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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보물선 산호세호는 누구의 소유일까/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보물선 산호세호는 누구의 소유일까/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카리브해 보물선 산호세호(San Jose)가 화제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함대에 속했던 산호세호는 1708년 콜롬비아 앞바다에서 영국 함대와 싸우다 침몰했다. 스페인이 중남미 식민지에서 끌어모은 20조원의 보물을 싣고 있어 ‘모든 난파선의 어머니’로 불린다. 300년 전의 역사를 담은 타임캡슐이면서, 보물선을 둘러싼 소유권 분쟁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산호세호는 누구의 소유일까. 스페인은 산호세호가 자국 군함이며, 군함의 법적 지위는 기국(旗國) 외에 어떠한 국가 관할권으로부터도 면제된다는 국제법 원칙을 원용할 것이다. 유네스코의 ‘수중문화유산보호에 관한 협약’에는 100년간 수중에 위치해 온 ‘국가 선박 및 항공기’는 수중문화유산에 해당되나(제1조 제8호), 군함에 대한 각국의 권리를 훼손할 수는 없다(제2조 제8호)고 돼 있다. 그러나 전투력을 이미 상실한 침몰군함에는 주권면제를 인정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침몰군함의 소유권 문제를 다룬 것으로는 갈가(La Galga)호와 주노(Juno)호 사례(1996년)가 대표적이다. 미국 법원은 “주권면제를 누리는 난파선의 포기는 명시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유로 모두 스페인 소유를 인정했다. 침몰군함에 대한 국제법적 논의는 “단순히 시간의 경과로 소유권 변동을 주장할 수 없다”는 기조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 콜롬비아는 산호세호가 자국 앞바다에서 침몰됐다는 점 등을 들어 소유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유엔 해양법협약과 유네스코 협약은 모두 연안에서 24해리(약 44㎞) 범위에 있는 수중문화유산에 대한 연안국의 우선적 규제를 인정하고 있다. 산호세호에 실린 보물이 중남미 식민지에서 약탈한 것이라는 점도 스페인에는 불리하다. 약탈된 유물은 원래 소유했던 나라에 돌려줘야 한다는 논쟁은 국제사회의 끊임없는 화두였다. 스페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자칫 식민주의를 종식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국가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결국 산호세호의 발굴은 군함 소유국인 스페인과 연안국인 콜롬비아의 양자협정을 통해서만이 해결 가능하다. 보물선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1976년 신안해저유물(1323년 난파, 2만 2000점 발굴), 2001년 옹진 고승호 발굴(1894년 침몰), 울릉도 앞바다에서 확인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Dmitrii Donscoi, 1905년 침몰) 등이 대표적이다. 근래에는 러시아가 러일전쟁(1904~1905년) 때 일본 군함에 의해 1904년 대한해협에 침몰된 군함 류리크(Ryurik)호 수색 허가를 우리 정부에 문의한 바 있다. 200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러시아는 수색을 요청해 왔다. 신안 침몰선은 우리 영해에서 발견된 중국 상선이었고, 고승호는 영국 상선을 청나라가 임차한 군수물자 운반선이었다. 전자는 상선이라는 점, 후자는 중국 국내법에 다른 나라 영해에서 발견된 유물 처리 규정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 측의 발굴에 문제가 없었다. 다만 돈스코이호와 류리크호는 침몰군함이라는 점에서 소유권 주장은 산호세호와 같은 논리가 적용될 것이다. 바다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수백만 척의 난파선이 있다. 바다가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박물관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누군가 소설 ‘보물섬’의 주인공 짐 호킨스를 꿈 꾼다면 카리브해와 발트해, 남중국해와 말라카, 필리핀해는 여전히 매력적인 항행지일 것이다. 그러나 바닷속 보물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교류했던 선조들의 영혼과 역사, 궤적 그 자체다. 금전적 평가로 무조건적인 발굴을 하는 것보다 인류 공동의 역사로 ‘스토리텔링’(이야기 만들기)하는 접근이어야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또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사의 기록자임을 기억해야 한다.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국립광주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 국립광주박물관

    #빗살무늬토기 #국립광주박물관 #중흥산성쌍사자석등 “빗살무늬토기에는 금이 패어져 있었다...(중략)...예쁘라고 팠다. 금이 있어야 사람이 쓰는 물건이다라고 아빠는 그랬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김훈, 1995, 문학동네> 정말 우리 조상님들은 빗살무늬토기의 금을 예쁘라고 팠을까? 명쾌한 상상이다. 사람이기 때문에 빗살을 그었으리라. 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은 한 소방대원과 맹인안마사의 죽음을 통해 신석기 시대의 농경문화와 현재의 기술 문명을 잘 잇고 있다. 더 이상 빗살무늬토기는 품질이 투박하고 조악한 토기가 아니라 문명의 시원(始原)을 증명하는 도구이자 당시 최고 수준의 기술 문명이라고 작가는 에둘러 말한다. 너무도 오래되어 어쩌면 잊혀진 시간들, 그러기에 더더욱 낯설게 남겨진 갈돌, 돌칼, 돌도끼, 빗살무늬토기를 만나러 간다. 빛고을 광주(光州)국립박물관이다.계절은 여름에서 가을로 이미 훌쩍 넘어가버렸다. 그러하기에 국립광주박물관 나들이는 ‘딱’ 제철을 맞았다. 광주체고 길로 올라가도 되고, 매곡동을 지나 직진해도 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 도심 안에 적당히 붙어 있으면서도, 외따로 떨어져 있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시간도, 풍경도 충분히 여유롭게 흘러가는 듯 모든 것들이 평화롭다.국립광주박물관은 지역박물관으로서는 단연 맏형이라고 불러도 된다. 왜냐하면 광복 이후에 우리 손으로 지은 최초의 지방 국립박물관이 바로 국립광주박물관이기 때문이다. 1978년 12월 6일에 개관한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와 전남지역의 오랜 농경문화와 전통문화의 흔적을 잘 간직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박물관의 규모도 상당하다. 대지면적이 82,993㎡에 달하고 연면적은 15,127㎡, 건축면적 5,575㎡에 이르며 소장품만 120,000여점이 넘는 곳이다. #강진고려청자 #1975년신안해저유물 #광주나들이장소현재 국립광주박물관은 1층과 2층, 그리고 옥외전시실로 크게 구획이 나뉜다. 우선 박물관 로비로 들어서면 국보 제 103호인 ‘중흥산성 쌍사석등’이 보이고 이를 지나면 ‘선사, 고대문화실’이 바로 나온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는 신석기시대의 덧무늬토기, 청동기시대 간돌검을 비롯하여 국보 143호로 지정된 청동기시대의 화순 대곡리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1층에는 ‘농경문화실’도 있어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농경유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과 아울러 철기 시대의 다양한 농사도구들도 볼 수 있다.박물관 2층에 올라가면 통일신라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불교미술, 도자, 서화 등 다양하면서도 진귀한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2층 전시관에는 수준 높은 불교 미술을 증명하는 사리장엄구, 불교 의식구, 불상 등도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려청자의 본향인 강진에서 만든 세련된 청자와 조선의 분청사기, 백자 등도 보존 전시되어 있어 선조들의 수준 높은 미의식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2만 4천여 점의 진귀한 유물들 중 13세기 후반 중국 원(元)나라 도자기와 연적 등도 전시되어 있어 14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동북아 국제교류의 양상도 이곳에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또한 박물관 옥외 전시실은 편안한 휴식과 나들이 공간이자 광주 주변 지역 옛 절터, 유적 등에서 옮겨 온 문화재들도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청동기 시대의 전남 고흥의 고인돌 무덤방과 강진의 청자가마터, 광주 장운동의 오층석탑 등이 복원 전시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가을 나들이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국립광주박물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편안한 공원 같은 곳이다. 가을 나들이 공간으로는 제격이다. 2. 누구와 함께? - 연인끼리 조용한 데이트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공간. 3. 가는 방법은? - 광주광역시 북구 하서로 110(매곡동 430번지) - 버스 : 송정 29, 송정 33, 문흥 53, 상무 63, 용전 84, 용전 85, 첨단 95번 광주박물관 하차. 4. 특징은? - 호남 문화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광주를 넘어 호남 전역의 농경문화의 시작점을 확인.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늘 한산한 편이다. 가족 단위로 다녀오면 좋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1층 선사고대문화실, 2층 신안해저문화재실 7. 토박이들로부터 확인한 추천 먹거리는? - 매곡동 주변으로 가면 맛집들이 많다. ‘전승규의 감자탕이야기’, ‘윤씨네돼지갈비’, 돌솥밥 ‘넝쿨채’, ‘돼지전설’, 칼국수 ‘달자네집’ 8. 홈페이지 주소는? - 요금 및 운영 관련 자세한 내용은 https://gwangju.museum.go.kr/kor/index.do 으로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광주어린이대공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국립광주박물관은 광주 안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덜 붐비는 곳이지만 소장품이나 박물관 연혁으로 보아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박물관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까지 너끈히 아우를 정도의 박물관이 바로 국립광주박물관이다. 격(格)을 제대로 갖춘 정통 박물관.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부르는 게 값” 신안 해저유물 57점 36년 만에 도굴꾼 집에서 되찾았다

    “부르는 게 값” 신안 해저유물 57점 36년 만에 도굴꾼 집에서 되찾았다

    도굴꾼 집에서 40년 가까이 잠자던 중국 송(宋)·원(元)시대 보물 도자기 50여점을 되찾았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지방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굴범 황모(63)씨로부터 회수한 신안 해저 도굴품 57점과 수사 관련 성과들을 공개했다. 장물들은 도굴범들이 신안군 증도면 앞바다에서 사설 잠수부를 고용해 몰래 끄집어 올린 뒤 빼돌린 신안선 해저 유물들이다. 황씨는 장물들을 입수한 뒤 36년 동안 반출하지 않고 자신의 집과 친척 집에 보관해 왔다. 압수수색 당시 도자기는 각각 종이로 감싸 오동나무 상자 수십 개에 나눠 담겨 있었다. 황씨는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자 국내 밀매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지난해 8월 도자기 7점을 갖고 일본에 두 차례 건너가 밀매하려다 가격이 안 맞아 실패하는 과정에서 행보가 들통났다. 도난 문화재는 발견 시부터 공소시효가 발효돼 국가에 귀속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압수한 도자기를 감식한 결과 1981년 사적 제274호로 등록된 ‘신안 해저유물 매장해역’에서 도굴된 것임을 확인했다. 저장성(浙江省) 용천요 청자 46점, 푸젠성(福建省) 백자 5점, 장시성(江西省) 경덕진요 백자 3점, 검은 유약을 바른 흑유자 3점이다. 도자기는 국내 인양 보물선 대표 사례로 꼽히는 중국 원나라 무역선에서 나온 것이다. 1323년 중국 저장성에서 송·원 시대 도자기를 싣고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으로 가다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이 배는 1975년 어부들의 그물에 도자기가 걸리면서 처음 실체가 드러났다.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은 당시 증도 앞바다를 신안 해저 유물 매장 해역으 로 정하고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 수중 발굴을 통해 도자기류 2만 2000여점을 꺼냈다. 당시 도굴꾼들도 몰렸는데 이들은 거센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산소통을 짊어진 이른바 머구리(잠수부)의 몸에 밧줄을 묶고 도굴하는 수법을 써 다량의 장물을 확보했다는 후문이다. 관계자는 “중국 송나라 흑유자(구경 33㎝)는 국내에 드물고 이번 것은 신안 해저유물 중 크기, 모양, 원형 보존 등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부르는 게 값”이라면서 “용천요는 당시 원나라 청자의 최대 생산지로 일본은 물론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수출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설의 보물선, 700년의 기다림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설의 보물선, 700년의 기다림

    “세상에는 보물선의 전설을 믿는 사람, 직접 보물을 찾겠다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 그리고 그걸 재료로 돈을 버는, 재만 같은 사람들이 있다. 어디에나 이런 구조가 있다.” 2004년도 황순원 문학상을 거머쥔 김영하의 소설 ‘보물선’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품은 대학 동기 사이인 펀드매니저 ‘재만’과 순수한 꿈을 지닌 ‘형식’이 ‘보물선 인양’이라는 인간 욕망의 신기루를 통해, 그들이 접하고야 마는 자본주의 속살을 발라내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보물선의 모티프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유독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있다. 모두들 눈과 귀와 부러움으로 확인하였던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1975년 8월20일 목포 인근 서남해(西南海), 증도라는 섬 앞바다에서 한 젊은 어부가 도자기 6점을 그물로 건지는 일이 있었다. 송(宋), 원(元) 시대의 중국제 청자화병과 백자였다. 당시 그는 문어 한 마리보다 못한, ‘오지지 못하고 귄없게 생긴’ 밥그릇들을 마루 밑에 내팽개쳐 두었다. 이듬해 1월, 당시 국민학교 선생이었던 동생이 신안군청에 신고함으로써 신안 해저유물이 세상에 숨을 얻게 된다. ●중국 동전 28톤, 800만개! 세상이 놀라다 이후 인양된 유물들이 나올 때마다 세상은 아연실색을 한다. 규모가 너무 커 담당공무원이 ‘숨도 제대로 못 쉴 만큼’ 어마어마하였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옛날 동전 한 두 꾸러미가 물에서 나와도 박물관 한 켠을 차지한 채, 할로겐 불빛 받아가며 우아하게 관람객 눈알을 굴렸었다. 하지만, 이 때 발견된 중국 동전의 갯수만 800만개(!)가 넘는다. 그것도 1984년 11차 발굴까지 흡입기로 골라낸 것만이다. 지금도 증도면 방축리 앞 개펄에는 얼마나 더 많은 동전들이 묻혀 있는지 모르는 상태다. 더구나 동전의 종류도 화려해서 종류만 66여 가지에 이르고, 시기는 기원후 14년 시기의 동전부터 원나라 동전까지 다채롭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중국 옛 동전들을 제일 많이 보유한 나라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게 된다. 동전 이외에도 증도 해역에는 14세기에 난파된 중국 원나라 무역선, 가칭 신안선(新安船)이 발견되어,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유물을 발굴하였다. 금속류 제품 729점, 고급 목재인 자단목 1017본, 도자기 2만 661점, 배의 파편 조각 445편, 기타 생활용품 574점 등이 출토되어 세계 학계를 몇 번이나 뒤집어 놓았다. 많아도 너무 많았기 때문이고, 깨끗해도 너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갯바닥이 산소접촉을 막은 것이었다. 진짜 ‘보물선’이 등장한 것이었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이다. ● 1323년, 바다와 인간의 기록이 그대로 남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신안 해역에서 올린 유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닷속 문화재, 즉 수중문화유산들을 체계적으로 발굴, 보존, 전시, 유지하는 공간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전역, 250여 곳에서 문화재 10만여 점을 발굴 보존,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의 전시관을 우선 살펴보면, 총 4개의 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어린이해양문화체험과, 해변 전시장으로 나눌 수 있어 볼거리가 아주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제1전시실은 서해와 남해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수중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고려선의 선박 모형과 목포 달리도 앞바다 갯벌에서 건진 달리도선이 실물과 모형으로 제작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주 다채로운 고려시대의 각종 고려청자와 항아리, 생활용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청자모란꽃넝쿨무늬 장고,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아도 뛰어난 디자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제 2전시실은 1323년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신안 바다에서 난파된 무역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기는 중국 원(元)나라 시기여서 중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발했던 때였다. 신안선(가칭)에는 일본 교토의 사찰인 ‘도후쿠사(東福寺)’의 목간과 더불어 일본 사찰 이름이 적힌 기록들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이 무역선이 일본 사찰 재건에 사용될 물품들을 실었으리라 추정을 하고 있다. 또한 자단목 1017본과 동전 28톤은 배의 중심을 잡는 밸러스트(ballast·배의 무게중심을 잡는 바닥짐)으로 쓰였으리라 본다. 이외에도 700여 년 전 중국의 다양한 공예품과 더불어 고려청자, 일본 세토도자기, 동남아시아 향신료, 약재, 장기말, 주사위, 주방도구 등이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3전시실은 세계의 배 역사실로 선사시대의 배의 원형부터 바이킹 시대의 선박, 대항해시대의 범선의 활동, 산업혁명 시기의 해상 운송 등에 관한 학술적 자료를 보여주고 있으며, 제 4전시실은 한국의 전통 배 ‘한선(韓船)’이라는 주제의 선박사를 전시하고 있다. 뗏목배 모형에서 거북선, 판옥선, 조운선 등 다양한 우리나라 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이다. 이외에도 기획전시실에는 시기마다 소장 전시품의 테마별 특별전을 열고 있으며 어린이해양문화체험관에는 옛 등대, 선사시대 바위그림, 포토존을 제공하여 어린이들의 해양문화에 대한 관심을 올리고 있다. 목포의 해양문화재연구소의 소장품들은 일상적인 박물관의 전시품들과는 달리 바닷속 시간을 지나온 옛 선인들과 그들의 삶의 흔적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귀한 공간임에는 분명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목포를 방문한다면 첫 관람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유달산, 갓바위와 더불어 목포를 알 수 있는 장소이다. 흥미면이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한 관람공간이다. 2. 누구와 함께?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특히 연구소 맞은편에 자연사박물관이 있어서 한 나절 동안 다닐 넉넉한 곳들이다. 3. 주소는?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36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061-270-2000) 4. 관람서비스? -디지털전시안내기를 무료 대여하고 있으며 물품 보관함도 운영중이다. 당연히 유모차, 휠체어는 무료 대여이다. 1층 안내데스크에 문의하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서울이었으면 매일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전시물들이 훌륭하고 다채롭다. 그 내실에 비해 유명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6.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관람료는 무료.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개관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7.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기대 이상이다. 단, 충분히 둘러볼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최소 2시간 이상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seamuse.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많다. 바로 옆에는 천연기념물인 갓바위가 있으며, 맞은편에는 자연사박물관, 남농기념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먹거리도 풍부해서 남도 먹거리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목포 평화광장 주변 식당들을 추천한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예상보다 전시물들의 수준이 훌륭해서 만족스러운 박물관이다. 특히, 1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목포 앞바다 풍광은 아름답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빈발하는 유물 도굴·위변조 사건

    [커버스토리-문화재 보호 X파일] 빈발하는 유물 도굴·위변조 사건

    “법정의 판사들은 ‘도굴’은 피해자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도굴범들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합니다.”(문환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장) 2000년대 초반 전북 군산 야미도의 해저 유물을 도굴했던 이모씨는 지금도 해양문화재연구소 직원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곤 한다. 문 과장은 “경찰에 구속된 이씨가 현장검증을 받으면서도 태연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손목에는 값비싼 시계를 차고 휴대전화까지 든 상태였다. 오만한 태도를 보인 이씨였지만 정작 법정에선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곧바로 풀려났다. 문 과장은 “이후 본격적인 발굴을 위해 이씨에게 매장 장소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맨입으로 도와줄 수 없으니 돈을 달라. 유물의 질이 썩 좋지는 않으니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혀를 내둘렀다. 2009년 바닷속 문화재에 우연히 손을 댄 어부 오모씨는 해삼 채취 도중 매장 문화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태안군 해역에서 불법으로 해삼을 채취하던 그는 도굴된 문화재를 시중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오씨와 공범들의 손에는 선조 16년(1583)에 제작된 승자총통과 회색빛 접시에 꽃문양이 반복적으로 찍힌 인화문 분청사기 등 16점이 들려 있었다. 모두 보물급으로 평가받는 귀중한 것들이다. 2011년 적발된 전남 진도군 고군면 인근 앞바다의 도굴범들은 기업형 조직을 갖췄다. 돈을 대고 배를 빌려주며 전문적인 잠수팀을 꾸리는 등 역할을 철저히 나눴다. 이들은 해안경비초소가 없는 포구를 중심으로 어민들이 귀가한 심야 시간대에 분실한 닻을 찾는 인부들로 가장해 범행을 저질렀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해저 바닥에 묻혀 있던 고려 중기 때 제작된 보물급 ‘청자양각연지수금문방형향로’(靑磁陽刻蓮池水禽文方形香爐) 등 도자기 34점을 도굴했다. 묻힐 뻔했던 범죄는 도굴에 가담했던 잠수사가 약속했던 보수를 받지 못하자 경찰을 찾아가 범행을 자백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붙잡힌 도굴범들은 “도굴한 청자들만 돌려주면 모든 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빈발하는 해저유물의 도굴과 달리 육상에선 유물의 위·변조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적지나 무덤이 1980년대까지 도굴범들에게 털리면서 도굴의 대상이 될 만한 유적지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수년 전까지도 가짜 청자는 백토를 표면에 분사한 뒤 가마에 구워 부식한 흔적을 만들어 진품처럼 보이게 했다. 새 도자기를 굴 양식장 등에 1년 이상 빠뜨려 굴 껍질이 붙게 만든 뒤 신안 앞바다 등에서 발굴한 도자기라고 속여 파는 수법도 유행했다. 이철규 문화재청 사무관은 “요즘은 도자기 밑은 도요지 등에서 나온 진품을 쓰고, 윗부분에 정교한 위조품을 붙여 파는 수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송·원대에 제작된 한지를 구입해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먹으로 글씨를 쓴 뒤 900여년 전 서예 작품이라며 속여 파는 사례도 있다. 탄소동위연대측정법과 내시경까지 동원하지만 이런 경우 적발이 쉽지 않다고 한다. 가장 충격적인 위조사건은 1990년대 초 해군 탐사단에서 발생한 ‘귀함별황자총통’(龜艦別黃子銃筒) 발굴. 거북선에 달려 있던 총통으로 알려지면서 국보 274호로 지정됐지만 4년 만에 가짜임이 밝혀지면서 국보에서 해제됐다. 이 사건은 일명 ‘황 대령 사건’으로도 불린다. 탐사단장이던 황모 대령이 장군 승진을 앞두고 이렇다 할 발굴 성과가 없자 위조 전문가인 신모씨에게 부탁해 가짜 총통을 만든 뒤 바다에 빠뜨리게 하고 수개월 뒤 건져 올리는 수법을 썼다. 문 과장은 “위조 전문가인 신씨가 문화재 불법 거래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되자 감형을 조건으로 이 같은 사건을 고백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물질만큼은 제주해녀 따라갈 수 없네요”

    “물질만큼은 제주해녀 따라갈 수 없네요”

    “물질 실력만큼은 제주 해녀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11일 제주 귀덕2리 앞바다에서 열린 제주해녀물질대회에 참가한 셰린 히버드(51)는 “순식간에 문어를 낚아채는 제주 해녀의 기술은 최고”라며 감탄했다. ●제주해녀물질대회 참가한 유일한 외국인 이날 대회에 참여한 60명의 해녀 중 유일한 외국인인 그의 직업은 제주대 사대부중 원어민 교사. 고향 호주에서 10년 넘게 어부로 일해 ‘바다’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모습에 본능적으로 끌린 히버드는 지난해 5월 한수풀해녀학교에 입학해 4개월 동안 본격적인 해녀 수업을 받았다. “그물 손질하던 실력으로 줄을 꼬아 테왁(해녀가 헤엄칠 때 가슴에 받쳐 몸이 뜨게 하는 뒤웅박)을 만들었더니 모두 놀라더라고요. 무호흡 잠수 실력으로 동료 해녀들과의 수영, ‘숨 오래 참기’ 대회에서 1등 한 적도 있습니다.” 입춘굿·영등굿 등 무속신앙에도 관심이 많아 제주의 굿을 모두 섭렵한 그는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고, 무당이 신에게 말을 거는 놀라운 굿에 반했다.”며 집안 구석구석을 무속도구인 ‘기메’로 장식할 만큼 ‘굿 마니아’다. ●환경보호 중요성 알리려 제주 헤엄쳐 돌 계획 2004년 9월 제주에 온 그는 열일곱 살 이후로 한 장소에서 5년 이상 머물러 본 적이 없지만 제주에 반해 6년 가까이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영국 레스터대에서 ‘전남 신안 앞바다의 해저유물’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마친 히버드는 제주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바다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내년 7∼8월 3주 동안 헤엄쳐 제주도를 한 바퀴 돌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집 근처 삼양 검은모래 해변을 자주 찾는다는 그는 쓰레기를 남기고 가는 관광객에게 서툴지만 단호한 한국말로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 주세요.’라고 외친다고 말했다. 바다를 사랑하고 평생 바다와 함께한다는 해녀 셰린 히버드의 테왁에는 이날 소라 대신 쓰레기가 가득 들어 있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슬로시티’ 새봄 손님맞이 분주

    “천천히 갑시다.” 삶에 지친 도시민들이 에너지를 충전하고 ‘자연과 느림’을 체험할 수 있는 ‘슬로시티’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증도·창평·유치 등 전남 4개 지역이 새봄을 맞아 각종 체험활동을 선보이는 등 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천혜의 갯벌 섬인 신안군 증도는 17일 전국 처음으로 ‘금연의 섬 선포식’을 가졌다. 이 섬이 느릿함에 깨끗한 자연환경과 청정함이 더해진 곳으로 외부에 알렸다. 증도는 ‘자동차 없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섬’, 밤에 인공 불빛이 없는 ‘깜깜한 동네(Dark Sky)’ 만들기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이곳엔 전국 최대 규모의 태평 염전과 사적 274호 송·원대 해저유물 발굴지, 우전해수욕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슬로시티로 지정된 완도군 청산도에는 관광지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는 순환버스가 본격적으로 운행된다. 완도군은 최근 방문객 편의를 위해 도청항~당리~읍리~범바위~신흥해수욕장(목섬)~진산리(갯돌밭)~지리 청송해변~도청항 등을 운행하는 순환버스 개통식을 가졌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10일부터 23일간 ‘2010 청산도 걷기축제’가 열린다. 군 관계자는 “유채꽃이 피는 이달 말쯤이면 사람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각종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연간 30여만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완도군은 이에 따라 ‘휴양의 섬’이란 이미지에 걸맞게 농어촌 가옥을 민박촌으로 고치고, 바다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담양군 창평면 소재지에서는 매월 둘째 토요일에 ‘달팽이 시장’이 열린다. 텃밭에서 가꾼 채소류 등 지역 특산품과 소달구지 체험, 느림보 경주대회 등이 이어진다. 이곳은 마을 골목마다 전통 담장 3600m가 꼬불꼬불 이어져 있다. 장흥 유치·장평면 일대에서는 새봄을 맞아 가지산 청국장체험, 표고버섯 채취, 지렁이 분토를 이용한 쌈채소 수확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후 외지 손님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며 “민박을 확충하고 여름철엔 장수풍뎅이축제를 여는 등 이곳을 휴양의 공간으로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문화마당] 너무 낡은 수중문화재 발굴 제도/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문화마당] 너무 낡은 수중문화재 발굴 제도/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세계적으로 300만척이 넘는 난파선이 해저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자메이카의 포트로열은 1962년 지진으로 도시 전체가 물 속에 잠겼다. 또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등대나 흑해의 신석기유적 등 수많은 고대문명의 유적이 해저에 잠겨 있다. 수중은 육상과 달리 산소가 차단되어 유기물질의 문화재들이 오랜 기간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 1975년 5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한 어부의 그물에 옛 도자기 몇 점이 걸렸다. 이것이 우리나라 대규모 수중발굴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1976년부터 약 9년에 걸쳐 문화재청과 해군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 신안 방축리 수중발굴은 중국 무역선 1척, 동전 28t, 도자기 2만 2000여점 등의 유물을 세상에 드러내었다. 2000년대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에 의하여 최근까지 이루어진 군산 옥도면 십이동파도, 신안군 안좌도, 태안군 근흥 대섬 및 근흥 마도 수중발굴에서도 고선박 및 엄청난 양의 해저유물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육상의 토지 또는 건조물에 포장된 매장문화재의 발굴조사에서 요구되는 환경·인력·기술과는 다르다.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해수온도가 10℃ 이하에 이르면 잠수작업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중문화재가 대거 분포되어 있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경우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정도의 작업이 가능하며, 유속이 4노트 이상일 경우 정조 때가 아니면 잠수작업이 불가능하여 밀물과 썰물 시간을 헤아리면 하루 1시간씩 한 번 또는 두 번 정도의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직접 잠수하는 잠수부와 수중탐사선 등 육상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와 다른 인력 및 장비를 요구한다. 특히, 공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에 분포되어 있는 수중문화재의 발굴은 인접국과 수중유물에 대한 관할권 분쟁의 가능성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1년 7월 유네스코 제31차 총회는 수중문화유산보호협약을 채택하였다. 그러나 문화재 발굴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육상 매장문화재의 발굴조사 이론·기법을 중심으로 수중고고학의 이론교육에 머물 뿐, 실질적인 수중잠수능력 및 수중탐사선 운용 등에 관한 실무교육은 전무하다. 또한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지표조사를 수행하는 전문기관인 문화재지표조사기관의 종류로서 육상지표조사기관과 수중지표조사기관으로 구분하여 해당 기관이 갖추어야 할 기준을 달리 정하고 있을 뿐, 수중문화재에 대해 육상 매장문화재와 동일한 발굴절차 및 보호를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 심지어 문화재보호법의 분법작업 일환으로 제정하고자 2008년 5월16일 입법예고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안)은 육상 매장문화재와 구분되는 수중문화재를 정의하고 있으나, 그 발굴절차 및 보호에 관하여는 육상 매장문화재와 동일한 규정을 두고 있다. 수중문화재를 직접 발굴하는 업무를 비전공자인 일반 잠수부에 의존하는 지금의 제도는 이제 변화하여야 한다. 따라서 문화재 발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은 수중문화재를 직접 인양·탐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양성하여야 한다. 또한 육상 매장문화재와 동일한 발굴절차 및 방법을 규정하고 있는 지금의 수중문화재 발굴제도도 이제는 국제규범에 맞도록 제대로 정비되어야 한다. 김창규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 관리학과 교수
  • 박물관서 역사·문화체험 어때요

    박물관서 역사·문화체험 어때요

    장거리 피서여행을 떠난다면 도중에 한 두 개쯤은 스쳐 지나갈 박물관이 여름휴가를 더욱 보람차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 올해부터 국립 박물관은 입장료도 받지 않는 만큼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들르듯 편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다. 마침 전국의 국립 박물관은 다양한 특별행사를 마련하여 지역 관람객뿐 아니라 휴가철을 맞아 찾아오는 외지 손님을 반긴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061-270-2084) 지난 21일부터 조선소로 탈바꿈했다.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김귀성 조선장(造船匠)이 전남 목포의 갓바위공원에 자리잡은 해양유물전시관의 해변광장에서 실물의 조선시대 배를 복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배는 두 개의 돛대와 방향타 역할을 하는 치, 닻줄을 감아 올리는 호롱, 나무로 만든 닻을 갖춘 평저형으로 길이 15.16m, 너비 4.93m, 높이 2.06m에 이른다. 서해에서 조기잡이를 하던 중선망 어선으로 아버지로부터 제작기술을 전수받은 김 조선장이 1920년대 ‘조선어선조사보고서’를 참고하여 짓고 있다. 관람객은 오는 9월30일 완성되는 이 배의 복원과정을 자유롭게 지켜볼 수 있으며, 특히 24∼25일과 새달 21∼22일,9월 11∼12일,25∼26일에는 조선장과 함께 직접 배짓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새달 1∼4일에는 신안해저유물선이 발견된 증도의 갯벌생태체험관(061-270-2045)에서 ‘돛을 올려라!꿈의 항해’라는 주제로 해양유물전시관의 ‘이동박물관’도 펼쳐진다. ●국립제주박물관(064-720-8000) 새달 17일까지 우리문화의 정수를 소개하는 ‘영원의 빛, 고려청자’ 기획특별전을 연다. 국보 제96호 청자거북모양주전자와 국보 제114호 청자상감모란국화무늬참외모양병을 비롯한 명품 청자가 나왔다.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 5시30분과 오후 6시, 오후 7시30분 세 차례에 걸쳐 도자기전문가의 해설을 들으며 특별전을 감상할 수 있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마련된다. ●국립광주박물관(062-570-7032) 진도 출신의 화가 소치 허련(1808∼1893)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특별전을 새달 31일까지 연다. 소치는 호의선사의 도움으로 해남의 녹우당을 출입하며 공재 윤두서 일가의 회화를 익히고, 추사 김정희를 만나 남종화의 세계에 눈을 뜬 인물. 훗날 추사는 “압록강 동쪽에는 소치만한 화가가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이라는 제목의 특별전에는 150점에 이르는 소치의 서화뿐 아니라 ‘운림묵연’과 ‘한묵청연’에 실린 당대 명사들의 유묵도 공개되고 있다. 조희룡과 이한철, 전기, 유재소, 박인석 등 같은 시대를 살며 예술적 교감을 나눈 이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아 19세기 예술계를 거의 온전하게 재현한다. ●국립대구박물관(053-768-6052) 새달 31일까지 ‘인류의 여명-동아시아의 주먹도끼’특별전을 갖는다. 세계 고고학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구석기 유물인 연천 전곡리 주먹도끼를 비롯하여 450점 남짓한 유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최근 30년 동안 전국에서 출토된 주먹도끼를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았다. 직지성보박물관(054-436-6009)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및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몽골의 암각화와 사슴돌, 비문 탑본을 한 자리에 모은 ‘돌에 새긴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 특별전도 새달 10일까지 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동북아박물관 허브 ‘준비 완료’

    동북아박물관 허브 ‘준비 완료’

    국립중앙박물관에 아시아팀이 출범했다.‘동북아 중심박물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중앙박물관은 ‘오타니 컬렉션’ 등 국제적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중앙아시아 유물과 송·원대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신안 해저유물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15만점의 소장품 가운데 4분의1에 해당하는 3만 7000여점이 아시아 지역의 것이다. 용산박물관에는 2510㎡(761평) 규모의 아시아관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전시면적의 6분의1에 해당한다. 아시아관에는 ▲인도네시아실 ▲중국실 ▲신안 해저문화재실 ▲중앙아시아실 ▲낙랑 유적출토품실 ▲일본실이 들어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아시아를 다루는 별도조직 없이 기능이 미술부와 고고부, 역사부에 흩어져 있어 집중적인 조사·연구·전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홍남 중앙박물관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아시아부 신설은 내 임기를 걸고 꼭 이뤄야 할 목표”라고 강조해 왔다. 역대 관장들도 필요성은 인식했으나, 용산박물관 출범 등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렸다. 미국 예일대에서 동양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관장의 국제감각과 결단력이 아시아팀의 신설을 이뤄낸 셈이다. 아시아팀은 아직 공식적인 직제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아시아부로 가기 위한 사전단계에 해당한다. 아시아팀은 앞으로 상설전과 특별전으로 우리 문화의 형성 발전과정을 추적하고, 아시아 각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인도네시아실은 인도네시아 국립박물관과 계약이 연말에 끝남에 따라 동남아시아실로 개편한다. 다음 전시 대상국은 베트남으로 내년 초부터 이 나라의 고고,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가 이뤄진다. 아시아팀 관계자는 유물대여 협의를 위해 8일 베트남으로 떠난다. 이후에도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의 유물을 2년 단위로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국제적인 경매에 집중하던 유물구입 루트도 다양화하여 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실을 박물관 소장 유물로 채워나가기로 했다. 중앙박물관은 회화·공예 등 일본 근대 미술품에 관한 한 세계적인 컬렉션을 갖고 있는 만큼 일본 관광객이 반드시 들르는 필수코스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유물이 빈약하다는 고민을 안고 있는 중국실은 단계적으로 소장품을 확대해 나가면서 주제별 특별전으로 체계적인 전시를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고판화·해저유물 ‘가치 발견’

    고판화·해저유물 ‘가치 발견’

    고판화와 해저유물. 미술·종교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학계에서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판화보다는 회화가, 해저유물보다는 육지에서 발굴된 유물이 더 이목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판화와 해저유물을 고찰하는 국제학술대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끈다. 그것도 지방의 국립·사립박물관이 지역 박물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스스로 발벗고 나서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이들 문화재의 중요성과 국제교류 등에 대해 새롭게 해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원주 치악산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7일 중국 최고 수준의 판화박물관인 무강년화박물관과 베이징 수도도서관 등의 고판화 전문가들을 초청,‘한·중 고판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마시친 부강년하박물관 부관장(중국 판각 인간문화재), 저우신후이 수도박물관 부관장, 보쑹녠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교수 등과, 경북대 남권희 교수, 경주대 정병모 교수 등 국내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와 각각 중국과 한국 고판화의 세계와 고인쇄사, 양국의 궁중·사찰·민간판화의 차이점에 대해 심도있는 자료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박물관측은 17∼19일에는 전문가를 위한 중국전통판화 연수와 일반인이 참여하는 중국전통판화시연회도 마련했다. 대회에 앞서 방한한 중국 보쑹녠 교수는 고판화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송나라 목판으로 추정되는 ‘아미타래영도’와 명나라 헌종 성화13년(1477년)에 중국에서 판각된 ‘불정심다라니경’에 대해 “중국에서도 볼 수 없는 뛰어난 작품들로, 특히 ‘아미타래영도’가 진품 유일본으로 판정되면 세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포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박인 신안선 발굴 30주년을 맞아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이 17∼19일 마련한 국제학술대회 ‘14세기 아시아의 해상교역과 신안해저유물’에는 한국·중국·일본을 비롯, 영국·프랑스 등 10개국 수중고고학 전문가 등 250여명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신안해저발굴의 의의 ▲아시아 해상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 ▲아시아 해상교역로와 교역품 ▲신안해저 출토 도자기의 생산과 유통 ▲아시아의 수중고고학 현황과 전망 등 5개 주제로 나눠 22개 논문을 발표한다. 한국도자사 전공인 한성욱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전문위원은 “신안선 출항 무렵 고려와 중국 사이에는 도자 교역이 활발했으며, 당시 선박 항로 등을 감안할 때 고려와 중국, 일본을 잇는 중계 무역이 동아시아 세계에 형성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문화재 도둑들 ‘룰’ 깨고 국보까지 넘봐”

    “문화재 도둑들 ‘룰’ 깨고 국보까지 넘봐”

    “절도범 검거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할 일은 문화재를 회수해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우선입니다.” 23년 동안 도난당한 문화재를 추적, 회수하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강신태(55) 문화재청 문화재사범단속반장은 “사회가 발달하면서 문화재 도난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고, 회수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소중한 문화유산이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하면서 범죄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문화유산 180건 2000여점 되찾아 그는 최근 문화재 도난사건이 급증하는 경향에 우려했다. 도난 문화재는 2004년 519점에서 지난해 2531점으로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최근 6년간 6162점이 털렸다. 반면 회수된 문화재는 13%인 789점에 불과하다. 180건,2000여점의 문화유산을 되찾았고 도난 현장을 보면 누구의 소행인지, 어떤 목적인지를 가늠할 정도의 베테랑인 그도 범죄 행태에 당황스럽다. 그 세계에서도 지켜지던 ‘룰’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굴·도난기법이 전수돼 계보에도 없는 제자(?)들이 등장하면서 국보나 보물, 박물관과 사당·서원 등 과거 넘지 않던 선까지 침범하는 것이다. 강 반장은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문화재가 돈이 된다는 그릇된 인식이 생겨나고 관리가 부실한 점 등이 복합되면서 위험을 맞게 됐다.”면서 “문화재 절도는 즉시 대처하지 못하면 단시간에 깊숙이 숨어버리는 범죄”라고 수사의 어려움을 공개했다. 강 반장과 문화재의 만남은 우연히 이뤄졌다. 사업체를 운영하던 1983년 신안해저유물 발굴조사 요원 모집에 호기심으로 응모한 것이 평생 직업이 됐다. 이후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추적, 회수하는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23년 동안 해왔다. 그는 “단속반이 72년에 설치됐지만 그땐 수사 체계나 노하우가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범죄자의 협박과 위협에 노출된 데다 수사와 행정을 병행하다보니 근무를 꺼리는 기피 부서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단속반원을 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문화재를 공부했단다. 새내기 시절에는 사건이 발생하면 겁부터 났다고 한다. 개념이 서 있지 못한 데다 경험도 없었기에 ‘실수’가 두려웠다. ●압수 유물 상당수 주인 없어 국가에 귀속 하지만, 한 달에 20일을 현장 잠복 등으로 외박(?)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났다.80년대 사찰문화재 절도범을 검거해 트럭 2대분을 압수했는데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태도 있었다. 지금도 압수 유물 중 상당수가 주인이 없어 국가에 귀속된다고 한다. 도난당한지 11년만에 찾아낸 영국사의 ‘영산회상도’가 보물로 지정됐다.2003년 국립공주박물관 국보 도난사건 때는 범인에게 문화재 반환을 호소해 돌려받은 일도 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문화재 범죄의 중요성을 감안해 검·경이 전문 수사팀을 신설하고 문화재청도 4명에 불과한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 반장은 “포기할 수 없는 사명감과 천직으로 생각하며 업무를 수행해왔다.”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소유하는 것보다 박물관 등에 위탁, 기증해 공유할 수 있는 의식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배 모양의 수중 박물관 2010년 완공”

    “배 모양의 수중 박물관 2010년 완공”

    “발굴 30년만에 마련된 신안선 특별전과 학술대회를 계기로 신안 해저유물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지난 22일 목포에서 개막된 신안선 발굴 30주년 기념특별전 ‘신안선과 동아시아 도자교역’(12월10일까지)을 마련한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김성범(51) 관장. 그는 “신안선은 한·중·일 도자기 등 2만 2000여점의 유물을 쏟아낸 ‘보물선’이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했다.”면서 “신안선을 통해 14세기 동서양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왕성한 도자교역의 의미를 조명하기 위해 특별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특별전이 우리나라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안선에서 고려청자 7점이 나왔는데 일본은 당시 자기 기술이 없어 자기를 본뜬 도기 2점만 나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자기를 만들 정도로 기술이 뛰어났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도자기뿐만 아니라 당시 무역상 및 선원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동전과 목패, 저울추, 향신료, 자향목(紫香木) 등도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를 통해 신라시대 장보고 이후 활발한 해양교역의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해양유산 보존을 통해 관광자원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유물전시관은 신안선 발굴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1976년 신안선 발굴이 시작되면서 1981년부터 보존처리장 역할을 했으며,1994년 전시관으로 개관한 뒤 신안선 보존처리 및 연구에 주력했다. 그러나 공간·인력 등의 부족으로 이제서야 특별전을 열고 도록을 재정비하는 등 한발짝 나아가게 됐다는 것이 김 관장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 3월 박물관으로 승격되면 신안선뿐 아니라 그동안 발굴, 보존처리한 6척의 선박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연구를 하게 된다.”면서 “특히 아시아 최초로 오는 11월 건조되는 발굴전용 선박 ‘씨뮤즈’를 통해 태안반도를 비롯, 군산, 무안, 목포, 진도 등지에서 그동안 신고된 200여건의 해저유적에 대한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도 군산 야미도에서 유물 780점을 발굴·인양했으며 다음달에도 태안반도에서 발굴이 시작된다. 김 관장은 공간 부족으로 지금까지 발굴한 6척 중 신안선·완도선 등 2척만 전시해 안타깝다며 2010년 완공을 목표로 배 모양의 수중 박물관을 증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다 속 박물관에 그동안 발굴한 모든 선박을 전시하고, 현 전시관과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다리로 이어 관광자원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목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4세기 ‘신안선’유물 다시 본다

    14세기 ‘신안선’유물 다시 본다

    1976년부터 8년간 이뤄진 전남 신안군 해저발굴은 14세기 바다를 누비던 무역선과 도자기 등 2만점이 넘는 무역품을 드러내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발굴 지역의 명칭을 그대로 물려받아 이름 지어진 ‘신안선’은 1323년 중국 경원에서 무역품을 가득 싣고 출발해 일본 하카다와 교토 쪽으로 향하던 국제무역선이었다. 동서간 문물교류와 사람들의 왕래가 활발했던 14세기, 신안선은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이뤄진 교역의 모습을 증언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의미가 크다. 전남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김성범)은 한국 수중고고학의 효시인 신안선 발굴 30주년을 기념,22일부터 12월10일까지‘신안선과 동아시아 도자교역’특별전을 개최한다. 신안선관련 기존 전시와 달리, 당시 동아시아 교역의 왕성한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으로는 처음 열리는 자리다. 전시에는 신안선에서 출토돼 교역을 통해 한국·일본에 전래된 중국의 명품 도자기와 일본에 수출된 고려청자 등 100여점을 비롯, 이들 출토품과 비교할 수 있는 같은 시기의 한·중·일 출토 도자기 등 총 23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불교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수종사 출토 청자주름무늬호(보물 259-3호)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청자상감국화문잔받침, 국립광주박물관의 청자어룡식화병 등 명품 도자기가 눈에 띄며, 청자봉황식화병·청자팔괘문향로·이집트 출토도기 등 일본의 6개 문화재기관의 소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안선에서 나온 향신료·자단목·동전 등 교역품 100여점도 전시되며, 신안선을 10분의1로 축소한 모형선과 함께 보존처리된 실제 신안선을 전망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11월17∼19일에는 신안선 발굴 3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학술대회가 ‘14세기 아시아의 해상교역과 신안해저유물’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아시아·영국·미국 등 10개국 30여명의 학자와 국내 전문가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061)270-2039.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로운 섬 하나 (3)개펄의 고향 증도

    외로운 섬 하나 (3)개펄의 고향 증도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신안군은 섬만으로 이뤄진 ‘섬 왕국’이다. 유인도 76개에 무인도 753개, 모두 829개의 섬이 신안군에 속한다. 점점이 깔린 섬들은 하나같이 특색 있고 수려하지만 신안 하면 사람들은 으레 홍도나 흑산도만 떠올린다. 신안에는 일반엔 덜 알려져 있지만 보석 같은 섬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서울 용산역에서 고속철 KTX로 3시간 25분을 가면 목포역.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50분 달리면 지도읍 버스터미널에 닿는다. 군내(郡內)버스로 다시 10분쯤 지나면 지신개 선착장. 이곳서 다시 증도행 철부도선(하루 8번 운행, 어른 1500원·어린이 800원)을 타면 15분만에 증도 버지 선착장에 도착한다. 교통이 좀 불편한 게 흠. 하지만 2007년에는 지신개 선착장과 증도를 잇는 연륙교(350m)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증도는 인구 2400여 명의 조그만 섬이다. 증도 버지 선착장 바로 앞엔 단일규모론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260㏊)이 들어서 있다. 이곳의 연간 소금 생산량은 1만 6000톤. 신안군의 여러 섬들은 대부분 천일염을 생산하지만 그중에서도 태평염전은 그 질과 양에서 단연 앞선다. 증도에선 매년 3월 ‘소금장인’을 선정해 장인정신을 기린다. 앞으로 소금축제도 벌이고 염전체험관광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활한 태평염전 샛길로 20분쯤 걷다보면 남동쪽 바닷가에 우전해수욕장이 보인다. 백사장 길이 4㎞, 폭 100m인 우전해수욕장에는 90여개의 무인도들이 알알이 떠 있어 환상의 수평선을 만들어낸다. 맑은 물과 명사십리 은빛 백사장, 주변의 울창한 송림이 어우러져 여름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신안군 해역은 대륙붕으로 수심이 15m 내외로 얕아 천연 개펄이 잘 발달돼 있다. 신안군은 전국 개펄 면적의 44%인 1054㎢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곳 개펄에는 게르마늄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더욱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신안군은 개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이를 상품화하기 위해 1997년부터 최근까지 ‘게르마늄 개펄축제’를 열어 왔다.7월말 우전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개펄축제는 전남 5대 축제 가운데 하나로, 신안군은 2003년 중단된 행사를 내년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개펄분장 퍼레이드, 개펄아가씨 선발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개펄마사지탕, 개펄풀, 소금찜질방 등 머드하우스도 운영한다. 문의 신안군청 문화관광과(061-240-8355). 증도의 숙소 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현대장(061-271-7528)등 여관과 민박집(우전민박,275-7010)이 몇 군데 있다. 그러나 증도의 빼어난 경관을 배경으로 한 우전해수욕장 근처에 대규모 펜션단지가 연내 완공될 예정이어서 형편은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증도 현지에서 특별히 내세울 만한 음식점은 별로 없다. 증동리의 갯마을식당(061-271-7528)에 가면 이곳서 특히 많이 나는 싱싱한 병어회(대 3만원, 소 2만원)를 맛볼 수 있다. 별미인 밴댕이무침과 풀갈치젓, 황석어젓 등은 서비스. 소박한 인정이 담긴 남도 음식의 감칠맛이 오랜 여운을 남긴다. 증도 면사무소가 있는 증동리와 우전해수욕장은 나무다리로 이어져 있다. 짱뚱어가 많이 잡혀 ‘짱뚱어다리’라 이름 붙여진 이 목교는 폭이 2m, 길이가 470m가 넘는다. 짱뚱어 외에 문저리(망둥어), 백합, 대롱(조개의 일종), 화랑게, 꽃게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이곳 갯벌에서는 그물로 물고기를 가둬 잡는 ‘개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유심히 들여다보니 겨울철새인 황새의 발자국도 드문드문 나 있다. 바로 생태낙원이다.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바다는 600여년간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수많은 송·원대 해저유물이 발굴된 곳이다.1976년부터 1984년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침몰된 배 조각 445편을 비롯해 2만점이 넘는 도자기,29t에 이르는 동전과 자단목(紫檀木) 등이 인양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유물은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과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해저유물 인양으로 유명세를 탄 이곳 방축리 도덕도 검산(劍山)마을은 예전엔 ‘만(滿)들’이라 불렸던 곳. 해적과 도둑이 들끓어 마을이 피해를 겪자 한 스님의 의견에 따라 검산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마을에는 해변 모래땅에서 자라는 향기로운 갯방풍을 비롯해 개나팔꽃, 해당화 등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일망무제의 신안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저유물 인양 당시 감시원으로도 활동했던 이곳 터줏대감 김정석(54·어부)씨는 “검산마을은 참숭어 어란의 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라며 “신안군은 전국에서 재정자립도가 최하위권이지만 육지와 똑같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복된 땅”이라고 말했다.이곳은 독살 체험 장소로도 제격이다. 석방렴(石防簾)·석전(石箭)·독장·독발 등으로도 불리는 독살은 만조 때 들어온 물고기가 물이 빠질 때 나가지 못하도록 돌담을 쌓아 물고기를 잡는 사뭇 원시적인 장치다. 이곳에서 많이 잡히는 민어, 농어 등은 즉석에서 회를 쳐 먹을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신안군은 앞으로 상수도 시설을 갖추고 6월 말부터는 숙박용 몽골 텐트도 30여개 정도 설치하는 등 ‘1급 관광명소’로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텐트 숙박은 하루에 1만 5000원(4인기준)으로 예정돼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에 동양관 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0월28일 개관 예정인 새 용산박물관에 ‘동양관’을 신설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설되는 동양관은 전시동 3층에 위치하며, 전시면적은 총 650여평. 이곳에는 인도네시아ㆍ중앙아시아ㆍ중국ㆍ신안해저유물ㆍ일본의 5개실로 나뉘어 모두 850여점의 아시아 문화재가 전시된다. 전시품 확보를 위해 박물관은 문화재 구입 예산을 크게 늘리고 국내외 유명 경매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각국 문화재를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또 자발적 기증을 유도한 결과 일본인 가네코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장에게서 미얀마 불상을 비롯한 아시아 문화재 1020건, 신영수 티베트박물관장으로부터는 청동검 등의 중국 고고품 2100여점을 기증받았다. 또 관련 국가들의 박물관과 대여 전시 문제를 추진한 결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박물관(100점) 및 일본 도쿄국립박물관(98건)과 전시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대여기간은 2년으로 결정됐다. 동양관에 전시될 주요 문화재로는 힌두교에서 지혜와 학문을 상징하는 코끼리 모양을 한 신상(神像)인 가네샤(인도네시아실), 투르판 아스타나 고분 출토 복희여와도(중앙아시아실), 화려한 코발트 빛의 당대(唐代) 삼채말(三彩馬·중국실), 일본 무로마치시대 수묵화의 대가 셋슈 도요(雪舟等揚)의 회화 ‘가을풍경’(일본실) 등이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5일 국립민속박물관 ‘한반도와 바다’ 특별전

    바다를 무대로 한 우리 민족의 해상교류와 바닷가 사람들의 생활상을 조명하는 ‘한반도와 바다’ 특별전이 15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민속박물관과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 ‘바다가 있다’에선 고지도와 회화자료, 해저 출토품, 전남 완도 청해진 유적 출토품을 비롯한 바다 관련 유물 100여 점이 출품된다. 고지도와 회화자료들은 우리 바다가 조상들에게 어떻게 인식됐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조선전기에 세계전도로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1402년, 모사도), 넘실대는 파도의 형상을 굵은 선으로 표현한 조선후기 화가 백은배 의 산수도(山水圖)가 특히 볼 만하다. 백은배의 또 다른 작품인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나 이인상의 신선도해도(神仙渡海圖) 등에 표현된 바다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의 대상이자 선인들의 공간으로 상징화된다. 2부 ‘바닷길’에선 바다가 문화교류의 길이었음을 부각하기 위해 신안해저유물을 비롯해 서남해안 각지에서 발견된 바다 관련 유물을 한 코너에 모았다. 장보고와 그가 이룩한 문화의 흔적인 청해진 유적 출토 유물도 등장한다. 비녀, 바늘, 은제요대장식 등 청해진 출토 유물들은 장보고가 청해진을 본거지로 9세기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좌지우지했던 흔적을 잘 보여준다. 3부 ‘바닷가 사람들의 삶과 믿음’에선 뻘배 혹은 낙지가래 등 오랜 기간 갯벌에서 사용되어온 채취어구를 통해 바닷가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본다. 소망과 액운을 바다에 실어보내는 위도띠배놀이를 재현하는 간접 체험의 장도 마련했다. 이밖에 4부에선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소리, 몽돌소리, 해녀들의 노래, 멸치잡이 노래, 동·서해안의 풍어제 등 바닷가 사람들의 땀과 노래를 소리로 느끼는 자리가 마련되며,5부에선 사진작가가 카메라로 담아낸 다양한 바다의 자태를 구경할 수 있다.(02)3704-315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하멜 표류기 제주서 첫선/‘항해·표류의 역사’ 특별전 북적

    남쪽으로는 멀리 한라산이 바라다보이고,북쪽으로 사라봉을 끼고 있는 제주국립박물관은 한여름의 여느 박물관과는 달리 활기차다.반바지에 샌들 차림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쓰는 말씨도 제각각이다. 전라도에 경상도,충청도에 강원도까지….뜻밖이다.벼르고 별러서 찾은 제주도에서 박물관이라니.이렇게 세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17세기 스웨덴전함 바사호 재현 제주박물관이 북적이는 데는 지난 8일 막을 연 ‘항해와 표류의 역사’특별전이 한몫을 한다.네덜란드 선원 헨드리크 하멜의 제주도 표착 3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항해와 표류,동서양 문물교류사를 본격적으로 조명한다.국내는 물론 네덜란드와 일본 등의 국·공립기관 등에서 250여점의 유물을 출품했다. 관람객들은 그러나 곧장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입구에 재현되어 있는 18세기 네덜란드 연합동인도회사 소속 범선의 선장실이 발걸음을 붙잡기 때문이다.어른들에게도 흥미롭지만,어린이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박물관이 그리 재미없는 곳은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듯하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먼저 스웨덴 전함 바사호의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길이 62m,높이 50m의 1300t 짜리 전함은 1628년 처녀 항해에서 침몰했다.1958년 인양됐고,스톡홀름에는 전용 박물관이 세워졌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하멜이 몸담았던 네덜란드 연합동인도회사의 역사가 펼쳐진다. 이 회사의 무역선은 17∼18세기 4700여차례 출항했으나,무사귀환은 3500여차례에 불과했다.그럼에도 엄청난 이익을 남겼다니 동방무역이 얼마나 매력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사슴가죽과 용뇌향,설탕,명반,목향 등 주요 교역품도 전시됐다. 하멜은 1653년 스페르웨르호를 타고 암스테르담을 떠났다.일본의 나가사키를 향하던 하멜 일행은 폭풍에 휘말려 제주 차귀진 해안에 난파했다.그는 일본으로 탈출하기까지 조선에 13년 28일 동안 억류되어 있었다.‘하멜 표류기’는 이 기간의 임금을 청구하기 위한 보고서.6부가 필사되어 각 위원회에 보고됐고,이 정보를 바탕으로 네덜란드는 조선과의 교역을 위하여 코리아(Corea)호를 건조했다.●동인도회사에 청구하기 위해 쓴글 특별전에는 이 6부의 보고서 필사본 가운데 하나가 나와 있다.네덜란드 국립공문서보관소가 소장하고 있는 이 보고서가 전시회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하멜의 육필(肉筆)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한다.코리아호의 존재는 함께 출품된 연합동인도회사의 출항기록부에 나타나 있다. 한국과 중국,일본의 해상활동도 난파에 따른 해저유물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전남 신안과 제주 신창리의 중국무역선과 충남 보령과 태안,전북 군산 비안도,전남 완도 어두리와 신안 방축리의 한국 침몰선에는 도자기들이 주로 실렸다.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동서양 및 한·중·일 교역과 한국안에서의 자기 수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사람들의 표류기록도 생각보다 훨씬 많아 눈길을 끈다.과거를 보러 서울에 가다 유구국으로 흘러간 장한철의 ‘표해록’(1770)과 중국표류기를 가사로 엮은 이방익의 ‘표해가’(1797),필리핀까지 표류한 문순득의 ‘표해록’(1805) 등이 그것이다.특별전은 10월12일까지 열린다.(064)720-8101. 글·사진 제주 서동철기자 dcsuh@
  • 군산앞바다 임시탐사 이후/ ‘보물청자’ 대규모 인양 가능성

    ‘제2의 신안 해저유물 발굴’이 될 것인가? 지난 6일 어민 조모씨의 신고에 따라 문화재청이 군산 앞바다에서 긴급 탐사 3일만에 비색 고려청자 454점을 무더기로 인양하면서 과연 얼마나 많은 유물이 물 속에 숨겨져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문화재청은 25일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어민 신고에 이은 청자 인양 경과를 설명하고,건져올린 고려청자 20여점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인양된 청자는 어민 조모씨가 그물로 끌어올려신고한 243점과 긴급탐사에 의한 211점 등 총 454점이다.기종은 발·대접·접시·통형잔 등이며,양각 및 음각의 연판문 및 모란문 문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특히 찻잔으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청자양각연판문통형잔과 청자음각쌍앵무문대접 등은 독특한 문양과 세련미로 주목을 끈다.청자 제작이 전성기를 맞았던 12세기 후반의 청자 수백점이무더기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문화재청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인양된것보다는 앞으로 나올 청자들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윤용이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예술적 가치가 큰 매병이나 술병,주전자,향로 등이 아직 하나도 없지만 앞으로 그러한 청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이는 이번 청자들이 그물에 의해 무더기로 끌어 올려지거나,단기간의 수중탐사로 줍듯이 건져올려진 점 등으로 볼때 본격 탐사에 들어갈 경우 펄에 묻혀 있는 양질의 대규모 청자들이 나올 개연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다.특히 혹시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선박이라도 발견할 경우 지난 1976년의 신안 해저유물 발굴처럼 해저유물 발굴사에 큰 자취를 남길 수도 있다.그러나 아직 배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청자들을 건져올려 신고한 어부 조모씨에 대한 보상액이얼마에 이를 것인지도 관심사다.정부는 일정한 평가를 거쳐 평가액의 절반을 조씨에게 지급해야 한다.인사동의 한골동품상 관계자는 “조씨가 신고한 청자 중 100점만 온전해도 최소한 수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목포대, 피서철 기숙사 개방

    대학교 기숙사가 피서객에게 개방된다. 전남 목포대는 20일 올 여름방학 동안 무안군 청계면 도림리에 있는 기숙사문을 활짝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숙사에는 샤워실 등 최신의 시설을 갖춘 2인1실짜리 방 430개가 있다. 개방기간은 오는 26일부터 8월19일까지 55일동안이다.이용료는 하루 관리비2,500원,한끼 식사 2,000원 등이다. 세면 도구와 이불 등은 이용자가 가져와야 한다. 대학측은 승달산 자락에 위치한 기숙사를 중심으로 반경 6㎞ 안에 톱머리해수욕장,남농기념관,신안해저유물박물관,농업박물관,유달산 등 유명 관광지가산재해 있어 많은 피서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전국 사회기관단체 등 500여곳에 안내 공문을 보냈다. 30명이상 단체이용객에게는 학교버스도 제공한다.문의 (0636)450-2909. 김인룡 생활관장은 “기숙사 개방이 서남권의 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목포대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포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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