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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무심코 쓰는 단어, 알고 보면 다 사연 있다

    당신이 무심코 쓰는 단어, 알고 보면 다 사연 있다

    우리는 문어, 낙지, 주꾸미를 제대로 구분할 줄 안다. 그런데 중국이나 일본에선 그렇지 않다. 낙지나 주꾸미를 문어의 일종으로 생각한다. 중국어로 문어는 ‘장위(章魚)’라 하고, 낙지나 주꾸미는 작은 문어라는 의미로 ‘샤오장위(小章魚)’로 통칭한다. 반대 사례도 있다. 우리는 카스텔라를 빵의 한 종류로 알고 있다. 빵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프랑스는 그렇지 않다. 빵을 만드는 제빵사는 ‘블랑제’라 하고, 카스텔라나 케이크, 과자 등을 만드는 사람은 ‘파티셰’로 나눈다. 우리 삶에 밀접한 대상일수록 이름은 정교해진다. 그렇지 않은 대상은 하나의 큰 범주로 무심하게 묶어 버리곤 한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단어의 어원과 변천, 적정한 쓰임새,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탐구해온 저자가 우리 주변 단어에 얽힌 이야기를 또 풀어냈다. 2년 전 출간한 인문교양서 ‘단어가 품은 세계’에 이은 후속작이다. 23개의 꼭지로 일상 속 단어의 사연을 펼친다. 앞서 문어, 낙지, 주꾸미 사례처럼 단어에 얽힌 인식 문제까지 풀어낸 게 책의 묘미다. 예컨대 결혼하지 않은 시동생을 높여 부르는 단어 ‘도련님’의 변천사를 보자.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 ‘가르쳐주는 사람’이란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ācārya’에서 왔다. 이를 한자로 소리 표기한 ‘아사리(阿闍梨)’로 들어왔고, 한자 ‘사’가 ‘도’로 발음이 변하면서 ‘도리’가 됐다. 고려시대에 ‘도리’는 절에 들어가 승려가 된 총각을 이르는 말이었다. 여기에 ‘리’가 ‘려’로 바뀌며 ‘도려’가 됐고, 사이시옷이 붙으며 ‘도렷님’, 이를 발음하기 쉽도록 ‘도련님’으로 바뀌었다. 이 말은 또 ‘도련’, 그리고 ‘도령’으로도 변화했다. 도령은 한자 ‘道令’으로 쓴다. 저자는 이를 두고 “단어는 예상치 못한 모양으로 바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흐름을 억지로 바꾸긴 어렵다고 덧붙인다. 도련님을 비롯해 아가씨, 서방과 같은 호칭부터 금자탑, 도나츠, 낭만, 북채 등 우리에게 익숙한 번역어가 어떻게 생겨나고 바뀌었는지 따라간다. 잘못 쓰이는 단어도 짚어낸다. 많은 이들이 1905년 을사늑약 체결로 ‘을씨년스럽다’라는 말이 생겨난 줄 알지만, 사실 어원은 1785년(정조 9년)의 을사년 대기근에서 왔다고 한다. 저자는 단어를 대할 때 사전적 정의만 따지지 말고 맥락, 그리고 문화적 용법을 두루 헤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랜 세월 동안 소비되고 다듬어져 ‘문화적 맥락’까지 알아야 그 단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단어는 세상을 인식하는 도구다. 나아가 우리 사고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저자의 설명을 따라 단어들의 어원과 변천을 쫓아도 좋을 듯하다. 대부분 우리가 자주 쓰는 단어들에 대한 풀이여서 책이 술술 읽힌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단어는 우리 인생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 인삼·포도·대추 이어 고추 아가씨도?

    ‘인삼·포도·대추…’ 경북 시군의 ‘특산물 아가씨’ 선발 대회가 머지않아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국내 최대 고추 산지인 경북 영양군은 ‘영양고추 홍보사절 선발대회’ 개최 주기를 격년에서 3년으로 변경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개최 예정이던 선발 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된다. 계속되는 예산 낭비 및 실효성 등의 논란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1984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혹은 2년에 한 번씩 모두 21차례 개최됐다. 2024년 이전만 해도 ‘영양고추 아가씨 선발대회’로 개최됐으나 성 상품화, 성차별 논란이 거세지면서 ‘영양고추 홍보사절 선발대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하지만 여전히 아가씨 선발대회 성격을 탈피하지 못했다. 2024 대회에서 최종 선발된 6명(진, 선, 미, 매꼬미, 달꼬미, 빛깔찬 각 1명)이 모두 미혼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사실상 미인대회가 개최되는 곳은 영양군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영양고추 홍보사절 선발대회 폐지를 강력 주장한다. 주민 김모(53·영양읍)씨는 “군이 매번 예산 약 3억원 정도를 들여 고추아가씨·홍보사절을 선발해 놓고는 몇 차례 행사 동원에 그치는 것이 고작인 전시성 행정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대회 개최 주기를 3년으로 늘리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처럼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도내에서 ‘영천·김천 포도아가씨’, ‘경산 대추 아가씨’, ‘영주 인삼 아가씨’ 선발 대회가 폐지된 바 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전남 영암군 무화과·강원 횡성군 더덕·충북 단양군 마늘 아가씨 선발대회 등도 수년 전 없어졌다. 해당 지자체들이 미인 선발대회 성격의 ‘특산물 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해 달라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 단체들의 권고를 적극 받아들인 결과다. 대신 이들 지자체는 관련 농특산물 홍보마케팅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 영양군 관계자는 “앞으로 행사 내실화를 통해 지역 및 특산물인 고추 홍보를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부장’ 최대훈 아내, 세계 미인대회 ‘3위’…미스코리아 출신

    ‘김부장’ 최대훈 아내, 세계 미인대회 ‘3위’…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최대훈이 SBS 드라마 ‘김부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아내인 배우 장윤서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김부장’은 7월 드라마 브랜드평판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최대훈은 주인공의 오랜 친구인 태권도 관장 역을 맡아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대훈의 아내 장윤서는 2006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 배우다.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 ‘도망자 플랜 B’ ‘야차’ 등에 출연했으며, 세계 미인대회인 미스 인터내셔널에서 3위를 차지한 이력도 있다. 최대훈은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무명 시절 아내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결혼 초반 생활비로 100만원을 줬다. 계속 아내에게 ‘12년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딸이 태어났을 때는 소속사도 없었다. 출연료를 30만원만 더 올려달라고 처음 부탁했다”며 “‘30만원 더 주시면 100만원어치 더 잘하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하면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 글맛 가득 ‘박찬욱 각본 컬렉션’ 출간…JSA, 올드보이 등 대표작 9편 담아

    글맛 가득 ‘박찬욱 각본 컬렉션’ 출간…JSA, 올드보이 등 대표작 9편 담아

    “너나 잘 하세요….”(‘친절한 금자씨’) “누구냐, 넌”(‘올드 보이’) “너 착한 놈인 거 알아…. 그러니까…내가 너 죽이는 맘 이해하지?”(‘복수는 나의 것’) 벽지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특유의 미장센뿐 아니라 강렬한 대사로도 유명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글로 만날 수 있게 됐다. 각종 명대사를 포함해 박 감독의 영화 세계를 텍스트로 접할 수 있는 선집 ‘박찬욱 각본 컬렉션’이 정식 출간됐다. 각본 선집은 총 9권으로 구성됐다. 이른바 ‘복수 3부작’이라 불리는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를 비롯해, ‘공동경비구역 JSA’(2000),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어쩔수가없다’(2025) 등 박 감독의 대표 연출작 9편이 담겼다. 이 가운데 ‘공동경비구역 JSA’와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등 3편의 각본은 첫 정식 발간이다. 각본 선집은 박 감독의 영화적 세계관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한눈에 조망하는 기회다. ‘복수는 나의 것’과 같이 복수와 유괴를 소재로 한 ‘친절한 금자씨’가 전작의 어떤 점을 계승하면서도 달라졌는지, 각기 다른 각본가와의 협업이 어떤 식으로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책을 출간한 을유문화사는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는 팬들은 더욱 즐겁게 그의 작품 세계를 탐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5명 살리고 떠난 ‘인어아가씨’ 배우…벌써 사망 10주기

    5명 살리고 떠난 ‘인어아가씨’ 배우…벌써 사망 10주기

    배우 고(故) 김성민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고인은 2016년 6월 24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26일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당시 유족은 생전 고인의 평소 뜻을 존중해 장기 기증을 결정했고 그는 다섯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1995년 극단 활동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김성민은 2002년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주연으로 발탁되며 전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인어아가씨’는 임성한 작가의 필력과 파격적인 설정이 맞물려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최고 시청률 40%를 상회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안방극장을 점령했고 주역이었던 그 역시 스타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성공 이후 그는 ‘왕꽃선녀님’, ‘환상의 커플’, ‘가문의 영광’, ‘밥줘’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예능인으로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 필로폰 밀반입 및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되며 2011년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및 사회봉사, 약물치료 강의 수강 등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2년 JTBC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으며 2013년에는 비연예인과 결혼하며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다시 마약 투약 혐의가 드러나 구속되면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수감 생활을 마친 뒤 2016년 1월 출소한 그는 약 5개월 만에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하며 생을 마감했다.
  • 김태리, 한 줌 허리…‘뼈말라’ 대표 연예인 다운 종잇장 몸매

    김태리, 한 줌 허리…‘뼈말라’ 대표 연예인 다운 종잇장 몸매

    배우 김태리가 한 화보를 통해 독보적인 비주얼과 슬림한 자태를 과시했다. 소속사 매니지먼트mmm은 24일 패션 매거진 ‘보그’ 7월호에 실릴 김태리의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 속에서 김태리는 지중해 바다 위에 떠 있는 요트 위에서 여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화보 속 시선을 끈 것은 그의 마른 체형이었다. 가녀린 개미허리와 곧게 뻗은 각선미로 비현실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그동안 연예계에서도 ‘뼈말라’를 대표하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던 그는 이번 화보를 통해 다시 한번 슬림한 보디라인을 입증했다. 김태리의 남다른 마른 몸매는 동료 연예인들에게도 다이어트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걸그룹 ‘오마이걸’의 승희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김태리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승희는 드라마 ‘정년이’를 촬영하던 당시의 일화를 전하며 “태리 언니랑 붙는 신이 많았다. 그런데 제가 손도 얼굴도 더 큰 거다. 영상 보고 충격받고 거의 10kg을 쫙 뺐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자신의 몸무게를 40kg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태리는 프로필상 166cm 키에 몸무게 46kg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016년 영화 ‘아가씨’로 데뷔한 김태리는 최근 첫 예능에 도전하며 친근한 매력을 보여줬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방과후 태리쌤’에 출연해 아이들을 향한 진심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 여름에 만나는 ‘겨울 나그네’…괴르네·선우예권 “외로운 시대를 위한 노래”

    여름에 만나는 ‘겨울 나그네’…괴르네·선우예권 “외로운 시대를 위한 노래”

    오는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59)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7)이 프란츠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1827)를 연주한다. 실연의 아픔을 겪는 젊은이의 방황과 고독을 그린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24개 가곡으로 완성한 ‘겨울나그네’는 낭만주의 음악의 정점으로 여겨진다. 18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만난 괴르네는 ‘겨울나그네’에 대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어떤 문화와 언어를 갖든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청중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이야기를 담은 위대한 작품”이라고 칭송했다. “슈베르트와 뮐러는 인간 내면에서 지성과 영혼을 발견하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매우 혁명적”이라고 덧붙였다. 괴르네는 “독일 가곡의 선도적인 해석가”(시카고트리뷴), “어둡게 매혹적인 목소리”(뉴욕타임스)를 가진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성악가 중 한 명”(보스턴글로브)으로 평가받는다. 국제클래식음악상(ICMA), 디아파종 도르, 그라모폰상, 에디슨 클래식상 등을 수상했고 미국 음악상인 그래미상에도 여러 차례 후보에 올랐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마리스 얀손스, 파보 예르비 등 거장 지휘자들과 협업했다. 특히 ‘겨울나그네’로는 가히 독보적인 이력을 쌓고 있다. 영국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하이페리온이 오랜 기간 제작한 슈베르트 성악곡 전곡 앨범 ‘슈베르트 에디션’에 참여했고, 이 시리즈 중 ‘겨울나그네’는 1997년 타입지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음반’에 꼽혔다. ‘백조의 노래’로 에디슨상을, ‘마왕’으로 국제클래식음악상을 품에 안았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참여한 ‘2026 여름에 듣는 겨울나그네’ 공연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2024년부터 추진한 ‘한세 클래식 리트’(고전 가곡)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자리다. 2년 전 같은 형식 공연에서 바리톤 벤야민 아플과 피아니스트 사이먼 래퍼가 젊은 예술가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다면 이번에는 노련함과 깊이를 더한다. 다섯 살 무력 처음 슈베르트 음악을 접했다는 괴르네는 “바흐 다음으로 중요한 장곡가”라며 “슈베르트가 없었다면 성악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 했다. 지금까지 250회 넘게 불러왔는데 오늘날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거대한 사회를 이루고 살지만 너무 많은 일과 부족한 소통 탓에 우리는 외롭습니다. 한 식탁에 앉은 가족이 저마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더군요. 인공지능은 우리를 더 침묵하게 만들 겁니다.” 비록 작품은 겨울의 고독과 어둠을 그리지만 “악몽 같은 어둠”이 아니라 “저 멀리 보이는 빛을 향해 걸어가는 어둠”이라고 했다. 마지막 곡 ‘거리의 악사’는 방랑자가 연주하는 늙은 악사와 함께 떠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의 주인공은 물속으로 뛰어드는 결말을 선택하는 것과 비교하며 “이 곡의 주인공은 죽음을 택하지 않는다. 끝내 누군가를 만나리라 믿는다”고 희망 섞인 설명을 덧댔다. 그러면서 “37년간 이 노래를 불러왔지만 해석의 방향을 바꾼 적은 없다. 대신 세월과 경험의 층을 한 겹씩 더해갈 뿐”이라고 부연했다. 괴르네와 선우예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류해오다 처음 한 무대에 서게 됐다. 올가을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과 미국 투어도 한다. 이날 동석한 선우예권은 “오래 존경해온 음악가의 섬세한 뉘앙스와 다이내믹을 바로 곁에서 듣는 일이 큰 축복”이라면서 “수십 년간 이 곡을 탐구해온 연륜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곡에 대해 “시와 음악이 만나는 가장 친밀하고 내면적인 장르”라며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는 독주와 달리,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나누는 대화 같아 더 가슴에 와닿는다”고 덧붙였다. 괴르네가 “단발성 공연이 아니라 100살이 될 때까지 함께 공연하고 싶다”고 하자 선우예권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아끼는 곡으로 21번 ‘여인숙’을 꼽았다. 괴르네는 묘지를 떠올리게 하는 코랄 선율을 들어 “마침내 쉬려 하지만 자리가 없어 다시 길을 나서는 장면”이라 짚었고, 선우예권은 “화성의 진행과 반음계의 연결이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괴르네는 좋은 협연의 비결로 ‘자유’를 꼽았다. “피아니스트가 찰나에 내 호흡을 읽어낼 때 큰 해방감을 느낀다”는 그는 “프로끼리는 음악을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함께 만들어갈 뿐이다”라고 협연에 대한 기대감을 설명했다. 선우예권도 “서로 유연성을 갖고 작업하기 때문에 늘 굉장히 다른 음악들이 나오는 것 같다. 이번 공연에도 어떤 노래와 음악이 흘러나올지 굉장히 기다려진다”고 거들었다. 24곡 전곡을 연주하는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100분간 이어진다. 지연 입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 앵벌이 아이들의 합주, 역사의 멜로디 품고…천명관이 돌아왔다

    앵벌이 아이들의 합주, 역사의 멜로디 품고…천명관이 돌아왔다

    한국전쟁 직후 1950년대 서울 ‘앵벌이’ 소년 동이 생존기 그려“착취하려는 힘에 맞선 자유의지그 부조리 계속 쓸 수밖에 없어” “작가는 현재만 살아가지 않습니다. 과거에도 존재하죠. 겪어보지 못한 시대임에도 그 감각이 몸속에 있다는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한국전쟁의 비극과 슬픔이 아코디언의 구슬픈 멜로디를 타고 넘실거린다. 소설가 천명관(62)이 신작 ‘아코디언’(창비)으로 10년 만에 독자들을 찾아왔다. 장편 ‘고래’로 2023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입담꾼’의 이야기가 비로소 다시 시작된다. 천 작가를 17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만났다. “한국전쟁이야말로 인류사에 드문 끔찍한 비극이죠. 오늘날 한국 사회의 지형을 만든 근원적인 사건이잖아요. 아직 우리는 그 자장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는 결국 개인의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는데, 제 마음이 끌린 건 가장 밑바닥에서 희생된 아이들이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1950년대 서울이다. 전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그곳에선 참혹한 비극과 따뜻한 희극이 어지럽게 교차한다. 찌그러진 깡통 앞에 죽은 개처럼 엎드려 있는 소년 동이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피난길 가운데 어머니를 잃어버린 동이는 앵벌이 움막에서 구걸로 생을 연명한다. 그러다 우연히 아코디언을 손에 쥐는데, 그것이 그의 운명을 뒤흔들어 놓는다. 거리에서, 미군 클럽 무대에서 연주를 펼치는 동이와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짓눌려 있던 당시 민중의 삶을 복원한다. ‘목포의 눈물’, ‘홍콩아가씨’, ‘베사메무쵸’와 같은 노래들은 그 시절의 기억을 청각적으로 환기한다. 전쟁 속 아코디언을 연주한다는 것, 한낱 예술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음악은 곧 생명이라고 생각해요. 비트는 심장의 박동이고, 곧 살아 있음을 의미하죠. 창작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것입니다. 인간이 인간다울 땐 장난치고 익살 부리며 ‘놀이’를 할 때죠. 예술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고요.” 그가 10년이나 걸려서 돌아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소설보다는 영화에 마음을 쏟았기 때문이다. 원래 영화에 뜻이 있었던 그는 40대에 ‘고래’로 성공을 거둔 이후에도 영화를 향한 마음을 꺾지 못했다. 50대 10년을 오롯이 영화에 쏟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소설가로 돌아왔지만, 영화의 흔적이 영 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독자를 휘어잡아 그들의 머릿속에 이미지를 때려 넣는 특유의 문체는 아마 영화 시나리오에 골몰했던 시간이 준 선물일 것이다. 그는 당분간 소설 집필에 열중할 계획이다. 어떤 이야기를 쓸 것인가. “타인을 지배하고 착취하려는 힘과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의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이 두 가지 커다란 힘이 영원히 투쟁할 겁니다. 역사를 보면 인간이 늘 패배한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이겨내려 했던 여러 의지가 있거든요. 그 부조리와 모순들을 계속 쓰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제 마음이 거기에 가 있으니까요.”
  • ‘동백아가씨 악보’ 광복 후 대중가요 최초 문화유산 등록

    ‘동백아가씨 악보’ 광복 후 대중가요 최초 문화유산 등록

    부산시는 ‘동백아가씨 악보’와 해월정사 소장 ‘성철스님 친필 원고’를 부산시 등록문화 유산으로 고시했다고 4일 밝혔다. 또 농가월령도 십이폭 병풍 등 3건을 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고시했다. 1954년 이미자가 부른 동백아가씨의 악보 일괄은 광복 이후 대중가요 최초로 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부산 출신 작곡가 백영호와 작사가 한산도가 제작한 영화 ‘동백아가씨’ 주제곡으로,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소장하고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어로 대중에게 알려진 성철스님의 ‘친필 원고 일괄’은 스님이 1947년 문경 봉암사 결사부터 팔공산 성전암과 1960년대 해인사에서 주석할 때 직접 쓴 원고이다. 부산박물관 소장 ‘농가월령도 십이폭 병풍’과 ‘윤대집’은 조선시대 동래부를 중심으로 활동한 향리 출신 박주연(朴周演, 1813~1872) 관련 자료로, 부산 지역사의 특징을 보여주는 가치가 높은 유물이다. 그밖에 ‘후한서’는 개인소장으로, 중국 후한의 역사를 수록한 기전체 역사서로서 관판본이다. 관판본(官版本)은 국가기관인 주자소에서 조성한 금속활자로 인출한 책으로, 사판본(私版本)보다 전래가 희소하다. 조유장 시 문화국장은 “부산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근현대 문화유산을 발굴, 시민에게 널리 알리고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나태주의 풀꽃 편지] 민영이가 온 날

    [나태주의 풀꽃 편지] 민영이가 온 날

    민영이가 왔다. 얘는 이렇게 감감소식으로 살다가 느닷없이 찾아온다. 뭉뚝한 제 성미를 그대로 닮았다. 공주, 친정집에 볼일이 있어 애기들이랑 친정집에 들른 길에 나를 만나러 오겠다고 오전 시간에 전화를 걸어 왔던 것이다. 그래도 민영이가 온다면 언제든 나는 허둥댄다. 어쩌지? 이미 몇 가지 선약이 있었지만 그 약속을 조정하고서라도 시간을 만들어 민영이를 만나야 한다. 그만큼 민영이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일단은 오후 5시에 문학관에서 만나자고 시간 약속을 했다. 내가 민영이를 처음 만난 것은 2009년 7월.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면서부터다. 문화원에 부임해 보았더니 김민영이란 여직원이 있었다. 조그만 체구에 특별히 예쁜 구석이라고는 없는 그저 그런 아가씨였다. 그런데 그 김민영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김민영에서 그냥 민영이로 바뀌었다. 민영이와 만난 지 1년도 안 되어 그다음 해 4월, 민영이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이다. 겨우 스물다섯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오열하는 어린 딸의 모습이 아프게 마음속으로 들어와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았다. 저걸 어쩌나! 저걸 어쩌나! 그런 조바심이 나로 하여 민영이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민영이가 마음의 딸이 되었다. 그래 나에게는 민애란 이름의 딸이 하나 있지. 민애에 이어 민영이는 나에게 두 번째 딸이 되었다. 그렇게 함께 지내기를 6년. 그사이에 민영이는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임신하고 바로 그 아이를 낳기 위해 문화원을 사직하고 공주를 떠났다. 민영이가 결혼식을 올릴 때 내가 주례를 보아 주었음은 물론이다. 그에 앞서 결혼할 청년을 민영이가 데리고 와 나에게 미리 선보여 주었음은 또 물론이다. 남자가 매우 선하고 착실해 보였다. 민영이와 함께 한평생 살기에는 딱 맞는 청년같이 보였다. 역시 민영이가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뒤로 이제 몇 년인가. 7년을 보내고 8년째 접어드는 세월이다. 그동안 민영이는 아이 둘을 낳았다. 첫아이는 딸이고 둘째 아이는 아들. 벌써 큰아이 아윤이가 열 살,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고 둘째 윤재는 일곱 살 유치원에 다닌다. 세월이 새삼 빠르다는 생각이고 아이들이 참 보람이라는 생각이다. 민영이 아이들은 나를 문학관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민영이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쳐준 모양이다. 이번에 온 민영이 아이들을 보니 더욱 자라고 의젓해진 모습이다. 특히 아윤이가 그랬다. 민영이가 지녔던 귀여운 매무새와 약간은 새침한 매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싶다. 그렇다. 이제 민영이는 내가 처음 보았던 바로 그 민영이가 아니다. 살이 오른 몸집에 가꾸지 않은 외모, 그 어디에도 예전의 그 알싸한 파 냄새가 번질 것만 같던 민영이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옷차림이며 머리칼은 중년의 여인네 그것이다. 아, 이 아이가 이렇게 변했구나. 아기들 건사하느라 무던히 힘들고 고달팠던 모양이구나. 짠득짠득 탄력 있는 목소리로 나를 긴장시키고 가슴 울렁거리게 하던 민영이의 목소리는 이미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예고하지 않고 불쑥 왔으니 아이들 선물도 준비한 것이 없어 문학관 큰방에서 잠시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민영이가 자리를 떴다. 미진한 듯 민영이가 머뭇거렸지만 어둡기 전에 가라고 내가 등을 밀었다. 민영이가 아이들 데리고 문학관을 떠난 뒤 나는 오랫동안 문학관 난간에 기대서서 주차장에서 자동차에 오르는 민영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민영이가 몸을 돌려 손을 흔들었다. 덩달아 나도 손을 흔들었다. 잘 가거라. 다음에 또 아기들과 함께 오거라. 염려하지 말거라. 민영이 너는 아직도 나에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쁜 사람이란다. 왠지 네모지고 딱딱한 이름입니다/ 조금씩 멀어지면서 둥글어지고/ 부드러워지는 이름입니다/ 끝내 세상을 놓은 다음/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이름이기도 하구요/ 아버지, 이런 때/ 당신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마음속으로 당신 음성을 기다립니다. 이것은 민영이와 함께 지낼 때 쓴 ‘아버지’란 작은 시 작품이다. 나태주 시인
  • 박찬욱, 프랑스 최고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 수훈

    박찬욱, 프랑스 최고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 수훈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정부가 주는 최고 등급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Commandeur)를 수훈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문화부 등에 따르면 박 감독은 이날 오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칸에서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훈장 코망되르를 받았다. 박 감독이 받은 훈장의 등급은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프랑스 최고 등급 코망되르다.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문화 예술 또는 세계 예술 발전에 공헌한 이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1957년 제정됐다. 코망되르, 오피시에(Officier), 슈발리에(Chevalier) 등 총 3개 등급이 있는데 이번에 박 감독은 이 중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를 받았다. 코망되르를 받은 한국인은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지난해 5월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박 감독이 네 번째다. 박 감독은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1992)으로 데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어쩔수가없다’(2025) 등 독특한 미장센과 장르적인 재미를 갖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이후 봉준호,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감독 등과 함께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박 감독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 “암세포도 생명”…임성한, 36년 만에 처음으로 실물 공개

    “암세포도 생명”…임성한, 36년 만에 처음으로 실물 공개

    임성한 작가가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하며 베일을 벗는다. 엄은향은 지난 7일 SNS에 “긴급 공지라지. 말 있죠! 임성한 작가님께 연락 왔다지! 다음주 ‘엄은향’ 100만 구독 기념 첫 라이브 합니다. 게스트 임성한 작가”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주작 아니고 찐이라지! 소리 벗고 성덕 질러!”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엄은향은 임성한 작가의 작품 속 대사 등을 이용한 콘텐츠를 다수 제작하며 임성한 작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임성한 세계관 총정리” “해리포터 임성한 작가 버전” “임성한 작가 특징”, “임성한 작가 드라마 클리셰” 등 다수의 콘텐츠에서 임성한 작가 특유의 대사나 상황 등을 재치 있게 짚어내며 공감이 가는 연기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작가의 특징을 정확히 꿰뚫는 연기에 팬들은 물론, 원작자인 임성한 작가 본인의 마음까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임성한 작가는 1990년 ‘KBS 드라마게임 - 미로에 서서’로 데뷔한 뒤 드라마 ‘보고 또 보고’ ‘온달 왕자들’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오로라 공주’ ‘하늘이시어’ ‘신기생뎐’ ‘아씨두리안’ ‘결혼작사 이혼작곡’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현재 TV 조선 ‘닥터신’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데뷔 36년 차인 그는 긴 시간 동안 공식 석상에 서지 않아 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작품 속 파격적인 설정과 독특한 집필 철학 등으로 화제인 임 작가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을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 하루 생활비 2000원…자산 6조 中 ‘자단 여왕’ 천리화, 85세로 별세 [여기는 중국]

    하루 생활비 2000원…자산 6조 中 ‘자단 여왕’ 천리화, 85세로 별세 [여기는 중국]

    중국의 전설적인 여성 기업인이자 ‘자단(紫檀·자주색 단향목) 여왕’으로 불린 천리화(陈丽华)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8일 중국언론 중신징웨이에 따르면 부화국제그룹(富华国际集团)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천리화 명예 회장이 지난 5일 베이징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천리화의 삶은 ‘베이징 토박이 아가씨’에서 ‘홍콩 갑부’로 변신한 입지전적인 이야기다. 만주족 명문가 출신인 그는 어릴 때부터 가문에 전해 내려온 가구들과 함께 자라며 자연스럽게 홍목(紅木) 감별 안목을 키웠다. 1980년대 초 베이징의 한 가구 공장에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명·청 시대 자단·황화리 고가구를 발견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헐값에 사들인 이 가구들을 홍콩으로 가져가 팔아 창업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이후 홍콩 부동산 시장에서 저가 매입·고가 매각을 반복하며 자본을 불린 그는 1988년 부화국제그룹을 설립했다.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에는 창안빌딩(长安大厦)을 지어 베이징 4대 최고급 클럽으로 꼽힌 ‘창안클럽’을 열었다. 아시아 최대 부호인 리카싱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궈빙샹 등 굵직한 재계 인사들이 단골이었다. 2017년 포브스 중국인 부호 랭킹에서 자산 56억 달러(약 8조 3412억 원)로 45위에 오른 그는 2022년에도 42억 달러(약 6조 2559억 원)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수조 원대 자산가의 생활은 놀라울 만큼 소박했다. 2018년 인터뷰에서 천리화는 “하루 생활비가 10위안(약 2000원)이다. 커피도, 차도,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 볶은 채소 반찬에 밥을 찬물에 말아 먹는 걸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다. 사업과 함께 그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것은 자단 문화에 대한 열정이었다. 40여 년간 자단 조각 기술을 연마해 국가급 자단 조각 기술 전수자가 된 그는, 1999년 베이징에 2억 위안(약 435억 원)을 들여 중국자단박물관을 세웠다.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태국 시린톤 공주 등 각국 정상과 외교관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2012년에는 미국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그를 진정으로 성공하게 한 것은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 교육·예술에 대한 헌신, 자선 활동에 대한 깊은 열정”이라고 평했다. 인도 인근 열대우림에 직접 산을 사서 자단목을 구하러 밀림을 누볐고, 2008년부터 8년에 걸쳐 자단목으로 옛 베이징 성문 16개와 망루 10개를 10분의 1 비율로 재현하기도 했다. 80대에도 매일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30분이면 공장에 출근해 직원들의 작업을 직접 점검했다. 직원들은 그를 ‘반마(板妈·사장 엄마)’라고 불렀고, 그는 직원 가족의 경조사까지 챙기며 순금 반지와 팔찌를 선물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아들 자오용(赵勇)에게 바통을 넘겼고, 현재는 손녀 자오쯔훙(赵紫红)이 부화그룹 총재를 맡고 있다. 자오 총재는 “할머니는 장인정신으로 창업했고, 아버지는 그것을 굳건히 했으며, 나는 혁신으로 이어가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했다.
  • “맙소사” 그 꼬마 ‘품절남’ 됐다…‘순풍산부인과’ 아역 결혼 소식

    “맙소사” 그 꼬마 ‘품절남’ 됐다…‘순풍산부인과’ 아역 결혼 소식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아역 스타 출신 배우 이태리가 오는 5월 결혼식을 올린다. 현재 33살로 성인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힌 그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며 연예계 동료들과 팬들의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이태리의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이태리 배우가 오는 5월 소중한 인연과 함께 백년가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예비 신부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비연예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오는 5월 서울 모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비연예인 배우자와 배우자 가족을 배려했다. 너른 양해 부탁한다”며 “결혼식은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한 자리에서 조용하고 뜻깊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1998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의 ‘정배’ 역으로 데뷔한 그는 당시 독보적인 캐릭터와 귀여운 외모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끊임없이 연기 변신을 시도해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양명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대풍수’, ‘구미호뎐’, ‘신사와 아가씨’, ‘태종 이방원’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본명인 이민호로 활동을 하다 2018년 활동명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꿔 활동했다. 소속사는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태리 배우에게 따뜻한 축복과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이태리 배우는 앞으로도 배우로서 다양한 작품과 활발한 활동으로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초기 유방암 판정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초기 유방암 판정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인 수지 와일스(69) 실장이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스 실장은 치료를 받으면서 업무를 이어 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와일스 비서실장이 안타깝게도 초기 유방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미루는 게 아니라 즉시 이 도전에 맞서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예후는 훌륭하다”며 “치료 기간 그녀는 백악관에 있을 것이며, 이는 대통령으로서 나를 매우 기쁘게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글을 올린 후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회와의 오찬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와일스 실장을 이례적으로 자신의 바로 왼편에 앉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실장을 “놀라운 투사”라고 치켜세운 뒤 그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와일스 실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성명을 통해 곧 워싱턴DC에서 몇 주간의 치료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미국 여성 8명 중 1명이 이 진단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여성들은 매일 강인함과 결단력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직장에 나가며 지역 사회에 봉사한다. 나도 그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치료받으면서 현 직책을 계속 수행할 수 있도록 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격려에 깊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와일스 실장은 2024년 트럼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킹메이커’로서의 역량을 보여 줬다. 그는 냉정한 업무 처리와 대통령을 묵묵히 보좌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그에게 ‘얼음 아가씨’라는 애칭을 붙이며 두터운 신뢰를 보여 왔다.
  • 박찬욱, 한국인 처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됐다

    박찬욱, 한국인 처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됐다

    박찬욱(63) 감독이 오는 5월 열리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한국 영화인이 이 자리에 오른 것은 박 감독이 처음이다. AP와 AFP 등은 박 감독이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결정짓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리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박 감독의 독창성, 시각적 연출력, 이상한 운명을 지닌 남녀의 다층적인 충동을 포착해내는 점은 현대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해왔다”고 위촉 이유를 설명했다. 박 감독은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행위가 마음을 움직이고 보편적인 연대감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갇히는 이 자발적인 이중의 구속은 제가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온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지난해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배우 쥘리에트 비노슈(프랑스)의 뒤를 이어 심사위원단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칸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아가씨’(2016)까지 포함해 모두 4회나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깐느 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해까지 한국 영화인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에 선정된 것은 총 6차례다. 1994년 신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 2017년 박 감독, 2021년 배우 송강호, 2025년 홍상수 감독 등이다. 칸영화제는 박 감독을 심사위원장에 임명한 것이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을 상징한다고도 밝혔다. 칸영화제 측은 “한국은 매년 보석 같은 작품을 복원해내고 있는 위대한 영화 강국이며 영화인을 예우하는 공간에서 관객 수백만명을 매료하는 주요 현대 걸작을 생산해왔다”고 전했다. 제79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 ‘미스터 션샤인’ 흥행 돌풍 일으킨 이 여배우…이번엔 첫 고정 예능 출격한다

    ‘미스터 션샤인’ 흥행 돌풍 일으킨 이 여배우…이번엔 첫 고정 예능 출격한다

    배우 김태리가 아이들의 연극 수업을 맡는 예능 프로그램 ‘방과후 태리쌤’이 첫 방영을 앞두고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tvN ‘방과후 태리쌤’은 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인 작은 마을 초등학교에 단 하나뿐인 방과 후 연극 수업이 개설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김태리가 고정 출연한다. 그가 고정 예능 프로그램을 맡은 것은 데뷔 10년 만에 처음이다. 대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를 시작했던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직접 연극을 가르치는 ‘태리쌤’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데뷔한 김태리는 영화 ‘1987’, ‘리틀 포레스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악귀’, ‘정년이’ 등의 작품들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그가 ‘방과후 태리쌤’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과거 화제를 모았던 김태리의 국어 선생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그는 팬들과 소통을 위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특유의 화법을 구사하고 소탈한 매력을 발산해 개성 있는 캐릭터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김태리는 팬들과 누리꾼들로부터 “학교마다 있는 특이한 국어 선생님 같다”, “차분한데 요란하고, 조용한데 시끄럽다” 등의 반응을 얻었다. 방영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김태리의 첫 고정 예능이라 기대된다”, “선생님 역할 찰떡일 듯”, “벌써 너무 웃긴다” 등 ‘방과후 태리쌤’에 기대를 거는 반응이 이어졌다. 제작은 스튜디오 슬램이 맡아 한층 기대를 높이고 있다. 스튜디오 슬램은 ‘싱어게인’, ‘슈가맨’ 시리즈를 비롯해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까지 성공시킨 경력이 있는 예능 명가다. 배우 최현욱과 방송인 강남은 김태리를 도와 연극반을 이끌어갈 보조 교사로 출연한다. 세 사람이 보여줄 좌충우돌 성장기도 관전 요소로 꼽힌다. 한편 4일 공개된 2차 티저 영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아이들과 ‘태리쌤’의 좌충우돌 연극 수업기를 예고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끌어 올렸다. 영상에서 김태리는 결연한 얼굴로 “화이팅”을 외치며 연극 수업을 진행할 초등학교에 들어선다. 아이들과 함께 할 나날을 기대하며 학교로 들어서는 김태리의 입가에는 설렘과 긴장이 섞인 미소가 서려 있다. 그러나 평화로운 분위기도 잠시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자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행동은 김태리를 당혹스럽게 한다. 갑작스레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을 향해 “왜 울어, 왜 울어!”라며 놀라는 한편,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의 에너지에 진땀을 빼는 김태리의 모습이 이어진다. 급기야 김태리가 아이들을 보낸 뒤 홀로 남아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도 포착돼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더한다. 제작진은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학교들이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다시 활기를 되찾은 실제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연기에는 누구보다 진심이지만, 선생님 역할은 처음인 김태리와 순수한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갈 특별한 연극 수업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아들 다섯’ 정주리, 합가 도중 넷째 임신…“언제 한 거냐”

    ‘아들 다섯’ 정주리, 합가 도중 넷째 임신…“언제 한 거냐”

    다섯 아들을 둔 ‘다산의 아이콘’ 개으우먼 정주리가 다섯째를 임신하게 된 상황에 대해 밝혔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박은영, 제이쓴, 정주리가 출연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이쓴은 정주리에게 자녀와의 분리 수면을 하고 있는지 물었고, 정주리는 “넷째, 다섯째는 같이 잔다”고 답했다. 이에 박은영은 “너무 웃긴 게 분리 수면도 안 했는데 언제 아이를 가진 거냐”고 놀라워했다. 정주리는 “하고자 하면 이뤄진다”며 “넷째를 갖기 전 아가씨 부부가 우리 집에 3개월 정도 살았다”면서 “아가씨네 부부는 딩크족이었는데, 같이 사는데 내가 임신을 해버린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고모부가 화가 많이 나서 ‘언제 한 거예요. 우리는 사람도 아니에요?’라고 따졌다”며 “아가씨가 오죽하면 우리 둘 별명을 ‘러브버그’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 ‘흑백요리사’ 신드롬 잇나…‘시청률 18.1%’ 톱배우 합류한 ‘역대급 예능’ 확정

    ‘흑백요리사’ 신드롬 잇나…‘시청률 18.1%’ 톱배우 합류한 ‘역대급 예능’ 확정

    배우 김태리가 글로벌 히트작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제작한 스튜디오슬램과 손잡고 데뷔 후 처음으로 고정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20일 tvN에 따르면 김태리는 새 예능 프로그램 ‘방과후 태리쌤(제작 스튜디오슬램)’ 출연을 확정하고 오는 2월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놓인 작은 마을의 초등학교에 단 하나뿐인 ‘방과 후 연극 수업’이 개설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예능이다. 김태리가 고정 예능에 도전하는 것은 데뷔 약 10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김태리는 대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를 시작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치는 ‘태리쌤’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데뷔한 김태리는 영화 ‘1987’,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스물다섯 스물하나’, ‘정년이’ 등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방과후 태리쌤’을 통해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제작을 맡은 스튜디오슬램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리즈를 비롯해 ‘싱어게인’, ‘슈가맨’ 등을 연이어 흥행시킨 예능 명가다. 제작진은 “방과 후 활동이 지역 소멸 위기의 학교들을 부활시켰다는 실제 사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연기에는 진심이지만 선생님은 처음인 김태리와 연극반 아이들이 함께하는 연극반 수업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배우 최현욱과 방송인 강남이 보조 교사로 합류해 힘을 보탠다. 최현욱은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사 역할을, 강남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연극반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맡아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려낼 예정이다. ‘방과후 태리쌤’은 오는 2월 22일 오후 7시 4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 “기생충 이어 역대 2위”…미국서 예상 밖 흥행 돌풍 일으킨 ‘한국 영화’

    “기생충 이어 역대 2위”…미국서 예상 밖 흥행 돌풍 일으킨 ‘한국 영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 영화 가운데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수입 2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은 “‘어쩔수가없다’는 칸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34년 연출 경력 중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큰 흥행작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데드라인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현재까지 미국 주요 도시에서의 소규모 개봉만으로 420만 달러(약 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올드보이’(246만 달러) 등 박 감독이 세운 기존 북미 흥행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현지에서는 ‘어쩔수가없다’의 최종 북미 수입이 1000만 달러(약 147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5385만 달러)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높은 흥행 수입을 올린 한국 영화가 된다. 종전까지 한국 영화 가운데 북미 박스오피스 흥행 2위는 1098만 달러(약 162원)의 수입을 올린 심형래 감독의 ‘디 워(2007)’다. ‘어쩔수가없다’의 전 세계 흥행 수입은 현재 2700만 달러(약 398억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향후 박 감독의 대표작인 ‘아가씨’(3786만 달러)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의 북미 배급사 네온의 톰 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영화계에서 박 감독의 영향력을 언급하며 “‘올드보이’는 내 경력 전체와 영화에 대한 관점을 뒤바꿨다. 모든 A급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준 인물”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드라인은 역대 한국 영화의 북미 흥행 기록을 다룬 이 기사에서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제작사 모팩스튜디오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제작한 ‘킹 오브 킹스’는 북미에서 6027만 달러(약 889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기생충’을 넘어선 바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갑자기 해고된 평범한 가장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을 위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블랙코미디 스릴러다.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등 톱배우들의 열연과 박찬욱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풍자가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현지 반응도 뜨겁다. 북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신선도 점수 98점(100점 만점), 관객 점수 83점을 기록하며 평단과 대중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어쩔수가없다’에 대해 “자본주의의 냉혹함을 잔혹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린 블랙코미디의 정수”라고 극찬했다. 이 영화는 오는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 부문 예비후보로도 선정됐다. 북미에서 유의미한 흥행 성적을 거둔 이 작품이 주요 시상식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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