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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신덕·최명진 경기도의원, 김포시 바둑협회와 정담회 개최

    채신덕·최명진 경기도의원, 김포시 바둑협회와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채신덕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 2)과 최명진 의원(더불어민주당, 김포 1)이 김포·고양·파주 3개 지자체가 함께하는 ‘평화바둑대회’ 개최를 위해 현장 소통에 나섰다. 두 의원은 지난 27일 경기도의회 김포상담소에서 김포시바둑협회 주요 관계자들과 정담회를 갖고, 경기 서북부 접경지역의 상생과 교류를 위한 대회 추진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포시바둑협회 회장은 김포와 고양, 파주가 바둑을 매개로 지역 간 연대와 화합을 강화하고 평화의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대회를 함께 구성하자는 뜻을 전했다. 정담회에서는 일반 시민과 아마추어 바둑 동호인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생활체육 대회로 방향을 잡고, 향후 대한바둑협회 및 한국기원 등 전문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대회의 공신력과 규모를 넓혀 가는 방안도 함께 검토됐다. 채신덕·최명진 의원은 “바둑은 세대와 지역을 넘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좋은 스포츠”라며 “김포·고양·파주가 함께하는 평화바둑대회를 통해 경기 북부 지역의 상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 이스라엘에 ‘최강 전투기’ 줄까…“4200억짜리 F-47 도입 검토” [밀리터리+]

    트럼프, 이스라엘에 ‘최강 전투기’ 줄까…“4200억짜리 F-47 도입 검토” [밀리터리+]

    이스라엘이 미국의 6세대 전투기인 F-47에 대한 정보를 미국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F-47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강 전투기’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미 차세대 전투기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F-47에 대한 정보를 미국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중동의 외교적 상황 변화와 전 세계적인 군비 경쟁 속에서 F-47의 성능과 관련 정보를 확보하려 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앞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 5월 당시 이미 F-47 도입에 대해 미국에 문의했다. 이후 이스라엘 국방부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미국에 F-47의 구체적인 정보와 능력에 대한 자료를 요청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F-22 안 내놓는 미국, F-47은 팔까미국이 F-47을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판매할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F-22 랩터를 언급하며 “해당 전투기는 미국이 핵심 기술과 공중우세 능력을 보호하기 위해 해외 판매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도 F-22를 보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5월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협상을 진행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시바 시게루 당시 일본 총리에게 F-47·F-22 전투기 구매 의사를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며 해외 판매에 대한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F-47의 경우 아직 개발 과정과 세부 정보가 매우 제한적으로 공개된 상태”라며 “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중국과의 긴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에 보내는 외교적 신호인지, 아니면 미국이 실제로 동맹국의 F-47 구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꾸려는 것인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F-47 초기 공학·제조 개발 비용이 200억 달러(한화 약 28조원) 수준이라고 보도했으며,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지난해 4월 “F-47의 대당 가격은 최소 3억 달러(약 4180억원)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F-47은 어떤 전투기?기존 F-22 랩터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는 F-47 전투기는 조종사와 관제사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고 드론 무리를 제어할 수 있도록 AI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측은 F-47이 F-22보다 훨씬 긴 작전 반경과 더욱 발전된 스텔스 능력을 갖추고, 유지·지원성이 개선되며, 가동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F-47의 구체적인 외형과 스텔스 설계는 상당 부분 공개되지 않았으나, 공군 측은 F-47이 기존 5세대 전투기보다 더 발전된 스텔스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자로 보잉을 선정했다고 밝히면서 “보잉이 개발한 미래형 전투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무기가 될 것”이라며 “최첨단 스텔스, 기동성 등 지금까지 없었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전투기는 내 임기 동안 하늘을 누빌 것”이라며 자신의 대통령 재임 순번인 ‘47’을 6세대 전투기 이름에 넣었다. AP 통신은 “F-47 전투기는 미국이 중국의 군사력 발전을 염두에 둔 차세대 전투기”라고 설명했고, 로이터 역시 “차세대 최첨단 전투기 사업은 중국·러시아 같은 근접 경쟁국을 상대로 한 공중우세를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한편 데일 화이트 미 공군 대장은 최근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F-47 프로그램이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 및 제조 개발 단계는 미국 국방 장비 개발 과정 중 하나로 시제품 제작·시스템 검증을 통해 설계 안정화와 생산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미 공군은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2028년 안에는 첫 시험 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화이트 장군도 “F-47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 내에 반드시 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여에스더, 10년 넘게 함께 한 가사도우미에 ‘강남 집’ 선물

    여에스더, 10년 넘게 함께 한 가사도우미에 ‘강남 집’ 선물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10년 넘게 자신을 챙겨준 가사 도우미에게 집을 선물한 사연이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는 홍혜걸, 하하, 박영진, 허키 시바세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홍혜걸은 아내 여에스더의 근황을 전했다. 하하가 “여 박사님 많이 좋아지셨어요?”라고 묻자 그는 “많이 좋아졌다”고 답하며 아내의 회복을 느꼈던 순간을 떠올렸다. 홍혜걸은 “일하는 아주머니가 옥수수를 하나 가져오셨는데 아내가 옥수수를 탁 부러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뚜껑도 못 땄는데 옥수수를 부술 정도로 회복했다”며 “옥수수를 하나 다 먹고 하나 더 달라고 하는데 제가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김구라가 “어떤 얘기를 하든 늘 등장하는 아주머니가 주요 인물 같다”고 하자 홍혜걸은 “집사람의 모든 걸 케어해 주신다. 아내가 ‘아주머니는 평생 모시고 가야 하는 분이다. 어쩌면 당신보다 중요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아내가 아주머니 집도 하나 사줬다. 바로 옆에. 그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하하가 “죄송한데 강남이냐”며 놀라워하자 홍혜걸은 “그렇다”고 답했다.
  • 82세 ‘신인’ 시인이 절망 끝에 선 당신에게

    82세 ‘신인’ 시인이 절망 끝에 선 당신에게

    “떨어지고 떨어지면 언젠가는 바닥일 터/ 굽혀진 무릎을 펴는 처연한 직립의 순간/ 황금빛 햇살을 품은/ 무지개가 피어나리”(시 ‘절망의 반어법’ 부분) 끝을 알 수 없는 절망 속에도 희망은 있다. 아니, 절망의 끝에 다다라야만 비로소 희망이 시작된다. 시조 시인 이복렬(82)의 첫 시조집 ‘절망의 반어법’(책만드는집) 표제작은 마치 시인이 자신의 지나온 삶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것 같다. ‘시인’의 이름을 얻기 위해, 한 줌도 되지 않는 그 작은 명예를 지니기 위해 얼마나 숱한 세월 끓어오르는 시심을 습작으로 달랬을까.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며 마침내 시인으로 등단한 이복렬의 시집은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읽힌다. “아파트 벤치 옆에 한 시대가 멈춰 있네/ 자물쇠에 묶여 있는 낡삭은 자전거 한 대/ 끝 모를 영어(囹圄)의 나날 그림자가 길어진다”(시 ‘늙은, 혹은 낡은’ 부분) 아파트 한구석에 묶인 채 하염없이 늙어가는 자전거에서 시인은 한 시대가 멈춰 있음을 본다. 자전거의 주인은 누구일까. 알 수 없다. 어쩌면 그 주인조차도 자전거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을지도 모른다. 영문도 모른 채 한없이 낡아만 가는 자전거에서 우리의 모습을 본다. 자신의 쓸모를 제대로 발현하지 못한 채 쳇바퀴 돌듯 일상만 반복하는 우리는 어쩌면 주인을 잃고 묶인 채 녹슬어만 가는 자전거가 아닐까. 족쇄를 풀고 세상을 자유롭게 내달릴 날은 올까. “시(詩)가 되지 않는 밤이/ 겹겹 첩첩 쌓여간다// 눈 비비고 다시 봐도 아귀 틀린 자모들/ 절창을 재주문하듯 지운 문장 되살린다”(시 ‘아낄 건 잠뿐이다’ 부분) 다소 늦은 데뷔 탓에 마음이 조급해서였을까. 올해 1월 등단한 시인은 8개월 만에 시집 한 권을 묶어 세상에 내놓았다. 시가 되지 않는 밤, 시를 쓰지 못한 밤이 하나둘씩 늘어갈 때마다 얼마나 아까웠을까 싶은 마음이 시집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듯하다. 늦깎이 시인에게도 마음을 놓을 구석은 있다. 이복렬은 올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일본 시인 시바타 도요를 언급했다.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한 시바타는 100세에 낸 첫 시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 시인에 비하면 자신은 아직 한참 젊으니 더 왕성하게 활동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쓴 날’보다 ‘쓸 날’이 더 많이 남았다. 위의 시는 다음과 같이 끝난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깜박이는 검은 막대/ 내 등을 채찍질하며 빈 행간을 채운다”
  • 바닥을 딛고 비로소 일어서다…82세 ‘신인’ 이복렬의 첫 시집

    바닥을 딛고 비로소 일어서다…82세 ‘신인’ 이복렬의 첫 시집

    “떨어지고 떨어지면 언젠가는 바닥일 터/ 굽혀진 무릎을 펴는 처연한 직립의 순간/ 황금빛 햇살을 품은/ 무지개가 피어나리”(시 ‘절망의 반어법’ 부분) 끝을 알 수 없는 절망 속에도 희망은 있다. 아니, 절망의 끝에 다다라야만 비로소 희망이 시작된다. 시조 시인 이복렬(82)의 첫 시조집 ‘절망의 반어법’(책만드는집) 표제작은 마치 시인이 자신의 지나온 삶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것 같다. ‘시인’의 이름을 얻기 위해, 한 줌도 되지 않는 그 작은 명예를 지니기 위해 얼마나 숱한 세월 끓어오르는 시심을 습작으로 달랬을까. 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며 마침내 시인으로 등단한 이복렬의 시집은 그래서 더욱 간절하게 읽힌다. “아파트 벤치 옆에 한 시대가 멈춰 있네/ 자물쇠에 묶여 있는 낡삭은 자전거 한 대/ 끝 모를 영어(囹圄)의 나날 그림자가 길어진다”(시 ‘늙은, 혹은 낡은’ 부분) 아파트 한구석에 묶인 채 하염없이 늙어가는 자전거에서 시인은 한 시대가 멈춰 있음을 본다. 자전거의 주인은 누구일까. 알 수 없다. 어쩌면 그 주인조차도 자전거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을지도 모른다. 영문도 모른 채 한없이 낡아만 가는 자전거에서 우리의 모습을 본다. 자신의 쓸모를 제대로 발현하지 못한 채 쳇바퀴 돌듯 일상만 반복하는 우리는 어쩌면 주인을 잃고 묶인 채 녹슬어만 가는 자전거가 아닐까. 족쇄를 풀고 세상을 자유롭게 내달릴 날은 올까. “시(詩)가 되지 않는 밤이/ 겹겹 첩첩 쌓여간다// 눈 비비고 다시 봐도 아귀 틀린 자모들/ 절창을 재주문하듯 지운 문장 되살린다”(시 ‘아낄 건 잠뿐이다’ 부분) 다소 늦은 데뷔 탓에 마음이 조급해서였을까. 올해 1월 등단한 시인은 8개월 만에 시집 한 권을 묶어 세상에 내놓았다. 시가 되지 않는 밤, 시를 쓰지 못한 밤이 하나둘씩 늘어갈 때마다 얼마나 아까웠을까 싶은 마음이 시집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듯하다. 늦깎이 시인에게도 마음을 놓을 구석은 있다. 이복렬은 올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일본 시인 시바타 도요를 언급했다.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한 시바타는 100세에 낸 첫 시집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 시인에 비하면 자신은 아직 한참 젊으니 더 왕성하게 활동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쓴 날’보다 ‘쓸 날’이 더 많이 남았다. 위의 시는 다음과 같이 끝난다. “컴퓨터 모니터에서 깜박이는 검은 막대/ 내 등을 채찍질하며 빈 행간을 채운다”
  • AI 이기더니 인간계도 평정…신진서 몽백합배 16강 진출 완료

    AI 이기더니 인간계도 평정…신진서 몽백합배 16강 진출 완료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를 꺾으며 인간 기사의 자존심을 지킨 신진서 9단이 곧바로 열린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AI를 꺾은 자신감으로 인간계마저 평정할 기세다. 신 9단은 16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6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 32강에서 중국 미위팅 9단에 237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번 대회에 7명의 한국 기사 중 유일한 생존자로 16강에 합류했다. 신 9단은 초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뒤 안정적으로 우세를 지켜 승리를 확정했다. 32강에 함께 진출했던 신민준 9단은 퉈자시 9단에게 189수 만에 백 불계패했고, 목진석 9단은 리쩌루이 7단에게 197수 만에 백 불계패하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지난 5월 열린 예선에 62명이 출전했고 본선 시드 3명을 포함해 총 65명이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32강을 마친 결과 신 9단 홀로 16강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중국은 딩하오 9단과 당이페이 9단 등 13명이 16강에 올랐고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과 시바노 도라마루 9단 2명이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17일 하루 휴식 후 18일 펼쳐지는 16강에서 신 9단은 리웨이칭 9단과 8강행을 다툰다. 상대전적은 신 9단이 6승 1패로 크게 앞서 있어 일단 분위기는 좋다. 신 9단은 아직 몽백합배와는 인연이 없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첫 우승을 이루게 된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박정환 9단이 3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중국위기협회가 주최하고 몽백합가구과기주식유한책임회사가 주관하는 제6회 MLILY 몽백합배 세계바둑오픈전의 상금은 우승 180만 위안(약 3억 9600만원), 준우승 60만 위안(약 1억 32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본선 64강부터 준결승 3번기까지 각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며 결승 5번기는 각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 다카이치 ‘아베 회귀’… 반성 지우고 야스쿠니 ‘원격 참배’

    다카이치 ‘아베 회귀’… 반성 지우고 야스쿠니 ‘원격 참배’

    이시바가 되살린 ‘반성’ 다시 삭제주변국 눈치에 직접 참배는 보류500m 밖에서 신사 향해 ‘요하이’만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 봉납도 일본 패전 81주년을 맞아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아베 회귀’가 선명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몰자 추도식에서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13년 만에 되살린 ‘반성’을 다시 지웠고, 500m 밖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원격’으로 참배했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이러한 단호한 맹세를 세대를 넘어 계승하고 관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시바 전 총리가 13년 만에 되살렸던 ‘반성’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 총리의 전몰자 추도식 식사에는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가 ‘깊은 반성’과 ‘부전의 결의’를 언급한 이후 역대 총리들이 ‘반성’과 ‘부전의 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3년부터 이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해 “그 전쟁에 대한 반성과 교훈을 지금 다시 깊이 가슴에 새겨야 한다”며 13년 만에 ‘반성’을 되살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악화한 중일 관계와 비교적 양호한 한일 관계 등 주변국과의 외교를 고려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직접 참배는 보류했다. 대신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사비로 다마구시료(玉串料·공물료)를 봉납했다. 그러나 전몰자 추도식 참석을 위해 찾은 일본무도관 주차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야스쿠니신사 방향을 향해 신도식인 ‘2배2박수1배’를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를 ‘요하이’(遥拝·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사 등을 향해 참배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파장은 피하면서도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같은 날 고이즈미 방위상 등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담당상도 참배하면서 현직 각료 4명이 야스쿠니를 찾았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정무조사회장 등 자민당 핵심 간부들도 잇따라 참배했다. 현직 각료의 패전일 야스쿠니 참배는 7년 연속이다. 현직 방위상의 패전일 야스쿠니 참배는 2024년 기하라 미노루 당시 방위상에 이어 두 번째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농림수산상과 환경상 재임 당시를 포함해 매년 8월 15일 야스쿠니를 찾아왔다. 그는 참배 후 엑스에 “부전의 맹세와 함께 전후 일본이 한결같이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온 책임을 앞으로도 다하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했다”고 했다. 방위성은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육·해·공 자위대의 야스쿠니신사 ‘부대 참배’를 금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상황에서 자위대를 지휘·감독하는 방위성 수장이 직접 참배한 것은 사실상 자위관들의 참배를 부추기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사설] 한일 신뢰 한순간에 허무는 다카이치의 과거사 퇴행

    [사설] 한일 신뢰 한순간에 허무는 다카이치의 과거사 퇴행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취임 후 첫 전몰자 추도사에서 ‘반성’과 ‘부전(不戰)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전쟁 가해자로서 과거를 반성하고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가 처음 밝힌 이후 역대 총리들이 계승해 온 약속이다. 그러나 2012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뒤 이 표현들이 사라졌고,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13년 만에 되살려 주목받았다. 다카이치 총리가 올해 추도사에서 반성 표현을 외면한 것은 역사 인식의 명백한 퇴행이다. 깊은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다카이치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도 봉납했다. 이웃 국가들의 반발을 의식해 총리의 직접 참배는 자제한 모양새이지만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을 비롯한 현직 각료 4명과 자민당 핵심 간부 4명이 이례적으로 일제히 참배했다. 일본 정권의 우경화 행보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명의의 비판 논평을 내고, 주한 일본 방위주재관을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 중국 정부도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발”이라며 반발했다. 이재명 정부는 반일 이념에 치우쳤던 과거 진보 정권과 달리 실용적 국익 외교를 지향하고 있다.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오가며 정상 간 신뢰를 다졌고 한일 셔틀외교의 복원에 힘써 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미래지향적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양국 국민 간 굳건한 신뢰를 토대로 할 때에만 실질적 성과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관계 개선을 말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책임을 외면하는 이중적 태도로는 신뢰가 쌓일 수 없다. 이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강조했듯 신뢰는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과거사를 딛고 발전적 관계로 나아가겠다면 일본이 새겨야 할 명제다.
  • 한국 뒤통수 친 일본…다카이치가 ‘원격 참배’ 결정한 진짜 이유 [핫이슈]

    한국 뒤통수 친 일본…다카이치가 ‘원격 참배’ 결정한 진짜 이유 [핫이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패전일인 지난 15일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직접 방문해 참배하는 것은 보류했으나, 인근에서 ‘원격 참배’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9분쯤 도쿄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에서 헌화를 마친 뒤 전국 전몰자 추모식이 열리는 일본 부도칸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후 잠시 대기하다 11시 18분쯤 다시 차량에서 내린 그는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요하이’(遥拝·요배)를 했다. 요하이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사 등 방향을 향해 기도하거나 경의를 표하는 행위를 말한다. 직접 현지를 방문해 참배할 수 없는 경우 이뤄진다.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방향을 향해 신도(神道) 형식으로 두 번 허리를 숙여 경의를 표하고, 두 번 박수를 친 뒤 다시 한번 허리를 숙여 절하는 방식으로 참배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의 주변 인사들은 “그가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요하이를 했다”면서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요하이가 밝혀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총리가 참배 후 주변에 ‘참배할 수 없을 때 정식 예법으로 요하이를 한다’고 직접 설명했다”고 전했다. 한국과의 관계 고려 했나, 안 했나앞서 일본 현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과 악화일로를 걷는 일본은 대중 견제를 위해서라도 한국을 자극하는 것이 일본의 외교적 셈법상 손해라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안정한 공급망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 역시 일본에 유리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일본 입장에서 한일 간의 안보 협력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진 상황도 다카이치 총리가 참배를 하지 않을 이유로 거론됐었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직에 취임한 뒤 한국·중국에 대한 배려 압박에 따라 올해 봄 예대재 당시에도 참배를 보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상을 깬 ‘원거리 참배’는 한국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행보가 국내외 여론을 동시에 고려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인접 국가들에 대한 배려를 보이는 한편 국내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했고, 마이니치신문도 “역사 문제가 걸려있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지지율 폭락을 겪는 상황에서 보수층 이탈을 경계한 다카이치 총리가 원거리 참배를 결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지통신은 “최근 언론 각사의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 하락 경향이 보이고 있다”며 “‘바위 지지층’의 바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 주변에서는 ‘원거리 참배’까지 비판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지만, 주변 국가들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한 측근은 “요하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검토한 방식”이라며 “가능한 수준의 행보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참배를 위해 4분의 1 정도만 전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반성’도 없었다다카이치 총리가 종전 기념 연설에서 ‘반성’과 ‘부전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 됐다. 2012년 아베 전 총리가 재집권한 뒤 2013년 추도사부터 이러한 언급이 사라졌다가,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다시 ‘반성’을 언급했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2년 만에 다시 되돌린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아베 전 총리를 포함해 역대 총리가 사용했던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返さない) 않는다”는 표현을 “반복시키지(返させない) 않는다”로 바꿔 말하기도 했다. 전쟁 의지를 부정하는 앞선 능동형 표현에서 주체가 애매한 사역형 표현으로 바꾸며 보수색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주변국의 반발에도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대책담당상,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 등 현직 각료 4명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한중 반응은?다카이치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야스쿠니 신사 ‘원격 참배’ 및 반성 없는 연설로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 15일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하는 등 역사를 망각한 시대착오적인 행위를 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도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어떠한 명분도 전범에 대한 판결을 뒤집고 일본의 전쟁범죄를 은폐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재무장을 가속하기 위한 길을 닦으려는 진짜 의도를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역사적 정의에 대한 모욕이자 문명의 기본 규범에 대한 도전이며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도발”이라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의 반발에도 보수층을 의식한 다카이치 총리가 총리 재임 중 참배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하는 보수층에서는 총리 재임 중 참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 ‘반성’ 지운 日다카이치…야스쿠니 안 가고 500m 밖서 ‘원격’ 참배

    ‘반성’ 지운 日다카이치…야스쿠니 안 가고 500m 밖서 ‘원격’ 참배

    야스쿠니 신사 500m 밖서 ‘요하이’고이즈미 방위상 등 각료 4명 참배 일본 패전 81주년을 맞아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아베 회귀’가 선명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몰자 추도식에서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13년 만에 되살린 ‘반성’을 다시 지웠다. 주변국을 의식해 야스쿠니신사 직접 참배는 피했지만 500m 밖에서 신사를 향해 참배했고,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각료 4명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직접 찾았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이러한 단호한 맹세를 세대를 넘어 계승하고 관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이시바 전 총리가 13년 만에 되살렸던 ‘반성’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 총리의 전몰자 추도식 식사에는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가 ‘깊은 반성’과 ‘부전의 결의’를 언급한 이후 역대 총리들이 ‘반성’과 ‘부전의 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3년부터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시바 전 총리는 지난해 “그 전쟁에 대한 반성과 교훈을 지금 다시 깊이 가슴에 새겨야 한다”며 13년 만에 ‘반성’을 되살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악화한 중일 관계와 비교적 양호한 한일 관계 등 주변국과의 외교를 고려해 야스쿠니신사 직접 참배는 보류했다. 대신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을 통해 ‘자민당 총재’ 명의로 사비로 다마구시료(玉串料·공물료)를 봉납했다. 이어 전몰자 추도식 참석을 위해 찾은 일본무도관 주차장에서 약 500m 떨어진 야스쿠니신사 방향을 향해 신도식인 ‘2배2박수1배’를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를 ‘요하이’(遥拝·멀리 떨어진 곳에서 신사 등을 향해 참배하는 것)라고 설명했다. 직접 참배에 따른 외교적 파장은 피하면서도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같은 날 고이즈미 방위상은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 기카와다 히토시 오키나와·북방담당상도 참배하면서 현직 각료 4명이 야스쿠니를 찾았다. 자민당 간부들도 잇따라 참배했다. 현직 각료의 패전일 야스쿠니 참배는 7년 연속이다. 현직 방위상의 패전일 야스쿠니 참배는 2024년 기하라 미노루 당시 방위상에 이어 두 번째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농림수산상과 환경상 재임 당시를 포함해 매년 8월 15일 야스쿠니를 찾아왔다. 그는 참배 후 엑스에 “부전의 맹세와 함께 전후 일본이 한결같이 평화국가의 길을 걸어온 책임을 앞으로도 다하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했다”고 했다. 방위성은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육·해·공 자위대의 야스쿠니신사 ‘부대 참배’를 금지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런 상황에서 자위대를 지휘·감독하는 방위성 수장이 직접 참배한 것은 사실상 자위관들의 참배를 부추기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몸속에 무슨 일이” 사이코패스 성향, 뇌 구조 말고 ‘이것’도 연관 있었다

    “몸속에 무슨 일이” 사이코패스 성향, 뇌 구조 말고 ‘이것’도 연관 있었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뇌 구조의 특정한 유사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뇌 구조뿐만 아니라 체내 미생물도 사이코패스 성향과 상당 부분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트랜슬레이셔널 사이키아트리’(Translational Psychiatry)에 실린 논문에서 연구진은 마이크로바이오타, 즉 체내 미생물 군집이 사람의 사이코패스 경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는 공감 능력 부족, 반사회적 성향, 충동성, 자기중심성 등의 특징을 보이는 성격을 뜻한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정확히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완전히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대뇌 전두엽의 맨 앞쪽에 있는 전전두피질(계획, 의사결정, 충동 조절, 감정 통제 등 고차원적 정신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을 비롯한 일부 뇌 영역과 신경 연결 경로의 구조적 유사성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봤다. 연구진은 “전전두피질과 측두엽-변연계 영역의 뇌 변화가 사이코패스 성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이것만으로 사이코패스 행동에 대한 종합적인 신경생물학적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200명을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측정한 뒤 혈액·침·대변 샘플을 분석했다. 이들의 장내 및 구강 미생물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특정 종류의 미생물 3종이 많이 존재할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됐다. 구체적으로 장내 미생물 중에서는 앨리소넬라(Allisonella)속, 프리보텔라(Prevotella)속, 클로아시바실러스 에브리엔시스(Cloacibacillus evryensis)종의 미생물이 많을수록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다만 이 연관성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이지 이들 미생물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어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특정한 식습관 또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어 해당 미생물이 증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는 제3의 요인이 미생물과 성격에 동시에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 만약 이 미생물들이 실제로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했을 때는 다음과 같은 작용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앨리소넬라가 이전 연구에서 여러 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염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염증은 불안이나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성향과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경로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프리보텔라 역시 과거 연구에서 여러 신경정신질환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감정 처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시된 바 있었다. C. 에브리시엔스는 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를 생성하는 미생물일 가능성이 주목됐다. GABA는 뇌에서 신경 흥분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충동 조절과 관련된 여러 신경 체계에 관여한다. 이번 연구는 장내 미생물이 사이코패스 성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 SK하닉, 日 키옥시아 최대주주로… ‘낸드’ 지형 주목

    SK하이닉스가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의 사실상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가 낸드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온 가운데, AI 메모리 사업의 다음 축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일본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시바가 키옥시아 지분을 추가 매각하면서 베인캐피털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BCPE 판게이아 케이만2’가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전환사채(CB) 형태로 이 법인에 투자해 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다만 현재 키옥시아에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며,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려면 각국 경쟁당국의 승인 등이 필요하다. 키옥시아 투자는 SK하이닉스가 낸드 경쟁력을 보강하던 과정에서 시작됐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도시바메모리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이듬해 3950억엔(당시 약 4조원)을 투자했다. 미국 원전 사업 손실로 도시바가 핵심 자산인 메모리 사업을 매각하자,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낸드 사업을 키울 기회로 판단한 것이다. 이후에는 낸드 사업을 직접 확대하는 데 속도를 냈다. 2020년 90억 달러를 들여 인텔의 낸드와 기업용 SSD 사업을 인수해 솔리다임을 출범시켰고, 올해는 솔리다임을 재편해 미국에 AI 솔루션 전문 회사를 세우고 최대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모바일 중심이던 낸드 사업에 데이터센터용 SSD 경쟁력을 더한 데 이어 AI 인프라용 스토리지와 솔루션으로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확산하면서 낸드와 기업용 SSD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AI 학습에선 GPU에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는 HBM이 핵심이지만, 대규모 추론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낸드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장기 투자하고 솔리다임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샌디스크와 낸드 기반 HBF(고대역폭플래시) 표준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 日다카이치 히로시마서 “비핵 3원칙 견지”

    日다카이치 히로시마서 “비핵 3원칙 견지”

    핵무기금지조약은 언급 안 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원폭 투하 81년을 맞아 6일 열린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념식’에서 일본의 ‘비핵 3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핵무기의 개발·보유·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핵무기금지조약(TPNW)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기념식 인사말에서 “일본은 비핵 3원칙을 견지하고 있으며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보유·제조·반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반세기 넘게 일본의 사실상 국시(國是)로 자리 잡아 왔다. 안보 강화를 강조해 온 다카이치 정권 출범 이후 이 원칙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기존 정부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세계 안보 환경이 한층 엄중해지고 있다”면서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 겪은 원폭의 참화는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를 거론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며 NPT 체제의 유지·강화를 통해 국제사회의 핵군축 노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핵무기금지조약(TPNW)은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과 마찬가지로 연설에서 제외했다. 일본은 세계 유일의 전쟁 피폭국임을 내세우면서도 미국의 핵우산에 기반한 안보 정책을 이유로 TPNW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올해 평화기념식에는 역대 가장 많은 121개국·지역 대표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원폭이 투하된 오전 8시 15분에 맞춰 1분간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으며, 사흘 뒤인 9일에는 나가사키에도 원폭을 떨어뜨렸다.
  • 키옥시아 1분기 영업익 1조 2700억엔, 시장 예상 7% 밑돌아

    키옥시아 1분기 영업익 1조 2700억엔, 시장 예상 7% 밑돌아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와 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 1조엔을 넘어섰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키옥시아홀딩스는 2026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이 1조 7671억엔(약 15조 8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5%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 2700억엔(약 11조 3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49억엔의 약 28배로 늘었다. 지배기업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은 8422억엔(약 7조 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83억엔에서 급증했다. 다만 시장의 눈높이는 더 높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매출 1조 8356억엔, 영업이익 1조 3701억엔이었다. 실제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3.7%, 영업이익은 7.3% 각각 밑돌았다. 키옥시아가 앞서 제시한 자체 전망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예상치 1조 7500억엔을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 1조 3000억엔에 미치지 못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6.2%, 영업이익은 112.8%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한 비일반회계기준 영업이익은 1조 3262억엔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가 이끌었다. 키옥시아는 데이터센터 고객의 강한 수요로 평균판매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와 엔화 약세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제품별로는 데이터센터와 기업·PC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이 포함된 ‘SSD·스토리지’ 매출이 1조 1747억엔으로 전년 동기보다 9573억엔 증가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에 쓰이는 ‘스마트 디바이스’ 매출은 5257억엔으로 4466억엔 늘었다. 키옥시아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실적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7~9월 매출 전망치는 2조 3900억엔(약 21조 4100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8900억엔(약 16조 9300억원)으로 제시했다. 1분기보다 각각 35.2%, 48.8%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 전망치는 1조 2700억엔이다. 키옥시아의 실적 개선은 주요 투자자인 SK하이닉스의 투자자산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을 통해 당시 도시바메모리였던 키옥시아에 투자했다. 이후 키옥시아 기업가치가 오르면서 SK하이닉스가 보유한 관련 투자자산 가치도 커져, 키옥시아의 실적과 주가가 SK하이닉스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키옥시아 이사회는 오는 10월 1일을 기준으로 보통주 1주를 3주로 나누는 주식 분할도 결정했다.
  • 최애는 神, 팬덤은 종교… 당신도 ‘서사’를 믿습니까

    최애는 神, 팬덤은 종교… 당신도 ‘서사’를 믿습니까

    ‘사연’ 품은 아이돌에 열광하는 팬공감·믿음이 팬덤 공동체 만들어고독한 인간들의 연결 욕망 포착‘믿음’에 대한 위트 속 통찰 돋보여 아이돌에게 열광하는 팬덤, 음모론에 탐닉하는 시민…. 개인의 기호와 의식은 어떻게 집단의 열정으로 조직되는가. 이는 어쩌면 신이 사라진 시대를 감내해야 하는 인간이 ‘신적인 것’을 열망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거대한 교회다. 그곳에서 인간은 ‘이야기’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일본 작가 아사이 료(37)의 신작 장편소설 ‘인 더 메가처치’는 흥미로운 소설의 외피를 두른 사회학자의 탐사기처럼 읽힌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경쾌하고 해학적인 문장으로 꿰뚫는 작가의 장점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소설은 우리 시대의 종교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돌 팬덤 현상을 해부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감정이자 파악하기 어려운 행동인 ‘믿음’의 본질을 파고든다.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에서 고독과 고립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지요. 저는 경제 효과보다는 그쪽에서 ‘덕질’과의 관련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들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거예요, 사랑이 넘치는 공간에서. 특히 코로나 유행 이후에 그 경향은 현저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과의 다정하고 건강한 연결입니다.”(29쪽) 레코드 회사 직원으로 대중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40대 후반의 남성 구보타 요시히코가 친구의 제안으로 곧 데뷔할 아이돌의 열성적인 팬덤을 형성하는 일에 뛰어든다. 이혼 후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 그의 삶은 고독 그 자체다. 그러나 이것은 구보타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립은 코로나19 이후 오늘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작가는 사람들이 아이돌에게 탐닉하는 이유를 ‘외로움’에서 찾는다. “외로웠으니까. 무엇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지금의 인생이 너무나도 외로웠으니까.”(122쪽) “‘앞으로 이 팀에서는 신도 확보와 교리 전파를 위해, 소비자를 기질이나 몰입도에 따라 구분한 뒤 가장 열성적인 층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하게 될 겁니다.’ 일단,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퍼뜩 와닿지 않았다. 신도 확보. 교리 전파. 기질, 몰입도, 열성. 방금 내가 들은 게 이게 맞나.”(209쪽) 가수의 본질은 분명 음악이다. 하지만 아이돌의 본질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아이돌에게 음악이란 부수적인 존재다. 사람들은 아이돌의 이야기, 서사에 열광한다. 아이돌이 품고 있는 인간적인 사연에 깊이 공감하는 이들이 그들에게 자신을 투영하기 시작한다. 팬덤이란, 아이돌과 교감에 성공한 인간들의 모임이다. 이런 구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 바로 종교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기적을 행하고 사랑을 설파하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다. 그리고 부활한다. 이 극적인 이야기에 공감하고 열광한 이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면서 기독교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돌 팬덤을 형성하는 일이 신도를 확보하고 교리를 전파하며 교단을 조직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다. “결국 누구든 자기가 믿을 서사를 정해서 살아갈 뿐이다. 그게 세계 평화든 자기계발이든 음모론이든, 다들 각자의 마약으로 자기 뇌를 녹이면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것뿐이다. 어차피 전부 마약이라면, 옳다느니 이상하다느니 훌륭하다느니 비정상이라느니 하는 논쟁은 무의미할 뿐이다.”(411쪽) 료의 작품에는 위트가 넘친다. 그러나 그 안에 아주 날카로운 뼈가 있다. 이것이 그의 소설이 신변잡기로 흐르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힘이다. 2009년 스바루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후 쓰보타 조지 문학상, 시바타 렌자부로상 등 일본을 대표하는 여러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표된 ‘인 더 메가처치’로 올해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믿음에 관한 강렬한 통찰이 보이는 소설 속 인상적인 한 문장.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거리의 풍경은 바뀐다. 풍경 그 자체는 같아도 풍경을 이루는 요소 하나하나가 뿜어내는 정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그 정보들이 엮여서 태어나는 서사도 완전히 다르다.”(421쪽)
  • 날것의 ‘인간미’… 예능에 스며들다

    날것의 ‘인간미’… 예능에 스며들다

    이, 동료 이선민 지상파로 이끌어“출퇴근·식사 때 함께할 친구 느낌”백 ‘허간민’ 조합으로 시청자 확대“사람들, 응원하고픈 서사에 이입” 날것의 가치관과 일상을 드러내는 영상으로 동료들을 지상파 예능으로 진출시킨 이들이 있다. 27일 희극인 이용주와 토스 백순도 PD를 만나 예능의 다음 단계를 물었다. ●‘부캐’에서 ‘관계성의 회복’으로 “나 이선민 스타 만들겠어.” 4년 전 이용주가 촬영장에서 동료 희극인을 보며 농담처럼 던졌던 한마디가 현실이 됐다. 희극인 이선민은 지난 5월 MBC ‘놀면 뭐하니?’에 첫 출연했고, 지난 11일에 다시 등장해 유재석·하하 등과 고향인 경북 구미를 소개하며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선민을 공중파 예능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발판은 구독자 22만명의 작은 브이로그 채널 ‘용쥬르이용주’였다. 이들은 새벽 4시에 예고 없이 집에 찾아가 코골이 완화용 양압기를 찬 속옷 차림의 이선민을 깨우고 깔깔거린다. 30대 남성들이 초등학생처럼 장난치는 장면들은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용주가 내다보는 예능의 지평은 시청자의 삶에 바짝 닿아 있다. 예능의 다음을 묻는 질문에 그는 “현대인에게는 출퇴근길, 식사 시간에 함께할 친구가 필요하다”며 “일상의 휴식 속에 상황 단위로 맞아떨어지는 콘텐츠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이용주가 정교하게 구축했던 세계관을 뒤로하고 꺼내든 진심은 결국 ‘사람’이다. 그는 “누구나 관계 속에서 느끼는 행복을 바라고 그리워한다”면서 “영상으로 따뜻한 공감과 대리만족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희극적 가면을 잠시 내려놓은 이용주가 대중의 일상에 온기로 스며드는 이유다. ●백 PD, 편집자 김민경을 만들다 백 PD는 대화 중심 예능의 지평을 넓히며 몰입을 끌어낸다. 구독자 84만 채널 ‘머니그라피’의 대표 시리즈 ‘B주류초대석’을 성공으로 이끈 핵심은 드러머 김간지·음악 프로듀서 허키 시바세키·출판사 편집자 김민경이 모인 ‘허간민’ 조합이었다. 그는 “현실에서 가장 안 만날 것 같은 사람들을 한 테이블에 모아 보자는 접근이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쏘우’ 시리즈 10편을 모두 챙겨 봤다는 김간지와 허키. 이들에게 김민경이 “(이런 수준이면) 같이 영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젓는 장면은 이 조합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장난을 치다가도 김민경은 “공포영화의 폭력은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무감각해졌는지 되묻게 한다”고 뜻밖의 통찰을 번뜩인다. 웃음 뒤에 묵직한 잔향이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백 PD는 “경제 채널이던 초창기에는 남성 시청 비율이 95%였는데, ‘허간민’을 계기로 반반으로 균형을 이뤘다”고 했다. 그는 이를 채널이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라고 봤다. 그는 파편화된 알고리즘 속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로 ‘응원하고 싶은 서사’를 꼽았다. 대중은 결국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사람을 발견하고, 그 진솔한 서사에 이입한다는 철학이다.
  • ‘부캐’ 가고 ‘진심’의 시대…이용주·백순도 PD가 본 유튜브의 다음 단계

    ‘부캐’ 가고 ‘진심’의 시대…이용주·백순도 PD가 본 유튜브의 다음 단계

    정교하게 설계된 세계관과 자극적인 ‘부캐’ 열풍이 잦아든 자리에, 날것의 가치관과 일상을 드러내는 콘텐츠가 스며들고 있다. 도파민이 과해 유난히 ‘맵고 짠’ 영상이 넘쳐나는 플랫폼에서, 오히려 무해함과 진솔함으로 대중의 마음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다. 동료들을 유튜브에서 지상파 예능으로 진출시킨 희극인 이용주와 토스 백순도 PD에게 27일 유튜브 예능의 다음 단계를 물었다. ‘부캐 전성시대’ 최전방에서 ‘관계성의 회복’으로 “나 이선민 스타 만들겠어.” 4년 전 이용주가 촬영장에서 동료 희극인을 보며 농담처럼 던졌던 한마디가 현실이 됐다. 희극인 이선민은 지난 5월 MBC ‘놀면 뭐하니?’에 첫 출연했고, 지난 11일에 다시 등장해 유재석·하하 등과 함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소개하며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이선민을 공중파 예능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발판은 구독자 22만명의 작은 브이로그 채널 ‘용쥬르이용주’였다. 카메라 앞의 인물들은 각 잡힌 연기를 하거나 웃음을 강요하지 않는다. 코미디 업계에서 웃음 포인트를 뜻하는 ‘오도시’도 뚜렷하지 않다. 이용주는 한 손에 소형 카메라를 든 채 날것의 일상을 담아낸다. 이들은 새벽 4시에 예고 없이 집에 찾아가 코골이 완화용 양압기를 찬 속옷 차림의 이선민을 깨운다. 짜증이 서린 눈으로 인상을 쓰다가도, 천진하게 깔깔거리는 모습에 웃음 짓는다. 30대 남성들이 초등학생처럼 장난치는 장면들은 시청자에게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용주가 내다보는 예능의 지평은 시청자의 삶에 바짝 닿아 있다. 유튜브 예능의 다음 단계를 묻는 질문에 그는 “현대인에게는 러닝머신 위, 붐비는 출퇴근길, 혼자 먹는 식사 시간에 함께할 친구가 필요하다”며 “대중이 숨을 돌리는 일상의 휴식 속에 상황 단위로 뾰족하게 맞아떨어지는 콘텐츠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공채 코미디언이었던 이용주는 2017년 5월 SBS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종영하면서 절박하게 지켜온 무대를 잃었다. 그에게 유튜브는 뒤늦게 뛰어든 생존의 공간이었다. 당시 대중이 SNS 부계정으로 또 다른 자아를 드러내던 문화에서 착안해 ‘서준맘’, ‘배용남’ 등 섬세한 ‘부캐’ 세계관을 구축했다. 그렇게 채널 ‘피식대학’을 구독자 283만명 규모의 초대형 채널로 키워냈다. 이용주가 정교하게 구축했던 세계관을 뒤로하고 꺼내든 진심은 결국 ‘사람’이다. 그는 “누구나 관계 속에서 느끼는 행복을 바라고 그리워한다”면서 “좋은 관계에서 나오는 즐거움을 통해 따뜻한 대리만족과 공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희극적 캐릭터라는 가면을 잠시 내려놓은 이용주가 화면 밖 대중의 일상에 온기로 스며드는 이유다. 백순도 PD, 스타 편집자 김민경을 만들다 백순도 PD는 대화 중심 예능의 지평을 넓히며 몰입을 끌어낸다. 84만 구독자를 보유한 토스의 경제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를 연출한 백 PD는 통찰력과 무해함이 공존하는 대담으로 시청자의 일상에 다가갔다. ‘머니그라피’의 대표 시리즈 ‘B주류초대석’을 성공으로 이끈 핵심은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드러머 김간지·음악 프로듀서 허키 시바세키·출판사 민음사 편집자 김민경이 모인 ‘허간민’ 조합이었다. 백 PD는 “전략적으로 계산했다기보다, 현실에서 가장 안 만날 것 같은 사람들을 한 테이블에 모아보자는 접근이었다”고 회상했다. 영화 ‘쏘우’ 시리즈 10편을 모두 챙겨봤다는 김간지와 허키. 이들에게 김민경이 “(이런 수준이면) 같이 영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젓는 장면은 이 조합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서로에게 가벼운 무례함마저 허용하는 이들의 무해한 호흡은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장난을 주고받다가도 김민경은 “공포영화의 폭력은 결국 관객의 심장을 놀라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무감각해졌는지를 되묻게 한다”고 뜻밖의 통찰을 번뜩인다. 가벼운 웃음 뒤에 묵직한 잔향이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백 PD는 “경제 채널이던 초창기에는 남성 시청 비율이 95%였는데, ‘허간민’을 계기로 반반으로 균형을 이뤘다”고 했다. 그는 성비의 변화는 단순한 숫자 조정이 아니라, 채널이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됐다는 의미라고 봤다. 인간의 서사에 집중하는 백 PD의 눈썰미는 대학 졸업반이던 2019년 5월 민음사의 취준생 Q&A 설명 영상 제작에 참여하며 빛나기 시작했다. 그는 “2년 동안 실제 출판사 직원들을 캐릭터화해 세계관을 다진 경험이 사실적인 연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1시간이 넘는 ‘롱폼 콘텐츠’가 사랑받는 현상에 대해 그는 “역설적으로 현대인의 집중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라며 “각 잡고 몰입해야 하는 영상보다 집안일을 하거나 쉬면서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흘려듣는 영상이 오히려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파편화된 알고리즘 속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로 ‘응원하고 싶은 서사’를 꼽았다. 대중은 결국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사람을 발견하고, 그 진솔한 서사에 이입한다는 철학이다.
  • 전북, 도심 ‘바람길숲’로 미세먼지·열섬 잡는다

    전북도가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해 도심 속 녹지공간을 만든다. 전북도는 21일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도민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시바람길숲은 도시 외곽의 산림과 하천 등에서 생성되는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시켜 대기오염 및 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도심 속 녹지 공간이자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녹색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도는 올해 군산시 철길숲을 확대 조성하고 남원시 도시바람길숲 신규 조성을 위해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군산 철길숲 조성사업과 연계한 도시바람길숲은 지난해 완공된 기존 철길숲과 연결되는 선형 녹지축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100억원을 투입해 올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8년까지 5㏊ 규모로 조성된다. 도와 시는 치유정원과 역사치유길, 순환산책로, 이영춘 박사 기념광장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휴식과 건강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치유형 녹색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남원 요천로 일원 등에는 총사업비 180억원을 투입해 55㏊ 도시바람길숲을 신규 조성한다. 사업은 만인공원과 천년역사축 조성사업 등 기존 녹지사업과 연계해 도시 전역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올해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도 관계자는 “도시바람길숲은 기후위기 대응과 도민 건강 증진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표적인 생활권 녹색 인프라”라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도시바람길숲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도심 속 기온을 낮춘다…전북도, 도시바람길숲 조성 추진

    도심 속 기온을 낮춘다…전북도, 도시바람길숲 조성 추진

    전북도가 미세먼지 저감과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해 도심 속 녹지공간을 확충한다. 전북도는 21일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도민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시바람길숲은 도시 외곽의 산림과 하천 등에서 생성되는 맑은 공기를 도심으로 유입시켜 대기오염 및 열환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도심 속 녹지 공간이자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녹색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도는 올해 군산 철길숲을 확대 조성하고 남원시 도시바람길숲 신규 조성을 위해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군산 철길숲 조성사업과 연계한 도시바람길숲은 2025년 완공된 기존 철길숲과 연결되는 선형 녹지축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100억원을 투입해 올해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2028년까지 5ha 규모로 조성된다. 도와 시는 치유정원과 역사치유길, 순환산책로, 이영춘 박사 기념광장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휴식과 건강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치유형 녹색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다. 남원 요천로 일원 등에는 총사업비 180억원을 투입해 55ha 도시바람길숲을 신규 조성한다. 사업은 만인공원과 천년역사축 조성사업 등 기존 녹지사업과 연계해 도시 전역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올해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도 관계자는 “도시바람길숲은 기후위기 대응과 도민 건강 증진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표적인 생활권 녹색 인프라”라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도시바람길숲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푸틴, 일본을 스파이 소굴로…러 미사일·드론 90%에 日부품 [밀리터리+]

    푸틴, 일본을 스파이 소굴로…러 미사일·드론 90%에 日부품 [밀리터리+]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첨단 부품 조달망을 운영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의 취약한 방첩 체계와 발달한 첨단 산업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통로가 됐다는 지적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 산하 비밀부대인 ‘제20국’은 도쿄에서 반도체와 통신장비, 공작기계 등 군사 전용이 가능한 첨단 제품을 확보해 러시아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의 약 90%에 일본산 부품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5월 러시아군의 Kh-101 순항미사일이 키이우 주거용 건물을 파괴해 최소 24명이 숨졌을 당시에도 잔해에서 일본산 컴퓨터 모듈이 발견됐다. NYT는 서방 정보기관 전·현직 관계자와 정부 문서, 기업 자료 등을 토대로 러시아가 일본에서 첨단 부품을 확보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서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 정보요원 수백 명을 추방했지만, 이들 가운데 수십 명이 일본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직원으로 위장한 러 정보요원 도쿄 조달망의 중심에는 GRU 장교 막심 블라디미로비치 필첸코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직원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도쿄 도라노몬 고토히라타워 22층에 있는 항공사 사무실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로플로트 도쿄 사무실은 간첩 사건을 수사하는 일본 경찰청 본부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필첸코프는 외교관이나 사업가로 가장한 정보요원들과 함께 민감한 장비를 사들이거나 빼낸 뒤 제3국을 거쳐 러시아로 반입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보요원들은 일본 물류업체와의 관계도 활용했다. 일본에서 러시아로 직접 보낼 수 없는 제품을 스리랑카나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제3국으로 먼저 옮긴 뒤 다시 러시아로 보내는 방식이다. 선적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러시아가 노리는 민감한 이중용도 기술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일본산 민감 기술의 최대 목적지는 베트남이었고, 베트남은 다시 러시아에 해당 기술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NYT는 일본 물류업체 프로코에어가 지난 3월 스리랑카를 거쳐 러시아 제약회사 R-팜에 의료장비를 보낸 운송장도 확인했다. R-팜은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창업자 알렉세이 레피크는 푸틴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와 전쟁 지원 활동을 이유로 영국과 캐나다, 호주의 제재를 받고 있다. 프로코에어 측은 금지 품목을 운송하거나 러시아 정보기관의 활동을 도왔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일본 제조사들도 자사 제품을 러시아에 직접 판매하지 않았으며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 경고에도 더딘 일본 대응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만 일본 외무성에 최소 8차례 공식 서한을 보내 러시아 무기에서 발견한 일본산 부품 목록과 사진을 전달했다. 이후에도 비슷한 내용의 외교문서를 여러 차례 보냈다. 우크라이나 측은 NEC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기업이 만든 회로기판과 송신기, 반도체가 러시아 미사일과 군사장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문제의 부품이 제3국에서 재판매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의적인 대러 수출을 부인했다. 일본 정부도 군사용 품목의 대러 수출을 금지하고 우회 수출 의심 업체를 제재 명단에 올렸지만, 러시아 정보망을 차단하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일본은 별도의 대외정보기관이 없고 간첩 행위를 직접 처벌할 법률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일본 경찰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인으로 위장해 기업 기밀을 빼내려 한 러시아 정보요원을 적발했지만, 간첩죄 대신 관련 일본인에게 부정경쟁방지법을 적용했다. 러시아 요원은 기소 전에 이미 일본을 떠난 뒤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정부는 정보 역량 강화와 불법 수출 차단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NYT는 러시아가 일본산 기술을 계속 확보하면서 서방 제재 속에서도 전쟁 수행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첨단 산업과 허술한 방첩 체계가 푸틴 정권의 전쟁을 떠받치는 예상 밖의 후방기지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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