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심재철 보좌진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혁오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연비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혼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
  • 국회도 코로나 비상…황교안 일정 취소, 심재철·곽상도·전희경 검사

    국회도 코로나 비상…황교안 일정 취소, 심재철·곽상도·전희경 검사

    황 대표, 종로 일정 취소…“검사 받을 것”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4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국회까지 영향을 미치자 자신의 4·15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 일정을 취소했다. 또한 자신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의원총회 및 본회의 취소 등 국회 상황으로 인해 오늘 공개 및 비공개 일정은 취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황 대표는 이날 낮 1시 종로구 창신동 문구완구종합시장 앞에서 소상공인 관련 대책과 공약을 발표하고, 상가 안에서 상인들과 만나 인사할 예정이었다. 이어 비공개로 숭인동 일대를 돌면서 주민들과 만날 계획이었다.황 대표의 일정 취소는 이날 코로나19와 관련한 국회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일부 통합당 의원들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함께 참석했고, 하 회장은 사흘 뒤인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황 대표와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나란히 앉기도 했다. 두 사람 다 마스크를 썼지만, 발언할 때와 사진을 찍을 때는 마스크를 벗었다. 심 원내대표 등은 회의 후 곧바로 여의도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황 대표는 당 대표실을 통해 전한 입장에서 “오늘 통합당 주요당직자가 우한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방역에는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다.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특히 “해당 인사와 접촉이 있었던 모든 주요 당직자의 감염 여부를 의료기관에서 검사토록 하는 절차를 안내했다. 저 또한 오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 절차에 따르겠다”면서 자신도 검사를 받을 것임을 밝혔다.토론회 참석 의원들, 자진해 검사받아 이날 통합당에서는 심 원내대표와 곽상도, 전희경 의원이 자진해서 병원 검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곽 의원실이 주최한 ‘문재인 정부 사학 혁신방안,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병원을 찾아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았다.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의원총회장에서 심 원내대표 등이 병원에 간 사실을 확인한 뒤 “의심 증상은 없지만 확진자 옆에 있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을 취소했다. 심 원내대표 등은 이날 하 회장의 확진 소식을 전해 듣고서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으며, 검사를 받은 이후 자체적으로 격리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원들뿐 아니라 원내대표실과 의원실 보좌진도 이날 함께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실은 이날 알림문을 내고 “당시 확진자와 심 원내대표는 3개 좌석이 떨어진 곳에 착석했다. 또 확진자와 악수 및 신체접촉이 없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의 검사 결과는 오는 25일 오전 중에 나올 예정이다. 심 의원실은 “현재 심 원내대표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며, 담당의는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가 아닌 자가관리를 권고했다”라면서 “심 원내대표는 전염의 1%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를 연기할 것을 여당과 국회의장에게 제안했다. 오늘 진행한 검사는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니 착오 없기 바란다”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시간도 못 간 합의문…추경·민생법안 또 기약 없이 표류

    2시간도 못 간 합의문…추경·민생법안 또 기약 없이 표류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 80일 만에 가까스로 도출한 합의문이 휴지조각이 되기까지는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안’ 추인이 불발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한 뒤 3시쯤 국회 정상화를 위한 6개의 방안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 들고 간 합의문은 추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후 5시 38분쯤 의총을 마치고 나온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로부터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표시가 있었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합의문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얘기만으로는 민주당이 합의 정신을 받들어 실제 ‘날치기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을 합의 처리할지 믿기 어렵다는 것이 의원들의 생각”이라며 “합의문을 추인해 주지 않은 만큼 더 큰 힘을 갖고 합의에 나서 달라는 의원들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설명과는 달리 오후 4시 10분부터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선 원내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약 15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나 원내대표의 합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을 한 3선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통 의총에서 발언하지 않는데 오늘은 했다”며 “우리가 그동안 장외투쟁으로 고생을 하면서 끝까지 내세웠던 명분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 그리고 황교안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일대일 면담 등인데 합의문에는 이런 내용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했다. 3선 홍일표(인천 미추홀갑) 의원은 “합의문을 보니 그동안 우리가 싸운 것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고 강조했다. 4선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은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합의 정신’에 따르겠다고 하는 건 말장난”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요구가 나올 만큼 분위기는 험악했다. 일부 의원은 ‘이건 정말 아니지’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영남 지역 4선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요구가 나왔다가 일단 재협상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쪽으로 상황이 정리됐다”며 “분위기만 놓고 보면 절반의 탄핵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서울의 3선 의원은 “이럴 거면 왜 우리가 밖으로 나왔느냐는 성토가 일방적으로 쏟아졌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비판을 묵묵히 경청하며 즉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 참석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교섭단체 3당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모호한 문구와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발생한 고소·고발건의 취하 약속이 빠진 것이 합의문 추인 반대의 가장 큰 이유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합의 처리’라는 문구를 담아도 부족할 판에 합의 정신이라는 문구를 왜 받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원내로 복귀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던 건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합의문을 들고 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도권 3선 의원은 “지난 동물국회와 장외투쟁 국면에서 모든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은 나 원내대표만 믿고 몸을 던졌는데 고소·고발 취하 약속을 받아오지 못한 건 당원들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라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누가 원내지도부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재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나 원내대표로선 의총 추인을 받지 못한 이상 재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지만, 2시간여 만에 합의를 뒤엎은 터라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동의를 끌어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양치기 당’이 된 상황인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릴 낼 수 있겠나”라며 “이러다간 9월 정기국회까지 끌려갈 판”이라고 했다. 이처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의 6월국회 의사일정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합의가 제1야당의 반대로 부결됨에 따라 국회 정상화는 기약 없이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시급한 추경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2시간도 못 간 합의문…추경·민생법안 또 하염없이 표류

    2시간도 못 간 합의문…추경·민생법안 또 하염없이 표류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국회 파행 80일 만에 가까스로 도출한 합의문이 휴지조각이 되기까지는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국회 정상화 합의안’ 추인이 불발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한 뒤 3시쯤 국회 정상화를 위한 6개의 방안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 들고 간 합의문은 추인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후 5시 38분쯤 의총을 마치고 나온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로부터 조금 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표시가 있었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합의문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얘기만으로는 민주당이 합의 정신을 받들어 실제 ‘날치기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을 합의 처리할지 믿기 어렵다는 것이 의원들의 생각”이라며 “합의문을 추인해 주지 않은 만큼 더 큰 힘을 갖고 합의에 나서 달라는 의원들의 얘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의 설명과는 달리 오후 4시 10분부터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선 원내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약 15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올라 나 원내대표의 합의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을 한 3선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통 의총에서 발언하지 않는데 오늘은 했다”며 “우리가 그동안 장외투쟁으로 고생을 하면서 끝까지 내세웠던 명분은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 그리고 황교안 대표와 문재인 대통령의 일대일 면담 등인데 합의문에는 이런 내용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했다. 3선 홍일표(인천 미추홀갑) 의원은 “합의문을 보니 그동안 우리가 싸운 것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고 강조했다. 4선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은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데 ‘합의 정신’에 따르겠다고 하는 건 말장난”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요구가 나올 만큼 분위기는 험악했다. 일부 의원은 ‘이건 정말 아니지’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영남 지역 4선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요구가 나왔다가 일단 재협상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쪽으로 상황이 정리됐다”며 “분위기만 놓고 보면 절반의 탄핵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서울의 3선 의원은 “이럴 거면 왜 우리가 밖으로 나왔느냐는 성토가 일방적으로 쏟아졌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비판을 묵묵히 경청하며 즉답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 참석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패스트트랙 법안을 교섭단체 3당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는 모호한 문구와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발생한 고소·고발건의 취하 약속이 빠진 것이 합의문 추인 반대의 가장 큰 이유다. 수도권 재선 의원은 “‘합의 처리’라는 문구를 담아도 부족할 판에 합의 정신이라는 문구를 왜 받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원내로 복귀해야 한다는 압박이 컸던 건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합의문을 들고 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도권 3선 의원은 “지난 동물국회와 장외투쟁 국면에서 모든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은 나 원내대표만 믿고 몸을 던졌는데 고소·고발 취하 약속을 받아오지 못한 건 당원들에 대한 일종의 배신”이라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누가 원내지도부의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재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나 원내대표로선 의총 추인을 받지 못한 이상 재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지만, 2시간여 만에 합의를 뒤엎은 터라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동의를 끌어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지금 우리가 ‘양치기 당’이 된 상황인데 어떻게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릴 낼 수 있겠나”라며 “이러다간 9월 정기국회까지 끌려갈 판”이라고 했다. 이처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의 6월국회 의사일정을 포함한 국회 정상화 합의가 제1야당의 반대로 부결됨에 따라 국회 정상화는 기약 없이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시급한 추경안과 각종 민생법안 처리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예산자료 유출’ 심재철 기소유예

    ‘예산자료 유출’ 심재철 기소유예

    국가 재정정보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7개월에 걸쳐 수사를 받아 온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혐의는 인정되나 자료를 모두 반환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침해 등의 혐의를 받는 심 의원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기소유예란 범죄 혐의가 충분하더라도 기존 전과, 피해 정도, 반성 정도 등을 고려해 기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심 의원의 보좌진 3명도 기소유예 처분됐다. 검찰은 심 의원 측이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대법원, 헌법재판소,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38개 국가기관의 카드 청구 내역 승인, 지출 및 지급 대장 등 208개 파일을 불법적으로 내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예산집행 건수 기준으로 827만건에 달한다. 다만 검찰은 유출 자료 대부분이 압수된 점, 심 의원 측이 보관하고 있던 일부 잔여 자료도 스스로 검찰에 반환한 점, 향후 유출 자료를 활용하지 않겠다고 서약한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검찰 ‘정부 예산정보 불법 유출’ 심재철 의원에 기소유예 처분

    검찰 ‘정부 예산정보 불법 유출’ 심재철 의원에 기소유예 처분

    정부의 비공개 국가 재정정보를 불법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란 피의자의 범죄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사정을 고려해 기소를 안 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된 심 의원을 기소유예 처분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같은 혐의를 받은 심 의원 보좌진 3명에게도 같은 처분을 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심 의원 보좌진들이 지난해 9월부터 상당 기간 대통령비서실, 국무총리실, 대법원, 헌법재판소, 법무부 등 30여개 정부기관의 47만건에 달하는 행정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하고 내려받았다면서 심 의원 보좌진 3명을 같은 달 17일 검찰에 고발했다. 또 심 의원이 해당 자료를 반환하지 않고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업무추진비 등을 계속 공개한 점을 심각하게 보고 심 의원도 같은 달 27일 검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기재부의 고발장 제출 후 7개월이 지나서야 “불법 유출한 예산지출 내역 자료는 대부분 압수되었고 일부 보관하던 잔여자료도 스스로 검찰에 반환했으며, 향후 이와 같은 자료를 활용하지 않을 것을 서약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기소유예 처분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또 심 의원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을 직권남용, 무고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감사원 “靑 업무추진비 사용 문제 없다”

    심재철 의원측 “봐주기식 감사” 비판 지난해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은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청와대 봐주기’ 감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감사원은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업무추진비 집행실태 점검 감사를 실시한 결과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처 등의 업무추진비 사용과 관련해 증빙서류 미비를 포함해 4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으나 허위 증빙이나 사적 사용의 문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13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청와대가 2017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심야·휴일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사례는 2400여건으로 대부분 긴급현안 대응을 하거나 국회, 기자 등과 업무 협의 과정에서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점에서 업무추진비 81건이 집행된 것도 사용 금지 장소인 단란주점이나 유흥주점이 아니라 막걸리집과 같은 기타 주점이었다. 특히 고급 일식집에서 건당 50만원을 사용한 내역 43건(2800여만원)에 대해서도 “보안 유지가 필요한 사례가 많아 업무 협의나 간담회 장소로 활용된 것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1인당 10만원짜리 일식집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저촉된다는 지적도 있다. 백화점에서 쓴 업무추진비에 대해서도 업무 연관성에 따라 적합하게 사용됐다고 결론 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보좌진들이 확인한 주점 사용 건수는 감사원이 지적한 것보다 훨씬 많았으며 무엇보다 논란의 중심이 된 청와대와 기획재정부의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실태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권력기관에 대한 감사원의 ‘봐주기식 감사’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반환점 돈 국감 관전포인트 셋…유치원비리, 공기업 채용 비리, 심재철 비인가 자료유출

    올해 국정감사도 20일 현재 반환점을 돌고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국감이지만 지난해 국감이 현 정부 출범 5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열려 사실상 박근혜 정부 국감이었다는 점에서 올해 국감이 문재인 정부로서는 실질적인 첫 국감이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전동물원 퓨마 사살 사건과 관련해 질의하겠다며 벵갈고양이를 데려와 비판을 받고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출석해 주목받은 것 외에 초반 국감은 별다른 화제 없이 한 방 없는 야당, 정부 방어하기에 급급한 여당에 그쳤다. 그러나 국감 중반에 접어들어 사립 유치원 비리,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국감 본연의 역할이 살아났다. 사립유치원 비리 이번에 끝장 볼까 이번 국감 최고의 화제 인물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초선으로 전반기 국회에서 정무위 소속이었던 박 의원은 후반기 국회에서 교육위에 소속된 지 얼마 안 돼 정치권에서 모두가 알고 있지만 섣불리 건드리지 못했던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이번 국감에서 공개했다. 파문이 커지자 당·정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대책 마련을 위한 당·정 협의가 예정됐고 이르면 24일 대책 발표를 할 계획이다. 국가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29일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대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때 유치원 비리 관련 여야 의원들의 거센 질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공기업 전체 조사로 확산하나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6일 최초 공개한 서울교통공사 직원 친·인척의 정규직 전환 등 채용 비리 의혹은 공기업 전반의 채용 비리 의혹으로까지 확산하려 하고 있다. 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까지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면서 야 3당이 이번 일을 계기로 연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낙하산 공기업들에 대한 즉각적인 전수 조사를 개시해 문재인 정권에서 자행되는 고용세습의 뿌리깊은 관행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야당의 국정조사 추진에 대해 정치공세라며 공세 차단에 나섰다. 특히 서울교통공사를 시작으로 다른 공기업에서도 이 같은 채용비리가 터져 나오게 되면 문재인 정부를 흔들 수도 있는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친·인척들이 대거 정규직이 된 게 어떤 사정이었는지 파악 후에 따져야 하는데 한국당은 막무가내로 권력형 게이트로 몰아가려 한다”며 “채용비리는 무관용으로 대처한다는 게 정부와 여당의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야 공방으로만 그친 심재철 비인가 자료 유출 이번 국감은 심재철 한국당 의원의 비인가 재정정보 무단 유출 사건에 대한 국감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치열한 논쟁은커녕 고성과 삿대질 국감에 그쳤다. 지난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재정정보원에 대한 국감은 피고발인 신분인 심 의원의 국감 배제 문제를 놓고 파행을 거듭했다. 앞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재정정보원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심 의원과 그의 보좌진을 정보통신망법 등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심 의원도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 민주당에서는 심 의원이 재정정보를 내려받은 것 자체가 불법인데다 유출 경위도 계획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에서는 내려받은 자료가 기밀이 아닌 공개 대상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한국재정정보원에 대한 국감은 여야 간 공방으로 끝났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 기재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심 의원의 비인가 자료 유출에 대해 여야가 또다시 부딪힐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정부질문 설전 후 다시 만난 심재철과 김동연, 국감서 신경전

    대정부질문 설전 후 다시 만난 심재철과 김동연, 국감서 신경전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인가 국가재정정보 무단 열람·유출 사건’을 놓고 이달 초 국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설전을 펼쳤던 심 의원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8일 국정감사장에서 재회했다. 국감이 시작되기 전 악수하며 서로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듯 했지만, 국감 중에 다시 신경전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피고발인 신분인 심 의원의 국정감사 배제 문제를 놓고 파행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날은 심 의원이 자신이 연루된 비인가정보 열람·유출 사건에 대해 질의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기재부는 지난 달에 심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 부총리와 심 의원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감장에서 서로 미소를 띤 얼굴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국감이 시작되자 심 의원은 바로 김 부총리를 쏘아붙였다. 심 의원은 “’경제부총리가 철학을 못 펴면 직을 던져야 한다. 자신의 말이 번번이 무시당하고, 철학은 개똥이 되고, 소신은 굴종이 됐는데도 버텼다’는 한 일간지 칼럼의 지적은 적절한 지적인가”라고 질의했다. 김 부총리는 처음에는 “흑백논리로 어떻게 답을 하겠느냐. 취지는 이해한다”,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심 의원의 질의가 계속 이어지자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은 데 안 드리는 게 낫겠다”면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 심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온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심 의원이 “싸늘한 평가에 대해 반성하고 수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 부총리는 “그런 의견은 귀담아듣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하지만 심 의원은 이날도 자신이 연루된 사건과 관련한 발언을 기습적으로 했다. 그는 자신의 보좌진 외에 다른 국회의원의 보좌관도 재정분석시스템(OLAP)의 비인가 구역에 접속해 이메일 자료 구독을 신청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이날 오전 배포했다. 심 의원은 기재부의 답변이 “엉뚱하다”고 지적하면서 “제대로 답변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재철 사퇴하라” “투표로 정해라”… 삿대질·고성 오가

    “심재철 사퇴하라” “투표로 정해라”… 삿대질·고성 오가

    강병원 “국가기밀 불법탈취 면죄부 안돼” 심재철 “비밀 몇급이냐… 당장 고소할 것” 재정정보원장 “보안시스템 강화하겠다”비인가 재정정보 무단 유출 사건의 중심에 있는 한국재정정보원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16일 국정감사에서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배제를 놓고 여야가 고성과 삿대질 끝에 시작 50분 만에 감사 중지가 선포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심 의원이 국감 감사위원을 사퇴하지 않고 기재위의 정상적인 국감이 가능한지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감사위원과 증인으로 국감장에서 마주치는 국감은 그 자체로 성립이 어렵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심 의원이 감사를 중지하지 않으면 국감 자체가 불법 논란이 일 수 있다”면서 “심 의원의 국가기밀 불법 탈취에 면죄부를 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국정감사법 13조에 따르면 의원은 직접 이해관계가 있거나 공정을 기할 수 없는 현저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그 사안에 한정해 감사 또는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재정정보원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심 의원과 심 의원실 보좌진 등을 정보통신망법 등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심 의원도 무고 혐의로 맞고발한 상태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심 의원은 감사위원이 아니라 증인석에 서야 한다”면서 “2013년 국정원 댓글 국정조사특위에서도 진선미, 김현 의원이 고소 당사자로서 고소인, 피고소인 관계로 적절치 않다고 해서 당시 새누리당이 사퇴를 요구했고 두 의원은 사퇴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고소·고발은 결론이 안 났고 검찰에 기소되지도 않았다.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필요하면 투표하고 빨리 국정감사를 진행하자”고 말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국감법에는 위원회 의결을 해야 제척이 가능하다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의원의 권리 권한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심 의원은 “국가기밀 불법탈취라고 했는데 비밀 몇 급이냐”며 “비밀자료가 전혀 아니다. 국가기밀 불법탈취가 확실하다면 상임위 밖에서 얘기하면 즉각 고소하겠다. 면책특권 이용하지 마라”고 엄포를 놨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되자 “기재위원으로서 참담하다”며 “당일 날 서로 삿대질하고 해야 하느냐”고 잠시 정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 차례 정회를 한 여야는 정상적으로 재정정보원에 대한 국감을 이어 갔다. 김재훈 한국재정정보원장은 “재정정보 유출사건에 대해 책임자로서 송구하다”면서 “향후 재정분석시스템을 포함해 보안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심상정 “재정정보 유출, ‘감사관용’ 아닌 관리자 모드 뚫렸다”

    심상정 “재정정보 유출, ‘감사관용’ 아닌 관리자 모드 뚫렸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한국재정정보원 비인가 재정정보 유출 경로에 대해 감사관실용이 아닌 개발자가 은밀히 만들었던 ‘백도어’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16일 재정정보원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재정정보원에 확인한 결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재정정보시스템(OLAP)에서 비인가 재정정보를 다운로드 받은 경로가 감사관실용이 아닌 ‘관리자 모드’였다고 밝혔다. 재정정보시스템은 국회의원과 감사관의 자료 접근 권한을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고 국회의원 및 보좌진 아이디로는 간단한 통계 정보만 볼 수 있다. 감사관실용 아이디로 접속하면 지정된 감사담당 기관의 세부 내역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심 의원의 주장은 이번 비인가 재정정보 접속 경로가 국회의원이나 감사관실 권한이 아니며, 심재철 의원실에서 둘 중 어느 권한으로도 볼 수 없는 관리자 모드의 최종 정보 화면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이번 유출 경로가 전산 개발자나 관리자 등이 만들어 둔 ‘백도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백도어는 개발자나 관리자가 시스템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만든 비공개 접속 기능이다. 디브레인(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과 하위 시스템인 재정정보시스템은 2007년부터 삼성SDS 컨소시엄(삼성SDS, 하나INS, 현대정보기술, 아토정보기술)이 구축·운영해왔으며 2016년 재정정보원이 인수했다. 이에 심 의원은 “만약 유출 경로가 개발자가 만든 백도어라면 개발업체인 삼성SDS가 2007년부터 국가정보를 공유해왔을 수 있고, 국가정보 유출 범죄에 이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해킹이라면 두말할 필요가 없는 위험상황으로 철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며 전체 행정부의 모든 전산시스템에 대한 백도어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보 유출’ 여야 의원…왜 다른 지검서 수사받을까

    ‘신창현 사건’ 국회 관할 남부지검 수사 ‘심재철 사건’ 은 중앙지검서 맡아 논란 檢 “재정정보원 관할이 중앙지검” 해명 행정정보를 무단 열람하고 발표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건이 통상 국회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신규 택지 정보를 공개해 고발된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하고 있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한국재정정보원과 심 의원 보좌진 사무실에서 압수수색한 디지털 자료를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사건은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17일 심 의원 보좌진 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곧이어 심 의원도 김동연 부총리를 포함한 기재부 관계자를 무고 등의 혐의로 맞고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고발인 조사를 실시한 뒤 21일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이 사건을 수사하는 이유는 기재부와 함께 심 의원을 고발한 재정정보원이 이 지검 관할인 서울 중구에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대형 로펌의 법률 자문을 받아 중앙지검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앙지검이 가장 큰 곳이라 고발장을 제출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은 심 의원 사건 배당에 관여한 게 없다고 밝혔다. 통상 공무원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1부가 아닌 형사4부에 배당한 이유 역시 재정정보원의 입지 때문이다. 형사4부는 서울 중부경찰서 사건을 지휘하며 경제 관련 사건을 담당한다. 한 변호사는 “검찰이 사건 성격에 따라 사건을 배당해 온 관례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측면이 있지만, 사건 배당 원칙은 법으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 의원 사건은 지난달 11일 고발장이 접수된 지 열흘 만에 사건이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지헌)에 배당됐고, 지난 1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신 의원을 고발한 한국당은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대검은 범죄 발생지와 피고발인의 주소지 등을 고려한 뒤 통상 국회를 관할하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사건을 보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만약 심재철이 아니었다면/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만약 심재철이 아니었다면/이종락 논설위원

    10월 들어 정기국회가 재개됐지만, 국회의사당이 정쟁의 장으로 물들었다. 이번 국회에서는 남북 공동선언 국회 비준이나 남북 국회회담 개최 등 중요한 현안에 대해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청와대 업무추진비 폭로로 시작된 이른바 ‘심재철 논란’으로 여야가 강하게 대치하고 있어 당분간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이번 사안은 어쩌면 여야가 사생결단식 호들갑을 떨 만큼 그리 복잡하지 않다. 쟁점은 세 가지다. 첫째, 심 의원 보좌관 3명은 지난달 초 한국재정정보원의 디지털재정분석시스템에 접속해 대통령 비서실 등 37개 기관의 예산정보 47만건을 출력했다. 이는 의원 보좌진이 해킹 등의 불법 수단을 동원해 재정정보를 빼돌린 것인지, 아니면 정부 시스템이 허술한 보안 속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인지를 검찰 수사를 통해 가리면 될 일이다. 둘째, 심 의원은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공개하며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심야와 주말 등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없는 시간에 2억 4500만원가량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업무추진비를 24시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한 뒤 앞으로 예산운용지침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답변해도 됐다. 대다수 국민은 사용 내용이 도가 지나치지 않는다면 24시간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더 먹고 마시는 것쯤은 얼마든지 용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심 의원은 임명장을 받지 않은 청와대 직원들이 내부 회의 참석 후 수당을 챙긴 것도 문제 삼았다. 정권 인수기에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는 점은 입법 미비라며 국회에 입법화를 요구하는 등 역제의할 수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 등 이전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자들에게 판공비를 통해 교통비 명목으로 수당을 지급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심 의원의 폭로에 대한 청와대와 여권의 대응이 과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심 의원의 공세에 사실관계를 공개하고 차분하게 대응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재정포럼에 김용진 기획재정부 차관을 불참시키면서까지 기재부를 앞세워 이 사안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는지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심 의원이 국회에서 여성 누드를 검색했다거나 19대 국회에서 회의에 두 번 참석하고 활동비로 9000만원을 썼다며 감정적으로 나선 것도 이 사안을 더욱 키운 결과를 초래했다. 왜일까. 여당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보이콧하면서까지 강경 일변도로 나선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행여나 심재철 의원의 당내 위상을 고려한 판단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2000년 16대 때 국회에 입성한 심 의원은 5선이다. 지난 국회 때 국회부의장을 맡은 중진 의원이다. 하지만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일색인 한국당 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중도 의원으로 분류된다. 이런 이유로 심 의원이 청와대 등 정부기관의 업무추진비를 폭로한 초반만 해도 한국당 내 지원은 뜨뜻미지근했다. 이번 사안을 키우면 심 의원을 대권 주자 반열에 올려 줄 수도 있다는 이유 등으로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내 지도부가 적극 나서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도 한국당 의원들은 대여 투쟁에 대한 구호만 요란하게 외칠 뿐 심 의원을 적극 엄호하는 모습에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이번 사안이 불거지면서 여권은 ‘친박’도 ‘친이’도 아닌 주변인인 심 의원을 무차별 공격하더라도 당내 엄호가 덜할 것이라는 계산을 한 듯하다. 바꿔 말하면 폭로 당사자가 심재철 의원이 아니었다면 여권이 이렇게 판을 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이 오른 심 의원은 2일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자로 나서 자신을 고발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언성을 높이며 격한 설전을 벌이는 등 10월 정기국회 초반을 ‘심재철 국회’로 만들 태세다. 이번 사태는 청와대가 국회를 경시하는 풍조를 드러낸 측면도 있다. 이는 국회 의장단과 정당 지도부에 일방적으로 북한 동행을 요구하고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모습과 연결된다. 국회를 비생산적인 조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심재철 사태를 과도하게 키운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정치 공방은 국민의 이익과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안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차분하게 진위와 적법성을 가리는 게 낫다. jrlee@seoul.co.kr
  • 김동연 “자료 유출 불법…반납해달라” 심재철과 ‘정면 충돌’

    김동연 “자료 유출 불법…반납해달라” 심재철과 ‘정면 충돌’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유출한 행정정보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납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부총리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심재철 의원과 행정정보 유출과 관련해 공방을 벌였다. 심재철 의원은 “데이터가 있고 열려 있으니 그렇게 접속했던 것 아니냐”면서 “접속한 것을 가지고 우리를 범죄자로 모는 건가”라고 항변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백번 양보한다고 하더라도 190여회에 걸쳐 최대 100만건 이상 내려받아서 공개하는 것은 전혀 적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심재철 의원은 정부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접속 동영상을 재차 시연하며 “내 보좌진은 해킹 등 전혀 불법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100% 정상적으로 접속해서 자료를 열람했다.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없었다. 시스템이 뻥 뚫려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심재철 의원 측이 이용한) 그런 루트로 찾아가는 데 적어도 6번의 경로를 거쳐야 하고 (파일에) 감사관실용이라는 경고가 떠 있다. 그것을 무시하고 들어가신 것”이라면서 “표시가 돼 있다면 들어가지 않아야 했다. 사법당국에서 위법성을 따져봐야 할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심재철 의원께서 불법적으로 얻은 정보를 계속 말씀하고 있다”면서 “기재부도 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있지 않은 자료로 극히 일부에만 제한된 자료”라고 강조했다. 이어 “콜럼버스 달걀 같은 것으로 달걀을 세운 것을 보고는 누구나 세울 수 있다”면서 “발견한 경로와 의도는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사법당국이 밝힐 것이고, 그 과정을 통해 다시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이 (정부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또 ‘업무추진비를 공개해야 하는가’라는 심재철 의원의 질의에는 “정보공개법에서 (공개를) 금지하는 8개가 있다”면서 “국가안위나 기밀 관련한 사항을 뺀 것은 공개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비인가 영역에 들어가 불법 다운로드 받은 자료는 반납해달라”고 말했다. 또 “감사원에 (대통령비서실을 포함한 52개 중앙행정기관의 업무추진비에 대한) 전수 감사를 청구했다”면서 “업무추진비 내용은 감사원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저희가 100% 다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나오는 불법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운로드 불가능한 통일·외교·치안 정보… 48만건 회수 불투명

    다운로드 불가능한 통일·외교·치안 정보… 48만건 회수 불투명

    디브레인, 49개 기관 82개 시스템 연동 沈 “정부 ID로 정상 접속… 시스템 오류” 기재부 “불법성 사전인지 가능성 충분”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한국재정정보원 재정분석시스템(OLAP) 자료 유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심 의원은 정당한 방식으로 자료를 내려받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접근 권한이 없는 자료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빼돌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료 취득의 불법성 여부와 유출 자료의 종류, 정부와 재정정보원은 왜 이를 바로 알지 못했는지 등 궁금증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심 의원이 해킹 등으로 불법 다운로드를 했나. -심 의원 보좌진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아이디(ID)로 정상 접속했다. 심 의원 측은 “백스페이스를 두 번 눌렀더니 뜬 화면을 통해 정보를 열람, 다운로드했다”면서 시스템 오류라고 주장한다. 정부도 정상 접속은 맞다고 인정한다. 다만 기재부는 “단순히 클릭 두 번으로 접근 가능한 자료가 아니라 5단계 이상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불법성을 알 만한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자료가 보여서 다운로드했는데 문제인가. -의원과 보좌진에게 부여된 아이디로 접속하면 볼 수 있는 메뉴는 한정돼 있다. 심 의원 측에서 내려받은 정보는 이 메뉴에 없는 자료다. 정부는 심 의원 측에서 다운로드할 수 없는 영역의 자료라는 것을 알고도 취득한 것이 불법이고 이런 행위를 반복했으며, 언론에 공개한 것은 정보통신망법 및 전자정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정부의 업무추진비 내역만 일부 공개했는데 다른 유출 자료는 무엇인가. -정부는 통일·외교·안보·치안 활동 관련 정보가 다수 담겨 있다고 밝혔다. 유출 시 국가 안보 전략 노출, 테러 가능성도 우려된다. →재정정보원은 어떤 기관이길래 이 같은 중요 정보를 관리하나. -2016년 설립된 재정정보원은 정부 예산·집행 내역이 모두 담겨 있는 전산시스템인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을 관리, 운영한다. 디브레인은 청와대 등 49개 기관의 82개 시스템과 연계돼 있다. 하루에 디브레인에서만 8조 1000억원의 자금 이체와 4조 3000억원의 수납 처리가 이뤄진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재정분석시스템도 디브레인 아래에 있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왜 심 의원실 행위를 바로 알지 못했나. -심 의원실 보좌진들은 지난달 5일부터 집중적으로 자료를 내려받았다. 재정정보원은 같은 달 12일에야 시스템 과부하 및 오작동 원인을 분석하던 중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김재훈 재정정보원장은 최근 일주일 동안 몰랐던 이유에 대해 “9월 12일 전화로 심 의원실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열람 사실을 부인했다”면서 “구체적 사안은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어서 말하기가 적절치 않다”고만 밝혔다. 정부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이 심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유출 자료는 모두 회수됐나. -기재부에 따르면 심 의원 측은 총 48만건의 자료를 내려받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복사했을 수도 있어 압수수색으로 유출 자료가 다 반환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자료의 요점을 정리해 둔 것을 제외한 원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를 검찰이 압수했고 복제본도 없어 자료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여야, 심재철 공방은 검찰에 맡기고 민생국회에 진력해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비인가 정보’를 무단 열람하고 유출한 사안을 두고 10월 정기국회가 치열한 정쟁에 녹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여당은 심 의원이 정부의 예산정보 시스템 비인가 영역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들어가 무단 열람하고 자료를 다운로드했다며 심 의원실의 보좌진 3명을 고발했다. 이에 검찰이 심 의원실을 압수수색하자 한국당은 기획재정부 인가 아래 정보 시스템에 접속했고 ‘정상적인 방식’으로 관련 정보를 확보했다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맞고발하고 심 의원에게 경제부문 대정부 질의도 맡겼다. 여야는 각각 “국기문란”과 “야당탄압”을 외치며 심 의원 추가 고발과 청와대의 회의수당 부당수령 추가 폭로로 이전투구 중이다. 예산정보 등 비인가 정보를 열람하고 유출한 경로,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처에 대한 진위는 이제 검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 국민은 정부 비공개 자료가 심 의원 주장처럼 키보드 몇 번 두드려 접근할 수 있는 것인지, 심 의원이 공개한 자료가 정말 국가 안위에 위험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관건은 심 의원실에서 처음부터 청와대 등 특정 기관의 예산정보 자료를 빼낼 목적으로 시스템 허점을 활용해 고의적으로 접근한 것인지에 달려 있다. 청와대 회의 수당 유용 의혹 등은 감사원 감사에 맡기면 된다. 정부·여당이 이번 심 의원의 자료 유출과 폭로를 처리하는 방식은 미숙하다. 업무추진비를 24시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예산운용 지침에 근거 규정을 마련하겠다는 등 제도 개선에 무게중심을 두겠다고 답변해도 됐다. 외부에 공개해선 안 될 정보라면 국회 상임위원에게 예산정보 시스템 접근 권한을 주는 것이 아니라 궁금한 자료를 신청받아 인가 자료만 제공하는 방식을 취해야 했다. 또 정부의 자료에 인터넷 접근을 허용하더라도 비인가 목록은 해킹 등이 아니라면 5번을 접근하든 50번을 접근하든 열리지 않아야 했다. 인가·비인가 자료 구분과 보안 시스템을 제대로 해놓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이달 정기국회는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판문점 선언 비준과 일자리 창출 등 민생 살리기, 국정감사 등 처리할 현안이 산적하다. 이번 심 의원을 둘러싼 논란의 일차적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 야당으로서는 정부·여당의 빈틈을 파고들기 마련이다. 정부·여당은 이번 공방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을 시정하는 제도 개선책을 제시하며 야당이 동참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한국당도 행정부 문제를 비판하더라도 정쟁보다는 대안을 모색해야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다.
  • ‘정부자료 무단 발표’ 심재철·신창현 의원…검찰 수사 가른 차이는

    ‘정부자료 무단 발표’ 심재철·신창현 의원…검찰 수사 가른 차이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예산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하고 유출했다는 의혹이 검찰 강제수사가 시작되며 커지고 있다. 검찰은 사건을 배당받은 지 하루만에 의원회관을 압수수색했고, 자유한국당은 야당 탄압이라며 맞서고 있다. 앞서 수도권 택지개발을 사전에 공개해 고발된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과는 수사 속도 차이가 크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 의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지난 21일 확보한 압수수색물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심 의원 보좌진 3명의 사무실과 자택, 한국재정정보원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버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심 의원 개인집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면 신 의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부장 김지헌)는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재빠르게 수사에 착수한 심 의원과 그렇지 않은 신 의원 사건, 두 사건의 차이는 무엇일까. 심 의원 사건은 고발인 기획재정부와 당사자인 심 의원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심 의원측은 정식으로 발급받은 아이디로 재정정보원이 운영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했고, ‘백스페이스’ 키를 눌렀더니 자료가 떴다며 재정정보원 관계자도 프로그램 오류를 인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기재부측은 지난 17일 심 의원 보좌진 3명을 고발한 데 이어 심 의원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심 의원측의 자료 유출이 의도적이고, 불법인 점을 알았다는 것이다.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는 정도로 열리는 자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양측의 주장이 맞서는만큼 서버와 하드디스크를 빨리 확보해야 사실을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자료는 훼손되기 쉽고, 증거를 확보하지 않으면 양측의 주장을 규명하기 어렵다. 검찰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다퉈지는 상황에서 자료 접근 방식, 시스템 오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재정정보원과 의원회관 모두 압수수색할 필요가 있었다”며 “정보 획득 경로에 대한 확인이 우선”이라고 말했다.반면 신 의원의 경우 경기도 자체 조사 결과 최초 유출자가 밝혀지는 등 정보 유출 경로가 대략 규명됐고, 신 의원도 자료를 받은 경위를 밝혔다. 다만 신 의원은 정보 유출이 아닌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공무상비밀에 해당되는지, 국회의원 면책특권이 적용될 수 있는지 법리적 쟁점이 남아있을 뿐이다. 심 의원이 정보통신망법 및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는 것도 다르다. 정보통신망에 침입하거나 개인정보를 누설한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자정부법도 공개해서 안 되는 행정정보를 정당한 이유 없이 누설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등 처벌이 무겁다. 반면 신 의원이 고발된 공무상비밀누설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국당 “기재부 2차관 고발” vs 민주당 “심재철 국회 윤리위 제소”

    한국당 “기재부 2차관 고발” vs 민주당 “심재철 국회 윤리위 제소”

    기획재정부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한국재정정보원의 비인가 자료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고발하자 자유한국당도 기재부의 김용진 2차관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발의 가능성도 거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심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감기관 기관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감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의 문제를 가지고 국회의원을 고발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기재부 2차관(김용진)을 검찰에 고발하고, 반의회주의 폭거를 자행한 김동연 장관, 박상기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를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감을 앞두고 야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기재부의 오만방자함과 기재부를 뒤에서 조정하는 문재인 정권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재부는 심 의원의 보좌진들을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기재부는 “보좌진들이 이달 초부터 상당 기간 대통령비서실, 국무총리실, 기재부, 대법원, 헌법재판소, 법무부 등 30여개 정부기관의 47만건에 이르는 행정정보를 무단으로 열람 및 다운로드했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이후 기재부는 심 의원이 해당 자료를 반환하지 않고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업무추진비 등을 계속 공개한 점을 심각하게 보고 심 의원을 전날 검찰에 고발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 기재부, 국세청 등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기관뿐만 아니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무총리실, 법무부, 헌재·대법원 등 헌법기관뿐만 아니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도 포함한 37개 기관의 지난해 5월 이후 자료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료가 유출되면 통일·외교·치안 활동 관련 정보가 노출되고 국가안보 전략이 유출될 우려가 있으며, 주요 고위직 인사의 일정·동선 등 신변 안전에도 위해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자료 유출도 모자라 기초적인 검증도 없이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공개한 건 또 다른 범죄”라면서 “민주당은 오늘 심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인가 자료에 접속하려면 5단계 이상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클릭 몇 번 했더니 (접속이) 됐다는 심 의원실의 해명은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또 “심 의원과 한국당은 ‘정상적 의정활동이다, 야당 탄압이다’라는 궤변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걸 두둔하는 건 공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심 의원실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재정정보원 사옥을 찾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 업무추진비 공개 파문] 고급 스시집 473건·백화점 758건… 씀씀이 크고 사용처 깜깜

    [靑 업무추진비 공개 파문] 고급 스시집 473건·백화점 758건… 씀씀이 크고 사용처 깜깜

    업무와 연관 없는 주점 결제액 3133만원 심야·휴일 1842건… 3033건은 업종 누락 沈의원, 대정부질문 정보 추가 공개 예고 한국당 “야권 탄압” 민주 “몽니 도 넘었다”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정부 비인가 행정정보 취득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심 의원 보좌진과 심 의원을 연이어 검찰에 고발한 상황에서 심 의원이 향후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정보 추가 공개를 예고하고 있어 파장이 정치권 전반으로 퍼지는 모양새다. 심 의원이 이날 한국재정정보원 재정분석시스템(OLAP) 자료를 분석해 공개한 청와대 업무추진비 내역을 보면 씀씀이가 지나치게 크거나 자금 사용처가 불분명한 사례가 다수 눈에 띈다. 우선 저녁 기본 메뉴가 1인당 10만원 내외인 고급 음식점이나 스시집에서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건수는 각각 70건(약 1197만원)과 473건(688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업 758건(주말 포함 8828만원), 오락 관련업 10건(241만원), 업종이 누락된 인터넷 결제 13건(500만원), 미용업종 3건(19만원) 등 사용처가 불명확한 사례도 상당수 발견됐다.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주점 등에 돈을 쓴 경우도 236건(3133만원)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상호에 ‘비어’(Beer), ‘호프’ 등이 포함된 업소 이용 건수가 118건(1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막’과 ‘막걸리’ 43건(692만원), ‘이자카야’ 38건(557만원), ‘바’(Bar) 14건(139만원), ‘포차’ 13건(258만원), ‘와인바’ 9건(18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업무추진비 내역 중에는 사용 업종이 누락된 건도 총 3033건(4억 1470만원)이나 포함됐다. 심 의원은 “해당 지출내역에는 가맹점 상호와 청구금액 등은 있지만 업종이 누락돼 있어 감사원 등의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청와대가 밤 11시 이후 심야시간대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건수는 231건(약 4133만원), 법정공휴일 및 토·일요일에 사용한 건수는 1611건(약 2억 462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은 검찰의 심 의원실 압수수색 등을 ‘야권 탄압’으로 규정하며 대여 공세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등은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뒤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검찰 고발 취하를 요구하지 않은 문희상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때도 압수수색을 했다”고 받아치자 심 의원은 “어떻게 반국가사범과 의정 활동을 위한 정당한 자료(검색) 과정을 동렬에 두고 비교하느냐”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한국당은 28일 대검찰청과 대법원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나아가 다음달 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당초 배정했던 최교일 의원 대신 심 의원을 질의자로 세워 확보한 정보를 추가로 공개할 방침이다. 여야 정당은 심 의원의 비인가 정보 유출을 놓고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분의 몽니가 도를 넘어섰다”며 “심 의원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외부 유출한 중요 자료는 자진 반납해야 한다. 기재위에서도 사임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일은 금액이 아닌 부적절한 사용이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는 심 의원이 공개한 사용 내역이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 상세히 설명하고 지출한 경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靑 업무추진비 공개 파문] 기재부 “沈, 비인가 자료 190차례 48만건 무단 열람·다운로드”

    [靑 업무추진비 공개 파문] 기재부 “沈, 비인가 자료 190차례 48만건 무단 열람·다운로드”

    정부가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계속되는 청와대 업무추진비 지출 내역 공개에 대응해 심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는 강수를 뒀다.김용진 기획재정부 2차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재정정보원의 비인가 자료 유출 관련 입장’을 밝히는 공식 브리핑을 열고 “당초 고발된 심 의원 보좌진 3명은 정보시스템에 비인가 접속해 비인가 정보를 무단 열람·다운로드했기 때문”이라면서 “이후 이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것은 정보통신망에서 처리·보관되는 타인의 비밀 누설과 행정정보의 권한 없는 처리를 금지한 정보통신망법 및 전자정부법 위반으로 고발 당사자가 심 의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기재부는 심 의원 보좌진이 정상적인 방식에 따라 재정분석시스템(OLAP)에 접속한 것은 맞지만 문제는 접속한 뒤 비인가 영역에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 비인가 자료를 불법적으로 열람·취득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쟁점은 비정상적 접근방식 습득 경위, 비인가 정보 습득의 불법성 사전 인지 여부, 불법행위의 계획성·반복성 등”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청와대가 심야·주말 업무추진비로 총 2억 4000여만원을 부적절하게 썼다는 주장은 물론 지난 18일과 21일 청와대 지출 내역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기재부는 백스페이스 조작으로 뜬 화면을 통해 정보를 열람·다운로드했기 때문에 시스템 오류이고 불법성이 없다는 심 의원실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심 의원실에서 취득한 비인가 자료는 단순히 클릭 두 번으로 접근이 가능한 자료가 아니라 5단계 이상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불법성을 인지할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면서 “오류나 정상 작동 여부 조사는 수사 당국에서 밝힐 사안”이라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심 의원 보좌진은 지난 5~12일 재정분석시스템에서 190여회에 걸쳐 48만건의 비인가 자료를 내려받았다. 자료가 유출된 기관은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무총리실, 법무부, 기재부, 헌법재판소, 대법원 등 37개 기관에 이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심재철 “靑, 업무추진비 심야·주말에 2억 4594만원 썼다”

    기재부 “불법 취득” 심재철 검찰 고발 청와대가 심야 시간이나 주말, 그리고 백화점, 미용시설 등에서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기록이 확인됐다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27일 주장했다. 심 의원이 재정정보원 재정분석시스템(OLAP)으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오후 11시 이후 심야 시간 대나 주말에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총 2072건으로 액수로는 2억 4594만 7080원에 달한다. 주점, 이자카야, 와인바 등에서 업무와 동떨어진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업무추진비 내역도 236건, 사용처가 불명확한 인터넷 결제(13건), 백화점업(758건·주말 포함) 사용 기록 등도 다수 확인됐다고 심 의원은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청와대는 24시간, 365일 운영하는 조직”이라며 “업무추진비는 가급적 업무시간 내에, 또는 너무 심야가 아닌 저녁 시간까지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심야·주말 사용이 내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7일 심 의원의 보좌진을 고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심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