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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삼성 파업, 증시·주주 흔드는 불확실성

    [기고] 삼성 파업, 증시·주주 흔드는 불확실성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지금, 한국 경제를 이끄는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이 유례없는 파업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업은 기업 내부 문제를 넘어 금융시장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주가, 투자 심리, 시장 안정성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한국 증시의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단일 기업 이벤트가 시장 전체 리스크로 확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충격은 실적의 하락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단기 손실을 넘어 기업 가치 자체를 재평가하게 만드는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현시점에서 생산 차질로 인한 실적 하락은 시장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요인이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파업은 생산, 실적, 공급망이라는 경영의 핵심 변수 전체에 불확실성을 드리운다. 이는 주가 하락은 물론 급격한 변동성을 동반하며 시장 전반의 리스크 회피 성향을 강화한다. 파업 이슈로 인해 실제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사례는 반복적으로 관찰돼 왔다. 이러한 실적 악화와 변동성 증가는 결국 장기적인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기업 경영의 안정성이 흔들리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게 되고, 이는 주가 하락을 초래한다. 여기에 실제 실적 감소까지 더해진다면 기업 가치는 더욱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 즉 파업은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기업 가치 구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악재인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의 투자자 이탈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 비중이 매우 높은 종목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인 삼성전자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해외 투자자들은 이를 ‘국가 리스크’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 약화로 이어지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또한 기업 실적 감소에 따른 배당 축소는 수많은 개인 주주들에게 부의 환원을 저해하고 가계 자산과 내수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는 코스피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핵심 종목이다. 중심축이 흔들리면 코스피 지수 자체가 위험해지며 개인 투자자 자산, 연기금 포트폴리오, 기관 투자 전략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식시장은 미래를 먹고 산다. 지금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당장의 실적 수치보다 내일을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불확실성의 확산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대내외적 경제 여건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파업은 그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위험한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엄중히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김준현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조총련 100명 방북… 일본, 자금 유출 경계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인사들의 방북이 재개된다. 일본 정부는 대규모 방문을 계기로 자금 유입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15일 산케이신문은 조총련 산하 상공회 소속 자영업자 약 100명이 오는 20일부터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규모의 왕래는 지난해 여름 일본 내 조총련 계열 대학인 조선대 학생들이 수학여행 명목으로 방북한 이후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방북단은 20일 일본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며, 최대 약 2주간 체류할 예정이다. 방문 목적은 고위 인사 예방과 친척 방문, 기업 시찰 등이며 여행 비용은 약 50만 엔(약 47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방북단에는 조선 국적뿐 아니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재일교포도 포함돼 있다. 이번 방북 재개는 단순 교류를 넘어 코로나로 끊겼던 인적·경제적 흐름이 동시에 재가동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문은 “일각에서는 일본 내에서 모은 자금을 북한으로 반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도 제기되고 있다”고 짚었다. 조총련은 일본 내 합법 조직이면서도 북한과의 조직적 연결을 유지해 제재망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일정한 인적·자금 접점을 남기는 ‘회색지대’로 평가돼 왔다. 일본 정부는 관계 유지 차원의 민간 교류라는 점을 감안하면서도 제재 실효성을 흔들 수 있는 움직임으로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핵·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대북 교역은 차단하고 자금 이동도 강하게 묶어두고 있다.
  • “일본이 다시 韓 점령해야”…한국서 ‘참교육’ 받은 美유튜버, 재판 결과는? [핫이슈]

    “일본이 다시 韓 점령해야”…한국서 ‘참교육’ 받은 美유튜버, 재판 결과는? [핫이슈]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기행을 벌여 온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본명 램지 칼리드 이스마엘)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박지원 부장판사는 15일 업무방해와 성폭력처벌특별법상 허위영상물 반포,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소말리에게 징역 6개월과 구류 20일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교정시설에 구금하고 노역을 부과하는 징역형과 별개로 구류장에 구금하는 구류형은 주로 경범죄에 적용된다. 소말리는 2024년 10월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컵라면 국물을 테이블에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버스와 지하철, 롯데월드 등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남녀의 얼굴을 합성한 외설스러운 영상을 온라인으로 송출한 혐의 등도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의 SNS 실시간 방송에서 일본 욱일기를 들고 “일본이 한국을 다시 점령해야 한다”면서 독도는 일본 소유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 첫 공판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애용하는 붉은색 ‘마가’(MAGA) 모자를 쓴 채 법정 출입을 시도하다 제지당했다. 당시 취재진이 해당 모자를 쓴 이유를 묻자 그는 “나는 미국 시민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논란을 일으키며 공분을 산 지 약 1년 6개월 만에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의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면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수입을 얻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반복해 범행을 저지르면서 이를 방송하는 등 국내 법질서를 무시하는 정도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다. 다만 일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소말리의 범행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사람이 없는 점, 출국정지(내국인 출국금지에 준해 외국인에 내려지는 조처)로 장기간 본국에 돌아가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외신도 소말리의 재판에 주목하며 해당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영국 BBC는 “공공 소란 혐의를 받던 미국인 유튜버가 한국에서 구속됐다”면서 “그는 일본과 이스라엘 여행 중에도 사람들을 괴롭혔다는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 머물던 2023년 당시 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투하를 언급하며 현지인들을 조롱했다. 또 식당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20만 엔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해도 항소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판결이 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므로 선고 후 곧바로 형이 집행되지는 않는다. 다만 재판부는 불구속 재판을 받아 온 소말리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실형을 선고하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해 법정구속했다.
  • 삼성물산, 히타치와 유럽 전력망 시장 본격 공략

    삼성물산, 히타치와 유럽 전력망 시장 본격 공략

    삼성물산이 전력화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인 히타치 에너지와의 협력을 넓혀 본격적으로 유럽 전력망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히타치 에너지 본사에서 히타치 에너지와 유럽 지역의 전력망 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와 안드레아스 쉬렌베크 히타치 에너지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삼성물산과 히타치 에너지는 2024년 10월 글로벌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에는 초고압교류송전(HVAC) 분야로 협력을 강화하며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망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두 회사는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기업 ADNOC의 해상 설비에 청정 전력을 공급하는 해저 전력 프로젝트와 호주의 마리너스 링크 HVDC 프로젝트 등을 공동 수행하고 있다. 히타치 에너지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전력 기술 기업으로 초고압·변압기·자동화·전력전자 등 핵심 기술 분야를 선도해 왔다. 특히 히타치 에너지가 70여 년간 주도해 온 HVDC 기술은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유리한 차세대 직류 송전 기술로, 해저 케이블과 국가 간 전력망 연계에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HVAC는 기존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교류 송전 기술로, 두 기술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며 전력망을 고도화하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병수 삼성물산 해외영업실장(부사장)은 “직류와 교류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국가 간 전력망 연결 등 고난도 프로젝트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트럼프, 돈 내놔!”…이란이 요구한 ‘전쟁 배상금’ 액수 공개 [핫이슈]

    “트럼프, 돈 내놔!”…이란이 요구한 ‘전쟁 배상금’ 액수 공개 [핫이슈]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및 주변 걸프국에 수백조 원대의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테메 모하지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인터뷰에서 “지난 2월 28일 시작된 미국, 이스라엘 폭격으로 이란이 최소 2700억 달러(한화 약 400조 원) 규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예비적으로 추산한 매우 대략적인 금액”이라면서 “각종 건물, 시설 피해와 공습 이후 영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까지 모두 포함해 수치를 보다 정확히 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모하지라니 대변인은 미국의 오폭으로 사망한 이란 미나바 초등학교 여학생 최소 175명을 언급하며 “우리는 미나바 학교 사건에 대한 배상을 포함해 이란 국민의 권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미나바 학교 사건 오폭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부분 12세 이하 학생이었다. 당시 미국은 학교 건물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로 오인해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의 휴전 협상에서 미국뿐만 아니라 중동 5개국(바레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카타르)에도 전쟁 배상금을 요구했다. 리아노보스티가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상임대표 명의로 작성된 문건을 입수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 5개국을 겨냥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를 이란 침공에 이용하도록 허락한 것도 침략 행위”라고 지적하며 “이들은 민간인을 향한 불법 공격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적 위법 행위로 이란에 발생한 모든 물질적,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을 포함해 완전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상 결렬 표면적 이유는 핵, 실질적 이유는 ‘돈’?미국과 이란 협상의 본질적 교착은 호르무즈 해협 및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관련한 이견에 있지만, 더욱 근본적인 딜레마는 전쟁 배상금과 동결 자산 등 돈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협상에서 양측은 동결 자산 해제를 핵심 의제로 다뤘다. 미국 측 협상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와 해외 동결 자산 해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고 확인했다. 이란은 동결 자산 해제를 협상 선결 조건 중 하나로 내세워 왔지만 미국의 입장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이란은 최소 400조 원에 달하는 전쟁 배상금을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제시했지만, 전쟁 배상금 지급은 곧 ‘패전’을 의미하는 만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실제로 모하지라니 대변인은 리아노보스티에 “지난 11일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란 측 최우선 과제는 배상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다”고 인정했다. “호르무즈 겹봉쇄, 이란에 이란에게 유리할 것”한편 협상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역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작전이 개전 이후 가장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미 CNN은 “이란전 6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에 이번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을 지낸 전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에 “해협을 봉쇄하려면 만 외부에 2개 항공모함 강습단 및 군함 12척이, 만 내부에 최소 6척의 구축함이 각각 필요하다”면서 “이런 조건이 충족돼도 대규모 선박 흐름을 통제하려면 물리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겹봉쇄’가 도리어 이란에 유리한 전황을 만들어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의 해협 봉쇄가 이란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이란은 계산하고 있다”면서 “친이란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을 움직여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규정 없는데도 처벌”… 가상자산 ‘트래블룰 공백’ 과태료 논란[뉴스 분석]

    “규정 없는데도 처벌”… 가상자산 ‘트래블룰 공백’ 과태료 논란[뉴스 분석]

    FIU “100만원 미만도 제재 대상” 거래소들 수백억·영업정지 처분특금법엔 ‘100만원 이상’만 규제코인원 영업일부정지·과태료 52억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수십·수백억원대 과태료와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금융당국의 제재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핵심은 “과거 규정이 없던 부분까지 처벌하는 게 맞느냐”다. 규제 공백인 ‘100만원 미만 가상자산 입출고 관련 위반’을 놓고 시장과 당국 간 시각이 엇갈린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3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영업일부정지 3개월(4월 29일~7월 28일) 처분과 과태료 52억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기존 고객은 제한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에게는 ‘문책경고’ 제재가 내려졌다. 미신고 가상자산 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 고객확인 의무 및 거래제한 의무 등 FIU는 코인원의 특금법 위반 사항 9만 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규제가 없던 기간의 100만원 미만 가상자산 거래 건이 위반 건수를 키운 것으로 전해진다. 두나무(과태료 352억원·영업일부정지 3개월), 코빗(과태료 27억원), 빗썸(과태료 368억원·영업일부정지 6개월) 등 앞서 제재를 받은 다른 거래소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FIU는 “지속적으로 조치를 요청했으나 사업자가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송금할 때 ‘이름표’를 확실히 붙여서 자금세탁을 막자는 취지로 지난 2022년 3월 25일 ‘트래블룰(자금 이동 시 송수신자 정보 확인 규정)’을 시행했다. 도입 당시 ‘100만원 이상 거래’만 규제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제재를 할 땐 이 구간을 포함했다. FIU는 올 3월에서야 100만원 미만 건도 트래블룰을 확대하겠다며 입법예고를 냈다. 여기에 법 해석 문제까지 얽히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특금법 시행령은 미신고 가상자산 사업자와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트래블룰이 적용되지 않는 100만원 미만 거래는 별도 조치가 없으면 송수신자 정보가 없어 자금 출처를 확인하기 어렵다. 업계가 줄소송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9일 행정법원은 두나무가 FIU를 상대로 낸 영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 1심에서 “규제 공백이 있었다”며 두나무 손을 들어줬다. FIU가 제재를 하는 과정에서 현장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점도 패소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제재와 소송, 처분 취소가 반복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용어 클릭] ■트래블룰 가상자산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가상자산 사업자는 100만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이전할 때 송·수신인의 신원 정보를 기록하고 공유해야 한다. 2022년 3월 25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의무화됐다.
  • [단독] 주말마다 마라톤·자전거·걷기 대회… 임진각 상인 “장사 망쳐”

    [단독] 주말마다 마라톤·자전거·걷기 대회… 임진각 상인 “장사 망쳐”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열리는 대규모 마라톤과 걷기 행사 등으로 인해 안보관광이 자주 중단되면서 지역 상인과 관광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입주 상인들은 “매년 봄·가을 경쟁적으로 열리는 마라톤과 걷기, 자전거 행사 횟수를 제한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통일부와 경기도, 파주시에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상인들은 탄원서에서 “행사가 휴일 핵심 영업 시간대에 집중될 뿐 아니라 주차장과 임진각 진입도로 갓길에 차량이 대거 주차해 일반 관광객 접근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호인들은 일반 관광객만큼 소비에 적극적이지 않아 행사가 도움이 되기는커녕 주말 장사를 공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행사 경로가 임진각에서 출발해 비무장지대(DMZ) 내부 통일촌 부근까지 이어지다 보니 교통사고 우려 등을 이유로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등 주요 안보관광 프로그램까지 중단되는 경우가 잦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국인 관광객 가이드는 “관광 일정 자체가 취소되는 일도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상인들은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파주시와 경기도, 통일부 등이 각각 행사를 추진하면서 비슷한 상황이 연간 10회 정도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북전단 살포나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안보 상황 발생 시 군·경 통제로 임진각 출입이 제한되는 일이 잦은 상황에서 이중·삼중으로 피해가 겹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행사 유치와 승인 과정에서 주차장 사용과 도로 통제 등이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있다며 ▲주말 대규모 행사 횟수 제한 ▲상인 피해 영향 평가 의무화 ▲일반 관광객 전용 주차 공간 확보 ▲교통 통제 시간 최소화 ▲상인 영업 손실 최소화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임진각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안보관광지이자 상인들의 생존 터전”이라며 “공공의 이름으로 비슷한 행사가 반복되면서 지역 상권이 희생되는 구조가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관할 군부대와 협의해 신규 행사 허가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 “코스피, 밸류업 정책으로 1000P 올라”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효과로 국내 증시의 구조적 저평가가 완화되며 코스피가 과거처럼 일정 범위에 머무는 과거의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신한금융그룹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한국 주식시장 구조 전환을 위한 조건’ 보고서를 통해 밸류업 정책이 코스피 지수를 약 1000포인트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밸류업 이전 0.85배에서 이후 1.4배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업종 기여도가 0.35배, 밸류업 정책 효과가 0.2배로 각각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밸류업 이전 약 2500선이던 코스피가 이후 6000선 수준까지 약 3500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이 중 약 36%가 밸류업 정책 영향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다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변동성 축소 ▲장기투자 문화 정착 ▲반도체 이후 새 성장 동력 발굴 등 구조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 영업이익의 약 40%가 IT· 반도체 등 경기 민감 업종에 집중됐고, 국내 개인 투자자의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이 9일 수준으로 ‘단타’ 중심 수급 구조가 고착화 됐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 배당 11조, 성과급 45조?… 삼전 주주는 분통

    배당 11조, 성과급 45조?… 삼전 주주는 분통

    1분기 사상 최대 57조 영업익에노조 ‘15% 성과급’ 40.5조원 요구연간 R&D 투자 37조 크게 웃돌아새달 21일 장기 파업 돌입 앞두고상한 넘어선 ‘파격 보상안’도 거부지노위 판단이 협상 분수령 될 듯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노사 간 ‘성과급 갈등’은 외려 커지고 있다. 노조는 실적 발표 이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관측처럼 최대 300조원에 달하면 성과급만 45조원을 웃돌게 된다. 사측은 업계 최고 성과급을 보장했지만 노조에 거부당했고 주주 배당이나 연구·투자(R&D) 재원 부족, 부서 간 상대적 박탈감 등이 우려된다. 노사 갈등의 핵심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둘러싼 쟁점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OPI란 무엇인가. A. 회사가 연초 설정한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일부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연봉의 50%를 상한으로 두었는데, 노조는 상한선을 영구 폐지하라고 요구한다. 성과와 연동된 보상은 강력한 동기 부여와 고급 인력 확보 수단이지만, 업황 악화 땐 투자 여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Q. 사측의 입장은. A. 회사는 성과급 상한을 넘어서는 ‘특별 보상’ 등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사 협상은 중단됐다. 반도체(DS) 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하면 경쟁사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하기 위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쓰겠다고도 제안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사업부별 이익 배분 방식’이 적용되면, 실적이 부진한 가전·TV 등 타 사업부의 상대적 박탈감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 가입자 중 약 80%가 반도체 부문 소속이다. Q. 노조가 상한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A. 글로벌 1위 기업에 걸맞은 보상 체계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경쟁사 대비 박탈감도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지급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는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이 발표된 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했고, 올해 영업이익의 15%인 40조 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Q. 노조의 성과급 주장이 무리한 건가. A. 사실상 비교 대상이 없다. 다만, 삼성전자 노조의 연간 성과급 추정액인 40조 5000억원은 지난해 R&D 투자액(37조 7000억원)보다 월등히 많다. 또 대형 인공지능(AI) 기업의 인수합병(M&A) 비용보다 크다. 일례로 2020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할 때 들인 돈은 약 10조 3000억원이다. Q. 주주 여론은. A.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11조 1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노조 요구안이 현실화되고 삼성전자가 연간 300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면, 약 400만 주주가 받은 배당 총액의 약 4배 규모가 직원 성과급으로 지급되는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주주 반발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Q. 노사가 끝까지 의견 조율을 못한다면. A. 노조는 오는 23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21일부터 장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반도체 생산 공정이 상당수 자동화돼 있지만, 파업 자체가 주요 고객사와의 계약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타격은 불가피하다. 대형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된다. Q. 추후 협상은 어떻게 진행되나. A.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판단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지난달 27일 지노위에 “사측이 성실 교섭 의무를 해태하고 있다”면서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서를 제출하고 사측 교섭위원 교체 등을 요구했다. 통상 2~3주 내 결론이 나온다. 회사 측은 “항상 대화 창구는 열려 있으며 협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 ‘기본사회’ 다음은 모두가 브랜드 되는 ‘브랜드 사회’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기본사회’ 다음은 모두가 브랜드 되는 ‘브랜드 사회’ [모종린의 문화로 읽는 AI시대]

    AI 시대 기존 산업 고용 대폭 줄 듯정부 ‘모두의 창업’으로 돌파 전략테크·로컬 5000명 인재 발굴·지원경제 성장 단위 ‘기업’ 전제 한계점유튜버 등 ‘개인’ 새 경제 주체 부상회사 생활·부업 병행 N잡러도 늘어자신만의 이름값, 최고의 생존 전략‘크리에이터→브랜드’ K뷰티 대표적홍대·성수동 등 자영업도 같은 경로 플랫폼 개혁 통해 크리에이터 돕고자영업자 채널 등 브랜드 전환 지원‘모두의 브랜드’로 정책 방향 잡아야인공지능(AI) 시대의 가장 큰 도전은 고용이다. AI가 단순 반복 노동을 넘어 전문직 영역까지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산업의 고용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AI가 창출하는 신규 일자리의 규모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데이터센터·에너지 등 일부 산업에서 고용을 만들어 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과거의 기술혁신과 달리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거 산업혁명과 정보화 혁명은 기존 직종을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대규모 직종을 창출했다. AI 혁명은 그 대칭성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시대에 우리는 고용에 대한 근본적으로 다른 상상력을 요구받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다가오는 고용 위기를 ‘모두의 창업’으로 돌파하려 한다. 올해 1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고용보다는 창업으로 국가의 중심을 바꾸는 대전환의 첫 출발점”이라고 선언했다. 정부는 테크 분야 4000명, 로컬 분야 1000명 등 총 5000명의 창업 인재를 발굴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엘리트만으로 고용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생활·문화·관광 분야의 로컬 창업까지 포괄하려 한 점은 의미 있다. 일자리 패러다임을 ‘찾는 것’에서 ‘만드는 것’으로 바꾸겠다는 방향 자체는 옳다. ●‘모두의 창업’ 정책이 놓친 것 그러나 정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한계가 보인다. ‘모두의 창업’의 핵심 설계는 창업자를 발굴해 기업을 만들고, 그 기업이 성장하면 고용이 따라온다는 논리다. 기업이 경제 성장의 단위라는 전제 위에 서 있다. 문제는 이 설계가 경제 활동의 주체를 여전히 ‘기업’으로만 상상한다는 데 있다. AI가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는 시대일수록 기업 중심 논리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개인 경제의 영역이 더욱 중요해진다. 오늘날 경제의 새로운 주체는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다. 유튜버·인스타그래머 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작가·디자이너·개발자 같은 프리랜서, 강사·컨설턴트·코치 같은 지식 서비스 1인 사업자, 그리고 자신만의 공간과 철학으로 골목을 채우는 자영업자들. 이들은 기업을 창업하지 않는다. 기업에 속해 있어도 개인 부업 활동을 하는 N잡러도 늘고 있다. 2024년 신한은행 조사에 따르면 경제활동자의 16.9%가 이미 N잡러이고, 30대 N잡러 중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비율은 28.4%로 가장 높다. ‘모두의 창업’은 이 개인들을 보지 못한다. 많은 개인들은 창업을 원하지 않는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싶지 않거나, 자신이 원하는 경제적 자립이 반드시 기업의 형태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이 기업이 되기 전에 먼저 필요한 것이 있다. 브랜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 브랜드 개인이 기업을 창업하든, 1인 사업자로 활동하든, 취업 시장에서 자신을 차별화하든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같다. 자신만의 이름값을 갖는 것. 자신의 이름이 시장에서 하나의 기준이 되는 것. 그것이 브랜드다. AI 시대는 역설적으로 브랜드의 시대다. AI가 표준화된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대체할수록 AI가 끝내 모사하기 어려운 것은 개인의 고유한 관점과 감수성, 장소에 뿌리를 둔 경험, 서사와 신뢰에서 비롯된 관계다. AI는 평균을 향해 수렴하지만, 브랜드는 차이에서 출발한다. 경쟁력의 원천이 자본과 규모에서 개인의 고유성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브랜드는 개인이 AI와 공존하며 시장에서 살아남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이 변화는 기업 조직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연예 기획사는 가장 앞선 사례다. 아이돌·배우를 단순한 소속 가수가 아니라 독립적인 퍼스널 브랜드로 키우고, 그 브랜드 자산이 기획사 전체의 가치를 결정하는 구조로 진화했다. 무신사는 독립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는 플랫폼으로, 올리브영은 인디 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는 창구로 기능하면서 실질적인 크리에이터 플랫폼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 LG생활건강의 힌스 인수처럼 대기업이 성공한 인디 브랜드를 독립성을 보장하며 인수하는 모델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개인의 브랜드가 플랫폼과 산업 전체의 핵심 자산이 되는 시대다. ●K뷰티와 골목 자영업이 보여 준 경로 브랜드가 개인 경제의 핵심 성장 경로가 된다는 것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가 K뷰티 산업이다. K뷰티의 최근 약진은 대기업이 아니라 인디 브랜드·스몰 브랜드의 활약이 이끌었다. 그 성장 경로는 뚜렷하다.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인플루언서로 팔로어와 신뢰를 쌓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체 브랜드를 출시한 뒤 시장 반응이 확인되면 법인화해 규모를 키운다. 코스맥스·한국콜마 같은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발달로 초기 생산 비용이 낮아진 데다 AI 도구의 확산으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의 진입 장벽도 크게 낮아졌다. 아나운서 출신 북 큐레이터로 인플루언서 활동을 해 온 김소영이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고 벤처캐피털 알토스로부터 70억원을 투자받은 것은 이 경로가 이미 제도권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오프라인 자영업도 이 경로를 따르고 있다. 홍대·이태원·한남동·성수동의 자영업자들이 그 증거다. 이들은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지향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취향과 철학을 공간과 메뉴에 담아 스몰 브랜드를 만들고 인스타그램과 숏폼 콘텐츠로 팔로어를 모은다. 그 브랜드가 골목에서 인정받으면 2호점을 내고, 협업과 팝업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마이크로 브랜드에서 인디 브랜드로 성장한다. 브랜드가 먼저고 규모화는 나중이다. AI 시대에 자영업의 생존 경로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브랜드화다. 정부의 창업 지원이 이 순서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원이 엉뚱한 곳에 닿을 수밖에 없다. ●왜 브랜드는 정책이 되지 못했나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의 창업’과 함께 ‘모두의 브랜드’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브랜드를 정책 언어로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에서 브랜드는 오랫동안 위에서 아래로만 흘렀다. 이명박 정부의 국가브랜드위원회, 박근혜 정부의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두 보수 정부는 브랜드를 국가 이미지 제고와 대기업 글로벌 경쟁력의 언어로 활용했다. 브랜드는 국가와 대기업의 언어였고 개인에게 내려오는 브랜드 정책은 없었다. 진보 진영은 이 언어를 외면했다. 진보의 정책 언어는 복지·노동·분배·공정이었고 브랜드는 자본의 논리로 읽혔다. 두 진영 모두 브랜드의 절반만 보았다. 브랜드는 이중적 본질을 가진다. 시장의 논리인 동시에 개인의 논리다. 보수는 브랜드의 시장 논리를 가져갔고, 진보는 그 반응으로 브랜드 자체를 외면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의 개인 논리는 정책의 공백 지대로 남았다. 한국의 진보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브랜드 언어를 수용한 대표적인 진보 정당이 1997년 집권한 영국 토니 블레어의 노동당이다. 블레어의 ‘뉴 레이버’는 전통적 노동자 계급 정치에서 탈피해 광고 기획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뮤지션, 패션 디자이너, 도예가를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라는 하나의 경제 범주로 묶고, 창조 인재를 진보 세력의 일원으로 포용했다. AI가 전통적 노동을 빠르게 흡수하는 지금, 이 선택의 의미는 더욱 커진다. ●‘모두의 브랜드’를 위한 정책 ‘모두의 브랜드’를 정책화하는 방향은 두 가지다. 첫째, 플랫폼 개혁을 통한 크리에이터 경제 지원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DM 플랫폼, 소셜미디어(SNS) 유통 플랫폼, 벤처캐피털로 이어지는 자본 플랫폼이 갖춰지면서 크리에이터 창업 생태계의 기반은 형성됐다. 여기에 AI 도구의 확산은 개인이 대기업에 준하는 콘텐츠 제작·마케팅 역량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결정적 변수가 되고 있다. 크리에이터 수익의 플랫폼 독점을 제한하고, AI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의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둘째, 자영업자의 브랜드 전환 지원이다. AI와 플랫폼이 표준화된 상품·서비스 시장에서 경쟁 압력을 높이는 만큼 자영업자의 생존 경로는 브랜드화로 좁혀지고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와 취향을 인스타그램 기반의 스몰 브랜드로 만들고, 나아가 로컬창업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구조 개선, 자영업자 전용 콘텐츠 유통 채널 확대 등 플랫폼 개혁이 크리에이터 경제 지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재명 정부의 기본사회 구상은 모두가 경제적 자립의 토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그 비전에 동의한다면 ‘모두의 창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창업은 하나의 경로이고, 브랜드는 창업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경제 참여자에게 열려 있는 가능성이다. 창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1인 사업자로 활동하든, 누구나 자신의 이름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기본사회의 다음 단계는 브랜드 사회다. 모두가 자신의 고유성을 경제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AI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경제적 권리다. 모두의 창업을 지지하되, 모두의 브랜드를 함께 정책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는 창업의 전제이자 결과이며, 창업 밖에서도 살아 숨 쉬는 개인 경제의 언어다. AI가 무엇을 대체하든, 대체할 수 없는 것은 각자의 이야기와 고유성이다. 한국 사회가 그 고유성을 경제의 언어로, 나아가 정책의 언어로 만들지 못한다면 브랜드 사회는 오지 않는다. 모종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
  • “사장이 성폭행” 신고했는데 무혐의…알바생 사망에 분노 [두 시선]

    “사장이 성폭행” 신고했는데 무혐의…알바생 사망에 분노 [두 시선]

    주점 아르바이트생 사망 사건이 10일 온라인을 크게 흔들었다. 1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지난해 12월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주점 사장을 준강간 혐의로 신고했지만, 경찰은 한 차례 조사와 폐쇄회로(CC)TV 등을 근거로 지난 2월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이후 여성은 불송치 통보를 받고 이의신청서를 남겼고,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아 CCTV 시간 오차 확인과 참고인 대면 조사 등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댓글창은 두 갈래로 갈렸다. 한쪽은 “피해자가 남긴 신호를 왜 놓쳤느냐”며 경찰의 초동 대응을 정조준했다. 다른 한쪽은 사건의 실체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만큼 온라인 분노가 판단을 앞질러선 안 된다고 맞섰다. ◆ “한 번 조사하고 끝냈나”…댓글창 덮친 부실수사 분노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영업 종료 뒤 이어진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항거 불능 상태였고, 사장이 자신을 간음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해바라기센터가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기준을 넘는 0.085%였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 여성을 다시 부르지 않은 채 무혐의 판단을 내렸다. 경찰은 사장 측이 제출한 CCTV와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는 취지의 진술 등을 근거로 들었다. 댓글창은 이 대목에서 가장 크게 들끓었다. “2차 조사도 없이 결론 냈느냐”, “디지털 증거를 더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족은 피해 여성 휴대전화에서 사건 직후 친구에게 보낸 “죽고 싶어”라는 메시지와 사건 전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대화 기록 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CCTV 시간 오차 확인과 참고인 대면 조사 등 보완 수사를 요구한 점도 이런 비판에 힘을 실었다. ◆ “분노가 판단 대신 못 한다”…신중론도 맞부딪쳤다 반면 일부 댓글은 온라인 여론이 사건을 너무 빨리 단정한다고 봤다. CCTV 속 장면과 피의자 진술 등을 함께 봐야 하고, 감정만으로 유무죄를 미리 재단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경찰도 “CCTV에서 당시 상황이 전부 확인돼 피해자 2차 조사 등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두 질문을 남겼다. 초동 수사가 과연 충분했는지, 그리고 여론의 분노가 사실 판단보다 앞서도 되는지다. 피해자가 이의신청서와 유서를 남긴 뒤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더 커졌지만, 사건의 실체는 검찰 보완 수사에서 다시 가려질 전망이다.
  • ‘해킹 사고’ 롯데카드, 영업정지 4.5개월·과징금 50억 사전통지

    ‘해킹 사고’ 롯데카드, 영업정지 4.5개월·과징금 50억 사전통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해킹으로 고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대해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등이 포함된 제재안을 사전 통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주 롯데카드에 영업정지(4.5개월)와 과징금(50억원), 인적 제재 등이 담긴 제재안을 전달했다. 해킹 사고 당시 대표였던 조좌진 전 대표 등에 대한 제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 통지 단계로 제재심을 거쳐 확정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이후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제재 수위가 결정된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9월 발생한 해킹사고에 따른 것이다. 당시 롯데카드에서는 고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이 가운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CVC(카드보안코드) 번호 등 핵심 정보가 포함된 고객은 약 28만명으로 카드 부정 사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금감원은 사고 이후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신용정보법,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여부를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해왔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롯데카드에 과징금 96억 2000만원과 과태료 480만원을 부과했다. 업계에서는 2014년 카드 3사 정보유출 당시 3개월 영업정지보다 제재 수위가 강화된 데 대해 반복 위반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개인정보 유출 시 최대 6개월 영업정지가 가능하다.
  • 두나무, FIU 상대 소송 1심 승소… 법원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취소”

    두나무, FIU 상대 소송 1심 승소… 법원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취소”

    법원이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대한 금융당국의 영업 일부 정지 3개월 처분을 취소했다. 금융당국이 제재의 핵심 요건인 ‘고의 또는 중과실’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취지에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이정원)는 9일 두나무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 일부정지 처분 취소소송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영업정지 제재의 적법성을 법원이 판단한 첫 사례다. 이번 사건은 2022년 8월 28일부터 2024년 8월 23일까지 이뤄진 100만원 미만 출금 거래가 발단이 됐다. 이 가운데 사후적으로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로 확인된 4만 4948건을 문제 삼아 FIU가 3개월 영업 일부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소송으로 이어졌다. 쟁점은 이러한 거래를 두나무가 고의 또는 중과실로 막지 못했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두나무가 나름대로 기준을 마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점은 인정된다”며 “사후적으로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를 고의 또는 중과실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FIU가 주장하는 사정만으로는 제재 사유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업 일부정지 처분을 취소했다. 한편, 이번 판결을 두고 금융당국의 제재 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FIU는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에 대해 결과 중심으로 제재를 부과해 왔지만, 이번 판결로 고의·중과실에 대한 입증 책임이 보다 엄격해졌다는 평가다. 금융위는 이날 항소 방침을 밝혔다. 두나무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네이버 계열 편입을 추진 중이다. 이번 판결로 규제 리스크 일부가 해소됐다는 평가다. 다만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법안에서 논의 중인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핵심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5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열고 관련 법안을 논의한다. 다른 거래소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빗썸은 6개월 영업 일부정지 처분과 과태료 368억원을 부과받고 소송을 진행 중이고, 코인원도 3개월 영업 일부정지 제재안을 사전 통지받았다.
  • 5월 9일까지 토허 신청 후 9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 면제

    5월 9일까지 토허 신청 후 9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 면제

    신규 조정지역은 11월 9일까지로무주택자에 팔면 실거주 의무 완화국토부 “다주택자 매도 여건 개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면제되는 마지막 날인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완료해도 중과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당초 5월 9일까지 매매계약을 완료해야만 양도세가 중과되지 않았는데, 양도를 마무리할 기한을 4~6개월 더 부여하며 면제 혜택을 받을 기회를 넓힌 것이다. 재정경제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9일 이런 내용의 ‘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한 경우까지 중과를 적용하지 않는 게 어떻겠나”라고 제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하면 중과 부담을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기존 조정대상지역은 4개월 이내인 9월 9일까지, 지난해 10월 신규 지정된 조정대상지역은 6개월 이내인 11월 9일까지 양도를 마무리하면 된다. 다주택자가 5월 9일 전 집을 매도하려고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했는데 시·군·구청의 심사 기간(평균 15영업일)이 길어져 허가 여부가 5월 9일을 넘겨 나와 중과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달 17일을 넘기면 양도세 중과 면제 여부가 불확실해져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주저하는 다주택자가 많다”면서 “5월 9일까지 신청분까지 인정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주택자가 집을 매도할 수 있는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는 ‘토지거래허가-매매계약-양도’로 이어지는 매도 절차를 5월 9일 이후에 진행해도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다주택자가 임대 중인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팔 때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을 하면 실거주 의무를 임대차 계약 종료 시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은 원칙적으로 허가 후 4개월 이내에 실거주해야 한다. 하지만 이 원칙 때문에 거래 자체를 할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정부가 계약 종료 시점까지 실거주 의무를 미뤄주기로 한 것이다. 실거주 의무 유예에 맞춰 주택담보대출에 따른 전입 의무도 유예된다. 대출 실행일로부터 6개월 또는 임대차 계약 종료 후 1개월 중 늦은 시점까지 전입을 미룰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세입자가 있는 다주택자에만 실거주 의무 유예를 적용한 것은 1주택자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해소 방안을 주문한 데 대해 “형평성 차원에서 (비거주 1주택자 매도를 허용할)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금감원 “정정신고서 내라”… 한화솔루션 2조 4000억 유상증자 제동

    금감원 “정정신고서 내라”… 한화솔루션 2조 4000억 유상증자 제동

    금융당국이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투자 판단에 필요한 핵심 정보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고 보고, 신고서 보완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26일 제출한 2조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형식 요건이 미흡하거나 자금 사용 목적 등 중요 내용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투자자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정정 요구가 내려지면서 해당 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됐고, 청약 일정 등 발행 절차 전반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회사가 3개월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이번 유상증자 계획은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채무 상환을 위해 추진됐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약 36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인 태양광 사업 부진에 화학 업황 침체까지 겹치며 실적 악화가 이어진 영향이다. 다만 발표 과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주주가치 희석 논란이 불거졌고,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은 주주 소통 과정에서도 확산됐다. 지난 3일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정원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금감원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급하면서 파장이 커졌고, 이후 회사와 금감원 모두 해당 발언을 부인하면서 혼선이 이어졌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결정에 대해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며 “유상증자에 대해 주주 여러분과 언론 등에서 해주신 지적과 고언을 깊이 새겨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정정 요구에 충실히 부합하는 신고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한화 계열사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금감원이 정보 부족을 이유로 두 차례 정정신고서를 요구했고, 이후 규모를 2조 3000억원으로 축소·보완해 절차 지연 끝에 추진됐다.
  • 현장 “근로시간 깨알 기록은 현실과 괴리” 노동계 “현행법 되풀이 수준… 맹탕 지침”

    현장 “근로시간 깨알 기록은 현실과 괴리” 노동계 “현행법 되풀이 수준… 맹탕 지침”

    업계 “수당 일일이 산정 힘들어”한국노총 “법 개정 등 보완 필요” 서울 금천구에서 전시대행업체를 운영하는 A(57)씨는 포괄임금제를 적용하는 직원 7명의 수당 산정을 두고 최근 고민이 깊어졌다. 억대 계약을 따내면 평일 휴일 가릴 것 없이 매일 직원들과 야근을 하며 일을 마감한 뒤 수당을 지급해 왔지만, 정부 지침대로 야간·휴일 근로수당을 따로 구분해 주기는 쉽지 않아서다. A씨는 “해외 전시 계약을 수주하면 직원들이 시차에 맞춰 새벽에도 통화하고 일하는데, 근무 시간을 일일이 기록해 수당을 구분해 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고용노동부가 ‘공짜노동’을 막기 위해 9일부터 ‘포괄임금 오남용 방지 지도 지침’을 시행했다. 지침엔 근로자가 실제 일한 시간에 맞춰 각종 수당을 계산해 지급해야 한다는 원칙이 담겼다. 하지만 업계에선 “근로시간을 엄격히 기록·관리하기 어려운 사업장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노동단체에선 “지침만으론 공짜노동을 막을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을 구분하지 않고 일정액으로 지급하는 ‘정액수당제’를 두고 입장이 다르다. 정부는 정액수당제를 원칙적으로 금지했지만, 임영주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정액수당제의 원칙적 금지는 노사정 합의에 어긋날 뿐 아니라, 근로시간이 엄격히 기록·관리되지 못하는 사업장에서의 혼란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지침이 현행법과 판례가 이미 인정한 내용을 되풀이하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장종수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노무사는 “‘고정OT’(고정 초과근무시간)를 약정했더라도 실제 발생한 수당이 더 많으면 차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 등은 이미 현행법과 판례가 보장하는 사항”이라며 “영업 등 일부 특수 직종을 제외하고 근로시간 산정이 쉬운 직종에서는 포괄임금 적용을 전면 금지해야 일한 만큼 제대로 보상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침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법령 개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류제강 한국노총 정책2본부장은 “일한 만큼 보상받는 체계를 만들려면 근로시간 기록·관리 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고, 법령 개정 등 후속 보완도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농심, 6월 러시아 법인 설립

    농심이 오는 6월 러시아 법인을 설립하고 고성장 중인 현지 라면 시장을 공략한다고 8일 밝혔다. 농심은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를 세우고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해 200루블(3750원) 이상의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제품 공급은 부산 녹산 수출 전용 공장이 맡는다. 신라면, 너구리, 김치라면 등 현지 선호제품과 신제품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확대해 2030년까지 법인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러시아 법인은 향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인접 국가 영업을 위한 유라시아 전략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 호반그룹, 대한전선·삼성금거래소 ‘신사업 양 날개’로 날았다

    호반그룹, 대한전선·삼성금거래소 ‘신사업 양 날개’로 날았다

    대한전선,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삼성금거래소, 영업이익 10배 급증건설 부문, 내실 경영으로 순익 증가안정성·수익성 모두 확보 ‘질적 성장’ 호반그룹이 지난해 국내 경기 둔화와 건설·부동산 업황 부진 속에서도 ‘질적 성장’을 이루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제조와 귀금속 실물 자산 유통이라는 두 날개를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내실 강화를 이루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했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재무실적이 자산 20조 1430억원, 매출은 9조 7690억원이라고 8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조 864억원이고, 부채 비율은 67%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이었다. 제조부문에서 핵심 성장판인 대한전선의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조 1182억원으로 2024년(3조 233억원)보다 3.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69억원으로 22.74% 늘었다.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636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1286억원을 달성해 2024년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11.7% 증가한 수치다. 각각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부가가치 케이블 수주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한전선의 신규 수주액은 2조 6199억원이었다. 또 향후 매출로 이어질 ‘수주 잔고’는 2023년 1조 7359억원에서 지난해 3조 663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1월 영국에서 1000억원 규모 초고압 프로젝트를 비롯해 8월에는 싱가포르(1100억원 규모 400㎸ 초고압 전력망)와 카타르(2200억원 규모 초고압 풀 턴키) 등 연이어 수주를 이어갔다. 해저케이블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 준공에 이어 9월에는 해저케이블 2공장을 착공하면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비한 첨단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 역량을 갖췄다. 또 다른 계열사인 삼성금거래소는 지난해 매출이 3조 6596억원으로 2024년(1조 7135억원)보다 113.57% 늘었고, 영업이익은 549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으로 금값이 오른데다 거래량 증가와 사업 확장이 맞물렸다. 그룹의 모태인 건설 부문은 주택 분양 축소와 건설 경기 침체 속에 내실 경영으로 대응했다. 호반건설 계열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48%, 43.32% 줄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4860억원으로 52.08% 늘었다. 프로젝트 구조조정, 자산 운용 효율화 등 금융 비용 관리를 통한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 덕분이다. 호반산업 계열도 매출은 17.25% 줄었지만 영업이익(1090억원)은 67.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2344억원)도 84.5% 늘었다. 지난해 호반건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7%에 불과했다. 무차입 경영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지켰다는 의미다. 호반건설은 올해 들어 경북 경산 ‘경산 상방공원 호반써밋 1단지’와 경기 시흥 거모지구 ‘호반써밋 시흥거모 B1블록’을 분양했다. 자산·운영 부문에서도 수익성이 개선됐다. 호반프라퍼티 계열은 매출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0.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10.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93억원으로 66% 증가했다. 호반레저 계열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당기순이익(1982억원)은 317.17% 급증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반영됐다. 호반호텔앤리조트의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은 지난해 스파와 워터파크 시설을 전면 리뉴얼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향후 계열사별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재무 건전성을 균형 있게 관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SK하이닉스 초격차 ‘321단 SSD’… AI PC 기준 새로 쓴다

    SK하이닉스 초격차 ‘321단 SSD’… AI PC 기준 새로 쓴다

    업계 최고층… 저장 효율 33% 높여D램 넘어 ‘낸드플래시’ 기술력 각인PC시장 공룡 ‘델’ 첫 공급처로 확보증권가, 1분기 실적 35조~38조 전망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300단 낸드 시대’의 문을 열며 인공지능(AI) PC 시장의 핵심 하드웨어 주도권 선점에 나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로 D램 시장의 판도를 바꾼 SK하이닉스가 이번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선보이며 ‘AI 메모리 올라운더’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단순히 적층 단수를 높이는 경쟁을 넘어, 폭증하는 AI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스토리지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층인 321단 적층 기술과 데이터 저장 효율을 극대화한 QLC(쿼드러플 레벨 셀) 방식을 결합한 소비자용 SSD(cSSD) 신제품인 ‘PQC21’을 출시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공급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특히 글로벌 PC 시장의 공룡인 델 테크놀로지스를 첫 공급처로 확보하며 단순 개발을 넘어선 즉각적인 실전 투입을 알렸다. 이번 제품의 핵심인 321단 적층은 반도체 칩 내부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셀을 수직으로 촘촘히 쌓아 올려 한정된 면적 안에 더 많은 데이터를 집어넣는 고난도 공정 기술이다. 여기에 셀 하나에 4비트의 정보를 담는 QLC 방식을 적용해 기존 TLC(트리플 레벨 셀) 대비 저장 효율을 약 33% 높이며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그동안 QLC 방식은 대용량 구현에는 유리하나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수명이 짧아진다는 점이 고질적인 기술적 난제로 지적돼 왔다. SK하이닉스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가장 빠른 SLC(싱글 레벨 셀)처럼 작동하는 특정 영역을 설정하는 ‘SLC 캐싱’ 기술을 PQC21에 적용해 이 같은 성능 저하 우려를 불식시켰다. 필요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읽고 쓰는 최적화 작업을 통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해야 하는 온디바이스 AI 환경에서도 매끄러운 작업 흐름을 보장한다. 특히 글로벌 PC 시장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PC 시장은 윈도우 11 교체 수요 등에 힘입어 9.1% 성장하며 긴 침체기를 끝냈다. AI PC가 방대한 데이터를 로컬 환경에서 실시간 처리해야 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고밀도 저장장치의 표준 자리를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cSSD 시장 내 QLC 비중이 2027년 61%까지 치솟으며 주류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산 소식이 글로벌 반도체 경쟁 구도에서 한국 기술의 ‘초격차’를 다시 한번 각인시킨 결과로 평가한다. 미국의 마이크론이 최신 제품에서 276단(추정) 수준에 머물러 있는 사이 SK하이닉스가 먼저 300단의 벽을 허물며 단수 경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 혁신은 역대급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돌파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귀환을 알린 가운데 이달 말 실적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 역시 분기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35조원에서 최대 3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HBM3E와 같은 고성능 D램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군인 eSSD와 이번 321단 cSSD 등 ‘AI 맞춤형 솔루션’이 실적의 질적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외국인 돌아온 코스피 5800선 회복… 환율·국제유가 진정세

    외국인 돌아온 코스피 5800선 회복… 환율·국제유가 진정세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8일 코스피가 단숨에 5800선을 회복하며 ‘안도 랠리’를 펼쳤다. 코스닥 지수도 급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 일시 정지(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됐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되돌아오며 원달러 환율도 30원 넘게 급락한 1470원대로 내려갔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919.60까지 올라서며 6000선 재탈환을 눈앞에 뒀다가 상승폭을 일부 내줬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3.12포인트(5.12%) 상승해 1089.85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이날 오전 9시 6분과 13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일시 정지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각각 올 들어 7번째와 6번째다. 양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됐던 지난 1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 5000억원, 2조 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조 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중동 사태 이후 지난달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36조원 가까이 내다 파는 등 국내 시장에서 발을 뺐는데,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지난 7일부터 이틀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한 건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이란과의 협상 시한으로 두고, 협상 결렬 시 이란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기한을 90분 앞두고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개방을 전제로 ‘극적인 휴전’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다. 일본 닛케이255지수(5.39%), 대만 가권지수(4.61%) 등 아시아 증시 강세 속 코스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1만 전자’와 ‘100만 닉스’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1만 4000원(7.12%) 오른 21만 500원에, SK하이닉스는 11만 7000원(12.77%) 오른 103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종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역사적 저점 수준인 49%까지 빠진 데다, 전날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점이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다. 국제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환율과 국제유가도 안정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6원 떨어진 1470.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11일(1466.50원)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로 인한 ‘달러→원화’ 환전 수요도 한몫했다. 국제유가는 최대 19% 하락해 지난 2일 이후 처음으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과 브렌트 선물 가격 모두 장중 100달러를 밑돌았다. 정부는 10일 0시부터 적용할 3차 석유 최고가격 지정을 앞두고 고민이 커졌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 상황을 반영해 2차 때보다 내릴지, 정유사의 손실을 고려해 더 높일지가 관건이다. 2차 최고가격(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 상한은 휘발유 ℓ당 1934원, 경유 1923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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