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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1777명 사이버도박 자진신고…2억 베팅·모친 폭행도

    청소년 1777명 사이버도박 자진신고…2억 베팅·모친 폭행도

    정부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3개월여 동안 1700명이 넘는 청소년이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도박에 2억원을 쓴 사례도 확인됐다. 경찰청은 교육부, 성평등가족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 결과 총 1777명이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신고 청소년의 평균 연령은 15.5세, 평균 도박 기간은 10개월이었다. 1인당 평균 도박 금액은 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신고자는 고등학생이 9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813명, 초등학생 1명이었다. 본인이 직접 신고한 경우가 1501명으로 전체의 84.5%를 차지했고 보호자 신고는 276명이었다. 도박 유형은 슬롯과 바카라 등 카지노 게임이 전체의 95.9%에 달했다. 울산에서는 한 청소년이 용돈을 요구하며 어머니를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전담경찰관이 면담한 결과 해당 청소년이 2년 동안 약 2억원을 도박에 쓴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이 청소년을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정신과 치료에 연계했다. 서울에서는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기와 절도 등을 저지른 중·고등학생 14명의 이른바 ‘도박 서클’이 적발돼 해체됐다. 경찰은 초기 면담을 마친 1504명 가운데 1430명을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에 연계했다. 치유 프로그램을 이수한 222명 가운데 147명은 훈방됐고 19명은 즉결심판에 넘겨지는 등 166명이 선처됐다. 나머지 56명은 입건·송치됐다. 경찰은 면담 과정에서 확인된 불법 도박사이트 464개의 폐쇄·삭제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했다. 도박자금을 마련하려다 불법사금융 피해를 본 청소년 5명은 신용회복위원회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연계했다. 경찰청은 다음 달까지 제도의 효과와 현장 의견을 분석한 뒤 향후 자진신고 제도의 운영 여부와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 동대문구, 복지사각지대 1822명 집중조사

    동대문구, 복지사각지대 1822명 집중조사

    서울 동대문구는 다음달 16일까지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 2026년 제4차 정기조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가구를 조기에 찾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해서다. 구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례 등을 예방하기 위해 연 6회 정기적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제4차 정기조사에 앞서 구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활용해 단전·단수, 공공요금 체납 등 빅데이터상 위기 징후가 포착된 구민 1822명을 선제적으로 발굴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각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가 신속히 현장을 방문해 생활 실태를 확인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할 예정이다. 실제 최근 정기조사를 통해 발굴된 A씨는 금융 연체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외부와 연락을 끊고 지내던 중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에 위기 가구로 포착됐다. 이에 동 복지플래너가 가정을 방문해 신용회복위원회 채무 상담과 신용회복 절차를 연계하고 지속적인 안부 확인을 통해 경제적·정신적 자립을 도왔다. 구는 지난해에도 총 6차례 정기조사를 실시해 행복e음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전·단수 등 위기 징후가 있는 위험 가구 9008명을 집중 조사했다. 그 결과 공공·민간 자원을 활용해 총 4641건의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동민 구청장은 “앞으로도 기술과 현장을 결합한 촘촘한 복지 안전망으로 복지사각지대 없는 든든한 동대문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연 이자 4만%’ 살인 이자…서민 등친 불법사금융 조직 검거

    ‘연 이자 4만%’ 살인 이자…서민 등친 불법사금융 조직 검거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최고 연 4만%가 넘는 이자를 물리고 가족과 지인까지 협박한 불법사금융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집단 조직·가입·활동과 대부업법·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A씨 등 총책 2명을 구속하고 상담책과 전달책, 인출책 등 조직원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2024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채무자 613명에게 2139차례에 걸쳐 모두 8억7000만원을 빌려주고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를 크게 웃도는 연 32∼4만1192%의 이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도 8억7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대출중개 플랫폼에 광고용 대부업체를 등록한 뒤 광고를 보고 연락한 대출 희망자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했다. 이후 대포폰을 이용해 다른 대부업체인 것처럼 접근해 고금리 대출을 실행했다. 피해자들은 실제 돈을 빌린 불법사금융업체의 신원조차 알기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총책들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조직원을 모집한 뒤 상담과 현금 전달, 인출 등 역할을 나눴다. 추적을 피하려고 대포폰과 대포계좌, 가상사설망(VPN)도 사용했다. 일부 조직원은 기존 범행 수법을 모방해 별도의 조직을 꾸리고 추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일부는 여성 채무자 가족에게 연락해 “강간하든 유흥업소에 팔아먹든 알아서 하겠다”고 협박하면서 대위 변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자에게는 “내가 겁먹을 줄 아느냐”며 조롱했고, 출동 경찰관에게는 “내 돈을 못 받았는데 내가 가만히 있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범죄수익 가운데 4억6322만원 상당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협박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30대 여성 피해자에게는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287만원 상당의 채무조정을 연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을 이용할 때는 연락해 온 업체가 플랫폼에 광고된 업체와 같은 곳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전남광주특별시, 섬 주민 건강·금융·복지 서비스 제공

    전남광주특별시, 섬 주민 건강·금융·복지 서비스 제공

    전남광주특별시가 24일 신안군에서 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금융·고용·복지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제공하는 ‘찾아가는 복합 지원 현장 상담’을 처음으로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정신건강 문제와 채무, 실직, 경제적 어려움 등 자살 위험과 관련된 복합적 위기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연계하기 위해 진행됐다. 통합특별시는 섬 지역 자살률 감소 대책의 하나로 지난 7월부터 여수·고흥·영광·완도·진도·신안 등 유인도 10개 이상인 6개 시군을 대상으로 ‘섬 지역 생명 노둣돌 구축 사업’을 시범 추진하고 있다. 이번 상담에는 전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광주은행, 신안군, 고용복지센터 등 6개 기관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마음 안심 버스를 활용한 정신건강 검진·상담과 서민 금융상품 상담, 불법 사금융 예방, 국민취업지원제도 등 고용 상담, 복지 위기가구 발굴과 복지제도 안내 등과 거동이 불편한 섬 주민을 위한 방문 상담도 이뤄졌다. 통합특별시는 상담 과정에서 자살 고위험군이나 경제·복지 위기가구가 발견되면 전문 기관에 즉시 연계해 관리한다. 또 앞으로 의료·복지 접근성이 낮은 섬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광선 전남광주특별시 보건복지본부장은 “섬 주민을 직접 찾아가 위기 주민을 조기에 발굴하겠다”며 “촘촘한 자살 예방 안전망을 구축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부산 ‘희망상담버스’ 출발…파산·회생·채무조정 지원

    부산 ‘희망상담버스’ 출발…파산·회생·채무조정 지원

    부산시와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산회생법원 등 8개 기관은 19일 소상공인의 파산·회생·채무조정 부담을 덜기 위한 ‘민생재기 원스톱 100일 프로젝트’ 업무 협약을 맺었다. ‘민생재기 원스톱 100일 프로젝트’는 이동 버스를 활용한 전문 상담 지원, 파산·회생 전문가 연계 및 관계기관 신청·접수·작성 대행 지원, 수임료·서류발급비·송달료·인지대 등 실비 지원, 폐업 지원·법률 및 금융복지 상담 등 후속 지원 연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먼저 현장 상담과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희망상담버스’ 2대를 운영한다. 이 버스는 원도심·중부산권·동부산권·서부산권 등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현장 상담을 제공한다. 현장에서 전문가가 개인별 채무 상황을 진단해 적합한 파산·회생·채무조정 방향을 안내하고, 필요한 경우 신청·접수와 서류 작성 등도 지원한다. 부산시는 경제적 부담으로 파산·회생 등의 제도 이용을 망설이는 시민을 위한 비용 지원과 사후관리도 함께 추진한다. 파산·회생 신청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임료 등 관련 실비를 1인당 최대 100만원까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파산·회생 신청 건수는 2022년 8263건에서 2025년 2만242건으로 늘었다.
  • ‘금융마이데이터’ 원스톱 채무조정…신복위·신정원·금결원 업무협약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신용정보원, 금융결제원이 지난 14일 ‘채무조정 이용자 편의 제고를 위한 금융마이데이터 도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이달 31일부터 채무조정 이용자는 금융자산 서류를 따로 발급받아서 제출하지 않고 금융마이데이터를 통해 원스톱으로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요구하면 금융회사 등이 가진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세 기관은 “사업자가 아닌 기관이 금융마이데이터를 전송받아 업무에 활용하는 최초 사례”라며 “채무조정 심사의 정확성과 효율성도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복위는 신청자에게 금융마이데이터 활용 절차를 안내하고 데이터를 채무조정에 활용한다. 한국신용정보원은 플랫폼 구축과 정보 전송을 위한 중계·통합인증 업무를 맡는다. 금융결제원은 대면 금융마이데이터 이용에 필요한 신복위 전용 인증서 발급을 지원한다.
  • 전문가들 “공적 채무진단 의무화… 변제 고비 넘도록 관리해야”

    해마다 늘어나는 개인회생 신청자 중 3분의 1 가량은 절차를 완주하지 못하고 채무의 굴레로 다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생 제도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행 제도가 접수와 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신청 전 단계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신청 전 공적 채무진단을 의무화해 채무자가 적절한 조정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공공이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파산이 필요한 사람이 회생을 신청하는 등 채무자에게 맞지 않는 제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청년동행센터가 지난 202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상담한 개인회생 사건 가운데 채무자의 건강·소득 상태를 사전에 진단한 다음에 관련 제도를 연계한 경우 인가 115건 중 114건이 정상적으로 변제 중이거나 면책을 마쳤다. 박현근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고문은 “공공이 개입해 상황별로 적합한 채무조정 제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접근 난이도를 낮춰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같은 채무진단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2005년 제정된 파산남용방지·소비자보호법(BAPCPA)에 따라 개인이 파산이나 회생에 해당하는 절차를 신청하려면 180일 이내에 연방관재인이 승인한 비영리 신용상담기관에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신청 후에도 재무관리 교육을 마쳐야 면책이 확정된다. 심사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회생이 유지되려면 법률 비전문가인 채무자가 재산을 지금 청산하는 것보다 계속 일해서 갚는 쪽이 채권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직접 소명해야 한다. 박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향후 채무 상환 능력을 소명하는 과정에서 대응에 서툴러 회생 폐지 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에 제공되는 회생위원 선임비용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완주 후 사후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개인회생은 3년, 신용회복위원회 제도는 최장 8~10년을 버텨야 하는 만큼, 소득이 흔들리는 시점을 함께 넘길 복지 연계와 재무상담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 30%는 못 넘는 개인회생의 벽

    30%는 못 넘는 개인회생의 벽

    내수 부진에 주식 등 투자 손실까지 겹치면서 빚을 갚아 재기하려는 채무자들의 개인회생 신청이 해마다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이 중 약 30%는 절차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정보 부족으로 채무자의 재기를 돕기 위한 제도가 외려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채무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회생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공공 영역에서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이 법원행정처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은 14만 9147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8만 1723건이 접수돼 이 속도라면 연간 16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회생 개시 결정 전후 탈락자 수가 지난해에만 4만 4914명에 달했다. 전체 신청자의 3분의1가량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개시 결정 전후 탈락자 수가 2만 6429명에 달해 이탈 속도가 더욱 빠르다. 지난해 전체 신청 중 1만 5433건은 개시 심사단계에서 기각됐다. 회생 신청이 접수되면 법원은 심사를 거쳐 법률상 요건이 미비하거나 제출 서류가 부실할 경우 기각 결정을 내린다. 또 개시 결정을 받고도 소득 악화 등으로 변제계획을 인가받지 못해 폐지된 사건이 1만 6542건, 인가 후 변제금 납입을 감당하지 못해 중도 폐지된 사건이 1만 293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회생 변제금은 소득에서 법원이 인정하는 최저생계비를 뺀 금액으로 정해진다. 심사에서 부양가족으로 인정받는 범위가 신청자의 예상보다 좁아지면 공제액이 줄어 변제금이 늘어난다. 법원이 변제액을 높인 계획을 다시 내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중도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개인회생과 개인파산 가운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제도를 선택하는 ‘잘못 끼운 첫 단추’가 꼽힌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실물경기 부진으로 가계와 자영업자 부채가 계속 늘고 있음에도 개인파산 신청은 2020년 5만 379건에서 2024년 4만 104건으로 줄었다. 대신 개인회생은 같은 기간 8만 6553건에서 12만 9499건으로 급증했다. 개인회생은 소득이 있는 사람이 3년간 일정 금액을 갚으면 남은 채무를 면제받는 제도로, 직업과 신용을 유지하며 재기할 수 있다. 반면 개인파산은 변제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재산을 정리하고 남은 빚을 한 번에 면제받는 절차다. 파산 선고를 받으면 복권되기 전까지 공무원·변호사 등의 자격이 제한되고 신용카드 발급과 대출이 막힌다. 법원 면책을 받더라도 정상적인 금융 거래는 어렵다. 미래 상환 능력이 있는 경우는 회생을 택하는 게 이익이다. 하지만 중도에 개인회생이 폐지되면 그간 낸 돈은 이자 비용으로 쓰여 빚이 거의 그대로 남는다.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실질적인 재기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법원 관계자는 “파산 절차에 따른 각종 제약과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로 변제 능력이 부족한 채무자까지 개인회생으로 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쇼핑몰 운영 실패로 5000만원대 채무를 지게 된 30대 A씨는 공황장애로 안정적인 근로가 불가능했지만 빚을 갚겠다는 의지를 갖고 개인회생을 선택했다. 그러나 월 100만원이 넘는 변제금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회생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파산에 대한 두려움을 노린 일부 법무법인과 브로커가 ‘수만원대 접수’ 등 문구를 내걸고 요건 검증 없이 회생 신청부터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대 후반의 B씨는 채무 2000만원대의 초기 연체자로,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을 활용하면 신용점수 하락(공공정보 등재) 없이 최장 6개월간 상환을 유예받고 취업 후 갚아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법률사무소는 600만원의 수임료를 받고 개인회생을 권유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순간 대출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며 신속채무조정 이용 자격 자체가 소멸했고, 취업 후 월 70만원씩 갚던 B씨는 이직 과정에서 3회 미납으로 회생이 폐지됐다. 전영훈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 상담관은 “무조건적인 파산 기피 대신 소득 계획 등을 면밀히 따져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제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단독] 개인회생 신청 16만 시대, 셋 중 하나는 중도 탈락… “잘못 낀 첫 단추”가 발목

    [단독] 개인회생 신청 16만 시대, 셋 중 하나는 중도 탈락… “잘못 낀 첫 단추”가 발목

    내수 부진에 주식 등 투자 손실까지 겹치면서 빚을 갚아 재기하려는 채무자들의 개인회생 신청이 해마다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이 중 약 30%는 절차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정보 부족으로 채무자의 재기를 돕기 위한 제도가 외려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채무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회생 제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공공 영역에서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이 법원행정처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회생 신청은 14만 9147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8만 1723건이 접수돼 이 속도라면 연간 16만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회생 개시 결정 전후 탈락자 수가 지난해에만 4만 4914명에 달했다. 전체 신청자의 3분의 1 가량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개시 결정 전후 탈락자 수가 2만 6429명에 달해 이탈 속도가 더욱 빠르다. 지난해 전체 신청 중 1만 5433건은 개시 심사단계에서 기각됐다. 회생 신청이 접수되면 법원은 심사를 거쳐 법률상 요건이 미비하거나 제출 서류가 부실할 경우 기각 결정을 내린다. 또 개시 결정을 받고도 소득 악화 등으로 변제계획을 인가받지 못해 폐지된 사건이 1만 6542건, 인가 후 변제금 납입을 감당하지 못해 중도 폐지된 사건이 1만 293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회생 변제금은 소득에서 법원이 인정하는 최저생계비를 뺀 금액으로 정해진다. 심사에서 부양가족으로 인정받는 범위가 신청자의 예상보다 좁아지면 공제액이 줄어 변제금이 늘어난다. 법원이 변제액을 높인 계획을 다시 내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를 감당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중도 탈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개인회생과 개인파산 가운데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제도를 선택하는 ‘잘못 낀 첫 단추’가 꼽힌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실물경기 부진으로 가계와 자영업자 부채가 계속 늘고 있음에도, 개인파산 신청은 2020년 5만 379건에서 2024년 4만 104건으로 줄었다. 대신 개인회생은 같은 기간 8만 6553건에서 12만 9499건으로 급증했다. 개인회생은 소득이 있는 사람이 3년간 일정 금액을 갚으면 남은 채무를 면제받는 제도로, 직업과 신용을 유지하며 재기할 수 있다. 반면 개인파산은 변제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재산을 정리하고 남은 빚을 한 번에 면제받는 절차다. 파산 선고를 받으면 복권되기 전까지 공무원·변호사 등의 자격이 제한되고 신용카드 발급과 대출이 막힌다. 법원 면책을 받더라도 정상적인 금융 거래는 어렵다. 미래 상환 능력이 있는 경우는 회생을 택하는 게 이익이다. 하지만 중도에 개인회생이 폐지되면 그간 낸 돈은 이자 비용으로 쓰여 빚이 거의 그대로 남는다.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도 실질적인 재기가 어려워지는 셈이다. 법원 관계자는 “파산절차에 따른 각종 제약과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로 변제 능력이 부족한 채무자까지 개인회생으로 몰리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쇼핑몰 운영 실패로 5000만원대 채무를 지게 된 30대 A씨는 공황장애로 안정적인 근로가 불가능했지만 빚을 갚겠다는 의지를 갖고 개인회생을 선택했다. 그러나 월 100만원이 넘는 변제금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회생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파산에 대한 두려움을 노린 일부 법무법인과 브로커가 ‘수만원대 접수’ 등 문구를 내걸고 요건 검증 없이 회생 신청부터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대 후반의 B씨는 채무 2000만원대의 초기 연체자로,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을 활용하면 신용점수 하락(공공정보 등재) 없이 최장 6개월간 상환을 유예받고 취업 후 갚아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법률사무소는 600만원의 수임료를 받고 개인회생을 권유했다.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순간 대출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며 신속채무조정 이용 자격 자체가 소멸했고, 취업 후 월 70만원씩 갚던 B씨는 이직 과정에서 3회 미납으로 회생이 폐지됐다. 전영훈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 상담관은 “무조건적인 파산 기피 대신 소득 계획 등을 면밀히 따져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제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단전보다 무서운 추심…정부 복지망에 ‘취약 채무 정보’ 연계

    단전보다 무서운 추심…정부 복지망에 ‘취약 채무 정보’ 연계

    채권자 추심을 피해 전입신고도 하지 못한 채 숨어 살다 숨진 ‘수원 세 모녀’, 이른바 ‘상품권 사채’에 내몰려 생을 마감한 30대 여성. 복지 사각지대의 비극 뒤에는 단전·단수보다 먼저 삶을 옥죄어온 ‘금융 위기’가 있었다.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망에 취약 채무 정보를 연계하기로 한 배경이다. 보건복지부는 9일 범부처 위기가구 발굴·지원 협의체를 열고 ‘금융 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중지자, 서민금융진흥원의 취약채무자, 금융감독원의 불법사금융 피해자 정보를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에 새로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 침체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난 저신용자들이 불법 사채 시장으로 유입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 건수는 1만 6988건으로 전년보다 14.9% 늘었다. 빚의 위기가 곧 생계의 위기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채무조정 절차를 밟다가 변제 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이들이나 불법 추심 피해를 본 이들은 단순한 금융 취약층을 넘어 언제든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 고위험군에 가깝다. 실제로 2022년 숨진 ‘수원 세 모녀’의 경우 건강보험료 체납 등 생활 위기 징후는 포착됐지만, 극심한 채무 추심을 피해 전입신고 없이 거처를 옮기면서 끝내 복지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채무조정 중단, 취약채무, 불법사금융 피해 같은 금융 위기 신호를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는 단전·단수 등 47종 위기 정보를 분석해 연간 약 120만 명의 고위험 예상 가구를 선별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여기에 금융 위기 정보까지 더해지게 된다. 특히 이번 대책은 그동안 신고·수사·법률 지원 영역에 머물렀던 불법사금융 피해를 복지 지원 체계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구제센터나 법률구조공단 상담 과정에서 생계 위기가 확인되면 해당 정보가 지자체로 넘어가 긴급 생계비 지원 등으로 이어진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창구와 국세청 체납관리단, 주거복지사 등 현장 인력을 통한 ‘복지위기 알림 앱’ 안내도 강화한다. 정부는 정보 연계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사회보장급여법 시행령 개정안을 7월 중 입법예고하고, 올해 안에 시스템 반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법령 개정 전인 오는 8월에는 대상자 동의를 전제로 정보를 먼저 입수해 지방정부 차원의 금융위기가구 일제 조사에 나선다. 다만 정보 연계 확대가 실제 현장에서 사각지대 해소로 이어지려면 일선 지자체의 발굴 방식도 정교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취약계층은 채권자의 추심을 피해 소재지를 숨기거나 연락을 피하는 경우가 많아 행정 데이터가 추가되는 것만으로는 실제 거주지 파악이나 접촉에 한계가 있다. 정보망 확충과 더불어 공포심으로 고립을 택한 취약층의 문을 열 수 있는 현장 인력의 전문성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 금융위, 부산서 전국 첫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 복합 지원 체계’ 가동

    금융위, 부산서 전국 첫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 복합 지원 체계’ 가동

    부산 서민금융 복합지원센터가 3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운영되는 센터는 정책서민금융, 채무조정을 비롯해 고용·복지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센터에는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 BNK부산은행도 참여해 전국 최초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 복합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BNK부산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부·울·경 지역 거주자를 위한 금리 우대 등 특화 금융상품을 선보인다. 센터는 정책서민금융을 성실히 상환한 취약 차주가 제도권 금융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금융 사다리’ 역할을 하는 한편 거동이 불편하거나 정보가 부족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을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찾아가는 복합지원 상담’도 펼칠 예정이다. 개소식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신용회복위원장 겸임), 전재수 부산시장, 빈대인 BNK금융지주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 4월 금융위원회와 ‘금융·복지 복합지원’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지역 내 금융위기 가구에 대한 연계·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 우리은행 퇴직 ‘대출 전문가’ 7명, 다시 취약계층 돕는다

    우리은행 퇴직 ‘대출 전문가’ 7명, 다시 취약계층 돕는다

    고객과 통화하면서 모니터로 확인원금상환 유예·기금 상담 등 안내“어려운 고객들 도울 수 있어 보람”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 18층 여신종합지원팀. 회색 파티션으로 나뉜 상담석마다 전문역들이 모니터를 바라보며 고객의 대출 종류와 시기, 주택 가격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한 통화를 마치면 곧바로 다음 고객과 연결됐다. 이곳은 우리은행이 포용금융 차원에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만든 ‘채무조정 상담채널’이다. 상담석에 앉은 7명은 모두 퇴직 후 다시 채용된 대출(여신) 업무 베테랑들이다. 고객센터로 접수된 상담을 지역별로 넘겨받아 자세히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영업점 처리까지 연결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 기존 연체관리지원팀을 여신종합지원팀으로 바꾸고 2월부터 이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김종욱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전문역도 그중 한 명이다. 은행 생활 30년 중 15년가량을 대출 업무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해 1월 명예퇴직한 뒤 채무조정 상담 인력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김 전문역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대출 상담이었고, 그 경험으로 어려운 고객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퇴직한 대출 전문가를 상담 현장에 배치한 이유는 채무조정이 단순히 상품을 안내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담보 종류와 집값, 연체 여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지원 제도가 달라진다. 고객 스스로 자신의 대출 종류나 원금 상환을 미룰 수 있는지, 어떤 기관을 찾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김 전문역은 “채무조정은 신청한다고 모두 되는 게 아니어서 고객에게 전화하기 전 자격 요건을 먼저 따져 본다”며 “상담 전에 고객의 대출 정보를 먼저 확인하고 자격 요건을 따져보기 때문에 상담이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2월 본격 운영 이후 이 채널의 누적 상담 건수는 약 500건, 월평균 100건 이상이다. 상담 유형은 주거안정 관련 원금상환유예가 35~40%로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조정이 25~30%로 뒤를 이었다. 김 전문역은 “디딤돌대출 상담이 1위고 그다음이 보금자리론, 아파트론 순”이라며 “배우자의 육아휴직으로 원금 상환을 미룰 수 있는지 묻는 상담도 늘고 있다”고 했다. 육아휴직 중인 주택담보대출 차주에게는 원금상환 유예 여부와 이후 상환 방식을 설명하고, 보증서 담보 대출을 받은 소상공인에게는 보증재단이나 기금 상담 필요 여부를 안내한다. 양우진 우리은행 여신정책부 부부장은 보증서 담보 대출의 경우 은행 단독 처리가 어려워 보증재단이나 기금 상담 절차를 먼저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담을 통해 폐업을 앞둔 소상공인이 장기 분할상환으로 전환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채널이 모든 채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상담 대상은 연체가 길어지기 전에 상환 부담이 커진 고객이다. 이미 장기 연체 중이거나 개인회생 절차를 밟는 고객은 신용회복위원회나 서민금융진흥원으로 연결한다. 김 전문역은 “상담 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채무조정으로 이어져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금융·교육 ‘원스톱 지원’으로 소상공인 재기 견인한다

    금융·교육 ‘원스톱 지원’으로 소상공인 재기 견인한다

    “사업이 망한 것도 힘들었지만, 진짜 지옥은 그 이후였습니다.” 장모 씨는 지난 2013년 호기롭게 외식업 창업에 나섰다. 아파트 담보대출에 외부 투자금까지 끌어모아 온 힘을 쏟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악화와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개인회생 절차를 밟았다. 첫 가게를 정리한 장 씨는 실패 경험을 발판 삼아 재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개인회생 이력이 발목을 잡으면서 금융기관의 문턱을 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경험과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다시 시작할 최소한의 밑천을 마련할 길이 막막했다. 절망의 끝에서 장 씨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다시서기 프로젝트’를 만났다. 재도전 교육과 전문가 컨설팅, 그리고 저금리 자금 지원이 패키지로 제공됐다. 여러 기관을 전전할 필요 없이 금융과 경영 지원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됐다. 장 씨는 “실패한 이에게는 어디서도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사실이 가장 무서웠다”며 “누군가 ‘다시 해보라’며 손을 내밀어 준 것 자체가 재기의 시작이었다”고 전했다. 교육부터 컨설팅·금융지원까지… 흩어진 지원을 하나로장 씨의 사례는 유별난 불행이 아니다. 폐업의 문턱을 넘었거나 개인회생, 신용회복, 파산면책 절차를 밟은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마주하는 가혹한 현실이다. 폐업 후에도 사업자 대출 상환과 임차료 정산, 카드대금 등 무거운 채무는 고스란히 남는다. 여기에 채무조정 이력이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면 역량과 아이디어가 있어도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박탈당하기 일쑤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이처럼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를 위해 다시서기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중 ▲개인회생·신용회복 등을 완료한 ‘성실실패자’ ▲재단 채무를 모두 갚은 ‘성실상환자‘ ▲폐업 후 다시 창업한 ‘재창업자’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원스톱 패키지’다. 참여자는 맞춤형 경영진단으로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전문가와의 1대1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 방향을 설계한다. 동시에 재창업에 필수적인 대출 보증과 초기 자금 등 금융지원을 한 묶음으로 받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소상공인의 편의를 위해 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기존 기수별 모집에서 상시 모집으로 전환해 도움이 필요한 순간 즉시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오프라인 필수 교육 역시 온라인 교육으로 개편해 생업에 바쁜 소상공인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했다. 생존율 92.8%… 숫자가 증명한 재도전의 힘한 차례의 실패가 영원한 낙인이 아니라는 사실은 숫자로 명확히 증명된다. 성과는 독보적이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다시서기 누적 참여자는 1898명에 달했으며, 사업 만족도는 96점을 기록했다. 특히 2025년 참여자의 지난 6월 기준 생존율은 92.8%로 서울시 생활밀접업종 평균 생존율인 80.7%(2026년 1분기 기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교육·컨설팅·금융을 엮은 융합형 지원이 재창업의 불확실성을 완벽히 걷어냈다는 방증이다. 박장혁 서울신용보증재단 사업전략부문 상임이사는 “단 한 번의 실패로 경제적 재기 기회까지 박탈당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면서 “실패를 자산 삼아 다시 일어서려는 소상공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창업을 부추기는 이들은 많지만, 실패한 이의 손을 다시 잡아주는 곳은 드물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의 다시서기 프로젝트는 소상공인들에게 ‘실패’를 끝이 아닌, 더 단단해진 ‘두 번째 시작’으로 바꿔주고 있다.
  • 빚의 무게와 마음의 위기: 과중채무자 심리정서 지원의 필요성 [기고]

    빚의 무게와 마음의 위기: 과중채무자 심리정서 지원의 필요성 [기고]

    빚은 통장의 숫자만 갉아먹지 않는다. 짊어진 사람의 마음까지 잠식한다. 빚 감당이 어려워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들을 심층 면접할 때면 이들에게 빚은 ‘갚아야 할 의무’ 그 이상임을 알게 된다. 어떤 이에게 빚은 ‘잘못’이고, 또는 ‘죄악’이기도 했으며, 누군가에겐 ‘점점 내 삶을 망가뜨리는 암세포 같은 질병’이었다. 채무자는 잘못한 사람, 죄인, 병자가 된다. 빚이 돈을 갚는 문제를 넘어 한 사람의 삶을 ‘잘못 산 인생’으로 덧칠해 버릴 때, 그 고통은 재무의 영역을 훌쩍 넘어선다. 채무자들은 빚 자체도 어렵지만 뒤따르는 무시와 차가운 시선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추심 전화, 집과 직장으로 찾아오겠다는 연락, 사채를 끌어다 썼느냐는 직장에서의 모욕. 빚을 가진 사람에 대한 사회적 냉대가 적나라하고 가혹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한 채무자는 ‘사람의 피를 말리는 경험’이라고 했다. 가족 앞이라고 해서 덜 힘든 건 아니다. 집에 ‘빨간 딱지’가 붙던 날 가족 앞에서 인간쓰레기가 된 것 같았다던 어느 가장의 말은, 채무가 한 사람의 자존감을 어디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회의 부정적 시선은 채무자의 내면을 파고든다. 사회적 낙인을 오래 경험한 사람은 그 부정적 시선을 자기 안으로 끌어들여 내면화한다. 다 내 탓이고, 내가 잘못한 것이라는 자책, 나는 이런 수모를 당해도 싸다는 체념은 우울과 불안, 불면, 심지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으로도 이어진다. 보건복지부의 심리 부검 결과 자살사망자 중 부채나 수입 감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비율이 약 60%로 나타났다. 개인회생 청년 실태조사에 의하면 표본의 3명 중 1명이 채무 때문에 삶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빚의 무게가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채무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와 차별, 비난은 사람을 고립시킨다. 채무자들은 자신의 빚을 말할 수 없는 비밀로 간직한다. 가족에게도, 가까운 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버틴다. 옷차림까지도 주의하며 궁한 처지를 감추는 동안, 정작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과 제도로부터 점점 멀어진다. 많은 채무자가 채무조정제도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빚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제도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고 감추고 싶은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자기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제도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경우도 있다. 빚을 떠올리는 일 자체가 두려워 채무자 지원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몇 년을 회피한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과중 채무자에 대한 지원이 돈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채무조정은 변제 부담을 덜어 다시 살아갈 길을 열어주는 소중한 제도다. 그러나 빚이 남긴 수치심과 자책, 단절된 관계와 무너진 자존감까지 저절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고통과 정신적 위기에 직면한 채무자에게는 원리금 조정, 분할납부, 상환유예 못지않게 마음의 짐을 함께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채무조정이 성공하기 위해 사회적·정서적 지지도 중요한 이유다. 과중 채무자에게 심리 정서 지원을 제공하는 일은 덤이 아니라 재기를 위한 기반이다. 빚을 갚으려면 일자리와 소득이 필요하고, 일자리와 소득을 지키려면 심리 정서적 안정이 필요하다. 추심의 공포에서 벗어나니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어느 채무자의 고백처럼, 심리 정서적 안정은 성실한 상환과 경제적 재기의 조건이다. 심리 정서 지원은 자기 낙인의 사슬을 끊고, 빚을 ‘인생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곤경’으로 바라보게 돕는다. 이는 고립에서 관계로, 회피에서 회복으로, 좌절에서 재기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된다. 최근 신용회복위원회에서 KB국민은행과 협업해 채무조정 신청자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도입한 ‘마음돌봄 상담서비스’는 좋은 사례다. 전문상담사를 통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지난 6개월간 약 2700명이 이용했다. 이들 중 열에 아홉은 심리적 위기 상태로 즉각적이고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용자들은 10점 만점에 9점을 부여할 정도로 제공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이러한 접근은 비용이 아니다. 사회적 투자다. 채무로 인해 한 사람이 경제활동을 멈추고 사회에서 낙오하면, 그 고통은 개인과 가족을 삼키고 인적자원의 사장이라는 사회적 손실로 돌아온다. 반대로 심리 정서적 회복을 병행하는 채무조정은 변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경제적 재기의 가능성을 높인다. 채무조정과 함께 정신건강의 회복을 돕는 것은 결국 빚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빚이라는 수렁에 빠져 헤어나오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변제 계획표를 건네는 것만큼 심리적·관계적 역량의 회복을 돕는 것도 절실하다. 채무조정에 심리 정서 지원을 결합하는 것은, 빚진 사람을 차갑게 대해 온 우리 사회가 그들에게 내미는 포용의 손길이다. 경제적으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기회를 보장하고, 그들의 심리적 회복까지 지원하는 사회야말로 성숙하고 품격 있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박정민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리노이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종신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다. 연구분야는 빈곤, 다중격차, 사회적 배제와 포용이며 특히 빈곤, 가계부채, 주거와 삶의 질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 금융사, 연체채권 팔아도 채무자 보호 책임진다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저축은행에서 대부업체로 연체채권이 반복적으로 매각되며 채무자가 매번 다른 주체에게 점점 강도높은 추심을 당하는 일이 줄어들 전망이다. 앞으로는 대출을 내줬던 금융사가 채권을 외부에 팔아도 고객보호 책임은 그대로 져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으로 ‘채권추심 및 대출채권 매각 가이드라인’을 7월 중 개정해 즉시 적용하겠다고 17일 예고했다. 현재 대출을 해준 금융사가 직접 추심을 하면 추심 횟수 제한, 특정 시간대 연락 금지 등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고 추심을 외부에 위탁해도 연대책임을 진다. 그러나 채권을 팔아버리면 고객 보호책임은 책임을 하나도 지지 않는 구조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이 반복 매각되고 추심주체가 자꾸 변경되면서 채무자는 대출계약 당시에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강도의 추심에 노출되고, 신용평점이 하락하는 등 불이익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출을 일으킨 원채권 금융사가 채권 매각 이후에도 채무자 보호책임을 져야 한다. 채권을 사간 회사의 행태를 점검해 불법행위를 발견하면 의무적으로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원채권 금융사는 양수인 점검을 위해 필요한 경우 양도채권에 관한 정보를 양수인에게 요구할 수 있으며, 양수인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 아울러 당국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재야 전문가들을 불러 의견 수렴에 나섰다. 지난달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금융의 공공성 화두를 던진 뒤 금융위가 출범시킨 ‘포용금융전략추진단’의 첫 공식 일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에서 “왜 국민이 제도권 금융의 문턱 앞에서 돌아서게 되는지, 왜 한 번의 연체가 장기연체로 이어지는지 구조 자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롤링주빌리, 신나는조합, 더불어사는사람들, 화성금융 복지상담지원센터 등 시민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의 현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유순덕 롤링주빌리 상임이사는 “실질적인 처분 가치가 없는 3평짜리 상속 지분이나 맹지 등을 이유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 조정을 반복적으로 부동의하고 있다”며 “현재 상환 능력이 없음에도 막연한 미래의 자산 형성 가능성만을 보고 채권을 붙들고 있는 것은 채무자의 경제 활동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고준호 경기도의원 “경기복지재단 금융 기능, 국가 선도모델 이후 역할 재설계해야”

    고준호 경기도의원 “경기복지재단 금융 기능, 국가 선도모델 이후 역할 재설계해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고준호 의원(국민의힘, 파주1)이 경기도가 선도해 온 금융복지 및 불법사금융 피해지원 정책이 국가 표준 모델로 안착한 만큼, 이제는 정부 체계와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경기복지재단의 관련 조직과 예산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2025회계연도 경기도 복지국 결산 심사 상임위 회의에서 경기복지재단의 역량 집중 방향과 예산 집행의 효율성 제고 방안을 짚어냈다. 그는 질의를 시작하며 “경기복지재단이 그동안 현장에서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이제 정부 차원의 불법사금융 원스톱 지원체계까지 본격 가동된 만큼, 관련 조직과 예산을 기존 방식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날 심사에서 고 의원은 금융위원회가 출범시킨 ‘불법사금융 원스톱 종합·전담 지원시스템’의 구체적인 가동 실태를 제시했다. 그가 밝힌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3월 9일부터 불법사금융 피해자가 단 한 번의 신고만으로도 불법추심 중단, 전화번호 및 대포통장 차단, 채무자대리인 무료 선임, 경찰 수사 연계, 소송 지원, 정책서민금융 및 고용·복지 연계까지 통합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가 단위의 행정 체계를 개시했다. 고 의원은 특히 “금융위원회 자료에는 전담부서 설치, 불법사금융 광고 근절 등 경기도 정책사례를 벤치마킹하도록 한 대통령 지시사항이 반영됐다고 명시돼 있다”며 “이번 협약에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 대한법률구조공단뿐 아니라 서울시복지재단과 경기복지재단이 함께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출석한 이용빈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는 “경기복지재단의 선도사업이 국가 전환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취지로 답변하며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고 의원 역시 “경기도가 정부 정책의 참고 모델이 된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성과”라고 집행부의 공로를 격려했다. 그러나 그는 행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냉정한 사후 평가와 역할 전환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그다음 단계”라며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별도 조직과 예산을 유지하면서 유사한 상담, 유사한 피해신고 조력, 유사한 채무조정·복지연계를 반복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도모델이었다는 자부심이 기존 조직과 예산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로만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성과가 있었다면 그 성과에 맞춰 역할도 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재정 효율화와 역할 재설계까지 보여줘야 진정한 선도행정”이라며 “경기복지재단은 이번 정부 원스톱 체계 출범을 계기로 관련 예산과 조직을 재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하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 경찰청·KB금융·신용회복위, 보이스피싱 피해자 심리 치료 등 원스톱 지원

    경찰청·KB금융·신용회복위, 보이스피싱 피해자 심리 치료 등 원스톱 지원

    경찰청이 KB금융그룹, 신용회복위원회와 손잡고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채무 조정부터 심리 치료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지원에 나선다. 경찰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의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 달 1일부터 종합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대다수는 막대한 금전적 손실과 함께 극심한 자책감, 수치심 등 장기적인 심리적 후유증을 겪는다. 이번 협약은 범죄 피해를 ‘회복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로 보고 민관이 힘을 모은 결과다. 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KB금융그룹의 기부금으로 전액 충당한다. 지원 절차는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작된다. 피해자가 앱으로 신용 상담을 신청하면, 신복위 전문 상담사가 일대일 유선 상담을 통해 채무 조정과 신용 관리, 복지 제도 연계 등을 무료로 돕는다. 특히 경제적 상담 과정에서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파악된 피해자에게는 전문적인 ‘마음 돌봄’ 서비스가 추가된다. 한국EAP협회 소속 임상심리사 등 전문가가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 일회성 처방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가 온전히 일상으로 복귀할 때까지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오창배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피해자들이 경제적·심리적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나 연락을 받으면 즉시 끊고 통합대응단 대표번호(1394)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 “1300만원에 꿈 접을 뻔했는데”… 두나무는 왜 청년 빚을 갚아줄까

    “1300만원에 꿈 접을 뻔했는데”… 두나무는 왜 청년 빚을 갚아줄까

    500만원 지원 뒤 1년간 1300만원 상환금융교육·멘토링 결합한 청년 재기 지원채무조정 청년에 생계비·컨설팅도 제공자립준비청년 오찬성(가명)씨는 2019년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한 뒤 2년간 직장생활을 했지만, 이후 진로를 다시 고민하며 보낸 1년 사이 900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500만원의 부채 무상지원을 받아 급한 불을 끈 오씨는 멘토링을 받으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였고, 1년간 1300만원의 대출을 갚았다. 현재는 모든 부채를 상환하고 물리치료사 취업을 준비 중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씨가 다시 취업 준비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두나무가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운영하는 취약계층 청년 금융지원 사업 ‘업비트 넥스트 스테퍼즈’가 역할을 했다. 이 사업은 다중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 청년에게 금융지원과 금융교육, 멘토링을 함께 제공한다. 지난달 말 누적 기준 1110명에게 약 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했고, 전문 멘토 111명이 청년 595명에게 4147시간의 금융교육을 했다. 두나무는 ESG 경영 방향에서 ‘청년’과 ‘미래세대 투자자보호’를 주요 축으로 두고 있다. 청년 부채 상환 및 금융 자립 지원과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운영을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으로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원 범위는 채무조정 청년으로도 확대됐다. 두나무는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청년을 대상으로 한 ‘업비트 넥스트 드림’을 운영하고 있다. 채무조정 과정에서 소액 자금 부족으로 상환을 포기하거나 다시 고금리 대출로 밀려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긴급 생계비와 무상 금융컨설팅, 커뮤니티 활동을 결합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기준으로 910명에게 약 16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제공했고, 전문 멘토 72명이 청년 450명에게 2714시간의 재무 컨설팅을 했다. 채무조정 청년에게는 금융컨설팅이 상환 지속의 기반이 됐다. 배우자가 본인 명의로 대출을 받으면서 빚을 떠안은 이미리(가명)씨는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을 받던 중 업비트 넥스트 드림에 참여한 이씨는 신용점수 관리법, 적금과 지원사업 안내, 보험 분석 등 컨설팅을 받으며 상환을 이어갈 기반을 마련했다. 임주환 멘토는 “정책은 지원금을 줄 수 있지만, 멘토링은 자존감을 키워준다”며 정서적 밀착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사업은 금융권 은퇴 인력을 멘토단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두나무는 금융권 출신 퇴직자 210명을 재무·진로 전문 멘토단으로 위촉해 청년 자립 지원에 투입했다. 금융권 은퇴 인력의 경험을 청년 부채 회복 과정에 연결한 셈이다.
  • [사설] 불법 사금융 근절하려면 서민금융 안전망 더 촘촘해져야

    [사설] 불법 사금융 근절하려면 서민금융 안전망 더 촘촘해져야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법정 허용치를 초과하는 불법 대부는 무효다. 갚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X에 썼다. 지난달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소개하면서다. 개정안은 피해 신고서 서식을 쉽게 고치고 불법 추심과 대부 광고에 이용된 전화번호를 빠르게 차단하는 내용이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지난해 7월 개정된 대부업법에 따라 연 60%가 넘는 초고금리 대부 계약은 원금과 이자 모두 무효화된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는 2022년 1만여건에서 지난해 1만 7000여건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8일 피해자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연 환산 금리는 평균 1417%에 달했다. 피해자는 40대가 32.7%, 30대 28.1%로 경제 허리층에 집중됐다. 일용직·자영업자 등 소득이 불안정한 서민들이 주된 타깃이 됐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불법 사채를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짚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을 “가운데만 휑하게 뚫린 도넛”에 비유했다. 낮은 금리의 1금융권과 불법 사채 사이 중간 지대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마저 잇단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중저 신용자 대출을 기피한 결과다. 실제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전년보다 37.3% 줄었다. 금융위는 중금리 대출 총량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고, 신용회복위원회는 불법 추심에 쓰인 대포폰을 즉각 차단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때맞춰 지난달 국회에서는 불법 사금융 범죄 수익을 몰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그러나 할 일이 남아 있다. 합의서를 받아 오면 연 1000%가 넘는 이자를 물린 상습 업자도 벌금 몇백만원에 그쳤던 법원 양형 기준을 손봐야 한다. 중저 신용자가 제도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중간 사다리를 놓는 일도 미룰 수 없다. 서민금융 안전망을 더 촘촘하게 짜야 할 때다.
  • 李 “초고금리 불법 대부 무효”… 김용범도 대출 구조 개선 강조

    李 “초고금리 불법 대부 무효”… 김용범도 대출 구조 개선 강조

    李대통령, X에 이억원 글 인용하며“연 60% 넘으면 갚지 않아도 무방”金 “절박한 사람이 비싼 이자 안 돼”낡은 신용평가 시스템 개편 등 주문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법정 허용치를 초과하는 불법 대부는 무효다. 즉 갚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불법 사금융 근절과 서민 금융 지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의 문턱을 낮추는 내용의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사실을 전한 이억원 금융위원장의 엑스 글을 게시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해당 개정안은 불법 사금융 피해자가 신고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서식을 구체화하고, 신용회복위원회도 불법 대부 광고 및 추심에 이용된 전화번호의 이용 중지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위원장은 “연 60%를 넘는 대부계약은 원금도, 이자도 모두 무효”라며 “법은 이미 피해자 편에 서 있다”며 피해 신고를 독려했다. 정부는 출범 한 달여 후인 지난해 7월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연 60%가 넘는 초고금리 등 불법 대부계약 등에 대해 원금과 이자를 전부 무효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불법 사금융 근절을 강조한 만큼, 서민 금융 제도 및 대출 구조의 개선도 뒤이어 추진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서민에게 대출하고 이를테면 50%만 상환받는 정책을 마련하면 초고금리 불법 대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페이스북에 세 차례 글을 올려 신용대출 구조의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실장은 “왜 가장 여유 있는 사람이 낮은 금리를 누리고, 가장 절박한 사람이 비싼 이자를 내야 하느냐”는 이 대통령의 질문을 인용하며 신용 등급을 대출 기준으로 삼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실장은 은행의 대출 구조, 신용 평가 시스템, 서민금융기관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고신용자라는 온실에만 갇혀 있지 않도록 대출의 구성을 흔들어야 한다”며 “특정 구간을 비워두고서는 성장이 어렵게 게임의 규칙을 바꿔야 은행은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민금융기관에 비과세 혜택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현실은 조합원 대출보다 중앙회 예치가 늘어나는 구조”라며 “단순한 지원 확대가 아니라 모델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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