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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여파’ 日금리 2회 연속 동결... 성장률·물가 전망 동반 하향

    ‘트럼프 관세 여파’ 日금리 2회 연속 동결... 성장률·물가 전망 동반 하향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2회 연속 ‘0.5% 정도’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여파를 고려해 경제·물가에 대한 영향을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고 판단한 듯하다. 일본은행은 1일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의 예측대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질금리가 극히 낮은 수준인 점을 고려해 현재의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함으로써 지속적해서 경제 활동을 지원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1월 하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했고, 3월 중순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우에다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해외 경제의 둔화, 국내 기업의 수익 감소,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기업의 지출 유보 등을 통해 경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만 이후에는 해외 경제가 완만한 성장 경로로 돌아가는 등 하방 압력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성장세 둔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정체되겠지만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2%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을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사이로 제시해왔는데, 이번 회의에서 이를 ‘2025년에서 2027년 전망 기간의 후반’으로 바꿨다. 한편 일본은행은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수정했다. 이날 발표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리포트에서 일본은행은 2025년(2025년 4월∼2026년 3월)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6%포인트 하락한 0.5%로 제시했다. CPI 전망치는 2025년도 2.2%, 2026년도 1.7%로 전망했다. 이는 각각 지난 1월 발표한 전망치보다 0.2%포인트,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 국회예산처 “2072년 나랏빚 7000조…성장률 0.3%”

    국회예산처 “2072년 나랏빚 7000조…성장률 0.3%”

    생산연령인구(15~64)가 2072년 1658만명으로 줄어들면 2072년 한국의 나랏빚이 현재의 6배 수준에 가까운 7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현재 1270조 4000억원에서 2072년 7303조 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3.8%로 계산됐다. 국가채무가 대폭 늘어나는 것은 일을 하는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생산연령인구는 올해 3591만명에서 2030년 3417만명, 2072년 1658만명으로 줄어든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올해 1051만명에서 2072년 1727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총수입은 올해 650조 6000억원(GDP 대비 24.5%)에서 2072년 930조 2000억원(GDP 대비 22.0%)으로 연평균 0.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총지출은 올해 676조 3000억원(GDP 대비 25.5%)에서 2072년 1418조 5000억원(GDP 대비 33.6%)으로 연평균 1.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정처는 “총지출의 GDP 대비 비율은 공적연금 등의 수급자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복지지출의 증가 등 의무지출의 증가에 따라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올해 25조 7000억원(GDP 대비 -1.0%)에서 2072년 488조 3000억원(GDP 대비 -11.6%)으로 상승할 것으로 계산했다. 예정처는 2072년 인구를 전체 보고서의 기본 가정인 ‘중위’ 시나리오보다 660만명이 더 늘어나는 ‘고위’로 가정할 경우 국가채무 비율은 9.7% 포인트 낮아진 163.2%로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인구가 605만명이 적은 ‘저위’ 시나리오로 보면 9.0% 포인트가 오른 181.9%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예정처는 또 실질GDP 성장률을 2025년 2.2%에서 2050년 0.8%로 1% 밑으로 떨어진 뒤 2072년 0.3%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일본은행 부총재 “인플레이션 2% 달성 없이 금리 인상 안해”

    일본은행 부총재 “인플레이션 2% 달성 없이 금리 인상 안해”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치다 부총재는 우치다 부총재는 “우리는 급하게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며 “통화 정책을 조기에 긴축해 2% 인플레이션을 달성할 기회를 놓칠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기업들이 가격·임금 인상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통화 완화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에 빠졌을 때부터 이어져 온 기업들의 행태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가 드디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싹을 조심스럽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최근 일본의 인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고, 이러한 비용 상승 요인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이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기 떄문에 균형 잡힌 정책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노동조합총연합희 렌고는 경영단체 간 평균 3.58%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해 1995년 이후 28년만에 최고의 임금 인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중앙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전망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주요 지표인 GDP갭(실질GDP-잠재GDP)은 올 1분기에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GDP갭이 양의 값이면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우치다 부총재는 “기업의 가격 책정 행태와 임금 인상의 영향 등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2% 물가 안정 목표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BOJ는 7월 말 이틀간 열리는 정책 결정 회의에서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일본은행(BOJ)이 일본 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을 부인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과 달리 일본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인 입장은 최근 미국 달러와 유로 대비 엔화 가치가 급락한 배경이 되고 있다. 엔화는 지난주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심리적으로 중요한 기준선인 달러당 145엔을 잠시 넘어섰다. ‘엔화 약세’에 대한 질문에 우치다 총재는 “엔화 약세가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격하고 일방적인 엔화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BOJ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달성을 위해 강력한 임금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년 이상 2%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지수는 2023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많은 분석가들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치다는 “핵심 CPI의 2% 이상 상승이 가계에 부담을 준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경제를 지원하여 임금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BOJ가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설정하고,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를 약 0%로 유도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수정하거나 폐기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은 시장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지난해 12월 10년물 일본국채금리 수익률 상한선을 0.5%로 깜짝 인상했다. 지난 6월 정책 회의 뒤 우에다 가즈오 일본중앙은행 총재는 수익률 상한 프로그램의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이사회 위원은 이 회의에서 “중앙은행이 조기에 이 프로그램을 ‘처리’하는 방법을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수익률 곡선 통제 하에서 금융 시장이 특정 정책 변경을 미리 가격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금리를 직접 통제함으로써 금융 시장 안정을 보장해 왔다”며 “수익률 곡선 관리의 특성을 고려해 그 틀 안에서 적절한 소통과 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치다 부총재는 “엔화의 급속하고 일방적인 약세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이 경제 및 금융 펀더멘털을 반영하여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BOJ는 정부와 협력하여 외환 시장의 상황과 경제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車·반도체 투자에… 日, 1분기 0.7% 깜짝 성장

    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설비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2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 갔다. 8일 일본 내각부는 개정치 발표를 통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고, 4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3% 늘며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이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연간 환산(연율) 성장률은 2.7%였다. 지난달 속보치 발표에서는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0.4%였으며 연율로는 1.6%였다. 일본의 1분기 연율 기준 실질성장률은 미국(1.3%)을 앞선다. 또 일본의 전 분기 대비 실질GDP 증가율은 한국(0.3%)을 웃돈다. 일본 1분기 실질GDP에서 속보치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온 이유는 민간 설비투자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전 분기 대비 설비투자 증가율은 1.4%로 높아졌다. 재무성이 공개한 1분기 기업 통계를 보면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활발했고, 반도체 설비투자의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4월 국제수지통계(속보치)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액은 1조 8951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6.3% 늘었다. 자원 가격 하락으로 원유, 가스 등 수입액이 줄고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것이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한 8조 2234억엔, 수입은 4.1% 감소한 8조 3366억엔이었다. 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속보치 0.6%에서 개정치 0.5%로 낮아졌다. 3월분 소비를 산정한 결과 외식 등 소비 증가율이 속보치 때보다 다소 줄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 [김균미 칼럼] 이보다 더 우울한 미래는 없다/논설고문

    [김균미 칼럼] 이보다 더 우울한 미래는 없다/논설고문

    한국의 초저출산의 심각성을 지적한 미국 투자은행 보고서와 외신 보도가 연말연시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 골드만삭스가 지난 8일 발표한 ‘2075년으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골드만삭스는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53년 뒤 한국의 경제규모가 파키스탄과 필리핀보다 작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실질GDP 성장률은 2040년대 0.8%로 떨어진 뒤 2060년대에는 -0.1%, 2070년대에는 -0.2%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분석한 주요국 중 한국만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줄어 1인당 국민소득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경제규모는 쪼그라든다는 것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달 초 “한국, 260조 투입했지만 세계 최저 저출산 해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제목으로 저출산 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저인 한국의 출산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외국 언론은 지난 3분기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9명으로 2분기의 0.75명보다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이유로 몇 가지를 꼽았다. 높은 집값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부족한 공공보육 문제, 육아휴직을 쓰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 출산과 육아 부담으로 여성의 일·가정 병행의 어려움 등등. 어느 것 하나 새로울 게 없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저출산 상황은 외국 언론들까지 주목할 정도로 심각한 단계를 지나 위험한 상황이다. 물론 정부가 저출산 문제에 손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6년부터 16년 동안 280조원을 투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국무회의에서 그동안의 인구정책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며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3일 내년부터 만 0세 아동에게 월 70만원을, 만 1세 아동에게 월 35만원을 부모급여로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보육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과학에 기반한 정책의 일환인지는 모르겠으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는 효과는 분명 있다. 하지만 현금 지원만으로 출산 기피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예상보다 가속화되면서 한국의 인구 추세는 2021년부터 감소세로 꺾였다.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다. 입대 대상 인구가 줄어 징병제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금제도를 손질하지 않으면 젊은 세대는 돈만 내고 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다. 저출산 대책은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비롯해 관련되지 않은 분야가 없다. 특히 3대 개혁은 시급하다는 걸 모두 알지만 정치적·사회적 부담 때문에 논의만 무성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1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3대 개혁은) 인기 없지만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야당과 국민을 설득해 약속을 지킬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젊은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은 선택이다.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덜 풍족한 첫 세대라는 MZ세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제대로 된 일자리와 내 집 마련이 최대 관심사다. 여성은 특히 경력단절과 출산·양육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인구절벽이 초래할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는 신호음은 시끄러운데 주위에서 위기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은 남의 일이고, 먼 미래의 일로 여긴다. 개인은 그렇더라도 정부와 정치인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권한에 맞는 책임감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그런데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아 더욱 우울하고 불안하다.
  • 日 커지는 ‘도쿄 봉쇄’ 공포심… “현실화 땐 GDP 57조원 감소”

    日 커지는 ‘도쿄 봉쇄’ 공포심… “현실화 땐 GDP 57조원 감소”

    韓·美·中·유럽 등 입국거부 대폭 확대‘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오늘 저녁 8시 기자회견 예정.’ 지난 30일 오후 이런 뉴스가 인터넷 속보로 전해지자 도쿄도는 물론이고 일본 전체에 극도의 긴장감이 전해졌다. 코로나19에 따른 ‘도쿄 봉쇄’(록다운) 관련 미확인 정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마구 떠돌며 사람들의 불안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던 터. 발언 내용에 따라서는 당장 주민들의 사재기부터 폭발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회견은 심야 외출 자제 등을 당부하는 선에 그쳤다. 코로나19 감염자 폭증 이후 도쿄 봉쇄는 일본 국민들의 공포를 대변하는 상징어가 됐다. 단어가 주는 의미가 강렬하다 보니 국가 차원의 ‘긴급사태’ 선언 여부보다도 도쿄봉쇄 여부에 국민들은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도쿄 봉쇄가 ‘세계의 경제수도’인 미국 뉴욕이 봉쇄되는 것보다 경제에 주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코노기 기요시 조치대 교수는 31일 아사히신문 기고에서 “도쿄는 일본 총인구의 10% 이상이 거주하며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만들어내는 곳일 뿐 아니라 경제와 정치의 중추가 밀집해 있어 만일 봉쇄되면 두 가지 기능이 모두 마비된다”며 “특히 기업의 본사의 집중도가 뉴욕보다 높기 때문에 피해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유력 민간 싱크탱크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도쿄 봉쇄가 이뤄질 경우 초기 1개월 동안에만 실질GDP가 5조 1000억엔(약 57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봉쇄 지역이 도쿄도를 포함해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까지 수도권 중심부 1도 3현으로 확대될 경우 GDP 손실은 8조 9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과 중국, 미국 및 유럽 대부분 지역으로 외국인 입국 거부 지역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도쿄마라톤 축소·올림픽 예선전 연기… 공포 확산에 초비상태세

    日 도쿄마라톤 축소·올림픽 예선전 연기… 공포 확산에 초비상태세

    일왕 생일 국민초대 24년 만에 취소 NTT 20만여명 직원 대상 재택근무 크루즈선 확진 99명 추가 총 454명전국 곳곳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잇따르며 일본 사회의 공포지수가 극단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는 가운데 일왕 생일행사가 24년 만에 취소됐고, 도쿄마라톤도 사실상 무산됐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제 겨우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한층 더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열린 감염증 전문가 회의는 그야말로 우려 일색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감염 확산은 이제 발생 초기로, 앞으로 더 격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 확산 방지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우라시마 미쓰요시 도쿄지케이카이의대 교수는 “이번 주 발생하는 신규 확진환자 수가 향후 추이를 좌우할 것”이라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하루 확진환자가 10명, 20명 등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이 경우 국가적으로 외출자제 요청과 집회제한 등 조치를 취해야 될지 모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공포가 확산되면서 각종 행사도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일본 궁내청은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나루히토 일왕의 생일 기념 국민초대 행사를 취소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5월 1일 왕위에 오른 나루히토는 즉위 후 첫 생일을 맞아 마사코 왕비를 비롯한 왕족들과 함께 왕궁 베란다에서 국민에게 인사를 할 예정이었다. 이 행사가 취소된 것은 1996년 주페루 일본대사관 인질 사건 이후 24년 만이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도쿄마라톤도 약 3만 8000명에 이르는 일반 참가자는 출전이 금지되고 약 180명의 전문 마라톤 선수들만 참가하는 형태로 치러지게 됐다. 도쿄마라톤재단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 일본 대표 선발전 성격으로만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의 마라톤 애호가들이 참가하는 축제로서의 행사는 무산된 셈이다. 도쿄올핌픽 예선전에도 큰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 중국, 카자흐스탄,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올림픽 8개 종목 12개 대회가 연기·취소되거나 개최지가 바뀌었다. 기업들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본 최대 통신그룹인 NTT는 혼잡한 공간에서의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20만명의 전 계열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와 탄력적 출퇴근을 실시하도록 요청했다. 이런 조치는 다른 기업들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가뜩이나 도쿄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경기하강 우려가 높아져 있던 터에 일본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이날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일본경제에 가장 큰 불확실성이 되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의 기세가 어떻게 될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기준)이 전 분기 대비 -1.6%(연간 환산 시 -6.3%)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경제성장률’로 불리는 실질GDP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5분기 만이다. 한편 이날도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확진자 99명이 추가로 나와 이 배의 감염자는 총 454명으로 늘었다. 또 후생노동성 직원 등 6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이날 오후 7시 현재 일본의 전체 확진자는 519명으로 집계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1인당 GNI 3만 달러 첫 돌파” GNI가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1인당 GNI 3만 달러 첫 돌파” GNI가 뭐야?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GNI가 3만 1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4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설명회 자리에서였는데요. 오늘은 GDP와 GNI가 뭔지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우선 GDP는 Gross Domestic Product의 약자인데요. 풀어쓰면 총 국내 생산 정도겠죠. 1년간 ‘한 나라’에서 경제주체들인 가계, 기업, 정부가 생산한 상품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 합을 말합니다. 한 나라의 경제성과를 측정하는 중요하는 지표 중에 하나인데요. 예를 들어 볼게요. 우리나라에서 50만 원짜리 TV 1000대, 10만 원 짜리 라디오 500대, 1만 원짜리 책 100권을 1년 동안 생산했다고 하면, TV가 생산한 가치는 5억, 라디오가 생산한 가치는 5000만원, 책이 생산한 가치는 100만원이 되겠죠. 다 합하면 5억 5100만원, ‘이게 GDP, 국내총생산이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GDP를 구하는 게 이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독자분들이 원리를 이해했으면 해서 과정을 단순화 한 거고요. 그리고 GDP 관련 기사를 볼 때 한 가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이 GDP는 ‘실질’ GDP라는 겁니다. 이게 뭐냐면 물건의 가격, 물가는 매년 바뀌잖아요. 아까 책이 1만원이었지만 몇 년 뒤에는 1만 3000원일 수도 있고. 1만 5000원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GDP 계산을 할 때 기준연도를 뭐 예를 들어 2010년이라고 정했다 하면 2010년 물가로만 GDP를 매해 계산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야 매년 생산 수준을 상대적으로 정확히 비교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자주 언급하는 ‘경제성장률’도 이 실질GDP를 전 해와 당해 연도를 따져서 얼마나 올라가고 내렸는지를 따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물가상승률을 그때마다 다른 걸 적용하면 정확한 비교가 어렵겠죠. GNI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Gross National Income의 약자인데요. 그대로 풀어보면 전 국민의 총소득을 뜻하는데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이것도 역시 1년으로 보는데요. 이 기간 동안 국민들이 벌어들인 총 소득을 뜻합니다. 아까 GDP가 ‘국가, 영토’를 기준으로 했다면 이 GNI는 ‘국민,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는 게 큰 차이점인 데요. 보통 앞서 설명드린 GDP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뺀 금액과 GNI가 같다고 봅니다. 이걸 인구수로 나눈 게 1인당 GNI, 1인당 국민 총소득이라고 하는데요. GDP가 국민 경제의 덩치, 즉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1인당 GNI는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제가 설명 드린 부분 중에 착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GNI 기준이 국민이라고 했는데, 이게 국적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한국인과 외국인을 나누는 기준이 국적이 아니라는 말인데요. 한 나라의 경제 영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내외국인을 국민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보면 손흥민 선수는 한국인이잖아요? 한국인이라서 통계에 포함되는 게 아니라 1년 이상 EPL리그에 진출해 영국이라는 경제 영역에서 소득을 발생시켰으니 포함이 되는 거라는 말이죠. 만약에 6개월이든 3개월을 있었으면 국적은 한국이지만 통계에 포함이 안 되는 거고요. 반대 상황을 한번 볼까요. 예능인 중에 가나 사람인 샘 오취리 있죠. 한국에 들어와서 활동한지 꽤 됐잖아요. 1년이 넘었기 때문에 샘 오취리는 가나 사람임에도 통계에 소득이 잡힙니다. 외국인이라고 통계에서 무조건 배제되는 게 아닌 겁니다.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인당 GNI 3만 1000달러는 잠정 결과입니다. 3월에 정확한 수치가 나온다고 하네요. 오늘은 한국은행, 스투데오 블로그의 도움을 얻어 GDP와 GNI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6년만에 최저 성장… 머쓱한 ‘소득 3만弗’

    올 반도체 고전 예고…“정책 수정해야”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사상 첫 돌파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2.7%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GDP는 전년보다 2.67% 증가했다. 2012년 2.3% 이후 최저다. 이로써 2017년 3.1%에 이은 2년 연속 3%대 성장은 무산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속보치 기준 실질 경제성장률과 환율을 감안하면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 1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2017년 1인당 GNI는 2만 9745달러였다. 2006년(2만 795달러) 2만 달러의 벽을 깬 뒤 12년 만에 3만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정부와 한은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 대부분이 3%대 성장을 점쳤다. ‘기댈 언덕’은 수출이었다. 실제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4.0%로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정부 소비 증가율도 11년 만에 최고인 5.6%까지 뛰었다. ‘수출이 끌고, 재정이 미는’ 구조였다. 하지만 수출과 재정의 힘만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컸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증가율이 각각 -4.0, -1.7%로 역성장했다. 건설투자는 20년 만, 설비투자는 9년 만에 받아든 최악의 성적표다. 한은은 “경제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중국 경기 위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란, 금융시장 불안정성 때문에 투자 부문이 좀 더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올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석 달 전 예상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올 1월 1~20일 수출은 1년 전보다 14.6% 감소하는 등 반도체 주도 수출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반도체 수출이 꺾인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품목이 거의 없다”면서 “수출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경기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는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생산·소비·투자 곳곳 지뢰밭… 구조 개혁해야 고용 는다

    고용창출력 저하·도소매업 부진 구조적·경기적 요인 복합 작용 미·중 무역전쟁에 불확실성 커져 하반기 기업 설비투자 급감 우려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도 부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정한 32만명 고용 창출은 신기루가 됐다. ‘3% 경제 성장’의 단꿈도 1년 만에 깨질 위기에 처했다. 정부 스스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론’마저 내놓고 있다. 정부의 ‘네 바퀴 성장론’(일자리, 소득 주도, 동반, 혁신) 중 두 축이 흔들리는 셈이다. 거시 경제 정책을 다루는 양대 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나란히 “구조적 요인”을 문제로 꼽았다는 점에서 정책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장은 기재부가 13일 내놓을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경기에 대한 진단을 바꿀지 주목된다.특히 최근 고용 부진과 관련해 김 부총리는 이날 “우리 경제에서 매우 아픈 부분”, 이 총재는 “30만명 내외의 취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각각 인정했다. 김 부총리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주력산업 고용창출력 저하 등 ‘구조적 요인’과 투자 위축, 도·소매 업황 부진 등 ‘경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도 인구 구조 변화, 자본집약산업 중심의 경기 성장세, 서비스업 생산성 향상 속도 등을 ‘연간 신규 고용 30만명’ 재진입의 장애 요인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과감한 구조 개혁 없이는 고용을 늘릴 대안이 마땅찮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2018년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생산, 소비, 투자 등 3대 경제지표에 내재된 불안 요인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중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지난 4월 2.9%에서 이번에 1.2%로 1.7% 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정보통신기술(IT) 등 일부 투자 계획이 지연 또는 이연된 게 상당 규모”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더욱이 반도체 등 신기술 분야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설비투자가 늘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나마 소비 심리가 양호하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을 지난 4월 전망 때와 같은 2.7%로 제시했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상환 부담은 민간소비 증가세를 제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라이언 창 중국·한국 금융기관 신용평가본부장도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보다 빨리 증가하는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은 한국 경제의 향배를 바꿀 최대 복병이다. 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장은 “한국의 순수출은 실질GDP 기여도가 커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OPEC 감산 연장… “유가 80弗땐 실질GDP 0.96% 감소”

    OPEC 감산 연장… “유가 80弗땐 실질GDP 0.96% 감소”

    현대경제硏 “산업 경쟁력 악화 우려”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오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96%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국제 유가 상승의 한국 경제 파급 효과’라는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실질GDP는 0.22%, 80달러로 오르면 실질GDP는 0.96% 하락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경기와 산업 경쟁력 악화를 우려했다. 특히 국제 유가가 80달러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소비가 0.81% 줄어들고 기업 매출 감소, 원가 상승 등으로 투자는 7.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열린 정례회의에서 원유 생산량 감산 규모를 내년 12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OPEC 회원국이지만 원유 생산을 늘렸던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도 내년에는 올해 이상으로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은 지난 1월부터 각각 120만 배럴과 60만 배럴을 감산하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도 더해지면서 지난해 배럴당 30달러까지 추락했던 국제 유가는 최근 6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번 감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미국 셰일오일이 시장 공급량에 변수가 된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미국 셰일오일 업계가 증산하면서 올해 OPEC의 감산 효과가 묻혔기 때문이다. 현대연은 “지난 7월부터 미국 원유 비축량이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2018년 하반기에 원유 시장은 초과 수요로 인해 완만하게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준금리 1%대 시대] 가계빚 걱정보다 ‘얼음장 경제’ 온기 살리기가 급했다

    [기준금리 1%대 시대] 가계빚 걱정보다 ‘얼음장 경제’ 온기 살리기가 급했다

    한국은행에는 가계빚보다 경기 회복이 중요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인플레 파이터’(물가 인상에 맞서 싸우는 사람)를 집어던지고 ‘디플레(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파이터’가 됐다. 한은은 사상 첫 1%대 기준금리 돌입으로 통화정책이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저물가와 저성장 해소에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이제 구조개혁을 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이 남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한 달이라도 빨리 (금리를) 내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은 한은의 선택 배경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에 경제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면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대부분 예측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4월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한은의 전망 능력이 다시 문제 될 수 있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으로 당초 전망한 성장경로를 밑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갭(실질GDP-잠재GDP)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잠재성장률(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경제성장이 오래 갈 것이라는 의미이다. 물가도 저유가 영향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의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은 1.9%다.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2.5~3.5%) 하단에도 한참 못 미친다.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3.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10.5%)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4%에 그쳐 2012년 3분기(0.4%) 이후 최악이었는데도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률(0.58% 포인트)을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그동안 한은은 저물가에 대해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무상복지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공급 측면의 문제라고 항변해 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공급 측면에 따른 저물가라도 3년째 이어지고 있다면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가계부채였다. 지난해 8월과 10월의 기준금리 인하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의 지난해 8월 완화로 가계대출,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넉 달 새 18조 8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 총재는 “서로의 역할에 대해 선을 긋는 것 없이 가계부채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각 기관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가계부채 책임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가계부채 관리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협의체는 미시적, 부분적 분석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하지만 1%대 기준금리로 가계부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거래가 예년 수준을 웃돌기 때문이다. 풀린 돈이 소비나 투자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부동산시장이나 금융시장에만 머무는 유동성 함정도 우려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기준금리 인하로 득과 실이 있겠지만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투자와 국민의 소비가 미약한 원인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구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물가 및 저성장 고착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이 부각돼 금리를 내린 것”이라며 “한은의 정책 초점이 가계부채 등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저물가와 저성장의 부담감 해소에 맞춰져 있음이 좀 더 확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구매력이 소득 못 따라간다

    구매력이 소득 못 따라간다

    국내총소득(GDI) 증가 속도가 국내총생산(GDP)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소득은 늘었지만 교역조건이 나빠져 구매력이 그만큼 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총소득(GNI)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국민계정 개편 결과’에 따르면 1954~2013년 중 연평균 실질GDP 성장률은 7.4%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GDI의 연평균 성장률 7.1%를 0.3% 포인트 웃돈다. 1980년대에는 실질GDI 성장률이 실질GDP 성장률을 웃돌았으나 1990년대 0.7% 포인트 차이로 역전된 뒤 2000년대 0.9% 포인트, 2010년 이후 0.4% 포인트 차이로 계속 밑돌고 있다. 이동원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차장은 “GDP 성장으로 소득은 늘었지만 구매력이 그만큼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들어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 수출 주력 상품이 됐지만 가격은 떨어지고 유가가 불안정해지는 등 교역조건이 나빠져 주머니에 남는 소득은 생각보다 적다는 뜻이다. 가계가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나쁘다. GNI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5년 79.2%에서 지난해 61.2%로 줄어들었다. 반면 기업의 비중은 9.3%에서 25.7%로 뛰었다.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만큼 가계의 주요 수입원인 임금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GNI에서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줄어들는 반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르게 올랐다.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 ■국내총소득(GDI) 국내총생산(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익을 더한 것으로 국내 생산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낸다. ■국민총소득(GNI) 모든 국민이 국내외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이다. 국내총소득(GDI)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빼고 국민이 해외에서 거둔 소득을 더해 구한다.
  • [일본형 저성장 경고음] 日 같은 급격한 부동산 버블은 없어… 디플레 공포·취업 빙하기는 공통점

    일본에서는 1991년 이후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리는 디플레이션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 왔다. 최근 한국도 일본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한국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일본의 장기 불황은 정책당국의 잘못된 대응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인한 엔고 쇼크를 막기 위해 일본 정부는 공공투자를 늘리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 자극책을 썼다. 시장에 풀린 돈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몰렸다. 1986~1991년 도쿄를 비롯한 6대 도시의 평균 지가는 3.07배 올랐다. 1989년 12월 29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3만 8957.44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고, 1990년부터 일본의 부동산과 주식시장은 폭락했다. 버블이 너무 빨리 차오르자 정책당국이 급격히 돈줄을 졸라맨 탓이다. 1989년 5월부터 1년 3개월간 5차례나 금리 인상을 실시해 2.5%였던 기준금리를 6%로 올렸다. 1990년 3월 일본 대장성은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율은 자산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총량규제를 실시했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고, 부동산을 팔아도 대출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업과 은행은 줄도산했다. 한국의 경우 2000년부터 올해 1월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값이 137% 상승(KB주택동향 기준)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만큼 급격한 ‘부동산 버블’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또 일본은 기업이 주도한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거품이 꼈다면 한국은 개인들이 시세차익을 노린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일본은 부동산과 주식시장 폭락으로 1990년대 급격한 경기 침체를 겪었다. 수요 위축으로 디플레이션이 일어났다. 그 나라 국민경제의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명목GDP를 실질GDP로 나눈 것) 기준으로는 1993년부터 디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그러나 당시 정책당국은 ‘물가 하락이 가계의 실질임금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방치, 장기 디플레이션을 막지 못했다. 한국 역시 비슷한 기로에 서 있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의 ‘일본의 90년대 통화정책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1년 이후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에는 0~1%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장기 불황으로 기업 인력 감축에 의한 실업, 신규 채용의 억제로 ‘취업 빙하기’가 발생하며 정규직의 임금이 줄어들고 비정규직이 증가한 상황도 한국에서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나라의 TPP 참여 불가피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우리나라의 TPP 참여 불가피성/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정부가 지난달 29일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미국 주도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다자간자유무역협정인 TPP의 신규 가입 절차를 밟기 위한 첫 조치를 취한 셈이다. 정부는 앞으로 TPP에 참여 중인 12개국과 개별적인 예비양자협의를 거친 후 국회에 보고한 뒤 TPP 참여선언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이후 기존참여국들과 ‘공식양자협의’를 가진 이후 참여승인을 얻으면 TPP에 참여하게 된다. TPP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4%로 참가국 합산 명목국내총생산(GDP)이 26조 6000억 달러인 세계최대의 자유무역시장이다. 2005년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가 참가한 ‘P4협정’으로 시작된 TPP는 미국,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일본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들 12개국 가운데 미국, 싱가포르, 칠레 등 7개국과는 이미 FTA를 맺은 상태이다. 그리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과는 최근 FTA협상을 재개하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양자협의 대상은 일본과 멕시코 두 나라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일본 간의 FTA는 2004년부터 본협상이 중단된 상태에 있으며, 현재는 한·중·일 FTA로 대체돼 진행 중에 있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기계산업관계자들은 일본의 시장개방압력에 대한 우려로 TPP 참여에 반대하고 있다. 농·수·축산업의 피해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농·수·축산 강국들에 농·수·축산시장을 추가로 개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이 TPP에 참여하더라도 추가로 FTA를 체결하는 효과를 갖는 5개국에 대한 한국 총수출의 비중이 4%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예상되는 불리한 조건이나 부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TPP 가입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며 이왕 가입할 바에야 빨리 가입하는 것이 잠재적 수혜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본다. TPP는 다자간 FTA이므로 다른 FTA와 마찬가지로 가입에 따른 득과 실이 같이 있게 마련이다. 적어도 경제학적 원론은 수혜자그룹이 얻게 되는 이익이 피해자그룹이 얻게 되는 손실을 능가하고 정부가 이를 소득재분배정책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 FTA 가입은 타당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TPP 참여로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를 일부 국내연구기관들은 2% 이상의 실질GDP 증가 효과로 예상하고 있으나 총효과를 전부 계량화하기는 어렵다.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명확한 상품양허(개방) 품목이나 범위가 정해지지 않았고, 상품이 아닌 서비스·투자 등에 대한 효과를 계량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의 TPP 참여가 우리나라의 수출시장 확대에 미치는 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시장 확대보다도 원자재와 중간재를 가장 값싼 가격에 조달할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능력을 확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여러 개의 다자간 또는 양국 간 FTA가 서로 교차하고 있는 오늘날의 국제경제환경에서는 누가 양질의 원자재와 중간재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가에 기업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이 달려 있게 된다. 국가나 지역 간의 FTA 효과는 크게 무역창출 효과와 무역전환 효과로 양분된다. 무역창출 효과란 FTA로 인해 더욱 효율적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되는 제품을 수입할 때이고 반대로 무역전환 효과는 비효율적이면서 보다 생산비가 많은 지역으로부터의 수입으로 무역이 전환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만일 우리나라가 지구상 가장 큰 규모의 FTA인 TPP로부터 배제된다면 우리는 무역창출 효과보다 무역전환 효과가 커지는 새로운 무역환경에서 글로벌 경쟁의 낙오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정부의 TPP 참여선언의 배경에는 최근 급속히 바뀌고 있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안보환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TPP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과의 FTA에도 적극 임함으로써 동북아 정치·경제질서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대승적 관점에서 TPP 참여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일본식 장기 불황이 어른거리는데/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일본식 장기 불황이 어른거리는데/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의 최대 경제정책 과제는 무엇일까? 일자리 창출이나 창조경제도 중요하지만 정책의 성공 여부는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 확충하여 일본식 장기 불황 위험에 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본은 1975~1991년 고도 성장기에 민간 저축률을 27~32%대로 유지했다. 민간 투자율은 민간 저축률보다 3~5% 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장기 불황이 시작된 1993년 이후부터 저축률은 30% 수준을 유지한 데 반해 투자율은 20%로 급락했다. 그 결과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면서 민간의 저축 초과현상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케인스 방식을 고집하며 정부 지출과 공공투자를 늘렸으나 경기 회복의 핵심인 민간소비와 민간투자는 계속 부진해 ‘잃어버린 20년’을 맞고 있다. 경제를 살리려고 무슨 수단이든 동원해야 하는 아베 정권은 미국의 불황 탈출 수단을 유심히 보고 ‘달러의 양적완화’에 맞서는 방법은 ‘엔화의 양적완화’밖에 없다고 결론내렸다. 유럽중앙은행도 재정 위기에 직면한 일부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거의 무제한으로 사주기 시작하면서 ‘유로화 양적완화’에 몰입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가장 커다란 정책 과제는 복지정책이나 일자리 창출에 앞서, 한국 경제가 일본식 불황을 피해 나갈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지난 10년간 진행 중인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는 일본의 장기 불황기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최근 선진국들이 통화 양적완화 정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원화만 빠른 속도로 절상되고 있다. 원화는 달러·엔·유로화와 달리 국제무역의 결제통화가 아니다. 그래서 원화를 무한정 발행할 수 없고, 교역 상대국에 영향도 미칠 수 없다. 일본의 경우 1975년 플라자 합의로 급격한 엔화 절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경기에 거품이 끼었고, 기업의 대외 경쟁력 상실로 불황이 시작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원화의 절상 수준이 중·장기 평균 균형환율을 벗어나는 수준에서 유지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장기 불황에 진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민간 저축률은 1994년과 1998년에 28%를 기록한 바 있다. 개인 저축률은 1998년에 19.9%였다. 그러나 개인 저축률은 2003년 이후 5%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2~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기업 저축률은 외환위기 직후 8.7%로 추락했으나 2003년 이래 15%대를 보이고 있다. 국민총생산(GNP) 대비 국내 총투자율은 1996년 39%까지 올라갔으나 2000년 이후 30% 수준을 보였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2000년대를 통해 초과 저축이 아니라 초과 투자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상이한 저축·투자의 경로를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원화의 가파른 평가절상으로 수출 경쟁력을 잃으면서 투자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민간 저축률은 가계부채로 더욱 위축돼 결국 민간소비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불황의 원인은 1990년대 초부터 자본 수익률이 급감한 데 있다. 일본의 실질자본계수(실질자본/실질GDP) 동향을 보면 1975년 2.0에서부터 1997년엔 2.7로, 2005년에는 3.5로 증가했다. 한편 자본 수익률은 1974년의 18%에서 1975년 플라자 합의로 12%로 떨어진 후, 2005년까지 12%에 머물고 말았다. 필자의 추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실질자본계수는 1980년 1.3에서 2011년엔 3.05까지 올라갔다. 자본 수익률은 43%에서 13%로 급락했다. 우리의 실질자본계수나 자본 수익률 추이가 일본의 장기 추세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1980년대 정부는 물론 지방단체를 중심으로 방만한 사회간접자본 및 스키장·골프장 등 위락시설에 투자했다. 투자 수익률은 거의 마이너스였고 플러스라고 해도 투자회임기간이 너무 길어 경기회복을 지연시킨 원인이 되고 말았다. 대선에서 여야가 경쟁적으로 제시한 복지·지역개발 공약은 일본식 장기 불황을 답습하는 셈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은 일본식 장기 불황을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데 달렸다.
  • 경제적 효과 ‘희비’

    경제적 효과 ‘희비’

    미국 의회가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한·미 FTA의 경제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최근 국가 신용등급이 최고 레벨인 AAA에서 AA+로 추락하는 등 ‘굴욕’을 당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경제국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4조 7000억 달러(약 1경 6905조원)로 세계 경제의 약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902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중국, 일본에 이어 우리의 세 번째 교역국이자 무역 흑자를 안겨 주는 상대국이기도 하다. 대미 수출은 498억 달러로 수출 비중의 10.7%를 차지하며, 우리나라가 94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FTA는 세계 최대 경제국과의 교역, 투자 및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우리 경제의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FTA의 경제 효과를 수치적으로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0개 연구기관이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후 10년간 실질 GDP가 최대 5.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절감에 따른 단기적인 교역 증대 효과와 중장기적인 생산성 향상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관세 철폐로 물가가 떨어지고 소비자 선택의 폭이 확대되면서 후생이 최대 321억 90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일자리도 새로 생길 전망이다. 한·미 FTA 발효 후 단기적으로 수출과 생산 증가에 따라 고용이 4300명 늘고 장기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최대 35만명이 새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흑자 규모는 15년간 연평균 27억 7000만 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31억 7000만 달러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4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여건도 개선되면서 10년간 연평균 23억~32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연평균 30억 3000만 달러의 흑자가 늘어나겠지만 농수산업은 연평균 2억 600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해 농어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수입 증가 등으로 국내 농업의 생산 감소액은 15년간 연평균 81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쇠고기 수입 등으로 직격탄을 맞게 될 축산업은 연 생산 규모가 4866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명태, 넙치, 아귀 등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산물 생산은 연평균 295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반환점 돈 이명박정부] ‘경기순환시계’로 본 MB노믹스 30개월

    MB 정부 30개월 동안 한국 경제는 후퇴(둔화)→수축(하강)→회복→확장(상승)의 경기 사이클을 모두 경험했다. ‘747(7% 성장+1인당 국내총생산 4만달러+7대 경제강국) 공약’으로 대선 승리를 거뒀지만 2008년 중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더니 9월에는 세계 경제위기가 터졌다. 이후로는 ‘위기관리’와 ‘비상대책’이 쏟아졌다. 그사이 정부정책 기조도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에서 ‘친서민·중소기업’으로 틀었다. 지표상으로는 위기관리에 성공한 듯 보인다. 2008년 5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427억달러 흑자를 올렸다. 올 상반기에도 116억달러 흑자다. 2008년 4.7%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도 올 들어 2.6%(1~7월)로 낮아졌다. 2008년 말 2012억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7월현재 2860억달러까지 채워놓았다. 2009년 3월 1500원을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도 안정됐다. 천안함 사태와 남유럽 재정위기로 지난 5월 1253원(23일)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11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3일 현재 연평균 환율은 1163원이다.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실탄’을 쏟아부은 탓에 재정건전성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200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2%(309조원)였던 국가채무는 올해 36.1%(40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관리대상수지 적자도 15조 6000억원(1.5%)에서 30조 1000억원(2.7%)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09조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의 ‘그림자부채’는 또 다른 시한폭탄이다. 통계청의 ‘경기순환시계’로 되돌아보면 세계경제의 부침과 함께 롤러코스터에 올라탔던 지난 30개월이 더 선명해진다. <그림1>은 대통령 취임당시인 2008년 2월.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을 비롯한 6개 지수가 상승국면(사분면의 오른쪽 위)에 있다. 경제가 괜찮았다는 얘기다. 2008년 2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5%였다. 당시만 해도 MB노믹스의 핵심가치인 ‘친 대기업·경쟁·성장’의 원칙이 득세했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글로벌 위기가 덮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747’ 구호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대신 친 대기업 기조는 더 강조됐다. 위기를 헤쳐 나가려면 대기업의 수출 경쟁력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2008년 11월의 <그림2>를 보면 대부분 지표가 빠르게 악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광공업생산지수와 수출액의 급격한 감소가 눈에 띈다. 물론 글로벌 위기 탓에 우리 경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 것은 아니다. 하강국면으로 이동 중인 큰 흐름에서 ‘본의 아니게’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정도다. 2008년 4분기 실질GDP는 전년동기 대비 -3.3%, 2009년 1분기에는 -4.3%를 기록했다. ●위기탈출 원동력은 탄탄한 재정건정성 복지 재정의 비중이 적은 덕에 서구 선진국과 달리 탄탄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위기 탈출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28조원이 넘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상반기에만 재정의 65%를 집행했다. 우리 경제가 ‘중환자실’을 걸어나오는 상황은 2009년 9월의 <그림3>을 보면 된다. 건설 기성액만 하강국면에 놓여 있을 뿐 대부분 회복국면에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소비자기대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매판매액지수는 상승국면으로 달음질쳤다. 경제주체들의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내수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9년 2분기에 -2.2%였던 실질 GDP 성장률도 3분기에는 플러스(1.0%)로 돌아섰다. ●고용지표 좀처럼 나아질 기미 안보여 하지만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또 다른 문제점을 싹 틔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전기 대비 성장률이 2008년 4분기에 29위에서 2009년 1~3분기에 각각 3위, 2위, 1위로 급상승하는 동안 국내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경기는 좋아지고 기업들은 최고 실적치를 쏟아냈지만 정작 윗목으로 온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특히 고용이 문제였다. 경제정책 기조가 ‘비즈니스 프렌들리’에서 ‘친서민’으로 전환한 이유다. 가장 최근인 6월 <그림4>의 경기순환시계를 보면 10개 지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지수를 제외한 9개 지표가 상승국면에 있다. 경기 사이클상 고점 부근에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4월 이후 조금씩 미세조정은 있었지만 추세적으로는 비슷하다. 7월 한국은행에서 2분기 실질 GDP 속보치(7.2%)를 발표하면서 “한국경제가 어쩌면 확장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경기순환시계 현재의 경기상황이 어디에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주고자 만들어졌다. 10개 주요 지표를 사분면에 표시했다. 네덜란드 통계청에서 처음 만들었고 독일, 유럽연합(EU), OECD에서 준용하고 있다. 세로축은 ‘추세’를, 가로축은 ‘전월대비 증감’을 나타낸다. 각 경기지표가 전월대비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바뀌면 고점을 통과해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둔화가 지속돼 장기 추세를 밑돌면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 OECD 세계포럼…석학들 발전측정의 새 패러다임을 말하다

    OECD 세계포럼…석학들 발전측정의 새 패러다임을 말하다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왕정국가 부탄. 면적은 남한의 절반 정도인 4만 6620㎢에 인구는 60만명, 1인당 국민총생산(GDP)은 우리나라의 10분의1 정도인 2000달러(2007년) 수준에 그치는 작고 가난한 나라다. 그러나 영국 신경제재단(NEF)의 국가별 행복지수는 2006년 기준으로 세계 8위다. 올해는 순위가 17위로 떨어졌지만 68위에 그치고 있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행복한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이는 부탄이 30년 전부터 ‘국민 행복 증진’을 목표로 한 국정을 펼친 덕분이다. 이를 위해 발전 일변도의 세계화 추세를 피하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통제된 현대화를 진행해 왔다. 지난 27일부터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 포럼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이 기존의 숫자상의 증가가 아닌 실질적인 행복의 증진으로 사회발전 정도를 측정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GDP 착시현상 위기 불러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28일 OECD 세계 포럼 기조 연설 첫머리에서 “GDP는 사회발전과 시장상황 등을 잘못 측정하면서 사회 발전에 위험을 주었다.”면서 GDP에 사실상 사망 선고를 내렸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경제는 GDP를 기준으로 했을 때 문제가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높은 성장률은 부동산과 금융 등에 낀 거품을 가렸고, 이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제위기라는 더 큰 위기를 불러왔다. GDP의 ‘착시효과’는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1980년대에 연평균 7.7%, 90년대에 6.3%, 그리고 2000년대에는 5.1%를 기록했다. 매년 7% 정도 성장을 계속하면 10년 뒤 두배만큼 성장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는 대략 1995년보다 두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가계의 실질가처분소득은 1% 남짓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제성장이 개인의 행복과 소득 증진에 꼭 직결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행복 GDP는 현재진행형 이에 따라 이번 세계포럼에서는 스티글리츠 교수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그는 GDP의 대안으로 이른바 ‘행복(Well-being) GDP’를 내놓았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스티글리츠 위원회를 통해 진행된 삶의 질을 평가할 새로운 지표개발 작업의 산물이다. ‘GDP로 보면 우리는 행복해야 하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연구를 계속했다. 스티글리츠 교수가 설명한 행복 GDP는 보건과 교육, 개인활동, 정치적 지배구조, 사회적 연계, 환경, 범죄·사고·재앙, 실업·병·노령 등 8가지 항목을 기초로 산출한다. 미국의 경우 지난 50년 동안 감옥에 대한 재정 지출이 대학 관련 지출보다 많았지만 모두 같은 공공분야 생산량으로 잡힌다는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가계(家計) 소득 증가를 중심으로 보는 것도 행복 GDP의 중요 포인트다. 또 다른 GDP의 대안으로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인간개발지수(HDI)가 거론되고 있다. 1인당 실질GDP와 함께 기대수명, 성인 문자해독률, 교육 관련 지표 등을 반영해 작성된다. 예술과 시민참여, 생활수준 등 8개 영역에서 삶의 질 변화를 측정하는 캐나다의 웰빙지표(CIW), 부탄의 국민총행복지수(GNH)도 대표적인 대체 지수다. 다만 행복 GDP는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골격만 만들어졌을 뿐 이를 산출하는 방식 등 구체적 방법론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프랑스의 목소리가 많이 담겼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발전지수들 역시 GDP를 대체하기에는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경기회복 진전”

    미국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를 기록해 경기침체 속도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상무부는 1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6.4%로 당초 집계된 -5.5%보다 부진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러나 2분기 성장률은 -1.0%로 대폭 둔화돼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5%보다 완화됐다. 이 때문에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짙어졌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상무부 발표 직후 “불황의 늪에 빠져 있던 경제가 회복의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미국내 실업률은 지난 6월 9.5%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1947년 이후 62년 만에 처음이다.부문별로 보면 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2분기 중 1.2% 감소, 예상보다 부진했다. 그러나 정부부문의 지출은 10.9% 증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GDP 하락폭을 낮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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