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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까지 날아든 중동 갈등

    베이징까지 날아든 중동 갈등

    중국 주도 다자간 안보회의인 샹산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중동 분쟁을 두고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샹산포럼 연설에서 사우디 알사우드 왕가 유력 인사이자 싱크탱크 킹파이살 연구센터 회장인 투르키 알파이살 왕자가 “이란이 아랍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설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투르키 왕자는 이란이 미국의 아랍 동맹국을 공격했다며 “불법적인 공격이 절정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반면 이란군 총사령부 작전부사령관 무함마드 타기 오산루 준장은 “이란의 공격은 미국의 자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어떠한 아랍 국가나 영토도 공격하지 않았고, 아랍 국가 내 미군 기지만을 공격했다”면서 “사우디만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고, 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도 공격했다. 표적은 아랍 국가가 아니라 미국”이라고 맞섰다. 오산루 준장은 미국이 중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평화는 없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역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과 서방 주도 다자안보회의인 샹그릴라포럼에 대응해 2006년 샹산포럼을 출범하고 군사·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특히 중동외교에도 관여하며 2023년 사우디와 이란을 베이징으로 불러 2016년 단교한 양국 관계를 7년만에 복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동전쟁에서 공습을 주고받는 등 사우디·이란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며 중국으로서는 그간의 외교적 노력이 다소 빛을 바랬다. 특히 중국은 다음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한 듯 과거 포럼과 달리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이나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한편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포럼 연설에서 “적수국들은 우리의 정당한 자위적 방위 정책에 대한 시비와 비현실적인 비핵화 망상을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의 최고법인 헌법에 의해 고착된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 불가역의 한계선”이라며 비핵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핵무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 다카이치 당정 인사 보니… 중심엔 아소파, 실무는 아베파

    다카이치 당정 인사 보니… 중심엔 아소파, 실무는 아베파

    아소 부총재와 당직 인선 조율안정 앞세워 내각 변화 최소화총재선거 경쟁자 하야시는 교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개각과 자민당 지도부 인사를 마무리했다. 주요 각료를 유임한 가운데 자신을 뒷받침해온 아소파와 옛 아베파 인사들을 중용했다. 이를 두고 일본 정가에서는 “당 운영은 아소파, 실무는 옛 아베파”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자민당 집행부 인사에 이어 이날 취임 후 첫 개각을 단행했다. 눈에 띄는 건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전 총리)의 존재감이다. 약 60명이 소속된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부총재는 지난해 총재선거에서 다카이치의 승리를 뒷받침하며 ‘킹 메이커’로 주목받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인사를 앞둔 지난달 하순부터 아소 부총재와 거듭 만나 당직 인선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아소 부총재와 그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은 나란히 유임됐다. 여기에 사토 게이 관방부장관 후임으로 아소파 소속 나카니시 유스케 참의원 의원이 기용되면서 아소파의 영향력은 총리관저까지 이어졌다. 정치자금 문제로 당의 처분을 받았던 옛 아베파도 다시 전면에 섰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과 마쓰노 히로카즈 조직운동본부장,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 대행이 모두 유임돼 당 운영의 실무를 계속 맡는다. 옛 아베파의 복귀는 내각으로도 이어졌다. 정치자금 수지보고서 불기재 문제에 연루된 세키 요시히로 의원과 야나 가즈오 의원이 각각 문부과학상과 농림수산상에 기용됐다. 불기재 의원의 입각은 정치자금 사건 이후 처음이다. 반면 내각의 핵심에는 변화를 최소화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과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주요 각료를 유임했다. 내년 총재선거를 앞두고 당내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앞세우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다만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은 내각에서 빠졌다. 연립여당 일본유신회에서는 나카쓰카사 히로시 전 간사장이 입각했다. 지난해 10월 연정 출범 이후 ‘각외협력’을 유지해온 유신이 처음으로 각료를 배출하면서 자민당과 유신의 연정은 ‘각내협력’으로 전환됐다.
  • [단독] 주담대 ‘4억·DSR 35%’ 넘으면 은행 위험 가중치 높인다

    [단독] 주담대 ‘4억·DSR 35%’ 넘으면 은행 위험 가중치 높인다

    신규뿐 아니라 기존 대출 포함 검토은행 ‘건전성 유지’ 자본 부담 커져대출 한도 축소·가산금리 높아질 듯 금융당국이 대출액 4억원을 넘는 동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5%를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지금보다 높은 위험가중치(RW)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의 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대출 한도가 줄거나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주요 11개 은행의 리스크 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고위험 주담대의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주담대 잔액의 약 10%가 ‘4억원 초과·DSR 35% 초과’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적용 대상에는 신규 주담대뿐 아니라 은행이 이미 보유한 기존 주담대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위험가중치는 은행이 보유한 대출의 위험성을 자산에 반영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아지면 같은 금액을 빌려줘도 은행이 위험에 대비해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기존에는 만기 일시상환 대출이나 3건 이상 보유한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는 주담대 등에 평균 위험가중치의 2배를 적용했다. 은행 건전성 유지에 악영향을 줄 위험한 대출 규모를 산정한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이번 논의에서 구체적인 위험가중치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은행은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 T1)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 단기간에 자본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은행이 신규 대출을 줄이거나 추가 비용을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 있다. 금융지주의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단기간에 수익을 늘려 자기자본을 확충하기는 쉽지 않다”며 “위험가중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신규 대출 여력과 고위험 주담대의 가산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당국은 은행권과 주담대 규모에 따라 가계부문 시스템리스크 완충자본(SSyRB)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은행별 주담대 보유 규모와 위험 수준을 스트레스 테스트한 뒤 추가 자본 적립 규모를 달리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금리 상승기에 가계대출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담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을 15%에서 20%로 높였다. 반면 담보가 확실한 주담대에 신용대출보다 높은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고위험 주담대 위험가중치 강화는 내년 하반기 시행이 목표다. 은행들은 현재 보유한 주담대를 기준으로 자본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 아이폰 듀오 등장에 삼성 웃었다

    아이폰 듀오 등장에 삼성 웃었다

    삼성 갤Z폴드8 판매 10% 늘어아이폰 듀오 100만원 이상 비싸10월 이후 출시 대기 수요 준 듯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듀오의 비싼 가격 탓에 아이폰 구매 대기 수요가 줄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4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일주일간 국내 갤럭시 Z 폴드8 판매량은 직전 주보다 약 10% 늘어났다. 아직은 초기지만 애플의 첫 폴더블폰 공개로 삼성전자의 국내 독주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신제품 공개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뤄온 대기 수요 일부가 아이폰 듀오 대신 갤럭시 Z 폴드8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두 폴더블폰 간 가격 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으로, 갤럭시 Z 폴드8 256GB(227만 8100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특히 아이폰 듀오 2TB(테라바이트) 용량 모델의 경우 국내 가격이 509만원이다. 미국에서는 아이폰 듀오 256GB와 갤럭시 폴드8의 가격 차가 10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또 아이폰 듀오의 무게는 254g, 접었을 때 두께는 11.3㎜로 갤럭시 Z 폴드8보다 각각 53g, 0.7㎜ 무겁고 두껍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시 시점이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상되면서 당장 제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갤럭시로 향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1.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22%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애플의 상반기 점유율도 20.9%로 지난해 연간보다 1.2%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큰 삼성전자가 선두를 탈환했다.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만큼 메모리 비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 영웅은 만들어지는가… ‘누가’보다 결정적인 건 ‘언제’였다

    영웅은 만들어지는가… ‘누가’보다 결정적인 건 ‘언제’였다

    ‘총·균·쇠’ 다이아몬드 7년 만의 신작“히틀러 죽었다면 역사 바뀌었을까”질병·암살·경질 등 돌발 변수 분석‘적절한 장소·시기’의 과학적 탐구대부분의 지도자는 대체 가능해셰익스피어·카마 등 극소수만 불가 1930년 3월 13일, 아돌프 히틀러가 탄 자동차를 향해 거대한 트레일러트럭이 돌진했다. 트럭은 자동차 탑승자들을 덮치기 직전 멈춰 섰고 관련자 모두 살아남았다. 그로부터 3년 뒤, 히틀러는 독일 총리에 오른다. 만약 그날 히틀러가 죽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까. ‘총·균·쇠’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89) 미국 UCLA 명예교수가 7년 만의 신작을 선보인다. ‘총·균·쇠’에서 환경과 지리가 만든 문명의 격차를, ‘문명의 붕괴’에서는 문명이 생존과 멸망을 가른 집단적 선택을 탐구했던 그가 이번에는 개인(지도자)에 집중한다. 과연 역사를 바꾼 것은 한 사람의 영웅일까, 아니면 그 사람이 아니었어도 거대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났을 변화일까. 이 책은 정치 지도자뿐 아니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종교 창시자, 스포츠팀 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십을 해부한다. 리더십을 분석하는 핵심 틀로 생애를 기록한 ‘전기’(傳記)와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론인 ‘자연실험’을 제시한다. 그는 전기가 지닌 주관적 해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햄릿 테스트’를 고안한다. 가령 셰익스피어가 일찍 죽었다면 당대 누가 그의 빈자리를 대신하고 위대한 희곡을 쓸 수 있었는지 묻는 식이다. 당대 극작가들의 작품과 ‘햄릿’을 비교한 결과, 셰익스피어는 대체 불가능한 인물로 판명된다. 이 엄격한 햄릿 테스트를 통과한 지도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초대 대통령 세레체 카마가 대표적이다. 그는 국가 전체를 통틀어 22명뿐이던 대졸자 중 한 명이었으며 보츠와나 최대 부족의 세습 족장이었다. 게다가 취임 직후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하는 행운을 맞는다. 놀라운 점은 그가 광물 수익을 자신의 부족이 아닌 국가에 귀속시키는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장소’에 있었던 ‘적절한 인물’이라는 행운을 누렸고 무엇보다 그 행운을 유능하게 활용했다. 덕분에 보츠와나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경제적 번영을 이뤘다. 저자는 보츠와나의 초대 대통령이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런 결과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또 다른 분석 틀인 자연실험은 질병과 암살, 갑작스러운 사망, 경질처럼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 지도자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방식이다. 자연실험은 추가적인 통계 기법으로 보완된다. 그 결과는 대다수 지도자는 대체 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다만 저자는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재량권’과 ‘시기’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어떤 리더는 적절한 시기를 의식적으로 선택해 이득을 보았고(샤를 드골,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어떤 리더는 적절한 시기가 자신에게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1940년 5월의 윈스턴 처칠), 어떤 리더는 적절한 시기가 되었다는 걸 전혀 의식하지 못했지만 운 좋게 그런 시기가 찾아온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칭기즈칸, 마크 저커버그).” 저자는 영웅사관을 경계한다. 저자의 치밀한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리더인가’가 아니라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라는 것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다.
  • [단독] 안전 침해 땐 ‘AI 책임’ 부과… “한국, 속도 늦출 여유 없다”

    [단독] 안전 침해 땐 ‘AI 책임’ 부과… “한국, 속도 늦출 여유 없다”

    고영향 AI, 범죄·의료 등 10개 구분안전·신뢰 장치 강화해 연구 가속화 정부가 최근 전 세계에 확산하는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을 반박하며 AI 기술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AI 속도를 늦출 여유가 없다”며 ‘AI 안전판’ 구축을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17일 “고영향 AI ‘확인 가이드라인’과 ‘책무 가이드라인’에 대한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영향 AI’는 사람의 생명·안전이나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AI를 뜻한다. 현재 AI기본법은 에너지·먹는 물·보건의료·의료기기·원자력·범죄 수사·채용·대출·교통·공공서비스·교육 등 10개 영역을 고영향 AI의 범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더 구체화해 AI의 부작용을 차단하는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AI의 부작용 사례 수집에 나섰다. 축적된 사례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판단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 1월을 목표로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영향 AI 가이드라인을 공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은 AI 산업을 둘러싼 ‘속도 조절론’ 논쟁과도 맞물려 있다. 기술 발전을 막는 규제가 아니라 위험이 큰 분야를 명확히 구분하고 필요한 책임을 부과해 AI 산업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배 부총리는 ‘AI 속도 조절론’에 대해 “한국은 개발 속도를 늦출 처지가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이 아닌 ‘속도 책임’을 강조했다. AI에 대한 안전·신뢰 장치를 마련해 AI를 활용한 연구개발과 산업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 은행장 후보, 이번엔 회장 대신 사외이사에 줄서기?

    은행장 후보, 이번엔 회장 대신 사외이사에 줄서기?

    금융지주 회장이 측근을 은행장 등에 앉히는 것을 막기 위해 사외이사들에게 계열사 대표 후보 추천권을 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들이 회장 대신 사외이사에게 줄을 서거나, 정보가 부족한 사외이사가 후보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금융 등은 은행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은행장 후보 추천권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은행 임추위가 상시 후보군을 추천하도록 하는 경영승계계획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금융지주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다고 지적한 데 따른 조치다. 지주 회장의 인사 권한을 분산하고 은행 이사회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현재는 지주 회장과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은행장 후보를 정하면 은행 임추위가 적격성을 심사한다. 개선안은 은행 임추위도 후보를 추천하고 지주 자추위가 다시 심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사외이사에게 추천권만 주는 것이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상근인 사외이사는 정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분한 정보 없이 권한만 강화하면 사외이사가 경영진이나 외부 세력의 의견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장 후보들이 사외이사에게 줄을 설 가능성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차기 행장으로 거론되는 한 부행장이 인맥 관리를 위해 올해에만 사비로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은행 대부분이 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라는 점도 한계다. 은행 사외이사 선임에도 지주의 영향력이 작용한다. 은행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해도 지주 자추위가 최종 후보를 정한다면 ‘짜고 치는 절차’에 그칠 수 있다. 회장에게 자회사 경영의 책임을 물으면서 함께 일할 CEO를 고를 권한은 제한하는 ‘권한과 책임의 불일치’가 생길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반대로 최종 결정권을 지주 자추위가 갖는 한 회장 중심의 인사 구조도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천권을 누가 갖느냐보다 후보를 만들고 평가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가 기준과 사외이사의 반대 의견, 후보 탈락 사유 등을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5대 금융지주 계열사 CEO는 KB금융 10명, 신한금융 12명, 하나금융 13명, 우리금융 12명, NH농협금융 7명 등 모두 54명이다.
  • 북한 핵실험 ‘잠자던 단층’ 움직여 지진 장기 반복…부산대·중국 공동연구 사이언스지 게재

    북한 핵실험 ‘잠자던 단층’ 움직여 지진 장기 반복…부산대·중국 공동연구 사이언스지 게재

    북한 핵실험 이후 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일대 단층이 재활성화돼 지진활동이 수년간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는 김광희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중국 청두이공대학교 판싱리 교수팀, 중국과학원, 중국지진국, 산둥대학교 연구진과 공동 연구한 결과 이같이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7일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에 ‘북한 풍계리 핵실험이 만탑산의 잠자던 단층을 다시 움직였다’는 제목으로 게재된다. 연구팀은 한국과 중국 동북부에서 관측한 17년간의 연속 지진파 자료를 분석해 만탑산 주변의 장기 지진활동과 기존 단층의 점진적인 재활성화 양상을 살폈다. 그 결과 2017년 6차 핵실험 이후 잠잠했던 두 개의 북북서 방향 기존 단층대를 따라 지진활동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분포가 더욱 뚜렷해진 사실을 확인했다. 북한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만탑산 일대에서 6차례 지하핵실험을 했으며, 6차 핵실험의 규모가 가장 컸다. 주목할 점은 미국 네바다와 옛 소련 세미팔라틴스크 실험장의 경우 지하 핵실험 직후 다수 작은 지진, 붕괴가 발생하고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감소했지만, 풍계리에서는 지진이 장기간 지속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반복된 핵실험이 만탑산 지각에 균열과 손상을 누적시키고, 지각 내부의 저항하는 힘인 응력의 분포를 변화시켰으며, 시간이 흘러 응력이 재분배되면서 단층의 미끄러짐이 촉진된 것으로 해석했다. 핵폭발이 끝난 후에도 지하 암반 내부에 손상이 누적돼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잠자고 있던 단층이 다시 움직이고 지진활동이 수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핵실험 감시뿐만 아니라 인간 활동이 촉발하는 지각 변동에 대한 이해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 교수는 “핵실험이 아니라도 지하공간 개발, 지하 유체 주입 등 인간의 활동이 지각에 손상을 누적시키고 단층에 영향을 줘 지진 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대규모 지하 구조물 조성 등 활동을 할 때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 유체 주입에 따른 촉발지진(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한 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2018년 ‘사이언스’에 발표해 주목받은 바 있다. 김 교수와 판싱리 교수가 공동 제1저자이자 공동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끌었으며, 부산대 연구팀에서는 연구를 기획한 강수영 연구교수, 류란보(Lanbo Liu) 박사, 손유진 박사수료 대학원생, 주형태 박사가 저자로 참여했다.
  • 검찰개혁 후속 법안, 아슬아슬 통과…한때 정족수 턱걸이도

    검찰개혁 후속 법안, 아슬아슬 통과…한때 정족수 턱걸이도

    다음 달 2일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형사사법 체계 개편에 따른 후속 법안 51건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본회의에서 사회적 약자 관련 7대 범죄의 보완수사를 담당하는 법안 등 이른바 검찰개혁 후속법안을 무더기 처리했다. 우선 중수청법 개정안은 아동학대, 가정폭력, 성범죄 등 ‘7대 범죄’에 한해 공소청 검사가 중수청·지방중수청에 보완수사 또는 재수사를 할 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검찰청 명칭을 공소청으로 개정하는 공소청법 개정안, 기존 법안 조문 속 ‘검찰’ 명칭을 수정하는 형법 개정안, 검사의 수사권을 박탈하고 사법경찰관에게만 수사권을 부여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전건송치’(경찰이 수사한 사건을 모두 검찰에 송치)를 의무화한 내용의 노인복지법·아동복지법과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 등도 의결됐다.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검사의 수사권 배제 문제를 두고 전날 법사위 소위에서 여당 의원들 간 충돌이 빚어졌던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개정안에는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검사의 면담 영상의 증거 능력을 제한한다는 문구가 삭제되고 부대의견에 예외적인 상황에서 검경이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소청 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게 하는 공수처법 개정안과 검사의 징계 종류에 ‘파면’을 추가한 검사징계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조국혁신당은 공수처법 개정안과 관련해 “공수처의 독립성과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의 권력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법률”이라며 반대표를 던졌다. 법안 표결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예상 밖 결석에 정족수 미달 가능성도 제기됐다. 성폭력처벌법·형사사법전자화촉진법 개정안 의결 때는 의결 정족수를 딱 맞춘 150명이 참석했다. 이에 민주당은 의원들에게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긴급 소집령을 내렸다. 김성회 원내대변인은 본회의가 끝난 뒤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형사사법체계 개편에 따른 후속 법안 51건을 처리하며 관련 입법을 마무리했다. 다음 달 공소청과 중수청 출범을 앞두고 필요한 법률 정비를 모두 마친 것”이라며 “이번 법안 처리가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사법개혁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 日다카이치 당정인사 보니... 실세는 아소 전 총리?

    日다카이치 당정인사 보니... 실세는 아소 전 총리?

    첫 개각·지도부 개편 마무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개각과 자민당 지도부 인사를 마무리했다. 주요 각료를 유임한 가운데 자신을 뒷받침해온 아소파와 옛 아베파 인사들을 중용했다. 이를 두고 일본 정가에서는 “당 운영은 아소파, 실무는 옛 아베파”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자민당 집행부 인사에 이어 이날 취임 후 첫 개각을 단행했다. 눈에 띄는 건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전 총리)의 존재감이다. 약 60명이 소속된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부총재는 지난해 총재선거에서 다카이치의 승리를 뒷받침하며 ‘킹 메이커’로 주목받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인사를 앞둔 지난달 하순부터 아소 부총재와 거듭 만나 당직 인선 등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아소 부총재와 그의 처남인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은 나란히 유임됐다. 여기에 사토 게이 관방부장관 후임으로 아소파 소속 나카니시 유스케 참의원 의원이 기용되면서 아소파의 영향력은 총리관저까지 이어졌다. 정치자금 문제로 당의 처분을 받았던 옛 아베파도 다시 전면에 섰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과 마쓰노 히로카즈 조직운동본부장,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 대행이 모두 유임돼 당 운영의 실무를 계속 맡는다. 옛 아베파의 복귀는 내각으로도 이어졌다. 정치자금 수지보고서 불기재 문제에 연루된 세키 요시히로 의원과 야나 가즈오 의원이 각각 문부과학상과 농림수산상에 기용됐다. 불기재 의원의 입각은 정치자금 사건 이후 처음이다. 반면 내각의 핵심에는 변화를 최소화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과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주요 각료를 유임했다. 내년 총재선거를 앞두고 당내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앞세우려는 인사로 풀이된다. 다만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은 내각에서 빠졌다. 연립여당 일본유신회에서는 나카쓰카사 히로시 전 간사장이 입각했다. 지난해 10월 연정 출범 이후 ‘각외협력’을 유지해온 유신이 처음으로 각료를 배출하면서 자민당과 유신의 연정은 ‘각내협력’으로 전환됐다.
  • 콘돔 안 끼더니 “성인 60명 중 1명 HIV 감염” 발칵…비상사태 선포한 섬나라 [월드픽]

    콘돔 안 끼더니 “성인 60명 중 1명 HIV 감염” 발칵…비상사태 선포한 섬나라 [월드픽]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급증하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6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아토니오 랄라발라부 피지 보건장관은 전날 “국가 HIV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한다”며 “이는 전염병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신호이자, 우리 국가에 긴급하고 공조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인구 100만명에 미치지 못하는 피지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2016건의 신규 HIV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6배 급증한 수치로, 현재 성인 60명 중 1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CNN은 “이는 HIV 감염률이 감소하고 있는 전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앞서 피지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HIV 유행을 선언하고 검사를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이번 유행은 신생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피지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59명의 영아가 어머니로부터 HIV에 감염됐다. 최근에는 생후 2개월 된 아기가 HIV와 결핵에 동시에 감염된 최연소 환자로 확인되기도 했다. 랄라발라부 장관은 피지 임산부 50명 중 1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감염된 산모는 임신과 진통, 출산, 수유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유엔 에이즈합동계획(UNAIDS)의 피지 담당 고문 레나타 람은 피지의 HIV 위기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면서도 “정맥 주사를 이용한 약물 투여가 바이러스 전파의 주요 원인이자 급격한 가속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피지는 남북미 대륙에서 호주, 뉴질랜드 및 아시아로 이동하는 마약 밀매의 핵심 중계지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피지 국내에 정맥 주사형 약물 사용이 급증했고, 주사기를 돌려쓰는 행위가 흔하게 이어지면서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낮은 콘돔 사용률과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더해지면서 성적 접촉을 통한 전파도 지속되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감염 경로가 확인된 신규 HIV 사례 중 절반은 정맥 주사 약물 사용, 나머지 절반은 성적 접촉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치된 감염자와 사회적 낙인 역시 사태를 키우는 요인이다. 람 고문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확산 속도와 자신이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라고 전했다. 실제 피지 내 HIV 감염자 중 본인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는 비율은 약 39%에 불과하며, 치료받는 비율은 22%에 그친다. 치료 공백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도 늘고 있다. 보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HIV 관련 사망자는 117명으로, 2021년(25명)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랄라발라부 보건장관은 감염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HIV 감염자를 비난하거나 배척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하며 “사회적 낙인은 정작 도움이 되는 보건 의료 서비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고 호소했다.
  • [단독]주담대 ‘4억원·DSR 35%’ 넘으면 은행 위험 가중치 높인다

    [단독]주담대 ‘4억원·DSR 35%’ 넘으면 은행 위험 가중치 높인다

    금융당국이 대출액 4억원을 넘는 동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5%를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지금보다 높은 위험가중치(RW)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의 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대출 한도가 줄거나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주요 11개 은행의 리스크 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열고 고위험 주담대의 위험가중치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주담대 잔액의 약 10%가 ‘4억원 초과·DSR 35% 초과’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적용 대상에는 신규 주담대뿐 아니라 은행이 이미 보유한 기존 주담대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위험가중치는 은행이 보유한 대출의 위험성을 자산에 반영하는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아지면 같은 금액을 빌려줘도 은행이 위험에 대비해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기존에는 만기 일시상환 대출이나 3건 이상 보유한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이 60%를 넘는 주담대 등에 평균 위험가중치의 2배를 적용했다. 은행 건전성 유지에 악영향을 줄 위험한 대출 규모를 산정한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이번 논의에서 구체적인 위험가중치 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은행은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을 더 쌓아야 한다. 단기간에 자본을 늘리기 어려운 만큼 은행이 신규 대출을 줄이거나 추가 비용을 대출금리에 반영할 수 있다. 금융지주의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단기간에 수익을 늘려 자기자본을 확충하기는 쉽지 않다”며 “위험가중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신규 대출 여력과 고위험 주담대의 가산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당국은 은행권과 주담대 규모에 따라 가계부문 시스템리스크 완충자본(SSyRB)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은행별 주담대 보유 규모와 위험 수준을 스트레스 테스트한 뒤 추가 자본 적립 규모를 달리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금리 상승기에 가계대출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담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을 15%에서 20%로 높였다. 반면 담보가 확실한 주담대에 신용대출보다 높은 위험가중치를 적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8·13 부동산 대책에서 기존 기준에 ‘고액·고DSR 주담대’와 ‘고가주택·고LTV 주담대’를 추가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고위험 주담대 위험가중치 강화는 내년 하반기 시행이 목표다. 은행들은 현재 보유한 주담대를 기준으로 자본 부담이 얼마나 늘어날지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과 협의를 이어가며 구체적인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단독] “AI 늦출 여유 없다”…정부, 고영향 AI 기준 내년 상반기 구체화

    [단독] “AI 늦출 여유 없다”…정부, 고영향 AI 기준 내년 상반기 구체화

    최근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AI 속도를 늦출 여유가 없다”며 세부적인 AI 안전장치 마련에 나섰다. AI의 위험성을 관리할 가이드라인을 신속하게 만들어 AI 기술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17일 “고영향 AI ‘확인 가이드라인’과 ‘책무 가이드라인’에 대한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영향 AI’는 사람의 생명·안전이나 기본권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AI를 뜻한다. 현재 AI기본법은 에너지·먹는물·보건의료·의료기기·원자력·범죄 수사·채용·대출·교통·공공서비스·교육 등 10개 영역을 고영향 AI의 범주로 규정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이를 더 구체화하는 것으로 AI의 부작용을 차단하는 안전판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AI의 부작용 사례를 수집하면서 고영향 AI 판단 기준 구체화에 나섰다. 축적된 사례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반영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 1월을 목표로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영향 AI 가이드라인을 공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AI기본법에 따라 AI 사업자는 자사가 제공하는 AI 서비스가 고영향 AI에 해당하는지를 자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자체 판단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과기정통부에 확인을 요청할 수 있다. 만약 고영향 AI로 판단되면 이용자에게 AI를 활용한 서비스라는 사실을 알리고 위험 관리와 이용자 보호, 사람에 의한 관리·감독 등 필요한 조치를 마련·이행해야 한다. 최근까지 고영향 AI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은 10여건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I 활용이 의료·교통·공공서비스·교육 등으로 확대되면서 고영향 AI 해당 여부를 둘러싼 기업들의 문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이런 현장의 혼란과 규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고영향 AI에 대한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은 AI 산업을 둘러싼 ‘속도 조절론’ 논쟁과도 맞물려 있다. 기술 발전을 막는 규제가 아니라 위험이 큰 분야를 명확히 구분하고 필요한 책임을 부과해 AI 산업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속도 조절론’에 대해 “한국은 개발 속도를 늦출 처지가 아니다”라며 ‘속도 조절’이 아닌 ‘속도 책임’을 강조했다. AI에 대한 안전·신뢰 장치가 마련되면 AI를 활용한 연구개발과 산업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숙명여대, ‘제17회 한국대학랭킹포럼’ 개최… AI 시대 대학평가 변화·대응 논의

    숙명여대, ‘제17회 한국대학랭킹포럼’ 개최… AI 시대 대학평가 변화·대응 논의

    숙명여자대학교는 17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한상은라운지에서 한국대학랭킹포럼(URFK)이 주최하고 숙명여대가 주관한 ‘제17회 한국대학랭킹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국내 주요 대학 총장과 기획처장, 대학 평가 담당자, 국내외 고등교육 전문가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더 나은 대학, 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AI 시대 대학 평가의 변화와 연구 성과, 국제 협력, 글로벌 평판, 사회적 영향 등 주요 평가 지표를 중심으로 대학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이 ‘대학의 미래와 대학평가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으며, 엘스비어와 THE, QS 등 글로벌 대학평가·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해 세계 대학평가의 변화 방향과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연구 우수성과 글로벌 평판, 대학 평가 방법론, QS·WURI 등 주요 랭킹 지표와 대학 혁신 사례 등이 다뤄졌다. 박경태 숙명여대 기획처장은 “세계 대학 평가는 연구 성과를 넘어 국제적 평판과 연구 영향력, 사회적 가치 등 다양한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변화하는 평가 환경을 대학의 실질적인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연결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중국은 미국 비난 안했는데, 사우디 왕자·이란 장성 ‘공방’

    중국은 미국 비난 안했는데, 사우디 왕자·이란 장성 ‘공방’

    중국 베이징에서 17일 폐막한 연례 안보 행사인 샹산 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에 미국을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다음 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해와 달리 미국에 대한 비난을 한마디도 안 했지만, 사우디 왕자와 이란 군 장성이 이란 전쟁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 분위기를 긴장시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올해 20주년을 맞은 중국의 군사외교 무대인 샹산 포럼 도중 사우디 싱크탱크 대표인 투르키 알 파이살 왕자가 “이란은 아랍 국가들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설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투르키 왕자는 이란이 사우디를 포함한 미국의 중동 동맹국들을 공격한 사실을 지적하며 “최근 전쟁에서 동맹국에 대한 불법적인 공격이 절정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란군 총사령부 작전부사령관인 모하마드 타기 오산루 준장은 “이란의 공격은 미국의 자산을 겨냥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산루 준장은 “어떤 아랍 국가도 공격하지 않았으며 단지 미군 기지만을 겨냥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미국으로 사우디와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에 있는 미군 기지를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평화는 없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역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산루 준장이 미국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동안 수백 명의 청중들은 침묵만을 지켰다. 앞서 투르키 왕자는 2023년 중국이 중재한 사우디와 이란 간의 국교 정상화 합의를 언급하며, 이란이 이 사우디를 공격한 것은 중국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둥 부장은 “분쟁의 근본 원인은 무력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대화와 협력을 내세웠지만, 안방에서 중동 분쟁의 축소판이 벌어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방중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7일 “시진핑 주석이 주권 존중 등 중동 평화를 위해 제시한 4가지 원칙이 해법”이라며 중국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 보은군 교도소 유치 나선다...오는 22일 주민설명회 개최

    보은군 교도소 유치 나선다...오는 22일 주민설명회 개최

    충북 보은군이 교도소 유치에 나선다. 인구 유입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충북 보은군은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 보은문화원에서 법무부 교정시설 공모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군은 교정시설 공모사업의 주요 내용과 절차를 안내하며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 이날 군은 △교정시설 조성 공모사업 개요 △공모 신청 및 선정 절차 △지역경제 파급효과 △향후 추진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군은 설명회 이후 공모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마을을 대상으로 오는 30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한다. 이후 신청 부지의 적정성,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주변 환경 등을 검토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 뒤 오는 11월 4일까지 법무부에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교정시설 조성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 주민들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며 “지역 발전과 지역주민 편익이라는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에선 제천시도 교도소 유치에 나섰다. 법무부는 1000명을 수용할수 있는 교도소 4곳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각 교도소마다 교정직 공무원 250명이 근무한다.
  • 국립순천대, 의대 후보 선정 논란 반박···“공개 기준 따라 평가”

    국립순천대, 의대 후보 선정 논란 반박···“공개 기준 따라 평가”

    국립순천대 “의대 부지 소유, 후보대학 심사 요건 아냐” “법령과 사실 기반해 엄정 대응할 것” 국립순천대학교가 국립의과대학 후보대학 선정 이후 제기된 부지 확보와 교육병원 건립 계획 등의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후보대학 심사 기준에는 국유지 소유 요건이 없었고, 순천시 등과 체결한 협약과 확약에 따라 부지 확보 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17일 ‘국립의과대학 후보대학 선정 논란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사전에 공개된 심사표와 관계 법령, 협약서와 확약서, 관계 기관 공문에 근거해 계획서를 작성하고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그동안 대학 간, 지역 간 갈등을 우려해 대응을 자제했지만 사실과 다른 내용이 확산하고 총장에 대한 형사 고발까지 이뤄져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순천대는 우선 후보대학 심사 기준 어디에도 ‘국유지를 소유해야 한다’는 요건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남연구원이 사전에 공개한 심사표의 평가 항목은 ‘부지·위치 확보의 확실성’이며, 의과대학 교육시설의 위치와 규모, 확보 방법, 사용 가능 시기 등을 평가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대학 측은 ‘대학설립·운영 규정’상 교지 소유 요건은 후보대학 추천 단계가 아닌 대학 설립인가 신청 단계에서 적용된다고 했다. 정부가 의대 신설과 정원 배정을 확정하기 전에는 국립대학이 국가 예산으로 토지를 취득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부지 확보 계획 역시 공식 문서에 근거했다고 강조했다. 순천대는 지난달 12일 순천시·순천시의회와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달 28일 순천시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부지 무상제공 확약’을 체결했다. 순천시의회와의 협의도 후보대학 심사 전에 마쳤다. 대상 부지는 순천시 조례동 산13-3 일원 15만 1719㎡로, 이 가운데 15만 1521㎡가 순천시 소유다. 대표 지번 한 필지의 면적만을 근거로 계획 부지의 70%에 대한 소유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무상임대 부지에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관계 법령을 근거로 제시했다.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과 시행령에 따라 매각 등의 계약을 체결한 재산은 소유권 이전 전이라도 사용 승낙을 받아 영구시설물을 지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확약서에도 부지 제공 방식을 ‘무상 사용·대부 등 법령에 따른 적법한 방식’으로 규정해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순천대는 부지 관련 평가에서 오히려 국립목포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지·위치 확보의 확실성’ 지표는 두 대학 모두 4.83점으로 같았지만, ‘확보 방법·공정 및 2030학년도 사용 가능 시기’ 지표에서는 목포대가 5.40점, 순천대가 5.20점을 받았다. ‘의과대학 교육시설 확보계획’ 영역 전체 점수도 목포대가 18.57점, 순천대가 18.22점이었다. 순천대는 “부지 확보 방식이 실제 평가점수에 반영됐으며, 다른 영역의 평가를 통해 총점에서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60개월 만에 500병상 병원을 짓겠다는 계획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60개월이라는 수치는 제출 문서 어디에도 없으며 순천대가 수립한 교육병원 건립 기간은 60개월이 아닌 72개월이라고 했다. 대학 측이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2026년 9월 기본계획에 착수해 2028년 2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마친다. 이후 설계·시공 일괄입찰과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을 거쳐 2029년 9월 본공사에 들어가 2032년 8월 준공하고 같은 해 9월 개원할 예정이다. 후보대학 선정 이후 추진 중인 부지 이관 절차에 대해서는 사후 보완이 아닌 예정된 후속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후보대학 선정 전 업무협약과 부지 무상제공 확약이 체결됐고, 선정 이후인 9월 2일 순천시가 부지 재정지원 계획을 공식 회신했다는 설명이다. 건축 관련 인허가 절차도 2030년 개교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의과대학 설계를 동시에 추진하면 되며, 도시관리계획 변경에는 10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대상 부지는 보전산지가 아닌 준보전산지로 개발이 가능하고, 여수공항과 13㎞ 이상 떨어져 있어 ‘공항시설법’상 장애물 제한표면에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심사위원 구성과 평가 방식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심사기관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설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대학은 평가를 받은 당사자일 뿐 심사 기준 설계나 심사위원 선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비공개 심사 과정의 녹취 자료가 외부에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녹취 자료의 취득·공개 경위와 관계 법령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국립목포대와 서부권의 오랜 염원을 폄훼할 뜻은 없다”며 “소모적인 대립으로 전남 국립의대 신설이 무산되거나 늦어지는 상황을 가장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과 다른 주장이 계속되고 대학 구성원의 명예가 훼손된다면 대학과 구성원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2030년 개교 목표를 함께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전자영 경기도의원 “홍보예산 감액, 현장 파급효과까지 살펴야”

    전자영 경기도의원 “홍보예산 감액, 현장 파급효과까지 살펴야”

    경기도의회에서 도정 홍보예산 감액이 언론 생태계와 의회에 미칠 파급효과를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예산 편성 과정에서 집행부와 의회 간 긴밀한 소통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전자영 의원(더불어민주당·용인4)은 14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1차 의회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재정난에 따른 홍보비 삭감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재정 여건이 악화될 때마다 홍보성 경비가 손쉬운 우선 감액 대상으로 지목되는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도청 홍보예산이 축소될 경우 그에 따르는 대외적 요구나 광고 집행 부담이 타 기관이나 의회사무처 등으로 전가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수많은 언론사가 활동하는 경기도의 특성상 광고비 집행 규모와 기준 변경에 따라 언론 현장의 혼선과 민원이 불거질 수 있음을 경계했다. 단순한 예산 수치 삭감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나타날 연쇄적인 반응까지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전자영 의원은 “도정 홍보비를 줄이면 그에 따른 요구가 의회로 이어지고, 의회에서 줄이면 다시 도정으로 부담이 옮겨갈 수 있다”며 “한쪽의 예산만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하기보다 전체적인 홍보예산 구조와 현장 영향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경기도의회 또한 도의 전반적인 재정 여건 및 예산 편성 체계와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예산 조정 여파가 의회와 실무 현장에 직격탄이 되지 않도록 기획 단계부터 집행부와 의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전 의원은 “새롭게 출범한 도정이 정책을 제대로 알리고 언론과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정무적 과제”라고 언급했다. 전자영 의원은 “2027년도 예산 편성에 앞서 경기도와 의회사무처, 도의회가 충분히 소통해 합리적인 홍보예산 운용 방향을 마련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 만화책도 좋아…즐기는 독서가 치매 안걸리는 뇌 만든다 [사이언스 브런치]

    만화책도 좋아…즐기는 독서가 치매 안걸리는 뇌 만든다 [사이언스 브런치]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독서’가 취미라고 이야기하면 “학생한테 책 읽기가 어떻게 취미가 될 수 있냐”며 타박을 받곤 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SNS)로 인해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좋아하는 분야,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재미를 붙여 보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지만 독서율을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책 읽는다고 하면 입시에 도움이 되는 고전 같은 책 읽기를 권하다 보니 아이들이 책 읽기에 의무감을 느껴 오히려 책을 더 멀리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래픽 노블이든 만화든 웹소설이든 간에 재미로 읽는 독서가 뇌 구조를 바꿔 치매 위험까지 낮춰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신의학과, 행동 및 임상 신경과학 연구소와 카밀라 왕비가 설립한 독서 자선단체 ‘퀸스 리딩 룸’ 공동 연구팀은 독서가 뇌를 건강하게 유지해 인지 기능과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17일 밝혔다. 단, 의무감에 하는 독서가 아닌 재미를 느끼는 자발적 독서일 때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정신보건 의학’ 9월 16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종단 연구, 뇌영상 촬영, 행동 실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행된 기존 연구들을 한데 모아 비교했다. 방법론이 다른 연구들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즐기는 독서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연구팀이 중국 푸단대와 함께 수행한 연구로 미국 청소년 뇌인지발달(ABCD) 연구에 참여한 9~11세 청소년 1만 243명을 2년 이상 추적한 분석 결과였다. 실험 대상자 중 절반이 넘는 51.8%가 3~10세 사이에 재미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책을 읽지 않은 아이들보다 주의력, 억제 조절 능력, 작업 기억, 일화 기억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였고 학업 성취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신 건강 문제와 주의 산만 증상은 적었고 수면 시간은 길고 스크린 사용 시간은 짧았다. 독서의 효과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나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는 구조적 차이가 확인됐다. 조기 독서 집단은 언어와 인지, 정서 조절을 담당하는 상측두이랑, 좌측 각이랑, 안와전두피질, 시상 등의 피질 면적과 부피가 더 컸다. 이런 차이는 나이와 성별, 사춘기 진행 정도, 인종, 가족 구조는 물론 부모의 학력과 가구 소득까지 모두 통제한 뒤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독서 효과가 가정의 경제적 지위나 부모의 교육 수준과는 상관없다는 의미다. 노년기 독서 효과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55세 이상 5437명을 5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독서를 자주 한 사람은 인지 장애가 생길 확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65세 이상 801명을 평균 4.5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도 신문, 잡지, 책을 읽는 습관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33% 낮췄고 75세 이상 469명을 평균 5.1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도 독서가 치매 위험을 35%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64세 이상 1962명을 14년간 관찰한 연구에서는 주 1회 이상 책을 읽는 습관이 학력 수준과 관계없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췄다. 독서가 뇌를 바꾼다는 직접적인 단서도 있다. 7~11세 난독증 아동 11명에게 8주간 글자와 단어를 떠올리고 소리 내 읽고 따라 쓰게 하는 훈련을 시켰더니 읽기 능력이 향상됐고 좌측 방추이랑과 해마, 쐐기앞소엽의 회백질 부피가 함께 늘었으며 이 변화는 훈련 이후에도 계속 유지됐다. 특히 소설 읽기는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19~26세 26명이 문학 작품을 읽는 동안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관찰한 결과 사회적 내용이 풍부한 대목에서 배내측 전전두피질이 활발해졌다. 실제로 소설을 자주 읽는 사람일수록 사회 인지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에겐 스트레스 완화아이들에겐 학업성적 향상“만화책을 읽는 것도 좋아”성인에게 즐기는 독서는 스트레스 완화 효과가 컸다. 한 조사에서 성인 5명 중 2명꼴로 책이 긴장을 푸는 최고의 방법으로 나타났다. 책으로 위안을 찾는다는 응답(35%)이 와인(31%), 목욕(10%)보다 훨씬 컸다. 퀸스 리딩 룸이 2024년 의뢰한 신경과학 조사에서는 소설을 단 5분만 읽어도 스트레스가 최대 20% 줄고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바버라 사하키안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독서는 뇌 건강을 지키고 중요한 인지 능력을 키우며 웰빙을 높이는 훌륭한 방법으로 어린 시절부터 권장하는 것이 좋지만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고 노년까지 평생에 걸쳐 이득을 준다”고 설명했다. 사하키안 교수는 “무엇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아이들이 정말 재미있어할 소재를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TV 프로그램이나 게임이 통로가 될 수 있고 만화책과 그래픽 노블은 소설보다 덜 부담스러워 훌륭한 입문서가 된다”고 덧붙였다.
  • 국은주 경기도의원, 미래산업·AI 사업 예산 집중 점검… “삭감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의 지속성과 대안”

    국은주 경기도의원, 미래산업·AI 사업 예산 집중 점검… “삭감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의 지속성과 대안”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은주 부위원장(국민의힘, 비례)은 지난 16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4차 경기도청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관 실·국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미래산업·연구개발·AI 분야 사업의 예산 감액과 향후 추진계획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국 의원은 먼저 미래성장산업국 소관 사업을 살펴보며 행사성 사업과 지속적인 성과 창출이 필요한 정책사업을 명확하게 구분해 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협력연구센터를 포함한 연구·산업지원 사업 예산이 대폭 삭감된 점을 거론하며, 이에 따른 사업 추진 일정 차질과 성과 저하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국은주 의원은, 연구개발(R&D) 분야는 단기간에 성과가 창출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며, 일정 비율로 일률적인 감액을 적용하는 방식으로는 당초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인건비 미편성 사태를 도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질의했다. 국 부위원장은 인건비 예산 일부가 누락된 상황에 대한 집행부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기관 운영의 핵심 기초인 인건비 문제를 아무런 대안 없이 방치해선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 국 의원은 “사업비 조정과 인건비 문제는 성격이 다르다”며 “직원들의 인건비는 기관 운영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관계 부서 간 책임을 미루기보다 적극적으로 협의해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집행부는 관련 부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 의원은 AI국 관련 사업비가 전반적으로 조정된 점을 언급하며 경기도가 AI를 미래 핵심산업으로 강조하는 정책 방향과 실제 예산 편성이 서로 맞물려 있는지를 점검했다. 국 의원은 “경기도가 AI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관련 사업을 대폭 조정한다면 당초 사업을 준비해 온 기관과 직원들은 물론 정책의 연속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재정 여건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더라도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와 미래산업 관련 상당수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대해서도 사업비 감액에 따른 영향을 확인했다. 경제과학진흥원 측은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관 위탁사업에서 약 58억원이 감액됐지만 기본 사업 추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 의원은 “예산을 삭감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업을 줄였다면 기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공공기관이 확보한 인력과 역량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국은주 의원은 “미래산업과 연구개발, AI 분야는 경기도의 중장기 경쟁력과 연결되는 분야”라며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단순한 일률적 감액보다는 사업의 필요성과 성과, 지속 가능성을 면밀하게 따져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사업은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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