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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與, 권영세·나경원·박정훈·조은희·배현진 등 25명 단수공천

    [속보] 與, 권영세·나경원·박정훈·조은희·배현진 등 25명 단수공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회의를 열어 전날 면접을 마친 서울·광주·제주 총선 공천 신청자 중 권영세·배현진·조은희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등 25명을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송파갑에서 박 전 앵커는 석동현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안형환 전 의원 등과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단수 공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 3구 지역구에서는 조 의원(서초갑)과 배 의원(송파을)이 각각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을의 이재영 전 의원도 단수 공천 대상이다. ‘한강 벨트’로 불리는 용산과 동작에서는 4선의 권 의원(용산), 4선 출신인 나 전 의원(동작을)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단수 공천을 받게 됐다.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과 오신환 전 의원(광진을), 장진영 서울시당 대변인(동작갑)도 단수 공천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북에서는 지역구를 옮긴 이용호 의원(서대문갑)을 비롯해 김경진(동대문을) 전 의원, 영입 인사인 전상범 전 부장판사(강북갑), 김재섭 전 비대위원(도봉갑), 김선동 전 의원(도봉을)이 단수 공천 대상이다. 강서권은 지역구를 옮긴 태영호 의원(구로을)을 비롯해 구상찬 전 의원(강서갑), 김일호 전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강서병), 호준석 전 YTN 앵커(구로갑),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관악갑) 등이 명단에 들었다. 광주·제주의 단수 공천자는 박은식 비대위원(동·남구을)을 비롯해 강현구 전 광주건축사회장(동·남구갑), 하헌식 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서구갑), 김정현 전 광주시당위원장(광산갑), 안태욱 전 TBN 광주교통방송 사장(광산을), 김승욱 전 당협위원장(제주을) 등 6명이다. ▲종로(최재형 임연희 손석기) ▲중·성동갑(최원준 윤희숙 권오현 이충한 정영규) ▲중·성동을(이혜훈 하태경 이영) ▲동대문갑(백금산 김영우 김윤 허용범 여명 고정균) ▲마포갑(신지호 조정훈) ▲양천갑(조수진 정미경 정초신 구자룡) ▲영등포을(박민식 박용찬) ▲서초을(박성중 지성호 신동욱) ▲강남을(박진 이원모) ▲강남병(유경준 이인실 이지영 도여정 신연희 김창훈 김민경) ▲강동갑(유시우 윤희석 전주혜) 등은 단수 공천 대상 지역에서 빠졌다. 단수 후보자 선정 기준은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경쟁력(40%) ▲도덕성(15%) ▲당 기여도(15%) ▲당무감사(20%) ▲면접 점수(10%)를 합산한다. 나머지 후보들은 ▲경쟁력(40%) ▲도덕성(15%) ▲당·사회 기여도(35%) ▲면접(10%) 점수를 합산했다.
  • “강남 3대 과제 특별 대응팀 구성”… 민선 30년 첫 토박이의 40년 뚝심[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남 3대 과제 특별 대응팀 구성”… 민선 30년 첫 토박이의 40년 뚝심[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그동안의 강남구청장은 외지인들의 자리였습니다. 저는 40년을 넘게 강남구에서 살아온 ‘강남 사람’입니다. 애향심을 바탕으로 강남의 장기적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강남구청장은 1995년 민선 1기부터 민선 7기까지 외부인이 독점해 왔다.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인 만큼 지역 출신 후보를 내세우기보다 당의 전략공천 지역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경제 관료 출신의 권문용(민선 1~3기)·맹정주(민선 4기), 서울시 공무원 출신 신연희(민선 5·6기), 언론인 출신 정순균(민선 7기) 전 구청장 모두 외부인이었다. 70.3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민선 8기 강남구를 이끌게 된 조성명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당선인은 민선 이후 첫 강남구 ‘토박이’ 강남구청장이다. 충남 당진 출생이지만 10대에 서울로 올라와 강남에 터를 잡은 뒤 40년 넘게 강남구에서만 살아왔다. 서울의 ‘보수 1번지’로 꼽히는 강남구 구민들은 2018년 민선 이후 첫 민주당 구청장을 선출했지만 이번엔 지역 토박이 후보에게로 표심을 되돌렸다. 조 당선인의 70.39% 지지율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전성수 당선인의 70.87%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8일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통사업체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스스로 ‘강남 사람’임을 강조하며 전임 구청장들과는 다른 시각에서 구정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당선인은 “과거 강남구청장들은 외지에서 온 분들이었기 때문에 구청장 임기가 끝나면 모두 강남을 떠났다”면서 “저는 임기가 끝나도 강남에서 살아야 할 사람이다. 제 임기만 바라보는 정책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에서 강남이 어떻게 해야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조 당선인은 사업을 영위해 온 사람이 구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일부 시선을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일축했다. 민선 4, 6기 강남구의원, 강남구의회 6대 전반기 의장을 지낸 그는 “의정 활동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행정 분야에 대한 부족함을 느껴 행정대학원(연세대 석사·단국대 박사)에서 전문성을 익혔다”면서 “여기에 기업인으로서 수십년 동안 체득한 경험을 구정에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업가 출신인 만큼 경제 분야에 대한 신념도 드러내 보였다. 그는 “단순히 세비를 들여 만들어 내는 일자리는 일회성으로 그치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강남구의 지역경제가 근본적으로 커질 수 있는 분야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나오고 지역에서 일하는 경제인들도 의욕을 갖고 경제 활동에 매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당선인은 취임 뒤 시급하게 추진할 과제로 세 가지를 꼽았다. ▲재개발·재건축 ▲행정문화 복합타운 건설 ▲지역 소상공인 경제협력체 구성이다. 그는 이 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조 당선인은 “강남구 재개발·재건축은 지역주민들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지만 서울시에서도 중요한 지역인 만큼 서울시 공무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면서 “취임 이후 TF를 통해 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서 선거 기간에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개발·재건축에 대해 서울시와 정례적인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행정문화 복합타운 건설은 1975년 조달청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쓰고 있는 삼성동 구청사를 3호선 학여울역에 위치한 세텍 부지로 이전해 추진할 계획이다. 조 당선인은 “강남구는 서울에서 인프라가 가장 좋은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3만 3000여㎡에 달하는 세텍 부지에 강남구청사를 이전하면 청사뿐 아니라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복지 시설도 함께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소상공인 경제협력체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지역 소상공인들이 앞으로 또 다른 어려운 일이 있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소상공인 경제협력을 위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 대통령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공직선거법 위반 벌금 900만원

    ‘문 대통령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공직선거법 위반 벌금 900만원

    지난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연희 전 서울 강남구청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종전보다 다소 감경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윤승은 김대현 하태한 부장판사)는 25일 신 전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900만원을 선고하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형을 면제했다.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던 파기환송 전 항소심보다 형량이 다소 가벼워졌다. 신 전 구청장은 2016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200여 차례 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글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 전 구청장이 게시한 글과 링크한 동영상에는 ‘문 후보가 1조원 비자금 수표를 돈세탁 하려고 시도했다’ ‘문 후보의 부친이 북한공산당 인민회의 흥남지부장이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재판에서 신 전 구청장 측은 해당 메시지들이 의견 표현일 뿐 사실을 적시하지 않았고 허위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해 여론을 왜곡하고 선거의 투명성을 훼손해 피해자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켜 죄질이 가볍지 않다”며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일부 공소사실을 유죄라고 판단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심 판결이 공직선거법 법리를 오해해 분리선고를 하지 않았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사건을 다시 심리한 끝에 선거법 위반 혐의에 벌금형을 선고하면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형을 면제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과거 피고인이 재판을 받은 업무상 횡령죄와 명예훼손죄와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았을 경우와 형평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미래 세대가 그리는 통일, 신문기사로 풀어내다

    미래 세대가 그리는 통일, 신문기사로 풀어내다

    통일교육협의회(통교협)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3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통일기사 경진대회 시상식이 21일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14개 대학 14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 YSP 서울 용산구 효정유스센터에서 ‘아무튼 통일’ 강의와 함께 서울신문 편집국 정치부 박기석·신융아 기자의 지도로 기사 작성 교육을 받고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원고를 가다듬어 제출했다. 심사위원들이 창의성, 구성력,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채점해 이날 대상(통일부장관상) 김준현(부산대), 최우수상(서울신문사장상) 김채원(숭실대) 등 6명의 대학생 기자에게 시상했다. 박현석 통교협 상임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통일이 젊어져야 한다. 통일에 젊은 세대가 주역으로 나서 과거의 폐기가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고 그려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축사를 통해 “대학생들이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열의 있게 기사를 작성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위드 코로나와 더불어 내년에는 통교협과 중국, 러시아의 항일 유적들을 돌아보는 행사를 하려 하며,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과는 혐한을 주제로 한 한일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중 수교 3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함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상작 6편은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김준현(부산대) △최우수상 김채원(숭실대) △우수상(이상 서울신문사장상) 김임겸(아주대) △장려상(통교협상임의장상) 윤주해(서울대) 신연희(방송대) 이종현(경희대)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대상 김준현(부산대)

    [통일 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대상 김준현(부산대)

    통일교육협의회(통교협)가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YSP),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후원한 제3회 전국 대학생기자단 통일기사 경진대회 시상식이 21일 서울신문사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14개 대학 14명의 대학생 기자들이 지난달 11일 YSP 서울 용산구 효정유스센터에서 ‘아무튼 통일’ 강의와 함께 서울신문 편집국 정치부 박기석·신융아 기자의 지도로 기사 작성 교육을 받고 ‘아프가니스탄 사태가 북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원고를 가다듬어 제출했다.  심사위원들이 창의성, 구성력,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채점해 이날 대상(통일부장관상) 김준현(부산대), 최우수상(서울신문사장상) 김채원(숭실대) 등 6명의 대학생 기자에게 시상했다.  박현석 통교협 상임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통일이 젊어져야 한다. 통일에 젊은 세대가 주역으로 나서 과거의 폐기가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고 그려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축사를 통해 “대학생들이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열의 있게 기사를 작성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위드 코로나와 더불어 내년에는 통교협과 중국, 러시아의 항일 유적들을 돌아보는 행사를 하려 하며,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과는 혐한을 주제로 한 한일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중 수교 3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함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상작 6편은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수상자 명단  △대상(통일부장관상) 김준현(부산대) △최우수상 김채원(숭실대) △우수상(이상 서울신문사장상) 김임겸(아주대) △장려상(통교협상임의장상) 윤주해(서울대) 신연희(방송대) 이종현(경희대)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정권 장악으로 인한 미군 철수 이후,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깊어지는 미중 갈등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철수가 완료된 지난달 3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세상이 변하고 있다. 2001년의 위협이 아닌, 2021년과 내일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켜야 한다”며 중국과 러시아, 사이버공격, 핵확산 등 새로운 위험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특히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중국을 콕 집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메세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중동에 배치된 전략자산을 철수하는 대신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중국도 지난 11일, 9·11테러 20주년에 맞춰 관영매체 환구시보를 통해 “그들은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적(중국)을 찾을 것이지만 더 큰 실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미중 갈등에 영향을 받아 남북 관계도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국과 북한은 각각 미국과 중국의 동맹 관계이기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보인다. 중국은 작년부터 6·25전쟁 70주년의 맞아 자신들의 참전 가치로 내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는다)를 최근 다시 강조하며 북한과의 동맹을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맞서 설립된 안보협의체 ‘쿼드(Quad)’와 미국의 기밀정보 공유 체제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에 한국의 참여를 새롭게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대리전의 양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아프간 사태에 대해서도 한국과 북한은 철저히 미국과 중국의 입장에 섰다. 391명의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들을 구출한 미라클 작전을 완수한 이후,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라클 작전은 미국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미국을 치켜세웠다. 반면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24일 “아프가니스탄 정세에서 발생한 중대 변화는 외부의 민주주의 강요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미중 대립으로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던 문재인 정부의 단계적·점진적 방식의 통일전략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평화통일의 전제조건인 북한의 비핵화부터가 어려워졌다. 통일부가 발표한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에는 3대 목표인 △북핵문제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신경제공동체 구현이 있는데, 이중 가장 우선시될 북핵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고 지난 4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북한 현안에 대해 중국과 협력할 것을 촉구하며 “초강대국간의 관계가 악화되면 비핵화를 위한 모든 협상을 해칠 수 있다”고 덧붙인 바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 인터뷰 이후,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악화한 미중 관계를 이유로 꼽으며 “중국은 현재 미-한 양국이 공유하는 안보 문제를 해결할 동기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런 미중의 동향을 두고 봤을 때, 북핵문제 해결은 아프간 사태 이후 더욱 난관에 봉착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아프간 사태로 인해 한국 내에서는 핵전략 확보, 전시작전권 회수 등의 주장이 다시 나오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의원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우리 자체로 우리를 지키는 핵무장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한국의 핵무장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자주국방을 강조하며 “아프간 사태를 전시작전권 회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한미 동맹유지와 별개로 앞으로는 한국이 자주국방을 바탕으로 북한 문제에 대해 주도적 위치에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는 필요성 인식으로 풀이된다. 격화되는 미중 충돌로 인해 새로운 외교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이미 아프간 사태 이전에도 김인규 중국정경문화연구원 원장은 “지금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관점에서 실용주의 전략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사드 사태, 북핵 문제 등에서 경험했듯이 미중 양국이 언제까지 한국의 줄타기 경제외교를 용인해줄 것인지 의문”이라며 “모호한 전략은 미중 양쪽 모두에게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이며 외교전략의 변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를 볼 때, 아프간 사태 이후 미중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외교전략을 짤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중대결 사이에서 한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정부의 전략적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 [통일 기사 경진대회 수상작] 장려상 신연희(방통대)

    최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국제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미국과 나토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시작하였고, 8월 아프간전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미국이 20년간 이어온 아프간 전쟁을 끝내면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매우 빠르게 점령했다. 그 과정에서 아프간은 대통령이 자국민을 버리고 도망가고, 카불 공항이 마비되고, 미 군용기에 매달려 탈출하려던 사람들이 추락해 사망하는 등 아프간 내 상황이 보도되면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국제정치 상황을 보면 미국의 책임회피는 어려워 보인다. 아프간과 한국은 강대국의 ‘지정학적 희생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프간 사태가 북한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이 있을까. 북한 외무성은 8월 24일 중국, 이란, 쿠바와 시리아의 미국 규탄 발언을 소개하며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비판했다. “아프간 사태를 놓고 국제사회의 대미 비난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며 “외세에 대한 의존은 망국의 길이라는 교훈을 새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9월 2일에는 유럽의회 의원들의 말을 빌려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관해 불편한 내색을 비추었다. “미국의 대조선 정책이 유럽 나라들에서도 규탄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 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에 대한 불신과 회의심이 동맹국이라고 하는 유럽 나라들 속에서까지 증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아프간전 종료 후 북한 역시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국제방송인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인수가 북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미군 철수와 카불의 붕괴가 북한의 핵 야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과 아프가니스탄에 집중된 미국의 관심을 끌기가 더 어려워져 북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국내에서도 아프간 사태를 지켜보며 한반도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 사태를 북한과 우리의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통일연구원은 포린폴리시의 ‘서울은 카불이 아니다(Seoul Isn’t Kabul)’를 인용하여 현 상황을 설명하였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지 20년 만에 철수한 상황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서도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주한미군의 철수는 아프간에서 철수보다 훨씬 까다롭고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70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 2만 8천 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고, 중국-일본-러시아를 비롯해 동북아 내 군비경쟁 확산, 상호연계된 결과를 부르지 않기 위해 아프간처럼 빠른 철수결정은 힘들 것이다.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도 중국, 러시아와 일본 등 주변국을 이어주는 위치에 있다. 미국과 중국이 우리에게 집중하는 이유기도 하고, 혹자는 이를 ‘외교의 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 이후 미국과 북한은 서로 탐색전을 벌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대화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조건 없는 대화를 유지하는 대북제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 미국과 협상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면서 한반도의 ‘탈레반’이 되는 무리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바라고 있다. 오히려 미국과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동으로 집중된 현 시점에 한반도 내 평화적 정책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 ‘文대통령 비방’ 신연희 前구청장 항소심 판결 파기 환송

    ‘文대통령 비방’ 신연희 前구청장 항소심 판결 파기 환송

    대법원이 ‘문재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연희(73) 전 서울 강남구청장의 항소심 판결이 선거법상 분리 선고 규정을 어겼다며 파기환송했다.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분리 선고돼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21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신 전 구청장의 상고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신 전 구청장은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글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 전 구청장 측은 1심에서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문 후보의 아버지가 공산당 활동을 했다는 내용을 전송한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벌금액수를 늘렸다. 대법원은 항소심 재판부의 유무죄 판단에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 道 유관기관 직원은 ‘공무원’ 아냐… 유포 내용이 관건

    道 유관기관 직원은 ‘공무원’ 아냐… 유포 내용이 관건

    이낙연 캠프, 고발 등 법적인 대응 고려‘개인 의견’ 밝힌 경우 무죄 판단하기도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진모씨가 참여한 ‘이재명 SNS 봉사팀’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비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는 진씨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격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이 이 전 대표를 비방한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 따져 봤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르는 쟁점은 진씨의 신분과 비방한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에서 “(진씨가) 선거법을 위반했고, 공직자가 해선 안 되는 일을 했으면 법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안은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상태이고, 이낙연 캠프는 경찰 고발 등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진씨는 경기도의 유관기관인 사단법인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인데,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광주광역시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에서 “공단 직원이 당내 경선에서 공무원에 준하는 영향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과잉금지원칙에 반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선거법에 유관기관 직원에 대한 선거 운동 금지 위반 규정은 없다”며 “공무원 신분이 아닌 만큼 유추·확대 해석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결국 진씨가 유포한 게시물의 내용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진씨는 이 전 대표를 ‘기레기’, ‘친일’로 규정한 게시물을 대응 자료라며 ‘총공격해 달라’고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은 온라인에서 후보자에 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사실을 적시해 비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는데, 의견을 밝힌 경우 무죄로 판단하기도 한다. 신연희 전 서울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법원은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다며 허위 사실 유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의 이낙연 비방, 선거법 위반일까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의 이낙연 비방, 선거법 위반일까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 진모씨가 참여한 ‘이재명 SNS 봉사팀’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비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이 지사는 진씨와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격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이 이 전 대표를 비방한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 따져 봤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르는 쟁점은 진씨의 신분과 비방한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에서 “(진씨가) 선거법을 위반했고, 공직자가 해선 안 되는 일을 했으면 법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안은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상태이고, 이낙연 캠프는 경찰 고발 등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  진씨는 경기도의 유관기관인 사단법인 경기도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인데, 공무원 신분은 아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 광주광역시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제기한 위헌법률심판에서 “공단 직원이 당내 경선에서 공무원에 준하는 영향력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과잉금지원칙에 반해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선거법에 유관기관 직원에 대한 선거 운동 금지 위반 규정은 없다”며 “공무원 신분이 아닌 만큼 유추·확대 해석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결국 진씨가 유포한 게시물의 내용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진씨는 이 전 대표를 ‘기레기’, ‘친일’로 규정한 게시물을 대응 자료라며 ‘총공격해 달라’고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은 온라인에서 후보자에 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사실을 적시해 비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는데, 의견을 밝힌 경우 무죄로 판단하기도 한다. 신연희 전 서울 강남구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법원은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다며 허위 사실 유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 ‘비자금 유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항소심서 일부 무죄·감형

    ‘비자금 유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항소심서 일부 무죄·감형

    직원 격려금 등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해 이를 사적으로 쓰고, 친인척을 관계 기관에 부당 취업시킨 혐의로 재판을 받은 신연희(71) 전 강남구청장이 항소심에서 일부 감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안동범)는 17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연희 전 구청장에게 1심 징역 3년의 형량보다 줄어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신연희 전 구청장은 2010~2015년 부하 직원을 통해 강남구청 각 부서에 지급돼야 할 격려금과 포상금 등 총 9300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던 1심과 달리 항소심 재판부는 “일부 횡령 혐의에 대한 입증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5900만원에 대해서만 유죄로 판단했다. 2017년 7월 자신의 업무상 횡령 혐의에 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당시 강남구청 과장에게 압수수색 등에 대비해 전산 서버의 업무추진비 관련 데이터를 지우도록 지시한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2012년 10월 강남구청이 요양병원 운영을 위탁한 A 의료재단 대표에게 제부를 취업시켜달라고 부당하게 요구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는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의료재단 대표의 의사 결정을 왜곡해 채용을 강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업무추진비 등 공금을 비자금으로 조성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죄책이 무거운 점, 자신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에서 부하 직원에게 증거인멸을 교사해 국가의 사법 기능을 중대하게 훼손한 점을 참작했다”면서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책임을 대부분 직원에게 전가하면서 진지한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한 활동 사항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연희 전 구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2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법, ‘신연희 증거인멸’ 강남구청 공무원 징역 2년 확정

    대법, ‘신연희 증거인멸’ 강남구청 공무원 징역 2년 확정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의 횡령 혐의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남구청 공무원의 유죄가 확정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56) 전 강남구청 전산정보과장의 상고를 기각하고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업무추진비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의혹으로 신 구청장을 수사하던 경찰로부터 관련 파일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거부한 뒤 구입한 삭제프로그램으로 해당 파일이 저장된 서버 전체를 삭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는다. 공직자의 사명감이나 공익 수호를 위한 준법의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김씨는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 서버를 삭제한 것이고 위법한 압수수색영장인 만큼 따를 필요가 없었다”는 등의 주장을 내놨지만 재판부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실질적인 수사 방해가 이뤄지지 않아 증거인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폈지만 재판부는 “서버를 통째로 삭제한 행위는 각 문서들 중 일부가 수사기관에 이미 확보돼 있거나 강남구청 업무관리시스템에 저장돼 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로 증거인멸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법부가 발부한 영장의 집행을 방해해 증거를 인멸한 것은 국가 형벌권 행사를 방해한 것으로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법원도 하급심의 판단이 옳다고 보고 김씨의 상고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씨는 수사 및 1심 재판 과정에선 신 전 구청장의 지시 사실을 부인했다가 신 전 구청장이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열린 지난 4월 항소심 첫 공판에서야 “신 전 구청장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신 전 구청장은 횡령 혐의에 더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벌금 1천만원 된 까닭은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벌금 1천만원 된 까닭은

    1심 벌금 800만원에서 항소심 벌금 1000만원으로법원 “카톡 글에 ‘이유 불문 퍼날라주셔요’ 등 표현”“전파될 가능성 미리 인식하고 용인했다고 봐야”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비방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신연희(70) 전 강남구청장이 항소심에서 더 높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 전 구청장의 항소심에서 1심의 벌금 800만원보다 200만원 더 많은 벌금 1000만원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해당 글의 허위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일부 행위는 공연성(불특정 또는 다수인에 대한 전파 가능성)도 없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피고인이 원심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고 원심은 이에 대해 적법하게 판단했다”면서 신 전 구청장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재판부는 검찰의 항소에 대해 “1심에서 공연성이 없다며 무죄로 판단한 부분 일부를 유죄로 판단한다”며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신 전 구청장이 카카오톡으로 보낸 글에 ‘이유 불문 퍼날라주셔요, 이 편지를 만천하에 알려야 해요’, ‘긴급 받은 글인데 끔찍합니다 막아야 합니다’ 등의 표현을 쓴 부분에 대해 “피고인이 각 메시지를 전송할 때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용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과 관련된 부분 등 검찰의 일부 항소를 받아들여 1심 벌금 액수보다 조금 높여서 선고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신 전 구청장은 구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6년 12월부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하거나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올려 문 대통령을 비방하고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막으려 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다만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은 허위 사실이 아닌 주관적 평가를 말한 것이라며 무죄로 판단했다. 한편, 신 전 구청장은 지난 8월 강남구청장 재직 시절 각 부서에 지급돼야 할 격려금과 포상금 등 9300만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신 전 구청장은 이 사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상태로 항소심 재판 중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비방’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 2심서 벌금 1000만원으로 늘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연희(70) 전 서울시 강남구청장의 벌금 액수가 항소심에서 더 늘어났다. 더 많은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연희 전 구청장에게 검찰의 항소를 일부 받아들여 1심 벌금 800만원을 파기하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신연희 전 구청장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가지 대선에 출마한 문재인 당시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200여 차례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허위 글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문재인 후보가 과거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친정부 언론에만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대통령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적시한 부분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문재인 후보를 가리켜 ‘양산의 빨갱이’라거나 ‘공산주의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의 ‘사실’을 적시한 게 아닌 주관적 평가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공산주의자’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이긴 하지만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도 1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문재인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기 전에 신연희 전 구청장이 보낸 메시지까지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있었다는 증거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 이전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 정국이 형성되고 있었고, 문재인 후보는 당시 제1야당의 유력한 대통령 선거 후보로 인식되고 있었다”면서 “향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메시지를 전송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심에서 “1대1 채팅으로만 전송한 메시지는 폐쇄적이고 사적인 공간에서 이뤄진 정보 공유나 의사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던 부분도 2심에서는 뒤집어졌다. 재판부는 “1대1 채팅 방식으로만 전송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다수에게 전송한 이상 그 자체로 공연성이 인정된다. 전파 가능성 측면에서 보더라도 피고인은 메시지 전송 당시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그 위험을 용인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형 이유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해 여론을 왜곡함으로써 선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하고,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하는 범죄로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연희 전 구청장은 직원 격려금 등을 빼돌려 만든 비자금을 사적으로 쓰고, 친인척을 관계기관에 부당하게 취업시킨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금 9억여원 횡령·취업 청탁’ 신연희 前구청장 1심 징역 3년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격려금 등을 빼돌려 사적으로 쓰고 친인척을 관계 기관에 부당하게 취업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연희(70) 전 서울 강남구청장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는 16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신 전 구청장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신 전 구청장은 2010년 8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강남구청 각 부서에 지급돼야 할 격려금과 포상금 등 9억 2950만원을 지인 경조사비, 당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2년 10월 강남구가 요양병원 운영 위탁업체로 선정한 의료재단의 운영자에게 제부 박모씨를 취업시켜 달라고 부당하게 요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드루킹 진술 번복에… ‘물영장’ 내민 특검

    드루킹 진술 번복에… ‘물영장’ 내민 특검

    ‘센다이 총영사 제안’ 증거 부족 판단 오늘 김 지사 구속 전 피의자 심문현 정권 실세로 알려진 김경수(51) 경남지사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수사의 성패를 김 지사 신병 확보에 건 모양새다. 하지만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서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빠지면서 사실상 ‘물영장’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박범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 지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와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박 부장판사는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신연희 전 서울 강남구청장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고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영장은 기각한 바 있다.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선 경제적공진화모임의 핵심 회원인 ‘트렐로’ 강모(47)씨와 ‘초뽀’ 김모(43)씨의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전날인 15일 밤늦게 A4 용지 8장짜리 구속영장 청구서를 법원에 접수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일명 산채)에 방문해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초기 버전 시연회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이어 드루킹 일당이 같은 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1년이 넘는 기간에 킹크랩을 활용해 네이버 기사 댓글에 약 8000여만번의 공감·비공감 클릭을 하는 데 김 지사가 공모했다고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구속 수사가 필요한 이유로 선출직 공무원이 국민의 여론을 조작하려 한 것은 민주주의를 해치는 무거운 범죄이며, 김 지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고 객관적 사실을 부인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팀은 이번 영장 청구서에 공직선거법 혐의는 제외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지사의 관사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당시 영장에 두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일단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특검팀은 드루킹의 진술과 일지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김 지사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원하던 드루킹 측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하며 선거를 도와달라 요청했다고 의심했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대질신문 과정에서 드루킹이 일시, 장소와 관련된 진술을 번복하면서 수사에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공직선거법 혐의를 소명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영장청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특검의 무리한 판단을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원이 현명한 판단으로 진실을 밝혀 주기를 기대한다”고 특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거 사상 최초로 보수 정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 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 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 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 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적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입는 피해보다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 줄 수 있다. 단, 일방적으로 하진 않겠다. 구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착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의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 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의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하고 설명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구민들에게 중간중간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전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게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순균 구청장은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 화두는 구민 행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약자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구에서 지방자치 도입 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화두는 구민 행복이다. 민선 7기 4년간 구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려 한다. 그런 만큼 구청장의 일차적인 직무 목표도 구민들 삶의 질 향상으로 잡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와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2002년 정계에 입문,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 특보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 19대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디어특보단 언론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연매출 2조 3000억원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 등 요직도 거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강남,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서 사상 최초로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고 있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 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 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른 자치구에 나눠줄 액수가 얼마가 될 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입는 피해보단 이익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줄 수 있다. 강남이 다른 자치구보다 못 산다면 왜 남을 도와주느냐고 따질 수 있지만 강남은 재정상황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대표 도시다. 단,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 구민들 의견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구민들을 깍쟁이나 이기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 잘못 덧씌워진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강남구민들도 인색하지 않고, 베풀 줄 알고, 함께할 줄 안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선거운동 기간 만난 유권자들도 ‘이번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기간 언제쯤 당선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나. -처음부터 당선된다고 봤다. 한 번도 떨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주변을 탐문해 보니, 전통적인 진보 고정표가 35%정도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관계 개선으로 40%까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거기에 5%만 더 얻어 45%만 되면 3자 대결에서 무조건 이길 거라고 봤다. 예상이 적중했다. 46% 득표로 이겼다. ➜40%에서 45%로, 이 5%는 어디서 얻게 된 거라고 보나. -개인적인 경력과 경쟁력, 그리고 보수층의 교차투표가 주효했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에서 교차 투표를 많이 했다. 시장은 김문수 후보 또는 안철수 후보를 찍고, 구청장은 저를 찍었다. 강남에서 박원순 시장보다 제가 1만 3185표를 더 얻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작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을 하고 설명을 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고, 지금 어느 파트에서 논의되고 있는지, 언제쯤 처리되는지, 처리해 보니 이런 문제점 때문에 구청 단독으로 처리하기 어렵고 중앙정부와 협의하겠다 등 구민들에게 중간 중간 처리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 상징적으로 보여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보수층은 어떻게 포용하려 하는가.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을 가진 분들이 자신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받지 않을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분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그분들 생각을 읽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정을 펼치겠다. 보수, 진보, 이념, 여야, 정파를 떠나 57만 구민만 바라보고 구민을 위한 행정을 하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외부 감시를 받아야 그릇된 길로 가지 않는다.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정리가 필요하다. 이걸 하지 않고선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다만, 외부 감사는 잘못된 점은 고치고 부족한 점은 채우는 게 목표다. 외부 감사를 받는다고 해서 전임 구청장 정책을 싹 다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발전시킬 사업은 계승·발전시키고, 보완할 사업은 보완하겠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 구청장 일찌감치 ‘파란 물결’… 송파도 뚫었다

    서울 구청장 일찌감치 ‘파란 물결’… 송파도 뚫었다

    민주당 8명 역대 최다 3선 배출 ‘한국당 현직 프리미엄’ 5곳 흔들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 낼 것이란 예상이 적중했다. 13일 밤 11시 30분 현재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구, 중랑구 등 5곳 중 상당수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막판 보수층 결집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던 자유한국당의 희망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우선 민주당 출신 현직 구청장들의 불출마로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된 자치구 8곳 모두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유동균(마포), 김선갑(광진), 유성훈(금천), 이정훈(강동), 이정로(성북), 박준희(관악), 오승록(노원), 김미경(은평) 등 자치구의 민주당 후보들은 13일 밤 개표 초반부터 한국당 후보들을 30~50% 포인트의 격차로 앞서가며 사실상 당선을 확정했다. 영등포구에서도 신인인 민주당 채현일 후보가 김춘수 한국당 후보를 30% 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며 질주했다. 재선 구청장으로 3선에 도전하려 했던 조길형 후보가 민주당이 경선 없이 단수 후보를 확정하자 이에 반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민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 후보가 여권 표를 갈라 한국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재선에 나선 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 3명도 무난히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정원오(성동)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정찬옥 한국당 후보를 58% 포인트 차이로 압도하며 독주했다. 정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15년간 성동구를 이끈 고재득 전 민주당 구청장 이후 ‘제2의 성동 민주당 전성시대’를 열게 된다. 김수영(양천) 후보도 강웅원 한국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40% 포인트 이상 앞서가며 재선 구청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후보는 1995년 지방자치 도입 이후 치러진 6번의 선거에서 현직 구청장이 단 한 번도 연임에 성공한 적이 없는 곳에서 여성 후보로 재선에 나서 선거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 양천구 지방선거 사상 첫 여성 연임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구청장에 당선된 이창우(동작) 후보도 홍운철 한국당 후보를 40%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최연소 재선 구청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재선 구청장 8명도 모두 3선에 성공하며 민주당 아성을 굳건히 했다. 노현송(강서), 유덕열(동대문), 성장현(용산), 문석진(서대문), 이성(구로), 이동진(도봉), 박겸수(강북), 김영종(종로) 등 8명의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한국당 후보들을 40~50% 포인트의 큰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했다. 이들이 모두 3선에 성공하면 민주당은 1995년 민선 1기 시작 이후 역대 최다 3선 구청장을 배출하게 된다.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중랑구, 중구 등 한국당 현역 구청장 자치구 5곳에서도 이변이 벌어졌다. 이들 5곳은 한국당이 모두 현직 구청장을 차지한 곳으로, 민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될지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우선 보수 텃밭인 강남 3구에서도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발판으로 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3선에 나서려던 신연희 구청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되면서 구청장 공석이 된 강남구에선 ‘노무현·문재인의 남자’를 앞세운 정순균 민주당 후보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장영철 한국당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밤 11시 30분 개표 20% 상황에서 정 후보가 49.13%를 얻으며 장 후보(39.06%)를 앞섰다. 송파구에선 박성수 민주당 후보가 3선에 나선 박춘희 한국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크게 앞섰다. 서초구에서는 재선에 나선 조은희 한국당 후보와 이정근 민주당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정치 신인인 서양호 민주당 후보와 재선 구청장으로 3선에 나선 최창식 한국당 후보가 맞붙은 중구에서는 신인이 현역을 누르는 결과가 나타났다. 서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최 후보를 20% 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서울시 부시장 출신으로 맞대결을 벌인 중랑구에서도 류경기 민주당 후보가 현직 구청장으로 재선에 도전한 나진구 한국당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30% 포인트 이상 차이로 앞서 당선이 확실시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공직자의 카톡/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직자의 카톡/박현갑 논설위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소통 창구가 된 지 오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안마다 트윗을 날린다. 국내 정치인들도 다르지 않다. 정책을 홍보하고 세력을 규합하는 데 이만큼 효율적인 플랫폼이 없다. 언론을 제치고 정책 수요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으니 매력적인 소통 수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잘 써야 한다. 어제 민주노총이 성명으로 공개 비판한 청와대 일자리수석실의 정한모 행정관의 카톡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정 행정관은 지난 6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내 여성TF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민노총 관계자를 향해 “박근혜 정부 때처럼 민주노총 본부가 털리고, 위원장이 구속돼서 무서워서 아무 말도, 아무것도 못 하던 시기가 아니지 않으냐. 내부 파벌싸움, 외부 투쟁도 모두 변해야 한다”고 비아냥대며 지적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를 확대한 최저임금법 개정을 반대하는 민노총에 대한 비판이다. 민노총 관계자가 “무례한 태도”라고 하자 그는 “그럼 우리 당 선거판 따라다니며 방해하면서 공식 루트는 다 거부하는 게 예의 갖춘 행동이냐”고 되묻는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를 이끈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지방선거 지원유세 현장을 찾아가 항의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홍 원내대표의 보좌관 출신이다. 정 행정관은 7일 오전 카톡방에 “서로 나뉘지 않고 협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분란을 일으켰다”며 사과 글을 남겼다. 그로서는 민노총이 ‘최저임금 삭감법’이라며 조롱하는 최저임금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요량이었을 것이다. 민노총이 정부와 협력하기는커녕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형국이니 울화가 치밀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수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직자인데도 불구하고 언어 선택을 잘못해 ‘우리 당’ 운운했다. 이해와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공격적인 감정 표현으로 역효과만 불러일으켰다. SNS는 참여, 공유, 개방이 특징이다. 누가 올린 글이든 공론화될 수 있다. 특히 공직자가 SNS에 올린 글은 공론화의 1차 소재다. 단톡방에 올린 콘텐츠라도 순식간에 일반인에게 공유된다. 지난해 3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150여명이 가입한 단톡방에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해 삼선 도전이 무산됐다. 쌍방향 소통 시대, 국민은 정부와 협업하는 프로슈머(prosumer)다. 즉 정책 생산에도 참여하는 정책의 수혜자다. 공직자들이 SNS를 이용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기초단체장 공천 몸살 앓는 민주당

    은수미 의혹 사실관계 확인 작업 6·13지방선거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기초단체장 공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특정 후보 떨어뜨리기와 밀어붙이기, 고무줄 공천 잣대에 탈락한 후보가 자해 소동까지 벌이는 등 당이 삐걱거리고 있다. 1일 현재 민주당 서울시 기초단체장 후보 중 강남구청장 후보를 제외하고 24개구의 구청장 후보가 확정되거나 경선을 치러 후보를 선출하게 됐다. 뜨거운 감자는 ‘강남구청장 후보 선출’이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달 25일 여선웅·김명신·이판국 예비후보의 3인 경선을 발표했지만 몇 시간도 안 돼 철회했다.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30일 회의를 열었지만 경선으로 할 것인지 전략공천으로 할 것인지 결론조차 내리지 못했다. 강남구청장은 그동안 난공불락의 불모지로 꼽혔지만 자유한국당 소속인 신연희 구청장의 구속 기소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로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전략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당원의 반발로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 예비후보는 “강남구청장 선거는 일찌감치 경선을 거쳐 집중 지원해야 하는데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중랑구청장, 중구청장 전략공천도 뒷말이 많다. 류경기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중랑구청장에 전략공천되자 예비후보였던 성백진 서울시 의원이 지난달 30일 추미애 대표 앞에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또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중구청장으로 전략공천되자 나머지 예비후보의 항의도 이어졌다. 김태균 예비후보는 1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누구는 1년을 넘게 준비하고도 경선조차 해 보지 못하고 주저앉을 지경”이라고 항의했다. 이처럼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낙마하는 후보가 많은 이유는 민주당이 지난 1월 기초단체장 후보도 전략공천할 수 있도록 당규를 바꿨기 때문이다. 상대 당의 전략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기준이 지역마다 제각각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도 잡음이 많다. 화성시장 후보로 서철모 예비후보가 확정되면서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 후보가 한 지역구 의원의 지역 사무국장으로 일했고 그 의원이 서 후보가 가점을 받도록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에 대해 민주당 경기도당이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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