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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미국호’로 이름바꾼 온타리오 호수에 거대표지판

    트럼프가 ‘미국호’로 이름바꾼 온타리오 호수에 거대표지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의 상징적 장소가 된 온타리오호에 ‘지금 그리고 언제나’란 문구와 함께 지명 표지판이 세워졌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온타리오호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맞서 싸우는 것이 싫어서 지명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전에도, 후에도 온타리오호로 불릴 것”이라며 표지판을 가린 장막을 직접 걷어냈다. 포드 주지사는 온타리오 표지판을 통해 “캐나다는 강하며 절대 괴롭힘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원주민 웬다트 부족의 언어에서 비롯된 온타리오 지명은 400년 된 것으로 “캐나다 연방과 미국의 독립 선언 이전부터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인들은 ‘호수가 아름답고 크다’란 의미의 온타리오를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언제나” 그렇게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무역 관계와 외교 정책과 함께 지명까지 바꾸려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자동차 및 철강산업 중심지인 온타리오는 미국의 50% 고율 관세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곳으로 포드 주지사는 원색적인 비속어를 쓰며 트럼프 대통령을 때리는 무역 전쟁 선봉장으로 나섰다. 그는 미국으로 향하는 전력 수출을 끊거나 할증료를 부과하고, 핵심광물 공급도 차단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모든 미국 정부 기관은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변경해서 부르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캐나다나 국제기구에서도 바뀐 지명을 쓰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을 변경한 사례는 온타리오호 외에도 멕시코만과 매킨리산이 있다. 집권 2기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과 데날리산의 지명을 각각 아메리카만과 매킨리산으로 변경했다. 멕시코 등 여러 국가와 공유하는 멕시코만의 지명 변경을 미국 AP통신이 수용하지 않자 백악관은 AP통신의 대통령 행사 등 취재를 거부했으며, 현재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미국 수정헌법 1조를 둘러싸고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알래스카에 있는 매킨리산은 해발고도 6190m의 미국 최고봉으로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에스키모 원주민의 이름인 데날리로 지명을 바꿨다. 평소 그의 관세정책을 존경한다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25대 대통령인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딴 매킨리산으로 산 명칭을 되돌렸다.
  • 희소병 태아 낙태 거부한 대리모…맘대로 낳더니 “양육권 달라” [월드픽]

    희소병 태아 낙태 거부한 대리모…맘대로 낳더니 “양육권 달라” [월드픽]

    미국에서 한 대리모가 희소병 태아를 낙태하겠다는 부부의 결정을 거부하고 출산을 강행한 뒤 양육권을 주장하는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AP 통신, 텍사스 트리뷴, CNN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남편 오마르 아흐메드와 나우신 길카르 부부는 난임을 겪고 있었다. 아내 길카르는 8차례 체외수정(IVF)을 시도한 끝에 건강이 악화했고 자궁적출술까지 받아야 했다. 부부는 2025년 8월 알래스카주의 간호사 매케나 웨스트와 대리모 계약을 체결하고, 체외수정한 배아를 웨스트에 착상시켰다. 당시 대리모 계약에는 ‘태아에 심각한 이상이 발견될 경우 임신중절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었다고 부부는 주장했다. 올해 초 임신 20주쯤 정밀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에 이상이 발견됐다. 심장의 왼쪽 부분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 ‘저형성 좌심 증후군’(HLHS)이 발견된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이 질환을 가진 신생아는 미국에서 1000명이 되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수일 또는 수주 안에 사망할 수 있다. 임신 23주 차 때 부부는 의료진과 상의한 뒤 임신중절을 결정했다. 대리모인 웨스트는 부부의 결정을 통보받고 임신중절 수술 예약을 잡았다. 그러나 웨스트가 마음을 바꿨다. 그는 “아이에게 생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웨스트는 알래스카를 떠나 텍사스주로 건너갔다. 텍사스주에서는 대부분의 낙태가 금지돼 있다. 대리모 출산을 둘러싼 법적 쟁점도 길카르 부부가 사는 캘리포니아주와 다르다. 길카르 부부는 웨스트가 대리모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고, 웨스트 측은 자신이 계속 아이를 임신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던 가운데 텍사스주 정부가 개입했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지난 11일 댈러스 법원에서 긴급 명령을 받아냈다. 아이가 태어난 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고, 법원의 추가 판단 전까지 아이를 텍사스 밖으로 데려가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2일 웨스트는 댈러스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길카르 부부는 아이의 이름을 ‘루미’(Rumi)로 지었으나, 웨스트는 ‘가브리엘’(Gabriel)이라고 불렀다. 아이는 출생 직후 HLHS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길카르 부부는 웨스트가 아이의 부모·후견인 또는 의료 결정권자라고 주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임시 접근금지 명령을 댈러스 법원으로부터 받아냈다. 이에 따라 웨스트는 아이의 의료적 결정은 물론 아이를 만나거나 안아 보는 것도 금지됐다. 의료진은 아이가 HLHS 치료를 위한 ‘노우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했고, 길카르 부부는 수술에 동의했다. 웨스트 측은 ‘길카르 부부가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를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부부는 이를 부인한 것이다. 지난 17일 아이는 첫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위중하고 복잡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길카르 부부는 웨스트를 상대로 10만 달러가 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대리모 계약을 위반하고 임신중절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25일 댈러스 법원에서는 길카르는 눈물을 흘리며 “그 아이는 우리 부부의 아이입니다”라고 증언하며 맞은편에 앉아 있던 웨스트를 가리키며 “저 사람은 상태가 불안정해요. 우리에게서 아이를 빼앗으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대리모 출산과 낙태를 둘러싼 쟁점이 얽히면서 낙태 반대 단체와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까지 이번 사건에 가세했다. 이들은 웨스트를 지지하고 있다. 웨스트 측 변호인은 웨스트가 아이의 의료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독 후견권을 요구하고 있다. 웨스트 측은 길카르 부부가 아이에게 수술이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치료를 받게 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날 법정에서 “법원이 부부가 아이에게 필요한 수술을 받게 할 의지가 확고하다고 판단한다면 양육권 주장은 철회하겠다”고 단서를 걸었다. 웨스트 측 변호인은 길카르 부부에게 임신중절 요청을 한 것이 맞는지 추궁하며 낙태 결정을 후회하느냐고 질문했다. 길카르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변호인은 “자신의 아이가 죽기를 바랐던 사람에게 아이를 맡겨도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길카르는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길카르 부부는 캘리포니아 법원이 ‘웨스트에게 법적·실질적 양육권이 없다’고 판단한 기록을 법정에 제출했다. 그러나 웨스트는 해당 판결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하며 “아이에게 심장 기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아이를 위해 끝까지 싸울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웨스트 측 변호인은 “우리는 웨스트씨야말로 이 아이의 어머니라고 믿는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대리모 제도가 연방 차원에서 규제되지 않고 각 주가 서로 다른 법률을 적용하고 있다.
  • 강은 권리를 가질 수 있을까… ‘기후정의영화제’서 관객이 선택한 영화 ‘나는 강이다’

    강은 권리를 가질 수 있을까… ‘기후정의영화제’서 관객이 선택한 영화 ‘나는 강이다’

    “나는 강이고, 강이 나이다.” 뉴질랜드에서 강에 법적 인격을 부여한 첫 사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국내 관객을 만난다. 영화는 강과 숲, 바다 등 자연을 인간의 소유나 개발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 볼 수 있는지를 묻는다. 제2회 기후정의영화제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해외 기후영화를 관객이 직접 선택해 티켓펀딩 방식으로 수입·개봉하는 첫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나는 강이다’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오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영화의 주요 무대는 뉴질랜드 북섬을 흐르는 290㎞ 길이의 황아누이강이다. 마오리족에게 황아누이강은 단순한 수자원이 아니라 조상이자 살아 있는 존재로 여겨왔으며, 강의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150년 넘게 정부와 협상을 이어왔다. 그 결과 뉴질랜드는 2017년 황아누이강을 ‘살아 있고 분리할 수 없는 존재’로 인정하고 법적 인격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부여헸다. 영화는 마오리 공동체 지도자 네드 타파와 원주민 활동가들이 5일간 카누를 타고 강을 여행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강을 바라보는 마오리의 세계관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되묻는다. 제주에서는 강과 숲, 바다 등 자연에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생태법인’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강정마을에서는 강정천을 개발이나 이용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인정하자는 취지의 ‘강정천 생태법인’ 추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자연에 법적 권리를 부여할 경우 누가 자연을 대신해 권리를 행사하고, 개발사업 등으로 훼손될 때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가 선택한 ‘나는 강이다’는 뉴질랜드의 특별한 강 이야기에만 머물지 않는다. 황아누이강이 법적 존재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은 강정천을 비롯한 제주의 자연에 새로운 권리와 지위를 부여하려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강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영화 속 질문은 ‘제주의 자연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현실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강뿐 아니라 갯벌과 철새의 권리 문제도 다룬다. 마포에서는 새와 갯벌을 이야기한다. 서울 마포에서 이 영화를 선택한 관객추진단의 시선은 강에서 갯벌과 철새로 확장된다. 큰뒷부리도요는 뉴질랜드와 호주, 한국의 갯벌, 알래스카를 오가며 살아가는 철새다. 이들에게 국가 간 국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의 갯벌 역시 특정 국가나 인간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철새의 긴 이동과 생존을 떠받치는 지구 생태계의 일부라는 것이다. 관객추진단 정희정씨는 “큰뒷부리도요가 머물다 가는 한국의 갯벌을 한국만의 소유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며 “갯벌과 강, 바다는 한 국가의 개발 자원이 아니라 지구공동체가 함께 지켜야 할 공동선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과 새만금신공항 건설 등을 둘러싼 환경 관련 소송에서도 개발로 영향을 받는 생태계와 생물종을 누가 법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정씨는 “상괭이와 큰뒷부리도요, 갯벌과 바다는 자신의 이름으로 법정에 설 수 없다”며 “인간의 소유와 개발을 보호하는 법을 넘어 지구공동체의 생명과 관계를 지키는 법질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회 기후정의영화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영화제의 방식이다. 관객이 직접 영화를 선택하고 티켓펀딩에 참여해 국내 극장 개봉을 성사시키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 63개 상영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영화제 측은 모두 100개 극장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제 측은 “기후위기가 일상이 되면서 폭염과 폭우, 사라지는 숲과 갯벌, 삶의 터전을 잃는 생명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무감각해질 수 있다”며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보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 기후위기를 개인이 감당해야 할 두려움이 아니라 함께 바꿔야 할 현실로 인식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북극항로 시대 연다… 국내 컨테이너선 22일 첫 시범운항

    한국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북동항로)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시범 운항에 나선다. 한국 선박의 북극항로 출항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며, 컨테이너선 운항은 처음이다. 유럽을 향하는 새로운 수출길 개척의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양수산부는 20일 “팬스타 아크로호가 22일 부산신항 3부두에서 출항하고 북동항로를 통해 유럽으로 운항한다”고 밝혔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2758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이다. 부산 신항을 출발해 러시아 극동지방과 미국 알래스카 사이 베링해협을 지나 출항 8일 후인 30일 북극해에 진입한다. 북극해협을 통과하는 데는 총 8일이 걸린다. 북극점과 러시아 사이 북동항로를 통해 6400㎞를 지난 뒤 영국 펠릭스토우(9월 9일), 네덜란드 로테르담(9월 11일), 폴란드 그단스크(9월 15일)에 차례로 기항한다. 전체 운항 기간은 약 45일로, 10월 5일쯤 부산으로 돌아온다.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운항 거리는 1만 3000㎞로,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2만㎞)보다 약 35% 짧다. 승선원은 모두 20명이다. 선장과 항해사는 극지 해역 운항을 위한 전문 교육을 이수했다. 극지 운항 경력이 있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현직 항해사가 일등항해사로 선장을 보좌한다. 해수부는 운항 기간 팬스타 아크로호와 24시간 상시 연락 체계를 가동한다. 정부는 북동항로뿐만 아니라 북서항로 활성화도 추진한다. 북서항로는 한국과 북미 동부 해안을 최단 거리로 잇는 항로다. 울산에서 캐나다 퀘벡까지 1만 3500㎞ 구간으로,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항로(2만 1000㎞)보다 약 35% 짧다.
  • ‘검증대’ 선 북극항로 22일 출항…8일간 극지 항해, ‘새 수출길 가능성’ 확인

    ‘검증대’ 선 북극항로 22일 출항…8일간 극지 항해, ‘새 수출길 가능성’ 확인

    한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새로운 수출길을 개척하기 위한 첫 컨테이너선이 출항한다. 북극항로를 통해 영국과 네덜란드, 폴란드를 항해한 뒤 돌아오는 45일간의 여정이다. 이번 항해를 통해 북극항로가 수에즈나 파나마를 돌아가는 기존 항로보다 경제성이 있는지를 검증하게 된다. 이수호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20일 “팬스타 아크로호가 8월 22일 부산신항 3부두를 출항해 북동항로를 통해 유럽으로 운항을 시작한다”며 “북극항로의 상업·기술·환경적 가능성을 실제 선박과 화물을 통해 시험하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부산 신항을 출발한 아크로호는 러시아 극동지방과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협을 지나 출항 8일 후인 30일 북극해에 진입한다. 북극해협 통과에는 총 8일이 걸린다. 배는 북극점과 러시아 사이 북동항로를 통해 6400㎞를 지난 뒤 다음달 9일 영국 펠릭스토우항, 1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15일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차례로 기항할 계획이다. 같은 항로를 통해 부산으로 돌아오는 예정일은 10월 5일이다. 북극항로는 기후변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으며 새롭게 열린 항로다. 이 항로를 통하면 부산부터 로테르담까지 거리가 약 1만 3000㎞로 줄어든다. 기존 항로로는 인도양을 지나고 있을 거리다. 기존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거리는 2만㎞에 달한다. 획기적인 거리 단축과 이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변수는 기상 조건과 선박 안전이다. 빙하가 녹았다고 해도 북극은 언제 다시 얼어붙을지 모르는 극지이고 곳곳에 유빙도 있다. 주변을 지나는 선박도 많지 않아 사고 발생 시 빠른 도움도 기대하기 어렵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등으로 이번 항해는 쇄빙선의 동행 없이 이뤄지는 아크로호의 단독 항해다. 해수부는 최대한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극지는 지금 24시간 해가 떠 있는 시기라 야간 운항은 없다”며 “선박에 승선하는 선장과 항해사 6명 모두 극지 해역 전문교육을 이수했고 북극해 운항 경력이 있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항해사도 함께 승선해 운항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수부 차원의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해 선박안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항해로 선적한 화물의 안전성도 확인한다. 아크로호의 이번 항해에 컨테이너 737개 분량(737TEU)의 화물이 실렸다. 화물은 화학제품과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이다. 이 중에는 일본에서 온 환적 화물 18TEU도 포함된다. 실제 운항 시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빈 컨테이너 100개도 선적한다. 경제성도 확인한다. 거리가 줄어 연료비 절감이 예상되나 기상 악화에 따른 연료 소모량 증가, 운항 차질, 보험료 할증 등으로 최종 비용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수부는 이번 항해 후 실제 실증자료를 확보하고 향후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향후 북극점과 캐나다·그린란드 사이를 통과하는 북서항로에 대한 검토도 진행한다. 이 본부장은 “수출입 물류의 99.7%를 수송하는 우리나라 해상 물류망의 선택지를 넓히고 우리 조선·항만·물류 등 연관 산업이 다가오는 미래 북극항로 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오산 美기지→이집트·쿠웨이트로…C-17 수송기 4대의 은밀한 비행 이유 [밀리터리노트]

    오산 美기지→이집트·쿠웨이트로…C-17 수송기 4대의 은밀한 비행 이유 [밀리터리노트]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경기도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서 미 공군 대형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 4대가 시차를 두고 연이어 이륙했다. 알래스카와 독일 람슈타인 기지 등을 거친 이들의 최종 도착지는 쿠웨이트와 이집트 등 중동 지역이었다. 이란과의 충돌 등 중동전쟁이 반년 가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한미군 전력과 무기 자산이 중동으로 지속 반출되는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이에 따라 단순한 물자 이동을 넘어 한반도 대북 억제력 약화와 대중국 견제선 구멍이라는 ‘동북아 안보 공백’ 우려가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탄약 바닥난 미국… 사드 미사일 80%·패트리엇 절반 소진 미군 수송기의 연쇄 이동 배경에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미국의 무기 및 탄약 재고 부족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공습 이후 이어진 장기전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미사일의 약 80%, 패트리엇 미사일의 절반가량을 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최근 국방부 핵심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무기 재고 부족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는데 왜 잘못 보고됐느냐”며 격노했고, 방산 기업들을 대상으로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하는 등 무기 생산 차질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결국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역외 자산인 주한미군 전력까지 끌어다 쓰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전략적 유연성’의 그림자… 대북·대중 방어망에 동시에 팽팽한 긴장감 주한미군 자산의 역외 차출은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구상이 현실화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핵심 방공 자산과 탄약이 계속 빠져나갈 경우 동북아 안보 지형에 미칠 파장은 상당하다. 최근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700㎞ 이상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연이어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가파르게 올리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PAC-3)과 사드 자산에 공백이 생기면 수도권 및 핵심 기지에 대한 다층 방어망이 약화할 위험이 크다. 나아가 북한이 미국의 방위 의지가 분산됐다고 오판해 무력 도발 수위를 더 공격적으로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주한미군을 대북 억제뿐만 아니라 대만 해협 유사시 및 서해·동중국해 일대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허브’로 활용하고자 해왔다. 하지만 중동 전선으로의 자산 유출이 상시화되면 서태평양 일대에서 미 군사력의 상시 견제망에 공백이 발생하고 이는 중국의 반사 이익과 전략적 입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복되는 주한미군 ‘돌려막기’… 당국은 “입장 없다” 주한미군 자산의 중동 이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개전 초기였던 지난 3월에도 오산기지에 배치돼 있던 지대공 방어 미사일 패트리엇 발사대와 탄약 등이 중동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6월에도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 패트리엇 포대 일부가 중동으로 차출됐다 복귀했다. 이처럼 무기 재고 부족으로 인한 주한미군 자산 차출이 상시화될 조짐을 보이자 한국군의 단독 방어 부담 가중과 전력 보완 압박도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군 당국과 주한미군 측은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인 화물 내역이나 이동 이유에 대해 “밝힐 수 없다”며 별도의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 [포착] 역대 최악 기름 유출 사고 될 판…오만 바다 검게 물들인 러 ‘그림자 선박’

    [포착] 역대 최악 기름 유출 사고 될 판…오만 바다 검게 물들인 러 ‘그림자 선박’

    지난 6월 오만 해양보호구역에 좌초한 유조선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 유출이 최악의 사고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2일(현지 시간) 캐롤라인 베젠기호에서 유출한 기름띠가 오만 본토 해안까지 도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만 환경청은 “오염 물질이 카빌리야 섬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오만 본토의 라스 마드라카 해변까지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침몰한 유조선 위치에서 300㎞ 이상 떨어진 마시라 섬 남쪽 해안도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로이터 통신은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현재 기름띠가 2000㎢에 달하는 지역을 뒤덮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추산한 600㎢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기름띠가 빠르게 퍼져 사실상 통제 불능 상태임을 보여준다. 미국의 환경단체 스카이트루스(Skytruth) 대표이자 기름 유출 전문가인 존 아모스는 로이터 통신에 “최악의 경우 끊임없이 몰아치는 바람과 파도에 의해 계속해서 선박이 파손돼 4000~5000만 갤런에 달하는 기름 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사고는 규모 면에서 1989년 엑손 발데즈 기름 유출 사고에 필적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 사고는 미국 알래스카주 프린스 윌리엄 해협에서 발생한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해양 환경 재앙 중 하나로 당시 1100만 갤런의 원유가 청정 바다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아직 오만 당국과 국제기구의 대응은 더딘 편이다. 지난 10일 오만 당국은 “기름띠가 약 400㎢에 달하는 지역을 덮었으며 확산을 막기 위해 오일펜스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 측은 “계절풍으로 인해 유조선 접근이 제한되고 인양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기름 유출 사고에 대비한 비상 계획은 마련되어 있다”고 알렸다. 앞서 카메룬 국적 선박인 캐롤라인 베젠기호는 러시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 창구인 노보로시스크에서 원유 약 100만 배럴을 싣고 운항에 들어갔다. 특히 이 선박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송에 연루돼 유럽연합(EU)과 영국, 캐나다 등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캐롤라인 베젠기호의 사고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간 그림자 선박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온 우크라이나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누구의 책임도 없는 상황이다. 사고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으며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곳을 활용해 왔다.
  • 엄마가 팔아넘긴 5살 딸…마약·성폭행에 촬영까지 한 ‘악마’ 사형 집행한다 [월드픽]

    엄마가 팔아넘긴 5살 딸…마약·성폭행에 촬영까지 한 ‘악마’ 사형 집행한다 [월드픽]

    마약에 빠져 딸을 팔아넘겼던 엄마, 그리고 그 소녀를 데려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던 남성. 최근 몇 년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아동 성폭행 살인 사건의 범인에 대한 사형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에서 집행된다. 돈 주겠다는 제안에 5세 딸을 넘긴 엄마AP 통신,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처참한 사건은 2021년 12월 12일 피해자 카마리 홀랜드(당시 5세)의 아버지 코리 홀랜드가 전부인이자 카마리의 친모인 크리스티 시플(40)에게 딸을 맡기면서 시작됐다. 카마리의 양육권은 아버지 코리에게 있었으나, 카마리는 종종 시플에게 맡겨졌다. 조지아주 콜럼버스에 있는 시플의 집에는 이날 밤 내연남인 제러미 트레메인 윌리엄스(41)도 머물고 있었다. 윌리엄스는 시플에게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자신의 성적인 목적을 위해 딸을 넘기라는 것이었다. 말도 안 되는 요구였지만 마약에 빠져 있던 시플 역시 끔찍한 역제안을 했다. 돈을 요구한 것이었다. 시플은 처음에 2500달러를 요구했고, 두 사람은 1300달러에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끔찍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그 돈은 오가지도 않았다. 딸의 실종과 용의자 특정 말도 안 되는 제안은 성사됐지만 곧바로 ‘거래’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시플의 진술에 따르면 딸 카마리는 새벽에 시플을 한 차례 깨웠다가 다시 잠들었다. 시플 역시 다시 잠에 들었고, 다음날(2021년 12월 13일) 오전 5시 50분쯤 깨어났을 때 옆에서 자고 있어야 할 딸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현관문도 열려 있었다. 시플은 경찰에 딸의 실종을 신고했다. 그는 당시 “아이가 없어졌고 문이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전날 밤 윌리엄스에게 돈을 대가로 딸을 넘겼다는 사실은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시플과 윌리엄스의 관계를 파악했고 윌리엄스를 주요 용의자로 특정했다. 윌리엄스 관련 빈집서 카마리 시신 발견 윌리엄스는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 경계에 있는 피닉스시티의 한 모텔에서 체포됐다. 윌리엄스는 체포 직후 카마리의 행방에 대해 제대로 진술하지 않았고, 경찰은 수색을 이어 나갔다. 이날(12월 13일) 밤 경찰은 윌리엄스 가족이 소유했고 과거 윌리엄스가 거주했던 피닉스시티의 빈집 수색에 나섰다. 이곳에서 아이 크기의 의자와 아이가 한입 베어 먹은 흔적이 있는 땅콩버터 샌드위치 등이 발견됐다. 그리고 이날 밤 9~10시쯤 야외 지하공간에서 카마리의 시신이 발견됐다. 심하게 훼손된 시신은 벽에 기댄 채 있었는데, 당시 이를 발견한 경찰은 처음엔 시신이 아닌 인형인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시신에는 목을 조른 흔적이 있었고, 이후 부검과 수사를 통해 성폭행 후 목 졸림으로 사망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 당시 빈집을 수색했던 두 경찰은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도착했다면 뭔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오랫동안 그 일이 우리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끔찍한 범행 자백…엄마의 ‘악마의 거래’도 들통 윌리엄스는 체포된 뒤에도 한동안 범행 사실에 대해 침묵을 이어갔다. 그러다 크리스마스인 25일 밤, 러셀 카운티 교도소 관계자와의 장시간 면담 끝에 자신의 범행을 하나둘 털어놨다. 총 5시간에 걸친 진술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카마리에게 암페타민을 투약했으며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카마리를 살해한 뒤에도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윌리엄스에게 자백한 이유를 묻자 그는 뻔뻔하게도 “처형되기 전에 신과 화해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스의 진술 과정에서 납치 전날 밤 시플과 주고받은 ‘거래’ 사실도 드러났다. 시플이 ‘아이를 납치당한 유가족’에서 인신매매 주범으로 밝혀진 순간이었다. 윌리엄스에게는 14세 미만 아동 살인, 납치 살인, 강간 살인, 아동 성착취 영상 제작, 시신 훼손 학대, 인신매매 등 여러 혐의가 적용됐다. 2024년 3월 시플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인신매매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대신 살인 관련 혐의는 받지 않는 플리바게닝(유죄협상)의 대가였다. 시플에 적용된 인신매매 혐의는 최대 20년형이 가능했다. 윌리엄스, 변호 및 항소 거부…경찰 “후회 드러낸 적 없어”윌리엄스는 대부분의 피고인과 달리 2024년 재판에서 자신의 변호인들에게 자신을 변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사형을 선고받은 뒤에도 그는 항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윌리엄스는 범행 후 불과 5년 만에 사형 집행을 받게 됐다. 미국에서 대부분의 사형수는 길게는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친 항소 절차를 거친 뒤에 처형된다. 그러나 윌리엄스를 수사했던 경찰 제인 에덴필드는 그가 진정으로 반성이나 참회를 했다고 믿지 않는다. 한번도 진심으로 후회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범행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에덴필드는 “윌리엄스가 한 말이라곤 ‘나는 그냥 병든 사람이다’라는 것이 전부였다”면서 “그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생후 1개월 딸 살해 혐의도…반복된 아동학대 정황윌리엄스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05년 1월 알래스카주에서 윌리엄스가 생후 1개월 딸을 혼자 돌봤는데, 그의 당시 아내는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데려갔다. 딸은 다음날 사망했고 둔기에 의한 외상이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윌리엄스를 의심했지만 범행을 입증한 증거가 부족해 사망 원인을 미상으로 처리했다. 윌리엄스는 경찰 조사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했고 이후 알래스카를 떠났다. 그러나 카마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과거 딸 사망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재수사가 시작됐다. 결국 2022년 11월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다만 이 사건은 판결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2009년 앨라배마주에서도 아동 학대 사건에 연루됐다. 자신이 돌보던 3살 남자아이를 뜨거운 물에 넣어 심한 화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것이었다. 그러나 2012년 배심원단은 무죄 평결을 내리면서 이 사건도 유야무야됐다. 카마리 사건 수사 과정에서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성범죄 혐의도 드러났다. 이번에는 피해 여성이 카마리 사건 재판 법정에 나와 직접 증언했다. 피해 당시 5살이었으며 윌리엄스가 자신을 성적으로 학대하고 묶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충격의 범행 영상, 그리고 사형 선고카마리 사건의 재판은 2024년 4월 8일 러셀 카운티에서 시작됐다. 검찰은 윌리엄스가 촬영한 범행 영상을 핵심 증거로 제시했다. 영상은 배심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줬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검찰은 영상 중 약 11~15분 분량을 배심원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4월 12일 배심원들은 윌리엄스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고, 4월 15일 판사는 사형 선고를 내렸다. 같은 해 7월 18일 카마리의 친모 시플에게는 징역 20년과 벌금 1만 달러가 선고됐다. 윌리엄스는 항소를 포기했고, 항소심 재판부 역시 유죄 및 사형 선고를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윌리엄스의 항소 포기와 관련해 정신감정 및 의사결정 능력에 대한 심리가 있었다. 그가 과연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판단하에 항소권을 포기했는지 여부를 살펴보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체포 직후부터 그는 반복적으로 자살 의사를 드러냈고 실제로 자살 시도도 했다. 이 때문에 구치소는 윌리엄스를 자살 감시 대상으로 올렸고, 윌리엄스는 법원에 자살 감시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법원은 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가 사형 선고를 자살 수단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됐다. 지난 5월 앨라배마주 대법원은 윌리엄스의 사형 집행을 승인했고, 주지사는 오는 13~14일 사형 집행일로 결정했다. 사형 집행은 약물 주입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 폭염에 뜨는 ‘히트펌프’ 경쟁… 글로벌 302조원 시장 정조준

    폭염에 뜨는 ‘히트펌프’ 경쟁… 글로벌 302조원 시장 정조준

    삼성전자, 美오크리지硏과 개발LG전자 등 제주 138억 사업 참여국내 시장 10년간 35조원 추정1대 1000만원… 대중화는 과제 지속되는 폭염으로 고효율 냉난방 설비인 ‘히트펌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가전업체, 보일러 업체, 산업설비 업체까지 뛰어들어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전력 효율이 높고 친환경인 냉난방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함께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내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한다고 9일 밝혔다. 증기압축 기술로 냉매를 압축·순환시켜 외부의 열을 실내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냉난방과 온수 공급이 가능한 공조기기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알래스카에서 기술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한 뒤 히트펌프 냉난방공조(HVAC)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히트펌프는 외부의 열을 실내로 가져와 난방·온수를 공급하고, 실내 열을 밖으로 방출해 냉방을 실행한다. 연소 과정이 없어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천연가스 보일러보다 3~5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보인다. 정부도 냉난방 전기화 사업의 일환으로 히트펌프 보급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제주도에서 246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비 138억원 규모의 히트펌프 설치 사업에는 LG전자, 삼성전자, 대성히트에너시스 등이 참여했다. 경동나비엔과 센추리 등도 기존 난방 기술 및 제조망을 바탕으로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가세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국내 히트펌프 시장 규모는 35조원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히트펌프 시장은 지난해 935억 달러(약 133조원)에서 2034년 2119억 달러(약 302조원)로 연평균 9.8% 증가할 전망이다. 독일에선 이미 히트펌프 판매량이 가스 보일러 판매량을 넘어섰다. 아직 국내에서의 히트펌프 보급률은 낮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LG전자의 LG 써마브이, 삼성전자의 EHS, 경동나비엔의 공기열 보일러(PEM750) 등은 유럽에서 판매 실적을 쌓은 제품군이다. 향후 공장 등에서 회수한 폐열을 공정에 재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히트펌프를 이용한 에어컨이나 보일러가 선을 보였지만 대중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본체, 온수 저장탱크, 배관 등 구입·공사비 등 1대에 약 1000만원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외기, 축열조 등 부피를 고려하면 아직 일반 아파트에 설치하기에 무리가 있다. 별도 전기요금 체제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근태 불량 직원 해고했더니…“우리 아들한테 기회 달라고요!” 항의 전화 왔다

    근태 불량 직원 해고했더니…“우리 아들한테 기회 달라고요!” 항의 전화 왔다

    미국에서 성인 자녀의 취업과 직장 생활까지 부모가 대신 나서서 참견하는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 현상이 떠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헬리콥터 부모들이 성인이 된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 자녀의 입사 지원부터 해고 대응, 성과 평가 항의에 이르기까지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헬리콥터 부모란 자녀의 주변을 마치 헬리콥터처럼 맴돌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부모를 말한다.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의 인력 파견 업체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티븐 클라크는 최근 24세 남성 직원을 해고하는 데 두 번의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해당 직원은 건설 현장으로 출근한 첫 주에 네 번이나 지각하거나 아예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클라크는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해고를 통보한 직원의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다가 거절당하자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 이에 클라크는 “이건 회사와 당신 아들 사이의 문제”라며 “그는 (성인) 직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자녀가 왜 취업을 못 했는지 묻는 부모들의 전화를 수없이 받아왔다며 “처음 그런 일이 있었을 때는 정말 경악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또 시작이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화상 면접이나 채용 행사에서도 부모의 개입이 잇따르고 있다. 인사 담당자들은 직원과의 화상 회의 면접이나 복리후생 협상 등 까다로운 대화가 오가는 통화 도중 부모가 화면 밖에서 몰래 앉아 답변을 조언하거나 관여하는 모습을 목격한다고 전했다. 부모가 채용 담당자에게 전화해 자녀의 지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가 하면, 취업 박람회에 딸의 이력서를 들고 찾아와 구직 의사를 전한 어머니도 있었다. 직장에 들어간 후에도 부모의 입김은 계속된다. 한 하드웨어 유통 기업의 인사 책임자는 지난해 성과 평가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받지 못한 Z세대 직원의 어머니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그럴 땐 ‘자녀에게 회사와 직접 얘기하라고 권유하라’고 안내한 뒤 자녀와의 직접 소통을 유도한다”고 전했다.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건강보험 옵션을 문의하거나, 성인 자녀의 병가 전화를 대신 걸어주는 사례도 있다. 실제로 미 온라인 이력서 플랫폼 ‘제티’(Zety)가 Z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가 취업 면접에 부모와 함께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인사 관리자들은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지원자의 독립성 부족을 드러내며, 채용 후에도 회사와의 소통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Z세대 당사자들 역시 이런 현상이 반갑지는 않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폴 브랜슨(22)은 부모의 불안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런 경향은 우리 세대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면서 우리 세대에게 정말 상처를 남겼다”고 전했다.
  • 바다거북과 붉은 노을… 하와이가 내게로 왔다

    바다거북과 붉은 노을… 하와이가 내게로 왔다

    시간을 늦추는 섬, 마우이거대한 바위처럼 엎드린 바다거북머물고 싶은 야자수 해변·금빛 노을 산불에도 변함없는 바다·화산 숨결에너지 넘치는 섬, 오아후개발·도시화에도 자연 보전은 철칙태양의 서커스·카카오 과수원 체험도심·태평양 품은 레아히 풍경 압권 바다거북이 열댓 마리가 모래사장 위에 거대한 바위처럼 엎드려 있다. 무리 사이로 작은 바다거북 한 마리가 천천히 모래 위를 기어오른다. 태평양 너머로 붉은 석양이 번지고, 노을빛이 거북들의 단단한 등껍질을 감싸는 순간 하와이 마우이섬 북쪽 호오키파 해변은 거대한 자연극장으로 변한다. 등껍질에 붙은 해조류와 기생생물을 햇볕에 말리고 떼어내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태 활동이다. 여행자의 눈에는 마우이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장면으로 남는다. 바다거북이 머무는 호오키파 해변을 뒤로하면 마우이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면적 약 1883㎢의 마우이는 제주도(약 1847㎢)보다 조금 큰 하와이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바다와 화산, 농촌 풍경이 어우러진 섬이다. 북쪽 해안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만났다면, 서쪽 카아나팔리 해변에서는 천천히 흐르는 휴식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카아나팔리 해변은 카훌루이 공항에서 차로 약 45분 거리다. 카아나팔리 해변에서 맞는 아침은 창을 열면 먼저 들려오는 것이 파도 소리이고, 발코니 너머로는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과 수평선 너머 몰로카이섬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여행의 중심은 많은 일정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에 있다. 에릭 프랭컴 더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 앤 스파 마케팅 총괄이사는 “일정을 채우기보다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며 “천천히 쉬는 것이 마우이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우이는 단순한 휴양지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화산이 빚어낸 대지, 바다와 함께 살아온 문화, 변치 않는 풍경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여유가 이 섬에는 있다. 이곳에서의 여행은 새로운 장소를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한 사람과 오래 간직할 장면을 만들어가는 시간에 가깝다. 마우이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김연주 윤스택시 대표는 “사이가 좋지 않던 사람들도 며칠 머무르다 보면 관계를 회복해서 나간다”고 전했다. 2023년 8월 발생한 대형 산불은 마우이의 시간을 잠시 멈춰 세웠다.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이자 19세기 태평양 포경 산업의 중심지였던 역사 도시 라하이나를 삼키며 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마우이는 복구와 재건의 시간을 지나며 다시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카아나팔리 해변 주변 리조트와 상점에는 다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로사 하와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과장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우이를 찾는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우이를 가장 깊게 느끼는 방법은 시선을 낮추고 바닷속 세계를 마주하는 것이다. 마알라에아 항구 옆에 자리한 마우이 오션 센터는 하와이 해양 생태계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98년 문을 연 이곳은 하와이 해양 생태계 보전과 교육을 위해 조성된 시설로, 상어와 가오리,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살아가는 바닷속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혹등고래 전시관에서는 거대한 돔 스크린을 통해 실제 바닷속을 옮겨놓은 듯한 4D 영상이 펼쳐진다. 천장과 벽면을 타고 울려 퍼지는 고래의 울음소리가 공간을 채우면 관람객은 잠시 마우이 앞바다로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한다. 티아라 오션 센터 교육 총괄이사는 “고래들이 매년 겨울 알래스카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이 마우이 바다로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마우이의 서사는 푸른 바다에서 끝나지 않고 거대한 화산의 대지로 이어진다.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의 해발 3055m 할레아칼라 화산의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면 풍경은 몇 차례 변화를 거듭한다. 야자수는 사라지고 붉은 화산 토양과 초록빛 목초지가 펼쳐진다. 렌터카로 올라갈 경우 기온 변화가 크니 가벼운 방풍 재킷을 챙기는 것이 좋다. 해발 500~1000m 고지에 자리한 쿨라 업컨트리는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해변과는 전혀 다른, 서늘하고 목가적인 풍경을 품은 지역이다. 비옥한 화산 토양과 서늘한 기후 덕분에 다양한 농업이 이어진다. 쿨라 업컨트리의 한 농장인 ‘푸에오 농장’을 운영하는 린다 러브는 붉은 흙을 가리키며 “화산이 만들어낸 이 땅에서 우리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 농사를 짓는다”고 말했다. 이 대지 위에서 만난 특별한 맛은 오스트레일리아 핑거라임이다. 초록색 가죽 같은 껍질에 손가락만 한 크기의 투박한 열매를 반으로 가르자, 투명한 알갱이가 쏟아져 나왔다. 혀끝에 올리고 입안에서 굴리자 알갱이가 톡톡 터지며 라임 특유의 상쾌한 산미가 퍼졌다. 함께 맛본 시원한 코코넛 워터와 코코넛 젤리는 화산 지대 농장이 선사하는 또 다른 자연의 맛이다. 저녁은 드넓은 파인애플 밭 한가운데 자리한 오래된 상점, ‘할리이마일레 제너럴 스토어’에서 이어진다. 빛바랜 간판과 나무 외벽이 남아 있는 이곳은 겉보기에는 소박한 시골 잡화점이지만, 하와이 음식 문화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1990년대 초 하와이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해산물, 육류를 적극 활용해 지역의 개성을 살린 요리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이른바 ‘하와이 리저널 퀴진’의 중심 공간으로 이름을 알렸다. 카아나팔리 해변의 복합문화공간 ‘웨일러스 빌리지’는 마우이의 또 다른 활기찬 모습이다. 럭셔리 브랜드부터 하와이 감성이 담긴 부티크 등 100여개 매장이 입점해 있는 이곳은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광장 한쪽에서 우쿨렐레 강습이 열리고 훌라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의 장이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오션프론트 레스토랑 ‘훌라 그릴’에서는 미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표 디저트인 마카다미아 넛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쿠키 크러스트를 조합한 ‘훌라 파이’를 맛보는 동안, 창밖의 바다는 식사의 풍경까지 여행의 일부로 만든다. 해가 완전히 저물면 카아나팔리의 밤은 축제의 열기로 물든다. 해변 무대에서 펼쳐지는 ‘드럼스 오브 더 퍼시픽 루아우’에서는 하와이 전통 축제의 리듬이 이어진다. 쿵. 쿵. 쿵. 육중한 북소리와 함께 횃불이 밝혀지고, 무용수들은 훌라를 통해 바람과 파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어지는 불쇼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 화덕 이무에서 오랜 시간 익힌 전통 돼지고기 요리 ‘칼루아 피그’까지 더해지면, 음악과 음식, 춤이 어우러진 하와이식 밤 풍경이 완성된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면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무대와 하나가 된다. 파도 소리와 불빛, 전통 음악이 어우러진 카아나팔리의 밤은 마우이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로맨틱한 순간으로 남는다. 마우이에서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법을 배웠다면, 오아후섬에 도착하는 순간 하와이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40분이면 닿는 이 섬은 자연 속 휴식이 중심인 마우이와 달리 도시의 활력과 문화의 에너지가 공존하는 곳이다. 고층 빌딩과 쇼핑몰, 레스토랑이 밀집한 호놀룰루는 하와이의 경제·문화 중심지다. 나단 정엽 리 한국하와이 마이스 팀장은 “오아후는 마우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섬”이라며 “하지만 개발과 도시화 속에서도 자연 보전 원칙만큼은 엄격하게 지켜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아후 북쪽에 자리한 카마나누이 과수원에서는 하와이의 또 다른 농업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카카오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나뭇가지에 럭비공 모양으로 매달린 카카오 열매가 눈에 들어온다. 농장 가이드 켈시가 잘 익은 열매를 반으로 가르자, 안쪽에는 하얀 과육에 둘러싸인 카카오 씨앗이 모습을 드러냈다. 쌉싸름한 초콜릿 맛을 예상했지만, 입안에 퍼진 것은 망고를 닮은 새콤달콤한 열대 과일의 향이었다. 이곳은 카카오 재배부터 발효, 건조, 로스팅, 초콜릿 제작까지 이어지는 ‘팜(농장) 투 초콜릿’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농장이다. 와이키키에서는 하와이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서커스 예술단 태양의 서커스가 하와이에 선보인 상설 공연 ‘아우아나’다. 하와이어로 ‘새로운 여정을 떠나다’라는 의미를 담은 이 공연은 섬의 신화와 역사를 단순히 재현하는 대신, 공중 곡예와 퍼포먼스, 라이브 음악, 전통 훌라를 결합해 하와이 문화를 현대적인 예술로 풀어낸다. 공중으로 솟구치는 곡예사의 움직임과 무대를 가르는 음악이 이어지는 순간, 하와이의 오래된 이야기는 눈앞의 생생한 장면으로 되살아난다. 오아후 남동부 해안에 우뚝 솟은 레아히(다이아몬드 헤드)는 약 30만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응회구로, 하와이를 대표하는 화산 지형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약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지만, 마지막 전망대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걸어 올라온 시간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가파른 계단과 터널을 지나 정상에 서면 와이키키 해변과 호놀룰루 도심,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19세기에는 군사 요충지로 활용됐던 이곳은 이제 여행자들이 하와이의 자연과 도시 풍경을 동시에 만나는 장소가 됐다. 특히 아침 햇살이 바다를 비추는 순간이나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능선은 오아후에서 만나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다. 며칠 동안 마우이와 오아후를 오가며 만난 하와이는 풍경 그 자체보다, 그 앞에 오래 머물게 하는 힘을 가진 곳이었다. 화산이 빚은 대지와 바다, 원주민 문화가 어우러진 두 섬은 바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눈앞의 순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석양이 내려앉은 호오키파 해변에서 바다거북 무리 사이를 천천히 걸어 나오던 어린 거북의 모습은 그 여정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자연이 만든 풍경과 사람이 이어온 문화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어우러진 하와이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로맨틱한 섬이다.
  • “호화 크루즈선서 미용사가 女승객들 연쇄 성추행” 발칵…무슨 일

    “호화 크루즈선서 미용사가 女승객들 연쇄 성추행” 발칵…무슨 일

    미국 알래스카행 호화 크루즈선에서 여성 승객들을 외딴 방으로 유인해 잇따라 성추행한 20대 인도인 미용사가 미국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7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버진 보야지의 크루즈선 브릴리언트 레이디호에서 미용사 겸 이발사로 근무하던 인도 국적의 프라니트 파와르(26)가 승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파와르는 지난달 26일 선내 미용실을 찾은 여성 승객들에게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창문이 없고 어두운 이발소 안으로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첫 번째 피해 여성을 이발소로 데려가 문을 잠근 뒤 “치료 목적”이라며 약 10분간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신체를 만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같은 날 또 다른 여성 승객에게도 “추후 미용 예약을 하면 무료 마사지를 해주겠다”고 속여 같은 방으로 유인했다. 이후 겨드랑이 지압을 해준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피해자의 신체를 강제로 만졌으며, 피해자가 강하게 저항하며 도망치자 범행을 중단했다. 파와르는 FBI 조사에서 “여성 4~5명을 이발소로 데려가 마사지를 한 적이 있다”며 혐의를 인정하고 “내 행동을 깊이 후회한다”고 진술했다. 선박이 시애틀 항구로 귀항한 직후 체포된 파와르는 사건이 미국의 특수 해상 관할권 내에서 발생함에 따라 주(州)법이 아닌 연방 법원에서 재판받게 된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버진 보야지 크루즈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승객이 선원에게 부여한 신뢰와 선사의 엄격한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다.
  • 트럼프 “미친 사람” 욕하더니 돌변…의회에 135조 요청, 공화당 반응은? [핫이슈]

    트럼프 “미친 사람” 욕하더니 돌변…의회에 135조 요청, 공화당 반응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876억 달러(한화 약 135조 원) 규모의 긴급 추가 예산안을 제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이 추가 지출 승인을 요청한 876억 달러 중 상당부분인 671억 달러(약 103조 원)는 국방부 예산이다. 여기에는 이란 전쟁으로 대거 소진된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재고 보충 비용 210억 달러(약 32조 원), 군사작전 비용 173억 달러(약 26조 원) 등이 포함됐다. 앞서 국방부 측은 지난달 의회에서 이번 이란 전쟁 비용이 약 290억 달러(약 44조 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는데, 실질적인 비용은 2배에 달하는 셈이다. 해당 예산안은 의회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상원에서는 사실상 예산안 도착과 동시에 폐기된 것과 다름없는 상태”라며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으나 상원에서는 필리버스터를 넘기 위해 초당적 지지, 즉 60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란 전쟁에 반대하며 전쟁 자금 지원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미친 사람이네”…공화당에도 화살 돌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추가 예산안은 민주당뿐 아니라 최근 갈등을 겪는 공화당에서도 지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3일 미 상원은 본회의에서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통과시켰다. 여당인 공화당에서 수전 콜린스(메인)와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랜드 폴(켄터키) 의원 등 4명의 이탈표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의원들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캐시디 상원의원을 두고 “미친 사람”(lunatic)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 몇몇 사람도 있지만 우리 당은 단결돼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캐시디 의원뿐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전쟁 비용과 목표, 불안정한 평화 협상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쟁 권한 결의안이 비록 상징적 의미일 뿐 법적 효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표결은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공화당 내 지지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국방비 증액에도 부정적인 공화당공화당 내에서 제기되는 전쟁 회의론은 미 국방부 예산 증액에도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상원을 통과한 1조 1500억 달러의 예산과 더불어 3500억 달러(약 530조 원)를 추가해 미국 군수산업 기반을 대규모로 확장하기 위한 특별 투자를 원하고 있다. 해당 금액은 패트리엇 등 방공미사일, SM 계열의 함대공 미사일, 극초음속 무기 등 미사일 생산라인 증설과 공장 확대에 활용될 수 있으며, 한국 조선업이 수주를 노리는 조선 및 함정 건조 능력 확충에도 쓰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현실이 된다면 미국은 국방 예산이 1조 5000억 달러, 한화로 2000조 원이 넘어서며 ‘이천조국’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에게 이란과 베네수엘라에서의 군사 작전으로 발생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장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의원은 세 번째 예산 조정안 자체가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콜린스 의원 역시 국방 재원을 추가 조정안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미 기존에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가결된 1조 1500억 달러 규모의 국방수권법(NDAA)도 아직 위원회 단계만 통과했을 뿐 상원 본회의 표결과 상·하원 최종 의결 등이 남아 있다. 더불어 매우 높은 수준의 연방정부 부채까지 고려했을 때 추가 3500억 달러의 편성이 재정적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트럼프, 이럴 줄 알았다…‘군사행동 제한’에 공화당 가세, 결국 손절 당한 대통령 [핫이슈]

    트럼프, 이럴 줄 알았다…‘군사행동 제한’에 공화당 가세, 결국 손절 당한 대통령 [핫이슈]

    미국 연방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제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은 공화당 의원 4명이 가세하면서 10번째 시도 끝에 가까스로 가결됐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2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재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통과시켰다. 여당인 공화당에서 수전 콜린스(메인)와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랜드 폴(켄터키) 의원 등 4명의 이탈표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의원들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표결은 최근 병원에 입원해 표결에 불참한 미치 매코널(켄터키) 의원 등 공화당 의원 2명의 공석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결의안은 1973년 전쟁권한법에 근거한 것으로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계속하거나 확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민주당 주도의 해당 결의안은 9차례나 부결됐지만, 10번째 시도 끝에 간신히 상원 문턱을 넘었다. 결의안의 법적 효력은?이번 표결은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틀어질 경우 재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다만 해당 표결의 실질적 효력을 두고는 논란이 이어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헌법상 선전포고 권한이 의회에 있는 건 맞지만, 본인이 행정부 수반이나 군 통수권자로서 의회 사전 허가 없이도 이란 타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3년 전쟁권한법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의회가 이를 재의결하면서 법이 제정됐다. 이후 역대 대통령들도 대부분 전쟁권한법의 취지는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법이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을 제한할 수 있다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더불어 전쟁권한법은 법률로서는 유효하지만, 대통령이 이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헌법 해석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의회는 대통령의 군사행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통령은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긴급한 군사행동은 헌법이 보장한 고유 권한이라고 맞서는 것이다. 게다가 현지 법을 이용해서 전쟁권한법을 우회하는 방법도 있다. ‘무력사용승인’ 법안은 9·11 테러 당시 의회가 특정 대상·목적에 대해 군사행동을 허용하기 위해서 만든 법으로, 공식적인 ‘전쟁 선포’ 없이도 전쟁 수행이 가능해 대통령의 권한을 크게 확장시키는 장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1기 때인 2020년 이란 군부 핵심 인물이었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할 때 이 무력사용승인 법을 이용한 적이 있는 만큼, 의회의 이번 표결을 우회할 카드를 이미 손에 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효력 약해도 의미는 있는 이유그럼에도 이번 가결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정책을 둘러싼 우려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국민보다 트럼프 대통령 편에 섰다”며 “트럼프의 역사적 실책에 대한 대가를 미국인들이 치렀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표결로 상원 내 부정적 여론이 확인되면서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800억 달러 규모의 전쟁 관련 예산 확보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의회의 입장을 반영해 대이란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공화당 의원 일부가 결의안에 찬성한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며 “이들의 행동이 이란과의 협상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화당 소속 패배자 4명이 민주당과 함께 투표했다”면서 “그들이 내 일을 더 어렵게 만들었지만 나는 어떻게든 해낼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무엇이든 항상 해내니까!”라고 적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의식해 휴전 국면을 유지하며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까지 최종 합의를 위한 후속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젠슨 황 “AI 유용해진 건 6달 전…AI 핑계 대량해고 싫다”

    젠슨 황 “AI 유용해진 건 6달 전…AI 핑계 대량해고 싫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고향인 대만을 ‘인공지능(AI) 혁명의 중심지’라고 부르며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를 반박했다. 다음 달 2일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터·반도체 전시회 ‘컴퓨텍스 타이베이’를 앞두고 임직원 회의를 연 황 CEO는 엔비디아의 대만 투자 규모가 5년 전보다 10배 증가한 연간 1500억달러(약 22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27일 “대만은 AI 혁명의 중심지이자 첨단 칩과 패키징이 생산되고 AI 슈퍼컴퓨터가 탄생한 곳”이라며 “엔비디아의 투자는 대만의 놀라운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공급망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대만에서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사옥 기공식을 열고, 2030년 완공 예정인 이 건물을 아시아 핵심 AI 연구개발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AI가 대량 해고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황 CEO는 “AI가 실제로 생산적이고 유용한 도구가 된 것은 불과 6개월 전부터”라며 “기업 관리자들이 2년 전부터 AI를 해고의 핑계로 삼은 것은 비논리적이고 게으른 태도로 너무 싫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AI의 영향은 균형 있게 바라봐야 한다”며 “AI는 사람들이 실직을 피하고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황 CEO는 또 반도체 업체 TSMC의 웨이저자 회장과 장비업체 콴타의 배리 램 회장 등을 만나 올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둔 반도체 공급망 현안을 논의했다. AI 붐으로 TSMC의 3나노 및 2나노 첨단 공정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대만 내 엔비디아 협력사는 50곳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50개 기업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대표단에 막판 합류하게 된 배경도 소개했다. 그는 “대표단 출발 당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전용기에 탑승하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가 미국 동부 워싱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서부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에게 알래스카로 이동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합류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황 CEO는 급히 짐을 챙겨 알래스카로 이동했지만,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기조 강화라는 현실적인 장벽 속에서 엔비디아 칩의 대중 수출 확대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름을 버린 순록, 야성을 깨우다… 허정윤 신작 그림책 ‘순록의 태풍’ 출간

    이름을 버린 순록, 야성을 깨우다… 허정윤 신작 그림책 ‘순록의 태풍’ 출간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허정윤 그림책 작가가 알래스카 대자연을 배경으로 존재의 근원적 자유와 연대를 다룬 신작 ‘순록의 태풍’(글로연)을 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인간의 개발로 송유관이 생기며 터전을 잃은 야생 순록과 목장 울타리 안에서 안락하게 살아가던 순록 ‘버드’의 동행을 그린 작품이다. 배고픔 대신 ‘이름’이라는 구속을 얻었던 버드는 포식자의 위협 앞에서 무리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소용돌이를 만드는 장엄한 질주, 즉 ‘순록의 태풍’을 목격한 뒤 야성의 감각을 깨닫는다. 가장 빠른 자가 아니라 가장 완전하게 협력하는 존재들이 살아남는다는 숭고한 생명의 질서는 마침내 버드로 하여금 안락한 이름을 내려놓고 잃어버린 길을 향해 귀환하는 여정을 이끈다. 이 묵직한 서사를 뒷받침하는 것은 작가가 무려 5년의 인고 끝에 완성해 낸 독보적인 ‘레이어링 페이퍼 아트’의 미학이다. 종이를 수없이 자르고 겹겹이 쌓아 올린 이미지 조형에 정교한 빛과 그림자의 연출을 더해 책장 너머로 압도적인 공간감과 시간의 축적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아동학과 유아교육학을 바탕으로 난민, 동물권 등 소외된 존재들에 꾸준히 귀를 기울여 온 허 작가는 최근 ‘손을 내밀었다’로 뉴욕 UN 본부 전시 영예를 안는 등 국제적 행보를 넓히고 있다. ‘사회 속에서 각자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인간에게 그 이름을 넘어선 본연의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번 신간의 면수는 42쪽이며, 가격은 2만 8000원이다.
  • 모교 고대에 10억 기부한 재미 사업가 김형 회장

    모교 고대에 10억 기부한 재미 사업가 김형 회장

    고려대는 19일 미국 시애틀에서 무역 회사 토펙스(Topex)를 운영하는 김형 회장이 모교인 고려대에 1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정경대학 행정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에 5억원씩 기탁된다. 기부금은 전액 장학금으로 쓰이며, 학업 성적이 우수하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에 전념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고려대 행정학과 59학번인 김 회장은 1970년대 미국 알래스카에서 유전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 뛰어든 뒤 무역업으로 성공했다. 이후 시애틀 교우회장을 역임하며 해외에서도 모교와 인연을 이어왔다. 김 회장은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후배들이 훗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美서 무역회사 일군 김형 회장, 모교 고려대에 10억 기부

    美서 무역회사 일군 김형 회장, 모교 고려대에 10억 기부

    고려대는 19일 미국 시애틀에서 무역 회사 토펙스(Topex)를 운영하는 김형 회장이 모교인 고려대에 1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정경대학 행정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에 5억원씩 기탁된다. 기부금은 전액 장학금으로 쓰이며, 학업 성적이 우수하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에 전념하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고려대 행정학과 59학번인 김 회장은 1970년대 미국 알래스카에서 유전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에 뛰어든 뒤 무역업으로 성공했다. 이후 시애틀 교우회장을 역임하며 해외에서도 모교와 인연을 이어왔다. 김 회장은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가는 후배들이 훗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트럼프, 이란전·방중으로 돈방석? 애플·엔비디아 쓸어담아…시세조종 의혹까지

    트럼프, 이란전·방중으로 돈방석? 애플·엔비디아 쓸어담아…시세조종 의혹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분기 수천건의 증권 거래를 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 주식을 매입한 뒤 공개적으로 회사를 치켜세운 것으로 나타나 이해충돌 논란이 시세조종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이 인용한 미국 정부윤리청(OGE)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분기 3700건 이상의 기업 증권 거래를 신고했다. 거래 규모는 최소 2억 2000만 달러(약 3298억원), 최대 7억 5000만 달러(1조 1243억원)로 추산된다. 이 기간 거래 대상에는 엔비디아, 애플,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코스트코, 아마존, 브로드컴 등 행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요 기업들이 포함됐다. 특히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팔란티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공개적으로 칭찬하기 몇 주 전 팔란티어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OGE 기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분기 팔란티어 주식을 24만 7008~63만 달러어치 범위에서 매입했다. 그는 지난 2월 팔란티어 주식을 최대 500만 달러어치 매각한 뒤, 3월에는 최소 7차례에 걸쳐 최대 53만 달러어치를 다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팔란티어 주가가 부진하던 시기에 트루스소셜에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엄청난 전쟁 수행 능력과 장비를 입증했다”며 “우리 적들에게 물어보라”는 글을 올렸다. 팔란티어는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으로, 미 국방부와 정보기관 등 정부 계약 비중이 큰 방산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번 이란 전쟁에서도 미 국방부의 전략적 판단을 AI가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란티어 장비는 이란 목표물을 확인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군 현대화 기조 속에서 수혜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애플·보잉도 매입…정책 영향권 기업 다수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내역에는 팔란티어 외에도 행정부 정책과 밀접한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그는 1분기 엔비디아, 애플,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코스트코 등 주요 기업 증권을 각각 최소 100만 달러 이상 매입했다. 지난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3개 기술기업 증권을 각각 500만~2000만 달러 규모로 처분했다. 또 서비스나우, 워크데이, 브로드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이베이, 애보트 래보라토리, 우버 테크놀로지스, AT&T, 달러트리 등 여러 기업 관련 증권도 거래 내역에 포함됐다. OGE 자료에는 해당 증권이 주식인지 회사채인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거래액도 정확한 금액이 아닌 범위로 공개됐다. 블룸버그는 정확한 거래액을 산정하기는 어렵지만, 3개월간 하루 평균 4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 규모에 대해 “미친 수준의 거래량”이라며 “대규모 알고리즘 거래를 하는 헤지펀드 같다”고 말했다. 기업 총수들과도 접촉…이해충돌 논란 재점화관련 보도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도 다시 커지고 있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대통령에게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의무적으로 처분하도록 규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들은 자발적으로 관련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신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관행을 따르지 않은 첫 대통령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자녀들이 관리하는 가족 신탁에 보관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와 보잉 등 자신이 거래한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 조치를 해왔고, 해당 기업 경영진과도 정기적으로 접촉해왔다. 이번 중국 국빈방문 때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등 거래 내역에 포함된 기업의 수장들이 대거 동행했다. 특히 젠슨 황 CEO는 당초 방중 경제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중간 기착지인 알래스카에서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2월 엔비디아 주식을 100만~500만 달러어치 매수한 지 약 1주일 뒤 엔비디아가 메타플랫폼스와 AI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 권한과 개인 사업상 이해관계를 분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트럼프그룹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그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자산은 제3자 금융기관의 독립적이고 배타적인 투자 결정에 따라 관리되는 전임 재량 계좌를 통해 유지된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가족, 트럼프그룹은 특정 투자의 선택, 지시, 승인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며 “거래 활동에 대한 사전 고지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미 연방 윤리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본인과 배우자, 부양 자녀의 금융 거래를 신고해야 한다. 공직자는 거래 후 45일 이내 이를 보고해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신고 2건은 기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벌금은 공개 건당 200달러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모두 납부한 것으로 OGE 자료에 나타났다.
  • “시진핑이 이겼다” 美언론마저…트럼프 ‘빈손’ 굴욕 평가

    “시진핑이 이겼다” 美언론마저…트럼프 ‘빈손’ 굴욕 평가

    주요 외신들은 미중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치켜세우며 관계 개선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대만·이란·무역 등 핵심 갈등에서는 별다른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부터 2기 초반까지 유지해온 대중 강경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성조기를 흔드는 중국 어린이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만찬장에서는 “미국 국민과 중국 국민 사이의 풍부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위해 건배했다. 또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했으며, 방중에 동행한 미국 기업인들이 “시 주석과 중국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반면 시 주석은 대만과 무역 등 핵심 현안에서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미중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NYT는 이런 분위기를 두고 “경의를 표하는 미국 대통령과 자신감에 찬 중국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전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시 주석과 “매우 상세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존 대만 정책 원칙인 ‘6대 보장’ 가운데 대만 무기 판매를 중국과 사전 협의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논란이 나온 배경이다. “경의 표한 트럼프”…시진핑은 핵심 현안 버텨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회담이 중국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대등한 초강대국’ 이미지를 부각한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미국과 동등한 위상에서 세계 질서를 논의하는 상대라는 인상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스타일과 협상 방식을 고려한 외교 전략을 구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시 주석은 이를 반영해 회담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실제 시 주석은 핵심 현안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이틀간 베이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행사 대부분에 동행했다. 윤선 스팀슨센터 중국 프로그램 담당은 NYT에 “중국 지도자로서는 이례적인 시간 투자였다”고 평가했다. 대만·무역 갈등 여전…“실질 합의는 부족”다만 외신들은 이번 회담의 상징성과 별개로 실질적 성과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무역 분쟁, 대만 문제, 이란 전쟁 등 핵심 현안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됐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시 주석이 이란 문제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시 주석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역사적이며 상징적인” 이정표라고 묘사했지만,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회담이 두 초강대국 간 불안정한 관계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 문제에서 양국 간 온도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이란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원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란 전쟁을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미국이 기대했던 수준의 대이란 압박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측 발표문에 이란 비핵화 합의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반대와 관련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중국 분석국장은 FT에 “시 주석이 정말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돕겠다고 말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란·반도체도 평행선…“무역휴전이 최대 성과”경제 분야에서도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이터는 시장이 중국의 보잉 항공기 최대 500대 구매를 기대했지만 실제 합의는 200대 수준에 그쳤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중 일정에 합류했음에도 첨단 AI 반도체 판매 문제에서는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결국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지난해 10월 체결된 ‘무역 휴전’을 유지한 정도라고 평가했다. CNN도 과거 사례를 들어 이번 합의들 역시 언제든 양국 관계 변화에 따라 무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첫 방중 당시 2500억 달러 규모의 합의를 발표했지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등 상당수 사업은 미중 관계 악화 속에 실현되지 못했다. 존 델루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NYT에 “경제적 거래나 정치적 합의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의 내지 못했지만, 양국의 지정학적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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