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4-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890
  • 제주도민, 서울 원정진료 안 가도 된다

    제주도민, 서울 원정진료 안 가도 된다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가 도민에게 의료의 단절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매년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도민의 50%가 육지로 향합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비행기를 타고 수도권 병원 근처의 숙소를 전전하면서 시간적·경제적 희생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제주 대통령 타운홀미팅에서 유해영씨는 지역 내 중증질환자들이 겪는 의료 공백의 현실을 이같이 호소했다. 제주가 독립 의료권역으로 분리되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길이 처음으로 현실화했다. 제주도는 최근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평가 규정’ 개정에 따라 진료권역이 11개에서 14개로 확대되면서 제주가 서울권역에서 분리됐다고 14일 밝혔다. 진료권역은 상급종합병원이 담당하는 의료권역으로, 지역별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핵심 기준이다. 도는 오는 6월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공고를 시작으로 8~11월 평가를 거쳐 12월 결과를 확정하고 내년 1월 진료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민은 원정 진료의 부담이 컸다. 최근 4년간 해마다 14만명 이상이 원정 진료를 받았으며 이로 인한 진료비 지출도 매년 2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은 그간 서울권역과 함께 묶여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번번이 밀렸던 제주 의료체계의 한계를 드러내며 권역 분리의 필요성을 키워왔다. 여론도 긍정적이다. 제주대병원 조사에서 도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중증·응급환자 치료 강화와 의료 인력·연구 역량 확보, 원정 진료 해소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독립권역으로 분리됐다고 해서 제주에 상급병원이 반드시 지정되는 것은 아니다. 진료 기능, 교육 기능, 인력·시설·장비, 환자 구성 상태, 의료 서비스 등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기준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면 탈락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새달부터 KTX·SRT 연결해 달린다

    KTX와 SRT가 다음 달 중순부터 경부선과 호남선 일부 노선에서 하나로 연결돼 달린다. 좌석 수가 두 배로 늘어나 ‘매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스알(SR)은 내달 15일부터 KTX와 SRT를 연결해 하나의 열차처럼 운행하는 ‘시범 중련운행’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중련운행은 KTX산천처럼 두 대 이상의 열차를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행 횟수는 유지되지만 공급 좌석 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난다. 기존 SRT 410석에 KTX산천 410석이 연결돼 820석이 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선로를 추가하지 않고도 수서역에서 출발·도착하는 고속열차 공급 좌석은 일주일에 2870석 증가하게 된다. 경부선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부산·포항~서울(상행), 서울~부산·마산(하행) 구간 일부 열차에 적용된다. 호남선은 매주 토·일요일에 수서와 광주송정을 오가는 일부 열차에 적용된다. 중련운행 열차 승차권 예매는 15일 오전 7시부터 할 수 있다. 코레일과 SR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역 창구와 자동발매기를 이용하면 된다. 국토부는 중련열차 이용에 혼선을 줄이기 위해 중련열차의 KTX 운임을 10% 낮춰 SRT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수서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KTX도 똑같이 약 10% 할인된 운임이 적용된다. 
  • 트럼프는 진심이네…호르무즈에 스텔스기·군함 15척 등 전력 총동원 [핫이슈]

    트럼프는 진심이네…호르무즈에 스텔스기·군함 15척 등 전력 총동원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하면서 핵심 전력을 총동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번 작전을 위해 군함 15척 이상을 현지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이번 봉쇄 작전에서 강습상륙함 트리폴리(LHA-7)를 핵심 전력으로 내세웠다. 미 해군의 최신 강습상륙함 중 하나인 트리폴리(LHA-7)는 2020년 취역했으며 상륙작전과 항공전력을 동시에 수행하는 초대형 함정이다. 여기에는 F-35B 라이트닝 II 전투기와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가 탑재돼 있다. 더 넓은 격납고와 더 많은 연료 및 탄약, 더 많은 항공기를 운영할 수 있어서 항공 중심의 최강 강습함으로 꼽힌다. 헬기와 오스프리를 동원한 강습 상륙 작전과 F-35B로 정밀 타격이 가능한 항공 타격 작전 및 대규모 물자 수송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현재 트리폴리(LHA-7) 함선은 아라비아해에서 야간 비행 작전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역봉쇄에 동원된 또 다른 함선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은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떠 다니는 공군기지’라 불린다. 여기에는 미 주력 전투기인 F/A-18E/F 슈퍼 호넷, E-2D 호크아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MH-60R/S 헬리콥터 등 60~70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으며 하루 100회 이상 출격이 가능하다. 핵추진 잠수함이다 보니 오랜 기간 연료 보급 없이도 작전이 가능해 사실상 전 세계 어디든 즉시 투입 가능한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더불어 미군은 이번 작전에서 늑수부대 투입용 헬기를 정비하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단순히 해협을 막는 차원을 벗어나 호르무즈를 통과하려는 이란 연계 선박에 직접 승선해 제압하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겹봉쇄, 이란에게 유리할 것”미국이 사실상 해상에서 동원이 가능한 모든 무기를 집어 들고 호르무즈 역봉쇄를 시작한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우려하는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작전이 개전 이후 가장 난이도가 높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는다. 미 CNN은 “이란전 6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에 이번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임무를 부여했다”고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을 지낸 전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CNN에 “해협을 봉쇄하려면 만 외부에 2개 항공모함 강습단 및 군함 12척이, 만 내부에 최소 6척의 구축함이 각각 필요하다”면서 “이런 조건이 충족돼도 대규모 선박 흐름을 통제하려면 물리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해협 개방을 위한 기뢰 제거 작업도 쉽지 않다. 기뢰의 유형이 다양한 데다 소나 등 장비로 탐지되지 않거나 폭발하지 않은 상태의 기뢰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해상 봉쇄의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 15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란은 상품 수출입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육로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가 이란이 아닌 호르무즈 해협 이용국들에게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겹봉쇄’가 이란에 유리한 전황을 만들어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의 해협 봉쇄가 이란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이란은 계산하고 있다”면서 “친이란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을 움직여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까지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공연장의 경험, AI로 대체 못 하죠”

    1대 빌리 임선우, 성인역으로 출연“고립의 시대, 서로 공유하면 감동”연극 ‘기묘한 이야기’ 최고 연출가 “인공지능(AI)은 우리 인생을 바꾸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영화업계는 2년 안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거예요. 공연처럼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나누는 것은 AI로 대체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더욱 소중해지고 있는 듯합니다.” 영국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스티븐 달드리(65)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정말 오고 싶었는데 ‘빌리 엘리어트’가 올라갈 때마다 다른 일정이 겹쳐 실현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에 오기 전에 한 지인이 ‘엄청난 도시’라고 말해줬는데 그 이상으로 훌륭한 에너지가 있고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첫 내한 소감을 전했다. 달드리는 1980년대 중반부터 공연 제작, 극장 예술감독으로 공연계에 발을 담았고, 2000년 영화 ‘빌리 엘리어트’로 영화감독 데뷔를 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중반 영국 광부 대파업을 겪는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를 사랑하는 소년의 성장기를 그렸다. 2005년 영화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듬해 올리비에상 작품상, 안무상 등 4관왕을 차지했고, 2008년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에선 토니상 작품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했다. 한국에는 2010년 초연한 뒤 2017년, 2021년을 거쳐 지난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네 번째 시즌을 개막했다. 개막 공연을 함께한 달드리는 빌리를 연기한 김승주와 최정원(미세스 윌킨스 역), 조정근(아빠), 박정자(할머니) 등 배우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안무가 매우 정교하고 배우들의 진심이 느껴졌다”면서 “노래, 발레, 탭댄스 등 다양한 재능을 요구하는 빌리를 비롯해 많은 아역 배우들이 이 공연을 봐야 할 이유”라고 했다. 이 작품은 아역 배우들에게 직접 춤을 지도하고 주인공으로 선발·육성하는 ‘빌리 스쿨’로도 유명하다. ‘스파이더맨’ 배우 톰 홀랜드, 발레 무용수 리엄 모어 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스크린, 뮤지컬, 무용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 초연 1대 빌리였던 임선우는 이번 시즌에 성인 빌리로 출연하는 데 대해 그는 “이 작품의 성장 서사가 현실에서 이뤄진 것이 굉장히 감동적”이라고 감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 고립되는 시대를 살고 있어요. 과거 탄광촌이라는 공동체의 소멸을 애도하는 심정으로 만든 이야기이지만 지금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무엇인가를 공유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많은 분들이 느끼면 좋겠어요.”
  • 영화처럼 펼쳐진 무대… 더 깊어진 비극적 사랑

    영화처럼 펼쳐진 무대… 더 깊어진 비극적 사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오페라로 다시 태어났다. 국립오페라단은 오는 23~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쥘 마스네의 오페라 ‘베르테르’로 올해 첫 무대를 연다. 독일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음악을 더했다. ●영화감독 박종원의 첫 오페라 연출 괴테는 이 작품으로 유명 작가 반열에 올랐고, ‘베르테르 열병’에 이어 ‘베르테르 효과’라는 사회 현상을 낳기도 했다. 오페라는 비극적 사랑을 하는 베르테르, 순수한 열정과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하는 샤를로트의 시간을 150분 무대로 압축했다. ‘베르테르’는 영화감독 박종원(66)이 처음 연출하는 오페라 무대라는 의미도 있다. 박 감독은 ‘구로 아리랑’(1989),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92) 등 흥행 영화를 내놓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제작노트에 “음악과 서사를 어떻게 시청각 요소로 풀어내 관객에게 정보와 정서를 담은 이미지로 생생하게 전달하느냐를 고민했다”면서 “효율적이고 감흥적인 시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오페라를 보다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인물들은 각각의 고민과 열망을 품고 있다. 샤를로트의 약혼자 알베르가 억압된 현실 세계를 대변한다면 주인공 베르테르는 이에 대응하는 ‘보헤미안 예술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이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샤를로트를 유약하게 갈등하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사회적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애쓰는 입체적인 인물로 설정했다. ●음악과 서사의 시각화로 무대 확장 인물이 겪는 심리는 발레로 표출되는 점이 독특하다. 박 감독은 자아의 신체 언어로 아바타를 뒀다. “성악가가 사회적 규범과 이성으로 통제된 외면을 노래한다면 아바타는 그 이면에 감춰진 본능적인 충동과 폭발하는 욕망을 시각화한다”고 부연했다. 안무는 조주현 한예종 무용원 교수가 맡았다. 베르테르 역에는 테너 이범주와 김요한이 나선다. 샤를로트 역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과 카리스 터커가 맡는다. 음악은 홍석원의 지휘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 이란 특사, 고위급 면담… “통항 등 중동 정세 논의”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逆)봉쇄’ 카드를 꺼내면서 해협에 묶인 한국 선박을 빼내려던 정부 대응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휴전 국면을 계기로 통항 재개를 모색해 온 정부는 이란과의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지만, 상황이 급변하면서 단기간 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장관 특사로 이란에 파견된 정병하 극지협력대표는 지난 주말 현지에 도착해 고위급 인사들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3일 “통항 문제를 포함한 중동 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특사는 귀국 시점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특사는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문제 등을 놓고 해결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최근 유조선 1척당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언급했다. 또 상황이 안정된 이후 한국 선박을 다른 나라 선박보다 우선해 해협에서 빼내는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아라그치 장관과 통화하며 특사 파견을 제안했다. 당시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종전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서는 등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법 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정부는 미국 주도의 군사 행동에는 ‘거리 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의 보호 대상”이라면서 “이에 기반해 글로벌 해상 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봉쇄 조치에 대해 “영국 등 일부 동맹국들이 소해함을 보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한국 정부에도 기뢰 제거선을 요청한 사실이 있나’라는 질문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항해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안보와 경제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아직까지 군에 공식적인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 美 역봉쇄에 뱃머리 돌리는 선박들… 호르무즈 내 유조선은 탈출로 물색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따라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잇따라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시도하던 일부 유조선들이 안전 우려 속에 방향을 바꿔 대기하거나 회항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 자료에 따르면, 몰타 국적 초대형 원유수송선(VLCC)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1세’는 당초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시도했다가 방향을 바꿔 현재 오만만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다. 라이베리아 국적 VLCC ‘몸바사 B’ 역시 전날 일찍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나 현재 걸프만에서 원유를 선적하지 않은 채 항해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보다 앞서 해협을 통과한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 ‘샬라마르호’와 ‘카이르푸르호’는 각각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유조선은 당초 호르무즈 해협에서 회항하려 했으나, 이후 다시 방향을 틀어 호르무즈 통과 항로에 들어섰다. 다만 이들 사례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전체 통행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해협 내부에 진입해 있던 선박들이 다급히 탈출로를 찾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걸프만 내부에 머물고 있던 연료 운반선 2척이 미군의 봉쇄망을 피하기 위해 라라크섬 남쪽 항로를 따라 이란 해안선에 최대한 밀착한 상태로 해협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직후인 지난 11~12일 이틀간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한 배는 총 7척, 해협에서 빠져나간 배는 11척으로 이들 중 대부분은 이란이나 중국 관련 선박이었다. 불과 이틀 만에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해상로가 다시 경색 국면으로 돌아선 셈이다. 아울러 일부 선박은 위험 수역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송신기를 끈 채 항해하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 트럼프, 보수언론 선동에 넘어갔나…‘호르무즈 역봉쇄’ 계획 출처 논란 [핫이슈]

    트럼프, 보수언론 선동에 넘어갔나…‘호르무즈 역봉쇄’ 계획 출처 논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역(逆) 봉쇄’를 선언하면서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세계 최강인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계획은 역내 불안정성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해안선에 맞닿아 있어 미국이 ‘역봉쇄’를 하려면 이란의 코앞에서 작전을 펼쳐야 한다. 이란은 탄도 미사일, 순항 미사일, 그리고 좁은 해협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해안가의 대함 미사일 진지를 가지고 있으며 기뢰나 소형 고속정 등 비대칭 전략도 가능하다. 미국의 해협 역봉쇄가 결국 미국을 더 고립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역봉쇄 카드를 공식적으로 내놓은 배경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친트럼프 언론이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들린 직후 SNS에 별다른 멘트 없이 기사 링크 하나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는 친트럼프·보수 언론으로 꼽히는 미 온라인 뉴스 매체 ‘저스트더뉴스’의 보도였다. ‘이란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는 해상 봉쇄’라는 제목의 해당 기사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란 해상을 봉쇄해 이란 경제를 파멸시키고, 이란의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중국과 인도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가 미국에 더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SNS를 통해 해당 기사를 링크한 지 몇 시간 만에 실제 기사 내용과 동일한 조치를 선언했다. 보수언론의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이번 조치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봉쇄해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악화한 경제 상황에 추가 타격을 가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또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러시아와 중국 등 이란 지원국의 물자 공급로까지 차단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국시간 13일 밤 11시부터 ‘역봉쇄’ 시작미군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가 대통령 포고에 따른 것이라며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국적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봉쇄 대상에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가 포함된다. 다만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란이 아닌 국가의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해서는 항행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격하게 반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해상 봉쇄를 시도하면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담판에 나섰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엑스에 “지금의 (석유) 펌프 가격을 즐겨라. 이른바 ‘봉쇄’ 덕분에 갤런당 4~5달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적었다. 이미 급등한 상태인 원유 가격이 더 폭등할 수 있다는 경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조치는 테헤란과 글로벌 시장 중 누가 더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하게 될 위험 부담이 큰 소모전을 촉발한다”며 “이미 진행 중인 갈등으로 발생한 글로벌 경제적 피해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 송파 올림픽훼밀리타운, 최고 26층 6787가구 대단지로

    준공된 지 37년 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가 공공주택 796세대를 포함한 총 6787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송파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정비사업은 지난해 11월에도 심의받았지만 건물 배치 계획과 교통 계획 적정성 검토로 보류됐다가 이번에 새 정비계획이 마련되면서 가결됐다. 4494가구의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는 지하철 가락시장역·문정역과 가까워 교통 여건이 좋고 탄천과도 가깝다. 신통기획 자문 방식으로 수립된 정비구역안에 따라 용적률 300% 이하, 최고 26층 이하 규모의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탄천에 가까운 곳은 21층 이하로 시각적 위압감을 줄이도록 계획됐다. 시는 특화된 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시각적 개방감을 확보할 예정이다. 가락시장역 부근에는 사회복지시설과 공공체육시설, 공공지원시설을 배치한다. 서측에 조성될 탄천동로 상부 덮개공원과 연결되도록 북측 숲내공원을 확장한다. 시는 송파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준공되면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한 강남권 주택시장 안정과 주거 안정 도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등포구 ‘신길 16-2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도 수정 가결됐다. 낡은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이 뒤섞인 이곳은 38층 이하 937가구로 계획됐다.
  • ‘한국 선박 26척’ 구하려 직접 이란으로…외교부가 보낸 특사 누구? [핫이슈]

    ‘한국 선박 26척’ 구하려 직접 이란으로…외교부가 보낸 특사 누구? [핫이슈]

    정병하 극지협력대표가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돼 이란으로 파견됐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중동 지역의 평화 회복과 우리 선박의 안전 항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과정에서 외교장관 특사 파견을 결정했고 이란은 특사를 받아들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외교부 극지협력대표(대사급)인 정 특사는 2002년 주시애틀 총영사관 영사를 지냈으며 2011년 외교통상부 중동2과장, 2012년 중동1과장을 역임하는 등 중동 지역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2020년 외교부 국제기구국장과 2021년 주쿠웨이트 대사 역임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사급에 해당하는 외교부 극지협력대표를 맡아왔다. 정 특사는 단순한 중동 전문가가 아니라 외교부에서 중동 지역을 오래 담당한 실무형 외교관이자 이란 특유의 협상 방식과 중동 국가 간 관계 구조를 실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외교부 인사로 꼽힌다. 외교부가 파견하는 이번 특사는 외교 이벤트의 성격을 떠나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우리 선박 26척을 안전하게 통과시키는 문제와 선원의 안전 보장, 통행 조건 협상 등의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해야 한다. 외교부 내에서는 위기 협상과 행정 협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정 특사를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미국·이스라엘의 압박과 군사적 공격 등으로 예민한 이란 입장에서 장관급 인사가 특사로 파견될 경우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낮은 급의 정부 인사가 파견될 경우 협상에 큰 진전이 없을 수 있다. 정 특사는 대사급 인사로 충분한 무게감이 있으며 동시에 정치적 긴장은 낮출 수 있는 인물로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북극 등을 담당하는 극지협력대표는 미국의 영향력이 강한 직책이 아닌 데다 비교적 독립적인 외교관으로 간주돼 이란과 더욱 부드러운 협상이 가능하다. 외교부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 적극적 양자 협의외교부는 지난 10일 “이번 파견을 통해 중동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국민과 선박·선원의 안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특사는 이미 이란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등과 관련해 영국·프랑스 주도의 40개국 다자협의를 중심으로 외교를 해왔으나, 미국과 이란 휴전 발표 이후 이란과도 더 적극적으로 양자 협의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란 특사와 별도로 중동 전역의 평화 구상을 위한 ‘중동평화 정부대표’를 신설하고 여기에 이경철 외교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이란 협상 결국 결렬…“최종안 제시” 압박한편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은 합의 없이 ‘노딜’로 끝났다. 미국 대표단은 핵 포기에 대한 이란의 명시적 약속이 없었다며 추가 협상 없이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다만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다며 이란에 수용을 압박했다. 조만간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는 있으나 2주인 휴전 기간 내에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협상에 참여한 JD 밴스 미 부통령은 12일 파키스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에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하게 밝혔으나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신속하게 핵무기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고 이란이 수용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종전 협상에서 미국과 이란은 이란의 핵 보유 금지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고 결국 협상 결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가 꽂힌 ‘저가 자폭드론’ 정체…토마호크 400발 값이면 4만6000발 [밀리터리+]

    트럼프가 꽂힌 ‘저가 자폭드론’ 정체…토마호크 400발 값이면 4만6000발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제 샤헤드-136을 닮은 장거리 자폭 드론을 실전에 투입하며 전쟁 방식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은 저비용 공격 드론 ‘루카스’(LUCAS)를 이란전의 서막을 연 중동 작전 ‘장대한 분노’에서 처음 사용했고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를 “없어선 안 될 무기”로 평가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9일(현지시간) 루카스가 이란제 샤헤드-136을 역설계한 형태의 장거리 자폭 드론이라며 미군 내부에서 추가 확보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카스 도입을 밀어붙였던 전직 미 국방부 당국자 마이클 호로위츠는 인터뷰에서 이 무기가 미국식 전쟁 수행 방식 변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루카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신형 드론이 등장해서만은 아니다. 미국이 그동안 유지해 온 고가 정밀 무기 중심 구조만으로는 장기전과 대량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값싸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소모형 정밀 타격 체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호로위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샤헤드를 대거 투입하는 모습을 보며 이런 무기의 필요성이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 비싼 미사일로는 한계…미군 결국 ‘저가 물량전’ 택했다 그는 미국 군 전력 구조가 오랫동안 소수의 최고 성능 무기에 맞춰져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나 실제 전장에서는 비싸고 생산이 어려운 무기만으로는 탄약 심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더 낮은 가격의 소모형 무기가 반드시 함께 필요하다는 것이다. 루카스는 이런 변화를 상징하는 사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비용 대비 전력이다. 호로위츠는 토마호크 400발을 확보할 비용이면 루카스 4만6000발 수준의 전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루카스는 탄두가 훨씬 작아 토마호크를 대체하는 무기는 아니다. 대신 미군이 앞으로는 토마호크 같은 고가 무기와 루카스 같은 저가형 무기를 조합해 운용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루카스 개발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본격 추진됐고 실제 전력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속도가 붙었다. 호로위츠는 2024년 초 우크라이나에서 확보한 샤헤드 계열 기체와 러시아의 운용 사례를 검토한 뒤 이런 무기가 미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초기 예산은 수천만 달러 수준이었고 당시 국방부 부장관 캐슬린 힉스가 추진해 볼 가치가 있는 사업이라고 판단하면서 프로그램이 본격화됐다. ◆ 이란전서 시험 끝냈다…다음 계산서는 중국전 실전 운용 방식에도 관심이 쏠린다. 호로위츠는 루카스 같은 무기가 대량으로 투입돼 적 방공망을 압박하거나 더 비싼 무기와 섞여 방어 체계를 흔드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공개 사진에는 기수부 짐벌 카메라와 장거리 통제를 위한 위성 데이터링크로 보이는 장비도 포착됐는데 이는 발사 뒤 표적을 유연하게 바꾸거나 기회 표적을 노리는 운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루카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표적을 타격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호로위츠 역시 실제 분쟁에서 누가 어떤 목표물에 썼는지는 자신이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루카스를 전황을 바꾼 무기라고 단정하기보다 미군이 저가 장거리 자폭 드론의 실전 효용을 시험하며 본격 전력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이 무기의 진짜 파급력은 중동을 넘어 인도·태평양 전장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로위츠는 샤헤드나 러시아판 게란-2 수준의 사거리를 고려하면 이런 무기가 중국 방공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결국 루카스는 중동 실전용 임시 무기가 아니라 중국과의 잠재 충돌까지 염두에 둔 대량 정밀 타격 수단으로도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생산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엘라즘(LRASM)과 재즘(JASSM) 같은 고급 미사일과 달리 루카스류 무기는 상용 제조 기반을 활용할 수 있어 생산 제약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만큼 여러 업체가 동시에 제작에 참여하고 성과가 좋은 업체에 물량을 더 주는 방식의 확대 생산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결국 루카스의 등장은 드론 한 기종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더 이상 비싼 정밀 무기만으로는 미래 전장을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란과 러시아가 먼저 보여준 ‘싸고 많이 쏘는 전쟁’의 논리를 자국식 체계로 흡수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이란전 첫 실전 투입은 그 변화가 구상 단계를 넘어 실제 운용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 ‘분노의 현대캐피탈’ 챔프전 끝까지 왔다

    ‘분노의 현대캐피탈’ 챔프전 끝까지 왔다

    분노의 힘은 여전히 막강했다. 벼랑 끝에 내몰렸던 현대캐피탈이 안방에서 2연승을 거두며 남자배구판 ‘복수혈전’을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 현대캐피탈은 8일 충남 천안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4차전에서 대한항공에 3-0(25-23 25-23 31-29)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3, 4차전은 현대캐피탈이 연속으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2차전 5세트 14-13으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비디오판독 논란 때문에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여기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전투력은 이날도 대단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도 “아직 우리의 분노는 식지 않았다. 우승해야 씻겨 내려갈 것”이라고 말하며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1, 2세트 접전이 이어졌지만 막판 뒷심이 조금 더 강한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세트 23-23에서 대한항공 임재영의 결정적인 서브 범실이 나왔고 24-23에서 레오가 블로킹에 성공하며 현대캐피탈이 승리했다. 2세트는 24-22에서 허수봉의 서브범실로 1점을 내줬으나 최민호의 속공이 먹히며 재차 승리를 가져왔다. 아슬아슬하게 듀스 승부를 피했던 현대캐피탈은 3세트 23-24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 서브범실로 기사회생한 뒤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9-29까지 동점이 이어진 후 현대캐피탈은 레오의 백어택으로 앞서 나갔고 긴 랠리 끝에 다시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매조지며 포효했다. 허수봉이 20점, 레오가 17점으로 이날도 승리를 합작했다. 역대 남자부에서 1, 2차전을 내준 팀이 우승한 사례는 없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0%의 기적을 현실로 리버스 스윕 가자!’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대항항공으로서는 10일 안방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경기 후 블랑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이 분노뿐 아니라 우승 의지를 내비친 경기였다”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너무 몰입돼 있었고 맡은 바를 잘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주장 허수봉은 “역전 우승이라는 드라마를 장식하기까지 1경기 남았다”면서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려야할 때”라며 “시리즈를 끝내는 경기인 만큼 아마 현대캐피탈도 같은 각오로 임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후련함과 공허함 사이 ‘첫 작품’…젊은 창작자 발굴로 채워갈 것”

    “후련함과 공허함 사이 ‘첫 작품’…젊은 창작자 발굴로 채워갈 것”

    호평 쏟아진 취임 첫 연극 ‘빅 마더’ 가짜뉴스 속 진실 추적 기자들 그려“대중성·시의성 모두 품는 작품될 것” “공허함이 남아 있다.” 예상하지 못한 말을 꺼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한 서울시극단의 연극 ‘빅 마더’에 호평이 쏟아지는데도 즐겁다거나 행복하다는 말 대신 “살았다는 느낌이 더 크다”고도 했다. 1인극 ‘지킬앤하이드’(대학로 링크더스페이스), 뮤지컬 ‘홍련’(충무아트센터)에 이어 ‘빅 마더’(~25일)까지 연이어 작품을 올린 이준우(41) 서울시극단 단장에겐 모든 걸 쏟아부은 뒤 찾아오는 후련함과 허전함, 안도감, 궁금증 등 오만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지난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이 단장은 취임 후 첫 작품이자 초연작인 ‘빅 마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고 했다. “58개 장면을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동시에 중장년층 관객도 쉽게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고 부연했다. 프랑스 작가 멜로디 무레의 2023년작 ‘빅 마더’는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데이터 감시, 가짜뉴스, 여론 조작과 통제 등이 일상화한 사회에서 진실을 추적하는 기자들을 그렸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나오는 ‘빅 브라더’가 강력한 통제 권력의 상징이라면 ‘빅 마더’는 소셜미디어처럼 익숙하고 편리한 알고리즘이 우리의 생각을 바꾸고 조종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단장은 이 작품이 “현재 우리에게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면서 대중적으로도 재미있는 공연”이라고 봤다. 프랑스 초연은 책상과 TV 스크린, 배우 여섯 명이 전부인 소극장 공연이었다. 그는 이를 중극장 규모로 확장하면서 대형 LED 스크린, 유리 벽, 실시간 카메라 영상을 전면에 끌어들였다. “관객들이 미디어 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처음 대본을 읽은 순간부터 떠올렸던 구상이었다. 시작부터 마치 미국 TV시리즈 범죄수사물 오프닝을 보는 듯 시선을 잡아끈다. 스크린에는 뉴욕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인물과 이름이 등장한다. 유리 안쪽에서 진행되는 녹화, 스크린에 흐르는 뉴스 속보, 비워지지 않는 책상은 극 흐름이 느슨해지는 지점을 채워 넣으며 무대 자체의 밀도를 높인다. 유성주·조한철(오웬 그린 역), 최나라(케이트 블랙웰), 이강욱·김세환(알렉스 쿡)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덧대져 100분을 긴박하고 몰입감 있게 끌고 간다는 호평이 잇따른다. 한시름 내려놓은 그는 이제 서울시극단 역할의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창작자 발굴 플랫폼, 희곡 작가와 연출가를 연결하는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면서 “서울시극단의 정체성을 여기서부터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3년 ‘버스 기다리는 남자’로 연출 데뷔한 후 1인극(‘지킬앤하이드’), 추리극(‘붉은 낙엽’·‘보호받지 못한 사람들’), 가족 드라마(‘바닷마을 다이어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작품을 내놨다. “‘저 연출의 작품이 궁금하다’는 말을 듣는 게 제일 좋다”면서도 이런 바람은 당분간 넣어둘 생각이다. “젊은 단장의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는 시선에 대한 부담이 없진 않아요. 지금은 관객이 어떤 작품을 좋아할까, 뭐가 필요할까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즐겁습니다. 제 작품을 내세우지 않고 좋은 창작자들과 다양한 작품이 올라갈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 [사설] “진짜 사장은 기획처”… 우려 그대로 현실, ‘노봉법’ 혼란

    [사설] “진짜 사장은 기획처”… 우려 그대로 현실, ‘노봉법’ 혼란

    노란봉투법 시행 한 달도 안 돼 ‘진짜 사장 찾기’를 둘러싼 분쟁과 혼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어제 세종시 정부청사 기획예산처 앞에서는 공무직 노동자 3000여명이 “소속 부처는 껍데기, 예산과 임금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기획처가 직접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지난 2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4개 공공기관을 용역 하청 노동자의 실질적 사용자로 처음 인정했다. 정부 조직과 기업 원·하청 할 것 없이 노동위원회 판단을 구하는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지난달 10일 법 시행 이후 지난주까지 공공 부문 교섭 신청만 해도 151건이다. 분쟁은 속수무책 누적될 공산이 크다. 하청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원청은 사용자성부터 다퉈야 한다. 원청은 별도 교섭을 요청하는 하청 노조 수만큼 개별 교섭 테이블을 열어야 한다. 교섭 테이블에 앉아도 임금·수당 등 의제마다 원청의 지배력 범위를 놓고 충돌한다. 매 단계에서 합의가 불발되면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에 이어 행정소송으로 이어지는 3단계 불복 절차가 따른다. 이처럼 교섭 단계마다 잠복한 지연·분쟁 요인은 경영 부담으로 직결된다. 중소 원청에 소송 비용은 기업의 존폐를 가르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청 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사용자성이 인정된 원청이 대체근로 금지 조항에 묶여 사실상 생산 중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역으로 원청이 사용자성을 피하려 작업 지시와 안전 관리 관여를 줄이는 방향으로 계약 구조를 바꾸면 오히려 하청 노동자 보호가 약화될 수 있다. 명확한 기준 없이 모든 판단을 개별 노동위원회의 사안으로 떠넘기는 지금의 방식은 노사 모두를 끝없는 소모전으로 내몰 뿐이다. 법적 불확실성 축소와 분쟁 비용 억제를 위해 정부는 해석 지침을 신속히 정비하고, 국회는 보완 입법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하청 노동자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 [사설] “진짜 사장은 기획처”… 우려 그대로 현실, ‘노봉법’ 혼란

    [사설] “진짜 사장은 기획처”… 우려 그대로 현실, ‘노봉법’ 혼란

    노란봉투법 시행 한 달도 안 돼 ‘진짜 사장 찾기’를 둘러싼 분쟁과 혼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어제 세종시 정부청사 기획예산처 앞에서는 공무직 노동자 3000여명이 “소속 부처는 껍데기, 예산과 임금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기획처가 직접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지난 2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4개 공공기관을 용역 하청 노동자의 실질적 사용자로 처음 인정했다. 정부 조직과 기업 원·하청 할 것 없이 노동위원회 판단을 구하는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지난달 10일 법 시행 이후 지난주까지 공공 부문 교섭 신청만 해도 151건이다. 분쟁은 속수무책 누적될 공산이 크다. 하청 노조가 교섭을 요구하면 원청은 사용자성부터 다퉈야 한다. 원청은 별도 교섭을 요청하는 하청 노조 수만큼 개별 교섭 테이블을 열어야 한다. 교섭 테이블에 앉아도 임금·수당 등 의제마다 원청의 지배력 범위를 놓고 충돌한다. 매 단계에서 합의가 불발되면 중앙노동위원회 재심에 이어 행정소송으로 이어지는 3단계 불복 절차가 따른다. 이처럼 교섭 단계마다 잠복한 지연·분쟁 요인은 경영 부담으로 직결된다. 중소 원청에 소송 비용은 기업의 존폐를 가르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청 노조가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사용자성이 인정된 원청이 대체근로 금지 조항에 묶여 사실상 생산 중단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역으로 원청이 사용자성을 피하려 작업 지시와 안전 관리 관여를 줄이는 방향으로 계약 구조를 바꾸면 오히려 하청 노동자 보호가 약화될 수 있다. 명확한 기준 없이 모든 판단을 개별 노동위원회의 사안으로 떠넘기는 지금의 방식은 노사 모두를 끝없는 소모전으로 내몰 뿐이다. 법적 불확실성 축소와 분쟁 비용 억제를 위해 정부는 해석 지침을 신속히 정비하고, 국회는 보완 입법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하청 노동자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 1600만도 뚫은 ‘왕사남’ 흥행 3위…  N차 관람 업고 ‘극한직업’ 넘을까

    1600만도 뚫은 ‘왕사남’ 흥행 3위…  N차 관람 업고 ‘극한직업’ 넘을까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흥행 3위에 올랐다.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객’이 흥행을 견인하고 있어서 ‘극한직업’(1626만명)을 제치고 흥행 2위까지 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영화 배급사 쇼박스는 왕사남이 개봉 61일 만에 국내 개봉 영화 가운데 3위에 올랐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일에도 12만명이 관람하는 등 흥행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 개봉작 흥행 1위는 ‘명량’(1761만명), 2위는 ‘극한직업’이다. 영화 흥행에는 충성 관객이라 불리는 ‘N차 관람객’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CGV에 따르면 이 영화를 2회 관람한 관객은 전체의 5.2%, 3회 이상 관람한 관객도 3.0%나 됐다. 관객의 8.2%는 두 번 이상 영화를 본 셈이다. 특히 3회 이상 본 관객은 역대 1000만 영화 가운데 ‘서울의 봄’(2023)과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CGV 관계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비교적 고르게 관람이 이뤄지며 대중적인 확산력을 보이는 동시에, 반복 관람 수요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면서 “작품의 정서적 여운과 배우·서사에 대한 선호가 N차 관람으로 이어진 결과로, 몰입도 높은 관객층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흥행 요인으로 이번 작품까지 총 5개의 출연작이 1000만 영화에 등극한 유해진의 맛깔스러운 연기,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15㎏을 감량한 박지훈의 호연이 꼽혔다. 왕사남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숙부에게 배신당해 폐위된 단종이 강원 영월군 청령포로 유배된 뒤 그 마을 촌장 엄흥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해진이 엄흥도를, 박지훈이 단종, 유지태가 한명회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와 함께 전미도·이준혁·안재홍 등이 출연했다. 연출은 장항준 감독이 맡았다. 영화 흥행과 더불어 관련 책과 음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의 각본집은 예약 판매 단계부터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고, 출판 전부터 4쇄에 들어갔다. 전미도가 부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벗’도 지난 3일 발매돼 호응을 얻고 있다. 달파란 음악감독이 작곡, 가수 윤종신이 작사를 맡았다.
  • 어머니 향한 그리움…몸짓으로 다독이네

    어머니 향한 그리움…몸짓으로 다독이네

    한국춤의 서정과 연극 서사 결합모자의 삶·이별·회복의 여정 그려김성옥의 동명 시 모티브로 창작 김종덕 감독 “근원적 감정 담아내” 황토색 저고리와 미색 치마를 입은 백발성성한 어머니가 덩실덩실 춤을 춘다. 허공 어딘가에 머무는 눈에 금세 눈물이 맺힌다. 먼 곳에 있는 아들이 떠오른 듯, 따뜻하고 행복했던 옛 감정을 되새긴 듯 반가움과 회한이 뒤섞인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뻗는 손끝에는 미세한 떨림이 인다. 옅은 미소를 지으며 춤을 추다가 천천히 가라앉듯 스러진다. 음악 하나 나오지 않는 정적 속에서 어머니의 흥얼거림만이 잔잔하게 퍼진다. 지난 3일 서울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국립무용단 신작 ‘귀향’의 장면을 보여주던 장현수 무용수는 내내 눈과 코가 붉어진 채였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춤을 췄다”는 그는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봄날은 간다’를 읊조린 이유를 묻자 “어머니가 즐겨 부르던 노래를 떠올리며 몰입한다”면서 북받치는 감정을 터뜨렸다. 오는 23~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리는 ‘귀향’은 한국춤의 서정성에 연극적 서사를 결합한 무용극으로,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의 두 번째 신작이다. 이전 작품에선 ‘사자의 서’(2024)처럼 죽음, 내세 같은 철학적인 주제에 집중했지만 이번엔 김성옥의 시 ‘귀향’을 모티브로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 쌓인 내면의 기억과 감정을 펼쳐낸다. 김 감독은 연습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는 가족 서사를 다루고자 했다”면서 “관객과 소통하려면 내 삶과 가장 가까운 주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근원적인 감정을 무대에 담아내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작품은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저무는 꽃잎’은 인생 끝자락에 선 어머니를, 2장 ‘귀향’은 어머니와 아들이 마주하는 말 못한 시간을, 3장 ‘꿈이런가’는 지난 세월과 사랑을 회고하며 삶과 이별, 회복과 위로의 여정을 그린다. 장현수와 함께 이석준(아들 역)이 작품의 주역을 맡았다. 국립무용단의 간판이자 훈련장인 두 무용수는 여러 작품에서 절제된 움직임으로도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며 관객을 몰입시켰다. 장현수는 “자식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몸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하고자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준은 “일을 핑계로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사는 듯하다. 한번쯤 뒤돌아볼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시절의 어머니 역을 맡은 장윤나 무용수를 포함해 29명이 무대에 오른다. 무대 디자이너 한정아는 ‘기억의 공간’으로 무대를 구현했다. 빛바랜 듯한 청동색 구조물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 내면과 현실이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음악감독 김태근은 전통의 선율과 현대적 사운드를 조화시켜 감정선을 끌고 간다. 국립무용단은 본 공연에 앞서 9일 안무가 해설과 장면 시연을 포함한 오픈 리허설을 진행한다. 선착순 40명을 대상으로 하며, 상세 내용은 국립극장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큰 수술만 5번… 잘 버텼다, 욕심 많은 나에게”[스포츠 라운지]

    “큰 수술만 5번… 잘 버텼다, 욕심 많은 나에게”[스포츠 라운지]

    대기록 쌓아올린 ‘농구 인생’21년간 코트서 620경기·8476득점 역대 통산 최다 득점·출전 자부심우리銀 시절 우승·MVP 가장 짜릿의사도 선수생활 말린 ‘부상 병동’무릎·발목·안면 안와골절 등 위기재활 너무 고통스러워 고비 많아절대 포기 안 한 선수로 기억되길지난달 25일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의 클럽하우스와 체육관이 있는 인천시 청라동 하나 글로벌캠퍼스를 찾아 김정은을 만났을 때 그는 무릎에 보호대를 한 채 절룩거리고 있었다. 온양 동신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28년. 19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출범하며 여자 구기종목 중 최초로 프로화의 길을 걸은 여자농구에서 지난 2월부터 처음으로 은퇴 투어에 나선 김정은을 만나 그의 농구 인생을 들어봤다. 지난 1일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리그에서는 더 이상 그를 코트에서 볼 수 없다. 그는 자신이 WKBL 사상 처음으로 은퇴 투어를 진행한 데 대해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지만 은퇴 투어를 처음으로 한 선수라는 기록은 자부심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제가 대단해서라기보다는 저를 시작으로 더 훌륭한 후배들이 존중받으며 마무리하는 선례를 남긴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했다. 2006년 W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 쿨캣에 입단한 그는 입단 첫 시즌인 2006 겨울리그에서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신인상을 받았다. 2005년 12월부터 21년이 지난 올해까지 그는 무려 620경기 출전에 8476점, 경기당 평균 13.67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득점은 ‘바스켓 퀸’ 정선민(8140점)을 넘어 WKBL역대 통산 1위이며 통산 최다경기 출전기록도 1위다. 이 밖에도 4시즌 득점왕, 리바운드 역대 9위(4.95개), 어시스트 역대 9위(2.45개), 블록슛 역대 6위(0.66개) 등 전 부문에서 각종 기록을 세웠다. 어떤 기록이 가장 소중하냐는 질문에 그는 “오랫동안 뛰어서 이뤄낸 기록들이었던 것 같다”면서 “어느 것이 소중하다 보다 은퇴를 앞두고 잘 버텼다. 잘 버텨준 것이 대단한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사실 김정은이 은퇴를 마음먹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닐 정도로 몸은 부상병동이었다. 오른쪽 무릎과 양 발목, 여기에 안면 안와골절로 인한 수술 등 큰 수술만 5차례를 했다. 의사조차도 더 이상 선수 생활은 무리라고 말릴 정도였다. 김정은은 “코트에 있던 시절보다 재활에 매달린 기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며 “재활 기간이 너무 고통스러워 고비가 많았는데 친정팀이었던 하나은행이 불러준 것이 선수 생활을 여기까지 하게 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정은은 프로 생활을 하나은행에서 시작했지만 전성기는 하나은행이 아닌 아산 우리은행에서 맞았다. 2017~2023년까지 우리은행에서 보낸 6시즌 동안 김정은은 첫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2018~19시즌에는 동료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올해의 선수’로 뽑혔으며 베스트5에도 이름을 올렸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그를 친정이던 하나은행은 2023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그는 “제가 친정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했을 때 모두 무모한 도전이라고 만류했다”며 “제가 은퇴한다고 하니 자꾸 ‘라스트 댄스’에 초점을 맞추는데 그건 맞지만 저는 팀 성적에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몇 년간 꼴찌를 도맡아왔다. 그렇지만 올해는 이상범 감독의 부임과 함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창단 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일부에서는 하나은행이 박지수와 강이슬, 허예은 등 국가대표가 3명이나 포진된 청주 KB와의 경기에서 선전을 펼쳐 창단 첫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도 한다. 그는 “항상 제가 동료 선수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고 우승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면서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것을 코트에서 다 쏟아내고 결과를 보자.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선수로서 기억이 남는 순간으로 그는 우리은행 시절 통합우승과 함께 MVP로 선정됐던 것과 함께 하나은행으로 돌아와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시절을 꼽았다. 그는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제 바람이 있다면 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갔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다.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될지 등은 구단과 상의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김정은은 여자농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선수로 기억될 것임이 틀림없다. 스스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고 하자 김정은은 “저는 욕심이 진짜 많았던 선수였다”며 “여자농구 선수는 30살부터 전성기가 온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부상에 시달려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그런 고난과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고 농구에 진심이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 비백인·여성·비미국인… 최초 쓴 아르테미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유인우주선 ‘아르테미스Ⅱ’는 과거 아폴로 프로젝트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1일(현지시간) BBC,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테미스Ⅱ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은 역사상 최초 기록의 주인공이다. 크리스티나 코크(47)와 빅터 글로버(49)는 각각 달로 떠난 첫 여성 우주비행사, 첫 흑인 우주비행사라는 기록을 썼다. 캐나다 출신의 제레미 핸슨(50)은 미국의 달 탐사 임무에 참여한 최초의 비(非)미국인 우주비행사로 기록된다. 그간 아폴로 프로젝트는 군인 출신의 백인 미국 남성으로 우주비행사를 구성해왔다는 점에서 다양성이 눈에 띈다. 이들과 지휘관인 리드 와이즈먼(50)은 인류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도달하게 된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6일 지구에서 약 25만 3000마일(40만 7000㎞) 떨어진 지점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아폴로 13호가 1970년 세운 기록인 24만 8655마일(약 40만 171㎞)을 넘어설 전망이다. 종전 기록은 당시 아폴로 13호는 산소 탱크 폭발 사고로 비상 귀환하면서 의도치 않게 세운 것이었다. 역사상 가장 빠른 유인우주선 귀환 기록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유인 캡슐 오리온의 대기권 재진입 속도는 시속 4만 234㎞로, 아폴로 10호의 시속 3만 9897㎞보다 빠르게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 이란군 “더 강력하고 파괴적 조치 할 것”… 트럼프 타격 예고에 항전 의지

    이란군 “더 강력하고 파괴적 조치 할 것”… 트럼프 타격 예고에 항전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타격 예고에 이란군은 항전 의지를 밝혔다. 이란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속 조치가 지금보다 더 강력하며 파괴적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의 군사력에 대한 적들(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가 불완전하다. 적들은 우리의 광범위하고 전략적인 역량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심 전략 군수물자 생산은 적들이 결코 알 수도 없고 도달할 수도 없는 은밀한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쟁에 참전한 예멘 후티 반군은 걸프 국가들이 이란 공격에 가담할 경우 홍해의 전략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했다. 모하메드 만수르 후티 공보부 부장관은 알모니터 인터뷰에서 “이란·레바논 공격이 확대되거나 일부 걸프 국가가 미·이스라엘을 지원해 군사 개입할 경우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침략 재발 방지를 조건으로 종전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까지 내놨던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강대강’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전날 미국 국민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에서 “대립의 길을 계속 가는 건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공격 중단’을 호소했다. 한편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과 미국을 겨냥한 보복 작전의 하나로 중동 내 미국 철강 및 알루미늄 공장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진실의 약속 4단계 90차 작전”이라며 역내 관련 기업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언급한 ‘미국 시설’은 미국 단독 소유가 아닌 사우디 라스 알 카이르나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등의 합작 제련 시설로, 미국 자본과 기술이 투입된 곳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