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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시리아 난민 300만명 목숨에 거부권…이 아이에게 뭐라 답할까

    러 시리아 난민 300만명 목숨에 거부권…이 아이에게 뭐라 답할까

    러시아가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인 300만명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연장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8일(이하 현지시간) 거부권을 행사했다. 터키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 사태를 촉발하기 위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분석이 서방에서 제기된다. 시리아 북서부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 세력에 장악돼 있다. 지하드의 동맹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과 터키의 지원을 받는 반군 단체들이다. 러시아와 가까운 알아사드 대통령은 터키 남동부 국경을 통해 건너오는 유엔의 식량 원조 프로젝트가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대해 왔다. 그런데도 2014년부터 달마다 1000대의 트럭이 난민들에 제공할 식량과 약품, 피난처 물품 등을 싣고 국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유엔 안보리 결의안 덕이었다. 그런데 기존 결의안 종료일(10일) 이틀을 앞두고 연장 결의안이 부결된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의 안나 포스터 기자는 얼마 전 유엔의 원조 호송대를 따라 시리아 깊숙이 들어간 기억을 되살려 이번 결의안 부결이 미칠 참상을 전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립주 시골에 들어선 알사다카 난민촌에 머무르는 소녀 움 알리는 일곱 아이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불길을 살리려고 골판지와 쓰레기들을 아궁이에 밀어넣는다. 유엔의식량 구호물품은 늘 턱없이 부족해 적은 재료를 넣고 끓여 양을 불린다. “매일 아이들은 알루미늄캔, 나일론 가방 및 다리미를 주우러 쓰레기 매립지에 간다. 그렇게 모아 팔아봤자 빵 네 덩어리, 한 끼 식사, 아침 식사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원조는 감사한 일이지만 충분치 않다고 여겨왔는데 이제 그마저 끊기게 된 셈이다. 그렇잖아도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량 구입 비용이 2년 새 8배로 올랐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시리아 내전 11년 만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난민들의 숫자는 더 늘어났다고 호소했다. 움 알리는 국제 원조 없이는 가족이 살아갈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국제 정세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목숨을 위협한다고 비정부기구(NGO)들은 입을 모은다. 처음 유엔 프로젝트가 시작했을 때는 이라크와 요르단 국경을 통해서도 식량 트럭이 시리아에 들어왔지만 러시아는 이 루트도 결의안 거부권으로 막아버려 지난 두 해 동안 밥 알하와(Bab al-Hawa)가 유일한 루트가 됐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나빠진 미국과 러시아 관계 때문에 이 루트마저 막힐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지난 몇 주 동안 더 많은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트럭들이 국경을 넘었다. 그런데 이제 모든 상황은 난민들에게 훨씬 불확실해졌다. 유엔 안보리는 노르웨이와 아일랜드가 작성한 타협안을 먼저 표결에 부쳤는데 6개월만 연장한 뒤 자동으로 여섯 달 더 갱신하는 안이었다.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3개국이 찬성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유일하게 거부권을 던졌다. 중국은 기권했다. 그 뒤 러시아는 내년 1 월에 적극적인 갱신이 필요한 6 개월 연장안을 내놓았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찬성하고, 미국·영국·프랑스가 반대했다. 나머지 10개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과 함께 다섯 상임이사국 중 한 곳도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 유엔 안보리는 2011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위기에 직면한 북서부 주민 410만여명에게 2014년부터 1년 단위로 결의안을 연장하며 식량과 의약품 등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이번 부결로 당장 10일 이후 구호물자를 반입할 수 없게 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가 시리아 주민의 마지막 생명줄을 끊은 셈이라며 규탄했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부결 직후 발언권을 얻어 “시리아 주민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뻔뻔하게 거부권을 행사한 국가 때문에 그들의 삶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러시아를 정조준했다. 러시아는 표면적으로는 터키를 통하는 유엔 지원 경로가 시리아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서방과 갈등이 깊어진 것이 배경에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 대사는 6개월 연장안이 아니면 거부권을 다시 행사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외교관들은 “시리아로 가는 마지막 지원 경로가 막히면 수천명이 시리아를 탈출해 유럽과 중동의 난민 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 가족 부양 위해 쓰레기더미 뒤져…‘물가폭등’ 시리아의 현주소

    가족 부양 위해 쓰레기더미 뒤져…‘물가폭등’ 시리아의 현주소

    돈이 되는 페트병이나 알루미늄캔은 물론 아직 입을 만한 옷가지에 때때로 포장이 뜯기지도 않은 음식물까지 버려진다. 현재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한 쓰레기 매립지에서는 덤프트럭이 들어와 쓰레기를 새로 버릴 때마다 이중에서 쓸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알말리키야 외곽 메마른 평원에서 방한복을 입은 시리아인 십여 명은 곳곳에 버려진 검은색 쓰레기 봉투를 찢어 속을 확인한다. 팔릴 만한 것이나 재활용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먹을 것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것이다.스카프를 두르고 모자를 쓴 여성은 불에 타 연기가 자욱한 쓰레기 더미를 헤진다. 또 어떤 사람은 납작해진 빵을 허리춤에 집어 넣는다. 누군가는 찢어진 포장지에서 빠져나온 스파게티에까지 손을 뻗기도 한다. 검은색 작은 부츠를 찾아 집어든 사람도 있고 입을 만한 청바지를 발견해 손에 들고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도 보인다. 이런 광경은 이 쓰레기장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이다.자녀를 둔 40대 여성 움 무스타파는 AFP와의 인텁에서 “가족을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종종 이곳에 온다”고 밝혔다. 거칠고 거무스름해진 손으로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면서 “가끔 우리는 아직 먹을 수 있는 오렌지나 사과를 찾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스타파의 다섯 딸도 종종 이 매립지에 와서 쓸만한 물건을 찾는다. 그 사이 무스타파의 양치기 남편은 몇 마리의 양을 돌보는 일을 한다. 3년 전 쿠르드족 전사들과 이슬람국가(IS)와의 교전으로 가족과 함께 마을을 떠나왔다는 무스타파는 “가장 운수 좋은 날은 트럭이 식당에서 버린 음식을 실어올 때”라면서 “그중 일부는 깨끗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한 것은 알지만 병원에서 버린 쓰레기를 살필 때도 있다”면서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우리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에서는 10년 가까이 이어진 내전으로 심각한 경제난 속에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했다. 유엔의 식량지원기구 세계식량계획(WFP)은 이 나라의 식품 가격은 2019년 11월 이후 전국적으로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WFP에 따르면,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북동부 지역에서는 이미 2019년부터 60% 이상의 사람들이 식량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리병, 플라스틱병보다 환경에 4배 이상 나쁘다” (연구)

    “유리병, 플라스틱병보다 환경에 4배 이상 나쁘다” (연구)

    유리병이 플라스틱병보다 환경에 4배 이상 나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리병을 제조하는데 에너지와 자원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그 이유다. 영국 사우스샘프턴대 연구진은 유리병과 플라스틱병, 알루미늄캔 그리고 종이팩 등 다양한 종류의음료 포장용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이같이 밝혔다고 영국 일간 ‘아이’(i)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플라스틱병은 제조과정에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해서 환경에 확실히 나쁘다. 게다가 플라스틱은 폐기한 뒤에도 썩지 않고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확산할 우려가 있다. 그런데 제조과정에서 쓰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원료 자원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 상황을 고려하면 환경에 미치는 종합적인 영향은 유리병이 플라스틱병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심지어 유리병은 12번에서 20번까지 재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 1번밖에 사용하지 않을만큼 너무 자주 버려지고 있다는 점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가장 친환경적인 음료 용기는 종이팩과 100% 알루미늄캔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앨리스 브록 박사는 “유리를 제조하기 위해 원재료를 가열하는 과정에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원료가 녹는 동안 이산화황과 이산화탄소 등 기체 형태의 오염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면서 “유리는 규석과 탄산나트륨 그리고 백운석이라는 원재료를 채굴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은 모두 환경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 영향으로는 토지의 황폐화와 먼지 배출 그리고 수원 요염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규석은 채굴 과정에서 규폐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규산이 함유된 먼지를 오랜 기간 마셔 생기는 만성 질환인데 폐에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또 유리 제조에 들어가는 원재료의 5분의 1 정도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리는 기후 변화와 담수의 독성화, 해양 산성화 그리고 담수 녹조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줘 플라스틱보다 더 나쁘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브록 박사는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점은 실제로 병과 캔을 재사용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재활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사고방식을 바꿔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이려면 병을 재사용하는 과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이팩은 유리병과 플라스틱병보다 전반적으로 환경에 덜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음료가 새지 않도록 무독성 폴리에틸렌을 도포하는 데 이 역시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폐기물 연구단체(IWWG)가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 ‘디트라이터스 저널’(Detritus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팩트 체크]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혼란의 진실

    [팩트 체크]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혼란의 진실

    이번 대란은 中이 갑자기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 ‘거짓’우리나라 쓰레기 재활용 비율, OECD보다 높다 ‘사실’최근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비닐과 스티로폼 등의 재활용 분리수거를 중단하면서 주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정부가 뒤늦게 정상 수거하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재활용업체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최근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둘러싼 혼란을 팩트체크로 정리한다. →이번 대란은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갑자기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 환경보호부가 지난해 7월 세계무역기구(WTO)에 폐플라스틱, 폐비닐, 폐종이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올 초부터 중단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이로 인해 재활용업체들의 지난 1~2월 폐플라스틱 중국 수출은 1774t으로 전년 같은 기간 2만 2097t에 비해 92.0% 급감했다. 하지만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가 지난 1일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가시화되면서 뒤늦게 대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폐비닐 수거 대책 등이 포함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놓고도 실행 시기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쓰레기 재활용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비해 높다.(○) -2013년 OECD의 ‘1인당 쓰레기 폐기물 발생량과 재활용’ 자료에 따르면 재활용률은 OECD 34개국 중 10위로 비교적 높다. 재활용과 퇴비화 59%, 소각을 통한 에너지 재활용 24% 등 83%를 재활용하고 있다. 매립은 16%였다. 이는 OECD 재활용률 평균 54%를 크게 웃돈다. →폐비닐·스티로폼 수거 대란 마무리됐다.(×) -서울 지역 아파트 단지 10곳 중 4곳에서 여전히 수거 업체가 폐비닐 등을 가져가지 않는 등 진행 중이다. 지난 9일 현재 서울시내 3132개 단지 중 수거 업체의 폐비닐, 스티로폼 수거가 재개되지 않은 곳은 1516곳에 달했다. 다만 수거를 거부하고 있는 단지는 주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치구 등에서 수거하고 있다. →비닐은 색에 따라 분리 배출이 되는 것이 있고, 안 되는 것이 있다.(×) -비닐은 색상과 무관하다. 과자, 라면, 빵 봉지, 제품포장비닐(뽁뽁이) 등 모든 1회용 비닐은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다만 음식물 등 이물질이 묻어 있는 경우 이를 제거해야 한다. 아이스팩은 재활용품이 아니므로 뜯지 말고 그대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면 된다. →종이류는 모두 분리수거 가능하다.(×) -신문지와 책자, 노트, 종이상자, 골판지 등은 분리수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코팅된 종이(광고, 전단지, 사진)와 오염된 휴지, 핸드타월 등은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책자의 경우 비닐 코팅지와 스프링 등은 제거하고 배출해야 한다.→알루미늄캔과 철캔은 분리수거가 가능하다.(○) -철캔과 알루미늄캔은 플라스틱 뚜껑 등을 제거 후 내용물을 비우고 배출이 가능하다. 알루미늄캔의 경우 땅속에 묻혀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00년이나 걸리는 만큼 반드시 분리수거해야 한다. 부탄가스 통은 반드시 구멍을 뚫어 배출해야 한다. 우산의 경우 재질별로 분리해 철은 고철로 나머지는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유리병류는 분리 배출보다는 빈용기 보증금 환불을 받는 것이 좋다.(○) -맥주병과 소주병 등은 분리수거를 할 수 있지만 할인점과 소매점 등에 되돌려 주고 빈 용기 보증금을 환불받는 것이 좋다. 빈 병 보증금은 소주병 100원, 맥주병 130원이다. 깨진 유리는 재활용이 안 되므로 신문지에 싸서 종량제 봉투에 배출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부정 얼룩진 ‘메이드 인 재팬’… 고개 숙인 장인 정신

    [글로벌 인사이트] 부정 얼룩진 ‘메이드 인 재팬’… 고개 숙인 장인 정신

    일본의 ‘모노즈쿠리’ 신화가 끝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모노즈쿠리는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제조업 문화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달 8일 일본을 강타한 고베제강 품질 조작에 이어 닛산과 스바루자동차에서 잇따라 무자격 검사 스캔들이 터져 나오며 일본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여 있다. 더 큰 문제는 전 세계의 신뢰를 받아온 일본 제조업의 부정(不正)이 최근 몇 년간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도대체 일본 제조업계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일본 경제는 지금까지 고품질과 수준 높은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로 평가받아 왔지만 그것이 큰 소리를 내며 무너지고 있다.” 일본 4대 재계 단체 중 하나인 경제동우회의 고바야시 요시미쓰 대표간사는 지난달 18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이렇게 개탄했다. 고베제강과 닛산, 스바루자동차의 잇따른 스캔들을 놓고 하는 얘기다. ●고베제강 美연방법상 사기죄 가능성 고베제강은 일본에서 철강 3위, 알루미늄 2위를 달리며 GM과 테슬라, 보잉, 포드 등 해외 주요 글로벌 업체를 비롯해 전 세계 500개 업체를 거래처로 둔 거대 기업이다. 고베제강의 제품은 자동차, 신칸센, 비행기, 로켓, 알루미늄캔 등 온갖 제품에 사용돼 왔다. 그런 고베제강이 40~50년 전부터 고객사와 약속한 강도를 충족하지 않은 제품을 검사증명서의 데이터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버젓이 납품해 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후폭풍은 거셌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16일 고베제강의 미 자회사에 문서 제출을 요구했다. 법령 위반이 인정되면 연방법상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에어백 결함을 일으킨 다카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폭스바겐은 벌금이나 간부의 기소까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고베제강 간부가 기소될 가능성도 있다. 또 고베제강은 거래처와 함께 모든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나타날 경우 손해배상 등 후속 조치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고베제강은 지난달 30일 2017년도(2017년 4월 1일~2018년 3월) 최송 손익을 당초 350억엔(약 3500억원) 흑자에서 ‘미정’으로 전환했다. 고베제강만큼이나 충격을 안긴 것이 닛산자동차의 무자격 검사 사건이다. 완성차의 안전성 등을 검사하는 공정 일부를 무자격 사원에게 맡겼다가 들통이 난 것이다. 일본 도로운수차량법에 따르면 안전검사를 정부 대신 자동차업체에 대행하는 것을 인정하되 검사 자격증을 갖춘 사원들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닛산의 경우 일본 내 6개 공장에서 무자격 사원을 투입한 것이다. 닛산은 해당 차량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지난달 7일 38종 차량 116만대 리콜을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일본 군마현에 있는 스바루의 군마제작소에서도 같은 문제가 적발돼 스바루는 25만 5000대를 리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인이 믿고 쓴다는 ‘메이드 인 재팬’의 자부심은 최근 몇 년 들어 바닥을 쳤다. 고베제강과 닛산, 스바루에 앞서 일본의 대기업에서 잇따라 분식회계나 제품 조작 등의 스캔들이 불거졌다. 후지필름의 복합기 제조업체 후지제록스는 지난 4~6월 뉴질랜드와 호주의 자회사에서 손실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부정회계로 인해 발생한 손실액은 호주 375억엔(약 3850억원), 뉴질랜드 220억원(약 226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미쓰비시자동차와 스즈키자동차가 나란히 연비 조작이 발각돼 곤욕을 치렀다. 2015년에는 유명 건설사 아사히카세이의 자회사가 요코하마시의 대형 아파트를 건설할 때 지반을 다지는 공사를 하면서 해당 현장의 안전 관련 데이터를 다른 현장에서 가져다 쓴 사실이 들통났다. 이 때문에 아파트는 기울어진 채 완공됐고 경영진은 모두 물러났다. 같은 해 도요고무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흔들림을 억제해 건물을 지키는 면진 고무의 성능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자업체 도시바는 2015년 1518억엔(약 1조 5200억원) 규모의 이익을 부풀린 분식회계가 발각돼 결국 알짜 반도체 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해야 했다. 세계 3대 에어백 제조사였던 다카타는 2014년 에어백 결함 은폐로 인한 손실 누적으로 결국 파산하고 말았다. 2011년에는 올림푸스가 10년 이상 1000억엔(약 1조원)가량의 손실을 감춰 온 사실이 밝혀졌다.●日 노동생산성 獨?英에 밀려 11위 이렇게 신뢰가 최고의 강점이었던 일본 제조업체의 잇따른 부정의 근원에는 무엇이 있을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식 ‘가이젠’(개선) 모델의 한계에 대해 지적한다. 가이젠은 일종의 집단지성이다. 한 사람의 천재가 혁명적 시스템을 생각해 내는 서방 선진국과는 달리 일본은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긁어모아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선해 나간다. 가이젠 모델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 본부가 아닌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이처럼 일본 특유의 가이젠 모델 때문에 일본 제조업들은 전통적으로 현장을 중시해 왔고, 이런 관습이 본사와 현장 간 괴리를 초래하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을 뒤처지게 했다는 것이다. 일본 제조업의 모노즈쿠리 신화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데이터로도 나타난다. 일본생산성본부에 의하면 2000년 미국에 이어 2위였던 일본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2014년에 독일, 영국, 프랑스에 추월당해 11위로 전락했다. 서방 선진국은 공장에 정보기술(IT)을 도입하면서 대대적 개혁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원조 격인 ‘인더스트리 4.0’을 내세우는 독일이 대표적이다. 인더스트리 4.0은 독일이 전통적 강점을 가진 제조업에 사물인터넷(IoT), 스마트공장 등을 도입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예를 들면 독일의 부품기업 보슈의 공장에서는 그동안 200종류의 부품을 7개 라인에서 생산해 온 기존 체제를 없애고 1개의 라인으로 통일했다. 모든 제품에 센서를 달고 종업원의 상태를 무선으로 관리해 생산효율을 10% 향상시켰다. 일본도 도요타, 히타치 등에서 사물인터넷을 생산현장에 들여오는 등 변화의 조짐은 보이고 있지만 아직 미약하다. 여기에 그동안 품질로 승부해 왔던 일본 제품이 중국이나 한국 등 신흥국 제품과 치열한 가격 경쟁에 직면하면서 효율화와 코스트 삭감이라는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도쿄 가스미가세키 법률사무소의 엔도 모토카즈 변호사는 지난달 16일 로이터통신에 “글로벌 경쟁 때문에 일본 제조업체들은 코스트 인하 압력을 받았지만 동시에 제품 할당량을 채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노즈쿠리 신화는 몰락할 것인가 게다가 내부에서 부정을 지적하기 어려운 일본 특유의 경직된 기업문화도 사태에 부채질을 했다. 고령화로 인한 심각한 일손 부족으로 인해 필요한 인력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된 것도 일본 제품이 예전의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이유다. 반면 최근 일련의 사태를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수면 아래로 숨어버렸을 부정이 드러나는 것은 정부가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업들에 압력을 가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번 고베제강 품질 조작 스캔들을 계기로 일본 내에서는 자국 제조업이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2, 제3의 고베제강 사태가 발생한다면 제조업은 부활의 기회를 가져보기도 전에 세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터다. 일본 제조업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 노인의 삶은 2.6%라도 성장했을까/유영규 금융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 노인의 삶은 2.6%라도 성장했을까/유영규 금융부 차장

    까맣게 잊고 지냈다. 노인의 안부가 궁금해진 건 ‘새해 빈 병 보증금이 2배 이상 오른다’는 뉴스 덕이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가끔 나오는 빈 병에 흐뭇한 미소를 짓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현복(84·가명)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건 2015년 12월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언덕에서다. 사실 눈에 들어온 건 눈 쌓인 비탈길을 위태위태 올라가는 폐품 더미였다. 당시 노인 빈곤 문제를 취재하던 터라 함께 폐지 줍기를 청했고, 이후 인근 노인들과 며칠간 폐지를 주웠다. 르포 취재를 마친 뒤 “꼭 한번 찾아뵐게요”라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인사치레였다. 죄스러운 마음에 음료수 박스를 챙겨 북가좌동 빌라촌으로 향했다. 1년여 만에 뵌 할아버지는 수척해 보였다. 등은 더 굽었고 움직임도 많이 느려졌다. 해가 변해도 변하지 않은 건 하루 15시간 넘게 무거운 끌차를 끌며 폐지를 주워야 하루 6000원이라도 쥐는 가난한 노부부의 일상이었다. 새해 첫날에도 할아버지는 새벽부터 끌차를 잡았다. “허리가 많이 안 좋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지만 다른 대안도 없다고 했다. 가난한 노부부는 요즘 말로 하면 55만원 세대다. 총 32만원이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약과 병원비 등을 빼면 딱 2만원 남는다. 나머지 23만원을 채우는 건 할아버지의 몫이다. “그래도 새해엔 빈 병 값이 좀 오른다니 다행이에요”라고 말하자 노인이 웃는다. 할머니가 거든다. “기자 양반이 그것도 몰라. 이제 거리에서 빈 병 찾는 건 동전 줍는 것만큼 어려워. 원래 돈 되는 물건은 없는 사람 차지가 아닌 법이야….” 아는 척 건넨 인사말이 너무 부끄러웠다. 새해 들어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빈 병 보증금이 올랐다. 정책 당국은 빈 병 회수율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말한다. 빈곤 노인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모아 뒀다 팔면 돈이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당장 서민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빈 병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정책을 만들면서 빈곤 노인에게 미칠 부작용 등은 없는지 고민이나 의견 수렴을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22년 만에 오르는 빈 병 값에 이미 복마전이 생겼고, 관련 업계는 자기 몫을 챙겼다. 주류업계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며 지난 연말 소주와 맥주 값을 올렸다. 빈 병 받기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도·소매업자 역시 지난해 6월 취급수수료를 병당 12원씩 올려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 속엔 하루 종일 병을 줍는 노인들의 몫은 없다. 늘 그랬기에 섭섭해할 일도 아니다. 빈곤 노인들의 생계지수라고 불리는 ‘폐지 가격’만 해도 그렇다. 6년 전만 하더라도 폐지는 ㎏당 200원 정도를 쳐줬지만 이젠 60~70원대로 떨어졌다. 플라스틱류나 페트병, 알루미늄캔 가격도 반 토막이 났다. 가격이 급락한 만큼 폐지 줍는 노인들의 소득이 떨어졌지만 누구 하나 폐지 가격 따위에 관심을 두는 이는 없었다. 그렇게 6년이 흘렀다. 하지만 폐지 가격 폭락의 원인에는 골판지 업체들의 짬짜미가 숨어 있었다. 요즘 온 나라가 저성장 때문에 고민이다. 경제성장률이 2014년 3.3%에서 2015년 2.6%로 둔화된 후 지난해와 올해까지 3년 연속 ‘2%대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형국이다. 문득 궁금증도 든다. 경제 성장의 총량이 증가하면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느냐는 점이다. ‘경제성장률이 다시 3%대를 넘어선다면 할아버지의 삶은 지금보다 윤택해지는 걸까’라는 의문도 든다. 빈곤층의 겨울은 올해도 뼛속까지 시리다.
  • [명인·명물을 찾아서] 車·항공우주 첨단 체험공간… 5개월 만에 50만명 ‘북적’

    [명인·명물을 찾아서] 車·항공우주 첨단 체험공간… 5개월 만에 50만명 ‘북적’

    “국립부산과학관에서 다양한 과학 체험하세요.” 부산과학관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과학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안에 있는 부산과학관은 지난해 12월 11일 개관 5개월 만에 이미 5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100만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5개 과학관 중 개관 초기에 100만명을 달성한 과학관은 2009년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이 108만명으로 유일했다.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단기간에 부산과학관을 찾은 것은 전시물의 82%가 체험형인 데다 우수한 교육프로그램, 자체 보유한 석·박사급 강사와 과학해설사를 활용한 교육이 톡톡히 한몫했다. 이에 힘입어 15일 현재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대구·경북과 호남, 수도권 학교의 단체 학생 관람객 3만여명이 예약돼 있다. 하태응 홍보실장은 “부산과학관의 관람객 기록은 상설전시장 외에도 가족과학캠프, 학교단체 과학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시관 특색 있는 체험형 전시물로 꾸며 부산과학관은 동남권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및 방사선 의학을 주제로 동남권 최고의 지역거점형 과학관으로 180개의 다양한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82%인 148개 이상이 기초과학의 원리와 첨단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로 학생들의 과학 지식 습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천체투영실, 어린이관, 야외전시장, 캠프관을 갖춰 전시와 관람, 교육을 위한 공간을 넘어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휴식공간인 과학테마파크로 조성됐다. 과학관 중앙홀의 탑승형 슬라이더는 즐겁게 나아가는 과학으로 항해를 상징하는 전시물로 놀이기구 성격을 겸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끈다. 전시관은 자동차·항공우주관, 선박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어린이관, 야외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자동차·항공우주관은 고대인들이 발명한 바퀴를 시작으로 엔진과 자동차의 진화와 항공,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를 담은 다양한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다이내믹한 음향과 스크린 영상으로 자동차 발달과정과 다양한 기계 움직임을 보여주는 ‘트랜스토피아’ 영상관, 실제로 발사되는 모형 제트엔진, 달의 중력 현상을 체험하는 월면걷기 등의 전시물은 과학 원리부터 첨단 과학기술의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선박관에는 과학과 기술, 수학과 해양과학을 연계한 각종 체험전시물이 자리한다. 입구의 거대한 코끼리 모형(애칭 ‘코니’)은 부력과 선박의 관계를 알려주는 상징 전시물이다. 아르키메데스 실험을 통해 부력의 원리를 익히고 무게중심을 배우는 기초과학과 선박의 설계, 조립과 같은 조선공학, 선박의 운항과 항해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다. 4D 영상관에서는 미래 해양기술의 발달로 이루어낼 꿈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에너지·방사선의학관은 햇빛과 물과 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든 인류의 지혜가 앞으로 미래 청정에너지의 발달과 활용기술로 발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전시관이다. 또 에너지원으로 사용된 방사선을 활용해서 난치병인 암을 치유하는 첨단 방사선 의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선 더욱 과학적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게릴라 과학콘서트’를 진행한다. 고리비행기를 만들어 보는 ‘응답하라 베르누이’, 알루미늄캔 세우기 등 무게중심을 알아보는 ‘갸우뚱 기우뚱’, 밴더그래프를 활용한 인형 머리카락 세우기 등 정전기 체험이 진행되는 ‘찌릿찌릿 정전기’가 운영된다. 이 밖에 어린이관은 미취학아동들을 대상으로 쉽고 재밌게 과학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신체발달에 자극되도록 100% 놀이를 통한 체험전시물이 들어 서 있다. 야외 전시장은 여름엔 물놀이 시설로 이용되는 워터플레이그라운드, 대형 요요 등이 설치된 사이언스 파크, 무선조종(RC)카를 즐기고 동호인들이 교류하는 공간인 ‘GO!GO! 신나는 레이스장’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관 나무숲 사이 600m를 시원하게 달리는 꼬마기차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을 위한 과학테마파크임을 알려준다. 천체투영관에서는 120도로 편안히 누워 눈앞에 펼쳐지는 지름 17m의 대형 스크린에서 쏟아져 나오는 밤하늘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국내 과학관 중 최대 규모인 360㎜ 굴절망원경이 있는 원형 돔 형태의 주관측실과 천장이 열리는 슬라이딩 루프 모양의 보조 관측실, 천체교육장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관측시설을 갖춘 천체관측소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올 들어서만 87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관측 장비는 주망원경 외에 직경 500㎜의 반사망원경, 태양 관측 전용망원경 등 4대의 보조망원경과 10여대에 이르는 이동식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주간에는 태양 및 직녀별과 같은 밝은 별, 야간에는 달과 행성, 성단, 성운 그리고 안드로메다은하 등 다양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학교단체 및 가족 단위 과학캠프 인기 부산과학관은 자유학기제와 체험학습 등을 위해 학교단체 과학캠프를 마련해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일정은 과학관에서 개설한 천체캠프, 이공계 진로캠프, 3D프린터 등을 배우는 엔지니어링과 소프트웨어(EnS) 캠프, 과학동아리를 위한 과학탐구캠프 등으로 짜였다. 여기에다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구성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흥미와 탐구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학교단체 과학캠프는 수학여행을 위해 부산을 찾는 다른 지역 초·중·고 학교도 이용 가능하다. 비용은 프로그램과 이용시간에 따라 1인당 2만 5000~3만 5000원을 받는다. 식비는 별도다. 자유학기제로 학교 단체 교육에 참여했던 고교 1학년 이지나(17)양은 “이렇게 즐거운 과학관은 처음이다. 평소 과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단순한 것들에도 과학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차를 몰고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들과 함께 별을 찾으며 밤하늘의 낭만과 어린 날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가족과학캠프도 인기를 끈다. 교육과 체험, 숙박을 포함해 1인당 2만 5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온 가족이 숙박할 수 있는 캠프관을 활용해 편안하고 낭만적인 주말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야간 천체관측을 포함한 주말 가족과학캠프를 월 2회 이상 운영한다. 가족과학캠프 정원은 30가족 120명을 기준으로 한다. 캠프관은 과학관 뒤쪽의 2층 건물로 개별 샤워실과 화장실을 갖춘 30개 객실을 이용한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가족과학캠프 프로그램은 천체관측과 야간에 과학관 전시실을 엿보는 ‘과학관은 살아 있다’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과학관 4층의 천체관측소에서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으로 은하와 행성 등 다양한 천체를 직접 관측하고 과학관 2층의 야외 데크에서 이동형 천체망원경을 아이들과 함께 조작하면서 밤새도록 밤하늘의 낭만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프로그램이 충실하다 보니 가족과학캠프는 11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족과학캠프에 참여한 학부모 이영재(45)씨는 “주말에 과학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도 즐기고 편안하게 숙박도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남권 최대 국립부산과학관 부산과학관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부산시가 1217억원(국비 852억원, 지방비 365억원)을 들여 동부산관광단지 11만㎡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했다. 정부가 직영하는 국립중앙과학관이나 국립과천과학관과 달리 정부와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출연하는 특별법인으로 후원회 운영 및 기부금 모집이 가능한 시민참여형 과학관이다. 부산과학관은 충청권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과 수도권의 국립과천과학관, 대구·경북권의 국립대구과학관, 호남권의 국립광주과학관과 함께 5대 권역별 거점 과학관이다. 부산과학관은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과학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185번)가 있고, 주말에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이영활 관장은 “국립부산과학관이 최고의 체험전시물을 갖춘 명품과학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과학교육의 장, 놀이와 체험으로 과학을 배우고 익히는 과학테마파크로 만들어 가겠다”며 “이를 위해 지역의 역량과 자원을 한데 모아서 주민 참여형 지역거점 과학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1t 트럭 채운 폐지 4만 7000원… 그나마 운수 좋은 날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1t 트럭 채운 폐지 4만 7000원… 그나마 운수 좋은 날

    [동행1… 끌차 끌며 폐품 줍는 할아버지] “이런 육시럴. 도둑놈 잡아라. 저 노인네가 내 박스 다 훔쳐 간다.” 지난 17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편의점 앞. 길 건너에서 폐지를 줍던 60대 할머니는 종이 박스를 챙기는 노인을 보고 고함을 치며 단숨에 6차선 도로를 무단으로 가로질렀다. 할머니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편의점 쓰레기를 정리해 주는 대가로 받는 폐지를 매번 누군가가 훔쳐 가는데 오늘 범인을 잡았다며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현행범’으로 지목된 할아버지는 “버려진 걸 주웠을 뿐”이라며 억울한 표정이다. 과자 박스 4개 때문에 시작된 두 노인의 언쟁에 순경 2명이 출동했다. “거리 위 폐지는 소유권이 없어요.” 경찰의 말이 할머니의 화를 더 돋운다. 그렇게 20여분. 결국 박스는 목소리 큰 할머니의 차지가 됐다. “이악스런 여편네 같으니라고. 7년 넘게 폐지를 주웠지만, 나는 남이 모아 놓은 건 절대로 안 건드려. 자네도 며칠간 봤잖아.” 이현복(82·가명) 할아버지는 적극적으로 역성을 들지 않은 기자에게 섭섭함을 드러냈다.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건 3일 전 인근 언덕배기에서다. 정확히 말해 눈에 들어온 건 위태위태 비탈길을 거슬러 오르는 폐품 더미였다. 산더미 같은 폐품 더미 속에 등이 굽은 백발노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는 3일간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폐지를 주웠고 이날이 예정했던 마지막 날이었다. 노인은 하루 세 차례 힘겹게 끌차를 당기며 이 언덕을 오른다. 기력이 약해 많이 나를 수 없다 보니 끌차가 차면 4~5시간마다 한 번씩 폐품을 집에 내려놓는다. 주변엔 운동 삼아 하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는 고단한 밥벌이를 멈출 수 없다. 폐지 일이라도 안 하면 당장 먹고사는 것이 막막해진다. 부부에게 총 32만원이 지급되는 기초연금은 약과 병원비를 빼면 딱 2만원 남는다. 3년 전 아내가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지고 나서 늘어난 고정비용은 끌차처럼 늘 그의 삶을 뒤로 잡아당기기만 한다. “애들이 6남매가 있긴 한데 다들 형편이 그래. 자기들 먹고살기 힘든 걸 뻔히 아는데 부모랍시고 손 벌리기도 그렇잖아.” 폐지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재활용품이 많이 모이는 아파트 단지나 중소형 마트 등은 이미 민간업체와 정기 계약을 맺고 있는 터라 폐지 줍는 노인들은 모두 단독주택가 골목길로 몰린다. 멀쩡하고 깨끗한 박스를 만나는 일은 드물다. 뭐 하나라도 건지려면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남의 집 쓰레기 봉투에 팔을 넣어 빈병부터 캔, 페트병, 폐플라스틱 등 돈이 될 만한 것을 하나하나 골라내야 한다. 생각 없이 뱉은 가래침이나 도통 내용을 알 수 없는 구정물이 손에 묻고 몸에 튀는 것쯤은 감수해야 한다. 구역질이 나왔다. 쉬지 않고 다섯 시간을 꼬박 모은 덕인지 오늘은 아침나절에 대형 마대자루 4개를 가득 채웠다. 방금 이사 간 집에서 버리고 간 아이 장난감 등 잡동사니를 다른 노인보다 먼저 발견한 덕이다. “일진이 안 좋다 싶었는데 수지맞았어. 젊은 양반이 도와주니 일도 한결 수월하고.” 기를 쓰고 모은 폐품이 책상 3개를 쌓아 놓은 듯한 부피까지 늘어났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급하다. 재활용품 수거 트럭이 오는 시간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일주일을 꼬박 일해 모은 폐지와 재활용품이 1t 수거트럭 적재함을 가득 채웠지만 업자가 건넨 돈은 4만 7000원이다. 일당으로 치면 6700원. 새벽부터 나와 밤 11시에야 퇴근하는 할아버지의 고단한 노동을 생각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형편없지 뭐. 그나마 몇 해 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점점 오르는 물가와는 반대로 재활용품의 값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리기만 한다. 4년 전만 하더라도 폐지는 ㎏당 200원 정도를 쳐 줬지만 이젠 60원까지 떨어졌다. 플라스틱류나 페트병, 알루미늄캔 가격도 ㎏당 7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할아버지에게는 최저생계비(2인 가구 102만 7417원, 일당 3만 4250원)를 번다는 것조차 남의 나라 이야기다. 실제 일당 3만 4250원을 벌려면 하루에 박스 570㎏(약 314개)을 주워야 한다. 페트병으로 따지면 하루에 1만 4487개를 모아야 한다. “겨울철엔 길이 얼어서 많이 미끄러워. 손도 곱아서 오랫동안 밖에서 일하기가 어렵고. 몸도 몸이지만 눈이라도 오면 폐지가 다 젖어 버려 낭패야. 업자들이 젖은 폐지는 수거를 안 해 가려고 하거든.” 빈곤층의 겨울은 뼛속까지 시리다. [동행 2… 지하철·버스 택배 할아버지] 김 노인에겐 ‘운수 좋은 날’이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2시간 넘게 대기 중이던 김순우(80·가명) 할아버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을지로입구역 인근 B꽃집이다. 전날 1만 5000원밖에 벌지 못한 그가 그토록 기다리던 첫 주문이다. ‘선릉역에 있는 한 기업에 승진 축하 난을 배달해 달라’는 내용이다. B꽃집으로 가는 사이 바로 옆 C꽃집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 이번엔 건당 1만 5000원을 받을 수 있는 경기도권이었다. 꽃배달 업계는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성수기다. 연말, 연초 인사이동 등으로 난 화분 등 주문이 쏟아진다. 이런 성수기에 할아버지는 한 달 평균 50만원을 번다. 나머지 8개월은 30만원 벌기도 힘드니 벌 수 있을 때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 11년 전 그는 구청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 갔다가 지하철 택배의 길에 들어섰다. 젊을 때 대기업에서 일한 이력이 도움이 됐다. 당시만 해도 지하철 택배는 노인 일자리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질 낮은 일자리’의 대명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우후죽순 생긴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배달비는 11년째 그대로다. 업체에서 일을 받으면 수입의 30%를 수수료로 떼줘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직접 영업을 뛴다. 두 곳에서 각각 동양란을 받아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지하철은 할아버지가 집 다음으로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선릉역으로, 선릉역에서 다시 강남역으로 이동했다. 강남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탄 할아버지는 판교역 인근 배달을 마치고서야 겨우 햄버거로 끼니를 때웠다. 다시 충정로역 인근 D꽃집에서 용산 한강로 2가로 꽃다발 배송 주문이 들어왔다. “빨리 배달해 달라”는 요청에 할아버지는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선택했다. 무료인 지하철과 달리 버스를 이용하면 교통비 1200원을 내야 하지만 거래처와의 관계를 생각해 손해를 감수했다. “역에서 멀면 버스를 타야 하는데 꽃집 주인들이 버스비를 잘 안 줘. 버스비를 달라고 하면 싫어하는 티를 팍팍 내지.” 버스에 오르는 노인의 움직임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지난 3월 그는 버스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승차하는 순간 버스가 급히 출발하는 바람에 뒤로 넘어져 머리를 크게 다쳤다. 하지만 2주 만에 다시 일터로 돌아왔다.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젊은 시절 모았던 재산은 사업하는 사위 보증을 섰다가 모두 날렸다. “늙어서 꽃 배달하는 걸 창피해하는데 난 그렇지 않아. 되레 떳떳하지. 이게 뭐 도둑질도 아닌데….” 활짝 핀 백합과 이를 쥐고 있는 손에 핀 노인의 검버섯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다시 강남과 강북을 오가며 2건의 주문을 처리했다. 잘못 적힌 콘서트장 화환 리본을 갈아 주고 다시 화분 한 개를 배달하는 일이었다. 오후 8시 40분이 돼서야 모든 일이 끝났다. 식사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저녁까지 사 먹으면 남는 게 없잖아. 자정에 들어가도 무조건 집에서 먹어.” 인천 남동구 구월동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밤 10시 30분. 평소 2~3건에 그치던 주문이 5건이나 들어온 덕에 총 3만 5600원을 벌었다. 하지만 그 돈을 위해 팔순의 노인은 한겨울에 노구를 끌고 11시간 50분 동안 110㎞ 이상을 이동해야 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생활쓰레기 0% 도전] ‘매립 제로’ 獨 프라이부르크 가다

    [생활쓰레기 0% 도전] ‘매립 제로’ 獨 프라이부르크 가다

    “쓰레기 분리수거 교육요? 음… 분리수거에 대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는 하는데 그걸 교육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세계의 환경 수도로 불리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그중에서도 친환경 마을로 이름난 보봉에서 아이들에게 자연과 환경 교육을 진행하는 에코스테이션의 활동가 소피아 보글은 분리수거에 대한 교육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는 분리수거 교육을 따로 진행하냐?”고 되물었다. 프라이부르크의 자원 재활용률은 70~80%를 오간다. 재활용되지 않는 쓰레기는 모두 소각되고 매립되는 것은 없다. 지난해 프라이부르크시의 폐기물 중 대형 폐기물을 제외한 쓰레기는 7만 2853t이다. 이 중 72%인 5만 2334t이 재활용됐고 나머지는 바이오가스 생산에 활용되거나 소각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프라이부르크는 2005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땅에 그냥 묻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이 어떻게 이런 성과를 냈는지 알아봤다.보글과 그의 동료 2명은 2시간에 걸쳐 4~5세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그런데 방법이 좀 독특하다. 학교 한쪽에 마련된 밭을 작은 호미로 파게 하고, 거기서 자라는 풀들의 이름을 알려 준다. 또 방울토마토를 따서 입에 넣어 주기도 하고 맞을 표현하게 해 본다. 한 어린이는 땅에 기어다니는 벌레를 잡아 선생님들에게 보여 주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는 잡초와 키우는 작물이 뭐가 다른지 물어보기도 한다. 수업이라기보다 주말농장에 놀러 온 아이들의 모습이다. 보글은 “아이들에게 땅이 건강할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알려 주고 어떻게 해야 땅이 아프지 않고 우리와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하게 한다”면서 “직접 흙을 만지고 땅을 갈아 보고 개구리를 잡으러 개울을 다니다 보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고 묻어서는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에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보다 ‘왜 내가 땅과 강과 산을 사랑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자원 재활용과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먼저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해가 이뤄진 뒤에야 분리수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하지만 이것도 플라스틱과 병, 종이, 비닐 등 일률적인 분리수거 기준을 일방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 아니다. 보글은 “한국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따로 분리해 버리고, 병을 따로 정리하라고 교육하지는 않는다”면서 “오히려 어떻게 분리수거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지에 대해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수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어떤 아이는 모양에 따라 분류를 해야 한다고 하고, 어떤 아이는 플라스틱과 고무를 함께 놓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분리수거 품목대로 재활용품들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규칙’을 정했다고 생각하고 더 잘 실천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참여는 학생 때만의 일이 아니다. 프라이부르크시의 쓰레기 처리 문제를 담당하는 ASF(프라이부르크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의 롤랑 히프 정책·홍보 책임관은 “분리수거의 기준을 세울 때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다”면서 “그러다 보니 가끔 더 나은 분리수거 방법이 있다고 시민들이 제안을 해오기도 한다”고 자랑했다. 이처럼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다 보니 사람들이 쓰레기통을 싫어하지 않는다. 프라이부르크시의 주택가를 걸어가면 집 앞에 3~4개의 쓰레기 통이 세워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분리수거장도 도로변 곳곳에 있다. 시 관계자는 “과거 봉투로 쓰레기를 버릴 때는 자신의 집 앞에 쓰레기를 놔두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규격화된 플라스틱 쓰레기 통을 도입한 이후에는 시민들의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재활용 쓰레기를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이런 거부감을 줄어들게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이 쓰레기를 자원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에는 프라이부르크시의 정책도 큰 영향을 미쳤다. 프라이부르크에서 2유로라고 적힌 콜라캔을 하나 사면 계산대에 찍히는 금액은 2유로 15센트다. 외국인이라고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아니다. 시가 알루미늄캔이나 병, 페트병 등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의 경우 일정 액수의 환불 금액을 제품에 부과하고 있어서다. 시 관계자는 “이 정책이 시행되면서 캔이나 병 등을 그냥 버리는 일이 없어졌다”면서 “캔 값은 슈퍼나 거리에 설치된 재활용품 수거 기계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이 이런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는지 묻자 디어터 살로만 프라이부르크 시장은 “글쎄요. 일단 사람들이 환경 문제를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경우 원전 문제 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정책에 참여하는 길이 마련됐고, 이후 쓰레기 처리 등 세부적인 부분에까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아이들에 대한 교육이 참여과 개선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에도 고민거리는 있다. 최근 늘어나는 패스트푸드점이 쓰레기의 양을 점점 늘리고 있다. 또 공동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시 관계자는 “어느 사회에나 문제가 있다. 하지만 어떻게 풀어 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라이부르크(독일)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승남 원장의 헬스 클리닉] 암 부르는 유해물질

    얼마 전, 중국 흑룡강이 유해 화학물질에 오염돼 주변 도시에서 난리가 났었다. 식수는 물론 세숫물까지 배급에 의존해야 했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많은 환경오염물질이 현대인을 위협하고 있다. 집과 물, 토양, 과일, 채소, 생선, 공기 등이 많게는 10배를 넘는 오염농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6월 남부일부지역에서 이타이이타이병이 집단 발병하기도 했다. 카드뮴 폐광에서 흘러나온 물이 농경지로 유입되고, 그곳에서 경작한 쌀로 밥을 지어먹은 주민들이 집단으로 이 병에 걸린 것이다. 이타이이타이란 ‘아프다아프다’란 뜻으로, 카드뮴이 오랫동안 몸 속에 축적되면 폐암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광에서 생기는 또 다른 병인 진폐증은 비소가 광부들의 폐에 침착해 폐암을 일으킨다. 비소는 탄광뿐 아니라 담배연기, 황사, 먼지, 공사장 등에서도 발생한다. 이뿐이 아니다. 중국산 김치에 들어있어 문제가 된 납은 뼈를 약하게 만들고,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며, 신장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참치나 연어에 많은 수은은 체내에서 활성산소를 과다하게 만들어 노화뿐 아니라 DNA나 세포 변형을 초래해 암과 노화, 당뇨병, 성인병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알루미늄캔이나 주방용 호일 등에 함유된 알루미늄은 건망증의 원인이기도 하다. 인체는 30종이 넘는 미네랄을 필요로 한다. 미네랄이 부족해 면역력이 저하되면 암이 발병한다. 특히 칼슘은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도 필요하지만, 부족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며, 셀레늄은 암환자에게서 부족하기 쉬운데 이것 역시 면역력 회복과 관계가 있다. 수은도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암의 원인이 되는데, 이 수은과 경쟁관계에 있는 것이 바로 아연이다. 아연이 부족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은이라도 활성산소를 더 많이 생성한다. 아연은 굴이나 전복에 풍부하게 들어있고, 마늘, 양파, 미역, 파래 등은 체내의 수은 배출에 도움이 된다. 카드뮴과 납은 클로렐라가 좋고, 알루미늄은 귤, 키위, 잣, 호두 등이 도움이 된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알루미늄은 ‘변신의 귀재’

    알루미늄은 ‘변신의 귀재’

    알루미늄은 금속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카멜레온 금속’이다. 일반적으로 불에 잘 타지 않아 불연재(不燃材)로 쓰이지만, 가루로 만들면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뛰어난 연료가 된다. 또 물보다 가벼운 이른바 ‘스펀지 금속’으로 둔갑하기도 하며, 합금을 만들면 강철만큼 튼튼한 금속으로도 변한다. ●로켓이 내뿜는 연기의 정체는 알루미늄 일반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흔히 불판 위에 알루미늄 포일을 올려놓지만 전혀 불이 붙지 않는다. 하지만 알루미늄을 분말 형태의 작은 입자로 만들어 녹는점(섭씨 600.1도) 가까이 가열하면 엄청나게 높은 열을 내면서 폭발성을 지니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인현 박사는 “모든 금속은 작은 입자가 되면 고온에서 산화(또는 연소)한다.”면서 “입자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산화는 쉬워지는 반면 폭발성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알루미늄은 다른 금속에 비해 단위 무게당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의미하는 비추력이 높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알루미늄 분말은 우주왕복선이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쓰이는 로켓의 고체 연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 미세하게 가공된 알루미늄은 소이탄 등 많은 양의 열을 내는 폭탄에도 쓰인다. 특히 우주왕복선이 발사되는 광경을 지켜보면 로켓에서 엄청난 양의 하얀 구름이 내뿜어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이 구름을 연료가 연소할 때 생기는 연기나 가스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로켓의 연료에 포함된 알루미늄 분말이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알루미나라고 불리는 하얀색의 산화알루미늄 가루이다. 조 박사는 “로켓 연료에 알루미늄을 첨가하면 비추력이 10∼20% 정도 향상될 수 있다.”면서 “비추력이 높으면 적은 연료로 더 먼 거리를 갈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물보다 가벼운 ‘스펀지 금속’, 알루미늄 금속을 물에 넣으면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물(비중 1.0)보다 무겁기 때문이다. 물보다 3배 가량 무거운 알루미늄(비중 2.7)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물에 뜨는 금속도 있다. 바로 스펀지 금속으로도 일컬어지는 ‘발포 알루미늄’이다. 한국기계연구원 김형욱 박사는 “발포 알루미늄 안에는 공기 방울이 가득 들어 있어 밀도가 낮아진다.”면서 “발포 알루미늄은 물 무게의 5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에 뜰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발포 알루미늄을 만드는 원리는 식빵 제조와 비슷하다. 알루미늄 안에 달걀처럼 끈적끈적한 점증제를 넣어 점도를 높인 뒤 베이킹 파우더 역할을 하는 발포제를 넣는다. 발포제에서 수소가스가 나와 빵처럼 금속이 부풀어 오르면서 스펀지 같은 금속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발포 알루미늄은 가벼우면서도 발화성이 없고 충격과 진동, 소음을 잘 흡수한다. 이 때문에 발포 알루미늄은 지하철역이나 대형건물의 방음판, 자동차 범퍼 등에 활용된다. 특히 다 쓴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해 스펀지 금속을 만들 경우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알루미늄캔이 땅 속에서 분해되려면 50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사용되는 캔의 양은 약 6억개이며, 이 중 1억 2000만개가 알루미늄 캔이다. 또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원석에서 알루미늄을 얻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26분의 1에 불과해 에너지 절약 효과도 크다. ●비행기·자동차 경량화의 열쇠, 알루미늄 합금 알루미늄 합금은 항공기와 자동차 제작에도 두루 활용되고 있다. 우선 비행기는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날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체가 가벼워야 한다. 또 강성(외부에서 가해진 힘에 저항하는 정도)과 탄성(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된 물체가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커야 하며, 피로 파괴(반복적인 힘이 작용했을 때 물체가 파괴되는 현상)에도 강해야 한다. 순수 알루미늄은 강성이 약하다. 그러나 알루미늄 합금인 두랄루민은 강철과 비슷한 강도에 비중은 강철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아 비행기 재료로 적합하다. 게다가 가공이 쉬운 두랄루민 개량 합금이 잇따라 나오면서 비행기 제작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또 자동차 차체를 만드는 데는 녹이 슬지 않도록 내산화성을 높인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등이 이용될 수 있다. 현재 자동차 차체로 쓰이는 철강을 알루미늄 합금으로 대체할 경우 차량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연비 향상과 배기가스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형욱 박사는 “차체에 들어가는 철강을 알루미늄 합금으로 모두 바꾸면 차량 무게를 50% 이상 줄일 수 있다.”면서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연비가 향상되는 만큼 차세대 자동차 재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송파구 재활용품 패션쇼 눈길

    ‘헌 옷의 변신은 무죄’ 버려진 헌 옷이 재활용품 패션쇼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송파구 재활용문화관의 주최로 18일 문정동 재활용 문화관에서 열린 ‘재활용품 패션쇼 및 생명의 선물 바자회’.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패션쇼에서는 멋진 파티복으로 다시 태어난 철 지난 한복, 남는 천을 모아 만든 예쁜 망토 등 30여점의 재활용 의상이 구민들 앞에서 선보였다. 성인 남성의 낡은 바지를 개조한 어린이용 원피스 등도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이날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은 직접 패션쇼 모델로 나선 프랑스, 이집트, 캐나다 등 6개국의 주한 외국대사 부인과 가족들. 이들은 또 자국의 재활용 문화를 소개하는 동시에 직접 소장 물품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문화관에서 수집·수선한 재활용품과 유관단체에서 기증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재활용품 바자회, 알루미늄캔으로 만든 모자와 소갈비뼈로 만든 냄비받침대 등 기발한 재활용품 전시회도 함께 진행됐다. 송파구재활용문화관 정재욱 관장은 “버려진 생활용품과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현장을 구민들이 직접 보고 배우는 유익한 기회가 됐다.”면서 “수익금 전액은 심장병어린이와 연말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정수가 약혼예물을 되가져온 것을 확인한 시아버지는 언짢아 하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고 정수는 수영장을 찾는다.마침 운동을 하기 위해 수영장에 나온 미영은 낯익은 정수를 보자 아는 체를 하며,뜬금없이 맛있는 곳으로 안내할 테니 밥값을 내라고 제안하고,정수는 동의하고 만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23일 시작될 임시국회가 국가보안법 등 5대 개혁법안 처리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두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토론을 벌인다.신행정수도 이전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도 이슈가 될 전망.이종걸 열린우리당 수석부대표와 이병석 한나라당 원내부대표가 패널로 참석한다.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재활용 캔과 와이어로 정원 용품을 만드는 시간.캔과 와이어 모두 알루미늄 제품으로 시원한 이미지가 여름에 잘 어울린다.은색 알루미늄캔에 초록색,파랑색 등의 컬러 와이어를 부착해 꼬마로봇 모양의 화분을 만들어본다.와이어는 녹슬지 않고 물에 강해 실용적인 정원용품이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독서실 앞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잠시 휴식을 갖던 나는 이 동네에서 유명한 미치광이 할머니의 그네 타는 모습을 보게 된다.그런데 그 할머니 등 뒤에는 소름끼치는 모습의 꼬마가 서 있다.순간 기겁한 나는 재빨리 놀이터를 빠져 나오지만,그 꼬마는 집까지 찾아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세계로 가는 순간포착 영국편.세계가 주목하는 천재 개가 있다.옥스퍼드 대학에서 이미 천재성을 인정받았다는 벤지.4분만에 인형 이름을 외우고 알파벳 A∼Z까지를 모두 구분해 낸다.주인 할아버지의 둘도 없는 친구로 살아가는 천재 개,벤지의 능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유언장 내용이 동일하다고 말하는 간호사 때문에 세희와 정희는 허탈해 하고,뭔가 미심쩍어 다시 찾아간 세희는 돈을 세고 있는 간호사를 발견한다.무언가 숨기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 민우는 다시 낚시터로 향하고,보고를 받은 성필은 민우를 처리하라고 지시를 내린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은수는 초당할매라는 분을 통해 영실이네 집안이 망하고,영실 부모가 교통사고로 숨진 사건이 진국 생모와 관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영실은 희수를 만나러 가는 은수를 보며 의심을 품고,선자는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할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는다.
  • 사용한 알루미늄캔 다시 캔 만든다

    사용한 알루미늄 캔을 다시 캔으로 만드는 기술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재료기술연구부 임차용(林且容·37)박사팀은 지난 97년부터 기관 고유사업의 하나로 2억4,000여만원의 연구비를 투입,폐알루미늄 캔을다시 캔으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이를 특허출원했다고 1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간 소비되는 61억1,800만개의 식·음료용 캔 가운데 알루미늄 캔이 21%(12억3,600만개)를 차지하고 있으나 알루미늄 캔용 원소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재활용 기술도 폐캔을 용해해 저급 주물제품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임박사팀이 이번에 개발한 ‘캔 투 캔(Can to Can)’기술은 용해된 폐캔에순알루미늄 및 미량의 합금원소를 일정 비율로 첨가함으로써 새로운 알루미늄 캔을 만드는 신기술이다. 이에 따라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보통 캔 1개에 들어있는 알루미늄의 60% 가량을 재생 캔에 사용할 수 있어 연간 알루미늄 캔 수입량 2만여t(800여억원) 가운데 최소 1만여t(400여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연구진은 내다봤다. 현재 미국의 경우 ‘Can to Can’비율이 75% 수준에 달하고 있으며 일본은60%,유럽지역은 50%에 이르는 등 선진국에서는 가볍고 인체에 해가 없는 알루미늄 사용이 갈수록 늘면서 이 첨단 신기술도 이미 상용화돼 있다. 임박사는 “국내에서도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알루미늄 캔의 비율이 점차높아지고 있으나 기술부족으로 폐캔을 다시 캔으로 만들어 쓰지는 못했다”며 “앞으로 3∼4년 이후에는 관련기술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과학마술 77, 일상생활속 간단한 실험

    뜨거운 물만 갖고 알루미늄 캔을 납작하게 찌그러뜨린다.이쑤시개 끝에 샴푸를 묻혀 세면대 물에 놓으니 모터가 달린 배처럼 잘도 달린다.달걀이 주스병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펴진 지폐 끝에 놓은 동전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눈속임이 아니다.하지만 이처럼 믿기 어려운 현상에 아이들은 눈을동그랗게 뜨고,실험을 하는 아빠는 ‘자랑스런 마술사’가 된다.‘엄마·아빠가 함께하는 과학마술 77’(고토 미치오 지음,오순훈 옮김)은 일상생활에서 과학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는 ‘마술’ 77가지를 담았다.(아카데미서적9,800원) 다음은 77가지 과학마술중에서 몇가지를 뽑은 것이다. ■펴진 지폐 위에 동전 올려놓기 빳빳한 새 지폐를 직각으로 반을 접어 테이블 위해 올려놓고 그 위에 동전을 올린다.지폐의 양끝을 조심스럽게 당겨지폐가 완전히 직선이 되어도 동전은 떨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지폐를 펼 때 지폐와 동전사이에는 마찰이 생긴다.이 때 동전의중심이 이동하면서 지폐위에 정확하게 동전의 중심이 자리하면서 평형을 유지하게 된다. ■알루미늄캔 찌그러뜨리기 빈 알루미늄캔에 물을 조금 부은 다음 가스불로10∼20초 정도 가열한다. 캔꼭지에 나무젓가락을 끼우면 다루기 편리하다.가열된 캔을 찬물이 담긴 세숫대야 속에 거꾸로 담그면 큰 소리를 내며 캔이납작하게 찌그러진다. 왜 그럴까 캔을 가열하면 수증기가 생기면서 캔속의 공기를 밖으로 밀어낸다.이를 급속히 식히면 수증기가 물로 변하면서 캔속이 진공에 가까워지고,이때 외부 대기압에 눌려 캔이 찌그러지는 것이다. ■달걀을 삼키는 주스병 주스병에 뜨거운 물을 넣고 잠시 흔든 다음 물을버린다.껍질을 벗긴 삶은 달걀을 주스병 주둥이에 올려놓으면 잠시후 주스병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왜 그럴까 달걀이 입구를 막은 상태에서 병이 식으면 수증기가 물이 되어병속의 압력이 낮아져 삶은 달걀이 빨려들어간다. ■지진과 건물 알루미늄캔을 6개 준비해 테이프를 이용해 한개짜리,두개짜리,세개짜리 등 3종류를 만들어 두꺼운 종이 위에 세운다.아이에게 어느 것을 쓰러뜨릴지 정하게 한다.정신을 집중해 받침대를 잡고 수평면상에서 흔들면지정된 알루미늄캔만을 쓰러뜨리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왜 그럴까 받침대를 빠르게 움직이면 낮은 알루미늄캔이 쓰러지고,천천히움직이면 높은 알루미늄캔이 쓰러진다.이것은 세종류 높이의 캔이 가진 고유의 진동수와 받침대의 진동수가 일치해 공명현상을 일으킬 때 알루미늄캔이쓰러지기 때문이다. ■자동여과 손수건 컵에 물을 붓고 그 속에 진흙을 넣어 흙탕물을 만든다. 또다른 빈 컵을 준비해 손수건의 한쪽은 흙탕물이 든 컵에,다른 한쪽은 빈컵에 집어넣는다.시간이 지나면서 빈 컵에는 깨끗한 물만 모이기 시작한다. ■왜 그럴까 손수건을 이루고 있는 섬유의 모세관 현상에 의해 물이 빨아 올려지기 때문이다.나무뿌리에서 줄기와 잎으로 물이 올라가는 것도 바로 모세관 현상에 의한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알루미늄 캔 재활용장치 개발/자원硏 金俊秀 박사팀

    ◎폐캔서 추출한 금속에 망간 등 합금 성공/재활용률 10% 높이면 한해 25억원 절감 음료수 용기 등으로 사용된 폐 알루미늄캔을 이용해 고품질알루미늄 합금을 생산하는 ‘폐 알루미늄캔 재활용장치’가 개발됐다. 한국자원연구소 金俊秀 박사팀은 폐알루미늄캔을 재처리,고품질 알루미늄합금을 제조하는 장치를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이 장치는 수거된 폐 알루미늄캔 외부의 도료를 제거하고 잘게 부수는 사전처리공정과,이를 녹인 뒤 각종 첨가물을 넣어 알루미늄 캔 제조원료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알루미늄 합금을 만드는 제조공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기존 재활용 장치에 사전처리공정을 추가,폐캔에서 알루미늄 금속이 회수되는 비율을 80∼85%로 기존 공정보다 20% 이상 높였으며 회수된 알루미늄에 망간(Mn)과 마그네슘(Mg)을 넣어 재생 알루미늄 합금 품질을 크게 높였다. 연구팀은 폐캔 수거재활용업체 (주)석진과 공동으로 하루 5t의 폐 알루미늄캔을 처리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장치의 효율성 시험을 완료하고 산업화를 추진중이다. 알루미늄 캔은 지난해 국내에서 약 11억5천만개가 생산됐으나 사용 후 20%정도만 분리 수거됐다. 또 기존 재활용장치는 알루미늄 회수율(50∼60%)이 낮고 재생알루미늄 합금의 품질이 떨어져 캔 제조에 활용되지 못했다. 金박사는 “알루미늄 제조는 에너지 소비가 많고 원료 대부분이 수입되고 있어 폐캔 재활용률을 10%만 높여도 연간 25억원이상의 외화절감 효과 있다”며 “재활용장치를 확대 보급해 폐캔 수거와 재활용을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쓰레기 크게 줄었다/지난 4개월

    ◎매립지 반입량 1년새 12∼15%나/폐지 등 재활용 자재 수요는 81% 급증 IMF 한파로 쓰레기 발생은 주는 반면 재활용품 수요가 늘면서 폐알루미늄,고철,폐지 등의 값은 크게 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17일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동안 생활쓰레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45만t보다 12% 준 1백27만t,사업장폐기물은 54만t보다 14% 적은 46만t이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됐다고 밝혔다.건설폐기물도 지난해 46만t보다 15% 준 39만t이 반입됐다. 반면 폐지 고철 플라스틱 등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 지난 2월말 현재 재활용품 재고량은 8만t으로 지난해 4월 44만t보다 무려 81%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골판지 폐지는 지난해 12월 6만5천원에서 9만5천원(46%인상),경량고철은 8만6천원에서 13만원(51%),폐플라스틱은 60만원에서 80만원(33%),폐알루미늄캔은 63만2천원에서 1백10만원(74%) 등으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
  • 재활용 폐기물 교환 ‘온라인 장터’ 개설/녹색소비자연대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돼 재활용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와 공동으로 일종의 폐기물 전용온라인 장터인 ‘폐기물 재활용 교환정보시스템’을 개발,이달말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gcn.ksdn.or.kr)를 개설한 뒤 본격 운영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일반 시민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자신이 보관중인 알루미늄캔·고철·종이 등의 폐기물관련 정보를 올리면 재활용 업자 및 필요한 사람이 이를 보고 교환 또는 상호매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다.
  • 맥주캔 「강철 시대」 열린다

    ◎포철 시범판매 반응좋아 16일부터 전국 확대/내년 1천만개 공급… 98년 연 500억 수입대체 효과 맥주캔에도 스틸(강철)시대가 열렸다.포항제철은 8월부터 포항과 광양지역에서 시범판매한 스틸캔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16일부터 OB·조선·진로쿠어스 등 국내 맥주 3사와 공동으로 스틸캔 맥주를 전국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포철의 고경도 음료캔용 강판(D&I)을 소재로 한 스틸캔 맥주는 OB라거,조선 하이트,진로 쿠어스의 카스 등 3종을 대상으로 올해 1백만개가 생산돼 맥주 3사의 전국 각 지점망을 통해 판매되고 내년에는 판매량이 1천만개로 늘어난다. 국내 맥주캔시장은 작년 7억관에서 98년 12억관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인데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알루미늄캔이 스틸캔으로 대체될 경우 연간 5백억원의 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국내 70여 캔제조업체는 음료수용 250㎖의 캔제조설비는 있지만 350㎖ 맥주캔 제조능력이 없어 일본에 소재를 공급,제조·수입해왔다.
  • 미국에선:4(녹색환경 가꾸자:94)

    ◎폐지·신문지/음식찌꺼기/플라스틱·캔/쓰레기 재활용 민간단체 앞장/뉴욕시 맨해턴·퀸즈지역 수거율 70%넘어/폐주스병으로 샹들리에·고가목재론 책상 등 집기 만들어 세계최대의 도시 뉴욕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나날이 늘어가는 쓰레기의 양에 비해 매립지의 용량은 한정돼 있으며 땅값의 상승으로 넓은 매립지의 확보가 어렵고 또 지역이기주의로 막상 터가 있어도 쓰레기장을 설치할 수가 없다.각종 법률상 환경규제로 해안매립도 불가능한 상태다. 8백만 뉴욕시민과 연 2천만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매일 쏟아내는 쓰레기 양은 약 1만9천t으로 연간 7백만t에 달한다.이 쓰레기의 75%를 매립하고 있는 스테이튼 아일랜드 프레시킬 매립장의 사용연한이 20년으로 한정돼 있어 뉴욕시 당국은 앞으로의 쓰레기 처리를 위한 묘안을 짜내기에 바쁘다. 뉴욕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쓰레기 재활용의 적극 추진이다.쓰레기 양도 줄이고 재활용을 통해 수익도 거둘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시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14%에 불과하나 재활용 시장의 경기호조로 25%까지 증가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실제로 종이 쓰레기의 경우 시가 일반업자에게 하루에 1만달러를 주며 수거 의뢰하던 것을 종이 시장의 강세로 이달부터는 시가 오히려 하루에 1만달러를 받으며 일반업자에게 수거해 가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이로써 시당국은 내년 회계연도에서 종이수거와 관련해서만 현금수입과 수거경비 절약 등으로 5백20만달러의 재정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폐지 1t에 80$ 호가 종이쓰레기의 경우 상태가 좋은 사무실 용지는 지난해 9월 t당 15달러 하던 것이 현재 85달러를 호가하고 있으며 신문지는 30달러에서 70달러,골판지는 35달러에서 1백10달러로 큰 인상폭을 기록하고 있다. 재활용쓰레기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여 플라스틱 음료수병의 경우 t당 40달러에서 1백20달러,우유팩은 40달러에서 2백달러,알루미늄캔은 4백달러에서 8백80달러로 크게 올랐다.컴퓨터의 급속한 발달로 쏟아져 나오는 컴퓨터 쓰레기,가전제품 쓰레기 등을 별도로 수거해 부품별로 해체·재활용하는 쓰레기장들의 수입도 상당히 짭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년동안의 당신의 신문지를 재활용하면 4그루의 나무를 살리고 2천2백갤런의 물을 절약하고 15파운드의 대기오염을 줄이게 됩니다』 이는 아직도 하루 5백t 이상 일반쓰레기에 섞여 매립되는 종이를 재활용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당국이 내세우고 있는 캠페인중의 하나다. ○지역따라 수거율 큰 차 그러나 막상 시당국은 줄리아니 시장의 재정난 타개책의 일환으로 쓰레기 수거예산 7천7백만달러에서 오히려 재활용연구및 교육예산 1천3백80만달러를 삭감시킬 예정으로 있어 사실상 재활용 강조시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뉴욕시는 일반쓰레기는 일주일에 두번 수거하며 재활용 쓰레기는 종이·플라스틱·병·캔 등 네가지로 구분하여 2주에 한번씩 수거한다.그리고 폐건전지·가스용기·고무·화학제품 등 유독성 쓰레기는 가정에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가 분기에 한번씩 일정장소에 수거장을 설치해 수거해가고 있다. 뉴욕시의 재활용품 수거율은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주로 고소득층 거주지역이 높은 수거율을 보이는데 반해 저소득층 지역은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부유층들이 밀집해 있는 맨해턴 중남부와 퀸즈의 일부지역은 70%를 넘는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할렘과 브롱스 등의 빈민지역에는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재활용 상품의 이용도가 높아지는 등 미국 전역에서의 재활용운동은 정부차원보다는 민간차원에서 활발하게 일고 있다.환경가구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 하나다.화학처리된 가구들이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에 힘입어 뉴욕주의 에코퍼니처사는 주로 어린이 가구및 장난감 등을 종이압착재로 만들어 팔고 있으며 버몬트주의 세븐스 제너레이션사는 뉴잉글랜드지방의 헐리는 고가옥의 목재들을 구입해서 책상 등 사무실 집기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또한 버몬트주 벌링톤의 원예회사 가드너즈 서플라이는 5에이커 규모의 음식쓰레기장을 무료로 운영,시내 음식점 등으로부터 음식쓰레기를 수거하여 비료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산업 전망 밝아 재활용의 분야도 점점다양해져 최근 뉴욕시에서 열린 한 재활용품 전시장에는 자동차 타이어를 이용한 비옷·주스병을 이용한 샹들리에,케이블선으로 짠 쟁반,캔으로 만든 돗자리 등 다양하고 기발한 제품들이 선보여 재활용산업의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 미국에서 1년에 매립되는 쓰레기 총량은 1억8천만t으로 전국적으로 매일 6만5천여대의 쓰레기트럭이 운행된다.이 트럭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6백40㎞를 빽빽이 늘어선 양으로 미국이 세계제일의 쓰레기 대국임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 매립쓰레기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종이쓰레기로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은 플라스틱 20%,금속 12%,건축쓰레기 10%,음식쓰레기 3%,유리 2% 순으로 돼있다.재활용의 여지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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