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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조선 기회, 항공·석유는 위기… 고환율 장기화 땐 이익 급감

    15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수출 기업의 수혜와 항공·석유화학 등의 손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환율 장기화 때는 전반적인 기업 활동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4일 “빈 도크 없이 선박 인도를 계속하는 현 상황에서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라올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수익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해상 물동량이 줄기 때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3년 이상의 일감(수주 잔고)이 쌓인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 대금을 대부분 인도 시점에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차익 극대화가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기아도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이 138조원으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환율은 원화 환산 실적을 늘리는 효과를 준다. 하지만 미국 현지 공장의 인건비와 부품 조달 비용도 달러로 지출하기 때문에 부담도 있다. 특히 고환율이 1년 이상 장기화하면 수입 부품 단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고,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가 인상 요구가 가시화할 수 있다. 이란 전쟁에 고환율이 겹친 항공업계의 위기도 깊다. 항공유 가격 부담에 항공편 감편과 무급휴직이 이어지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과 고환율에 해외 여행 수요도 둔화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담은 특히 크다. 원가에서 원료 가격 비중이 큰 석유화학·정유 업계는 이란 전쟁과 고환율로 ‘역래깅’을 우려하고 있다. 역래깅이란 높은 가격에 원재료를 산 뒤 판매하는 시점에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현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기간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확보한 원유를 공정에 투입하고 있다”며 “전쟁에 따른 초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하반기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단기적인 환율 상승 땐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수출 기업 비중이 61.8%지만, 고환율 장기화 때는 19.9%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 차·조선 기회, 항공·석유는 위기…고환율 장기화 땐 이익 급감

    차·조선 기회, 항공·석유는 위기…고환율 장기화 땐 이익 급감

    15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수출 기업의 수혜와 항공·석유화학 등의 손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환율 장기화 때는 전반적인 기업 활동 위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4일 “빈 도크 없이 선박 인도를 계속하는 현 상황에서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올라올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수익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해상 물동량이 줄기 때문에 경기 침체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3년 이상의 일감(수주 잔고)이 쌓인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 대금을 대부분 인도 시점에 달러로 받기 때문에 환차익 극대화가 예상된다. 현대자동차·기아도 지난해 미국 시장 매출이 138조원으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고환율은 원화 환산 실적을 늘리는 효과를 준다. 하지만 미국 현지 공장의 인건비와 부품 조달 비용도 달러로 지출하기 때문에 부담도 있다. 특히 고환율이 1년 이상 장기화하면 수입 부품 단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되고,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가 인상 요구가 가시화할 수 있다. 이란 전쟁에 고환율이 겹친 항공업계의 위기도 깊다. 항공유 가격 부담에 항공편 감편과 무급휴직이 이어지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과 고환율에 해외 여행 수요도 둔화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담은 특히 크다. 원가에서 원료 가격 비중이 큰 석유화학·정유 업계는 이란 전쟁과 고환율로 ‘역래깅’을 우려하고 있다. 역래깅이란 높은 가격에 원재료를 산 뒤 판매하는 시점에 제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현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기간에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확보한 원유를 공정에 투입하고 있다”며 “전쟁에 따른 초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개선 효과는 하반기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단기적인 환율 상승 땐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수출 기업 비중이 61.8%지만, 고환율 장기화 때는 19.9%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기업들은 각 해외 투자 지역에 맞게 달러 이외에도 결제 통화를 다양하게 보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LG엔솔 영업익 58% 급감… ‘배터리 3총사’ 보릿고개

    LG엔솔 영업익 58% 급감… ‘배터리 3총사’ 보릿고개

    지난 1분기 실적 침체기에 빠진 국내 배터리 업계들의 보릿고개가 길어지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 중국 업체의 급성장 등 영향으로 2분기에도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저조한 실적이 예고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 1619억원으로 같은 기간 29.8%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4.2%, 0.5% 증가했다.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와 SK온도 상황은 비슷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 간 SK온은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으로 전반적인 전방시장 수요 약세가 이어진 데다 리튬,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업계는 통상 원자재 가격에 연동해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할 경우 원자재 매입 시점보다 배터리셀 판매 시점 가격이 떨어지는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도 위협적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국내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전 세계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 포인트 하락한 46.8%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시장 점유율 37.9%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BYD는 점유율 3.8%로 전년 동기 대비 2.1% 포인트 성장하며 6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대중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기차 부진에 이차전지 ‘휘청’… 한 달 새 시가총액 20조원 증발

    전기차 부진에 이차전지 ‘휘청’… 한 달 새 시가총액 20조원 증발

    글로벌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이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차전지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분기 실적 감소가 진작부터 예고된 가운데 대표적 이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그룹, 에코프로그룹,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20조원가량 증발했다. 내연기관 차량으로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전기차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포스코그룹 상장사 6곳의 시가총액은 70조 4584억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5일 81조 8023억원에 비해 약 11조 343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그룹 상장사 4곳의 시총은 53조 5560억원에서 47조 2764억원으로 6조 2796억원 줄었고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도 90조 6750억원에서 87조 9840억원으로 2조 6910억원 줄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감소 규모만 모두 20조 3145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업황 둔화 본격화로 이차전지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자 관련주들이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수출액은 19억 7000만 달러(약 2조 6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6조 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9.9% 줄어드는 동안 영업이익이 75.2%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마저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공제액 1889억원을 반영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316억원으로 적자인 셈이다. 삼성SDI도 1분기 매출 5조 2136억원, 영업이익 2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와 35.41%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실패한 SK온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 탈출이 요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1분기 실적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한 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28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엘앤에프도 1분기 영업손실 87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탄산리튬, 니켈 등 주요 원료 가격이 지난 2월 저점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2분기에 배터리 가격이 저점을 찍은 뒤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증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악화 요인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주요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원자재 구입 시점과 판매 시점의 가격 차에 따른 이익 감소) 현상이 주효했기 때문에 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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