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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미 관세전쟁서 캐나다와 ‘전우’된 중국 “다음은 한국일 수도”

    대미 관세전쟁서 캐나다와 ‘전우’된 중국 “다음은 한국일 수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기 위한 무역정책을 도입하자 오직 두 나라, 중국과 캐나다만이 보복했다.” 캐나다와 무역협상을 맡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캐나다와 중국을 한데 싸잡아 비난하며 협상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캐나다와 중국 간에 무역 거래가 활발하다며 두 나라가 미국의 관세 조치에 상응하는 보복을 한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200억 달러(약 27조원) 상당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정부도 오는 9월 8일부터 철강 등 미국산 수입품에 동일한 세율의 보복을 예고했다. 중국은 “캐나다가 중국식 반격을 시작했다”면서 대미 관세전쟁에서 캐나다를 전우로 취급하며 환영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 미국의 무역 조치에 상응하는 비례식 대응을 해온 자국 방식을 캐나다도 선택한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일방적인 압박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어 대표가 중국과 캐나다를 ‘유일한 보복 국가’로 지목한 것은 정책 실패를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정책이 훌륭했다면 가까운 동맹국이 보복에 나설 필요성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그리어 대표는 “왜 동맹국이 중국처럼 행동하는가”가 아니라 “왜 미국의 정책이 중국과 유사한 보복 대응을 낳는가”를 자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언론의 사설은 “전략적 자율성이 점차 미국 동맹국들에 현실적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미국에 양보한다고 존중과 안정을 얻을 수 없으며, 캐나다가 ‘중국식 보복’을 선택한 것처럼 내일은 유럽, 다음날은 일본이나 한국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전략적 자율성과 중견국들의 연대에 대해 연설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한편 캐나다가 미국과의 무역협상장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과도한 관세 요구와 넷플릭스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미국산 콘텐츠 소비를 유도하는 알고리즘 강요 때문으로 알려졌다. 러트닉 장관은 11시간에 걸친 무역협상 데드라인 약 한시간 전에 그리어 대표보다 훨씬 가혹한 조건을 들이밀었다고 캐나다 언론 글로브 앤드 메일은 24일 전했다.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알루미늄 관세는 50%에서 25%로 낮추는 것에 미국과 캐나다 대표단이 잠정적으로 합의했으나, 막판에 러트닉 장관이 관세 인하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모두 공용어로 사용하는 이중 언어 체계가 국가 정체성의 핵심을 이루는 캐나다 정부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등 미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프랑스어 콘텐츠를 포함한 자국 제작 영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유지하려고 했으나, 미국은 이를 반대했다.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캐나다 퀘벡 지역은 외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불어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알고리즘 도입을 법제화했지만, 미국이 이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거부하면서 결국 무역 협상은 파국을 맞았다.
  • HDC랩스, 거주자를 이해하는 ‘AI 홈 에이전트’로 스마트홈 진화 이끈다

    HDC랩스, 거주자를 이해하는 ‘AI 홈 에이전트’로 스마트홈 진화 이끈다

    - 거주자 생활 패턴 학습해 환경·서비스 먼저 제공하는 ‘초개인화 AI 홈’ 구현- 버튼·터치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로 공간 제어부터 생활 서비스까지 연결- 베스틴 월패드, AI Wonder Home 굿디자인 선정…하드웨어 넘어 AI 사용자 디자인 경험으로 경쟁력 확대 HDC그룹의 공간 AX(AI 전환) 솔루션 기업 HDC랩스가 거주자의 맥락을 학습해 작동하는 ‘AI 홈 에이전트’를 필두로 스마트홈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C랩스는 이준형 대표이사 취임 이후 기존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단계를 넘어, AI를 매개로 공간과 서비스를 통합하는 AX 전문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AI 홈 에이전트는 입주자의 일상 패턴과 실내외 환경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최적화된 주거 환경과 편의 서비스를 능동적으로 제안·실행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기존 스마트홈이 사용자의 명령에 반응하는 단순 제어에 머물렀다면, AI 홈 에이전트는 거주자의 생활 맥락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어 처리 기술과 초개인화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별도의 버튼 조작이나 화면 터치 없이도 일상적인 대화만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조명, 냉난방, 환기 등 주요 공조 환경을 제어하고 연계 생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실행한다. 특히 사용 기간이 누적될수록 개인화 성능이 강화된다. 시스템이 축적된 행동 데이터와 주거 환경 변화를 학습해 개별 선호도를 정밀하게 반영하며 공간을 최적화한다. 여기에 헬스케어 및 생활 데이터를 연동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거나 맞춤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스마트홈 제어부터 건강 관리, AI 비서 기능까지 단일 플랫폼에서 일괄 지원한다. HDC랩스는 이를 위해 생활 데이터 수집→AI 패턴 학습→공간 자동 최적화→건강·생활 케어→AI 비서 지원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사용자가 일일이 기능을 찾아 실행하는 스마트홈에서 벗어나, 공간이 거주자를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먼저 제공하는 ‘초개인화 AI 홈’으로 진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방향성은 HDC랩스의 스마트홈 서비스 ‘AI Wonder Home’에도 구체화되고 있다. AI Wonder Home은 외부 날씨와 실내 기기 데이터를 분석해 온·습도와 공기질을 관리하고, “나 지금 나갈게”와 같은 자연스러운 표현을 인식해 외출 모드와 일괄 소등, 엘리베이터 호출 등 상황에 필요한 기능을 실행한다. 단지 내 배달 로봇의 이동 경로와 엘리베이터 혼잡도를 연계해 예상 도착 정보를 안내하는 등 개별 기기를 넘어 다양한 주거 서비스를 연결하는 사용자 경험도 구현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용자 경험은 디자인 경쟁력으로도 인정받았다. 베스틴(BESTIN) 월패드 ‘Bestin Wallfit Series’는 제품디자인 부문에서, ‘AI Wonder Home’은 서비스·경험디자인 부문에서 각각 ‘2026 굿디자인코리아’ 우수디자인(GD)에 선정됐다. HDC랩스는 2013년부터 14년 연속 GD 선정 기록을 이어가며 하드웨어를 넘어 AI 기반 사용자 경험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확장했다. HDC랩스는 앞으로 AI 홈 에이전트를 주거 공간뿐 아니라 빌딩과 다양한 생활 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간·생활 데이터와 외부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공간이 스스로 사용자를 이해하고 최적의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 AX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 의사처럼 생각하며 위암 정확히 진단하는 인공지능 개발

    의사처럼 생각하며 위암 정확히 진단하는 인공지능 개발

    국내 연구진이 인간 의사처럼 질병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가톨릭대 의대 임상병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단순히 질병이 발생한 부위인 병변 탐지를 넘어 실제 병리과 의사처럼 단계적 추론을 거쳐 위암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AI 모델 ‘AUGUST’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헬스케어 분야 국제 학술지 ‘npj 디지털 메디슨’에 실렸다. 디지털 병리 분야의 AI는 글자, 사진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학습해서 여러 가지 일을 두루 시킬 수 있는 대형 AI인 ‘다중모달 파운데이션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문제는 앞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세부 진단을 이어가는 실제 의사들의 진단 추론 과정을 수행하지 못해 임상 현장 도입이 쉽지 않았다. 특히 위장관 병리 진단과 같은 복잡한 영역은 종양 유무 같은 상위 진단 결과에 따라 악성도 평가를 포함한 하위 진단이 결정되는 엄격한 의존성을 가진다. 기존 AI는 진단 작업을 개별적이고 독립된 것으로 취급해 진단의 논리적 연결성을 훼손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이 개발한 AUGUST는 병리 전문의의 단계적 추론 과정을 그대로 모방하도록 설계돼 단순히 이미지만을 보고 최종 정답을 내놓는 대신 이전 진단 소견을 조건으로 해 다음 단계에 필요한 맞춤형 질문을 반복적으로 만들어 낸다. 이를 통해 병리 조직 검체 전체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한 초고해상도 의료 영상 데이터인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WSI)를 문맥에 맞게 분석하고 임상적으로 타당한 경로 내에서만 답변을 도출하도록 제한해 진단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연구팀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수집한 6913장의 위장관 WSI와 2만 7069개의 질의응답 쌍을 활용해 모델을 학습시켰다. 그 다음 학습 데이터를 포함해 총 2만 3000장 이상의 WSI를 대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AUGUST는 현재 의료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비전-언어 모델과 다중 인스턴스 학습 알고리즘을 모두 뛰어넘는 정확도와 일관성을 보였다. 교신저자인 곽진태(사진) 고려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AUGUST 모델은 단순히 최종 결과만 제시하는 것을 넘어 실제 병리과 의사가 생각하는 논리적 흐름을 단계별 질의응답 형태로 보여주는 인공지능”이라며 “향후 실제 현장에서 병리 전문의들의 의사결정을 돕고 진단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여주는 보조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육아휴직 썼네, 해고”…AI에 감원 맡겼더니 86%가 여성

    “육아휴직 썼네, 해고”…AI에 감원 맡겼더니 86%가 여성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채용과 인력 감축 과정에까지 활용되면서 여성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AI로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크면서 다른 직종으로 이동하기도 어려운 미국 노동자는 약 610만명으로 추산됐다. 전체 노동자의 4.2%에 해당하며 이 가운데 86%가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단순히 AI로 대체되기 쉬운 업무인지뿐 아니라 실직 이후 다른 직종으로 이동할 가능성까지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종사자 비율이 90%를 넘는 비서·사무보조, 접수·안내 등의 직종이 고위험군에 포함됐다. 문제는 AI의 영향이 직업 자체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해고 대상자를 결정하는 과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메타의 전·현직 직원 등 26명은 지난달 회사가 AI를 활용해 감원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출산·육아·간병휴직자들이 불이익을 받았다며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메타는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약 10%인 8000명가량을 감축했다. 소장에 따르면 감원 대상 선정에는 직원들의 AI 사용 이력과 회사 컴퓨터에서 입력한 글자 수 등 업무 데이터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휴직으로 자리를 비운 직원일수록 이 같은 지표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소송에는 출산을 불과 이틀 앞두고 해고된 여성과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도 포함됐다. 다만 메타 측은 관련 의혹을 반박하고 있어 실제 AI 활용 과정에서 차별이 있었는지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채용 과정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출산·육아로 경력 공백이 생긴 여성이 AI 기반 이력서 심사에서 불리하게 평가될 수 있고, AI의 판단 과정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차별 여부를 입증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AI 활용 자체에서도 성별 격차가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린인의 조사에서 직장에서 AI를 ‘매일 또는 항상’ 사용한다는 응답은 남성 33%, 여성 27%였다. 전 세계 AI 개발 기술자 가운데 여성 비율도 약 30% 수준으로 분석된다. AI가 채용과 평가, 감원 등 고용 결정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알고리즘의 편향과 공정성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비브레스트, 수면 의료 자문역 위촉… AI 수면분석 모델 고도화 추진

    비브레스트, 수면 의료 자문역 위촉… AI 수면분석 모델 고도화 추진

    AI 슬립테크 기업 ㈜비브레스트(vivRest, 대표 하상우)는 김주환 열린성모이비인후과 원장을 의료 자문역으로 위촉하고, AI 기반 수면 측정 및 분석 기술의 임상적 신뢰도 제고와 모델 성능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주환 원장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가톨릭대 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외래교수를 지냈다. 대한의사협회 자문위원,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부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임상전문가패널(CPEP)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15년 이상 현장에서 수면 장애 환자를 진료해 온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상기도 구조와 기능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수면 질환이다. 김 원장은 비브레스트의 의료 자문역으로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AI 수면 분석 알고리즘 설계, 주요 수면 지표의 의학적 해석 기준 정립, 임상 검증 프로토콜 수립 전반에 걸쳐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비브레스트는 이번 의료 자문역 위촉을 계기로 수면 의료 전문가와의 상시 자문 체계를 구축하고, 의료기관과의 공동 연구 및 검증을 통해 AI 수면 분석 기술의 임상적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충남대학교병원 등과의 기존 협력에 이어 AI 기반 수면 측정 기술의 정밀도를 검증할 의료기관과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비브레스트는 심박과 호흡 등 생체 신호를 비접촉 방식으로 파악하는 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수면 소음, 생체 바이오마커, 온·습도와 공기질 등 복합 데이터를 통합 처리하는 멀티모달 AI 기술을 구축해 왔다. 현재까지 약 250만 시간, 1억 9000만 건 이상의 수면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수면 분석의 정확도를 지속 개선하고 있다. 김주환 원장은 “AI를 활용한 수면 환경 개선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데이터의 질과 분석 모델의 완성도 측면에서 임상적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며 “멀티모달 방식으로 수집·축적된 대규모 수면 데이터에 임상적 판독 기준과 전문성을 결합한다면, 코골이와 같은 수면 이상 징후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수면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상우 비브레스트 대표는 “측정에서 멈추지 않고 실제 수면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 비브레스트가 지향하는 방향”이라며 “의료 전문가 자문과 의료기관과의 공동 검증을 통해 AI 모델의 신뢰도를 높이고, 슬립테크가 헬스케어 영역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AI로 강사 추천부터 섭외 관리까지… KMA 한국능률협회, 통합 AI 강사플랫폼 출시

    AI로 강사 추천부터 섭외 관리까지… KMA 한국능률협회, 통합 AI 강사플랫폼 출시

    - 교육 목적·대상·주제 등 조건 입력하면 AI가 최적의 강사 추천- 3000명 규모 전문가 DB 연계로 섭외 과정 원스톱 지원 KMA 한국능률협회(상근부회장 최권석)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기업 및 공공기관의 교육 조건에 최적화된 강사를 연결해 주는 ‘KMA AI 강사플랫폼’을 본격 출시했다고 밝혔다. KMA AI 강사플랫폼은 교육 실무자가 기획하는 강연의 목적, 교육 대상, 핵심 주제 및 세부 맥락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정밀 분석해 최적의 강사를 추천하고 섭외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 담당자가 포털 검색이나 인맥을 통해 강사 정보를 개별 수집·대조해야 했던 복잡한 과정을 대폭 간소화했다. - 교육 목적·대상·주제에 맞춰 AI가 강사 추천 해당 플랫폼의 핵심 기능은 AI 기반의 정밀 매칭 알고리즘이다. 교육 담당자가 강연 목적과 대상, 일정, 예산 등의 조건을 설정하면 AI가 해당 요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가장 부합하는 강사진을 도출한다. 실제로 ‘임원 대상 AI 리더십 교육’, ‘조직 구성원 변화관리 역량 강화’, ‘신임 팀장 리더십 과정’ 등 구체화된 목표를 입력하면 그에 최적화된 전문가를 신속하게 선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단순 키워드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교육 목표에 부합하는 강사를 효율적으로 발굴할 수 있게 됐다. - KMA가 축적한 3,000명 이상의 검증된 강사 DB KMA AI 강사플랫폼은 KMA가 기업교육 및 경영자교육을 운영하며 축적한 3,000명 이상의 DB를 기반으로 한다. 각 강사의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실제 강의 이력과 활동 분야 등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강사를 탐색할 수 있어 기업 및 기관 담당자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강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탐색할 수 있어, 교육 담당자가 강사를 찾기 위해 여러 채널을 오가며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 강사 탐색부터 비교·문의까지 한 플랫폼에서 담당자는 AI 추천을 통해 적합한 강사를 확인한 후 강사의 전문 분야와 강의 이력 등을 비교하고 강연 문의까지 이어갈 수 있다. 기존처럼 포털 검색이나 별도의 강사 섭외 채널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다시 문의해야 하는 과정을 줄여 강사 탐색 → 비교 → 문의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강사 역시 플랫폼 내 자신의 전문 분야와 강의 이력 등의 정보를 직접 등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성을 알리고 기업 및 기관의 교육 담당자와 연결될 수 있다. KMA 관계자는 “KMA AI 강사플랫폼은 담당자가 원하는 교육의 목적과 조건을 AI가 분석해 적합한 강사를 찾아줌으로써 기존의 강사 탐색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했다”라며 “앞으로도 KMA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교육 및 전문가 네트워크에 AI 기술을 접목해 기업의 교육 기획과 운영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동네의 시간(최성용 지음/에이도스) 35년 동안 17번을 이사한 저자는 한 동네에서 2년이 지나면 또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는 불안을 느꼈다. 직장, 재개발, 집값, 교육 등 다양한 이유로 이사하는 우리에게 동네는 잠시 머무르다 떠나는 공간이 됐다. 이후 인천 외곽의 한 동네에서 14년을 지낸 저자는 동네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이팝나무 가로수와 제비, 공터와 가게를 바라보며 동네라는 공간이 맺어주는 연결성을 개인의 시점에서 기록했다. 428쪽. 2만 2000원. 스윙스엔 뭔가가 있다(서진영 지음/어떤책) 2014년 창단한 리틀야구단 ‘울산 스윙스’는 다문화가정 아이들로 구성됐다. 경찰과 사회복지사가 의기투합해 10년 넘게 팀을 이끌어왔다. 성적이나 승패보다 ‘함께’와 ‘오래’를 강조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보여준다. 저자가 1년간 울산을 오가며 취재한 야구단의 기록을 통해, 운동장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한 걸음씩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248쪽. 1만 8000원. 죽고 싶은 사람, 살리고 싶은 사람(백종우 지음/마름모 문고) 하루 평균 40명. 대한민국에서는 35분마다 한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지난달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민생명안전위원회의 민간 분야 공동 부위원장인 저자는 이를 국가와 사회가 막을 수 있었던 ‘사회적 실패’의 결과로 바라본다. 책은 일본·호주 등에서 성공적으로 자살률을 낮춘 정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상황에 맞는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 사회적 고립을 개인이 감당해야 할 불행으로 바라보지 않는 인식이 사회에 심어질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고 그는 말한다. 168쪽. 1만 3000원. 서열 사회(마리옹 푸르카드·키런 힐리 지음/서영찬 옮김/동아시아) 디지털 경제는 일상의 사소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를 끊임없이 분류하고 줄 세운다. 책은 이 과정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새로운 계급과 불평등을 낳는다고 경고한다. ‘좋아요’ 횟수, 배달 앱의 별점, 신용카드 이용 패턴 같은 디지털 흔적은 이제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이자 서열이 됐다. 이 시스템이 위험한 이유는 불평등을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과 책임에 따른 ‘공정한 결과’로 위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객관성과 공정함의 가면을 쓰고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계급의 실체를 파헤친다. 324쪽 1만 8000원.
  • 모더나·머크 암 백신 3상 성공… SCL사이언스 자회사 네오젠로직 ‘AI 암 백신’ 재조명

    모더나·머크 암 백신 3상 성공… SCL사이언스 자회사 네오젠로직 ‘AI 암 백신’ 재조명

    모더나와 머크의 맞춤형 mRNA 암 백신이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서 국내에서 AI 기반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 중인 SCL사이언스 자회사 네오젠로직이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 중인 맞춤형 mRNA 암 백신은 고위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키트루다 단독 투여보다 암 재발 없는 생존 기간을 유의미하게 연장했다. 이 소식에 모더나 주가는 19일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76.97% 급등했다. 네오젠로직은 최정균 KAIST 교수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AI 기반 암 백신 설계 플랫폼 ‘딥네오’(DeepNeo)와 단일세포 빅데이터 플랫폼 ‘딥디펜던시’(DeepDependency)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딥네오는 암세포의 신생항원에 대한 T세포뿐 아니라 B세포 반응성까지 분석·설계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네오젠로직은 T세포와 B세포 면역 체계를 동시에 자극할 경우 면역 반응 유도 확률이 기존보다 약 4.7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으며, 관련 한국·일본·중국 특허를 확보하고 미국과 유럽으로 특허망을 확대 중이다. SCL사이언스 관계자는 “맞춤형 암 백신의 상용화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네오젠로직의 T·B세포 통합 AI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2027년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추진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유병수 경기도의원, 경기교육 연구-현장 활용도 제고 주문

    유병수 경기도의원, 경기교육 연구-현장 활용도 제고 주문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유병수 의원(더불어민주당, 남양주2)은 경기도교육연구원 업무보고에서 디지털·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정보 검증 체계 마련과 연구성과의 학교 현장 활용도 제고를 주문했다. 유 의원은 학생들이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정보를 접할 때 알고리즘에 의해 편향될 위험이 크다고 짚었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환경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정보의 진위을 가리기 어렵다며, 교육 현장에서 쓰이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뒷받침할 지원 체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하는 영상이나 자료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평화·통일교육 등 분야별 전문 기관과 연계해 교육자료를 검증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전문가 지원 체계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교육이 나아갈 장기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연구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교육감이나 정책 이름이 바뀌더라도, 경기교육의 핵심 가치와 방향성은 흔들림 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끝으로 유 의원은 “교육정책은 변화할 수 있지만 경기교육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어떤 인재를 길러낼 것인지는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라며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연구를 넘어 경기교육의 방향과 미래를 제시하는 정책 연구기관으로 역할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 스리랑카 대통령 비서실 개발담당관, AI 기반 시민참여·거버넌스 강화 위해 한국 찾았다

    스리랑카 대통령 비서실 개발담당관, AI 기반 시민참여·거버넌스 강화 위해 한국 찾았다

    - KOICA 초청연수 첫날, 경기 성남서 입교식·환영식 열려...2026~2028년 3개년 역량강화 사업 본격 시동스리랑카 대통령 비서실(Presidential Secretariat) 소속 개발 담당관 15명이 인공지능(AI) 기반 시민 참여 및 거버넌스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지원하고 숭실사이버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하는 이번 초청 연수는 10일 경기 성남 소재 KOICA 국제협력연수센터(ICC)에서 입교식과 환영식을 열고 공식적인 첫걸음을 뗐다. 이번 사업의 정식 명칭은 ‘스리랑카 대통령 비서실 개발 담당관 역량강화를 통한 AI 기반 시민 참여 및 거버넌스 강화(2026~2028)’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 16.6.2(효과적이고 책임 있으며 투명한 제도 구축을 위한 대응적·포용적·참여적 의사결정)의 스리랑카 현지 이행을 목표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개년에 걸쳐 진행된다. 연수 첫날인 이날 오전 10시부터는 KOICA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입교식이 진행됐고, 낮 12시부터는 참가자들을 환영하는 오찬이 마련됐다. 오후에는 스리랑카 대통령 비서실의 행정 현황을 담은 국별 보고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지며 향후 2주간 진행될 연수의 방향을 함께 그렸다. 사업 관리자를 맡은 숭실사이버대학교 신종홍 교수는 환영사에서 스리랑카 대통령 비서실이 2026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접수한 민원이 12만 6604건에 달하지만, 이 중 80% 이상이 여전히 서류와 전화 등 오프라인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완전한 디지털 채널의 비중은 9%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짚었다. 신 교수는 “한국 역시 과거 민원이 처리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른바 ‘블랙홀 효과’를 겪었다”며, “이를 극복한 전환점은 최첨단 기술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추적하고 반드시 답하겠다는 공직 사회의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리랑카 국별 보고서 표지에 나란히 실린 서울의 해태상과 스리랑카 야파후와 사자상을 언급하며, “이번 연수를 통해 시작되는 협력이 2176만 스리랑카 국민과 정부 사이의 신뢰를 지키는 ‘수호자의 과업’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1차 연도 연수는 ‘기초(Basic)’ 단계로 AI·데이터·거버넌스 개념과 SDG 16.6.2 지표를 이해하고 현황을 진단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액션플랜(AP)을 수립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연수생들은 강의와 그룹 활동은 물론 서울시청사, 서울시 교통실 미래첨단교통과, 서울 AI 스마트시티센터 등 국내 우수 사례 현장 견학을 통해 실무 역량을 다진다. 이어 2027년 2차 연도에는 현지 맞춤형 시민 참여 전략과 피드백 시스템을 설계하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2028년 3차 연도에는 고급 AI 알고리즘과 예측 분석을 접목한 AI 거버넌스 제도화 로드맵을 각각 목표로 한다. KOICA와 숭실사이버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이번 연수를 통해 수립된 액션플랜이 스리랑카 대통령 비서실의 실제 AI 기반 거버넌스 혁신 정책에 반영되고, 연수생들이 AI·데이터 기반 시민 참여 및 피드백 시스템을 기획·설계·운영할 수 있는 현지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올리브영 오픈런, 비비고 브런치… 美 본토 일상 스며든 ‘K라이프’

    올리브영 오픈런, 비비고 브런치… 美 본토 일상 스며든 ‘K라이프’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의 매장 문이 열리자 레티시아(27)는 한편에 놓인 ‘스킨 스캔’ 체험 존으로 향했다. 스킨 스캔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전문 기기로 피부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올리브영의 대표적인 체험형 서비스다. 스캔 기기에 연결된 태블릿에서 피부 정밀 검사 결과를 확인한 그는 분석 내용을 QR코드로 찍어 자신의 휴대전화로 저장한 뒤 제품을 고르기 위해 이동했다. 레티시아는 “얼굴 피부를 빛나게 하는 한국의 선스크린을 정말 좋아한다”며 “피부 분석 기술이 정말 뛰어나고 제품을 고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K팝에서 시작된 한국 제품의 인기가 K뷰티와 K푸드 등 ‘K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고 있다. K뷰티는 K라이프 유행의 최전선에 있다. 지난 5월 29일 미국 내 첫 매장으로 문을 연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하루 1500명이 방문한다. 한국인 고객은 절반이 안 된다. 매장 직원 타일러(24)는 “평소 20~50명이 개점 시간에 맞춰 문 앞에 줄을 선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이 미국에서 초기 흥행에 성공한 건 현지화보다 우리나라 성공 사례를 거의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400개 뷰티·웰니스 브랜드의 상품 5000여종을 판매하는데 80% 이상이 한국 브랜드다. 매장을 찾은 미국인 미셸(21)은 “6년 전부터 K팝 그룹에 관심을 가지며 한국 상품을 알게됐다”며 “내 피부 상태에 집중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뷰티에 대한 관심은 이너뷰티와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다.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품도 소비자 취향에 맞게 엄선해서 추천해주는 것이 차별점이다.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은 “홍삼과 글루타치온, 프로틴 등 원료와 효능을 설명하는 매대를 구성했다”며 “웰니스 식품과 보충제 카테고리까지 적극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K푸드도 현지에서 생산·유통되는 일상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CJ제일제당이 캘리포니아주 보몬트에 2019년 세운 4만 1249㎡(축구장 약 6개) 규모의 공장이 대표적인 생산기지다.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20개 북미 공장 중 가장 큰 아시안 식품 생산시설이기도 하다. 4개의 만두 생산 라인과 2개의 볶음밥 라인 등에서 만두, 볶음밥, 소스, 누들, 김스낵 등을 만든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만두는 하루 약 160t으로, 비비고 찐만두(187g) 기준으로 약 86만개에 달한다. 비비고 만두 기준으로 북미 전체 생산량의 약 60%를 담당한다. 지난 14일 찾은 이 공장 내 만두 생산라인에서는 비비고 왕교자가 쉴 새 없이 빚어졌다. 현재 비비고 등 CJ제일제당의 주력 제품이 팔리는 매장은 월마트,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내 8만여곳에 달한다. 미국 만두시장 점유율 역시 2021년 이후 1위를 유지 중이다. 멜리사 톰슨-트루프 아시안식품 제조 담당 부사장은 “미국 어디를 가도 CJ 푸드를 맛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킨 스캔’해보고 K화장품 ‘픽’…美 부촌에서 통한 올리브영

    ‘스킨 스캔’해보고 K화장품 ‘픽’…美 부촌에서 통한 올리브영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LA)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의 매장 문이 열리자 레티시아(27)는 한편에 놓인 ‘스킨 스캔’ 체험 존으로 향했다. ‘스킨 스캔’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전문 기기를 통해 자신의 피부 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올리브영의 대표적인 체험형 서비스다. 스캔 기기를 얼굴에 대자 태블릿에는 건조함, 모공, 주름 등 정밀 검사 결과가 분석된 6장의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제시됐다. ‘피부가 건조하다’는 결과를 받은 레티시아는 분석 내용을 QR코드로 찍어 자신의 휴대전화로 저장한 뒤 제품을 고르기 위해 이동했다. 레티시아는 “평소에도 얼굴을 빛나보이게 해주는 한국 선스크린을 좋아한다”며 “소셜미디어(SNS)에서 보고 처음 매장을 찾았는데 피부 분석 기술이 정말 뛰어나고 제품을 고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9일 미국 내 첫 매장으로 문을 연 CJ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개점 3개월 가까워 온 지금도 하루 1500명이 방문한다. LA 지역의 부촌으로 꼽히는 패서디나는 현지인들이 쇼핑과 외식 등을 위해 자주 찾는 장소다. 올리브영은 아시아계 고객이 더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비한국인 고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매장 직원 타일러는 “아직도 고객들이 오전 10시 여는 시간에 맞춰 매장앞에 줄을 선다”고 전했다. 올리브영이 현지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건 역설적으로 현지화보다 한국의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현지에 맞춰 일부 상품 구성이나 체험형 공간을 늘렸지만, 기본적으로는 한국에서 성공한 모델과 다르지 않다. 400개 뷰티·웰니스 브랜드의 상품 5000여종을 판매하는데 80% 이상이 한국 브랜드다. 미국 판매가격은 관세와 물류비 등을 반영해 국내보다 통상적으로 10~15% 높은 수준이지만, 매장 객단가는 국내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이다. 웰니스 열풍에 ‘스킨케어’ 강세…브랜드 독립 공간도 한국식 뷰티가 유행한 건 ‘웰니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 영향을 미쳤다. 색조와 메이크업 중심의 미국 뷰티 매장과 달리, K뷰티는 피부 자체를 건강하게 가꾸는 스킨케어 제품이 중심이다. K뷰티의 이런 이미지 때문에 올리브영 패서디나점 매장도 스킨케어가 약 4분의1을 차지하고, 매장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에도 선케어와 마스크팩 상품을 집중 배치했다.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은 “실제로 토너패드나 이너뷰티처럼 K뷰티만의 독창적인 카테고리에 현지인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다”며 “이후에는 직원들과 소통하며 피부 고민을 말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매장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매장이 ‘K뷰티’의 중심지로 인식되면서 한국 뷰티 기업들이 미국 주류 시장으로 나가는 출발점 역할도 하고 있다. 한 브랜드만을 독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을 약 14㎡ 공간에 마련해 브랜드가 직접 이벤트 등 여러 요소로 고객과 만날 수 있다. 권가은 CJ올리브영 미국법인장은 “올리브영이라는 검증된 유통 플랫폼이 미국 현지에 단단한 거점을 구축해 개별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우수 기업이 동반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열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 200년 버틴 슈베르트 선율… 시적 몸짓일까 인간의 욕망일까

    200년 버틴 슈베르트 선율… 시적 몸짓일까 인간의 욕망일까

    슈푹 ‘일곱 번째 파랑’… 아시아 초연음악, 부분만 흐르면서 춤과 조화“한국 무용수, 배움 목마른 듯 질문”에크만 ‘선인장’… 위계적 평가 풍자속도감·진지함 속 인간 과시욕 직시“의미 찾는 자신 발견하고 웃게 돼” 올해는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현악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를 초연한 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창단 2년이 된 서울시발레단은 200년을 버틴 선율에서 갈라져 나온 두 세계를 한 무대에 올린다. 오는 14~16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더블 빌(한 주제로 두 작품을 묶은 공연) ‘죽음과 소녀’에서 크리스티안 슈푹(왼쪽)의 ‘일곱 번째 파랑’(Das siebte Blau·2000년 초연)과 알렉산더 에크만(오른쪽)의 ‘선인장’(Cacti·2010년 초연)을 나란히 놓았다. 독일 베를린 슈타츠발레단을 이끄는 슈푹은 ‘죽음과 소녀’를 처음 들었던 기억을 먼저 떠올렸다. 여덟 살 무렵 여름방학에 우연히 들은 음악이 살아가는 내내 자신에게 되돌아왔다고 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에서 기자들과 만난 슈푹은 음악에 대해 “죽음에 두렵다는 느낌보다 아름답다는 감각을 주는 시적인 작품”이라면서 “음악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춤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 음악에 대한 존중을 드러내는 원칙이었다”고 소개했다. 음악이 전곡이 아니라 장면에 따라 부분만 흐르면서 “음악과 안무가 서로 대화하는 구성”을 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소 우울”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밝은 부분을 보여주는 부분을 지나 마지막 순간은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누구나 각자의 시간과 삶이 있고 그 안에서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일곱 번째 파랑’이라는 제목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나왔다. 무용수가 몇 명이냐(일곱 쌍), 좋아하는 색이 무엇이냐(파랑)는 물음이 그대로 남았다. 26년간 여러 발레단을 거치면서 정확한 재현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안무는 “박물관의 박제처럼 다루는 것”도, “정해진 답”도 아니라 “새로운 답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무용수들에 대해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질문하며, 배움에 목말라 있더라”면서 “내 춤을 추는 그들에게 내가 어떻게 화답할지, 무엇을 바꾸고 수용할지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다. 에크만의 ‘선인장’은 예술을 규정하려는 태도를 겨눈다. 서면으로 만난 에크만은 “당시 소수의 평론가가 하룻밤 사이에 판결을 내릴 수 있었다. 상처받은 취약함에서 출발했지만 나 자신을 포함한 시스템 전체를 웃어넘기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사람들이 의견을 갖는 건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예술적 경험처럼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것까지 전문성을 내세우면서 위계를 만들고 확신을 과시하는 인간의 욕구를 직시했다”고 했다. 이어 16년이 지난 지금 그 권위는 사라진 게 아니라 흩어졌다고 진단하면서 “누구나 즉각 반응을 올리지만 무엇이 보일지는 알고리즘이 정한다. 때로는 알고리즘이 가장 강력한 비평가”라고 말했다. 무대 위 선인장에 대해서는 해석을 사양했다. 작품의 의도대로 선인장의 의미를 찾으려는 태도는 “함정이라기보다 거울”이라며 “공식적인 의미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웃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철저한 진지함 속에 유머”를 두고, 공연은 “빠른 속도감과 강한 리듬”으로 무장하는 게 그의 작업 방식이다. 스마트폰에 매몰된 현대인을 풍자한 ‘해머’(지난해 11월), 집단적 최면과 광기를 그린 ‘한여름 밤의 꿈’(6월)으로 국내 관객에게 보여준 그의 작품 철학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일곱 번째 파랑’에는 강효정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 수석무용수와 임수정 취리히발레단 솔리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선인장’에는 이상은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 리드 수석과 리앙 시후아이 서울시발레단 발레마스터가 함께한다. 이번에는 콰르텟21과 엘랑콰르텟이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 “6살 연하는 포기해야 하나?”…소개팅 앱 커플 분석했더니 [라이프+]

    “6살 연하는 포기해야 하나?”…소개팅 앱 커플 분석했더니 [라이프+]

    온라인 데이팅이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넓혀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실제로 온라인에서 만난 연인들은 오히려 나이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연구소의 박지수 연구원은 미국 성인 3292명의 연애 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국제 학술지 ‘결혼과 가족 저널’(Journal of Marriage and Family)에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4일 사이 온라인에 먼저 공개됐다. 연구진은 미국의 ‘커플은 어떻게 만나고 관계를 유지하는가’(How Couples Meet and Stay Together·HCMST) 2017년 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분석 대상은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 성인 3292명으로, 이 가운데 2994명은 이성 관계, 298명은 동성 관계에 있었다. 연구진은 이들이 현재 또는 가장 최근의 연인을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에서 만났는지 확인한 뒤 인종과 학력, 나이 등 세 가지 기준에서 상대와 얼마나 비슷한지를 비교했다. 나이 차이는 0~2살, 3~5살, 6살 이상으로 구분했다. 성별과 연령, 직업, 소득, 결혼 여부, 관계 기간, 인종과 학력 등 다른 변수의 영향도 통계적으로 보정했다. 온라인에서 만나면 ‘6살 이상 차이’ 가능성 37% 낮아분석 결과 온라인에서 연인을 만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방과 6살 이상 차이가 날 가능성이 약 37.4% 낮았다. 온라인 데이팅이 연령대가 다양한 상대를 만날 기회를 넓혀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 결과다. 연구진은 데이팅 앱의 검색 조건이나 추천 알고리즘 등이 이용자가 자신과 비슷한 상대를 찾도록 만드는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용자가 프로필에서 상대방 나이를 바로 확인하고 원하는 연령대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앱의 기능과 이용자의 원래 선호 중 무엇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는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동성 커플과 이성 커플의 만남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동성 커플 가운데 온라인에서 상대를 만난 비율은 31.9%로, 이성 커플의 10.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실제 연령 차이는 동성 커플에서 더 컸다. 동성 관계에 있는 응답자의 41.3%가 상대방과 6살 이상 차이가 났지만 이성 관계에서는 이 비율이 24.8%였다. 인종이 다른 상대와 만난 비율도 동성 커플이 30.2%로 이성 커플의 19.9%보다 높았다.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나이 차이는 오히려 좁아졌다연구진이 주목한 대목은 온라인 만남이 이런 차이를 더욱 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온라인 데이팅은 동성·이성 커플 모두에서 상대와의 나이 차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동성 커플이 온라인 데이팅을 많이 이용하지 않았다면 이들의 평균적인 연령 격차는 현재 관측된 것보다 더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반면 인종과 학력에서는 온라인 만남이 전체적으로 상대와의 유사성을 높이거나 낮춘다는 뚜렷한 통계적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동성 커플의 경우에만 온라인에서 만났을 때 인종이 다른 상대와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특징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데이팅 앱이 직접 나이 차이가 적은 커플을 만든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찰 자료를 분석한 연구인 만큼 애초에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상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데이팅을 더 많이 이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전체 3292명 가운데 동성 관계 응답자는 298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어 남성 동성 커플과 여성 동성 커플 사이의 세부적인 차이까지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향후 데이팅 앱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나중에 온라인 데이팅을 접한 세대의 상대 선택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도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로봇 수백대가 담고 나르고’…롯데마트 부산 ‘온라인 장보기’ 전용 물류센터 가보니

    ‘로봇 수백대가 담고 나르고’…롯데마트 부산 ‘온라인 장보기’ 전용 물류센터 가보니

    롯데마트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이달부터 본격 가동했다. 약 3년간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함께 구축한 이 센터를 통해 롯데마트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그로서리 1번지’의 비전을 달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7일 찾은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 내부는 인공지능(AI) 자동화 물류센터 답게 로봇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연면적 4만㎡ 규모에 3만 5000여종의 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이 센터의 핵심은 냉장·냉동·상온 등 온도별로 나뉘어 자동화 운영되는 상품 저장고 ‘하이브’다. 3차원 바둑판 형태의 창고인 하이브는 수요 예측부터 보관, 포장,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통합 제어하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처음 적용됐다. 알고리즘이 머신러닝을 통해 계절과 날씨 등 외부 변수까지 반영해 수요를 예측하고 상품 위치를 상시 재배치한다. 같은 상품을 한곳에 모아둔 일반 물류센터와 달리, 층층이 다른 상품이 뒤섞여 있는 셈이다. 센터 관계자는 “잘 팔리는 상품은 로봇이 집기 쉬운 위쪽으로, 주문이 적은 상품은 아래쪽으로 배치해 주문 처리 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하이브 최상단에 놓인 격자형 레일 ‘그리드’ 위로는 중앙제어시스템의 제어를 받는 피킹 로봇 수백대가 초속 4m 속도로 물건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드 곳곳에 놓인 로봇팔은 피킹 로봇이 가져다 놓은 상품을 집어 고객용 바구니에 옮겨 담았다. 로봇이 바구니를 아래층 피킹 스테이션으로 내려 보내면 작업자들은 로봇이 집기 너무 무겁거나 작은 규격의 상품만 별도로 확인해 담고 있었다. 로봇 덕분에 전체 직원 중 피킹·패킹 인력은 80명 수준으로, 비슷한 규모 물류센터의 절반 정도다. 향후 주문 처리량이 늘면 로봇은 최대 1000대까지 투입될 수 있다. 현재 이 센터는 부산·창원·김해 13개 매장의 온라인 주문과 새벽배송을 처리 중이다. 배송은 2~3시간 단위, 하루 최대 13개 시간대로 나뉘어 24시간 운영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내년에는 대구·울산 등 인근 대도시로 배송 거점을 넓히 향후 일 3만 3000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한다는 목표다. 이는 연 매출 96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입고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 100% 콜드체인을 유지해 부산과 영남권 400만 세대 고객에 산지의 신선함을 정시 배송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로봇 자동화 기술과 친환경 경영, 안전 관리, 2000여개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형 물류센터 모범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완벽히 공정한 투표제도는 없다”…수학이 증명한 선거의 한계 [달콤한 사이언스]

    “완벽히 공정한 투표제도는 없다”…수학이 증명한 선거의 한계 [달콤한 사이언스]

    정치학적 관점에서 민주주의는 ‘인민에 의한 지배’라는 철학적 이념이다. 투표라는 제도는 이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절차적 도구다. 역사적으로 투표는 통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진화해 온 기술적 장치로, 고대에는 그리스 도편추방제처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권력 분산의 수단이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국가가 민주적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 위임의 수단으로 발전하면서 민주주의와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게 됐다. 그렇지만 인간이 만든 모든 제도와 마찬가지로 투표도 완벽하지 않다. 실제로 수학자들이 완벽하게 공정한 선거가 사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 연구팀은 의회 규모를 무한정 늘리지 않고서는 지역 득표가 지역 의석으로 직결되는 동시에 전체 의석 분포가 전체 득표율과 일치하도록 보장할 수 있는 선거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응용수학 분야 국제 학술지 ‘계량 경영학 연보’(Annals of Operations Research) 7월 3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75년 만에 처음으로 득표수와 의석수가 일치하지 않았던 2022년 덴마크 총선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덴마크는 유럽 다른 국가들처럼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한 이원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지역 대표를 선출하면 각 정당의 의석 점유율이 득표율과 대략적으로 일치하도록 일정 수의 보정 의석이 추가된다. 그러나 정당의 파편화가 심화됨에 따라 비례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정 의석수도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2022년 덴마크 선거에서는 보정 의석 40개만으로는 비례성을 달성하기 충분치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다양한 투표 제도가 심화된 파편화 속에서 어떻게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지, 그리고 민주적 결과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불가능성 정리를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영국 같은 단순다수대표제와 나머지 유럽 대부분 국가와 같은 비례대표제를 포함해 전 세계 다양한 선거제도를 살펴봤다. 연구팀은 △지역성(해당 지역 투표에서 승리한 사람이 해당 의석을 차지) △비례성(전국 의석 총합이 전국 득표수와 일치) △고정된 의회 규모(선거 때마다 의석수가 변치 않음)를 공정한 제도의 세 가지 주요 요소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정당 수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수학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부패나 음모 때문이 아니라 단순한 수학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제로 나라마다 희생할 원칙이 무엇인지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독일은 필요한 보정 의석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2021년 연방의회 의석수가 증가했고 2023년에는 연방의회의 계속된 팽창을 막기 위해 의회 개혁이 있었지만 의회를 고정된 규모로 유지하기 위해 지역 대표 보장을 희생했다. 단순다수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비례성을 희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완벽하게 공정한 선거 제도는 없겠지만 수학적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지리적 순위 보장 비례성’을 활용하면 잠재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알고리즘은 투표가 이뤄지기 전에 지리적 위치와 관계없이 전국 총합이 설정되기 때문에 득표율에 따라 정확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비례적이긴 하지만 지역성을 희생할 수 있게 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어떤 후보가 자기 선거구에서 여유 있게 승리해도 소속 정당이 이미 다른 지역에서 더 강력한 승리로 할당량을 모두 소진했다면 해당 후보는 의석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연구를 이끈 프레데릭 라븐 클라우센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수리통계학)는 “이번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완벽한 제도란 존재하지 않지만 어떤 제도가 다른 제도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점”이라며 “비례성, 지역성, 고정된 의회 규모라는 세 가지 원칙 모두를 근사치로라도 갖출 수 있음에도 많은 제도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 [임혁백 칼럼] 與 전대에서 표출된 ‘비동시성의 동시성’ 정치

    [임혁백 칼럼] 與 전대에서 표출된 ‘비동시성의 동시성’ 정치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전근대, 근대, 탈근대가 공존하면서 충돌하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임혁백, 2014) 정치를 보여 주고 있다. 민주당은 ‘지금’ 근대 민주주의의 시간에 살고 있지만, 지양되지 못한 ‘과거’ 전근대 가산주의적 권위주의 시간의 찌꺼기가 남아 있고, ‘미래’ 탈근대 시간은 근대 정당민주주의를 발전적으로 지양하기보다는 전근대적인 디지털 포퓰리즘과 부족주의로 퇴행하는 중이다. 정당정치는 한국 민주화에서 가장 지체되고 있는 정치 부분이다. 한국 민주주의는 윤석열의 비상계엄으로 독재화 국가로 추락했다가, 빛의 혁명으로 완전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상승했다. 그러나 정당정치 부분은 상응하는 발전을 보여 주지 못했다.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비동시성의 동시성’이 한국 정당정치의 발전을 어떻게 지연시키고 있는가를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은 근대적인 민주적 절차와 제도의 영역에서 발전을 이루었다. 첫째, 당원과 대의원 모두가 동등하게 한 표씩을 행사하는 근대적인 평등선거 원칙을 확립했다. 둘째, 당원 70%와 국민 30%의 비율로 직접 후보를 선출하는 개방형, 상향식 경선제도를 도입했다. 셋째,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경선제도의 투명성과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립했다. 그러나 정치문화와 정치행동 양태에서는 여전히 전근대적인 가산주의, 보스주의, 지역주의가 지배한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당을 공공재가 아니라 파벌 보스의 사유물로 여기는 전근대적인 가산주의 행태가 표출되고 있다. 정책 경쟁의 장이 아니라 포스트 이재명 당권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파벌전쟁이 되고 있다. 유력한 당권 주자들은 서로를 반이재명 또는 친이재명으로 ‘낙인찍기’를 하면서 제로섬적인 전근대적 붕당정치를 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탈근대적인 디지털 포퓰리즘과 디지털 부족주의로 퇴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소셜미디어(SNS)와 뉴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기득권 정당의 게이트키핑을 제거해 공론장에 직접 참여를 가능하게 해주었으며, 일반 시민들도 일상적으로 정치에 개입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전당대회 과정에서 SNS의 긍정적인 효과가 표출되기보다는 감정적 일체감과 적대적 배타성으로 열성 지지층을 동원하는 탈근대적 디지털 포퓰리즘이 횡행하고 있다. 당권 후보들은 레거시 미디어나 정당의 공식 홍보 채널을 우회해 당파성이 극대화된 대형 유튜브 채널을 플랫폼 삼아 경쟁자들을 향해 날 선 공격, 혐오 발언, 가짜 뉴스를 날리면서 슈퍼챗과 댓글 응원을 유도해 지지자들을 동원한다. SNS의 알고리즘은 이용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만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확증 편향’과 ‘에코 체임버 효과’를 유발해 정치지도자와 강성 지지자들 간에 ‘포퓰리스트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디지털 포퓰리스트 네트워크는 전통적인 정당의 대의체제를 우회해 지도자와 대중을 SNS로 직접 연결해 주는 포퓰리즘의 매개체이다. 후보들과 강성 지지층은 알고리즘을 매개로 정치적으로 동일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결집해 강한 정체성을 공유하고 외부 집단을 적대시하는 디지털 부족주의를 형성한다. 디지털 부족은 합리성에 기반한 근대 정당과는 달리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정서적 일체감과 결속력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정치적 부족이다. 디지털 부족주의하에서 중도층의 목소리는 소외되고, 관용과 타협은 사라진다. 양극화와 적대의 정치가 번성하며, 합리적 토론과 숙의보다는 감정적 동질성과 집단행동을 우선시하는 부족주의 정치문화가 형성된다. 민주당은 비동시적 시간들을 하나의 전체주의적 시간으로 동시화시킬 것이 아니라 다원주의적 관용과 포용의 원리로 다양한 비동시적 시간에 사는 계급, 세대, 젠더, 지역, 이념들이 공존하면서 경쟁하도록 장려하는 제도적 개혁과 정치문화적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비동시적 시간들이 관용되어서는 안 되며 극단주의는 반드시 배제되어야 한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 “트럼프의 이란 공격, 50일 전 ‘예언’”…中 군사 AI 기업, 팔란티어 위협? [밀리터리+]

    “트럼프의 이란 공격, 50일 전 ‘예언’”…中 군사 AI 기업, 팔란티어 위협? [밀리터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공격을 수십 일 전에 예측했다고 주장하는 중국 AI(인공지능) 기업이 ‘중국판 팔란티어’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징안테크놀로지는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기 50여 일 전 자체 AI 분석을 통해 중동 지역의 미군 정찰 자산이 비정상적으로 집중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SCMP는 “해당 회사는 지난 1월 6일 오픈소스 정보와 AI 분석을 기반으로 미국이 이미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고 실제 공습이 이뤄지기 50여 일 전에 이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주목한 징안테크놀로지는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둔 국방 AI 및 방위기술 전문 기업으로 AI, 빅데이터, 자율 시스템, 첨단 센서 기술을 활용해 군과 정보기관, 공공안보 분야에 소프트웨어 중심의 국방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업체다. 기존 무기 제조업체와 달리 하드웨어보다 데이터와 알고리즘, AI 소프트웨어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해당 업체는 전통적인 방산기업처럼 군이 요구한 장비를 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자금을 투입해 새로운 기술을 먼저 개발한 뒤 완성된 제품을 군과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해당 업체가 이란 전쟁을 사전에 예측할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스템은 ‘징치’(Jingqi) 글로벌 상황인식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위성영상과 신호정보(SIGINT), 영상정보(IMINT), 오픈소스정보(OSINT),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을 결합해 전 세계 항공기와 선박, 위성, 항만, 공항, 군사기지, 발사장 등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분석하는 AI 기반 상황인식 플랫폼이다. 군과 정부 기관은 이를 통해 전 세계 군사 및 안보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SCMP는 “징안테크놀로지의 ‘징치’는 미국 팔란티어의 ‘고담’과 비슷한 중국판 AI 지휘통제 플랫폼이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산업 매체인 계면신문은 “징안테크놀로지와 GPU(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 업체 징자웨이의 협력은 ‘중국판 팔란티어의 구축’과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 군사 AI 기술, 미국에 앞서는 상황?해당 업체는 이란 전쟁 발발 50여 일 전 미군의 군사적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예고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징안테크놀로지의 홍보가 과장됐을 가능성을 지적한다. 중국 싱크탱크 ‘남중국해 전략 상황 탐사 이니셔티브’(SCSPI)의 후보 소장은 “(미국과 중국 기업의) 격차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실제 작전에 적용하는 능력에 있다. 특히 의사결정 지원(decision support) 분야에서는 미국이 훨씬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지휘·통제와 전장 의사결정에 깊이 통합하는 수준에서는 미국에 뒤처져 있다는 것이다. 다만 후 소장의 언급대로 중국 AI가 실제 현지 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만은 사실로 추정된다. 징안테크놀로지는 홈페이지에 중국병기공업집단과 중국전자과기집단(CETC), 중국항천과공집단(CASIC), 중국항천과기집단(CASC) 등을 주요 고객 및 협력기관으로 공개하고 있다. 중국 공개 프로젝트 자료에서는 전략지원부대 관련 레이더 감시 사업에 참여했다는 내용도 확인된다. 이와 관련해 SCMP는 “중국의 과제는 단순히 미국 기술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군 조직에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이를 운용할 제도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군사 관련 AI의 현주소중국은 AI을 미래 전쟁의 핵심 기술로 규정하고 이를 군 현대화 전략의 중심에 배치하고 있다. 인민해방군(PLA)은 기존의 기계화와 정보화를 넘어 지능화(Intelligentization)를 목표로 내세우며, AI를 지휘통제(C2), 정보·감시·정찰(ISR), 무인체계, 전자전, 사이버전 등 다양한 군사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1일 “중국은 군사 AI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의 첨단 AI를 활용해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실전 검증과 전장 운용 경험은 여전히 미국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안보 전문가 제임스 차 교수는 로이터에 “중국이 무인체계와 AI 등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전투 준비 태세와 실전 운용 능력은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한 과제”라고 분석했다.
  • 컴퓨터 살 때, 오디오 살 때 달라지는 마음까지 읽는 AI

    컴퓨터 살 때, 오디오 살 때 달라지는 마음까지 읽는 AI

    TV 홈쇼핑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물건을 구입할 때 같은 전자제품이라도 컴퓨터 살 때, 오디오를 살 때, 생활가전을 살 때 모두 기준이 달라진다. 컴퓨터를 살 때는 비싸고 평점이 좋은 제품을 고르면서도 오디오나 생활가전은 저렴하고 인기 있는 제품을 고르는 식으로 한 사람의 구매 스타일은 제품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 상품 추천 기술은 이런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인공지능대학원 연구팀은 세부 상품군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자의 구매 성향을 제대로 분석해 추천에 반영할 수 있는 교차 도메인 추천 인공지능(AI) 기술인 ‘멀티탭’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기술은 오는 9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데이터마이닝 분야 국제 학술대회 ‘ACM KDD’에서 발표된다. 멀티탭은 같은 상품 분야 안에서도 세부 상품군에 따라 달라지는 구매 성향을 구분하고 다른 상품 분야 정보는 현재 추천과 관련 있는 만큼 반영하는 교차 도메인 추천 기술로 기존 기술 대비 소비자의 세부 취향을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 교차 도메인 추천 기술은 한 소비자가 자주 구매해 기록이 충분히 쌓인 상품 분야에서 얻은 정보를 기록이 부족한 다른 상품 분야 추천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전자제품은 자주 구매하지만 생활용품을 구매하지 않은 사람에게 전자제품 구매 기록을 근거로 생활용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멀티탭은 구매 이력과 상품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가 가격, 평점, 리뷰 수를 제품 구매 시 얼마나 따지는지와 이용 빈도, 동일 상품 분야에서 얼마나 다양한 세부 상품군을 구매했는지를 3단계로 나눈 다음 대형언어모델(LLM)이 상품군별 차이가 드러나는 문장으로 정리한다. 이 문장을 숫자 정보로 바꿔 기존 추천 알고리즘인 라이트GCN이 학습한 구매 행동 정보와 결합한 뒤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다. LLM을 사용하면 높음, 중간, 낮음이라는 3단계 수치만 나열할 때보다 어느 상품군에서 어떤 성향이 나타났는지까지 추천 모델이 구분해 학습할 수 있다. 또 추천 상품 분야를 기준으로 다른 분야 정보가 얼마나 관련 있는지 계산해 반영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아마존의 전자제품, 홈·생활용품, 스포츠용품, 의류, 가구, 장난감 구매 기록을 이용해 성능을 검증한 결과 6개의 교차 추천 과제 중 5개에서 기존 기술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 실제 구매 상품을 상위 5개 추천 목록에 포함한 비율은 기존 최고 수준의 기술보다 최대 36.3% 높았다. 연구를 이끈 이연창 교수는 “소비자의 취향은 상황과 세부 상품군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멀티탭 기술은 구매 성향을 여러 페르소나로 나눠 추천에 반영하는 방식”이라며 “구매 기록이 적은 상품 분야에서도 실제 취향에 가까운 상품을 추천해 온라인 쇼핑몰의 개인 맞춤형 추천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800만원 로봇, 부품값 882만원… 핵심은 ‘데이터’

    1800만원 로봇, 부품값 882만원… 핵심은 ‘데이터’

    로봇 가치 ‘움직임 알고리즘’ 결정소프트웨어 데이터 축적 중요해져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전환 속도“데이터 수집·공용 활용 길 열려야”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내놓은 1800만원대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부품 원가가 판매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의 부가가치가 부품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로 넘어갔다는 의미다. 이에 우리나라도 관련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유증권은 최근 유니트리 G1을 분해해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G1 기본형의 세금 포함 판매가격 8만 5000위안(약 1800만원)이고, 부품 원가는 4만 1574위안(약 882만원)으로 48.9%에 그친다고 밝혔다. 로봇의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23개 관절이 2만 7500위안이었고 라이다와 카메라 등 센서 원가가 5709위안, 배터리가 2000위안, 주제어보드가 1415위안 등이었다. 3D 라이다는 중국 DJI, 카메라는 미국 인텔, 반도체는 중국 락칩 제품으로 구하기 쉬운 외부 범용 부품이 다수였다. 하드웨어 자체의 진입장벽은 낮아진 반면 ‘운동제어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역량’이 로봇의 진짜 몸값을 결정한다는 의미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지난달 유니트리의 상하이 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승인한 가운데, 유니트리는 신주 4044만 6000여주를 발행해 약 42억 200만 위안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계획을 단순 역산한 기업가치는 약 420억 위안(약 8조 9000억원)에 달한다. 역시 로봇 부품이 아니라 AI 모델과 운동제어 기술, 현장 데이터 축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가치다. 유니트리가 지난해 출하한 휴머노이드 로봇 5500대는 연구·교육, 데이터 수집과 공연·전시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상장 이후에는 산업용 AI 기업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미국도 최근 AI 모델 기업과 로봇 스타트업, 완성차, 물류 유통 기업이 결합해 실제 작업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진화하며 로보틱스와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하드웨어 구조가 유사해지면서, 결국 승패는 누가 더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해 AI를 고도화하느냐에 달렸다. 국내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보유한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도 지난 6월 피지컬 AI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문제는 구조적 환경이다. 중국이 국가 전체를 거대한 테스트베드로 삼아 안면 인식 등 생체·주행 데이터를 무한정 긁어모으지만 한국은 데이터를 모으기도 나누기도 힘든 이중고에 빠져 있다. 우선 규제의 문제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이 로봇의 영상 촬영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개장소 촬영에는 법적 근거와 촬영 사실 고지가 필요하다. 수집한 얼굴·음성 등 개인정보 원본을 AI 학습에 재활용하려면 가명처리와 안전조치 등 추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달 연구개발용 로봇 AI에 안전조치를 전제로 원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특례를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파편화된 생태계도 발목을 잡는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 다양한 공정 데이터를 추출하는 데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를 확보한 민간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 꺼릴 수밖에 없어, 수집된 데이터가 공용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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