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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 뛰어든 말에 참변…5살 여아, 2㎞ 끌려가 숨져 [여기는 중국]

    아파트 단지 뛰어든 말에 참변…5살 여아, 2㎞ 끌려가 숨져 [여기는 중국]

    집 앞 놀이터에서 놀던 5살 여자아이가 갑자기 뛰어든 말에 목이 감긴 채 2㎞ 가까이 끌려가 숨지는 참변이 벌어졌다. 아이는 올해 9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중국 언론 광밍망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바이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당시 놀이터 인근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 사이로 검은 말과 흰 말 두 마리가 갑자기 뛰어들었다. 놀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고, 이 과정에서 말 한 마리의 고삐가 5살 여아 샤오쉬안(가명)의 목을 감았다. 말은 그대로 질주했다. 아이는 고삐에 목이 걸린 채 단지 밖까지 끌려갔고, 사고 지점은 처음 놀던 곳에서 약 2㎞ 떨어진 곳이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주민들은 급히 말을 쫓아갔지만 워낙 빠른 말의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이의 아버지 옌씨는 “말이 단지를 빠져나간 뒤 500m 정도 지나자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샤오쉬안은 유치원에서 하원한 뒤 친구들과 잠시 놀러 내려간 상태였다. 어머니는 집에서 10개월 된 둘째를 돌보고 있었다. 딸이 내려간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이가 크게 다쳤다”는 이웃들의 외침이 들렸다고 한다. 어머니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의식을 잃기 직전 상태였다. 온몸에는 흙이 묻어 있었고, 목과 머리, 어깨 부위에 심각한 손상이 남아 있었다. 양말과 옷도 대부분 벗겨지거나 찢어진 상태였다. 가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아이는 숨졌다. 부검 결과 아이는 목이 졸리면서 발생한 질식과 머리 부위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를 낸 말의 주인은 같은 단지 주민인 60대 허모씨로 알려졌다. 그는 단지 뒤편 야산 근처에서 수년간 말을 키워왔으며, 인근 관광지에서 관광객 승마 체험용으로 활용해 수익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사육 환경이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말 사육 장소는 아파트와 불과 30m 정도 떨어져 있었고, 단지 뒤편에는 별다른 울타리도 없었다.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안전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 당일 허씨는 말을 단지 외부 공터에 묶어둔 채 자리를 비운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어진 비로 땅이 약해지면서 말 고정용 말뚝이 흔들렸고, 놀란 말들이 스스로 풀려나 단지 안으로 뛰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경찰은 현재 허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유족들은 단순한 개인 과실이 아니라 관리 부실 문제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왜 주거단지 바로 옆에서 말을 키우도록 방치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주민 민원이 반복됐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달 후 생일, 9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뒀던 샤오쉬안은 평범한 하루의 저녁, 집 앞에서 놀다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온라인에서도 충격과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겠나”, “주거단지에서 말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이해 안 된다”, “사고 나기 전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 경북 안동 야산서 불…헬기 7대 동원해 진압

    경북 안동 야산서 불…헬기 7대 동원해 진압

    경북 안동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약 1시간 20분 만에 꺼졌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 12시 29분쯤 안동시 녹전면 신평리 농경지에서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림 당국은 불이 나자 현장에 헬기 7대와 인력 81명, 장비 20여대 등을 투입해 오후 1시 46분쯤 모든 불을 껐다. 불로 사유림 약 100평이 탔다. 당국은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포착] 추락한 헬기 옆에서 ‘찰칵’…인도 육군 사단장 기적의 생존 셀카

    [포착] 추락한 헬기 옆에서 ‘찰칵’…인도 육군 사단장 기적의 생존 셀카

    인도에서 헬리콥터가 고산지대에 추락했으나 조종사 포함 탑승자 3명 모두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특히 생존 직후 이들이 기념으로 촬영한 셀카 사진이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중국 국경과 인접한 최북단 라다크 레 탕스테 지역에서 벌어진 헬기 추락 소식을 보도했다. 사고가 벌어진 것은 지난 20일로 당시 인도 육군 제3보병사단장 사친 메타 소장을 비롯한 중령, 소령의 조종사가 헬기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헬기 고장으로 기체가 험준한 산악 지형에 그대로 추락했으나 놀랍게도 3명 모두 가벼운 부상을 입는 데 그쳤다. 특히 사고 직후 이들은 자신들의 무사함을 알리는 셀카 사진을 촬영했는데, 그 옆으로 완전히 파손된 헬기 잔해가 확인돼 사고의 심각함을 보여줬다. 인도 군 당국은 즉각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에 나섰으며 당시 날씨가 매우 양호했다는 점을 들어 기체 결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지 언론은 특히 이번 사고가 고위급 장교가 탑승했다는 사실과 추락한 기체가 논란의 치타 헬기라는 점에 주목했다. 50년 넘은 초고령 헬리콥터 치타 치타는 프랑스 설계 기반의 경량 다목적 헬기로 히말라야산맥과 같은 고고도 환경에서 작전하도록 특화돼 있다. 그러나 치타 헬기는 1970년대 초부터 인도군에 도입돼 50년 이상 운용 중인 초고령 기체로 최근 10년 사이에 15대 이상이 추락하는 등 치명적인 사고가 이어져 왔다. 이에 인도 국방부는 조종사들의 안전 우려와 큰 유지 보수 비용 때문에 이 헬기를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최전방 국경 지대를 담당하는 핵심 지휘관이 탑승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해 치타 헬기의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LUH(소형 다목적 헬기) 교체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 경북 문경 야산서 불…헬기 5대 투입해 진화 나서

    경북 문경 야산서 불…헬기 5대 투입해 진화 나서

    경북 문경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문경시 등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48분쯤 문경시 가은읍 수예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헬기 5대와 진화차 등 장비 32대, 인력 86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불이 나자 재난 문자를 발송해 입산 금지와 인근 주민 및 입산객 안전사고 주의를 안내했다.
  • ‘광주 세모녀 살해’ 무기수, 교도소서 숨진 채 발견

    ‘광주 세모녀 살해’ 무기수, 교도소서 숨진 채 발견

    ‘광주 세 모녀 살인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40대 남성이 교도소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광주 세 모녀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A(40대)씨가 지난 3월 해남교도소 수용동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수감중인 자치생활수용동은 모범수들이 비교적 자율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으로 교도소 직원의 상시 순찰이 이뤄지지 않는 관리 사각지대로 알려져 있다. A씨는 2014년 9월 29일 광주 서구 모 아파트에서 평소 일고 지내는 여성(당시 40대)과 그 어머니·딸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당시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꽃바구니를 사서 피해자의 집을 찾아갔다가 말다툼을 벌이게 돼 홧김에 피해자를 살해했고, 범행이 탄로 날까 봐 다른 가족도 차례로 살해했다. 렌터카를 이용해 달아난 A씨는 전북 고창의 한 야산 밑에 은신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교정 당국은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무소속’ 김관영 돌풍에 비상 걸린 與

    ‘무소속’ 김관영 돌풍에 비상 걸린 與

    6·3 지방선거에서 ‘텃밭’ 호남 승리를 당연시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출마에 비상이 걸렸다. 당 지도부는 김 지사 출마를 계기로 전북권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후보 지지 움직임을 차단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전남 강진에서 전남·광주·전북 공천자대회를 열고 “에베레스트산이 제일 높은 이유는 히말라야산맥 위에 얹혀 있기 때문”이라며 “에베레스트산 높은 부분만 딱 잘라서 뉴질랜드에 갖다 놓으면 매우 낮은 산이 된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발언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김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 대표는 김 지사의 긴급 제명과 안호영 민주당 경선 후보의 단식 농성 등 공천 잡음이 컸던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를 “자랑스러운 민주당 후보”, “우리가 꼭 당선시켜야 할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지역 정가에선 통상 광주에서 열렸던 광역권 통합 행사를 강진에서 개최한 이유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강진원 강진군수를 견제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무소속 선전에 당 지도부가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장 앞에선 ‘정청래 공천 폭거’를 규탄하는 집회와 함께 상여 퍼포먼스가 펼쳐지는 등 소동도 벌어졌다. 당내에선 긴급 제명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지사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경고음이 커졌다. 그간 호남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최종 변수로 꼽혀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도 전남 7곳, 전북 3곳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광역단체장급 무소속 당선자가 나올 경우 연임에 도전하는 정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무소속 혹은 타당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행위를 엄단하겠다는 공문을 각 지역 시도당에 보냈고, 한병도 원내대표도 전날 이 후보 선거사무소를 직접 찾은 데 이어 13일 전북·새만금 사업 지원 현장간담회를 갖는 등 힘 싣기에 나섰다.
  • 대구 군위 야산 불…‘원인 불명’

    대구 군위 야산 불…‘원인 불명’

    10일 오전 9시 56분쯤 대구시 군위군 소보면 서경리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기준 진화율은 80%이다. 산림당국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면 화재 경위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아이·여성만 노린 정남규 [살인마의 얼굴]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아이·여성만 노린 정남규 [살인마의 얼굴]

    정남규는 밤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여성과 아동, 힘으로 맞서기 어려운 사람들을 노렸다. 무차별처럼 보였지만 표적은 늘 약자였다. 그는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장 잔인하게 보여준 연쇄살인범이었다. ‘살인마의 얼굴’은 충격적 사건을 통해 범죄의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2004년 1월 경기 부천의 한 놀이터에서 어린이 2명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16일 뒤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범인이 아이들을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훗날 드러난 진실은 더 끔찍했다. 이 사건이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은 정남규 연쇄살인의 출발점이었다. 첫 범행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같은 달 말 서울 구로구에서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고 2월 초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했다. 범행은 그렇게 수도권 전역으로 번져 갔다. 정남규는 그해부터 약 2년 3개월 동안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연쇄살인범이다. 그의 범행 뒤 사람들은 집 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됐다. 집 문 열고 들어왔다…공포는 잠든 집에서 시작됐다 정남규 사건의 핵심은 침입이었다. 그는 밤의 틈을 노렸다. 길을 걷는 사람을 덮치기도 했지만 더 무서운 건 집 안에서였다. 문을 잠가도 안심할 수 없고 불을 끄고 누운 뒤가 더 위험하다는 불안이 번졌다. 범행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부천 사건 이후 그는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며 비슷한 유형의 살인과 중상해를 반복했다. 정남규가 남긴 공포는 잔혹함만이 아니었다. 누구나 안심하던 밤을 통째로 무너뜨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집이 안전하다는 믿음 자체를 깨뜨렸다. 사람들은 늦은 밤 현관문을 다시 확인했고 작은 인기척에도 잠을 설쳤다. 집에 들어가면 끝이라는 믿음이 깨졌다는 점에서 정남규 사건은 단순한 연쇄살인 이상의 충격으로 남았다. 여성·아동만 노렸다…무차별 같았지만 표적은 분명했다정남규는 아무나 덮친 것이 아니었다. 실제 피해자는 여성과 아동, 저항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힘으로 제압하기 쉬운 상대를 골랐고 그 취약함을 범행에 이용했다. 그래서 이 범행은 더 비열했다. 무차별처럼 보였지만 칼끝은 늘 가장 약한 쪽을 향했다. 정남규는 저항하기 어려운 대상을 골라 공포를 극대화한 범죄자였다. 여기서 정남규 사건은 더 섬뜩해진다. 화를 참지 못해 사람을 해친 것이 아니라 약한 상대를 찾아가 힘의 차이 자체를 범행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피해는 더 컸고 공포도 더 오래 남았다. 문 열고 들어와 흉기 휘둘렀다…범행은 같은 방식으로 반복됐다 정남규의 범행은 늘 비슷했다. 밤, 주택가, 흉기. 피해자와 장소는 달라도 범행 방식은 같았다. 한 번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계속 되풀이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위험했다. 그는 범행을 거듭할수록 더 대담해졌다. 밤 시간대를 고르고 생활 반경을 파고들며 흉기를 들었다. 짧게 공격하고 빠져나가는 방식이 반복됐다. 그 결과 도시의 밤 전체가 공포에 잠겼다. 수법도 섬뜩했다. 그는 피해자를 오래 미행하기보다 골목에 숨어 있다가 목표가 나타나면 덮쳤고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상대를 돌려세운 뒤 공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죽이려 했다면 뒤에서 급습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마주 보며 즐기려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완전범죄 집착까지 보였다 정남규가 우발적으로 범행한 인물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났다. 그는 범행을 거듭할수록 더 치밀해졌다고 전해진다. CCTV가 많은 지역을 피하고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 신발창을 손봤으며 과학수사 관련 자료를 읽고 범행 기사를 스크랩해 두기도 했다. 특히 “살인의 쾌락을 더 오래 즐기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취지로 술과 담배를 끊고 매일 10㎞를 달리며 식단 관리까지 했다는 전언은 이 사건을 더 소름 끼치게 만든다. 순간의 분노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계속 사람을 죽이기 위해 몸까지 관리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 섬뜩한 건 이 치밀함에 우월감까지 섞여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연쇄살인범을 자신보다 아래라고 여겼고 더 많이 더 완벽하게 죽이고 싶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2만원 강도인 줄 알았다…장독대 뒤에서 드러난 정체 정남규는 2006년 4월 22일 검거됐다. 시작은 연쇄살인 수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푼돈 강도 사건이었다. 그는 서울 영등포 신길동의 반지하 빌라에 침입해 2만 4000원을 훔쳤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잠자던 20대 남성의 얼굴을 향해 파이프렌치를 휘둘렀다. 잠에서 깬 피해자가 달려들었고 비명을 들은 부친까지 가세해 가까스로 그를 제압했다. 하지만 체포가 곧 끝은 아니었다.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순찰차에 타는 척하다가 경찰관을 밀쳐내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골목마다 형사들을 배치해 불시 검문에 들어갔지만 빌라촌은 갈림길이 많은 데다 날도 밝아오고 있었다. 결국 검거를 마무리한 건 주민 신고였다. 현장에서 불과 15m 떨어진 가정집 옥상 장독대 뒤에 한 남자가 웅크린 채 숨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형사들이 들이닥쳤을 때 그는 수갑을 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한때는 도망칠 듯 버티던 그는 사방을 에워싼 형사들 앞에서 결국 체념했다. 수도권을 떨게 한 연쇄살인범은 그렇게 붙잡혔다. 처음엔 단순 강도범처럼 보였다. 하지만 형사들이 그의 가방을 열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에는 파이프렌치와 가면 마스크, 벌집무늬 고무가 붙은 장갑, 밑창을 도려낸 운동화가 들어 있었다.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은 물건들이었다. 파이프렌치 톱니 사이에 검붉게 굳은 흔적까지 확인되자 형사들은 그가 단순 강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그제야 밝혀졌다. 왜 더 일찍 못 막았나…같은 범행인데도 늦게 읽혔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뒤였다. 연쇄범죄는 한 번만 놓쳐도 피해가 연달아 커진다. 정남규 사건은 그 사실을 가장 잔인하게 보여준다. 범행은 반복됐지만 사건들은 더 일찍 같은 범행으로 묶이지 못했다. 밤의 침입과 흉기 사용, 약자 표적이라는 공통점이 한참 뒤에야 드러났고 그사이 사람들은 계속 다치고 죽었다. 정남규 사건은 수사기관이 범행의 잔혹함만이 아니라 같은 범행이 되풀이된다는 점을 더 빨리 알아챘어야 했다는 질문을 남긴다. 범인의 얼굴보다 범행 패턴을 먼저 읽었어야 했고 개별 사건보다 반복되는 구조를 더 빨리 좁혔어야 했다. 연쇄범죄는 늦게 알아챈 만큼 대가가 커진다. 지독하게 즐겼다…검거 뒤에도 반성은 없었다 정남규는 검거 뒤에도 사람 죽이고 싶다는 욕망과 쾌락을 숨기지 않았다. “1000명은 죽일 수 있었는데”라는 식의 말부터 “피 냄새를 맡고 싶다”, “더 이상 살인을 못 할까 조바심이 난다”는 취지의 진술까지, 그의 입에서 나온 건 후회가 아니라 더 죽이고 싶다는 집착이었다. 그는 사람을 죽인 뒤 성취감을 느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범행을 설명하는 태도는 담담하다 못해 기괴했다. 사람의 죽음을 죄책감이 아니라 충족감으로 기억한 셈이다. 실제 수사에 참여한 권일용 교수도 정남규에 대해 살해 자체보다 살해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인물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진술 태도도 섬뜩했다. 그는 범행을 설명하면서 거의 동요하지 않았고 지난 일을 떠올리듯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현장 검증에서도 자신을 비난하는 시민들과 맞서려 했고, 마스크를 내린 채 웃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한다. 사형 선고 뒤에도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국가와 사회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책임을 돌렸고 항소심과 상고심 과정에서도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후에는 빨리 사형을 집행해달라는 탄원서까지 낸 것으로 전해진다.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범행 욕구만 드러냈다. 정남규 사건이 남긴 결론…집 안도 안전하지 않았다정남규 사건의 결론은 분명하다. 이 사건은 많이 죽인 살인범의 기록이 아니라 침입형 연쇄살인이 도시의 밤과 일상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 사건이었다. 집 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약한 사람부터 먼저 노린 범죄의 비열함이 이 사건을 오래 남게 만들었다. 정남규는 2009년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사건이 남긴 공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성과 아동, 힘없는 사람들부터 먼저 쓰러지는 범죄가 얼마나 비열하고 치명적인지 그리고 그런 범죄를 더 빨리 막지 못했을 때 도시 전체가 어떤 불안을 떠안게 되는지를 이 사건은 똑똑히 보여줬다. 정남규는 약자를 노린 침입형 살인이 얼마나 오래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준 이름으로 남아 있다.
  • 알고 지내던 여성에 “성범죄 피해봤다” 신고당하자 보복 살인한 30대 ‘사형’ 구형

    알고 지내던 여성에 “성범죄 피해봤다” 신고당하자 보복 살인한 30대 ‘사형’ 구형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으로부터 성범죄 피해 신고를 당하자 보복 살인을 벌인 30대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7일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 윤성열) 심리로 열린 A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사는 이 같은 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사는 “피고인은 수사기관에 성범죄 피해를 신고한 여성을 살해했으며, 공판 과정에서 일부 범행을 부인하는 내용이 사망한 피해자에 대해 불명예를 가하기도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최후변론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고인께 잘못을 빌면서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1일 오전 2시 40~50분쯤 용인시 수지구의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에서 지인 관계인 30대 중국 국적 여성 B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A씨는 렌터카를 이용해 강원 홍천군으로 이동한 뒤 같은 날 오전 4시쯤 한 학교 앞에 차를 버리고 야산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체취증거견을 동원한 수색 끝에 사건 발생 30여 시간 만인 같은 달 22일 오전 8시 48분쯤 렌터카가 발견된 곳으로부터 2㎞ 떨어진 곳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B씨가 일하던 가게의 손님으로, B씨가 지난해 5월 “A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봤다”며 자신을 신고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고재판은 다음 달 1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 울진서 벌목 작업하던 태국인 심정지…구조 당국 “낙하물에 부딪혀”

    울진서 벌목 작업하던 태국인 심정지…구조 당국 “낙하물에 부딪혀”

    1일 오전 11시 37분쯤 경북 울진군 울진읍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태국 국적 50대 A씨가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알려졌다. A씨는 산불이 난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중 낙하물에 부딪혔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작업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늑구 생포’ 수의사 “AI 가짜사진에 240명 군·경찰 이동” 분통

    ‘늑구 생포’ 수의사 “AI 가짜사진에 240명 군·경찰 이동” 분통

    9일간의 탈주극을 벌이며 ‘국민 늑대’로 등극한 늑구를 직접 생포한 수의사가 생포 당시 비화를 밝히며 수색 초반 큰 혼란을 준 AI 사진에 분통을 터뜨렸다. 2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구를 마취총으로 생포한 국립생태원 진세림 수의사가 출연했다. 이날 진 수의사는 늑구 수색 초반 혼란을 야기했던 인공지능(AI) 가짜 사진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진은 대전시의 포획 상황 브리핑, 소방 당국 등의 공식 발표에 고스란히 사용되기도 하는 등 수색에 큰 방해가 됐다. 특히 당시 오월드 인접 야산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던 당국은 이 사진으로 인해 수색 범위를 대전 중구 사정동으로 긴급 변경해 수색 본부도 인근 초등학교로 옮기기까지 했다. 학교는 하루 휴교까지 했다. 진 수의사는 “저희도 다 믿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다 믿었다)”며 “이 세계가 너무 무섭더라. 만약 이런 사태가 다른 일에서도 일어난다면 굉장히 무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청, 경찰, 군, 금강유역환경청까지 늑구를 살리겠다고 왔는데 가짜 사진 때문에 240여명 인력이 이동해버렸다”며 “많이 허탈했다. 만약 그때 안 움직였다면 더 빨리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늑구를 놓쳤던 1차 포획 시도 당시 상황도 전했다. 진 수의사는 지난 8일 늑구가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직후 수색팀에 합류해 늑구 수색 작전에 나섰다. 이어 지난 14일 늑구를 야산에서 발견해 마취총을 쐈지만 늑구는 마취총을 피해 달아났다. 그는 “장거리에서 마취총을 쏠 일이 많이 없다 보니까 수의사들끼리 논의를 많이 했다. 어떤 마취 약물을 쓸 것인지, 어느 용량을 쓸 것인지, 이송 방법, 수액 라인, 기도 확보까지 디테일하게 정리했다”면서 “원래 계획은 밤에 포착되더라도 ‘현장에서 마취총을 쏘지 않는다’가 저희끼리 회의한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진 수의사는 “동물원 쪽으로 들어와서 마취총 쏠 공간이 확보되면 (마취총을) 쏘기로 했다”며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까 오늘이 쏘기에 적기 같더라. 왜냐하면 늑구가 많이 지쳐 있고 생각보다 거리가 줄어들 수 있어서 ‘기회가 되면 쏴라’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어두운 밤이고 그 정도 거리를 (늑구가) 줄까 생각했는데 제가 도로 위에 서 있었고 천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이 산이었는데 천 쪽으로 늑구가 슬슬 내려오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한 17m 정도 됐다. 그 시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다. 그때 늑구를 본 시간 자체는 되게 짧은데 늑구의 형상과 외모가 되게 깊게 박혔다”며 “늑구를 데려가려는 모든 사람이 주변에 있어 흥분하고 긴장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새벽 2시 반에 제가 한번 쐈다. 가슴을 노리고 쐈는데, 그래야 늑구가 뛰어나가다가 허벅지에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생각보다 늑구가 더 빨라서, 늑구가 지나간 자리에 쏴 놓쳤다”고 전했다. 진 수의사는 “전 사실 총 쏘고 늑구를 놓쳤을 때 ‘아 늑구가 죽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장에 있을 때 늑구가 머무는 곳 바로 뒤쪽이 고속도로였다. 덤프트럭이 경적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랜 시간 동안 늑구를 포착하지도 못했는데 짧은 시간 동안 이미 고속도로를 왔다 갔다 한 것”이라며 “이번에 놓쳐서 다음 포착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그 시간 안에 로드킬로 죽을 수 있겠구나. ‘내가 못 맞혀서 늑구가 죽었네’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늑구 수색팀은 도로관리소 로드킬 상황까지 공유받았다. 이후 꿈에서도 늑구를 보곤 했다던 진 수의사는 2차 포획 시도 때도 현장에 달려가 22m 거리에서 마취총을 쏴 늑구를 맞히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번엔 조금 더 앞인 목을 노렸다. 전 엄청 운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속도로 나갈지, 옆으로 빠질지 모르니까”라며 “다행히 그렇게 움직여줘서 전 제가 잘 쏴서 포획한 게 아니라 ‘늑구가 맞아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월드 사육시설의 철조망 아래 땅을 파고 탈출했다가 열흘 만인 17일 동물원에서 약 1㎞ 떨어진 장소에서 포획됐다. 건강 상태는 양호했지만 태어난 이후 처음으로 야생에서 생활한 탓에 몸무게는 탈출 전보다 3㎏ 빠져 있었다. 또 위장에서 2.6㎝ 낚싯바늘이 발견돼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시술을 받기도 했다. 대전 오월드는 현재 늑구에게 평온하고 조용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완전한 회복을 위해 당분간 늑구의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경북 영덕 한 야산에서 불…1시간 20분만 진화

    경북 영덕 한 야산에서 불…1시간 20분만 진화

    경북 영덕 한 야산에서 불이 나 1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10분쯤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17대, 차량 55대, 인력 171명을 투입해 오후 2시 30분쯤 주불 진화를 마쳤다. 불이 나자 영덕군은 인근 주민과 등산객에게 안전사고에 주의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당국은 정확한 피해면적과 재산피해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봄의 산행, 진분홍 황매산의 철쭉평전 [두시기행문]

    봄의 산행, 진분홍 황매산의 철쭉평전 [두시기행문]

    경남 합천과 산청의 경계에 걸쳐 있는 황매산은 태백산맥의 마지막 흐름을 이루는 산으로, 이름만큼이나 상징적인 풍경을 품고 있다. 해발 1113m의 이 산은 예로부터 고려 시대 무학대사가 수도를 했던 곳으로 전해지며, ‘황(黃)’은 부를, ‘매(梅)’는 귀함을 뜻해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능선의 윤곽이 마치 매화꽃이 활짝 핀 모습과 닮아 ‘황매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한때는 산행 지도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무명의 산이었지만,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점차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자리 잡았으며, 정상에 서면 합천호와 더불어 지리산, 덕유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특히 합천호에 비친 세 개의 봉우리가 매화꽃처럼 보인다 하여 ‘수중매’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황매산의 진가는 계절마다 다르게 드러나지만, 그중에서도 봄은 단연 특별하다. 해발 800~900m 고원지대에 펼쳐진 황매평전에는 수십만 평에 달하는 철쭉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산허리를 붉게 물들이는 이 장관은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규모다. 흥미로운 점은 이 풍경이 완전히 자연적인 것도, 그렇다고 인위적인 것도 아니라는 데 있다. 과거 목장으로 이용되던 시절, 방목된 가축들이 다른 풀은 모두 먹고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기면서 지금과 같은 군락이 형성됐다.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완성된 이 풍경은 황매산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철쭉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것이 바로 철쭉제다. 매년 봄 열리는 철쭉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능선을 따라 붉게 물든 철쭉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주지만, 여기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여행의 깊이를 더한다. 축제의 중심에는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철쭉풍년제례’가 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의미를 담은 이 의식은 황매산이 지닌 상징성을 잘 보여준다. 여기에 ‘느리게 가는 러브레터’와 같은 감성 프로그램, 어린이를 위한 스탬프 투어, 아로마 체험과 족욕, 바람개비 만들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완성된다. 또한 지역 농특산물 장터와 향토 음식점이 운영되어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황매산은 철쭉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산이다. 여름에는 초록 능선 위로 낮게 깔린 구름이 흐르고, 가을에는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겨울이면 눈꽃이 산을 덮으며 고요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그러나 봄, 그 짧은 순간만큼은 이 산이 가장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 전국이 ‘늑구앓이’… 필요한 건 동물원 대수술

    전국이 ‘늑구앓이’… 필요한 건 동물원 대수술

    환경단체 “땅 파고 탈출… 종 특성”2018년엔 퓨마 ‘뽀롱이’ 결국 사살동물 본능 고려한 사육 방식 필요전국 120개 동물원 실태 조사 촉구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아흐레 만에 생포돼 동물원으로 돌아온 가운데 이를 계기로 동물원의 운영 방식과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늑구가 포획된 지난 17일 논평을 내고 “(공영인) 오월드는 시설과 사육 여건이 비교적 나쁘지 않은 동물원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퓨마 사살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사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라고 지적했다. 2018년 9월 오월드에서는 퓨마 ‘뽀롱이’가 탈출 신고 4시간여 만에 인근 야산에서 사살되는 일이 있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늑구가 바닥을 파고 탈출한 것은 굴을 파는 습성을 가진 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동물원에 사육되는 다양한 동물 역시 각자의 생태적 본능을 지닌 존재라는 점에서 현재의 사육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늑구의 탈출과 포획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이 일을 계기로 동물원 운영 방식과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 복지에 중점을 둔 운영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늑대 사파리 옆 글램핑장, 버드랜드 부지 초대형 롤러코스터 등 야생성을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심화하는 시설 개발 중심의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028년 12월 이후 유예기간이 끝나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동물 복지를 중점에 둔 운영 방식을 위한 전문가, 시민단체, 오월드 사육사와 수의사 등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돌아온 늑구를 ‘스타 동물’ 내지 화제성으로만 소비하는 행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이 일을 계기로 오월드를 비롯해 전국 약 120개의 공영·민영 동물원 대상으로 강도 높은 실태 조사와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오월드의 격리 공간에서 회복 중인 늑구는 체중이 3㎏ 줄었지만 복귀 사흘째인 19일 분쇄한 소고기와 생닭 980g을 남김없이 다 먹고 무리 없이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 낚시바늘 삼킨 ‘국민 늑대’ 늑구…“한화 불펜 제구만 돌아오면 돼” 대전시민들 ‘들썩’

    낚시바늘 삼킨 ‘국민 늑대’ 늑구…“한화 불펜 제구만 돌아오면 돼” 대전시민들 ‘들썩’

    열흘간의 ‘탈주극’을 벌이며 ‘국민 늑대’로 등극한 늑구가 대전 오월드에서 건강을 회복중인 가운데, 늑구의 배에서 낚싯바늘이 발견돼 그간의 힘겨운 여정을 짐작케 하고 있다. 대전시는 17일 늑구 생포 관련 브리핑을 열고 늑구의 몸을 엑스레이 촬영한 결과 길이 2.6㎝의 낚싯바늘이 발견돼 내시경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대전시 관계자는 “늑구의 위 안에서 나뭇잎과 생선가시, 낚싯바늘이 발견됐는데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 있었다. 천공 위험이 있어 안전하게 꺼냈다”고 말했다. 늑구가 야산을 떠도는 동안 생선을 주워먹으며 주린 배를 채운 것으로 대전시는 추측하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44분쯤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했다. 수색 당국은 전날 오후 5시 30분쯤 침산동 뿌리 공원 인근에서 늑대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수색에 나서 오후 11시 45분쯤 안영 IC 인근에서 늑구를 발견했다. 늑구가 발견된 곳은 오월드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으로, 늑구는 수로 안쪽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구조당국은 17일 0시 15분부터 포획 작전에 착수해 늑구에게 마취총을 쏴 생포했다. 오월드로 이송된 늑구의 맥박과 체온은 모두 정상이었으며, 혈액검사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취총으로 생포…“맥박·체온 정상”지난 8일 동물원 내 사파리 울타리에서 탈출해 열흘 동안 동물원 인근 야산을 떠돌았던 늑구는 오월드 관계자들을 포함한 전국민을 애타게 했다. 온라인에는 구조당국의 늑구 수색 경로와 제보, 포획 틀의 위치 등을 수집해 지도 위에 표시한 ‘늑구 맵’이 등장했고, 해외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늑구 코인’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청년은 직접 차를 몰고 야산을 다니며 늑구의 행방을 쫒았고, 야산을 떠돌던 늑구를 발견해 ‘결정적’ 제보를 하기도 했다. 17일 새벽 전해진 늑구의 생포 소식에 대전시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시민들은 이날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늑구의 생포 소식을 전하며 “멀리 도망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어린이날에 아이들 데리고 늑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소감을 공유했다. 늑구가 다시 사파리로 돌아오면 오월드를 찾겠다는 네티즌들도 줄을 이었다. 이에 성심당뿐 아니라 오월드도 대전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대전 지역을 연고로 한 한화 이글스 팬들도 늑구의 귀환을 반겼다. 공교롭게도 한화 이글스는 늑구가 탈출한 이튿날인 9일 열릴 예정이었던 SSG랜더스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뒤 이어진 기아 타이거즈와의 3연전과 삼성 라이온스와의 3연전을 모두 패해 홈에서 6연패를 이어갔다. “늑구가 경기력에 화가 나서 탈출했다”, “경기장 대신 늑구 찾으러 간다”던 한화 팬들은 “늑구가 돌아왔으니 이제 연패도 끝날 것”, “이제 한화 불펜 제구만 돌아오면 된다”며 환호하고 있다. 회복 때까지 별도 공간에서 보호대전도시공사 “동물원 시설 점검”오월드 측은 늑구가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별도의 장소에서 늑구를 보호할 예정이다. 또한 늑구의 탈출을 계기로 방사장 내부 시설을 점검하는 등 시설 보완에 나설 방침이다. 이관종 대전오월드 원장은 “9일 동안 늑구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노력해 주신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제보해 주시고 염려해 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늑구는 동물원 내 별도의 장소에서 건강이 회복되고 안정될 때까지 보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이날 오월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혼란을 야기하고 시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외부 전문가와 합동으로 시설과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나흘 만에 ‘늑구’ 목격… 언제 돌아올까

    나흘 만에 ‘늑구’ 목격… 언제 돌아올까

    지난 8일 대전 오월드(동물원)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13일 밤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목격됐다. 9일 새벽 드론에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끝으로 자취를 감춘 지 나흘 만이다. 수색 당국은 14일 오전 포위망을 좁힌 뒤 마취총 1발을 발사했지만 늑구는 그대로 달아났다. 사진은 목격 영상에서 캡처한 늑구의 모습. 대전 연합뉴스
  • 암컷으로 ‘늑구’ 유인하는 ‘미인계’? 알고 보니 수컷이었다

    암컷으로 ‘늑구’ 유인하는 ‘미인계’? 알고 보니 수컷이었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 사파리를 탈출한 늑대 ‘늑구’를 유인하기 위해 현장에 암컷 늑대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날 언론에 포착된 동물은 암컷 늑대가 아닌 ‘수컷 늑대개’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동물원과 뉴스1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늑구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암컷 늑대를 이용해 늑구를 유인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취소됐다. 이날 현장에는 늑대로 추정되는 동물이 동물원 인근에 등장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채널A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 동물은 목줄을 한 채 보호자의 손에 이끌려 동물원 앞에 나타났다. 동물원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걸어다니고 보호자가 머리를 쓰다듬자 자리에 앉아 애교를 부리는 등의 모습은 마치 반려견과 다를 바 없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산책 나와서 신난 강아지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나 해당 동물은 암컷 늑대가 아닌 수컷 늑대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1에 따르면 해당 늑대개는 동물원 인근의 한 유기견 보호소 관계자가 늑구의 수색을 돕겠다며 데려온 것이었다. 해당 보호소 관계자는 뉴스1에 “내가 키우는 늑대개를 데려가면 (늑구가) 덜 무서워할 것 같았다”면서 “애초에 늑구를 유인하기 위해 데려간 게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사파리에서 탈출한 늑구는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전문가들은 늑대의 귀소 본능이 최대 48시간까지 남아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현재 이 ‘골든타임’마저 지났다. 당국은 늑구가 동물원에서 멀지 않은 인근 야산을 배회하고 있을 것오로 보고, 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권역 경계선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트랩 22개를 설치했다. 대전시는 “늑구가 많이 놀라고 지쳐 있는 상태라 움직임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오월드 주변에 음식을 넣은 유인장치 5개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늑구가 오월드 사파리에서 함께 지낸 늑대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귀소할 수 있도록 오월드에는 전날 오전부터 늑대 하울링 녹음 소리가 방송되고 있다.
  • 李 대통령도 “늑구 돌아오길”…오월드 늑대 평소 모습 보니 “강아지 같아”

    李 대통령도 “늑구 돌아오길”…오월드 늑대 평소 모습 보니 “강아지 같아”

    지난 8일 대전 오월드 내 사파리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사흘째 묘연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도 늑구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오월드에서 사육하는 늑대들의 평소 모습이 화제로 떠올랐는데, 사육사의 손길에 애교를 부리며 반려동물과 다를 바 없는 모습에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현재 경찰과 소방, 군이 총력을 다해 안전한 포획과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부디 어떠한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늑구 역시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사파리를 탈출한 늑구는 10일 오전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당국은 늑구가 오월드 주변 야산을 배회하고 있다고 보고 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권역 경계선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트랩을 설치하는 등 거점 포획 방식으로 늑구를 구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늑대의 ‘귀소 본능’이 최대 48시간까지 발현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미 ‘골든타임’마저 지난 탓에 수색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대전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오월드 사파리에서 사육되는 늑대들의 평소 모습이 재조명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오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멸종위기 1급 동물로 국내에서는 멸종된 한국늑대 개체를 복원해 사육하고 있다. 2008년 러시아에서 한국늑대의 3세들을 데려왔으며, 2020년 4월 새끼 6마리가 태어났다. 오월드는 이듬해 4월 이들 새끼늑대의 첫 번째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영상 속 늑대들은 사육사가 씌워주는 고깔모자를 얌전히 앉아 쓰는가 하면 사육사가 머리와 턱을 쓰다듬자 가만히 서서 고개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다를 바 없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마취총 맞지 말고 그냥 돌아와라”, “어서 와서 밥 먹어라”, “인간이라 미안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늑구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다만 늑구가 사육사의 손을 탔더라도 맹수의 공격성이 남아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시는 “강아지 등 동물에 공격성이 있을 수 있으니, 보문산 인근에서 반려동물을 동반해 산책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깁스한 채 “도와달라”던 미남…여성 30명 죽였다 [살인마의 얼굴]

    깁스한 채 “도와달라”던 미남…여성 30명 죽였다 [살인마의 얼굴]

    테드 번디는 도움을 청해 여성을 안심시켰고 그 신뢰를 곧장 살인으로 바꿨다. 그는 사람의 선의를 범행 도구로 가장 집요하게 악용한 연쇄살인범이었다. ‘살인마의 얼굴’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을 통해 그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1974년 10월 31일 핼러윈데이 밤 17세 소녀 로라 에이미가 사라졌다. 친구들과 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가족들이 눈물로 애타게 찾았지만 어디에도 그의 흔적은 없었다. 한 달 뒤 그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위치는 41㎞ 거리의 아메리칸 포크 캐니언 산속. 심한 성폭행 흔적이 있었고 잔인하게 둔기로 머리를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괴하게도 범인은 시신을 닦거나 머리카락을 빗겨준 흔적이 있었다. 범인이 밝혀진 뒤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는 여러 차례 산속의 시신을 찾아가 상태를 확인하고 몹쓸 짓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바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귀공자 살인마’라는 별명이 붙은 테드 번디(1989년 42세에 사형)였다. 테드 번디는 법대에 진학해 법률 지식이 상당했고 선거운동에도 참여했으며 자살방지센터 상담원과 범죄 예방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소위 ‘엘리트’였다. 심지어 상당한 미남인 데다 상담을 통해 수년간 갈고 닦은 언변 때문에 범행 초기엔 누구도 그를 범죄자로 의심하지 못했다. ◆ ‘엘리트 미남 연쇄살인마’…누구도 몰랐다 경찰의 부실 수사와 범죄 데이터 시스템 미비도 엽기적인 살해 행각이 이어지는 데 한몫했다. 그는 예쁘고 젊은 여성을 재미로 사냥하듯 살해했다. 분출하는 살인 욕구를 주체할 수 없어 탈옥하기도 했다. 사망 피해자는 그의 진술로 알려진 것만 30명. 실제 살해 여성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대 미국은 ‘연쇄살인마의 시대’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번디는 그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체포 뒤 “나는 짐승이 아니다. 보통 사람일 뿐이다”, “지구상에서 한 명 없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 황당한 말까지 남겼다. 또 죽을 때까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단정한 얼굴에 말도 잘하고 주변과도 쉽게 섞였다. 짙은 눈썹과 또렷한 이목구비, 부드럽게 웃는 표정은 상대의 경계를 풀게 만들었다. 생존자와 수사관들은 하나같이 “범죄자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 한편에선 극도의 자기애와 자기과신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사형 집행 전 그는 “상대를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살인했다”고 진술했다. 시신을 여러 차례 훼손하고 새로 옷을 입히기 위해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신’이라고 믿었다. 첫사랑에 대한 실연의 상처와 어머니를 ‘누나’로, 외조부모를 ‘부모’로 알다가 뒤늦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생긴 분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렸을 때 생긴 열등감을 타인에 대한 지배로 보상받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그는 깁스하거나 목발을 짚고 나타나 도움을 청한 뒤 상대가 방심하는 순간 차로 끌어들였다. 친절하고 멀쩡해 보이는 얼굴은 그의 가장 강한 무기였다. ◆ ‘깁스한 남자’ 뒤로 여성들이 사라졌다 번디의 초기 범행은 자신의 근거지인 1974년 1월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 시작됐다. 10·20대 여대생과 젊은 여성들이 잇따라 공격당하거나 사라졌다. 카렌 스파크스가 자택에서 피투성이 상태로 발견됐고 이후 린다 힐리, 조지앤 호킨스 등 워싱턴대 주변과 시애틀 일대에서 여성 실종이 잇따랐다. 심지어 18세였던 조지앤 호킨스는 남자친구 집과 기숙사 사이 불과 27m 거리에서 자취를 감췄다. ‘린다 힐리’ 사건은 특히 섬뜩했다. 침대에는 혈흔이 남았고 전날 입었던 옷까지 사라졌다. 단순 실종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때 이미 경찰은 위험 신호를 감지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같은 해 7월 14일 사마미시 호수 공원에서는 더 충격적인 일이 터졌다. 4만 명이 몰린 공원에서 23세 재니스 오트와 19세 데니스 내스런드가 같은 날 차례로 실종된 것이다. 당시 여러 목격자는 한쪽 팔에 깁스를 한 젊은 남자가 보트를 옮기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자신을 “테드”라고 소개했고 차량은 폭스바겐 비틀로 지목됐다. 첫 번째 살인 뒤 몇 시간 만에 다시 돌아와 두 번째 피해자를 노렸다는 점은 사건의 위험성이 얼마나 컸는지를 드러냈다. 수만 명이 몰린 공원 한복판에서도 번디는 주저하지 않았다. 젊은 여성 실종은 여러 지역에서 반복됐다. 피해자 연령대와 마지막 행적에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당시 경찰은 이를 하나의 연쇄 범죄로 읽지 못했다. 수사는 지역별로 진행됐고 정보 공유도 충분하지 않았다. 한 지역에서는 ‘실종 사건’, 다른 지역에서는 ‘납치 사건’, 또 다른 곳에서는 ‘시신 발견’으로 기록됐다. ◆ 드디어 ‘제보’ 나왔다…번디의 연인이 남긴 말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은 번디의 연인 ‘엘리자베스 클로퍼’였다. 그는 공개된 몽타주가 번디와 닮았다고 느꼈고 번디의 차량이 비틀이라는 점, 실종 사건이 벌어진 날짜와 시간에 번디가 곁에 없었다는 점, 집 안에서 수상한 물건들을 발견한 점까지 경찰에 알렸다. 집 안에선 깁스용 석고와 식칼, 목발, 여성용 속옷 등이 발견됐다. 그런데도 경찰은 번디를 핵심 용의자로 곧장 올려세우지 못했다. 전과가 없고 하루 200통 가까이 쏟아지는 제보 속에서 그는 수많은 신고 대상 중 한 명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이력이 너무 화려했다. 누군가의 경고가 흘려보내지는 사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왔다. 경찰은 첫 번째 기회를 놓쳤고 번디는 신뢰를 주는 외모를 끝까지 악용했다. 워싱턴에서 수사가 좁혀지기 시작하자 번디는 유타주로 옮겼다. 명목상 이유는 유타대 로스쿨 진학이었다. 워싱턴에서 유타는 수사 흐름이 끊기기 충분할 만큼 먼 거리였다. 유타에서도 곧 실종 사건이 터졌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17세 여성 ‘멜리사 스미스’다. 현지 경찰서장의 딸이었던 그는 귀가하던 길에 사라졌고 며칠 뒤 외진 산악지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알몸 상태였고 성폭행 흔적이 있었으며 사인은 다발성 뇌출혈로 추정됐다. 워싱턴에서 벌어진 실종과 유타에서 벌어진 살인은 하나의 흐름으로 읽혔어야 했지만 수사는 여전히 한발 늦었다. 1974년 11월 8일 유타에서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쇼핑몰 서점에 있던 18세 ‘캐럴 다론치’에게 번디가 접근한 것이다. 이번에는 경찰관 행세였다. 그는 자신을 “로즐랜드 경관”이라고 소개하며 “당신 차에 누가 침입하려 했으니 같이 확인하자”고 말했다. 차는 멀쩡했고 없어진 물건도 없었지만 그는 경찰서로 가서 조사에 협조하라고 몰아붙였다. 차에 탄 순간 태도는 돌변했다. 캐럴은 저항했고 조수석 문을 열고 탈출해 지나가던 차를 얻어 타고 경찰서로 향했다. 그는 번디의 얼굴과 체형, 차량 상태를 정확히 진술한 첫 생존자였다. ◆ 女 머리카락 증거 나왔지만…‘악마’의 살인은 계속됐다 용의자까지 특정됐는데도 왜 범행은 멈추지 않았을까. 체포와 유죄 입증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했고 그사이 그는 또 다른 주로 이동해 범행을 이어갔다. 1975년 1월 23세 간호사 캐린 캠벨이 콜로라도 애스펀 인근 스키 리조트에서 실종됐고 시신은 한 달여 뒤 외진 야산 도로에서 발견됐다. 이후 실종은 더 이어졌고 몇몇 피해자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수사망은 좁혀졌지만 희생은 끊기지 않았다. 번디가 처음 경찰에 체포된 건 1975년 8월 16일 유타 고속도로에서였다. 전조등을 끈 채 수상하게 달리던 차량을 순찰 경찰이 세웠고 운전자는 번디였다. 차량 수색에서는 밧줄, 장갑, 수갑, 구멍 뚫린 마스크가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처음에 그를 ‘잡범’ 정도로 여겼다. 그러다 그의 차량에서 여성 머리카락과 찢어진 시트, 벗겨진 페인트 등 첫 생존 진술자의 설명과 일치하는 증거가 발견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그제야 수사 타깃은 번디 개인에게 본격적으로 좁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피해는 여러 지역으로 번진 뒤였다. 경찰에 체포된 번디는 뻔뻔하게도 재판에서 스스로를 변호하겠다고 나섰다. 어려운 법률 용어를 써가며 마치 자신이 변호사인 양 떠들었다. 물론 그의 이런 행동은 이유가 있었다. 그는 법원에 딸린 도서관에서 자료를 찾을 수 있도록 요청했는데 그것이 탈옥의 발판이 됐다. 그는 다시 붙잡힌 뒤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 뒤 이번엔 교도소 천장을 뜯고 빠져나갔다. 두 번째 탈옥은 우발이 아니라 준비된 탈옥이었다. 재판도 수감도 교정 체계도 그를 멈춰 세우지 못했다. ◆ 두 번째 탈옥 뒤 2000㎞ 달아나 또 살인행각 이후 번디는 버스와 비행기, 기차를 갈아타며 미국을 2000㎞ 가로질러 달아났다. 당시 미국 공항은 현금만 있으면 표를 끊을 수 있었고 신원 확인도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았다. 번디는 3일 만에 플로리다에 도착했고 더는 숨어 있지 않았다. 그는 플로리다주립대 치 오메가 기숙사에 침입해 여러 학생을 덮쳤다. 21세 마거릿 보우먼과 20세 리사 레비가 살해됐고 다른 학생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 이 사건에서 특히 중요한 건 리사 레비의 몸에 남은 ‘치아’로 깨문 흔적이었다. 수사기관은 이를 번디의 치아 배열과 대조했고 이 흔적은 법정에서 강한 증거로 제시됐다. 그는 범행 직후에도 도주하지 않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명을 쓰고 머물렀다. 3주 뒤 체포되기 직전 번디의 마지막 희생자는 12세 여학생 킴벌리 리치였다. 번디 재판은 미국 전역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침착하게 말했고 스스로 변호하며 언론의 시선을 붙들었다. 그러나 가장 기이한 장면은 따로 있었다. 번디는 오랜 지인이자 지지자였던 ‘캐럴 앤 분’과 공개 절차 속에서 결혼까지 성립시켰고 이후 수감 중 아이까지 가졌다. 수십 명을 죽인 연쇄살인범이 법정에서 남편과 아버지의 이미지를 덧칠했다는 점이 사건의 기괴함을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재판마저 자기 연극 무대로 바꿔놓았다. ◆ 끝까지 조롱하는 웃음…재판 중 ‘아이’까지 가졌다 번디는 사형이 확정된 뒤 여러 사건을 추가 자백했다. 조지앤 호킨스 사건과 시신을 다시 찾아간 일, 시신 훼손, ‘네크로필리아’ 즉 시신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성향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자백은 끝까지 완전하지 않았다. 피해자 숫자를 다 말하지 않았고 기억나지 않는다며 여지를 남겼고 시신 위치도 정확히 다 밝히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 수사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참회보다 형 집행을 늦추려는 계산이 앞섰다. 특히 죽은 이들의 이름과 흔적마저 자신의 시간으로 바꾸려 했다. 그래서 유가족과 수사기관을 상대로 시간을 벌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1989년 1월 24일 번디는 전기의자에서 사형됐다. 이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범죄 데이터 관리와 사건 공유 체계, 연쇄살인 분석이 강화됐다. 그래서 테드 번디는 과거의 살인범이 아니라 미국 수사 실패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는다.
  • 탈출한 늑대 포획 장기화 ‘비 속에 어둠까지’

    탈출한 늑대 포획 장기화 ‘비 속에 어둠까지’

    8일 오전 대전 오월드 내 동물원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늑구’가 9일 오후까지 포획되지 않으면서 시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세찬 비가 내리고 해가 지면서 수색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대전시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드론 6~7대를 띄워 늑대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GPS가 부착된 먹이 포획 틀을 곳곳에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종일 비가 내리면서 드론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낮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열감지 드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빗줄기가 다소 굵어져 드론을 포함한 수색 작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비는 10일 오전까지 10∼40㎜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해가 지면서 야간 수색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앞서 경찰과 군, 특공대, 엽사 등은 전날 밤부터 오월드 뒤편 야산을 중심으로 야간 수색을 진행했지만 늑대를 발견하지 못했다. 늑대가 포획되지 않자 인근 초등학교는 9일 휴교를 실시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산성초등학교는 이날 휴업을 안내하고 수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맞벌이 가정 등 긴급돌봄이 필요한 1∼3학년 학생 7명을 제외한 전교생이 등교하지 않았다. 등교한 7명은 모두 부모와 함께 학교로 왔다. 학교 측은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10일부터는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13건의 늑대 신고도 있었지만, 개를 늑대로 착각하는 등 오인신고가 대부분이다. 전날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는 2024년생 두 살 수컷으로, 몸무게는 30㎏의 대형견 크기의 성체다. 탈출한 늑대는 대전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고, 오월드에서 직선거리로 1.6㎞가량 떨어진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도 목격됐다. 오월드에선 2018년 9월 19일 60㎏ 크기의 암컷 퓨마가 탈출해 최초 신고 약 4시간 30분 뒤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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