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안전 기술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출산장려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유분방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적대행위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남구청장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653
  • “로봇세 도입하고 주 4일 근무를”… 오픈AI ‘新사회계약’ 제안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초지능 시대’를 대비해 로봇세 신설과 주 32시간 근무제 등을 제안했다. 초고속 기술 발전으로 기존 제도를 조금씩 손보는 수준의 대응으로는 한계라며, 인류 중심의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능 시대를 위한 산업 정책’에서 AI가 기업 이윤은 늘리되 노동 소득 비중은 낮춰 국가의 세수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이득세와 법인세를 인상하고, 로봇 도입으로 수익을 낸 부분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시민이 AI 성장의 과실을 직접 누릴 수 있도록 주식이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공공 국부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효율성 향상을 노동자 복지로 전환하기 위해 임금 삭감 없는 ‘주 32시간·4일 근무제’의 시범 운영을 제시했다. 직장을 옮겨도 혜택이 유지되는 ‘휴대용 복지 계정’ 도입과 실직자들이 보육·돌봄 등 인간적 유대감이 필수적인 서비스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전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AI 표준·혁신 센터’(CAISI)의 권한을 키워 고도화된 AI 모델이 초래할 사이버·생물학적 위험을 검증하는 감시 체계를 구축하자고 건의했다. 오픈AI는 이번 제안이 확정된 해답이 아닌 ‘대화의 시작점’임을 강조했다. 또 오는 5월 워싱턴DC에서 워크숍을 열고 관련 연구에 최대 1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규제 최소화를 선호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사회 안전망 강화를 중시하는 민주당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 [기고] K-BPR 7년, 예측 가능한 규제가 필요하다

    [기고] K-BPR 7년, 예측 가능한 규제가 필요하다

    2019년 도입된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K-BPR)’이 시행 7년을 맞았다. 그러나 현장에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규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음에도 심사 과정에서 기준이 바뀌거나 일정이 예측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정상적인 사업 계획 수립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기업의 투자 판단이 보수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과 기술 개발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규제 대응 비용이 증가할수록 기업은 혁신보다 불확실성 회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조정하게 된다. 실제로 승인 과정에서 반복적인 보완 요구와 예측하기 어려운 심사 일정으로 인해 제품 출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비용 부담으로 개발을 중단하거나 시장 진입을 포기하기도 하며, 이는 소비자 선택권 제한과 산업 혁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심사 기준과 방향성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고, 기업이 과학적 근거를 설명할 기회조차 제한되는 현실 역시 제도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제도에 대한 수용성과 정책 협력 기반 또한 약화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행정 비효율을 넘어 규제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성 확보라는 근본적 과제로 이어진다. 이제는 살생물제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유해성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사용 조건과 노출을 반영한 위해성 기반 관리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는 안전을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과학적이고 정밀하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이다. 또한 주요국과의 규제 정합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럽연합은 장기적 이행 계획을 통해 기업의 적응과 데이터 축적을 지원해왔으며, 미국은 초기 단계에서 데이터 적합성을 검토하는 절차를 통해 심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규제 신뢰성과 수용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우리 역시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규제 혁신을 지향하는 만큼, 제도의 방향성과 함께 운영 방식의 정교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안전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다. 결국 규제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은 산업계의 자발적 준수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되며, 정책 효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6년 발표된 제2차 생활화학제품·살생물제 관리 종합계획(2026~2030)을 계기로, 이제는 제도의 외형적 확장을 넘어 운영의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행정 시스템이 구축될 때 K-BPR은 규제가 아닌 글로벌 경쟁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산업계 간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거버넌스 강화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김경희 고려대학교 환경의학연구소 교수(국민건강생활안전연구회 전문위원)
  • 충남 ‘디지털 눈’으로 재난·재해 실시간 파악

    충남도가 도내 곳곳에 설치된 6만 7500여 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한곳에 모아 재난·재해 상황을 실시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각종 재난 현장에서 신속하게 영상을 확보해 즉각적인 대응이 기대된다. 도는 7일 도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 준공식을 열었다. 상황실은 현재 소방과 방재 공무원 등 재난 분야 전문인력 5팀 21명이 4교대로 재난 정보를 통합 관리하며 중앙 조정·총괄 역할을 수행 중이다. 상황실 내 구축된 시스템은 15개 시군 광역 통합 플랫폼이 각각 관할하는 4만 3000여 대와 산불 방지 150여 대, 국가교통정보센터가 도내 설치한 2만 4400여 대 등 6만 7500여 대의 CCTV를 모두 연결한다. 행정안전부 지리정보시스템(GIS) 통합 상황판과 기상청 기상관측망 등도 연계했다. 이에 따라 상황실에서는 도와 시군·중앙부처·유관기관 CCTV 영상을 한눈에 파악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긴급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112나 119 긴급출동은 물론 전기와 가스, 교통 통제 요청 등 긴급 조치에도 활용할 수 있다.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첨단 기술과 접목한 시스템은 재난 초기 대응력을 극대화하며 피해 최소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앤트로픽, 자체 정치자금 슈퍼팩 설립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자체 정치자금 모금 기관인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설립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자체 슈퍼팩인 ‘앤트로팩’의 설립 신고서를 3일 제출했다. 슈퍼팩은 정치자금을 무제한으로 모금할 수 있는 후원회이자 로비단체로, 미 대선 등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앤트로팩은 전적으로 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기부금은 1인당 연간 5000달러(약 750만원)로 제한된다. 공화당과 민주당 등 양당 소속 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감독하게 되며, 앤트로픽의 이익이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앤트로픽은 앞서 AI 안전을 위한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정치자금 모금 단체 ‘퍼블릭퍼스트액션’에 2000만 달러(약 300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국방부의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퇴출 지침 등에 맞서는 등 미 행정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메타도 공화당과 민주당을 각각 지지하는 슈퍼팩 2곳을 설립하는 등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 기술업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자금이 정치권으로 몰리고 있다.
  • 요미우리 “일본 육상자위대 드론 전담부서 신설”

    일본 방위성이 육상자위대에 무인기(드론)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 전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장비의 무인화와 병력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이 이달 중 드론 등 무인 자산 전담 부서를 육상자위대 내에 새로 만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새 부서는 수십 명 규모로 무인기를 중심으로 한 ‘무인화 부대’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작전·지원 업무를 자동화하는 ‘인력절감 부대’ 두 축으로 구성된다. 현재 자위대의 무인 자산은 정찰용 항공기 등 공중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육상자위대는 앞으로 무인 차량과 유인 전차·장갑차가 협력하는 ‘유·무인 복합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방위성과 자위대는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드론 도입 검토에 들어가는 등 드론 활용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집권 자민당 안전보장조사회가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위해 이날 진행한 회의에서도 유사시 무인기, AI 로봇 등 생산 기반을 군사용으로 바꿀 수 있는 방침을 제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로켓 기술을 적용해 사거리 2000∼6000㎞인 장사정 미사일을 개발 착수 7년 내에 완성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무인화·인력 절감 추진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위대 인력 부족에 대처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문은 자위대 정원이 24만 7154명이지만 2024년도 말 기준 실제 충원율은 89.1%에 그친다며 “병력으로 메우기 어려운 공백을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판단도 있다”고 해설했다. 방위성은 자위대 인력 부족에 대응해 여성 자위관 비율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방위성은 현재 약 9% 수준인 여성 자위관 비율을 2035년까지 1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평균(13.9%)과 비슷한 수치다.
  • ‘사용자성’ 인정, 근로조건 명시한 깨알 서류·상여금이 갈랐다

    ‘사용자성’ 인정, 근로조건 명시한 깨알 서류·상여금이 갈랐다

    공공연대노조 “진짜 사장은 기획처”기관 4곳 ‘사용자성’ 인정 근거에“원청 서류 없애고 복지 축소 우려”노동위, 산단공도 교섭 책임 인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지난달 10일 시행된 이후 노동위원회가 하청노조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결정적 증거는 ‘근로조건과 과업을 명시한 서류’와 ‘상여금·복리후생비 지급 내역’으로 확인됐다. 첫 사용자성 인정 이후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직접 교섭 요구도 확산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지난 2일 사용자성이 인정된 공공기관 4곳의 하청노조는 6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시정신청이유서’를 서울신문에 처음 공개했다. 원청이 사용자라는 점을 입증하는 자료들이다. 이들 공공기관은 ‘용역 기간 중 고용 유지’, ‘설계한 인건비의 낙찰률 이상 지급’ 등 임금과 고용 조건을 명시한 서류를 작성했다. 업무 내용, 직종별 배치, 근로 시간, 투입 인원수, 자격 요건 등을 세세하게 통제하는 과업 지시서도 있었다. 또 하청 노동자들은 복지포인트, 명절 상여금, 식비, 문화활동비, 건강검진비 등도 원청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노사 공동협의회를 운영하며 하청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논의한 것도 사측이 사용자임을 인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런 서류와 상여금, 복리후생비 등이 사용자성 인정에 결정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는 노동위가 앞으로 진행할 267건 이상의 교섭 관련 심판에서 사용자성 판단을 내리는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업단지공단 자회사 노동자들에 대한 공단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결정이 또 나왔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는 이날 “경북지방노동위원회가 교섭요구사실 공고에 대한 시정 신청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노동위의 결정이 잇따르는 가운데 원청이 사용자성 인정을 회피하기 위해 서류 증거를 없애고 복리후생비 지급을 중단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과업 지시서는 도급 계약의 틀만 맞춰서 원하는 물량과 기한만 적고, 금전적인 지원은 없애는 ‘부메랑 효과’가 일어나 하청 노동자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면서 “사용자성을 다툴 때 과거에는 어떤 서류를 작성했고 복지 혜택은 어땠는지, 왜 없앴는지 등을 모두 근거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원청이 사용자성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를 쓰는지 감시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공공연대노조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예산처는 ‘진짜 사장’으로서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각 부처가 아닌 기획처의 예산지침에 따라 근로조건이 결정된다는 점을 근거로 직접 교섭을 요구했다. 노란봉투법 해석지침에 따르면 정부가 국회 등에서 의결한 예산에 따라 근로조건을 결정하면 원칙적으로 사용자성이 인정되기 어렵다. 다만 사업 운영 주체의 재량권 여부와 구체적인 근로조건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 등 기관별 상황에 따라 판단은 달라진다.
  • 스스로 탐사하는 사족보행 화성 로봇…우주 탐사 패러다임 바꿀까? [고든 정의 TECH+]

    스스로 탐사하는 사족보행 화성 로봇…우주 탐사 패러다임 바꿀까? [고든 정의 TECH+]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로버는 화성 표면을 누비는 ‘이동식 실험실’로서 인류의 화성 탐사에 수많은 과학적 성과를 안겨줬다. 800kg 넘는 무게와 큰 차체 덕분에 다양한 과학 실험 장비를 탑재한 덕분이다. 하지만 너무 느린 속도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화성은 넓은데 로버의 이동 거리는 매우 짧기 때문입니다. 화성 로버들의 이동 속도가 느린 이유는 여러 가지다. 로버의 무게 대비 동력원인 원자력 전지(RTG)의 출력이 낮은 데다, 지구에서 직접 통제를 받다 보니 통신 지연 시간이 발생합니다. 지구와 화성 사이의 거리에 따라 신호를 주고받는 데만 짧게는 4분에서 길게는 22분 이상(왕복 기준 최대 44분 이상) 소요돼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여기에 바퀴를 이용해 이동하는 특성상 화성의 거친 암석 지형을 지날 때 전복이나 파손을 막기 위해 극도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한 번 고장 나면 수리가 불가능하니 최대한 조심해서 조금씩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존 탐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브리엘라 리게자 박사(유럽우주국 ESA 박사후 연구원)가 이끄는 연구팀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화성의 험난한 지형을 자유롭게 돌파할 수 있는 ‘사족보행 반자율 로봇’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urich) 로봇 시스템 연구소 및 ETH Zurich Space, 취리히 대학교, 베른 대학교와 협력해 이미 산업계에서 그 성능이 검증된 사족보행 로봇 ‘애니멀(ANYmal)’을 기반으로 한 화성 탐사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애니멀은 미세 현미경 이미지 센서인 ‘MICRO’와 ESA-ESRIC 우주 자원 챌린지를 위해 특수 제작된 ‘휴대용 라만 분광기’를 탑재한 로봇 팔을 장착하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바젤 대학교 내에 조성된 모의 화성 환경인 ‘마스레이버(Marslabor)’에서 이 사족보행 로봇을 테스트했습니다. 이 로봇이 네 다리를 이용해 울퉁불퉁한 지형을 쉽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것과 함께 연구팀의 중요한 목표는 인간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탐사했을 때 진짜 속도가 더 빠르고 충분한 과학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입니다. 연구팀은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개입하는 ‘전통적 단일 목표 탐색 방식’과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여러 지점을 순차적으로 탐사하는 ‘반자율 다중 목표 전략’을 비교했습니다. 연구 결과 반자율 임무의 속도가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간이 대략적인 목표 영역만 지정해 주면 로봇이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는 반자율 방식은 완료까지 약 12~23분이 소요된 반면, 사람이 모든 과정을 직접 조종했을 때는 유사한 임무에 41분이 걸렸습니다. 속도는 두 배 이상 빨라졌지만, 과학적 분석의 정확도와 성공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애니멀은 자율적으로 목표물을 선정해 접근한 뒤, 로봇 팔을 이용해 장비를 배치하고 분석된 이미지와 스펙트럼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탄산염암이나 현무암뿐 아니라 행성 탐사에서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감람석, 사장석 등 다양한 암석 유형을 정확히 구분해냈습니다. 또 로봇이 탐사한 루틸과 같은 산화물이나 달의 구성 성분과 유사한 사장석 등은 향후 우주 거주지 건설이나 자원 확보 임무에서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미래 화성 및 달 탐사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 혹은 반자율 로봇이 탐사 기간을 단축하거나 같은 기간에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아직은 연구 단계로 바로 인공지능 로봇을 화성에 투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 화성 탐사에서 상당히 유망한 신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우주 기술 프런티어(Frontiers in Space Technologies)’ 2026년 최신호에 게재됐습니다.
  • 교통 혁명으로 서대문 개조… 신촌을 서울의 실리콘밸리로[현장 행정]

    교통 혁명으로 서대문 개조… 신촌을 서울의 실리콘밸리로[현장 행정]

    신촌 잇는 금화터널 위 도로 개통 12년 숙원 북아현 과선교도 완성 경의선 지하화·성산로 복합 개발 “청년들 꿈 펼칠 새 도시 만들 것” “주민들이 원활한 이동이 어려웠던 몇몇 매듭이 드디어 풀렸습니다. 교통 혁신은 ‘서대문구 행복 300%’의 기반입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1일 신촌동 금화터널 상부에서 취재진에게 새로 개설한 도로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충현·봉원·신촌동을 잇던 도로는 폭이 협소해 차량 정체가 빈번했다. 이에 구는 2024년부터 폭 넓히기에 착수한 끝에 지난 2월 ‘T자형 도로’ 체계를 마무리 지었다. 북아현동에서 독립문이나 신촌역을 거치지 않고 신촌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동선도 확보됐다. 이 구청장은 “차량 교행이 가능해진 데다 인도도 확보해 안전사고 위험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12년 숙원이던 북아현 과선교도 지난달 개통됐다. 경의중앙선 위 도로인 과선교는 당초 북아현 뉴타운 정비기반시설로 계획됐다. 하지만 새 아파트 단지 입주가 끝난 뒤에도 복잡한 이해관계와 기술적인 문제로 착공이 늦어졌다. 그는 “물가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어나자 조달청에 원가 검증을 의뢰해 사업비 50억원을 절감했다”며 “등하원, 출퇴근 때 다른 단지를 통해 이동하면서 주민 갈등도 있었지만 과선교가 만들어지면서 해소됐다”고 밝혔다. 구는 과선교의 일부인 녹지교에 나무를 심어 주민 휴식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구는 교통망 혁신과 함께 경의선 지하화와 성산로 입체복합개발 등 중장기 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경의선 지하화는 서울역부터 가좌역까지 5.8㎞ 구간을 지하화한 뒤 상부 유휴 부지를 청년 창업 연구단지 등으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국토교통부에 제안할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국토부, 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의 ‘서북권 신성장 거점’으로 선정된 성산로 입체복합개발 사업은 서대문우체국과 세브란스병원 앞에 이르는 570m 구간의 지상과 지하 공간을 복합개발하는 프로젝트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오는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경의선 지하화와 함께 신촌 재구조화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구청장은 “청년들이 학문과 문화예술의 무대 신촌에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경의선 지하화 및 성산로 입체복합개발 사업을 통해 신촌을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미니 신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농특산물도 명품 시대… 프리미엄 브랜드로 농가소득 키운다

    농특산물도 명품 시대… 프리미엄 브랜드로 농가소득 키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농특산물 브랜드 명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특산물의 우수성 홍보와 경쟁력 강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경북 예천군은 올해 지역 대표 브랜드인 ‘예천 한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고품질 명품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주요 사업은 ▲우량 혈통 보존 및 개량 기반 구축(6억 9500만원) ▲위생적인 사육 환경 개선 ▲전국 단위 유통 활성화 등이다. 군은 이를 통해 ‘예천 한우’를 전국 최고 수준의 명품 브랜드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충북 청주시도 지역 대표 브랜드 ‘청원생명’의 명품화 등을 위해 올해 예산 46억원을 편성했다. 사업은 청원생명 쌀·애호박·딸기·수박·포도·사과·절임배추 등 7개 핵심 품목의 안전한 생산 기반 구축과 유통·마케팅 활성화에 중점을 둔다. 전북 고창군은 지난달 수박 및 마케팅 관련 분야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고창 명품수박 자문단’ 위촉식을 가졌다. ‘고창수박’ 지리적표시 등록(제116호) 2주년을 맞아 명품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자문단은 앞으로 명품수박 생산 농가 현장 컨설팅과 심사 등 현장 점검과 기술 자문을 수행한다. 강원도는 올해 ‘강원 한우’ 명품화와 축산물 수출 확대, 지역 축산 브랜드 육성 등을 핵심으로 한 13개 사업에 64억원을 투입한다. 분야별로는 ▲생산과 유통, 홍보(19억원) ▲생산 기반 확충(11억원) ▲해외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 홍보·마케팅 지원(3억원) 등이다. 이 밖에 광주시(빛찬들), 경북 포항시(영일만친구)·봉화군(햇살듬뿍), 경기 남양주시(먹골배)·양주시(양주골쌀)가 농특산물 브랜드 명품화에 적극적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진영단감, 성주참외, 고창복분자, 의성마늘, 청송사과, 영양고추, 횡성한우 등이 명품화에 성공했다”면서 “소비자 신뢰 향상 및 우수 농특산물 인정, 농가 소득 증대 등의 효과가 커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전 “일자리 4만 6441개·고용률 69.2% 목표”

    대전시가 올해 326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4만 644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률 69.2%를 달성하기로 했다. 시는 2일 이런 내용의 2026년도 지역 일자리 세부 대책을 공시했다. 고용시장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해 청년(15~29세) 고용률 44.8%, 여성(15~64세) 고용률 61.8%를 유지할 계획이다. 지역 일자리 공시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여건에 맞는 일자리 대책을 수립해 공개하는 책임 고용제도다. 시는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고용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공공부문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민간 고용시장의 활력을 유도하기로 했다. 대전 지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과학기술 역량과 인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 신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적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소상공인 지원과 취약계층 고용 안전망 강화 등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과 시민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간·지역 주도 혁신 일자리와 청년 성장 일자리, 대상별 맞춤형 일자리, 지역자원 활용 일자리와 고용서비스·거버넌스 기능 강화 등 171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일자리와 주거·복지를 연계한 청년 일자리 종합정책을 추진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해 고용률은 68.4%로 전년 대비 1.2% 상승한 가운데 청년 고용률은 2024년 43.4%에서 2025년 45.0%로 높아졌다.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일자리는 시민 삶의 근간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동력”이라며 “양적 확대를 넘어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양질의 일자리 공급으로 정책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하청노조 손 들어준 노동위… 노봉법 ‘원청 교섭 의무’ 첫 인정

    하청노조 손 들어준 노동위… 노봉법 ‘원청 교섭 의무’ 첫 인정

    노동위 “원청, 대화에 응하란 의미”거부 땐 부당노동행위 처벌 가능성하청노조, 인력 확충 등 의제 제시노동부, 도급제 최저임금 심의 요청노동자의 교섭권을 확대하고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24일 만에 하청노조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첫 판단이 나왔다. 법원의 ‘판례’처럼 다음 결정에 직접적인 근거가 되진 않지만, 향후 판단을 내리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2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하청노조가 해당 기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시정 신청에 대한 심판회의를 진행하고 4건을 모두 인용했다. 앞서 4개 공공기관은 하청노조로부터 교섭 요구를 받고도 해당 사실을 공고하지 않고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충남노동위는 “심판위원회 조사 결과와 심문 등을 통해 용역계약서 및 과업 내용서 등에서 각 공공기관들이 하청 근로자의 안전관리 및 인력배치 등에서 노동조합법상 실질적인 사용자의 지위에 있다고 인정했다”며 “원청인 공공기관이 절차적으로 신청인인 공공연대노동조합과 교섭, 즉 대화에 임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노동위가 하청노조의 사용자성을 인정함에 따라 공공기관 4곳은 7일간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고 교섭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사용자가 고의적·악의적으로 교섭을 거부하면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 다만 원청이 노동위 결정에 불복해 처분서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중앙노동위에 재심을 요구하면 또다시 조정이 진행된다. 재심 판정까지 불복하면 행정소송으로 넘어간다. 이번에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한 노동자들은 각기 자회사와 시설용역업체에 속한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용역 계약을 통해 인건비·경비·관리비 등을 원청이 지급하고 있고, 복리후생비와 명절 상여금을 지급받는 등 노동 환경을 원청이 사실상 결정하고 있다”면서 “과업지시서를 통해 업무량과 투입 인력을 정하고 장비·용수·전력을 무상 제공하는 등 작업 환경을 책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섭 의제로 인력 확충과 임금체계 개편, 정기 상여금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도입 시 사전 합의 및 자동화에 따른 고용 보장, 용역 계약 기간 보장 등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의제들도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실질적 사용자의 책임을 강화한다는 노란봉투법의 취지에 맞게 법이 잘 이행되도록 강력히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위원회에 도급제 근로자에 대한 별도의 최저임금 도입 여부를 심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급제 근로자는 근로 시간이 아닌 결과물을 기준으로 임금을 받기 때문에 현행 시간당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 아르테미스 탄 K반도체… “방사선 내성 증명해 우주시장 잡는다”

    아르테미스 탄 K반도체… “방사선 내성 증명해 우주시장 잡는다”

    대기업·신생 우주기업 시너지 확인삼성전자, 차세대 패키지 내성 평가하이닉스, 메모리 데이터 안전성 검증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Ⅱ’가 2일 발사에 성공하면서, 54년 만에 달을 향한 인류의 귀환을 넘어 자원 채굴 등 ‘달 경제(Lunar Economy)’ 시대가 막을 올렸다. 특히 한국의 초소형 위성 ‘K-라드큐브’가 아르테미스에 동승했고, 여기에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반도체가 함께 실렸다. 우리나라 역시 미래 우주 산업의 핵심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위성에 ‘부탑재체’ 형식으로 반도체를 실어 보낸 것은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 노출시키기 위해서다. 유인 탐사의 필수 조건인 방사선 내성을 실전에서 증명하고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이날 발사 약 5시간 뒤 고도 약 4만km 지점에 도달한 K-라드큐브는 향후 강력한 고에너지 입자가 밀집해 우주비행사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밴앨런대의 방사선을 고도별로 정밀 측정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미션에서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 분의 일에 불과한 나노미터급 회로와 입체(3D) 구조를 갖춘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MCM)의 내성을 평가한다. 반도체 회로가 미세해질수록 미량의 방사선에도 데이터가 튀거나 기기가 멈추는 오류가 생기기 쉬워, 이번 테스트는 삼성의 초미세 공정 기술이 우주에서도 통한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공기가 없는 진공 상태와 뜨거운 태양 복사열이 반복되는 극한 환경에서 메모리 속 데이터가 깨지지 않고 안전하게 유지되는지를 검증한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협업해 우주의 열기를 견딜 수 있는 특수 설계 보드를 제작했으며, 위성 내부 센서를 통해 반도체가 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시간으로 살핀다. 머지않은 미래에 달이나 우주 공간에 세워질 데이터센터에서도 국산 메모리가 안정적인 저장 능력을 보장할 수 있다는 실전 데이터를 마련하는 것이 실험의 핵심이다. 이번 미션은 대기업과 뉴스페이스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된 ‘K-우주 원팀’의 시너지를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위성 제조 기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NASA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시스템 통합을 주도했고, KT SAT은 심우주 통신 인프라를 통해 지상과의 데이터 송수신을 책임진다. 이런 행보의 배경에는 거대한 우주 경제권의 부상이 깔려 있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PwC는 달 경제가 2050년까지 연간 1273억 달러(약 192조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를 위해선 정부 주도의 탐사를 넘어 민간 중심의 자생적 생태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 열흘간 110만㎞ 대장정… ‘달 기지 시대’ 여정이 시작됐다

    열흘간 110만㎞ 대장정… ‘달 기지 시대’ 여정이 시작됐다

    초기 24시간 지구 돌며 기체 점검생명유지·항법·재진입 체계 검증달 스치듯 선회한 뒤 지구로 귀환위험 줄이며 지속가능 탐사 첫걸음2027~2028년 유인 달 착륙 계획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사람을 태운 우주선이 달 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비행거리 110만 2400㎞에 이르는 이번 유인 달 탐사의 핵심 임무는 네 명의 우주인이 10.3일 동안 달 궤도를 선회하고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유인 달 착륙에 앞서 사람을 태운 상태에서 우주 비행이 실제로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달 근처를 비행하면서 우주선의 핵심 시스템들을 종합적으로 시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우주인을 태운 오리온 우주선은 발사 직후 지구 저궤도에 진입한 다음 처음 24시간 동안 지구를 두 바퀴 돌며 고도를 점차 올리는 ‘지구 고타원 궤도’(HEO) 비행을 한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은 우주선의 생명 유지 시스템, 통신 장비, 항법 소프트웨어 등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정밀 점검한다. 임시 극저온 추진 단계(ICPS)에서 분리된 뒤 다시 근접해 수동으로 조정하는 ‘근접 운영’ 시험을 진행한다. 이는 다음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달 착륙선과 도킹할 때 필요한 수동 조종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가 처음 달 착륙하기 전까지 10번의 시험이 있었는데,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달 착륙은 아르테미스Ⅳ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계가 많이 줄었다. 또 아르테미스Ⅱ는 달 궤도에 진입하지 않고 스치듯 선회 후 귀환하는 ‘자유귀환 궤도’(스윙 바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경로를 선택했다. 자유귀환 궤도는 달까지 갔다가 달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궤도가 휘어지면서 별도의 엔진 작동 없이 지구로 돌아오도록 설계된 경로다. 나사가 이런 궤도를 선택한 것은 “오랜만에 사람을 태우고 비행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추진 시스템이 고장 나거나 조종에 문제가 생기는 등) 실패해도 반드시 살아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 팀장은 “지난 세기 아폴로 계획이 단기적인 달 탐사 계획이었다면 아르테미스는 달에 기지를 만들어 인간이 장기 체류하고 나아가 화성으로 가는 전초 기지를 건설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번 아르테미스Ⅱ는 단계적으로 위험을 줄이며 장기적 탐사 인프라를 구축하는 지속가능성 중심 프로그램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천체물리학자로 ‘항성’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 강성주 박사는 “우주선의 지구 대기권 재진입 과정이 아르테미스Ⅰ에서 무인으로 한 차례 검증됐지만 사람이 탑승한 상태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비행이 성공적으로 완료돼야 2027~2028년의 유인 달 착륙과 이후 아르테미스 후속 임무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박사는 “이번 발사에는 한국의 큐브위성 K-라드가 실려 있고, 2022년에 발사된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아르테미스Ⅳ의 착륙지 선정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이번 발사는 한국에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 ‘역세권’ 양재에 청년안심주택… 호반써밋 224가구 이달 공급

    ‘역세권’ 양재에 청년안심주택… 호반써밋 224가구 이달 공급

    호반건설은 서울 서초구 역세권에 공급하는 청년안심주택 ‘호반써밋 양재’를 이번 달에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호반써밋 양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산 17-7번지 일원에 지하 7층~지상 17층, 1개 동으로 조성된다. 1~2인 가구를 위한 전용면적 23~54㎡의 소형으로 총 224가구가 구성되고 이중 138가구는 공공지원 민간 임대다. 청년안심주택은 대중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또는 간선도로변에 청년이나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시세 대비 저렴하게 조성되는 공공·민간 임대 주택이다. 최장 8년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호반써밋 양재도 ‘더블 역세권’이라는 우수한 입지가 장점이다.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양재역을 도보 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다. 양재역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계획돼 있어 도심은 물론 삼성역 접근성도 개선된다. GTX-C 개통에 맞춰 복합환승센터도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에는 코스트코, 이마트 등 쇼핑 시설이 있고 서초구청, 서초문화예술회관, 한전아트센터, 양재천 카페거리, 강남세브란스병원 등도 가기 편하다. 양재동 일대는 2024년 인공지능(AI)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지정됐고, 올해 초에는 정보통신기술(ICT) 특정개발진흥지구가 됐다. 향후 대규모 AI·ICT 산업벨트로 전환될 예정이다. 단지 내부는 호반써밋의 차별화된 설계와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편의시설 등으로 꾸려진다. 일부 세대에는 3룸 구조와 드레스룸 등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단지에 피트니스센터, GX룸을 비롯해 계절창고, 공용 세탁실 등 편의시설도 마련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전 세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보험 가입을 통해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안전하고 실질적인 주거 대안이 될 수 있는 단지”라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이달 말 임차인 모집공고를 내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산 17-7번지 일원에 호반써밋 양재 홍보관을 연다. 청약 일정은 다음 달부터 진행한다.
  • AI CCTV·로봇이 안전 점검… 도로공사 ‘스마트 고속도로’ 질주

    AI CCTV·로봇이 안전 점검… 도로공사 ‘스마트 고속도로’ 질주

    AI CCTV, 위험 상황 실시간 탐지안전 조치 이행하는 시간 88% 단축쓰레기 불법 투기 ‘찰나의 순간’ 포착피지컬 AI, 접근 어려운 교량에 투입시설물 상태 정밀 분석해 즉각 판정 AI 기반 작업장 안전관리 체계 도입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AI) 대전환에 발맞춰 공공기관들이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에 깔린 5000㎞ 고속도로망을 통해 국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전 국민에게 ‘교통복지’를 제공하는 공기업 한국도로공사도 AI를 활용한 ‘고속도로 대전환’에 나섰다. 고속도로의 급격한 노후화에 대응하고 도로 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AI 혁신’을 새로운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공사 현장 사각지대 해소 한국도로공사는 작업 현장 폐쇄회로(CC)TV에 AI를 접목했다. AI 카메라가 설치된 CCTV는 안전모 미착용 근로자, 위험구역, 신호수 미배치 등 10개 유형의 위험 상황을 자동으로 탐지한다. 위험이 감지되면 즉시 현장 관리자에게 경고음을 울려 알린다. AI CCTV 도입으로 안전 조치를 이행하는 시간은 기존보다 87.5% 단축됐다. 공사 관계자는 31일 “아무리 베테랑 관리자도 수십개의 CCTV 화면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는 건 한계가 있었다. 특히 도로 공사 현장은 사각지대가 많아 사고가 발생하면 늘 사후약방문식 조치가 잦았다”면서 “지금은 AI CCTV 도입으로 위험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게 한결 더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나들목(IC) 주변과 졸음쉼터, 휴게소 주변 인적이 드문 곳에 쓰레기를 상습적으로 투기하고 도망가는 ‘얌체 운전자’들이 많다. 수백대의 CCTV를 확인해 불법 투기족을 찾는 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 이에 도로공사는 쓰레기 불법 투기를 감시하는 CCTV ‘AI 클린아이’를 도입했다. 사람이 차에서 내려 쓰레기를 내려놓거나 창문 밖으로 투척하는 ‘찰나의 순간’의 행동 패턴을 자동으로 감지해 낸다. 지금까지 교량의 안전 점검은 현장 작업자의 ‘육안 조사’에 의존해 왔다. 맨눈으로 봐야만 확실한 안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베테랑’ 교량 점검 인력의 고령화와 더불어 이들의 점검 노하우가 젊은 직원들에게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면서 점점 명맥이 끊겼다. 이에 도로공사는 교량 점검에 최적화된 ‘버티컬 AI’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현장 영상을 기반으로 실시간 자동 판독을 하는 ‘제로 샷 AI’와 검색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AI’ 기술을 결합해 점검부터 대책 제시까지 논스톱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현장 작업자가 교량에 금이 가거나 파손된 부위를 촬영해 AI에 업로드하면 시스템이 도로공사가 보유한 5000여건의 전문 자료를 바탕으로 손상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기존 2개월 이상 걸리던 의사결정 시간이 2일로 단축됐다. 여기에 피지컬 AI ‘워치독’도 투입됐다. 사람이 직접 다가가기 위험하거나 드론조차 접근하기 까다로운 교량의 핵심 구간을 안전하고 정밀하게 점검한다. 현장 사진과 데이터 입력만으로 시설물의 상태가 기준치에 부합하는지 즉각 판정이 이뤄진다. 분석 결과는 시스템에 실시간 기록돼 디지털 보고서로 자동 작성된다. ●지역거점 AI 데이터센터 추진 고속도로는 쌩쌩 달리는 자동차와 도로를 건설하고 유지·보수하는 1600여개의 작업장이 동시에 가동되는 위험천만한 공간이다. 도로공사는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AI 기반의 작업장 안전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위험성 평가’란 ‘일터 건강검진’과 같다. 현장에서 누군가 다치거나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위험 요소를 찾아내 안전하게 바꾸는 과정을 뜻한다. 과거에는 관리자의 주관적인 경험에 의존해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다 보니 작업의 위험성이 간과될 우려가 컸다. 하지만 지금은 작업 계획서를 AI가 분석하고 잠재된 위험 요인을 찾아내 대책까지 제시한다. 도출된 핵심 위험 정보는 전 근로자에게 즉시 전파돼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한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수집된 방대한 고품질 데이터를 민간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가 AI의 성능을 좌우할 핵심 연료이자 ‘21세기 원유’라는 판단에서다. 2020년 ‘국가 교통 데이터 오픈마켓’을 열고 교통·시설·안전 등의 공공 및 민간 데이터를 개방했다. 민간 기업과 연구자들이 민감한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유출 걱정 없이 결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원스톱 환경을 구축한 건 도로공사가 유일하다. 도로공사는 공기업 최초로 고속도로 유휴부지를 활용한 지역거점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고속도로 IC 인근 유휴부지는 전국에 구축된 약 4200㎞의 광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고, 태양광 발전 시설과 연계해 대규모 전력 수요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한 건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 취지에도 부합한다. 공사 관계자는 “AI는 국민의 불편을 덜어주고 민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서비스 혁신 도구”라면서 “앞으로 AI를 기반으로 국민이 매일매일 체감할 수 있는 ‘진짜 스마트 고속도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5부제 확대·운항 축소… 산업계 ‘에너지 비상경영’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한달을 넘긴 가운데 산업계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15년 만에 ‘에너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중동산 원유와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제조업, 통신·정보기술(IT), 유통, 제약 등 대부분 기업이 에너지 절약 방안을 도입했고, 항공업계는 손실 줄이기에 나섰다. 2011년 유가 급등 당시의 단순 절약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고유가 장기화 국면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 계열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강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 본사를 중심으로 시행하던 차량 5부제를 전 그룹사로 확대하고 사업장 에너지 관리도 고도화한다. 평일, 휴무일, 점심시간, 야간 등 전기 사용 유형을 구분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국내 출장도 최대한 화상회의로 대체하기로 했다. 복도, 주차장 등의 폐쇄회로(CC)TV에 AI 기능을 접목해 일정 시간 사람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으면 조명을 자동 소등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데이터센터 등 AI에 따른 고전력 시설이 늘고 있는 정보통신(IT)업계도 에너지난에 대응하고 있다. 통신 3사는 AI와 가상화 기술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SK텔레콤은 차세대 가상화 기지국과 고효율 AI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했고, KT는 전국 통신실 냉방 온도를 실시간 제어하는 AI 최적화 솔루션을 전면 가동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저전력 장비 도입 확대와 더불어 연구개발(R&D) 센터에 1000㎾급 자가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역시 운영비 최소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에너지 효율화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유가 파동이 기술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위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는 의약품 포장재와 일부 원료를 확보하느라 비상이다. 동아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선발주 등을 통해 원료 확보에 나섰고 기초수액제 공급사인 JW중외제약, HK이노엔, 대한약품공업은 나프타 수급 불안에 따른 수액백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포장재 소재가 변경되는 경우 안정성 영향성이 달라질 수 있어 식약처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이중고에 비행기 운항을 축소하고 있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 5곳이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쟁 이전보다 항공유 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한 여파다. 한국해운협회는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선박 억류와 운항 중단, 전쟁 보험료 상승 등 손실이 크다며 정부에 선박 피해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청했다. 앞서 삼성·SK·LG·롯데·한화·CJ·GS 등 재계 주요 그룹도 차량 운행 제한과 사업장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등 절전 경영에 들어갔다.
  • “국가폭력 공소시효 폐기… 나치 전범처럼 영구 책임”

    “국가폭력 공소시효 폐기… 나치 전범처럼 영구 책임”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소멸시효를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폭력 가해자들이 받은 훈·포장도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고문 기술자’ 이근안,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책임자 박처원 등의 서훈이 취소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4·3 희생자 유족들과 오찬을 하며 국가폭력 범죄의 공소시효와 피해자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를 폐지하는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 내에 재입법을 통해서 영구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국가폭력으로 국민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그런 일이 생기면 나치 전범 처벌과 같이 영구적으로 책임지도록 반드시 만들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2024년 12월 국회를 통과했으나, 당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관련 법안은 현재 민주당 의원들의 발의로 총 5건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이 대통령이 재입법을 강조한 만큼 여당도 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김혜경 여사와 함께 4·3 평화공원에 참배를 한 뒤 유족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참배 후 방명록에도 ‘제주 4·3을 기억하며 국가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민형사 시효제도를 폐기하겠다’고 남겼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고 처음 맞이하는 추념식이라 이번에 꼭 그 시기에 맞춰 참석하고자 했지만 긴박한 국제 정세와 외교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국민주권 정부는 제주 4·3의 완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4·3에 대한 왜곡과 폄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가폭력 가해자들에게 수여된 훈·포장도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엑스(X)에 경찰이 군사정권 시절 고문 수사와 간첩 조작에 관여하고도 포상을 받은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한 사실을 언급하며 “최악의 국가폭력 범죄자들에게 준 훈·포장 박탈은 만시지탄이나 당연한 조치”라며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1945년 경찰 창설 이후 경찰관들에게 수여된 정부 포상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 약 7만건의 공적 내용을 이달 초부터 전수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훈장이나 포장을 취소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부터 경찰과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전신)에서 간첩 조작에 가담한 74점의 서훈을 취소했다. 올해 1월에는 이 대통령이 간첩 조작 사건 관련자 11명의 서훈을 추가로 취소했다. 그러나 상당수 포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지난 25일 사망한 ‘고문 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도 생전에 16개의 상훈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취소된 것은 1986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받은 옥조근정훈장 하나뿐이다. 남영동 대공분실 책임자였던 고 박처원 전 치안본부 대공수사처장 역시 서훈이 유지되고 있다. 보국훈장 2개와 근정훈장 2개 등 공개된 포상만 13개에 이른다. 그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밖에도 1960년대 서유럽 유학생과 학자들이 동베를린 방문 등을 이유로 간첩으로 몰린 ‘유럽간첩단 사건’ 등 각종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 관련 수사관들 역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범위에서 폭넓게 들여다보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림백서] 산불,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재난

    [산림백서] 산불,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재난

    지난해 우리가 겪은 산불은 분명한 경고였다. 2025년 한 해 산불 발생 건수는 459건으로 최근 10년 평균(529건)보다 적었다. 그러나 피해 면적은 10만㏊로 10년 평균 대비 7배를 웃돌았다. 단 6건의 대형 산불이 전체 피해의 99%를 차지하며 대형 산불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제 ‘얼마나 자주 불이 나는가’가 아니라 ‘단 한 번의 불이 얼마나 치명적으로 사회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는가’로 주요 지표가 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산불은 더이상 나무만 태우는 자연재해로 끝나지 않는다. 기후변화로 건조한 날씨가 길어지고 순간 강풍이 잦아지면서 산불이 일상화, 대형화하고 있다. 불길이 예측하기 어려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대형화된 산불은 숲을 태우는 것을 넘어 송전망을 끊고 통신 기지국을 집어삼키며 주거 단지를 초토화했다. 더욱이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국가 핵심 기반 시설까지 위협한다는 점에서 산불은 ‘국가 시스템’을 위협하는 재난이 됐다. 2025년 산불 발생의 68%는 산림 외부, ‘산림 인접지’에서 시작됐다. 산불이 숲 안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 영역에서 발생해 숲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거대한 재난의 시작점이 구시대적 ‘관행’에 자리하고 있다. 입산자 실화와 쓰레기 및 논·밭두렁 소각이 여전히 산불의 주된 원인이다. “내 땅에서 내 쓰레기를 태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안일한 고집과 농산 폐기물 소각이라는 악습이 국가적 재난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관용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고의적인 방화뿐 아니라 부주의로 인한 실화도 공동체 안전을 파괴한 대가에 상응하는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에 준하는 책임을 물어 ‘소각 행위는 곧 범죄’라는 인식을 사회에 각인시켜야 할 때다. 행정적 권한의 ‘사각지대’도 해결이 시급하다. 현행 규정에 산림청은 산림 내부만 관리할 수 있어 산불의 ‘입구’가 되는 산림 인접지 주택가나 농경지에 대한 예방 조치에 한계가 있다. 산불이 자주 산림 밖에서 유입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산림청의 예방 및 관리 권한을 산림 인접지까지 확대·강화하는 법적 근거 마련이 절실하다. 불이 난 뒤 헬기를 띄우는 대응보다 불이 나지 않도록 인접 지역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예방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화’는 사회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점에서 살인·강도·성폭행과 함께 4대 강력 범죄에 포함된다. 산불 위험 시기에 산림 인접지에서 허가받지 않은 불을 다루는 행위를 ‘준방화’ 행위로 규정해 강력히 제재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기술적 대응 역시 병행돼야 한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산불 감지 시스템과 위성 및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 체계, 고도화된 기상 예측 정보의 활용 등은 초기 대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대형 산불 시대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자리잡아야 한다. 산불 예방은 정부 역할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 국민 개개인이 공포에 가까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건조한 봄철 산림 인접지에서의 소각 금지는 불편함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의무다. 우리는 지난해 값비싼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산불은 ‘안전과 안보’의 문제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백 년의 숲과 이웃이 삶터를 잃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강제와 국민적 절제가 맞물리는 강력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더이상 불타는 산림을 보고 싶지 않다. 김동현 전주대 소방안전공학과 교수
  • ‘안전 E등급’ 대구 동화사 극락전 전면 해체 보수

    ‘안전 E등급’ 대구 동화사 극락전 전면 해체 보수

    문화재 안전등급 E등급을 받은 보물 제2132호 대구 동화사 극락전의 전면 해체·보수 공사가 본격화한다. 26일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국가유산수리기술위원회는 최근 열린 보수 분과 회의에서 동화사 극락전에 대한 해체·보수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회는 “건물 위치나 모양이 변한 정도를 고려했을 때 기단까지 전체 해체 및 보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대구 동구청이 추산한 공사 예정 금액은 감리 비용을 포함해 50억 9700만원이다. 이와 함께 위원회는 극락전 주변에 있는 보물 제248호 금당암 동·서 삼층석탑에 대해서는 계측기를 설치하고 공사 중 영향 여부를 관찰하라고 권고했다. 팔공산 기슭에 있는 동화사 극락전은 1998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지붕을 보수했다. 하지만 2024년 정밀 안전진단에서 하위 등급에 속하는 E등급 판정을 받았다. 문화재 보수·정비는 A~F 등급 중 E등급 이하 진단을 받아야 가능하다. 동구청도 극락전 구조안전진단 용역을 수행한 결과 기단 전반에 균열이 생겼고 기둥을 지탱하는 퇴량도 느슨해진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유산청은 건물 위치나 모양이 변한 원인과 현재 상태, 수리 내용 등을 기록한 뒤 기술지도단을 구성해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화사 극락전은 통일신라시대 기단과 주춧돌 위에 세워진 조선 후기 불전으로 17~18세기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1986년 대구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고 2021년 보물로 승격됐다.
  • 서울지하철 ‘무선통신 관제 기술’ 도입… 혼잡도 20% 줄인다

    서울지하철 ‘무선통신 관제 기술’ 도입… 혼잡도 20% 줄인다

    서울시가 새로운 열차 관제 기술을 도입해 지하철 혼잡도를 최대 20%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새 시스템은 2032년 우이신설선 연장선 개통 시기에 맞춰 도입하고 차례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26일 이런 내용의 ‘도시철도 혼잡개선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방안의 핵심은 열차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열차와 관제실 간 무선통신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신림선을 제외한 모든 서울 도시철도는 실시간 위치 파악을 위해 선로에 전기 신호를 흘려보내는 ‘궤도회로 방식’을 쓰고 있다. 무선통신 방식은 궤도회로 방식보다 열차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운행 간격을 20% 줄일 수 있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철도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열차 증량이나 급행 노선 신설 등 기존의 단편적 해결방안이 아닌 첨단 무선통신 기반 제어시스템을 도입해 도시철도 운행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며 “이 기술이 도입되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열차를 투입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 내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호선의 경우 2023년 하루 열차 운행 수를 4회 늘렸는데 열차 내 혼잡도는 증회전 (2022년 172.3%)보다 증회 후(2025년 150.4%) 21.9%포인트 감소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도시철도 열차 혼잡도는 9호선이 182.5%로 가장 높았고, 우이신설선이 163.2%로 뒤를 이었다. 8호선(159.4%)과 2호선(150.4%)의 혼잡도도 높았다. 차량 정원이 가득 찼을 경우를 혼잡도 100%로 보는데, 국토부의 ‘철도 안전관리 체계 기술기준’에 따르면 안전을 위해 최고 혼잡도는 150% 이하로 관리하게 돼 있다. 시는 우이신설선에 무선통신 방식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검토용역 결과가 나오면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우이신설 연장선이 개통되는 2032년 실제 운행에 무선통신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어 9호선과 2호선도 무선통신 방식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여 실장은 “도시철도 혼잡은 시민 삶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해 개선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