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문인들/지역감정 글로 풀기 앞장
◎수필인 이어 젊은시인들 공동작품집 마련/10월 시집출판기념회땐 화합대회도 개최
영호남 지역감정을 허무는 노력들이 양지역 문인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영호남 수필인들이 함께 펴내는 「영호남 수필」제2집이 오는 9월말 발간되는데 이어 10월중순께에는 영호남 젊은시인들의 공동시집이 발간되고 지역감정해소를 위한 문학인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이같은 작업들은 지역감정 타파를 위한 구체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작업으로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오는 10월중순께의 영호남 젊은시인들의 공동시집발간과 문학인대회에는 대선에 즈음하여 현시국에 대한 문인들의 적극적 의지가 표명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은다.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문학인대회는 공동시집 출판기념회를 겸하여 열리는 것으로 민족문학작가회의에 참가한 젊은 시인들간의 논의를 본격화하기 위한 것.이를 위해 영호남 양측은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영남측은 시집발간을,호남측은 문학인대회를 각각 주도하기로 했다.영남지역의 추진위원은 부산 최영철 성기각,경남 김태수,경북 김용락시인이며 호남지역은 광주 임동확외 1명 전남 김준태 전북 안도현시인 등이다.
이번 공동시집에는 「한겨레 한민족」을 주제로 영남시인들은 호남을,호남시인들은 영남을 노래한 시들이 수록된다.2백50∼3백쪽 분량으로 나올 이 시집의 출품대상자는 부산·경남·경북지역과 광주·전남·전북지역 시인 각각 30명,영호남대학 문학서클 각각 한팀,그리고 부산·광주청년문학회 등이다.이밖에 「영호남 젊은시인들의 시세계」란 주제의 평론도 게재된다.시집출판은 부산의 시로출판사가 맡았다.
문학인대회는 공동시집이 발간된 10월중순이후나 11월초순 지역감정 확산에 반대하는 문인들의 결의대회 형식으로 광주등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9월말 발간되는 영호남 문인들의 공동수필집 「영호남수필」(도서출판 빛남간)은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문인들의 최초의 본격적인 시도 사례로 꼽힌다.지난해 부산 여류문학회와 전북 문학회가 함께 설립한 영호남수필문학회가 주관이 되어 지난 연말에 이어 2집이 발간된 「영호남수필」에는 부산·대구·광주·전주지역 수필가 80여명의 수필이 수록된다.영호남수필문학회 부산대표인 한영자씨는 이 모임이 『순수 수필인들의 향토애향정신을 드높이고 지역간의 화해분위기를 도모해보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며 『호응이 높아 앞으로 포항 울산 등지로 가입지역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