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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옥 경기도의원 “아이들 먹거리·조리 노동자 안전 모두 챙기는 현장 중심 급식 행정 당부”

    김경옥 경기도의원 “아이들 먹거리·조리 노동자 안전 모두 챙기는 현장 중심 급식 행정 당부”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경옥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3)이 학생들의 먹거리 안전 및 조리 종사자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현장 중심의 정책 집행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30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교육청 학교급식보건과로부터 ‘학교 급식실 현대화 사업’ 추진 현황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보고회에서 김경옥 의원은 “학교급식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직결되는 핵심적인 교육 복지”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신속하고 꼼꼼한 대응을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경기도 내 지역별·학교별 여건과 수요가 매우 다양한 만큼,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각 현장의 특수한 요구에 유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설 개선 과정에서 급식실 종사자들의 노동 여건 개선 조치가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땀 흘리는 조리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 담보되어야 한다”며 “환기 설비 개선과 노동 강도 완화 등 실질적인 안전 대책과 환경 개선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달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김경옥 의원은 “아이들의 건강한 식판을 지키는 것과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을 구석구석 살피는 것 모두 교육의 손길이 필요한 중요한 영역”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소통을 통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학교 급식 환경이 조성되도록 의정활동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명령에 어쩔 수 없이 겨눈 총부리… 남북, 상처 딛고 다시 하나 되기를” [월요인터뷰]

    “명령에 어쩔 수 없이 겨눈 총부리… 남북, 상처 딛고 다시 하나 되기를” [월요인터뷰]

    인천상륙작전·장진호 전투 치른 스무 살 미군, 어느덧 아흔다섯사탕의 답례로 어린 소년이 그려준 태극기, 수호신처럼 품고 버텨하룻밤 새 사라진 전우, 다음은 내 차례란 생각… 피란민들 모습도 처참지금껏 간직한 총알 관통한 벨트·피 묻은 태극기엔 증오 아닌 ‘용서’ 담겨 노병이 액자에 담아 76년째 보관한 태극기는 군데군데 붉은 얼룩이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흘린 자신의 피라고 노병은 담담하게 말했다. 쌀 포대 자루에 그려진 태극기는 4괘가 좌우로 뒤바뀌어 있었다. ‘건’이 ‘감’의 위치에, ‘곤’은 ‘리’의 자리에 있었다. 노병에게 태극기를 건네준 어린 한국 소년이 급하게 그리느라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 노병은 이 태극기를 품에 간직한 채 전투에 임했고 그를 관통한 총탄이 붉은 물을 들였다고 한다. 어느덧 아흔다섯이 된 루디 미킨스 옹은 76년 전의 일을 어제처럼 기억했다. 스무 살 한창의 나이에 미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한국전쟁에 파병돼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미군이 1950년 11~12월 함경남도 장진군 일대에서 중공군과 치열하게 교전한 장진호 전투에선 다리와 팔 등 13곳에 부상을 입었음에도 임무를 완수해 퍼플하트 훈장(전사자 및 부상자에게 수훈되는 훈장)을 네 차례나 받았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미킨스 옹을 ‘영웅’이라고 기렸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미킨스 옹의 사무실은 작은 한국전쟁 기념관 같았다. 피 묻은 태극기뿐만 아니라 그가 장진호 전투 당시 전우들과 찍은 사진, 전투 상황을 조명한 영문 잡지, 한국전쟁을 기리는 배지 등으로 가득했다.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에 새겨진 글귀 ‘자유는 희생 없이 지킬 수 없다’(Freedom is not free)도 액자에 담겨 걸려 있었다. 미킨스 옹은 곧 바스러질 것 같은 오래된 낡은 가죽 혁대 하나를 꺼내 들었다. 장진호 전투 당시 착용한 벨트였는데, 삼각형 모양의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총탄이 관통한 흔적이었다.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증오가 아니라 용서였다. 그는 “중공군도, 북한군도 명령을 받았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남한과 북한도 이제 전쟁의 상처를 딛고 하나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원했다. 다음은 한국전쟁 76주년인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의 한 사무실에서 미킨스 옹과 만나 나눈 일문일답. -미 해병대에 입대한 계기는.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1년 전인 1949년 일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주방위군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친구 2명과 함께 공수부대에 입대하고 싶었다. 공수부대의 고공 낙하 훈련이 멋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라 공수부대 정원이 매우 적었다. 한 명만 입대할 수 있고 나머지 둘은 2주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 중 한 명이 제안했다. ‘셋이 함께 입대할 거면 해병대로 가자’. 해병대에 입대하기 위해선 먼저 주방위군을 제대해야 했다. 전역 신청서를 받은 주방위군 담당자는 우리가 해병대에 간다고 하니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해병대에 입대한 날이 1949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이 전개되기 정확하게 1년 전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전환점이었다. 당시 어떤 임무를 맡았나. “나는 포병이라 보병처럼 직접적으로 탄환에 노출되진 않았다. 하지만 배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박격포를 들어 올린 뒤 해변으로 옮기는 고난도 임무를 맡았다. 박격포 한 문은 10명의 대원이 팀으로 운용한다. 하지만 박격포를 운송하는 수륙강습 차량엔 6명만 탈 수 있었다. 해병대원인 나는 차량에 탑승하는 한 명으로 선발됐고, 예비군 출신도 꽤 섞여 있었다. 예비군은 정말로 아무 훈련도 받지 않은 채 이곳으로 끌려온 사람이었다. 배 뒤편에서 그들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쳐야 할 정도였다. 박격포를 실은 차량 바퀴가 갯벌에서 헛돌아 애를 먹었다. 다행히 불도저 한 대가 우리 차량을 견인하면서 무사히 포를 해변에 배치할 수 있었다.” -장진호 전투 당시 기억을 들려달라. “장진호 전투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직후 시작됐다. 우리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금속 식판에 담긴 따뜻한 음식을 제공받았는데 다 먹기도 전에 얼어버렸다. 정말 엄청난 추위였다. 1950년 11월 27일 밤, 중공군이 본격적으로 총공세를 가했다. 우리는 밤새도록 포를 쐈다. 하지만 추위로 인해 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원래는 분당 8~10발 정도 발사할 수 있는데, 2~3발밖에 쏘지 못했다. 전사자와 부상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포병인 나도 보병으로 차출됐다. 엄청난 수의 적군이 파도처럼 몰려왔고 조준할 필요도 없이 그냥 총을 쏴야만 했다. 전투가 잠시 소강상태가 됐을 때 사방에 널려 있는 시신이 보였다.” -액자에 담아 소장하고 있는 태극기의 사연은. “인천상륙작전을 마치고 인천에 머물며 원산상륙작전을 준비하던 시기로 기억한다. 열 살 전후로 보이는 ‘김’이라는 어린 소년이 나를 찾아와 ‘도와드릴 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사탕이나 전투식량을 받는 대신 우리한테 뭔가 답례를 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나는 ‘한국 국기를 한 장 구해다 주면 좋겠다. 다만 우리가 언제 이동할지 모르니 최대한 빨리 가져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소년은 ‘그러겠다’고 답한 뒤 3시간 만에 태극기를 가져왔다. 보면 알겠지만 소년이나 가족이 쌀 포대 자루에 직접 그린 것이다. 급히 마련하느라 태극기 괘를 잘못 그린 것 같다. 이 태극기를 나의 수호신처럼 몸에 지니며 장진호 전투 등에 임했다. 전쟁이 끝난 후 태극기를 액자에 담아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 -실제로 겪으면서 보고 느낀 전쟁의 참상은. “어제까지 함께 했던 전우가 다음 날 죽어 있는 것을 보면 내가 다음 차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포병에서 보병으로 차출된 전우 한 명이 박격포탄에 맞아 전사했다. 그의 소식을 내게 전한 다른 동료는 말 그대로 ‘셸 쇼크’(shell shock·전쟁성 정신 이상) 상태였다. 얼굴만 봐도 완전히 정신이 나간 걸 알 수 있었다. 군인이 아닌 피난민들의 모습도 정말 처참했다. 어른들은 등과 머리에 한가득 짐을 멨고, 그들을 따르는 아이들은 모두 울고 있었다. 애꿎은 희생자도 많았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던 피난민 중에는 북한 억양을 쓴다는 이유만으로 첩자로 몰려 처형당한 이들도 있었다. 전쟁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인류의 비극이자 결코 반복돼선 안 되는 재앙이다.” -북한군이나 중공군에 대한 감정은. “워싱턴DC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적이 있다. 한 동양인 남성이 다가와 ‘나의 할머니가 미군 용사를 만나면 꼭 대신 사과드리라고 했다’며 말을 건넸다. 무슨 사연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여줬다. 중공군 복장을 하고 있는 그의 할머니였다. 그는 ‘할머니가 강제 징집돼 한국전쟁에 파병됐다. 한국군과 미군에게 총을 쏘고 싶지 않았지만 명령을 거부하면 할머니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북한군과 중공군도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그들에게 개인적인 원한은 추호도 없다.” -남과 북이 앞으로 어떤 관계이기를 바라나. “한국군과 미군은 전쟁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남한의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었다. 한국은 지금도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지만 꼭 통일되기를 희망한다. 미국도 남북전쟁을 겪었지만 하나가 됐다. 1995년 나와 참전용사들은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판문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북측 구역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허락받았는데, 북한군 병사들이 뒤에서 우리를 노려봤다. 그들의 눈에는 증오가 가득 담겨 있었다. 한국전쟁의 참상이 너무 크다 보니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상처가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과 북이 언젠가는 이런 앙금을 털고 다시 하나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루디 미킨스는 1931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출생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에 입대했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파병돼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에 참전했다. 장진호 전투 당시 입은 부상으로 이듬해 전역했고, 이후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 한국전쟁에서의 활약으로 미 정부로부터 네 차례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 “하이닉스, 쿠데타 벌써 끝났냐?”…시총 1위 ‘왕좌’ 탈환에 삼전 개미 ‘환호성’

    “하이닉스, 쿠데타 벌써 끝났냐?”…시총 1위 ‘왕좌’ 탈환에 삼전 개미 ‘환호성’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의 폭락을 딛고 다시 10% 가까이 치솟으며 SK하이닉스에 내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84% 오른 34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9% 오른 31만 4000원에 출발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 들어 우상향 흐름을 확고히 굳혔다. 이로써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장 마감 기준 1990조 657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2일 SK하이닉스에 내줬던 코스피 시총 1위 자리를 2거래일 만에 탈환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이는 약 25년 7개월 만의 순위 역전이었다. 그러나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0.98% 오른 258만원에 그치며 왕좌를 다시 삼성전자에 내어줬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이 13%대 폭락하는 등 반도체주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 우려가 부각되며 주요 반도체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삼성전자가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사주 추가 매입 세부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노사 합의에 따라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급격한 주가 변동에 이날 삼성전자 종목 게시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편에서는 “시총 1위를 뺏겼다가 이틀 만에 되찾다니”, “역시 1위는 삼성, 코스피 대장이다”, “하이닉스 상승세는 끝났다. 다시 삼전의 시대가 온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반면 “이젠 주식판이 완전한 투기장으로 변했다”, “변동성이 너무 커서 이번 주에 하한가를 맞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 “밥 위에 케이크 뭐냐” 무료급식 나눔봉사에 ‘무지성’ 악성 댓글

    “밥 위에 케이크 뭐냐” 무료급식 나눔봉사에 ‘무지성’ 악성 댓글

    노숙인과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무료급식 과정에서 밥 위에 케이크를 얹어 줬다는 이유로 무작정 조롱과 비난을 일삼은 누리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경기 성남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69·빈첸조 보르도) 신부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악성 댓글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김하종 신부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빵집에서 후원한 케이크를 급식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과 함께 “생일은 1년에 한번이지만 안나의 집은 매일이 생일”이라며 “빵집에서 꾸준히 케이크를 후원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 친구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달콤한 생일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오늘도 맛있는 케이크를 후원해 주신 빵집 사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김하종 신부가 전한 감사의 뜻보다는 케이크를 급식하는 일부 장면만을 강조하며 조롱조의 댓글을 남겼다. 영상을 살펴보면 이날 식단은 흰쌀밥에 닭볶음, 김치, 도토리묵으로 식판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 여기에 후원받은 케이크가 디저트로 제공된 것이었다. 여러 여건상 케이크를 따로 담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밥 한쪽 위에 케이크를 얹어 제공했다는 이유로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안나의 집은 김대건 신부를 존경해 1991년 한국에 온 김하종 신부가 주도해 설립한 시설이다. 그의 한국 이름 김하종은 김대건 신부의 성씨에 ‘하느님의 종’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은 것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노숙인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나의 집이 설립됐다. 이곳은 노숙인뿐 아니라 어려운 청소년 등도 돕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하종 신부는 2015년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고, 2019년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일부 누리꾼의 몰지각한 댓글에 다른 누리꾼들이 나서서 쓴소리를 던졌다. 한 누리꾼은 “이탈리아 신부님이 타국에 와서 후원금 모집해서 노숙자분들 하루 삼시 세끼 무료로 나눠 주는 안나의 집이다. 저 케이크는 안나의 집에 정기적으로 케이크 후원하는 빵집에서 디저트로 드시라고 나눠 드리는 건데 식판이 저것뿐이라 국, 반찬보다 그나마 괜찮은 밥 위에 올려 드리는 것”이라며 “방구석에 누워서 영상만 보고 앞뒤 맥락 파악 없이 다짜고짜 악성 댓글 다는 분들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따로 그릇을 마련하기 힘드니 케이크를 밥 위에 얹어 준 것 같다”, “반찬 가짓수가 많아서 더 둘 곳이 없으니 부득이하게 밥 위에 올린 것”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 이용자는 “봉사하시는 마음이 아름답다. 적은 금액이나마 안나의 집에 후원했다. 응원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으니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글에 혹시나 상처받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안나의 집은 과거에도 몰지각한 행태를 부리는 이들 때문에 몸살을 앓은 적이 있다. 2020년에는 벤츠 차량을 타고 온 모녀가 노숙인들에게 제공되는 무료급식 도시락을 타 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김하종 신부에게 도리어 화를 내고 결국 도시락을 받아 가 논란이 됐다.
  • 포스코·공급사 임직원, 포항 무료급식소 식기 교체…“지역사회 동반자”

    포스코·공급사 임직원, 포항 무료급식소 식기 교체…“지역사회 동반자”

    포스코와 포스코 공급사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힘을 모았다. 포스코는 우수 공급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포스코PHP봉사단’이 포항 지역의 철강산업 위기 극복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지역 무료급식소 식기 교체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활동은 대한적십자사 포항 동부봉사관 무료급식소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포항철강관리공단 회원사들의 후원과 적십자 봉사원들의 노력으로 지역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후원 감소로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원을 통해 10년 이상 사용해 노후화된 기존 식판과 수저, 물컵을 포스코 STS 소재로 제작된 최신형으로 전면 교체했다. 포스코의 스테인리스(STS) 소재를 활용해 ‘고객사-공급사-지역사회’가 모두 상생하는 동반성장 모델로 기획됐다. 고객사 매출 확대를 돕는 동시에 급식소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물가 상승으로 식자재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급식소를 위해 급식비 500만원도 함께 기부했다. 이승기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장은 “지역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포스코는 공급사들과 손잡고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 노동시장·촉법소년 보도 호평… “AI 가짜뉴스 검증 등 보완을” [독자권익위]

    노동시장·촉법소년 보도 호평… “AI 가짜뉴스 검증 등 보완을” [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8차 회의를 열고 5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위원이 참석했다.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은 서면 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촉법소년, 온라인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은폐된 청년 노숙 등 사회적 사각지대를 짚은 보도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교육·선거·여론조사 보도에서는 자극적 장면이나 취재원 해석에 기대기보다 원인과 맥락을 더 깊이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배우 김수현 관련 허위 의혹 및 인공지능(AI) 조작 수사 결과 보도를 두고는 의혹 제기 때의 보도량과 결과 보도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억대 보상…’ 노동 시장 입체적 보도개헌 기사 파급력 비해 다소 의례적 5월 노동 보도는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변화와 양극화 문제를 입체적으로 짚은 보도였다. 5월 22일자 2면 ‘‘억대 보상’ 新노조는 딴 세상… “성과급? 내 걱정은 계약 연장”’과 5월 25일자 8면 ‘“초기업 교섭, 노동 양극화 완화” “2차 하청업체는 끼기 어려워”’ 기사는 사안을 비판적으로 짚은 데 이어 구조적 접근으로 확장한 점이 좋았다. 5월 7일자 25면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경자유전은 실제와 괴리… 소유권 확인보다 경작 현실 봐야”’는 신선한 인터뷰였다. 농지 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가 얽혀 있다는 점을 잘 보여 줬다. 반면 5월 8일자 1면 ‘선거 득실 따지다 닫힌 ‘개헌의 문’’ 기사는 이슈의 파급력에 비해 다소 의례적으로 다뤄졌다. 개헌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인 만큼 기획과 해설을 통해 더 친절한 맥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촉법소년’ 의제 유기적 확장 돋보여정책 변화 필요 현장 목소리 잘 짚어 촉법소년 관련 보도는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기획, 사설, 칼럼으로 이어지며 의제를 유기적으로 확장한 점이 돋보였다. 5월 1일자 10면 ‘엄벌보다 선도에 무게… 촉법소년 ‘만14세’ 유지한다’에 이어 5월 4일자 B4면 ‘[이슈 인사이드] 지자체가 짊어진 위기의 아이들… 교화는커녕 밥 먹이기도 빠듯’, 5월 5일자 27면 ‘[사설] 촉법소년 연령 그대로… 저연령 범죄 예방 대책 더 치밀히’로 이어지며 통계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현장 목소리까지 포함해 잘 짚었다. 5월 25일자 27면 ‘[데스크 칼럼] 3750원짜리 식판’도 그 문제의식을 이어 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경찰이 배우 김수현 관련 의혹은 허위이며, 음성·카카오톡 자료에 AI 조작 정황이 있다고 밝힌 수사 결과 보도와 관련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3월 의혹 제기 당시에는 관련 보도가 잇따랐고, 일부 제목은 배우에게 불리한 뉘앙스로 읽힐 수 있었다. 반면 수사 결과 보도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연예인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AI 가짜뉴스와 언론의 검증 책임 문제인 만큼 독자들이 사실관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검증의 층위를 더했어야 한다. 지방선거 관련 5월 18일자 27면 ‘[데스크 시각]시끄럽고 난잡한’ 칼럼은 유권자들이 겪는 불편을 잘 짚었지만, 제목만 놓고 보면 선거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여지가 있었다. 투표율 제고 방안도 지역 선관위 활동 소개를 넘어 국민 관심과 참여를 높일 구조적 해법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은폐된 노숙’ 청년들 현실 드러내‘한국 문학의 봄…’ 제목·취재 좋아 5월 서울신문이 청년 문제를 다룬 보도는 막연한 어려움이 아니라 가장 취약한 현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4월 30일자 2면 ‘PC방·사우나 돌며 ‘은폐된 노숙’… 월 100만원도 못 버는 청년들’은 같은 면 하단의 ‘정부, 예산 8000억원 투입… ‘쉬었음 청년’ 스펙 돕는다’와 비교될 만큼, 청년 문제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선명하게 짚었다. 5월 8일자 2면 ‘국장·미장에 출퇴근길 시간외 거래까지… 24시간 증시에 갇혔다’ 기사는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런 투자 생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분석이 더해졌다면 완성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5월 11일자 27면 ‘[데스크 칼럼] 아파트값, 코스피 그리고 월세 난민’을 읽으면 코스피 상승이 개인의 삶에 갖는 의미가 더 선명해진다. 코스피 상승으로 얻은 투자 수익을 주거비 부담이 흡수하는 구조를 짚으며, 코스피 7000, 8000이 개인의 삶에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했다. 문화면에서는 5월 12일자 1면 ‘한국 문학의 봄…한글 유학의 붐’ 기사가 제목과 취재 모두 좋았다. 다만 한국 문학의 기회를 살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나아갔다면 더 깊이 있는 기사가 됐을 것이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체험학습 논의’ 교육 보도 두드러져학부모·교사 감정 문제로 소비 위험 5월 교육 관련 보도는 지면과 온라인을 통틀어 현장체험학습 논의와 스승의 날·청탁금지법 논의가 두드러졌다. 다만 일부 보도는 체험학습이 필요한가, 교사를 보호해야 하는가라는 단순 대립 구도로 읽힐 여지가 있었다. 실제 핵심은 체험학습 자체의 필요 여부보다 왜 학교의 안전 책임이 개별 교사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됐는지에 있다. 특수학생 학부모의 악성 민원, 체험학습 거부 기자회견 등을 다룬 보도도 제목과 장면이 부각되면서 누적된 구조 문제가 개별 학부모나 교사의 감정 문제처럼 소비될 위험이 있었다. 찬반이나 충격 사례를 넘어 학교와 교사·학생·학부모가 어떤 구조 속에 놓여 있는지 분석하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소녀에게…’ 플랫폼 책임 문제 환기‘N%성과급’ 노조 내부 목소리 부족 온라인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실태 보도는 플랫폼 책임 문제를 환기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기획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온라인 성착취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냈고, 5월 21일 ‘“돈만 주면 다 된다 성착취에 무감한 사회, 10대 피해 점점 늘어”’ 기사에서는 조진경 10대여성인권센터 대표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의 책임 문제를 환기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책무성을 가짜뉴스뿐 아니라 아동·청소년 보호 문제와도 연결해 심층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5월 22일자 ‘N% 국민만 누리는 N% 성과급의 과제’ 기사는 기존 노조 문제를 계급적·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던 시각과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성과급 요구 내부의 목소리를 더 전달하면 사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서 발생한 요구인 만큼 이를 기업 노조 전체의 새로운 기준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 교육감 선거 보도는 포퓰리즘 전략을 비판적으로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5월 14일자 12면 ‘연 96조 예산 ‘소통령’ 교육감, 국민적 관심이 ‘눈먼 돈’ 막는다’ 기사는 학생 수는 줄어드는데 교육청 예산은 늘어나는 구조를 짚었다. 현금성 지원 공약뿐 아니라 사라지는 학교와 기존 교육 부지 활용 문제까지 포함해 교육 예산 문제를 전체적으로 짚어보면 좋겠다. 5월 11일자 1면 ‘‘실용 60대’ 스윙보터로 뜬다’ 보도는 다소 아쉽다. 정치학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라도, 386세대가 60대가 됐다고 해서 실제로 이념보다 실용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는 직접 검증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유권자 지형에 대한 평가인 만큼 취재원 발언을 그대로 활용해 정치 현상을 단정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중동 전쟁’ 국제 정세 체계적 전달국내 영향 심층 분석 다소 아쉬워 중동 위기 관련 보도는 복잡한 국제 정세를 체계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5월 6일자 1면 ‘다시 포성 커지는 중동… 미·이란 휴전 붕괴 기로에’ 기사의 경우 상황을 시간 순서와 각국 입장에 따라 정리했고, 미·이란 종전 합의 관련 연속 보도는 단순 속보에 그치지 않고 합의 이면의 해석 차이까지 짚었다. 다만 국제 위기의 국내 영향에 대한 심층 분석은 부족했다고 본다. 미·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위기가 한국 경제, 물가, 에너지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수치와 시나리오 분석으로 다룬 기획 기사가 더 필요하다. 전쟁 추경 관련 보도도 재원 조달 방식, 지원금 효과, 타국 사례 비교 등 정책 심층 분석을 보강했으면 좋겠다.
  • [데스크 시각] 3750원짜리 식판

    [데스크 시각] 3750원짜리 식판

    한 끼 식비 3750원. 편의점 도시락 하나 사 먹기 힘든 이 금액은 법원의 보호처분(6호)을 받은 아이들이 매일 마주하는 식판의 단가다. 성장기 아이들이 고기반찬을 더 달라고 해도 선뜻 더 얹어 줄 수 없는 형편이다. 대전의 아동보호치료시설 ‘효광원’의 김현(천주교 신부) 원장은 “시설 아이들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다고 말하는데, 이는 단순한 굶주림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격리된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허기 때문”이라고 했다. 3750원짜리 식판은 교육과 선도를 외치는 소년 교화의 민낯을 보여 준다. 지난달 30일 촉법소년 연령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협의체는 두 달간의 공론화 끝에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엄벌주의에 휩쓸리지 않고 교육과 선도를 통해 아이들을 사회로 돌려보내겠다는 소년법의 취지를 지켜 냈다는 점에서는 다행스러운 결정이다. 나이 기준을 낮춰 일찍 낙인을 찍기보다 제도의 내실을 다지는 편이 재범 방지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제도 운용의 내실화’라는 말은 3750원짜리 식판 앞에서 힘을 잃는다. 법은 아이들을 치료하고 교화하라고 하지만, 국가와 사회는 정작 그 책임을 떠안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6호 처분 소년들을 위탁 교육하는 효광원의 시간은 2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아이들을 돌보는 생활지도원 인력 기준은 ‘아동 7명당 1명’으로 수십 년째 묶여 있다. 주 52시간제 도입 이후 3교대 근무가 정착되면서 아이들의 주 보호자는 하루 세 번씩 바뀌게 됐다. 김 신부는 “정서적 안정이 절실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8시간마다 바뀌는 셈”이라며 “교사마다 통제 방식과 분위기가 달라 아이들은 눈치를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끝내 마음 둘 곳을 잃는 아이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것은 정신질환을 동반한 아이들이 늘고 있는데도 이를 감당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효광원 아이들의 30% 이상은 충동조절장애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으로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원 100명 규모 시설에서 심리검사와 치료 연계를 맡는 임상심리상담사는 단 1명뿐이다. 김 신부는 “상담 인력이 충분해야 검사를 제때 진행하고 병원 치료도 연계하며 부모와의 관계 회복까지 도울 수 있다”며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은 인건비와 최소한의 운영비로 모두 소진된다. 아이들 마음을 돌볼 심리치료나 원예·음악 프로그램은 사실상 외부 후원금에 기대 겨우 이어 가는 수준”이라고 했다. 인력과 프로그램 투자가 번번이 뒤로 밀리는 데는 예산 구조의 한계도 있다. 아동보호치료시설은 지자체가 예산을 부담하는 ‘지방이양 사업’이다. 중앙정부의 안정적 지원 없이 지자체 재정 여건에 따라 아이들의 교화 환경까지 달라지는 구조다. 현장에서는 단 6개월만 곁을 지켜줘도 아이들의 눈빛과 태도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김 신부는 “그동안 사회든 가정이든 그 누구도 이 아이들에게 단 6개월의 온전한 관심을 주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몇 세로 둘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더 시급한 질문은 따로 있다. 아이들이 다시 범죄의 늪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최소한의 안전망에 제대로 투자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김 신부의 마지막 말은 소년범 엄벌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질수록 우리가 무엇을 먼저 돌아봐야 하는지를 묵직하게 되묻는다. “여기서 아이들의 비행을 멈추게 하지 못하면 결국 교도소까지 가게 됩니다. 사회가 아이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 놓고 이제 와 ‘너는 나쁜 아이’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요. 과연 우리에게 그런 자격이 있을까요.” 이현정 경제정책부 차장
  • 이수지 “야 간호사야!” 현실은 더 했다…“밥도 못 먹고 폭언 듣고” 열악

    이수지 “야 간호사야!” 현실은 더 했다…“밥도 못 먹고 폭언 듣고” 열악

    최근 병원 ‘진상’ 환자를 연기한 방송인 이수지의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간호사들의 열악한 업무 환경이 주목받은 가운데 간호사 10명 중 6명은 폭언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2026년 보건의료노동자 정기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보건의료노동자 4만 5062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간호사는 2만 9275명이었다. ● 간호사 10명 중 6명 “폭언 경험했다”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하면서 폭언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간호사의 62.3%는 “환자, 보호자, 의사 등으로부터 폭언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보건의료노동자 평균(54.3%)보다 8.0%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응급실에서 폭언을 들은 경험률이 가장 높았는데, 환자·대상자에 의한 폭언이 58.9%, 보호자에 의한 폭언이 49.8%에 달해 환자·보호자에 의한 폭언이 집중되는 부서였다. 업무 환경도 열악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일하면서 식사를 거른 경우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간호사의 65.5%가 ‘1주일에 1회 이상 식사를 거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보건의료노동자의 응답(50%)보다 15.5%포인트 높다. 간호사 3명 중 2명이 주 1회 이상 식사를 거르고 있는 셈인데, 특히 3교대 간호사의 식사 거름률은 80.5%에 달했다. 인력난 문제도 심각했다. 간호사의 70.3%는 부서 내 인력이 부족하다(매우 적다 + 적다)고 응답했다. 이 중 ‘매우 적다’는 응답도 15.9%에 달해, 심각한 수준의 인력난을 호소하는 간호사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근무조건(48.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임금 25.2%, 직장문화 6.5%, 육아 5.2%, 건강 4.8% 등이 뒤를 이었다. 간호 업무 자체 때문이라는 응답은 1.5%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인력 부족을 중심으로 식사 거름 문제, 폭언 등 복합적인 노동 환경이 간호사 이직 문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노조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회견을 열고 간호사 인력난을 호소하며 1인당 적정 환자 수 기준을 법제화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환자의 소변 한 방울까지 체크하며 생명을 돌보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근무 시간 내내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화장실 한 번 가지 못한다”며 “10년이 지난 지금도 병원 현장은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이어 “1인당 환자를 보는 숫자가 적게는 8명에서 많게는 40명까지 제각각”이라며 “적정 인력 기준이 없어 3교대 업무를 하는 현장의 숙련된 간호사들은 5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번아웃에 시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 수는 늘어나지만 간호사 수는 줄어드는 구조 속에서 숙련된 간호사들도 쫓기듯 업무를 수행하며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간호사의 사명감과 헌신에 기대 병원을 운영하는 시대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간호사들 “PTSD 온다”…이수지 ‘진상 환자’ 연기한편 방송인 이수지가 병원 ‘진상 환자’를 실감 나게 연기하면서 현직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PTSD 온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는 ‘황정자의 슬기로운 병원생활 [실버전성시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이수지는 중장년 여성 캐릭터 ‘황정자’로 등장해 병원 입원 생활 중 각종 민폐 행동을 이어갔다. 그는 식사 시간이 늦어지자 간호사를 향해 “야 간호사야, 밥 언제 내오니?”라며 반말로 소리쳤고, “여기 병원 애들은 얼굴은 예쁜데 손이 좀 굼뜨더라”고 뒷담화를 하기도 했다. 식사가 나오자 “이게 지금 영 간이 안 됐는데” “고기가 너무 질기다” “생선으로 다오”라며 불만을 쏟아냈고, 결국 “나 이거 안 먹는다”며 식판을 밀어버리기도 했다. 아들을 자랑하며 만남을 강요하는 장면도 나왔다. 황정자는 괜찮다는 간호사에게 “우리 아들이랑 또래다. 만나 보라”고 권한 뒤 “하이닉스 다닌다” “집도 있고 방도 세 개다” “BMW 탄다”며 자랑을 이어갔다. 퇴원 과정에서는 병원비를 확인한 뒤 “내가 여기서 주사 몇 대 맞고 검사 몇 번 한 게 다인데 노인네라고 덤터기 씌우는 거 아니냐”고 항의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영상은 13일 기준 조회수 112만회를 넘겼다. 현직 간호사들은 댓글을 통해 “황정자님은 순한 맛이다” “어제도 본 환자 같다” “간호사 언니 호칭까지 완벽하다” “이번 편 보다가 PTSD 와서 껐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 “야 간호사야, 밥 언제 내오니?”…이수지 병원 진상 연기에 “PTSD 온다”

    “야 간호사야, 밥 언제 내오니?”…이수지 병원 진상 연기에 “PTSD 온다”

    개그우먼 이수지가 병원 ‘진상 환자’를 실감 나게 연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현직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PTSD 온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에는 ‘황정자의 슬기로운 병원생활 [실버전성시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이수지는 중장년 여성 캐릭터 ‘황정자’로 등장해 병원 입원 생활 중 각종 민폐 행동을 이어갔다. 그는 식사 시간이 늦어지자 간호사를 향해 “야 간호사야, 밥 언제 내오니?”라고 소리쳤고, “여기 병원 애들은 얼굴은 예쁜데 손이 좀 굼뜨더라”고 뒷말을 하기도 했다. 식사가 나오자 “이게 지금 영 간이 안 됐는데” “고기가 너무 질기다” “생선으로 다오”라며 불만을 쏟아냈고, 결국 “나 이거 안 먹는다”며 식판을 밀어버리는 장면도 담겼다. 아들 자랑 장면도 웃음을 자아냈다. 황정자는 괜찮다는 간호사에게 “우리 아들이랑 또래다. 만나 보라”고 권한 뒤 “하이닉스 다닌다” “집도 있고 방도 세 개다” “BMW 탄다”며 자랑을 이어갔다. 퇴원 과정에서는 병원비를 확인한 뒤 “내가 여기서 주사 몇 대 맞고 검사 몇 번 한 게 다인데 노인네라고 덤터기 씌우는 거 아니냐”고 항의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 수 53만회를 넘겼다. 특히 현직 간호사들은 댓글을 통해 “황정자님은 순한 맛이다” “어제도 본 환자 같다” “간호사 언니 호칭까지 완벽하다” “이번 편 보다가 PTSD 와서 껐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 같은 반응 배경에는 실제 의료 현장의 높은 감정노동 강도도 자리하고 있다. 실제 국내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언어폭력과 위협적 상황 노출은 간호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이직 의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 지자체가 짊어진 위기의 아이들… 교화는커녕 밥 먹이기도 빠듯 [이슈 인사이드]

    지자체가 짊어진 위기의 아이들… 교화는커녕 밥 먹이기도 빠듯 [이슈 인사이드]

    아동 선도 인프라·예산·인력 부족6호 보호처분시설, 국비 지원 없어지자체 보조금, 운영비·식비로 소진교화활동은 법원 지원에 겨우 유지20년째 생활지도원 1명당 아동 7명 심리상담사는 100명 시설에 단 1명그마저도 6·7호 시설은 전국 8곳뿐사회 무관심 속 대기·원가정행 잦아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소년’의 나이 기준이 결국 현행 ‘만 14세 미만’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난달 30일 촉법소년 연령 논의를 위한 사회적 대화협의체는 약 두 달간의 공론화 끝에 1953년 형법 제정 이후 73년째 이어져 온 기준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엄벌보다 교육과 선도를 통한 사회 복귀라는 소년법 취지를 재확인하고 제도 운용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보호처분의 실효성을 높이고 피해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는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아이들을 선도할 인프라 자체가 부족해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 아동보호치료시설 ‘효광원’의 김현(마테오) 원장 신부는 3일 “아이들이 밖으로 내몰리도록 사회가 내버려 두고서는 결과만 놓고 ‘너 잘못했으니까 나쁜 놈’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효광원은 법원이 보호처분(6호)을 내린 소년들을 위탁받아 생활지도와 상담,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아동보호치료시설이다. 김 신부는 “지금의 보호처분 인프라로는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열린 청소년 정책 포럼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정의롬 부산외국어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실효성 있는 보호처분을 위해 프로그램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동보호치료시설의 시계는 20년 전에서 멈춰 있다. 생활지도원 인력 기준은 ‘아동 7명당 1명’으로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여기에 3교대 근무 체계까지 더해지면서 아이들의 주 보호자는 하루 세 번 바뀐다. 김 신부는 “저학년 입소자에게는 엄마가 8시간마다 바뀌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 구조에서는 소외되는 아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력 기준은 제자리인데 업무량은 늘고 비행 난도는 더욱 높아졌다. 지방자치단체 예산만으로는 인건비와 운영비, 식비를 감당하기도 빠듯하다. 기능의 공백은 더 심각하다. 효광원 입소생의 30% 이상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으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정원 100명 규모 시설에 임상심리상담사는 단 1명뿐이다. 김 신부는 “상담 인력이 있어야 검사를 제때 진행하고 병원으로 연계할 수 있으며 부모와의 갈등도 풀 수 있다”면서 “지금은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 보조금 대부분이 인건비와 운영비, 식비로 소진돼 프로그램에 쓸 예산이 거의 없다”며 “법원 지원금으로 일부 프로그램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인력과 프로그램 투자가 뒤로 밀리는 이유는 아동보호치료시설이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전액 부담하는 지방이양 사업이기 때문이다. 지자체 재정 상황에 따라 교화 환경이 좌우되는 구조다. 그 결과 보호처분은 ‘치료와 교정’이 아니라 ‘수용과 관리’에 가까운 형태로 굳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인력 기준을 현실화하려면 지자체의 추가 재정 투입이 필요해 예산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 부족은 아이들의 식판에서도 드러난다. 한 끼 식비 단가는 3700원 수준으로 인근 관공서 구내식당 식권보다도 낮다. 김 신부는 “아이들이 고기반찬을 원해도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며 “심리적 허기 때문인지 먹어도 배고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런 재정 여건은 수용 인프라 부족으로 이어진다. 특히 6~7호 보호처분 대상 아이들을 수용할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보호치료시설은 전국에 8곳뿐이며, 정신질환을 동반한 비행 청소년을 치료하는 위탁시설은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여자 소년범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3~4곳에 그치고, 수용 가능 인원은 전국을 통틀어 150명도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법원이 보호처분을 내려도 즉시 입소하지 못하고 대기하거나, 시설 수용이 필요한데도 원가정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반복된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삶을 다시 설계하고 자립할 기회 자체가 차단되는 셈이다. 아동보호치료시설 체류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는 1회 연장해 최대 1년까지 머물 수 있지만, 아이를 비행으로 내몬 환경이 그대로라면 다시 위기로 돌려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원가정으로 돌아간 아이들은 다시 같은 위험에 노출된다. 김 신부는 “집에 먹을 것도 없고 부모의 관심도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 또래와 어울리다 다시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효광원 퇴소 후 응급구조사가 되거나 대학에 진학한 사례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거 친구들과의 관계를 끊고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는 점이다. 일부는 자격증 취득이나 검정고시 준비를 위해 스스로 보호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도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호 기간을 늘리고 대안 교육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처음에는 눈빛이 날카롭고 배타적이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변한다. 그 변화는 6개월 안에도 나타난다”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들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그 ‘조금’의 관심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 “R컵 가슴 탓에 이코노미 못 탄다”…비행기값만 7000만원 더 썼다는 여성 [핫이슈]

    “R컵 가슴 탓에 이코노미 못 탄다”…비행기값만 7000만원 더 썼다는 여성 [핫이슈]

    큰 가슴 탓에 비행기를 탈 때마다 좌석 업그레이드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그는 이코노미석에서는 옆자리 승객과 접촉이 생기고 식사도 쉽지 않아 장거리 비행이 사실상 어렵다며 지난 2년간 추가로 쓴 돈만 5만 달러(약 7400만원)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US 위클리와 피플 등 미국 매체는 최근 스코틀랜드 출신 서머 로버트(28)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는 30R 사이즈의 큰 가슴과 관련한 신체적 불편을 겪고 있으며 장거리 비행 때마다 비즈니스석을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코노미 좌석의 가장 큰 문제로 좁은 공간을 꼽았다. 좌석 폭이 좁아 옆자리 승객과 몸이 계속 닿게 되고 식판도 끝까지 내리기 어려워 기내식을 편하게 먹기 힘들다는 것이다. 로버트는 비즈니스석이 아니면 식사도 어렵고 다른 승객과 계속 닿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호주 멜버른까지 가는 장거리 비행에서도 더 넓은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편도 항공권에 1만 4686달러(약 2100만원)를 썼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감당하는 이런 추가 부담을 두고는 이른바 ‘가슴세’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로버트는 좁은 객실 환경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실제 부상으로 이어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US 위클리에 따르면 그는 최근 비행 중 뜨거운 차를 쏟아 가슴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객실이 붐비면 열감과 압박이 더 심해져 장시간 비행이 더욱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경험이 개인적인 불편을 넘어 좌석 설계 전반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주장했다. 세상이 사실상 한 가지 체형만 기준으로 설계된 것처럼 느껴진다며 큰 가슴 때문에 신체적 부담과 경제적 부담을 함께 떠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피플은 로버트가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이동과 일상 전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현실에서는 분명한 불편과 비용이 뒤따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몸에 안 맞는 좌석의 대가…비용 부담 두고 여론 갈렸다 로버트는 장거리 비행에서 기본 좌석조차 편하게 이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결국 획일적인 좌석 설계 문제를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더 넓은 좌석은 선택이 아니라 자신에게는 사실상 필수라는 것이다. 피플은 로버트가 큰 가슴 때문에 운동과 수면, 옷 고르기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행기 좌석 문제 역시 이런 불편이 이동 과정에서 더 극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신체 조건 때문에 사실상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면 불합리하다고 봤다. 반면 비즈니스석 이용은 개인 선택일 뿐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이 사연은 항공 좌석이 얼마나 다양한 체형을 반영하고 있는지, 또 개인의 불편을 어디까지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 다시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 [씨줄날줄] 학교 식당의 조리 로봇

    [씨줄날줄] 학교 식당의 조리 로봇

    오늘도 전국 48개 학교에서는 로봇이 급식 반찬을 만들고 있다. 대당 1억 5000만원의 조리 로봇이 유해한 연기가 발생할 수 있는 볶음·튀김 요리에 투입됐다. 서울이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이후 경기·경북·인천 등 10개 교육청이 잇따라 설치했다. 급식 조리원의 노동 강도를 낮추기 위한 투자였는데, 현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노동 강도가 확실히 약해졌다는 의견도 있지만, 로봇의 조리를 옆에서 지켜보는 ‘감시 노동’이 늘어 휴게 시간이 오히려 줄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조리 로봇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폐암이 나온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조리원들이 잇따라 폐암 판정을 받으면서다. 고온 기름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흄이 폐암 위험을 높인다는 역학적 근거가 쌓인 끝에 2021년 급식 조리원의 폐암이 처음으로 산재로 인정됐다. 이를 계기로 학교 조리실의 근로 환경이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 그 갈등은 ‘미역 없는 미역국’이 배식된 대전 급식실에서 정점을 맞았다. ‘미역 없는 미역국’은 손질된 식재료 사용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한 대전의 한 중학교 조리원들이 지난해 4월 물에 불리면 50㎏이 되는 미역 줄기를 직접 자르는 일을 거부한 결과였다. 대전의 또 다른 학교에서는 국물 음식을 식판 외 별도 그릇에 배식하라는 학교 요구에 조리원들이 파업으로 맞선 사례도 있었다. 파업 이후 학교운영위원회가 “양질의 석식 제공이 어렵다”며 저녁 급식 중단을 결정하자, 석식 수당을 잃게 된 조리원들은 임금 손실 보전을 요구하며 재파업에 나섰다. 몇년째 조리실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조리원 1명이 몇인분을 담당해야 하는지 법적 기준조차 없다. 지난해 말에야 교육부가 적정 식수 인원 기준을 마련하도록 법적 근거가 생겼다. 관련 연구 결과는 올해 말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에 인력 증원을 꺼리는 사이 우회적인 해법을 통한 업무 강도 조절과 임금 협상이 그 자리를 메웠고, 이제 조리 로봇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 “식판 바꿨더니”…‘코끼리’ 폭언 듣던 108㎏ 女, 55㎏ 감량했다

    “식판 바꿨더니”…‘코끼리’ 폭언 듣던 108㎏ 女, 55㎏ 감량했다

    대만의 한 여성이 20여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체중을 55㎏ 감량해서 화제다. 이 여성은 ‘굶는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한 뒤 구토하고 폭식하는 섭식장애를 오랜 기간 겪었는데, 식사를 둘러싼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심신의 안정을 찾은 것이 다이어트의 비법이었다고 밝혔다. 대만 싼리신문 등에 따르면 40대 여성 천페이신은 최근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을 다룬 책을 펴내고 “다이어트의 목적은 체중 감량 자체가 아니라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천씨는 태어났을 때 체중이 4.5㎏이었다. 우리나라의 신생아 여아 체중으로는 상위 97%에 달하는 수치다. 그는 초등학생 때 체중이 70㎏을 넘어섰으며 고등학교 1학년 때 108㎏에 달했다. 친구들로부터 “코끼리”, “죽은 돼지”, “죽은 뚱보” 등의 폭언을 들으며 우울한 10대 시절을 보냈다. 그는 대학 1학년이 된 뒤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식단 조절과 운동이 아닌 무리한 ‘굶기’에 매달린 탓에 부작용이 컸다. 자신을 다그치며 무작정 굶거나 음식을 먹은 뒤 구토하고, 체중이 어느 정도 줄면 다시 폭식하는 섭식장애의 굴레에 빠졌다. 폭식을 주체하지 못했던 그는 “폭식은 식탐이 아니라 뇌가 안정감을 찾으려는 행동”이라고 결론 내렸다. 과도한 ‘굶기’에 자신을 몰아넣으며 스트레스를 받은 반작용으로 뇌는 오히려 음식에 집착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다이어트를 위해 “안정적인 식사를 유지하며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극복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가장 먼저 식판을 바꿨다. 그는 네모난 쟁반 위에 자신이 좋아하는 접시를 여러 개 올려놓았다. 각각의 접시는 소재와 색깔, 촉감이 달랐으며, 다양한 색깔의 각기 다른 반찬을 각 접시에 담아 식판을 보는 눈을 즐겁게 했다. 또한 식판에서 채소류를 담은 접시를 손이 가장 자주 가는 곳에 배치하고, 뇌가 충분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탄수화물도 충분히 먹었다. 식사에는 반드시 단백질을 포함했으며, 따뜻한 국이나 차를 곁들여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좋아하는 접시 위에 색색깔 반찬 담아”“식탁에 바르게 앉아 천천히 식사”식사할 때는 반드시 식탁에 앉았으며 소파 위나 침대 위 등 식탁이 아닌 곳에서 식사하지 않았다. 또한 식사 도중 TV나 휴대전화는 멀리한 채 천천히 음식을 먹었다. 그는 “식탁에 앉아 맛있는 식사를 올바르게 한다는 원칙을 지키자 뇌는 안정감을 찾았다”면서 “더 이상 스트레스로 폭식하지 않고 몸과 마음이 재건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식습관 개선을 통해 30대에 이르러 50㎏ 넘게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40대가 된 현재는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함은 물론 마음의 건강도 찾았다. 그는 영양사 자격증과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한편 섭식장애의 일종인 폭식증은 단시간 내에 많은 양의 음식을 통제력 없이 먹은 뒤 먹은 음식을 토해내는 등의 행동이 병적으로 악화한 상태를 의미한다. 음식을 먹은 뒤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음식을 거부하는 등 체중 감량에 집착하는 행동도 폭식증의 이면이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음식을 먹은 뒤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관련된 문제가 거론된다. 또한 자기 몸에 대한 타인의 시선과 날씬함에 대한 집착이 지나친 경우, 청소년기에 자신의 욕구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한 경우에도 폭식증을 겪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대의 폭식증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신경성 폭식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20대는 2020년 1198명에서 2024년 1477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월까지 992명이 신경성 폭식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5년여간 누적 환자 중 95%가 여성이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폭식증을 겪는 환자에게는 가족 등 주변인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환자가 폭식하는 시간대에 혼자 있도록 하지 않고, 냉장고 등에 마음대로 접근하지 못하게 통제하는 한편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 또한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간식의 경우 하루 동안 필요한 열량을 넘지 않는 선에서 허용하는 등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
  • “밥 한 그릇의 환대… 존엄에 허기진 이들까지 보살핍니다” [월요인터뷰]

    “밥 한 그릇의 환대… 존엄에 허기진 이들까지 보살핍니다” [월요인터뷰]

    ‘청량리 588’ 한복판서 지켜낸 밥퍼나흘 굶은 노인에게 대접한 한끼유학 준비 접고 나눔 시작한 계기위협했던 조폭도 봉사자로 활동지금의 가난은 배고픔 아닌 외로움자원봉사·후원자 있기에 나눔 가능밥퍼 찾아오던 노인도 전 재산 기탁해외 빈민촌 학교 짓는 ‘꿈퍼’ 확장 문을 여는 순간, 밥 짓는 온기와 구수한 냄새가 찬 바람을 밀어냈다. 거대한 솥단지에서 된장찌개가 펄펄 끓고, 자원봉사자들의 칼질 소리가 쉼 없이 이어졌다. 점심 배식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지만 밥퍼나눔운동본부 급식소는 이미 먼 길을 온 노인들로 가득했다. ●이웃과 밥 넘어 삶 나누는 ‘밥퍼 목사’ “밥퍼를 찾는 분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환대’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자리를 내어주고, 정중히 인사를 건네며 내가 오기를 기다려주었다는 그 사실 하나가 무너진 자존감을 다시 세워줍니다.”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만난 다일공동체 이사장 최일도(69) 목사는 밥 한 그릇 나눔을 “고통받는 이웃의 존엄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인간적인 연대”로 정의했다. 현장에서는 그를 ‘밥퍼 목사’라고 부른다. 배고픈 이웃을 위한 ‘밥퍼 나눔’은 1988년 청량리역 광장에서 시작됐다. 경춘선을 타러 가던 최 목사의 눈앞에서 한 노인이 뇌전증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사람들이 모여들었죠. 그런데 누가 오더니 ‘아무도 손대지 말라. 저절로 깨어난다. 구경났냐, 갈 길 가라’고 하더라고요. ‘내 일이 아닌가 보다’ 싶어 춘천에 갔다가 저녁 어스름에 돌아왔는데, 믿기지 않게도 할아버지가 그 자리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어요. 하루 종일요.” 최 목사는 노인에게 다가가 “아직도 여기 계세요? 진지는 드셨어요?”라고 물었다. 노인은 초점 잃은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맞은편에 설렁탕집 간판이 보였다. “설렁탕을 사 와 국물을 몇 모금 떠먹여 드리니 그제야 저를 똑바로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물었죠. ‘할아버지, 오늘 세 끼를 다 굶으신 거예요?’ 그랬더니 손가락 네 개를 펴시더군요. 네 끼가 아니었어요. 나흘을 굶은 거였어요.” 최 목사는 다음 날 역 광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 노인은 배고픈 이웃들을 더 데려왔다. 사람이 늘자 최 목사는 광장 한편에 풍로를 놓고 매일 라면을 끓였다. 1990년부터는 청량리 채소 시장 한쪽을 빌려 밥을 지어 대접했다. 38년째 이어온 ‘밥퍼 나눔’의 시작이었다. 신학대를 다니며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청년은 한 사람의 굶주림을 만나 청량리의 ‘밥퍼 목사’가 됐다. ‘다시 태어나도 같은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최 목사는 “물론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간인데 왜 갈등이 없었겠어요. ‘내 청춘이 청량리에서 다 가는구나’ 싶었죠. 훗날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다시 만난 제 독일어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독일의 유수한 대학보다 청량리 588 대학을 선택하길 잘했네.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가도 자네는 이 길을 걸을 걸세.’ 그 말을 듣고 제가 가야 할 길이 더 또렷해졌습니다.” 다일공동체가 주관하는 ‘밥퍼나눔운동본부’의 본거지는 속칭 ‘청량리 588’로 불리던 동대문구 전농동 집창촌이었다. 지금의 건물로 옮기기 전까지 ‘밥퍼’는 청량리 뒷골목 가건물에서 소외된 이웃과 밥과 삶을 나눴다. “그곳 조폭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기절한 적도 있었어요. 제가 ‘588’ 한복판에 있었으니까요. 성매매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식자재 수레를 끌고 다니니 ‘영업방해’라고 본 거죠. 그때 저를 때렸던 조폭이 나중에는 ‘밥퍼’ 자원봉사를 했어요.” ●588 주민들 십시일반 ‘무료 병원’ 모금 밥퍼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일공동체가 세운 기독교 최초의 무료 병원 ‘다일천사병원’의 씨앗을 뿌린 이들 또한 ‘588’ 주민들이었다. “어느 날 가난 때문에 문을 걸어 잠그고 굶어 죽기로 결심한 모녀가 있으니 도와달라는 전화가 왔어요. 알고 보니 목사의 부인이었죠. 중풍으로 쓰러진 그분을 차에 태워 가톨릭 무료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거절당했어요. ‘기독교는 돈이 생기면 예배당만 짓고, 병원 하나 만들지 않으면서 이제는 평생 봉사한 목사의 부인까지 무료 병원에 오게 만드느냐’고 하시더군요. 얼굴이 화끈거려 돌아오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울었습니다. 이런 기독교도 싫고, 다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하며 돌아왔는데, ‘588’ 주민들과 봉사자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날 밤, 성매매 여성들과 포주, 펨프(호객꾼)처럼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받아온 이들이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호주머니를 털어 즉석에서 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돈이 47만 5000원이었다. “큰 교회도, 돈 많은 장로도, 기업인도 아니었습니다. 가장 가난한 이들이 ‘우리도 무료 병원을 짓자’고 하니 제게는 하늘의 명령처럼 들렸습니다. 다일공동체 식구 11명이 각자 100만원씩 보태고, 그날 모인 47만 5000원을 더해 1147만 5000원. 그것이 기독교 최초 무료 병원 건립기금의 마중물이었습니다.” 최 목사는 다일천사병원에 호스피스 병동과 장례시설을 갖춘 ‘다일작은천국’도 만들었다. “가장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은 오랜 시간 밥을 드시러 오던 어르신이 단칸방에서 홀로 세상을 떠날 때예요. 밥은 나누었지만 그분의 외로움까지 다 나누지 못했다는 자책이 남았죠. 어르신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 있어요.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요. 그래서 약속했습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가장 정중하게 장례를 치러드리겠다고.” 그는 “밥퍼를 시작한 1988년의 가난이 ‘텅 빈 배’를 채워야 하는 절대적 빈곤이었다면, 오늘날의 가난은 ‘텅 빈 마음’을 견뎌야 하는 관계적 빈곤”이라고 했다. 가난은 38년 새 ‘배고픔’에서 ‘외로움’으로 얼굴을 바꿨다. “밥퍼는 단순히 밥을 퍼주는 곳이 아닙니다. 끊어진 관계의 끈을 다시 잇는 곳이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인터뷰 도중 점심 배식이 시작됐다. 멀리 천안에서 이곳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식판에 밥과 국, 고기, 나물을 담아 일반 식당에서 손님을 대하듯 식탁 앞까지 정성스레 가져다 놓았다. 허기보다 더 깊은 결핍, ‘존중의 결핍’을 채우는 밥상이었다. “밥을 건넬 때 우리는 그분의 얼굴을 보고 웃으며 인사합니다. 그 순간 밥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당신은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선언이 됩니다.” 이곳 자원봉사자 중 80%는 비종교인이다. 20년 전 신혼여행을 ‘밥퍼’로 온 부부도 있다. 여행비를 후원금으로 내고 일주일간 배식 봉사를 했고 지금도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이곳을 찾는다. ●가난이 부끄럽지 않은 사회 꿈꾼다 지난해 7월에는 밥퍼를 30년 넘게 찾던 95세 노인이 9500만원이 든 비닐봉지를 들고 나타났다. 고무줄로 묶인 오만원권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묻은 지폐와 고무줄을 보니 방금 은행에서 찾아온 돈이 아니더군요. 오만원권이 생긴 뒤부터 평생 모아온 전 재산이라는 말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밥퍼에서 밥을 먹은 세월이 꽤 길다며, 더 늦기 전에 꼭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갑자기 죽으면 이 돈을 의미 있게 쓰지 못한다. 가장 보람 있게 쓰고 싶다’고요.” 최 목사는 “밥퍼는 한 사람의 힘으로 온 것이 아니다”며 “매일 새벽마다 달려와 채소를 다듬는 자원봉사자, 쌀 한 포대를 보내는 이름 없는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작은 사랑의 이어달리기’라고 불렀다. “솥단지가 식지 않고 펄펄 끓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쌀 한 줌, 시간 한 조각을 기꺼이 내어준 수만 명의 ‘이름 없는 이웃’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38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청량리 뒷골목을 지키며 깨달은 진실은 우리 사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서로를 살려내고 있다는 거예요. 흔히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나눔을 통해 내 삶이 먼저 살아납니다.” 최 목사는 해외 빈민촌 아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학교를 세우고 도서관을 만드는 ‘꿈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경기도 가평에 ‘다일숲속요양원’을 열었다. 그는 “청량리에서 밥 한 그릇으로 인연을 맺은 어르신들이 이제는 숲속에서 평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가난이 부끄럽지 않은 사회, 가난이 없는 사회. 어느 쪽을 꿈꾸십니까.’ 그에게 물었다. “가난이 부끄럽지 않은 사회를 꿈꿉니다. 인류 역사상 가난이 완벽히 사라진 적은 없어요. 하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고립되거나 무시당하지 않는 사회는 만들 수 있습니다. 가난이 개인의 무능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돌봐야 할 공동체의 숙제로 여겨질 때 비로소 그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가난해도 당당하게 밥 먹으러 올 수 있는 사회가 더 따뜻한 사회가 아닐까요.”
  • 李대통령 새해 첫끼 식판 공개… “2026년 각오 나눴다”

    李대통령 새해 첫끼 식판 공개… “2026년 각오 나눴다”

    강훈식, 대통령과 올해 첫 식사 사진 공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1일 “올해 첫 식사는 떡국이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함께한 새해 첫 식사 모습을 공개했다. 강 실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대통령님, 그리고 국무위원들과 ‘대도약의 원년’ 2026년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나눴다”며 사진 3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 대통령은 강 실장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하고 있다. 또 이날 함께한 식사 사진에는 식판에 떡국과 쌀밥, 김치, 과일 등이 담긴 모습이 담겼다. 강 실장은 “국가가 부강해지는 만큼 내 삶도 나아질 수 있도록, 국력의 원천인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반드시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김민석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진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후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현충원 참배 참석자들과 함께 조찬을 했다. 반찬과 과일을 직접 식판에 담았고, 덕담을 곁들이며 떡국을 먹었다.
  • 행복한 육아환경 조성 등… 울산시, 내년 복지예산 1조 9539억원 투입

    행복한 육아환경 조성 등… 울산시, 내년 복지예산 1조 9539억원 투입

    울산시가 내년에 행복한 육아환경 조성 등을 위해 1조 9539억원의 복지예산을 투입한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내년 1조 953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애주기별로 촘촘한 복지 정책을 추진한다. 이 예산은 내년 전체 일반회계 예산인 5조 6446억원의 34.61% 규모다. 시는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출산·양육 분야의 보육지원 예산으로 4476억원을 책정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통합 돌봄 체계를 마련해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울산 실현을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과 출산 가정의 산모·신생아를 돌봐주는 재가돌봄 서비스의 본인 부담금 일부를 환급해 주는 시책도 내년에도 시행한다. 이 제도는 이용자가 서비스 제공기관에 납부한 본인 부담금의 10%를 제외한 금액에서, 첫째아 최대 20만원, 둘째아 최대 30만원, 셋째아 이상 최대 40만원을 환급해 주는 시책이다. 임산부를 비롯한 영유아(0~12개월) 동반자가 병원 진료를 위해 이용권(바우처) 택시를 이용하면 1회 평균 7500원을 월 4회까지 지원하는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 시는 또 내년에 다태아 가정의 의료비용 부담 경감을 위한 다태아 안심보험 지원사업도 신규로 추진한다. 출생일로부터 2년간 응급실 내원비, 질병치료 입원비 등 13개 항목 최대 500만원이 지원된다. 보육환경 개선도 본격화한다. 내년에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 단가를 기존 1인당 월 6000원에서 8000원으로, 공공형어린이집 운영비 중 교육·환경개선비를 기존 1인당 월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한다. 어린이집 식판 세척·소독 지원사업, 외국인주민 자녀 1인당 월 최대 28만원까지 보육료(국민행복카드 바우처) 지원도 추진한다. 아이돌봄서비스 사업의 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200%에서 250%로 확대해 이용 가정의 경제적 부담도 줄여준다. 여기에 2세 영아를 돌보는 (외)조부모에게 돌봄수당(월 30만원)을 지급하는 사업도 계속해서 시행한다. 이와 함께 시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양육 환경을 만들려고 다양한 돌봄, 휴식, 소통 기반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7월 광역시 최초로 24시간 연중무휴 운영하는 ‘울산시립아이돌봄센터’를 개소해 울산형 긴급 돌봄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까지 총 6800여 건의 서비스를 제공해 맞벌이 가정, 다자녀 가정 등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에는 시립아이돌봄 송정센터와 범서센터를 추가로 개소해 보다 촘촘하게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또 ‘이웃애 돌봄사업’과 ‘늘곁애 돌봄사업’도 내년에 추진한다. 57개소의 지역아동센터와 32개소의 다함께돌봄센터를 활용한 지역사회 중심의 초등 돌봄 모델도 활성화한다. 시는 저소득 아동의 급식지원 단가도 95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해 급식의 질을 높인다. 또 아동수당 지원 연령이 기존 8세에서 9세 미만 모든 아동까지 확대되고, 지급 금액도 매월 10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 김호겸 경기도의원,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교육이다

    김호겸 경기도의원,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교육이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김호겸 의원(수원5, 교육기획위원회)은 2025년 11월 14일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의 경기도교육청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광명교육지원청,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김호겸 의원은 “광명교육지원청의 특수교육지도사 충원율이 83.3%로 경기도교육청 관내 25개 교육지원청 중 가장 높다”고 소개하며, “특수교육지도사 충원이 여러 여건상 쉽지 않음에도 교육장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격려했다. “경기도교육청 관내 교육지원청은 광명교육지원청의 특수교육지도사 충원 정책을 공유해 충원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에 대해서는 “관내 학교 급식실 위생 불량 지적이 많은 것은 노후화된 급식실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해 노후 급식시설 환경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광명교육지원청,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관내에 학교 신축 후 20년 이상 된 노후 교실이 많음을 확인한 후 “이러한 이유로 학교 급식실 환기 개선 설비 공사가 완료된 학교에 대해 교육청이 반드시 현장 방문 점검을 하고 학생, 교사, 영양교사, 조리실무사 등의 의견을 들은 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빠르게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2025년 학교급식 식판 세척 및 대여 시범사업’에서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광명교육지원청,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관내 선정학교가 많지 않은 것과 관련해 “교육장들은 관내 학교 급식 위생 환경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호겸 의원은 마지막 질의에서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에 대한 지원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전면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면서, “고교학점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중학생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특히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유형별, 즉 다문화 가정 학생, 한부모 가정, 조부모가정, 경제적 빈곤층 가정 아동별 맞춤형 지원을 해야한다”고 정책 대안 제시했다.
  • 릿첼, 신제품 ‘T.L.I 실리콘 이유식 흡착식판 세트’ 출시

    릿첼, 신제품 ‘T.L.I 실리콘 이유식 흡착식판 세트’ 출시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릿첼이 신제품 ‘T.L.I 실리콘 이유식 흡착식판 세트’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T.L.I 실리콘 이유식 흡착식판 세트’는 일체형 강력 흡착판이 달린 모듈형 식판으로, 함께 구성된 디바이더와 조합하면 최대 6구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초기 이유식부터 유아식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디바이더의 경우 뚜껑도 포함돼 있어 식재료나 이유식을 위생적으로 보관할 수 있으며, 전자레인지 가열이 가능한 소재라 용기째로 음식을 데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식판 전체가 라운드형으로 설계돼 스푼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도 손쉽게 음식물을 뜰 수 있는 디자인이며, 세척 시 또한 각이 진 곳이 없어 음식물이 낄 걱정 없이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다. 릿첼 관계자는 “아이에게 즐거운 식사 경험을 제공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계속해서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19일 개최된 ‘경동시장 맥주축제’ 행사 참석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 19일 개최된 ‘경동시장 맥주축제’ 행사 참석

    이병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장(국민의힘, 동대문구1)은 지난 19일 경동시장에서 열린 “2025년 ‘맛 따라 맥주 따라’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이번 축제는 이 위원장이 서울시 예산 5000만원을 확보하며 지역 상생형 축제로 추진됐으며, 특히 경동시장에서 최초로 열리는 맥주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경동시장의 발전은 곧 동대문구의 발전”이라 말하며 “경동시장 맥주축제를 계기로 전통시장과 지역경제가 더욱 성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동시장 맥주축제를 위해 애써주신 상인회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동대문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그간 동대문구 전통시장 활성화 등을 위해 2023년도에 ‘서울시 음식판매자동차 영업장소 지정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해 전통시장 내 푸드트럭 운영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전통시장 안전관리 패키지 사업과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 4억 7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바 있으며, 청량리청과물시장 앞 횡단보도 신설과 경동시장 사거리 우회전 신설 등을 추진해 주민들의 교통 환경 개선에도 힘써오고 있다.
  •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한라산 영실서 가을단풍 만나요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한라산 영실서 가을단풍 만나요

    설문대할망과 오백장군의 전설이 어린 한라산 영실에서 가을 단풍을 만나는 탐방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오는 24일 영실탐방로에서 ‘한라산 구석구석!!’여섯번째 이야기 ‘영실기암으로 스며든 가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별도 사전 신청 없이 현장에서 바로 참여할 수 있는 ‘한라산 구석구석!!’은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영실탐방로를 집중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5월 시작해 이번에 여섯번째다. 영실탐방로는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이 수려하고 사계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특히 가을 단풍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설정류장은 영실탐방로 입구에서부터 윗세오름까지 4곳에 마련됐다. 각 지점에서 자연환경해설사로부터 영실의 단풍나무, 옛 선조들의 한라산 기행 등에 관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신청은 해설정류장에서 현장 접수로 가능하며, 나뭇잎 도장을 찍어보는 단풍잎 카드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기상악화나 현장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064-710-7892, 7880)로 문의하면 된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영실은 한라산에서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탐방객들이 한라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과 보전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유산본부는 백록담 주변 18개 지점에 지형변화 추적표식판을 설치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 한라산 백록담 주변 지형이 얼마나, 어떻게 변하는지 ㎜ 단위로 추적해 보존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강풍, 결빙과 융해, 산성비 등 기상조건과 침식률의 상관관계를 정량화할 계획이다. 한라산 지형변화 연구는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보존관리 지원사업’으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진행된다. 올해는 백록담 일대를, 내년에는 삼각봉과 탐라계곡 등 고지대 주요 지형을 대상으로 물성, 침식 형태와 원인, 경향을 분석한다. 수치모델링을 통한 미래 지형변화 예측과 관리방안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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