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알디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보컬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8
  • 독일 이어 스페인 업체도 ‘김치 왜곡’…라벨에 기모노 女

    독일 이어 스페인 업체도 ‘김치 왜곡’…라벨에 기모노 女

    유럽의 한 마트에서 일본 기모노를 입은 여성의 그림이 그려진 ‘김치 소스’가 판매돼 논란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누리꾼이 제보해 줘서 알게 됐다”며 “유럽 마트에서 일본 기모노를 입은 여성의 그림이 그려진 ‘김치 소스’가 판매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인데, 중국어로는 ‘泡菜’(파오차이)로 번역했다”며 “제품의 출처를 알아보니 스페인 업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김치 소스’가 판매되면 자칫 유럽인들에게 일본 음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독일의 ‘국민 마트’로 불리는 알디(ALDI)에서도 자사 홈페이지에 ‘김치’를 ‘일본 김치’로 소개해 논란이 됐다. 이 업체의 김치 제품에는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중국에서 기원’ 했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유럽인들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K푸드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지금, 이런 잘못된 표기와 디자인은 당연히 바꿔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한식 세계화 캠페인’은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 서경덕 “독일 마트서 ‘중국 김치’ 표기 제품 버젓이 판매”

    서경덕 “독일 마트서 ‘중국 김치’ 표기 제품 버젓이 판매”

    유럽의 한 대형 마트에서 김치를 ‘중국 김치’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4일 소셜미디어(SNS)에서 “최근 누리꾼들은 독일 유명 마트 체인 알디(ALDI)의 자체 상표 ‘아시아 그린 가든’(ASIA GREEN GARDEN) 김치 제품이 매장과 온라인에서 ‘Chinesisch KIMCHI’로 표기·진열돼 있다며 제보를 잇달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2년 전에도 로고와 ‘KIMCHI’ 사이에 ‘Chinese’ 표기를 넣고 ‘중국에서 기원’이라는 문구를 함께 적어 논란이 됐던 제품이다. 당시 항의가 접수된 뒤 ‘중국에서 기원’이라는 문구는 삭제됐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김치’라는 제품명 표기가 유지돼 ‘소비자에게 김치가 중국 음식인 것처럼 오인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 교수는 “설사 중국산 배추 등 원재료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제품 표시에서 ‘김치’의 기원 국가를 혼동시키는 표기는 부적절하다”며 “원산지와 제품 특성을 구분해 명확히 표기하도록 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는 일이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 EU 의회 “채식 버거는 이제 그만”

    유럽의회가 8일(현지시간) 식물성 대체식품의 포장 표기에 ‘버거’, ‘스테이크’, ‘소시지’처럼 고기를 연상시키는 단어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BBC에 따르면 찬성 355표, 반대 247표, 기권 30표로 채택된 안은 콩, 콜리플라워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채식 제품이 동물성인 것처럼 광고할 수 없도록 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는 27개 전체 회원국들의 과반 찬성을 거쳐 법안 발효 논의를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법안이 그대로 실행되면 EU에선 ‘채식 버거’, ‘두부 스테이크’, ‘콜리플라워 슈니첼’ 등의 표기가 마트 진열대와 식당 메뉴판에서 사라지게 된다. 현재 EU는 유제품도 ‘우유, 요거트, 치즈’ 등으로 한정해 ‘오트 밀크’ 대신 ‘오트 음료’로 표기하고 있다. 이번 법안 통과는 식물성 식품의 ‘동물성 라벨 표기’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아 온 축산농가들의 승리로 평가된다고 BBC는 전했다. 그동안 EU에선 식물성 식품 표기 논쟁이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 녹색당 등 일부 정당과 환경단체, 축산농가, 보수 정당·단체 등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격렬한 논쟁이 빚어졌다. 또 식물성 제품의 최대 시장인 독일의 알디, 리들 등 슈퍼마켓 체인과 프랑스 축산농가가 대립하는 등 회원국 사이에서도 이해관계가 달랐다. 이 법안을 주도한 유럽의회 소속 셀린 이마트 의원은 “육류 라벨을 사용해 식물성 제품을 마케팅하는 것은 소비자를 오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럽채식연합의 라파엘 핀토 수석 정책관리자는 “전혀 불필요하고, 소비자의 자유와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법안”이라고 반박했다.
  • 韓 990원 소금빵?…“바게트 1개 470원에 팝니다” 난리 난 ‘이곳’

    韓 990원 소금빵?…“바게트 1개 470원에 팝니다” 난리 난 ‘이곳’

    프랑스의 일부 대형마트에서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일반 빵집보다 저렴한 바게트가 등장한 가운데, 전통 제빵사들이 제빵업계의 하향 평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9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알디 등 현지 대형마트에 29센트(약 470원)짜리 바게트가 등장했다. 프랑스 내 빵집의 바게트 평균 가격이 1.09유로(약 17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70% 저렴한 가격이다. 프랑스제빵·제과협회(CNBP)의 도미니크 앙락 회장은 대형마트의 공장형 바게트 판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고객을 노리는 미끼”라며 공장형 바게트가 제빵업계 전체의 하향 평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형마트에서 400원대 바게트 판매가 가능한 이유는 일반 빵집보다 인건비가 덜 들기 때문이다. 앙락 회장은 “빵집의 인건비는 생산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며 “수제 빵집은 반죽 시간을 더 길게 하고, 직접 모양을 만들고 현장에서 빵을 굽는다. 때로는 발효에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자동화 공정을 통해 바게트를 생산한다. 앙락 회장은 “그들은 시간당 1만개의 바게트를 생산할 수 있지만, 제빵사는 하루에 400~600개밖에 못 만든다”며 “대형마트의 바게트에는 사람은 없고 기계만 있다”고 비판했다. 건물 임대료나 전기·수도 요금 등 고정 비용도 바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고정 비용은 바게트 가격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들의 구매 담당자 토마 브라운은 “우리에게 바게트는 대량 생산품이며 상당한 규모의 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매우 효율적인 운영 모델”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바게트 가격 논란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르클레르가 “물가 인상 속에서도 바게트 가격을 0.29유로로 고정하겠다”고 발표해 사회적 반발이 일어난 적도 있다. 당시 농부와 제분업자, 제빵업자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르클레르가 가치 파괴 캠페인을 펼친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최근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출신 유튜버 슈카월드(전석재)가 소금빵을 990원에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가 자영업계에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국 빵값이 비싼 이유로는 보통 높은 인건비와 복잡한 유통 구조, 밀 수입 의존도 등이 꼽힌다. 이에 슈카는 산지 직송으로 원자재 부담을 덜고 빵 모양을 규격화·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절감했지만, 자영업계에서는 자칫 빵집에 대한 오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슈카월드는 지난달 3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죄송하다”면서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도 자영업자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빵값의 구조적인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려던 것인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김밥이 영어권 일상어가 되려면

    [열린세상] 김밥이 영어권 일상어가 되려면

    나는 지금 영국 런던에 체류 중이다. 지난 7월 말 독일계 슈퍼마켓 알디에 갔다가 광고지에 실린 김밥 사진을 보고 너무 기뻤다. 그런데 광고지를 펼치고 김밥 사진이 나온 쪽을 자세히 보니 ‘kimbap’이란 글자를 찾을 수 없었다. 누가 보아도 김밥 사진이고 심지어 김밥 마는 순서도 사진으로 실렸는데, 음식 이름을 ‘스시롤’이라고 적었다. 아니 영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1위를 달리고 있던 그때, 한국 김밥을 두고 스시롤이라니, 정말 안타까웠다. 옥스퍼드대학의 영어사전 편집부에서는 매년 가을에 외국어 단어가 영어권에서 널리 사용되면 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전에 등재한다. 김밥은 2021년에 이 사전에 등재됐다. 이 사전에서는 김밥을 “밥과 다른 재료를 김으로 싸서 한입 크기로 썬 한국 음식”이라고 정의한다. 나는 지난 5월 말에 한국어의 등재 편집을 책임지고 있는 옥스퍼드대학의 조지은 교수를 만났다. 조 교수는 영어로 쓰인 책, 신문, 잡지, 그리고 디지털 자료에 특정 한국어 단어가 자주 노출돼야 등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밥과 달리 ‘스시’(sushi)는 39년 전에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됐다. 1980년대 초반 일본은 주요 2개국(G2)으로 미국을 넘볼 정도의 경제 대국이었다. 일본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미국 서부의 대도시에 진출했고 할리우드의 영화사도 사들였다. 마침 당시 LA에는 페루 이민자 출신 요리사 노부 마쓰히사가 고급 스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본의 경제력과 노부의 맛에 반한 백인 상류층이 먹을 수 없다고 굳게 믿었던 날생선 스시의 맛에 푹 빠졌다. 이런 상황이 반영돼 1986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스시가 등재됐다. 지난 몇 주 국내 언론에서는 ‘케데헌’의 주인공이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을 보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챌린지로 먹는 현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다는 기사를 연달아 내놓았다. 나는 김밥 단어를 찾으려고 케데헌을 다시 보았다. 안타깝게도 라면은 대사 중에 나오지만, 김밥은 나오지 않았다. 2020년대부터 미국의 슈퍼마켓에서 한국 김이 인기를 얻었다. 한국 김은 일본 김과 달리 한 장짜리라서 간식으로 먹으면 훨씬 맛있다. 2023년 경북 구미의 한 식품회사가 미국에 수출한 냉동 김밥이 틱톡 등 SNS 덕분에 삽시간에 팔렸다. 하지만 이 정도에서 ‘kimbap’이 영어권에서 일상 단어로 사용될 것이라 여기면 착각이다. 북미와 유럽의 대도시 중심가에 가면 ‘sushi’라는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 간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kimbap’은 아직이다. 언어학에서는 외국어가 자국인 사이에서 자주 쓰이면 외래어라고 본다. 이 외래어가 일상어로 널리 쓰이면 귀화어가 된다. 김밥은 영어권에서 아직 외래어다. 하지만 스시는 귀화어, 곧 영어화가 완성된 상태다. 2024년 현재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한식의 이름은 겨우 18개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더 많은 한식 이름의 등재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한식진흥원이 앞장서기를 요청한다. 한식진흥원은 이미 구축한 한식의 영어 이름과 설명을 더 다듬어 인터넷에서 외국인이 더욱 쉽게 접근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국내 한식 음식점 간판에도 한글과 로마자와 같이 표기된 한식 메뉴가 들어가면 좋겠다. 또 메뉴판의 한식 이름과 내용이 QR코드로 영어 메뉴 웹사이트에 연결되는 AI 시스템도 구축하기를 바란다. 이러면 외국인 관광객도 무척 좋아할 것이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관건은 K푸드의 맛이다. 영어권 소비자가 K푸드의 맛에 반해야 더욱 많은 한식 이름이 영어화의 길을 걷는다. K푸드 명칭의 영어화는 경제적 성과와 직결된다. 당연히 K콘텐츠가 지금보다 더 강력해지면 한식의 로마자 표기가 영어권을 넘어서서 세계 대도시의 중심가 간판에 등장할 날이 올 것이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대형마트, 신선식품 위주 매장 강화…온라인 유통 플랫폼과 차별화 주력

    대형마트, 신선식품 위주 매장 강화…온라인 유통 플랫폼과 차별화 주력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린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위주의 매장을 강화하며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13일 신선·가공식품을 연간 상시 저가로 파는 식료품 특화매장인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이마트의 상품기획 노하우를 담은 새로운 형태의 점포로, 식품을 가장 저렴하게 파는 ‘그로서리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HDS)을 표방한다. 지역 슈퍼마켓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은 영업면적 3996㎡ 중 86%인 2829㎡를 식품으로만 채웠다. HDS로 유명한 독일의 ‘알디’, ‘리들’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초저가 제품을 판다면 이마트 푸드마켓은 신선식품을 특화시킨 모델로 차별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파 1㎏은 1480원, 계란 한 판은 5980원에 파는 등 상품 가격을 이마트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한다. 기본 600g 단위로 파는 육류를 400~500g으로 중량을 줄인 소포장도 늘렸다. 이마트는 주요 협력사와 손잡고 NPB 상품 ‘이유 있는 싼 가격’ 시리즈 70여종도 준비했다. 이마트 측은 ▲주요 상품은 연간 단위 물량으로 계약해 단가를 낮춘 점 ▲할인 행사에 쓰는 마케팅 비용과 마진을 낮춰 상품 가격에 투자한 점 ▲전자 가격표를 도입하고 일부 제품은 팔레트(상품적재용 깔판)째 진열하며 판매 관리 비용을 최소화한 점을 저가 판매가 가능한 이유로 제시했다. 다른 대형마트도 앞다퉈 식품 강화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강서점 매장을 ‘홈플러스 메가푸드 마켓 라이브’로 개편했다. 2022년 2월 간편조리식품 위주로 개편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 현장 콘텐츠를 더욱 강화한 모델이다. 생선 코너엔 신선한 활어가 가득한 수조를 구비하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과정을 시연해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 주기도 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식품 전문매장인 ‘그랑그로서리’로 개편했는데, 지난달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도곡점도 그랑그로서리로 만들었다. 식료품 수가 일반 롯데슈퍼 점포보다 30% 많은 5000여개에 이른다. 롯데마트 측은 “은평점 매출은 리뉴얼 전보다 약 10% 늘어났다”며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슈퍼에 이식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면적 90%가 식품, 요리 과정도 시연…신선강화 경쟁력 살리는 대형마트

    면적 90%가 식품, 요리 과정도 시연…신선강화 경쟁력 살리는 대형마트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린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위주의 매장을 강화하며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13일 신선·가공식품을 연간 상시 저가로 파는 식료품 특화매장인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이마트의 상품기획 노하우를 담은 새로운 형태의 점포로, 식품을 가장 저렴하게 파는 ‘그로서리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HDS)을 표방한다. 지역 슈퍼마켓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은 영업면적 3996㎡ 중 86%인 2829㎡를 식품으로만 채웠다. HDS로 유명한 독일의 ‘알디’, ‘리들’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중심으로 초저가 제품을 판다면 이마트 푸드마켓은 신선식품을 특화시킨 모델로 차별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파 1㎏은 1480원, 계란 한 판은 5980원에 파는 등 상품 가격을 이마트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한다. 기본 600g 단위로 파는 육류를 400~500g으로 중량을 줄인 소포장도 늘렸다. 이마트는 주요 협력사와 손잡고 NPB 상품 ‘이유 있는 싼 가격’ 시리즈 70여종도 준비했다. 이마트 측은 ▲주요 상품은 연간 단위 물량으로 계약해 단가를 낮춘 점 ▲할인 행사에 쓰는 마케팅 비용과 마진을 낮춰 상품 가격에 투자한 점 ▲전자 가격표를 도입하고 일부 제품은 팔레트(상품적재용 깔판)째 진열하며 판매 관리 비용을 최소화한 점을 저가 판매가 가능한 이유로 제시했다. 다른 대형마트도 앞다퉈 식품 강화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강서점 매장을 ‘홈플러스 메가푸드 마켓 라이브’로 개편했다. 2022년 2월 간편조리식품 위주로 개편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 현장 콘텐츠를 더욱 강화한 모델이다. 생선 코너엔 신선한 활어가 가득한 수조를 구비하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 과정을 시연해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 주기도 한다. 유혜경 홈플러스 리테일경험본부장(상무)은 “홈플러스 메가푸드 마켓 라이브는 생동감 넘치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단순히 상품이 진열된 공간이 아닌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입체적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으로 재탄생했다”라며, “이번 강서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장 보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쇼핑 경험을 더욱 많은 분들께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식품 전문매장인 ‘그랑그로서리’로 개편했는데, 지난달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도곡점도 그랑그로서리로 만들었다. 식료품 수가 일반 롯데슈퍼 점포보다 30% 많은 5000여개에 이른다. 롯데마트 측은 “은평점 매출은 리뉴얼 전보다 약 10% 늘어났다”며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를 슈퍼에 이식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하루에 담배 40개비 피우던 2세 아이, 반전 근황 공개 [핫이슈]

    하루에 담배 40개비 피우던 2세 아이, 반전 근황 공개 [핫이슈]

    하루에 약 40개비의 담배를 피우던 두 살 배기 인도네시아 아이의 근황이 공개됐다. 일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신초의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 사는 알디는 2살 때이던 2010년 당시 이미 하루에 약 2갑의 담배를 피우는 ‘흡연 아동’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통통하고 귀여운 손가락에 담배가 들려있고, 갓난아기의 얼굴로 담배 연기를 내뿜는 알디의 모습에 전 세계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알디는 함께 놀던 동네 형들과 주변 어른들의 권유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이내 중독됐다. 알디의 모습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심각한 건강 위협에 시달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후 알디를 직접 찾아가 금연에 적극 개입하면서 본격적인 흡연과의 싸움이 시작됐다.인도네시아 당국은 심리학자를 동원하는 한편, 식사와 운동‧놀이 요법 등을 통한 금연 시도를 이어갔다. 금연 초반에는 흡연 욕구 탓에 벽에 머리를 부딪히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했고, 한때는 담배 대신 음식에 집착하게 되면서 또래의 정상 체중보다 6㎏이 더 나가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흡연에 대한 욕구를 이겨내고 스스로 통제하는 등 주변의 도움과 노력 덕분에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성장기를 겪을 것이라는 주변의 어두운 예상과는 달리, 현재 16살인 알디는 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친구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알디는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고 싶다. 의사가 돼서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싶다”며 장래희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담배 산업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는 인도네시아는 일명 ‘흡연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도네시아 전체 성인 남성의 63%가 흡연자이며, 만 10~18세 청소년의 흡연율은 10%에 육박한다. 식당 등 실내 흡연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담배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데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여러 국가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며 담배규제기본협약인 FCTC에 비준하고 담배 패키징을 통일하는 등 여러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FCTC에 비준하지 않은 국가로 꼽힌다.
  • ‘히어로’ 드웨인 존슨은 딱! 흥행 질주엔 흠…

    ‘히어로’ 드웨인 존슨은 딱! 흥행 질주엔 흠…

    DC코믹스의 새로운 히어로(영웅) 블랙 아담이 극장가에 출격했다. 마블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DC의 입지를 다지고 세계관을 확장할 견인차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극장가 흥행성적은 그다지 폭발적이진 않아 보인다. 지난 19일 개봉한 DC코믹스 시리즈 11번째 영화 ‘블랙 아담’은 5000년 전 가장 번성했던 고대 국가 칸다크의 테스 아담(드웨인 존슨 분)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노예 출신인 아담은 마법사들의 도움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됐지만 개인적인 복수에 힘을 쓴 뒤 영원의 바위 아래 봉인된다. 아드리아나(사라 샤이)는 국제 군사 조직인 인터갱에 대항하고자 희귀 금속 이터니움으로 만들어진 고대 유물을 찾다가 우연히 잠들었던 아담을 깨운다. 다시 세상에 나온 아담은 엄청난 괴력으로 인터갱을 쓸어버리고, 그의 폭주를 막고자 호크맨(알디스 호지),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 아톰 스매셔(노아 센티네오), 사이클론(퀸테사 스윈들)으로 구성된 히어로 군단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등장하면서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는다. 영화 ‘분노의 질주’, ‘쥬만지’ 시리즈 등으로 액션 연기를 보여 준 드웨인 존슨이 블랙 아담 역을 맡았는데,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금속 슈트를 장착한 리더 호크맨, 몸속 분자 구조를 변형하는 아톰 스매셔, 바람을 조종하는 사이클론 등 다른 캐릭터의 고군분투도 볼만하다. 영화 ‘007 골든 아이’부터 ‘007 어나더 데이’까지 약 8년간 제임스 본드로 활약해 온 피어스 브로스넌의 히어로 도전이 눈에 띈다. 그는 대마법사 닥터 페이트로 미래를 내다보고 강력한 구속 능력을 펼친다. DC 시리즈에는 슈퍼맨에게 대적할 상대가 없어 캐릭터 간 균형이 안 맞는다는 불평이 나온 터라 블랙 아담의 등장에 팬들은 개봉 전부터 환호했다. 게다가 DC코믹스 시리즈는 다소 어두운 색채가 강했는데, 이번에는 군데군데 농담을 섞어 가며 밝은색을 더했다. 다만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줄거리의 개연성은 다소 떨어진다. 칸다크의 자유를 바라는 시민들을 통해 영웅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지만, 화려한 액션에 비해 중간중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블랙 아담’은 개봉 이후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어 관객 수 1위를 달리고 있다. 22일 13만 2000여명, 23일 11만 2000여명으로 개봉 5일차 누적관객 수 42만 8000여명을 기록했는데, ‘흥행 돌풍’ 수준이라기엔 부족하다. ‘공조2’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힘이 달리면서 홀로 독주하는 모양새지만, 이번 주 개봉하는 소지섭 주연의 ‘자백’, 이성민 주연의 ‘리멤버’와 경쟁해야 한다.
  • 드웨인 존슨 액션 통할까?…불안한 1위 ‘블랙 아담’

    드웨인 존슨 액션 통할까?…불안한 1위 ‘블랙 아담’

    DC코믹스의 새로운 히어로(영웅) 블랙 아담이 극장가에 출격했다. 마블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DC의 입지를 다지고 세계관을 확장할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흥행성적이 그다지 폭발적이진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19일 개봉한 DC코믹스 시리즈 11번째 영화 ‘블랙 아담’은 5000년 전 가장 번성했던 고대 국가 칸다크의 테스 아담(드웨인 존슨)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노예 출신인 아담은 마법사들의 도움으로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됐지만 개인적인 복수에 힘을 쓴 뒤 영원의 바위 아래 봉인된다. 현재의 칸다크는 국제 군사 조직 인터갱이 통치하는 독재 국가로 전락했다. 아드리아나(사라 샤이)는 인터갱에 대항하고자 희귀 금속 이터니움으로 만들어진 고대 유물을 찾다가 우연히 잠들었던 아담을 깨운다. 다시 세상에 나온 아담은 엄청난 괴력으로 인터갱을 쓸어버리고, 그의 폭주를 막고자 호크맨(알디스 호지),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 아톰 스매셔(노아 센티네오), 사이클론(퀸테사 스윈들)으로 구성된 히어로 군단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등장하면서 예측 불허 상황으로 치닫는다. 영화 ‘분노의 질주’, ‘쥬만지’ 시리즈 등으로 액션 연기를 보여준 드웨인 존슨이 블랙 아담 역을 맡았는데,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번개를 쏘고, 차량을 맨손으로 찢어버리고, 주변을 모두 폭파해버리는 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아담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의 고군분투도 볼만하다. 금속 슈트를 장착한 채 철퇴를 휘두르는 리더 호크맨, 황금 투구로 미래를 내다보고 강력한 구속 능력을 펼치는 대마법사 닥터 페이트, 몸속 분자 구조를 변형해 신체 크기를 조절하는 아톰 스매셔와 바람을 조종하는 사이클론 등이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특히 영화 ‘007 골든 아이’부터 ‘007 어나더 데이’까지 약 8년간 제임스 본드로 활약해온 피어스 브로스넌의 히어로 도전이 눈에 띈다.블랙 아담은 DC 만화 원작에서도 슈퍼맨에 맞서 싸울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닌 인물로 묘사됐다. 슈퍼맨에 대적할 상대가 없어 캐릭터 간 균형이 안 맞는다는 불평이 나온 터라 블랙 아담의 등장에 DC코믹스 팬들은 개봉 전부터 환호했다. 블랙 아담이 선도 악도 아닌 자기만의 가치관을 지닌 예측 불가 성격이어서 후속 영화의 스토리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마블 시리즈가 다소 밝고 유쾌한 느낌이라면 DC코믹스 시리즈는 다소 어두운 색채가 강했는데, 이번에는 군데군데 농담을 섞어가며 밝은 색을 더했다. 다만 캐릭터에 집중하다 보니 줄거리의 개연성은 다소 떨어진다. 칸다크의 자유를 바라는 시민들을 통해 영웅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지만, 화려한 액션에 비해 중간 중간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슈퍼맨을 비롯해 앞으로 DC코믹스 다른 히어로들과의 연계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개봉 이후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어 관객 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하는 점도 아쉽다. 22일 13만 2000여명, 23일 11만 2000여명으로 개봉 5일 차 누적관객 수 42만 8000여명을 기록했다. ‘공조2’와 ‘인생은 아름다워’가 힘이 달리면서 홀로 독주하는 모양새지만, 이번 주 개봉하는 소지섭 주연의 ‘자백’, 이성민 주연의 ‘리멤버’와 경쟁해야 한다.
  • 공포의 미세플라스틱… 병원균 옮겨 인간 위협

    공포의 미세플라스틱… 병원균 옮겨 인간 위협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폐기물과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수의과학대, 보데가 해양연구소, 네브래스카대 수의대, 캐나다 토론토대 진화생물·생태학과 공동 연구팀은 육지에 있는 병원균들이 미세플라스틱을 타고 바다로 이동해 해양생태계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인간의 건강까지 위협한다고 8일 밝혔다. ●병원균을 바다로 전달하는 매개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린 이 연구에는 UC데이비스 수의학과에서 해양생태계 내 미생물과 병원균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인 과학자 김민지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들을 바다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환경·동물·인간에게 심각한 피해” 연구팀은 신경정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기생충 톡소포자충(톡소플라스마 곤디), 호흡장애나 위장염을 일으키는 크립토스포리디움, 설사나 담낭염이 일어나게 하는 지알디아 등 인수공통감염병 원인균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팀은 원형 미세플라스틱과 선형 미세섬유를 분석한 결과 모두 육지 병원균을 바다로 옮길 수 있으며, 특히 미세섬유에 병원균들이 더 많이 붙어 이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캐런 샤피로 UC데이비스 교수는 “병원균이 미세플라스틱을 ‘히치하이킹’해서 도저히 발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곳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야생동물, 인간 모두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설명했다.
  • [애니멀S]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식용개’가 돼야 했던 순둥이 ‘이이’

    [애니멀S]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식용개’가 돼야 했던 순둥이 ‘이이’

    이이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여름,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에 소재한 개 도살장이었습니다. 이른 새벽, 카라의 활동가들이 용두동 도살장을 급습했을 때, 도살자는 뜬 장에서 도사견 한 마리를 끌어내어 개의 입에 전기 쇠꼬챙이를 물린 직후였고, 활동가들은 전기에 감전되어 쓰러진 도사견을 들쳐 안고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CPR 등 할 수 있는 모든 응급처치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개는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카라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로, 그 개에게 ‘천상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이는 그날 세상을 떠난 천상이 옆 뜬 장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용두동 도살장에는 흡사 개 농장처럼 뜬 장들이 두 줄로 늘어서 있었고, 도사견, 그레이트데인과 같은 대형견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흔히 도사견에 대한 인식은 “투견”, “사납고 큰 누런 개” 정도입니다.주위에서 직접 만날 볼 기회가 매우 드물기에 이러한 인식이 보편화 된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개농장, 도살장 현장을 직접 발로 뛰는 카라의 활동가들에게는 도사견은 낯선 개가 아닙니다. 도사견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개농장”, “도살장”, “개경매장”이고, 가장 비참하고 처참한 곳에 늘 도사견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도사견을 접할 기회가 없던 것처럼, 이 개들도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을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개농장의 뜬 장에서 태어나 썩은 음식물쓰레기를 먹으며 어디론가 팔려 가거나 다른 개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삶을 산 이들에게 사람이란 우리가 도사견에 대해 가진 인식과 마찬가지로 “사납고 무서운 존재” 일 것입니다. 개농장에서 용두동 도살장으로 팔려왔을 뜬 장 속 개들도 낯선 활동가들이 도살장 안에 들어서자 두려움에 떨며 뜬 장 안 구석으로 더욱 웅크려 숨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이는 마치 모든 것을 체념했다는 듯이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았지만 그저 커다란 눈만 끔벅일 뿐이었습니다. 이이의 옆 뜬 장들은 모두 비어있었습니다. 그날 새벽, 옆 뜬 장에서 지내던 천상이가 도살자의 손에 끌려나가 잔인하게 도살되는 것을 보았을 이이. 아마 다음 차례는 자신일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구조 후 이이는 건강검진에서 지알디아 감염, 뜬 장 생활로 인한 피부감염 등이 발견되었고 눈 주위 근육이 안구 쪽으로 밀려있어 안검 내반 교정 수술이 시급한 상태였습니다. 길고 힘든 치료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이이는 짜증 한번 내지 않는 순박한 성품을 지닌 개였습니다. 치료가 끝나고 고양시 용두동 도살장에서 다른 칸 뜬 장에 갇혀 지내던 ‘데인’이 와도 만났습니다. 데인 또한 무척 순하고 사람을 따르는 개이지만,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식용견’ 취급을 받아야 했던 개입니다. 살아서 다시 만나게 된 데인과 이이는 마치 서로의 안부를 묻듯 냄새를 확인하며 감동을 주는 상봉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이는 요즘 많이 행복합니다. 안검 교정 수술 이후 달라진 세상을 더 많이, 더 잘 보게 되었고, 새로운 친구들도 생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남양주 번식장에서 구조된 ‘빅토리’는 요즘 이이의 둘도 없는 단짝입니다. 빅토리뿐만이 아닙니다. 이이보다 몸집이 작은 개들은 외모나 체구 크기에 대한 편견 없이 순박한 이이와 함께 뛰어놀기 좋아하고 잘 어울립니다. 산책하며 새로운 바람과 공기를 느끼고, 친구들과 달리며 즐거운 시간도 보내지만, 가장 큰 행복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평생 사랑받는 삶을 사는 것일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이같은 도사견들에게 국내 입양의 문턱이 너무나 높다는 것입니다. 이이 또한 가족을 만나려면 먼 해외로 떠나야 할 것입니다. 도사견 한 마리가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해외로 출국하는 데만도 어마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해외입양 또한 쉬운 일은 아닌것이지요. 개농장에서 무한 번식되며 학대받다가 도살장으로 팔려 가는 도사견들은 ‘개식용’이라는 폐단의 가장 큰 희생양입니다. 지난해, 카라에 의해 구조된 300여 마리의 개 중 도사견은 21마리입니다. 카라는 이 도사견들 또한 모두 반려견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돌봄과 치료, 사회화 교육에 매진하였고, 올 초에는 도사견 ‘일도’가 해외에서 좋은 가족을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가족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을지라도 죽음을 직감하고 모든 것을 체념해야 했던 순간 이이에게 새 삶이 찾아왔던 것처럼, 어느 날 ‘가족’이라는 더 큰 희망이 찾아오리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의 차례를 기다리던 이이였지만 이제는 행복할 차례를 기다려봅니다.  식용개는 없습니다, 모든개는 반려동물입니다.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노태원 서울대 교수 과기훈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노태원 서울대 교수 과기훈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주역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응집물질물리학 진보에 기여한 노태원 교수가 과학기술 훈장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55회 과학의 날’과 ’제67회 정보통신의 날’을 함께 기념하는 ‘2022년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한 대표, 노 교수를 포함한 162명에게 훈·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 표창을 했다. 과학의 날은 1967년 4월 21일 과학기술처 발족일을 기념하기 위해 1968년 제정됐다. 정보통신의 날은 1884년 우정총국 개설축하연인 12월 4일을 기념하기 위해 1956년 체신의 날로 정해졌다가 1972년에 4월 22일로 개정됐다. 4월 22일은 1884년 고종황제가 우정총국 개설을 명령한 날이다. 이후 1994년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개편되면서 정보통신의 날로 개정됐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과학기술분야와 정보통신분야를 통폐합해 미래창조과학부로 만들면서 과학의 날과 정보통신의 날을 따로 기념하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기념식을 통합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태원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33명에게 훈장이 주어졌고, 기호계산 소프트웨어 개발과 상용화에 기여한 정영주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를 포함한 21명에게 과학기술 포장이, 디램(DRAM) 제품을 개발 양산해 국내 반도체 기술력 제고에 기여한 오태경 SK하이닉스 부사장을 포함한 47명에게는 대통령 표창이, 이차전지 핵심소재 확보에 기여한 손일 알디솔루션 대표이사를 포함한 61명에게 국무총리 표창이 주어졌다. 한편 정보통신 발전 부분에서는 훈장 5명, 포장 6명, 대통령표창 19명, 국무총리표창 25명 등 단체 3곳을 포함해 총 55명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임혜숙 과기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수상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과학기술이 기후변화, 감염병 등 국민생활에 밀접한 사회문제 해결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 ‘세월호 논란’ 유병언 장녀, 세금 불복 소송서 2심도 승소

    [속보] ‘세월호 논란’ 유병언 장녀, 세금 불복 소송서 2심도 승소

    당국, 세월호참사 이후 유씨 세무조사 벌여허위 컨설팅 계약 이유 세금 약 17억 매겨유씨측 “해외 구금 알고도 납세 공시송달”2014년 4월 침몰한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씨가 세무 당국이 부과한 16억원의 종합소득세에 불복 소송을 내 1·2심 모두 이겼다. 서울고법 행정1-2부(김종호 이승한 심준보 부장판사)는 12일 유씨가 역삼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종합소득세 경정 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유씨는 컨설팅 업체인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며 2009∼2014년 디자인·인테리어업체 A사에 ‘디자인 컨설팅 용역 제공’ 명목의 매출 세금계산서를 발급했다. 당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벌인 세무조사에서 유씨가 A사와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며 2009∼2014년 종합소득세를 16억 7400여만원으로 경정했다. 이 세금 고지서는 유씨의 서울 주소지로 발송됐지만, 당시 유씨는 프랑스 현지에 구금돼있었다. 결국 고지서는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됐고, 세무 당국은 공시송달로 절차를 갈음했다. 이후 유씨 측은 형사 재판에서 확정된 추징금이 부과된 세금과 중복된다며 금액 경정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유씨 측은 “세무서가 유씨의 해외 구금 사실을 알면서도 납세고지서를 공시송달했다”고도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가 주의 의무를 다해 원고의 주소·거소·영업소·사무소 등을 조사한 뒤 납세고지서를 공시송달했다고 볼 수 없어 부적합하다”며 유씨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가 원고의 프랑스 주소를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보이고, 몰랐다고 하더라도 정부 기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파악해 송달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무 당국은 항소했으나 2심 결론도 같았다.2014년 세월호 침몰 304명 사망·실종사고 두 달 뒤 반백골 유병언 시신 발견 한편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당시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승객 304명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였다. 유 전 회장은 사고 두 달 뒤인 2014년 6월 12일 전남 순천 매실 밭에서 반백골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대퇴부 DNA 검사 결과와 오른손 손가락 지문 조회를 통해 “유 전 회장이 틀림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사체의 부패가 너무 빠르게 진행됐고, 지문 확인에만 40일 가량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시신 발견을 둘러싼 의문이 난무했었다. 특히 개신교계 하나인 구원파 핵심 관계자 등 유 전 회장의 생전 모습을 잘 기억하고 있는 이들은 발견된 변사체가 평소 모습과 다름을 지적하며 유 전 회장의 생존 가능성을 굽히지 않기도 했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주문을 외워 보자/뉴스페퍼민트 대표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주문을 외워 보자/뉴스페퍼민트 대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홀로 있을 때 고통을 느끼며, 이를 외로움이라 부른다. 우리가 혼자인 것을 싫어하는 이유에는 간단한 설명이 있다.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만이 친구를 만들고 짝을 만나 더 잘 살아남았고 더 많은 자손을 가졌다는 것이다. 곧 우리는 외로움, 그중에서도 가장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의 후손이다.언어 능력은 개인 번식뿐 아니라 인간 종의 탁월한 성공에 도움이 됐다. 언어가 세상을 더 잘 묘사할수록, 그리고 언어가 묘사하는 세상을 인간이 더 실감나게 받아들이게 될수록 언어의 힘은 점점 더 커졌다. 최신 뇌과학 실험들은 언어를 통한 경험, 곧 상상의 경험과 실제 현실의 경험이 뇌의 같은 부위를 활성화시킨다는 결과를 종종 발견한다. 언어는 구애의 도구일 뿐 아니라 설득의 도구이기도 하다. 이 분야 고전인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은 어떻게 우리가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지, 같은 원리로 어떻게 타인의 설득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있는지를 말해 준다. 치알디니는 설득을 위한 6가지 법칙을 말했지만 이를 하나의 단어로 표현한다면 바로 공감이라는 단어가 된다. 설득을 위해서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가 할 수 있는 선택과 상대가 원하는 보상을 제시해야만 한다. 따라서 설득이란 바로 적절한 선택지와 적절한 보상을 조합하는 문제로 바뀐다. 그럼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과 보상을 제시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뇌과학의 또 다른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 첫 번째 조건은 표현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생하고 또렷한 표현일수록 뇌를 더 자극한다는 여러 연구들이 있다. 이는 구체성이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이유로, 감정을 건드리는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단어를 써야 한다. 인간이 새로운 정보를 처리할 때 감정으로 먼저 판단을 내린 후 논리는 이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만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여러 연구들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일상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현상이다. 이를 감성이라 부르자. 이 구체성과 감성에 기반한 설득을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사람을 설득하는 데 사용하도록 해 보자. 바로 자기 자신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부딪히는 사람, 그리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따라서 이 설득의 원칙을 어떻게 자신과의 싸움에 유용하게 사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밀리는 순간, 강력한 본능적 충동이 일상의 모든 이성을 무너뜨리려 하는 그 찰나의 순간에 이를 지켜낼 수 있는 더욱 강력한 설득의 문구를 준비하고 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 문구는 짧고 강렬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문에 가까울 것이다. 최근 이러한 주문을 이용해 나는 여러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야식의 충동이 들 때마다 이런 말을 속으로 되뇌며 냉장고로 향하던 발길을 되돌린다. “빈 속으로 깨어나는 상쾌함!” 할 일이 쌓여 스트레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유튜브 창을 열 때 이렇게 조용히 읊조리며 다시 창을 닫는다. “할 일이 끝나 날아가는 기분!” 최근, 세상은 홀로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 일이 있었다. 때로 그 사실이 떠올라 불안감과 외로움이 엄습할 때마다 한 친구가 준 조언을 짧게 줄인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외치며 마음을 다스린다. “혼자라는 무한한 자유!”
  • [여기는 호주] 또 시작된 ‘화장지 사재기’…델타 변이 확산에 시드니 봉쇄

    [여기는 호주] 또 시작된 ‘화장지 사재기’…델타 변이 확산에 시드니 봉쇄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호주 시드니가 도시를 중심으로 4개 지역을 락다운(봉쇄)시키기로 결정한 가운데 화장지등 생필품 사재기가 다시 극성을 이루고 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지사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NSW주 비상 내각 회의를 열고 26일 0시를 시작으로 7월 2일까지 1주일 동안 시드니 시티, 울라흐라, 웨이벌리, 랜드윅 4개 지역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시민들은 락다운이 시작되기 전 화장지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에 몰렸고, 시드니 시내의 대형마트 매장에 화장지가 순식간에 동이 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시드니가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 주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경과 주 봉쇄 등으로 한동안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발생하지 않아 거의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었다. 술집과 식당과 공연이 예전으로 돌아갔고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지역감염이 없는 날들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지역사회 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지난 16일 국제선 항공사 승무원들을 이동시키던 공항 버스 60대 운전기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이 감염된 바이러스는 인도발 델타 변이였다. 감염 사실을 모르고 시드니 본다이 졍션 마이어 백화점을 방문한 이 남성으로부터 다른 시민들이 감염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일 확진자가 2명 정도였으나 24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확진자중에는 아담 마샬 NSW주 농림부 장관이 있어 다른 정치인들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생일파티에 참석한 30명 중 11명이 감염되는 등 25일 현재 총 누적 확진자 수는 65명이 되었다.이번 델타 변이 감염이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그 전파력이다. 보건 당국에 의하면 최초 감염자인 운전 기사로부터 전염된 한 50대 남성은 CCTV 확인 결과 50㎝~60㎝ 떨어진 상태에서 잠깐 스쳐지나 갔을 뿐인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래드 해자드 NSW주 보건 장관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거나, 통로를 따라 걷거나, 숨을 쉰 공간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염려된다”고 말했고, 24일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이 시작된 이래로 가장 무서운 시기”라고 경고했다. 한편, 본 기자가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대형마트인 울워스, 콜스, 알디를 확인한 결과 전 매장의 화장지가 동이난 상태였다. 화장지 뿐 아니라 쌀, 파스타, 파스타 소스매장도 거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울워스의 한 직원은 "락다운 기간 동안에도 생필품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봉쇄기간만 되면 시민들이 사재기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25일 현재 호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만424명, 사망자 수는 910명이며 24일 하루 확진자 수는 30명이다.
  • 故유병언 장녀 종합소득세 16억원 소송서 승소…“처분 무효”

    故유병언 장녀 종합소득세 16억원 소송서 승소…“처분 무효”

    고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씨가 역삼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종합소득세경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법원은 역삼세무서가 유씨에게 부과한 16억원 상당의 종합소득세는 무효라고 판단했는데, 세무서가 유씨의 소재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공시송달한 잘못이 있다고 봤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한원교)는 지난달 30일 유씨가 역삼세무서를 상대로 제기한 종합소득세경정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유씨는 디자인업체인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며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에게 디자인컨설팅 용역을 제공하는 명목으로 35억원 상당의 매출세금계산서를 발급했다. 세무서는 2014년 8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유씨와 모래알디자인을 조사한 결과 유씨가 위와 같은 용역이 없었음에도 허위의 세금계산서를 발급했다고 보고 2016년 3월 유씨에게 16억 7000만원 상당의 종합소득세를 내라고 고지했다. 문제는 등기우편으로 보낸 납세고지서가 ‘수취인 불명’으로 반송되자 세무서에서 이를 공시송달했다는 데 있다. 공시송달이란 일반적인 방법으로 송달이 이뤄지지 않을 때 공개적으로 송달 사유를 게시하면 송달이 이뤄진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를 말한다. 유씨는 공시송달이 이뤄지던 무렵 자신의 가족들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2015년 6월부터는 자신이 프랑스 현지에서 가택연금 상태였던 점을 세무서가 알고 있었음에도 공시송달을 택했다며 이 사건 처분 자체가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8년 11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19억 4000만원의 추징금 납부 명령을 받았는데, 추징금 중 13억 2000만원은 세무서가 부과한 종합소득세 부분과 중복되므로 이를 감액한 후 종합소득세를 재산정해야 한다며 세무서에 경정청구를 했다. 그러나 세무서 측은 “공시송달은 적법했으며, 원고가 추징금을 납부한 사실도 없으며, 경정청구 기간이 지났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씨는 2019년 이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정식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은 세무서가 공시송달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시송달을 했기 때문에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는 세월호 사건 직후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청구에 따라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면서 “당시 세월호 사건은 사건은 전 국민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원고의 신변이나 원고에 대한 프랑스에서는 재판 상황, 원고의 강제송환 여부 등은 국내 언론에 자세하게 보도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무서는 2016년 1월 경 원고의 프랑스에서의 실제 거주지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파악해 납세고지서를 송달하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채 만연히 주민등록표상의 국내 주소지로 납세고지서를 발송한 뒤 반송되자 곧바로 공시송달을 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불꽃같이 살다간 전설, 검은 피카소를 만나다

    불꽃같이 살다간 전설, 검은 피카소를 만나다

    28세 짧은 삶… 앤디 워홀과 작품활동도회화·드로잉 등 150여점 국내 최대 전시“나는 한낱 인간이 아니다. 나는 전설이다.” “누군가 내 작품을 지우거나 덧그릴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일 것이다.” 자신감이 지나쳐 자아도취로 비칠 수 있는 말들이지만 발화자가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살아서는 화려한 스타였고, 스물여덟 살에 요절하면서 그야말로 전설이 된 인물 아닌가. 거리의 낙서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그의 선구적인 작업은 20세기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독창적인 예술세계로 상찬되니 생전에 그가 했던 말들은 허세가 아니라 예언인 셈이다. 1980년대 미국 뉴욕 화단에 혜성처럼 등장해 8년간 3000여점의 작품을 남기며 불꽃처럼 짧지만 강렬한 삶과 예술을 펼쳐 보인 바스키아의 회고전 ‘장 미쉘 바스키아: 거리, 영웅, 예술’이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거리의 이단아’로 불렸던 초기 작업부터 앤디 워홀과 함께 한 말년 작업까지 회화, 조각, 드로잉, 세라믹, 사진 등 주요 작품 150여점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열린 바스키아 전시 가운데 최대 규모다.바스키아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아이티공화국 출신 아버지와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미술관을 다니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수많은 명화를 접했다. 열일곱 살 때 친구 알디와즈와 함께 ‘흔해빠진 낡은 것’(SAMe Old shit)이란 뜻을 담은 ‘SAMOⓒ’(세이모)를 결성하고 거리 곳곳에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라피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고교를 자퇴하고, 집을 나와 대안공간에 머물면서 주류 미술계와 자본주의 사회를 향한 강력한 저항정신을 펼쳐 보였다.익명의 거리 예술가 활동은 길지 않았다. “나는 열일곱 살 때부터 늘 스타가 되기를 꿈꿨다”는 고백에서 알 수 있듯 그는 끊임없이 대중의 관심을 갈구했다. 디아즈와 2년 만에 결별한 바스키아는 그의 재능을 알아본 영화제작자 겸 큐레이터 디에코 코르테즈에게 발탁돼 1980년 그룹전 ‘더 타임스 스퀘어 쇼’와 1981년 ‘뉴욕/뉴욕뉴 웨이브’에 참여하며 일약 화단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과의 만남은 바스키아의 삶과 예술에 큰 변화를 안겼다. 둘은 1985~1987년 2년간 150여점이 넘는 작품을 공동으로 제작했다. 1987년 앤디 워홀이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하자 바스키아는 충격에 빠져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다 이듬해 약물 과다 복용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번 전시에선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자유분방한 드로잉과 다층적인 의미가 담긴 문구들, 그리고 원색의 강렬한 붓질이 덧칠된 바스키아 고유의 작업 방식과 왕관, 영웅, 해골 등 그가 창조한 도상들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100명씩 관람 인원을 제한한다. 인터넷 사전 예약제로, 현장 구매는 잔여석이 있을 경우 가능하다. 내년 2월 7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맨유 공격수 래시포드 “굶는 아이 돕는 태스크포스에 정부 동참을”

    맨유 공격수 래시포드 “굶는 아이 돕는 태스크포스에 정부 동참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23)가 가난 때문에 아이들이 배를 곯으면 안된다며 식품업체들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또다시 정부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어릴 적 식품 바우처를 이용할 정도로 가난한 시절을 보냈던 래시포드는 올 여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 그리고 결식아동들을 돕기 위해 자선단체를 통해 기금을 마련해 방학 중에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에게 학교 급식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물론 본인도 주머니를 털었다. 그런데 래시포드는 이런 방법은 어디까지나 단기 해결책에 불과하다며 “더 나은 방법이 뭔지, 이런 가정들이 장기적으로 먹을 거리를 확보하게 해서 더 이상 이런 문제가 필요 없어지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고 태스크포스를 결성한 이유를 설명했다. 태스크포스에는 알디, 아스다, 쿱, 딜리버루, 페어셰어, 푸드 파운데이션, 아이슬란드, 켈로그, 리들, 세인스베리, 테스코, 웨이트로스 등 굴지의 식품업체와 유통업체들이 망라됐다. 태스크포스는 일단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내셔널 푸드 스트레티지에 세 가지 정책 제안을 했다. 7세부터 16세까지 15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학교 급식을 지원할 것, 휴일에도 학교 급식과 취미활동을 110만명에게 지원할 것, 주당 한 차례 4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한 여성 등 29만명에게 주어지는 식사 바우처의 가치를 3.1파운드에서 4.25파운드로 올리자는 것이다. 그는 의원들에게 따로 편지를 보내 아직도 일부 가정에서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태스크포스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세상을 더 낫게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래시포드는 더 많은 전문가들이 포진해 더 많은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일 BBC 브랙퍼스트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이런 일을 해내길 원한다. 최고의 인재를 우리 그룹에 소개해달라. 그렇게 하면 우리가 그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알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도움을 요청할 때 이것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낀다. 우리 세대에서 고쳐야 할 대목”이라며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날 자랑스럽게 하는 동시에 겸손하게 한다. 사회적으로 취약한 이들의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우리가 도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창용 칼럼] 일관성의 함정에 빠진 부동산 정책

    [임창용 칼럼] 일관성의 함정에 빠진 부동산 정책

    “전세 같은 게 실종되고 월세(전환)가 높아지고 있다는데” “가짜뉴스다. 지금 전세 많다.” “각종 대책을 내놨는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잘못된 부분은 없나” “그 모든 대책들이 입법으로 지원해야 할 대책들이다. 그런데 20대 국회에선 하나도 정부 정책에 지원을 못 했다.” 엊그제 KBS라디오의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와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가 나눈 대화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한 번만 둘러보아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을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부정하다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런 인식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공유하고 있는 듯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과 전셋값이 폭등하는 와중에 “정책이 다 작동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집값 상승률이 1~2주 둔화되자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반색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에 일관성의 법칙이란 게 있다. 어떤 행위를 함에 있어 한번 결정하면 일관성을 추구한다는 사회심리 이론이다. 대표적인 게 경마꾼들의 심리다. 이들은 말을 선택할 때 확신이 없어 안절부절못한다. 하지만 일단 선택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낙관하고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이는 자신의 결정에 대한 일관성이라는 심리적 압력 때문이다. 그 압력에 따라 자기 감정이나 행동의 결정을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맞춰 나간다. 사람들의 이런 심리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나 자선단체의 기부금 모금전략 등에 자주 이용된다. 일단 설문지 작성처럼 작게라도 참여를 이끌어 내면, 결국 상품 구입이나 기부를 이끌어 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한다. 지금 당정청은 부동산정책에서 일관성의 함정에 깊이 빠져 있는 듯싶다. 일관성은 삶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다. 일관성이 결여되면 삶 자체가 뒤죽박죽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관성엔 함정이 있다. 경마꾼이 자기가 선택한 말에 대해 근거 없는 낙관을 하듯이 말이다. 설문에 참여했을 뿐인데 해당 상품을 이전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일관성은 삶의 중심을 잡는 게 아니라 외려 곤란한 처지에 빠뜨릴 공산이 크다. 정부는 정책을 처음 내놓을 때부터 시장의 원리는 제쳐 두고 투기꾼을 잡는 데 매몰돼 있었다. 전세 낀 주택 매입은 갭투기로 몰아쳤고, 대출은 투기자금 통로로만 인식했다. 그러다 보니 물 샐 틈 없이 대출을 조이고 세금은 징벌적으로 때리면서 감시와 규제 일변도의 대책을 남발했다. 한데 임대사업 활성화 대책이 외려 투기꾼들에게 꽃길을 깔아 주었듯이 대책마다 구멍이 숭숭 뚫렸다. 집값과 전셋값 폭등을 지켜보는 애먼 실수요자와 서민들의 가슴엔 더 큰 구멍이 났다. 여당 지지율이 야당에 역전당하기에 이르자 여당 지도부는 충격이 큰 듯했다. 이해찬 대표는 “송구하다”고 사과했고 김태년 원내대표는 “정부의 과감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허나 말뿐이었다. 이어 나온 공급대책은 현실성이 결여돼 있었고, 외려 감시와 규제에 모든 걸 올인하겠다는 듯 ‘부동산 감독원’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다. 한번 선택한 것은 버리기 아깝기 마련이다. 기계화된 일관성의 함정에 빠지는 이유다. 지금 우리의 부동산 정책은 바로 이 함정에 빠져 있다. 정책 결정자들은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심사숙고 끝에 도출해 낼 다른 결론이 두려워 계속 ‘고’(go)를 외치는 것일 수도 있겠다. 20여년 전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을 쓴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기계화된 일관성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으로 처음에 의도했던 바를 되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운전 중 기름값이 싸게 표시된 주유소에 들렀는데 막상 기름을 넣으려고 하니 어제부터 가격이 올랐다며 비싸게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른 곳도 올랐을 거야’ ‘기왕 들어왔으니까’라며 주유를 해야 할까. 치알디니는 그 주유소를 들어온 이유가 다른 곳보다 기름값이 싸서 들어왔다는 사실을 되돌아보고 그에 따라 판단하라고 충고한다. 정부가 3년 전 첫 부동산 정책을 내놓은 의도는 집값 안정이었고, 그 목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무 번 넘게 대책을 냈음에도 집값은 역대급으로 오르고 있다. 이 정도 상황이면 길을 잘못 들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반짝 진정세를 자찬하고, 국회와 가짜뉴스 탓을 하면서 언제까지 자기 결정의 합리화에만 매달릴 텐가. sdrag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