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신군부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강풍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귀성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취준생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범정부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19
  • 5·18 사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5·18 사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옛 전남도청 등 5·18 사적지 3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역사적 가치를 평가받은 ‘5·18 기록물’에 이어 5·18 현장도 세계유산으로 인정받기 위한 작업이다. 광주시는 오는 5월 옛 전남도청 전면 개방을 앞두고 5·18 사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을 추진하기 위한 ‘5·18민주화운동 50주년 기획단’을 신설했다고 4일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옛 전남도청과 5·18 민주광장, 전일빌딩245는 우리가 지켜낸 민주주의 공간이자 정신, 유산”이라며 “살아있는 ‘민주주의 학습의 장’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돼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런 입장을 정부에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으며 현재 5·18 사적지 3곳은 국가유산청의 ‘예비 잠정목록 후보군’에 포함된 상태다. 옛 전남도청은 5·18 최후의 항쟁지이며 전일빌딩은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받았던 곳이자 신군부의 도청 진압 작전에 맞서 일부 시민군이 저항하던 건물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인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기획단을 통해 세계유산 등재 과정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서울광장] 국민의힘, ‘윤석열 블랙홀’ 벗어나려면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퇴임 후 ‘박연차 게이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 그는 2009년 5월 23일 이런 유서를 남기고 마을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특권과 반칙 없는 나라’라는 정치 목적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는 좌절감, 무력감에다 노무현이 정의·진보 같은 이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 돼 버렸다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처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국회 탓, 국무위원 탓, 사령관 탓으로 일관하며 12·3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어제 법원에서 1심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국민 앞에 반성과 사과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그런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건희 비리 의혹’과 그를 감쌌던 윤 전 대통령, 이를 지적하며 갈등했던 한동훈 전 당대표 사이에서 계엄폭탄이 터지는 비극을 막지 못한 ‘내란 방조 정당’이라는 여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사실 한국의 보수정당은 정치의 주류에서 밀려난 지 10년이나 됐다. 2016년 총선 패배에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참패,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참패로 이어지는 보수의 겨울을 맞았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라는 ‘반짝 봄날’도 있었지만, 2024년 총선 참패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탄핵파면으로 입법부, 행정부 권력을 상실한 데다 내란 우두머리 배출 정당이라는 낙인까지 찍힘으로써 건국과 산업화를 주도해 온 자유민주주의 헌법 수호세력이라는 자부심과 명분마저 흔들리는 처지가 됐다. 국민의힘과 보수가 ‘윤석열 블랙홀’에서 벗어나 다시 국민의 사랑과 선택을 받을 수 있기까지 얼마의 세월이 걸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비주류로 밀려난 10년 동안 이견을 배신으로 여기는 ‘배신자 색출병’이 체질화된 것도 당의 자생력과 복원력 발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다른 목소리에 대해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며 ‘진박’, ‘찐박’만 찾다가 총선 참패와 탄핵을 맞았다. 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친 윤 전 대통령은 이준석 당대표를 ‘내부 총질’ 혐의로 사실상 내쫓았고, 한동훈 당대표를 ‘배신자’로 몰아붙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게시판 사건의 책임을 물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를 제명했다. 윤 전 대통령을 대신해 한 전 대표를 응징한 셈이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절연에 대한 입장은 우리 당에서 여러 차례 밝혔다”면서 “지금 절연보다 더 중요한 건 전환”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전환’이 다음달 1일부터 당명을 바꾸고 당을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하는 식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면 국민에게 진정한 변화·혁신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한 이유로 든 부정선거론에 사로잡혀 당을 고립으로 몰아넣고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의 단절 여부도 헌법·사실·상식을 중시하는 국가중심세력으로의 복귀 가능성을 가르는 하나의 기준선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계열의 한국 보수정당은 잘못된 과거를 스스로 청산하고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갖고 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에는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특별법 제정으로 신군부 세력을 단죄했다.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에는 천막당사라는 기득권 포기 실천으로 ‘차떼기당’의 오명을 씻고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20년 총선 참패 후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 5·18 민주묘지 앞 무릎사과로 호남의 문을 두드렸고, 30대 0선 당대표를 내세워 청년들에게 다가서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무늬만의 변화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쇄신할 결심을 했는지는 6·3 지방선거의 공천혁명 여부로 드러날 것이다. 한 전 대표도 ‘윤석열의 황태자’로 법무부 장관, 비상대책위원장, 당대표를 지내면서 계엄이라는 윤 정부의 자멸을 막지 못한 책임과, 탄핵·대선 국면에서 리더십·팔로어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당원들의 비판 앞에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박성원 논설위원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코스피 5000, 독인가 약인가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코스피 5000, 독인가 약인가

    코스피가 5000을 넘어섰다. 좋든 싫든 우리가 코스피를 언급할 때마다 전두환 신군부가 집권한 1980년으로 돌아가게 된다. 실제 코스피가 도입된 것은 1983년이지만 1980년 1월 4일을 100으로 설정해서 기준점을 삼았기 때문이다. 그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700달러 정도 된다. 지난해 1인당 GDP가 3만 6107달러니까 지표로 따지면 2100 정도 된다. 1980년 새우깡 한 봉지 가격은 100원이었다. 그동안 14배 정도 올랐다. 짜장면도 대충 비슷한 비율이 나온다. 당시 강남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00만원 정도였다. 지금은 20억원 이상 하니까 지수식으로 계산하면 1만이 넘는다. 80년 이후 실물은 20배 정도가 커졌고, 어떤 식으로든 가격 통제를 받는 생필품은 10배 약간 넘게 올랐다. 반면 한국 경제의 또 다른 특징인 부동산 블루칩인 강남 부동산은 100배 정도 올랐다. 그동안 한국의 주가지수는 부동산보다는 실물 경제의 특징에 더 가까웠는데, 50배가 된 코스피 5000은 중간 지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증시를 보는 거시경제에서의 가장 큰 시각은 유동성이 증시로 가는 게 낫느냐, 아니면 ‘강남 불패’의 신화대로 부동산으로 가는 게 낫느냐는 것이다. 한국은 증시나 코인으로 돈을 벌면 비로소 좋은 아파트를 사는 구조다. 이건 90년대 초 일본도 그랬다. 1990년 일본 증시가 붕괴된 후에도 부동산은 계속 올랐고, 결국 1년이 지난 뒤에야 버블이 터졌다. 닛케이 지수가 폭락한 뒤에 놀란 자금들이 부동산으로 가면서 일본은 결국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게 되었다. 유동성을 그래도 더 생산적인 분야로 보내는 것이 거시경제 관리의 기본이다. 근본적인 경제 구조의 변화 없이 기업 거버넌스 개혁만으로 갈 수 있는 한도치는 대략 코스피 6000 정도가 아닐까 한다. 강남 아파트로 대표되는 더 우수한 블루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부동산보다 증시가 더 장기적인 수익성이 좋다고 하면, 그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생긴다. 주식 팔아서 집 사는 게 아니라 집 팔아서 주식을 사는 게 낫다는 얘기가 조찬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면 코스피 8000까지는 갈 수 있다고 본다. 코스피만은 강남 아파트 평균치인데, 그건 지금의 경제성장률과 유동성 구도로 보면 무리라고 본다. 6000 정도가 개혁 효과로 나올 수 있는 최대치이고, 여기에 부동산 개혁과 연결되면 갈 수 있는 한도는 8000 정도라고 본다. 선진국의 부동산과 유가증권 자산 보유 비중은 대략 5대5 정도 된다. 우리나라는 자산의 80%가량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 개인들이 지금보다 30% 정도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여지가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증권이나 펀드에 참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진국 현상이라고 본다.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있지만, 증시보다는 부동산에 돈을 돌리는 한국의 개인적 자산 구조에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해소되는 과정을 거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데이 트레이드’ 등 단기 거래 비율이 높은 것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문제이나 증시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장기 보유 등 가치 투자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미국 증시에 간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돌아와야 한국 증시가 버틸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선진국이 되면 해외 자산투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그게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80년대 중후반 일본의 농민들까지도 미국 채권 투자를 했는데, 그 돈은 상당 부분 지금도 돌아오지 않고 그냥 일본의 해외 자산이 되었다. 그걸 억지로 한국에 돌아오게 해서 코스피를 떠받쳐야 한다는 것은 너무 단견이다. 한국 증시의 수익성이 높아지면 자연스러운 균형을 찾을 것이다. 해외 자산 투자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증시 활황의 사회적 부작용은 소득 격차가 커진다는 사실이다. 자산과 정보가 많은 계층은 증권 자산에 접근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계층의 소득 상황은 상대적으로 악화된다. 금융 자산 등 자산시장이 갖는 필연적 속성이다. 이걸 완화하기 위한 적극적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그래야 코스피 5000이 두고두고 약이 된다. 우석훈 경제학자
  • 사형 구형된 尹, 최후 진술서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광란의 칼춤”

    사형 구형된 尹, 최후 진술서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을 내란으로 몰아…광란의 칼춤”

    “특검의 공소장은 망상과 소설”“맹목적으로 물어뜯는 이리떼들”한시간 넘게 목청 높여가며 발언사형이 구형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의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불과 몇시간, 근현대사에서 가장 짧은 계엄일텐데 이것을 내란으로 몰았다”며 “특검의 공소장은 망상과 소설”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최후 진술은 자정이 지난 14일 오전 12시 11분부터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목청을 높여가며 1시간 30분 가량 발언했다. 윤 전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길어지면서 윤갑근 변호사를 비롯한 일부 변호인들이 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숙청과 탄압으로 상징되는 광란의 칼춤 속에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중심을 잡고 재판을 이끌어주신 재판부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운을 뗐다. 윤 전 대통령은 최후 진술 내내 ‘계몽령’ 주장을 되풀이했다. 먼저 내란 특검의 공소장을 반박하며 “객관적 사실과 기본적인 법 상식에 맞지 않는 망상과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도 과거 26년간 수사와 공판을 담당했지만, 이렇게 지휘체계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여러 기관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어 수사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무조건 내란이라는 목표로 수사가 아닌 조작과 왜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를 오래전부터 지배해 온 어둠의 세력들과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의 호루라기에 맹목적으로 달려들어 물어뜯는 이리떼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친위쿠데타’라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무적인 시나리오를 좀 제시해보라. 개헌을 어떻게 하나. 망상이고 소설”이라며 “임기를 마무리하는 일도 숨이 가쁜데 장기독재를 어떻게 하나. 시켜줘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전두환·박정희 사례 언급도 “영화에 이런식으로 쿠데타 합디까”과거 전두환·박정희 사례를 언급하면서도 ‘친위 쿠데타’ 주장을 거듭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여러분 신군부가 하는 영화 보셨죠”라며 “영화가 차이가 있다지만, 이런식으로 (쿠데타) 합디까”라며 “친위 쿠데타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생각해본적도 없지만, 야간에 소수만 데리고 하나”고 청중을 향해 물었다.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선포를 언급하며 “파랑사업인가 뭔가하는 비밀 계획을 만들어놓고, 중앙정보부와 해서 상당히 장기간 보안을 유지하며 준비했다. 국회 해산했다. 유신 헌법 통과시켰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자신이 사전 준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다.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을 국가안보실장으로, 김용현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경호실장으로 인사발령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이 북중러 편에 서서 국방부 장관을 쫓아내겠다고 해서 그만뒀다”며 “계엄과 내란을 위한 인사라고 하는데 소설이고 망상”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에 대해 “대한민국의 독립과 국가계속성 헌법수호의 막중한 책무 이행해야하는 대통령으로서 국가비상사태를 주권자인 국민에게 알리고 이를 극복하는 데에 함께 나서주십사 호소하고자 선포했다”며 “나라에 위기가 초래된 상황이 바로 국회”라고 밝혔다. 또 “반국가세력, 체제전복세력, 외부 주권 침탈세력과 연계하여 거대 야당 민주당이 거짓선동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국민과 정부 사이를 이간질하며 반헌법적인 국회독재를 벌이고 헌정을 붕괴시키고 국정 마비시켜 나라가 망국의 위기에 처하도록 했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주권자인 국민을 깨우는 일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계엄 선포 배경을 밝혔다. 야당의 줄탄핵을 두고 “반헌법 국회 독재를 왜 우리 정부를 상대로 집요하게 벌였다고 생각하나”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자유시장경제 체제, 자유진영과 연대라는 국가 노선을 뒤엎기 위한 것이다. 체제 전복을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감사원장과 서울중앙지검장 탄핵 추진을 언급하며 “그때까지는 2022년부터 쭉 참아왔다. 그렇지만 이런 망국적인 국회 독재에 비상벨 울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드리는 일”이라며 “대통령의 국가긴급권 행사는 내란이 될 수 없다”고 끝맺었다.
  • 지성과 비평의 힘으로 반세기 지켜온 ‘시인 공화국’

    지성과 비평의 힘으로 반세기 지켜온 ‘시인 공화국’

    강제 폐간 후 제호 바꿔 재창간창립 멤버 ‘4K’ 중 김주연 교수“문지의 탄생은 문명사적 전환”시인선 통해 한국문학 외연 확장 “우리는 말을 할 수 있기 위해 말을 하며, 생각할 수 있기 위해 생각한다. 그리고 반복하지만, 희망할 수 있기 위해 희망한다.” 반세기 지성과 비평의 힘으로 우뚝 선 ‘시인 공화국’.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문지)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소설가 이인성(72)은 ‘문학과지성’ 통권 41호 편집자의 말을 가지고 왔다. 그는 “말다운 말, 생각다운 생각을 펼쳐 나가야 하는 게 앞으로 문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지 2세대 편집동인인 이인성의 이 말이 깊은 울림을 준 데에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 ‘문학과 지성’ 41호가 세상에 출간된 적 없는 잡지라서다. 1975년 서울시 종로구 청진동에서 창립한 문학과지성사는 5년 전인 1970년 창간된 계간 ‘문학과 지성’을 모태로 한다. 그러나 ‘문학과 지성’은 1980년 창간 10주년 기념호를 제작하던 중 신군부 탄압으로 강제 폐간됐다. 지령 40호로 종간된 ‘문학과 지성’의 뜻을 이어받아 1988년 ‘문학과 사회’로 제호를 바꿔 재창간돼 오늘에 이른다. 결국 ‘문학과 지성’ 41호는 당시 편집동인들에 의해 교정쇄 50부만 제작돼 소수의 문인들과 나눠 가졌다. 제대로 복각된 것은 창사 40주년이었던 2015년이다. 해직 기자 출신으로 문지 초대 대표이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소설가 한강을 발굴했던 김병익(87)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녹음된 음성으로 축사를 전한 그는 “그때 우리는 ‘문학이요, 지성이요’ 하고 높이 외쳐 불렀지만, 우리는 이제 밝은, 그러나 낮은 목소리로 ‘문학과 지성은’ 하고 인사의 절을 올린다”고 했다. 문지 창립 멤버 4K(김병익·김주연·김치수·김현) 중 이날 유일하게 정정한 모습으로 연단에 오른 김주연 숙명여대 독문과 명예교수는 “한국의 지성 사회가 한 몸으로 요구한 문지의 탄생은 문명사적 전환이었다”며 “지금부터는 인공지능까지 포괄하는 전면적인 융복합의 자세와 능력으로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가 ‘시인 공화국’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갖게 된 건 ‘문지시인선’ 덕분이다. 1호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황동규·1978년)부터 지난달 출간된 627호 ‘비신비’(백은선·2025년)까지, 문지시인선은 자유와 전위의 미학을 추구하며 언어를 한계 너머로 밀어붙이는 실험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학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혹자는 문지를 ‘시인의 왕국’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문지에는 ‘왕’이 없다. 문인들 40여명이 나눠 가지고 있던 주식을 액면가로 사들이면서 2018년 소유구조를 전환해 ‘문지문화협동조합’을 출범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문지를 지배하는 주인은 ‘문학공동체’ 그 자체가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올해 25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은 시인 김사라, 15회 문지문학상 수상자 유선혜(시)·서장원(소설)에 대한 시상식도 아울러 열렸다. 문지 3세대 편집동인이자 현재 문지의 대표인 이광호(62) 문학평론가는 “아무도 개인의 지분을 가지지 않는 독특한 문지의 소유구조를 보며 저는 (이곳이) 문학적 우정의 장소이고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문지의 미래가 있다면 그것은 이 공동체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 지성과 비평의 힘으로…반세기 일군 ‘시인 공화국’

    지성과 비평의 힘으로…반세기 일군 ‘시인 공화국’

    “우리는 말을 할 수 있기 위해 말을 하며, 생각할 수 있기 위해 생각한다. 그리고 반복하지만, 희망할 수 있기 위해 희망한다.” 반세기 지성과 비평의 힘으로 우뚝 선 ‘시인 공화국’.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문지)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서 소설가 이인성(72)은 ‘문학과지성’ 통권 41호 편집자의 말을 가지고 왔다. 그는 “말다운 말, 생각다운 생각을 펼쳐 나가야 하는 게 앞으로 문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문지 2세대 편집동인인 이인성의 이 말이 깊은 울림을 준 데에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 ‘문학과 지성’ 41호가 세상에 출간된 적 없는 잡지라서다. 1975년 서울시 종로구 청진동에서 창립한 문학과지성사는 5년 전인 1970년 창간된 계간 ‘문학과 지성’을 모태로 한다. 그러나 ‘문학과 지성’은 1980년 창간 10주년 기념호를 제작하던 중 신군부 탄압으로 강제 폐간됐다. 지령 40호로 종간된 ‘문학과 지성’의 뜻을 이어받아 1988년 ‘문학과 사회’로 제호를 바꿔 재창간돼 오늘에 이른다. 결국 ‘문학과 지성’ 41호는 당시 편집동인들에 의해 교정쇄 50부만 제작돼 소수의 문인들과 나눠 가졌다. 제대로 복각된 것은 창사 40주년이었던 2015년이다. 해직 기자 출신으로 문지 초대 대표이자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소설가 한강을 발굴했던 김병익(87)은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녹음된 음성으로 축사를 전한 그는 “그때 우리는 ‘문학이요, 지성이요’ 하고 높이 외쳐 불렀지만, 우리는 이제 밝은, 그러나 낮은 목소리로 ‘문학과 지성은’ 하고 인사의 절을 올린다”고 했다. ‘문학과지성’을 창간한 편집동인은 문단에서 일명 ‘4K’로 불린다. 문학평론가 김병익·김치수·김현·김주연 네 사람이 모두 ‘김씨’라서다. 비평가이자 불문학자였던 김현은 1990년, 김치수는 2014년 각각 세상을 떴다. 4K 가운데 이날 유일하게 정정한 모습으로 연단에 오른 김주연 숙명여대 독문과 명예교수는 “한국의 지성 사회가 한 몸으로 요구한 문지의 탄생은 문명사적 전환이었다”며 “지금부터는 인공지능까지 포괄하는 전면적인 융복합의 자세와 능력으로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가 ‘시인 공화국’이라는 명예로운 호칭을 갖게 된 건 ‘문지시인선’ 덕분이다. 1호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황동규·1978년)부터 지난달 출간된 627호 ‘비신비’(백은선·2025년)까지, 문지시인선은 자유와 전위의 미학을 추구하며 언어를 한계 너머로 밀어붙이는 실험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학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혹자는 문지를 ‘시인의 왕국’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문지에는 ‘왕’이 없다. 문인들 40여명이 나눠 가지고 있던 주식을 액면가로 사들이면서 2018년 소유구조를 전환해 ‘문지문화협동조합’을 출범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문지를 지배하는 주인은 ‘문학공동체’ 그 자체가 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올해 25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은 시인 김사라, 15회 문지문학상 수상자 유선혜(시)·서장원(소설)에 대한 시상식도 아울러 열렸다. 문지 3세대 편집동인이자 현재 문지의 대표인 이광호(62) 문학평론가는 “아무도 개인의 지분을 가지지 않는 독특한 문지의 소유구조를 보며 저는 (이곳이) 문학적 우정의 장소이고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문지의 미래가 있다면 그것은 이 공동체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 사진 확장성의 넓이는…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실험

    사진 확장성의 넓이는…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실험

    사진을 오려 붙이고 긁어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회화·판화·조각·설치 등 다른 시각예술과의 경계를 넘나들기까지…. 사진이 어디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지 묻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 도봉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사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란 전시명처럼 사진을 매개로 한 실험을 총망라한 전시를 선보인다. 사진미술관이 지난 5월 문을 연 이후, 세 번째로 준비한 개관 특별전이자 처음으로 전관을 통틀어 준비했다. 현대미술 작가에게 사진은 창의적 도구이자 새로운 실험을 가능하게 한 매체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 36명의 1960년대부터 동시대 작업까지 300여점의 작품과 자료를 통해 사진이 한국 현대 미술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입증한다.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이승택의 1962년 작품 ‘매달린 성’은 멀리 산이 보이는 풍경 사진 위에 붉은 진흙으로 만든 그릇의 이미지를 오려 붙여 구성한 뒤 이를 다시 재촬영한 작품이다. 현실 풍경과 일상의 사물을 서로 다른 차원에서 병치함으로써 관람객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흔들리는 낯선 감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박현기 작가의 ‘무제(포토미디어)’는 사진 위에 드로잉과 스크래치를 더한 작업을 보여준다. 손가락 사이사이에 시멘트 조각, 쇠못 등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닌 사물이 끼운 뒤 사진으로 찍고 그 위에 화살표와 오행(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등을 새겨 넣었다. 손을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정신과물질을 연결하는 소우주로 제시한 것이다. 정동석 사진작가의 ‘서울에서’는 1980년대 초 광화문 일대에 설치돼 있던 국정홍보판을 촬영한 여섯 컷의 흑백사진이다. 전국 각 지역 이름이 적힌 빈 홍보판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작가는 전라남도라고 적힌 홍보판 앞을 군인들이 지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은 원래 1980년 삼베 위에 부착해 전시에 출품될 예정이었으나 신군부의 검열과 탄압으로 공개되지 못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 이 작품은 작가의 원래 의도대로 삼베를 전시장 벽면에 작품과 함께 부착해 관객을 맞는다. 전시를 기획한 한희진 학예연구사는  “작가들이 사진을 잘 찍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사진을 활용해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냈는가에 집중한, 사진이 ‘전위의 도구’였음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 송언석 “공무원 성실행정면책법 추진”…패트 1심 대해 “무리한 기소, 무리한 구형”

    송언석 “공무원 성실행정면책법 추진”…패트 1심 대해 “무리한 기소, 무리한 구형”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이재명 정부의 헌법존중 정부혁신 태스크포스(TF)에 대응 차원에서 “‘공무원 성실행정면책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며 공직사회 실무자들을 위축시키는 줄 세우기 악습을 끊어낼 것”이라며 “이 법은 공무원 줄 세우기 방지법이면서, 고 김문기 처장과 같은 실무자의 억울함을 방지하는 ‘김문기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20일) 행정안전부가 소위 헌법 파괴 내란몰이 TF 1호 가동을 선언했다”며 “1980년 9월 전두환 신군부의 공직 정화 작업, 2017년 7월 문재인 정권의 적폐 청산 TF를 능가하는 야만적인 공무원 줄 세우기”라고 지적했다. 회의에서는 전날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1심에서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무리한 기소였고, 무리한 구형”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선무효형이 나오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며 “정치 영역에서 풀어야 할 문제를 사법 영역으로 끌고 가 민주주의를 퇴행시켰던 사건의 첫 매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회 폭거에 맞서 일방적 국회 운영 저지하고, 헌정질서를 지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불가피한 항거였음을 법원이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회 선진화법 목적은 동물 국회가 아닌 대화와 조정의 의회 정치를 회복시키고자 했던 선배 의원들의 고뇌의 산물”이라며 “오늘날까지 민주당은 의석수를 앞세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독점하고, 사법 체계 근간을 흔드는 각종 입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며 안건 조정을 형해화하는등 국회 선진화법 정신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 영화인 318명, 1980년 ‘사북사건’ 국가 사과 촉구

    영화인 318명, 1980년 ‘사북사건’ 국가 사과 촉구

    영화감독과 작가, 배우 등 영화인 318명이 1980년 ‘사북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19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 따르면 ‘사북사건의 국가 사과와 책임을 요구하는 영화인’ 318명은 이날 사북사건의 국가 사과와 직권조사 등 구제 조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1980년 4월 강원도 사북 탄광촌에서 신군부가 광부와 그 가족들에게 자행한 국가 폭력은 참혹했고 피해자들의 고통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 당국은 국가가 보존하고 있는 당시의 연행기록과 수사 기록을 직접 찾아내어 피해자 조사와 구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사북사건을 다룬 박봉남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1980 사북’으로 시작됐다.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 탄광 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항의하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당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이 200여명의 주민을 장기간 불법으로 구금하고 고문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을 인정하고 국가 사과와 피해자 구제를 권고했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이번 영화인 성명은 영화를 통해 확인한 사북 광산노동자 가족들의 억울함에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 ‘천마총 금관’ 발굴 소식 처음으로 전했던 우병익 전 기자 별세

    ‘천마총 금관’ 발굴 소식 처음으로 전했던 우병익 전 기자 별세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여러 문화유산 발굴 소식을 특종으로 전했던 우병익 전 기자가 지난 12일 별세했다고 연합뉴스가 12일 전했다. 92세. 1962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고인은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언론이 통폐합되면서 연합통신(현 연합뉴스)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5년까지 취재 현장을 누볐다. 이후 평생문화유산 분야에서 전문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경주 토박이인 그는 고향은 물론, 포항·울진·영덕 등을 누비며 다양한 현장을 취재했고 1960∼1970년대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다양한 특종을 보도했다. 우리나라의 17번 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린 국보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국보 ‘영천 청제비’(菁堤碑) 발견 모두 고인의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최근 한국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모형으로 만들어 선물한 국보 ‘천마총 금관’이 세상에 드러났다는 소식도 고인이 가장 먼저 취재한 것이었다. 취재 현장에서 물러난 뒤 신라문화동인회에서 활동하면서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키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경북 경주시 동국대학교경주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순헌 씨, 딸 우정숙 씨, 사위 조진필 씨 등이 있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 30분 예정이다. (054)770-8333.
  • 31년 언론인 신동욱, 법사위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주간 여의도 Who?]

    31년 언론인 신동욱, 법사위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추미애 법사위’ 투쟁 최전선 공격수 역할‘내란 프레임’ 맞서 “민주당이 입법 내란”李대통령 변호인 기용 지적…“로펌 정부냐”‘앵커의 시선’으로 눈길을 끌었던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22대 국회 최대 전장으로 분류되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격수 포지션을 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수석최고위원인 신 의원이 대여(對與) 선명성을 앞장세워 ‘추미애 법사위’와의 투쟁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 의원은 17일 헌법재판소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무차별 탄핵 공세’를 거론하며 “민주당이 입법부 활동으로 내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벌이는 민주당을 향해 “입법 내란”이라고 맞받은 것이다. 지난 14일 법무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선 “이재명 로펌 정부 아니냐. 국민을 위한 정부인지,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한 정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현 정부 인사를 공격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원철 법제처장 등 이 대통령 관련 재판에서 변호를 맡았던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신 의원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이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들이 정부 고위직과 법무·사법·검찰개혁 라인에 대거 포진해 있다”며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들이 고위직을 차지한 것이 합당하다고 보느냐. 변호사비를 관직으로 대신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산다”고 짚었다. 같은 날 국정감사에선 박지원 민주당 의원과의 ‘반말 소동’이 벌어졌다. 박 의원이 “조용히 해”라며 반말을 사용하자, 신 의원은 “왜 혼자서만 계속 반말을 하세요. 연세 많으시다고 반말해도 됩니까. 존칭해주세요”라고 받아치며 소란이 벌어졌다. 22대 국회 최고령인 박 의원은 올해 83세로, 60세인 신 의원과는 스물 세 살 차이가 난다. “당 위한 헌신 필요” 소신으로대선 패배 수습할 전당대회 출마17만 2341표 득표해 수석최고 선출22대 총선서 홍익표 꺾고 원내 성 이같은 신 의원의 ‘포지션 변경’에는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아무 것도 안 해선 안된다”는 소신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 의원은 지난 21대 대선 패배 직후 당을 재정비해야 할 지도부를 뽑는 8·22 전당대회에 ‘대여 선명성’을 강조하며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고, 17만 2341표를 얻어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당초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던 신 의원은 지난 대선 이후 기획재정위원회를 거쳐 법사위로 자리를 옮겼다. 당 관계자는 “당을 위해 헌신해줘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1967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신 의원은 경북대 사대부고를 거쳐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같은 대학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SBS 기자로 입사했으며, SBS에서 총 7년 4개월가량 앵커를 맡으면서 사내에서 최장수 남성 앵커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워싱턴 특파원, 보도국 국제부장을 거친 그는 2017년엔 TV조선으로 이직해 뉴스9 앵커, 보도본부장, 뉴스총괄프로듀서(상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31년간 몸담았던 언론계를 떠난 신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단수 공천됐고,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홍익표 후보를 꺾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언론인 출신…수석대변인·대변인단장방송법 반대 필리버스터 ‘1호 주자’ 나서“80년대 언론 통폐합 버금갈 언론 목조르기”선거 신뢰 회복 3법·정치특검 방지법 발의내년 지선 ‘서울 수성’ 위한 민심 전달 과제언론인 출신답게 신 의원은 추경호 원내지도부 당시 원내수석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이후 들어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선 수석대변인을, 지난 대선에선 김문수 후보 대변인단장을 지냈다. 지난 8월 국회 본회의에서는 방송법 개정안 반대 필리버스터 ‘1호 주자’로 나서 오후 4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약 7시간 30분 동안 토론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 개정안은 민주당 방송 만들기 프로젝트”라며 “1980년대 신군부 언론 통폐합에 버금가는 언론 목조르기 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대구 동대구역에서 열린 장동혁 지도부 체제 첫 대규모 장외집회에서는 “전국의 ‘2찍’ 동지여러분 안녕하신가. 저 민주당 놈들이 여러분을 한 날 한 시에 묻어버린다 해서 저희가 안전하신지 확인하러 왔다”고 비꼬았다. 최강욱 전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2찍을 싹 묻어버리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도약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신 의원은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법안도 내놨다. 그는 사전투표일을 현행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고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하는 내용을 담은 ‘선거 신뢰 회복 3법’을 발의했다. 또 특검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이들의 국회 출석과 보고를 의무화하고, 수사 기간 연장 및 증원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치특검 방지법’도 발의했다. 신 의원은 각종 제도적 허점 보완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문체위 국정감사에선 그룹 뉴진스와 아일릿의 안무를 비교한 영상을 공개하며 안무 저작권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안무가 K컬처에 핵심적인 내용으로 등장했는데 안무 저작권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안무가와 K팝 관계자들이 안무저작권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안무저작권 안내서’도 발간했다. 현재 이재명 정부를 대상으로 한 첫 국정감사에 전념하고 있는 신 의원 앞에는 장동혁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남았다. 장 대표가 지난달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은 반드시 지켜 내겠다”고 강조했던 만큼 서울 지역 의원으로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승리를 견인해야 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 DJ 차남·민주주의 여정의 든든한 동지

    DJ 차남·민주주의 여정의 든든한 동지

    ‘내란음모 사건’ 때 잡혀 고문당해1997년 선거 전략가로 집권 기여부친의 평화·인권·화해 정신 전파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75세.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7월 전남 목포의 방공호에서 태어난 고인의 삶에는 부친의 정치 역정이 그대로 투영돼 있었다.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투옥되자 모친 이희호 여사를 도와 재야 인사들과 함께 구명 운동을 펼쳤다. 당시 이 여사를 비롯한 관련자 부인들이 입에 검은 십자 테이프를 붙이고 벌인 ‘침묵 시위’는 고인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0년 신군부 시절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 시위 배후 조종 혐의로 지명수배됐고 3개월간의 도피 생활 끝에 체포돼 고문당했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에도 함께해 ‘미주인권문제연구소’ 이사를 맡았다. 1997년 대선에서는 선거 전략가로 활동하며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 고인이 설립한 정치 홍보·기획사 ‘밝은 세상’은 당시 인기 그룹 DJ DOC의 노래를 개사해 김 전 대통령 선거 캠페인 곡으로 유명한 ‘DJ와 함께 춤을’을 만들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는 비리 사건에 연루돼 수감 생활을 했다. 2007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부친의 유지를 지키기 위해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현 김대중재단)를 설립했다. 2019년 이 여사 서거 후에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도 맡아 김 전 대통령의 평화·인권·화해협력 정신을 계승하는 데 여생을 바쳤다. 김대중평화센터는 “고인은 생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품으로 대중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묵묵히 소명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며 “아버지의 영광 뒤에서 고난을 함께 짊어졌던 아들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험난한 여정의 든든한 동지였다는 게 주변의 평가”라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선련씨와 아들 종대·종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 가족장으로 치르는 장례는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재단이 주관한다. 발인은 26일,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묘지.
  • 임정 경무국장 김구 선생 등 ‘경찰 영웅 5인’ AI로 되살렸다

    임정 경무국장 김구 선생 등 ‘경찰 영웅 5인’ AI로 되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초대 경무국장을 지낸 김구 선생 등 ‘경찰 영웅’ 5인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되살아났다. 21일 경찰청과 유튜브 채널 ‘그려DREAM’은 창경 80주년을 맞이해 김구 선생과 문형순 경감, 차일혁 경무관, 안병하 치안감, 이준규 경무관 등을 AI로 복원하고 이들의 공적을 소개(출생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AI 기술로 이들의 옛 사진을 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 살아 있는 모습처럼 재탄생시킨 것이다. 영상 속에서 임시정부 청사를 배경으로 연한 미소를 띠고 있는 김구 선생은 1919년 8월 12일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에 임명돼 치안을 유지하는 업무를 맡았다. 경무국은 상하이 일대에서 독립운동가를 사칭한 이들을 색출하거나 독립운동을 방해하는 일제 밀정을 찾아 처단했다. 문형순 경감은 1949년 제주4·3사건 당시 처형 지시 이행을 끝까지 거부하면서 278명의 생명을 구해 ‘제주판 쉰들러’로 불린다. 6·25전쟁 때 빨치산 토벌대장이던 차일혁 경무관은 정읍 칠보발전소를 포위한 2000여명의 빨치산을 격퇴한 ‘전쟁 영웅’이자 빨치산 은신처로 활용된 화엄사를 불태우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부해 천년 고찰의 명맥을 지켜 낸 인물이다. 안병하 치안감과 이준규 경무관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당한 지시에 저항하며 시민을 지켰다. 이후 신군부의 고문에 시달린 두 사람은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 평소엔 학자, 올림픽 땐 메달리스트… 생활 체육으로 대전환을[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평소엔 학자, 올림픽 땐 메달리스트… 생활 체육으로 대전환을[87년 체제 ‘대한민국’만 빼고 다 뜯어고치자]

    환골탈태 절실한 엘리트 체육스포츠 인권 정책 수년째 제자리만‘이기흥 사태’ 후 생활 체육 더 축소예산 62% 줄고 부서도 2개로 감축엘리트·생활 체육 통합 정책 절실“체육인에 교육·복지도 함께 해야” 대한민국 체육은 애초 6·25전쟁 뒤 체제 선전을 위한 도구로 집중 육성됐다. 체육 정책의 뿌리인 ‘국민체육진흥법’은 1962년 9월 제정 당시 그 목적이 ‘체육을 통한 국위 선양’에 있음을 명확히 했다.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국민 스포츠’ 지위를 다진 프로야구 역시 1982년 5공화국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출범했다.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을 일으켜 집권한 신군부는 혼란스러운 민심을 빠르게 잠재우기 위해 국민의 시선을 정치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려야 했고 대중의 사랑이 뜨거웠던 고교야구에 주목했다. 이런 배경에서 대중화된 각 체육 종목은 국민의 여가와 건전한 취미 활동을 위한 장이라기보다는 성과를 내야만 하는 전쟁터와 같았고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은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선수 개인의 인권은 물론 국제 대회에 나갈 대표 선발 과정, 종목별 협회 행정 등에서 ‘공정’과 같은 개념은 엘리트 체육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민주화 이후 점차 시대가 변화하면서 엘리트 체육을 향한 사회 인식도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과거 올림픽에서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고도 죄인이 된 양 시상대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국민에게 사과했던 선배들과는 달리 승자를 축하해 주고, 주어진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했다. 체육계 외부적으로는 엘리트 유망주의 학습권 강화 움직임이 일었다.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성과지상주의적 엘리트 체육의 폐단을 지적하며 ‘스포츠 인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한국 체육 정책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가이드라인을 ▲헌장 ▲폭력 예방 ▲성폭력 예방 ▲학습권 보호 등 모두 4개 부문으로 구성하면서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스포츠 인권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2021년 스포츠기본법을 제정하며 국가주의적 엘리트 중심 정책에서 국민 모두의 ‘생활 체육 시대’로 대전환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2023년 12월 출범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는 출범 당시 1차 회의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정부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정책의 통합 컨트롤타워로 국가스포츠정책위를 발족했지만 정부와 갈등을 빚던 당시 이기흥 회장 체제 대한체육회는 불참을 선언하며 반쪽짜리로 만들었다. 체육계 대표 단체가 없는 정책위는 1년 뒤인 지난해 12월 2차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무산됐고 이후 사실상 식물 위원회로 전락했다. 생활 체육 실무를 집행하는 대한체육회의 관련 예산과 조직도 축소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회장 체제 체육회의 방만·불투명한 예산 집행을 지적하며 올해 체육회 예산으로 지난해 대비 1388억원 삭감한 2951억원을 배정했다. 생활 체육 진흥 예산은 지난해 1357억원에서 올해 514억원으로 62% 쪼그라들었다. 생활체육부·청소년체육부·스포츠클럽부 3개 부서로 구성됐던 체육회 생활체육본부 조직은 예산 축소에 따라 학교생활체육부와 스포츠클럽부 2개 부서로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정책 설계 단계에서 기존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대립적 요소로 보는 이분법적 시각부터 깨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현우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 체육 정책은 생활 체육을 지원하면 엘리트 체육은 지원이 줄어들고 성과를 해칠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해 10년 넘게 정책이 공회전하고 있다”면서 “엘리트와 생활 체육 통합 정책을 위해서는 체육인 중심의 현 정책위에 교육과 보건, 복지 전문가까지 참여폭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년기부터 다양한 스포츠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드물긴 하지만 생활 체육에 바탕을 둔 선수가 올림픽을 비롯해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사례도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딴 미국 여자 펜싱(플뢰레) 선수 리 키퍼는 켄터키대 의과 대학에 재학 중이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아버지를 따라 6살 때 펜싱을 취미로 시작했다. 도쿄올림픽 여자 사이클 도로 경주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아나 키젠호퍼의 ‘본업’은 수학자다.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스페인 카탈루냐 공대에서 박사 학위를 딴 뒤 스위스 로잔연방공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2018년 4월 세계 최고 권위 마라톤 대회인 미국 보스턴마라톤에서는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고교 사무직으로 근무하던 가와우치 유키가 2시간 15분 58초 기록으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인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1년 이봉주 이후 처음이었다. 가와우치는 고교 시절까지 육상을 전문으로 했지만 부상으로 일찍 꿈을 접었고 마라톤 동호회에서 달리기를 이어 갔다.
  • “DJ 사형 집행 가능성에 美 우려… 한미 양국 관계에도 위협 될 것”

    “DJ 사형 집행 가능성에 美 우려… 한미 양국 관계에도 위협 될 것”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美 대응 담겨체포~재판 과정 기록 56쪽 분량 포함‘DJ는 공정한 재판 받지 못했다’ 결론 “김대중씨에 대한 사형 집행 가능성에 관해 미국 국민과 의회, 정부의 우려가 크다. 한미 관계에도 위협이 될 것이다.” 1980년 12월 6일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는 당시 한국 대통령 전두환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김대중 사면 요청’ 친서를 전달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김대중 전 대통령 16주기를 맞아 카터 대통령의 친서를 비롯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기밀 해제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관련 문서를 18일 공개했다. 전두환 신군부가 권력 장악을 위해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당시 상황과 미국 정부의 대응을 살펴볼 수 있는 문서가 처음 공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은 1980년 신군부가 북한의 사주를 받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화운동가 20여명을 군사재판에 부쳐 김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한 사건이다. 최근 기밀이 해제된 자료는 종이 상자 2박스, 약 3150장 분량으로 미 국무부 산하 인권 및 인도주의국에서 작성하거나 보관했으며 1980년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이 국무부로 보낸 전문(電文), 내부 문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김 전 대통령의 재판 상황을 낱낱이 보고한 기록도 있다. 국무부 법률고문실이 1980년 12월 22일 작성한 보고서는 총 56쪽 분량으로 체포 순간부터 재판에 이르는 과정을 제3자의 관점에서 상세히 담았다. 이 보고서는 김 전 대통령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중에는 1980년 8월 일본가톨릭정의평화협의회가 발행한 ‘광주에서 발생한 최근 사건에 관한 문서’ 등 5·18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문서는 계엄군의 무차별적 진압 행위를 “대량 학살과 암살”로 규정하고 비판했다. 관련 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archive.history.go.kr)에서 볼 수 있다.
  • 히어로부터 에로까지… K드라마의 ‘무한 확장’

    히어로부터 에로까지… K드라마의 ‘무한 확장’

    한국형 히어로부터 한국형 에로까지. 드라마 시리즈의 장르가 한국적인 옷을 입고 점차 다채로워지고 있다. KBS 2TV와 디즈니+에서 오는 23일 공개되는 시리즈 ‘트웰브’는 십이지신(十二支神)을 모티프로 하는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다. 인간을 지키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서 활약하고 있는 열두 천사를 그린 활극. 12천사의 리더로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십이지신 중 호랑이를 대표하는 태산을 주인공으로 앞세운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키며 한국형 액션 히어로의 가능성을 연 배우 마동석이 태산을 연기한다. 물론 십이지 설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문화권 전역에서 전해진다. 그만큼 얼마나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으로 각색했는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배경의 국내 판타지 영화 중 성공한 것으로는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가 꼽힌다. 영화에서는 십이지신을 주인공에 맞서는 요괴로 활용하지만, 열두 동물을 모두 등장시키는 데까지 세계관을 확장하진 못했다. 반면 ‘트웰브’에서는 열두 동물을 모두 활용해 캐릭터를 창조했다. 각 동물의 특징을 반영한 독자적인 캐릭터와 보다 확장된 세계관에 도전한다. 원숭이를 상징하는 원승(서인국), 용을 상징하는 미르(이주빈), 돼지를 상징하는 도니(고규필) 등이다. 이들에 맞서는 악의 세력이자 까마귀를 상징하는 오귀 역은 박형식이 맡았다. 한국 영화사에서 1980년대는 ‘에로의 전성시대’로 불린다. 신군부의 대중문화 통제 전략인 이른바 ‘3S’(스크린·스포츠·섹스) 정책에 기대어 여성의 나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영화들이 생산·유통됐다.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가 바로 1982년 작 ‘애마부인’이다. 오는 22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는 1980년대 충무로를 배경으로 ‘애마부인’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린다. 에로영화 제작과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소재로 담았다는 점에서 일본 넷플릭스 시리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와 비교해서 볼 만하다. ‘무라니시’는 일본 성인물 산업계의 전설적인 인물 무라니시 도오루의 실제 삶을 토대로 한다. 그의 성공과 몰락을 선정적이고 적나라한 방식으로 묘사한다. ‘애마’의 지향점은 다소 다른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신체를 노골적으로 도구화하는 당대의 어두운 현실에 여배우들이 어떻게 연대하고 저항했는지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 톱스타 정희란 역은 배우 이하늬, 갓 데뷔한 신인 주애 역은 방효린이 맡았다. ‘애마부인’ 하면 자연스레 관능미를 뽐내는 여배우가 말을 타고 있는 모습이 연상된다. 이는 인간성을 지우고 여성의 신체를 향한 동물적인 욕망만을 극대화한,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으로 꼽힌다. ‘천하장사 마돈나’, ‘독전’ 등으로 이름을 알린 이해영 감독이 1995년생 방효린을 통해 이 장면을 어떻게 재해석할지 주목된다. 18일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1980년대는 성애영화가 정책적으로 장려되면서도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았던 시절로 그 시대의 모순을 현재의 관점에서 풀어내고자 했다”면서 “대중의 욕망이 투영된 존재이자 커다란 오해와 편견을 겪어야 했던 그 시절 모든 ‘애마’를 응원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 “김대중 사형 집행, 한미 관계 위협”…美 기밀문서 공개

    “김대중 사형 집행, 한미 관계 위협”…美 기밀문서 공개

    “김대중 씨에 대한 사형 집행 가능성에 대해 미국 국민과 의회, 정부의 우려가 크다. 한·미 관계에도 위협이 될 것이다.” 1980년 12월 6일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는 당시 한국 대통령 전두환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김대중의 사면 요청’ 친서를 전달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카터 대통령의 친서를 비롯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기밀 해제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문서를 18일 공개했다. 전두환 신군부가 권력 장악을 위해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당시 상황과 미국 정부의 대응을 살펴볼 수 있는 문서가 처음 공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글라이스틴 대사가 전달한 카터 대통령의 친서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형 집행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전체가 주목하고 있으며 우려가 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친서는 미국 내 많은 인사들의 뜻을 반영한 것이며, 만약 사형이 집행될 경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비난받고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포함됐다.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은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화 운동가 20여 명을 북한의 사주를 받아 5·18을 일으켰다는 혐의로 군사재판에 부친 사건이다. 1981년 대법원은 김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사형을 중단하라는 압박이 거세지면서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건강 악화로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았고, 미국으로 출국해 약 2년간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85년 귀국했다. 최근 기밀이 해제된 자료는 종이 상자로 2박스, 약 3150장 분량으로, 미 국무부 산하 인권 및 인도주의국에서 작성하거나 보관했으며 1980년 한국 주재 미국대사관이 국무부로 보낸 전문(電文), 내부 문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내용이 처음 공개된 것은 당시 대통령 전두환이 1980년 11월 10일 카터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과 이에 대한 카터 대통령의 답신 초안 등이다. 카터 대통령의 답신은 12월 6일 전달된 친서 초고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판 상황을 낱낱이 보고한 기록도 있다. 국무부 법률고문실이 1980년 12월 22일 작성한 보고서는 총 56쪽 분량으로, 체포 순간부터 재판에 이르는 과정을 제삼자의 관점에서 상세히 담았다. 재판 참관인으로 파견된 제프리 스미스는 1980년 8월 24일부터 9월 18일까지 약 한 달간 서울에 머물며 재판 과정을 직접 지켜봤고,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1980년 11월 18일 백악관에서 만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당시 미국 국가안보 담당 대통령 특별 보좌관과 김경원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의 회의록도 함께 공개된다. 브레진스키는 “김대중 사건의 결과는 범죄에 대한 판결이 아닌 정치적 판결로 인식돼 한국에 대한 국제적 평판이 심각하게 손상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벼랑 끝 상황’으로 몰아가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며 조속한 해결과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미국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형 집행 방지를 외교 현안의 최우선 과제로 인식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료 중에는 1980년 8월 일본가톨릭정의평화협의회가 발행한 ‘광주에서 발생한 최근 사건에 관한 문서’ 등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문서는 같은 해 5월 19∼24일 광주에서 벌어진 사태를 직접 목격한 증언자의 기록을 중심으로 작성된 것으로, 계엄군이 시민과 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한 행위를 상세히 기록하며 “한국 군인들의 무절제한 야만성”에서 비롯된 “대량 학살과 암살”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 전자사료관(archive.history.go.kr)에서 볼 수 있다.
  • 형제원·JMS·지존파·삼풍百… 죽음보다 더한 지옥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OTT 리뷰]

    형제원·JMS·지존파·삼풍百… 죽음보다 더한 지옥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OTT 리뷰]

    “바깥에 나와서 (오히려) 더 힘들었죠. 사람같이 못 사니까.”(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2023년 일명 ‘JMS’로 알려진 사이비 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 정명석이 벌인 끔찍한 성범죄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속편 ‘나는 생존자다’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속편은 JMS(왼쪽)뿐만 아니라 부산 형제복지원(가운데), 지존파, 삼풍백화점(오른쪽)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을 피해자 목소리를 통해 사건 하나에 2화씩 총 8화에 걸쳐 생생하게 재현한다. 공개 하루 만인 16일 국내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 3위에 올랐다. 1·2화에서 다룬 형제복지원 사건은 1980년대 신군부의 허가 및 묵인 아래 이뤄진 인권유린 사건이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600명이 넘는다. 생존 피해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살인·강간·낙태 등 복지원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낱낱이 증언한다. 횡령 등의 혐의만 인정돼 고작 2년 6개월의 형을 받은 원장 박인근은 2016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제작진과 인터뷰한 그의 막내아들 박천광 형제복지지원재단 이사장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죄하면서도 “해당 사건은 원장만의 책임은 아니며 그걸 지시했던 정부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주장했다. JMS를 다룬 3·4화는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의 일들을 전한다. 정명석뿐만 아니라 2인자 노릇을 했던 정조은이라는 인물의 행태를 고발한다. 전작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고발에 나섰던 메이플이 겪었던 2차 피해도 있는 그대로 전한다. ‘섭리 안보리’, ‘국방부’라는 이름으로 탈퇴 신자에게 보복하거나 정명석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활동했던 JMS 대외협력국 직원의 증언도 나온다. 모든 국가기관에 JMS의 마수가 뻗쳤다고 주장하는 단체 ‘엑소더스’의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의 말과 함께 경찰 내 JMS 사조직 ‘사사부’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도 담겼다. 1990년대 초 연쇄살인 및 엽기적인 식인 행각으로 한국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지존파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이모씨는 5·6화에 출연해 당시 상황과 30여년이 지난 현재 어떤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지 증언한다. 7·8화에서는 올해로 정확히 30년이 된 삼풍백화점 붕괴와 함께 이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한다. JMS 측은 이번에도 다큐 방영을 막아 달라며 넷플릭스 등을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14일 이를 기각했다. 제작진은 전작 방영 이후 JMS 신도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수만명에 이르는 걸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조성현 PD는 다큐 공개 전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여전히 반복되고 있고 끝나지 않은 지옥 같은 사건을 다루고자 했다”며 “우리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가 다른 것들보다 낮아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2·12’ 김오랑 중령, 전사 46년 만에 국가배상 판결

    ‘12·12’ 김오랑 중령, 전사 46년 만에 국가배상 판결

    1979년 12·12 사태 당시 신군부 총탄에 맞아 전사한 김오랑(육사 25기) 중령의 유족에게 국가가 손해를 배상하라는 1심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11단독 유창훈 부장판사는 12일 김 중령의 누나인 김쾌평씨 등 유족 10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약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국가는 원고 10명에게 총 약 3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배상 결정된 금액은 유족별로 각각 다르게 인정됐다. 12·12 사태 때 정병주 육군 특전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김 중령은 12월 13일 0시 20분쯤 정 사령관을 보호하기 위해 쿠데타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현장에서 사망했다. 지난 2023년 11월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한 오진호 소령의 실제 모델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신군부 측은 “김 중령이 먼저 사격했다”고 주장하며 김 중령의 사망을 순직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신군부 측이 총기를 난사하며 정 전 사령관을 체포하려 하자 김 중령이 이를 저지하려다 피살됐다”며 이를 전사로 정정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순직은 직무 수행 중 사망한 경우를 의미하고 전사는 적과의 교전 또는 적의 행위로 인한 사망, 무장폭동·반란 또는 그 밖의 치안교란을 방지하려다 사망한 경우를 뜻한다. 김 중령의 모친은 아들을 잃은 뒤 2년 만에 숨졌고 부인 백영옥씨도 사건 직후 충격을 받아 실명한 뒤 1991년 숨졌다. 이후 누나 김씨와 조카들 등 남은 유족 10명이 지난해 6월 소송을 제기했다.
  • 與, 방송3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 野, 필리버스터로 맞대응

    與, 방송3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 野, 필리버스터로 맞대응

    ‘첫 주자’ 신동욱 “언론 목 조르기”여당선 “내란당 해산 땐 사퇴하라”“제 토론 시간” “비켜” 고성 엉켜국회법 따라 24시간 뒤 표결 처리노란봉투법·상법 8월 내 마무리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4일 국회 본회의에 이른바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은 곧바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여야 교체 이후 국회의 첫 필리버스터지만 민주당은 5일 바로 이를 종료하고 법안 처리를 강행할 방침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은 쟁점 법안을 모두 본회의에 상정했다. 방송3법, ‘더 센’ 상법 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등 5개 법안이다. 민주당은 애초 3개 법안이 한 묶음인 방송3법이 아닌 상법 개정안 또는 노란봉투법을 먼저 처리하려 했으나 정청래 신임 대표의 강력한 의지로 방송3법을 우선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이날 안건 처리 순서는 상법 개정안, 방송3법, 노란봉투법 순이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전략적 논의가 있었으나 당대표가 언론개혁에 큰 의지가 있어 방송법을 먼저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S와 MBC 대주주, EBS의 이사 수를 늘리고 추천 주체를 다양화하는 내용의 방송3법은 정 대표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공을 들여 온 입법 과제다. 법제사법위원장일 때도 방송3법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전임 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선 언론인 출신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오후 4시 첫 번째 반대 토론자로 나섰다. 오후 4시 3분 민주당이 곧바로 필리버스터 종료 동의서를 제출해 국회법에 따라 24시간 후인 5일 오후 4시 3분이 되면 민주당은 토론을 강제로 종료하고 방송법 개정안을 표결해 처리할 예정이다. 신 의원은 방송법 개정안에 대해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에 버금가는 언론 목 조르기 법”이라며 “이것은 개혁이 아니다. 민주당 방송 만들기 프로젝트, 민주노총 방송 만들기 프로젝트라고 불러 달라”고 비판했다. 오후 9시쯤에는 신 의원과 본회의장에 남아 있던 일부 민주당 의원 간 설전도 벌어졌다. 민주당 의석에서 “내란 정당이 해산되면 국회의원 사퇴하라”라고 소리치자 신 의원은 “제 토론 시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 의석에서 “그럼 내가 할게, 비켜”라는 말도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거세게 반발해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뒤엉키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 내부 의사결정이 계속 번복되면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대응에도 혼란이 이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입법권을 갖고 야당과 국민을 상대로 장난질을 하고 있다”며 “아니면 어느 ‘위’에서 특정한 ‘오더’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어느 악법이든 필리버스터로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5일 오후 방송법 개정안 처리 후 곧바로 두 번째 법안을 상정한다. 국민의힘이 두 번째 필리버스터를 시작하면 5일 밤 12시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로 토론이 끝나게 된다. 이후 국회법에 따라 8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처리한다. 민주당은 오는 21일 첫 본회의를 포함해 8월 내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처리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역대 필리버스터 최장 발언 기록은 지난해 8월 ‘민생회복 25만원 지원법’에 대한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15시간 50분이다. 지난해 필리버스터 정국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토론 시작과 동시에 여야 의원 대부분이 퇴장했고 국민의힘 본회의장 대기조 10여명만 자리를 지켰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