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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배우들과 뉴욕 홀린 스톤 “너무나 매력적이라 형편없는 글도 빛나”

    한국 배우들과 뉴욕 홀린 스톤 “너무나 매력적이라 형편없는 글도 빛나”

    연극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마지막 희곡을 오늘의 서울로 옮긴 작품이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해 2024년 6월 초연한 뒤 부산과 홍콩, 싱가포르, 호주 애들레이드를 거쳐 미국 뉴욕에 닿았다. 19세기 무기고로 지어진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26일까지 이어지는 북미 초연은 2년 3개월 국제 투어의 마지막 무대로, 전 회차(11회)가 매진됐다. 연출가 사이먼 스톤(42)에게는 2018년 ‘예르마’ 이후 8년 만의 아모리 복귀다. 뉴욕 개막 다음 날인 17일(현지시간)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아티스트 토크’에 참석한 스톤은 한국과의 인연을 설명하면서 “아내가 내가 몇 달 사라졌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 영화에 중독된 시기를 꺼냈다. 그는 2017~2018년 무렵 한국 영화를 하루 네댓 편씩 보며 지냈다면서 자신을 “한국 영화라는 사원 앞에 엎드린 이름 없는 신도”에 비유했다. 그를 사로잡은 것은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브루스 윌리스, 빈 디젤, 드웨인 존슨 같은 할리우드 영웅은 건물에서 떨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나지만 한국 영화의 주인공은 정말로 아파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시 뛰고 악당을 잡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느끼는 그런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산다”면서 “인물을 보는 시선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꿈이 현실로 바뀐 것은 2020년 팬데믹 봉쇄 속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였다. 오랜 협업자 바우터르 판 란스베이크가 오페라와 영화를 하면서도 여전히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다고 스톤은 곧바로 “한국 배우들과 작업해야 한다”고 답했다. 몇 달 만에 LG아트센터와 이메일이 오가며 작품 구상을 했고, 당시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과 파크 애비뉴 아모리를 함께 이끌던 오페라·연극 연출가 피에르 오디(1957~2025)와도 연결되면서 이번 공연까지 이어졌다. 프로듀서이자 브루클린음악아카데미(BAM) 예술감독이었던 데이비드 빈더가 “왜 체호프였느냐”고 묻자 스톤은 “사람들은 한국을 일본과 비교하는 실수를 자주 하지만 기질을 보면 러시아와 훨씬 가깝다”면서 “술을 삶의 방식이자 대화와 사업의 수단으로 삼는 점, 야성적인 면이 그렇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역사 내내 미래와 정체성을 두고 불안해했듯 한국인들도 ‘우리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면서 결정적 이유는 ‘혁명과의 거리’였다고 했다. 체호프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인 1905년 러시아 제1차 혁명이 일어났다. 스톤은 “한국은 1987년까지 군사정권이었고, 답을 얻을 때까지 거리로 나선다”면서 서구에서 체호프 희곡 속 인물이 “혁명이 필요하다”고 외치면 관객은 심드렁하지만, “역사 내내 자신들의 미래가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민족인지 묻는” 한국인에게는 혁명은 살아 있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벚꽃동산’을 만들 때 LG아트센터로부터 배우들을 제안받았고 “배우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형편없는 글마저도 빛나게 만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캐스팅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흥미로운 사람을 고른 뒤 그 사람에게 무엇을 시킬 수 있을지 생각한다”면서 “다시 쓰기로 택한 고전, 배우에 대한 매혹, 지금 세상이 이야기해야 할 것, 이 세 꼭짓점 사이에 놓이는 것을 찾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 모든 아이디어의 시험대”라고 설명했다. 아침에 쓴 장면을 번역가에게 넘겨 그날 오후 배우들과 읽는 식이라 리허설은 집필과 동시에 굴러갔다. 한국 사람이 아닌 그의 제안은 모두 배우들의 검증을 거쳤다. 스톤은 “그런 일은 안 일어난다는 말이 돌아오면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고 되묻고, 누군가 친구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 긁어댔다”고 떠올렸다. 스톤이 꼽은 한국 배우들의 미덕은 우스꽝스러워질 위험을 감수하는 과감함과 ‘감정적 절대성’이다. 그는 “젠더 역할이 어떨 땐 정말 보수적으로 그려지다가도 어떤 경우엔 상상도 못 할 방식으로 완전히 뒤집힌다”며 “정말 매력적”이라고 했다. “정직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웃음으로 시작해서 비극의 계곡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웃음으로 돌아온다”며 “모든 예술은 사랑하게 만들고 울게 만들어야 하며, 둘 다 못 하면 실패”라고 단언했다. 1904년 러시아의 몰락한 귀족 가문을 오늘의 한국 재벌가로 옮긴 ‘벚꽃동산’에선 전도연이 가족 기업이 기우는 줄도 모르는 3세 송도영을, 박해수가 자수성가한 사업가 황두식을 각각 연기한다. 손상규는 골프 스윙과 LP턴테이블에 빠진 송재영, 최희서는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며 홀로 위기를 걱정하는 강현숙, 유병훈은 시대의 몰락을 상징하는 송도영의 사촌 김영호 등을 열연하며 몰입감을 더한다. 무대에 대해서는 또 다른 ‘중독’을 고백했다. 밤마다 인스타그램 건축 피드를 넘기던 그는 서울의 건축가 사울 킴의 연작 ‘아키텍처 아노말리’에 매료됐다. 스톤은 “무에서 솟아나는 것을 받아들여 논리적으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 연극”이라면서 “공연이 처음인 그에게 원래 하던 대로만 하라고 했고, 허공으로 사라지는 계단과 솟아오르는 집 두 작품을 합쳐달라고 청했다”고 소개했다. 대화 말미에는 오는 11월 20일 북미에서 개봉하는 스톤의 신작 영화 ‘엘시노어’ 이야기도 나왔다. ‘불의 전차’의 배우 이안 찰슨(1949~1990)이 에이즈로 죽어가면서도 영국 국립극장 ‘햄릿’ 무대에 오른 실화를 그렸다. 다음 달 7일 런던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스톤은 이 영화를 바깥세상으로부터 서로를 지켜주는 연극인 공동체에 바치는 증언이라고 했다. 이어 아티스트 토크가 끝난 뒤 ‘파이팅’을 외치며 공연을 할 배우들을 떠올리며 체호프의 ‘세 자매’ 한 구절을 언급했다.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이 함께 들면 세 배, 어쩌면 네 배까지도 더 들 수 있습니다. 그게 우리가 연극을 만드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오늘 밤 이 공연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이유도 바로 그 팀에 있습니다.”
  • 뉴욕 지하철, 스타트업, 하이라인에 폭소…미국 무기고에 울려 퍼진 한국어 ‘벚꽃동산’

    뉴욕 지하철, 스타트업, 하이라인에 폭소…미국 무기고에 울려 퍼진 한국어 ‘벚꽃동산’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의 웨이드 톰슨 드릴홀에 한국어 대사가 울려 퍼졌다. 19세기 무기고로 지어진 이 거대한 홀에 간이 객석 1200석이 들어섰고, 뉴욕을 겨냥한 농담이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오페라가 아닌 이상 자막을 읽을 일이 거의 없던 영미권 관객들은 한국 연극에서 자막을 따라 읽으면서도 대사의 속도감과 유머를 놓치지 않았다. 사이먼 스톤(42) 연출이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마지막 희곡을 오늘의 서울로 옮긴 ‘벚꽃동산’은 북미 초연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스톤은 1904년 러시아의 몰락한 귀족 가문을 오늘의 한국 재벌가로 옮겼다. 영지를 잃는 여지주 라넵스카야는 가족 기업이 기우는 줄도 모르는 3세 송도영(전도연 분), 농노의 아들로 태어나 그 땅을 사들이는 신흥 자본가 로파힌은 운전기사의 아들로 자라 자수성가한 사업가 황두식(박해수)이 됐다. 현실 감각 없는 오빠 가예프는 골프 스윙과 지하실에서 찾아낸 LP 턴테이블에 마음을 쓰는 송재영(손상규), 수양딸 바랴는 회사 부사장으로 일하며 홀로 위기를 붙들고 있는 강현숙(최희서), 막내딸 아냐는 뉴욕에서 영화를 공부하다 돌아온 강해나(이지혜)다. 라넵스키 가문에 돈을 빌리러 오는 몰락한 지주 피시크는 김영호(유병훈)로 옮겨 시대의 종말을 드러낸다. 극의 상징인 벚꽃동산 대신 아버지가 딸에게 생일 선물로 지어준 집이 무대에 올라섰다. 건축 디자이너 사울 킴(32)이 디자인한 2층짜리 유리집은 서울과 부산, 홍콩, 싱가포르, 호주 애들레이드에서는 하얀 배경의 무대에 놓였지만 뉴욕에선 검은 배경 앞에 섬처럼 자리했다. 보통 프로시니엄 무대는 객석과 1m 이상 높이 차이가 있지만 파크 애비뉴 아모리는 평지라, 유리집 지면과 객석 1열 바닥이 같은 높이에서 객석 앞쪽은 1층, 중간은 2층, 뒤쪽은 옥상과 눈높이가 맞는다. 관객은 집을 올려다보지 않고 깊이 들여다보는 셈이다. 스톤은 라넵스카야가 집을 떠나 생활했던 프랑스 파리를 뉴욕으로 바꿨다. 아들을 잃고 10년을 뉴욕에서 보낸 도영이 “거기서는 섹스에 대해서 아주 솔직하게 얘기해, 거의 국민 스포츠라고나 할까”라고 말할 때 객석에선 첫 폭소가 터졌다. 황두식에게 그 시절을 털어놓으며 “알코올 중독자로 살기 딱 좋은 도시”라거나 송재영에게 “나도 뉴욕에 있을 때 지하철 타고 다녔어. 거기선 다 그러고 살아. 기사 데리고 다니는 거 안 멋있잖아”라고 말할 때도 객석이 크게 웃었다. 지하철, 베이글, 하이라인처럼 뉴욕을 상징하는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은 크고 작게 웃었다. 어찌 보면 비아냥 같지만 관객들과 현지 비평은 이를 현실 유머로 받아들였다. 체호프의 희곡을 잘 알고 있다는 엘리나는 “가장 대중적인 희곡을 한국 현실로 각색해 이해하는 데 어렵지 않았다”면서 “자막으로 농담을 접해도 배우 연기와 상황이 접목되면서 매우 유쾌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카린은 “뉴욕 조크가 정말 정확하다”고 했고, 클로이는 “공간을 쓰는 방식이 매우 역동적이라 흥미로웠다”고 평가했다. 현지 비평도 웃음을 먼저 이야기했다. 뉴욕스테이지리뷰의 멜리사 로즈 버나도는 18일자에 “이만큼 웃긴 ‘벚꽃동산’이 있었느냐”며 “웃긴 건 어떤 언어로도 웃기다”고 썼다. 시어터마니아의 데이비드 고든은 “전도연은 몇 마디로 무모함과 신중함을 오가고, 손상규는 매우 껴안아주고 싶은 인물이다. 박해수는 초반의 다정함을 빠르게 벗고 사나운 권위를 드러낸다”며 연기를 호평했다. 다만 자막을 봐야하는 터라 웃음에는 시차가 있었다. 클로이는 “자막은 아주 선명하지만 연기와 함께 한눈에 담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고 했다. 비평도 자막에 대해서는 “누가 말하는지 표시가 없고 너무 빨리 지나가 초반 시선을 빼앗는다”(리프킨), “접근하기 쉬웠다”(버나도)고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이 작품이 가닿은 이유를 스톤은 개막 다음날인 17일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열린 아티스트 토크에서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한국을 일본과 비교하는 실수를 자주 하지만 기질을 보면 러시아와 훨씬 가깝다”면서 “러시아인들이 역사 내내 미래와 정체성을 두고 불안해했듯 한국인들도 ‘우리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고 진단했다. 체호프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러시아에서 1차 혁명이 있었고, 한국에선 1980년대부터 거리에서 시위를 하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점도 짚었다. 서구에서라면 심드렁하게 들릴 혁명이라는 말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몰락한 귀족을 재벌 3세로 옮긴 치환이 관념적 유희에 그치지 않은 이유다. 배우에 대해서는 우스꽝스러워질 위험을 감수하는 과감함과 감정의 절대성을 미덕으로 꼽았다. 스톤은 “정직한 진실로 향하는 여정은 웃음으로 시작해 비극의 계곡에 떨어졌다가 다시 웃음으로 돌아온다”면서 배우들이 희극과 비극 사이를 힘들이지 않고 오간다고 평가했다. 집이 팔리고 가족이 흩어진 뒤 도영이 다시 뉴욕으로 떠나며 공연이 끝나자 객석 곳곳에서 관객들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첫 공연 후 전도연은 “기립박수를 받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해수는 “작품 초반에는 자막을 보느라 살짝 낯설어하던 관객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함께 깊이 공감해주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LG아트센터가 제작해 2024년 6월 서울에서 초연한 ‘벚꽃동산’은 이번 뉴욕 공연으로 2년 3개월의 여정을 끝낸다. 26일까지 11회 예정된 뉴욕 공연은 전석이 매진됐다.
  • 서울시 문화시설, 주 5일 밤 9시까지 문 연다

    서울시 문화시설, 주 5일 밤 9시까지 문 연다

    서울시는 시립박물관, 전통문화공간 등의 야간 개방을 확대하고 시설별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 컬처나잇’을 본격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금요일 중심으로 운영해 온 문화시설 야간 개방을 주 5일까지 확대하고 요가·명상과 야간 러닝, 역사 기행, 방 탈출 등 낮과는 다른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는 11월 30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공예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운현궁 등 주요 시립 문화시설의 야간 개방을 확대한다. 시설별 휴관일과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해 화·수·금·토·일요일, 주 5일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학예사가 기획전시의 주요 내용과 전시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시야화’(夜話)를 운영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마당과 옥상 등 야외공간을 활용해 요가와 명상, 러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기존 교육 프로그램 일부를 저녁 시간대로 확대하고 야간 특화 프로그램을 더한다. 시설별 야간 프로그램의 세부 일정과 참여 방법은 각 기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시설을 시민의 특별한 순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시립 박물관과 전통문화공간 등 문화시설의 야외마당과 로비, 전통가옥 등을 활용해 각 공간의 건축과 경관을 살린 차별화된 야간예식 장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민수홍 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컬처나잇’은 문화시설의 문을 늦게까지 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문화와 휴식, 다양한 체험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 이호철 통일염원 기리는 은평… 10회 문학상 주인공은 바스케스

    이호철 통일염원 기리는 은평… 10회 문학상 주인공은 바스케스

    콜롬비아 현대사의 어두운 면 다뤄“소설로 폭력문제 해결책 찾고 싶어”특별상 서수진… 가족·여성문제 성찰김미경 구청장 “이호철 정신 알릴 것”오늘 시상·수상작가와의 만남 진행 서울 은평구는 제10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콜롬비아의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특별상 수상자로 서수진 작가를 확정했다. 바스케스는 17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수상작가 기자회견에서 “소설가로 살아오면서 우리가 어떻게 평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하며 글을 써왔다”고 밝혔다. 이어 “콜롬비아는 정치적 폭력과 마약 거래 등 많은 폭력을 겪었다”며 “다른 요소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소설을 통해 답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스케스는 콜롬비아 현대사의 정치적 폭력과 역사적 기억이 어떻게 대물림되는지를 정교한 서사로 다뤄온 작가다. 대표작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2011)으로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을 받았고, ‘폐허의 형상’(2015)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의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으로, 바스케스는 단편 ‘개구리들’에서 한국전쟁 참전 콜롬비아군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6·25에 참전한 친척이 있어 그의 기억과 경험을 되짚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인연을 소개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서 작가는 호주에서 한국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국경과 자본의 위계 속 이방인과 여성의 삶을 다뤄왔으며 ‘코리안 티처’로 2020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대리모를 소재로 한 ‘엄마가 아니어도’에서는 가족과 모성, 여성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호주에서 한국어로 글을 쓰는 일이 외롭기도 했는데 수상이 큰 힘이 됐다”며 “제가 품어 온 생각의 의미를 읽어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바스케스 작가는 역사 속에 묻힌 개인의 상처를 조명해 왔고, 서 작가는 경계에 선 여성의 삶을 정면으로 다뤄왔다”며 수상을 축하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에서 50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한 분단문학의 대표적 작가인 고 이호철(1932∼2016) 선생의 문학과 통일 염원을 기리기 위해 2017년 은평구가 제정했다. 올해는 문학상 10주년이자 선생의 타계 10주년이다. 시상식은 18일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열리고, 수상 작가와의 만남도 진행된다. 김 구청장은 “이호철 선생의 문학세계와 정신을 널리 알리고, 좋은 작가와 작품이 더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이호철 문학상이 앞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포토] 스타들의 화려한 레드카펫 ‘시선 강탈’

    [포토] 스타들의 화려한 레드카펫 ‘시선 강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괴물: 리지 보든 이야기’(Monster: The Lizzie Borden Story)의 시사회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리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자리를 빛냈다. ‘괴물: 리지 보든 이야기’는 미국 역사상 대표적인 미제 살인 사건으로 꼽히는 리지 보든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19세기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리지 보든을 둘러싼 의혹과 사건의 이면을 그린다.
  • 영산포 죽전골목에 스민 詩心…나해철 시인 북콘서트

    영산포 죽전골목에 스민 詩心…나해철 시인 북콘서트

    나주시 영산포의 100년 골목, 죽전(竹田)길에 시(詩)의 울림이 퍼진다. 오는 18일 금요일 오후 7시, 나주시 영산2길 23 1층에 자리한 ‘책방 타강’에서 나해철(羅海哲) 시인을 초청한 ‘타강 인문학 북콘서트’가 열린다. 영산강의 기억과 어머니, 그리고 우리말의 뿌리를 오래 천착해 온 시인의 육성을 가까이에서 듣는 자리다. 55아트센터와 책방 타강, 입체교육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며, 좌석은 선착순 30명으로 제한된다. 이번 무대는 나 시인의 신작 시집 『엄니 옴마 어무니 말씀』에 담긴 어머니의 의미를 조명하고, 시인이 간직해 온 고향 영산포의 옛 풍경과 미래 비전을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17일 서울신문은 북콘서트에 앞서 나 시인을 만나 시집의 집필 배경과 어머니에 대한 사유, 영산포의 문화적 재탄생 방안을 들었다. ― 신작 시집 『엄니 옴마 어무니 말씀』을 펴낸 배경이 궁금하다. “내 시 작업은 우리 사회의 아픔과 공동체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공동체의 의미를 깊이 곱씹었고, 하루 한 편씩 시를 써 시집 『영원한 죄 영원한 슬픔』으로 묶어냈다. 이후 관심은 공동체의 본래 정신과 가치로 뻗어 갔고, 그 연장선에서 신화시집 『물방울에서 신시(神市)까지』를 펴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우리말의 뿌리와 고대사에 눈을 돌리게 됐다. 산스크리트어를 비롯한 고대 언어와의 연관성에 주목해 탐구한 결실이 바로 이번 시집이다.” ― ‘어머니는 마고(麻姑)’라는 정의가 인상 깊다. 시인에게 어머니란 어떤 존재인가. “우리 신화 속 마고 여신은 세계 만물을 창조한 존재다. 어머니가 나를 있게 하셨고, 내가 있음으로 해서 세계의 모든 물상(物象)이 존재한다. 나를 있게 하신 일이 곧 세계를 있게 하신 일이다.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어머니는 가장 오래된 종교의 대상이며, 생명을 낳고 세계를 열어 주는 근원적 존재다.” ― 고향 영산포에 대한 남다른 기억과 앞으로의 모습을 들려 달라. “어린 시절 기억 속 영산포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포구에 배가 들고, 집 앞 또랑에서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장면이 지금도 선연하다. 과거와 같은 교통·물류·산업 여건을 되돌리기 어려운 지금, 영산포는 문화산업에 새롭게 눈을 떠야 한다. 영산강의 자연 자원과 마한(馬韓)의 역사, 이 땅에 쌓여 온 이야기들을 문화 콘텐츠로 길어 올리고, 각지의 문화예술인을 불러들인다면 전남권을 대표하는 ‘문화마을’로 자라날 수 있다. 사람들이 다시 모여 기쁨을 나누는 마을이 되기를 꿈꾼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책방 타강은 영산포의 오래된 죽전골목 한 자락에 둥지를 틀고, 책과 문학·공연·지역의 이야기를 잇는 인문학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책방 타강 홍은영 대표는 “영산포가 품은 영산강과 포구, 홍어, 마한의 역사, 오래된 골목과 사람들의 이야기 자체가 훌륭한 문화 콘텐츠”라며 “영산포 출신 나해철 시인의 문학을 통해 지역의 기억을 다시 발견하고, 책방 타강이 작지만 지속 가능한 문화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관광공사,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가위 야경 명소 6선(選)’ 추천

    경기관광공사,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가위 야경 명소 6선(選)’ 추천

    경기관광공사가 가족과 함께 추석 명절 가을밤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 야경 명소 6곳을 추천했다. 은은한 수원화성행궁의 고궁 밤 풍경부터 자연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공간, 수변 산책로와 도심 속 미디어파사드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곳들이다. 달빛 아래 고궁을 거닐다, 수원 화성행궁 야간개장 조선 제22대 정조의 원대한 개혁의 꿈과 효심이 깃든 수원 화성행궁은 전국 행궁 중에서도 으뜸가는 규모와 격식을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해가 저물면 단청과 성곽 처마를 비추는 은은한 조명과 청사초롱 불빛이 어우러져 낮보다 한층 더 고즈넉하고 낭만적인 고궁의 밤을 연출한다. 2026년 야간개장 테마인 ‘달빛화담(花談)’은 ‘달빛 아래 꽃처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문을 열어 명절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야경 관람뿐만 아니라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연극형 투어 ‘수원화성 태평성대’, 달빛 아래 성곽을 걷는 ‘달빛 성곽투어’, 토요일 유여택에서 열리는 ‘무예24기 특별공연’ 등 풍성한 문화 행사가 밤을 채운다. 궁중 다과와 소규모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혜경궁 홍씨 다과체험’도 마련되어 온 가족에게 잊지 못할 가을밤의 추억을 선물한다. 50만 년의 지질 역사가 빛으로 깨어나다, 포천 테라판타지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포천 한탄강에 국내 최대 규모의 나이트워크 미디어아트 파크 ‘테라판타지아(TERRA FANTASIA)’다. 한탄강의 50만 년 지질·생태와 밤의 풍경을 빛과 영상, 음악,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재해석한 야간 관광 콘텐츠로, 한탄강 하늘다리부터 마당교 데크로드, 생태경관단지, Y형 출렁다리, 비둘기낭폭포 일원까지 약 2.5km의 관람 동선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다. 하늘다리 LED 타워 프리쇼를 시작으로 데크로드 미디어 콘텐츠와 자연의 정령을 테마로 한 콘텐츠가 이어지며, 주상절리 적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 쇼 ‘빛의 화산’과 Y형 출렁다리의 인터랙티브 조명 등이 주요 볼거리다. 야간 숲길과 출렁다리를 따라 걷는 약 1시간 30분의 나이트워크 코스인 만큼 가을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탄강의 지질 경관과 첨단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이색적인 야간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수로 위를 흐르는 낭만, 김포 라베니체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조성된 ‘김포 라베니체’는 금빛수로를 따라 펼쳐진 수변 상업·문화 공간이다. 총연장 2.68km의 인공수로를 따라 모던한 상가와 카페, 산책로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수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금빛수로와 라베니체 일대에는 쇼핑과 식음시설을 비롯해 음악분수, 피크닉 광장, 수상레저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낮부터 밤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즐길 수 있다. 해가 저물면 수변 건물의 조명이 물 위로 은은하게 번지며 라베니체만의 낭만적인 야경이 펼쳐진다. 특히 금빛수로의 문보트는 초승달 모양의 2인승 보트로, 6인승 패밀리보트와 함께 잔잔한 수로 위를 직접 달려볼 수 있어 색다른 가을밤을 즐기기에 좋다. 수변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거나 거리공연과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야경을 즐겨도 좋다. 빛의 날개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꿈, 부천 루미나래 도화몽 부천자연생태공원은 해가 지면 낮과는 전혀 다른 환상적인 공간으로 변한다. ‘빛의 날개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꿈’이라는 뜻을 담은 ‘루미나래 도화몽(Lumi-Narae 圖畫夢)’은 수목원 산책로와 데크 숲길 약 1.5km를 무대로 빛과 영상, 음악을 결합한 야간 미디어아트 공간이다. 2025년 10월 31일 문을 연 뒤 개장 24일 만에 누적 관람객 1만 명을 돌파하며 부천의 새로운 야간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자연 숲길을 따라 걷는 동안 8m 크기의 움직이는 구형 LED와 70m 규모의 주상절리 지형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프로젝션 등 12개의 야간 콘텐츠가 차례로 펼쳐진다. 약 90분 동안 이어지는 관람 코스에서는 숲과 빛, 영상이 어우러진 다양한 장면을 만날 수 있어 마치 동화 속을 걷는 듯한 이색적인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선선한 공기를 맞으며 숲길을 걸을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찾기 좋다. 해가 지면 시작되는 빛의 정원, 파주 퍼스트가든 낮에는 유럽풍 정원의 여유를, 해가 지면 화려한 빛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약 2만 평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다. ‘별빛이 흐르는 정원’을 콘셉트로 한 별빛축제가 연중 운영되며, 해가 지기 시작하면 정원 곳곳에 조명이 켜져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넓은 공간을 천천히 산책하며 정원의 풍경과 빛이 어우러지는 야경을 감상하기 좋아 여름밤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자수화단, 토스카나광장, 화이트가든 등 23가지 테마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산책하는 곳마다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유럽풍 건축물과 정원, 다양한 조형물이 어우러져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으며, 정원 곳곳에 마련된 휴식 공간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정원 외에도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카페, 놀이시설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하루 일정으로 즐길 수 있다. 해가 지기 전 방문하면 고즈넉한 낮의 정원부터 별빛축제가 시작되는 밤의 풍경까지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 건물 외벽을 캔버스 삼아, 용인 포은아트홀 미디어파사드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위치한 용인포은아트홀이 해가 지면 화려한 빛과 영상으로 물드는 야간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된 미디어파사드는 포은아트홀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선보인다. 별도의 입장료나 사전 예약 없이 야외 광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도심 속에서 가볍게 즐기는 야간 문화여행지로 제격이다. 상영 콘텐츠는 용인시 대표 캐릭터 ‘조아용’을 활용한 ‘용인 8경’ 콘텐츠부터 계절과 주제에 맞춘 다양한 미디어아트까지 다채롭다. 매월 21일부터 말일까지는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상영한다. 미디어파사드는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운영되며, 인근 탄천 산책로와 보정동 카페거리 등을 함께 둘러보면 여유로운 가을밤 도심 산책 코스로 즐길 수 있다.
  • 당진, 1000만명 몰려들었다… ‘명품 관광도시’ 매력 속으로

    당진, 1000만명 몰려들었다… ‘명품 관광도시’ 매력 속으로

    지난 한 해 삽교호 등 충남 당진의 관광지와 축제 등을 찾은 방문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이 가능한 면천읍성을 비롯해 국내 제1의 가톨릭 성지인 솔뫼성지 등이 있는 당진은 올해도 방문객 1000만명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15일 당진시에 따르면 시는 ‘2025~2026 당진 방문의 해’를 맞아 풍부한 해양·자연 자원과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 콘텐츠,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접목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시가 삽교호 관광지에서 선보인 드론 라이트 쇼는 야간 관광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삽교호 관광지 방문자는 매년 600만명이 넘는다. 드론 라이트 쇼는 가족 단위 관광객은 물론 MZ세대 방문 증가로 이어져 당진의 관광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는 다음 달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15분간 삽교호관광지 일원에서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진다. 1000여대의 드론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으며 화려한 빛의 향연을 연출한다. 문화예술공연과 댄스 페스티벌 등도 어우러진다. 11월 1~2일 지역 대표 축제인 당진면천읍성축제도 열린다. 면천읍성은 1439년 세종 21년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평지에 쌓은 읍성이다. 길이만 축성 당시 약 1564m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와도 관련이 있고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투가 치러지는 등 역사적 사건의 주요 무대이기도 하다. 면천읍성 일대는 현재 조선 역사와 근현대 감성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동네가 됐다.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며 미술관·감성책방 등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한다. 1100살이 된 은행나무 두 그루도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다. 면천읍성축제는 조선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다. 조선 후기 면천군수를 지낸 연암 박지원을 비롯해 맹사성, 김윤식 등 면천읍성과 인연 깊은 인물 이야기로 구성된 몰입형 역사 콘텐츠가 축제를 이끈다. 전통 주막 등이 차려진 축제 현장에서는 활쏘기, 매사냥, 한복 체험 등 체험형 축제도 열린다. 시는 2027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천주교 최대 국제행사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앞두고 교황 레오 14세의 솔뫼성지 등 가톨릭 성지 방문 가능성에도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요 관광 자원에 차별화된 주제의 문화예술 등을 연계해 명품 관광도시 당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신안선 발굴 50주년

    [씨줄날줄] 신안선 발굴 50주년

    원나라 역사책 ‘원사’(元史)에는 위구르 출신의 관료를 주인공으로 하는 ‘역흑미실전’(亦黑迷失傳)이 있다. 역흑미실은 지원 24년(1287년) 불발사리(佛鉢舍利)를 구하려 마팔아국(馬八兒國)에 사신으로 갔다. 그곳에서 궁궐 건축재로 자단목을 사재로 구입한 뒤 돌아가 황제에게 바쳤다는 내용이다. 마팔아는 마바르의 한자 표기로 인도 동남부 지역을 가리킨다. 불발사리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담긴 사리함으로 짐작된다. 신안선의 수중 발굴조사는 1976년 시작됐다. 1323년 중국 닝보에서 일본 하카다로 가던 무역선이었다. 이 배에는 2만 5000점 남짓한 도자기와 28t의 중국 동전, 1017점의 자단목이 실려 있었다. 역흑미실의 인도행은 신안선보다 36년 앞선다. 인도산 자단목이 동아시아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백제 의자왕이 일본에 선물했다는 쇼소인(正倉院) 바둑판도 자단목이라니 교역의 역사는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수중 발굴 이후 신안선 연구는 선체의 정체와 선적된 화물의 성격을 규명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선체와 목제 유물 보존을 위해 목포보존처리장이 마련됐고 국립수중유산박물관(옛 목포해양유물전시관)도 세워졌다. 송원대 도자기와 일부 고려청자에 모아졌던 초기 관심은 크게 확장됐다. 신나라 화천부터 원나라 지대통보에 이르는 1300년에 걸친 66종의 중국 동전도 그렇다. 신안선에 실린 동전의 금속 성분이 일본 가마쿠라 대불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불상 제작용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당시 일본뿐 아니라 고려도 불구(佛具) 제작용 동전을 중국에서 수입했다는 연구 성과도 나왔다. 신안선 발굴 50주년을 맞아 국립수중유산박물관에선 ‘바다를 건넌 나무, 자단’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도 오늘 ‘신안선 자단목과 동아시아 해양교류’ 국제학술대회를 갖는다. 주목받지 못했던 자단목이 갈수록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나주 불회사 ‘2026 손으로 짓는 대웅전’ 체험 행사...9월 18일

    나주 불회사 ‘2026 손으로 짓는 대웅전’ 체험 행사...9월 18일

    국가유산청과 나주시가 주최하는 특별 건축체험 프로그램 ‘손으로 짓는 대웅전’이 오는 18일 나주 불회사(주지 철인 스님) 경내에서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불회사 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2026년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사업 ‘이야기여행 범과 함께-호랑이는 석장승을 등에 업고’의 일부이다. 이 행사는 국가지정보물인 불회사 대웅전의 전통 결구 방식과 공포 구조를 축소 모형을 통해 손으로 직접 조립하고 체험하며 우리 전통 목조 건축의 조형미와 과학적 우수성을 배우는 특별한 문화유산 체험이다. 행사는 사찰 안내를 시작으로 주지 스님과 함께하는 산사 숲체험 및 문화유산 해설, 손으로 짓는 대웅전 조립 실습 등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불회사의 오랜 역사를 품은 전통 비로약차 차담과 정갈한 사찰 채식밥상으로 점심 공양을 즐기며 오감으로 산사의 정취를 누릴 수 있게 된다. 불회사는 올해 70차례 이상의 다양한 체험 행사를 개최하며 산사 국가유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웅전 천장문양 및 목어 에코백 만들기, 문화유산 블록, 나만의 호랑이등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정명화 불회사 종무실장은 “보물 대웅전의 우아한 구조를 직접 손으로 지어보며 천년 고찰의 숨결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제6회 전인적 세계시민위크, 9월 14·15일 양일에 걸쳐 진행

    제6회 전인적 세계시민위크, 9월 14·15일 양일에 걸쳐 진행

    “‘균형’을 묻다: 역사로부터 미래를 여는 4개의 질문 (Seeking Balance: Four Questions from History to Shape Our Future)”이라는 대주제 아래 ‘제6회 전인적 세계시민위크 H.U.M.A.N in 창조 2026’이 9월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한동대학교 김영길 GRACE 스쿨에서 진행됐다. 본 행사는 유엔 아카데믹임팩트 한국협의회(UN Academic Impact Korea, 이사장 유중근)와 한동대학교 김영길 GRACE 스쿨이 공동 주관하고 고려아연, 영원무역이 후원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전인적 세계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통찰과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심화 강연인 월드 위즈덤 토크(World Wisdom Talks)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글로벌 복합 위기와 급격한 기술 혁명 속에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본질적 가치와 실천 방안을 밀도 있게 조명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올해의 핵심 키워드인 ‘균형’은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서로 다른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어느 하나를 택하기보다, 다양한 가치를 함께 바라보며 더 나은 해법을 찾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균형’은 단순히 양쪽의 가치를 동일하게 맞추거나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상충하는 가치들이 어떻게 공존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능동적이고 치열한 태도를 뜻한다. 또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역사’를 출발점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오늘날의 세계 정세와 복잡다단한 위기 상황들 역시 인류 사회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선택해 온 본질적 질문들과 긴밀히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사는 미래를 향한 정형화된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해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성찰하게 함으로써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생각할 수 있는 넓은 시야와 혜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유중근 UNAI 한국협의회 이사장은 “이번 ‘World Wisdom Talks’는 전문가들이 이미 알고 있는 답변을 도출하여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각 분야에서 평생 축적한 경험과 지혜를 다음 세대와 나누고 새로운 질문을 함께 시작하는 자리”라고 행사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학생들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해 하나의 정형화된 답변을 얻는 것보다, 강연을 통해 자신만의 ‘좋은 질문 하나’를 마음에 품고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강연을 통해 얻은 지식을 단순히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이 옳은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자신의 지식과 능력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숙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인적 세계시민위크는 2021년 제1회 대회를 통해 전인적 세계시민교육의 개념과 기본 방향을 정립한 이래, ESG 가치와의 융합(2회), 미래 비전 및 로드맵 구축(3회), 글로벌 복합 위기 속 가치와 책임 성찰(4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변화·혁신·협력의 실천 무브먼트(5회)에 이르기까지 거시적 담론과 당위적 과제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이번 제6회 행사는 기존의 규범적 선언과 개념적 논의를 넘어, 구체적인 역사적 경험과 산업 현장의 실제 사례를 통해 세계시민의 지혜를 탐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각 대륙과 문명권이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해온 과정, 그리고 첨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장에서 축적된 실천적 경험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세계시민에게 요구되는 성찰과 책임의 의미를 보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미국의 건국과 한국의 역동적인 발전 과정(미주·한국), 수백 년에 걸친 갈등을 넘어 평화적 공존의 길을 모색해 온 유럽의 통합 과정(유럽), 식민과 전쟁의 상흔을 딛고 역사에 대한 공동의 기억과 이해를 모색하는 한·중·일의 과거사(동아시아), 그리고 첨단 영상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산업 현장(AI)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역사와 현재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담론을 형성했다.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인 World Wisdom Talks는 인류 문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4개의 질문을 축으로 진행되었으며, 모든 세션마다 진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함재봉 한국학술연구원 원장, 조홍식 숭실대 교수, 김항 연세대 교수, 스티븐 오 XM2 대표가 연사로 나서 자유와 평등, 다양성과 통합, 기억과 화해, AI와 인간의 창조성을 주제로 각각 강연하며 지속가능한 사회와 미래를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번 제6회 전인적 세계시민위크는 단순한 이론 주입이나 지식 전달을 넘어, 과거의 역사(세션 1~3)와 미래의 기술(세션 4)을 교차 검증하며 참가자 스스로가 복합 위기 속에서 중심을 잡는 ‘균형(Balance)’ 감각을 체득하도록 이끌었다. 각 세션의 질문들은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균형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세계시민이 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며, 양극화와 분열의 시대에 화합과 상생을 주도할 세계시민의 실천적 책무를 다시 한번 일깨웠다. 한동대학교 김영길 GRACE 스쿨 관계자는 “이틀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함께한 수많은 국내외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덕분에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역사적 성찰과 기술적 도전을 함께 다룬 이번 대회가 복합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주체적으로 열어가는 강력한 나침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화엄사,‘제22회 화엄문화제’ 개최···10월 9~11일

    화엄사,‘제22회 화엄문화제’ 개최···10월 9~11일

    구례 화엄사가 다음달 9일 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화엄사 경내와 보제루 특설무대 일원에서 ‘2026 제22회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화엄문화제의 주제는 ‘바람 속에 등불을 밝혀라’이다. 화엄사는 각종 행사를 통해 구례와 지리산의 자연·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장기적으로 국내외 관광객과 예술가, 요가·명상인이 함께 찾는 국제적인 사찰문화예술제로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올해 문화제는 천년고찰 지리산대화엄사가 간직해온 역사와 불교문화, 수행정신을 전통예술·요가·명상·음악·라인댄스·걷기와 연결하는 축제다. 특히 올해는 여러 프로그램을 단순히 나열하는 행사를 넘어 ‘기억의 등불→전통과 신앙의 등불→내면의 등불→예술의 등불→공동체의 등불→감사와 회향의 등불’로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로 사흘간의 여정을 구성했다. 문화제 첫날인 10월 9일 오전 10시에는 고 차일혁 경무관 68주기 추모재가 각황전과 추모비에서 봉행된다.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를 비롯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낸 (故)차일혁 경무관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는 화엄문화제의 불교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괘불 이운과 괘불재가 펼쳐진다. 국보 화엄사 영산회 괘불탱 진본을 박물관에서 이운해 괘불대에 모시고 전통 불교의례를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종장 동환스님 집전으로 봉행한다. 화엄사는 괘불(12.08×769.4㎝)을 박물관 속에 머무는 문화재가 아닌, 수백 년 동안 신앙과 수행, 공동체의 발원과 염원을 품어온 ‘살아 있는 불교문화유산’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첫날 밤은 1985년 국가무형유산 83-가호로 지정된 구례향제줄풍류가 장식한다. 오후 7시 30분 보제루에서 ‘달빛 아래 흐르는 천년의 풍류’를 주제로 거문고·가야금·대금·해금·양금·단소·피리·장고 등이 어우러진 전통 선율을 들려준다. 10일 둘째날에는 보제루 앞 특설무대에서 제12회 세계요가의 날(6월 21일) 기념 제6회 지리산대화엄사 요가대회가 열린다.이날 밤 열리는 제22회 화엄음악제는 화려한 조명이나 사회자의 개막 선언 대신, 무대 중앙 범정스님(화엄사 홍보국장)의 죽비 3타로 시작한다. 공연은 ‘바람→소리→삶→몸→빛’의 다섯 장면으로 전개된다. 생황이 ‘바람’을, 하윤주가 ‘소리’를, 최백호가 ‘삶’을, 프로젝트 M의 현대무용이 ‘몸’을 표현하고, 마지막 국카스텐의 강렬한 음악이 ‘빛’을 완성한다. 마지막 날인 11일 오전 8시 30분부터는 제3회 지리산대화엄사 구례군 라인댄스 동호인대회와 제6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가 이어진다.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은 “천년 전 화엄을 밝혔던 지혜의 등불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에서도 다시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번 화엄문화제에 담았다”며 “올가을 화엄사를 찾는 모든 분이 자신만의 작은 등불 하나를 마음에 품고 돌아가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은평구, 제4회 은평청년축제 ‘아무도 모르는 축제2’ 개최

    은평구, 제4회 은평청년축제 ‘아무도 모르는 축제2’ 개최

    서울 은평구는 청년의 날을 맞아 19일 구파발 폭포 만남의 광장에서 제4회 은평청년축제 ‘아무도 모르는 축제2’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지난 4월 구성된 은평청년축제 기획단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맡는다. 지난해에 이어 ‘초등학교 시절’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아무도 모르는 초등학교’의 학생이 돼 판치기와 고무줄총 쏘기 등을 체험한다. 활동을 하며 칭찬 스티커를 모으면 ‘명예 졸업’할 수 있다. 무대에서는 청년 참여 프로그램인 ‘쎄쎄쎄 대회’를 비롯해 희극인 송하빈과 지난 5일 열린 ‘청년 버스킹 페스타’ 우승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는 청년 표창을 수여하고 가수 래원과 지역 예술인 등이 공연한다. 유관기관과 청년 동아리 등이 참여하는 체험 공간과 먹거리 트럭 등 30여개 부스도 운영한다. 운영 수익금 일부는 지역 취약 아동 가정에 기부한다. 이에 앞서 17일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는 ‘청년톡톡콘서트’가 열린다.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미국 토니상 6관왕에 오른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가 ‘어쩌면 해피엔딩: 아직 엔딩은 아니지만’을 주제로 불확실한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미경 구청장은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이번 축제가 청년의 날을 더욱 뜻깊게 하고, 청년의 숨겨진 가능성과 매력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글로벌 바로봉사단’ 발대식 참석해 격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글로벌 바로봉사단’ 발대식 참석해 격려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구 제3선거구)은 지난 13일 서울시청 본관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시 ‘글로벌 바로봉사단’ 발대식 및 청계천 환경 정화 활동에 참석해 봉사단원들을 격려하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서울시와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Seoul’s Heart, Global Hands’라는 슬로건 아래, 42개국 출신 내·외국인 주민 150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글로벌 바로봉사단’을 출범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봉사를 통해 따뜻한 포용도시 서울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김성보 행정2부시장, 나진구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오현주 부위원장(국민의힘, 비례), 명예 단장으로 위촉된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그리고 42개국 봉사단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경과보고와 활동약속 선언, 위촉장 수여에 이어 42개국 국기가 하나로 모이는 ‘하이 파이브 퍼포먼스’ 순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 위원장은 “국적과 언어는 다르지만 서울을 사랑하고 가꾸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한자리에 모인 42개국 봉사단원 여러분의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라며,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다운 서울의 풍경이며, 서울이 매력적인 글로벌 도시임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글로벌 바로봉사단이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안전하게 봉사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며, 행정자치위원회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발대식을 마친 이 위원장은 150여명의 봉사단원들과 함께 청계천 광장으로 이동하여 청계천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186m) 일대 벽면 물청소 및 환경 정화, 화단에 국화꽃 등을 심는 활동을 함께 펼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뮤지컬로, 달밤 답사로 느끼는 세계유산 조선왕릉

    뮤지컬로, 달밤 답사로 느끼는 세계유산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에서 뮤지컬을 보고 밤길을 걷는 문화축제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다음달 16일 경기 화성 융릉·건릉 개막제를 시작으로 17∼25일 ‘2026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7회째인 축전은 조선왕릉의 역사와 가치를 공연·답사·체험·전시로 풀어내는 행사다.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2곳으로 개최지를 늘렸다. 경기 화성시 융릉·건릉을 비롯해 고양시 서오릉, 김포시 장릉 등이 포함된다. 파주시 삼릉·사릉, 강원 영월군 장릉은 올해 새로 대상이 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왕릉 뮤지컬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융건릉’은 새달 17~18일과 24~25일 융릉·건릉에서 열린다.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3대의 비극적 가족사를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가 묻힌 융릉을 배경으로 그린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사도세자, 송용태가 영조, 구준모가 정조를 연기한다. 동구릉에는 다음달 13~25일 밤의 왕릉을 걷는 야간 답사 ‘동구릉 야별행-능주의 꿈’이 마련된다. 빛·소리·영상·공연으로 조선 왕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공개하지 않는 왕릉의 중심 공간인 능침을 해설사와 둘러보는 ‘능침 특별 개방’도 운영한다. 선릉·정릉에서는 12일 외국인 전용으로, 동구릉과 서오릉에서는 19일 각각 열린다. 전통국악·재즈·클래식 야외 공연 ‘로열 스테이지’, 명사와 왕릉의 역사·문화를 이야기하는 ‘왕릉 인문학당’, 제향 음식과 의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개막제와 뮤지컬, 야별행 등 일부 프로그램은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순차 예매할 수 있다.
  • ‘조선왕릉축전’ 야간답사 갈까…최재림 뮤지컬까지

    ‘조선왕릉축전’ 야간답사 갈까…최재림 뮤지컬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에서 뮤지컬을 보고 밤길을 걷는 문화축제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다음달 16일 경기 화성 융릉·건릉 개막제를 시작으로 17∼25일 ‘2026년 세계유산 조선왕릉축전’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7회째인 축전은 조선왕릉의 역사와 가치를 공연·답사·체험·전시로 풀어내는 행사다. 지난해 9곳에서 올해 12곳으로 개최지를 늘렸다. 경기 화성시 융릉·건릉을 비롯해 고양시 서오릉, 김포시 장릉 등이 포함된다. 파주시 삼릉·사릉, 강원 영월군 장릉은 올해 새로 대상이 됐다. 대표 프로그램인 왕릉 뮤지컬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융건릉’은 새달 17~18일과 24~25일 융릉·건릉에서 열린다.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3대의 비극적 가족사를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가 묻힌 융릉을 배경으로 그린다.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사도세자, 송용태가 영조, 구준모가 정조를 연기한다. 동구릉에는 다음달 13~25일 밤의 왕릉을 걷는 야간 답사 ‘동구릉 야별행-능주의 꿈’이 마련된다. 빛·소리·영상·공연으로 조선 왕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공개하지 않는 왕릉의 중심 공간인 능침을 해설사와 둘러보는 ‘능침 특별 개방’도 운영한다. 선릉·정릉에서는 12일 외국인 전용으로, 동구릉과 서오릉에서는 19일 각각 열린다. 전통국악·재즈·클래식 야외 공연 ‘로열 스테이지’, 명사와 왕릉의 역사·문화를 이야기하는 ‘왕릉 인문학당’, 제향 음식과 의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개막제와 뮤지컬, 야별행 등 일부 프로그램은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에서 순차 예매할 수 있다.
  • 금천뮤지컬센터, 하반기 공연으로 주민 만난다!

    금천뮤지컬센터, 하반기 공연으로 주민 만난다!

    서울 금천구와 금천문화재단은 10월부터 12월까지 금천뮤지컬센터에서 소리극, 청소년극, 국제 공동제작 공연과 청소년 예술교육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재단은 올해 4월부터 자체 기획공연과 청소년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장 상주단체와 관계 기관, 국내외 예술단체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하반기에도 다양한 공연과 교육을 이어간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는 상주단체 ‘창작하는 타루’의 소리극 ‘두아:유월의 눈’을 선보인다. 중국 대표 고전 ‘두아원’을 재창작한 작품으로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두아’의 이야기를 소리꾼들이 판소리와 재담, 전통음악으로 풀어낸다. 11월 5일부터 7일까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 예술지원 선정작’이자 어린이·청소년극장네트워크 협력사업인 청소년극 ‘길 위의 아이’를 볼 수 있다. 선감학원(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아동·청소년을 강제 수용했던 시설)의 역사를 다룬 2인극으로 인간의 존엄과 선택, 책임을 청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보도록 했다. 뮤지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참여자들은 전문 예술가와 함께 연기, 노래, 안무 등 뮤지컬 창작 과정을 경험하고 완성한 결과물은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재단 누리집과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기찬 구청장은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청소년들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부산 시민 추천 ‘최애 국밥집’ 20곳 공개

    부산 시민 추천 ‘최애 국밥집’ 20곳 공개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2026 부산돼지국밥대전’의 시민 추천 국밥집 20곳을 14일 공개했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된 ‘내 최애 국밥집 추천’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1만800여 명이 참여했다. 현지인 맛집인 골목 맛집을 비롯해 노포 국밥집, 동네 단골집 등 부산 전역 254곳의 국밥집이 언급됐다. 2026 부산돼지국밥대전은 지역음식인 돼지국밥을 미식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한 이벤트로 시민이 자신의 최애 국밥집을 추천하는 국밥 추천을 시작으로, 국밥 회담, 국밥 주간, 국밥쇼케이스 등 4단계로 진행된다. 19일 진행되는 ‘국밥 회담’에는 한상진 부산시 홍보대사, 강레오 요리전문가, 시민 국밥 애호가(국밥러버) 등이 참여해 돼지국밥 역사와 문화, 각자의 국밥 철학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국밥 회담 영상은 27일 비짓부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2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시민 추천 국밥집 20곳을 중심으로 국밥 주간을 운영한다.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카카오맵을 통해 시민 추천 국밥집 20곳 중 자신이 응원하는 국밥집에 투표할 수 있다. 국밥 주간 기간 진행되는 투표를 통해 10곳, 3곳을 선정하며, 해당 국밥집은 향후 진행되는 ‘국밥쇼케이스’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시민 추천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된 20곳은 1953형제돼지국밥(남구), 70년전통할매국밥(동구), 두 번째 늘해랑(부산진구), 목촌돼지국밥(연제구), 서진섭돼지국밥(중구), 소문난돼지국밥(중구), 수변최고돼지국밥(수영구), 수영돼지국밥(수영구), 식복돼지국밥(수영구), 신창국밥(서구), 쌍둥이돼지국밥 (남구), 영진돼지국밥(사하구), 오남매돼지국밥(기장군), 우리돼지국밥(동구), 이바구국밥(사상구), 자매국밥(수영구), 청화백돼지국밥(수영구), 해운대 할매집(해운대구), 합천국밥집(남구), 화남정돼지국밥(부산진구) 등이다.
  • 한-불 동행의 140주년…아주대, ‘사람과 역사·문화로 잇는 릴레이 세미나’ 개최

    한-불 동행의 140주년…아주대, ‘사람과 역사·문화로 잇는 릴레이 세미나’ 개최

    경기 아주대학교(총장 최기주)가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릴레이 세미나 을 개최한다. ‘Tandem(떵뎀)’은 두 사람이 함께 타는 2인용 자전거를 뜻하는 동시에, 서로 호흡을 맞추며 나아가는 ‘동행’을 의미한다. 1886년 수교 이후 140년간 이어져 온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정치·외교사의 틀에 한정하지 않고, 사람과 역사·문화가 만나고 이어지는 이야기로 조명한다. 모두 5회 열리는 릴레이 세미나는 15일 사진작가 구본창의 강연 ‘내가 발견한 파리’로 막을 올린다.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사진작가이자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예술가로서 그는 프랑스 파리에 머무르는 동안 우연히 발견한 피사체 ‘샤스루(chasse-roue)’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샤스루(chasse-roue)’는 19세기 파리를 비롯한 여러 프랑스 도시의 건물 모퉁이나 출입구에 설치된 구조물이다. 릴레이 세미나는 ▲한불 수교행사 130주년 막전막후(11월11일) : 이종수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장(前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1886년부터 오늘날까지의 한불 관계(11월18일) : 정상천 파리1대학 국제관계사 박사 ▲수원의 프랑스 사제들 - 북수동성당과 데지레 폴리(Desire Polly) 신부가 남긴 한불 동행의 기억(11월25일) : 한상준 아주대 사학과 교수 ▲축구의 나라 잉글랜드, 축구 비즈니스의 나라 프랑스(12월2일) : 박만규 아주대 불어불문학과 명예교수로 이어진다. 아주대는 프랑스와의 교류 및 협력을 바탕으로 설립된 대학이다. 1971년 한국 정부와 프랑스 정부가 교육사업을 통한 기술·문화 교류를 위해 체결한 ‘한·불 기술 초급대학 설립에 관한 협정’을 기반으로 1973년 개교했다. 개교 초기 프랑스에서 파견된 원어민 교수와의 집중 프랑스어 수업이 이뤄졌고, 프랑스에서 제공한 실험 실습 장비로 공학 교육이 진행됐다. 전임 교원과 학생들의 프랑스 파견도 활발했다. 아주대는 지난 1983년 한불기술협력센터를 설립했고, 2009년 이를 불어권협력지원센터로 확대 개편해 현재의 불어권협력센터로 운영 중이다. 손정훈 아주대 불어권협력센터장은 “이번 행사가 한불 수교 140년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 프랑스어권 국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학술 행사와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고려청자·분청사기… 한국 미술 아름다움, 전 세계 알릴 것”[월요인터뷰]

    “고려청자·분청사기… 한국 미술 아름다움, 전 세계 알릴 것”[월요인터뷰]

    최초 한국 미술 전문 큐레이터 어린 시절 불교 벽화에 마음 뺏겨미국 시카고대서 석사 과정 밟아스미스소니언 ‘디지털 도록’ 참여위상 달라진 한국 미술‘이건희 컬렉션’ 준비만 3년 걸려연방정부 셧다운에 일주일 지연‘일월오봉도’ ‘인왕제색도’에 열광다양한 한국 문화 ‘전도사’ 시대에 따라 다른 한국의 미 전달스미스소니언 소장품 확대할 것올해 탈춤·록 음악 결합한 공연도 유리 진열장 안의 고려청자는 금방이라도 활짝 날개를 펴고 비상할 것 같았다. 청자를 감싸듯 펼쳐진 새의 날개 형상은 깃털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새겨져 있었고, 푸른빛 유약은 수백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단아한 빛을 내뿜었다. 미국 최대 아시아 전문 미술기관인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NMAA)의 황선우 한국 미술전문 큐레이터는 “한국에 남아 있었다면 국보급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며 작품의 가치를 짚었다. 스미스소니언 한국 전시실에는 고려청자의 은은한 비색부터 조선 분청사기의 거침없는 붓질까지 서로 다른 시대의 미감이 한 공간에 공존했다. 황 큐레이터는 이들 작품에 깃든 한국의 혼과 미의식을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세심하게 풀어냈다. 낯선 땅에 건너와 긴 세월을 견딘 작품들은 황 큐레이터의 설명을 통해 다시 고향과 자신이 태어난 시대로 되돌아간 듯했다. 관람객들은 섬세한 무늬와 은은한 유약의 빛깔에 담긴 의미를 따라가며 한국 미술의 깊이를 마주했다. 황 큐레이터는 스미스소니언 역사상 처음 임명된 한국 미술전문 큐레이터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사찰에 다니며 불교 미술에 호기심을 품었고, 특히 오래된 벽화에 마음을 빼앗겼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글로벌 챌린저 인턴으로 파견돼 스미스소니언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24년 신설된 한국 미술전문 큐레이터에 임명됐다. 어린 시절 사찰 벽화 앞에서 시작된 호기심이 그를 세계 최대 박물관에서 한국 미술을 알리는 전도사로 이끈 것이다. 스미스소니언과 한국 미술의 인연은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립아시아미술관의 전신인 프리어갤러리 설립자 찰스 랭 프리어(1854~1919)는 미국과 일본의 수집가를 통해 고려청자와 조선 도자기를 적극적으로 모았다. 한 세기 전 외국인 수집가들의 손을 거쳐 바다를 건넌 한국 미술품이 이제는 한국인 전담 큐레이터의 목소리로 역사와 가치를 되찾고 있는 셈이다. 다음은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황 큐레이터와 만나 나눈 일문일답. -스미스소니언 최초의 한국 미술 전문 큐레이터가 된 계기는. “출발점은 어린 시절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았던 사찰이었다. 절에 갈 때마다 자연스럽게 불교 미술을 접했고, 특히 벽화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한국에는 옛 불교 벽화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 사찰의 불교 벽화를 통해 한국 미술과의 연관성을 들여다보는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으로 유학해 시카고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았다. 스미스소니언과의 인연은 2018년 시작됐다. KF의 글로벌 챌린저 인턴십을 통해 이곳에 왔고, 고려시대 불교 미술을 세계 어디서든 온라인으로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디지털 도록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인턴 기간이 끝난 뒤에도 한국 프로그램 관련 업무를 맡았고, 2024년 신설된 한국미술 전문 큐레이터에 임명됐다.” -미국 관람객에게 한국 미술을 설명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 미술을 잘 아는 것과 그것을 미국 관람객에게 설명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했지만 한국 미술에 담긴 역사와 가치, 미감을 현지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언어 장벽도 있었고 문화적 배경의 차이도 있었다. 큐레이터는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도슨트 교육도 중요한 업무다.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전시를 기획한 의도, 관람객에게 무엇을 주목해 설명해야 하는지 등을 전달해야 한다. 처음에는 이런 교육도 쉽지 않았지만 점차 경험이 쌓였다. 보람을 느낀 순간도 많다. 인턴 시절부터 참여했던 고려 불교 미술 온라인 도록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교수와 학생들로부터 ‘큰 도움이 됐다’는 호응을 얻었다. 디지털 공간에 올린 한국 미술 한 점이 누군가에게는 한국을 처음 만나는 창문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미스소니언 첫 한국 미술전문 큐레이터’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은 1923년 문을 열 때부터 한국 미술을 전시했다. 이곳에서 전파된 한국 미술의 역사가 이미 100년을 넘은 셈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한국 미술을 전담하는 큐레이터는 없었고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 작품을 함께 담당했다. 이제 전담 큐레이터가 생긴 만큼 소장품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 한국 미술을 독자적인 맥락에서 조명하는 전시와 연구도 더 활발하게 진행하고 싶다.” -큐레이터의 하루 일과는. “흔히 큐레이터라고 하면 우아한 전시실을 거닐며 작품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떠올린다. 실제로는 전시실보다 관람객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작품 한 점을 전시장 벽에 거는 데까지 수많은 사람의 손과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작품과 작가를 조사하고 필요하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힌 수집가를 찾아가 소장품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전시가 결정되면 보존·과학 연구, 디자인, 교육, 홍보·마케팅 등 여러 부서와 긴밀하게 움직여야 한다. ‘무엇을, 왜 보여줄 것인가’라는 전시의 핵심 서사를 세우고, 이를 하나의 공간으로 구현하는 과정의 중심에 큐레이터가 있다.” 황 큐레이터가 스미스소니언에서 첫발을 내디딘 시기는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는 때와 맞물린다. K팝과 영화,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에 대한 호기심은 이제 음식과 전통문화, 미술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에선 조선 왕실 회화인 일월오봉도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황 큐레이터는 미국 내 여러 미술관이 한국 미술 담당자를 새로 채용하는 등 달라진 위상을 체감한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 미술의 그늘에 가려 있던 한국 미술이 비로소 고유한 가치와 존재감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황 큐레이터의 목표는 고려청자의 정교함과 분청사기의 대담함처럼 시대마다 달라진 한국의 미감을 보여주고, 100년 전 프리어가 미국에 옮겨 심은 한국 미술의 씨앗을 더 넓고 깊게 자라게 하는 것이다. -‘이건희 컬렉션’ 당시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전시를 준비하는 데만 약 3년이 걸렸다. 방대한 컬렉션 가운데 어떤 작품을 미국 관람객에게 보여줄지 많이 고민했다. 오랫동안 준비해 마침내 개막을 눈앞에 뒀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개막이 미뤄진 것이다. 다행히 셧다운 사태가 마무리돼 1주일가량 늦게 막을 올릴 수 있었다.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 작품은 저마다 달랐지만 일월오봉도에 대한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일월오봉도가 등장하면서 작품을 친숙하게 느낀 관람객이 많았다. 인왕제색도도 큰 관심을 받았는데 전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뒤늦게 찾아와 작품을 보지 못한 관람객들이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K팝과 영화 등 한류의 인기가 미술관에도 영향을 미치나. “확실히 한국을 친숙하게 느끼는 미국인이 늘었다. 예전에는 한국 미술을 설명할 때 한국 자체를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K팝과 영화, 음식 등을 통해 이미 한국 문화를 접한 관람객이 많다. 미국의 여러 미술관이 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를 새로 채용하거나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스미스소니언도 작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추석을 맞아 씨름 행사를 했고 올해는 한국의 탈과 탈춤을 현대 록 음악과 결합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한국 미술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다. 고려청자는 섬세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이 있고 분청사기는 자유롭고 대담하다. 같은 한국 미술 안에서도 시대에 따라 미의 기준과 표현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바로 그 다양성을 미국 관람객에게 보여주고 싶다. 우선 스미스소니언이 보유한 한국 미술 소장품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아시아 미술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전시를 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이 한국 미술을 찾고, 한국 미술을 연구하는 큐레이터도 지금보다 훨씬 많아졌으면 한다. 내가 그 길을 조금이라도 넓히는 밑거름이 되고 싶다.” ■황선우 큐레이터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 글로벌 챌린저 인턴을 거쳐 2024년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NMAA) 최초의 한국 미술 전담 큐레이터로 임명됐다. 한국과 중국의 불교 미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특히 중세 불교 벽화를 전문으로 한다. ‘성스러운 봉헌: 한국 불교 미술의 걸작’(2019년) ‘지붕 위의 이야기: 사라진 한국 건축’(2022년) 전시 준비에 참여했고, 이건희 컬렉션 글로벌 순회 전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2025년)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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