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개인정보 유출 대책 뭐냐”
정부는 지난 5월 현재 종이로 되어있는 건강보험증을 전자카드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요양기관의 급여비 허위·부당청구를 막아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도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은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며도입을 반대하고 있다.정부의 정책 추진 계획과 논란이 되는 쟁점을 점검해본다.
◆도입 일정=정부는 전자건강보험카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이르면 9월초까지 업체를 최종선정한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현재 전자건강카드사업에 참여를 희망중인 5개 컨소시엄 중 보건복지부의 요구사항에 근접하는 2개 컨소시엄을 선정할 방침이다.정보통신부 등과 협의,범정부적인 평가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업체가 선정되면 10월부터 전국에서 2개 정도의 시·군·구를 선정,시범사업을 한 뒤 내년 9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누가 참여하나=현재 5개 컨소시엄이 참여를 타진중이다.
전국민이 전자건강카드를 갖게 되기 때문에 이 사업이 시행되면 신용카드업계의 판도가 바뀌게 된다.따라서 정보통신업계와 신용카드업계가 합종연횡의 컨소시엄을 구성,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KHC,HIS,국민건강카드,은행컨소시엄,신보람 등 5개 컨소시엄이 경쟁중이다.대부분 신용카드 기능의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지만 정부가 허락하면 전자화폐,교통카드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이 담기나=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성명,주민등록번호 등 아주 기초적인 자료만 입력할 계획이다.일부 시민단체들이 우려를 표명해온 병력(病歷) 등은 일절 저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다.다만 당일의 처방전은기록된다.
◆개인정보유출 우려는=정부는 카드를 분실해도 아무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이름 주민등록번호 보험료납입내역 외엔저장되는 게 없기 때문이다.특히 보험카드를 읽기 위해서는 의사나 약사의 전용카드와 동시에 사용해야 열람이 가능한 ‘비대칭 보안키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갖고 있는 개인의 병력,진료내역 등은 신용카드회사에 제공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민단체들은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는다.신용카드나 전자화폐의 기능으로 이어지면서 개인정보가 점차 많이 담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정부는 우선 전자건강보험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부여할 계획이다.신용카드 기능을 갖춰야만 업체가 뛰어들기 때문이다.하지만 신용카드 기능도 본인이 원할 경우에만 부여토록 할 계획이다.
국민들은 전자건강카드를 갖고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으면 처방전 내역이 카드에 수록된다.진료전에 보험료 납입여부가 체크된다.이 카드를 갖고 약국을 찾아 약을 처방받으면 된다.요양기관에 설치되는 판독기는 사업 참여 컨소시엄이 무상공급한다.
◆어떤 효과가 있나=정부는 전자건강보험카드가 도입되면일선 요양기관의 외형적인 급여비 부당·허위청구는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가입자에 대한관리가 전산화돼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특히 급여비 청구 심사를 대폭 줄일 수 있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건강보험공단 등의 인력감축으로 건강보험재정 안정화를 기할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환자는 대기시간을 줄일 수있고 요양기관은 전산화에 따른 경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김용수기자 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