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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600m 상공서 낙하산 안 펴져”…푸틴, 전쟁 중 기념일 챙기다 공수부대원 사망

    [포착] “600m 상공서 낙하산 안 펴져”…푸틴, 전쟁 중 기념일 챙기다 공수부대원 사망

    러시아에서 공수부대 기념행사 도중 40대 부대원이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는 사고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바툴리노 비행장에서 ‘러시아 공수부대의 날’(Airborne Forces Day) 행사가 열렸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41세 공수부대원은 약 600m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에서 강하를 시작했다. 문제는 강하 도중 낙하산이 완전히 펼쳐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행사 당시 영상을 보면 강하 직후 주낙하산이 정상적으로 전개되지 않자 해당 공수부대원의 몸이 공중에서 회전하며 빠르게 추락한다. 그는 이후 곧바로 예비 낙하산을 펼치려 했지만 지면까지 남은 거리가 너무 짧아 낙하산이 완전히 펼쳐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주낙하산에 문제가 생기면 예비 낙하산을 펼쳐 착륙하도록 훈련받지만, 이번 사고에서는 주낙하산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상당한 고도를 잃은 뒤였기 때문에 예비 낙하산을 펼칠 시간이 부족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 있던 구조 인력이 즉시 출동했지만, 공수부대원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결국 숨을 거뒀다. 해당 사고는 수많은 관람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생했으며, 당시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현재 러시아 관계 당국은 주낙하산이 왜 정상적으로 펼쳐지지 않았는지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낙하산 장비의 결함 여부, 포장 과정에서의 문제, 전개 장치의 이상, 강하 절차상 오류 등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홈페이지를 통해 “공수부대는 뛰어난 용기와 불굴의 정신, 강한 전우애를 갖춘 장병들로 구성돼 있다”며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 명칭)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공수부대원들의 용기와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전쟁 중에도 군 기념일 챙기는 푸틴한편 러시아 공수부대의 날은 매년 8월 2일 공수부대의 창설과 활약을 기념하는 행사로, 각지에서 낙하산 강하 시범과 기념식 등이 열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4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면서도 공수부대의 날과 같은 군 기념행사를 지속해서 열고 있다. 군 사기 유지와 국가 선전, 전통 계승 등의 목적을 위해서다. 특히 러시아의 공수부대의 날은 매우 중요한 군 기념일로 꼽힌다. 러시아 공수부대(VDV)는 소련 시절부터 정예부대로 여겨져 왔으며, 제2차 세계대전과 체첸전, 시리아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군사작전에 투입된 부대다. 해당 기념일은 단순히 행사를 즐기는 날이 아니라 공수부대의 역사와 전통, 희생을 기리는 국가적인 행사로 인식하는 배경이다. 더불어 전쟁 중에는 이러한 행사가 군 장병과 국민의 사기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정부는 기념식과 낙하산 강하 시범, 군악 공연 등을 통해 군의 전통과 전투력을 강조하고, 장병들에게는 자부심과 소속감을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한다.
  • “식당서 TNT 1kg 사제폭탄 원격폭발…24명 사상” 모스크바 아비규환

    “식당서 TNT 1kg 사제폭탄 원격폭발…24명 사상” 모스크바 아비규환

    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유명 식당에서 폭발이 발생해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 코메르산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5분쯤 모스크바 도심 쿠드린스카야 광장 인근의 유명 식당 ‘발지 로시’에서 급조폭발물(IED)이 터져 경비원과 손님, 폭발물을 운반한 여성 등 3명이 숨지고 손님 21명이 다쳤다. 폭발물은 선물상자로 위장돼 식당 안에 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여성이 폭발물을 운반해 들여오자 경비원이 이를 검문하는 과정에서 폭탄이 터졌는데 그 위력은 TNT 1㎏, 수류탄 5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메르산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탄이 원격으로 폭발했으며, 경비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배달원의 유해 일부는 현장과 15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될 만큼 폭발력이 강했다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폭탄이 이날 식당에서 열린 개인 행사 참석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행사가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돼 인명피해 규모가 그나마 작았다고 짚었다. 러시아 독립언론인 올레그 카신은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 알렉산드르 차이코 등 러시아 군부를 표적으로 한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시리아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으로 악명을 떨친 차이코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및 지토미르 일대에서 수백명의 민간인을 고문 학살한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사회와 우크라이나의 지탄을 받는 인물이다. 이날 식당에서는 사령관의 55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렸으며, 군 장교와 국회의원, 연방보안국(FSB) 관계자 등이 손님으로 참석했다고 한다. 실제로 사건 당일 식당 내부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는 ‘알렉산드르의 55번째 생일’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일부는 차이코가 자신의 생일과 총사령관 임명을 함께 축하하고 싶어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차이코 사령관은 지난 5월 4일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됐으며, 7월 27일이 생일이다. 다만 차이코 사령관이 이번 사건으로 부상을 입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산하 총수사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 한자리에서 만난 우크라·이란 전쟁 수장…네타냐후, 젤렌스키 정상회담 거절했나? [이슈분석+]

    한자리에서 만난 우크라·이란 전쟁 수장…네타냐후, 젤렌스키 정상회담 거절했나? [이슈분석+]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을 이끌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년 만에 만났다. 두 정상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고(故)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 추도식에 참석해 서로 악수하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두 정상이 대면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각의 전쟁 현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논의하기 위해 연이어 백악관을 찾았다. 그러나 연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음에도 두 정상이 공식 회담을 열지 않은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이에 대해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은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총리실이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에 동의했으나 이후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두 국가 모두 이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사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보는 이스라엘의 시각은 복잡하다. 공식적인 입장은 서방 동맹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지지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러시아의 눈치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중동 안보 문제에 있어 러시아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경우 러시아군이 사실상 영공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시리아뿐 아니라 이란, 하마스 등 중동 내 반(反)이스라엘 세력들에 영향력을 미치는 강대국이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줄기차게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요청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거부한 것도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함이다. 다만 두 국가의 공통분모인 이란이 러시아와 경제적·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다는 점은 큰 변수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 등 장비를 제공하고, 반대로 러시아는 이란의 핵무장이나 중동 내 활동을 물밑 지원한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누가 내게 팔라 말라 하나”…트럼프, 네타냐후의 ‘F-35 튀르키예 판매’ 비판 일축 [핫이슈]

    “누가 내게 팔라 말라 하나”…트럼프, 네타냐후의 ‘F-35 튀르키예 판매’ 비판 일축 [핫이슈]

    F-35 전투기를 튀르키예에 판매하는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반대는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매 결정 권한은 오직 자신에게 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대한 F-35의 튀르키예 판매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대해 “그는 내 친구이며 누구도 내가 그에게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 말할 수 없다”면서 “튀르키예는 미국의 훌륭한 동맹국이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 등을 매우 잘 처리했다”며 치켜세웠다. 다만 그는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이나 네타냐후 총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F-35 판매 추진을 중동의 세력 균형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대해 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F-35를 운용하는 국가로 이를 통해 주변 적대국들을 공군력으로 압도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튀르키예는 가자 지구 전쟁 이후 외교적, 군사적으로 역대 최악의 관계에 놓여 있다. 실제로 네타냐후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겨냥해 “이스라엘의 전멸을 공개적으로 외치는 인물”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반대로 튀르키예는 공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F-35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원래 튀르키예는 F-35 개발 초기 단계부터 핵심 자금을 투자하고 부품을 직접 생산했던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국이었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러시아제 S-400 방공체계를 도입하자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군사기밀 유출 우려와 중동의 외교·안보적 이해관계 충돌 등을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퇴출했다. 실제로 S-400 레이더망에 F-35가 함께 운용될 경우 F-35의 스텔스 성능과 정밀 레이더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 이렇게 튀르키예의 F-35 도입은 좌절된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7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35 판매 여부에 대해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훌륭한 전투기다. 현존 전투기 중 단연 최고이며 분명히 (판매를) 검토하게 될 사안”이라면서 “F-35 판매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안다. 튀르키예는 우리의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F-35 사안은 우리에게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미 5대를 약속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칭송했다. 이후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동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튀르키예가 아랍에미리트(UAE)에 S-400을 이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35 도입을 위한 커다란 장벽 하나를 제거하려는 것이지만 먼저 제조국인 러시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판매 의지와는 별개로 의회 승인 등 법적 절차가 큰 걸림돌이다.
  • ‘IS 추종’ 독일 테러 용의자 사살… “극단주의 경계”

    ‘IS 추종’ 독일 테러 용의자 사살… “극단주의 경계”

    독일 베를린에서 성소수자 축제 현장을 공격해 30명의 사상자를 낸 용의자가 범행 하루 만에 사살됐다.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테러 용의자 압둘 발루트(21)가 베를린 북서부 슈판다우의 한 텃밭 단지에서 경찰 특수기동대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흉기를 들고 경찰을 향해 돌진해 발포했고, 소방대가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현장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쯤 베를린 시내 티어가르덴 공원에 차량을 몰고 돌진해 여성 1명을 살해하고 2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의 뒤를 쫓고 있었다. 용의자는 차량이 나무를 들이받고 멈춰서자 차에서 내려 도주하면서 마체테(벌목용 칼)로 추정되는 흉기를 행인들에게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장소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린 성소수자 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 행진 경로 근처였다. 당시 이곳에서 500m 떨어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축제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테러를 전담하는 연방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검찰은 레바논계 독일 국적자인 발루트가 IS 지지자였으며 관련 범죄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발루트는 지난해 5월 튀르키예를 거쳐 레바논으로 건너가 시리아에서 IS에 가담하려다가 적발됐다. 독일에 귀국한 뒤인 올해 5월에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폭력 행위를 준비한 혐의 등으로 법원에 넘겨져 징역 1년 10개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반(反)이민 등을 내세운 극우 정치 세력에 대한 지지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극우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은 지난 5월 집권 연립정부보다 높은 29%의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며 국민에게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극단주의자들이 설 자리는 없다”며 “테러리즘이라는 독이 사회에 퍼져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모즈타바는 헤즈볼라에 항전 촉구

    4개월 넘게 은둔중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선 항전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모즈타바는 26일(현지시간) 나임 카셈 헤즈볼라 수장과 전투원들이 보내온 충성 맹세에 대한 답장 서한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를 불의로 규정하며 “(두 나라에 맞설 길은) 지하드(성전)와 저항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공격 중단을 분쟁 종식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헤즈볼라 무장해제 압박에 맞서 이들이 가진 레바논 남부 내 영향력을 끝까지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한은 지난 2월말 부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추대된 뒤 헤즈볼라에 보낸 첫 대외 메시지다. 그동안 모즈타바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 행보는 시리아·이라크·레바논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만남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외교 고립전’에 맞서기 위한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대리세력 결집을 통해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전선인 ‘저항의 축’을 사수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미·이란 간 전면전 긴장도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미군 기지 9곳 뚫렸다”…건물 20곳·신형 레이더 파괴 [밀리터리+]

    “미군 기지 9곳 뚫렸다”…건물 20곳·신형 레이더 파괴 [밀리터리+]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최근 2주간 중동에 있는 미군 기지와 군사시설 9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요르단의 미 공군 거점에서는 건물 20곳 이상이 완전히 무너지거나 일부 파손됐고 쿠웨이트에서는 설치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레이더가 파괴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과 기지 내부에서 촬영한 영상, 현장 사진 등을 분석해 이 같은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란이 공개한 고해상도 위성사진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유럽우주국(ESA)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자료, 공격 당시 촬영된 영상과 대조했다. 이를 통해 지난 7일 이후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이라크 등에 있는 미군 시설 9곳에서 파손 흔적을 찾아냈다. 이번 분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크게 약화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NYT는 최근 공격이 이란이 여전히 특정 군사시설을 골라 피해를 줄 능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요르단 기지 건물 20곳 파손…드론 시설도 피해가장 큰 피해가 확인된 곳은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다. 이곳은 미 공군이 중동 작전을 수행하는 주요 거점으로, 지난 17일 이란의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 공격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발사체가 조립식 건물 주변에서 폭발하고 잔해가 쏟아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다른 사진에는 여러 건물에서 불길과 연기가 솟는 장면이 포착됐다. NYT는 영상 속 건물 배치와 지형을 분석해 촬영 장소가 해당 기지임을 확인했다. 이란이 이후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기지 내 구조물 최소 20곳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일부 불탄 모습이 담겼다. 병력 숙소로 추정되는 건물뿐 아니라 격납고 2곳과 드론 대피시설 3곳도 피해를 봤다. 앞서 공격이 이어진 지난 15일부터 17일 오전 사이에는 비행장 격납고 1곳도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 관계자는 이달 요르단과 다른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이란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은 병력 약 12명을 독일의 미군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요르단 북부 시리아 접경 지역에 있는 미군 전초기지 ‘타워 22’에서도 건물 1개 동의 남쪽 부분이 무너졌다. 이곳에서는 2024년 친이란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진 바 있다. 신설 레이더도 파괴…바레인·이라크까지 타격 이란은 쿠웨이트의 아흐마드 알자베르 공군기지에 설치된 레이더도 공격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레이더는 지난 20일 전후 파괴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장비는 불과 6개월 전 설치를 마친 신형 시설이었다.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서도 비교적 경미한 파손 흔적이 발견됐다. 이란은 전쟁 초기에도 이 기지를 공격했다.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시설에서는 창고 1곳이 타격을 입었다. 이란은 앞선 공격에서도 이곳의 창고와 레이더, 통신시설을 겨냥했다. 이라크 아르빌 국제공항에 마련된 미군 시설에서는 대형 군용 천막의 지붕이 크게 무너졌다. 이란은 공격 성과를 과시하려고 미군 시설의 위성사진을 선전전에 활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장병의 안전과 작전 보안을 이유로 상업 위성 업체에 중동 미군 시설의 고해상도 사진 공개를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 국방부는 위성사진에 나타난 피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작전 보안을 이유로 위성사진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요르단 기지 피격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전쟁 맛 들였나”…트럼프, 8번째 군사개입 검토 [밀리터리+]

    “전쟁 맛 들였나”…트럼프, 8번째 군사개입 검토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공격에 나서면 말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군사력을 사용한 8번째 국가가 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말리 내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이슬람과 무슬림 지원그룹’(JNIM)을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세바스찬 고르카 NSC 대테러 담당 선임국장은 군사행동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다른 고위 당국자들은 작전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고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승인할지 밝히지 않았다. 말리는 인구 약 2500만 명의 내륙국으로, 최근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이 급증했다. JNIM은 말리를 거점으로 세력을 넓혀 인접한 서아프리카 연안 국가까지 위협하고 있다. 미 당국은 이 조직을 역내에서 가장 강력한 무장단체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다. 지난해 JNIM은 연료 공급로를 봉쇄해 말리 경제를 마비시켰다. 올해 들어서는 수도 바마코를 비롯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벌였으며 북부 전략도시를 장악하고 말리 국방장관까지 숨지게 했다. 말리까지 가세하면 군사작전 국가는 8곳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미국의 ‘끝없는 전쟁’을 끝내고 해외 군사개입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재집권 이후 미군의 작전 범위는 오히려 넓어졌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예멘과 소말리아, 시리아,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에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 말리 공격까지 결정하면 미국이 군사력을 투입한 국가는 모두 8곳으로 늘어난다. 말리 군사정권은 2020년과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과 거리를 뒀다. 대신 러시아 바그너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산하 아프리카군단을 끌어들여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벌였다. 하지만 JNIM과 이슬람국가 사헬지부(IS 사헬)는 세력을 키웠다. 백악관 당국자는 러시아가 말리에서 “비효율적인 안보 파트너임을 입증했다”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러시아의 대테러전 실패를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리 주둔 러시아군과 충돌 가능성 미군이 말리에 직접 진입하면 현지에 주둔한 러시아 병력과 충돌할 위험도 있다.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당시처럼 양국 병력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별도의 조정 체계를 가동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사작전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JNIM은 현재 미국이나 현지 미국인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고 있지만 미군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을 직접 겨냥하거나 알카에다 본부와 다시 밀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2013년 말리 정부의 요청을 받아 군사개입에 나선 뒤 약 10년간 무장세력을 상대했다. 주요 지도자를 제거했지만 무장조직의 확산을 막지 못했고 반프랑스 여론이 커지자 결국 철수했다. 러시아도 이후 말리 군사정권을 지원했지만 치안 상황은 악화했다. 사헬 전문가 와심 나스르는 “프랑스가 10년간 시도했고 러시아도 5년간 시도했지만 상황은 계속 나빠졌다”며 또다시 군사적 해법을 택해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한국 여권 파워 세계 2위… 최강국 미국은 10위 추락

    한국 여권 파워 세계 2위… 최강국 미국은 10위 추락

    세계 각국 여권의 효력을 나타내는 ‘헨리 여권 지수’에서 한국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세계 최강국인 미국은 20년 사이 1위에서 10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글로벌 이주 자문 기업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헨리 여권 지수 20주년 보고서’를 공개했다. 헨리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데이터를 토대로 각국 여권 소지자가 사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국가 수를 집계해 순위를 매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무비자 또는 도착 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가 188개국에 달해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싱가포르(192개국)가 차지했으며, 일본과 아랍에미리트(UAE)도 한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수가 처음 집계된 2006년과 비교하면 한국은 73개국, 싱가포르는 70개국, 일본은 60개국, UAE는 무려 153개국에 대한 무비자 입국 권한이 추가됐다. 반면 2006년 1위였던 미국은 10위(180개국)에 그쳤다. 미국보다 상위권에 있는 공동 순위 국가들의 개수를 모두 고려하면 실질적인 등수는 37위에 해당한다. 미국 여권 순위 하락 배경으로는 중국 등 주요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없다는 점 등이 꼽혔다. 지수 최하위인 104위는 아프가니스탄(22개국)이 차지했다. 북한은 97위(35개국)로 네팔, 소말리아, 예멘,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 트럼프 뒤통수 친 이란…미군 목숨 빼앗은 ‘비장의 무기’ 정체 공개 [밀리터리+]

    트럼프 뒤통수 친 이란…미군 목숨 빼앗은 ‘비장의 무기’ 정체 공개 [밀리터리+]

    이란이 미군 최소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무기의 정체가 공개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군 당국은 지난 17일 미군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란의 요르단 미 공군기지 타격에 중거리 미사일 ‘케이바르 셰칸’ 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케이바르 셰칸은 2022년 처음 실전에 투입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이다. 사거리는 약 1450㎞, 길이는 11.4m, 직경은 약 76㎝로 알려졌으며 고체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액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전 연료 주입 과정이 필요해 준비 시간이 길고 위성이나 정찰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가 이미 충전돼 있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짧은 시간 안에 발사할 수 있다. 이란의 당시 공격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등 방공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회피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케이바르 셰칸에 기동성 재입격 탄두(대기권에 다시 들어온 뒤 궤도를 바꾸는 탄두)를 채택해 요격을 어렵게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미사일의 사정권에는 이스라엘 전역과 이라크, 시리아, 요르단 등 걸프 지역 미군 기지 상당수와 중동 주요 전략시설이 모두 포함된다. ‘케이바르 셰칸’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카이바르(Khaybar)를 무너뜨리는 자’라는 의미다. 카이바르는 7세기 아라비아 북부의 유대인 요새 도시를 의미하며 이란은 상징성을 고려해 이 이름을 미사일에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미사일 능력 무력화 됐다더니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의 당시 공격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미 국방부 주장을 반박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대가 고갈되고 파괴돼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케이바르 셰칸 미사일을 포함한 이란 무기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3~4월 폭격한 거대한 지하 시설에 보관돼 있었다. 그러나 이란은 휴전 기간을 이용해 지하 시설을 복원하고 전력 재건에 나섰다. 매몰된 지하 시설 출입구를 파내고 일부 기지에서 미사일과 발사대의 전력을 살려 공격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의 이란 전문가 니콜 그래제우스키 교수는 “요르단에 발사된 미사일이 이란 타브리즈 지역 근처 기지나 작전을 재개한 이란 서부의 다른 기지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이 미사일을 보충했거나 기지에 파묻혔던 미사일 일부를 파낼 수 있었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여전히 가장 효과적인 미사일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미국 방공망 뚫어버린 비결전문가들은 이란이 미사일 재고를 여전히 확보하고 있으며 오히려 방공망을 회피하는 데 더 능숙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지난 18일 “이번 공격으로 이란은 미사일 재고가 여전히 충분할 뿐 아니라 미군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의 발사 시점, 비행 궤적, 그리고 운용 조합을 변경해 미국 측의 요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이란의 발전된 미사일 기술은 미국의 방어망을 우회해 중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고, 미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은 고속·기동형 미사일을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방어체계에 대응(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최근 유출된 미국 정보평가를 인용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이 건재하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전쟁 전 미사일 재고와 발사대의 약 70%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 미사일 발사 장소 33곳 가운데 30곳을 복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으로 38일간 폭격을 퍼부었으나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을 무력화하는 데 실패했다. 가디언은 “이란 지하 미사일 기지 입구가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에 따른 잔해로 한때 막혔을 가능성은 있지만, 늦봄 휴전 기간에 이란이 잔해를 치울 시간이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미군 사망자 발생을 계기로 더욱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 이후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까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한다고 선언하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 “푸틴의 군함, 10년 만에 사라졌다”…러 해군이 ‘홍해’ 눈독 들이는 이유 [밀리터리+]

    “푸틴의 군함, 10년 만에 사라졌다”…러 해군이 ‘홍해’ 눈독 들이는 이유 [밀리터리+]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지중해에서 더 이상 러시아의 군함을 볼 수 없게 됐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21일(현지시간) 공개 정보 감시 단체인 러시아군 관측소의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마지막 군함들이 이달 초 지중해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이 해역에 군함을 한 척도 배치하지 않은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개입과 시리아 타르투스 기지 사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남부 진출 견제, 중동·지중해 지역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2013년부터 지중해에 군함을 상시 주둔시켰다. 그러나 이달 초를 마지막으로 지중해에서 더는 러시아군의 군함을 볼 수 없게 됐다. 르파리지앵은 “10여 년 만에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군함이 사라진 이유 중 하나는 튀르키예와의 협약”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1936년 체결된 ‘해협의 체제에 관한 몽트뢰 협약’에 따라 분쟁 당사국의 군함이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함은 지중해를 통과하기가 어려워졌다. 더불어 2024년 말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러시아는 역내 주요 우방을 잃었다.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은 오랫동안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해군이 연료와 물자를 보급받고 함정을 수리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이었다. 그러나 친러시아 성향의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수니파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집권한 이후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사실상 영향력을 잃었다. 러시아군 관측소는 “현재 타르투스항은 러시아 해군의 상시 주둔을 위한 물류 거점이라기보다 소규모 물류 허브로 변모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 함정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돼 현재 북유럽 해역에서 러시아 정부 소속 선박과 특수 목적 선박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중해에서 마지막으로 관측된 러시아 함정은 호위함 ‘아드미랄 카사토노프’와 보급함 ‘아카데미크 파신’이었다. 두 함정은 6월 초 타르투스항에 기항한 뒤 이집트와 알제리를 거쳐 지중해를 빠져나갔다. 러시아, 시리아 대체할 해외 거점 찾을까러시아 해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지중해에서 현재는 빠져나간 상태지만 이를 러시아가 지중해를 포기했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중해는 러시아 함대가 대서양과 다른 작전 해역으로 이동할 때 통과해야 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러시아 해군의 이번 철수는 러시아가 본국 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역에 함대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시리아를 대신할 새로운 해외 거점지로 아프리카 수단의 홍해 연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 “러시아는 지난 2017년부터 수단의 홍해 연안을 새로운 해외 거점 기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지중해 이어 흑해에서도 영향력 약화할까한편 러시아는 최근 흑해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와의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인 오데사 지역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민간인 28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도 흑해를 오가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타격하며 크림반도로 향하는 에너지 보급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흑해 지역을 통하는 러시아의 밀 수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0일 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 유조선 2척과 화물선 4척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양측 충돌이 잦아지면서 사상자도 속출했다. 러시아는 최근 흑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면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상선에서 인도인 선원 4명이 사망했다. 이날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오데사항을 출발하던 기니비사우 선적 튀르키예 곡물 운반선 골든 레오호가 공격당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러시아가 이 배에 순항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상선을 공격하고 무고한 민간인 선원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항행과 상업의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는 개탄스럽고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혐오가 빚은 외로운 늑대에… 방탄조끼 입는 ‘민주주의 고향’[글로벌 인사이트]

    혐오가 빚은 외로운 늑대에… 방탄조끼 입는 ‘민주주의 고향’[글로벌 인사이트]

    브렉시트 후 심화한 ‘정치인 잔혹사’‘보수 원로’ 앤 위디컴 피살에 충격콕스·에이메스 이어 또 ‘표적 테러’의원들, 주민 만날 때 방탄복 착용민주주의 위협하는 정치 양극화진영 대립 넘어 젠더·이민 등 분화정치권·미디어·SNS서 혐오 증폭 “알고리즘 규제·정치 문화 개선을” 공존과 타협을 자랑하던 영국 의회 민주주의가 최근 잇따른 정치인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 정치 테러는 특정 이념 집단의 돌발 행동에 가까웠다면, 최근 테러는 일상화된 진영 갈등과 소셜미디어(SNS)로 번진 무차별적 증오 발언이 현실의 물리적 폭력으로 발현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상대를 협상의 대상이 아닌 ‘타도할 절대악’으로 규정하는 극단적 진영 논리가 ‘안정적인 양당제’로 상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의회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번주 다트무어 국립공원 인근의 자택에서 보수 성향인 영국개혁당 원로 앤 위디컴이 숨진 채 발견돼 영국 사회가 큰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당초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원한 관계나 일반 살인 사건으로 분류하고 조사를 시작했으나,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목적의 ‘표적 공격’ 정황을 포착하고 사건을 대테러 수사팀으로 이관했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위디컴 전 의원은 이민자 수용 반대, 낙태 반대 등 강경한 우익 성향의 목소리를 내며 주목과 논란을 동시에 받았던 인물이다. 패라지 대표는 성명을 통해 “우리 당 의원들은 한 달에만 수백 건의 살해 협박에 시달린다”며 “정치인을 향한 혐오와 폭력이 이미 사회적 통제 능력을 상실한 임계점에 달했다”고 우려했다. 이같이 우려한 패라지 대표 역시 지난주 20대 남성으로부터 총격 살해 협박을 받았다. 영국에서 국회의원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앞두고 노동당 조 콕스 의원이 극우 성향 괴한의 흉기 난동으로 숨졌다. 당시 영국은 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국론이 극단으로 분열됐다. 인도주의 활동가 출신인 콕스 의원은 EU 잔류를 강력히 주장하며 난민 수용과 이민자 포용 정책을 옹호했다. 2021년에는 보수당의 데이비드 에이메스 하원의원이 지역구 행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피살됐다. 범인은 영국 의회의 시리아 공습안 가결에 원한을 품고 찬성표를 던진 여야 의원들 명단을 작성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직 소말리아 외교관의 아들인 범인은 이슬람국가(IS)의 온라인 선전물에 집중 노출되며 급진화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로 밝혀졌다. 영국 의회 정치의 특징이자 미덕은 의원이 경호원 없이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 민원을 듣는 ‘지역구 상담’ 제도였다. 하지만 연이은 테러와 피살 사건으로 영국 의원들은 주민들을 만날 때 경찰을 대동하거나 방탄조끼를 입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극단주의가 영국의 가장 오래된 민주적 소통 문화를 파괴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 정치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브렉시트 이후 심화한 영국 정치 지형의 분열과 반이민 정서 확산 등이 정치인 테러 잔혹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간 가디언은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싱크탱크 보고서를 인용해 유튜브나 엑스 등 SNS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이 자극적인 반대 진영의 혐오 발언을 지속적으로 노출해 이용자들을 극단적인 확증 편향의 늪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보수성향 일간 텔레그래프는 기존 정치적 갈등이 ‘우익 대 극좌’ 진영 대립을 넘어 젠더, 이민, 인종 등 복잡다단한 소수자 갈등 이슈와 결합해 전선이 분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주류 미디어가 보수·우파 정당을 ‘급진적 위협’으로 몰고 가는 서사를 반복적으로 유포했고, 이것이 극단주의 테러범들에게 일종의 선동과 범행 면죄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위디컴 피살 사건 이후 영국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제도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짜 뉴스와 극단적 혐오 발언을 방치하는 SNS 플랫폼의 알고리즘 투명성 의무화 법안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표적이다. 정치권의 자성론도 힘을 얻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 알리 바에즈 소장은 “진영간 폭력과 증오의 언어로 방치하면 ‘폭력과 테러가 정치의 수단’이 되는 파멸적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버클랜드 전 법무장관 역시 “정치권 스스로 상대 진영을 적으로 돌리는 배제의 언사를 멈추고 공존의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세바스티아 또는 사마리아

    [씨줄날줄] 세바스티아 또는 사마리아

    지금 부산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새로운 세계유산 후보 30건과 수정안 3건이 심의를 기다린다. 우리는 아무래도 수정안 가운데 하나인 ‘한국의 갯벌’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존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 갯벌에 무안·고흥·여수·서산 갯벌을 세계유산에 추가 등재하는 내용이다. 반면 세계 언론은 팔레스타인이 제출한 ‘세바스티아’에 주목하고 있다. 세바스티아는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3000년 역사 유적을 포괄한다. 우리에겐 세바스티아보다 성경에 자주 나오는 사마리아라는 이름이 친숙하다. 이스라엘은 BC 930년 솔로몬왕이 죽은 뒤 분열했는데 사마리아는 북이스라엘 왕국의 마지막 수도였다. 발굴조사에서 성곽과 성문, 궁전과 제단 등 당시 유적이 대거 드러났다. 사마리아는 북이스라엘 왕국이 BC 722년 멸망한 이후 아시리아가 점령했다. BC 6세기 이후 페르시아도 지방 행정 중심지로 유적을 남겼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점령기에는 그리스 문화가 유입된 자취도 보인다. 이후 로마제국의 신임을 받은 헤롯왕이 새로운 도시로 재건해 성문과 신전, 광장과 경기장을 지었다. 사마리아를 세바스티아로 바꾼 것도 헤롯왕이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신임을 얻고자 도시 이름을 세바스테로 고쳤다. 존귀하다는 라틴어 아우구스투스와 같은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 세바스토스는 로마 황제의 존칭으로 쓰였다. 세바스테는 이슬람 통치기를 거치며 아랍풍 세바스티아로 정착했다. 이렇듯 세바스티아엔 오스만 제국기의 흔적까지 쌓여 있다. 이스라엘은 세바스티아가 팔레스타인을 관리 주체로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것을 반대한다. 가치는 인정하지만 영유권이 확정되지 않은 분쟁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분쟁으로 훼손 위험이 커진 레바논 ‘아멜 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심의도 이루어진다. 부산에서 또 하나의 중동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 이란, 美 요격 또 피했나?…방공망 뚫고 블랙호크 상당수 타격 [밀리터리+]

    이란, 美 요격 또 피했나?…방공망 뚫고 블랙호크 상당수 타격 [밀리터리+]

    이란이 요르단 내 미군기지를 닷새 동안 네 차례 공격하면서 미군의 UH-60 블랙호크 헬기 상당수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당국자들은 이란이 여전히 충분한 미사일을 보유한 데다 미국의 방공망을 피하는 능력까지 높였다고 평가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5일 동안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을 네 차례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수십 명이 다쳤다. 미군이 운용하던 헬기 여러 대도 손상됐다. 미 당국자들은 작전 상황을 이유로 익명을 요구했다. 미 국방부는 개별 공격의 피해 규모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첫 번째 공격은 요르단의 킹파이살 공군기지 내 미군 숙소를 타격했다. 이 공격으로 미군 최대 5명이 다쳤다. 이어 이란은 요르단 동부의 또 다른 기지를 공격했다. 당시 이 기지에서는 미 육군의 UH-60 블랙호크 헬기들이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미 당국자들은 공격으로 블랙호크 상당수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정확한 피해 대수와 손상 정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벙커로 뛰던 미군 약 20명 부상 이란은 이후 요르단 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연이어 노렸다. 먼저 날아든 미사일은 공습경보를 듣고 벙커로 대피하던 미군 약 20명을 다치게 했다. 이 공격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은 지난 17일 같은 기지를 다시 공격했다. 미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1명은 실종됐다. 다른 인원들도 가벼운 부상 여부를 검사받은 뒤 임무에 복귀했다. 이란 육군은 당시 아즈라크 미군기지의 연료탱크를 겨냥해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혁명수비대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기지 내 항공기 격납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공격 직후 이란을 향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을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하고, 요르단 주둔 미군을 공격한 혁명수비대 병력을 응징하기 위해 타격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지 않았다는 점도 보여줬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여전히 상당한 미사일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의 방공체계를 피해 표적에 접근하는 능력까지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안전지대로 옮긴 요르단도 새 전선으로 요르단은 미국의 중동 군사작전에서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전쟁 전후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에 있던 병력과 군용기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옮겼다. 일부 중동 동맹국이 미군 주둔과 영공 사용을 제한하면서 요르단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요르단에서는 시리아와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전역으로 항공작전을 전개하기도 쉽다. 그러나 이란은 이 같은 미군의 분산 배치를 역이용해 요르단을 집중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란은 지난 6월 미국과 휴전에 합의한 뒤인 7월 초부터 요르단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미 공군 중장 출신인 데이비드 뎁툴라는 이번 공격이 단순한 기지 타격에 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미군을 받아들이는 요르단의 정치적 부담을 키워 미국의 중동 연합체계를 흔들려 한다고 분석했다. 블랙호크는 병력 수송과 부상자 후송, 특수작전 지원, 보급, 지휘통제 등에 투입되는 미 육군의 핵심 기동헬기다. 미군이 전방 기지에 배치한 헬기 전력을 분산하거나 방호하지 못한다면 이란의 추가 공격 때 작전 운용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이란 능력, 이 정도였나…‘미군 2명 사망’ 공격 영상 공개 “요격 회피 성공” [핫이슈]

    이란 능력, 이 정도였나…‘미군 2명 사망’ 공격 영상 공개 “요격 회피 성공” [핫이슈]

    이란이 걸프 역내 미군기지에 대한 전방위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18일(현지시간)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컴컴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탄도미사일이 요르단 아즈라크에 있는 무와파크 알 살티 공군기지를 향해 떨어진다. 요르단의 방공미사일을 회피한 이란 미사일은 충돌 직후 거대한 굉음과 함께 화재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미군 3명이 사망·실종되고 여러 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IRIB는 “이란이 전날 요르단 아즈라크에 있는 무와파크 알 살티 공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미군이 수십 발의 방공미사일로 요격에 나섰지만 이란 미사일이 기지 타격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이 이란 내 교량과 병원, 공항 등에 대한 폭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역시 미군 사상자 발생을 인정했다. 중부사령부는 “전날 요르단에서 미군과 연합군이 이란의 탄도미사일·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미군 장병 2명이 전사했고, 1명이 현재 실종 상태”라며 “미군 장병 4명이 후송돼 요르단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고, 경상으로 진료받은 다른 장병들도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이란 미사일 여러 발이 요격됐지만 최소 1발이 방공망을 뚫고 기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란, 방공망 회피 능력 강화미군 전사자가 발생한 이란의 이번 공격은 이란이 미국의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이 향상됐음을 시사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은 미사일 재고가 여전히 충분할 뿐 아니라 미군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최근 이란이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자폭형 드론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역내 미군기지를 공격하고 있다”며 “방공망을 포화 상태로 만들어 무력화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이란의 발전된 미사일 기술은 미국의 방어망을 우회해 중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고, 미 전쟁연구소(ISW)는 “이란은 고속·기동형 미사일을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방어체계에 대응(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왜 하필 요르단이었나이란이 최근 닷새 동안 요르단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최근 닷새 동안 킹파이살 공군기지와 무와파크 알 살티 공군기지 등 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네 차례나 공습했다. 이란이 요르단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역내 다른 미국 동맹국들이 자국 내 미군 주둔과 영공 사용을 제한한 상황에서 요르단이 군사작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국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에 있던 다수의 병력을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지역인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이동시킨 상황에서, 미국에 더 심각한 피해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뎁툴라 예비역 미 공군 중장은 “요르단의 지리적 위치 덕분에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 그리고 중동 전역에서 더욱 효율적인 공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전날 공격은 단순히 기지를 겨냥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미국이 구축한 역내 연합체에 대한 공격이자, 미군을 주둔시키는 정치적 비용이 안보상 이익보다 더 크다고 느끼게 만들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미국, 호르무즈 인근 도시 공격하며 ‘보복’한편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19일 새벽 미군은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州)의 시리크 근방과 하자바드에 두 차례 공습을 퍼부었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분간 혁명수비대의 미사일·드론 시설과 지휘부 등을 겨냥한 고강도 공습을 이어가되 대규모 지상군 투입은 피하는 방식으로 ‘강한 보복과 제한적 확전’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 오랫동안 회의적이었으며 현재 중동에 배치된 미군 전력도 공군과 해군을 중심으로 한 원거리 타격 작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미군은 군사 물류 시설과 감시시설, 해상 전력을 잇달아 타격하면서도 지상군 투입에는 여전히 확고하게 선을 긋는 모양새다.
  • 견고한 이란, 속 타는 트럼프…금세 무너질 줄 알았더니 예상 밖 선전 이유 있었다 [밀리터리노트]

    견고한 이란, 속 타는 트럼프…금세 무너질 줄 알았더니 예상 밖 선전 이유 있었다 [밀리터리노트]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 합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14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요르단의 미군기지를 공격해 미군 사상자를 내는 등 전쟁 지속 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란 정권 수뇌부 사살과 군사거점 초토화 등을 통해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던 미국·이스라엘의 기대와 달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과 주변국 기반시설을 인질 삼아 쥐고 흔드는 비대칭 전략으로 상당히 효율적으로 전쟁을 끌어가고 있다. 군사·전략 전문가들은 이란의 선전과 전쟁 지속 능력이 우연이 아니라 미국의 전쟁 패턴을 분석하고 철저히 대비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요르단 기지 공격으로 드러난 이란의 건재함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요르단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계기로 이란이 미사일 재고가 여전히 충분할 뿐만 아니라 미군 방공망을 회피하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란은 17일(현지시간)까지 닷새 동안 4차례에 걸쳐 요르단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가해 미군 수십명을 다치게 하고 헬리콥터 여러 대를 파괴했다. 특히 17일 요르단 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의 ‘저비용 고효율’ 비대칭 전략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에도 이란이 140일 넘도록 버틸 수 있는 데에는 일단 이란의 전략 목표가 미국보다 훨씬 간단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목줄을 죄고 있는 이상 미국은 해협 내 모든 민간 통항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완전한 해방’을 꾀해야 한다. 완전한 해방의 범위에는 해협뿐만 아니라 주변 중동국가의 기반시설까지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서는 항공모함을 비롯해 공중급유기, 나아가 방공망까지 총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이란은 해협을 완전히 봉쇄할 필요가 없다. 드론, 순항미사일, 기뢰, 고속정 등을 활용해 이따금씩 상선과 유조선, 주변 국가의 정유시설을 공격하기만 해도 역내 위험과 혼돈을 키울 수 있다.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타격하거나 침몰시킬 필요가 없으며, 해운사·보험사를 겁먹게 할 정도의 피해와 위협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란은 미국식 전쟁 패턴 학습하고 대비했다” 이처럼 ‘가성비’ 측면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전쟁 패턴을 연구해 철저히 대비해 온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해군대학원 연구위원인 자하라 마티세크 대령은 지난 3월 ‘저스트 시큐리티’ 기고에서 “이란의 지속력은 정권이 강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이란이 미국식 전쟁 교본을 제대로 읽어냈다는 증거”라고 했다. 지난 25년간 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시리아 등지에서 미군의 작전을 관찰하며 미국이 전쟁을 여는 방식, 즉 ①적을 눈멀게 하고 ②지휘통제를 파괴하며 ③방공망을 제압하고 ④수뇌부를 제거하고 ⑤국가 통제력을 분열시키는 패턴을 학습했다는 것이다. 마티세크 대령은 “유능한 적이라면 미국의 전쟁 교본에서 배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수년에 걸쳐 지속성을 중심으로 군을 재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충격과 공포’ 전술로 나올 것에 대비해 이란의 정부·군의 주변부 기능이 계속 작동하도록 탈중앙화·분산·중복성에 투자했다. 이른바 ‘모자이크 전략’으로, 참수 공격이나 통신 두절 이후에도 시스템이 계속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첫 타격을 막는 것’이 아니라 ‘타격을 받고도 서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도 우크라이나식 대드론 방어 전술을 배우고 이란의 보복 방식에 대응하는 전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가성비’ 공습으로 美방공망 소모전 유도 주변국 방공망을 상대로 한 이란의 ‘소모전 전술’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자지라가 인용한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 공방의 핵심을 ‘지속 운용 능력’으로 보고 있다. 요격 성능보다 반복되는 공격 속에서 방공망의 능력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 즉 요격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라는 것이다. 이란의 샤헤드 계열 드론은 낮은 비용 덕분에 대량 생산·운용이 가능하다. 또 드론은 고정된 장소에 머물지 않고 차량, 선박 등으로 발사 장소를 이동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반면 미국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은 한 발당 가격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고 생산과 수송도 까다롭다. 방공망이 공격을 막아내더라도 요격탄 비축량과 생산·보급 능력이 전력 유지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또 고정된 장소에서 방어를 하기 때문에 방공망 자체가 표적이 된다. 그 결과 이란은 드론 물량 공세를 펼쳐 상대 방공망의 요격체를 소모시킨 뒤 탄도미사일을 날리거나 그 반대의 전술을 구사하는 ‘순차 제압’으로 방공망을 약화하고 상대의 전쟁 비용 부담을 늘리고 있다. 미국, 대응 전략 있나…관건은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이란의 이러한 전략·전술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NYT는 최근 2라운드에 접어든 전쟁에서 미국의 명확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종전 합의 전 1라운드 최대 교훈은 이란 해군이 궤멸적 타격을 입고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력은 유지했다는 점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2라운드에선 해협 자체를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도 이란이 비대칭적 우위를 보여줬다는 점을 인정하는 상황에서 1라운드에서 미군 사상자 우려로 철회했던 하르그섬 점거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가 핵심 변수라고 NYT는 짚었다. 그러나 여전히 하르그섬 점거는 리스크가 매우 크며 점령이든 방어든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시간이 미국 편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해상 봉쇄 재개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다시 막히면서 이란의 돈줄이 마를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진짜 관건은 유가 상승에 따른 압박을 받는 트럼프 정부와 돈줄이 마르는 이란 지도부 중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지라고 NYT는 지적했다.
  • [씨줄날줄] 양산의 역사

    [씨줄날줄] 양산의 역사

    어제 아침 서울신문엔 양산을 쓴 젊은 남성의 모습이 담긴 석 장의 사진이 실렸다. 폭염이 거세지자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양산이 남성에게도 ‘필수템’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살인적 더위를 피하는데 남녀가 어디 있느냐”는 기사 속 ‘양산맨’의 목소리가 설득력 있다. 양산의 원조는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BC 2498년 개창한 제5왕조 파라오의 행차에 시종이 긴 장대로 커다란 차양을 펼쳐 든 모습이 보인다. 햇볕을 차단하는 기능도 없지 않았지만 절대권력의 상징이었다. 이런 전통은 아시리아와 페르시아로 이어졌다. 이 차양은 인도에서 ‘차트라’라고 불리며 불교의 상징이 된다. 차트라는 호불왕(好佛王)이라는 BC 3세기 아쇼카왕 시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산치대탑을 비롯해 아쇼카왕이 세운 불탑의 꼭대기에 차트라가 표현된 것이다. 이후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지며 차트라는 산개(傘蓋) 또는 보개(寶蓋)로 번역됐다. 불탑의 최상층을 이루는 금속제 장식 부분을 상륜부라 부른다. 상륜부를 포함한 불탑의 양식은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전해졌다. 노반·복발·앙화·보륜·보개·보주로 구성되는 상륜부에서 보개가 곧 차트라다. 부처의 사리를 모신 무덤인 불탑을 차양으로 보호해 특별한 존재가 모셔져 있음을 상징한다. 고대 그리스에선 스키아데이온이라는 이름의 산개를 귀부인들이 햇볕을 가릴 때 썼다. 로마에선 황제나 귀족의 상징으로 움브라쿨룸이라 불렀으니 오늘날 우산이나 양산을 뜻하는 엄브렐러의 어원이 됐다. 전통은 가톨릭으로 이어져 금색과 붉은색이 교차하는 의장용 산개 옴브렐리노를 지금도 쓴다. 조선시대 산개의 모습은 단원 김홍도의 기록화 ‘평안감사향연도’와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장가가는 모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개가 특별한 날, 특별한 용도로 쓰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렇게 보면 양산의 혜택을 더 많이 받은 것은 여성보다 남성이었던 듯싶다.
  • 더는 못 미더운 호르무즈… 중동, 물류전략 새로 짠다

    더는 못 미더운 호르무즈… 중동, 물류전략 새로 짠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우회로 확보를 통한 물류 전략 재편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국영 물류기업 DP월드가 UAE 동부 해안에 새로운 항구와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바이의 핵심 무역항인 제벨알리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로, 새 항구를 이용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도 물류 운항이 가능해진다. 중동 최대 물류 허브인 제벨알리항은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물동량이 90~95% 급감한 상태다. UAE의 석유 수출입은 대부분 제벨알리항과 칼리파항을 통해 이뤄지는데, 두 항구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만 진출입이 가능하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항구 운영사인 DP월드는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인 UAE 동쪽 해안의 푸자이라 지역에 새 항만을 개발하기로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당국과 논의가 진행 중이며,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과 자금 조달 방안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DP월드 고위 관계자는 FT에 “빠르면 1년 6개월 안에 새 항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의존도 낮추기에 나선 것은 다른 걸프 지역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서부 홍해 연안으로 원유를 보낼 수 있는 우회 수송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 연안 항구로 원유를 수송하는 ‘동서 파이프라인’의 용량을 하루 최대 200만 배럴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걸프국 중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가장 높은 이라크는 터키와 시리아를 경유하는 북부 수출 경로를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산유국들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며 “걸프 국가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석유·가스 수출 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전략적 과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 “트럼프 믿습니다!” 고작 7%, 역대급 대반전…우크라가 미국에 등 돌린 진짜 이유

    “트럼프 믿습니다!” 고작 7%, 역대급 대반전…우크라가 미국에 등 돌린 진짜 이유

    우크라이나 국민의 미국 지도부 지지율이 7%까지 곤두박질쳤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미국이 최대 군사·외교 후원국 역할을 해왔지만, 미국 지도부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가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지도부를 지지한다고 답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7%에 그쳤다. 부정 평가는 7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인 2022년 66%였던 지지율이 4년 만에 59% 포인트 폭락한 것으로, 갤럽은 우크라이나의 미국 지도부 지지율 하락 폭이 최근 20년간 조사한 140여개국 가운데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보다 미국 지도부 지지율이 낮았던 국가는 러시아(2015년·1%), 시리아(2008년·4%), 아이슬란드(2020년·5%), 팔레스타인(2024년·5%) 정도에 불과했다. 미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인의 인식이 이들 국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하락 폭은 나토 회원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갤럽은 이번 결과를 두고 “우크라이나인들은 협상을 통한 신속한 종전을 원하지만, 정작 어떤 합의에서든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역사상 가장 낮은 지지를 보이는 딜레마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종전을 원하면서도 협상을 주도할 미국은 지지하지 않는 모순된 인식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이런 흐름은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별도 갤럽 조사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의 미국 지도부 지지율 중간값도 2025년 14%포인트 하락해 21%로 떨어졌다. 이는 나토 회원국의 중국 지도부 지지율 중간값(22%)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맹국 내부에서도 미국 지도부에 대한 평가가 크게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 여론 변화의 배경으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 정책 기조 변화가 꼽힌다.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당신은 카드가 없다”고 공개 압박한 이후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동시에 압박하는 협상 기조를 유지해 왔다. 반면 대미 지지 하락이 우크라이나 국내 지도부에 대한 지지 약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갤럽 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지지율은 67%로 안정 상태를 유지했고, 군에 대한 신뢰도 90%를 넘는다. 다만 10년 내 나토 가입이 가능하다고 본 응답은 30%로 지난해(32%)보다 소폭 하락해, 서방 안보체제에 대한 기대 역시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협상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이번 조사가 던지는 시사점이 상당하다. 향후 종전 협상의 성패는 합의안의 내용뿐 아니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회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하느냐에도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 시리아군에 헤즈볼라 소탕 맡겼다가 ‘퇴짜’ [핫이슈]

    트럼프, 시리아군에 헤즈볼라 소탕 맡겼다가 ‘퇴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대신 시리아군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소탕을 맡기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밀어붙였지만, 시리아가 군사 개입을 거부했다. 전쟁을 조기에 끝내겠다며 꺼낸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당사국의 반대로 시작부터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지나치게 오래 이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누군가를 찾는다고 매번 아파트 건물 전체를 무너뜨릴 필요는 없다”며 “이스라엘에 시리아가 헤즈볼라를 처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솔직히 시리아가 더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리아가 작전을 맡으면 더 정밀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시리아 대통령 “레바논 개입설 사실 아냐” 그러나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선을 그었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 13일 다마스쿠스 연설에서 “시리아가 레바논에 개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전쟁의 영구적인 종식과 레바논 정세 안정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매체 알마슈하드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고 주장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가 안전하고 평화적인 해결에 기여하는 역할을 말했을 뿐”이라며 “시리아가 당장 레바논을 침공할 것처럼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정부는 군사작전 대신 정치·경제·사회적 해법을 미국에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내전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국가 재건에 집중하고 지역 분쟁에는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레바논은 ‘시리아 점령’ 악몽…이스라엘도 경계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쪽에서 모두 우려를 낳고 있다. 레바논은 2005년까지 이어진 시리아군 주둔과 정치 개입의 기억이 남아 있다. 시리아군이 헤즈볼라를 명분으로 다시 국경을 넘을 경우 종파 갈등과 반시리아 정서가 동시에 폭발할 수 있다. 이스라엘도 알샤라 정권을 완전히 신뢰하지 않는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은 과거 이슬람주의 반군 세력을 중심으로 재편됐으며, 이스라엘은 이들이 레바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경계한다. 이스라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은 최근 시리아군의 레바논 투입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까지 연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현지의 복잡한 종파·역사적 관계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내전으로 무너진 시리아군이 강력한 무장조직인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일 능력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결국 이스라엘의 장기전을 끝내겠다며 꺼낸 ‘시리아 카드’는 정작 시리아의 거부와 주변국의 반발만 불러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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