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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밀수 멸종위기 거북이…‘귀향길’ 오른다

    국내 밀수 멸종위기 거북이…‘귀향길’ 오른다

    멸종위기 거북이 28마리가 12일 비행기를 타고 고향인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거북이들은 2023년부터 밀수업자에 끌려 국내로 들어오다 적발된 개체들이다. 국립생태원은 국내 밀수 중 적발돼 정부가 보호하던 거북이 28마리가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 국립공원 내 종 보전시설로 돌아간다고 11일 밝혔다. 이관되는 거북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급(CR, Critical) 등급 꽃상자거북 4마리, 인도차이나상자거북 2마리와 멸종위기(EN, Endangered) 등급 용골상자거북 10마리, 검은가슴잎거북 12마리다. 거북이는 2023년 11월부터 7차례에 걸쳐 밀수업자의 손에 끌려 국내로 들어왔다. 정부는 밀수 행위를 적발한 뒤 거북이를 충남 서천군 사이테스(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 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다. 거북이들이 이관되는 베트남 거북보전센터는 난빈, 꾹프엉 국립공원 내에 있다. 베트남 자생 및 인도차이나반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거북을 야생복원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거북 보전시설이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이관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논의를 이어왔다. 거북이들은 올해 4월까지 검역질병 검사 등 수출입 절차를 마쳤다. 현지 센터는 이관된 거북이를 대상으로 야생복원 재활훈련을 하고 결과에 따라 보호구역으로 방사하거나 종 보전 프로그램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앞으로도 밀수되거나 유기된 사이테스 동물의 원산지 이관 등 국제적인 복원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3)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3)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

    추운 곳에 사는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동물원의 곰도 겨울잠을 잘까. 답은 ‘그렇지 않다’다. 동물원의 환경적 조건이 야생과 달라서다. 생존에 필수적인 먹을 것과 물이 항상 제공되기 때문에 추운 겨울을 맞아도 겨울잠을 잘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겨울잠은 영어로도 말 그대로 ‘윈터 슬립’(winter sleep)이나 ‘하이버네이션’(hibernation)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과연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긴 겨울을 나는 것일까. 대개는 그렇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겨울잠에서 깨어나 오줌을 누거나 똥을 싸기도 하고 약간의 먹이를 섭취하기 위해 옮겨 다니기도 한다. 지리산 야생 곰의 경우 대부분 12월 말~1월 초에 바위굴이나 나무굴속에서 동면에 들어가며 보통 3월 중순쯤 깨어난다고 한다. 동면에 들기 전에는 150㎏ 정도 되던 체중이 동면 후 110㎏ 정도로 줄어든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동면 중인 12월 말~1월에 새끼가 태어나는데 처음에는 20~400g 정도로 주먹만 한 크기였다가 어미가 동면에서 깨어날 무렵인 3월 말쯤이면 3㎏ 정도까지 자란다. 학자들이 밝혀낸 곰의 동면에 대한 메커니즘은 이렇다. 덩치가 큰 경우는 대표적 소형동면동물인 마멋, 땅다람쥐, 박쥐 등과 달리 체온이 극단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야생 북미곰의 경우 연중 5~7개월간 동면을 하는데 이때는 일체 먹지도, 마시지도, 대소변을 보지도 않는다.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의 극지생물연구소 동물생리학자인 오이빈드 토이엔 등이 북미검정곰 다섯 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면메커니즘에 대한 연구 결과가 2011년 2월호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곰들은 동면 중에도 체온을 30~36℃가 되도록 조절하고 있으며 기초대사율은 25%까지 낮추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평소 1분에 55회 정도인 심장박동수는 동면 중 9회 정도로 낮아지며 심전도 분석 결과 동성부정맥(sinus arrhythmia)이 관찰되었다. 동면에서 깨어난 뒤에도 3주 정도까지는 낮은 대사율을 유지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어쨌거나 혹독하게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덩치 큰 곰의 적응력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잘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의 야생 곰은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한 밀렵이 끊이지 않아 2001년에는 10마리까지 줄어 멸종직전에 이르렀다. 이에 환경부는 지리산국립공원 반달가슴곰 복원 계획을 세웠고 현재 29마리가 야생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립공원 지역의 한정된 서식지를 감안할 때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최소 50여 개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 20여 마리의 곰을 더 방사해야 하며 반달곰 복원을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지금까지 서울동물원은 이 반달곰 복원 계획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는데, 야생방사에 이용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15마리를 지리산 반달가슴곰복원센터로 보냈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복원센터에서 방사할 곰이 절실히 필요했던 시기에 마침 북한 평양중앙동물원과 서울대공원의 동물교환이 성사된 것이다. 북한과의 동물교환은 1999년 시작돼 여섯 차례 진행되었는데 그때 반달가슴곰 복원을 염두에 두고 가급적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북한으로부터 13마리를 받았다. 이 가운데 성체 여덟 마리는 수송 과정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서울동물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지리산 복원센터로 보내졌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은 북한에서 온 반달가슴곰 부모개체로부터 네 차례의 번식에서 태어난 새끼 다섯 마리를 지리산으로 보내 복원용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이다. 서울동물원에서는 야생복원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출산 후 전담사육사를 지정해 새끼들을 특별관리했다. 아울러 사람들에게 노출이 덜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덕분에 지리산 복원센터로 이동한 뒤 야생적응훈련을 거뜬히 견뎌냈다. 야생방사 직후부터 매우 활동적으로 서식지를 활용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으며 첫 번째 겨울을 맞아 동면에 든 후 이듬해 봄 건강한 모습으로 깨어나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동안 환경부에서는 반달가슴곰의 멸종을 막기 위해 많은 예산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임무를 맡은 국립공원관리공단도 10여년 전 ‘반달가슴곰관리팀’으로 시작한 조직을 ‘종복원기술원’으로 확대 개원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구축, 멸종위기종의 복원을 꾀하고 있다. 한편 위에서 언급한 대로 서울대공원이 반달가슴곰의 복원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자부할 수 있다. 동물원에서 번식된 개체를 야생복원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실패 사례가 많았음에도 모든 개체들이 완전히 야생에 적응함으로써 국제적으로도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앞으로도 서울대공원은 국내에서나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야생동물의 보전을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진다. vetinseoul@seoul.go.kr
  • “준비없이 주먹구구식 복원 시도…동물 학대”

    “준비없이 주먹구구식 복원 시도…동물 학대”

    멸종위기 동물의 야생복원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말 소백산에 방사했던 토종여우(멸종위기종 1급) 한쌍 중 암컷이 1주일도 안돼 사체로 발견됐다. 명확한 사인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동물단체와 환경단체는 준비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복원을 시도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며 환경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소백산에 토종여우, 설악·월악·오대산 등 백두대간에 산양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너무 적은 예산과 인력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지적이다. 환경부가 마련한 ‘멸종위기종 증식·복원 종합계획(2006년)’에는 반달사슴곰, 여우, 산양 등을 포함 17종의 동물 복원을 위해 371억원을 책정했다.  올해 처음 방사가 이뤄진 여우복원은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 내 ‘중부복원센터’에서 맡고 있다. 센터는 올해 6월에야 건립됐고 인력은 센터장을 포함 총 9명에 불과하다. 18일 국립공원공단은 “여우 1마리를 추적·관리를 위해 4명의 연구원이 필요하다.”면서 “여우을 방사하고 나고 활동을 추적하는 데 9명의 연구원이 모두 투입됐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도 실패에 대한 눈총이 따가워 센터직원들의 심적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암컷 여우 방사 1주일만에 사체로 여우를 복원 종으로 선정한 것은 멸종된 것으로 추정했던 토종여우 사체가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발견되면서부터다. 환경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복원 계획은 2006년에 마련됐다. 하지만 여우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에야 4~5명의 연구원을 묶어 ‘여우복원팀’을 꾸렸다. 여우 방사를 위한 훈련장 등을 갖춘 중부복원센터를 올해 6월에 개설하고 연구원 4명을 추가시켰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10월 말 여우 방사를 성급하게 서둘러 죽게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쏱아진다. 예산도 올해에 처음으로 5억원이 투입됐다. 멸종위기종 복원사업비로 책정된 예산 371억원 중 반달가슴곰 복원을 위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총 126억원이 들어갔다. 또한 산양 복원 사업에 2006년부터 15억원이 소요됐다. 올해 여우 복원사업비 5억원까지 합치면 총 146억원이 반달가슴곰·산양·여우 복원에 쓰였다. 남은 예산 225억원으로 사향노루, 시라소니, 대륙사슴, 바다사자, 장수하늘소 등 총 14종의 복원사업을 진행해야 되는 셈이다. 공단은 같은 예산으로 내년에 5쌍을 추가 방사할 계획이다. 정선화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야생동물 복원은 실패를 거치면서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국민들도 복원사업에 대한 인식전환과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020년까지 반달가슴곰과 여우를 멸종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각각 50마리까지 증식시킨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예산·인력이 뒷받침 없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벤트성 여우이름 공모도 눈총 토종여우 복원사업은 이름 공모 등 이벤트를 통해 분위기를 띄웠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말 서울대공원으로부터 기증받은 토종여우 한쌍의 이름을 공모했다. 많은 응모작 가운데 평가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수컷은 ‘비로’, 암컷은 ‘연화’라는 이름으로 확정했다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그런데 이름은 불교단체들의 항의로 없던 일이 돼버렸다. 이유인즉 ‘연화’라는 이름이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라는 신성한 의미인데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이의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들은 생각없이 이벤트를 벌여 ‘시간과 돈만 낭비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야생동물 복원사업 가운데 반달가슴곰은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반달가슴곰은 2004년 지리산에 첫 방사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총 34마리를 방사해 15마리는 폐사(11마리)하거나 자연에 적응하지 못해 회수(4마리)됐다. 현재 지리산에는 자연에서 낳은 새끼를 포함 총 27마리가 살고 있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절반의 성공’ 산양은 이보다 먼저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1994부터 1998년까지 3차례에 걸쳐 산양 3쌍을 월악산에 방사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 강원도 화천지역에 5쌍을 방사하는 등 백두대간 축을 중심으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반달가슴곰 복원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자 앞다퉈 무분별한 복원사업 계획도 발표됐다. 일례로 산림청은 호랑이 복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슬그머니 계획을 접었다. 토종여우 방사도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 너무 성급했다는 쓴소리도 들린다. 방사여우 폐사를 계기로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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