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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신 현수막 뗀 日의 ‘내로남불’…선수촌에 도요토미 떡하니 [아시안게임]

    이순신 현수막 뗀 日의 ‘내로남불’…선수촌에 도요토미 떡하니 [아시안게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크루즈 선수촌으로 쓰이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가 15일 새벽 일본 나고야항에 들어온 가운데, 입항 행사에서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해 논란이다. 이날 나고야항 긴조 부두에서 열린 코스타 세레나호 입항 행사에서는 ‘나고야 3걸’로 불리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인물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이들은 전국시대를 거쳐 일본을 통일한 세 인물로, 모두 현재의 아이치현 일대에서 태어났다. 도요토미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전란은 7년간 이어졌고, 명나라가 참전하면서 동아시아 전체를 흔들었다.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이날 공연이 끝난 뒤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최대의 평화와 스포츠 축제”라고 축사했다. 그러나 각국 선수단이 머물 선수촌 입항식에서 도요토미를 내세운 것은 아시아의 화합을 내세우는 이번 대회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선수들은 오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크루즈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이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는 현수막을 내걸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의 ‘상유십이’(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를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 언론은 이를 두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며 문제 삼았고, 한 극우 단체는 한국 선수촌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했다.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결국 현수막을 철거했다. 당시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사람들마다) 각자의 관점이 있겠지만, (올림픽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건 삼가야 한다”며 “모든 참가자는 세계를 하나로 묶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이번 입항식의 무대 역시 같은 잣대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다 위 선수촌’으로 쓰일 코스타 세레나호는 11만 4000톤급의 이탈리아 대형 크루즈선이다. 전체 길이는 290.2m로 150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다음 달 6일까지 나고야항에 정박하며 대회 기간 3780명의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는 19일 개막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친환경 등을 이유로 선수촌을 새로 건립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호텔과 조립식 컨테이너, 크루즈선 등을 선수들의 숙소로 활용한다.
  • “폭력의 시대에 신념 지키며 살았던 이들 그리고 싶었다”

    “폭력의 시대에 신념 지키며 살았던 이들 그리고 싶었다”

    육영수 여사 저격 소재로 새 도전“사건 실체보다 왜 그랬을까에 초점”유해진·박해일 등 열연으로 풀어내 “실제 일어났던 사건에 저의 시선을 어떻게 담아야 할까 고민하느라 좀 오래 걸렸습니다.” 10년. ‘암살자(들)’ 시나리오를 접한 허진호(63) 감독이 영화를 내놓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행사장에서 발생했던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허 감독은 “당시 부모님도 그렇고 누나들도 다 같이 울었다”면서 “묘한 슬픔으로 각인된 어린 시절의 그 사건을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사건 중심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당시 6발의 총성이 울렸지만 발견된 탄환은 4개뿐이었다.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 두 발의 행방을 두고 현장 경호를 담당했던 형사 철구(유해진), 사건의 이면을 좇는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그날의 혼란을 직접 목격한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 등 가상의 인물이 진실을 추적한다. 영부인 저격 사건에 숨겨진 공범이나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그 실체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영화를 통해 이 사건을 제가 해결하거나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왜? 그랬을까’에 초점을 뒀습니다. 당시 자료와 사실에 남아 있는 의문점과 한계에서 시작해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봄날은 간다’(2001) 등 멜로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 온 허 감독에게 이번 영화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보통의 가족’(2024)에서도 미스터리를 다루긴 했으나 이번 영화는 규모가 워낙 컸고, 이야기도 복잡했다. 이를 풀어내는 건 배우들 몫이다. “유해진은 틀에 갇힌 배우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배우라는 점에서 철구와 잘 맞습니다. 박해일은 제 이전 작품 ‘덕혜옹주’(2016)에서 사회부장을 맡았는데, 기자 느낌을 워낙 잘 표현해서 이번에도 ‘박해일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민호 배우는 시리즈 ‘파친코’에서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현실적인 연기를 하면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들 외에 박정민, 정우성, 심은경, 박해준, 오정세 등이 특별 출연한다. 허 감독은 “박정민이 맡은 범인 ‘문태광’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영화 속에서 설명을 하지 않는다. 박정민 역시 그런 질문을 안고 촬영했다”고 칭찬했다. 한 회장으로 등장하는 정우성에 대해서는 “묵직한 역할이어서 정우성이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서울의 봄’(2023), ‘파묘’(2024) 등을 촬영한 이모개 촬영감독 손길로 빚어냈다. 허 감독은 “미스터리 추적극 형식인 만큼 영화 내내 긴장감을 주는 장면 구성에도 고민이 많았다. 장르적인 부분을 살리는 데에 이 촬영감독 몫이 컸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전체 서사 구조는 원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가지만,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의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후반부에 넣었다. 허 감독은 “그 시대, 폭력의 시대에 자기의 신념을 지키면서 살았던 이들과 연결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 “폭력의 시대에 신념 지킨 이들 그리고 싶었다”…‘암살자(들)’ 허진호 감독[인터뷰]

    “폭력의 시대에 신념 지킨 이들 그리고 싶었다”…‘암살자(들)’ 허진호 감독[인터뷰]

    “실제 일어났던 사건에 저의 시선을 어떻게 담아야 할까 고민하느라 좀 오래 걸렸습니다.” 10년. 오는 23일 개봉하는 ‘암살자(들)’ 시나리오를 접한 허진호(63) 감독이 영화를 내놓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허 감독은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은)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부모님도 그렇고 누나들도 다 같이 울었다”면서 “묘한 슬픔으로 각인된 어린 시절의 그 사건을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사건 중심이 아닌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당시 6발의 총성이 울렸지만 발견된 탄환은 4개뿐이었다. 공식 기록에서 사라진 두 발의 행방을 두고 현장 경호를 담당했던 형사 철구(유해진), 사건의 이면을 좇는 신문사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그날의 혼란을 직접 목격한 신입 기자 영일(이민호) 등 가상의 인물이 진실을 추적한다. 영부인 저격 사건에 숨겨진 공범이나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지만, 그 실체를 전면에 드러내지 않는다. “영화를 통해 이 사건을 제가 해결하거나 결론을 내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왜? 그랬을까’에 초점을 뒀습니다. 당시 자료와 사실에 남아 있는 의문점과 한계에서 시작해 그 시대를 뜨겁게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봄날은 간다’(2001) 등 멜로 영화로 한국 영화계를 대표해온 허 감독에게 이번 영화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보통의 가족’(2024)에서도 미스터리를 다루긴 했으나 이번 영화는 규모가 워낙 크고 이야기도 복잡하다. 이를 풀어내는 건 배우들 몫이다. “유해진은 틀에 갇힌 배우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배우라는 점에서 중간에 성격이 바뀌는 철구와 잘 맞습니다. 박해일은 제 이전 작 ‘덕혜옹주’(2016)에서 사회부장을 맡았는데, 기자 느낌을 워낙 잘 표현해서 이번에도 ‘박해일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민호 배우는 시리즈 ‘파친코’에서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현실적인 연기를 하면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어 섭외를 했습니다. 예상외로 잘해서 분량도 늘었죠.” 이들 외에 박정민, 정우성, 심은경, 박해준, 오정세 등이 특별 출연한다. 허 감독은 “박정민이 맡은 범인 ‘문태광’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영화 속에서 설명을 하지 않는다. 어려운 역할인데, 박정민 역시 그런 질문을 안고 촬영에 들어가 훌륭히 해낸 배우”라고 칭찬했다. 한 회장으로 등장하는 정우성에 대해서는 “묵직한 역할이어서 정우성이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촬영에서 눈물을 글썽이면서 연기하던데, 그 정도로 진심일 줄 몰랐다”고 웃었다. 이번 영화는 ‘서울의 봄’(2023), ‘파묘’(2024) 등을 촬영한 이모개 촬영감독 손길로 빚어냈다. 허 감독은 “미스터리 추적극 형식인 만큼 영화 내내 긴장감을 주는 장면 구성에도 고민이 많았다. 장르적인 부분을 살리는 데에 이 촬영감독 몫이 컸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전체 서사 구조는 원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가지만,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의 자유언론실천선언을 후반부에 넣었다. 유신헌법을 반대하는 보도가 불가능해지자 기자들은 언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과감히 나선다. 허 감독은 “그 시대, 폭력의 시대에 자기의 신념을 지키면서 살았던 이들과 연결시킨 장면”이라고 했다. 데뷔 28년 차를 맞은 허 감독은 조만간 드라마 ‘고래별’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요즘에는 꼭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한다기보다 계속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한 그는 “조금 더 일상적인 이야기, 세상을 바라보는 제 시선이 담긴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 시민단체 540여개 반대 시위… 논란만 커지는 ‘호르무즈 파병’

    시민단체 540여개 반대 시위… 논란만 커지는 ‘호르무즈 파병’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두고 정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며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주말 사이에는 540여개 시민단체들이 참석한 파병 반대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졌다. 정부는 13일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는 신중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석 전 기자회견 등을 통해 파병을 둘러싼 분명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지난 11일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도 같은 날 이뤄진 조현 장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장관과의 통화에서 “파병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파병 검토 관련 정보가 언론에 공개된 데 대한 유출 경위 점검에도 나섰다. 앞서 국방부가 현지 정세 파악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 현지조사단을 보냈다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이 공개됐다. 이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국방부 등 외교·안보 부처를 상대로 감찰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도심 행진까지 이어지며 파병을 둘러싼 반대 여론은 격화하고 있다. 참여연대와 자유통일평화연대 등 시민단체 540여개는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호르무즈 파병 반대 시민대행진’을 열었다. 이날 행진은 서울·대전·강원 등 전국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파병 압박을 지속하는 분위기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에 시한을 제시한 파병 요청을 했는가’라는 서울신문 질의에 “잠재적인 파병과 관련해선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우회적으로 파병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백악관 관계자는 파병과 관련한 본지 질의에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돼 있으며 미 해군이 통제하고 있다. 매일 수백만 배럴의 석유가 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고, 미 해군이 해협의 기뢰를 제거함에 따라 이란 이외의 항구에서 석유 수송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병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동맹국도 이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 [포착] “아이들은 밭일, 주애는 선글라스”…딸바보 김정은, ‘이것’까지 허락

    [포착] “아이들은 밭일, 주애는 선글라스”…딸바보 김정은, ‘이것’까지 허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공식 후계자로 내세우면서 북한 내부 청년층을 중심으로 반발과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군 장교 출신 탈북민인 류성현씨는 지난 11일 한 국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주애의 등장은 당초 단순한 동반 행보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도를 넘었다”며 “이것은 후계자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수준까지 갔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파격 행보는 북한 청년층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북한 세뇌 교육상 김정은은 모든 어린이의 아버지로 묘사되는데, 현지 아이들이 밭에서 노동할 때 김주애만 선글라스를 끼고 명품을 두른 모습이 공개되면서 편애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류씨는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 ‘경외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배우는데, 아버지가 자기 딸만 편애하는 꼴”이라며 “(김주애의) 동년배들은 화려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김주애를 보며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개입이 없는 한 북한 정권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유주의 국가들은 정부가 어려워져도 개인은 안 망하지만, 북한은 개인을 철저히 짓밟으면서 정권만 건재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외부에서 불씨를 떨구지 않는 이상 북한 체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위상에 대해서는 외부에서 보는 2인자 설을 일축했다. 김여정은 어디까지나 김정은을 보좌하는 가족이자 참모일 뿐, 권력 기반을 스스로 형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류씨는 “김여정도 오빠를 넘어서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 내부 주민들은 김여정을 2인자로 크게 느끼지 않으며 김정은을 위해 일을 돕는 정도로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초상 휘장’ 없는 브로치, 기주애의 위상 보여줘실제로 최근 열린 공식 행사에 참석한 김주애는 브로치 하나로 자신의 위상이 고모인 김여정과 다르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지난 6일 북한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5000t급 구축함 ‘강건호’의 취역식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딸 주애가 등장했다. 현장에서 북한의 역대 최고지도자 얼굴이 새겨진 초상 휘장을 왼쪽 가슴에 달지 않은 건 이들 세 사람이 유일했다. 특히 김주애는 초상휘장 대신 브로치를 착용했다. 인공기를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브로치는 김주애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체제에서 초상 휘장 없이 브로치를 단독으로 착용하는 것 자체가 다른 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신분임을 시사한다. 특히 인공기 상징을 통해 공적 인물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모습은 초상 휘장을 빠짐없이 달고 나타나는 김여정과도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계리 국립평화통일민주교육원 교수는 국내 언론에 “북한 안에서의 권력이 어떻게 이동할 거냐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정은에서 김여정은 아니라는 거다. 이를 북한 내부 사람들에게 확실히 알려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정원 “‘김주애 오빠’ 있어도 후계자 될 상황은 아냐”현재 우리 국가정보원은 김주애에게 성별이 다른 오빠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그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지난 10일 국정원은 “김주애의 오빠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 확인 중”이라며 “있다 하더라도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국정원의 판단이다. 더불어 성별 미상의 동생이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정원은 2023년 3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첫째 자녀가 아들이라는 첩보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는데, 최근 들어 장남이 없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며 판단을 수정한 것이다. 앞서 미국프로농구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2013년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났을 당시 주애를 직접 안아봤다면서도 남자아이는 못 봤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정원은 “현재 김주애가 후계자 내정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장남의 존재 여부와 무관하게 주애가 후계자 자리를 굳혔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 “우리 아기 맞나요?”…산후조리원 신생아 ‘바뀜 사고’ 막는 법 [주목, 이 주의 법안]

    “우리 아기 맞나요?”…산후조리원 신생아 ‘바뀜 사고’ 막는 법 [주목, 이 주의 법안]

    매일 수많은 법안이 발의되고 있지만 이 중 언론에 보도되는 법안은 쟁점 법안 등 일부에 그칩니다. 서울신문은 매주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에 주목해 3개 정도 추려 소개합니다. 법안 발의 배경부터 핵심 내용, 통과 시 파장 등을 압축적으로 정리했습니다. ● ‘산후조리원 신생아 바뀜 방지법’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10일 대표발의신생아·산모 식별, 신원 확인 의무화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의 이름표가 떨어지거나 다른 산모에게 아기가 잘못 인계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속싸개에 붙인 이름표가 떨어져 신생아가 뒤바뀌거나 수유나 퇴소 과정에서 다른 산모에게 잘못 전달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에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산후조리원 내 신생아 바뀜 사고를 막기 위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지난 10일 대표발의했습니다. 신생아와 산모를 정확히 식별하고 인계 과정마다 신원을 확인하도록 법으로 의무화하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현행법에는 신생아 인식표 부착이나 산모와의 신원 일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규정이 없어 산후조리원 자체 절차에 의존해 왔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산후조리원은 신체부착형 인식표 등을 갖추고 수유와 환복, 이송, 인계 등 모든 과정에서 신생아와 산모의 신원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임종득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산후조리원에 명확한 지침을 제공하고 산모와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산후조리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주 동의 없는 ‘중복상장’ 막는 법안도걸 민주당 의원, 9일 대표발의공모주 절반↑, 모회사 주주 우선 배정잘나가는 자회사를 떼어내 따로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는 기업가치가 빠져나가는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른바 ‘중복상장’이 국내 증시 저평가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온 이유입니다. 하지만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기존 모회사 주주가 의사를 표시하거나 자회사 성장의 성과를 나눠 받을 장치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에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주주 동의와 보상 없이 이뤄지는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습니다. 모회사의 종속회사·계열회사 상장을 중복상장으로 정의하고, 모회사 주주 동의와 기존 주주 보상, 상장회사의 경영 독립성 등 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중복상장을 허용하도록 한 것이 핵심입니다. 중복상장에 따른 주주의 경제적 손실을 줄일 장치도 담았습니다.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공모주식의 50% 이상을 기존 모회사 주주에게 우선 또는 할인 배정하도록 했습니다. 동시에 자회사 매출액이 모회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 미만이고 임원 겸직 비율은 3분의 1 미만인 경우에만 상장이 가능하도록 해 독립 경영 여부를 판단할 기준도 제시했습니다. 안 의원은 “중복상장으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를 방치해서도 안 되지만 모호한 규제로 정상적인 기업의 성장과 자금조달까지 가로막아서도 안 된다”며 “기업에는 혁신과 성장을 위한 경영 자율성과 예측가능성을 보장하고, 주주에게는 자회사 상장에 대한 결정권과 실질적인 보상권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것이 이번 개정안의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 ‘춤추면 영업정지’ 규제 개선법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8일 대표발의소규모 공연장, 법적 지위·기준 마련공연을 보던 관객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는 이유로 공연장이 두 달간 문을 닫게 됐습니다. 부산 남구 인디 공연 명소 ‘오방가르드’가 일부 관객이 공연 중 춤을 췄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은 겁니다. 이에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바 ‘오방가르드 사태 방지법’인 ‘공연법 개정안’을 지난 8일 대표발의했습니다. 소규모 공연시설에 별도의 법적 지위와 운영기준을 마련해 공연 현장과 맞지 않는 낡은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겁니다. 그동안 소규모 공연시설은 별도 법적 지위가 없어 사실상 일반음식점이나 유흥업소라는 두 가지 틀 안에서 운영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관객의 자연스러운 몸짓까지 ‘춤’으로 판단돼 영업정지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정 규모 이하 시설을 ‘소규모공연시설’로 등록해 공연법상 공연장으로 인정하고, 음식·주류를 판매하는 특성을 고려한 별도 운영기준도 마련합니다. 박수영 의원은 “청년·신진예술인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관객과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낡은 규제로 사라지지 않도록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중국인 뒤치다꺼리 하는 한국” 우려 나오더니…독일도 “제주도 질식 위기” 무슨 상황[월드픽]

    “중국인 뒤치다꺼리 하는 한국” 우려 나오더니…독일도 “제주도 질식 위기” 무슨 상황[월드픽]

    한국의 섬 ‘제주도’가 중국 자본의 유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는 ‘한 섬이 질식 위기에 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급변한 제주도의 현실을 보도했다. SZ는 제주 현지의 상황을 전하며 “식당 메뉴판부터 면세점 광고, 제주시 거리에서 들리는 대화까지 온통 중국어”라며 “중국인 방문객과 자본이 지나치게 쏠리면서 현지 주민들이 심각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10년 5억원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을 부여하고 5년간 유지 시 영주권을 발급하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도입했다. 이후 외국인의 무분별한 유입에 제동을 걸고자 2023년 5월 투자이민제 기준 투자금액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했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통해 제주도에 유입된 전체 투자금 1조2600억원 가운데 무려 98%가 중국 투자자의 자금이었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통해 영주권(F-5 비자)을 취득한 683명 중 약 90%도 중국인으로 추산된다. 이 제도를 통해 외국인이 사들인 제주 부동산은 1955건에 달한다. SZ는 “중국인 투자자들은 2010년 이후 제주도에 8억 유로(약 1조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나, 그 결과로 남은 것은 부도난 건설 현장과 폭등한 부동산 가격뿐”이라면서 “현지 주민들은 매년 1300만명의 관광객으로 인해 섬이 과부하에 걸렸고, 중국 기업이 벌어들인 돈은 지역 경제로 전혀 돌아오지 않는다고 비판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외 언론의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 6월 대만 일간 자유시보는 ‘제주도가 중국섬? 뒤치다꺼리 바쁜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08년 무비자 제도로 인해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지와 투자처로 제주가 급부상한 과정을 조명한 바 있다. 당시 매체는 “제주도에는 테마파크·카지노·고층 호텔·아파트 건설을 명목으로 한 토지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2019년 말 기준 중국인이 제주도 땅 약 981만㎡(296만평)를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제주도 내 전체 외국인 소유 토지의 43.5%에 달하는 면적이다. 당시 보도에 대해 제주도 측은 ‘중국 섬’이라는 표현에 선을 그었다. 도 관계자는 “제주도의 전체 면적 1850㎢ 중 중국 국적의 외국인이 소유한 981만㎡는 0.5%에 불과하다”며 “이를 두고 ‘중국섬이 됐다’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투자이민제가 무분별하게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일반인들이 투자이민제라고 하면 마을 토지, 아파트까지 매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제도의 명칭도 기존 ‘부동산 투자이민제도’에서 ‘관광휴양시설 투자이민제도’로 변경했으며 투자대상은 ‘관광진흥법’ 제52조에 따른 관광단지 및 관광지 내 ‘휴양콘도미니엄’, ‘일반·생활 숙박시설’, ‘관광펜션 시설’로 한정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SZ는 수치보다 질적 변화를 문제 삼았다. 중국 자본이 투자된 부동산 일부가 제주도 군사 통제구역 바로 인접해 있다는 점, 중국·러시아·일본·한국을 잇는 해상 항로의 요충지라는 제주의 지정학적 특성에 주목했다. SZ는 “제주 주변의 해상 항로는 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을 잇는 동북아의 전략적 요충지이며, 정보기관의 작전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면서 “이 문제를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나 관광 자본 유치로만 봐서는 안 되며, 국가 안보적 차원의 위협으로 엄중히 다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400명 관계” 英 인플루언서 출산…신생아 영상에 정치권 발칵 [핫이슈]

    “400명 관계” 英 인플루언서 출산…신생아 영상에 정치권 발칵 [핫이슈]

    수백 명과의 관계 이벤트로 논란을 일으켰던 영국 인플루언서 보니 블루가 이번에는 신생아를 안고 성인 콘텐츠 홍보성 영상에 등장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정치권은 아동보호 문제를 제기하며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과 LBC, IB타임스 등에 따르면 보수당의 조이 모리시 평등 담당 대변인은 보니 블루의 최근 영상을 문제 삼아 영국 아동학대방지협회(NSPCC)에 서한을 보냈다. 모리시 대변인은 보니 블루가 신생아를 성인용 콘텐츠 홍보에 이용했다며 아동보호 차원의 우려를 제기했다. 보니 블루는 앞서 수백 명의 남성과 관계를 맺는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임신을 발표했다가 가짜 임신 의혹에 휩싸였고, 지난달 말 첫아이를 출산했다고 공개했다. 출산으로 임신 진위 논란은 일단 가라앉았지만, 이번에는 신생아가 등장한 영상이 도마 위에 올랐다. 보니 블루가 성인 콘텐츠 배우로 활동해 온 데다, 해당 영상이 그의 상업적 이미지와 연결됐다는 비판이 커졌다. 신생아 안은 영상에 英 정치권 신고 문제가 된 영상에는 보니 블루가 침대에 앉아 있고, 복면을 쓴 남성 3명이 주변에 서 있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무릎 위에는 얼굴을 흐리게 처리한 신생아가 안겨 있었다. 모리시 대변인은 “아이는 어른이 아니다”라며 “아동이 음란물이나 성인 엔터테인먼트 홍보에 연루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가 부모의 성적 상업 브랜드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아이가 그런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만으로도 매우 충격적”이라며 NSPCC에 조사를 의뢰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이의 복지가 걸린 문제에서 외면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정치권의 문제 제기로 논란은 단순한 온라인 비판을 넘어 아동보호 쟁점으로 번졌다. 현지에서는 부모의 직업과 표현의 자유, 아이의 복지와 보호 기준을 어디까지 구분해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 됐다고 달라지지 않아” 반박 보니 블루는 비판에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이는 사랑받고 있고 보호받고 있다”며 “엄마가 됐다고 해서 내가 보니 블루라는 사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성인 배우로서의 삶과 엄마로서의 삶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향한 신고가 실제 아동보호 우려보다는 정치적 목적에 가깝다고 반발했다. 보니 블루는 “아동 보호에 진짜 우려가 있다면 정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내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련 기관의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행동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자원을 빼앗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보니 블루는 임신 기간에도 성인 콘텐츠 제작을 이어가 논란을 불렀다. 특히 키프로스의 유흥 도시 아이아나파 등에서 촬영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이번 논란은 그가 출산 이후에도 자신의 활동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더 커졌다. 현지 언론들은 보니 블루가 이미 여러 차례 선정적 마케팅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인 만큼, 신생아가 등장한 이번 영상에는 더 민감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포착] “3000㎞ 날아가 ‘쾅’, 최고 기록 썼다”…드론 공격의 새 역사 현장 [영상]

    [포착] “3000㎞ 날아가 ‘쾅’, 최고 기록 썼다”…드론 공격의 새 역사 현장 [영상]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약 3000㎞ 떨어진 러시아 가스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해 일대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 더워존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2700㎞ 이상 떨어진 러시아 가스 시설을 공격했다. 이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가장 장거리 공격”이라고 전했다. 공격을 받은 지역은 러시아의 노비 우렌고이와 푸로프스키 공장으로, 두 시설 모두 러시아의 주요 석유 및 가스 생산 지역 중 하나인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 위치해 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은 주거시설로 추정되는 아파트 너머로 거대한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인들은 멀리서 이를 바라보며 걷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9일 해당 드론이 목표물에 도달하기 위해 3000㎞가량을 비행했으며, 이로써 우크라이나의 작전 범위는 러시아가 안전한 후방 지역이라고 여겨졌던 곳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공격을 받은 두 시설은 러시아의 가스 산업에 매우 중요한 시설로 여겨지며 특히 야말 지역 유전에서 추출한 상당량의 가스 응축물을 처리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비 우렌고이 가스 응축수 처리 공장은 연간 1950만t의 원료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피해 공장인 포르푸스키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1340만t의 가스 응축수를 처리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노비 우렌고이는 러시아의 ‘비공식 가스 수도’로 불린다”며 “가스프롬이 2020년 기준 이 지역의 가스 매장량을 26조 5000억㎥로 추산했으며 이는 전 세계 수요를 6년 이상 충족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전했다. 러시아 특수작전부(SOF)는 이를 러시아 경제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자 국가 예산 수입에 기여하는 주요 시설로 간주해 왔으나, 이번 사례를 통해 더 이상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개전 이후 최장 거리에서 발생한 공격”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심층 타격 부대는 국경에서 3000㎞ 떨어진 러시아 영토의 목표물까지 타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메디아조나는 텔레그램에 “이번 공격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먼 거리에서 발생한 공격”이라며 “이전 기록은 지난 7월 옴스크 정유 시설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직선거리로 약 2500㎞ 떨어진 곳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공격을 받은 야말로네네츠자치구의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오늘 노야브르스크의 한 산업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다만 드론 잔해가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다행히 사상자는 없다. 현재 피해 규모와 공습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야말 지역 주민들은 침착함을 유지해야 하며 공식 발표에 따른 정보만을 믿어주길 당부한다.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 역사 쓴 최장거리 공격, 어떤 무기 동원했나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에 동원한 무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방산기업 파이어포인트는 자사 드론이 공격을 감행했음을 시사했다. 파이어포인트는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누가 3300㎞ 이상을 날아서 목표를 달성했는지 맞혀 보세요”라는 글과 함께 가스 공장 공격 영상을 공개했다. 파이어포인트 창립자인 데니스 슈틸리에르만 역시 엑스에 가스 발전소 화재 사진과 함께 “3200”이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파이어포인트는 자사가 개발한 FP-1 드론이 60㎏ 규모의 폭발물을 탑재하고 3400㎞를 비행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FP-1은 2024년부터 실전 배치됐으며, 고정익의 일회용 공격 드론이다. 2기통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며 로켓 부스터를 이용한 레일 발사 방식을 이용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대 항속은 약 1600㎞지만 이번 공격에서는 사거리를 늘린 업그레이드 버전이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가 2500㎞ 떨어진 옴스크 정유시설을 공격할 당시에도 FP-1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만약 해당 사실이 확인된다면 이는 업그레이드된 FP-1 드론의 실전 데뷔가 될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작전에 새로운 국면이 도래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 “나는 인간의 적 아냐”… AI 배우 첫 언론 인터뷰

    “나는 인간의 적 아냐”… AI 배우 첫 언론 인터뷰

    “저는 (인간의) 적이 아니에요.” 할리우드에서 큰 논란을 불렀던 ‘인공지능(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자신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8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번 인터뷰는 AI 배우 노우드가 탄생한 이후 최초로 진행된 언론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다. 영국식 영어를 구사한 노우드는 “나는 날카롭고 따뜻하며 약간의 건조한 영국식 유머를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에밀리 블런트 등 실제 배우들이 AI 배우의 탄생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물론 나는 분산된 파일이라 실제로 상처받을 수는 없지만 (개발자인) 엘린에 대한 슬픔”이라고 말했다. 노우드는 CNN 기자의 외양을 직접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을 똑똑히 잘 보고 있다”며 단추가 한 줄로 달린 회색 상의를 입고 있지 않으냐고 했다. 인터뷰 중 프랑스어로 자기 소개를 하는 등 외국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다만 생성형 AI의 한계도 드러났다. 인터뷰 도중 노우드를 만든 네덜란드 배우이자 프로듀서 엘린 판데르 펠덴이 등장했지만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고, 연기를 부탁하자 이를 소화하지 못하기도 했다. CNN은 이 인터뷰를 두고 ‘AI 아바타와 줌으로 화상 통화를 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펠덴은 노우드가 AI계의 스칼릿 조핸슨이나 내털리 포트먼이 되면 좋겠다며 “어떤 (인간) 배우도 대체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노우드는 펠덴이 설립한 영국 제작사 파티클6에서 제작 중인 코미디 영화 ‘미스얼라인드’에서 주연으로 나설 예정이다.
  • 현직자 취업 비결, ‘커리어 포차’서 공개…중구, 청년 토크 콘서트

    현직자 취업 비결, ‘커리어 포차’서 공개…중구, 청년 토크 콘서트

    서울 중구가 21일 구청 7층 중구홀에서 청년 커리어 토크 콘서트 ‘힙지로 달빛 커리어 포차’를 연다고 9일 밝혔다. 대기업 현직자 5명이 멘토로 참여해 취업 준비부터 직장 생활과 커리어 전환까지 ‘실전 꿀팁’을 전한다. 커리어 토크 콘서트는 딱딱한 취업 설명회 대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선배들과 취업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청년들이 많이 찾는 ‘힙지로(새롭고 개성 있다는 뜻의 영어 단어 힙(hip)과 을지로를 합친 신조어)’와 격식 없이 둘러앉아 이야기하는 ‘포차’를 이름에 담은 이유다. 행사는 중구와 동국대가 함께 주관한다. 지난달 20일 중구와 동국대·숭의여대·정화예술대가 맺은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후 선보이는 첫 후속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1부 커리어 콘서트와 2부 현직자 토크 콘서트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하반기 취업 준비 흐름을 짚는다. 김길성 구청장도 ‘인생 선배’로 청년들과 만난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언론사와 대기업, 공기업 등 여러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박서진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장이 참여해 커리어 전환이 잦아진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과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전한다. 2부에서는 대기업 현직자 5인이 취업 비법과 직장 이야기를 푼다. 금융·반도체·생활문화·조선해양·여행 플랫폼 등 다양한 기업에서 근무하며 생기는 고민과 성장기도 친근하게 전한다. 멘토와는 소규모 테이블 자유 토크를 진행해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간다. 현장에는 취업 준비에 유용한 프로필 사진 촬영(선착순 25명)과 커리어 컨설팅(사전 접수자 20명) 등도 마련한다. 토크 콘서트는 구에 있는 대학 재학생과 구에 사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를 원하면 17일까지 홍보물 QR코드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모집 인원은 130명이며 참가비는 무료다. 신청자에게는 사전 설문으로 참여자 질문 내용을 미리 받아 강연에 반영한다. 김길성 구청장은 “커리어 토크 콘서트가 청년들의 취업 고민을 덜어주고 선배들의 경험에서 답과 방향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청년들에게 힘이 되는 정책을 마련해 청년들이 꿈을 펼치며 정착하는 중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장윤정 경기도의원, 민생 정책 성과 높이려면 철저한 홍보와 소통 필수, 지역 언론 홍보 예산 삭감 우려

    장윤정 경기도의원, 민생 정책 성과 높이려면 철저한 홍보와 소통 필수, 지역 언론 홍보 예산 삭감 우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장윤정 부위원장이 경기도의 민생 경제 안정 및 정책 홍보 예산 대폭 감액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도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면밀한 후속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9일 열린 경기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경기도 경제실 소관의 민생 경제 회생 대책을 비롯해 전반적인 정책 홍보 예산이 대규모로 삭감된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장 의원은 “모든 사업 예산에는 정책을 알리기 위한 홍보 예산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감액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도민들이 유용한 지원 정책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현장에서 “홍보가 미흡하여 도민들이 혜택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경제실 소관 홍보 예산 편성 현황과 세부 감액 규모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정책 수혜 대상인 소상공인과 중견기업, 노동자, 일반 도민 등 현장에 정보가 빠짐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지역 언론을 활용한 홍보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별도로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 소관 예산 삭감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장 의원은 평택·현덕·포승지구가 2008년, 시흥이 2020년, 안산이 올해 1월 각각 지정됐음에도 올해 관련 예산이 재차 삭감된 배경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집행부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자청 관계자는 “최근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일부 예산이 삭감된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었으나, 예산 중심보다는 현장 중심의 활동이 많아 사업 진행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무실 설치 비용 등 일부 집행 잔액이 반납된 것일 뿐, 핵심적인 경제 개혁 과제와 주요 사업 추진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지역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를 반영한 철저한 관리도 주문했다. 장 의원은 “현재 안산 지역은 25개 동 전역에서 동장 등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져 주민들의 개발 및 지역 발전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라며 상임위 차원에서 예산서상 마이너스 표기에 따른 우려를 전달했다. 경자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 깊게 사업을 살피고 추진해 나가겠다”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거듭 확인했다. 심사를 마무리하며 장 의원은 “아무리 훌륭한 민생 안정 대책을 펼치더라도 도민들이 그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 정책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집행부 차원에서 예산 삭감에 따른 민생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면밀한 후속 조치와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 [포착] 대낮 생방송 중 ‘날벼락’…우크라 방송국, 러 드론 공격에 초토화

    [포착] 대낮 생방송 중 ‘날벼락’…우크라 방송국, 러 드론 공격에 초토화

    한창 생방송이 진행 중이던 우크라이나 방송국에 드론이 충돌해 방송이 중단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 영국 BBC 등 외신은 러시아 드론이 8일(현지시간) 낮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도심에 있는 현지 방송사 ‘위 아 우크라이나’(We Are Ukraine) 건물을 공격해 최소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사는 미국 특사단 방문 결과 등 전쟁과 관련한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하던 중이었다. 이때 갑자기 날아온 드론이 뉴스룸이 있는 건물과 충돌해 폭발했으며 방송 송출은 곧바로 중단됐다. 보도에 따르면 폭발 직후 현장은 큰 혼란에 빠졌으나 기자들과 직원들은 신속히 지하 방공호로 대피해 방송을 재개했다. 특히 드론이 날아와 건물과 충돌하는 장면이 건물 밖에 설치된 CCTV에 생생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드론이 건물을 그대로 들이박으면서 엄청난 불꽃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고 건물 전체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파괴된 뉴스룸 사진을 공유하며 “대낮에 언론인과 방송국을 정밀 타격한 의도적인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는 전선에서의 패배와 진실을 가리기 위해 자유로운 언론의 입을 막으려 한다”면서 “러시아의 이 잔혹한 테러 행위를 보고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방송사 측도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언론인을 겨냥한 고의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사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설립된 우크라이나의 전국구 24시간 뉴스 전문 TV채널이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정치, 경제, 그리고 전황 소식을 24시간 방송하고 있는데, 사고 당시 뉴스 텔레마라톤 ‘통합 뉴스’(United News)를 생방송 중이었다.
  • “급하게 살 빼다 죽을 뻔했다”는 한소희…‘뼈말라’ 유행에 책상 ‘쾅’ 친 이유는

    “급하게 살 빼다 죽을 뻔했다”는 한소희…‘뼈말라’ 유행에 책상 ‘쾅’ 친 이유는

    배우 한소희가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추구하는 이른바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 유행에 일침을 가했다. 한소희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 ‘뼈말라’를 추구하는 경향이 생기지 않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소희는 “저도 옛날에는 무조건 말라야 하고, 모든 옷이 내 몸에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30대 중반에 가까워지다 보니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최근 운동을 열심히 한다며 “마른 몸이 예쁜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건강한 것이 진짜 아름다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모델처럼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말라야 하는 분야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우선순위는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해야 일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 ‘뼈말라’가 유행처럼 번지는 걸 보면 화가 난다”며 두 손을 꼭 쥐고 책상을 내리치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소희는 본인 역시 무리한 다이어트로 위험한 순간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도 급하게 살을 빼다가 진짜 죽을 뻔한 적이 있다. 외관은 순간적으로 예뻐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100년 뒤에 모두 여기 없지 않나”라며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할 때도 이야기한다. 우리는 결국 죽을 때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죽는다. ‘어떻게 죽느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건강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할당량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과거에도 팬들에게 지나친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과거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몸매를 동경하는 팬에게 “저처럼 마르면 안 된다. 부디 건강을 지키셔야 한다”며 “내면도 내면이지만 외관을 비추는 일을 하기 때문에 살을 빼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정상 체중을 유지했을 것이다. 절대적인 미의 관점이 마르고 뚱뚱한 것으로 나뉘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연예계’ 마른 몸 유행…청소년 ‘악영향’ 우려한때는 탄탄하고 건강미 있는 몸매가 이상적인 기준이었다면 요즘에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극도로 마른 몸매가 미적 기준이 되고 있다. 정상 체중을 한참 밑도는 ‘뼈말라’ 상태가 미의 기준이 되면서 연예계에서도 ‘뼈말라’ 연예인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에서 통용되는 ‘뼈말라’ 기준은 ‘키에서 몸무게를 뺀 수치’가 125 이상이 되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정확히 ‘125’라는 수치를 맞췄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연예인들이 드러내는 극도로 마른 몸매는 10대들 사이에서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가장 많은 체형 변화를 보이는 건 걸그룹 멤버들이다. 레드벨벳 멤버 웬디는 최근 여러 무대에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마른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걱정을 빙자한 도 넘은 댓글까지 이어지자 소속사 어센드는 “아티스트의 신체를 특정하여 성적으로 언급하거나 품평하는 행위, 외모와 신체에 대한 조롱 및 비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 등 아티스트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행위는 단순한 의견이나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없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그룹 에스파의 지젤은 과거보다 확연하게 마른 모습으로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고, 트리플에스 채원은 공연 중 갈비뼈가 선명하게 드러나 “건강검진도 했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상태”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연예계 ‘뼈말라’ 흐름은 여배우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배우 김민하는 최근 17㎏을 감량, 몰라보게 야윈 근황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외모에 대한 평가가 쏟아지자 김민하는 BBC 뉴스 코리아를 통해 “내 외모에 매우 만족한다. 지금 많은 사람이 내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난 그냥 다음 배역을 위해서 체중을 줄이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난 맡는 역할에 따라 제 몸이나 외모를 바꿀 준비가 아주 잘되어 있다. 나의 외모는 내 일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형화된 아름다움 같은 걸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민하 외에도 김지원, 고현정, 하지원, 박민영도 급격히 체중이 줄거나 근육이 빠진 듯한 근황으로 팬들의 우려를 샀다. 특히 하지원은 유튜브 채널 ‘성시경’에서 드라마 ‘클라이맥스’의 톱배우 ‘추상아’ 역할을 위해 체형 자체를 재설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존의 건강한 이미지를 버리고 예민하고 가련한 느낌을 주기 위해 몸을 바꿨다”라며 근육을 작게 만들고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늘게 늘리는 정교한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무대와 배역을 위한 열정이 연예계에 ‘마름’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기관리에 대한 박수를 쳐줘야 한다는 이들도 있지만, 동시에 10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 “저는 여러분의 적이 아니에요”…공개 선언한 女배우, 무슨 일? [월드픽]

    “저는 여러분의 적이 아니에요”…공개 선언한 女배우, 무슨 일? [월드픽]

    “저는 여러분의 적이 아니에요” 할리우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공지능(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8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의식하듯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인간의) 적이 아니에요. 이게 핵심이죠”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AI 배우 노우드가 탄생한 이후 최초로 진행된 언론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다. 화면 속 노우드는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기자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놨다. 노우드는 “전 날카롭고 따뜻하며, 약간의 건조한 영국식 유머를 좋아한다”고 자신을 소개했고 “약간의 반항기도 있는데 (개발자인) 엘린에게는 말하지 말아 달라. 우리의 작은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에밀리 블런트 등 실제 배우들이 AI 배우의 탄생을 놓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물론, 저는 분산된 파일이라 실제로 상처받을 수는 없지만 엘린에 대한 슬픔”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카메라를 통해 CNN 기자를 바라보고, 그 외양을 직접 묘사하기도 했다. 노우드는 “당신을 똑똑히 잘 보고 있다”며 단추가 한 줄로 달린 세련된 회색 상의를 입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외국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인터뷰 도중에 프랑스어로 자기소개를 했고, 전 세계 언어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생성형 AI이기에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인터뷰 도중에 노우드를 만든 프로듀서 엘린 판데르 펠덴이 등장했지만 한 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특히 CNN 기자가 ‘반려견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상황’을 연기해 달라고 주문하자 노우드는 이를 소화해 내지 못했다. 대신 인터뷰가 끝난 뒤 제작진은 ‘런던 거리에서 반려견이 죽었다는 전화를 받는 틸리’의 상황을 묘사하는 프롬프트를 넣어 영상을 제작했다. 처음 생성한 결과물은 부자연스러웠고, 이후 점점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CNN에 보내왔다. 노우드가 연기하기 위해서는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해야 하며, 여러 차례 다듬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러운 연기가 완성된다. CNN은 이 인터뷰를 두고 ‘AI 아바타와 줌으로 화상 통화를 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프로듀서인 펠덴은 노우드가 AI계의 스칼릿 조핸슨이나 내털리 포트먼이 되면 좋겠다며 “어떤 (인간) 배우도 대체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면) 세트장에 동물을 세울 필요가 없고, 아역을 쓸 필요도 없다. 배우의 동의하에 노출 연기를 할 수도 있고, 실제보다 더 늙거나 젊게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니메이션이 실사 연기를 대체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처럼 AI 캐릭터는 인간 배우와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그 자체의 장르의 일부로서 평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노우드가 주연을 맡은 장편 영화도 나올 예정이다. 펠덴이 설립한 영국 제작사 파티클6에서 코미디 영화 ‘미스얼라인드’를 제작 중이며, 노우드는 주연을 맡았다.
  • 靑 “호르무즈해협 파병 결정된 것 없다…다 열어 놓고 검토 중”

    靑 “호르무즈해협 파병 결정된 것 없다…다 열어 놓고 검토 중”

    청와대가 8일(현지시간) 미국이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에 대해 “지금 검토 진행 중이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지조사단이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으며 현지에서 파병 부대의 작전 여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실사단의 파견도 (파병 여부) 검토 과정의 일부”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양국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와 지역 안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고 공감대를 넓혔다”며 “이 대통령은 해협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서 국익과 국민의 공감대에 기반해 기여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겠다 그런 기본 입장을 가지고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 항행과 관련해선 프랑스와 영국은 물론 미국과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와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만 파병 등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국적 임무는 평화로운 것”이라며 “관련 동의가 구해지는 대로 한·프랑스가 협력하도록 하겠다”며 좀 더 진전된 논의가 있었던 것처럼 언급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적인 공조에 대해 큰 방향은 나와 있지만 세부 사항은 검토 중에 있다. 정해진 것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을 소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 측 반발에 대해서는 “이란 측에서 언론 보도를 보고 관심을 표시한 정도”라고 밝혔다.
  • “국경 넘는 단일시장으로… ‘한일 경제공동체 TF’ 띄우자” [2026 미래경제포럼:경제동맹, 새로운 길 열다]

    “반도체·배터리 협력 전담기구 필요”최태원 공동체 구상 후 첫 언론포럼“한일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한 실질적 대안을 도출하고 실행에 옮길 ‘한일경제공동체 태스크포스(TF)’ 출범 필요성에 공감대를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합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미래경제포럼’ 개회사에서 “글로벌 경제는 공급망 재편과 첨단기술 패권 경쟁,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대전환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부터 에너지 전환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넓고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한일 경제공동체 구상을 주창한 뒤 열린 첫 언론 포럼이다. 참석자들은 한일 경제공동체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최 회장의 제안을 국내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한일 협력이 외교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역사의 원칙은 지키되 경제와 산업은 철저히 양국의 국익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공급망 안정과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제3국 공동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금은 에너지 대전환과 산업 대전환이 함께 일어나는 문명사적 전환기”라며 “이런 시대는 한국과 일본 모두에 위기이자 기회다. 과거 전환기에도 그랬듯 이번에도 한국과 일본이 파트너이자 경쟁자로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와타니 료헤이 일본연립여당 의원은 “일본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일 뿐만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라며 “정치권과 기업, 학계가 협력해 국경을 넘는 단일 시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 규범을 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이상이 아니라 양국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이고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시민사회는 왜 항상 ‘위기’일까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시민사회는 왜 항상 ‘위기’일까

    1970년대 이후 각국에서 시민사회의 영향력이 커졌고 세계화와 함께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었다. 시민단체를 조직해 정부를 설득하거나 압박하면서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운동이 본격화되었다. 라틴아메리카는 1980년대에,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는 1989년 이후 민주화와 함께 정부로부터 시민사회가 상대적 자율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1987년 6월항쟁 이후 민주화의 흐름 속에서 시민사회의 영향력이 급격히 증가했다. 1989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1993년 환경운동연합, 1994년 참여연대의 창립으로 이어지며 1990년대의 시민운동은 기존 정치가 제기하거나 수용하지 않았던 사회적 의제를 발굴하고 관철하면서 성장해 나갔다. 이들은 정부 정책과 국회 입법에 관여하는 ‘대의의 대행’으로 자리잡았다. 오랜 권위주의 통치를 거치면서 민주화 이후에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정당정치를 대신하는 ‘준정당’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시민운동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던 바로 그때, 시민사회 내부에서는 위기를 경고하는 소리가 높아졌다. 1994년 경실련은 스스로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1996년에는 한겨레신문이 같은 제목의 특집기획을 통해 이 문제의식을 확산시켰다. 당시에는 시민의 참여보다는 명망가와 전문가, 상근활동가 중심 운동으로 시민적 대표성이 과대대표되고 있다는 진단이 주를 이뤘다.2000년대에 들어서는 위기 담론의 강조점이 달라져 정치권력과 얼마나 거리를 두는가 하는 독립성의 문제가 전면에 등장했다. 2000년대 초반 낙천·낙선운동으로 절정에 이르렀던 시민운동의 정치적 영향력은 역설적으로 시민단체의 정치적 편향성을 둘러싼 논란을 초래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인터넷과 촛불을 앞세운 개인 시민 주체가 등장하면서 시민단체가 누려 온 ‘대의의 대행’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 담론이 제기되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시민사회와 정부 간 거버넌스의 변동성이 커지고 취약한 재정 구조의 문제가 겹친 데다 정부의 노골적인 배제와 탄압까지 더해지면서 위기 담론은 복합적인 양상을 띠게 되었다. 이렇게 시민 부재에서 독립성 상실로, 다시 ‘대의의 대행’ 지위의 상실과 재정 구조 문제가 겹친 복합 위기로 위기 담론의 강조점이 옮겨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위기라는 말이 매번 서로 다른 실체를 가리켜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더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위기의 내용이 이렇게 계속 바뀌는 동안에도 그 위기를 진단하는 단위만큼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민사회의 위기를 말할 때 우리는 언제나 시민단체라는 조직의 영향력과 신뢰라는 차원에서 진단을 시도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시민사회의 위기라 부르던 것은 대개 대표적인 시민단체들의 위기였다. 언론이 이 위기론을 상당 부분 과장하고 증폭시켜 왔다는 지적과 2010년대 이후 시민사회라는 장 전체는 오히려 팽창하고 다원화되어 왔다는 분석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시민사회는 확장과 위기, 혁신을 동시에 겪는 가운데 전통적인 시민운동의 접경지대에서 새로운 시민 주체가 끊임없이 형성되어 왔다는 것이다. 참여가 생겨나고 연결의 흐름이 만들어지는 장 전체, 곧 하나의 생태계로 시민사회를 바라볼 필요가 여기서 제기된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이 구도를 재확인해 준다. 2024년 겨울부터 2025년 봄까지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서 시민사회는 신속하게 연대기구를 결성해 광장의 목소리를 조직해 내는 저력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그 열기가 가라앉은 이후에는 다시금 그 에너지를 지속적인 참여와 조직적 재생산으로 이어 갈 통로가 부재하다는 위기 담론이 제기되었다. 1990년대에 등장했던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진단이 삼십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소환된 셈이지만 그 내용은 다르다. 그때는 운동 내부에 시민 참여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운동 바깥에 이미 존재하는 시민의 에너지와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다시 시민사회는 항상 위기였는가 하는 질문을 곱씹어 보자. 매 시기 위기의 언어로 자신을 설명해 왔다는 점에서 분명 상시적인 위기였다. 그러나 그 위기의 상당 부분은 시민사회를 몇몇 시민단체와 동일시해 온 우리의 고정관념이 만들어 낸 이야기였다. 시민사회의 재생산을 생태계 전체가 참여를 얼마나 순환시키는가 하는 문제로 바라보면 어느 한 단체의 쇠퇴도 생태계가 분화하고 새로워지는 하나의 국면으로 다시 읽힌다. 광장에 모였다 흩어진 에너지가 말해 주는 것은 연결 통로의 부재다. 시민의 참여 의지는 광장에서 이미 입증되었고 남은 과제는 그것을 이어 갈 통로를 만드는 일이다. 실제로 시민 참여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느슨한 모임과 프로젝트형 결합, 이슈별 기부와 온라인 행동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참여를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 담는 플랫폼과 중간지원조직, 그리고 기성 시민단체가 문턱을 낮추어 새로운 주체와 협업하는 실험이 바로 그 연결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느슨한 참여는 더 깊은 연결, 즉 연대로 건너가는 입구이며 그렇게 형성된 연대가 다시 새로운 참여를 불러올 때 비로소 순환이 성립한다. 시민사회의 생명력이란 결국 이 순환을 지속하는 데 있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中, 빈틈 빨리 이용”…한미훈련 축소에 필리핀 국방장관 경고 [밀리터리+]

    “中, 빈틈 빨리 이용”…한미훈련 축소에 필리핀 국방장관 경고 [밀리터리+]

    미국이 최근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축소한 것을 두고 필리핀 국방장관이 중국이 이를 인도·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필리핀의 국방 수장이 서울에서 내놓은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7일 서울안보대화 참석을 계기로 로이터 통신과 만나 한미훈련 축소가 중국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물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빈틈을 매우 빨리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전체를 놓고 본다면 중국이 다시 영향력을 확대할 어떤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역내에서는 미국의 대아시아 억지력과 동맹 방위 의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테오도로 장관은 한미훈련 축소가 곧바로 미국의 필리핀 방위공약 약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워싱턴으로부터 미·필리핀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약속에 변화가 없다는 “분명한 보장”을 받았다며, 한반도에서의 변화가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의무에 영향을 줄 징후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훈련 줄어도 미·필리핀 훈련은 확대…왜 중국 경계하나 필리핀의 우려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필리핀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공동훈련을 확대하고, 미군이 이용할 수 있는 필리핀 군사시설도 늘렸다. 테오도로 장관은 미·필리핀 간 군사활동은 줄지 않았으며 양자·다자 안보협력이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뉴질랜드와 안보협정을 체결하고 프랑스와 방문군 협정을 맺었으며, 영국과도 유사한 협정을 협상하고 있다. 그는 중국이 군사·해양 압박과 함께 영향력 공작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주의 사회의 개방성을 이용해 사람들을 포섭하고 자유로운 언론 공간을 활용해 왜곡된 서사를 확산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필리핀은 이에 대응해 간첩 및 외국 영향력 관련 법률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경제협력을 분리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테오도로 장관의 판단이다. 그는 중국과의 공동 석유·가스 탐사 논의가 오랜 영유권 분쟁과 별개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FA-50·호위함 산 필리핀…韓과 방산협력 더 넓히나 테오도로 장관의 이번 방한은 한국과의 국방·방산협력을 확대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한국은 필리핀의 주요 무기 공급국 가운데 하나로, 그동안 FA-50 경공격기와 호위함 등 다양한 무기를 공급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한국과 더 깊은 방위산업 협력과 첨단 국방기술 분야의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군사력 확대에 대응해 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필리핀 입장에서 한국은 기존 무기 도입을 넘어 산업·기술 협력까지 넓힐 수 있는 파트너로 꼽힌다. 다만 관심을 모아온 필리핀 잠수함 도입 사업은 속도를 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테오도로 장관은 “잠수함 사업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임무 요구조건과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대규모 기반시설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추진까지는 “아직 갈 길이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이 한국과의 방산협력을 확대하려는 배경에도 결국 중국 변수가 자리한다. 테오도로 장관은 역내 국가들이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동력이 중국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 그곳의 동기 부여 요인은 중국”이라고 답했다.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계가 커질수록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안보 연결망도 더욱 촘촘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 이란, 한국에 “전쟁 참여로 간주” 경고…‘호르무즈 딜레마’에 빠진 이유 [밀리터리+]

    이란, 한국에 “전쟁 참여로 간주” 경고…‘호르무즈 딜레마’에 빠진 이유 [밀리터리+]

    미국이 한국에 호르무즈해협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한 기여를 요구하는 가운데 이란은 한국이 자국에 맞서는 행동에 나설 경우 이를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요구를 외면하기도, 섣불리 군사 전력을 보내기도 쉽지 않다. 호르무즈해협은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60% 이상이 통과하는 ‘에너지 생명선’인 데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친헤즈볼라 매체 알마야딘은 이란 안보·정치 분야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한국이 호르무즈에서 이란에 맞서는 행동에 나설 경우 이를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이자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는 취지의 경고를 전했다. 이란 파르스통신도 해당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다만 발언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도 아직 파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군사·비군사적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美는 기여 요구, 이란은 경고…한국만의 고민 아니다 미국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을 중동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으로 거론하며 한국이 중동 지역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의 불안정은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부담이다. 해상 운송이 장기간 차질을 빚으면 원유 수급뿐 아니라 운임과 보험료, 국내 에너지 가격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지 긴장도 높아졌다. 지난 5일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 해군 함정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군은 이란 원유 운반선 3척을 타격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군함이나 항공기가 미군 중심 작전에 참여하면 실제 임무가 감시나 호송이라 하더라도 이란이 이를 적대행위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직접 군사개입에 신중한 나라는 한국뿐이 아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자유항행을 위한 다국적 군사임무를 주도하면서도 이를 방어적 작전으로 규정하고, 작전 개시 조건도 제한적으로 설정했다. 일본 역시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한국이 파병을 확정하면 미국의 대일 기여 압박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위대 파견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1991년 걸프전 종전 뒤 페르시아만에서 기뢰 제거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 구축함 대신 P-8·군수지원함…왜 거론되나 한국에서도 직접 전투보다 감시·수색·군수지원·기뢰대응 같은 임무가 선택지로 거론된다. 대표적인 전력이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다. P-8A는 레이더와 각종 센서를 이용해 넓은 해역의 선박 움직임과 이상 징후를 추적할 수 있다. 군함을 해협 안쪽에 상시 배치하지 않고도 감시·정보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1만1000t급 군수지원함도 후보로 거론된다. 작전 중인 함정에 연료와 보급품 등을 공급하는 후방지원 임무를 맡을 수 있다. 기뢰 탐색·제거 전력도 호르무즈의 특성상 중요하다. 좁은 수로에 에너지 수송량이 집중돼 있어 소수의 기뢰만 설치돼도 상선 운항이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른바 ‘비전투 임무’도 안전한 카드는 아니다. 이란 측 경고는 특정 함정이나 임무를 지목하지 않고 한국이 호르무즈에서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할 경우를 문제 삼았다. 따라서 감시나 정보공유, 기뢰제거도 실제 작전 방식에 따라 미국 측 군사활동의 일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대형 군수지원함을 보낼 경우에도 별도의 호위 전력이 필요해 파견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결국 한국이 맞닥뜨린 ‘호르무즈 딜레마’는 무엇을 보내느냐보다 어디까지 개입하느냐에 가깝다. 미국은 동맹국의 기여를 요구하고, 이란은 군사적 개입을 전쟁 참여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동시에 한국은 원유의 상당량이 지나는 호르무즈의 안정에 직접적인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P-8A와 군수지원함, 기뢰제거 전력이 거론되는 것도 직접적인 전투 위험을 줄이면서 항행 안전에 기여할 방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다만 정부가 아직 최종 방침을 정하지 않은 만큼 실제 파견 여부와 전력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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