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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분쟁 조정 신청 40%가 병원 거부로 조사도 못 했다

    의료분쟁 조정 신청 40%가 병원 거부로 조사도 못 했다

    최근 4년간 분쟁 조정 신청 1만 48건3969건은 의료기관이 참여 안 해 각하신청 즉시 조정 개시되게 법 강화 필요최근 4년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접수된 의료분쟁 조정 신청 중 약 40%는 병원이 조정 참여를 거부해 개시조차 못 하고 각하됐다. 2016년 사망·의식불명·중증장애에 한해 병원 측 동의가 없어도 자동으로 분쟁 조정 절차를 개시하도록 한 이른바 ‘신해철법’이 시행됐지만 대다수 의료사고 환자의 처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12일 의료중재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병원·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종결된 의료분쟁 조정 신청 건수는 모두 1만 48건이다. 이 중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이 조정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아 각하된 건수는 4년간 모두 3969건으로 전체 신청의 39.5%에 달했다. 제대로 조사받지도 못한 채 묻혔다. 신해철법으로 불리는 ‘개정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은 의료사고로 ‘사망, 1개월 이상 의식불명, 장애등급 1급 유형 중 일부’에 해당하는 피해를 본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가수 신해철씨 사건,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요추천자 시술을 받다 쇼크로 사망한 예강이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그러나 의료소송이 남발될 수 있다는 의사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적용 대상을 한정하는 바람에 반쪽짜리가 됐다. 적용 대상이 아닌 환자들은 의료사고를 입어 의료중재원에 조정 신청을 해도 병원이 거부하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의료중재원에서 의료사고 시비를 가리지 못하면 한국소비자원에 다시 조정·중재를 신청하거나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하는데 대형병원을 상대로 환자가 의사의 과실을 입증해 승소하기란 쉽지 않다. 강 의원은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의 조정 참여 의사와 상관없이 신청을 하면 바로 조정 절차가 개시되도록 하는 ‘신해철법 강화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사고로 인한 사망 등으로 자동 개시된 의료분쟁사건 또한 조정·합의를 거쳐 해결된 사례가 절반(49.0%)에 그쳤다. 신 의원은 “조정 개시 자체가 아니라 의료사고에 대한 신속한 피해 구제, 합리적 분쟁 해결에 목표를 두고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번엔 ‘정인이법’ 죽어야 만듭니까

    이번엔 ‘정인이법’ 죽어야 만듭니까

    16개월 된 입양아동이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에 국민적 공분이 일자 정치권은 앞다퉈 ‘정인이법’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건의 원인에 대한 신중한 분석과 제도 보완에 대한 고민 없이 “처벌 강화”만을 부르짖고 있어 ‘감정적 과잉 입법’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5일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을 개정해 아동학대치사에 대한 처벌을 현행 5년 이상에서 10년 이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은 아동학대 재범의 경우 가중처벌을 적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아동학대법은 크게 3개가 있고 여기에 40개 정도 관련 법안이 제출돼 있다”며 “법안소위에서 7일까지는 논의를 마무리해 이번 임시국회 때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아동학대 대응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기 위해 양형 기준 상향을 법원에 요청하고, 입양 절차 전반에 걸쳐 공적 책임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처벌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정치권이 충격적인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희생자의 이름을 딴 ‘네이밍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는 것은 결코 낯선 모습은 아니다. 이미 국회는 민식이법, 태호·유찬이법, 신해철법 등을 처리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방식의 입법은 분노한 국민 감정에 호응해 처벌 수준 강화에만 집중한다는 점이다. 또 여론의 압박에 따라 단시간 내 입법이 이뤄져 제도의 맹점이나 실효성 있는 대책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는다. 실제 지난해 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민식이법 시행 이후 정치권에서는 처벌 수준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안이 ‘홍보용’으로만 쓰이고 여론이 잦아들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양육의무를 저버린 부모가 상속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구하라법’(민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고인이 된 가수 구하라씨의 가족사가 알려지며 이 법은 큰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 20대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아동학대치사의 재발을 막는 ‘정인이법’도 처벌 강화에 집중하기보단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기존 법안을 제대로 집행하는 것만으로도 아동학대의 상당 부분을 근절할 수 있다”며 “형량을 높이는 식으로 법안을 개정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일 뿐이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번에도 죽어야 법 만듭니까

    이번에도 죽어야 법 만듭니까

    16개월 된 입양아동이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에 국민적 공분이 일자 정치권은 앞다퉈 ‘정인이법’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건의 원인에 대한 신중한 분석과 제도 보완에 대한 고민 없이 “처벌 강화”만을 부르짖고 있어 ‘감정적 과잉 입법’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최고위원은 5일 아동학대범죄 처벌 특례법을 개정해 아동학대치사에 대한 처벌을 현행 5년 이상에서 10년 이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은 아동학대 재범의 경우 가중처벌을 적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아동학대법은 크게 3개가 있고 여기에 40개 정도 관련 법안이 제출돼 있다”며 “법안소위에서 7일까지는 논의를 마무리해 이번 임시국회 때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아동학대 대응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기 위해 양형 기준 상향을 법원에 요청하고, 입양 절차 전반에 걸쳐 공적 책임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처벌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치권이 충격적인 사건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희생자의 이름을 딴 ‘네이밍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는 것은 결코 낯선 모습은 아니다. 이미 국회는 민식이법, 태호·유찬이법, 신해철법 등을 처리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방식의 입법은 분노한 국민 감정에 호응해 처벌 수준 강화에만 집중한다는 점이다. 또 여론의 압박에 따라 단시간 내 입법이 이뤄져 제도의 맹점이나 실효성 있는 대책에 대한 충분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는다. 실제 지난해 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민식이법 시행 이후 정치권에서는 처벌 수준의 적절성을 둘러싼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법안이 ‘홍보용’으로만 쓰이고 여론이 잦아들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양육의무를 저버린 부모가 상속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구하라법’(민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고인이 된 가수 구하라씨의 가족사가 알려지며 이 법은 큰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 20대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아동학대치사의 재발을 막는 ‘정인이법’도 처벌 강화에 집중하기보단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 교수는 “기존 법안을 제대로 집행하는 것만으로도 아동학대의 상당 부분을 근절할 수 있다”며 “형량을 높이는 식으로 법안을 개정하는 것은 인기영합주의일 뿐이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신해철법’ 시행 후에도 의료 분쟁 합의나 조정 절반 수준

    ‘신해철법’ 시행 후에도 의료 분쟁 합의나 조정 절반 수준

    중대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자동으로 분쟁조정절차를 개시하도록 한 이른바 ‘신해철법’ 시행 이후에도 합의나 조정에 이른 경우가 전체 분쟁 건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해철법은 사망이나 1개월 이상 의식불명, 장애등급 1급(자폐성·정신장애 제외) 등 중대한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병원 동의가 없더라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조정절차를 자동으로 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신해철법 시행 이후 3년 6개월(2017∼2020년 6월) 동안 수술로 인한 의료분쟁조정 자동개시 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자동개시 580건 중 합의나 조정 결정이 이뤄진 경우는 297건(51.2%)에 그쳤다. 자동개시된 사건의 평균 처리 기간도 2017년 106일에서 2018년 110일, 2019년 133일로 매년 늘었다. 3년 6개월간 자동개시 건수를 사건 구분별로 보면 사망이 525건(90.5%)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증장애(33건, 5.7%)와 의식불명(22건, 3.8%)이 뒤를 이었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282건(48.6%)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그다음은 종합병원 232건(40%), 병원 62건(10.7%), 의원 4건(0.7%) 순이었다. 진료과목별로는 내과가 11건(20.1%)으로 가장 많았고, 외과(110건, 18.9%), 정형외과(108건, 18.6%), 신경외과(106건, 18.2%), 흉부외과(87건, 15%) 등에서 분쟁조정절차가 자동개시됐다. 이 의원은 “의료분쟁은 쌍방 중 한쪽, 주로 의료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조정절차가 개시조차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의료사고를 당한 환자에게 자동개시 제도는 소중하다”며 “상대적으로 많은 환자가 실력 있고 신뢰하는 큰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지만 의료분쟁 자동조정개시 후 합의나 조정성립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절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동개시 후 종료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3년 사이 한달가량이 더 늘어나 유가족들은 최소 넉달 이상 피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지내야 한다”면서 “자동개시로 이어지는 의료사고에 대해서 보다 신속하고 공정하게 합의나 조정 성립이 이루어지도록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해철법 이후 의료분쟁 조정 年 32% 급증… 공정 처리 최선”

    “신해철법 이후 의료분쟁 조정 年 32% 급증… 공정 처리 최선”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중재원)은 의료사고를 둘러싼 환자와 의료인 간 분쟁을 조정하는 공공기관이다. 현행 의료분쟁 절차는 상대 측인 의료진·병원의 동의를 받아야 시작된다. 하지만 2016년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일명 신해철법)이 통과된 이후 의료사고로 ‘사망 또는 의식불명 1개월 이상, 중증 장애’ 피해를 본 환자는 의사나 병원의 동의 없이도 의료분쟁 조정 절차를 자동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조정개시율이 급증하고 있다. 24일 윤정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에게 달라진 의료분쟁 환경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물었다.-신해철법 통과 이후 의료분쟁 조정개시율은 어떻게 변화했나. “전체 조정개시 건수가 연평균 32.4%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연평균 개시율은 10.8%, 연평균 자동개시사건은 28.5% 증가하고 있다. 또한 중증 의료사고, 상급종합병원의 조정 신청이 대거 유입돼 의료사고와 분쟁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진료과목도 복합적이어서 의료감정뿐만 아니라 양 당사자 간의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조정절차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중재원은 이용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제도운용 절차 전반을 점검하고, 운영상의 미비점을 개선하는 한편 시스템 정비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대내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신해철법 적용 대상(자동개시)은 사망, 1개월 이상 의식불명 등 극단적 상황에 놓인 환자다. 이외의 환자는 병원이 동의하지 않으면 의료분쟁 조정절차를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중재원이 이런 피해자를 도울 방법은 없을까. “의료분쟁 조정절차가 개시되지 못하고 각하되면 현행 법률상 중재원이 피해를 실질적으로 구제할 방법은 없다. 다만 각하된 사건은 신청인이 다른 경로로 피해 회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소비자원, 법률구조공단, 민사소송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의료분쟁 시 참고할 수 있는 의료분쟁 대응 안내서를 제공하는 한편 추가적인 서비스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또 의료기관 참여를 집중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의료기관의 조정 참여율은 2015년 44.3%, 2016년 45.9%, 2017년 57.2%, 2018년 60.9%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병원들이 예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료분쟁에 참여하는 이유는 뭔가. “오히려 병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중재원에 사건을 보내는 일도 있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환자가 이런저런 무리한 요구를 해 오니, 중재원이 의사 측 과실이 없음을, 손해배상 책임이 없음을 밝혀 달라는 것이다. 중재원의 역할이 의료분쟁을 해결하는 데 있어 병원 측에도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중재원이 피해 환자나 의료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데 대한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다 보니 조정개시율이 올라가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재원이 환자와 병원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겠다. “많은 사람이 중재원은 공공기관인 만큼 환자에게 더 유리하게 조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중재원은 준사법적 결정을 내리는 기관으로, 환자와 의료인 양쪽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중립적 입장에서 무엇보다 공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우리 기관의 이런 특성을 좀더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예상보다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환자들이 승복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 의료분쟁 중재 제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지 않나 싶다.” -중재원의 결정에 어느 한쪽이라도 승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중재원의 조정 결정이 확정판결로서 효력을 가질 수 없다. 그동안의 조정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다만 조정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가 이후 법원 소송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재원의 많은 전문 감정위원들이 오랜 조사를 거쳐 내린 결론이기 때문에 법원에 가더라도 중재원의 결론과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보통 한번 중재에 들어가면 결론이 나오기까지 어느 정도 걸리나. “의료분쟁조정법에 한 사건당 90일, 1회 연장을 통해 최대 120일 이내에 처리하도록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신해철법 자동개시 시행 이후 중증 의료사고와 같은 고난도 사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처리 기간이 계속 늘고 있다. 1건당 평균 조정 소요기간은 2015년 87.6일에서 올해 105일로 증가했다. 이에 중재원은 사건의 사실관계와 과실 유무 등에 대해 신청인과 피신청인 간에 큰 이견이 없거나 과실 유무가 명백하고 쟁점이 비교적 간단한 경우, 신청 금액이 500만원 이하이면 간이조정사건으로 넘기도록 하고 있다.”-의료분쟁의 양상은 예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나. “누구나 쉽게 의료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 측도 많은 양의 자료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구체적으로 피해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또 감정·조정 절차나 결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등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의료기관 측에서도 과실과 인과관계 판단에서 전문가 관점에서 의학적 견해 차이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등 사건 처리가 갈수록 복잡하고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환자가 의료분쟁에 더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진료기록부 사본, 영상자료를 신속히 확보하고 담당 의사에게 의료사고의 원인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의료인의 설명에도 의구심이 해결되지 않으면 의료중재원과 상담한다. 상담을 통해 의료사고가 의심되면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어떤 상황에서도 흥분해서 병원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서는 안 된다.” -최근 원장 직속으로 고객지원센터를 신설했는데,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신설된 센터는 민원대응 컨트롤타워다. 국민의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불만 요인을 상시 점검해 제도 운영상의 문제점을 발견하도록 했다. 또 고객만족도를 점검하고 시스템을 보완·개선해 의료분쟁·의료사고 예방단계까지 아우르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손해배상금 대불,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 업무와 법률지원 서비스 등 조정절차 이후 피해구제 관련 지원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서비스와 조직 전반 혁신도 단행했다. 그동안 조정절차 담당부서가 최소 4개(접수·개시, 감정, 조정, 후속조치)로 분리되어 있어 국민과 의료기관에서 많은 불편을 호소했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감정·조정 업무량이 연평균 30% 이상 증가해 운영상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시스템 정비로 효율화했다. 이번 조직 혁신으로 ‘국민의 어려움을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해 나가겠다.” -중재원이 나아갈 방향은. “중재원의 목적은 의료분쟁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매해 들어오는 사건을 지체하지 않고 공정하게 결론 내어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게 기본 목표가 되어야 한다. 기관 설립 근거인 ‘의료사고의 신속 공정한 피해구제와 보건의료인의 안정적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국민과 의료기관에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업 처리 실적 통계 등 다른 공공기관 경영평가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다 보니 평가에 중재원의 특성이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법원 업무 평가와 같은 측면에서 중재원 평가를 특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해철법 30일 시작...병원 동의 없어도 의료 분쟁 조정 절차 시작

    신해철법 30일 시작...병원 동의 없어도 의료 분쟁 조정 절차 시작

    일명 ‘신해철법’이 30일부터 시작된다. 의료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병원 측의 동의 없이도 의료 분쟁의 조정 절차가 시작되는 것이다. 만약 의료인이 의료사고에 대한 조사를 거부·방해하면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14년 의료과실로 가수 신해철씨가 사망하면서 ‘신해철법’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의료사고 감정단의 조사를 의도적으로 방해·거부하는 경우 1회 300만원, 2회 500만원, 3회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규정했다. 의료 기록 등을 제출하지 않거나 복사를 거부하는 등 의도적으로 조사를 방해하는 의료기관이 처벌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애초 법 제정 당시에는 조사 거부에 대한 처벌 규정이 최대 1년 이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으로 훨씬 무거웠으나 개정안에서 규정이 다소 완화됐다. 복지부는 “다른 법의 처벌 규정 등과 비교해도 너무 과도해 의료인을 범죄자 취급한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며 “당사자간에 자율적으로 의료사고를 조정하도록 하겠다는 이 법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규정 완화의 배경을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달부터 의료분쟁 조정 자동 개시

    이달부터 의료분쟁 조정 자동 개시

    오는 30일부터 의사·병원에 동의를 받지 않아도 의료분쟁 조정이 자동으로 개시된다. ‘의료사고 피해 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11월부터 시행되는 64개 법령을 31일 소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64개 법령 중 59개가 이달 30일부터 적용된다. 통상 법률은 국민을 위해 일종의 준비기간인 경과기간을 둬 유예하는데 시행일시는 공포한 즉시부터 1개월, 3개월, 6개월 및 1년 경과한 날 등으로 다양하다. 19대 국회는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29일 한꺼번에 128개 법령을 ‘벼락치기’로 통과시켰다. 6개월 규정에 해당한 법령이 절반에 육박하다 보니 시행일도 같은 날로 몰렸다. 의료분쟁조정법은 이른바 ‘신해철법’으로 불린다. 2014년 수술 뒤 갑자기 사망해 의료사고로 의심됐던 가수 신해철을 가리킨다. 정부는 의료분쟁 급증에도 불구하고 중재율은 43%에 그쳐 국민 권익을 해친다고 판단해 법률 개정에 나선 바 있다. 조정중재 신청은 2013년 1398건, 2014년 1895건, 지난해 1961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개정안에 따라 조정신청 대상인 의료사고가 사망, 또는 1개월 이상의 의식불명 등에 해당하는 경우 피신청인이 응하지 않더라도 지체하지 않고 개시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고소가 없거나 취소된 경우, 또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아동학대 범죄를 아동보호사건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도 같은 날 시행된다. 친고죄,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만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교육·상담 등이 필요할 땐 특례를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오는 4일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마약류취급자·원료물질수출입업자는 지방식약청이나 시·도에서 실시하는 마약류 교육 이후 1년 동안 추가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대학병원 의료분쟁 조정 개시율 31% 그쳐

    대학병원 의료분쟁 조정 개시율 31% 그쳐

    규모가 큰 병원일수록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구제를 받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병원들이 환자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중재를 신청해도 병원이 동의해야 분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맹점을 악용해 조정 참여조차 거부하고 있어서다. 29일 의료중재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의 조정·중재 개시율은 31.5%로 전체 평균 43.0%를 크게 밑돌았다. 상급종합병원보다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급의 조정·중재 개시율은 36.8%로 역시 평균 이하였으며 병원(52.1%), 의원(44.8%), 치과병원(44.7%), 치과의원(57.0%), 한방병원(63.6%), 한의원(53.5%) 등은 비교적 개시율이 높았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병원이 조정 참여를 거부하면 환자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년간 중재원에 접수된 의료사고 중재·조정 신청은 모두 6744건으로, 이 가운데 2900건만 조정이 개시됐다. 나머지는 병원이 거부해 제대로 조사받지도 못한 채 묻혀버렸다. 의료중재원에서 의료사고 시비를 가리지 못하면 한국소비자원에 다시 조정·중재를 신청하거나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하지만 소송은 기간이 길고 비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전문 의료지식과 자본력으로 중무장한 대형병원을 상대로 환자가 의사의 과실을 입증해 승소하기란 쉽지 않다. 오는 11월 30일부터 이른바 ‘신해철법’으로 불리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병원이 동의하지 않아도 의료중재원에서 중재를 시작할 수 있어 환자의 권익이 지금보다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사고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장애 1등급에 해당하는 중증 상해를 입은 환자에게만 이 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대다수 의료사고 환자의 처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명연 의원은 “의료 사고 피해자는 병원보다 정보·절차·대응력 등 모든 면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다”며 “의료소비자 중심의 다각적인 정책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두고두고 반면교사 삼아야 할 19대 국회 실패

    여야의 무한 대치로 ‘뇌사’ 진단을 받곤 했던 19대 국회가 그제 마지막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민생 입법에는 굼뜨지만 의원 특권 누리기에는 발 빠른 행태를 마지막까지 실증하면서다. 이날 마지막 법안인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통과시킬 때 본회의장을 지킨 의원은 재적의원 292명 가운데 185명뿐이었다고 한다. 근 40%인 107명이 이미 자리를 떴고, 이들 여야 의원 중 상당수는 각기 약속된 술판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이쯤 되면 하늘 아래 둘도 없을 법한 후진적 국회의 전형을 보여 준 셈이다. 여야는 이번에 일명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등 129건의 무쟁점 법안을 처리했다. 하지만 1만여건의 미처리 법안은 29일 19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운명이다. 이 중엔 현 정부가 고용 창출을 위해 사활을 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 4법 등 쟁점 법안이 다수 포함돼 있다. 4·13 총선 뒤 여야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벗자”며 여권이 발의한 규제프리존특별법과 야권이 제안한 청년고용촉진법 등 민생 법안을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마저 식언이 됐다. 혹자는 19대 국회의 입법 반영 건수가 역대 최다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입법발의 건수 역시 최다인 데다 선심성 지역구 지원 법안이 통과 법안의 대다수이고 나머지는 무더기로 폐기됐지 않나. 이는 19대 국회의 비효율과 인기영합주의를 방증하는 또 다른 증거일 뿐이다. 문제는 19대 국회의 이런 양태가 20대 국회에서는 달라지느냐 여부다. 19대 국회는 여당이 과반인데도 법안의 명칭과는 딴판으로 국회를 후진시킨 국회선진화법에 막혀 ‘식물국회’라느니, ‘불임국회’라느니 하는 조소만 듣지 않았나. 여소야대인 20대 국회마저 여야 간 비타협이나 국정 발목 잡기로 얼룩진 19대 국회의 전철을 밟는다면 대한민국에 무슨 희망이 있겠나. 그런데도 여야가 말로는 민생 우선을 외치면서 정계 개편 등 정치 이벤트에 더 정신이 팔린 듯해 걱정스럽다. 19대 국회의 타락에 책임이 큰 정의화 국회의장조차 신당 창당을 입에 달고 다닌다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선진국 대학의 커리큘럼에는 실패학도 들어 있다고 한다. 여야가 19대 국회의 온갖 실패 사례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여든 야든 총선 민의를 받들어 서로 경청하면서 이견을 절충하는 협치의 의정상을 제대로 정립해 나가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 ‘상시 청문회’ 국회법 개정안 통과

    ‘상시 청문회’ 국회법 개정안 통과

    靑 “국정 발목” 與 “합의상정 어긋나” 신해철법 등 135개 안건 처리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가능해져 여야가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처리한 국회법 개정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표면적으로는 ‘여야 합의 상정’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이면에서는 개정안에 담긴 ‘상시 청문회’ 허용에 반발하고 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제안한 국회법 개정안을 재적의원 222명 중 찬성 117명, 반대 79명, 기권 26명으로 의결했다. 개정안은 국회 상임위에서 주요 안건 심사나 현안 조사를 위해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도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열 수 있으나 법안이나 국정감사·국정조사에 필요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논란이 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청문회 실시가 가능해지는 등 사실상 대상에 제약이 사라지는 것이다. 앞서 개정안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당시인 지난해 7월 운영위를 통과했지만 원유철 원내대표 체제 등장 이후 개정안 처리에 반대하면서 ‘본회의 계류 법안’으로 묶여 있다가 이번에 전격 처리됐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여야 합의’ 없이 개정안을 상정했다고 불만을 제기했지만 흐지부지됐고, 표결에서도 유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과 함께 찬성표를 던져 가결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정안 통과 직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 법안”이라면서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이) 복당을 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 정부 시행령에 대한 국회의 수정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개정안을 대상으로 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번에도 재현될지 주목된다. 여야는 또 이날 본회의에서 의료사고로 피해를 본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과 주사기를 재사용한 부도덕한 의사를 형사처벌하는 의료법 등 모두 135개 안건을 처리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이 추진해 온 노동개혁 관련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 주요 경제 법안은 제외됐다. 야당이 요구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소비자 집단소송법, ‘사법시험 존치법’(변호사시험법), 세월호특별법 등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들 법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19대 국회 종료(5월 29일)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다만 여야의 ‘주력 법안’이라는 점에서 20대 국회에서 입법 절차를 다시 밟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야의 이견이 크다는 점에서 또다시 정쟁의 중심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대 국회 4년간 발의된 1만 7822개 법안 중 43.1%인 7683건만 처리됐다. 나머지 1만 139개 법안은 폐기된다. 발의 법안과 폐기 법안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19대 국회에서는 몸싸움이 난무했던 18대 ‘동물 국회’의 추태는 사라졌지만 여야가 국회선진화법 시행에 걸맞은 정치력을 보여 주지 못하면서 ‘식물 국회’로 전락한 탓이 크다. 한편 여야 3당은 20대 국회 개원일(6월 7일)을 20일 남겨둔 이날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에 돌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신해철법 처리…세월호 특별법 무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신해철법 처리…세월호 특별법 무산

    국회는 19일 오전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을 비롯해 130여건의 안건을 처리한다. 특히 이른바 ‘신해철법’으로 불리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개정안과 전월세 전환율 인하를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장기요양기관의 재무·회계를 의무화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전북의 최대 현안으로 꼽혀 야당에서 처리를 강력 주장해온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과, 구직급여 수급기간도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포함되도록 한 고용보험법 일부개정안, 유원지에 관광시설을 포함하는 특례조항을 담은 제주특별법 일부개정안 등도 있다. 그러나 여당이 강조했더 규제프리존법과 노동개혁 4법, 서비스산업 발전법과 야당이 강조한 세월호특별법과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사법시험 존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방안으로 제시된 소비자 집단소송제 법안 등은 여야의 이견으로 19대 국회 처리가 무산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억울한 의료사고 피해자 더 이상 안 만든다

    사망·의식불명 1개월 피해자 한정 분쟁중재원에 신청 즉시 바로 조정의사단체 “소송 남발 우려” 반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은 의료사고로 사망한 환자의 가족이나 중상해를 입은 환자 자신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면 병원(피신청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조정 절차를 개시하도록 한 법안이다.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가수 신해철씨 사건,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요추천차 시술을 받다 쇼크로 사망한 예강이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예강이 부모는 딸의 사인을 밝히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의료 조정을 신청했지만 병원 측이 조정을 거부하면서 분쟁조정 절차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이 법은 과거 ‘예강이법’으로 불리다 신해철씨의 죽음 이후 의료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해철법’으로 불리게 됐다. 예강이와 신해철 사례처럼 현행 의료분쟁 절차는 상대 측 의료진·병원의 동의를 받아야 시작될 수 있다.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따르면 2015년 접수된 전체 사건 1691건 중 749건(44.3%)만이 실제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절반 이상은 의료인이 동의하지 않아 조정 절차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기각됐다는 의미다. 의사단체들은 이 법으로 의료소송이 남발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지만, 환자 단체는 의료분쟁 피해자를 구제해야 한다며 조속한 통과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신해철법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더라도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접수된 모든 의료사고가 병원의 동의 없이 조정 절차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료소송이 남발될 수 있다는 의사단체의 의견을 반영해 의료인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조정을 시작할 수 있는 경우를 ‘사망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상해’로 한정해서다. 중상해 범위는 의식불명 1개월 이상으로 하고, 장애 1등급 유형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날 법사위에선 의료법 개정안도 통과돼 주사기 등 일회용 의료용품을 재사용해 사람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입힌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할 수 있게 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해철법’ 국회 법사위 통과

    내일 본회의서 처리 가능성 일명 ‘신해철법’으로 불리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개정안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19일 열리는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해철법은 의료사고가 났을 때 피해자나 가족이 의사나 병원의 동의 없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신청하면 바로 의료사고 분쟁조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법안의 조정개시 대상에는 모든 의료 사고가 포함됐다. 그러자 의사협회와 병원협회 등 피신청인 단체들이 “모든 사고 대상을 조정개시 대상으로 지정할 경우 무분별한 조정 성립이 유발된다”며 반대했다. 이에 보건복지위원회는 조정개시 대상을 사망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상으로 축소했다. 이날 회의에서 법사위 수석전문위원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상의 개념이 모호하다”며 사망사고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에 의원들은 “법안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중상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여야는 자동 조정개시 대상 의료사고 범위를 사망 또는 ‘1개월 이상의 의식불명’ 및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장애등급 제1급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로 한다는 내용으로 합의점을 찾고 신해철법을 가결 처리했다. 조정 대상의 범위를 규정하되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함으로써 실효성을 높인 것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야 “19일 본회의서 무쟁점 법안 120개 처리”

    여야 “19일 본회의서 무쟁점 법안 120개 처리”

    원 구성 협상 새달 14일 마무리 노동개혁 등 쟁점은 이견 재확인 상임위 배분 문제도 수싸움 치열 여야 3당의 원내수석부대표들이 15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오는 19일로 예정된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120건에 해당하는 무쟁점 법안을 처리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원(院) 구성 협상은 늦어도 다음달 14일까지는 마무리 짓기로 하고 속도감 있게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노동개혁 법안, 가습기살균제특별법,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들에 대해서는 이견만 확인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법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더민주 박 수석부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에게 “본회의에 계류된 법안 37개는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포함한 120여개 무쟁점 법안의 처리 문제를 각 당 지도부와 협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견을 좁힌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몇 년 동안 쟁점 법안으로 평행선을 달렸던 것을 한 시간 반 만에 다 협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쟁점이 그나마 적은 법안으로 규제프리존법을,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가습기살균제특별법과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등의 처리를 요구했지만 의견을 교환하는 데 그쳤다. 박 수석부대표는 “각자 법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말씀을 나눴다”면서 “주장했던 법에 대해 각자 의견들을 듣고 다시 한번 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의료분쟁조정법(신해철법) 등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일부 이뤄졌으나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논의도 진척을 보지는 못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국회의장 선출,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회의장직은 당초 제1당인 더민주가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였지만 새누리당 내에서 이를 양보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와 향후 협상도 상임위 분할 또는 배분 문제와 맞물려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부대표는 원 구성 협상에 대해 ”물리적으로 6월 14일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을 서로 확인하고 법적 기일을 지키기 위해 속도를 내서 협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등 거대 상임위 분할 문제와 상임위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데 3당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특정 상임위만 얘기하는 게 아니고, 큰 원칙에서 18개 상임위를 유지하는 게 맞다”면서 “정말 불가피한 경우 한 개를 늘리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정신에 동의했다”고 밝혀 향후 협상에서도 3당 간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신해철 부인 윤원희 씨, ‘신해철법’ 처리 촉구… “국민 위한 최소한의 장치”

    신해철 부인 윤원희 씨, ‘신해철법’ 처리 촉구… “국민 위한 최소한의 장치”

    이른바 ‘신해철법’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고 신해철의 부인 윤원희 씨가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원희 씨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인 ‘신해철법’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윤씨는 “법안의 예명이 ‘신해철법’이 되어서 특정인을 위한 법인 것처럼 들릴지 모르나 지금은 (의료사고 피해자가)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없다”면서 “(신해철법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생각돼 법안이 통과되길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이어 “이런 일(의료사고)이 저희 집에만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법안이 통과되면 좋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신해철법’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논의됐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은 법안 처리를 요구했지만 새누리당 김도읍·김진태 의원이 처리 반대 또는 내용 수정을 요구하면서 여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故신해철 부인 윤원희씨, ‘신해철법’ 통과 촉구

    [서울포토] 故신해철 부인 윤원희씨, ‘신해철법’ 통과 촉구

    의료사고로 사망한 고 신해철씨의 아내 윤원희씨가 국민대표 자격으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당이 추진중인 일명 ‘신해철법’ 통과 촉구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서울포토] “말씀하세요” 마이크 잡아주는 안철수 대표

    [서울포토] “말씀하세요” 마이크 잡아주는 안철수 대표

    의료사고로 사망한 고 신해철씨의 아내 윤원희씨가 국민대표 자격으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당이 추진중인 일명 ‘신해철법’ 통과 촉구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안철수 신해철법 촉구 “與가 발의하고 반대…참 부끄러운 일”

    안철수 신해철법 촉구 “與가 발의하고 반대…참 부끄러운 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일 일명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에 대해 “새누리당이 발의한 법인데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다”며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신해철법’은 의료사고 피해자가 조정을 신청하면 의료인의 동의 여부에 관계없이 조정이 시작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해철법’에 대해 “국민의당이 통과를 거듭 요구했지만 19대 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가습기 살균제 사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뒤 “피해자가 여전히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입증책임의 문제, 소비자 집단소송이 불가능한 법체계에 국민들은 억울함을 법에 호소하기는커녕 법 탓에 다시 좌절하게 된다”며 “20대 국회는 국민을 두 번 울리는 법의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에는 고(故) 신해철씨의 부인인 윤원희씨도 회의에 참석해 ‘신해철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신산업 육성정책에 대해 “실정을 인정하지 않는 수준에서 대책을 세우다보니 이미 한계에 이른 산업과 기업에 대한 구조 개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신산업 육성펀드는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창업보다는 대기업 등 지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중 신산업의 옥석을 가린다고 했는데 졸속행정이 우려된다. 단기 정책과 중장기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자 만으로 미래 일자리, 미래 먹거리가 생기지 않는다. 창의적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 혁명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면서 “구조 개혁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만들어 미래 일자리,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여야를 넘어 정치권이 집중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큰 시대 흐름을 염두에 두고 총체적 국가개혁에 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법사위, ‘신해철법’ 처리 진통…與 김진태·김도읍 의원 반대 왜?

    법사위, ‘신해철법’ 처리 진통…與 김진태·김도읍 의원 반대 왜?

    이른바 ‘신해철법’으로 불리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법사위는 28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신해철법 처리 문제를 논의했지만 법사위원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다음 회의에서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야당 의원들은 법안 처리를 요구했지만 새누리당 김도읍·김진태 의원이 처리 반대 또는 내용 수정을 요구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법안은 의료사고 피해자가 한국의료분쟁조정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면 의료인의 동의 여부와 관계 없이 조정을 시작하되 남발을 막기 위해 ‘사망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상해’에 해당하는 경우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은 의료인의 재판받을 권리나 직업 수행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며 법안 처리에 반대했고, 김도읍 의원도 “조정이라는 미명 하에 강제수사를 하는 수준이어서 일반 법 원칙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의료사고 유형에서 ‘중상해’를 빼는 선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더민주 의원들은 중상해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표결 처리를 요구했지만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다음 전체회의에서 논의하자고 결론 냈다. 한편 이날 법사위에서는 청와대 경호실이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를 종신 경호하도록 하는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처리도 보류됐다. 김진태 의원은 “특정인을 위한 법으로서 법의 기본적 일반성 요건을 갖추지 않았고 형평성 문제가 있다”며 반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위한 법이라는 얘기다. 이 법을 발의한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이 법은 이 여사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통령에 다 해당된다”면서 “이 여사 한 분을 위해 존재하는 법처럼 매도하는 것은 지극히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마지막 임시국회 면피성 법안 처리 안 돼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어제 만났다. 3당 원내대표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법안을 최우선 처리하고,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무쟁점 법안도 우선 처리한다’는 합의문도 내놓았다. 합의문에는 ‘19대 국회가 마지막 임기까지 최선을 다하여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로 가능한 입법을 최대한 실천하겠다’는 구절도 들어 있다. 임기 내내 정쟁만 일삼고 민생 현안은 내팽개치다시피 했던 제19대 국회가 마치 회개한 듯한 분위기다. 하지만 4월 임시국회가 개회하고 사흘이나 지나 법안 처리를 논의했다는 것 자체가 순서가 뒤바뀐 일이다. 총선 민심이 ‘경제 살리기’에 있다고 입을 모은 3당이었으니 임시국회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임시국회에 임하는 3당의 자세에선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적극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최소한의 제스처로 욕이나 먹지 말자는 이심전심만 보인다. 3당 원내대표는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발전기본법 등은 합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규제프리존특별법에는 의견이 상당 부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특화 산업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주고 세제에서도 혜택을 주는 내용으로, 투자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전국 14개 시·도가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냈을 만큼 지역 공통 현안이다. 야당이라고 큰 틀에서 반대할 이유는 없다. 여기에 상임위 심의를 거쳐 법사위에 넘겨진 93개에 법안 가운데 상당수는 무쟁점 법안이다. 일회용 주사기의 재사용을 금지하는 의료법 개정안과 ‘신해철법’으로도 불리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 개정안,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야가 정쟁을 벌이느라 처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법안을 통과시키고 업적이라고 내세운다면 낯부끄러운 일이다. 4월 임시국회는 3당 원내대표의 합의문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합의문 내용의 이행에 그친다면 제19대 국회에는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그저 무쟁점 법안을 통과시키는 절차가 남아 있을 뿐이 아닌가. 한 달 남짓이면 국회가 여소야대로 재편될 상황에서 야당이 반대하는 여당의 개혁 법안 처리가 쉽지 않다는 것은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이 법안들이 국회에서 정쟁이 아닌 경제 효과 차원에서 치열하게 논의가 오가는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다. 경제 살리기에 대한 각 당의 관점이 구체적으로 제시됐을 때 제20대 국회도 시간 낭비 없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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