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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재단, 장애학생 위해 ‘치과가 학교로 가는’ 방문진료 제안

    스마일재단, 장애학생 위해 ‘치과가 학교로 가는’ 방문진료 제안

    강경숙 의원 만나 특수학교 구강보건실·방문치과진료 필요성 설명 스마일재단(이사장 이수구)은 지난 8월 24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교육위원회)을 만나, 장애학생의 치과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특수학교 구강보건실 활성화와 방문치과진료 모델을 제안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동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위원장, 임지준 스마일재단 이사, 민여진 사무국장이 함께 자리해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장애학생들의 현실을 공유했다. 재단 측은 발달장애나 중증·중복장애를 겪는 학생들의 경우 치과 진료 환경에 대한 극심한 공포와 감각 과민, 의사소통 한계 등으로 일반 의료기관 이용에 큰 제약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애인 전문 치과 인프라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증상이 심화된 후 전신마취나 수면진정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장애인의 구강검진 수검률은 14.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스마일재단은 이러한 진료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환자가 치과를 찾기 어렵다면 의료진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수학교 내 구강보건실을 거점으로 정기 검진과 불소도포 등 예방 처치를 지원하고, 심화 치료가 요구되는 학생은 지역 내 장애인 전담 치과나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로 연계하는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모든 치료를 완결하는 방식이 아닌, 일상적인 예방과 조기 진단을 통해 적기 치료로 이어 주는 가교 역할을 하자는 취지다. 현행 「구강보건법」상 특수학교 내 구강보건시설 설치 근거가 규정돼 있고 2023년 기준 전국 51개 특수학교에 구강보건실이 설치돼 있으나, 전담 인력 부재 등으로 실질 운영이 저조하며 종합적인 운영 실태 통계 관리도 미흡한 실정이다. 강경숙 의원은 장애학생 치과진료 문제와 새로운 방문진료 모델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계부처와 장애인단체, 교육계, 치과계가 함께 제도적 해법을 논의할 수 있는 국회토론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8일(월)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치과에 오기 어렵다면, 치과가 학교로 가야 합니다 – 장애학생 치과진료권 보장을 위한 특수학교 방문치과진료 제도화 국회토론회」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백선희 의원 등과도 공동 주최할 예정이다. 강경숙 의원은 “장애학생도 아프기 전에 검진받고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권리가 있다”며 “학교와 의료 사이의 제도적 사각지대를 살펴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찾는 공론화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지준 스마일재단 이사는 “장애학생이 치과에 가기 어려워 치료를 미루고 결국 전신마취까지 가는 악순환을 바꿔야 한다”며 “학교에서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치료로 연결하는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사람에게 의료가 찾아가는 체계가 특수학교를 시작으로 장애인시설과 요양시설까지 확대된다면, 의료와 돌봄이 생활 현장에서 만나는 진정한 통합돌봄의 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일재단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특수학교 방문치과진료의 법적·제도적 과제를 점검하고, 2027년 소수 특수학교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성과를 평가해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최여진 ‘3층 대저택’ 신혼집 공개…압도적 크기에 ‘감탄’

    최여진 ‘3층 대저택’ 신혼집 공개…압도적 크기에 ‘감탄’

    배우 최여진이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 초호화 신혼집을 공개해 화제다. 최여진은 최근 개그우먼 김숙의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에 출연해 경기 가평에 위치한 3층짜리 대저택의 구석구석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에 등장한 신혼집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해 탁 트인 자연 풍광과 어우러져 마치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압도적인 규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넓은 마당에는 초대형 수영장도 자리해 있었다. 깊이 2m를 넘는 거대한 수영장을 본 김숙은 “얼마 전에 최여진 씨가 집을 지었는데 너무 놀랍다”며 규모에 감탄했다. 김숙은 “개인 주택에 2m 이상의 수영장을 만드는 건 쉽지 않다. 왜 이렇게 크냐고 했더니 여진이가 크지 않냐고 하더라”며 키가 큰 최여진을 위한 맞춤 수영장임을 설명했다. 집 내부 역시 장신인 그의 체형에 완벽히 맞춘 큼직한 가구와 소품들로 채워져 눈길을 끌었다. 높은 층고와 초대형 창문은 물론 일반 가정집에서는 보기 드문 거대한 문짝과 옷장, 그리고 가슴 높이까지 오는 초대형 침대 등으로 꾸며졌다. 김숙은 방을 둘러보며 “문짝 크기를 봐라. 나 이렇게 큰 거 처음 본다”며 “얘 진짜 재밌게 산다. 여긴 다 크다”고 유쾌한 감탄을 쏟아냈다. 대형 거울 앞에 선 김숙은 카메라로 집과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자막에는 “모든 게 큼직큼직한 길쭉이 여진이네”라고 적으며 집에 대한 감상을 남겼다. 이날 김숙은 배우 박은혜와 함께 널찍한 최여진의 집 마당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캠핑을 즐겼다. 최여진 부부는 장소를 내어주고 식사까지 챙겨주며 신혼집에 방문한 손님을 살뜰히 챙겼다. 한편 최여진은 지난해 스포츠 사업가 김재욱과 결혼식을 올렸다.
  • 홀로 바다를 지키는 거대한 바위, 서귀포 외돌개 [두시기행문]

    홀로 바다를 지키는 거대한 바위, 서귀포 외돌개 [두시기행문]

    제주 서귀포시 서홍동의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홀로 의젓하게 솟아 있는 외돌개는, 세찬 파도와 오랜 세월이 빚어낸 웅장한 화산암 기암절벽으로 남녘 바다의 독보적인 비경을 품은 명소다. 바다 위에 홀로 외롭게 서 있는 바위라 하여 이름 붙여진 이곳은, 짙푸른 녹음이 절정에 달하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날이면 더욱 찬란한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자아낸다. 화창한 날씨 속에서 거친 해풍과 시원한 파도 소리를 마주하며 걷는 외돌개의 여정은,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태고의 자연이 건네는 묵직한 위로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외돌개 탐방의 묘미는 올레길 7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한 아늑한 들머리에서 출발하여, 바다를 품은 낭만적인 숲길과 아찔한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는 데 있다. 초입의 오붓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 바다 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방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수평선과 함께 당당하게 바다를 지키고 선 외돌개의 자태가 눈앞에 선명하게 드러난다. 거친 파도가 바위 아랫부분을 세차게 두드리며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풍경은, 여름날의 뜨거운 공기를 단숨에 식혀주는 청량한 스릴과 감동을 안겨준다. 특히 외돌개 산책로를 따라 걷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주변의 풍경들은 발걸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바다 건너 아스라이 조망되는 범섬의 웅장한 실루엣과, 기암괴석이 층층이 쌓인 해안 절벽의 파노라마는 걷는 이의 마음속까지 탁 트인 시원함으로 채워준다. 땀 흘려 걷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편안한 길 위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면, 제주의 거친 바다와 눈부신 햇살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잊지 못할 여름날의 서사가 완성된다. 산책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외돌개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탐방을 마친 후에는 인근의 고즈넉한 황우지해안의 에메랄드빛 천연 수영장 풍경을 감상하거나, 시원한 바다를 조망하며 이어지는 해안 산책로를 찾아 차분하게 사색에 잠기는 것을 추천한다. 물길을 따라 넌지시 이어지는 잔잔한 풍경들은 여행의 흥분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다. 여름 바다의 뜨거운 햇살과 거친 바람을 누비느라 허기진 몸을 달래줄 먹거리는 서귀포 자락의 넉넉한 인심이 빚어낸 고유의 별미가 책임진다. 탐방을 마치고 인근의 포구나 식당가로 내려오면, 청정 제주의 맑은 물과 신선함으로 빚어낸 시원하고 매콤새콤한 한치물회, 혹은 든든하고 고소한 몸국이나 고기국수 한 그릇이 여행객을 반긴다. 푹 끓여낸 진한 국물이나 갓 잡아 올려 싱싱한 해산물 요리들은, 여름날의 해안 길에서 지친 몸을 속 깊이 짜릿하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정성스러운 위로다.
  • ‘공익 저격 논란’ 박위, ‘100만 타이틀’ 잃었다…‘구독 취소’ 줄줄이[이슈픽]

    ‘공익 저격 논란’ 박위, ‘100만 타이틀’ 잃었다…‘구독 취소’ 줄줄이[이슈픽]

    유튜버 박위가 KTX 낙상 사고 CCTV 영상 공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수습에 나섰지만,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0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역풍을 맞고 있다. 24일 오전 6시 기준 박위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위라클 WERACLE’ 구독자 수는 99만 8000명대로 내려앉았다. 그간 ‘100만 유튜버’ 타이틀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의 여파인지 구독자 이탈이 이어지면서 결국 100만명 선이 무너진 것이다. 앞서 박위는 지난 21일 ‘CCTV 영상을 공개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최근 KTX를 이용하던 중 휠체어에서 떨어지는 낙상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박위는 열차에서 내려 경사로를 이동하던 중 휠체어 바퀴가 경사로 위에 발을 올려놓고 있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걸리면서 앞으로 튕겨 나가듯 넘어졌다. 영상에는 박위가 휠체어에서 떨어져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박위는 사회복무요원이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은 아니며 사고 직후 정중하게 사과했다고 밝히면서도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너무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장애인의 안전한 이동 환경을 위한 재발 방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장애 정도에 따라 넘어지는 순간 팔로 몸을 지탱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며 “한 번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회복무요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을 두고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적으로 게재한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도와줬다가 실수 한 번 했다고 바로 박제라니”, “설마 일부러 발을 걸었겠나”, “호의는 권리가 아니다. 당사자에게 진정으로 사과해라”, ““도와주려다 실수한 사람인데 CCTV까지 공개하는 것은 과하다, “이러면 누가 무서워서 장애인을 도와주겠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전신 마비 환자에게는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실제 위험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 등 박위의 CCTV 공개 취지에 공감하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박위는 결국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직접 사과했다. 박위는 “상황이 일어난 당시 현장에서 저를 도와주시기 위해 최선을 다해 주셨고 정중하게 사과해 주셨던 근무자님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더 잘 도와주시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를 제가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다”며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 현장에서 노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위의 사과에도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100만명대를 유지했던 ‘위라클’ 구독자 수는 99만명대로 주저앉으면서 구독자들의 이탈이 수치로 나타났다. 또 SBS는 과거 박위·송지은 부부가 출연한 SBS ‘동상이몽’ 유튜브 영상의 댓글 기능을 제한했다. 부부를 향한 비판 댓글이 계속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 오름이 건넨 ‘비움의 미학’… “기쁨도 슬픔도 모두 내려놔요”[올레길에서 만난 벅차오름]

    오름이 건넨 ‘비움의 미학’… “기쁨도 슬픔도 모두 내려놔요”[올레길에서 만난 벅차오름]

    ‘케데헌’ 등장한 밭담길 총 2만여㎞아름다운 귤밭·소박한 밭담 펼쳐져물통·밥통처럼 움푹 파인 ‘통오름’봉수터 흔적 남아 있는 독자봉 정상전망대 가면 성산일출봉 등 한눈에김영갑갤러리선 오름의 비움 만나“제주의 오름은 오름이 아니라 내림인 것 같아요.” 최근 ‘제주올레’라는 한국·인도 합작 영화를 만든 진광교 감독이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오름은 단순히 올라가는 산이 아니라 삶을 비우고 내려오는 공간이라는 생각에서 비움인 것 같다”며 간결하게 정의 내리는 것에 내심 놀랐다. 영화감독다운 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무언가를 더 얻기 위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아픔, 상처를 하나씩 내려놓고 비우고 돌아오는 곳”이라며 “새벽에도 오름을 찾는 이들을 보면서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치유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름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내년 봄 촬영하기 위해 사전답사차 제주를 찾았다고 했다. ‘제주앓이’를 하는 그를 응원하는 마음에 테마별 이색오름 목록을 건넸다. 그리고 그 목록에 있는 오름이 속한 올레길 3코스의 여정을 떠났다. 온평포구에서 시작한 올레길 3코스는 온평리 올레민박 앞에서 3-A코스와 3-B코스로 나뉜다. 중산간 마을과 오름을 잇는 3-A코스는 20.9㎞, 해안을 따라 걷는 3-B코스는 14.6㎞다. 오름을 품은 길을 걷고 싶은 마음에 길고 긴 강행군이겠지만, 망설임 없이 3-A코스를 택했다. 제주빌레성 통나무펜션을 지나 보석암을 통과하자 길은 금세 외지고 한적해졌다. 돌하르방이 묵묵히 길손을 맞이하는 길을 지나 난산리 마을 초입에 들어서니 정겨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관광객님 귤 드시고 산책하세요.” 시골의 정감이 묻어나는 글귀가 적힌 난산명월민박 간판과 함께 나무 안내판이 말을 걸어왔다. 제주 올레길을 걷다 보면 가끔 정자 한편에 작은 소쿠리나 쟁반을 내놓고 지나가는 길손에게 귤을 먹고 가라고 권하는 모습을 종종 만난다. 돈은 받지 않는다. 이름도 묻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는 사람에게 귤 한두 개의 휴식을 권한다. 어쩌면 제주 올레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장 소박하고 따뜻한 배려의 풍경인지도 모른다. 난산리는 오래전 제주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마을이다. ‘구경하는 갤러리 용강화실’, 귤밭 옆 창고를 개조해 지은 ‘난산리다방’과 그곳에 풀어놓은 백구가 뛰어노는 고즈넉한 마을은 그 자체가 빛나는 보석이고 오소록(구석지고 고요한 뜻의 제주어)한 마을에서 만나는 휴식 같은 친구였다. 제주관광공사 공식 홈페이지 ‘비짓제주’에는 이곳 난산리 난미밭담길이 이렇게 소개돼 있다. ‘제주에는 천 년 이상의 시간을 간직한 밭담길이 있다. 인기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으로도 등장하는 밭담은 제주의 거센 바람을 막아 작물을 보호하는 놀라운 건축 기술을 보여준다. 모든 밭담을 이으면 약 2만 2000㎞에 달할 만큼 검은 돌들이 끝없이 이어진 모습 때문에 ‘흑룡만리’라고 불릴 만하다.’ 그중 난미 밭담길은 ‘난초처럼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해발 50여m, 한라산이 내려다보일 만큼 높은 지대에 자리한 난산리는 예로부터 토질이 좋아 귤 농사가 발달한 곳이다. 이승익 시인의 성산십경 중 제4경인 ‘난산귤림(蘭山橘林)’이 바로 이곳이다. 아름다운 귤밭과 소담한 밭담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걸어온 올레길 화살표 7㎞를 앞두고서야 통오름(성산읍 난산리 1976번지 일대) 초입에 들어섰다. 산 모양이 물통, 밥통 같은 통처럼 움푹 팬 형태라고 하여 불리는 통오름은 인동초가 한창이었다. 유년 시절 들판에서 뛰어놀 때, 인동초 꽃잎은 심심한 입을 달래줬다. 꿀 향기에 취해 꽃잎을 따 입에 물고 얼마나 쪽쪽 빨아먹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인동초 하면 김대중 대통령이 떠오른다. 야당 총재 시절 광주 5·18 민주화운동 묘역을 찾은 그는 “나는 혹독했던 정치의 겨울 동안 강인한 덩굴풀 인동초를 잊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바쳐 한 포기 인동초가 될 것을 약속합니다”라는 말을 남겨 인동초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목포 유세 현장에서 한 시민으로부터 인동초를 선물 받았다. 그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평화롭고 안전하고 잘 사는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그런 인동초가 지고 가을이 오면 통오름은 패랭이와 갯쑥부쟁이, 꽃향유 등이 피어나며 오름 전체가 보랏빛 꽃밭으로 물든다. 김종철 선생은 ‘오름 연구의 고전’(古典)으로 불리는 ‘오름나그네’에서 표고 143.1m의 통오름을 ‘몽실몽실한 몸매를 비단잔디로 싸고 아늑한 굼부리를 품어 안은, 어디를 보아도 미운 데라곤 없는 오름’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걸어보니 그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오름의 능선은 부드럽고 길은 평평했다. 지친 뚜벅이의 발걸음마저 가볍게 해주는 길이었다. 통오름을 내려오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독자봉이 기다린다. 삼달마을 북쪽 약 1.5㎞에 누운 모습의 통오름이 있다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표고 159.3m의 독자봉(성산읍 신산리 1785번지)이 의좋은 이웃처럼 앉은 자세로 있다. 외로운 산이라는 의미의 독산, 망오름, 오음사지악이라고도 불리는 독자봉은 화구가 남동향으로 벌어진 말굽형의 ㄷ자형으로 길게 뻗어 내려 있다. 산꼭대기에는 봉수터 흔적이 돌담으로 둘러져 남아 있는데, 이곳 봉수는 조선시대 북동쪽에 수산 봉수와 서쪽의 남산 봉수와 교신했다고 한다. 독자봉 남서쪽 미천이머루에는 미천굴이 있는데 전장이 1695m인 용암 동굴로서 동굴 내부에 있는 돌다리, 거북바위 등 비경으로 유명한 동굴이다. 비탈면에 듬성듬성 곰솔과 삼나무가 있고, 화구 안에는 곰솔, 삼나무, 편백, 찔레나무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 홀로 떨어져 있어 외롭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독자봉이 있는 마을은 독자가 많은 것도 이 오름의 영향이라는 설도 있다고 한다. 5분이면 오르는 정상 전망대에선 바다 쪽으로는 성산일출봉부터 표선백사장까지, 내륙으로는 한라산과 수십 개의 오름이 한눈에 펼쳐진다. 소나무 숲길을 내려와 밭길을 한참 걷다 보니 삼달마을이 나타났다. 그리고 멀리서 반가운 이름 하나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중간 스탬프를 찍는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다. 한라산의 옛 이름인 두모악은 쉼을 뜻하는 한자 휴(休) 같은 곳이다. 나무(木) 옆에 사람(人)이 기대어 있는 한자. 사람이 나무에 기대든, 나무가 사람에게 기대든 결국 그곳에는 휴(休)가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휴식 같은 친구 박훈일 관장이 있다. 수장고가 열악해 김영갑 선생의 사진 작품을 어떻게 보존하고 관리할 것인지 늘 고민했던 박 관장. 한때는 경영 악화로 갤러리를 휴관해야 했을 만큼 마음고생도 컸다. 김영갑 선생은 1985년 제주에 입도한 이래 20여 년간 제주의 자연, 바람, 특히 오름을 피사체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담아냈다. 그러나 루게릭병에 걸린 그는 투병 생활 6년 만인 2005년 손수 개척한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 잠들었다. 박 관장은 지난 3월 평소 바람대로 소원을 이뤘다. 고인의 작품이 공공기관으로 옮겨져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의 길이 열린 것이다. 국립제주박물관이 두모악으로부터 9만 8652점을 기증받아 수장고에 보관하는 협약을 맺었다. 마음고생이 위로받는 순간이었다. 이날 두모악에 걸린 오름의 풍경을 바라보며 ‘오름은 비움이고 오름은 내림’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리고 그 오름은 기다림의 길이고 위로의 길이란 걸. 신풍리와 신천리 바닷가의 신풍신천바다목장을 지나 ‘배고픈 다리’를 건너자 20.9㎞ 여정의 끝인 표선해변이 가슴에 와닿았다. 마음이 헛헛한 날, 오래 걸었지만 오래 남을 사진첩 하나를 채운 기분이다. 누구나 한 번쯤 배터리가 방전된 듯 ‘번아웃’을 겪는다. 그럴 때 이 길을 권하고 싶다. “오름에 한 번 올라보세요. 기쁨도 슬픔도 유효기간이 있다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단단해져 있을 거예요.” ※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지원으로 제작됐습니다.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한영고 찾아 학부모와 교육환경 개선 머리 맞대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한영고 찾아 학부모와 교육환경 개선 머리 맞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춘선 의원(강동2,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전주혜 강동갑 당협위원장, 서희원·최진유 강동구의원과 함께 한영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박여진 교장 및 류부열 교감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교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박 의원은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현장 현황 및 교육환경에 대한 보고를 받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 및 학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더 나은 여건 속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으며, 박 의원은 이를 깊이 경청하며 교육 현장의 현안과 실효성 있는 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또한 박 의원은 이날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의 요구를 교육정책과 행정에 충실히 연결하고, 교육위원회 차원에서 필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살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교육환경을 제대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중심에 두고 교직원과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귀한 시간을 내어 더 나은 학교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들려주신 학부모님과 학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교육위원이자 ‘강동엄마’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꼼꼼하게 살피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교육정책에 충실히 담아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배움을, 학부모에게는 믿음을 주는 ‘이로운 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험난했던 독립유공자 유해 추적기… 잊혀진 영웅을 찾아서

    험난했던 독립유공자 유해 추적기… 잊혀진 영웅을 찾아서

    세계에 흩어진 독립 유공자 묘소작은 단서 기대며 일일이 수소문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현장 기록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2021년 8월 15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서울공항에서 유해를 직접 맞이하는 모습이 TV로 생중계됐다. 사흘 뒤 유해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실에 안치됐다. 하지만 유해봉환의 모든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책은 당시 실무를 맡았던 국가보훈부 전문관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2012년부터 해외 독립유공자들의 유해 봉환 사업 기획과 행사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9년 독립 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2021년 홍범도 장군, 2024년 이의경 지사 유해 봉환에 성공했다. 당시의 결과물은 보고서 한두 장으로 남았지만, 책은 그 너머에 숨겼던 이야기를 펼친다. 러시아와 중국, 중앙아시아, 미국과 유럽에 흩어진 독립 유공자의 묘소를 찾아다니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 넘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독립운동을 함께 했던 이들의 회고록, 각종 신문자료, 논문 등을 낱낱이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기록 한 줄, 사진 한 장, 희미한 증언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인물들이 워낙 많아서다. 예컨대 러시아에서 독립운동한 지사들의 사망 시점은 유독 1937~1938년에 집중돼 있다. 스탈린 시기 대숙청으로 무참하게 처형된 이들이다. 러시아에서도 이를 기록으로 제대로 남겨놓지 않았다. 저자는 작은 단서 하나에 기대어 광활한 공동묘지를 찾아 명부를 확인하고 비석을 하나하나 대조하고, 후손을 수소문했다. 때론 수풀을 헤치고 늪을 건너고, 숨겨졌던 비밀의 장소를 뒤져야 했다. 묘소를 찾았다고 유해를 곧바로 모셔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현지 정부와 행정기관 협조는 물론이거니와 유족을 찾아 뜻을 묻고, 파묘와 운구, 봉환까지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한고비를 넘으면 또 다른 난관이 앞을 막는 일이 허다했다. 예컨대 홍 장군 유해 봉환의 경우, 북한도 1990년대 초반부터 줄곧 홍 장군 유해를 모시고 싶어 했다. 홍 장군이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데다, 일제와 무력으로 맞붙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알린 상징적인 인물이어서다. 독립지사들을 잊지 않은 이들이 있어 이런 일들이 가능했다. 스탈린 대숙청에서 아버지가 처형됐다는 이야길 듣고 20년 동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의 문서보관소를 찾아다니며 징역형을 받거나 처형된 조선인 5700여명을 홀로 조사한 구칠성 지사의 딸 구 스베틀라나 여사의 노고를 다룬 부분에서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일이 단순한 묘소 조사나 유해 봉환에 그치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독립 지사들의 유해 봉환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끝까지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우리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책임지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다.
  • “트럼프, 한국 한 대 치고 싶은 듯”…중국, ‘한미 동맹 와해’ 언급까지 [핫이슈]

    “트럼프, 한국 한 대 치고 싶은 듯”…중국, ‘한미 동맹 와해’ 언급까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해 충격이 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한 배경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7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은 미국의 이란전 지원 요청에 즉각 호응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한 대 때리고 싶은 것 같다(seems that Trump just wants to punch South Korea)”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한국이 미국의 방위 지원을 받으면서도 이란전 지원 요청에 호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이러한 선택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였다(took it personally)”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축소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통상 분야의 불만이 있다고 보여진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 정부가 약속한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중 조선업 협력에 배정된 1500달러를 제외한 2000억 달러의 구체적인 투자 약속 이행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미 행정부에서 관세 정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미 협상에 대해 “한국은 역대 가장 느린 협상가들”이라고 평가한 것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속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상 분야 불만, 안보 문제로 확대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와 관세 등 통상 분야를 각각의 문제로 보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를 지렛대 삼아 미국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 내 왔다. 더불어 이러한 정책적 특징은 한국뿐 아니라 유럽 등 여러 동맹국에 비교적 동일하게 적용해 동맹국의 신뢰를 붕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폴리티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문제뿐 아니라 한국의 쿠팡 규제와 이란전·호르무즈 해협 지원 거부에도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경제와 안보 관계를 서로 분리하지 않는 성향을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지렛대를 좋아한다. 지렛대는 실제 사용할 의향이 있어야 생기는데 트럼프는 그렇게 한다”며 연합훈련 등 안보 현안이 한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한미 훈련 축소는 좌절감 드러낸 것”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규모 축소를 선언하자 중국도 곧장 반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의 규모 축소를 선포한 것이 조선(북한)·이란에 대한 정책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좌절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해 전쟁도 화해도 없는 교착 상태에 빠져 중간선거에 악영향이 생기자 한국에 ‘화풀이’를 하는 것이란 해석도 있다”며 “동맹국의 안전 보장을 협상 카드로 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 외교’에서 관례적으로 쓰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 목적은 동맹국의 군비 분담과 안보 정책, 심지어 무역·관세 등 의제에서의 타협과 양보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이런 동맹 시스템은 점차 와해를 향해 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에 동맹국도 ‘술렁’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여러 동맹국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조치가 인태 지역 안보 공약에 대한 새로운 불안감을 촉발시켰다”며 “대만 문제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이 유사시 동맹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 해군 USS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 전단이 태평양을 떠나 중동으로 출항한 직후 발표됐다. 현재 중국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태평양에는 미 항공모함이 단 한 척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미국의 이란 전쟁이 아시아 동맹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항공모함 등 주요 전력이 중동으로 이동한 데다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재고가 크게 줄면서 일본에 공급하기로 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 인도 일정도 상당히 지연됐기 때문이다. FT는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는 동맹국들에 미국의 지원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웠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와 협상하며 뒤에선 전쟁 준비…이란의 ‘두 얼굴’ [핫이슈]

    트럼프와 협상하며 뒤에선 전쟁 준비…이란의 ‘두 얼굴’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이란 지도부는 뒤로는 더 큰 충돌에 대비해 군사력을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수비대(IRGC)의 군부 장악력을 높이고 미사일·드론 생산을 확대하는가 하면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과의 공조도 강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같은 합의를 놓고 전혀 다른 미래를 준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강경파 지도부는 지난 6월 미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약 두 달 동안 추가 전쟁에 대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전쟁을 단계적으로 끝낼 출발점으로 합의를 받아들인 것과는 정반대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7일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이란과 MOU에 서명했다. 당시 합의에는 이란의 석유 판매를 위한 제재 면제와 동결자금 접근 허용,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기금 조성 가능성 등이 담겼다. 미국은 이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후속 핵 협상으로 넘어가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란 지도부의 판단은 달랐다. WSJ가 인용한 이란과 아랍권 당국자들에 따르면 테헤란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세계 경제에 가해지는 압박을 일시적으로 낮춘 뒤 더 큰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것 아니냐는 불신이 퍼졌다. 이란은 협상에 기대기보다 다음 공격을 견디고 반격할 능력을 키우는 쪽을 택했다. 이란 국방 분석가 모하마드 하산 상타라시는 이란 내부에서 지금까지의 충돌을 본격적인 전쟁에 앞선 단계로 보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WSJ에 설명했다. 이란 지도부가 현재 상황을 평시가 아닌 장기적인 전시 체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드론 생산 늘리고 혁명수비대 힘 키웠다 이란은 우선 군 지휘체계를 손봤다. 정규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과거 이란·이라크전과 국내 강경 진압을 경험한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했다. 국내 방첩 활동도 강화했다. 동시에 미사일과 드론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이란이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손상된 기반시설을 복구하고 미사일 기지에 다시 접근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우려했다. 이란은 미군 기지와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전력도 상당 부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혁명수비대의 역할도 커졌다. 이란은 혁명수비대 출신 알리 압돌라히 준장을 정규군과 혁명수비대를 아우르는 지휘체계의 핵심에 앉혔다. 지난 3월부터 사실상 혁명수비대를 이끌어온 아흐마드 바히디도 최근 총사령관으로 공식 임명됐다. 그의 임무에는 적을 상대로 한 공격 작전이 포함됐다. 이란은 예멘과 이라크 등의 친이란 무장세력과도 접촉을 강화했다. 아랍권 정보당국은 이란이 이들 세력과 주고받은 통신에서 전장을 넓히고 미국이 치러야 할 비용을 키우려는 전략 변화의 징후를 포착했다고 WSJ에 전했다. 협상은 교착…“평화보다 다음 공격 대비” 실제 군사행동도 이어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확대했고, 미국과 가까운 걸프 국가들에도 압박을 가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선박들을 공격했으며, 앞서 요르단의 미군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고 보다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하는 모습에도 주목하고 있다. 물론 이란 내부에서도 전쟁 지속에 대한 이견은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비롯한 실용파는 경제가 더 악화하기 전에 미국과 합의해 제재 완화를 얻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군사·경제 기반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도 이란의 약점이다. 하지만 현재 협상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해상 봉쇄와 제재 등 경제적 압박이 이란의 태도를 바꾸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란 지도부는 오히려 장기간 버티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란 측 협상 관계자들도 현재의 협상이 더 큰 충돌을 앞둔 휴지기가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결국 지난 6월 합의는 워싱턴에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출구였지만 테헤란에는 다음 충돌을 대비할 시간을 벌어준 것으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양측의 불신이 깊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장기적인 평화협정 역시 더욱 멀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또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7.7 강진에 최소 53명 사망

    또 ‘불의 고리’… 인도네시아 7.7 강진에 최소 53명 사망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을 강타한 규모 7.7 강진으로 사망자가 하루 만에 50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6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53명이 숨지고 주민 5000여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914채가 완파됐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5시 58분쯤 발생한 지진은 진원 깊이가 10㎞로 얕아 피해가 컸다. 본진 이후 여진이 1000여 차례 이어졌고, 최고 1.6m 높이의 쓰나미가 해안을 덮쳐 가옥이 유실되고 어선들이 좌초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전력과 통신이 끊겨 매몰자 수색이 지연되는 가운데, 섬을 관통하는 산악 고속도로도 산사태로 무너져 구조대의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피해 지역에서 약 200㎞ 떨어진 서부 코모도 국립공원 일대의 한국인 등 외국인 인명 피해는 없다고 현지 안타라 통신이 전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는 플로레스섬은 지난 1992년에도 규모 7.7의 강진과 쓰나미로 25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일 같은 조산대에 속한 남미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강진과 이번 지진의 지질학적 연관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 “다 사주자” 日 지진에 돌연 ○○ 품절 대란…이유 있었다 [월드픽]

    “다 사주자” 日 지진에 돌연 ○○ 품절 대란…이유 있었다 [월드픽]

    지난달 말 일본 구마모토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를 본 현지 낙농가를 도우려는 ‘착한 소비’ 열풍이 화제다. 지난 14일 일본농업신문에 따르면 도쿄 JR아키하바라역 내 두 곳에 설치된 우유 자동판매기에서 판매되는 실온 장기보관용 ‘오아소(大阿蘇) 우유’의 매출이 7월 말부터 급증했다. 자판기 관리를 맡은 대형 우유 유통업체 측은 “7월 말부터 품절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착한 소비’의 계기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자판기 사진 한 장이었다.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7월 30일 한 이용자가 자판기 사진과 함께 “구마모토 응원 사양으로 바뀌었다. 마셔서 응원하자”고 올린 글이 화제가 된 것이다. 이 글은 이날 현재 조회수 178만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자판기는 10년 전 구마모토 지진과 2년 전 노토반도 지진 당시에도 판매 수익 일부를 복구 성금으로 기부해 온 곳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현낙농연합회 측은 지진 피해 이후 출하와 제조를 재개한 해당 우유 제품의 하루 출하량이 평소의 몇 배 수준으로 급속히 늘었다고 밝혔다. 연합회 관계자는 “현 내 일부 농가는 축사 파손 등으로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며 “우유를 많이 소비하는 것이 피해 낙농가에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구마모토 지진에 관광업 타격…인근 지역에도 파급지난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지진 발생 이후 이달 초까지 구마모토현 내 숙박 시설에서만 약 6만 5500명분의 예약 취소가 접수됐다. 피해 금액은 약 9억엔(약 81억원)에 달하며 여진 우려와 자제 분위기 속에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의 상징인 구마모토성도 석축이 무너지며 임시 관람 중단이 이어지고 있고, 히나구 온천 등 주요 관광지의 숙박 시설들도 배관 파손과 지반 침하, 건물 균열 등으로 예약을 전면 취소하는 등 영업 중단에 내몰렸다. 지진 피해가 거의 없었던 지역까지 여진 공포와 방문 기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대규모 숙박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구마모토현 북동부 미나미아소 지역의 ‘아소 파름랜드’에서 약 3600명, 아소시 전체에서 1만 7000명 이상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규슈고속도로와 규슈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인근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등의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가고시마현의 경우 현지 주민 다음으로 많은 전체 숙박객의 15%를 차지하던 인근 후쿠오카현 관광객의 발길이 교통망 단절로 끊겼다. 미야자키현에서도 1만여명의 숙박 취소가 발생하는 등 일본 남서부 규슈 전역의 관광 산업이 휘청이고 있다.
  •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 규모 7.7 강진…최소 20명 사망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 인근 규모 7.7 강진…최소 20명 사망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 플로레스섬 인근 해상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진앙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바닷물이 급격히 빠지는 현상이 관측되면서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AFP통신은 현지 구조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날 새벽 플로레스섬 인근을 강타한 지진으로 최소 2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구조 당국 관계자 파투르 라흐만은 “현재까지 20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으며 2명은 잔해 속에 갇혀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인근 망가라이 지역에서도 건물 잔해에 2명이 갇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현재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다. 라흐만은 “산사태로 도로 곳곳이 끊겨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잔해에 매몰된 피해자 수색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앙과 가장 가까운 나게케오 지역 주민들은 바닷물이 빠지는 모습을 목격한 뒤 쓰나미 징후로 판단해 서둘러 고지대로 대피했다. 이후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으나 당국은 강한 여진으로 인한 추가 붕괴 위험을 경고하며 파손된 건물로 돌아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규모 6.1의 강한 여진을 포함해 수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플로레스섬 북쪽 해안 인근으로 해안 마을 엔데에서 북서쪽으로 약 68㎞ 떨어진 얕은 지점이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지진 직후 쓰나미 가능성을 경고하며 즉시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주민들은 도보와 오토바이, 차량은 물론 트럭 짐칸에까지 오르며 급히 마을을 탈출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으나 해수면 변동 상황은 계속해서 관측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와 인근 국가들은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플로레스섬은 지난 1992년에도 규모 7.7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약 2500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최악의 지진 재해는 2004년 수마트라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대지진이다. 당시 대형 쓰나미가 열도를 덮치면서 인도네시아에서만 약 17만명, 인도양 인근 국가 전체에서 22만명이 숨졌다. 이어 2018년에는 롬복섬 지진으로 인근 숨바와섬을 포함해 55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같은 해 술라웨시섬 팔루를 강타한 규모 7.5의 지진과 쓰나미로 43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 남쪽 바다의 푸른 비경, 여름날의 여수 금오도 비렁길 [두시기행문]

    남쪽 바다의 푸른 비경, 여름날의 여수 금오도 비렁길 [두시기행문]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에 자리 잡은 금오도는 거대한 자라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섬으로, 남해안의 쪽빛 바다와 싱그러운 숲이 어우러져 천혜의 풍광을 뽐내는 섬 여행의 낙원이다. 한때 맑고 푸른 바다를 가르며 날아오르는 학의 자태를 품었다 하여 ‘금오’(金鰲)라는 고결한 호칭을 얻은 이곳은, 첩첩이 쌓인 남해의 다도해 풍경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짙푸른 녹음이 절정에 달하는 계절, 뜨거운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바다를 품고 걷는 금오도의 여정은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온전한 쉼과 마주하는 깊은 서사를 선사한다. 금오도 여행의 묘미는 단연 섬의 기암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명품 트레킹 코스인 ‘금오도 비렁길’에 있다. ‘비렁’이란 벼랑의 여수 방언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바다와 맞닿은 아찔한 벼랑 끝을 따라 걷는 길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산행 초입의 아늑한 마을길을 지나 본격적인 벼랑길로 접어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함께 거친 해식애와 쪽빛 바다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짙푸른 숲의 그늘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풍이 땀방울을 식혀주고, 갯바위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며 온몸으로 섬을 만끽하는 성취감을 안겨준다. 특히 비렁길의 코스 구석구석을 누비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기묘한 바위 절벽과 다도해의 풍경은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특별한 볼거리다. 수천 년의 세월 동안 파도가 다듬어낸 해안 절경들과 남해의 점섬들이 빚어낸 파노라마는, 걷는 이의 발걸음마다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한다. 땀 흘려 벼랑길을 걸으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면, 남해의 찬란한 자연과 거친 바다의 기운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웅장한 여운을 마음에 품게 된다. 여행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금오도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하산 후에는 섬 주변의 고즈넉한 어촌 마을을 거닐거나, 맑은 바닷물이 반기는 인근의 아름다운 해변과 방파제 길을 찾아 차분하게 사색에 잠기는 것을 추천한다. 잔잔하게 물결치는 파도 소리와 넌지시 이어지는 남해의 풍경들은 여행의 긴장감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준다. 거친 벼랑길을 누비느라 허기진 몸을 달래줄 먹거리는 남해 자락의 넉넉한 인심이 빚어낸 고유의 별미가 책임진다. 섬으로 향하는 배에 오르기 전후나 마을로 내려오면, 이 지역의 청정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여수 횟감과 해산물 요리, 혹은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일품인 방풍국수와 방풍 요리가 여행객을 반긴다.
  • 티아라 출신 함은정, 고졸 고백…“동국대라고 말하기 민망”

    티아라 출신 함은정, 고졸 고백…“동국대라고 말하기 민망”

    그룹 ‘티아라’ 출신 배우 함은정이 과거 학업을 끝마치지 못한 아쉬움을 고백했다. 함은정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년 만에 모교인 동국대학교를 방문한 영상을 공개했다. 07학번으로 입학한 그는 “티아라 데뷔 전 합격했고, 이후 연예 활동을 시작하며 가수와 배우를 병행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었다”며 입학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1학년까지 다녔다. 2학년 때 휴학을 했고 휴학이 끝났다고 해서 3학년 때 복귀를 했다. 그런데 너무 바빠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 제적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이야기를 할 때마다 동국대 출신이라고 말하기가 너무 민망했다. 제대로 졸업도 못 했는데 학교 이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고 민망했다”며 그동안의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학교를 둘러보던 중 재학 당시 동기를 마주쳤다. 외래 교수로 동국대에서 강의를 하는 연극학과 동기를 마주치자 함은정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난 졸업도 못했는데 넌 강사냐”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 뒤 함은정은 교수를 만나 재입학 상담을 하며 “조금만 더 어렸다면 학교를 다시 다녔을 텐데 이제는 교수님과 비슷한 나이가 된 것 같아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상담을 하던 교수는 “본인만 늦은 것이 아니다. 바쁜 활동으로 기회를 놓치고 잠시 붕 떴던 학생들 중에서도 재입학해 졸업하는 경우가 꽤 있다”며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 특히 “내가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졸업하는 걸로 하자”는 다정한 제안으로 함은정에게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를 불어넣었다. 한편 함은정은 1995년 아역 배우로 시작해 2009년 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가수와 배우로 활동 중이며, 지난해에는 영화감독 김병우와 결혼했다.
  •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특파원 칼럼] 日고교야구와 ‘3F’

    벚꽃 필 때 한 번, 매미 울 때 또 한 번. 일본은 해마다 두 번 고교야구 시즌을 맞는다. 올여름에도 지역 예선을 뚫은 49개 고교 야구팀이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 모였다. 대대로 ‘성지’(聖地)로 불려온 구장이다. 서점에는 ‘고시엔 완벽가이드’ 같은 잡지까지 등장한다. 서툴어도 진심인 청춘에게 온 나라가 박수를 보내는 계절이다. “행운에도 교만하지 않고 불운에도 굴하지 않는다”. 고시엔의 정신을 상징하는 문구를 읊다보면 야구를 넘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큰 울림이 전해진다. 이겼다고 우쭐하지 말고 졌다고 무너지지 말라는 격려 내지 당부. 승패보다 태도가 먼저라는 말이다. 이런 고시엔의 철학은 여기저기에서 드러난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학생야구의 상징으로 ‘3F’를 내건다. 공정한 경기(Fair Play), 우정(Friendship), 투지(Fighting Spirit)를 뜻하는 말이다. 투지보다 우정이 먼저고, 공정이 이를 앞선다. 강한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을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전후 일본 학생야구가 교육의 장으로 다시 세워진 역사를 돌아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물론 현실은 이상만큼 단순하진 않다. 일본 학생 야구에서도 승리지상주의나 팀 내 폭력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발생한다. 그럼에도 일본 학생야구는 무엇을 지향하는지 숨기지 않는다. 대학과 고교야구를 관할하는 일본 학생야구협회는 헌법 격인 ‘학생야구헌장’에서 “학생야구는 일체의 폭력을 배제하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경기장에서도 이 원칙은 엄격하게 적용된다. 상대를 조롱하는 야유는 제한된다. 과도한 세리머니도 금지한다. 2023년 봄 고시엔에서는 도호쿠고 선수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유행한 ‘후주 갈기’ 세리머니를 했다 주심 주의를 받았다. 연맹은 “퍼포먼스보다 플레이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상대의 실수 위에서 기뻐하는 법보다 경쟁의 품위를 지키라는 일침이다. 최근 한국 고교 야구의 ‘조롱 구호’가 논란이 됐다. 거센 비판이 일자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양교 선수들은 국립 5·18 묘지를 함께 참배해 고개를 숙였다. 괜찮다. 학생은 실수했으면 다시 배우면 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학생체육 관련 자료에는 스포츠맨십, 인성교육, 학습권 보장 같은 말이 반복된다. 그러나 학생야구가 왜 존재하는지를 모두가 함께 외울 수 있는 한 문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3F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얘기가 아니다. 한국 학생 야구는 한국 학생 야구만의 언어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단어가 아니다.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와 응원단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할 철학이다. 우승기는 한 학교만 가져간다. 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배운 태도는 평생 남는다. 우리 학생야구에도 그런 문장이 하나쯤 필요하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선수 교체 막은 심판… 강원, ACLE 본선행 ‘물거품’

    선수 교체 막은 심판… 강원, ACLE 본선행 ‘물거품’

    오사카와 연장전 2명 교체 시도규정 잘못 해석한 대기심 “불허”결승골 내준 뒤 심판진 뒷북 허용수비벽 뚫지 못해 결국 0-1 분패강원 “절차 안에서 목소리 낼 것” 심판진의 잘못된 규정 해석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행이 좌절된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AFC에 정식 이의 제기서를 발송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12일 “ACLE 예선 경기에서 우리가 교체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2시간 이내에 AFC에 약식으로 항의했다”라면서 “이어 역시 규정에 따라 24시간 안에 정식 이의 제기서까지 보냈다”고 밝혔다. 강원 측이 문제 삼은 사건은 전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 감바 오사카(일본)의 2026~27 ACLE 예선 경기 연장 전반에 벌어졌다. 전·후반 정규 90분 동안 0-0의 팽팽한 승부를 펼친 강원의 정경호 감독은 연장전 시작 전 체력 고갈로 움직임이 무뎌진 선수 2명을 동시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우려 했다. 앞서 정규 시간 3차례에 걸쳐 선수 3명을 교체한 강원은 잔여 2명의 교체 카드와 더불어 연장전 돌입에 따른 추가 교체 카드까지 더해 총 3명까지 새로운 선수를 그라운드에 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르단 출신의 대기심은 “연장전에서는 1회의 기회에 선수 1명만 교체할 수 있다”는 잘못된 규정 해석을 내놓으며 정 감독의 ‘2명 교체’ 요청을 불허했다. 이에 강원 측은 부심에게 교체 규정을 설명하며 항의했으나, 대기심은 스스로 관련 규정을 확인하지 않고 구단 측에 ‘심판 평가관과 경기 감독관으로부터 규정 확인을 받아오라’고 맞섰다. 여기에 심판 평가관은 ‘경기를 보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협조를 거부했다. 애초 오른쪽 풀백 강준혁을 교체하려 했던 정 감독은 대기심의 잘못된 규정 해석에 결국 그를 연장전에도 기용했고, 연장 13분 나와타 가쿠가 지친 강준혁을 따돌려내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대기심이 규정에 따라 2명의 선수 교체를 허용했더라면 체력적 우위에 있는 김도현이 나와타를 봉쇄했을 수도 있었다. 심판진은 뒤늦게 선수 교체 규정 판단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연장 전반 15분 뒤늦게 강원의 선수 교체를 허용했지만, 이미 실점해 승부의 추가 오사카 쪽으로 기운 뒤였다. 강원은 만회 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지키는 축구’에 들어간 오사카의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하고 결국 0-1로 패했다. 강원은 이번 패배로 아시아 클럽대항전의 최고 무대인 ACLE에 진출하지 못하고 2부 격인 챔피언스리그2(ACL2)로 내려갔다. 강원의 항의가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AFC가 경기 결과까지 뒤집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강원 관계자는 “그래도 절차 안에서 목소리는 내야 한다고 생각해 항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경기 주·부심은 카타르, 심판 평가관은 우즈베키스탄, 경기 감독관은 중국인이다.
  • 하늘을 품은 야생화의 정원, 남양주 천마산 [두시기행문]

    하늘을 품은 야생화의 정원, 남양주 천마산 [두시기행문]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호평동, 진접읍의 경계에 묵직하게 솟아 있는 천마산(812m)은 수도권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깊은 산세와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명산이다. ‘산이 높고 능선이 거칠어 마치 푸른 하늘을 만질 수 있을 것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천마산은, 뾰족하게 솟아오른 주봉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거칠게 뻗어 나간 암릉과 푹 패인 깊은 계곡들이 조화를 이루어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은,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태초 자연의 깊고 묵직한 감정을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천마산 산행의 묘미는 호평동이나 천마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 등 아늑한 들머리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향해 쉼 없이 치고 오르는 다채롭고 웅장한 능선길에 있다. 산행 초입의 완만한 숲길을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으로 접어들면, 흙길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가파른 경사와 바위 지대가 등산객들에게 기분 좋은 땀방울이 흐른다. 특히 봄철이면 산기슭 곳곳에 피어나는 꿩의바람꽃, 노루귀 등 수많은 야생화들이 등산로를 곱게 수놓아 ‘야생화의 천국’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밧줄 구간과 거친 암릉은 산행의 짜릿한 긴장감과 함께 온몸으로 산을 오르는 성취감을 안겨준다. 묵직한 발걸음을 옮겨 마침내 정상에 다다르면, 사방으로 시원하게 트인 조망과 함께 북한강의 푸른 물줄기와 주변의 첩첩한 산군들이 빚어내는 파노라마가 험준한 산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낸다. 특히 천마산 정상부와 능선 구석구석을 누비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기묘한 바위 조각들과 울창한 숲은 산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특별한 볼거리다. 자연이 수천 년의 세월 동안 다듬어낸 바위 봉우리들과 사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짙푸른 숲은, 험준한 산세에 온화하고 아늑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땀 흘려 오른 정상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면, 수도권 인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깊고 청정한 대자연의 호흡이 온몸으로 전해지며 잊지 못할 여운을 마음에 품게 된다. 산행의 여운을 깊이 갈무리하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천마산의 매력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하산 후에는 인근의 유서 깊은 축령산자연휴양림의 잣나무 숲길을 거닐거나, 남양주의 맑은 물길을 품은 북한강변의 고즈넉한 카페와 산책로를 찾아 차분하게 사색에 잠기는 것을 추천한다. 거친 능선을 내려와 마주하는 남양주의 밥상은 이 고장만의 특별한 미식을 선사한다. 은은한 불향이 감돌며 입맛을 돋우는 석쇠 불고기 쌈밥은 든든한 활력을 채워주고, 북한강 물길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시원하고 새콤한 초계국수나 깊고 진한 국물의 이북식 만두전골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 운동장·광장·옥상이 극장…무더위 식혀주는 ‘야외 영화제’

    운동장·광장·옥상이 극장…무더위 식혀주는 ‘야외 영화제’

    탁 트인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야외 영화제가 잇달아 열린다. 강원 강릉 정동진독립영화제가 7일부터 10일까지 정동초교 운동장과 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한 회당 입장객은 정동초교 2000명, 신영 111명이다. 영화제에선 작품 공모에서 선정된 단편 25편과 장편 2편 등 총 27편이 상영된다. 앞서 지난 3~4월 진행된 작품 공모에는 단편 1276편, 장편 74편 등 모두 1350편이 출품됐다. 개막식은 7일 오후 7시 정동초교에서 배우 오미애와 유이하의 사회로 열린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독립영화인의 여름축제로 1999년 시작된 뒤 매년 8월 첫째 주 열리고 있다. 영화제 관계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관객들을 수용하고, 시민들의 접근성도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심에 있는 신영에서도 상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1~22일 경기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광장에서는 돗자리영화제가 열린다. 21일 뮤지컬 애니메이션 ‘트롤 : 밴드 투게더’, 22일 미국 아카데미 후보작 ‘와일드 로봇’이 스크린에 오른다. 예술단체인 매직홍s 하이파이브, 낮은음자리, 엉클키드, 요들누나 동해가 마술, 통기타 연주, 요들송 등을 선보이는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강원 원주 옥상영화제는 27~29일 한국관광공사와 AK플라자 원주점 옥상에서 열린다. 영화제에서는 지난 4월 작품 공모에 출품된 791편 가운데 선정한 27편이 상영된다. 올해는 관광공사와 함께 투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원주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반계리 은행나무, 중앙시장·미로시장, 국립강원전문과학관, 치악산 구룡사를 둘러보고 영화를 감상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앞서 지난 1일 경기 의정부 경기평화광장에서 개막한 잔디밭영화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매주 토·일요일 대중성과 작품성을 가진 영화를 500인치 대형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다. 퓨전국악과 팝페라, 오케스트라, 뮤지컬, 마술 등 다채로운 공연도 곁들여진다.
  • ‘한국의 지젤’이 선 그곳에서 온 왕자…전민철, 전막 ‘백조의 호수’ 데뷔

    ‘한국의 지젤’이 선 그곳에서 온 왕자…전민철, 전막 ‘백조의 호수’ 데뷔

    유니버설발레단·예술의전당, 8월 ‘백조의 호수’ 무대 유니버설발레단이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여름 무대에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를 다시 올린다. 8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김성진)의 라이브 연주로 총 11회 공연한다. ‘백조의 호수’는 지난해 회당 평균 객석 점유율 95.6%를 기록한 흥행작으로, 올해는 마린스키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을 게스트 주역으로 초청했다. 6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문훈숙(63) 단장은 ‘백조의 호수’를 “클래식 발레의 정수이자 발레단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유니버설발레단에도 의미 있는 레퍼토리다. 1992년 당시 마린스키 예술감독이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89)와의 첫 협업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인 작품이었고, 발레단이 러시아 정통 레퍼토리를 쌓아 올린 출발점이 됐다. 현재 마린스키는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1895년 정립한 판본을 콘스탄틴 세르게예프(1910~1992)가 1950년에 개정한 버전을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하는 비노그라도프 버전은 호숫가 백조 장면과 무도회 장면은 정통 버전과 같고 1막 왕자의 생일 잔치와 결말 부분이 다르다. 문훈숙 “클래식 정수…세계 속 한국 무용수들 뿌듯”문 단장은 두 판본의 뿌리인 마린스키의 색을 또 다른 러시아 명문 발레단 볼쇼이와 비교하며 이해를 도왔다. “볼쇼이가 굵은 붓으로 웅장하게 그린다면, 마린스키는 그에 못지않게 장대하되 가는 붓으로 우아함과 섬세한 디테일을 살린다”고 설명했다. 1989년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당시 명칭은 키로프) 무대에서 ‘지젤’을 췄던 문 단장은, 제자였던 전민철이 그 발레단의 정단원이 되어 돌아온 상황에 감회를 감추지 못했다. “1984년 발레단 창단 때만 해도 한국은 발레 불모지였다”는 그는 “강산이 네 번 바뀌는 사이 한국 발레가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감정이 북받친 듯 말끝을 흐렸다. 이어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34)과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37)에 이어 마린스키 퍼스트 솔리스트 전민철(22)까지 언급하며 “세계 정상급 발레단에 입단해 주역 무용수가 되고 세계적인 스타로 탄생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전민철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선화예고 시절부터 눈여겨봤다는 그는 마린스키행을 앞둔 전민철에게 ‘라 바야데르’와 ‘지젤’ 전막 주역을 맡겨 큰 무대의 경험을 먼저 쌓게 했다. 무대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배려였다. 전민철은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무대를 기다린다”고 했다. 지난 1년 가장 크게 달라진 것으로는 삶 자체를 꼽았다. 연습실에 살다시피 하던 예전과 달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사유하고 영감을 채울 시간이 늘었고, 그 시간이 춤에 스몄다고 부연했다. 무대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연기였다. “가만히 서 있는 역할조차 감정을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면서 동작이 아름답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도 했다. ‘백조의 호수’는 어릴 때부터 마린스키에서까지 그가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백조의 동작에 담긴 말과 왕자의 이야기가 해설 없이도 또렷이 읽힌다”는 그는 “재해석된 무대가 아무리 많아도 정통 클래식을 따라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민철 “어떤 손동작으로 왕자를 전할까 가장 고민”첫 전막 지그프리드로 나서는 그는 자신의 역할을 “결혼을 할 나이가 됐지만 아직 그 변화를 낯설어하는 왕자”로 읽었다. 파티 한가운데서도 홀로 쓸쓸함에 잠기고 백조를 향한 마음도 사랑이기 이전에 연민에서 출발한다는 해석이다. 마린스키 버전이 백조를 구해내는 해피엔딩이라면, 이번 유니버설발레단 무대는 왕자가 백조를 잃는 비극으로 맺어 또 다른 여운을 남긴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이런 이야기를 어떤 손동작으로 설득력 있게 전할지 가장 집중하고 있다”면서 “마린스키에서 첫 시즌을 보내면서 습득한 경험들을 이번 한국 관객들에게 잘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백조의 호수’는 여섯 커플이 오데트·오딜과 지그프리드를 나눠 맡는다. 홍향기는 전민철과 16·19일에, 이동탁과는 22일에 호흡을 맞춘다.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현준, 이유림-임선우, 전여진-이승민, 서혜원-유주형이 다양한 무대를 만든다.
  • 지진에 3천만원 기부했는데…“더러운 돈” 日여배우에 비난 쏟아진 이유 [월드픽]

    지진에 3천만원 기부했는데…“더러운 돈” 日여배우에 비난 쏟아진 이유 [월드픽]

    일본의 유명 성인물 배우 타노 유(22)가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역에 300만엔(약 3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을 공개한 뒤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더러운 돈”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타노 유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구마모토 지진으로 피해를 본 분들의 소식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며 기부 사실을 직접 알렸다. 그는 일본적십자사를 통해 300만엔을 기부한 것은 물론 친구와 함께 음료와 식료품, 생리용품, 기저귀 등 생활필수품도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타노 유는 “아직도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가장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작은 도움이지만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이 공개된 뒤 많은 누리꾼들은 “직업과 별개로 훌륭한 기부”, “선한 영향력에 박수를 보낸다”, “행동으로 보여줬다” 등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러운 돈”, “그렇게 번 돈은 받고 싶지 않다” 등 직업을 문제 삼는 비난도 이어졌다. 이에 타노 유는 “기부 사실을 공개한 이유는 더 많은 지원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라며 “직업을 이유로 지원까지 부정당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지금까지 38명이 숨졌다. 현재 133개 대피소에서 주민 7155명이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지역에 40도에 달하는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시설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또한 6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인근 해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며 추가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주민들에게 안전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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