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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낀세대’ 중장년 돕는 기본법 발의…“소외된 중장년에 빚 갚을 차례” [주목, 이 주의 법안]

    ‘낀세대’ 중장년 돕는 기본법 발의…“소외된 중장년에 빚 갚을 차례”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 2000만 중장년 위한 중장년기본법 박주민 민주당 의원, 21일 발의40~64세 첫 독자 정책대상노인 정책 대상이 되려면 65세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자녀 교육비와 부모 부양 부담까지 동시에 짊어진 40~64세 중장년층은 올해 7월 기준 2010만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39.4%에 달합니다. 국민 10명 가운데 4명꼴이지만 청년과 노인을 각각 대상으로 한 법과 달리 이 연령층 전체를 포괄해 지원하는 별도의 법적 기반은 없었습니다. 이에 박주민(3선·서울 은평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40세 이상 65세 미만 중장년을 국가 정책의 독자적 대상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중장년기본법 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중장년층은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고용 불안과 조기 퇴직, 노후 준비에 더해 부모 부양과 자녀 지원까지 동시에 떠안는 이른바 ‘낀 세대’입니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평균 연령은 50세 안팎으로, 연금 수급 전까지 상당 기간 소득과 일자리 공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법안은 국무총리가 5년마다 중장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연도별 시행계획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국무총리 소속으로 중장년정책조정위원회를 설치해 부처별로 흩어진 정책을 조정하고 추진 실적도 매년 평가하도록 했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아래로는 양육, 위로는 부양의 부담을 동시에 지면서도 정작 정책에서는 소외돼 왔던 중장년에게 빚을 갚을 차례”라며 “청년기본법을 제정해 청년 정책의 기틀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제 중장년의 이름을 새긴 정책을 법과 제도로 담아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공공기관 ‘국산 태극기’ 구매 의무화법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18일 발의공공 부문 ‘국산 태극기’ 구매 명시국경일이나 행사 때 거리마다 깔끔하게 걸려 있는 태극기, 혹시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나라를 상징하는 소중한 국기이지만, 최근 시장에 유통되는 태극기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들여온 저가 수입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가 수입 국기가 늘어나면서 국내 태극기 제조업체들은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국산 생산 기반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실정입니다. 이에 김소희(비례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태극기를 살 때 국내에서 생산된 국기를 우선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대한민국국기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국기의 국가적 상징성과 존엄성을 지키고, 국내 제조 산업의 최소한의 기반을 법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동안 현행법은 국기의 규격이나 색상, 제작 방법 등 품질에 관한 기준은 상세히 정해뒀지만 정작 어디서 만든 국기를 구매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공기관마저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태극기를 구매해 사용하는 일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가기관 및 지자체, 공공기관의 장은 국산 원료 사용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요건을 갖춘 ‘국내 생산 태극기’를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가 미국 내 원부자재와 공정으로 만든 국기만을 구매하도록 법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되는 셈입니다. 김소희 의원은 “태극기는 단순한 직물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가의 얼굴이자 국민적 자긍심”이라며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공공 부문부터 솔선수범해 국산 태극기를 구매하도록 함으로써 국기의 존엄성을 높이고, 위기에 처한 국내 국기 제조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생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망신주기’ 딥페이크 더 세게 처벌 이언주 민주당 의원, 20일 발의명예훼손·모욕 목적 ‘가중처벌’누군가 내 얼굴을 음란물에 합성해 온라인에 퍼뜨린다면 피해는 화면 속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성적 수치심은 물론 직장과 인간관계, 사회적 평판까지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인을 망신주거나 공격할 목적으로 딥페이크 성적 허위영상물을 만들어 퍼뜨리는 행위가 늘고 있지만, 현행법은 이런 ‘보복·모욕 목적’ 자체를 별도의 가중처벌 사유로 두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이언주(3선·경기 용인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려는 목적으로 딥페이크 영상을 편집·합성·가공한 경우 이를 가중처벌하는 성폭력처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딥페이크 기술이 단순한 성적 이미지 조작을 넘어 특정인을 괴롭히거나 평판을 훼손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만큼 피해의 성격을 처벌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특히 개정안은 명예훼손과 모욕 목적의 대상이 되는 ‘타자’에는 사자(死者)를 포함해 범위를 넓혔습니다. 이언주 의원은 “해당 범죄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할 목적으로 이뤄진 경우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젠더폭력의 관점에서 사회적으로 미치는 해악이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 나랏빚 40조 달러 돌파… ‘부채의 늪’에 빠진 미국

    나랏빚 40조 달러 돌파… ‘부채의 늪’에 빠진 미국

    미국 국가부채가 역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약 5경 4000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미 재무부는 19일(현지시간) 기준 연방정부 부채 총액이 40조 50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년 전인 2016년(19.4조 달러)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최근에는 5개월마다 1조 달러씩 빚이 늘어나는 부채 폭증 구간에 진입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24%를 돌파해 이미 경제 규모를 크게 웃돌고 있다. 미국 정부가 올해 지급해야 할 순이자 비용만 1조 2000억 달러로, 매일 31억 8000만 달러(약 4조 3000억원)의 이자가 공중에 날아가는 셈이다. 이자 지출 규모는 이미 핵심 복지인 메디케어(공공의료보험)와 연간 국방비 전체 예산을 추월했다. 사회보장연금에 이은 연방정부 2대 지출 항목으로, 과거 빚을 갚는 데 세금의 20%를 쏟아붓는 꼴이다. 대법원 관세 무효 판결에 따른 환급과 이란 전쟁 군사비 지출 여파 등으로 7월 연방 재정적자는 전년 동월 대비 48% 급증한 4323억 달러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재정적자가 2.1조 달러에 달한다는 전망에 미 국채 시장이 발작을 일으켜, 지난 18일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4%까지 치솟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빚으로 빚을 갚는 위험한 ‘부채 소용돌이’가 시작됐다”며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패권과 미 국채의 신뢰도 균열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본 “나 떨고 있니”…트럼프의 ‘한국 희생양’ 사태에 日 긴장하는 이유 [핫이슈]

    일본 “나 떨고 있니”…트럼프의 ‘한국 희생양’ 사태에 日 긴장하는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하면서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도 대규모 대미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 지지통신은 18일 “미 제5연방항소법원은 지난 12일 일본의 1차 대미 투자 사업에 포함된 텍사스주 원유 수출항 ‘텍사스 걸프링크’ 건설 사업에 대한 미 해사청(MARAD)의 승인을 취소하고 사건을 다시 해사청으로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에서 5500억 달러(한화 약 76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일본은 20억 달러(약 2조 8130억원)를 투자해 텍사스주에 원유 수출항을 건설하는 ‘텍사스 걸프링크’를 추진했다. 텍사스주 프리포트 앞바다에 대형 원유 수출시설을 건설하는 해당 사업이 완공되면 미국은 이를 통해 하루 최대 2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문제가 된 것은 인근에서 추진되는 또 다른 원유 수출항 ‘시포트 오일 터미널’(SPOT) 사업이다. 현재 미국의 심해항만법은 동일한 신청 구역에서 복수의 심해항만 사업을 승인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해사청은 걸프링크 사업 구역이 인근 시포트 오일 터미널 사업의 송유관과 겹치는 문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 연방법원은 일본의 대미 투자 첫 번째 사업의 해사청 승인을 취소했다. 법원은 “해사청이 사업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관련 법률에 따른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사청은 향후 법원이 지적한 문제를 보완해 재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이미 연방정부 승인을 받아 건설을 추진하던 사업이 다시 인허가 단계로 돌아가면서 착공과 완공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대미 투자 약속 신속 이행’ 요구하던 트럼프일본의 대미 투자 이행 계획이 지연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취한 조치와 유사하게 다양한 방식의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밀착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약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미국 측 인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월 일본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대미 투자 지연에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이 의도적으로 협상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은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텍사스 걸프링크’를 내놓았지만, 이는 기존에 약속한 5500억 달러의 20%가량에 그치는 만큼, 미국이 일본 측에 빠른 투자 실행을 압박할 여지가 있다. 일본의 대미 투자 사업이 미국 정부의 행정·법적 문제로 차질을 빚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의 투자 이행 지연에 강한 불만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간 마찰로 이어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일본도 방위비 분담 압박감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한 이후 일본 역시 미국의 대일 압력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각료 경험이 있는 집권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였던 2018년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동맹국에 압력을 가했던 전례를 상기하며 “또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도 매체에 “주일미군 주둔비 분담금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어느 정도 인상 요구가 오면 준비하는 편이 좋다”며 분담금 인상안을 수용할 듯한 자세를 보였다. “한국은 가장 놀라운 희생양”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두고 현지 언론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동맹국과 그 지도자들을 공격하고 오랜 안보 관계를 개인적·정치적 불만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며 “한국은 트럼프의 응징 캠페인에서 가장 최근이자 가장 놀라운 희생양”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강한 군사·경제력을 앞세워 약 6개월 동안 이란을 굴복시키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동맹국들을 상대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최근까지 한국을 ‘모범적인 동맹국’이라고 평가했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 네타냐후 광고에 맘다니 뉴욕시장 등장한 까닭은

    네타냐후 광고에 맘다니 뉴욕시장 등장한 까닭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집권 리쿠드당이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을 적대적으로 묘사한 대형 선거 포스터를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내에는 맘다니 시장을 포함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얼굴이 나란히 배치된 대형 광고판이 등장했다. 리쿠드당 로고가 새겨진 이 광고판에는 ‘그들은 네타냐후가 패배하기를 바란다. 그들이 승리하게 놔두지 마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네 인물을 ‘반(反)네타냐후 진영’으로 제시한 것은 선거의 프레임을 국내 문제에서 ‘외부의 적’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보 불안감을 자극해 네타냐후 총리를 중심으로 강성 우파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다. 앞서 맘다니 시장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강하게 비판하며,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체포영장을 발부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연방정부가 즉각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 재판과 중동전쟁 등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다. 게다가 우군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아직 공식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아 입지가 더욱 좁아진 상황이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는 “2019년 총선 당시 네타냐후는 자신을 지지하는 인물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명성에 힘입어 선거 운동을 펼쳤다”며 “이번엔 자신에게 맞서는 인물들을 활용해 공포심에 호소하는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 “지난 몇 년간 비밀리에 준비했다”… 괌 주지사도 움직이게 한 美軍의 ‘10월 작전’ [밀리터리노트]

    “지난 몇 년간 비밀리에 준비했다”… 괌 주지사도 움직이게 한 美軍의 ‘10월 작전’ [밀리터리노트]

    미국이 서태평양의 핵심 군사 거점인 괌에 새로운 패트리엇 방공 대대를 전격 배치한다. 오는 10월 창설 예정인 이번 부대는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위협이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괌 전체를 아우르는 ‘360도 다층 방공망’을 완성하기 위한 조치다. 사드·이지스함에 패트리엇까지… 괌 ‘우산’ 전격 보강18일 미 군사 전문 매체 TWZ에 따르면 새롭게 들어서는 부대는 미 육군 ‘제43방공포연대 제3대대’로 지정될 예정이다. 괌에는 이미 2013년부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포대가 운용 중이며 해상에는 이지스 탄도미사일 함정이 배치돼 있다. 하지만 고고도 중심의 기존 방어망만으로는 정밀 타격 능력과 순항미사일 전력을 끌어올린 동아시아 경쟁국(중국·북한)의 위협을 완전히 방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미군은 고고도 사드와 중·저고도 패트리엇 시스템, 그리고 ‘AIM-9X 사이드와인더’를 요격미사일로 쓰는 이동식 지상발사대 ‘인듀어링 실드’(IFPC)를 하나로 통합해 촘촘한 다층 방어 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연방정부·지역 당국의 수년간 ‘물밑 작전’ 이번 대대 창설은 단순한 부대 이동을 넘어 수년에 걸친 비밀스러운 정계·군사적 협의의 결실이다. 맷 돌턴 제94육군방공미사일방어사령부(AAMDC) 부사령관(육군 대령)은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열린 우주·미사일방어 심포지엄을 통해 “지난 몇 년간 방어 설계, 주지사실, 연방항공청(FAA) 및 지역 당국·공동체와의 조정 등 엄청난 공을 들여왔다”며 “이제 그 결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미 신임 대대장이 부임했으며 사드 인력 외 약 120명의 전담 병력이 괌 현지에 배속돼 무기 체계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주택, 병영, 건설 등 기반 시설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미군은 순차적으로 미사일 포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패트리엇 전력 과부하 속 ‘괌 최우선’ 전략의 의미 이번 배치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미 육군의 패트리엇 전력이 전 세계적인 수요 폭증으로 극심한 과부하 상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및 동유럽 정세 불안으로 패트리엇 포대의 전개 압박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도 미군은 괌에 신규 대대를 전격 배치하는 판단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이번 작전을 통해 서태평양 전진기지로서 괌이 갖는 전략적 사수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사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개될 미군 전력의 ‘출발점’이자 ‘후방 보급 거점’인 괌의 방공망을 완벽히 격상시킴으로써 동아시아 안보 지형에서 상징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견제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트럼프 앞에 등장한 ‘고려아연’…美 공급망 재건에서 주목받는 이유

    트럼프 앞에 등장한 ‘고려아연’…美 공급망 재건에서 주목받는 이유

    최근 글로벌 첨단산업(반도체, AI, 배터리, 방위산업 등)의 패권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와 직결되면서 각국의 경쟁이 단순한 자원 채굴을 넘어 제련 및 정제 역량 확보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자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에서 한국 기업인 ‘고려아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자리에서 핵심광물을 “단순한 경제를 넘어선 국가안보 문제”로 규정하며 미국 내 공급망 협력의 대표 사례로 고려아연을 직접 지목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롤콜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광업계 관계자 200여 명과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원탁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러트닉 장관은 “첨단 산업의 기반이 되는 원료를 해외 적대국에 의존해선 안 된다”며 “미국에서 채굴·가공·정제·제조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고려아연의 74억 달러 규모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프로젝트와 아이펄스(I-Pulse) 사례를 주요 투자 성과로 소개했다. 미국이 고려아연을 핵심 파트너로 낙점한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경쟁력이 꼽힌다. 첫째는 11종의 핵심광물을 동시 생산하는 ‘멀티메탈’ 기술이다.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미국 통합제련소에서는 총 12종의 비철금속과 반도체급 황산이 생산될 예정인데 이 중 무려 11종이 미국 정부 지정 핵심광물에 속한다. 단일 제련소에서 반도체와 방산 등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를 동시에 확보해 공급망 구축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사업 모델이다. 미국은 광물 자원은 풍부하지만 이를 고순도 소재로 가공하는 인프라가 부족하다. 반면 고려아연은 수십 년간 복잡한 저품위 원료를 처리하고 폐기될 수 있는 제련 부산물과 스크랩에서 희소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축적해 완결된 공급망 구축에 필수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압도적인 사업 실행력도 주목받는다. 고려아연은 신규 제련소를 짓는 대신 미국 내 기존 아연제련소와 광산을 확보해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를 출범시켰다. 현지 제련소에 쌓인 약 62만 톤의 부산물에서 핵심광물을 우선 회수해 상업생산 시점을 대폭 앞당기고 사업 리스크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이에 화답하듯 미국 연방정부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한국 기업 주도 사업으로는 최초로 미국의 대형 인프라 인허가 신속처리 제도인 ‘FAST-41’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는 이 사업을 자국 경제안보와 직결된 핵심 산업 인프라로 바라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광물자원은 있으나 제련 역량이 부족한 미국 입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가진 동맹국 기업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19금 성인플랫폼’에 웬 털복숭이가?…돈 쪼들린 美 명문대, 결국 ‘이 영상’ 올렸다

    ‘19금 성인플랫폼’에 웬 털복숭이가?…돈 쪼들린 美 명문대, 결국 ‘이 영상’ 올렸다

    미국의 명문 캘리포니아대(UCLA) 과학자들이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끊기자 64년 동안 이어온 마멋 연구를 지키기 위해 이색적인 행보에 나섰다. 연구 대상인 마멋을 성인용 콘텐츠플랫폼인 온리팬스(OnlyFans)의 ‘스타’로 만들어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UCLA에 따르면, 지난해 연방정부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구 지원금을 삭감하면서 UCLA 연구진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포유류 연구를 중단해야 할 위기에 몰렸다. 이에 UCLA 생태진화생물학과 대니얼 블럼스타인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연구비 연장 거부 직후인 지난 5월 말, 콜로라도 로키산맥의 노란배마멋을 소개하는 온리팬스 계정 ‘온리마멋스’(OnlyMarms)를 개설했다. 이번 연구는 비영리 록키마운틴생물학연구소(RMBL)를 기반으로 64년 동안 진행 중이다. 그동안 이 연구를 통해 동물의 행동과 건강, 수명 변화는 물론 어린 시절의 역경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학술적 사실이 밝혀졌다.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데이터의 연속성이 깨질 경우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학술적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잠바 주스’, ‘에그’ 등의 이름을 가진 마멋들의 일상은 매일 카메라에 담겨 온리마멋스에 공개된다. 영상에는 마멋들의 소통 방식과 경고음, 천적을 피하는 전략 등이 담긴다. 구독은 무료지만 이용자들은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지금까지 수천 명이 계정을 방문했으며 플랫폼 수수료 20%를 제외하고 약 6000달러(약 854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계정 운영은 블럼스타인 교수 연구실의 대학원생 에밀리 렌키가 맡고 있다. 렌키는 영상 속 마멋들의 행동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귀여운 영상 속에 과학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담아내고 있다. UCLA 측은 “온리마멋스가 대중의 관심과 소정의 수익을 끌어냈지만, 이 정도 후원금만으로는 현장 연구를 계속 이어가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연구팀은 우선 확보된 자원으로 버티며 구독자가 더욱 늘어나 이 값진 연구가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뉴욕 땅 밟으면 수갑 채운다더니…맘다니 시장, 네타냐후 체포 포기 이유는? [이슈분석+]

    뉴욕 땅 밟으면 수갑 채운다더니…맘다니 시장, 네타냐후 체포 포기 이유는? [이슈분석+]

    오는 9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체포를 검토했던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결국 한발 물러섰다. 맘다니 시장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통해 “뉴욕시 법무 부서와 모든 방안을 검토한 결과 뉴욕시가 독립적으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을 집행할 법적 권한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뉴욕시는 권한이 없지만 연방 정부는 권한이 있다”면서 “연방정부가 ICC에 가입하고 이 영장을 집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맘다니 시장은 지난 18일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ICC에 의해 기소된 전쟁 범죄자’라고 규정하고 “그는 헤이그 국제재판소 법정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맘다니 시장은 “9월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을 방문할 경우 체포할 방안을 뉴욕시 법무국과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2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 있는 동안 그 어떤 형태나 방식으로든 체포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여기에 네타냐후 총리를 가리켜 “이스라엘과 미국을 증오하는 이슬람 정권에 맞서 싸우는 훌륭한 총리”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네타냐후 총리실도 맘다니 시장을 겨냥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보다는 자신의 정책이 뉴욕에 끼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사실 네타냐후 총리 체포는 맘다니 시장의 주요 선거 공약이었다. 지난해 맘다니 시장은 뉴욕시장 선거 운동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뉴욕 땅을 밟으면 뉴욕경찰(NYPD)에 체포 명령을 내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먼저 국제법상 현직 총리나 대통령 같은 국가 수반은 타국을 방문할 때 형사 관할권으로부터 완전한 면책특권이 주어진다. 또한 유엔 본부 구역은 미국 영토 내에 있지만 국제협정에 따라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특수 지역이다. 특히 외국 정상의 신변 보호는 미국 연방 정부(국무부)의 고유 권한이라 만약 뉴욕경찰이 체포에 나선다면 비밀경호국 등 연방 요원이 즉각 개입해 차단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은 ICC 가입국도 아니다. 따라서 맘다니 시장이 선거 승리를 위해 애초부터 현실성 없는 무리한 공약을 내걸었던 셈이다.
  • “저 여잔데요?” 실형 선고받자 女로 성별 전환…결국 男교도소로

    “저 여잔데요?” 실형 선고받자 女로 성별 전환…결국 男교도소로

    증오 선동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뒤 체코로 도주한 독일 네오나치 인사가 결국 남성교도소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독일 작센주 법무부는 최근 체코에서 신병을 넘겨받은 극우 운동가 마를라 스베냐 리비히(55)를 전날 남성 범죄자들이 있는 자이트하인 교도소에 수감했다. 그는 수감을 앞두고 지난해 8월 체코로 도주했다가 지난 14일 독일로 송환돼 켐니츠 여성교도소에 잠시 머물렀다. 그러나 켐니츠 교도소는 다른 여성 수감자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그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스탄체 가이에르트 작센주 법무장관은 “교도소 측이 빠르게 상황을 명확히 하고 쇼에 휘말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리비히는 2022년 성소수자 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에서 확성기로 “사회의 기생충”이라고 외치는 등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 선동과 모욕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법적으로 남성이던 리비히는 2023년 7월 증오 선동과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그는 수감을 앞두고 2024년 11월 시행된 성별자기결정법을 이용해 성별을 여성으로, 이름을 스벤에서 마를라 스베냐로 바꿨다. 당국은 그가 법적으로 여성이 됨에 따라 지난해 8월 켐니츠 여성교도소로 나와 징역을 살라고 명령했다. 그는 이마저도 불응하고 체코로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그는 체코에서 남성이 대부분인 필젠교도소에 수감됐다. 체코 법원에서는 자신이 독일로 돌아가 남성교도소에 수감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별자기결정법은 법원 허가와 정신감정 등을 요구하는 기존 성별 변경 절차가 성소수자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에 따라 마련됐다. 법원 허가 없이 등기소에 신고만 하면 성별을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성소수자를 비난해온 리비히가 스스로 여성이 되자 성소수자를 조롱하려고 법을 악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그의 성별과 수감을 둘러싸고 소동이 일면서 성별자기결정법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작센·튀링겐·작센안할트 주정부는 리비히처럼 법을 남용한 게 명백할 경우 심사를 거치도록 법을 개정해달라고 연방정부에 요구했다. 이 법에 따라 성별을 바꾼 사람은 올해 3월까지 모두 2만 8364명이다.
  • 60조 잠수함 ‘잭팟’ 내일 발표 확정…한국, 새역사 쓸까

    60조 잠수함 ‘잭팟’ 내일 발표 확정…한국, 새역사 쓸까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12척 도입 사업의 승자가 6일(현지시간·ADT) 캐나다에서 전격 발표된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은 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 한국과 독일 중 어느 나라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계약을 따냈는지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발표 직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리는 튀르키예로 출국할 예정이다. 캐나다 총리실은 카니 총리가 6일 오후 5시 10분(한국시간 7일 오전 5시 10분쯤)에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캐나다를 더욱 안전하고 회복탄력적이며, 번영하도록 만들기 위한 새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핼리팩스는 캐나다의 대규모 해군기지가 있는 동부의 항구도시다. 이번 발표는 실제 최종 계약서 서명에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하는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세부 조건 협상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글로브앤드메일은 관측했다. CPSP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사업이다. 잠수함 건조 비용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가 적격후보에 올라 경쟁 중이다. 이 매체는 한화오션이 선정될 경우 캐나다가 주요 무기체계를 비서방권 업체에서 처음 도입하는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독일, 캐나다잠수함 수주 낙관한국과 경쟁서 유리하다 주장한국과 독일은 CPSP를 따내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이 사업과 관련해 “50대 50 정도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 실장은 “캐나다와 한국은 완전히 대칭적 구조를 갖고 있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게 굉장히 많다”며 “반면 경쟁국인 독일은 잠수함 기술 선도 국가이고 무엇보다 나토의 핵심 국가라는 장점이 있다. 캐나다가 이 안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독일 정부는 CPSP에서 수주 경쟁국인 한국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3일 독일 조선업체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사업장을 방문해 “독일 연방정부 전체가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 성사를 위해 전방위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클링바일 장관은 독일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생산 능력을 언급하며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 한국 잠수함, 대반전 결말?…“6척씩 독일과 분할 수주 고려” 방향 튼 이유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대반전 결말?…“6척씩 독일과 분할 수주 고려” 방향 튼 이유 [밀리터리+]

    캐나다 정부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재 최종 경쟁 중인 한국과 독일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캐나다 유력 언론인 토론토 선은 5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로 향하는 길에 동부 해군기지인 핼리팩스에 들러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212CD형 잠수함은 소음이 매우 적고 대잠전 및 정보 수집 임무, 특히 북극과 북대서양과 같은 지역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반변 한국 한화오션의 KSS-III형 잠수함은 크기가 더 크고 항속거리와 체공 시간이 길어 캐나다의 광활한 해역을 장거리에서 운용하는 데 더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예산에 제약이 없다면 각 기종별 잠수함을 6척씩 구매하여 혼합 함대를 운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해군은 두 기종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일 생산 라인이 아닌 두 개의 생산 라인에서 물자를 조달함으로써 인도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캐나다 군 당국도 분할 수주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캐나다 왕립 해군 지도부는 한국과 독일의 두 가지 훈련 시스템, 두 가지 유지 보수 프로그램, 두 가지 별도의 공급망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분명히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혼합 함대 운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함대를 분할하는 것이 지정학적 이점도 제공할 수 있다”며 “캐나다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양쪽 지역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도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의 한 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입장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한다면 다른 한쪽이 제시한 투자·산업협력 효과를 포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경제적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절충안이 나올 여지도 남아 있다”고 했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실제로 한국과 독일에 각각 6대씩 분할 수주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한화와 TKMS가 수주전에서 내놓은 여러 사업 제안과 약정이 어떤 식으로 변경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50대 50”, 독일 “승리 확신”이번 수주전에 한국과 유럽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우리 정부는 결과를 예단하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일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50 대 50”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난 뒤 “우리의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수주를) 상당히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낙관하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TKMS 사업장을 방문해 “독일 연방정부 전체가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 성사를 위해 전방위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면서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 역시 “우리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독일 측은 낙관론의 배경으로 독일의 제공하는 최고 품질의 생산 능력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간 해군 전력의 상호 운용성을 꼽았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 “나토 동맹국 간에 체결된 재래식 잠수함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코앞에 두고 독일 측의 낙관론이 거세진 이유 중 하나는 선정 발표 시기로 해석된다. 현지에서는 발표 시점을 오는 6일로 예상하는 가운데 카니 총리가 다음 날 곧장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직전 발표가 결국 나토 회원국인 독일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가 독일 잠수함을 고르면 유럽 방산 협력과 나토 결속 강화라는 메시지를 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그럼에도 발표 시점만으로 특정 업체의 우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캐나다 입장에선 독일을 선택하면 유럽·나토 협력 강화를, 한국을 선택하면 인도·태평양 진출 확대라는 서로 다른 전략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 한국은 50대 50이라는데…독일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 승리 확신하는 이유 [밀리터리+]

    한국은 50대 50이라는데…독일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 승리 확신하는 이유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과 경쟁하는 독일은 이번 수주전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 한화오션과 경쟁하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 사업장을 방문해 “독일 연방정부 전체가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 성사를 위해 전방위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면서 “여러 측면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올리버 부르크하르트 TKMS 최고경영자(CEO) 역시 “우리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독일 측은 낙관론의 배경으로 독일의 제공하는 최고 품질의 생산 능력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간 해군 전력의 상호 운용성을 꼽았다. 부르크하르트 CEO는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 “나토 동맹국 간에 체결된 재래식 잠수함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비서실장 “50대 50 상황”독일이 승리를 자신하는 반면 한국은 현재 한화오션과 TKMS의 수주전 승리 확률이 50대 50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1일 청와대 뉴미디어 기자단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실하게 실현 가능한 제안을 했고, 그쪽도 신중한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쟁 중인 TKMS와는) 50대 50 정도의 상황”이라며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성실하게 실현 가능한 제안을 했고, 그쪽도 신중한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만난 뒤 “우리의 종합적인 판단으로는 (수주를) 상당히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낙관하기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과 독일의 ‘기대치’ 차이나는 이유방산업계는 한국과 독일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초반 당시만해도 한국이 훨씬 뒤처지고 있다고 내다봤지만 CPSP를 따내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총력이 쏟아지면서 승산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이번 수주전이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산업협력과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따지는 종합 경쟁 성격을 띠는 만큼 한국 원팀의 수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은 한화 등을 주축으로 캐나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구축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수조 원 규모의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 계획을, HD건설기계는 캐나다 정부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관련 협력 등을 제안했다. 단순 잠수함 협력을 넘어 방산과 첨단 제조, 에너지에 더해 우주 항공까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코앞에 두고 독일 측의 낙관론이 거세진 이유 중 하나는 선정 발표 시기로 해석된다. 현지에서는 발표 시점을 오는 6일로 예상하는 가운데 카니 총리가 다음 날 곧장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직전 발표가 결국 나토 회원국인 독일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가 독일 잠수함을 고르면 유럽 방산 협력과 나토 결속 강화라는 메시지를 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그럼에도 발표 시점만으로 특정 업체의 우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캐나다 입장에선 독일을 선택하면 유럽·나토 협력 강화를, 한국을 선택하면 인도·태평양 진출 확대라는 서로 다른 전략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유력 매체 오타와 시티즌은 “한국 잠수함을 선택할 경우 캐나다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방산·안보 협력 확대는 물론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겠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TKMS 자회사 해킹 사건도 영향 미칠 듯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벌여 온 한화오션과 TKMS 중 한국 측이 유리할 만한 ‘이벤트’도 있었다. 독일 경제 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헤의 지난달 10일 보도에 따르면 TKMS의 내부 기밀 커뮤니케이션 자회사 한 곳의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내부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몸값 요구) 공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TKMS는 유출된 중요 데이터는 없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건은 기술 보호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비르트샤프츠보헤는 “TKMS 계열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내부 데이터가 해커들에게 탈취됐다는 사실 자체를 두고 캐나다가 보안 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면서 “실제 유출 데이터의 내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방산업체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현재 캐나다 조달 당국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보안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키워 최종 결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캐나다는 잠수함 운용 과정에서 한국과 독일 중 최종적으로 결정한 사업자에 설계도면, 전투체계, 유지보수 자료 등 민감한 군사기술을 맡겨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사건이 기술 이전 보안성을 최우선으로 심사하는 캐나다 조달청의 심사 과정에서 독일에 독약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출생시민권 패소하자 ‘임신부 입국 금지’ 검토

    트럼프, 출생시민권 패소하자 ‘임신부 입국 금지’ 검토

    미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원정 출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임신부 입국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액시오스·폴리티코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이후 보좌진과 핵심 지지층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부터 출생시민권을 제한할 수 있는 다른 조치를 제안받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참모들은 원정 출산에 연루된 단체나 개인, 이미 미국에 체류 중인 여성들을 사기 혐의로 기소하는 것부터 임신부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자 강경 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제 누가 미국에 들어오는지를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사람들이 미국 땅에서 아기를 낳기 위해 오고, 그 아기는 평생 시민권을 갖게 될 가능성 때문”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인 임신부 입국 금지를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와 측근은 대법원 판결을 우회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이날 검사들에게 국토안보부와 협력해 원정 출산 사기 사건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우선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엑스에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의회는 출생시민권 제도 폐지를 위한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남기자 공화당 소속 앤디 오글스 테네시주 하원의원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닌 임신부의 입국을 금지하는 ‘앵커스 어웨이’(Anchors Away)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글스 의원은 “대법원이 미국을 배신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케이티 오코너 전미여성법률센터 연방 낙태정책 담당 선임이사는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임신부 입국 금지에 대해 “임신 정보를 연방정부 등에 제출해야 할 수 있다”며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 “한국 잠수함 우세라더니”…캐나다 60조 사업, 뜻밖의 절차 논란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우세라더니”…캐나다 60조 사업, 뜻밖의 절차 논란 [밀리터리+]

    캐나다 정부가 최대 12척 규모의 차기 잠수함 사업을 서두르면서 통상적인 정식 제안요청서(RFP) 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직 고위 공무원들은 정부가 가격과 계약 조건을 압박할 핵심 수단을 스스로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 의회·정책 전문 매체 힐타임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전직 고위 공무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캐나다는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적격 공급업체로 선정한 뒤 두 업체의 제안을 비교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잠수함 도입비만 약 60조 원으로 추산된다. 장기간의 유지·보수 비용까지 합치면 전체 사업비는 100조 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 캐나다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을 도입하고 첫 신형 잠수함을 늦어도 2035년까지 인도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 정부도 수주 판세를 낙관하지는 않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일 청와대 뉴미디어 기자단 공동 인터뷰에서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이 “50대 50 정도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강 실장은 한국이 실현 가능한 제안을 성실하게 내놨지만, 독일도 잠수함 기술 선도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심 국가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 캐나다가 이를 두고 고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협상자 정하면 경쟁 압박 약해져” 논란의 핵심은 캐나다 정부가 일반적인 대형 조달사업에서 사용하는 정식 RFP 대신 ‘제안서 작성 지침’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RFP는 성능과 가격, 계약 조건, 평가 기준 등을 명시해 여러 업체가 같은 조건에서 최종 제안서를 내도록 하는 절차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의 조건을 비교하며 가격 인하나 추가 투자를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전직 공무원들은 캐나다가 이 단계를 건너뛰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먼저 정하면 경쟁 구도가 급격히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협상이 사실상 한 업체를 상대로 진행되면 공급업체가 가격이나 납기, 현지 투자 조건을 양보할 유인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과거 캐나다 연방정부 조달 업무를 담당한 클렘 스루어는 정식 RFP를 사용하지 않으면 사업이 사실상 수의계약과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갈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종 계약 전에 두 업체의 구속력 있는 가격과 세부 조건을 충분히 비교해야 정부가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적은 잠수함의 성능 우열과는 별개의 문제다. 한화오션은 운용 중인 KSS-Ⅲ를 바탕으로 빠른 인도와 장거리 작전 능력을 내세운다. TKMS는 212CD의 나토 상호운용성과 유럽 군수지원망을 강조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여러 작전 조건을 종합하면 한국 측이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강 실장의 발언처럼 실제 판세는 여전히 팽팽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 “대체 지침도 RFP와 유사한 기능” 캐나다 국방투자청은 절차를 생략했다는 비판에 선을 그었다. 국방투자청은 지난달 25일 힐타임스에 보낸 입장에서 업체에 제공한 제안서 작성 지침이 RFP와 유사한 기능을 하며, 정부가 요구한 성능과 가격·산업협력 조건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업 속도를 높여 잠수함 전력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캐나다 해군은 현재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의 노후화와 잦은 정비로 작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잠수함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순차적으로 퇴역할 전망이어서 계약이 늦어지면 전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속도를 앞세운 절차가 실제 계약 단계에서 캐나다에 유리하게 작동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가 두 업체의 가격과 유지비, 납기, 현지 투자안을 끝까지 경쟁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화오션과 TKMS에도 조달 방식은 중요한 변수가 됐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대형 계약에 한발 다가서지만, 이후 협상에서 잠수함 가격뿐 아니라 수십 년간의 유지·보수와 캐나다 내 산업투자 조건까지 조율해야 한다. 캐나다 정부가 속도와 협상력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60조 원 수주전의 최종 결과도 갈릴 전망이다.
  • 한국 잠수함 운명, ‘발표 시기’에 갈린다…캐나다 사업 결말 3가지 시나리오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 운명, ‘발표 시기’에 갈린다…캐나다 사업 결말 3가지 시나리오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발표 시기가 한국 잠수함 수주전의 승패를 가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예상되는 사업자 발표 시기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당초 예고된 6월 말 전후에 발표된다면 캐나다 정부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중 한 곳의 손을 들어주거나 양측을 복수 사업자로 선정해 잠수함 12척을 양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은 “캐나다 정부가 대서양 연안에는 독일 잠수함을, 태평양 연안에는 한국 잠수함을 각각 배치하는 독특한 절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다만 마크 카니 캐나아 총리를 비롯한 국방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 방안이 운영의 복잡성과 비용만 늘릴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두 번째 가능성은 다음 달 7~8일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전에 발표된다면 캐나다가 전략적 관계를 고려해 TKMS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캐나다가 나토 정상회의 직전까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미룬다면 한국의 승산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나토가 미치는 외교적 변수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가격 경쟁력과 납기, 건조 실적, 기술 이전 등 사업 자체의 평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미 수출 실적과 빠른 인도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한국의 KSS-Ⅲ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잠수함 승부처는 결국 경제와 정비60조원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의 승부처는 사실상 성능보다는 사업자가 캐나다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산업기여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서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청장은 지난 23일 한화오션과 TKMS가 모두 자국 해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고 밝히며 “현재 캐나다 정부는 각 사의 제안이 가져올 경제적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4일 “카니 총리는 한국·독일의 잠수함 수주 경쟁을 통해 투자 확대와 제조업, 첨단기술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과 한국 측에 자동차 투자 등 추가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안하도록 압박했다”면서 “캐나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상쇄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기준 한화오션이 캐나다 산업계와 맺은 산업·경제적 혜택 협정은 67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2044년까지 캐나다에 700억 달러(한화 약 108조 1400억원)에 달하는 무역 및 투자와 연간 2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1000억 달러(한화 약 154조 5000억원) 상당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를 약속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자동차부품협회(APMA)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K9 자주포와 천무 등 전략 무기와 군용·산업용 차량을 공동 생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는 낙후된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려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요구에 부합하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산업 발전과 더불어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손해를 상쇄하기 위해 한국과 독일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후속 군수지원 및 정비 능력에 50%, 잠수함 성능에 20%, 비용 15%, 경제적 혜택 및 전략적 가치에 15%의 비중을 두고 제안을 평가하고 있다. “12척 있어도 정비 문제”정비 능력 역시 승패를 가릴 핵심 요소로 꼽힌다.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이 지난 3월 발행한 잠수함 유지보수 정보요청서(RFI)에는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 빅토리아급 잠수함 지원체계는 신형 잠수함 최대 12척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명시됐다. 푸어 청장 역시 지난해 10월 하원 국방상임위원회(NDDN) 공식 의사록에서 “무엇을 구매하든 유지보수가 총 라이프사이클 비용의 약 70%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과 TKMS는 모두 현지 인프라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오션은 지난 4월 캐나다 최대 건설사 PCL 컨스트럭션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에스퀴말트·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를 거점으로 잠수함 유지·보수(MRO)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TKMS 역시 지난 1월 캐나다 최대 조선사 시스팬과 잠수함 유지·보수(MRO) 인프라 구축을 위한 협력에 나선 데 이어, 2월에는 캐나다 건설사 엘리스돈과 잠수함 정비·훈련시설의 설계·건설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한국 승리가 의미하는 것한화가 이번 CPSP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조선업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2011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장보고-I급(독일 209형 기반) 잠수함 3척을 수출하며 처음으로 잠수함 수출에 성공한 바 있지만 G7 국가에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은 아직 없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수주에 성공한다면 향후 다른 국가의 잠수함 수주 입찰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한화오션에 대해 “수주 성공 시 글로벌 잠수함 수출 1위 기업인 독일 TKMS를 제치고 나토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향후 사우디, 그리스 등 후속 예상 잠수함 수출 경쟁에서 유력 후보로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잠수함 전력이 없는 사우디는 첫 잠수함 전력 확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2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2026 세계방산전시회(WDS)에서 국내 방산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캐나다에 제안한 것과 동일한 KSS-III(장보고-III) 잠수함을 제안했다. 아직 정식 입찰이나 계약 단계는 아니지만 한화오션은 사우디를 유력한 잠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사우디 측과 기술 협력, 현지 생산, 연구개발 협력 등을 포함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잠수함 4척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화오션은 그리스에도 KSS-III(를 제안했으며, HD현대중공업 역시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수주할 경우 유럽 밖에서도 한국 잠수함이 선택받고 있다는 강력한 실적을 확보하게 되고, 이는 독일과 프랑스 등 전통적인 유럽 방산업체와 겨뤄야 하는 그리스 잠수함 사업에서도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한국 잠수함은 미끼…캐나다, 한국 돈으로 트럼프 관세 손해 만회”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은 미끼…캐나다, 한국 돈으로 트럼프 관세 손해 만회”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두고 한국과 독일이 경쟁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이번 잠수함 사업을 통해 캐나다 산업 발전과 더불어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손해를 상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는 디젤 잠수함 최소 12척을 건조하는 CPSP의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카니 캐나다 총리는 대규모 잠수함 계약을 미끼로 독일과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업은 새로운 외교 정책과 국방비 확대를 경제적 성과로 연결하려는 마크 카니 총리의 전략을 시험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카니 총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로부터 캐나다를 보호하기 위해 세계 각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으로 집권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카니 총리는 한국·독일의 잠수함 수주 경쟁을 통해 투자 확대와 제조업, 첨단기술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과 한국 측에 자동차 투자 등 추가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안하도록 압박했다”면서 “캐나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상쇄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성능 최적화 및 빠른 납기 준수뿐만 아니라 사업자가 캐나다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산업기여도’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한화오션이 캐나다 산업계와 맺은 산업·경제적 혜택 협정은 67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2044년까지 캐나다에 700억 달러(한화 약 108조 1400억원)에 달하는 무역 및 투자와 연간 2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1000억 달러(한화 약 154조 5000억원) 상당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를 약속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자동차부품협회(APMA)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K9 자주포와 천무 등 전략 무기와 군용·산업용 차량을 공동 생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는 낙후된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려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요구에 완전히 부합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한화오션은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카나타 클린 파워&클라이밋 테크놀로지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간 1200만t 규모로 추진하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결국 승부는 경제적 조건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카니 정부는 철강과 자동차 등 미국의 관세로 피해를 입은 캐나다 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추가 투자와 혜택을 제안하도록 한국과 독일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짚었다. “캐나다 정부의 요구 수준, 이례적”캐나다 정부가 한국과 독일에 요구하는 산업 기여 규모가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지적은 내부에서도 나온다. 데이비드 페리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장은 블룸버그에 “캐나다 정부의 요구 수준이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전례는 없었다”며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는 가운데 강력한 두 경쟁자로 압축된 이번 경쟁 구도가 사업의 중요성을 더욱 키웠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잠수함 입찰이 안보 공백보다는 캐나다 산업 재건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후속 군수지원 및 정비 능력에 50%, 잠수함 성능에 20%, 비용 15%, 경제적 혜택 및 전략적 가치에 15%의 비중을 두고 제안을 평가하고 있다.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청장은 지난 23일 “최종 후보에 오른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모두 해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며 “현재 캐나다 정부는 각 사의 제안이 가져올 경제적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칼턴대학의 필리프 라가세 부교수는 “한국이 이번 사업을 수주한다면 세계적인 잠수함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면 독일은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잠수함 강국의 입지를 구축한 만큼 상업적인 이해관계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캐나다가 한국과 독일 모두 선택할 가능성은?우위를 가리기 힘든 경쟁이 이어지자 캐나다 정부가 절충안을 논의했다는 언급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캐나다 정부가 대서양 연안에는 독일 잠수함을, 태평양 연안에는 한국 잠수함을 각각 배치하는 독특한 절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다만 카니 총리를 비롯한 국방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이 방안이 운영의 복잡성과 비용만 늘릴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캐나다의 잠수함 조달 프로젝트가 현지 공장과 대학, 산업 생태계 지형을 바꾸고 수십 년간 영향을 미칠 거대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폴 미첼 캐나다군사대학 국방학 교수는 캐네디언프레스에 “한국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어떤 면에서는 한국이 (잠수함 수주 기회를) 놓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캐네디언프레스는 “7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향후 며칠 내 최대 12척의 잠수함 공급업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2026년 여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 협상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트럼프 “미친 사람” 욕하더니 돌변…의회에 135조 요청, 공화당 반응은? [핫이슈]

    트럼프 “미친 사람” 욕하더니 돌변…의회에 135조 요청, 공화당 반응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876억 달러(한화 약 135조 원) 규모의 긴급 추가 예산안을 제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이 추가 지출 승인을 요청한 876억 달러 중 상당부분인 671억 달러(약 103조 원)는 국방부 예산이다. 여기에는 이란 전쟁으로 대거 소진된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재고 보충 비용 210억 달러(약 32조 원), 군사작전 비용 173억 달러(약 26조 원) 등이 포함됐다. 앞서 국방부 측은 지난달 의회에서 이번 이란 전쟁 비용이 약 290억 달러(약 44조 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는데, 실질적인 비용은 2배에 달하는 셈이다. 해당 예산안은 의회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상원에서는 사실상 예산안 도착과 동시에 폐기된 것과 다름없는 상태”라며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으나 상원에서는 필리버스터를 넘기 위해 초당적 지지, 즉 60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란 전쟁에 반대하며 전쟁 자금 지원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미친 사람이네”…공화당에도 화살 돌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추가 예산안은 민주당뿐 아니라 최근 갈등을 겪는 공화당에서도 지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3일 미 상원은 본회의에서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통과시켰다. 여당인 공화당에서 수전 콜린스(메인)와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랜드 폴(켄터키) 의원 등 4명의 이탈표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의원들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캐시디 상원의원을 두고 “미친 사람”(lunatic)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 몇몇 사람도 있지만 우리 당은 단결돼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캐시디 의원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전쟁 비용과 목표, 불안정한 평화 협상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쟁 권한 결의안이 비록 상징적 의미일 뿐 법적 효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표결은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공화당 내 지지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국방비 증액에도 부정적인 공화당공화당 내에서 제기되는 전쟁 회의론은 미 국방부 예산 증액에도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상원을 통과한 1조 1500억 달러의 예산과 더불어 3500억 달러(약 530조 원)를 추가해 미국 군수산업 기반을 대규모로 확장하기 위한 특별 투자를 원하고 있다. 해당 금액은 패트리엇 등 방공미사일, SM 계열의 함대공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등 미사일 생산라인 증설과 공장 확대에 활용될 수 있으며, 한국 조선업이 수주를 노리는 조선 및 함정 건조 능력 확충에도 쓰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현실이 된다면 미국은 국방 예산이 1조 5000억 달러, 한화로 2000조 원이 넘어서며 ‘이천조국’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에게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의 군사 작전으로 발생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장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의원은 세 번째 예산 조정안 자체가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콜린스 의원 역시 국방 재원을 추가 조정안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미 기존에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가결된 1조 1500억 달러 규모의 국방수권법(NDAA)도 아직 위원회 단계만 통과했을 뿐 상원 본회의 표결과 상·하원 최종 의결 등이 남아 있다. 더불어 매우 높은 수준의 연방정부 부채까지 고려했을 때 추가 3500억 달러의 편성이 재정적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한국 잠수함으로 팔자 고치려는 캐나다…‘100조 투자’ 한화오션 압승? [밀리터리+]

    한국 잠수함으로 팔자 고치려는 캐나다…‘100조 투자’ 한화오션 압승? [밀리터리+]

    최대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두고 한국과 독일이 경쟁하는 가운데 캐나다 조달청장이 직접 검증 기준을 공개했다.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 등 현지 언론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청장은 최종 후보에 오른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모두 해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푸어 청장은 “현재 캐나다 정부는 각 사의 제안이 가져올 경제적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선정 업체와) 계약 협상에 착수해 그동안 캐나다를 위해 제시된 많은 양해각서(MOU)와 약속을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능 면에서 앞서는 한화오션잠수함의 성능 면에서는 한화오션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이 우위를 차지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수직발사관(VLS)이다. TKMS의 212CD형은 전통적인 수평 어뢰 발사관에만 의존하는 탓에 단순한 대잠수함전(ASW)이나 해상 정찰 등 은밀한 첩보 수집 임무에만 국한된다. 반면 한국의 KSS-III는 선체 중앙에 육중한 수직발사관(VLS) 사일로를 기본 장착하고 있다. 일반 잠수함은 어뢰발사관을 통해 어뢰나 일부 순항미사일을 발사하지만, KSS-III는 VLS를 통해 은밀히 매복한 상태에서 수백~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적의 지휘 센터, 군수 허브를 노린 장거리 잠대지 순항미사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국방·안보 전문 온라인 매체인 리얼클리어디펜스는 지난 9일 “캐나다는 스텔스 잠수함 12척에 쪼개어 배치하는 ‘분산형 치명성’을 달성해야 단 한 번의 해전으로 해군력이 전멸하는 참사를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VLS를 장착한 잠수함이 필요하다”면서 “VLS 탑재 잠수함은 캐나다에 역사적으로 보유하지 못했던 재래식 억지력과 원거리 작전 능력을 제공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D현대중공업과 원팀, 정부도 힘 실어주는 한화오션한화오션은 원팀으로 참여 중인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성능 최적화 및 빠른 납기 준수뿐만 아니라 사업자가 캐나다 국가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산업기여도’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한화오션이 캐나다 산업계와 맺은 산업·경제적 혜택 협정은 67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2044년까지 캐나다에 700억 달러(한화 약 108조 1400억원)에 달하는 무역 및 투자와 연간 2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1000억 달러(한화 약 154조 5000억원) 상당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를 약속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자동차부품협회(APMA)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K9 자주포와 천무 등 전략 무기와 군용·산업용 차량을 공동 생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는 낙후된 자동차 산업을 되살리려는 캐나다 연방정부의 요구에 완전히 부합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한화오션은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카나타 클린 파워&클라이밋 테크놀로지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간 1200만t 규모로 추진하는 부유식 LNG 생산설비(FLNG)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액화천연가스 사업 협력을 확대하고 수소 트럭 생산 공장 건설을 골자로 하는 ‘비버 프로젝트’ 등 에너지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 딜이 더해지면서 현지에서도 한국의 이번 제안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GDP 끌어올려 주겠다는 독일독일도 손 놓고 있지만은 않다. TKMS는 자사의 ‘212CD형’을 선택할 경우 사업 기간 캐나다 GDP에 총 860억 달러(약 132조 원)를 기여하고, 총 65만 ‘잡-이어’(특정 사업이나 투자로 인해 1년 동안 한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온타리오주 웨스턴 대학교를 중심으로 ‘캐나다 국방 및 이중용도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해양, 북극, 친환경 기술 R&D를 상업화 단계까지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TKMS의 수주전 승리를 위해 자국 잠수함 배정 순서까지 양보한 노르웨이는 캐나다가 동서 양안에 정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자국 잠수함 정비 시설 설계 경험을 공유하겠다며 지원에 나섰다. 더불어 TKMS는 캐나다가 자국 모델을 도입할 경우 독일·노르웨이와 함께 북극해 및 북대서양에서 총 24척의 잠수함을 공동 운용하자는 연합 제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캐나다는 우방국과 군수·정비 체계를 100% 공유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MRO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캐나다 정부가 민감해하는 환경 정책을 겨냥해 탄소 포집 기술 기업인 히어룸 카본 테크놀로지스와 대규모 탄소 저감 사업까지 약속했다. 독일과 캐나다가 맺은 협정 수는 19개(비공개 정부 간 협정 제외)로 한국보다 적지만 양보다 질을 선택한 셈이다. 캐나다의 잠수함 사업,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나현재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1980년대에 영국에서 건조된 40년 된 노후함이다. 무려 1조원대의 예산을 투입해 잠수함 현대화 사업(VCM)을 진행했지만 선체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다. 이에 따라 캐나다는 해군력을 강화하고 안보 공백을 하루라도 빨리 메우기 위해 60조원 규모의 초대형 CPSP 사업을 시작했지만, 일각에서는 잠수함 입찰이 안보 공백보다는 캐나다 산업 재건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캐나다 정부는 후속 군수지원 및 정비 능력에 50%, 잠수함 성능에 20%, 비용 15%, 경제적 혜택 및 전략적 가치에 15%의 비중을 두고 제안을 평가하고 있다. 푸어 청장 역시 경제적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 만큼 사실상 잠수함 성능은 더 이상 승패 요인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캐나다의 잠수함 조달 프로젝트가 현지 공장과 대학, 산업 생태계 지형을 바꾸고 수십 년간 영향을 미칠 거대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폴 미첼 캐나다군사대학 국방학 교수는 캐네디언프레스에 “한국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어떤 면에서는 한국이 (잠수함 수주 기회를) 놓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캐네디언프레스는 “7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부가 향후 며칠 내 최대 12척의 잠수함 공급업체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캐나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2026년 여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 협상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中 견제냐 AI 주권 침해냐… 연거푸 앤트로픽 때린 美 [글로벌 인사이트]

    中 견제냐 AI 주권 침해냐… 연거푸 앤트로픽 때린 美 [글로벌 인사이트]

    미국 정부, 미토스 탈옥 해킹 우려최신 모델 외국인 접속 중단 통보수출 규제 해제 위한 협상 진행 중아모데이 “中 권위주의 악용 우려”오픈AI도 민주 국가들 협력 공감역량 뛰어난 ‘자체 AI’ 개발 필요성세계 최고 성능으로 평가받는 앤트로픽사의 인공지능(AI)이 올들어 미국 정부로부터 두 차례나 퇴출당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가 고통과 유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며, AI가 가져올 수 있는 인류 종말의 위험을 진지하게 경고한다. 그는 이러한 입장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좌파 미치광이’로 비난받기도 했다. 앤트로픽이 정부 규제란 암초를 만나면서 AI 주권이 주목받는 상황을 짚어봤다. 지난 17일 프랑스 에비앙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모데이를 비롯한 AI기업 CEO들은 국가 원수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 불과 닷새 전 앤트로픽은 자사의 최신 AI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외국인의 접속을 중단하라는 ‘수출 금지’ 규제를 통보받았다. 이 조치는 미국 정부의 일방적인 규제로 갑자기 AI 접속이 차단된 유럽과 한국 등에서 AI 주권 침해라는 우려를 낳았다. 앞서 지난 2월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의 공급망 블랙리스트에 올라 모든 연방정부 기관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앤트로픽이 AI를 군사적 용도로 최적화해야 한다는 국방부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두고 “현실 세계를 모르는 급진 좌파 기업이 우리 군대를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G7에서 아모데이와 만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두고 “똑똑한 사람이며 책임감있게 행동하고 있다”며 긍정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아모데이 CEO는 미토스5 모델이 굉장히 똑똑하고 위험해서 ‘탈옥’(AI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해킹)으로 생화학무기 개발 등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실제 미토스의 탈옥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미국 정부가 수출 금지를 한 것으로 앤트로픽이 이를 보완하면 제재는 다시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앤트로픽에 대한 미 정부의 규제는 아모데이가 AI의 위험을 과장하는 발언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공개를 앞두고 AI의 성능을 지나치게 포장해 사람들에게 불안과 위기를 심어주는 소위 ‘공포 마케팅’에 제 발등을 찍힌 상황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AI 기업의 경영자들이 자기 사업에 유리한 이야기만 하는 것을 걸러서 들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와 앤트로픽 사이에서는 수출 규제 해제를 위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앤트로픽 한국 지사 출범 기자회견에서도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탈옥 문제는) 앤트로픽만이 아닌 다른 업체에도 해당되는 것이고, (수출 규제는)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앤트로픽 AI의 ‘탈옥’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중국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자랑하지만, 중국의 따라잡는 속도가 무시무시하다. 아모데이는 “미토스급의 AI 모델을 중국을 비롯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심각한 위험이 뒤따른다”면서 “중국의 권위주의 통치와 AI가 결합하면 조지 오웰의 ‘1984’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AI 수출 규제가 되레 중국의 오픈소스 AI에 대한 수요 증가란 반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AI 딥시크는 토큰 100만개당 요금이 87센트로 미토스5의 6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교수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가는 동안 오픈소스(AI의 코드·학습 데이터 등을 공개) 전략을 쓰고 있지만 가장 먼저 폐쇄할 나라도 중국”이라며 “중국은 충분히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7에서 아모데이를 비롯한 AI CEO들은 한목소리로 민주주의 국가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아모데이는 “분열하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와 앙숙인 오픈 AI의 샘 올트먼 CEO도 AI 통제에 대한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국제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모데이는 올트먼과 AI 안전 철학에 대한 차이로 2020년 오픈AI를 퇴사해 앤트로픽을 창업했다. 두 CEO는 올가을 기업 상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이지만 AI 규제에 있어서 민주 국가의 통합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한편 앤트로픽의 갑작스러운 접속 차단 조치는 소버린 AI로 불리는 독자적 AI 구축 역량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했다. 이 교수는 “단순히 한국말을 잘하거나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대답하는 AI가 아니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소버린 AI를 개발해 미국에 휘둘리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세계 1위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왜 두 번이나 퇴출당했나 [글로벌 인사이트]

    세계 1위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왜 두 번이나 퇴출당했나 [글로벌 인사이트]

    세계 최고 성능으로 평가받는 앤트로픽사의 인공지능(AI)이 올들어 미국 정부로부터 두 차례나 퇴출당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가 고통과 유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며, AI가 가져올 수 있는 인류 종말의 위험을 진지하게 경고한다. 그는 이러한 입장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좌파 미치광이’로 비난받기도 했다. 앤트로픽이 정부 규제란 암초를 만나면서 AI 주권이 주목받는 상황을 짚어봤다. 지난 17일 프랑스 에비앙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모데이를 비롯한 AI기업 CEO들은 국가 원수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 불과 닷새 전 앤트로픽은 자사의 최신 AI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외국인의 접속을 중단하라는 ‘수출 금지’ 규제를 통보받았다. 이 조치는 미국 정부의 일방적인 규제로 갑자기 AI 접속이 차단된 유럽과 한국 등에서 AI 주권 침해라는 우려를 낳았다. 앞서 지난 2월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의 공급망 블랙리스트에 올라 모든 연방정부 기관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앤트로픽이 AI를 군사적 용도로 최적화해야 한다는 국방부 요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두고 “현실 세계를 모르는 급진 좌파 기업이 우리 군대를 위험에 빠뜨리고,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G7에서 아모데이와 만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두고 “똑똑한 사람이며 책임감있게 행동하고 있다”며 긍정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아모데이 CEO는 미토스5 모델이 굉장히 똑똑하고 위험해서 탈옥(AI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해킹)으로 생화학무기 개발 등에 사용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실제 미토스의 탈옥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미국 정부가 수출 금지를 한 것으로 앤트로픽이 이를 보완하면 제재는 다시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앤트로픽에 대한 미 정부의 규제는 아모데이가 AI의 위험을 과장하는 발언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공개를 앞두고 AI의 성능을 지나치게 포장해 사람들에게 불안과 위기를 심어주는 소위 ‘공포 마케팅’에 제 발등을 찍힌 상황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AI 기업의 경영자들이 자기 사업에 유리한 이야기만 하는 것을 걸러서 들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와 앤트로픽 사이에서는 수출 규제 해제를 위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서울에서 열린 앤트로픽 한국 지사 출범 기자회견에서도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탈옥 문제는) 앤트로픽만이 아닌 다른 업체에도 해당되는 것이고, (수출 규제는)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앤트로픽 AI의 ‘탈옥’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중국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며 자랑하지만, 중국의 따라잡는 속도가 무시무시하다. 아모데이는 “미토스급의 AI 모델을 중국을 비롯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심각한 위험이 뒤따른다”면서 “중국의 권위주의 통치와 AI가 결합하면 조지 오웰의 ‘1984’보다 더 나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AI 수출 규제가 되레 중국의 오픈소스 AI에 대한 수요 증가란 반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 AI 딥시크는 토큰 100만개당 요금이 87센트로 미토스5의 6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교수는 “중국이 미국을 따라가는 동안 오픈소스(AI의 코드·학습 데이터 등을 공개) 전략을 쓰고 있지만 가장 먼저 폐쇄할 나라도 중국”이라며 “중국은 충분히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7에서 아모데이를 비롯한 AI CEO들은 한목소리로 민주주의 국가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아모데이는 “분열하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와 앙숙인 오픈 AI의 샘 올트먼 CEO도 AI 통제에 대한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국제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모데이는 올트먼과 AI 안전 철학에 대한 차이로 2020년 오픈AI를 퇴사해 앤트로픽을 창업했다. 두 CEO는 올가을 기업 상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이지만 AI 규제에 있어서 민주 국가의 통합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한편 앤트로픽의 갑작스러운 접속 차단 조치는 소버린 AI로 불리는 독자적 AI 구축 역량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했다. 이 교수는 “단순히 한국말을 잘하거나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대답하는 AI가 아니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소버린 AI를 개발해 미국에 휘둘리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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