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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요구한 남편…알고 보니 가게 알바생과 ‘외도’ 충격

    이혼 요구한 남편…알고 보니 가게 알바생과 ‘외도’ 충격

    남편의 이혼 요구를 받아들였던 아내가 뒤늦게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협의이혼 숙려 기간 중 남편의 외도 증거를 마주하고 분통을 터뜨린 30대 사연자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A씨는 출산 직후부터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때문에 1년 내내 고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친 그는 지난달 협의이혼을 신청하고 친정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얼마 후 지인으로부터 남편이 신혼집 아파트에서 어떤 젊은 여자와 다정하게 장을 보고 동반 출근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상대 여성은 A씨도 얼굴을 잘 알고 있던 남편 가게의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증거를 모으려 했으나 관리사무소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집에 두고 온 공용 태블릿의 자동 로그인된 남편 계정으로 확인한 데이트 사진과 타임라인 기록을 증거로 써도 될지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신진희 변호사는 “CCTV 영상은 보관 기간이 매우 짧아 신속한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관리사무소는 대개 임의 제공을 거부한다”며 “이 경우 즉시 법원에 ‘증거 보전 신청’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까지 수일이 소요되므로 신청과 동시에 관리사무소에 ‘증거 보전 신청을 완료했으니 결정을 기다려달라’며 영상을 삭제하지 말고 보존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공용 태블릿을 통해 몰래 확인한 구글 타임라인 기록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민·가사 재판에서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라도 채택되는 경우가 많지만 형사 처벌은 별개”라며 “최근 대법원은 배우자의 동의나 정당한 권한 없이 계정에 접근해 정보를 탐색한 행위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판결하고 있다”고 했다.
  • 치킨 먹는데 돈 준다?…난리 난 ‘일당 100만원’ 꿀알바 정체

    치킨 먹는데 돈 준다?…난리 난 ‘일당 100만원’ 꿀알바 정체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앞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여름 이색 아르바이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마감된 ‘치킨 뼈 발라버릴 발골 전문가’에는 2명 선정에 1만 7000명이 지원했다. 당첨자는 오는 6일 발표하는데, 공고 누적 조회 수는 46만여회에 이를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해당 이벤트는 알바몬이 진행 중인 ‘2025 여름 알바 페스타(여알페)’의 하나로, 치킨 전문 브랜드 푸라닭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킨 뼈 바를 알바몬’과 ‘치킨 뼈 발라버릴 발골 전문가’로 선정된 각 1인에게는 일급 100만원과 푸라닭 신제품 교환권 등을 제공한다. 다만 이는 실제 근무하는 것이 아닌 가상 체험 공고다. 채용 우대사항으로는 ▲스스로 ‘치킨 맛잘알’이라 자부하는 사람 ▲퇴근 후 치맥을 즐기는 사람 ▲‘넌 참 알뜰하게 먹는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 사람 ▲치킨 잘 발라 먹는 사람이 이상형인 사람 등이 제시됐다. 앞서 지난 6월 진행한 ‘수박씨 바를 알바몬’, ‘씨 바른 수박 미식 연구원’ 공고에는 3명 선정에 약 6만 1000명 정도가 지원해 누적 조회 수만 30만 5000여회에 달했다. 이는 이디야커피와 함께 한 프로모션으로, 실제 채용이 아닌 ‘수박주스’ 키워드를 활용한 가상의 체험 이벤트다. 참여자는 이색 알바 체험 후기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임무를 수행하고 일급 100만원 등의 보상을 받았다. 또한 지난달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20·30세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 쉰내 자랑’ 이색 알바 이벤트에는 약 1만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쉰내 잡을 뽀송 크루 알바몬’과 ‘쉰내 잡을 뽀송 연구원’을 모집했으며, 롯데하이마트 자체 1인 가전 브랜드 ‘PLUX(플럭스)’ 미니 건조기 제품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선정된 2인에게는 플럭스 미니 건조기에 현금 100만원을 제공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이색 공고 이벤트에는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리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며 “여름방학, 휴가철 등 알바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와 맞물려 MZ세대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알바생과 구직자 모두에게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 될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동네알바X레벨업 PC방 제휴 협약…직영 및 가맹점주 대상 채용 솔루션 무상 지원

    동네알바X레벨업 PC방 제휴 협약…직영 및 가맹점주 대상 채용 솔루션 무상 지원

    지역 기반 아르바이트 매칭 플랫폼 동네알바(대표 이정희)가 프랜차이즈 PC방 프리미엄 브랜드 ‘레벨업 PC방’과 인재채용 지원 제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전국의 레벨업 PC방 직영점 및 가맹점들이 동네알바의 채용 서비스인 프랜차이즈 솔루션과 알바 근무제안 이용권을 무상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간은 오는 10월까지 약 3개월간이다. 동네알바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구인난과 채용 업무 부담을 해소하고, 파트너사인 레벨업 PC방과의 동반 성장을 이루기 위해 이번 제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네알바 프랜차이즈 솔루션은 수시로 인재채용이 필요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적합한 알바생을 뽑도록 돕는다. 가맹 본부가 사전에 사업자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직영 및 가맹점주는 일반 사장님 회원보다 간편하게 동네알바에 가입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든 가맹점의 공고는 등록 즉시 노출되며, 등록된 공고는 알바생의 ‘내 주변’ 탭 상단에 고정 노출돼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이용권 차감 없이 지원한 알바생과 무제한으로 채팅 및 전화 연락도 가능하다. 알바생의 위치, 이력, 희망 조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맹점 공고를 추천 알림 발송해주며, 채용 위치 주변의 알바생 이력서를 열람하고 적합한 인재는 별도로 지정함으로써 매장별 인재풀을 효율적으로 관리 가능하다. 동네알바의 알바 근무제안 이용권은 이력서 검토 후 채용을 원하는 알바에게 직접 근무제안을 보내는 상품이다. 매월 30개의 이용권이 제공되므로, 레벨업PC방 점주들은 3개월간 근무제안을 90회 보낼 수 있다. 근무제안 이용권은 알바생이 제안을 수락하는 기준으로 1회씩 차감된다. 레벨업PC방 관계자는 “동네알바를 이용해본 점포들이 다른 알바 채용 플랫폼보다 동네알바의 알바생 매칭 속도와 정확도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높아, 본사 차원에서 전 지점이 동네알바를 이용하도록 제휴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동네알바 관계자는 “이번 레벨업 PC방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양사의 내실 있는 발전을 기대한다”며, “동네알바는 앞으로도 알바생 구인난과 채용 업무 과중을 겪는 프랜차이즈들의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채용 솔루션을 선보이고, 제휴처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라잡이 운영하는 동네알바는 알바생과 사장님이 거주 또는 활동하는 지역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추천해주는 매칭 플랫폼이다. 알바생의 프로필을 알바생 근처의 사장님이 검토하고 일자리를 제안해 빠르고 편리하게 서로 연결된다.
  • “남편한테 속옷 선물 받았어?”… 알고 보니 알바생과 바람피운 남편

    “남편한테 속옷 선물 받았어?”… 알고 보니 알바생과 바람피운 남편

    남편이 아르바이트생과 바람나 이혼 소송을 제기했더니 생활비를 주지 않겠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이 이전에 운영하던 분식집의 여자 아르바이트생과 바람피운 사실이 밝혀져 이혼소송에 이르렀지만, 남편이 생활비를 보내지 않아 고민이라는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과거 남편과 분식집을 하면서 돈을 모아 상가 건물까지 샀다. A씨는 “아이들도 다 커 서울로 대학을 보낸 뒤 이제는 아등바등 살지 말고 편안하게 지내자고 남편과 의견 일치를 봤다”며 “분식집을 정리하고 건물 임대료로 편하게 지내왔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를 통해 남편의 석연찮은 행동을 알게 됐다. A씨는 “친구가 ‘어제 네 남편을 백화점 여성 속옷 코너에서 봤다. 인사를 하니 아내 선물을 사러 왔다고 하더라. 선물 잘 받았냐’고 물었다”면서 “남편에게서 속옷 선물을 받은 적이 없어 느낌이 싸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A씨는 “남편이 잠든 틈을 타서 차량 블랙박스 녹음을 들었더니 남편이 예전 분식집에서 일했던 아르바이트생과 밀애를 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배신감에 아이들과 상의해 이혼소송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혼소송이 시작되자 남편이 그동안 주던 생활비를 주지 않고 있다”며 해결책을 물었다. 조인섭 변호사는 “이혼소송에서 나이가 많거나, 몸이 아파서 경제활동을 할 수 없거나, 재산이나 수입원을 부부 중 한 명이 독식하고 있는 경우 경제력과 재산이 없는 배우자는 보호받을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혼소송 기간 최소한의 생활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배우자에게 부양의무를 근거로 부양료를 청구할 것”을 권했다. 조 변호사는 “이혼소송은 1년 이상 2년까지 가는 경우도 있기에 이혼소송 진행 중 생활비 사전처분을 신청하시라”고 했다. 이어 “(사전처분은) 이혼 판결 전 법원이 임시적인 조치를 해주는 처분”이라면서 “남편 명의의 건물 임대로 생활해 왔던 점을 입증해 생활비 사전처분을 먼저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 “숏컷은 페미” 편의점 폭행…피해자 청력 손실로 ‘보청기’

    “숏컷은 페미” 편의점 폭행…피해자 청력 손실로 ‘보청기’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2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당한 경남 진주 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이 후유증으로 청력 손실을 진단받은 근황을 알렸다. 피해자 A씨는 29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진주 편의점 폭행 사건의 알바생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오늘 보청기 제작을 위해 이비인후과에 간다”며 “가해자의 폭행으로 인해 저의 왼쪽 귀는 청신경 손상과 감각신경성 청력 손실을 진단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된 청력은 별도의 치료법이 없어 영구적 손상으로 남는다”며 “보청기 착용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여러분께서 그동안 지켜봐 주시고 맞서주신 만큼 끝까지 힘을 내겠다”며 “이 사건을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저와 함께해 주시기를 감히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사건에 공분한 이들은 SNS를 중심으로 ‘#여성_숏컷_캠페인’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짧은 머리 인증 사진을 올리며 피해자에게 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이 사건을 보도하며 “경제 선진국 가운데 한국은 일하는 여성이 살기에 최악인 국가로 자주 꼽히며 성평등도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술에 취해 알바생과 50대 남성 폭행 경남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A씨는 지난해 11월 4일 0시 15분쯤 20대 남성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A씨는 술에 취해 편의점에서 행패를 부리던 B씨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고, 그러자 B씨는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신을 말리던 50대 남성까지 폭행했고, 약 5분 동안 이어진 무차별 폭행에 두 피해자는 온몸을 다쳐 병원에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머리가 짧은 것을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B씨의 비정상적 범행으로 피해자 고통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는 다음달 9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 ‘댓글’로 바꾼 세상의 인식···프로댓글러들의 “나는 오늘도 댓글을 씁니다“

    ‘댓글’로 바꾼 세상의 인식···프로댓글러들의 “나는 오늘도 댓글을 씁니다“

    하루 평균 댓글 32만 시대댓글로 ‘형제복지원’ 알린 ‘댓글아저씨’“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위” 댓글의 순기능“‘배워서 남 주자’ 실천하는 소통의 장”온라인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 ‘댓글’이 일상 깊숙이 파고들면서 어엿한 취미 생활의 일환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에 익명성에 기댄 악성댓글(악플) 등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댓글을 많이 다는 ‘프로댓글러’에 안좋은 시선이 더 많았지만 댓글을 통해 공론화에 성공하는 등 댓글의 순기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지난달 국가폭력 사건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밝힌 ‘형제복지원’ 사건 뒤에는 일명 ‘댓글아저씨’로 불렸던 이향직(50)씨의 활약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60년부터 1992년까지 부랑인으로 지목된 민간인을 경찰 등 공권력이 동원돼 시설에 강제 수용하고 그 안에서 폭행, 가혹행위, 사망 등 인권 침해가 발생한 국가 폭력 사건이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이씨는 형제복지원 사건이 지금처럼 공론화되기 전이었던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댓글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씨가 댓글의 위력을 느낀 것은 당시 우연히 접한 형제복지원 관련 기사에 ‘나는 13소대에 있었다. 함께 있었던 사람은 연락을 달라’며 자신의 번호를 댓글로 남기면서였다. 이씨는 “아무리 형제복지원이 지옥 같았어도 같이 지냈던 원생들과는 함께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연락을 해보고 싶었다”며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남긴 댓글을 보고 실제로 다른 형제복지원 생존자가 연락을 취해오면서 댓글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처음엔 자신이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기 꺼려했던 이씨는 주변에서 “당신은 잘못한 게 없고 피해자일 뿐이다. 직접 겪은 피해를 용기 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이 또 다른 피해자들을 위한 운동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마음을 고쳐먹었다. 며칠 간 자신이 가장 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이씨는 댓글로 인해 다른 생존자와 연락이 닿았던 일을 기억하고 SNS 가입부터 시작했다. 이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을 때라 당시 가게 알바생과 아내에게 어깨 너머로 SNS 사용법을 배워 수시로 밤을 새워가며 매일 100개가 넘는 댓글을 달았다”면서 “정치나 사회 분야의 모든 기사에 형제복지원 사건을 설명하는 장문의 댓글을 2년 간 달다보니 처음엔 ‘왜 관련도 없는 기사에 댓글을 다냐’며 반감을 가지는 반응이 많았다가 나중엔 제가 아니라 다른 네티즌들이 나서서 제 댓글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해 올려주는 등 응원이 많아졌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 지난 2일부터 일주일간 작성된 댓글은 하루 평균 32만 9935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작성자 수 역시 13만 7314명으로 댓글은 이미 사회를 구성하는 소통 방식의 일환으로 자리잡았다. 서울 성북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유병노(62)씨 역시 하루 10개씩 꾸준히 댓글을 다는 ‘프로댓글러’다. 대학교 앞에 위치한 사진관의 특성상 대학생 손님을 많이 만난다는 유씨는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사회에서 살길 바라는 마음에 정치와 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다. 유씨는 “댓글을 단다고 큰 변화가 있지는 않겠지만 이때껏 살면서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공유하기 위해 ‘배워서 남 주자’는 마음으로 제가 아는 선에서 댓글을 단다”며 “댓글에 대댓글이 달리며 의견이 부딪칠 때도 있지만 제각기 다른 의견이 제시되고 공유되는 것이 댓글의 미학”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댓글의 순기능을 살리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댓글러 ‘팔로우’(구독) 기능을 도입했다. 기존에 언론사나 기자 등을 구독하는 것처럼 네티즌이 개별 ‘댓글러’를 구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21년 4월 대비 5월 이용자 댓글모음 방문이 45%가 늘었던 만큼 댓글 개인화 추세가 뚜렷하다”며 “댓글러도 한 명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고 각자 선호하는 댓글러와 댓글을 수집하면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 9620원, 또 乙들의 전쟁… “삼중고에 임금까지” “알바 더 줄어들라”

    9620원, 또 乙들의 전쟁… “삼중고에 임금까지” “알바 더 줄어들라”

    자영업자 물가·금리 등 고통 가중“코로나 대출 겨우 버텼더니” 한숨 알바생 “물가 보면 5%도 아쉬워”“시급 오른 만큼 노동 강도도 각오”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9160원)보다 460원(5%)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최저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은 임금 인상 소식이 내심 반가우면서도 알바 자리가 사라질까 봐 걱정이 태산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경제 여건이 팍팍해진 상황에서 가격 결정권이 없는 ‘을’들만 승자 없는 전쟁터에 내몰리는 분위기다. 서울 성북구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오모(50)씨는 내년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어설까 봐 전전긍긍하며 결정 과정을 지켜봤다고 했다. 오씨는 3일 “코로나 기간 대출을 끌어 쓰며 겨우 버텼는데 거리두기 해제 이후 금리가 오른 데다 재료값 인상, 구인난 등 삼중고가 겹쳤다”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처음 들어와 일을 배우는 알바생과 기존 직원에게 차등 지급을 해야 하니 전체 인건비가 연쇄적으로 인상된다”고 하소연했다. 강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32)씨는 “최저시급 자체가 시장이 설정한 임금보다 높다 보니 노동강도가 높은 24시 업종이나 음식점 등은 일손을 구하기 쉽지 않다”면서 “같은 업장 내에서도 직급별 차등을 주기 어렵고 업종별로도 덜 힘든 곳에만 몰려 자영업자의 부담만 가중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알바생들은 최저임금이 오른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며 월 80만원으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대학생 엄지현(21)씨는 “식비를 아끼려고 끼니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데 식용유와 계란 등 최근 물가가 너무 많이 인상돼 저축은 꿈도 못 꾸고 있다”며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서민 입장에서 최소한의 생활 유지비를 고려하면 5%도 아쉬울 만큼 인상이 반갑다”고 말했다. 주 3일 카페 알바를 하며 생활비로 월 50만원을 번다는 윤모(22)씨는 “전기요금부터 식비까지 모두 내는 저 같은 알바생은 받을 수 있는 돈이 늘어나니 좋고 용돈 벌이를 하는 알바생은 동기 부여가 돼 알바를 계속하려는 마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알바생들 사이에선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택배 상하차와 보조출연 알바를 하는 이모(26)씨는 “단기 알바나 신규 알바를 구하는 입장에선 새로운 알바 자리가 줄어들까 봐 걱정된다”며 “시급이 오른 만큼 노동 강도가 세질 각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물가인상률 전망치가 5.5%인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을 5%로 잡으면 실질임금은 깎이게 되는 셈”이라면서 “인건비만을 통제 가능한 변수라고 보고 깎으려 드는 것은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물가가 급등하고 있으니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말이 이해는 된다”면서도 “업종에 따라 임금 수준이 다른데 업종에 대한 차등을 하지 않은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5% 올린 최저임금, ‘을’과 ‘을’ 싸움 방아쇠 당겼다…“고용 불안 이어질까“

    5% 올린 최저임금, ‘을’과 ‘을’ 싸움 방아쇠 당겼다…“고용 불안 이어질까“

    내년 최저임금 9620원 결정자영업자 “코로나 후유증에 부담”알바생 “물가 인상에 최저 생계비”전문가들 “업종별 차등도 고려해야”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9120원)보다 460원(5%)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최저임금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은 임금 인상 소식이 내심 반가우면서도 알바 자리가 사라질까봐 걱정이 태산이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경제 여건이 팍팍해진 상황에서 가격 결정권이 없는 ‘을’들만 승자 없는 전쟁터에 내몰리는 분위기다. 서울 성북구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오모(50)씨는 내년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어설까 봐 전전긍긍하며 결정 과정을 지켜봤다고 했다. 오씨는 3일 “코로나 기간 대출을 끌어 쓰며 겨우 버텼는데 거리두기 해제 이후 금리가 오른데다 재료값 인상, 구인난 등 삼중고가 겹쳤다”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처음 들어와 일을 배우는 알바생과 기존 직원에 차등 지급을 해야 하니 전체 인건비가 연쇄적으로 인상된다”고 하소연했다. 강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32)씨는 “최저시급 자체가 시장이 설정한 임금보다 높다 보니 노동강도가 높은 24시 업종이나 음식점 등은 일손을 구하기 쉽지 않다”면서 “같은 업장 내에서도 직급별 차등을 주기 어렵고 업종별로도 덜 힘든 곳에만 몰려 자영업자의 부담만 가중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알바생들은 최저임금이 오른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업과 알바를 병행하며 월 80만원으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대학생 엄지현(21)씨는 “식비를 아끼려고 끼니를 집에서 만들어 먹는데 식용유와 계란 등 최근 물가가 너무 많이 인상돼 저축은 꿈도 못 꾸고 있다”며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서민 입장에서 최소한의 생활 유지비를 고려하면 5%도 아쉬울 만큼 인상이 반갑다”고 말했다. 주 3일 카페 알바를 하며 생활비로 월 50만원을 번다는 윤모(22)씨는 “전기요금부터 식비까지 모두 내는 저 같은 알바생은 받을 수 있는 돈이 늘어나니 좋고 용돈 벌이를 하는 알바생은 동기 부여가 돼 알바를 계속하려는 마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알바생들 사이에선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택배 상하차와 보조출연 알바를 하는 이모(26)씨는 “단기 알바나 신규 알바를 구하는 입장에선 새로운 알바 자리가 줄어들까봐 걱정 된다”며 “시급이 오른만큼 노동 강도가 세질 각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물가인상률 전망치가 5.5%인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을 5%로 잡으면 실질임금은 깎이게 되는 셈”이라면서 “인건비만을 통제 가능한 변수라고 보고 깎으려 드는 것은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물가가 급등하고 있으니 최저임금을 올려야한다는 말이 이해는 된다”면서도 “업종에 따라 임금 수준이 다른데 업종에 대한 차등을 하지 않은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편의점 본사”라던 그놈 목소리… 또 등골 휘는 최저임금 청춘들

    “편의점 본사”라던 그놈 목소리… 또 등골 휘는 최저임금 청춘들

    포스기 시험 빌미 시리얼번호 입력 지시편의점 알바 중 순식간에 수십만원 뜯겨피해액 변상 놓고 점주와 말다툼도 일쑤 ‘팀장’ 사칭 수법 알바생 사이 알려지자 ‘본사 취소센터’ 가상 기관 만들어 속여전문가 “은행 같은 예방 매뉴얼 필요”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만 3년 8개월인 ‘베테랑’ 권모(24)씨는 지난달 초 주말 오후 근무를 하다가 편의점 유선전화로 걸려 온 연락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편의점 본사 ‘취소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한 상대방은 “편의점 포스(POS) 단말기 업데이트를 위해 테스트를 하는 중”이라면서 “컬처캐시(문화상품권 사이버머니)를 포스기에 입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수화기 속 남자는 “포스기에 ‘보이스피싱이 맞습니까?’라는 문구가 뜰 텐데 ‘아니오’ 버튼을 누르고 계속 진행해도 된다”며 권씨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남자는 잠시 후 이어 권씨에게 카카오톡 아이디를 보내며 상품권 비밀번호인 시리얼 넘버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다. 권씨는 의심 없이 컬처캐시 5만원권 10개의 사진을 찍어 카톡에 전송했다. 보이스피싱범이 사이버머니를 실제 사용하려면 판매 증명과 비밀번호가 필요한데 2가지 정보가 모두 넘어간 셈이다. 다음은 구글기프트카드였다. 구글기프트카드 세 개를 긁고 네 개째를 포스기에 입력하려 하자 한도가 초과했다는 알림이 떴다. 편의점 본사가 컬처캐시, 구글기프트카드 등 사이버머니를 매장 하루 판매량의 80% 이상 한 번에 팔지 못하도록 막아 뒀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권씨는 순식간에 80만원을 뜯기고 말았다. 권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에는 이성적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결제 한도가 있다는 사실도 그날 처음 알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권씨는 죄송한 마음에 피해 금액을 점주 계좌로 입금했으나, 점주는 월급날 80만원을 권씨에게 그대로 되돌려 줬다. 권씨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달 첫 조사를 앞두고 있다. 편의점 알바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법의 ‘편의점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권씨처럼 최저임금을 받는 사회 초년생이다. 편의점 알바와 점주들이 모인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보이스피싱 피해 경험담이 꾸준하게 올라온다.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지 않자 범인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는 알바생들의 사연도 줄을 잇는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변상을 놓고 알바생과 점주가 말다툼을 벌이는 경우도 흔하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보이스피싱의 범행 패턴이 알려지면서 범인들은 새로운 유형의 피싱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본사 팀장 등을 사칭했지만 최근에는 취소센터라는 가상의 부서를 이야기하며 알바생을 속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사 차원에서 알바생 교육 매뉴얼을 마련하고, 변화하는 범행 수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회 초년생인 알바생들은 본사 팀장과 같은 ‘어른’을 사칭하는 형태의 보이스피싱에 취약하다”면서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많이 발생하자 매뉴얼을 만들었듯이 편의점도 이와 같은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점포를 관리하는 본사 직원이 주 2~3회 방문하며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기 본사인데”…최저임금 알바생 울리는 편의점 보이스피싱

    “여기 본사인데”…최저임금 알바생 울리는 편의점 보이스피싱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만 3년 8개월인 ‘베테랑’ 권모(24)씨는 지난달 초 주말 오후 근무를 하다가 편의점 유선전화로 걸려 온 연락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편의점 본사 ‘취소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한 상대방은 “편의점 포스(POS) 단말기 업데이트를 위해 테스트를 하는 중”이라면서 “컬처캐시(문화상품권 사이버머니)를 포스기에 입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수화기 속 남자는 “포스기에 ‘보이스피싱이 맞습니까?’라는 문구가 뜰 텐데 ‘아니오’ 버튼을 누르고 계속 진행해도 된다”며 권씨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남자는 잠시 후 이어 권씨에게 카카오톡 아이디를 보내며 상품권 비밀번호인 시리얼 넘버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요구했다. 권씨는 의심 없이 컬처캐시 5만원권 10개의 사진을 찍어 카톡에 전송했다. 보이스피싱범이 사이버머니를 실제 사용하려면 판매 증명과 비밀번호가 필요한데 2가지 정보가 모두 넘어간 셈이다. 다음은 구글기프트카드였다. 구글기프트카드 세 개를 긁고 네 개째를 포스기에 입력하려 하자 한도가 초과했다는 알림이 떴다. 편의점 본사가 컬처캐시, 구글기프트카드 등 사이버머니를 매장 하루 판매량의 80% 이상 한 번에 팔지 못하도록 막아 뒀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권씨는 순식간에 80만원을 뜯기고 말았다. 권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에는 이성적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결제 한도가 있다는 사실도 그날 처음 알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권씨는 죄송한 마음에 피해 금액을 점주 계좌로 입금했으나, 점주는 월급날 80만원을 권씨에게 그대로 되돌려 줬다. 권씨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이달 첫 조사를 앞두고 있다. 편의점 알바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법의 ‘편의점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권씨처럼 최저임금을 받는 사회 초년생이다. 편의점 알바와 점주들이 모인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보이스피싱 피해 경험담이 꾸준하게 올라온다. 보이스피싱에 걸려들지 않자 범인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는 알바생들의 사연도 줄을 잇는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변상을 놓고 알바생과 점주가 말다툼을 벌이는 경우도 흔하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보이스피싱의 범행 패턴이 알려지면서 범인들은 새로운 유형의 피싱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본사 팀장 등을 사칭했지만 최근에는 취소센터라는 가상의 부서를 이야기하며 알바생을 속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본사 차원에서 알바생 교육 매뉴얼을 마련하고, 변화하는 범행 수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회 초년생인 알바생들은 본사 팀장과 같은 ‘어른’을 사칭하는 형태의 보이스피싱에 취약하다”면서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가 많이 발생하자 매뉴얼을 만들었듯이 편의점도 이와 같은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점포를 관리하는 본사 직원이 주 2~3회 방문하며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보따리]“마흔살까지 10억 벌기가 목표” 아내의 팔뚝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보따리]“마흔살까지 10억 벌기가 목표” 아내의 팔뚝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4회 : 신혼여행 니코틴 살인사건 #‘보험에 따라온 이야기들’(보따리)은 보험 뒤편에 숨어 있는 사연을 하나씩 전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2017년 4월 25일. 신혼여행 첫날 새벽, 우모(당시 22세)씨는 일본 오사카의 한 숙소에서 아내 A씨(당시 20살)의 왼쪽과 오른쪽 팔뚝 등에 주삿바늘을 찔렀다. 아내는 인체에 해가 없는 신경안정제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호흡 곤란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졌다. 우씨가 아내에 주사한 건 치사량의 니코틴 원액이었다. 인면수심의 끔찍한 수법으로 세간을 분노케 했던 ‘신혼여행 니코틴 살인사건’이다. ●보험금 타내려고 20살 알바생과 결혼…범행 직후 태연히 ‘여행’ 카페를 운영하며 ‘서울시 7급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이었던 우씨는 언뜻 평범한 20대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인생 목표’가 하나 더 있었다. 40살이 되기 전까지 10억원 넘는 돈을 모으겠다는 것이었다. 카페 매출이 월 100만원이었고, 모아둔 재산이 별로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현이 쉽지 않은 꿈이었다. 우씨는 2015년 9월, 자신의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하던 A씨와 연인관계가 됐다. 우씨에게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 A씨를 보험에 가입시킨 뒤 살해해 자신이 보험금을 타 일확천금을 얻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는 일기장에 ‘A랑 싸우고 설득해서 보험에 가입시킨다. 예상금액 10억원’이라고 적었다. 우씨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끔찍한 계획을 하나씩 실행했다. A씨 사망 때 보험금을 자신이 받으려면 법적 배우자가 돼야 했다. 우씨는 2016년 당시 미성년자였던 A씨에게 프러포즈를 한다. A씨의 집에서 반대하자 이후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신했다고 거짓말하고, 혼인신고를 하기 전 반년 간 동거하기도 했다. 우씨는 이 기간에 다른 여자를 만났고, 심지어 이성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A씨와 헤어지지는 않았다. 2017년 4월, A씨가 성인이 돼 부모 동의없이 법적 부부가 될 수 있게 되자 두 사람은 양가 가족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그리고 같은 달 우씨와 A씨는 일본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우씨는 미리 얻어둔 니코틴 원액과 주사기를 챙겨 A씨와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그는 공항에서 자신이 사망하면 A씨가 1억 5000만원의 보험금을 받고, A씨가 사망하면 자신이 5억원을 받는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류를 작성하다가 헷갈려 자신이 사망 시 A씨가 5억원, A씨가 사망 시 자신이 1억 5000만원을 받는 것으로 가입했다. 오사카에 도착한 다음 날 새벽 아내를 살해한 우씨는 범행 직후에도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했다. 그는 혼자 관광하면서 일본 여성 두 명을 만나 스티커 사진을 찍고 노래방을 가기도 했다. 또 사망 사실을 A씨의 가족에게 즉각 알리지도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우씨는 사건이 터진 지 약 한 달이 지난 5월 20일 보험금을 타기 위해 보험사를 찾았다. “아내가 해외 여행 중 사망했으니 보험금 1억 5000만원을 내게 지급해달라”는 취지로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사고 경위에 의문을 품은 보험사 직원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고, 수사기관에 넘겼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익자를 본인으로 지정하고, 사망 보험금을 과다하게 설정하는 등 합리적 기준을 넘어선 계약을 했다면 사기 가능성을 의심해본다”고 말했다. ●“아내가 스스로 목숨 끊은 것”…일기장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법정에 선 우씨는 “아내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삶의 의지가 없던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주삿바늘도 A씨가 자신의 팔에 직접 찔렀다고 주장했다. 자살교사 또는 자살방조죄로 처벌받을 수는 있지만, 살인죄는 아니라는 것이다.우씨는 아내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었던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장 큰 이유로 엄마와의 불화를 들었다. 심각한 가정불화 탓에 우울증을 앓았고 이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우씨는 아내가 사망 직전 엄마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근거로 들었다. 실제 아내 A씨는 음성메시지에서 “나가서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엄마도 이런 딸 없는 셈치고 잘 살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 이는 우씨에 의해 기획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 안타까운 건 A씨는 숨지기 전 자신이 우씨와 사이에서 임신했을 수 있다고 믿었다는 점이다. 그녀는 신혼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휴대전화로 ‘임신 중 매운 음식 걱정되시나요’, ‘(남편 성인) 우씨 성을 가진 아기 이름, 예쁜 게 뭐가 있을까요?’ 등을 검색했다. 우씨도 일본여행을 떠나기 직전 A씨에게 “지금 당신 뱃속에 아이가 듣고 있을지 몰라 당신의 배를 쓰다듬어 줄게요. 히히!!”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모두 뱃속에 태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얘기다. 우씨가 꼼꼼히 기록해온 일기와 음성 메모는 범행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그는 2017년 1월 일기장에 ‘너무 쉽게 술술 풀리니까 함정이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 가서 마음이 바뀔 수도 있으니 무조건 잘해주고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동물을 어디서 찾을지가 제일 걱정이다. 어디에 (주사) 실험을 해봐야 하는데’ 등의 글을 남겼다. 또, 3월에는 ‘곧 오사카로 여행을 갈 생각이고, 삼단절벽에서 그녀를 찌를 예정이다. 3억 정도 돈이 나온다는데 그걸 은행에 넣으면 매월 50만원 정도 돈이 나온다’, ‘3억이면 중산층이라고 한다. 가슴이 먹먹하다’고 썼다. 집에 있는 살인 관련 책을 다 없앤다거나 여행 때 니코틴 원액을 꼭 챙겨야 한다는 등의 기록도 발견됐다. 또, 범행을 하고 일주일 뒤에는 ‘힘든 건 딱 하나, 보험금이 예상대로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란 내용의 일기도 썼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지자 우씨는 자신이 과대망상과 강박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과 2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우씨는 끝까지 무고함을 주장하며 상고까지 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돼 결국 형이 확정됐다.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구 이월드 다리절단 사고 아르바이트생 안타까운 사연

    대구 이월드 다리절단 사고 아르바이트생 안타까운 사연

    대구 이월드에서 발생한 사고로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아르바이트생 A(22)씨가 접합 수술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A씨는 군에서 제대한 후 올해 초부터 이 놀이공원에서 5개월째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생활비를 벌었다. A씨는 주로 이용객들이 탄 놀이기구에 올라가 안전바가 제 위치에 올바르게 내려왔는지 확인하고 작동하는 일을 맡았다. 사고가 났던 지난 16일 동료 알바생과 ‘허리케인’에서 일을 하다가 끼여 오른쪽 다리 무릎 아랫부분이 절단되고 말았다. 그는 놀이기구가 한 바퀴를 돌고 승강장에 들어온 뒤에야 발견돼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밤늦게까지 접합 수술을 받았지만, 절단된 다리 부위 뼈와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고 놀이기구 윤활유 등에 오염돼 접합에는 실패했다. A씨는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지만 장기간 치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앞으로 절단 부위 상처가 아물 때까지 약물치료 등을 한 뒤 오랜 기간 재활 치료를 계획하고 있다. 한쪽 다리를 잃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 A씨의 처지에 주위 사람들은 착하고 성실한 청년이었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인 B씨는 “부모님과 남동생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소년 시절부터 원만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잘 지내는 착한 사람이어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성실한 젊은이가 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환자가 다시 꿋꿋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갑질 고발보단 고용주·청소년 알바생의 상생 그릴게요”

    “갑질 고발보단 고용주·청소년 알바생의 상생 그릴게요”

    청소년 노동 인권 담은 떡볶이 가게 얘기 “만화로 더 좋은 미래 만드는 데 도움되길 중소기업 성장 돕는 작품도 해보고싶어”“소통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는 만화를 그리겠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 서울신문 마주보기 섹션을 통해 ‘매콤 달콤, 알바의 맛’을 격주 연재하는 은정수(43) 만화가는 25일 인터뷰에서 “청소년 아르바이트 관련 갑질 기사를 접할 때마다 초등학생인 제 아이와 또래 친구들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며 “더 좋은 미래를 만드는 데 이번 작품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바의 맛’은 청소년 노동 인권을 소재로 한 교양 만화다. 넘맵 떡볶이 가게를 배경으로 당찬 알바생과 아재 사장님이 티격태격 펼치는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담을 예정이다. 청소년에게 아르바이트는 몇 년 후 나아가게 될 사회를 미리 접하며 노동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은정수 만화가는 단순히 갑질을 고발하는 만화가 아닌, 고용주와 청소년 알바생 모두 상생하는 작품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사용자에게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들이 내부 고객입니다. 내부 고객의 만족이 더 큰 외부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유수 기업들의 경영 철학이 있기도 하죠. 작은 규모의 소상공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고 봐요. 갑질 사건들을 보면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품위를 지키는 사용자의 모습이 더욱 간절합니다. 더불어 알바생 또한 맡은 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며 일터가 더 합리적인 공간이 되도록 함께 고민해야죠.” 그는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만화가다. 경영학을 전공했다. 또 일반 대중이 아니라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파트너로 홍보 만화를 그려 왔다. 기업 혁신 및 변화 관리, 보건 의료, 에너지 분야가 전문이다. 원래 광고쟁이를 꿈꿨다. 대학 시절 진로에 도움이 될까 싶어 도전한 한 스포츠지 공모전에 덜컥 합격해 방콕 아시안게임 특집 만화를 그리게 된 게 삶의 방향을 바꾸게 했다. 방콕 현지에서 특집 만화를 그리며 당시로선 보기 드문 만화 PPL을 시도했는데 한국에 돌아오자 기업들의 러브콜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국내에는 홍보 만화를 낮춰 보는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만화 선진국인 일본을 찾았다가 그런 편견을 깼죠. 홍보 만화도 전문적인 영역으로 존중받고 있더라고요. 사회, 경제 어떤 분야라도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영역이라면 홍보 만화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꼭 그리고 싶은 작품이 있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거들 수 있는 만화다. “중소기업 쪽은 경영혁신, 조직문화혁신을 하고 싶어도 비용 문제로 엄두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간 대기업들과 작업하며 관련 노하우를 많이 축적했는데 이를 집대성해 알기 쉽게 전달하는 그런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박지원 “권력은 측근이 원수, 재벌은 핏줄이 원수”라고 말했더니 받은 문자

    박지원 “권력은 측근이 원수, 재벌은 핏줄이 원수”라고 말했더니 받은 문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23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TK 등 일부 지역처럼 ‘반문정서’는 없지만 (정권에 대한) ‘저항과 비난’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아침도 소상공인·중견기업인 몇 분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주 중 광주를 방문했을 때와 같은 원성을 쏟아내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일부 참석자들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하늘을 찌르는 원성이다”며 “6급 감찰관과 청와대와의 전쟁은 그들의 문제이고, ‘경제가 죽으면 다 죽는다’가 광주와 전남의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을 찍었다, 문 대통령이 성공하도록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박 의원이 눈에 밟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을 찍었다”·“학생운동했고 진보적인 나로서는 지금도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장사가 안돼 시간 쪼개기알바 고용한다. 알바생과 자영업자 둘 다 죽는다. 나도 생각이 바뀐다, 원망이 전부다”·“창원에 있는 사업하는 친정 동생도 너무 (사업이) 안돼 100억짜리 공장도 50억이래도 살 사람이 없어 창원에서도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등의 글을 올렸다.이어 “겸손하고 오만하지 마세요”라며 “민생을 챙기세요. 광주도 전남도 심상치 않습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전북은 최근 방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TK(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처럼 ‘반문(문재인)정서’는 없지만 분명히 호남에서 ‘저항과 비난’이 시작되었다”며 “제가 권력은 측근이 원수이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라고 TV에서 말했더니 ‘국민은 정권이 원수입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머그잔 싫다는 손님들… 카페는 ‘컵 전쟁’

    머그잔 싫다는 손님들… 카페는 ‘컵 전쟁’

    “카페에 잠깐만 앉았다 나갈 건데 왜 일회용 컵을 안 줍니까? 내 돈 주고 사 마시는데!”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점심시간이 되자 계산대 앞에서는 손님들의 고성이 잇따랐다. 카페 점원이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이 불가하니 머그잔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자, 뿔이 난 손님들은 점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점원은 정부 정책상 불가능하다고 한 명씩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일회용 컵을 요청하는 손님이 워낙 많다 보니 설명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다. 주문하려 길게 줄을 선 손님들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환경부는 새달부터 커피 전문점 내 일회용 컵 사용의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계도 기간을 뒀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컵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음달부터는 매장 내에서 손님들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사업자에게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카페에서는 매장 좌석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머그잔을, ‘테이크 아웃’하는 사람에게는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다. 본격적인 단속이 열흘 안팎으로 다가오며 카페 점주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직도 이 정책에 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29)씨는 “오늘 알바생과 손님이 옥신각신하는 걸 보고서야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 매장이 벌금을 무는 건지, 손님이 무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51)씨는 “한국 사람들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서 많은 사람의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인 데도,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매장에서 머그잔을 이용하다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남은 음료를 다시 일회용 컵에 담아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점원들은 “손님을 설득해 간신히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 제공해도 다시 일회용 컵으로 바꿔 나가니 결국 설거지 부담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손님들은 “매장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는 몰래 카페 좌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커피 전문점 점장 A씨는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책임을 업장에 부과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서비스 업종에서 손님들이 고집을 부리면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찌감치 손을 놓아 버린 카페 점포들도 있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매장 내 머그잔을 사용하라고 강제하면 손님들이 싫어해서 그냥 손님이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책 홍보도 부족했을 뿐더러 이런 류의 정책이 매번 지속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알려 소비자를 동참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잠깐 앉았다 들고 갈 건데 왜 일회용 컵 안 됩니까”...카페는 ‘컵 전쟁’ 중

    “잠깐 앉았다 들고 갈 건데 왜 일회용 컵 안 됩니까”...카페는 ‘컵 전쟁’ 중

    “카페에 잠깐만 앉았다 나갈 건데 왜 일회용 컵을 안 줍니까? 내 돈 주고 사 마시는데!”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점심 시간이 되자 계산대 앞에서는 손님들의 고성이 잇따랐다. 카페 점원이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 컵 사용이 불가해 머그잔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자, 뿔이 난 손님들은 점원에 강하게 항의했다. 점원은 정부 정책상 불가능하다고 한 명씩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일회용 컵을 요청하는 손님이 워낙 많다 보니 설명하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다. 주문하려 길게 줄을 선 손님들은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환경부는 오는 8월부터 커피 전문점 내 일회용 컵 사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계도 기간을 뒀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컵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다음 달부터는 매장 내에서 손님들이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사업자에게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카페에서는 매장 좌석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머그잔을, ‘테이크 아웃’하는 사람에게는 일회용 컵을 제공하고 있다.본격적인 단속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카페 점주들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직도 이 정책에 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난 직장인 한모(29)씨는 “오늘 알바생과 손님이 옥신각신 하는 걸 보고서야 매장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 매장이 벌금을 무는 건지, 손님이 무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51)씨는 “우리나라 사람들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서 많은 사람의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인데도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매장에서 머그잔을 이용하다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남은 음료를 다시 일회용 컵에 담아달라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다. 점원들은 “손님을 설득해 간신히 머그잔에 커피를 담아 제공해도 다시 일회용 컵으로 바꿔 나가니 결국 설거지 부담만 늘어나는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일부 손님들은 “매장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일회용 컵으로 음료를 주문하고는 몰래 카페 좌석을 이용하기도 했다. 커피 전문점 점장 A씨는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회용 컵 사용에 대한 책임을 업장에 부과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면서 “서비스 업종에서 손님들이 고집을 부리면 쫓아낼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찌감치 손을 놓아버린 카페 점포들도 있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매장 내 머그잔을 사용하라고 강제하면 손님들이 싫어해서 그냥 손님 원하는 대로 하고 있다”면서 “어차피 흐지부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책 홍보도 부족했을 뿐더러 이런 류의 정책이 지속되지 않고 매번 유야무야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정책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소비자들을 동참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런 우연이” 윤아 박보검, 극장서 만난 직원과 알바생 ‘사슴 케미’

    “이런 우연이” 윤아 박보검, 극장서 만난 직원과 알바생 ‘사슴 케미’

    ‘효리네 민박2’의 직원 윤아와 알바생 박보검이 극장에서 만났다.윤아는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우 박보검과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윤아와 박보검은 다정하게 밀착한 채 즐거워 하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이날 진행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VIP 시사회에서 만났다. 윤아와 박보검은 “저희 시사회에서 만났어요. 이런 우연이! 알바생과 직원입니다”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특히 “사슴 케미”라고 서로를 가리키며 웃음을 터뜨리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윤아와 박보검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방송 중인 JTBC ‘효리네 민박2’에서 직원과 알바생으로 활약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준표 “서청원·최경환 의원 자동소멸절차…MB 혐의 있으면 조사하라”

    홍준표 “서청원·최경환 의원 자동소멸절차…MB 혐의 있으면 조사하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사 청산 문제에 대해 “서청원·최경환 의원 두 분은 자연소멸 절차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홍 대표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두 의원의 제명 여부에 관한 질문에 대해 “국회의원들한테 동료의원을 제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적폐청산 수사의 칼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혐의가 있으면 한번 불러서 조사하시라”며 “‘망나니 칼춤’을 추는 데 막을 방법이 어딨겠나. 수사를 막을 생각도, 방법도 없다”고 답했다. 다음은 홍 대표의 관훈토론회 일문일답.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 임박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당에서 수사를 막아야 하나.→혐의가 있으면 한번 불러보시라. 불러서 조사하시라. ‘망나니 칼춤’을 추는데 어떻게 막겠나, 양식을 믿어야겠다. 대통령이 할 일이 없어서 사이버 댓글 달라고 지시했겠나. 국가를 흔드는 범죄도 아니고 댓글 몇 개 가지고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다는 것을 듣고 기가 막혔다. 수사를 막을 생각은 추호도 없고, 막을 방법도 없다. -적폐청산 이야기 나왔을 때 최종대상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예상했나.→칼자루를 쥐고 이놈을 칠지, 저놈을 칠지 아무도 모른다. 그 칼자루가 나한테 올지도 모른다. 그런 것을 예상하고 정치하지 않는다. -특수활동비와 관련한 특검법안을 제출했는데.→김대중·노무현 정권 때의 특활비도 문제 삼아야 한다. 바로 직전 정부만 문제 삼으면 옳지 않다.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최경환 의원(수사를) 물타기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언어습관이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란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지금 한국당이 품격을 논할 때인가. 한국 보수정당에서 가장 품격 있던 분은 이회창 총재, 품격으로 가장 논란이 됐던 분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논란만 될 뿐, (품격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가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할 일 없는 분들의 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을 신봉한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암’이나 ‘고름덩어리’는 특정 계파를 겨냥해 한 말 아닌가.→암 덩어리가 맞다. 암 덩어리를 뭐라고 표현하는 게 좋겠나. 누가 나보고 암 덩어리라고 하면 받아들이겠다. 품격 있게 어떻게 하나. ‘암덩어리님’이라고 하면 되겠나.(웃음) -언어표현을 바꿀 생각은 없나.→사람이 죽을 때가 됐을 때 본질을 숨긴다. 나는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7개월에 대한 평가는.→아직 총체적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물론 잘못이 있으면 단죄해야 하지만, 도를 넘으면 정권이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두고 있다. 감정적으로 전직 대통령과 전전(前前)직 대통령까지 포토라인에 세우려고 한다. -현 정권을 친북 주사파 정권이라고 계속 비판하는데.→북한은 핵무기를 만들고 세계는 경제제재를 하는데, 우리 정부는 북한을 도와주겠다고 하면 친북 아닌가? 주사파를 주사파라고 한 것이다. 주사파를 주사파가 아니라고 할까? -한국당은 반북우파 정당인가.→한국당은 반북(反北)이 아니다. 북을 반대할 이유가 없고 북은 통일의 대상이다. 한국당은 그냥 보수우파 정당이다. -지방선거와 개헌의 동시 투표에 반대한다고 했는데.→앞으로 30년 이상을 내다보고 헌법을 만들어야 옳다. 지방선거에 붙인 곁다리 국민투표는 옳지 않다. 문재인 정부 재임 중 개헌하자고 말씀드린다. 개헌 내용은 어차피 여야 합의가 돼야 한다. -2020년 총선 때 개헌 국민투표도 같이하면 어떤가.→개헌투표는 선거에 굳이 붙이지 않더라도 국민의 열의가 있다. 현재 대통령제가 제왕적이니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자고 하면 국민들이 동의한다. 그러나 축소된 권한이 국회의원들에게 간다고 하면 국민들이 동의하겠나. 지금 국회의원들은 권력을 많이 가지려고 개헌을 서두르는 것밖에 안 된다. 기본권, 헌법 전문, 지방자치, 통일 이후 양원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서 누구를 내세울 것인가.→전국 동시선거의 승패는 조직이 아니라 바람이다. 바람이 우리 쪽으로 불지, 민주당 쪽으로 불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가 신선한 인물을 내고, 바람이 불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예산안 표결과 관련한 원내대책을 말해 달라.→원내 일에는 다음 원내대표가 뽑히고 나면 관여하겠다. ‘한국당 패싱’ 지적은 제가 원내 일에 관여하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연말까지는 탄핵과 대선 패배 후 붕괴된 조직을 재건하는 데 집중하겠다. -다음 원내대표 때부터 개입한다면, 누구를 염두에 둔 건가.→싸움 나니 그런 질문은 하지 말라. (웃음) ‘친홍’(친홍준표)이라고들 한다. 지난 대선이나 당 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최근까지도 나하고 안 친한 사람은 10% 정도 있다. 나머지 90%는 개인적으로 아주 친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소위 계파라고 할만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당 장악력을 높이려고 친박청산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인가.→그 말은 듣기가 좀 그렇다. 이 당은 2011년도 때처럼 나를 쫓아낼 명분이 없다. 책임당원의 74% 지지를 받아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인적청산, 조직혁신을 거친 뒤 연말에는 신보수주의를 선언하면서 정책혁신을 하겠다. -대선 때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한다고 공약했었는데.→최저임금 대상이 알바생과 저소득층이라고 보고 5년 내 1만원까지 점차적으로 올려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인상할 때 정부보전을 얘기한 바는 없다.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에 동의하나.→선제타격에도 예방전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엄청난 피해가 오기 때문이다. -본인의 정치적 미래는 어떤가. 계속 직접 뛰는 것인지, 아니면 후배를 키우는 것인지 궁금하다.→둘 다 추진하는 게 맞다고 본다. 반대 진영에서는 인물을 키우는데 보수우파 진영은 인물을 키운 적이 없다.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그랬다. 새 인물도 키우고 같이 경쟁하면서 보수우파를 재건하는 것이 내 할 일이라 생각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OS 생계형 알바족] 220만원 버는 업주·임금 밀리는 알바…“다 같은 생계형 노동자…우리는 동지다”

    [SOS 생계형 알바족] 220만원 버는 업주·임금 밀리는 알바…“다 같은 생계형 노동자…우리는 동지다”

    서울신문은 지난 7월 26일부터 5회에 걸쳐 생계형 알바족의 절박한 현실에 관해 보도했다. 5일에는 이번 기획의 마지막 순서로 알바생과 업주가 직접 만나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해법을 모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업주를 대표해 김태훈(48)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 사무국장이, 알바생을 대표해 최재혁(31) 서울시 알바 청년권리지킴이가 어렵게 대담에 나섰다. 이날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이범수·송수연 기자의 사회로 90여분간 진행된 대담에서 두 사람은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마지막에는 상생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손을 잡았다.→사회 각자 자신을 소개해 달라. -김태훈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는 본죽, 파리바게뜨 등 가맹점주 단체 21개가 모여 있는 기구다. 사무국장을 맡기 전에는 본죽 가맹점을 11년 동안 직접 운영했다. 내가 전체 점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지만 점주의 현실도 어렵다는 걸 말하고 싶다. -최재혁 무가지 배포부터 콜센터, 정육식당, 술집, 편의점까지 온갖 일을 했다. 스무 살 때부터 알바를 시작해 생계형 알바족이 된 지 10년이 넘었다. 지금은 서울시의 청년 알바 권리 지킴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초노동상담, 알바 사업장 모니터링 등 알바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점주와 알바노동자의 주된 갈등 요인은 뭔가. -김 업무를 태만히 하는 경우다. 얼마 전 협의회에서 점주 모임이 있었다. 그런데 한 편의점 점주가 갑자기 못 온다고 연락이 왔더라.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알바생이 ‘중국에 간다. 미안하다’고 문자를 보냈다는 거다. 점주는 새벽 근무를 자신이 메워야 하니 당연히 회의에 불참했다. 약속을 안 지키면 점주나 다른 알바생 동료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최 수도권만 넘어가도 아직 최저임금이나 주휴수당을 안 주는 곳들이 많다. 내가 알바를 시작했던 10년 전과 다르지 않다. 급여는 많이 올랐지만 근무 환경은 여전하다. 점주들은 ‘알바’라는 존재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찮게 여기는 거다.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본다면 임금 체불, 폭언 등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악덕 점주와 알바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김 점주들이 마음에 여유가 없다. 지난 6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프랜차이즈 점주의 한 달 평균 수입이 220만원이다. 노동시장 평균 임금이 280만원 정도다. 수입이 상당히 적다. 알바생보다 못 버는 경우가 많다. ‘광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알바를 하찮게 대하는) 점주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그들의 행태가 옳다는 건 아니다. -최 사업주들뿐 아니라 알바생도 스스로 알바라는 존재를 하찮게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알바를 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은 없지 않나. 전반적으로 알바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다. 그렇다 보니 알바생들도 ‘아무 말 없이 출근 안 해도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레 고용하는 사람은 불만을 갖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어떤 개선책이 있을까. -최 비정규직에 대한 노동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대부분이 정규직에 매달리고, 알바와 같은 비정규직은 잠깐 거쳐가는 정류장으로 본다. 비정규직의 처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신고를 해도 점주들에게 부과되는 벌금이 적다. 영업정지도 없다. 점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줘야 할 미지불 임금만 주면 된다. 벌금을 체불 임금액만큼 내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부가 근로기준법 개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김 상당히 공감한다. 고의로 임금 체불을 한 점주는 사업 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강력한 페널티를 적용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감히 누가 임금 체불을 하겠나. 물론 의도성을 갖고 임금 체불을 한 점주인지 먼저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벌칙규정을 입법화하는 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이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원이 되는데 어떻게 보나. -김 찬성이다. 그래야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진다. 다만 점주들이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근로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저임금만 올리는 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은 당장 1만원으로 올려줘도 무방하다. 가능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하면서 부작용을 살펴봐야 한다. 정부만 탓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점주들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최 찬성한다. 알바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면 소비가 촉진되고 자영업자들의 소득도 올라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반면 알바 노동자로서 집세나 휴대전화 요금, 밥값도 같이 인상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실질적으로 알바 노동자의 삶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앞으로 정부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단순히 임금만 올려주고 방관하는 건 점주와 알바생의 갈등만 더 키운다. →점주들의 생태계는 어떻게 해야 건강해질까. -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카드 수수료율 우대적용을 받는 가맹점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다. 영세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리고,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3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렸다. 점주들의 요구 사항이 80%는 반영됐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들은 대부분 연매출이 5억원을 넘다 보니 수수료 혜택을 못 받는다. 우리가 10억원을 기준으로 요구한 이유다. 본사에 필수물품 대금, 로열티를 내고 임대료, 인건비까지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필수물품 대금 지급도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현재는 계약서에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산품조차 필수물품이라고 강제해 놨다. 2만원인 식용유를 3만원 넘게 주고 본사에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점주들의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는 노동대책 가운데 하나로 근로감독관 확충을 내놨다. -최 지난 7월 근로감독관 200명의 증원분이 담긴 추가경정예산이 통과됐다. 인력이 늘어나면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다. 다만 확충과 함께 근로 감독관들의 인권 의식을 개선해야 한다. 내가 직접 임금 체불을 신고해 보니 근로 감독관이 오히려 합의를 종용하더라. 사건을 잘 해결하는 것보다 빨리 처리하는 게 그들의 성과인 듯했다. 알바 노동자에게 공을 많이 들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육을 통해 인권 의식이 담보된 근로감독관들을 현장에 보내야 한다. 그래야 노동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오늘 대담을 통해 느낀 점이 있을까. -김 알바 노동자들에게 같이 연대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는 동지다. 점주들에게 등을 돌리지 말고, 여러 불평등, 불공정 문제에 대해 같이 얘기하자. 함께해야 공동의 이익이 생기고, 이것을 나눠 가질 수 있다. 나도 연석회의에 소속돼 있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에게 알바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교육을 할 예정이다. 알바생도 우리 식구라는 것을 인식해야 같이 먹고살 수 있다. -최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늘 대담을 통해 점주들이 본사의 필수물품 강요, 프랜차이즈 로열티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노동시장 개입을 통해 ‘생계형 알바’와 ‘생계형 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감사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만원의 가치를 찾아서] <상> 알바생 vs 고용주 ‘최저시급’

    [단독] [만원의 가치를 찾아서] <상> 알바생 vs 고용주 ‘최저시급’

    “‘최저임금 1만원’ 착한 정책이죠. 그러나 돈이 문제죠.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정부가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60원(16.4%) 오른 7530원으로 확정한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17일 사이 현장에서 만난 아르바이트(알바)생과 고용주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나름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적정 시급을 높이는 것에 대해 ‘더 받으려는’ 알바생과 ‘덜 주려는’ 고용주의 ‘온도 차’는 확연했다. 하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는 만큼 정부의 뒷받침이 따르지 않는다면 현장에서는 임금 인상에 따른 인력감축 등 고용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걱정이었다.■ 알바생의 ‘고충’물가 고려 7530원도 적어요… 노동량 많을 땐 시급 올렸으면 “물가를 생각하면 7530원도 적습니다. 하지만 겨우 구한 이 일조차도 못하게 될까 봐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17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카페 알바생인 김모(23·여)씨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표정이 썩 밝지는 않았다. 분명 점주가 인건비 문제로 알바생 수를 줄일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김씨는 “최저 시급이 올라 해고당하는 알바생은 일이 없어 괴롭고, 남은 알바생은 일이 두 배가 돼 괴로울 것”이라면서 “점주가 ‘계속 일하게 해 줄테니 시급 안 올려도 괜찮느냐’고 물어 온다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月 120만원, 월세·밥값 등으로 부족 전문대학에 다니는 신모(22·여)씨는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겠다”며 야심 차게 휴학계를 내고 알바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을 구하는 것부터 녹록지 않았다. 신씨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시급 7550원 기준으로 하루 8시간을 일하고 있다. 일당은 6만 400원, 한 달에 20일을 출근하니 월 120만원 정도 버는 셈이다. 하지만 신씨는 “이 돈도 월세, 교통비, 통신비, 밥값 등으로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기본적으로 월세 45만원, 교통비 15만원, 통신비 8만~10만원, 밥값 및 생활비로 30만원 정도 쓰고 나면 남는 건 20만원 안팎이다. 여기에 잡화비로 더 지출하면 잔고는 0원이 된다. 신씨는 “생계형 알바에게 저축은 사치”라고 했다. ●“시급 안 올려도 해고보다 나아요” 알바생들은 8000원대의 최저시급을 바랐다. 종로구의 한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일하는 임모(25)씨는 “시급으로 최소한 푸짐한 고급 햄버거 세트 하나는 사 먹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일률적인 기준보다 업무 강도에 따라 최저 시급이 탄력적으로 조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스 전문점에서 시급 7000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모(26·여)씨는 “손님이 비교적 적은 겨울에도 7000원, 쉴 틈 없이 일하는 여름에도 7000원”이라면서 “노동량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최소한 8000원대로 시급을 올려 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휴수당’에 대한 언급도 잇따랐다. 현장에서 만난 알바생 상당수가 “점주들이 주휴수당을 주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다. 서대문구의 한 편의점 알바생인 유모(20·여)씨는 “처음엔 몰랐다가 뒤늦게 받아야 할 돈이란 걸 알게 됐다”면서 “주휴수당을 주는 곳으로 조만간 옮길 예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서울신문과 알바몬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알바생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현재 받고 있는 시급’을 묻는 질문에 78.7%(949명)가 6470원 이상 8000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6470원도 받지 못한다는 응답자는 9.1%(110명)였으며, 8000~1만원 9.0%(109명), 1만원 이상 3.2%(38명)로 나타났다. ●근무고충 “휴게시간·공간 부족” 27% ‘현재 시급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과반인 56.7%(684명)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나머지 43.3%(522명)는 ‘만족한다’고 했다. ‘알바로 번 급여를 주로 어디에 사용하는가’고 묻자 가장 많은 51.3%(619명)가 ‘주거비·식비 등 생활비’를 꼽았다. ‘용돈’이 33.7%(406명)로 뒤를 이었다. ‘등록금·교재비 등 학비’는 9.1%(110명), ‘저축’은 4.6%(55명)에 불과했다. ‘근무 중 겪는 고충을 모두 고르라’(중복 응답)는 항목에선 가장 많은 663명(27.1%)이 ‘휴게 시간 및 공간의 부족’을 택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이 617명(25.2%)으로 근소하게 2위를 차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용주의 ‘시름’1만원이면 알바생 月 240만원… 불경기 땐 사장보다 많이 버는 셈 “7530원으로 오르는 건 내년이지 않습니까. 저는 6470원 이상은 힘듭니다. 저야 더 주고 싶지만 저도 먹고살아야죠.” 17일 서울 마포구 신촌역 인근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고용주 김모(50·여)씨는 알바생에 대한 적정 시급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저 시급 인상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김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정부가 차액을 지원해 주지 않으면 고용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면서 “최저 시급이 1만원이 된다면 누가 알바생을 쓰겠나. 가족을 총동원하지”라고 말했다.●“인건비 때문에 0~6시 안 열어요” 대표적인 ‘알바터’인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대부분은 올해 최저 시급인 6470원을 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선 최저 시급이 곧 적정 시급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저 시급 1만원’ 공약은 아직은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다. 서울 중구 저동의 한 편의점 주인인 김희수(45)씨는 “최저 시급이 물가를 고려하면 적은 게 사실이지만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내는 로열티 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1만원으로 오르면 편의점 열 곳 중 아홉 곳은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적정 시급을 6470원이라고 답했다. 알바생 인건비 문제로 아예 심야에 편의점을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조모(59)씨는 “심야에 알바생을 쓰면 적자가 날 수밖에 없어 본사와 상의해 0시부터 6시까지는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알바생 3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최저 시급이 1만원이 되면 알바생 2명을 자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업무 강도에 따라 시급에도 차이가 났다. 경기 안양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임태호(57)씨는 “알바생들에게 시급 7500원을 기준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곱창집, 당구장 등 10가지가 넘는 업종을 경영하며 알바생을 고용한 경험이 있다는 그 역시 ‘최저 시급 1만원’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임씨는 “시급 1만원으로 하루에 8시간씩 30일을 일하면 한 달 수입이 240만원이 되는데, 장사가 안되는 달 저에게 남는 수익보다 더 많은 금액”이라면서 “지금도 한 달 평균 매출 3200만원 가운데 700만원이 인건비로 지출되고 나머지는 임대비, 재료비로 거의 다 소진돼 남는 건 일반 공무원 월급 정도”라고 말했다. ●‘로열티’ 안 바뀌면 편의점 90% 폐업 또 고용주들은 대체로 현재 지급하고 있는 시급을 곧 적정 시급으로 인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시급으로 7200원을 주고 있는데, 적정 시급도 7200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 주고픈 고용주들의 심리가 읽히는 대목이다. 서울신문과 알바몬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고용주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면 고용 인원에 변화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7.1%(47명)가 ‘알바 인원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알바생을 아예 고용하지 않겠다’는 응답률도 24.3%(17명)에 달했다. ‘고용 인원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고용주는 8.6%(6명)에 불과했다. ●“최저임금 오르면 알바생 줄일 것” 67%‘고용인원 감축 시 사업장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선 ‘직접 일하겠다’ 35.9%(23명), ‘폐업 불가피’ 18.8%(12명), ‘남은 알바생의 업무와 급여를 늘리겠다’ 14.1%(9명), ‘가족·친지를 동원하겠다’ 10.9%(7명) 순으로 나타났다. 고용주들은 또 알바 고용 시 가장 큰 고충(중복 응답)으로 ‘잦은 퇴사로 인한 인원교체’(53명)를 첫 번째로 꼽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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