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상반기 최고 한국영화
영화 ‘박쥐’의 칸영화제 습격, ‘해운대’의 1000만 관객 쓰나미 등 2009년 상반기 한국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8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EBS ‘시네마천국’은 키워드로 살펴본 상반기 최고 한국영화 7편을 선정, 각 작품과 함께 상반기 한국 영화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프로그램이 선정한 첫 번째 키워드는 ‘독립 영화의 봄날’. 독립영화로는 흔치 않게 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독립 영화 붐을 일으킨 영화 ‘워낭소리’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본다. 이어 ‘잘 만든 코미디, 완벽한 시나리오의 승리’라는 키워드로 영화 ‘7급 공무원’을, ‘입소문으로 장기 흥행을 이끌다’라는 키워드로 ‘거북이 달린다’를 소개한다. 또 칸과 아카데미를 놀라게 했던 영화 ‘박쥐’와 ‘마더’, 국내 다섯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 스포츠 영화의 새 장을 연 ‘국가대표’ 등의 명장면을 보여주고 작품의 의의를 짚어본다.
특히 프로그램은 이날 가을 개편을 맞아 대대적으로 신설한 새 코너들을 선보인다. 유명 배우나 연기파 조연들의 인터뷰를 담은 ‘나는 배우다’ 코너는 배우 임원희를 만난다. ‘다찌마와 리’라는 캐릭터로 알려진 그의 연기 인생을 되짚어 보고, 배우로서의 꿈도 들어본다.
또 제작 뒷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꾸민 ‘무비인’ 코너에서는 ‘해운대’의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한 ‘모팩 스튜디오’를 찾아가 영화 속 CG의 비밀을 파헤친다. 더불어 전문가들에게 한국영화 CG기술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 등도 들어본다.
그외 개편된 프로그램에는 영화감독, 제작자, 기자, 동호회 회원 등이 꼽는 명장면을 소개하는 ‘장면 그리고 이끌림’, 애니메이션 소개코너 ‘애니홀릭’도 신설됐다. 한편 메인 코너인 ‘필름 위를 걷다’는 공식화된 설명 위주의 영화소개에서 벗어나 이론보다 실제 감상의 시간을 넓히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