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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거주하던 80대 노인, 실종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

    홀로 거주하던 80대 노인, 실종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

    강화에서 홀로 거주하던 80대 노인이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인천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 20분쯤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 홀로 거주하던 80대 남성 A씨가 실종된 것 같다는 요양보호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요양보호사는 지난 18일 A씨 자택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고, 이튿날 다시 찾아 살펴본 결과 A씨가 집에 들어온 흔적이 없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지난 17일 자전거를 타고 홀로 외출하는 모습을 포착, 행방을 추적했으나 A씨의 이동 범위가 넓고 많은 비가 내려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하고 수색견을 동원한 끝에 실종 닷새 만인 이날 오후 자택에서 10여 ㎞ 떨어진 인산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폭우 덮친 경북 북부…366명 긴급 대피·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침수

    폭우 덮친 경북 북부…366명 긴급 대피·산불 이재민 임시주택 침수

    의성, 안동 등 경북 북부에서 심야와 새벽 시간대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이어졌다. 기록적인 호우에 292가구 366명이 안전을 위해 사전 대피했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임시주택 일부도 침수 피해가 났다. 또 지방하천 2곳이 범람하기도 했으며 소방은 164건의 신고를 받고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19일 경북도·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8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안동(남선) 189.0㎜, 문경(동로) 178.0㎜, 의성(비안) 157.5㎜ 등을 기록했다. 안동시 남선면에서는 전날 오후 5시 시간당 65.5㎜의 폭우가 내렸다. 의성군에는 시간당 최대 46.0㎜의 비가 왔다. 의성군은 단촌면 폭우로 이날 0시를 기해 단촌면 구계1·2리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구계리로 연결되는 농어촌도로 203호선 일부가 유실돼 차량 통행이 불가능해진 데 따른 조치다. 구계1리 주민 55명과 구계2리 주민 60명, 캠핑장 야영객 40명 등 155명이 마을회관과 문화센터 등으로 대피했다. 이 마을은 지난해 대형 산불로 큰 피해가 나 이재민들이 임시주택에서 생활하는 곳이다. 구계 1리와 2리에 45가구가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가 주변 하천 범람 우려로 사전에 대피했다. 임시주택 45동 가운데 구계 2리 12동은 침수 피해도 났다. 마을 전신주도 넘어져 전기 공급과 통신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 의성군은 침수된 임시주택 상태를 확인한 뒤 별도 주거 공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안동에서는 홍수경보 발령 등에 따라 일직면 10명, 남선면 36명, 임하면 16명 등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의 산불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택 11동도 침수됐다. 안동시는 지방하천 안망천 범람으로 옆의 도로가 유실되고 임시주택에 물이 들어찼다고 설명했다. 폭우로 인한 경북 북부지역 사전 대피 인원은 292가구 366명(안동 74명, 의성 156명, 영주 78명, 예천 81명 등)이다. 소방은 인명구조 20건, 안전조치 144건 등 164건의 신고를 받고 조치를 완료했다.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에서는 불어난 물에 휩쓸린 캠핑카에서 2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구미시 고아읍에서도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주민 1명을 구조했다. 예천군 감천면 수한리 마을 입구에서는 야산 경사면 바위 등이 도로로 흘러내려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울릉읍 사동항으로 향하는 도로에도 낙석이 떨어져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소방은 도로 장애 87건, 토사·낙석 9건, 주택 침수 24건, 맨홀 뚜껑 조치 등 기타 24건을 안전 조치했다. 안동에서는 백일천과 안망천이 범람했고, 안동 일직면 귀미리와 의성 단촌면 구계리 일원 도로가 유실돼 통제됐다. 봉화 물야면 개단리 세월교와 내성천 둔치주차장도 침수 우려로 통제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전날 오후 11시 40분을 기해 지방하천 미천이 지나는 안동시 일직면 운산리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가 수위가 낮아지자 이날 오전 5시 40분 특보를 해제했다. 예천군 한천의 신예천교 수위도 높아지면서 이날 오전 3시 40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예천군은 한천 수위 상승으로 신예천교 하상도로를 통제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안내했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서는 오전 4시 32분께 수목 전도와 토사 유출로 서벽∼영월 구간 도로가 통제됐다. 예천군과 봉화군, 영주시, 안동시, 의성군에서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영주시는 지속된 호우로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산림 인접 주민이 마을회관 등 산림과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했다. 봉화군도 이날 새벽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자 산림 인접 지역 및 저지대 등 위험지역 주민들이 마을대피소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12∼18시)까지 경북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앞으로 30∼10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경북도는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 ‘대구 스토킹 보복 살인’ 윤정우, 징역 40년 확정…상고 기각

    ‘대구 스토킹 보복 살인’ 윤정우, 징역 40년 확정…상고 기각

    아파트 외벽을 타고 헤어진 연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 무참히 살해한 ‘대구 스토킹 보복 살인사건’ 피고인 윤정우(49)가 대법원에서 징역 40년을 확정받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전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정우에 대한 상고심에서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정우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취업 제한, 15년간 신상정보 등록, 출소 후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한 바 있다. 윤정우는 이에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도 “범행이 계획적이며 극도로 잔인하고 유족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에 비춰볼 때 원심에서 형량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윤정우는 지난해 6월 10일 오전 3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장기동 한 아파트에서 A(여·52)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그는 피해자가 사는 아파트 가스 배관을 타고 6층까지 올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직후 윤정우는 지인에게 빌린 차를 타고 세종시 조치원읍 한 야산으로 달아났다가 나흘 만에 검거됐다. 범행 전 A씨를 스토킹한 윤정우는 음주운전 집행유예 기간에 특수협박, 스토킹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되자 보복하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이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 부산 ‘시신 없는 영아 살해’ 40대 항소심도 무죄

    부산 ‘시신 없는 영아 살해’ 40대 항소심도 무죄

    출생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는 되지 않은 아동을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10년 전 생후 6일 된 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여성이 죽은 딸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살인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고법 형사1부(부장 김주호)는 16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하고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2015년 2월 10일 생후 6일 된 딸에게 제때 수유하지 않는 등 침대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2023년 7월 정부가 출생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는 되지 않은 아동을 전수조사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집안일을 하던 중 아이가 숨진 것을 발견했으며, 경황이 없어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아이를 기장군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진술했다.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지만 A씨 딸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주변에 딸을 입양 보냈다고 거짓말하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A씨 딸의 사망 경위가 규명되지 않아 살인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A씨 딸이 돌연사 또는 사고사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과실치사나 아동학대치사, 유기치사 등 다른 범죄가 성립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대한 증명 역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기록을 보면 원심의 무죄 판단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할 수 있다. 어떠한 위법이 있다고 보이지 않아 검사의 항소는 이유 없다”라고 판결했다.
  • [속보]김하수 전 청도군수, 야산서 숨진 채 발견…인사 비위 혐의로 수사받아

    [속보]김하수 전 청도군수, 야산서 숨진 채 발견…인사 비위 혐의로 수사받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하수(67) 전 경북 청도군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전 군수가 이날 오전 청도읍의 한 야산에서 숨져 있는 것을 수색하던 소방 관계자가 발견했다. 그는 재임 때 인사 관련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인사 비위에 연루된 의혹을 받던 측근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일부는 구속되기도 했다. 구속된 이들은 60대 부부로 호별방문 방식으로 선거구민에게 현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제공한 현금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그는 지난 1월 군청 직원 1명과 함께 요양원 원장 집에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공동주거침입)로도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김 전 군수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재선에 출마했으나 무소속 박권현 후보에게 패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정비사업 부서 통합해 진두지휘… 모두 행복한 동작 만든다”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정비사업 부서 통합해 진두지휘… 모두 행복한 동작 만든다”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1호 결재는 재개발·재건축 촉진안신속 결정 위해 분산된 부서 통합각 구역 맞춤 TF 세워 주민과 소통 ‘과한 공공기여 요구’ 태평百 부지민간개발 탄력받도록 기여분 조정동작 곳곳을 핫플레이스로노량진에 대형몰·컨벤션센터 유치사당·이수역 종상향해 상권 활성화한강변 용양봉저정에 타워 건립 등서울 경관 즐기는 ‘동작 8경’ 명소화최우선 순위는 구민과의 소통다양한 목소리가 함께 울리는 동작지지자 아닌 분의 의견도 새겨듣고 경쟁 후보 공약 중 좋은 것은 채택구민 받드는 ‘모두의 구청장’ 될 것“이번 선거에서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행복해야 합니다. 동작구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모두의 구청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류삼영(62) 서울 동작구청장은 8일 구청장 집무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구민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구민의 뜻을 받드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류 구청장은 2024년 총선(동작구을)에서 낙선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동작 구민을 만났다. 그는 “부친이 6·25 참전용사로 뒤늦게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아 올해 초 현충원으로 모셨으니 이젠 동작이 고향이나 마찬가지”라며 “늘 열린 자세로 구민 말씀을 듣고 그 뜻을 받들어 모신다는 마음으로 구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시정비사업 구역별 사업촉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한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지원 ▲한강 수변공간을 활용한 핫플레이스 조성 ▲동작구 용양봉저정 동작타워(가칭) 건립을 임기 중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류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1호 결재로 ‘재개발·재건축 사업 촉진방안’을 처리했는데. “선거운동 기간 가장 많이 들은 주민들의 당부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신속히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동작은 정비가 필요한 노후 주거지가 많고 90여 곳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동안 동작구청의 정비사업 관련 부서가 4개로 분산돼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부서 간 협업이나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번에 분산된 기능을 하나로 묶어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세웠다. 각 정비사업 구역에 맞춤형 전담 TF를 가동하겠다.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정비사업신속추진단을 신설해 각 TF팀을 운영 관리할 계획이다. 지난 1일 구청장 직속 ‘정비사업촉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제가 주재하는 위원회에 정비사업의 고질적 문제인 구성원들의 의견 충돌을 줄일 수 있는 ‘갈등조정분과’와 공공기여 때 주민 의견을 반영하는 ‘공공기여분과’를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비사업 당사자들과의 소통이다. 구역별 전담 TF가 소통창구가 될 것이다. 구에서 주민이 원하는 최적의 방향을 찾아 가장 빠르게 정비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생각이다.” -사당역과 이수역, 노량진역 등 지역별 특색을 살린 핫플레이스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동작의 가장 대표적 거리는 노량진이다. 노량진은 여의도와 맞닿은 곳으로 개발 여지가 충분한 공간이 많다. 고밀도 복합 쇼핑몰과 컨벤션센터 등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방안을 빠르게 추진하겠다. 동작에는 아직 대형 쇼핑몰이 없다. 스타필드와 같은 대형 쇼핑몰을 유치한다면 노량진역에 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오게 할 수 있다. 노량진역에서 여의도로 이어지는 연결차도와 보행육교를 만드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노량진역이 여의도 63빌딩과 연결되면 노량진수산시장도 더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될 수 있다. 사당역과 이수역 근처에는 예쁜 카페와 공방이 많다. 이런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브랜드화하고 유동인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역세권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유도할 생각이다. 흑석·동작·신대방동은 한강이나 도림천까지 보행로를 연결하고 미디어아트와 소규모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채워 넣어 동작의 큰 강점 중 하나인 수변 경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약 중 ‘동작 8경’에 대한 계획도 눈에 띄던데. “1일 임기 시작 전에 인수위 위원들과 ‘용양봉저정’에 다녀왔다. 용산에서 한강대교를 건너면 바로 나오는 용양봉저정은 효심 깊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모셔진 수원 화성 현륭원을 가는 길에 배다리를 설치해 한강을 건넌 뒤 한숨 돌리며 점심을 먹던 곳이다. 직접 올라가 보니 정자도 아름답지만 낮은 야산에 지어져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이곳에 와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동작타워’(가칭)를 세우려고 한다.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남산의 N서울타워보다 더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동작의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다. 용양봉저정뿐 아니라 동작에는 노량진의 사육신묘, 흑석동의 효사정(조선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공숙공 노한의 별장) 등 저평가된 명소가 많다. 이런 장소 가운데 8곳을 주민 추천과 투표로 선정해 많은 이들에게 알리겠다는 구상이 ‘동작 8경 명소화’다. 동작 8경을 연결하는 코스를 만들고 명소별로 포토존을 조성하거나 해설사를 배치할 수도 있다. 서울 강남의 중심에 놓인 동작은 그동안 지리적 이점과 특색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동작 8경은 동작을 서울의 새로운 브랜드로 되살리는 정책이 될 것이다.” -동작구민들은 교육 분야에 대한 구상도 궁금할 것 같다. “동작에서 아이를 키우다 중학교 이상 올라가면 교육 문제로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구민이 적지 않다. 동작에 살면서도 가까운 강남 학군으로 진학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과 몇 차례 만나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 이런 고민을 포함해 동작구민이 떠나지 않고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말씀드렸다. 지금도 동작구 중학생의 40% 이상이 인접 구의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기왕이면 서초 등 강남 학군으로 배정받는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연구용역이나 공청회를 통해 구체적 방안을 고민해 보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동작구민께서 교육 문제로 동작을 떠나는 일을 줄이는 것이다.” -사당동 옛 태평백화점 부지 개발이 빨리 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태평백화점 부지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는 낮은 사업성 때문에 토지주가 개발에 적극적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개발 허가를 조건으로 상업 건물 1층에 주민센터와 키움센터 조성 등 무리한 공공기여를 구에서 요구했기 때문이다. 민선 9기 동작에서는 이처럼 무리한 공공기여 요구가 민간 주도의 대형 개발사업을 가로막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공공기여 시설은 도로와 주차장 등 도시 인프라 위주로 확보하는 것이 기본이다. 주민편의시설은 주민 의견을 우선으로 수렴해 결정할 것이다. 재개발·재건축에서도 주민 의견을 먼저 수렴하는 원칙을 유지할 생각이다.” -국민의힘 김정태 후보와 전임 구청장인 박일하 개혁신당 후보를 모두 눌렀는데. “동작에 얼마나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지 이번 투표 결과로 보여줬다. 저를 지지한 45.8%의 구민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나머지 54.2%의 구민도 모두 행복할 수 있는 동작을 만들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 인사에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것처럼 저도 ‘모두의 구청장’이 되려고 한다. 취임식에서 ‘구민들께서 주신 임명장의 무게를 가슴 깊이 새기고, 38만 구민의 든든한 일꾼으로서 동작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겠다’고 밝혔다. 저를 지지하신 분은 물론 지지하지 않으신 분의 의견도 새겨듣겠다. 두 후보의 공약 중에서도 좋은 내용은 채택할 생각이다. 경쟁했던 후보지만 주민을 위하고 동작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작은 지금 압축적인 개발이 진행되는 중요한 시기다. 가장 중요한 건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구정 1순위를 구민과 소통으로 두고 제대로 된 동작의 발전을 견인하겠다.” ■류삼영 구청장은 1964년 부산에서 조선소 노동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부산 건국중, 대동고를 졸업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고려해 경찰대(4기)에 진학했고, 1988년 경위로 입직했다. 부산영도경찰서장,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장, 울산중부경찰서장을 역임했다. 울산중부서장 재임 당시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설립에 반대해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인사 보복을 당했고 2023년 7월 경찰복을 벗어야 했다. 그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로 발탁돼 이듬해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동작구을에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에게 패했다. 이후 2년 동안 지역을 훑어가며 절치부심한 끝에 6·3 지방선거에서 동작구청장에 당선됐다.
  • 괴산서 풀베기하던 20대 외국인 숨져...열사병 추정

    괴산서 풀베기하던 20대 외국인 숨져...열사병 추정

    충북 괴산에서 풀베기 작업을 하던 20대 외국인이 숨져 경찰과 노동당국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열사병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7일 노동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2시 30분쯤 괴산군 칠성면 야산의 한 조림지에서 풀베기를 하던 베트남 국적의 20대 남성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했다. 동료들은 물을 먹이는 등 응급조치에도 A씨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다음날 숨졌다. 의료진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당시 괴산의 낮 최고기온은 32도였다. 해당 사업장은 괴산군이 위탁 운영 중인 곳이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은 사업장과 괴산군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 사인이 온열질환으로 확인되면 올들어 전국에서 세 번째 온열질환 사망자다.
  • ‘뱀’ 좋다며 셀카 찍던 50대男…기절 후 눈뜨니 “그거 코브라예요”

    ‘뱀’ 좋다며 셀카 찍던 50대男…기절 후 눈뜨니 “그거 코브라예요”

    중국에서 한 50대 남성이 맹독을 지닌 코브라를 독이 없는 뱀으로 착각해 맨손으로 붙잡았다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뱀에 물린 직후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무뉴스, TVBS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윈난성 바오산시의 한 주택에서 58세 남성이 독사에 물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건 당일 그는 집 화단에 뱀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확인하러 나갔다. 마주친 뱀은 몸길이가 1.5m에 달했으나 그는 이를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독성 뱀으로 오인했다. 방심한 그가 맨손으로 뱀을 잡으려 하자, 자극을 받은 뱀은 곧바로 그의 왼손 검지 손가락을 물었다. 하지만 독이 없다고 맹신한 그는 개의치 않고 뱀을 붙잡았으며, 심지어 뱀을 손에 든 채 기념 셀카까지 촬영한 뒤 야산으로 돌려보냈다. 진짜 위기는 집으로 돌아온 직후에 찾아왔다. 물린 부위가 순식간에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극심한 졸음과 함께 의식이 흐려지는 신경독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그는 결국 바오산시 인민병원 중환자실로 긴급 후송됐다. 의료진이 정확한 해독을 위해 뱀의 종류를 묻자 가족들은 현장에서 찍어둔 셀카 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을 확인한 의료진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뱀이 치명적인 맹독을 지닌 코브라였기 때문이다. 사진 덕분에 독사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한 병원 측은 맞춤형 항독소 혈청을 신속히 투여할 수 있었다. 고비를 넘긴 그는 약 10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정당 독식·문중 대립 끝나… ‘안 됩니다’ 민원, 성주서는 됩니다”

    “정당 독식·문중 대립 끝나… ‘안 됩니다’ 민원, 성주서는 됩니다”

    국힘 텃밭서 46표 차로 극적 당선김씨·이씨 30년간 군수 대결 종식3산단 조기 완공·가야산 관광 개발인구 4만 5000명 회복 최우선 목표‘불가 민원’ 숙의해 군수 최종 보고군민 월 5만원 지역화폐 지급 검토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마음을 얻기 위해 정성을 다하다 보니 마침내 선택을 받았지요. 이제 군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완성하고 ‘더 큰 성주’를 만드는 데 온몸을 바치겠습니다.” 전화식(68) 경북 성주군수에게 지난 8년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는 2018년 30여년 공직 생활의 경험과 폭넓은 인맥, 지역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바탕으로 처음 성주군수 선거에 뛰어들었다. 정당 공천을 뒤로하고 무소속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결과는 687표 차 낙선이었다. 4년 뒤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무소속 후보로 군민 앞에 섰으나 결과는 또다시 낙선. 565표 차라는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많은 이들이 그의 도전이 여기서 끝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전 군수는 오히려 더 강하게 무장했다. 절치부심하며 더욱 낮은 자세로 군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이번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마침내 군민의 신뢰를 얻으며 성주의 새로운 미래를 이끌 주인공이 됐다. 전 군수는 5일 군수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뒤늦게 군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면서 “2번의 쓰라린 실패를 경험하면서 더 커진 가슴으로 군민을 모실 수 있게 됐고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경험과 식견을 쌓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의힘 ‘텃밭’에서 3연속 무소속으로 도전 끝에 불과 46표 차로 당선됐는데. “제게 표를 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무한한 존경과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지역 구도와 특정 정당 독식을 타파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제대로 일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인다. 성주의 발전을 이끌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성주 발전이라는 결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 -성주 사회를 양분시켜 온 혈연·지연 중심 구도가 청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주는 1995년 민선 1기 출범 이후 지난 8기까지 30년이 넘도록 김해 김씨와 성산 이씨 양 문중이 7~8년씩 번갈아 가며 군수직을 맡아 왔다. 저의 당선으로 오랜 문중 대결이 종식되고 주민 화합의 물꼬도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혈연과 공천이 아닌, 오로지 능력과 인물 중심으로 선택해 준 군민 덕분이다. 앞으로 특정 문중을 대표하는 군수가 아니라 모든 군민의 군수가 돼 군민 통합을 군정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 -지난 8년 동안 끊임없이 주민들을 만나 왔다. 가장 많이 들은 목소리는. “모두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청년이 돌아오는 성주를 만들어 달라. 지역 경제를 반드시 살려 달라’는 것이었다. 농업인은 인력난 해소와 안정적인 소득을, 청년들은 일자리와 주거를, 어르신들은 의료와 복지 확대를 강조했다. 모두 민선 9기 주요 공약집에 담았으며 이를 철저히 이행하겠다.” -지역에서 가장 급선무는 무엇이며, 군정의 중점은 어디에 둘 계획인지.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이다. 이를 위해 인구와 산업, 농업과 관광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 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과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성주 참외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도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성주3일반산업단지(면적 48만㎡, 사업비 1100여억원) 조기 완공과 성주호와 가야산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 기반을 확고히 조성해 침체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 이를 통해 민선 9기 성주 인구 4만 5000명 회복 목표를 달성하겠다.” -취임 후 1호 결재는 무엇이었는지. “‘안 됩니다 민원실’ 운영을 지시했다. 감사 부서에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현업 부서에서 민원인에게 ‘안 됩니다’라는 불가 민원을 이관받아 심도 있게 검토·숙의한 뒤 결과를 군수에게 최종 보고하도록 했다. 이는 종전 단순히 규정·법규를 먼저 따지는 소극적 행정에서 벗어나 군민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밀착형 적극 행정으로 과감히 전환하려는 조치다. 700여 공직자들과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 -선거 전 군민에게 월 20만 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성주형 농촌 기본소득’을 공약했다. “농촌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성주도 마찬가지다. 성주형 농촌 기본소득은 단순한 소득 지원이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소비가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지역 활력 정책이다. 성주가 1~2년 이내에 정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도록 해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 하지만 당장 민생 경제가 너무 어렵다. 우선 내년부터 자체 재원을 투입해 1인당 월 5만원씩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민선 8기에서 9기로 계속 이어 추진할 정책이 있는지. “전임 이병환 군수 때부터 추진해 온 시책, 사업 등을 합리적인 이유 없이 중단·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확고한 신념이다. 특히 성주 미래를 더욱 활짝 여는 데 이바지할 동서 3축 고속도로(무주~성주~대구) 건설과 국도 30호선(성주~대구 구간) 6차로 확장, 성주호 일대 관광지 개발, 남부내륙고속철도 성주역 역세권 개발 등 굵직굵직한 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선거는 끝났고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협력으로 함께 성주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 때다. 민선 9기 군정 슬로건을 ‘하나 되는 성주, 다시 뛰는 성주’로 정한 것도 여기에 기초했다. 새로운 성주 도약의 길에 제가 기꺼이 앞장서서 이끌겠다.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우리 모두는 ‘원팀’이다.” ■전화식 군수는 1957년 경북 성주 출신으로 성주 대가초·성주중·성주농고를 졸업하고 영남대에서 경제학사(지역사회개발학과), 환경대학원에서 환경관리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4년 7급 특채로 고령군에서 공직에 입문한 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성주부군수, 경북도환경연수원장 등을 지낸 지방행정 전문가다. 공직 퇴임 후에는 한국도로공사 감사위원장 겸 비상임이사를 역임했다. 2018년과 2022년 민선 7·8기 성주군수에 도전했으나 연거푸 낙선해 정치 인생이 끝나는 듯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46표 차로 따돌리고 재기에 성공하며 민선 9기 군정을 이끌게 됐다.
  • 부부싸움 중 아내 살해한 60대 “순간 화 나서” 징역 16년

    부부싸움 중 아내 살해한 60대 “순간 화 나서” 징역 16년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60대 남성이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1일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 이정호)는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 된 박모(69)씨에게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8~10시쯤 광주 남구 양림동 자택에서 아내(60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자신의 음주 습관, 아내와 시부모 간 갈등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던 중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사건 직후 전남 보성의 한 야산에서 음독을 시도한 박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되찾았다. 재판부는 “자녀들이 피고인의 선처를 탄원한 사정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밝혔다.
  • ‘참교육’보다 잔혹한 현실… 시멘트 아래 묻힌 15세 소녀의 절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참교육’보다 잔혹한 현실… 시멘트 아래 묻힌 15세 소녀의 절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참교육’은 날이 갈수록 교묘하고 잔인하게 진화하는 학교 내외의 청소년 범죄를 정면으로 조명한다. 극 중 가해자들은 약자를 무참히 유린하지만 결국 압도적인 물리력과 통쾌한 징벌 체계에 의해 처절하게 응징당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러나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의 범죄는 드라마 작가의 상상력을 가볍게 뛰어넘을 만큼 참혹하며 그 결말 역시 통쾌한 복수극과는 거리가 멀다.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이라는 수식어조차 부족할 만큼 인간의 가장 밑바닥 악의를 보여준 실제 사건이 있다. 과거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1988년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2014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살인 사건’이다. 벗어날 수 없는 덫, ‘가출팸’이라는 지옥의 시작비극의 서막은 2014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15세 윤모 양은 타 지역에서 경남 김해로 전학을 온 상태였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으나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겉돌고 있었다. 외로움에 시달리던 윤 양은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성에게 위로를 받다 가출을 결심했고 부산의 한 여관에 머물게 된다. 하지만 이는 윤 양을 범죄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철저한 덫이었다. 그곳에는 20대 남성 3명과 윤 양 또래의 10대 여학생 4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가출팸’ 일당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윤 양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한 뒤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으로 성매매를 강요하기 시작했다. 윤 양은 울산 등지의 모텔에 감금된 채 하루 평균 3회 이상 강제 성매매에 내몰렸고 가해자들은 윤 양을 착취해 벌어들인 수익을 자신들의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했다. 그러던 중 딸을 애타게 찾던 윤 양의 아버지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일당이 알게 됐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올 것을 우려한 가해자들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윤 양에게 “가출 기간 동안 성매매를 한 사실을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강압적인 다짐을 받아낸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일상화된 폭력과 유흥거리로 전락한 인간의 존엄성천만다행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비극의 사슬은 끊어지지 않았다. 가해자들은 윤 양이 지인과 아버지에게 감금 및 성매매 강요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자신들의 범행이 탄로 날 것을 우려한 이들은 앙심을 품고 윤 양의 뒤를 밟았고 교회에서 윤 양을 대낮에 또다시 강제로 납치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다시 끌려간 윤 양에게 가해진 보복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랄했다. 이들이 윤 양에게 가한 폭력과 가혹행위는 단지 입을 막거나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을 넘어 타인의 고통 자체를 일종의 ‘놀이’로 즐기는 기형적인 양상을 띠었다. 일당은 번갈아 가며 윤 양을 무자비하게 집단 구타했으며 가학적인 방식으로 음주를 강요했다. 또한 폭행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윤 양의 신체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해를 입히는 등 비인간적인 고문이 연일 이어졌다. 아픈 윤 양에게 동행한 여학생들과 강제로 싸움을 붙이는 등 폭력은 완전히 그들의 유흥거리로 전락해 있었다. 보름 가까이 이어진 무자비한 구타와 가혹행위, 굶주림으로 인해 윤 양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사망하기 2~3일 전부터는 식도 기능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이온 음료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참혹한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2014년 4월 10일, 지속적인 폭행으로 인한 탈수와 쇼크를 이기지 못한 15세의 어린 소녀는 급성 심장정지로 짧고 고통스러웠던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냉혈한 시신 은폐와 브레이크 없는 연쇄 강력 범죄윤 양이 숨을 거두자 가해자들은 일말의 슬픔이나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곧바로 치밀한 시신 유기 및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 이들은 윤 양이 사망한 직후 경남 창녕의 한 과수원으로 이동해 시신을 암매장하기로 공모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시신이 발각되더라도 수사기관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시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잔혹성을 보였다. 그러나 봄철 과수원 작업으로 인해 암매장 사실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이들은 시신을 다시 파내어 인근 야산으로 옮겼다. 나아가 시신의 부패 냄새를 차단하고 흔적을 영원히 지우기 위해 미리 준비해 간 시멘트를 시신 위에 쏟아붓고 흙으로 덮어 완벽한 은폐를 시도했다. 시신을 암매장한 후에도 이들 가출팸 일당의 폭주는 브레이크 없이 이어졌다. 윤 양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은폐한 지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은 2014년 4월 이들은 활동 무대를 대전으로 옮겨 또 다른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 이번에도 역시 10대 여학생을 미끼로 내세워 조건만남을 가장해 4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했다. 애초에 금품 갈취가 목적이었던 가해자들은 남성을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뒤 피해자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살인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 행각은 결국 꼬리가 밟혔다. 대전 살인 사건의 폭행 장면이 CCTV에 담겼고 시신 유기 현장 주변을 배회하던 일당은 잠복 중이던 경찰에 의해 전원 체포되었다. 이후 경찰의 치밀한 수사와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대전 사건의 가해자들이 김해 윤 양 실종 사건과 동일한 일당임이 밝혀졌고 차갑게 굳어 있던 윤 양의 시신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사법부의 판결…그 형량은 15세 소녀의 목숨값으로 합당했는가?법정에 선 7명의 가해자에게는 살인, 강도살인, 사체유기 등 입에 담기조차 힘든 22개의 다수 중범죄 혐의가 적용되었다. 수사 과정과 법정에서 이들은 범행의 주도권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비겁한 태도를 보였다.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2015년 12월 대법원을 통해 최종 형량이 확정되었다. 재판부는 이들의 행위가 타인의 고통을 마치 놀이처럼 즐긴 점에 비추어 살인의 고의성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성인 가해 남성 중 주범 2명에게는 무기징역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30년 부착이 확정되었고 다른 공범 1명에게는 징역 35년이라는 중형이 내려졌다. 국민적 이목이 쏠렸던 것은 윤 양과 또래이면서도 끔찍한 가혹행위와 사체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10대 여학생들에 대한 처벌 수준이었다. 법원은 이들에게 장기 9년~단기 6년 등의 징역형을 확정했다. 그러나 법의 잣대로 내려진 이 판결을 두고 우리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 형량이 15세 소녀가 수십 일간 겪어야 했던 지옥 같은 고통과 강제된 죽음의 무게에 비례하는 ‘합당한 처벌’인가? 가해 여학생들은 소년범으로서의 형을 받았으나 이들 대부분은 이미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 상태다. 범죄자가 형기를 채웠다는 것은 법률적 절차의 종료를 의미할 뿐 억울하게 죽어간 피해자와 평생 가슴에 자식을 묻어야 하는 유가족의 피눈물 앞에서는 한없이 가볍고 무력한 죗값으로 다가온다. 진짜 ‘참교육’이 향해야 할 곳윤 양 사건이 뼈아픈 이유는 벼랑 끝에 몰린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할 사회적 안전망과 수사 시스템이 얼마나 무기력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양의 아버지가 초기에 다급하게 실종 신고를 했을 때 수사기관이 이를 단순 가출로 가볍게 여기지 않고 골든타임 내에 적극적인 개입을 했더라면 참극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드라마 ‘참교육’ 속 악인들은 영웅에 의해 통쾌하게 부서지지만 현실의 시스템은 언제나 완벽한 처벌을 담보하지 못한다. 무참히 파괴된 피해자의 영원한 부재와 남은 생을 살아가는 가해자들의 일상이 버젓이 공존하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비정한 현실이다. 우리가 이토록 참혹한 사건을 외면하지 않고 그 흔적을 집요하게 복기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진정한 ‘참교육’이란 픽션 속 사적 제재에 열광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가출 청소년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범죄의 고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아이들을 끝까지 보호할 수 있는 촘촘한 사회적 감시망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참혹한 범죄의 흔적 위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진짜 ‘참교육’일 것이다.
  • 서산 농가서 탈출한 늑대개 11마리 무사 ‘귀환’

    서산 농가서 탈출한 늑대개 11마리 무사 ‘귀환’

    지난 16일 충남 서산의 한 농가에서 탈출했던 늑대개 11마리가 열흘 만에 무사히 귀환했다. 26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0분 당진시 정미면의 한 야산에서 어린 늑대개 1마리를 발견한 데 이어 이날 0시 20분쯤 같은 장소에서 1마리를 추가로 포획했다. 앞서 서산시 운산면 한 농가에서 지난 16일 오전 2시쯤 사육 중이던 늑대개 18마리 중 11마리가 탈출했다. 늑대개는 동물보호법상 ‘맹견’은 아니지만 경계심과 영역 의식이 강해 위협을 느끼면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소방 당국은 긴급 포획에 나서 나흘간 탈출견 7마리를 차례로 잡았다. 다만 4마리의 종적이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인접한 당진에서 출몰했다는 신고 등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당국은 포획용 틀을 설치하고 현장 순찰을 강화했다. 탈출한 늑대개는 지난 23일과 24일 성견 2마리가 농가로 돌아왔고 나머지 5개월 된 새끼 늑대개 2마리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고명재 지음, 난다) “…우리는 친구지? 하고 웃으며 물었다 손등 위에 손등을 포개주었다 엄지로 내 볼을 닦아주었다 그게 내 마지막 인장인 줄도 모르고 우리는 약속했고 지켰고 사랑했다 ‘우리’의 ‘우’는 뒤집어보면 호떡 같다 누르기 직전의 부드럽고 몽실몽실한”(‘호떡’ 부분) 첫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2022)에서 순정하고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고명재 시인이 4년 만에 낸 두 번째 시집. 57편 시에는 마침표가 없지만 숨이 차지 않는다. “유도 선수가 상대를 당길 때 그의 가족들은 무엇을 함께 쥐고 있는지”(‘밥은 먹고 다니는지’ 부분), “나를 줄 수 없어서 단 하나의 줄기를// 당신 앞에 놓고 살아가는 것”(‘헌화’ 부분), “너를 생각하면 가야산도 뚫을 수 있었다”(‘나의 정은 연필’ 부분)처럼 시구가 시선을 붙잡고 곱씹을 시간을 준다. 124쪽, 1만 3000원. 남다른 식구(조혜린 지음, 자음과모음) “매일 하고 싶은 걸 찾아봐라. 찾았다면 시도도 해 보아라. 기회는 나섰을 때 생기는 것이고 없는 여유는 조금씩 만들어 나가면 된다.// 나 또한 적잖이 뽑기 운이 좋지 않았던 꼬맹이였다만 자라나며 많은 것을 만들어냈다. 아마 지금 같은 집념이라면 채윤이 너도 뭐든 해낼 것이다.” 자전거로 맛집 배달을 하는 고등학생 황채윤이 동네 부자 최경식 할아버지의 야식 친구가 됐다. 채윤과 그를 ‘기미 상궁’ 삼은 괴팍한 경식이 희한한 일상을 이어간다. 어느 날 갑자기 경식의 부고가 날아왔다. 경식 아들의 의심으로 채윤이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게 되면서 경식과 채윤의 ‘남다른 우정’이 하나둘 드러난다. ‘함께 밥을 먹는’ 이들에게서 작지만 단단한 행복을 발견하는 이야기. 216쪽, 1만 5000원. 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이수민 지음, 은행나무) “주방에서의 일과를 끝내고 가로등이 켜진 골목을 지나는 시간은 내게 하루를 정리하는 명상 같은 것이었다. 늘 신는 운동화는 나폴리의 골목 바닥과 만나면 자박자박 소리를 냈다. …이제는 흐트러지고 긴장을 풀어도 된다는, 내게 보내는 신호였다.” 꽃향기 나는 강릉, 구불구불한 길이 펼쳐진 나폴리, 오로라가 하늘거리는 아이슬란드 등 지구촌 어딘가에서 평범한 이들을 만나 일상의 행복을 찾는다. 에피소드마다 바나나 푸딩, 따듯한 스튜 같은 향긋하고 맛있는 음식과 함께 “누군가를 지탱해 주는 그 다정함”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온기가 담겼다. 제13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대상(문학 부문) 수상작. 276쪽, 1만 8000원.
  • “정권 재창출” “대통령 중심”… 정청래·김민석 ‘전대 전초전’

    “정권 재창출” “대통령 중심”… 정청래·김민석 ‘전대 전초전’

    정 “에베레스트산, 히말라야 덕분”당 강조하며 “원팀으로 개혁 완수”김 “李 흔들리면 무슨 일 할 수 있나”‘다시 이기는 민주당’ 내세워 축사송영길 “李 레임덕 부르나” 정 직격우원식, 과열 전대 우려 속 불출마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주자로 거론되는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21일 6·3 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대표는 ‘정권 재창출’,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다시 이기는 민주당’을 내세우며 전당대회 전초전을 벌였다. 또 다른 당권 유력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당이 만약에 무너지면 대통령 레임덕으로 간다”며 정 대표를 직격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앞으로도 당정청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남은 민생 개혁 과제들을 완수해 가겠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그리하여 대한민국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선진강국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에베레스트산이 제일 높은 이유는 히말라야산맥 위에 얹혀있기 때문”이라며 “히말라야산맥과도 같은 당이 여러분들을 품었기 때문에 당선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9일 당의 포용과 개방, 실적과 실용을 주문했던 이 대통령의 순방 브리핑에 대한 언급 없이 주말 동안 전북과 전남을 찾아 호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정부 대표 축사자로 당선자 워크숍 연단에 오른 김 총리는 지방선거 이후를 ‘당의 역사적 분기점’으로 규정하며“이제 4년 남았는데 중앙정부가 흔들리면, 대통령이 흔들리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완벽하게 하나 되고, 개혁의 DNA를 확고하게 가지면서 민생, 실용, 확장의 승리 공식을 가지고 다시 이기는 민주당으로 뛰어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이틀 전인 24일을 전후해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실상 이번 주부터 전당대회 모드로 들어가는 가운데 김 총리는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22일부터 24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갖는다. 23일부터 3박 5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송 의원은 KBC 광주방송에서 “정청래 지도부가 정면으로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출마하는데 이것을 정리하지 못하면 집권당이 어떻게 되겠나”라며 “완전히 국정 동력을 상실할 수가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이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이 전당대회가 무엇을 위한 전당대회인지부터 분명히 하자”고 과열 양상에 우려를 표했다.
  • 장마철 아프리카돼지열병 우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방역 수칙 당부

    장마철 아프리카돼지열병 우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방역 수칙 당부

    장마철 집중호우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울산지역 양돈농장으로 유입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21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그동안 울산은 야생멧돼지 ASF 미검출 지역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 3월과 4월에만 북구에서 총 4건의 야생멧돼지 ASF가 발생해 양돈농가로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추가 발생은 없지만, 감염된 야생멧돼지 개체가 주변 야산에 서식할 가능성이 커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특히 장마철에는 멧돼지 분변 속 바이러스가 하천 범람이나 토사 유출을 통해 농가로 흘러들 수 있어 차단 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보건환경연구원은 농장 단위의 체계적인 방역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집중호우 전 농가에서는 배수로 정비, 내·외부 울타리 점검, 소독시설 작동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 농장이 침수되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하고, 외부에서 유입된 흙과 쓰레기 등 오염원은 소독 후 매몰해야 하며, 침수로 생긴 물웅덩이도 신속히 제거해야 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ASF 차단을 위한 상황실을 지속 운영하며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양돈농장 내 차량, 폐사체, 사용 기구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입 여부를 상시 확인하고, 침수 신고 접수 시 돈사별 위축돈과 폐사체를 철저히 검사할 계획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ASF 등 가축전염병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축산농가와 종사자들은 경각심을 갖고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 “변태성욕자라더니”…30년 뒤 드러난 진범 이춘재 [살인마의 얼굴]

    “변태성욕자라더니”…30년 뒤 드러난 진범 이춘재 [살인마의 얼굴]

    한 남자는 ‘변태성욕자’로 낙인찍혔다. 경찰은 그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았고, 언론은 얼굴과 이름까지 공개했다. 그는 풀려난 뒤에도 감시와 의심 속에 살았다. 그러나 진범은 따로 있었다. 30년 넘게 숨어 있던 이름은 이춘재였다. ‘살인마의 얼굴’은 충격적 사건을 통해 범죄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이춘재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경기 화성 일대에서 여성을 잇달아 살해한 연쇄살인범이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한국 범죄사에서 가장 오래, 가장 강하게 남은 장기 미제 사건이었다. 경찰은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했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엉뚱한 사람들이 의심받았고 일부는 범인으로 몰려 인생이 무너졌다. 진실은 뒤늦게 DNA가 밝혔다. 2019년 장기 보관된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이미 다른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이춘재와 일치했다. 그는 이후 화성 사건을 포함해 여러 건의 살인과 성범죄를 자백했다. 그제야 사람들은 왜 30년 동안 아무도 몰랐느냐고 물었다. 진범 놓친 사이, 누명은 또 다른 피해가 됐다 화성의 밤은 오랜 기간 공포로 남았다. 1986년부터 경기 화성 일대에서 여성들이 잇달아 숨진 채 발견됐다. 피해자는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했다. 논길과 야산, 외진 길목은 공포의 장소가 됐다. 해가 지면 여성들은 혼자 걷는 것을 두려워했고 마을 전체가 숨죽였다. 범인은 가까이에 있었다. 이춘재는 당시 화성 일대에서 살았고 범행 장소와 멀지 않은 곳을 오갔다. 그러나 수사망은 그를 끝내 붙잡지 못했다. 사건은 반복됐고 피해자는 늘었다. 범인은 사라지고 현장에는 공포와 소문만 남았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더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피해 규모만이 아니다. 범인을 오랫동안 잡지 못해 그 사이 누군가가 대신 범인으로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살인은 이춘재가 저질렀지만 잘못된 수사는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었다. 엉뚱한 사람을 잡았다…‘변태성욕자’ 낙인의 시작 수사는 절박했지만 정확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해결 압박 속에서 여러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그중 한 명이 고 홍성록씨였다. 홍씨는 1987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3차·6차 피의자로 지목됐다. 다방 종업원에게 “빨간 옷을 입으면 죽게 된다”는 취지의 농담을 했다는 이유로 끌려갔다. 영장 없이 152시간 동안 불법 구금됐고 그중 19시간밖에 자지 못한 채 폭행과 수면 방해 속에 허위 자백을 강요받은 것이 뒤늦게 인정됐다. 피해 현장 흙과 홍씨 구두에서 채취한 흙이 맞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그가 풀려났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수사기관은 그의 실명과 얼굴, 가족관계까지 언론에 공개했다. ‘변태성욕자’라는 낙인이 따라붙었다. 경찰은 석방 뒤에도 출퇴근길을 미행했고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혀 주변을 배회하게 하는 함정수사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직장을 잡지 못했고 알코올중독과 정신질환에 시달렸다. 결국 2002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진범 이춘재가 드러나기 17년 전이었다. 가족들도 상처를 피하지 못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자녀들까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폭행과 협박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을 잡지 못한 수사는 한 사람의 삶만 무너뜨린 게 아니었다. 가족의 시간까지 망가뜨렸다. 최근 법원은 홍씨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유족은 4억 7000여만원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인정한 금액은 7700여만원이었다. 청구액의 16% 수준이었다. 유족 측은 사회적 낙인으로 인한 피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DNA가 30년 미제의 실마리를 풀었다 과학수사는 멈춰 있던 사건의 방향을 바꿨다. 과거에는 범인을 좁히지 못했던 증거물이 2019년에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 수사는 그제야 이춘재를 향했다. 장기 미제의 진범은 이미 교도소 안에 있었다. 뒤늦은 자백은 피해자 가족에게도 복잡한 진실이었다. 범인을 알게 됐지만 처벌은 쉽지 않았다. 화성 사건 상당수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있었다. 진범은 드러났지만 법정에서 다시 죗값을 묻기 어려운 현실이 남았다. 이춘재는 뒤늦게 입을 열었지만 그 자백이 곧바로 정의를 뜻하지는 않았다. 피해자와 유족에게 필요한 시간은 이미 지나 있었다. 국가는 범인을 놓쳤고 잘못된 수사는 누군가의 인생을 무너뜨렸다. “경찰 곤란하면 말 안 해”…진실도 저울질했다 이춘재의 자백 과정도 섬뜩했다. 그는 화성 8차 사건과 관련해 다른 사람이 범인으로 처벌받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프로파일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곤란하면 말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은 단순한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자신이 저지른 범행 때문에 다른 사람이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진실을 말할지 말지를 계산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범행을 숨긴 시간만 긴 것이 아니었다. 자백의 순간까지도 그는 상황을 재고 있었다. 프로파일러들은 이춘재를 상대로 긴 면담을 이어갔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범행을 털어놓은 인물이 아니었다. 증거와 질문, 심리적 압박 속에서 조금씩 입을 열었다. 피해자 가족들이 기다린 진실은 그렇게 늦게, 너무 늦게 나왔다. 평범한 얼굴 뒤에 숨어 있었다 이춘재 사건의 공포는 낯선 얼굴에서 온 것이 아니었다. 그는 특별히 튀는 인물이 아니었다. 평범한 이웃처럼 살았고 이후 다른 사건으로 수감되기 전까지 일상 속에 섞여 있었다. 그래서 더 오래 잡히지 않았다. 그 평범함이 오히려 더 큰 공포로 남았다. 범인은 특별한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다. 직장과 가족, 이웃 관계 속에 숨어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어떤 범죄를 숨기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이춘재가 뒤늦게 드러난 뒤 한국 사회는 다시 질문을 던졌다. 범인은 왜 그렇게 오래 숨어 있을 수 있었나. 수사는 왜 다른 사람에게 향했나. 피해자와 유족이 기다린 진실은 왜 그렇게 늦게 도착했나. DNA는 범인을 밝혔지만 잃어버린 시간까지 되돌리지는 못했다. 화성 사건이 남긴 것…범인을 놓치면 또 다른 피해가 생긴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많이 죽인 살인범의 기록으로만 남지 않았다. 범인을 놓친 사건이 얼마나 큰 대가를 남기는지 보여줬다. 진실화해위 조사에서 확인된 불법수사 피해자만 최소 27명이었다. 잘못된 수사는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었다. 누명 쓴 사람과 가족, 오랜 시간 진실을 기다린 유족 모두가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됐다. 진범은 드러났지만 되돌릴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처벌의 시간은 지나갔고 누명과 낙인, 방치된 피해만 뒤늦게 책임의 문제로 남았다. 그래서 이춘재 사건은 단순히 30년 만에 드러난 살인마의 이야기가 아니다. DNA 감정은 뒤늦게 진실을 밝혔고 자백은 더 늦게 나왔다. 국가는 그 뒤에야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피해자와 유족이 잃은 시간은 그대로 남았다. ‘변태성욕자’로 낙인찍힌 남자 뒤에는 진범 이춘재가 있었다. 진실은 DNA가 밝혔지만 그 진실이 도달하기까지 너무 많은 사람이 다쳤다. 이춘재의 얼굴은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된다. 살인마를 놓친 사회가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보여준 얼굴이다.
  • 영양군 산불 발생해 2시간여 만에 진화…0.4㏊ 소실

    영양군 산불 발생해 2시간여 만에 진화…0.4㏊ 소실

    경북 영양군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가 약 3시간만에 진화됐다. 18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4분쯤 영양군 영양읍 상원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 헬기 2대와 진화 차량 38대 등을 투입해 오후 8시 45분쯤 주불을 진화했다. 이 산불로 국유림 0.4㏊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작은 불씨도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생후 42일 된 아들 살해한 아버지…검찰, 항소심서 징역 15년 구형

    생후 42일 된 아들 살해한 아버지…검찰, 항소심서 징역 15년 구형

    태어난 지 42일 된 아들을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30대에게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대구고법 형사2부(부장 원호신) 심리로 열린 A(30대)씨의 아동학대살해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원심 구형과 같이 징역 15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영아였다는 점에서 범행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최후 진술에서 “아이에게 가장 안전한 존재가 되어야 했는데 위험한 존재가 됐다”며 “남겨진 두 자녀에게도 못난 아빠가 됐다. 매일 후회와 반성, 참회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여러 사정을 참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아무런 저항 능력이 없는 생후 42일 된 아들이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강한 충격을 가해 뇌부종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9월 10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의 자택에서 생후 42일 된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이튿날 시신을 인근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 승진 청탁 수사받던 지인 숨겨준 70대 구속…수사 대상자는 숨져

    승진 청탁 수사받던 지인 숨겨준 70대 구속…수사 대상자는 숨져

    경찰 수사를 받던 인물을 숨겨준 7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북경찰청은 청도군 공무원 승진 청탁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던 인물을 숨겨준 혐의(범인도피)로 70대 A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6일 자신의 집에 찾아온 수사 대상자 B씨를 머물게 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 등 2명에 대해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 A씨에 대한 영장만 발부됐다. 앞서 B씨는 공무원 승진 대가로 청도군수에게 금품 청탁이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3월 말 행방을 감췄다. 이후 B씨는 지난달 3일 경북 도내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 “늑구야 반갑다” 두 달 만에 만난다

    “늑구야 반갑다” 두 달 만에 만난다

    늑대 ‘늑구’ 탈출 사고로 문을 닫았던 대전 오월드 동물원이 약 두 달 만에 재개장한다. 오월드를 운영하는 대전도시공사는 3일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재개장 허가를 통보하는 공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금강청이 오월드에 내렸던 시설 개선 조치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실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오월드는 5일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지난 4월 8일 우리를 탈출한 늑구는 9일 동안 도심 야산을 배회하다 17일 생포돼 동물원으로 돌아왔다. 금강청은 같은 달 20일 오월드에 대해 재발 방지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관련 시설에 대한 사용을 전면 중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또 한 달 내 재발 방지책을 담은 조치 계획서와 완료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도시공사는 지난달 18일 완료 보고서를 제출했다. 2018년 퓨마 ‘뽀롱이’ 탈출 당시에는 오월드 일부 사육시설에 대해서만 1개월간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이와 관련 금강청은 “동물원수족관법상 안전관리 의무 위반에 따른 조치”라며 “늑대사는 개별 사육시설 등록 대상이 아니기에 적용 법령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도시공사는 늑대사 철책 울타리와 전기선을 이중으로 보강하고 굴을 파는 늑대의 습성을 고려해 흙 밑에 콘크리트를 보강하는 작업 등을 완료했다. 현재 늑구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늑대와 마찬가지로 분쇄육이 아닌 생닭 등을 먹고 가족과 합사한 뒤에는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고 한다. 도시공사는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휴장에 따른 카페·음식점·캐릭터 가게·편의점 등 입주업체 11곳의 피해에 대해 객관적인 규모를 산정해 보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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