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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한국서 성형한 33세 여성…아이폰도 얼굴 못 알아봤다

    [포착] 한국서 성형한 33세 여성…아이폰도 얼굴 못 알아봤다

    호주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한국에서 안면거상 수술을 받은 뒤 얼굴이 심하게 부어 아이폰의 얼굴인식 기능까지 작동하지 않았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부기와 멍이 생긴 수술 직후 모습부터 회복 과정까지 소셜미디어(SNS)에 그대로 공개했다. 25일 호주 뉴스닷컴(news.com.au)에 따르면 호주 바이런베이에 거주하는 인플루언서 루비 튜즈데이 매튜스(33)는 지난 21일 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내시경 안면거상 수술을 받았다. 매튜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24만 5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피플에 따르면 매튜스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만들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이목구비는 유지하면서 몇 년 전처럼 좀 더 생기 있는 인상을 되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수술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후 얼굴에 부기와 멍이 나타났고, 회복 초기에는 앉은 자세로 잠을 자야 할 정도로 불편을 겪었다. 특히 수술 사흘째에는 “내 인생에서 얼굴이 이렇게 부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뜻밖의 문제는 휴대전화에서 생겼다. 수술 후 부종이 심해지면서 아이폰의 얼굴인식 기능인 ‘페이스 ID’가 매튜스를 본인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여러 앱에 얼굴인식 보안을 설정해둔 탓에 문자메시지 등에도 제대로 접속하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매튜스는 잠옷 차림으로 서울의 애플스토어를 찾아 휴대전화 설정을 다시 해야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얼굴을 “눈도 제대로 뜨기 힘든, 부풀어 오른 풍선”에 빗대기도 했다. “새 얼굴 아니다”…부기·멍까지 그대로 공개 매튜스는 성형수술 뒤 달라진 모습만 보여주기보다 부기와 멍 등 실제 회복 과정을 그대로 공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모습은 최종 결과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부은 상태라며 다른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약 5년 전 자신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매튜스가 받은 내시경 안면거상은 머리카락 안쪽 등에 작은 절개를 내고 내시경으로 얼굴 조직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그는 눈꺼풀 수술도 함께 고려했지만 의료진과 상담한 끝에 진행하지 않았다. “33세에 왜?” 비판도…해외 성형 주의할 점은 수술 후기를 접한 일부 이용자는 30대 초반인 매튜스가 안면거상 수술까지 받은 것을 두고 젊은 여성에게 잘못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매튜스는 성형 사실과 회복 과정을 감추는 것보다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편이 낫다고 반박했다. 수술 사실을 숨긴 채 갑자기 달라진 모습만 보여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뉴스닷컴은 이번 사례를 전하며 해외 성형을 계획할 경우 의료기관과 시술 내용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는 호주 외교부의 안내도 소개했다. 여행보험이 예정된 치료와 합병증을 보장하는지도 미리 확인해야 하며, 해외에서 의료 문제가 발생하면 추가 치료비나 귀국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 “수염만 민다고?” 털 많은 남성들, 요즘엔 ‘여기’까지…“기분 좋아요” [월드픽]

    “수염만 민다고?” 털 많은 남성들, 요즘엔 ‘여기’까지…“기분 좋아요” [월드픽]

    최근 일본의 남성 전문 미용 클리닉은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반바지를 착용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다리털 등을 제모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미용 예약 플랫폼 ‘핫페퍼뷰티’ 조사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25% 이상이 최근 1년간 종아리·하체 제모 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리 제모 시술 4회차인 직장인 구보 유키(24·남)는 로이터에 “무엇부터 시작할지 고민하다가 제모가 가장 눈에 띄고 확실한 선택이라고 느꼈다”며 제모를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친구들과 함께 세운 새해 목표가 제모였다는 그는 “제모 후 매끈해진 피부 덕분에 땀으로 인한 불편함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훨씬 깔끔해 보이고 기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국 23개 지점을 둔 한 남성 미용 클리닉에서는 과거 수염 등 얼굴 제모가 가장 인기 있는 시술이었다면, 최근에는 다른 신체 부위로 제모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폭염으로 직장 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남성의 다리털 노출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남자 다리털을 봐야 하느냐”라며 불쾌감을 드러내는 글이 속출했다. 정강이 털을 뜻하는 일본어 ‘스네게’와 괴롭힘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하라스먼트’(Harassment)를 합친 ‘스네하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직장 내 반바지 착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유통·소비 전문지인 닛케이MJ가 지난달 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9%가 반바지 출근을 “허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 강예원, 눈 수술 후 “못 알아본다”더니…자동 입국심사 실패

    강예원, 눈 수술 후 “못 알아본다”더니…자동 입국심사 실패

    배우 강예원이 과거와 사뭇 달라진 비주얼로 인해 해외 출장길에 자동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해프닝을 겪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광예원’에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인플루언서이자 사업가 자격으로 중국 왕홍 회사의 초대를 받아 항저우로 출장을 떠나는 과정을 공개했다. 무려 16년 만에 중국 땅을 밟게 된 그는 설렘을 드러냈다. 하지만 공항에서 그는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그는 “입국할 때 자동 입국 심사가 되지 않나. 그런데 여권이 옛날 사진이어서 자동 인식이 안 되는 거다”라며 “어이가 없네. 여권 다시 만들어야 될 것 같다. 사진도 다시 찍고”라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옛날 얼굴이랑 지금 얼굴이랑 다르다고 생각하는 거다. 내 잘못이지 누굴 탓해”라며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많이 다른가?”라며 과거에 촬영했던 여권 속 사진을 직접 공개했다. 이어 “좀 다르긴 하다. 눈이 살짝?”이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면서 “저번에 일본 갔을 때도 이게 안 먹혔다. 이번에 중국에서도 안 먹혀서 너무 당황한 거다”라며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구청을 찾아 여권 재발급을 신청했다. 앞서 그는 여러 방송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눈 앞트임 복원 수술을 포함해 눈 성형 수술만 7번을 받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성형 수술 이후 못 알아볼 정도로 달라진 모습은 연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강예원은 배우 활동과 더불어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사업가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소년범 전력 20대, 함께 거주하는 10대 여성들 수시로 폭행·감금… 징역 4년 선고

    소년범 전력 20대, 함께 거주하는 10대 여성들 수시로 폭행·감금… 징역 4년 선고

    法 “어린 피해자들에 온갖 폭력…엄벌 타당” 10대 여성들을 집에 머물게 하며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불로 달군 흉기로 신체를 지지기까지 한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변성환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감금, 공갈, 특수폭행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1)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폭행, 협박 혐의로 함께 기소된 B(21)씨에게는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A씨와 B씨는 2025년 10월부터 부산 부산진구 한 주거지에서 함께 생활해 왔으며,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 C(19)양과 D(19)양 등도 이 집에서 약 2주간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A씨의 무차별적인 폭력과 갈취가 시작됐다. A씨는 “대답을 똑바로 하지 않는다”, “코를 곤다” 등의 사소한 이유로 피해자들을 빈 양주병으로 내리치는 등 수시로 폭행했다. 피해자가 자신에게 감기를 옮겼다며 머리채를 잡아 창문에 여러 차례 부딪히게 해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A씨는 또 피해자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하는 등 총 317만원 상당의 재물을 챙기고, 피해자가 잠든 사이 얼굴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 안면인식 인증을 통해 79만원 상당을 이체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가혹행위는 미성년자에게까지 이어졌다. A씨는 같은 해 12월 15세에 불과한 여중생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방에 있던 식칼을 라이터 불로 수십초간 달군 뒤 피해자의 왼쪽 팔목과 발목에 갖다 대 심각한 화상을 입혔다. 또 무면허 운전인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며 여학생들을 태워 감금하고, 병역을 기피한 혐의도 있다. B씨는 같은 피해자들을 폭행하거나 때릴 것처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됐거나 가출한 학생들을 상대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변 부장판사는 “A씨는 어린 여성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온갖 폭력 범죄와 재산 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범행 동기나 내용을 보면 죄책이 무겁다”며 “소년보호처분이 많지만 범죄 전력은 없는 점, 20세에 저지른 범행인 점을 참작해도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벌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 몰라보게 살 빠진 北 김주애…‘딸 바보’ 김정은의 노림수는 ‘준비된 후계자’ [핫이슈]

    몰라보게 살 빠진 北 김주애…‘딸 바보’ 김정은의 노림수는 ‘준비된 후계자’ [핫이슈]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의 ‘종전 다자논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광복절을 맞아 딸 주애를 대동하고 서커스 공연 등 행사에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과거부터 김 위원장과 주애가 함께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도해 왔는데, 이날 사진에선 주애의 얼굴 살이 눈에 띄게 빠진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주애의 나이는 13~14세로 추정되는데, 북한 매체들은 연일 그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준비된 후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해방 81돌 경축 국립교예단 종합 교예공연’이 전날 평양교예극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연 무대에는 줄타기와 공중곡예 등 국제 서커스 페스티벌 등에서 수상한 다양한 종목이 올랐으며 김 위원장은 출연자들의 공연 성과에 만족을 표하고 이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교예공연·수영경기 관람에는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주애가 귀빈석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옆자리 중앙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크게 확대해 공개했다. 과거 “뽀얀 달덩이 얼굴”→‘폭풍성장’ 집중 부각주애는 과거 통통한 얼굴로 언론에 자주 등장해 주민들 사이에서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2023년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주민은 이 매체에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 그런데 (주애의) 잘 먹고 잘 사는 귀족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은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주애의 키가 부쩍 커지고 살이 빠진 모습이 대대적으로 노출되면서, 북한 정권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이어 조숙한 모습을 노출하는 것은 ‘준비된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씌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의 키가 170㎝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애의 키는 현재 165㎝가량으로 추정된다. 2022년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교하면 20㎝ 정도 성장한 것이다. “주민과 다른 ‘특별한 존재’ 각인 목적”북한 성인 여성 평균 키가 154㎝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키다. 이에 따라 북한 정권이 주애가 ‘폭풍성장’한 모습을 집중적으로 노출하면서 그가 주민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지난해 7월 “주애의 키는 단순히 성장의 표시가 아니라 일반 주민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이며 특권과 위신의 상징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노동당에 가입하려면 최소 18세가 돼야 한다. 주애는 어린 여성이라는 점에서 갑작스럽게 후계구도를 구축하려 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북한 정권은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주애의 후계 구도를 각인시키는 전략을 동원하고 있다. 주애는 지난 2월 제9차 노동당대회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 건군절 행사와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에 나서는가 하면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해 평양 시민을 직접 껴안으며 어울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심지어 지난 3월에는 수도방어군단 직속 평양 제60 훈련기지를 방문해 ‘천마 20’으로 추정되는 신형 전차를 직접 조종하기도 했다. 또 같은 시기 저격총을 발사하는 모습까지 언론에 나왔다. 이는 강인한 차기 지도자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주애는 아직 10대이지만 성인처럼 겨울엔 가죽 재킷을, 여름엔 정장을 착용하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도 자주 노출되고 있다. 전차 조종·사격에 가죽재킷 등 강한 면모 과시 한편 북한 매체들은 ‘조국해방의 날’로 부르는 광복절을 맞아 연일 다양한 기념행사 소식을 전하고 있으나 6·25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다자 논의를 제안한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는 이날 오전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15일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서겠다”며 “서로에 대한 상호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종전 협상과 관련해 다자 논의를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통합 요금 다음은 부가서비스 경쟁… 통신사들, 체감형 혜택으로 승부수

    통합 요금 다음은 부가서비스 경쟁… 통신사들, 체감형 혜택으로 승부수

    이통3사가 5G·LTE 통합요금제를 도입하며 2만원대까지 저가 구간을 넓힌 뒤, 통신시장의 경쟁축도 가격에서 혜택으로 옮겨가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부가서비스를 강화하고, 알뜰폰은 결제·편의점처럼 일상에서 체감하기 쉬운 혜택을 앞세워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뜰폰 시장에서는 통신요금 할인에 생활비 절감 효과를 더한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토스모바일은 이달 3일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하는 ‘페이스페이 제휴 요금제’ 5종을 내놨다.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를 이용할 때 최대 5만 8000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출시 후 2주간 가입자의 56%가 20·30대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알뜰폰의 성장 둔화와 맞물려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7월 이통3사와의 번호이동에서 알뜰폰 순유입은 145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2만 6218명이 순유입됐다. 이통3사의 중저가 요금제 확대 등으로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이 예전만 못해지면서 요금 외 혜택으로 차별화할 필요성도 커진 것이다. U+유모바일과 SK세븐모바일도 커피·편의점, 페이·상품권 등을 결합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통3사 역시 통합요금제 도입 이후 부가서비스를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와 OTT, 쇼핑 등 T우주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KT와 LG유플러스도 콘텐츠·구독과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요금 자체의 차이가 줄어든 만큼 가입 뒤 실제로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른 셈이다. 반면 기존 결합할인은 일부 줄어드는 흐름도 나타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부터 ‘T끼리 온가족할인’ 등 일부 기존 결합상품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고, KT도 같은 날부터 기존 정률형 ‘맞춤형 결합’에 모바일 회선을 추가할 수 없도록 했다. 기존 가입자의 혜택은 유지된다. 통신사들은 복잡한 결합상품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장기·다회선 고객 입장에서는 혜택이 줄어드는 셈이다.
  • [서울on] ‘새로운 헬레네’를 위하여

    [서울on] ‘새로운 헬레네’를 위하여

    ‘아름다움’(美)의 인식은 철저히 이데올로기적 산물이다. 우리는 시대와 역사가 짜 놓은 프레임을 통해 대상을 바라보고 사유한다. 크리스토퍼 놀런의 대작 ‘오디세이’에서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를 연기한 배우 루피타 뇽오의 캐스팅을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있었다. 원작에서 헬레네는 금발 백인이고 문명 간 충돌을 일으킬 만큼 아름다웠는데, 감독이 이런 설정을 무시했다는 게 비판자들의 생각이다.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할리우드의 강박증이 인류사적 대서사시에 오점을 남겼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여기에는 자연스럽게 배우의 외모를 향한 적나라하고 수준 낮은 품평이 더해진다. 아름다움의 본질을 생각한다. 아름다움이 그 자체로 세계와 삶의 목적임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문명은 언제나 아름다움을 수단으로 취급했다.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여성의 신체적 아름다움은 욕망 충족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말초적 감각에 빠진 인간은 무엇이 아름다운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것이 왜 나에게 아름다운 상태로 있는지 성찰하지 않는다. 아름다움이 아닌 감각적 쾌락의 포로가 된 우리는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낯설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기어이 거부한다. 뇽오의 신체로 재현된 ‘새로운 헬레네’는 우아한 방식으로 인간의 미적 관성에 저항한다. 영화가 옳게 짚었듯 헬레네는 아가멤논의 패권적 야욕을 정당화하는 명분에 지나지 않았다. 남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에서 ‘아내의 배신’만큼 극적인 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헬레네 얼굴 한쪽에 깊게 팬 상처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아름다움이 인간의 이기심에 복무함을, 그리고 목적에 따라서 언제든지 또 얼마든지 훼손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뇽오의 얼굴을 한 헬레네는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인간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이고 또 인간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헬레네와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 언니 클뤼타임네스트라가 전쟁에서 승리해 돌아온 남편 아가멤논을 살해한다. 오직 전쟁을 위해 자식을 바친 비정한 남편의 심장에 칼을 꽂는 뇽오의 얼굴은 뒤틀린 권력 의지의 작동을 멈추는 서늘한 저항이다. 모든 문학이 그렇듯 ‘오디세이아’ 역시 호메로스가 아닌 인류 전체의 소유물이다. 놀런은 뇽오뿐만 아니라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연기한 병사 시논도 중요한 인물로 배치했다. 놀런의 과감한 재해석은 오히려 남성 중심적인 서구 문명이 곧 세계 전체이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사회학자 패트리샤 힐 콜린스는 ‘흑인 페미니즘 사상’에서 이렇게 말한다. “흑인 페미니즘 사상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역동적이어야 한다. … 사회 조건이 변하듯이 사회 조건에 저항하고자 고안된 지식과 실천 역시 변화한다.” 물론 놀런과 뇽오의 헬레네가 마지막 헬레네는 아닐 것이다. 더 다채로운, 더 새로운 헬레네들이 나타나 아름다움을 향한 우리의 굳어진 관념을 깨뜨리길 바란다.
  • 아이린이 먹은 ‘술+두리안’…해외팬들 “매우 위험” 경고한 이유 [라이프]

    아이린이 먹은 ‘술+두리안’…해외팬들 “매우 위험” 경고한 이유 [라이프]

    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 방송에서 술과 함께 두리안을 먹는 모습이 공개되자 일부 해외 팬들이 우려를 나타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두리안과 술을 함께 먹으면 위험하다’는 속설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는 아이린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영지와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공개됐다. 평소 방송에서 취한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아이린은 술을 마신 뒤 “무슨 말 하고 있었지?”라고 말하는 등 취기가 오른 모습을 보였다. 촬영 종료를 앞두고는 “이거 이렇게 끝나는 거냐”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데 일부 해외 팬들의 시선은 아이린이 술과 함께 먹은 음식에 쏠렸다.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이었다. 아이린이 두리안을 먹으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일부 팬들은 “두리안과 술은 같이 먹으면 안 된다” “위험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는 두리안과 술을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렇다면 두리안과 술을 함께 먹는 것은 실제로 위험할까. 두리안에는 특유의 강한 향을 내는 다양한 황 화합물이 들어 있다. 2009년 국제 학술지 ‘Food Chemistr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두리안 추출물이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의 활성을 억제하는 현상이 시험관 실험에서 확인됐다. 연구진은 두리안에 함유된 황 화합물이 이러한 작용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에탄올은 먼저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고, 알데히드탈수소효소(ALDH)가 이를 다시 아세트산으로 분해한다. ALDH의 작용이 억제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돼 얼굴이 붉어지거나 두통, 메스꺼움,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동물 실험에서도 두리안과 알코올의 상호작용 가능성이 관찰됐다. 2012년 발표된 연구에서 두리안을 섭취한 쥐에게 에탄올을 투여한 결과, 에탄올만 투여한 집단보다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제거가 지연되고 체온이 떨어지는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리안과 에탄올을 함께 섭취할 경우 디설피람-에탄올 반응과 유사한 불쾌한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두리안과 술을 함께 먹으면 죽을 수 있다’고 단정할 만큼 인체를 대상으로 한 근거가 충분한 것은 아니다. 두리안과 알코올의 동시 섭취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임상 연구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1941년 두리안과 술을 섭취한 뒤 급성 출혈성 췌장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의학 문헌에 보고된 적은 있다. 그러나 단일 증례인 데다 이후 유사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보고되지 않아 두리안과 술의 조합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두리안+술=치명적 조합’으로 단정하는 것은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를 넘어선 해석이다. 다만 시험관 및 동물 실험에서 두리안이 알코올 대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두리안과 술을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 ‘스킨 스캔’해보고 K화장품 ‘픽’…美 부촌에서 통한 올리브영

    ‘스킨 스캔’해보고 K화장품 ‘픽’…美 부촌에서 통한 올리브영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LA)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의 매장 문이 열리자 레티시아(27)는 한편에 놓인 ‘스킨 스캔’ 체험 존으로 향했다. ‘스킨 스캔’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전문 기기를 통해 자신의 피부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올리브영의 대표적인 체험형 서비스다. 스캔 기기를 얼굴에 대자 태블릿에는 건조함, 모공, 주름 등 정밀 검사 결과가 분석된 6장의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제시됐다. ‘피부가 건조하다’는 결과를 받은 레티시아는 분석 내용을 QR코드로 찍어 자신의 휴대전화로 저장한 뒤 제품을 고르기 위해 이동했다. 레티시아는 “평소에도 얼굴을 빛나보이게 해주는 한국 선스크린을 좋아한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 보고 처음 매장을 찾았는데 피부 분석 기술이 정말 뛰어나고 제품을 고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미국 내 첫 매장으로 문을 연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개점 3개월 가까워 온 지금도 하루 1500명이 방문한다. LA 지역의 부촌으로 꼽히는 패서디나는 현지인들이 쇼핑과 외식 등을 위해 자주 찾는 장소다. 올리브영은 아시아계 고객이 더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한국인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매장 직원 타일러는 “아직도 고객들이 오전 10시 여는 시간에 맞춰 매장앞에 줄을 선다”고 전했다. 올리브영이 현지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건 역설적으로 현지화보다 한국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지에 맞춰 일부 상품 구성이나 체험형 공간을 늘렸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과 다르지 않다. 400개 뷰티·웰니스 브랜드의 상품 5000여종을 판매하는데 80% 이상이 한국 브랜드다. 미국 판매가격은 관세와 물류비 등을 반영해 국내보다 통상적으로 10~15% 높은 수준이지만, 매장 객단가는 국내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이다. 웰니스 열풍에 ‘스킨케어’ 강세…브랜드 독립 공간도 한국식 뷰티가 유행한 건 ‘웰니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 영향을 미쳤다. 색조와 메이크업 중심의 미국 뷰티 매장과 달리, K뷰티는 피부 자체를 건강하게 가꾸는 스킨케어 제품이 중심이다. K뷰티의 이런 이미지 때문에 올리브영 패서디나점 매장도 스킨케어가 약 4분의1을 차지하고, 매장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에도 선케어와 마스크팩 상품을 집중 배치했다.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은 “실제로 토너패드나 이너뷰티처럼 K뷰티만의 독창적인 카테고리에 현지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다”며 “이후에는 직원들과 소통하며 피부 고민을 말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매장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장이 ‘K뷰티’의 중심지로 인식되면서 한국 뷰티 기업들이 미국 주류 시장으로 나가는 출발점 역할도 하고 있다. 한 브랜드만을 독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약 14㎡ 공간에 마련해 브랜드가 직접 이벤트 등 여러 요소로 고객과 만날 수 있다. 권가은 CJ올리브영 미국법인장은 “올리브영이라는 검증된 유통 플랫폼이 미국 현지에 단단한 거점을 구축해 개별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우수 기업이 동반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열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흰머리 그냥 뒀다가 굴욕…얼굴 ‘폭삭’ 늙어 보이게 한 뜻밖의 원인 찾았다

    흰머리 그냥 뒀다가 굴욕…얼굴 ‘폭삭’ 늙어 보이게 한 뜻밖의 원인 찾았다

    얼굴을 젊어 보이게 만들려고 비싼 화장품을 바르거나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피부를 한층 팽팽하고 깨끗해 보이게 가꾸고 싶다면, 피부 자체보다 머리카락 색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머리카락 색이 어두울수록 대비 효과 덕분에 피부가 한결 깨끗하고 매끄럽게 느껴진다는 분석이다. 미국 프랭클린 앤 마샬 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퍼셉션’(Perception)에 머리카락 색이 피부 상태를 인식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정확한 원리를 파악하고자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는 19세부터 79세 사이 여성 45명의 얼굴 사진 둘레에 검은색 테두리와 피부색과 비슷한 테두리를 각각 둘렀다. 이후 61명의 참가자에게 피부의 매끄러운 정도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얼굴 자체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참가자들은 검은색 테두리로 둘러싸인 얼굴의 피부가 훨씬 고르고 깨끗하다고 받아들였다. 이어진 두 번째 실험에서는 여성 41명의 사진을 찍은 뒤 머리카락 색만 다르게 조절해서 80명의 참가자에게 보여줬다. 그 결과 어두운 머리색을 한 얼굴이 밝은 머리색을 한 얼굴보다 피부가 훨씬 매끄럽고 균일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카를로타 바트레스 박사는 “배경이나 머리색처럼 얼굴 주변 색과 피부 사이에 강한 대비가 일어날 때 사람들은 피부를 더 깨끗하게 인식한다”라고 설명했다. 어두운 머리카락과 피부 사이의 뚜렷한 색상 대비가 얼굴의 잔주름이나 잡티를 덜 도드라져 보이게 만드는 셈이다. 한편, 흰머리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연구 결과도 전해졌다. 일본 나고야대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채소에 풍부한 항산화 물질인 ‘루테올린’이 흰머리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브로콜리, 셀러리, 당근, 양파, 고추 같은 일상적인 채소에 들어 있는 루테올린이 머리카락의 색소가 빠지는 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사람에게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철도 통합 앱 ‘코레일+’ 편의성 강화…예매 4단계로 간소화

    철도 통합 앱 ‘코레일+’ 편의성 강화…예매 4단계로 간소화

    내달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SR의 통합을 앞두고 열차 예약 등을 위한 철도 통합 앱 ‘코레일+’가 운영된다. 10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는 예매 단계를 간소화하고 지문·얼굴 인식 등 간편 로그인 기능 등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높였다. 개인식별번호(PIN 번호)나 지문·얼굴 인식을 활용한 간편 로그인 기능을 도입해 접속 절차를 줄이고 보안성을 강화했다. 기존 7단계인 예매 절차를 4단계로 줄였다. 승차권 조회 화면에서 소요 시간·정차역·운임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승차일과 시간 변경 시 홈 화면으로 돌아가지 않고 조회가 가능하다. 결제 단계에서 쿠폰·마일리지 적용도 쉬워진다. 이용자 특성에 맞춘 기능을 강화해 노약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는 ‘큰 글씨 모드’에서 간소화된 화면을 제공한다. 시각적 피로도를 줄이는 어두운 화면인 ‘다크 모드’와 앱을 열지 않고 승차권을 확인할 수 있는 ‘위젯’ 기능도 추가했다. 또 승차권 예매 시 출·도착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렌터카·짐 배송 등 서비스가 화면에 자동으로 연계되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도 이뤄진다. 역 창구에서 삼성 월렛을 통해 디지털 승차권 발권이 이뤄져 종이 승차권 사용을 줄이고 승차권 분실 위험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예매 승차권을 삼성 월렛에 저장하는 ‘전달하기’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이민성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은 “철도 이용의 전 과정을 편리하게 개선한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했다”면서 “삼성 월렛 연동과 같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철도 서비스를 지속해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제 손으로 아이들 숨 끊어야”… 여우고개 백골 자매 비정한 천륜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족’이라는 이름. 그러나 그 이름 뒤에 숨어 가장 잔혹한 예고장을 쓴 이들은 다름 아닌 30대 어머니 정 씨와 40대 아버지 이 씨였다. 2011년 2월 15일, 매서운 겨울바람이 살을 에던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차가운 민박집 주차장. 정 씨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지를 꺼내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히 써 내려갔다. 같은 시각, 남편 이 씨 역시 눈물과 비겁한 변명으로 얼룩진 유서를 매형에게 남기고 있었다. “남겨진 아이들이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이 밟혀 못했습니다.” 이들이 ‘가족 여행’이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13살, 10살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선 지 이틀째 되던 날의 일이었다. 그리고 이 잔혹한 예고장은 현실이 되었다.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2011년 12월 30일, 성탄절의 들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경기도 포천시 여우고개 6부 능선 계곡. 한 등산객이 70m 깊이의 가파른 낭떠러지 아래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진 진청색 승용차를 목격했다. 그곳에는 차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파란색 비옷과 담요 등으로 조심스럽게 덮인 두 구의 백골 시신이 방치되어 있었다. 치아 발육 상태와 뼈의 길이를 통해 확인된 신원은 불과 13살, 10살의 어린 자매였다. 동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며 사라졌던 4인 가족 중 어린 두 딸만이 캄캄하고 차가운 계곡의 백골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자매를 그곳에 남겨둔 채 사라진 부모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 참혹한 사건의 전말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잔혹한 이기심의 극치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빚더미가 앗아간 이성… 경제적 파탄이 부른 비극의 서막사건의 비극은 지극히 평범하고 성실했던 한 부부의 삶이 경제적 파탄이라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시작되었다. 남편 이 씨(당시 46세)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평범한 기술자였다. 그는 성실하게 모은 전세금 등 전 재산을 쏟아부어 지인들과 야심 차게 사업을 시작했으나 처참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집 보증금까지 전부 날린 이 씨는 결국 가족들을 이끌고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자신의 누나 집에 얹혀사는 신세로 전락했다. 비록 사업은 망했으나 이 씨는 일용직 노동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려 애썼고 주변 이웃들은 그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유난히 강했던 성실한 가장”으로 기억했다. 문제는 아내 정 씨(당시 37세)에게서 터져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학습지 판매회사에 입사한 정 씨는 남다른 영업력으로 해당 지점의 연간 총매출 6억 원 중 무려 4억 5,000만 원을 혼자 달성할 정도로 독보적인 우수 사원이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실적의 이면에는 썩어 들어가는 곪은 상처가 있었다. 업계의 무리한 실적 압박에 시달리던 정 씨는 직급을 유지하고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편법을 쓰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의 명의를 도용해 허위로 학습지 구매 계약을 체결한 뒤 고객들이 준 현금으로 이를 이른바 ‘돌려막기’ 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위로 도맡아 사들인 교재들은 인터넷에 헐값으로 되팔아 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빚은 걷잡을 수 없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이 비정상적인 영업 방식은 본사에 적발되었고 정 씨는 회사 측의 고발로 1,000만 원의 벌금형까지 선고받자 가계는 완전히 파탄 났다. 정 씨의 월급은 압류되었고 정 씨의 손에 쥐어지는 돈은 한 달에 고작 50만 원뿐이었다. 반면 매달 변제해야 하는 학습지 대금과 사채 이자는 600만~700만 원에 달했다. 정 씨는 주변 지인들의 신용카드까지 빌려 쓰며 버텼으나 채무는 무려 1억 3,000만 원을 돌파하며 한계에 다다랐다. 설상가상으로 얹혀살던 이 씨 누나의 집마저 월세가 밀려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정 씨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은 당장 다음 달이면 중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첫째 딸의 교복을 살 단돈 10만 원조차 없었다는 참혹한 현실이었다.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 궁지에 몰리자 정 씨는 해서는 안 될 극단적인 생각에 사로잡혔다. “여보, 난 더 이상 못 살겠어. 이 빚 절대 못 갚아. 이제 다 끝이야.” 정 씨는 남편 이 씨에게 가족 모두가 세상을 떠나자는 끔찍한 제안을 했다. 처음엔 이 씨도 펄쩍 뛰며 말렸다. “어떻게든 열심히 살면 기회가 온다”고 아내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하지만 정 씨의 태도는 완강했다. 죽음 외에는 이 지옥 같은 현실을 탈출할 방법이 없다는 아내의 짙은 절망 앞에 결국 남편 이 씨의 이성마저 마비되고 말았다. ‘가족 여행’의 가면을 쓴 잔혹한 이별식과 편지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부부는 곤히 잠든 두 딸을 깨워 차 뒷좌석에 태웠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잠시 바람 좀 쐬고 오겠다”는 짤막한 메모만 남겨둔 채였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그저 오랜만의 밤하늘을 보며 가족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에 신이 나 있었다. 부모가 준비한 이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끔찍한 ‘죽음’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고양시 일산을 출발한 부부는 약 13시간 동안 정처 없이 떠돌다 당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에 투숙했다. 부부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방에 들여보내 놀게 한 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다음 날 지인에게 급히 빌린 돈의 일부로 인근 편의점에서 편지지와 봉투, 볼펜을 구입해 각자 마지막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 아내 정 씨는 시누에게 보내기 위한 유서에 자신들이 저지를 천인공노할 범죄를 덤덤하게 써 내려갔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의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그들의 유서에는 자식을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가 아닌 자신들이 마음대로 거두고 처분할 수 있는 ‘소유물’로 취급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죽으면 남겨진 자식들이 비참하게 살 것이라는 핑계로 아이들의 찬란한 미래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끔찍한 범행 모의에 불과했다. “보육원 갈래, 같이 갈래?”… 아이들의 영혼을 뒤흔든 잔혹한 가스라이팅그날 밤, 민박집 방 안에서 첫 번째 끔찍한 시도가 행해졌다. 그러나 신은 이 끔찍한 범죄를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한밤중 잠결에 화장실에 가려던 어린 둘째 딸이 어두운 방 안에서 넘어졌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 씨는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를 보며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급히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시켰다.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음 날 일가족은 민박집을 나와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늦은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온 아내 정 씨는 차에 타기 전 두 딸을 앞에 두고 세상에서 가장 비정하고 잔혹한 질문을 던졌다. “엄마 아빠는 이제 죽기로 결심했어. 너희가 원치 않으면 보육원에 보내줄게. 그러면 나중에 친척들이 데리러 올 거야. 어떻게 할래?” 고작 13살, 10살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아직 세상 물정도 모르는 어린 자매에게 “우리를 따라 죽을래, 아니면 낯선 보육원에 버려져 고아로 살래?”라는 협박과 다름없는 가스라이팅이었다.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가 생존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선택이 아닌 명백한 강요였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외면한 악마적 본성부부는 급히 빌린 돈을 인출한 뒤, 포천 산정호수 인근의 한적한 숙박업소 공터로 이동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에 부부는 막걸리와 소주를 구입하고 치명적인 수단을 동원할 준비를 마쳤다. 맨정신으로는 도저히 자식들의 숨통을 끊을 수 없었기에 알코올의 힘을 빌리려 한 것이다. 2월 17일 새벽 2시. 졸음을 이기지 못해 칭얼거리는 두 딸을 다독여 승용차 뒷좌석에 눕힌 부부는 앞좌석에 탑승했다. 그리고 밀폐된 차 안에서 끔찍한 범행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자 뒷좌석에서 괴로운 신음이 들려왔다. 잠에서 깨어난 두 딸이 숨이 막혀 고통스럽게 발버둥을 치기 시작한 것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자식을 보았다면 즉시 문을 열고 구하는 것이 부모의 최소한의 본능일 터다. 그러나 부부의 선택은 잔인했다. 남편 이 씨는 뒷좌석으로 넘어가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발버둥을 치자 아내 정 씨는 앞좌석에서 뒤로 손을 뻗어 딸의 두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움켜쥐었다.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도리라는 병적인 망상에 빠진 채 부부는 그렇게 차례대로 첫째 딸과 둘째 딸의 호흡을 강제로 앗아갔다. 피지도 못한 두 송이 꽃이 가장 믿고 따르던 부모의 억압에 의해 무참히 꺾인 순간이었다. 질긴 목숨과 비겁한 생존 그리고 시신 방치두 딸이 차갑게 식어가자 부부는 시신을 포갠 뒤 자신들도 뒤따라 죽겠다며 차를 몰았다.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포천 여우고개 6부 능선의 낭떠러지였다. 이 씨는 70m 아래 가파른 절벽을 향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차는 허공을 날아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승용차는 바위에 부딪히며 산산조각이 났고 그 엄청난 충격으로 뒷좌석에 있던 두 딸의 시신은 차창 밖 거친 눈밭 위로 처참하게 튕겨 나갔다. 하지만 기적이자 비극적이게도 앞좌석에 탄 부부는 목숨을 건졌다. “죽기를 결심했다”던 그들은 차량이 추락하기 직전,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습관으로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던 것이다. 정신을 차린 부부는 다시 자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한다. 그 기나긴 실패 끝에 부부는 참으로 뻔뻔하고도 편리한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가 이렇게 해도 안 죽는 것을 보니, 우리는 살 운명인가 보다.” 참으로 비겁한 변명이었다. 생존을 선택한 부부는 눈밭에 처참하게 버려진 두 딸의 시신을 단 한 번 수습하지도 않은 채 여우고개를 걸어 내려왔다. 자식들의 가엾은 시신은 야생동물과 혹독한 비바람 속에 10개월 동안 백골로 변해갔다. 전국을 누빈 2년 2개월의 도피와 악마의 거짓말여우고개를 빠져나온 부부는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생존’을 도모했다. 2011년 2월 25일, 부부의 유서 편지를 받은 매형이 일산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가 시작되었으나 부부는 이미 연기처럼 사라진 뒤였다. 그들은 며칠간 몸을 숨긴 뒤 버스를 타고 탈출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소액의 돈을 송금받은 부부는 그 길로 대학병원을 찾아가 자신들의 동상 치료부터 받았다. 자식들은 차가운 눈밭에 백골로 썩어가고 있는 와중에, 부모라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 발을 치료하기 위해 의정부와 강릉의 대형병원을 뻔뻔하게 전전한 것이다. 치료를 마친 부부는 경찰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PC방에서 일자리를 검색했다. 그들의 도피 경로는 대한민국 전국 지도와 다름없었다. 경기 의정부에서 시작해 강원 강릉, 충북 진천의 오이 농장, 충남 보령의 모텔, 경북 상주의 버섯 농장, 경북 청도, 경남 밀양의 펜션, 전남 여수,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전국 방방곡곡의 외진 시골을 유유히 누볐다. 주변에서 “젊은 부부가 왜 아이도 없이 이런 시골에서 일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정 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소름 돋는 거짓말을 지어냈다. “우리 애가 둘 있는데요 지금 다 호주로 유학 보냈어요. 유학 자금을 몇 년 치 미리 다 송금해 줘서 당장 돈 걱정은 없어요. 애들 유학비 벌려고 부부가 같이 고생하는 중이랍니다.” 자신의 손으로 생명을 앗아가고 그 사체가 산짐승에게 훼손되도록 내버려 둔 가엾은 자식들을 ‘호주 유학생’으로 둔갑시키는 악마적인 뻔뻔함이었다. 부부의 도피 행각은 부산 기장군의 한 농장에 안착하면서 장기화되었고 그곳에서 무려 1년 6개월 동안 숨어 지냈다. 은행 벽 수배 전단 1번, 드디어 드러난 실체와 배심원들의 분노길고 길었던 비극의 고리는 우연한 눈썰미에 의해 극적으로 끊어졌다. 여우고개에서 자매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 경찰은 이 씨 부부를 전국의 공개수배 전단에 올렸다. 수많은 범죄자 중에서도 이 씨의 사진은 수배 전단 맨 첫 줄, 공개수배 1번에 당당히 배치되었다. 2013년 4월 초, 부산 기장군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 농협을 방문했다가 벽에 붙은 전단을 보게 되었다. 수배자 1번의 얼굴이 동네 농장의 일꾼과 일치했던 것이다. 제보를 받은 경찰은 2013년 4월 10일 밭에서 일하고 있던 부부를 덮쳤다. 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이 씨는 고개를 푹 숙였다. “전 죽어 마땅한 사람입니다. 저쪽 조용한 곳으로 가서 이야기하시죠.” 자매가 목숨을 잃은 지 2년 2개월, 유골이 발견된 지 1년 4개월 만에 도피 행각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구속기소 된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뜻밖에도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배심원들에게 생활고를 눈물로 호소해 감형을 받아내겠다는 얄팍한 계산이었다. 법정에서 부부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오열했다. 이 씨는 “자식을 죽인 부모 입장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식들을 사랑했다. 속죄하며 살겠다”며 뻔뻔하게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7명의 배심원과 재판부의 시선은 냉정했다. 검찰은 “피지도 못한 어린아이들이 부모에게 생명을 빼앗기며 느꼈을 거대한 공포와 고통, 시신을 산속에 방치하고 도망 다닌 비정함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부부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강력히 구형했다.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 재판부 역시 이들의 범행이 명백한 ‘살인’임을 판결문을 통해 엄중히 선언했다. “자녀들은 부모의 몸을 통해 태어났으나 부모와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보장되고 존중되어야 할 고귀한 생명권을 가진다. 피고인들은 자녀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고 주장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 같이 죽을래, 혼자 살래’라고 묻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판단할 수 없는 강요이며 극심한 학대다. 부모라고 할지라도 자식을 자기의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결코 안 된다.” 솜방망이 처벌과 이 비극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재판부는 생활고로 인한 정신적 혼란과 초범인 점 등을 참작하여 부부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자식을 잔혹하게 유기한 대가치고는 대중의 법 감정에 턱없이 부족하고 가벼운 형량이었으나 사법부가 내린 판결의 메시지만큼은 묵직했다. 부부는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즉각 항소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를 보였으나, 기각되어 원심이 확정되었다.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이 씨 부부는 형기를 모두 채우고 2023년 4월 9일 만기 출소하여 우리 사회로 이미 돌아왔다. 그들이 지은 끔찍한 죄에 비해 10년의 감옥 생활은 너무나도 짧고 가벼웠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사회로 복귀한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는 유사한 비극이 처참하게 되풀이되고 있다. 언론에 종종 보도되는 ‘일가족 동반자살’의 실체는 대부분 명백한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이다. 자신의 삶이 무너진다고 해서 무고한 자식의 생명까지 동반 처분할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서구 사회에서는 이를 ‘가장 잔혹한 아동 살해 사건’으로 분류하여 가중처벌하지만 한국 사회는 ‘오죽했으면 자식과 함께 죽었겠느냐’는 온정주의적 잔재가 남아 있다. 이 사건의 국선 변호인을 맡았던 변호사는 훗날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저희가 만난 수많은 피고인 중 자신들이 저지른 짓을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고 지옥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며 자식을 같이 데려가겠다는 부모가 있다면 먼저 저질렀던 이들이 겪은 지옥 같은 후회를 보고 제발 멈추어 달라고 간곡히 전하고 싶다.” 벼랑 끝에 몰린 부모들이 절망 속에서 손을 뻗을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과 더불어 ‘자식의 생명은 온전히 자식의 것’이라는 아동 인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인식 대전환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1800만원 로봇, 부품값 882만원… 핵심은 ‘데이터’

    1800만원 로봇, 부품값 882만원… 핵심은 ‘데이터’

    로봇 가치 ‘움직임 알고리즘’ 결정소프트웨어 데이터 축적 중요해져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전환 속도“데이터 수집·공용 활용 길 열려야”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내놓은 1800만원대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부품 원가가 판매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부가가치가 부품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이에 우리나라도 관련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유증권은 최근 유니트리 G1을 분해해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G1 기본형의 세금 포함 판매가격 8만 5000위안(약 1800만원)이고, 부품 원가는 4만 1574위안(약 882만원)으로 48.9%에 그친다고 밝혔다. 로봇의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23개 관절이 2만 7500위안이었고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 원가가 5709위안, 배터리가 2000위안, 주제어보드가 1415위안 등이었다. 3D 라이다는 중국 DJI, 카메라는 미국 인텔, 반도체는 중국 락칩 제품으로 구하기 쉬운 외부 범용 부품이 다수였다. 하드웨어 자체의 진입장벽은 낮아진 반면 ‘운동제어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로봇의 진짜 몸값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달 유니트리의 상하이 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승인한 가운데, 유니트리는 신주 4044만 6000여주를 발행해 약 42억 2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계획을 단순 역산한 기업가치는 약 420억 위안(약 8조 9000억원)에 달한다. 역시 로봇 부품이 아니라 AI 모델과 운동제어 기술, 현장 데이터 축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가치다. 유니트리가 지난해 출하한 휴머노이드 로봇 5500대는 연구·교육, 데이터 수집과 공연·전시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상장 이후에는 산업용 AI 기업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미국도 최근 AI 모델 기업과 로봇 스타트업, 완성차, 물류 유통 기업이 결합해 실제 작업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진화하며 로보틱스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하드웨어 구조가 유사해지면서, 결국 승패는 누가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해 AI를 고도화하느냐에 달렸다. 국내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도 지난 6월 피지컬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문제는 구조적 환경이다. 중국이 국가 전체를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삼아 안면 인식 등 생체·주행 데이터를 무한정 긁어모으지만 한국은 데이터를 모으기도 나누기도 힘든 이중고에 빠져 있다. 우선 규제의 문제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이 로봇의 영상 촬영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개장소 촬영에는 법적 근거와 촬영 사실 고지가 필요하다. 수집한 얼굴·음성 등 개인정보 원본을 AI 학습에 재활용하려면 가명처리와 안전조치 등 추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연구개발용 로봇 AI에 안전조치를 전제로 원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특례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파편화된 생태계도 발목을 잡는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 다양한 공정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를 확보한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 꺼릴 수밖에 없어, 수집된 데이터가 공용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1800만원 로봇, 부품값 882만원…핵심은 ‘데이터’

    1800만원 로봇, 부품값 882만원…핵심은 ‘데이터’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내놓은 1800만원대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부품 원가가 판매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부가가치가 부품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이에 우리나라도 관련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유증권은 최근 유니트리 G1을 분해해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G1 기본형의 세금 포함 판매가격 8만 5000위안(약 1800만원)이고, 부품 원가는 4만 1574위안(약 882만원)으로 48.9%에 그친다고 밝혔다. 로봇의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23개 관절이 2만 7500위안이었고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 원가가 5709위안, 배터리가 2000위안, 주제어보드가 1415위안 등이었다. 3D 라이다는 중국 DJI, 카메라는 미국 인텔, 반도체는 중국 락칩 제품으로 구하기 쉬운 외부 범용 부품이 다수였다. 하드웨어 자체의 진입장벽은 낮아진 반면 ‘운동제어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로봇의 진짜 몸값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달 유니트리의 상하이 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승인한 가운데, 유니트리는 신주 4044만 6000여주를 발행해 약 42억 2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계획을 단순 역산한 기업가치는 약 420억 위안(약 8조 9000억원)에 달한다. 역시 로봇 부품이 아니라 AI 모델과 운동제어 기술, 현장 데이터 축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가치다. 유니트리가 지난해 출하한 휴머노이드 로봇 5500대는 연구·교육, 데이터 수집과 공연·전시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상장 이후에는 산업용 AI 기업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특히 유니트리는 IPO 자금 조달 예정액의 48.1%를 지능형 로봇 모델 연구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도 최근 AI 모델 기업과 로봇 스타트업, 완성차, 물류 유통 기업이 결합해 실제 작업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진화하며 로보틱스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하드웨어 구조가 유사해지면서, 결국 승패는 누가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해 AI를 고도화하느냐에 달렸다. 국내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도 지난 6월 피지컬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문제는 구조적 환경이다. 중국이 국가 전체를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삼아 안면 인식 등 생체·주행 데이터를 무한정 긁어모으지만 한국은 데이터를 모으기도 나누기도 힘든 이중고에 빠져 있다. 우선 규제의 문제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이 로봇의 영상 촬영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개장소 촬영에는 법적 근거와 촬영 사실 고지가 필요하다. 수집한 얼굴·음성 등 개인정보 원본을 AI 학습에 재활용하려면 가명처리와 안전조치 등 추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연구개발용 로봇 AI에 안전조치를 전제로 원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특례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파편화된 생태계도 발목을 잡는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절대적인 데이터 학습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 다양한 공정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를 확보한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 꺼릴 수밖에 없어, 수집된 데이터가 공용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여성 팬 얼굴·목 깨물고 “사랑의 흔적”…성폭행 6건 기소된 英래퍼 [핫이슈]

    여성 팬 얼굴·목 깨물고 “사랑의 흔적”…성폭행 6건 기소된 英래퍼 [핫이슈]

    영국의 유명 래퍼이자 유튜버인 ‘영 필리’가 호주에서 20세 여성 팬을 성폭행하고 목을 조른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는 여성의 얼굴과 목에 남은 상처를 두고 폭행 흔적이 아니라 서로 합의해 만든 ‘러브 바이트’라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 필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안드레스 펠리페 발렌시아 바리엔토스(30)는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지방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검찰은 그를 동의 없이 여성을 성적으로 삽입한 혐의 6건과 상해를 입힌 폭행 혐의 3건, 목을 압박해 호흡을 방해한 혐의 1건 등 모두 10개 혐의로 기소했다. 바리엔토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사건은 2024년 9월 바리엔토스가 퍼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공연한 뒤 발생했다. 당시 20세였던 여성은 영 필리의 팬으로, 공연장에서 그를 만난 뒤 일행과 함께 호텔로 이동했다. 여성은 처음에는 성관계에 동의했지만 바리엔토스가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면서 자신의 안전에 위협을 느껴 동의를 철회했다고 진술했다. 자신이 여러 차례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그가 얼굴과 목 등을 깨물고 때렸으며 목을 압박하면서 성폭행을 이어갔다는 주장이다. 법정에는 사건 이후 여성의 얼굴과 목, 가슴 등에 생긴 멍과 상처를 촬영한 사진도 증거로 제시됐다. 법의학 치과 전문가는 일부 상처가 사람에게 물려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지만, 누가 상처를 냈는지는 판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만하라고 했지만 듣지 않았다” 대니엘 클라크 검사는 최후변론에서 바리엔토스를 “어느 정도 유명세를 가진 특권의식 강한 남성”으로 규정했다. 반면 피해 여성은 유명인에게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젊은 팬이었다며 “그에게 여성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클라크 검사는 “합의에 따른 성관계로 끝났어야 할 일이 빠르게 성폭력과 동의 없는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바리엔토스가 자신의 유명세와 우월한 위치를 이용해 여성을 통제하고 상대방의 고통과 의사를 무시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여성은 호텔로 이동할 당시 일행이 함께하는 애프터파티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결국 바리엔토스와 둘만 객실에 남았다고 진술했다. 바리엔토스 측 경호원은 호텔에 들어가기 전 여성의 휴대전화를 맡았다. 바리엔토스는 유명인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방문객의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여성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여성의 진술과 사건 직후 확인된 상처를 종합하면 합의한 성관계였다는 피고인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여성도 즐겨…상처는 러브 바이트” 바리엔토스는 성관계와 여성을 여러 차례 깨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법정에서 당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좋았고 여성이 성관계를 즐기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여성의 얼굴과 목, 가슴 등에 입을 맞추거나 깨문 행위가 서로 합의한 성적 행동인 ‘러브 바이트’였으며, 상처를 입힐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바리엔토스는 “깨문 뒤에는 다시 입을 맞췄다”며 “피가 난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성이 성관계 도중 불편함이나 통증을 호소하거나 중단을 요구하지 않았고, 신음도 긍정적인 반응으로 받아들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폭행하거나 목을 졸랐다는 주장도 전면 부인했다. 변호인 데이비드 에드워드슨은 여성의 진술에 모순과 과장, 명백한 거짓말이 섞여 있다며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또 강제성을 입증할 직접적인 목격자나 물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합리적인 의심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슨 변호사는 29일 오전 최후변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린다 블랙 판사가 배심원들에게 적용 법률과 판단 기준을 설명하면 배심원단은 이르면 이날 늦게부터 평결 심리에 들어갈 수 있다. 배심원들은 여성의 동의가 언제 철회됐는지, 바리엔토스가 이를 인식했거나 인식했어야 했는지를 중심으로 유무죄를 판단한다.
  • 화폐·여권·국립공원 이용권에도 ‘트럼프’…우상화 논란 격화[워싱턴NOW]

    화폐·여권·국립공원 이용권에도 ‘트럼프’…우상화 논란 격화[워싱턴NOW]

    美 재무부, 올 가을 트럼프 초상 새겨진 1달러 주화 발행 기념물이라지만 ‘국가’와 ‘지도자’ 경계 흐린다는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1달러 동전은 투자 가치가 있을까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2일(현지시간) 올가을 발행될 예정인 ‘트럼프 1달러 주화’를 소개하며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도금 처리된 이 동전이 금색으로 빛나긴 하지만 전통적인 금화와 달리 금이 함유돼 있지 않아 수익률 예측이 어렵다고 진단했습니다. 수집가 수요와 동전 생산량에 따라 액면가(1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지만, 높은 투자 수익 기대는 금물이라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발행하는 ‘트럼프 주화’는 이처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비판도 많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우상화한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 연방법은 살아 있는 사람의 초상을 화폐에 새기는 걸 금지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20년 통과한 건국 250주년 기념 주화 발행법에 따라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렸습니다. 법정화폐인 이 주화는 앞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가고, 주변을 둘러 자유라는 뜻의 영어 단어 ‘LIBERTY’와 미국의 건국 연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 우상화 논란이 인 건 이번만이 아닙니다. 사실 미국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을 시작한 이후 온통 ‘트럼프’로 도배된 느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국 250주년 기념 100달러 지폐에도 자신의 서명을 넣었습니다.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금색 서명이 들어간 한정판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립공원 연간 이용권에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나란히 인쇄돼 발행됐습니다.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팜비치 국제공항은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워싱턴DC의 대표적인 문화공연장인 케네디센터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넣었다가 위법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그의 초상이 새겨진 화폐에 대해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애국적 프로젝트라고 강조합니다. 건국 150주년 당시 50센트 기념 주화에 캘빈 쿨리지 대통령의 얼굴이 들어간 걸 들어 전례가 없는 일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미국은 곧 트럼프’라는 메시지를 각인시키고, ‘국가’와 ‘지도자’의 경계를 흐린다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트럼프 주화’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 기념품으로 남을지, 아니면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개인숭배 흑역사로 기억될지는 미래가 평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뉴스의 중심에는 늘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 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일까요. 특히 한국에게 중요한 미국 뉴스는 무엇이 있을까요. 워싱턴 현지에서 느낀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좀더 알기 쉽게 미국을 풀어드립니다.
  • 카우스, 한국 미술관에 처음 들어온 ‘21세기 앤디 워홀’

    카우스, 한국 미술관에 처음 들어온 ‘21세기 앤디 워홀’

    스페이스K 내일부터 개인전신작 회화·조각 등 20점 소개“나는 캐릭터를 뮤즈로 삼아표현하고픈 캐릭터 등장시켜” 2018년 여름, 28m 거대 조형물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나타났다. 미키마우스를 생각나게 하는 반바지를 입고 큼직한 신발을 신은 채 호수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보던 캐릭터. 해골형 얼굴에 ‘X’자 모양의 눈으로 웃음과 위안을 건넸던 존재는 미국의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52)의 ‘컴패니언’(COMPANION)이었다. ‘21세기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그의 전시가 한국에 상륙했다. 거리 문화와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그라피티와 아트토이로 주목받은 카우스는 회화, 조각, 공공미술 등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상품 디자인, 패션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 유니클로, 꼼데가르송, 디올 옴므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예술가다. 순수미술과 대중문화, 작품과 상품, 거리와 미술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던 그가 드디어 한국 미술관의 문턱도 없애버렸다. 서울 강서구의 문화공간인 스페이스K 서울은 23일부터 카우스의 한국 첫 미술관 개인전 ‘친구, 그리고 이웃’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카우스의 대표 캐릭터가 등장하는 신작 회화와 조각 등 2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가까운 관계 안에 존재할 수 있는 위로와 친밀함뿐 아니라 갈등과 불편함을 함께 다룬다. 21일 전시 현장을 찾은 카우스는 “이번 전시 제목은 동네, 나아가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언제든 축소와 확장이 가능한 상호 관계를 다루고 있다”며 “갈등은 제 작업의 주요 모티브 가운데 하나인데 9살, 12살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갈등은 언제나 인식할 수밖에 없는 주제”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첨’(CHUM)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첨은 미쉐린 맨을 연상시킨다. 올록볼록하게 겹친 튜브 형태의 포동포동한 몸에 카우스의 상징인 X자 눈을 하고 있다. 카우스는 “회화 작가가 모델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면 나는 캐릭터를 뮤즈로 삼고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가 있을 때 거기에 맞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컴패니언이 주로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 고독, 수줍음 등을 표현했다면 첨은 역동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전시된 신작 조각 작품 ‘막상막하’는 서로의 목을 붙잡고 밀고 당기는 듯한 기묘한 대치 상황에 놓여 있는 첨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카우스의 작품에서 두 명 이상의 캐릭터가 함께 등장할 때, 이들은 주로 서로 안거나 기대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연대와 위로의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이 작품은 친구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들이 서로를 붙잡고 밀어내는 모습을 통해 가까운 관계가 언제나 평화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회화 작품인 ‘빨간 공’ 역시 마찬가지. 놀이터를 배경으로 두 캐릭터가 서로 밀고 당기는 듯한 장면을 그린다. 정작 갈등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 빨간 공은 멀찍이 떨어져 있다. 배경이 되는 놀이터는 우정의 공간인 동시에 규칙과 경쟁을 배우는 사회적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토끼를 연상시키는 그의 또 다른 캐릭터 ‘어컴플리스’(ACCOMPLICE)는 ‘그림자 측정하기’라는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공범’을 뜻하는 이름처럼 귀여움과 불안함, 친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품고 있다. 작품은 짧아졌다 길어지고 짙어졌다 흐려지는 그림자처럼 쉽게 수치화할 수 없는 감정의 무게와 마음의 그늘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는 12월 27일까지.
  • 거리와 미술관 경계 넘나드는 ‘21세기 앤디 워홀’ 카우스(KAWS) 상륙…한국 최초 미술관 전시

    거리와 미술관 경계 넘나드는 ‘21세기 앤디 워홀’ 카우스(KAWS) 상륙…한국 최초 미술관 전시

    2018년 여름, 28m 거대 조형물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나타났다. 미키마우스를 생각나게 하는 반바지를 입고 큼직한 신발을 신은 채 호수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보던 캐릭터. 해골형 얼굴에 ‘X’자 모양의 눈으로 웃음과 위안을 건넸던 존재는 미국의 팝아티스트 카우스(KAWS·52)의 ‘컴패니언’(COMPANION)이었다. ‘21세기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그의 전시가 한국에 상륙했다. 거리 문화와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그라피티와 아트토이로 주목받은 카우스는 회화, 조각, 공공미술 등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상품 디자인, 패션으로 작업 영역을 확장, 유니클로, 꼼데가르송, 디올 옴므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예술가다. 순수미술과 대중문화, 작품과 상품, 거리와 미술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던 그가 드디어 한국 미술관의 문턱도 없애버렸다. 서울 강서구의 문화공간인 스페이스K 서울은 23일부터 카우스의 한국 첫 미술관 개인전 ‘친구, 그리고 이웃’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카우스의 대표 캐릭터가 등장하는 신작 회화와 조각 등 2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가까운 관계 안에 존재할 수 있는 위로와 친밀함뿐 아니라 갈등과 불편함을 함께 다룬다. 21일 전시 현장을 찾은 카우스는 “이번 전시 제목은 동네, 나아가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언제든 축소와 확장이 가능한 상호 관계를 다루고 있다”며 “갈등은 제 작업의 주요 모티브 가운데 하나인데 9살, 12살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갈등은 언제나 인식할 수밖에 없는 주제”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첨’(CHUM)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첨은 미쉐린 맨을 연상시킨다. 올록볼록하게 겹친 튜브 형태의 포동포동한 몸에 카우스의 상징인 X자 눈을 하고 있다. 카우스는 “회화 작가가 모델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면 나는 캐릭터를 뮤즈로 삼고 표현하고 싶은 분위기가 있을 때 거기에 맞는 캐릭터를 등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컴패니언이 주로 얼굴을 가리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 고독, 수줍음 등을 표현했다면 첨은 역동적인 에너지를 내뿜는다. 전시된 신작 조각 작품 ‘막상막하’는 서로의 목을 붙잡고 밀고 당기는 듯한 기묘한 대치 상황에 놓여 있는 첨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카우스의 작품에서 두 명 이상의 캐릭터가 함께 등장할 때, 이들은 주로 서로 안거나 기대는 모습으로 표현되며 연대와 위로의 감각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이 작품은 친구라는 이름을 가진 캐릭터들이 서로를 붙잡고 밀어내는 모습을 통해 가까운 관계가 언제나 평화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회화 작품인 ‘빨간 공’ 역시 마찬가지. 놀이터를 배경으로 두 캐릭터가 서로 밀고 당기는 듯한 장면을 그린다. 정작 갈등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이는 빨간 공은 멀찍이 떨어져 있다. 배경이 되는 놀이터는 우정의 공간인 동시에 규칙과 경쟁을 배우는 사회적 공간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토끼를 연상시키는 그의 또 다른 캐릭터 ‘어컴플리스’(ACCOMPLICE)는 ‘그림자 측정하기’라는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공범’을 뜻하는 이름처럼 귀여움과 불안함, 친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품고 있다. 작품은 짧아졌다 길어지고 짙어졌다 흐려지는 그림자처럼 쉽게 수치화할 수 없는 감정의 무게와 마음의 그늘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는 12월 27일까지.
  • 총성을 멈춘 축구공, 전쟁을 부른 축구공 [한ZOOM]

    총성을 멈춘 축구공, 전쟁을 부른 축구공 [한ZOOM]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 서부 전선. 독일군 참호에서 크리스마스 캐럴 ‘고요한 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영국군 병사들은 전투 의지를 꺾으려는 계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잠시 뒤 독일군이 참호를 넘어 비무장 구역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자, 영국군도 총을 내려놓고 참호 밖으로 나왔다. 조금 전까지 서로 총을 겨누던 두 나라 병사들은 담배와 음식을 나누고, 전사자들을 함께 묻었다. 그리고 누군가 축구공을 꺼냈다. 거짓말 같은 이 이야기는 ‘크리스마스 휴전’(Christmas Truce)으로 기록된 실제 사건이다. 이날의 공놀이가 정식 축구 경기였는지에 대해서는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지금도 논쟁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정식 경기였든 간단한 공차기였든, 적군의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공을 찬 그 순간, 서로에게 방아쇠를 당기기는 어려워졌다. 이 사실을 뒤늦게 보고받은 군 지휘부는 즉각 재발 방지 명령을 내렸다. 명분도 이유도 없이 잔인하기만 한 전쟁 기계가, 공 하나에 멈춰 선 것이다. ●1969년 축구 경기 때문에 발생한 전쟁 그런데 이번에는 축구가 전쟁을 부른 사건이 일어났다. 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가 ‘멕시코 월드컵’ 지역 예선을 치르던 중이었다. 1차전은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열렸다. 온두라스 응원단은 엘살바도르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 앞에서 밤새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엘살바도르 대표팀은 다음 날 경기에서 1대0으로 패배했다. 패배 소식이 전해지자 엘살바도르의 18세 소녀 ‘아멜리아 볼라뇨스’가 아버지가 갖고 있던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엘살바도르 언론은 “조국의 수치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던 소녀가 목숨을 던졌다”며 이 비극을 민족주의의 불씨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소녀의 장례식은 국가장 수준으로 치러졌고, 대통령과 국가대표 선수단 전원이 운구 행렬을 따랐다. 엘살바도르 국민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복수심에 휩싸였다. 2차전은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렸다. 이번엔 엘살바도르 측이 보복에 나섰다. 온두라스 선수단에게 마찬가지로 밤새 잠을 못 자게 했고, 경기장에는 온두라스 국기 대신 찢어진 낡은 천 조각을 달았다. 예상대로 엘살바도르가 3대0으로 승리했다. 양국 응원단은 경기장 안팎에서 난투극과 폭동을 벌였고, 자국으로 돌아간 온두라스인들은 자국 내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을 습격해 약탈과 살인을 저질렀다. 양국 간의 감정은 파국으로 치달았고, 국교 단절을 거쳐 결국 1969년 7월 14일 엘살바도르 국군이 온두라스 국경을 넘었다. 역사는 이 전쟁을 ‘축구 전쟁’(Soccer War)으로 기록하고 있다. 5일 100시간 동안 벌어진 이 전쟁으로 약 4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 상당수는 무고한 민간인이었다. 양국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 붕괴로 수십 년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전쟁 발발 11년 만인 1980년에야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정식으로 국교를 재개했다. 물론 축구가 전쟁의 원인은 아니었다. 이미 오랫동안 양국의 관계는 곪아 있었다. 1869년부터 국경 분쟁이 계속되었고, 온두라스가 자국에 정착한 엘살바도르 농민 30만 명을 추방하자 양국 감정은 폭발 직전이었다. 축구는 그 화약에 불을 당긴 성냥개비였을 뿐이다. ●2002년 대한민국의 붉은 물결 2002년 6월 수백만 명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으며 아시아 최초로 4강 신화를 써 내려갔다. 거리를 가득 채운 사람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외환위기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던 그때, 대한민국을 가득 채운 붉은 물결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었다.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존감의 집단적 폭발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열기가 아니었다. 어느 경기에서도 상대팀을 비방하거나 위협하는 응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패배했지만 붉은악마는 자발적으로 독일 응원단을 조직해 결승전에서 독일을 응원했다. 튀르키예와의 3위 결정전에서는 ‘형제의 나라’를 강조하며 패배 후에도 튀르키예 대표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국가기록원은 당시의 뜨거웠던 연대를 공식 기록을 통해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붉은 옷을 입고 거리를 가득 메운 채 성숙한 응원 문화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민주적 공동체 의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이렇게 평가했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 세대가 표현의 도구로 삼은 것은 새로운 무언가가 아닌, 익숙한 국호 ‘대한민국’과 태극기였을 뿐이다. 오랫동안 신성함의 대상이자 엄숙함의 상징이었던 그것을 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배타성 없이 유쾌하게 소화해냈다. ●축구 덕분에 전쟁이 줄었다는 주장 크리스마스 휴전, 축구 전쟁, 그리고 2002년 대한민국까지. 이 세 장면을 나란히 놓고 보면 스포츠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정치학에서는 “스포츠가 전쟁을 줄인다”는 주장이 있다. 스포츠 교류가 많은 국가들 사이에는 무력 충돌이 줄어든다는 통계적 연구 결과에 근거한 주장이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 적국의 국민을 ‘적’(敵)이 아닌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고, 그 인식이 지도자들의 전쟁 결정을 억제한다는 논리다. 크리스마스 휴전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보고 함께 공을 찬 순간, 방아쇠를 당기기가 어려워졌다. 물론 1969년 축구 전쟁은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축구가 오히려 쌓인 적대감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집단적 열광 속에서 민족주의는 강화되고, 패배의 분노는 이성을 마비시킨다. 국경 장벽과 이민자 문제, 보호무역 갈등이 첨예하게 얽혀 있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세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동안 세 나라의 팬들은 총칼 대신 잔디밭 위를 굴러가는 같은 공을 바라볼 것이다. 그 공이 평화의 씨앗이 될지, 새로운 갈등의 촉매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그 결과가 공을 차는 선수가 아니라, 그 공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 세계 최대 여성 발명 축제 ‘2026 여성 발명왕 엑스포’ 개막

    세계 최대 여성 발명 축제 ‘2026 여성 발명왕 엑스포’ 개막

    세계 최대 규모 여성 발명 축제인 ‘2026 여성 발명왕 엑스포’가 16일 개막해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엑스포는 전 세계 여성 발명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발명품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대한민국 여성 발명품 박람회와 세계 여성 발명대회를 함께 진행한다. 올해 26회를 맞은 여성 발명품 박람회에는 국내 여성 발명기업 54곳의 다양한 혁신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리빙·뷰티·산업·테크·푸드 등의 발명품이 전시돼 관람객은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행사 기간 진행되는 실시간 방송 판매에서는 우수 여성 발명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제19회 세계 여성 발명대회에는 21개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595점이 출품됐다. 시상식은 18일 열린다. 17일에는 ‘글로벌 여성 IP 리더십 아카데미’가 마련된다. AI 시대 글로벌 브랜드의 성공 조건, AI 시대 지식재산 기반 기업의 기술사업화 전략 등의 주제 강연이 펼쳐진다. 또 지식재산·브랜딩·기술사업화 등 여성 발명기업의 성장 전략과 실무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행사도 선보인다. 손으로 그린 그림을 AI가 작품으로 구현하는 ‘AI 매직 스케치’와 얼굴을 인식해 즉석에서 캐리커처를 제작하는 ‘AI 캐리커처’, 나만의 키링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엑스포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엑스포는 세계 여성 발명인의 혁신성과 기술력을 알리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글로벌 여성 발명 축제”라며 “여성의 섬세하고 참신한 생활 속 아이디어가 특허제품으로 사업화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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