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싼커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 부대
    2026-05-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
  • ‘초당 매출 23만원’…불황에도 ‘3조 클럽’ 승기 잡은 신세계 강남

    ‘초당 매출 23만원’…불황에도 ‘3조 클럽’ 승기 잡은 신세계 강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소비 한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 달성이란 기록을 세웠다.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1초에 23만원씩 판매를 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강남점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9년 국내 첫 2조원 점포가 된 데 이어 4년 만에 3조원 클럽에도 가장 먼저 입성하게 된 것이다. 단일 유통시설로 연 3조원 매출을 낸 것은 세계 유수 백화점 중에서도 영국 해러즈 런던,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 등 소수만이 기록한 드문 일이다.강남점의 호실적은 고소득 가구가 밀집한 위치적 특성과 명품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상품기획(MD) 역량이 결합한 결과란 분석이다. 경제 불황기에도 백화점에서 서슴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실제 올해 강남점 구매객 중에서 연간 800만원 이상 백화점에서 쓰는 VIP 고객의 비중은 49.9%로 절반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전체 평균 35.3%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VIP 맞춤형 마케팅도 매출을 더욱 끌어올렸다. 강남점은 고급 주류 전문점, 럭셔리 뷰티 스킨케어룸, 김창열 화백 등 유명 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프라이빗 갤러리 등을 운영하면서 올해 연간 1억원 이상 백화점에서 소비하는 VVIP를 2000명 이상 유치했다. 강남점 내 VIP 서비스 전담 인력만 100명에 달하고, 등급별 세분화된 VIP 라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가전 · 가구 성장세가 주춤한 분위기에서도 강남점은 예외였다. 서초 반포 · 강남 개포 등 강남권 신규 아파트 입주에 힘입어 올해 강남점의 리빙 카테고리는 35.7%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억대를 호가하는 고가 가구와 대형 가전이 팔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통하는 명품 매장을 비롯해 국내 백화점 최다 수준인 100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큰손’뿐 아니라 2030세대,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층을 포용했다. 실제 강남점에서 올해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스트리트 캐주얼 매출은 전년 대비 94.6% 증가했고, 스포츠 · 아웃도어 카테고리도 51.6% 성장했다.케이팝 그룹 세븐틴의 팝업 스토어(9월)와 헬로키티 팝업(11월) 등 한정판 굿즈와 체험형 전시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 젊은 세대 고객이 늘었다. 올해 30대 이하가 구매객의 40%, 이 중에서도 20대가 10%를 차지하며 ‘잠재 고객’에서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싼커 등 올해 해외 100여개국 외국인이 신세계 강남점을 찾으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87% 증가했고, 멤버십 가입 외국 고객 역시 372% 늘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에서 지난해 매출이 가장 높았던 잠실점은 올해가 아닌 내년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올해 본점의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연매출 2조원대 매장을 2곳이나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명품관인 에비뉴엘 잠실점은 올해 단일 명품관 기준으로는 국내 최초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최단기간 1조원 매출을 돌파한 더현대서울점에 이날 루이비통 매장을 열면서 명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국내에 루이비통 여성 전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새로 출점하는 것은 6년 만이다.
  • 중국 관광객 유커·싼커 필수 지도앱 따종디엔핑, 외식업체 지원 이벤트

    중국 관광객 유커·싼커 필수 지도앱 따종디엔핑, 외식업체 지원 이벤트

    지난 8월 중국이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3년 7개월간 중단됐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기존과 달리 중국 관광객 여행 소비 트렌드가 유커(단체 여행객)에서 싼커(개별 여행객)로 바뀌면서 이에 따른 소비의 변화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특히 중국 역시 젊은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한 SNS 기반의 가치소비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해외 자유여행 시 네이버 지도 같은 리뷰 플랫폼 등을 적극 활용해 저렴하지만 특색있는 소비를 선호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구글 지도나 네이버 지도 등 해외 서비스가 불가한 만큼 현재 이 같은 서비스의 역할을 따종디엔핑이 전담하고 있다. 현재 월간 이용자 약 4억 7000만명을 돌파한 따종디엔핑은 중국 내 네이버 플레이스 지도 등의 역할을 맡고 있는 생활 리뷰 플랫폼이다. 이처럼 중국인 여행객이 자유여행으로 평점 높은 맛집이나 특색있는 쇼핑을 선호하면서 리뷰 플랫폼인 따종디엔핑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상황 속에 최근 중국 따종디엔핑의 공식 협력사 에코앤컴퍼니가 외식업체들을 위한 지원 이벤트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에코앤컴퍼니는 매장별 맞춤 프로모션, 클릭 광고 지원 및 이미지 관리와 리뷰 등 따종디엔핑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마케팅 관리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오는 12월 1일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하는 해당 이벤트에서는 총 50만 지원(30만 점포 개설, 20만 광고비 지원) 및 알리·위챗 페이 설치 지원 등 따종디엔핑을 통한 다양한 현지 마케팅 지원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번 이벤트의 경우 외식업에 한해 참여가 가능하다. 이밖에도 검색어 상위노출 서비스 등 다양한 컨텐츠 마케팅을 통한 효과적인 브랜딩 노출 서비스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에코앤컴퍼니 측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화권 관광시장이 빠르게 회복되는 시기인 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따종디엔핑 등록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안정적 일자리·현지 네트워크 없어…“제주살이 실패했어요”

    안정적 일자리·현지 네트워크 없어…“제주살이 실패했어요”

    ‘제주여 안녕~~~.’ 최근 7~8년간 불어닥친 제주 이주바람이 잦아들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꿔 왔던 이주민들은 하나둘 제주를 떠났다. 더러는 직장마저 내던지고 자연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몰려왔던 이들은 왜 제주를 떠났을까. 이들의 사연을 들어 봤다.●우린 제주살이 접고 떠나요 제주 이주민 최경식(48·가명)씨는 내년 초 제주를 떠난다. 초·중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이 학기를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간다. 대구에서 회사에 다니던 최씨는 제주 이주바람이 한창이던 5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했다. 이주하기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제주에 먼저 온 이주민들과 관계를 맺는 등 꼼꼼하게 준비했다. 최씨는 SNS로 알게 된 제주 이주민들과 협동조합을 만들고 이주민들의 권익 보호와 공동 사업 등을 추진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실시간 보여 주는 유튜브 개인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의 벽은 높았다. 제주에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네트워크가 전혀 없는 최씨는 조합원들과 이런저런 사업을 구상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해변과 숲속을 달리는 시내버스에 카메라를 달아 인터넷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세계에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아이디어를 구상했지만 역시 사업화하지 못했다. 최씨는 19일 “난개발로 망가졌지만 제주는 여전히 아름답고 계속 살고 싶은 곳이지만 외지인이 이주해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네트워크 부족이라는 현실의 벽이 높았다”면서 “제주에 집이라도 없으면 영영 제주와는 인연이 없을 것 같아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살던 집은 팔지 않고 임대하고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자로 일하던 임정수(52·가명)씨는 2년 전 중국자본이 투자한 제주의 한 대형 복합리조트에 안전책임자로 취업해 이주했다. 하지만 투자자가 금융비리 혐의 등으로 중국당국 조사를 받으면서 카지노에는 중국인 고객이 뚝 끊어져 경영난에 시달리자 몇 달 전 회사를 그만뒀다. 제주살이가 맘에 쏙 든 임씨는 제주에서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자신의 전문분야 일자리를 찾지 못해 육지에서 인척이 하는 일을 돕기로 하고 이달 말 제주를 떠난다. 임씨는 “제주에 중국인이 넘쳐나고 중국 자본이 수조원을 투자해 안정적인 회사로 알고 인생 2막을 제주에서 펼치려고 했는데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질지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제주는 외부요인에 따라 일자리와 경기가 불안정한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중국 유학을 하는 등 중국통인 이상철(50·가명)씨는 2016년 제주의 한 분양형호텔을 통째로 임대해 제주로 이주했다. 당시 제주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넘쳐났다. 이씨는 중국 유학 당시 구축한 중국 현지 네크워크를 통해 모객활동을 벌이기도 하는 등 중국인 대상 숙박사업은 순탄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 당국이 한국 관광을 금지하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씨는 중국 포털 등에서 직접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를 모객하고, 직원을 감원하는 등 버텼지만 투자 자금을 모두 날리고 지난 9월 쓸쓸하게 제주를 떠났다. 이씨는 “이주 당시만 해도 제주시 호텔에 빈방이 없을 정도로 유커들이 몰려와 사업이 번창할 줄 알았는데 사드 한 방에 제주 이주는 실패로 끝났다”고 말했다. 대기업 연구소를 그만두고 2008년 애월 바닷가에서 혼자 카페를 운영했던 송영수(53)씨는 10년간 제주살이를 끝내고 지난해 제주를 떠났다. 제주올레길이 생기고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덩달아 부동산 가격이 오르자 카페 건물주가 건물을 팔아 버려 카페를 접어야만 했다. 송씨는 근처에 다른 카페를 냈지만 얼마 버티지 못했다. 주변에 갑자기 유명 연예인이 운영하는 대규모 카페가 등장하더니 블랙홀처럼 손님을 뺏어가 버렸다. 송씨는 “제주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대규모 자본이 앞다퉈 카페업종에도 밀물처럼 밀려왔고 제주로 이주해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소시민은 종잣돈을 모두 날리는 등 한순간에 설 자리가 사라졌다”면서 “소시민들의 생업이 걸린 소규모 자영업종에 유명 연예인이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을 독점하는 게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제주 이주바람이 불기 전인 2007년 제주에 귀농해 5년간 감귤 농사를 짓다 고향으로 되돌아간 김현식(56·가명)씨는 요즘 제주만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하다. 김씨는 제주에 작은 감귤과수원을 구입, 나 홀로 유기농 감귤농사에 매달렸지만 수확도 시원찮고 판로도 막막했다. 김씨는 “혼자 귤 농사를 짓는, 말투도 다른 낯선 외지인에게 이웃 농가들이 살갑게 대하지 않았고 귀농이란 것도 나 혼자 농사만 열심히 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수입도 변변찮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제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김씨 감귤밭 땅값도 크게 올랐다. 김씨는 “감귤밭을 팔려고 해도 양도소득세 고민에 제주토박이에게 장기 임대했다”면서 “언젠가는 제주로 다시 이주해 농사를 짓는 꿈을 꾸지만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은 “도시에서의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던 사람들이 보다 일상이 여유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이주했지만 사람 사는 제주 역시 나름의 생존경쟁이 있는 데다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대규모 자본 진출 등 급변한 제주의 경제환경에 이주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실패한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제주 이주도 안정적인 일자리와 자영업은 나만의 경쟁력 등 생업유지가 우선돼야 한다는 걸 보여 준다”고 말했다.●우린 여전히 제주이주를 꿈꾼다. 내년 봄 문을 여는 롯데관광개발의 초대형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는 최근 경력사원 270여명 모집에 전국에서 8000여명이 몰려들었다. 김병주 홍보이사는 “취업난도 있지만 지원자의 60% 이상이 서울 등 육지 사람들이어서 안정적인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아름다운 제주에서 살고 싶다는 제주이주 바람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림타워는 내년 초에도 신입사원 250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박영수(42·가명))씨는 한 달 전 제주로 이주했다. 회사에서 서울 또는 제주지역 근무를 제안하자 단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제주를 선택했다. 박씨는 “집 나서면 푸른 바다고 오름인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보다는 느긋한 일상이 마음에 쏙 들어 지금 당장 가족들도 모두 데리고 오고 싶다”면서 “아는 사람이라곤 없지만 제주 역시 사람 사는 곳이어서 서두르지 않고 제주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인구(외국인 제외 주민등록인구)는 67만 895명이다. 제주 이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2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서 한 달 평균 최고 1400여명이 제주로 몰려왔다. 2011년 57만 6156명으로 전년도보다 1099명이 감소했으나, 이듬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012년 58만 3713명으로 7557명이 늘어나는 등 한 해 1만명 이상씩 급증했다. 하지만 2016년 1만 7202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2017년에는 1만 5486명으로 전년보다 증가 폭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1만 108명으로 증가 폭이 더 감소했다. 올해는 증가 폭이 4000명을 넘어서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中 한한령 끝났나… 올 인센티브 관광단 7만 4600명 한국 방문

    中 한한령 끝났나… 올 인센티브 관광단 7만 4600명 한국 방문

    제주는 9월까지 10팀 5000여명 다녀가 연말까지 4200명 추가로 순차 방문 예정 싼커·유커도 급증… 상권까지 활력 넘쳐21일 오후 제주시 연동 S면세점 앞. 중국기업 인센티브(포상) 관광단을 실은 관광버스 수십대가 몰려와 한 무리의 중국인을 내려놨다. 차에서 내린 이들은 서둘러 면세점으로 들어갔다. 면세점 안 화장품 코너 등에는 몰려든 중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한한령(중국 내 한국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발길을 뚝 끊었던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이 다시 제주로 몰려들고 있다. 사드 갈등으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 분위기에 접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관광 및 회의차 제주를 찾은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단은 10팀 5000여명에 이르며 연내 총 12팀 9300명이 제주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인센티브 단체 관광단은 2016년 총 20팀 5100여명이 제주를 찾았으나 사드 사태 이후 2017년 2팀 200여명, 지난해 4팀 1500여명에 그쳤다가 올 들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후난비티푸무역회사 종업원 인센티브 단체관광단 2700여명이 순차적으로 제주를 방문 중이다. 후난성에 본사를 둔 비티푸무역회사는 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 기업이다. 이 회사 인센티브 관광단은 오설록뮤지엄, 중문해수욕장, 우도 등 제주도를 관광한 뒤 23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한류가수 현아와 황치열 공연이 포함된 대형 기업행사도 연다. 이들이 한국에 머물며 관광과 쇼핑에 쓰는 돈은 약 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핑안생명보험 인센티브 단체관광단 1500여명도 다음달 말까지 3박 4일간 차례로 제주도를 방문한다. 전국적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이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 포상 관광단은 총 7만 4641명이다. 같은 기간 2017년 1만 1911명, 2018년 2만 1709명으로 올 들어 급격히 늘어났다. 제주 면세점 앞 거리에서 옷가게를 하는 고모(44)씨는 “중국인이 즐겨 찾았던 연동 누웨마루거리(옛 바오젠거리)도 최근 몇 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다이궁(중국인 보따리상)들은 물론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와 유커(중국인 일반단체관광객)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들 면세점 앞에는 아침마다 진풍경이 벌어진다. 몰려든 다이궁이 매일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명품 가방 등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긴 줄을 서는가 하면 일부 다이궁은 면세점 입구에서 노숙을 하기도 한다. 제주 면세점의 큰손으로 불리는 다이궁은 면세점에서 물건을 고르면서 제품의 사진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려 실시간으로 주문을 받는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내년에는 더 많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몰려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유커 떠난 자리에 싼커·다이거우…제주 풍경이 달라졌수다

    유커 떠난 자리에 싼커·다이거우…제주 풍경이 달라졌수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가 사라진 제주. 유커가 떠난 빈자리를 내국인이 메우면서 관광지마다 인파가 넘쳐난다. 주말 제주행 항공권은 동나 버린다. 면세점은 유커를 대신해 다이거우(중국인 보따리상인)가 몰려들었다. 지난해 3월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13개월이 지난 19일 제주 관광의 변화를 들여다봤다.#풍경 하나. 제주시 연동 옛 바오젠거리. ‘제주의 작은 중국’이라 불렸지만 요즘 유커는 찾아볼 수가 없다.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이 1만 4000명의 인센티브 관광단을 보내자 화답 차원에서 제주도가 바오젠거리라고 이름을 붙여 줬다. 하지만 유커가 사라지면서 지난 11일 거리 이름도 ‘누웨모루거리‘로 바뀌었다. 사드 보복 조치가 장기화되자 제주시가 거리이름을 아예 바꿔 버렸다. 이곳은 아예 폐업하거나 업종을 바꾸는 매장이 속출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즐비했던 중국어 간판도 하나 둘 사라졌고 중국어 호객행위 소리도 끊긴 지 오래다. 50% 세일을 내걸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점들도 많다. 상인 김모(56)씨는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와 내국인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유커가 밀려들던 때와 비교하면 매출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이제는 거리 이름마저 달라져 유커가 다시 돌아온다 해도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30만 7023명으로 2016년 같은 기간 238만 2481명보다 87.1%인 207만 5458명이 줄었다. #풍경 둘.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국제크루즈터미널. 크루즈관광객으로 시끌벅적했던 이곳은 개점휴업 상태다. 올해 제주를 찾은 중국발 크루즈선은 한 척도 없다. 1~3월 84척의 중국발 크루즈선이 모두 입항을 취소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7월 100억원을 들여 설치한 출국장면세점은 크루즈선 입항이 끊기면서 파리만 날리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제주에 기항하겠다는 중국발 크루즈선이 넘쳐 나 제주 체류시간이 긴 크루즈선에 선석을 우선 배정하던 호시절은 옛일이 됐다. 540여억원이 투입된 서귀포 강정 크루즈터미널(제주해군기지)도 지난해 7월 준공됐지만 중국발 크루즈 입항은 줄줄이 취소됐다. 강정마을 주민 박모(57)씨는 “크루즈선이 입항하면 해군기지 건설로 홍역을 치렀던 마을에 활기가 돌고 특산물 판매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은 18만 9000여명으로 2016년 120만 9000여명보다 무려 84.3% 급감했다. #풍경 셋. 연동의 한 면세점, 매일 밤이면 수십명의 다이거우들이 면세점 앞에서 노숙한다. 하루 일정한 개수만 파는 명품가방 등을 선착순 구매하기 위해서다. 면세점이 문을 여는 오전 9시가 되면 면세점 앞은 밀려드는 다이거우들로 긴 줄을 이룬다. 요즘 제주의 대기업 면세점은 다이거우 차지다. 유커보다 구매력이 높아 면세점의 최대고객이다. 중국에서 다이거우만 모아 제주 쇼핑을 알선하는 여행사도 생겨났다. 유커 발길이 끊어지면서 한동안 텅 비었던 면세점 주변 숙박업소는 이들 다이거우들이 찾으면서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는 분위기다. 중국 전문 T여행사 이모(50) 사장은 “예전의 유커는 관광도 관광이지만 중국에서 유명한 국산화장품, 전기제품 등 쇼핑이 제주여행의 목적이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명품 가방 하나면 중국에서 두 배 장사한다며 다이거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풍경 넷. 제주 서부지역의 한 오름(기생화산), 평소 인적이 드물었던 이곳은 제주로 이주한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전파를 타면서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주말이면 오름 주변은 밀려드는 관광렌터카로 북새통을 이룬다. 관광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제주 중산간의 한 사찰도 TV 전파를 타면서 요즘 관광객이 몰려든다. 지난달 문을 연 제주 동문시장 야시장은 밤이 되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동문시장 주변은 거대한 렌터카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 택시기사 박모(44)씨는 “야시장뿐만 아니라 유명 관광지마다 주차장은 내국인 렌터카로 만원”이라며 “유커 사업장은 직격탄을 맞았을지 모르지만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관광지마다 내국인 여행객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1352만명으로, 2016년 1224만명보다 10.4%가 늘었다. 여행업계는 “유커가 사라진 지금이 제주를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매력이 내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인 것”이라며 “KTX보다 싼 저비용 항공사가 자리를 잡은 데다 제주를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화제가 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지난 13개월간 제주는 자취를 감춘 유커와 이를 메운 내국인 시장의 확대라는 시장변화를 가져왔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관광경영)는 “유커는 관광시장의 양적 확대는 가져왔지만 쇼핑 강요와 싸구려 관광 등의 부작용도 많았다”면서 “예전처럼 머릿수보다는 씀씀이가 큰 외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는 등 질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의 지난해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인당 1214.9달러를 썼다. 전년보다 20.7%인 251.9달러가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1인당 54만 307원으로 전년도보다 5만 2124원(9.65%) 감소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인 개별여행객이 패키지여행객보다 많은 지출을 하는 등 씀씀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개별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中 SNS스타 ‘한국뚱뚱’ 부산 오는 까닭은

    中 SNS스타 ‘한국뚱뚱’ 부산 오는 까닭은

    현지팬 수십만 보유 셀럽 초빙 ‘1주일 살기’ 체험 인터넷 홍보 “중국인 개인관광객(싼커)을 잡아라.”부산시가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인터넷 스타인 ‘한국뚱뚱’(유지원·여·27)과 중국 현지 블로거 등을 활용해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격히 줄고 여행 트렌드가 단체여행보다는 개별·특수목적 관광 중심으로 성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중국 현지인 2명을 선발해 한국뚱뚱과 함께 부산에서 1주일 동안 살아보기 체험을 하는 이벤트행사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한국뚱뚱은 2016년 8월 데뷔 후 중국에서 수십만 팬을 거느린 인터넷 스타이다. 뚱뚱은 ‘귀엽다’는 뜻이다. 한·중 간 문화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방송하는 그의 영상들은 회당 평균 300만명 이상 최고 495만명의 조회를 기록했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가 선정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에서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들어간 바 있다. 최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중국 현지인 공개 모집은 지난 23일 마감한 결과 무려 3200명이 지원하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시는 이번 주에 2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다음달 봄꽃 시즌에 맞춰 일주일 동안 부산에서 생활하며 문화, 관광 등 부산의 속살을 살펴보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체류 기간 영상물을 제작해 인터넷에 방영할 예정이다. 파급력이 큰 중국 현지 파워블로거도 초청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씨트립코리아와 다음달 11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의 주요 여행사들과 협력사업을 강화한다. 씨트립은 ‘세계 10대 인기 자유여행지’로 부산을 선정한 적이 있다. 외국인 개별 관광객 편의를 위해 주요 관광지, 음식, 숙박업소, 공연정보 등을 소개하는 4개 국어로 된 ‘부산 뚜벅이 여행’ 앱도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파급 효과가 큰 인터넷 스타와 블로거, 지역 언론인, 여행사 등 다양한 경로로 마케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면세점 업계, 中에 러브콜 보내거나 새시장 모색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성 조치로 한바탕 진통을 겪은 면세점 업계가 새해를 맞아 새로운 생존전략 모색에 나섰다. 다시 중국인 관광객에 ‘러브콜’을 보내는 업체들이 있는 반면 아예 다른 곳으로 눈 돌리며 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곳도 있다. 12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얼마 전 국내 최초로 중국판 ‘론리플래닛’으로 불리는 온라인 여행 정보 커뮤니티 ‘마펑워’와 손잡고 여행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중국의 젊은 세대인 ‘지우링호우’(1990년대 이후 출생자)는 단체관광보다 싼커(개별 관광객)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싼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매장 안에 중국 파워블로거의 일종인 ‘왕홍’을 위한 전문 스튜디오를 개장했다. 음향 등 전문 장비를 갖춰 왕홍이 국내 여행코스나 쇼핑 정보를 소개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생중계하도록 돕는다. 중국 최대 왕홍 마케팅그룹인 ‘레드인’과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도 맺기로 했다. 새해부터 왕홍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사드 사태에 가장 크게 데인 롯데면세점은 아예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동남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클룩’과 MOU를 맺은 것도 동남아 마케팅 확대 차원에서다. 지난해 태국 방콕시내점과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잇달아 개장하는 등 해외 점포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맞서 신라면세점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에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인식”이라면서 “자유 개별관광을 선호하는 젊은 싼커에 공들이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저마다 차별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돌아오는 유커… 기대감 커지는 제주

    돌아오는 유커… 기대감 커지는 제주

    “유커에만 올인하다 쑥대밭” 해외시장 다변화 목소리 높아 제주~중국 항공 노선 재개 등에 따라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30일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운항을 중단했던 중국 춘추항공은 31일부터 제주~닝보 노선을 재개한다. 지난 7월 운항이 중단된 지 3개월 만이다. 길상항공도 제주~상하이 노선에 12월 28일부터 주 3회씩 전세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길상항공은 이 노선에 주 9차례 운항했지만 중국이 금한령을 내린 지난 3월부터 운항을 전격 중단했다. 지역 관광업계에서는 중국 직항 노선 재개로 다음달부터 제주를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조만간 예전처럼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상품 개발과 현지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등의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중국의 금한령 해제 등이 확인되면 교통과 숙박 등 수용 태세 점검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해외시장 다변화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윤철 제주센터럴시티호텔 대표는 “그동안 손쉬운 중국인 단체관광객에만 다 걸다 보니 사드 사태로 쑥대밭이 됐고 그나마 개별 관광업체 등이 유치한 중국인 개별관광객(싼커)이 버팀목이 됐다”며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외부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어 시장 다변화를 위한 관광업체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의근 제주 국제대 교수(관광경영)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는 것은 반갑지만 다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올인하다 보면 제주 해외관광시장은 예전처럼 유커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며 “이와 별개로 해외시장 다변화 정책과 투자 등을 통해 제주 관광 체질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9월 한달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만 7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 6431명보다 24만 5678명(88.9%)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9월 기준 65만 5761명으로 지난해 243만 5437명보다 177만 9676명(73.1%) 줄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ICT 도서관·소프트웨어 교육… 4차 산업혁명 파고 넘는 마포

    [자치단체장 25시] ICT 도서관·소프트웨어 교육… 4차 산업혁명 파고 넘는 마포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숨어 있다. 여전히 호기심과 꿈이 많기 때문일 테다. 박홍섭(75) 서울 마포구청장의 얼굴에는 이처럼 그의 삶과 성정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호기심과 통찰로 머릿속이 가득 찬 박 구청장은 최근 ‘4차 산업혁명(인공지능과 산업·기술 간 융합 등이 핵심인 변화)과 독서, 융합’ 등의 열쇳말에 꽂혔다. 2014년 6월 시작한 민선 6기 임기 내내 매달려 온 구정 핵심과제들도 대부분 이 주제와 연관됐다. 새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기초자치단체의 역할을 고민해 온 그는 “경제 형편 탓에 4차 산업혁명의 파고 속에 길을 잃고 조난당하는 학생이 없도록 돕는 게 공공 영역이 할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박 구청장이 지역 교육의 전진기지로 생각하는 마포중앙도서관이 오는 10월 문 연다. 또 대학과 함께 초·중·고등학생에게 코딩 교육을 꾸준히 벌이는 등 지역 차원의 교육 개혁을 진행 중이다. 그는 “문명의 변곡점에 섰는데 우리 교육은 여전히 철 지난 입시교육 틀에 묶여 있다”면서 “소프트웨어 교육 등 마포만의 교육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상암동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박 구청장을 만나 민선 6기 3년간의 성과와 남은 목표 등에 대해 물었다.“새 도서관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등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라죠.” 박 구청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는 10월 완공할 마포중앙도서관·청소년교육센터다. 옛 마포구청사 부지에 2만 229㎡(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짓는 이 시설은 장서 30만여권과 683석의 열람실, 어린이자료실 등으로 채워진다. 자치구가 운영하는 도서관 시설로는 큰 규모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새 도서관을 그럴싸하게 짓는 건 되레 쉽다. 중요한 건 도서관을 무엇으로 채우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콘텐츠’가 도서관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그는 “도서관이 책만 쌓아 둔 곳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 주민끼리 모여 히히덕거리고, 책 보고 차 마시며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도 받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사랑방이 돼야 한다는 기대다. 이를 위해 도서관 안에는 북카페와 토론실은 물론 다문화존도 설치된다. 이 공간에는 필리핀·태국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결혼이주여성의 출신국 문화를 공부할 수 있는 도서가 비치된다.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면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명 저자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대화할 수 있는 ‘창작교실’, 작가를 꿈꾸는 구민이 이용하는 ‘집필실’ 등도 중앙도서관에 개성을 더해 줄 공간이다. 중앙도서관 초대 관장으로는 송경진(50)씨를 영입했다. 경기도 도서관정책팀장과 사단법인 ‘문화와도서관’의 사무국장 등을 지낸 베테랑이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종이책만 꽂힌 따분한 공간이 아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아이들이 온몸으로 체험하며 역사, 과학 등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가상현실(VR) 체험시설에서는 북극 등 오지를 탐험하거나 거북선에 올라타 임진왜란 당시 해전을 실감 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또 ‘I 트래블’ 시스템을 통해서는 대형 화면을 보며 프랑스 파리나 페루의 마추픽추 등 해외 명승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우리가 도서관에 투자한 만큼 지역 학부모들이 쓰는 사교육비를 절감시켜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도서관 건립에 앞서 대학 등 지역 기관과 협업해 ICT 교육을 하는 등 지역 특화 교육 모델을 만들어 왔다. 서강대와 함께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꾸준히 벌였고 여름·겨울방학 때는 서강대 캠퍼스에서 소프트웨어 캠프를 열었다. 박 구청장은 “아이들이 직접 개발 원리를 익혀 간단한 게임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끼게 되더라”면서 “이제는 구청, 대학, 경찰 등 가릴 것 없이 합심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아동재활병원을 만든 일이 아내와 결혼한 일 다음으로 잘한 일 같아요.” 애처가로 소문난 박 구청장은 지난해 4월 문 연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애착의 깊이를 가늠케 한다. 상암동에 자리한 이 병원은 국내 유일한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이다. 푸르메재단이 병원 부지를 구하지 못해 애먹자 마포구가 선뜻 노른자 땅을 내줬다. 재단이 병원을 지어 운영하되 건물은 구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었다. 박 구청장은 “몸 아픈 아이들을 치료할 전문재활병원은 꼭 필요하지만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민간에서는 짓지 않았다”면서 지자체가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4월 개원한 뒤 지난 3월까지 모두 4만 2278명의 어린이가 치료받았다. 9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입원·외래치료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린다. 박 구청장은 “재활의학은 특성상 물리치료사가 환자를 1대1로 돌봐야 해 돈을 벌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병원 운영상 어려움이 없는지 늘 지켜보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의선 숲길’ 조성도 민선 6기의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사업이다. 경의선 폐철로 6.3㎞(10만 2008㎡) 구간을 긴 녹지 공원으로 꾸민 경의선 숲길은 2011년 첫 삽을 뜬 지 5년 만인 지난해 6월 전 구간(마포구 염리동·대흥동·신수동·와우교·연남동, 용산구 원효동·새창고개)을 개통했다. 박 구청장은 “과거 철길 주변 집들은 빨래를 널어 놓으면 기차 매연 탓에 시커멓게 변하는 등 주거 환경이 열악했다”면서 “연트럴파크로 알려진 연남동 구간과 홍대입구역 인근 책거리 구간 등 숲길 전체가 서울의 명소가 됐다”며 흐뭇해했다.박 구청장과 마포구의 혁신행정은 외부로부터 넉넉한 평가를 받는다. 마포구는 지난달 혁신사업에 주는 국제상인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에서 금상 1개(경의선 책거리)와 은상 2개(넥슨어린이재활병원, 소식지 ‘내고장마포’)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제1회 대한민국 책읽는지자체 사업, 제5회 대한민국 지식대상, 2016 전국지자체 일자리경진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마포지만 최근 어려움도 겪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탓에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위기를 활용해 국내 관광의 새 틀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유커에만 의존하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와 타 국적의 관광객을 끌어모을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관광객들이 예전처럼 명승지만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드라마 촬영지, 맛집 등 이야깃거리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온다”고 말했다. 구는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국내외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를 강화했다. 또 탁상공론식 관광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와 여행사 등 지역 관광업 종사자들과 함께 관광포럼을 꾸리고 현장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모으고 있다. 베테랑 정치가이기도 한 박 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 주는 게 제일 좋은 정치다. 촛불집회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바람은 공정한 국가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공정한 인사와 검찰 개혁 등을 통해 적폐를 씻어 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결이 고운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그는 “새 정부가 지역분권을 약속한 만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치와 분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권을 돕기 위해 구민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재난안전 노력 등 주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행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커 없으니 ‘제주 힐링’ 만끽… 최 대리도 김 부장도 “제주 가요”

    유커 없으니 ‘제주 힐링’ 만끽… 최 대리도 김 부장도 “제주 가요”

    중국의 한국 방문 금지 조치로 제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을 상대로 한 숙박, 식당, 기념품 판매점과 면세점 등은 매출이 뚝 떨어져 아우성이다. 하지만 관광지마다 시끌벅적 휩쓸고 다녔던 유커가 사라지자 ‘지금이 제주를 제대로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며 내국인 관광객이 찾아든다.●바오젠거리 상점들 “세일해도 파리만” 30일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평소 유커로 왁자지껄했던 거리는 오가는 사람들조차 거의 없다. 줄지은 상점마다 문은 열어 놨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곳은 2011년 중국 바오젠그룹 직원 1만 1000명이 제주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조성한 거리로 ‘제주 속의 작은 중국’으로 불리며 유커들의 단골 쇼핑 장소로 인기가 높았다. 일부 상점들이 고육지책으로 30~80% 바겐세일하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다. 기념품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오늘 받은 손님이 단 한 명도 없다. 손님뿐만 아니라 거리를 오가는 행인조차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달 매출이 전년보다 80% 이상 떨어져 종업원도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줄였다”고 말했다. 의류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혹시나 해서 50% 바겐세일하지만 유커가 없으니까 아무 소용이 없다”며 “임대료는 엄청 올랐는데 앞으로 월세조차 내지 못할까 하는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고 말했다. 인근 대형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매출이 평소의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유커가 언제 다시 돌아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라며 “문을 닫을 수도 없고 해서 직원 무급 휴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3월 제주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수는 하루 평균 3617명으로 지난 같은 기간 7645명에 비해 52% 줄었다. 중국이 한국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한 15일 이후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를 제외한 유커는 단 한 팀도 없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선언 이후 방일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했고 감소 추세는 2013년 8월까지 1여년간 지속됐다. 분쟁 발생 직후인 2012년 10월 34% 감소한 이후 2013년 8월까지 평균 28%가량 감소했다가 그해 9월 들어 증가세로 반전됐다.●“제주의 봄 즐기기에 적기라고 소문나”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유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를 찾는 유커들 대부분이 가는 곳이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시끌벅적한 유커 행렬에 내국인 관광객은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유커가 자취를 감춘 성산일출봉은 요즘 내국인 관광객이 몰려와 ‘이제서야 제주답다’며 제주의 봄을 즐기고 있다. 김모(62·대구)씨는 “2년 전에 왔을 때 유커에 치여 밀리듯이 성산일출봉에 올라 기대했던 감동을 받지 못했다”며 “지금이 제주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는 말을 듣고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아 이런 게 제주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서흥동 외돌개 제주 올레 7코스. 이곳은 올레코스 가운데 탐방객이 가장 많이 가는 황제코스이자 평소 유커의 제주 올레 맛보기 단골 코스다. 평소에는 외돌개에서 돔베낭골까지 좁은 해안 올레길을 유커들이 점령해 호젓하게 제주 올레를 즐기려는 내국인 여행객들의 불만이 높았던 곳이다. 박모(44·부산)씨는 “해마다 제주 올레를 찾는데 제주까지 와서 올레길에서 사람들에게 치인다면 여행 만족도가 높겠냐”며 “이번 여행에서는 오랜만에 한가한 올레길을 걸으면서 봄이 시작된 제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3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났다. 요즘 제주∼김포 국내선은 탑승률이 90% 이상이다.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후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감소했으나 내국인 관광객은 6월 1만 8000명에서 7월 35만 4000명, 8월 45만명 등 외국인 관광객 감소폭을 상쇄할 정도로 크게 늘어나 전체 관광객 수는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中 관광호텔 2곳·콘도 1곳 휴업 상태 최대 피해자는 제주 관광업계에 진출한 중국업체들이다. 유커 여행은 유치단계 여행사에서부터 숙박업소, 식당, 판매점까지 중국 자본이 투입된 업체를 위주로 이뤄진다. 그동안 제주 유커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중국계 H여행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10개 내외의 계열 여행사를 소유한 H여행사는 식당과 전세버스업체, 숙박업소 등에 유커를 보내는 등 제주 유커 시장을 주도했다. 중국 현지 여행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다른 중국계 여행사 1곳은 최근 폐업했다. 제주에는 70여개의 중국자본이 투자한 여행사가 있다. 중국 자본이 투입된 관광호텔 중 2곳은 잠정 휴업에 들어갔고 휴양콘도미니엄 1곳도 사실상 휴업 상태다. 중국인이 제주에서 운영하는 관광호텔은 20곳(객실 수 548실), 휴양콘도는 분양형을 제외해 5곳(500여실)이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커가 100만명을 넘어선 2012년 전후부터 중국 자본이 제주 관광업계에 대거 진출했고 유커가 이들 시설만 이용해 자본의 역외유출 문제 등이 불거질 정도였다”며 “유커가 사라지면서 이들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고 말했다. ●4월 한 달간 800개 업체 ‘그랜드 세일’ 4월 한 달간 제주는 800여개 관광 업체가 참여하는 그랜드 세일을 한다. 제주유채꽃축제, 우도소라축제,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를 계기로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유커 감소로 타격을 입은 제주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성산일출봉 등 28개 공영관광지를 무료입장할 수 있다. 관광 숙박시설, 사설 관광지, 기념품점, 골프장, 관광식당 등은 5~65% 할인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제주관광공사(JTO)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도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싼커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도 벌인다. 지역 면세점 업계는 소셜미디어 홍보 강화와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원희룡 제주지사 “저가관광 개선·개별관광 확대·시장다변화 등 질적 성장 모색”

    원희룡 제주지사 “저가관광 개선·개별관광 확대·시장다변화 등 질적 성장 모색”

    원희룡 제주지사는 30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제주를 응원하는 국민들이 더 많아졌다. 제주는 우리 국민의 안식처 같은 곳이다. 경제도 정치도 어려운데 제주에 와서 힘을 얻고 가길 바란다. 제주 역시 더 좋은 서비스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언제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돌아올까. -일단 미·중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한다. 사드는 주한 미군 방어가 주목적 아닌가. 그런데 고래 싸움에 한국만 된서리를 맞고 있다. 모두 대국답지 않다. 미·중 당사자끼리 양해가 되든지 긴장완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장기화되면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응급환자부터 살려야 한다. 최악에는 유커가 70%는 빠질 수 있다. 당장 호텔, 여행사, 전세버스, 면세점, 음식점 등 관련 업계들의 큰 피해가 예상돼 특별융자, 실업구제, 수학여행단 유치 등에 나섰다. 한쪽에 의존하는 구조로 갈 수는 없다. 지금이 체질을 개선할 기회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싼커) 유치 묘수 있나. -근본적으로 대중교통, 언어, 환전, 관광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우선 대중교통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이드와 예약,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관광섬도 구축 중이다. →유커가 사라지니 제주 본래의 매력을 발산하는 관광지가 됐다는 시선도 있다. -유커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흑백논리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국은 세계 관광객 1위 나라다. 지리적으로도 가깝다. 결국 상생이 정답이다. 문화적 차이는 좁힐 수 있다. 특히 저가관광 문제와 기초질서, 범죄 문제는 강력한 법치질서를 원칙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관광시장 다변화 등 목소리가 높았지만 흐지부지됐다. -메르스, 사드 문제를 통해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다.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관광은 우리 것이 아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일본, 대만도 콘텐츠와 시장 다변화로 극복했다. 하루아침에 다 바꿀 수 없다. 저가관광개선, 개별관광확대, 시장다변화라는 큰 틀에서 질적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싼커·동남아·日관광객 잡아라… 지자체, 中 관광보복 대책 부심

    싼커·동남아·日관광객 잡아라… 지자체, 中 관광보복 대책 부심

    서산~룽청 여객선 취항 불투명 제주 올 中관광객 200만명 줄 듯 관광수요 다변화 등 방안 논의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 관광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민관대책회의를 갖고 여행시장 다변화,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 확대, 내국인 관광 활성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7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중국 보복 조치에 따른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오는 27일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으려 했던 중국 광장무 동호회원 600명의 방문이 전격 취소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중국 관광객 11만 1000여명이 제주관광 예약을 취소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 해 중국 관광객 200만명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중 선사 합작으로 추진 중인 서산 대산항~중국 산둥(山東)성 룽청(榮成) 간 국제여객선 취항도 불투명해졌다. 주 3회 운항하는 이 여객선(2만t급)은 1000명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어 올해 6만명의 유커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윤진섭 충남도 관광기획팀장은 “오는 4월에서 5월로, 다시 7월로 취항이 연기됐는데 어떻게 될지 몰라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는 이날 관광업계와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시는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가 판매금지한 건 한국 단체관광 상품인 만큼 싼커 유치 확대를 위한 주요 관광시설 할인 혜택 상품 개발, 매년 7월 열리는 ‘서울서머세일’ 5월 조기 개최, 중국 시장에 편중된 관광수요를 일본, 동남아, 무슬림 등으로 확대·다변화, 서울의 숨은 명소·자치구별 축제 홍보를 통한 국내 관광 활성화 등의 대책을 내놨다. 경기, 전라, 경상, 충청 등 다른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지자체도 대책회의를 갖고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관광시장 개척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로 했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도내 여행사가 일본인 관광객의 충북 방문을 성사하면 다른 나라 관광객의 두 배가 넘는 1인당 3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한큐교통사 등 일본 여행사와 협조해 올해 2만명, 향후 5년간 10만명의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직격탄을 맞은 제주도는 지난 6일 원희룡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꾸렸다. 큰 피해가 예상되는 전세버스, 숙박업, 외식업계 등의 단기적인 충격에 대해선 관광진흥기금 지원 등 재정적·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주여행 내국인은 1인당 60만원 소비…싼커는 132만원

    제주여행 내국인은 1인당 60만원 소비…싼커는 132만원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1인당 60여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제주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내국인 방문객의 평균 체류일수는 4.12일로 1년 중 7월이 4.89일로 가장 길었고, 6월이 3.7일로 가장 짧았다. 1인 지출 경비는 59만 2461원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4점을 기록했다. 숙박형태의 경우 호텔을 이용하는 숫자가 가장 많았고(35.8%), 대부분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69.4%)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들이 구입한 쇼핑 품목은 초콜릿(41.2%)이 가장 많았고, 과일류(34.1%), 담배(33.3%)가 뒤를 이었다. 쇼핑 장소로는 공항JDC면세점(53.7%) 전통시장(48.5%), 시내 상점가(17.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제주국제공항, 제주여객터미널, 제주외항 크루즈 전용부두 등에서 실시됐다. 한편 제주도가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유니온페이카드 중국인 결제데이터로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개별관광객은 1인당 132만 7000원, 단체관광객은 100만 5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관광객 상위 소비 업종은 면세점(44%), 화장품(9%),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6%)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교역 비중 25%·374억弗 무역흑자… “경제적 타격 상당할 것”

    교역 비중 25%·374억弗 무역흑자… “경제적 타격 상당할 것”

    작년 中수출 1224억弗… 4개월 연속↑ 문체부 “올 中방문객 절반으로 줄 수도” “中정부 개입 확인땐 국제기구 제소 검토” ‘대외 무역의 25%, 374억 달러의 무역흑자, 국내 외국인 관광객의 47%….’지난해 우리의 대(對)중국 의존도를 보여주는 통계 수치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우리가 받을 경제적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50%가 감소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증거를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해 난감해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수출은 1224억 달러로 374억 달러의 흑자를 봤다. 흑자 규모는 2013년(628억 달러) 정점을 찍은 뒤 줄고 있지만 전 세계 수출국 가운데 교역 비중 25.1%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다. 우리 수출이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로 돌아선 데에는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 1·2월에 대중 수출은 각각 13.4%, 28.7%로 급증했다. 중국이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 첨단 부품의 수입선을 우리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바꾸거나 화장품과 식품 등 유망업종의 비관세장벽(통관·검역 등)을 강화하면 수출 타격은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소비 침체에 허덕이는 내수 시장에 있어서도 유커(단체)와 싼커(개별)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은 ‘큰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1724만명) 가운데 중국인 수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방한 외국인의 46.8%를 차지했다. 정부는 이들을 겨냥해 중국 국경절에 맞춰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여는 등 정책을 기획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중국 정부의 한국행 여행상품 판매 중단 지시는 국내 관광업계뿐 아니라 국내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절반으로 꺾일 것으로 문체부는 보고 있다. 문체부는 이날 중국시장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호텔·여행·면세업계에 대한 피해대책 검토와 중동·동남아 등 시장다변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중국의 경제 보복 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 개입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금 중국이 여러 경로를 통해 겁을 주면서 우리의 반응을 살피는 탐색전에 들어갔다”며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와 협의를 시도하면서 중국 정부가 개입한 증거가 나오면 국제기구 제소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열 연세대 국제대학원장은 “중국의 대한 무역 축소와 경제 제재에 따라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파는 상당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내수 비중이 커지고 사드 반대가 시진핑 주석의 국내 정치와도 연결돼 있어 명분을 세워주는 외교력을 발휘하지 않는 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엔터테인먼트·2차전지 ‘中 보복’ 가장 우려스럽다

    엔터테인먼트·2차전지 ‘中 보복’ 가장 우려스럽다

    광전총국, 공중파 등 제재 강화 IT·자동차도 불매운동 가능성 여행·화장품은 큰 피해 없을 듯 엔터테인먼트와 2차전지는 우려스럽지만 여행과 화장품은 견딜만하다.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는 반한 감정이 고조돼 불매 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롯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제공 승인이 임박하면서 업종별 영향 파악에 해당 업체는 물론 투자업계도 분주하다.롯데는 이달 안으로 사드 부지 후보지인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을 갖고 있는 롯데상사의 이사회를 열고 부지 교환을 의결할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23일 “교환에 합의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현재 중국의 여론 압박으로 보아 의사 결정 이후 현장에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7월 8일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은 외교적 대응을 넘어 경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자국 산업의 보호를 위한 무역규제도 더해지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과도한 사드 보복 조치로의 치우친 해석과 의뭉스러운 간접 제재들이 혼재돼 있어 선별적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고 수위의 제재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분야다. 중국의 방송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광전총국은 지난해 8월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 출연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공중파, 홈쇼핑, 인터넷미디어 등을 통한 한국 연예인 노출을 금지한다는 이른바 ‘한한령’을 구두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는 2차전지도 전망이 어둡다. 중국 공신부는 지난해 12월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서 배제했다. 중국 내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탑재 배터리를 자국산으로 교체하거나 생산모델을 바꾸고 있다. 화장품과 여행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화장품은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고, 줄어드는 단체관광객을 개별 관광객(싼커)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IT와 자동차에는 아직 이렇다 할 제재가 없다. 변경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여론전을 통한 반한 감정 고조,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간접적으로 전개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현장 행정] 백스테이지 투어·홍대 축제 “1000만명 관광도시 마포로”

    [현장 행정] 백스테이지 투어·홍대 축제 “1000만명 관광도시 마포로”

    서울에서 게스트하우스가 가장 많은 곳, 인디·클럽문화의 메카, 한강을 가장 넓게 끼고 있는 자치구….과거 ‘마포종점’, ‘돼지갈비’ 정도의 이미지가 떠오르던 마포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을 계기로 서울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당시 상암동에 신설된 축구전용 경기장이 큰 역할을 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한해 외국인 관광객 651만명(2015년 기준)이 찾고 있지만 관광지로서 잠재력은 더 있다”면서 “한 단계 도약할 시점으로 본다”고 말했다.마포구는 올해를 ‘관광 원년’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마포의 극단과 맛집, 게스트하우스, 엔터테인먼트사 등 민간업체가 모여 재밌는 관광정책을 직접 짜면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15일 구에 따르면 민간 주도의 ‘마포문화관광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다음달 창립할 예정이다. 협의회는 YG엔터테인먼트와 문화방송(MBC) 등 대형업체는 물론 한국도시민박업협회, 홍대걷고싶은거리상인회, 홍대클럽투어협회 등 17개 단체가 모여 만든 모임이다. 협회장을 맡은 김정현(45)씨는 “구청 등 ‘관’이 주도해 관광프로그램을 짜면 재미없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뭘 원하는지 아는 민간 전문가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지역 관광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도 “현장의 전문가들이 정책을 짤 때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지난해 관광 전문가 자문모임인 ‘마포관광포럼’을 만들었다. 또 구는 협의회가 다음달 설립허가를 받으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협의회는 올해 이색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모을 계획이다. 대형버스에서 내려 시간에 쫓기듯 관광지를 둘러보는 붕어빵식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김씨는 “예컨대 한류 공연을 본 관광객이 무대 뒤편을 둘러보며 가수·배우와 사진을 찍는 ‘백스테이지 투어’를 준비한다”면서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에 이어 싼커(개별 관광객)가 느는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대 인근의 소규모 공방, 미술관끼리 연계해 목걸이와 지갑, 액세서리 등 개성 있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거나 마포의 300여개 게스트하우스(허가업체 기준) 간 협업해 외국인에게 길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업체 간 힘을 합쳐야 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다. 또 인디밴드, 무용인, 연극인, 디스크자키(DJ) 등이 출연하는 ‘홍대문화관광축제’도 준비 중이다. 박 구청장은 “구에서는 홍대 인근에 거리공연을 할 수 있는 ‘버스킹 존’을 만들고 야외무대, 거리갤러리 등을 조성하는 등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사업을 할 예정”이라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위기의 면세점] ‘유커 모시기’ 1조 쓴 면세점… 5곳 모두 수백억 적자

    [위기의 면세점] ‘유커 모시기’ 1조 쓴 면세점… 5곳 모두 수백억 적자

    지난해 문을 연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은 면세점이 정식 개장하던 날 여행 가이드 초청 행사도 했다. 자사 면세점의 특징은 물론 가이드에 대한 각종 우대책을 설명하고 유명 연예인인 광고모델을 불러 가이드와의 사진 촬영 행사도 가졌다. 이날 면세점이 가장 신경쓴 행사다. 가이드가 새로 생긴 면세점에 단체 관광객을 많이 데려와야 매출액이 오르고 입소문이 나면서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관세청은 2일 전국 22개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지난해 여행사 등에 지급한 송객수수료가 9672억원이라고 밝혔다. 1조원에 육박한다. 송객수수료란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 온 관광객이 산 금액의 일부를 여행사 등에 주는 것이다.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단체 관광객 매출액(4조 7148억원)의 20.5%, 시내 면세점 매출액(8조 8712억원)의 10.9%였다. 특히 서울 신규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은 26.1~31.0%다. 기존 면세점(17.6~25.7%)보다 훨씬 높다. 단체 관광객이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에서 10만원어치 물건을 사면 3만원가량을 가이드에게 준 것이다. 이익이 아닌 매출액의 일부를 떼어 주다 보니 일부 면세점은 적자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문을 연 HDC신라면세점(-167억원), 하나투어SM면세점(-208억원), 한화갤러리아63면세점(-305억원), 신세계DF(-372억원), 두타면세점(-270억원)은 모두 지난해 9월 말까지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 면세점은 그나마 버틸 수 있지만 소규모 면세점은 갈수록 힘들어진다. 송객수수료는 국내 여행사를 거쳐 최종 귀착지가 대부분 중국 여행사다. 업계 관계자는 “재주는 면세점이 부리고 돈은 중국 회사가 먹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도 갈수록 줄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단체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전년보다 20% 줄이라는 지침을 내렸고 최근에는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했다. 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는다. 올해를 버텨 내도 내년은 더욱 난감하다. 유통 ‘빅3’인 현대백화점이 올 12월쯤 첫 면세점을, 신세계백화점이 두 번째 면세점을 각각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연다. 2015년 6곳이었던 면세점이 13곳이 된다. ‘살아남기’ 위한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면세점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명품의 입점이 중요하다. 반면 세계적 명품 회사들은 지역별·국가별 전략에 따라 매장을 연다. 전문경영인보다는 오너 일가의 네트워크에 의해 입점이 결정되고 인테리어와 넓이, 위치 등에 대해 협상하느라 매장 유치에 1년 이상은 족히 걸린다. 때론 다른 면세점에 입점한 명품 매장을 뺏어 오는 결과가 되기도 한다. 루이비통이 지난해 12월 말 국내 최초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에서 철수한 이유다. 신규 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신청할 때만 해도 정부가 사업자를 이렇게 늘려 놓는다든지 사드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 거라는 예상을 전혀 하지 못했다”면서 “업체 입장에선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희망이 없진 않다. 여행 가격비교검색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개별 여행객(싼커)의 한국 검색량이 전년보다 152% 늘어났다. 검색량 기준으로는 홍콩에 이어 2위다. 싼커를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필요한데 이 또한 중소·중견기업에는 아직 버겁다는 점이 문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유커 빈자리 채운 싼커 올 춘제는 버텼지만…

    중국 단체관광객의 감소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여행사의 경우 중국의 춘제 연휴(1월 27일∼2월 2일)가 ‘한 해 장사’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 기간 중국 단체관광객의 감소는 직격탄이나 다름없다. ●단체관광객 1년 새 18% 줄어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이 기간 중국 단체관광객이 지난해 춘제 연휴에 비해 18% 정도 줄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이 높은 군소 여행업체들의 상황은 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간 중국 관광객 감소의 뚜렷한 원인이 없었던 만큼 여행업계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후폭풍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계 수치로는 중국 관광객이 여전히 상승세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춘제 연휴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이 14만명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3만 4000명보다 4%가량 늘었다. 관광공사는 개별관광객 증가세가 단체관광객 감소분을 상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광통계 역시 지난해 12월 15%, 올 1월 5%(이상 추정치)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의 상황도 비슷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지난 1월 27~31일 중국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4% 상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정부가 1~2월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고 크루즈 운항 감축 조치를 내리기 이전의 예약분일 가능성이 높다. 여행사를 제외한 관광업계의 전반적인 추세도 통계와 유사하다. 호텔업계나 면세점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한 곳도 있다. 서울시내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3% 증가했다”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이라 사실상 현상 유지에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감소… 앞으로가 문제” 이처럼 수치로만 보면 사드 배치가 관광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정부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반면 현장의 체감온도는 현격히 다르다. 전체 중국 관광객 가운데 단체관광객 비중은 30% 정도다. 개별관광객 수치가 두 배 이상 높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계속된다면 개별관광객 추이도 장담할 수 없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전체 수치가 20%가량 상승하고, 춘제 기간 일본을 찾는 유커들이 90% 가까이 늘어난 상황에서 한국행 유커들이 5%(관광공사 1월 추정치) 늘었다는 것은 사실상 감소나 다름없다”며 “사드의 영향을 축소하려고만 하지 말고 현 상황을 인정하고 정확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관광업계의 체질 개선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테마파크 관계자는 “사드 배치가 중국 관광객 감소 사태에 대응하는 우리의 역량을 판단하는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춘절 앞둔 백화점 ‘싼커 모시기’

    백화점들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 27일~2월 2일)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중국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운 개별 관광객(싼커)이 1980년대생(바링허우), 1990년대생(주링허우)이라는 점에서 인터넷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소비 부진을 싼커로 만회하려는 시도다. 한국관광공사도 이번 춘절 기간 동안 방한할 중국인 관광객을 지난해 춘절보다 4.5% 정도 늘어난 14만명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은 오는 23~24일 중국의 파워블로거(왕홍) 3명을 초청해 화장품 관련 인터넷 생방송을 한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설화수, 숨,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매장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거나 메이크업 쇼를 한다. 잠실점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20일부터 마련한다. 다음달 초부터는 롯데백화점에서 산 상품을 호텔이나 공항으로 무료 배송해주는 ‘핸즈프리’ 서비스, 공항과 명동을 이동하는 셔틀버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황금알 뽑기 행사를 한다. 뽑기 기계안에 2구 한 세트로 구성된 황금알을 인형뽑기 게임처럼 뽑으면 된다. 경품은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이 겹치도록 888개를 준비했다. 또 다음달 22일까지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서 1000만원 이상 산 외국인 관광객에게 귀국할 때 호텔에서 공항까지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씨트립을 통해 방한하는 회원에게는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SNS ‘위챗’에 공식 계정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계정 팔로어에게 황사용 마스크를, 웨이보 등과 연계해 할인 쿠폰책을 나눠준다. 중국인 관광객 할인 행사 및 VIP 프로그램 참여 점포를 기존 2개(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9개로 늘렸다. 은련카드로 결제할 경우 상시 5% 할인과 5% 마일리지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춘절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54.3% 늘었다”며 “싼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 신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통 큰 ‘싼커’… 제주서 내국인의 2배 ‘펑펑’

    통 큰 ‘싼커’… 제주서 내국인의 2배 ‘펑펑’

    1인 132만원 vs 내국인 59만원 단체도 한·중 소비 4배 이상 차이 20대 국내 여성 소비 51% 급증 “맞춤형 유치·상품 개발 필요” 제주를 찾는 개별관광객이 단체관광객보다 씀씀이가 크고 20대 여성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맞춤형 유치 계획과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2년간 BC카드 내국인 결제데이터와 유니온페이카드 중국인 결제데이터로 관광객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중국인 개별관광객은 1인당 132만 7000원, 단체관광객은 100만 5000원, 내국인 개별관광객은 1인당 59만 6000원, 단체관광객은 25만 4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제주지역 총 소비금액(카드와 현금)은 16조 9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은 5조 5000억원으로 32.5%를, 중국인 관광객 소비액은 1조 6000억원으로 9.8%를 차지했다. 내국인 관광객 소비지역은 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용담2동으로 나타났고 중국인 관광객은 연동, 노형동, 이도2동과 서귀포시 예래동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한식, 면세점, 인터넷몰(감귤 등 특산물 택배) 순으로 소비를 많이 했다. 편의점·슈퍼마켓 같은 소형 유통점과 여관 등 저가형 숙박시설의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연령별로는 40대 남성이 17.1%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15.2%), 50대 남성(13.5%), 30대 여성(12.9%) 순이었다. 특히 20대 여성은 카드이용금액 성장률이 전년대비 51.3% 급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면세점(44%)과 화장품(9%),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6%) 순으로 쇼핑했다. 이들은 티니위니와 테디베어 뮤지엄 등에서 캐릭터 관련 상품 등을 많이 샀고, 명품매장에서도 통 큰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용 의류·신발 매장의 매출이 급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인삼, 홍삼, 건강식품 등의 카드 이용이 가장 많았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캐릭터 상품을 활용한 마케팅, 중국 한 자녀 정책과 연계한 키즈 상품 확대 및 아이와 함께하는 관광이미지 부각, 야간활동 관광상품 지원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급증추세인 20∼30대 내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복합 쇼핑몰, 전기차 카셰어링 등의 관광 콘텐츠 개발 및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학 기획조정실장은 “BC카드는 국내 점유율이 25%로 유의미한 결과 정도에 그치지만, 유니온페이카드의 경우 중국카드 점유율 99%를 차지해 거의 전수조사라 볼 수 있다”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소비패턴을 정기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상품 개발 등 스마트 관광생태계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