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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발 쓴 전차” 조롱하더니…‘고슴도치 방어망’, 한국도 따라할까 [밀리터리+]

    “가발 쓴 전차” 조롱하더니…‘고슴도치 방어망’, 한국도 따라할까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일명 ‘고슴도치 전차’를 자국군에 도입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고슴도치 형태의 대드론 전차를 자국 장갑차량에 장착하기 시작했다. 최근 현지 군사 채널을 통해 확산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제225독립돌격연대 소속 M1 에이브럼스 전차와 제58차량화보병여단이 운용하는 BMP-1TS가 촘촘한 구조물에 완전히 뒤덮여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고슴도치 전차’를 뒤덮은 구조물은 일정한 길이로 자른 산업용 케이블을 금속 프레임에 용접한 뒤 차량의 차체와 포탑에 볼트나 용접 방식으로 고정하는 형태다. 이렇게 만들어진 구조물은 차량의 원래 장갑판 바깥쪽으로 약 30㎝ 이상 돌출되는 빽빽하고 가시 같은 외피를 형성한다. 삐죽삐죽 솟은 구조물 때문에 해당 장갑차는 현지에서 ‘요시’(Yozh·고슴도치) 또는 ‘오두반치크’(Oduvanchyk·민들레)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구조물은 저렴한 1인칭 시점(FPV) 드론의 공격으로 값비싼 전차가 손실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제작됐다. 최근 전장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FPV 드론이 고가의 전차를 비롯한 기갑장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차의 취약한 부분을 보호하고 드론 공격의 위력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호 구조물이 개발되고 있다. 대부분의 FPV 자폭 드론은 탄두에서 돌출된 신관을 갖추고 있으며 이 신관은 표적과 충돌할 때 작동한다. 고슴도치 전차의 철사 가닥은 드론이 장갑판에 도달하기 전에 걸리게 하거나 방향을 바꾸도록 만들어, 신관이 차량의 장갑판에 직접 닿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군 드론 운용자인 ‘크림’(호출명)은 디펜스 블로그에 “철사 구조물이 차량의 외형을 흐트러뜨려 공중에서 정찰 드론이 차량의 형태를 식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원조’인 고슴도치 전차고슴도치를 닮은 대드론 전차 구조물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25년 가을로, 당시 러시아 전차들이 이를 최초로 도입한 뒤 전선 전역으로 퍼졌다. 같은 해 말에는 금속 외피에 둘러싸인 일명 ‘거북이 전차’도 전선에 등장했다. 러시아군이 ‘대드론 고슴도치 전차’를 전선에 투입했을 당시 우크라이나는 “부피가 크고 조악하게 만든 가발을 쓴 것 같다”는 혹평과 조롱을 내놓았지만, 우스꽝스러운 외형과 달리 구조물의 효과는 뛰어났다. 유로마이단 프레스의 지난해 10월 보도에 따르면 비세르스크 동쪽 지역에서 금속 외피에 둘러싸인 ‘거북이 전차’는 약 25발의 우크라이나 기뢰와 FPV 드론 공격을 견뎌냈고, 26번째 탄약인 드론이 결국 이 차량을 무력화했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따라 고슴도치 전차를 도입했다. 지난 2월 고슴도치 구조물을 장착한 채 전장에 투입된 레오파르트 1A5 전차는 하루 동안 러시아군의 FPV 드론 등으로부터 52차례 공격을 받고도 생존했다. 당시 승무원도 무사했으며 전차는 수리된 뒤 다시 전장에 복귀했다. 다만 당시 우크라이나의 해당 전차에는 고슴도치 구조물뿐 아니라 위장망과 측면 그물 등 복합 대드론 방어체계가 장착돼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수개월 동안 전차에 같은 방식의 대드론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도 ‘대드론 구조물’ 따라 할까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모두 운용하는 해당 전차들에서는 단점도 확인됐다. 금속 외피나 철사 구조물이 부착된 뒤 무게가 늘면서 기어박스와 구동계에 부담이 가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장갑을 두껍게 두른 전차가 강을 건너다 고립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한 러시아 전차 승무원은 “고슴도치 장갑을 단 전차가 10㎞도 채 가지 못한 채 구동계 부품이 고장 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군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대드론 방어 체계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드론으로부터 전차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 시험에 착수했다. 지난 1월 우크라이나 국방 매체 밀리타르니는 “한국군이 드론으로부터 전차를 보호하기 위해 전차 포탑 위와 엔진실 일부를 덮는 ‘새장형 프레임’과 그물을 장착한다”면서 “우크라이나군 역시 저가형 FPV(1인칭) 드론 등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이와 유사한 설계를 채택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대드론 방어 시스템의 일환인 이 새로운 구조물들은 한국군 주력 전차가 동원된 동계 훈련 및 시험에서 관찰됐다”면서 “이 구조물들의 목적은 전차의 가장 취약한 상부 표면을 표적으로 삼는 드론을 저지하거나 조기에 폭발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한국 육군 K2 흑표 전차와 K21 보병전투차량에 포탑 뒤로 초록색 그물망이 덮여 있다. 당시 우리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밀리타르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전차가 수십만 원에 불과한 드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본 뒤, 한국군도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주력 전차에 철조망이나 그물망 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드론 방어 시스템이 ‘최적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포탑 위를 덮은 초록색 그물망은 쉽게 찢어지거나 망가지는 등 강성이 부족하고 형태도 복잡하며, 무엇보다 포탑에 장착된 장비에 접근하는 데 오히려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러한 수동 방어 시스템이 능동 방어 시스템, 광학 장비 및 탑재 무기와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방법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인 유나이티드24는 지난 2월 “한국의 대드론 방어 시스템에 명백한 단점은 있지만, 선진 군대로서 현대 전장에서 장갑차의 생존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식에 있어 더 광범위한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 [포착] 푸틴의 흉물스러운 배가 ‘둥둥’…피격 후 튀르키예까지 떠내려갔다 [영상]

    [포착] 푸틴의 흉물스러운 배가 ‘둥둥’…피격 후 튀르키예까지 떠내려갔다 [영상]

    러시아 해안에서 공격을 받은 러시아 국적의 대형 화물선이 흑해를 표류하다 튀르키예의 한 해변에 좌초됐다. 튀르키예 현지 언론의 3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길이 108m의 해당 선박은 이스탄불 실레 지구의 알라칼리 해변에 좌초된 채 발견됐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화물선은 러시아의 주요 해군 및 해상 물류 허브인 노보로시스크항 인근에서 공격을 받았다. 피격 후 선원들은 심하게 손상된 선박을 버린 채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했다. 선원들이 모두 탈출한 빈 선박은 튀르키예 해안선 방향으로 표류하기 시작했고 결국 만신창이가 된 채로 해안가에 멈춰 섰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해당 선박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채 바다를 표류하며 곳곳이 녹이 슬어 있다. 갑판과 뱃머리 곳곳에는 피격으로 인한 잔해와 그을린 흔적이 역력하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튀르키예 구조대 측은 좌초된 선박 주변을 봉쇄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튀르키예 국방항만청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특히 선장실이 새까맣게 타버린 것으로 보아 타깃을 짐작하게 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31일 “튀르키예 당국은 러시아 해역에서 최초 공격이 발생한 정확한 시점이나 대피한 승무원들의 행방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튀르키예 현장에서 좌초된 러시아 화물선을 촬영한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튀르키예에 좌초된 러시아 선박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우크라 드론에 속수무책인 러 흑해 함대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흑해 전역에서 러시아 화물선과 유조선, 군함 등을 노린 작전을 꾸준히 시행했고 이 중 상당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8월 12일 SNS에 “흑해에서 러시아 함대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를 겨냥한 독특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 주요 기지를 잇달아 공격하자 상당수 해군 함정을 노보로시스크로 이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자체 개발한 공중·해상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군함과 유조선 등을 공격하며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의 활동을 제한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독특한 작전’은 우크라이나 드론 수백 대가 노보로시스크와 아나파, 겔렌지크 등을 동시에 공격한 사건으로, 특히 노보로시스크는 러시아의 해군기지와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튀르키예 해안에 좌초한 러시아 화물선의 출발지도 노보로시스크항으로 확인됐지만, 피격 시점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공격 시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나이티드24는 “우크라이나군의 반복적인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흑해 함대 소속 함정 여러 척, 특히 상부 구조물이 파손된 채 위장막으로 가려진 몰니야급 미사일정 한 척과 여러 척의 소련제 상륙함들이 현재 점령된 세바스토폴 만에 피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 [포착] 화염에 휩싸인 운전실…승객 내리자마자 드론 공격에 불탄 우크라 전철

    [포착] 화염에 휩싸인 운전실…승객 내리자마자 드론 공격에 불탄 우크라 전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리는 가운데, 이번에는 승객들을 태운 전철이 드론에 의해 불타올랐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23일(현지 시간)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 드론이 전철을 공격해 여성 승객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로조바에서 하르키우로 향하던 여객용 전철에서 발생했다. 이날 러시아 드론이 나타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전철은 리마니우카역에 정차했으며 승객들의 대피가 시작됐다. 이어 드론이 전철과 충돌하며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승객들이 피해를 보았다. 특히 이 장면은 생생하게 촬영됐는데, 화염에 휩싸인 전철 운전실의 모습이 확인된다. 미콜라 칼라슈니크 우크라이나 교통부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드론 위협 직후 대부분의 승객과 승무원은 안전거리로 대피했지만 일부는 전철 인근에 있다가 비극적인 결과가 발생했다”면서 “대피 시에는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어떠한 경우에도 전철 근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한 상황에서 이 전철을 두 번째로 공격했으나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더블 탭’(double tap) 공격을 벌였다는 것으로 이는 1차 공격 후 구조대원이나 의료진이 현장에 출동해 있을 시점에 두 번째 공격을 가해 피해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우크라이나 교통부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우크라이나 철도 인프라를 총 1534차례 공격했다. 특히 개전 이후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철도 직원 총 52명이 사망했으며 3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철도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는 나토(NATO) 등 서방 국가로부터 오는 보급을 막고 경제의 버팀목인 곡물, 철강 등 원자재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이번 사례처럼 민간인이 탑승한 여객 열차를 공격해 사회적 공포를 키우고 있다.
  • 러 전차, 날아든 FPV 드론 직접 격추…K2도 대비 중 [밀리터리+]

    러 전차, 날아든 FPV 드론 직접 격추…K2도 대비 중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전차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1인칭 시점(FPV) 드론을 능동방호체계로 요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군사정보업체 제인스는 영상 분석 결과 러시아 T-72B3A 전차가 ‘아레나-M’으로 FPV 드론을 성공적으로 요격한 것으로 판단했다. 값싼 공격용 드론이 고가 전차의 최대 위협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차 방어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한국군 주력 K2 흑표 전차 역시 드론을 직접 요격하거나 전파를 교란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성능개량을 추진 중이다. 17일(현지시간) 제인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산하 피닉스 무인시스템연대가 지난달 공개한 영상에는 133번으로 식별된 러시아 T-72B3A 전차가 등장한다. FPV 드론이 전차를 향해 접근하자 전차에서 아레나-M 능동방호체계(APS)의 대응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사되고, 곧이어 전차 주변에서 폭발이 발생한다. 제인스는 폭발 방향과 영상에 나타난 정황 등을 분석해 아레나-M이 접근하던 FPV 드론을 요격한 것으로 봤다. 러시아 전차가 전장에서 아레나-M을 이용해 소형 무인기에 대응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다. 아레나-M은 전차 주변을 감시하는 센서가 접근하는 위협을 탐지하면 대응탄을 발사해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 등을 차량에 닿기 전에 파괴하는 하드킬 방식의 APS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FPV 드론이 급속히 확산하자 소형 무인기까지 탐지·요격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개량해왔다. 철망 두르던 전차, 이제 날아오는 드론 직접 잡는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군은 전차 포탑 위에 철제 구조물을 얹는 이른바 ‘코프 케이지’를 설치했다. 이후 철망과 고무판, 전자전 장비 등을 덧붙이며 드론 공격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을 계속 늘렸다. 하지만 FPV 드론은 전차의 상부와 엔진부 등 장갑이 상대적으로 얇은 곳을 정밀하게 노린다. 전차가 나무나 구조물 아래에 숨어도 정찰 드론이 위치를 찾아내면 공격용 FPV 드론이 뒤따라가는 사례도 반복됐다. 러시아가 아레나-M을 실전에 투입한 것도 이런 위협 때문이다. 과거 대전차 미사일 방어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APS를 소형 드론까지 직접 잡는 체계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도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전차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아레나-M을 실전에 투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도네츠크주 도브로필리아 일대에서 벌어진 기계화 공격에서는 아레나-M을 장착한 전차 한 대가 여러 대의 FPV 드론을 요격했다는 우크라이나 측 보고도 나왔다. 다만 능동방호체계 하나만으로 전차를 완전히 보호하기는 어렵다. ISW에 따르면 아레나-M을 장착한 전차는 여러 대의 FPV 드론을 요격했지만 이후 추가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 군사 소식통들도 아레나-M이 탑재할 수 있는 대응탄 수가 제한돼 있어 많은 드론이 동시에 공격하면 방어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아레나-M을 장착한 전차 한 대를 무력화하려면 기존보다 훨씬 많은 FPV 드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APS가 전차를 무적으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공격자가 투입해야 하는 드론 수와 비용을 늘리는 효과는 있다는 의미다. 전차 생존성을 높이려면 여러 방어 수단을 함께 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파교란장비로 드론의 조종·통신 신호를 방해하고 이를 뚫고 접근한 드론은 APS로 직접 요격하는 식의 다층 방어가 필요하다. K2도 드론 직접 막고 전파 끊는 성능개량 추진 러시아 전차의 이번 사례는 한국군 K2 흑표 전차가 추진하는 성능개량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1일 제17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2 전차의 생존성과 전투 수행 능력을 높이는 성능개량 사업 추진 기본전략을 의결했다. 2028년부터 2046년까지 약 3조 44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핵심 가운데 하나가 날아오는 위협을 직접 요격하는 하드킬 방식 APS다. 현재 K2에는 적 미사일의 유도를 방해하는 소프트킬 방식 체계가 적용돼 있지만, 성능개량을 거치면 대응탄을 발사해 접근하는 위협을 직접 파괴하는 능력을 추가한다. 드론과 급조폭발물에 대응하는 전파교란장비도 탑재할 계획이다. 승무원이 전차 밖으로 몸을 노출하지 않고 기관총 등을 운용할 수 있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도 성능개량 항목에 포함됐다. 방사청은 이런 개량을 통해 대전차 로켓과 미사일뿐 아니라 자폭 드론 등 새로운 전장 위협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2032년까지 체계 개발을 마친 뒤 2033년부터 순차적으로 전력화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차의 생존 조건이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강한 주포와 두꺼운 장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값싼 FPV 드론이 전차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전장에서 앞으로는 드론을 얼마나 빨리 찾아내고, 전파를 끊고, 마지막에는 직접 요격할 수 있느냐가 전차 생존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 [포착] “메이데이 메이데이!”…美 여객기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 활활

    [포착] “메이데이 메이데이!”…美 여객기 ‘버드 스트라이크’로 엔진 활활

    승객들을 태우고 비행 중인 여객기 엔진에서 화염이 치솟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은 11일(현지 시간) 아메리칸항공 보잉 737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공항에서 이륙하던 중 새와 충돌해 비상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하마터면 큰 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번 사고는 10일 승객 172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우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향하던 아메리칸 항공 1760편에서 발생했다. 이륙 직후 바다 위를 비행 중이던 여객기 왼쪽 엔진에 화염이 치솟았으며 긴박했던 상황은 조종사 무선에 그대로 담겼다. 조종사는 관제탑에 ‘메이데이’(Mayday·선박이나 항공기가 침몰, 추락, 화재 등 생명이 위험한 극한의 비상 상황에 처했을 때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무선 통신 구조 신호)를 여러 차례 외치며 “엔진에 문제가 생겼다. 새들이 엔진에 부딪히는 걸 봤다”며 긴급 상황을 알렸다. 이후 사고 여객기는 기수를 돌려 출발지인 머틀비치 공항으로 회항해 무사히 비상 착륙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비행 중인 항공기가 새와 충돌하는 현상인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시속 수백 ㎞로 이동하는 항공기 특성상, 작은 새 한 마리와의 충돌만으로도 기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사고 당시 공항 구조대 측은 비상착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전으로 “활주로에 새 사체가 많이 있다. 최대한 많이 치우겠다”고 알렸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항공 교통량을 기록하는 국가로 연방항공청(FAA)에 보고되는 버드 스트라이크 건수만 한 해 최대 2만 4000건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사건으로는 영화로도 알려진 2009년 1월 15일 발생한 US 에어웨이즈 1549편 불시착 사고가 꼽힌다. 당시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이륙 직후 고도 850m 상공에서 기러기 떼와 충돌해 양쪽 엔진이 동시에 정지됐으나 이 상황에서 기장은 뉴욕 허드슨강 위로 동체 착륙해 승객들을 모두 살렸다.
  • “美 전투기의 굴욕”…이란, 지하에 F-15E 잔해 전시 [밀리터리+]

    “美 전투기의 굴욕”…이란, 지하에 F-15E 잔해 전시 [밀리터리+]

    이란이 지난 4월 자국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의 잔해를 지하 시설에 전시한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미국이 이란 상공의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강조하던 상황에서 발생한 첫 유인 전투기 손실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사건이었다. 최근 공개된 잔해를 분석한 결과 구체적인 기체번호와 호출부호까지 확인됐다. 미 CNN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이 격추된 F-15E를 비롯한 미국·이스라엘 항공기 잔해를 지하 시설에 전시했다고 보도했다. 전시장에는 심하게 파손된 F-15E의 캐노피와 사출 좌석, 동체 일부가 놓였으며 MQ-1 프레데터와 MQ-9 리퍼 무인기 잔해도 함께 전시됐다. 특히 F-15E 잔해에 남은 표식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체는 미 공군 기체번호 00-3000, 호출부호 ‘DUDE 44’로 확인됐다. 이 기체는 영국 RAF 레이큰히스에 주둔한 미 공군 제48전투비행단 소속으로 알려졌다. 잔해 표식으로 드러난 ‘DUDE 44’ ‘DUDE 44’는 지난 4월 이란 상공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하다 격추된 F-15E다. 로이터 통신은 당시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2인승 F-15E가 이란군의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뒤 이란군이 미군 유인 전투기를 격추한 첫 사례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후 F-15E가 4월 2일 전투 임무 도중 격추됐으며, 미군이 이틀에 걸친 수색·구조 작전 끝에 승무원 2명을 모두 구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승무원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각각 구조됐다. 구조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승무원은 먼저 구출됐지만 다른 한 명은 이란 내륙에 남아 한동안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 특수부대는 이란군의 수색망을 피해 구조 작전을 벌였고, 작전에 투입된 블랙호크 헬리콥터들도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다. 미군은 결국 두 번째 승무원까지 구출해 포로가 되는 상황을 피했다. 이번에 공개된 00-3000 기체는 이전에도 실전 기록을 남긴 전투기다. 항공 전문 매체 더애비에이셔니스트는 이 기체가 과거 중동 배치 기간 AIM-9X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을 이용해 드론을 최소 9대 격추한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완전한 제공권’ 주장 뒤 발생한 격추 F-15E 격추는 당시 미국이 이란의 방공 능력을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강조하던 시점에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로이터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미군이 이란 영공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F-15E가 격추됐다고 전했다. 미국 측의 자신감과 달리 이란 방공망이 여전히 미군 항공기에 위협을 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은 미 공군의 대표적인 장거리 타격 전투기다. 공대공 임무와 함께 저고도 침투와 정밀 공대지 공격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으며 야간과 악천후에서도 작전할 수 있다. 미 중부사령부도 F-15E를 공대공·공대지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복좌형 전투기로 설명한다. 이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국 방공망이 미국의 공중 전력에 실제 타격을 줄 수 있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도 격추 사실을 확인한 F-15E의 조종석과 동체 잔해를 직접 공개했다는 점에서 선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다만 전시장에 함께 놓인 다른 미군·이스라엘 항공기 잔해에 대한 이란 측의 격추 주장까지 모두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 한국서 ‘드론 군함’ 만드는 안두릴…美 옛 조선소에 수천억 베팅하나 [밀리터리+]

    한국서 ‘드론 군함’ 만드는 안두릴…美 옛 조선소에 수천억 베팅하나 [밀리터리+]

    미국 방산 기술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한국에서 시제품을 제작 중인 무인수상정(USV)의 미국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미 해군 사업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지만, 수억 달러를 투입해 이른바 ‘드론 군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안두릴이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카운티의 스패로스포인트 산업단지에 무인수상정 생산·시험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두릴은 스패로스포인트 운영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수억 달러, 우리 돈으로 수천억 원에 이를 수 있다. 메릴랜드 주정부도 협의에 참여했으며, 계약이 성사되면 안두릴의 비용을 줄여줄 지원책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안두릴은 아직 부지 임대계약을 맺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스패로스포인트는 과거 미국 철강회사 베들레헴스틸이 운영하던 3300에이커(약 13.4㎢) 규모의 산업단지다. 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심수항과 조선·철강 생산 기반을 갖췄다. 현재는 아마존과 홈디포 등의 물류시설이 들어선 ‘트레이드포인트 애틀랜틱’으로 재개발됐다. HD현대중공업과 한국서 시제품 제작 안두릴은 무인수상정을 차세대 주력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영국 크라켄 테크놀로지그룹뿐 아니라 한국의 HD현대중공업과도 손잡았다. HD현대중공업과 공동 개발하는 보트 시제품은 현재 한국에서 제작 중이다. 안두릴은 미국 시애틀의 조선소를 개조해 소량 생산체계도 구축했다. 볼티모어 생산기지까지 확보하면 미국 동·서부에 무인수상정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 스패로스포인트는 수도 워싱턴DC와 가깝고 미 해안경비대 최대 조선소와도 인접해 있다. 안두릴은 이곳에서 제품을 생산한 뒤 해안경비대 함정과 연동 시험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두릴은 올해 봄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61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회사는 무기체계 생산능력을 현재의 약 2배로 늘리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무인수상정 외에도 전투기와 잠수함, 대드론체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볼티모어 공장은 미국 무인수상정 시장의 경쟁을 더욱 달굴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블랙시 테크놀로지스 등 여러 스타트업이 미 해군 계약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안두릴도 최근 미 해군의 중형 무인수상정 사업에 도전했지만 후보에서 탈락했다. 탈락 업체 일부가 의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냈으나 안두릴은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란전쟁서 첫 실전 투입…성능 안정성은 과제 각국 군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무인수상정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흑해에서 자폭형 무인정을 투입해 러시아 흑해함대와 해군시설을 공격했다. 미군도 이란 전쟁에서 처음으로 무인수상정을 실전에 투입했다. 미 방산업체 사로닉이 제작한 자율운항 선박은 격추된 아파치 공격헬기 승무원 2명을 구조하고 이란의 선박·잠수함 기반시설을 타격했다. 다만 미군은 현재 무인수상정을 주로 감시·정찰 임무에 활용한다. 기술적 한계도 남아 있다. 미군 시험 과정에서는 무인정이 물체를 잘못 식별하거나 충돌하고, 항로를 벗어나 표류하거나 운항을 멈추는 문제가 발생했다. 여러 업체가 만든 선박을 안정적으로 조종할 통합 소프트웨어도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안두릴의 볼티모어 투자는 이런 기술적 불확실성에도 무인수상정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다. 계약이 성사되면 한국에서 제작한 시제품을 바탕으로 미국 내 생산과 시험을 확대하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수요를 동시에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 러 미사일 35발 맹폭 vs 우크라, 컨테이너선 격침…한날 벌어진 ‘피의 보복전’ [핫이슈]

    러 미사일 35발 맹폭 vs 우크라, 컨테이너선 격침…한날 벌어진 ‘피의 보복전’ [핫이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같은 날 서로 공격을 이어가며 전쟁이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군이 흑해를 항해 중이던 러시아 컨테이너선을 드론으로 정밀 타격해 침몰시켰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드론 2대로 노보로시스크항 인근을 항해하던 야니나호를 공격해 침몰시켰다”면서 “승무원 17명 전원 배를 버리고 탈출해 모두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선박은 냉동식품과 건축·마감 자재를 싣고 가던 순수 민간 화물선으로 이 공격은 해적 행위이자 강도 행위”라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곧바로 이를 확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에 “러시아 국기를 달고 항해 중이던 10만 톤 이상의 적재 용량을 가진 제재 대상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 선박이 러시아군에 도움이 되는 제재 대상 물품을 운송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경에서 약 1600㎞ 떨어진 러시아의 바시코르토스탄 지역 정유 시설 3곳을 장거리 공습했다며 매년 수백만 톤의 원유를 처리하는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에 나서기 불과 몇 시간 전 러시아는 키이우에 대한 대대적인 야간 공습을 감행했다. 1일 새벽 러시아는 총 35발의 미사일과 185대의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무차별 공격했다. 특히 이 중 27발의 탄도미사일 중 우크라이나군이 요격한 것은 단 1발에 불과했다. 이 과정에서 키이우에서만 최소 9~10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쳤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대규모 공습하자 우크라이나도 즉각적인 해상과 본토 동시 보복에 나선 것으로, 전쟁 장기화에도 양국의 ‘피의 보복전’이 끝날 기미가 없다.
  • “트럼프는 나 몰라라 할 것”…소말리아 해적 다시 활개, 홍해 이어 아덴만도 ‘비상’ [핫이슈]

    “트럼프는 나 몰라라 할 것”…소말리아 해적 다시 활개, 홍해 이어 아덴만도 ‘비상’ [핫이슈]

    소말리아 해적이 이란 전쟁으로 관심이 쏠린 틈을 타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해상 공급망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소말리아 해적이 지난 7일 어선 2척을 납치했다”며 “지난주에는 유조선을 포함해 피랍 선박 6척이 소말리아 푼틀란드 해안에 억류됐다. 이 중 2척은 지난 25일 석방됐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은 피랍 선박 한 척당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4월 피랍된 유조선 ‘MT Honour 25’의 경우 해적들은 선박과 승무원 석방 조건으로 300만 달러(한화 약 44억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 배경에는 이란 전쟁이 있다. 소말리아 해적의 주무대인 ‘아프리카 뿔’ 인근을 순찰하던 서방의 군사력이 홍해와 걸프 해역으로 재배치되면서 경계망이 느슨해진 것이다. 현재 소말리아 해적은 지난 4월 납치한 100m 길이의 시멘트 운반선 MV스워드호를 모선으로 삼는 전술을 다시 활용하고 있다. 모선은 해적들의 해상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선박으로, 연료와 식량, 무기, 탄약은 물론 소형 고속보트까지 싣고 장기간 바다에 머물 수 있도록 한다. 해적들은 모선을 이용해 수백㎞ 떨어진 공해까지 이동한 뒤, 고속보트를 분리해 상선을 기습하고, 공격이 끝나면 다시 모선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활동 범위를 크게 넓힌다. 이는 15년 전 소말리아 해적이 기승을 부리던 당시 썼던 전형적인 방식이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기로 국제 해군 전력이 분산된 틈을 이용해 다시 장거리 해적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운업계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푼틀란드주 안보 관계자들은 텔레그래프에 “해적들이 지역 부족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어 처벌이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MV스워드호에 승선해 몸값을 협상했던 해적 주동자 중 1명이 지역 경찰에 체포됐지만, 이튿날 무장 부족원들이 그를 탈옥시키기 위해 가라카드시의 경찰서를 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 중심지인 푼틀란드 해안 도시 자리반시의 경찰서장은 지난주 가라카드시 경찰서 습격범들에게 암살당했다. 소말리아 해적은 2005~2012년 1000건 이상의 공격을 저질렀지만 이후 다국적 해군의 순찰 등으로 90% 이상 감소한 바 있다. “연합군, 소말리아로 돌아가지 않을 것”전문가들은 소말리아 해적이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소말리아의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 군사·안보 전문매체 워온더락스는 지난 8일 “소말리아 해군의 위협은 다시 시작됐지만 2011년 당시 해적 퇴치 모델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다”면서 “나토는 영토 방어에 다시 집중하고 있고,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략적 방향을 전환한 동시에 이란 전쟁의 여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해군은 자산을 차출할 여력이 없다”며 “따라서 대응책은 외부 파트너들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지원을 받는 지역 기반의 구조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 매체는 현재의 안보 환경을 고려할 때 대규모 다국적 연합이 주도하는 과거의 해적 퇴치 방식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해적 행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정보, 감시 및 정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정보 공유를 강화하며, 지역 당국과 주민들이 해적 행위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 기반의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힌 호르무즈, 불안한 홍해 이어 해적 활동까지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사실상 재봉쇄 상태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이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연이어 선박들을 피격하면서 홍해도 더 이상 안전한 해상 통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아프리카의 뿔’ 인근의 아덴만은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핵심 항로로,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컨테이너선과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벌크선 등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략적 해상 교통로로 꼽힌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과 홍해의 후티 반군 공격, 아덴만의 해적 위협이 동시에 지속될 경우 선박들은 우회 항로를 선택하거나 무장 경비를 추가 고용해야 해 운송 비용과 보험료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고 에너지와 원자재,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현재 홍해 상황은?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겨냥한 공습을 중단하고 중재국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홍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후티 반군의 충돌로 혼란스러운 상태다. 최근에는 후티 반군이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통제를 시도한다는 예멘 정부의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라 알주바 예멘 외무장관 지명자는 27일 사우디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티는 호르무즈에서 이란이 사용하는 방식을 바브엘만데브에 적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티가 상선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예멘 정부는 어떠한 형태의 확전 시나리오에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브엘만데브는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세계 교역량의 약 12%와 컨테이너 물동량의 4분의 1이 이곳을 통과한다. 알주바 지명자는 “예멘 정부가 후티 반군과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도 “후티가 계속 압박한다면 확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 [포착] 분노한 푸틴의 보복?…“러, 흑해서 튀르키예 화물선 미사일 공격 6명 사망”

    [포착] 분노한 푸틴의 보복?…“러, 흑해서 튀르키예 화물선 미사일 공격 6명 사망”

    흑해 일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또 하나의 전장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해군 발표를 인용해 흑해에서 기니비사우 선적의 튀르키예 화물선 ‘골든 레오’호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이 선박은 곡물을 싣고 오데사항을 출발한 후 운항 중 우현 상부 구조물에 미사일을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의 미콜라 칼라슈니크 교통부 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승무원 8명이 구조됐고 2명이 부상했다”며 “현재까지 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4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짙은 연기와 함께 심하게 파괴된 선박 모습이 확인되는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Kh-59/Kh-69 순항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번 공격은 군사적 위협이 되지 않는 외국 국기를 단 비무장 민간 선박을 겨냥한 또 다른 러시아의 표적 공격“이라면서 ”이는 평화로운 항해를 방해하는 테러 행위이자 국제인도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민간 선박, 국제 선원, 전 세계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항로를 또 다른 표적으로 여기고 있다”며 “푸틴의 러시아는 누구를 죽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흑해와 아조우해 일대에서 연일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경제적 숨통인 곡물 수출 해로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보복 공격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주요 곡물 수출국으로, 이 경로를 오가는 상선을 타격해 국제 해운사들이 우크라이나 항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압박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연일 아조우해와 흑해를 은밀히 오가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을 공격해 러시아의 해상 물류를 곤경에 빠뜨렸다. 실제로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18일 “몰로치카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공격으로 지금까지 총 172척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13일 동안 아조우해에서 118척, 흑해에서 54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몰로치카 작전은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드론 공습을 말한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불투명한 소유 구조를 가지고 공식적인 규제를 우회하여 운항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집단을 말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돈줄이 막힌 러시아는 원유나 금지 품목을 이를 통해 실어 나르는데, 적어도 1000척 이상으로 추정된다.
  • [팩트체크] 제주 항공편 ‘만석’ 딜레마… 공급 확대냐 vs 안전 우선이냐

    [팩트체크] 제주 항공편 ‘만석’ 딜레마… 공급 확대냐 vs 안전 우선이냐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제주 관광정책의 우선순위를 관광객 유치에서 항공 공급 확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나온 발언을 계기로 제주 관광 회복의 해법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도의회와 관광업계는 항공편 확대를 요구하는 반면, 공항 운영 현장에서는 슬롯 확대는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최근 관광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항공 접근성 악화’를 지목했다. 그렇다면 항공 공급만 늘리면 제주 관광은 살아날 수 있을까. 주요 쟁점을 짚어봤다. 팩트체크1. “제주 관광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항공 공급 부족이다”… 절반은 맞다김봉현(더불어민주당·아라동갑) 제주도의원은 최근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에서 “현재 제주 관광의 가장 큰 문제는 관광객이 아니라 항공 공급 부족”이라며 관광정책을 수요 확대에서 공급 확대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해 하계 제주 국내선 공급 좌석은 지난해보다 약 21만석 줄었고, 지난 4월 평균 탑승률은 95.7%로 사실상 만석 상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제주 관광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항공 접근성 악화와 내국인 여행 수요 부진을 함께 꼽았다. 6월 제주 관광객은 111만명으로 지난해보다 9만명 감소했고, 내국인 관광객은 김포~제주 노선 감편과 유류할증료 인상 등의 영향으로 10만 9000명 줄었다. 항공 접근성 악화도 뚜렷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자료를 보면 제주공항 도착 기준 공급석은 전년 대비 4월 -1.2%, 5월 -6.4%, 6월 -11.0%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하지만 제주 기점 국내선 탑승률은 4월 95.7%에서 5월 89.5%, 6월 89.8%로 낮아져 황금시간대를 제외하곤 빈자리가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관광객 감소도 5월 4만 7000명, 6월 9만명, 7월 1~13일 3만 8000명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하로 관광 여건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항공기 공급석 부족이 관광경기 회복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관광 부진의 원인을 항공편 부족만으로 보지는 않았다. 중동전쟁 이후 물가 상승과 여행 수요 위축도 함께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팩트체크2. “제주공항은 시간당 슬롯을 34회로 제한하는데 더 늘려야 한다”… 꼭 그렇지 않다김 의원은 “도민의 병원 진료와 출장 등 필수 이동권부터 보장해야 한다”며 “제주공항은 시간당 40회까지 항공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실제 슬롯은 7년째 시간당 35회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슬롯을 시간당 1회 확대하면 연간 약 110만석 공급과 1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항공사가 늘어난 슬롯을 모두 활용해 실제 운항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계산이다. 다만 1~2회 정도의 슬롯 증가는 검토할 수 있지만, 운항 편수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이착륙 지연이 잦아질 수 있고 항공기 안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론도 나온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슬롯 확대는 공항이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국토교통부와 관제 역량, 항공사 운항계획, 기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들이 수요가 적은 시간대 대신 황금 시간대에 운항을 집중하면서 시간대별 편차가 크다”며 “제주공항은 시간당 34회(유보 슬롯 1회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운항은 평균 30회 안팎에 머물러 아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아시아나의 제주 노선 운항은 323편 줄었지만, 재배분된 슬롯을 받은 저비용항공사의 증편은 186편에 그쳤다. 슬롯을 배정받아도 항공기와 승무원 확보, 수익성 등의 이유로 실제 운항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활주로 1개로 운영되는 제주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단일 활주로 공항 중 하나다. 현재 제주공항은 2분 간격으로 1대씩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위성곤 제주지사는 관련 갈등을 내년까지 매듭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역사상 최초”…이란 잠수함 코앞에서 ‘쾅’, 美 해상 드론 실전 영상 첫 공개 [밀리터리+]

    “역사상 최초”…이란 잠수함 코앞에서 ‘쾅’, 美 해상 드론 실전 영상 첫 공개 [밀리터리+]

    지난 6월 미 육군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가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순찰 중 추락했을 당시 승무원을 구조했던 미군의 무인 드론 함정이 이란 공격에 전격 동원됐다. 미군이 자폭형 해상 드론을 실전에 투입해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전날 무인수상정 3척이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에 기습 침투했다고 밝혔다. 이 드론 함정들은 기지 내 핵심 시설인 잠수함 및 함정 정비·유지보수 시설을 정밀 타격해 폭파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실전 전투 작전에서 해상 드론을 전격 운용한 것은 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중부사령부는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해상 드론 3척이 가디르급으로 추정되는 소형 잠수함이 있는 기지 방향으로 돌진하다 폭발을 일으킨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영상 속 해상 드론이 스타트업 기업인 사로닉의 ‘코르세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르세어는 7.3m로 1000파운드(약 454㎏)를 운반할 수 있는 무인 드론 함정이다. 올해 3월 말부터 중동에 배치돼 적군의 동향 추적과 기뢰 탐지에 활용돼 왔으며 이 중 일부는 전투 임무에도 투입됐다. 항속거리는 최대 약 3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사로닉은 2025년 12월 이 드론의 제조 및 생산량 확대를 위해 미 국방부와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며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에서 코르세어 무인 함정 3대를 테스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미군은 장거리 무기가 부족하지 않고 합동정밀직격탄인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으로도 해당 해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었음에도 코르세어를 동원했다”면서 “코르세어의 공격 통제도 무인 항공기(UAV)를 통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방산 스타트업의 활약이 의미하는 것코르세어는 2021년에 창설된 미 제5함대 제59기동부대(Task Force 59)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는 중동 전역의 일상적인 해군 작전에 새로운 무인체계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합하는 방안을 시험하는 실험적인 부대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태스크포스 59는 이제 더욱 광범위하게 무인체계와 AI 기술을 실전 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인수상정(USV)을 공격 임무에 활용하면 해상과 해안의 특정 목표물에 대한 타격에서 항공기와 승무원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코르세어를 동원한 미군의 이번 임무가 향후 해상 드론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롭 레먼 사로닉 공동창업자는 최근 더워존에 “코르세어의 활약이 업계에 가장 큰 변화는 자율 시스템이 이제 더 이상 ‘기술 시연용’ 정도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이번 성과가 사로닉뿐 아니라 다른 민간 기업들에게도 계기가 되어, 이런 자율 시스템이 더 빠르게 실전 부대에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더워존은 “우크라이나는 이미 무인수상함을 활용해 러시아 흑해 함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특히 ‘마구라’(Magura) 계열의 드론은 이런 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짚었다. 이어 “흑해 함대 함정과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많은 공격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러시아 해군은 점령지인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본토 기지로 대거 철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무인수상정이 단순한 정찰 자산이 아닌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공격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신시아 쿡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미군 최초의 자폭 해상 드론 실전 투입은 전시 상황이 새로운 군사적 자율 능력을 얼마나 빠르게 촉진하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이란, 호르무즈 재봉쇄…트럼프 “이란 세게 때릴 것”미군이 사흘째 이란 공습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채널에 출연해 “오늘 밤에도, 내일도 세게 때릴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을 제거하는 대신) 하나의 본보기로 공격하는 것이다. 이란은 미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이날 오후 4시 45분(이란 시간 14일 0시 15분)을 기해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3일 연속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봉쇄 조치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란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며 “이 봉쇄가 이란의 선박이나 고객들의 출입만 막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명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막고 이란으로 출입하는 선박 출입을 막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지난 4월 13일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했으나 종전 협정 공식 서명식을 앞둔 지난달 16일 봉쇄 해제를 전격 발표했다. 그러나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면서 다시 서로를 향한 공습이 시작됐고, 지난주 토요일 이란은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해상 통제 발표는 이에 대한 반발이다.
  • 세계 최강이라더니…570억짜리 美 시호크 헬기 추락해 1명 실종, 호르무즈서 충돌? [핫이슈]

    세계 최강이라더니…570억짜리 美 시호크 헬기 추락해 1명 실종, 호르무즈서 충돌?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 남쪽에 있는 아라비아해에서 미 해군 소속 시호크 헬리콥터가 추락해 1명이 실종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 등 현지 언론은 1일 미 해군 중부사령부 겸 제5함대를 인용해 “항공모함인 조지 H.W. 부시함 소속 MH-60S 시호크 헬기가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아라비아해에 비상 착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헬기 승조원 4명 중 3명이 구조됐으나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호크는 레이더·소나·전자전 장비 통합으로 적 잠수함을 탐지하고 위치를 추적한 뒤 직접 어뢰 공격을 가하는 임무까지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잠전 헬기로 평가된다. 이 헬기는 헬파이어 미사일과 유도 로켓, 기관총 등으로 무장할 수 있어 소형 고속정이나 경비정, 해적선 대응에 매우 강력할 뿐 아니라 조난자를 구조하고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는 구조 및 수송 작전 등의 임무 수행도 할 수 있다. ‘바다 위의 사냥꾼’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시호크 헬기는 안정성과 화력 측면에서 육군 헬기와는 차별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번 사고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긴장된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 최근 몇 주 사이 이 지역에서 미군 헬리콥터 승무원이 추락 사고 후 구조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9일 미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의 승무원이 오만만에 추락했다가 미국의 무인해상함에 구조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군이 해당 공격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미군은 적대 세력의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제5함대는 “이번 비상 상황이 적대 행위에 의해 발생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사고 헬기가 소속된 조지 H.W. 부시함 항공모함은 지난 3월 말부터 중동 지역에 전개돼 작전을 수행해 왔다. 한편 미 국방부의 MH-60R 사업 자료를 인용한 방산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MH-60R의 평균 조달 단가는 약 3700만 달러(한화 약 575억원) 수준이다.
  • “전차탄 4종 따로 싣더니”…美, 한 발로 다 잡는 ‘만능탄’ 양산…한국 K2는? [밀리터리+]

    “전차탄 4종 따로 싣더니”…美, 한 발로 다 잡는 ‘만능탄’ 양산…한국 K2는? [밀리터리+]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전차에 실을 차세대 ‘만능 전차탄’의 생산을 본격화한다. 벙커와 보병, 경장갑차 등 서로 다른 표적을 한 종류의 포탄으로 상대해 전차의 전투 유연성을 높이려는 구상이다. 유럽 방산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방산업체 노스럽그러먼이 지난 3월 미 육군과 체결한 5년 계약에 따라 M1147 첨단 다목적탄(AMP)을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생산 물량은 미 육군뿐 아니라 해외 파트너국의 수요에도 대응한다. M1147은 에이브럼스의 120㎜ 주포에서 발사하는 고폭 다목적탄이다. 노스럽그러먼은 45년 넘게 대구경 탄약을 개발·생산했으며 미군과 동맹국에 전투·훈련탄 500만 발 이상을 공급했다. 목표 따라 폭발 방식 바꾸는 전차탄 M1147의 핵심은 다중 모드 프로그램 신관이다. 승무원은 표적의 성격에 맞춰 즉발과 지연폭발, 공중폭발 모드를 선택한다. 즉발 모드는 충돌과 동시에 폭발해 경장갑차와 노출된 표적을 공격한다. 지연폭발 모드는 벽이나 장애물을 뚫은 뒤 터져 벙커와 구조물 내부를 타격한다. 공중폭발 모드는 목표물 상공에서 폭발해 참호나 엄폐물 뒤에 숨은 보병을 겨냥한다. 미 육군은 이를 통해 기존 전차탄 4종의 임무를 M1147 한 종류로 통합할 계획이다. 에이브럼스 승무원은 지금까지 대전차 고폭탄과 장애물 파괴탄, 산탄 등 표적에 따라 서로 다른 탄약을 선택해야 했다. 탄종을 줄이면 전차 내부의 제한된 적재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탄약 보급과 재고 관리도 단순해진다. 미 육군은 2024년 12월 M1147의 본격 양산을 승인했다. K2도 프로그램 신관·공중폭발 능력 추진 한국의 K2 흑표도 120㎜ 55구경장 활강포와 자동장전장치를 갖췄다. 철갑탄으로 적 전차를 상대하고 다목적 고폭탄으로 경장갑차와 구조물 등 다양한 표적을 공격한다. 현대로템은 2022년 노르웨이·핀란드계 탄약업체 남모와 K2용 신형 120㎜ 탄약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남모의 기존 전차탄을 K2 주포와 자동장전장치에 통합하기 위한 시험 사격도 진행했다. 장기 개발 과제에는 K2 사격통제체계와 연동하는 프로그램 신관도 포함됐다. 이 신관과 고폭탄을 결합하면 엄폐한 보병이나 경장갑차를 상대하는 공중폭발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M1147은 이미 미 육군의 본격 양산 단계에 진입한 반면 K2용 프로그램탄의 구체적인 개발 진척도와 양산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차 수출 경쟁이 차체 성능을 넘어 탄약의 다목적성과 현지 공급망으로 확대되면서 K2의 차세대 탄약 체계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 ‘대당 1000억’ 탱크, 누가 살까…K2 노리는 괴물 전차, 한국 방산 위협? [밀리터리+]

    ‘대당 1000억’ 탱크, 누가 살까…K2 노리는 괴물 전차, 한국 방산 위협? [밀리터리+]

    프랑스 파리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에 등장한 차세대 전차 ‘NMBT’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독일 방산 업체 라인메탈과 이탈리아 방산 대기업 레오나르도의 합작 법인인 LRMV가 개발한 차세대 주력전차(MBT) NMBT는 라인메탈이 독자 개발한 전차 ‘KF51 팬서’를 기반으로 하는 신형 전차다. NMBT의 가장 큰 특징은 130㎜ 활강포를 기본 무장으로 채택했다는 점이다. 현재 NATO 국가들의 주력전차 대부분은 120㎜ 활강포를 사용하지만, 라인메탈은 미래 전장에서 러시아의 차세대 전차나 강화된 장갑 차량을 상대하기 위해 더 강력한 화력을 갖춘 130㎜ 포를 개발했다. 이 포는 기존 120㎜ 포보다 약 50% 향상된 포구 에너지를 목표로 설계됐으며 최신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과 다목적 탄약을 사용할 수 있다. 방어력 역시 기존 전차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NMBT는 복합장갑과 모듈식 추가 장갑을 적용해 임무에 따라 방호력을 조정할 수 있으며, 여기에 능동방어체계(APS)를 결합한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했다. 능동방어체계는 적의 대전차미사일이나 로켓을 탐지한 뒤 공중에서 요격하는 시스템으로, 현대전에서 생존성을 크게 높여주는 핵심 기술이다. 또한 레이더와 전자광학 센서를 이용해 드론이나 배회형 탄약과 같은 새로운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자장비와 센서 체계도 최신 수준이다. 전차에는 360도 전장 감시 시스템과 고성능 열영상 장비, 디지털 사격통제장치,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탐지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승무원은 차량 외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장갑’(Transparent Armor) 개념의 디지털 영상 시스템을 활용해 외부 상황을 파악하며 이를 통해 상황 인식 능력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고성능이지만 비싼 가격이 걸림돌NMBT의 가장 큰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NMBT는 철저하게 하이엔드(최고급) 시장을 겨냥한 고성능 전차로 대당 가격은 약 6000만 유로(한화 약 10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유럽 군사 전문 매체들은 NMBT의 대당 추정 가격이 레오파르트 2나 미국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약 3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레오나르도 측은 언론의 가격 추정 보도에 사실 왜곡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재정 압박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국방 예산 구조상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이를 구매할 국가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프랑스의 국방 안보 매체인 메타-디펜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고객은 이탈리아다. NMBT는 애초부터 이탈리아 육군의 노후 C1 아리에테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기 시작했고,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방산기업 레오나르도가 참여한 사업인 만큼 국내 생산과 기술 확보,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고려해 우선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후보는 독일이다. 다만 독일은 이미 레오파르트 2A8을 추가 도입하고 있는 만큼 NMBT를 대규모로 채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가 많다. 메타-디펜스는 “라인메탈은 오히려 NMBT를 독일보다는 수출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육군 현대화를 추진하는 유럽의 고소득 나토(NATO) 국가들도 잠재 고객으로 꼽힌다. 다만 대부분 이미 레오파르트 2 계열을 운용하고 있어 NMBT를 새롭게 채택하려면 상당한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괴물 전차’의 등장이 한국 방산에 미치는 영향고성능의 차세대 주력전차의 등장은 현재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K2 전차를 운용하는 폴란드를 포함해 루마니아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 대규모 전차 현대화를 추진하는 동유럽 일부 국가들은 NMBT 대신 K2 전차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위협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는 만큼 빠른 납기와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폴란드 등지에서는 이미 K2 전차가 실전 배치되고 있고, 레오파르트 2A8과 M1 에이브럼스 등 검증된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K2 전차는 NMBT의 강력한 경쟁자이지만 ▲실전 운용 데이터 확보 ▲폴란드 수출을 통해 생산 체계 및 후속 지원 능력 입증 ▲차세대 신형 전차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 등으로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 방산 시장 뒤흔들 엄청난 사업 규모NMBT의 탄생은 단순히 고성능 차세대 전차의 등장을 넘어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자, 유럽 방산 패권을 뒤흔들 이벤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이탈리아군은 2038년까지 총 82억 유로(약 14조 4200억원)를 투입해 130여 대의 신형 주력전차와 계열 지원 차량을 전력화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레오나르도 측도 전투 차량 체계 전체를 포함한 자국 내 총사업 규모를 230억 유로(약 40조 4300억원)로 추산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무기 시장 수출까지 성공한다면 추가 파생 수요가 최대 500억 유로(약 88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손잡은 이번 NMBT 출시는 독일과 프랑스 중심이었던 유럽 방산 시장의 패권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유럽 각국은 노후 전차를 빠르게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독일·프랑스가 공동 추진 중인 차세대 전차 사업(MGCS)이 표류하면서 불안감이 고조됐다. NMBT가 이러한 틈새를 공략해 유럽 각국과 해외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산업계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 “전차 끝났다” 조롱받더니…美 에이브럼스 싹 바꿨다, 한국 K2는? [밀리터리+]

    “전차 끝났다” 조롱받더니…美 에이브럼스 싹 바꿨다, 한국 K2는? [밀리터리+]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차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반복됐다. 값싼 드론과 대전차미사일이 고가 전차를 파괴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퍼지면서다. 두꺼운 장갑과 강한 화력만으로 전차가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은 전차를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전차를 다시 설계하는 쪽을 택했다. 미 육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에이브럼스 전차 M1E3는 드론전 시대에 전차가 살아남기 위한 해법을 담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는 최근 M1E3 에이브럼스를 두고 “드론 시대가 죽였다고 여겨진 전차가 어떻게 살아남으려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차 무용론을 키웠지만, 미 육군은 전차의 역할 자체보다 전차가 싸우는 방식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미 육군은 기존 M1A2 SEPv4 개발을 중단하고 M1E3 현대화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기존 전차에 장비를 계속 덧붙이는 방식으로는 무게와 정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전장에는 정찰 드론과 자폭 드론, 대전차미사일, 정밀 포격이 촘촘히 깔렸다. 전차가 더 무거워질수록 숨고 움직이기도 어려워진다. M1E3의 핵심은 단순한 화력 강화가 아니다. 미국은 전차를 더 가볍게 만들고 더 촘촘히 방어하며 더 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플랫폼으로 바꾸려 한다. 경량화와 능동방호체계, 디지털 전장 네트워크, 전력 여유를 키운 동력계통이 주요 방향으로 꼽힌다. 한국 K2 흑표 전차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K2는 뛰어난 기동성, 자동장전장치, 화력통제 성능을 앞세워 폴란드 등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그러나 앞으로의 전차 경쟁은 “얼마나 잘 쏘느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드론이 깔린 전장에서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가 새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드론전이 바꾼 전차의 조건 우크라이나 전장은 전차의 약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소형 정찰 드론은 전차 위치를 실시간으로 찾아냈고 1인칭 시점(FPV) 드론과 대전차미사일은 전차 상부를 노렸다. 포병은 드론이 찍어준 좌표를 따라 전차를 공격했다. 전차가 한 번 노출되면 여러 수단이 동시에 달려드는 환경이 됐다. 이런 전장에서는 두꺼운 장갑만으로 생존을 보장하기 어렵다. 날아오는 미사일과 로켓을 탐지해 요격하는 능동방호체계, 드론 접근을 방해하는 전자전 장비, 주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센서가 중요해졌다. 전차의 생존성은 장갑판 두께가 아니라 방어망 전체의 성능에 가까워지고 있다. 경량화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에이브럼스는 강력한 장갑과 화력을 갖췄지만 무게가 늘수록 수송과 정비 부담이 커졌다. 드론과 정밀타격 무기가 전장을 감시하는 상황에서는 빠르게 이동하고 은폐하는 능력도 생존성의 일부다. M1E3가 무게와 군수 부담을 줄이려는 이유다. 무인화도 같은 맥락이다. 무인 포탑이나 자동장전장치는 승무원을 차체 내부의 더 안전한 공간에 배치할 수 있게 한다. 전차 상부가 드론과 대전차미사일의 주요 표적이 된 상황에서 승무원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3인 승무원 구조와 자동화 장비가 거론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네트워크화 역시 핵심이다. 전차 한 대가 혼자 적을 찾고 싸우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정찰 드론, 지상 무인차량, 보병 전력과 정보를 공유해야 전차가 먼저 보고 먼저 움직일 수 있다. 전차는 이제 단독 돌파 무기보다 지상 전투망의 중심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이 변화는 K2의 수출 경쟁력 평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K2가 당장 뒤처졌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 전차를 평가할 때 능동방호체계, 대드론 전자전, 상부 공격 방호, 무인체계 연동 능력은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K2 넘어 K3로 이어지는 생존성 경쟁 한국도 차세대 전차 개발에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K2 흑표는 현재 한국 전차 수출의 주력이다. 폴란드 도입을 계기로 유럽 전차 시장에 한국산 전차의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향후 현지 생산형 K2PL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K2 이후의 전차는 다른 기준을 요구받고 있다. 현대로템이 공개한 차세대 주력전차 K3 구상은 이런 변화를 반영한다. K3는 130㎜급 주포, 무인 포탑, 능동방호체계, 드론 연동 운용, 저피탐 형상 등을 결합한 미래형 전차로 제시됐다. K3는 기존 전차처럼 강한 주포와 장갑만 앞세우지 않는다. 승무원을 차체 내부 보호 공간에 배치하고 정찰 드론과 지상 무인체계를 함께 운용하는 방향을 지향한다. 적에게 덜 보이고 먼저 보고 빠르게 타격하며 드론 위협을 능동적으로 막는 전차가 목표다. 미국의 M1E3와 한국의 K3는 서로 다른 사업이다. 그러나 문제의식은 닮았다. 드론전 시대에도 전차가 살아남으려면 더 가볍고 더 조용하고 더 촘촘한 방어망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K2가 현재 수출 시장의 주력이라면 K3는 그 다음 세대의 답안지에 가깝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차가 사라질 무기라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주요 방산국은 전차를 버리지 않고 다시 설계하고 있다. 드론전은 전차의 종말을 앞당긴 것이 아니라 전차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드러낸 셈이다.
  • 트럼프 압박 속 “폭탄으로 협상”…美, 이란 이틀째 때렸다 [핫이슈]

    트럼프 압박 속 “폭탄으로 협상”…美, 이란 이틀째 때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지연에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 남부 지역을 이틀 연속 공습했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필요하다면 폭탄으로 협상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0일(현지시간) 오후 5시 15분쯤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겨냥해 추가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현지시간으로는 11일 0시 45분쯤이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을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케슘섬과 키시섬, 반다르아바스, 미나브, 시리크 등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이들 지역은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해안에 자리한 군사·해군 거점과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제 이란을 강하게 때렸고, 오늘도 다시 강하게 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협상에 시간을 끌고 있다며 “그들은 계약서에 서명해야 한다. 그것은 좋은 제안”이라고 압박했다. 미국은 전날에도 이란 남부 목표물을 공습했다. 미군은 지난 8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AH-64 아파치 공격헬기가 이란의 샤헤드 계열 드론 공격으로 추락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승무원 2명은 구조됐다. “폭탄으로 협상”…보복 넘어 협상 압박 헤그세스 장관은 플로리다주 탬파의 미 중부사령부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부사령부는 오늘 밤 바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했고,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폭탄으로 협상해야 한다면 폭탄으로 협상하겠다”며 “우리는 그 일을 매우 잘한다. 세계에서 더 나은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NYT는 이번 공습이 특정 군사 행동에 대한 단순 보복을 넘어,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조건의 평화 합의에 응하도록 압박하려는 성격을 띤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면서도, 동시에 이란을 향한 군사적 압박을 키우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현재의 휴전 상태를 두고 “휴전이라기보다 약한 수준의 교전 중단에 가깝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48시간 동안 공격과 수사가 격해졌다며 당사국들이 영구 합의를 위한 노력을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공격과 침략에 대해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군도 미국이 공격적 행동을 이어가면 중동 내 미국 표적이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긴장 고조…민간 인프라 피해 논란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커지고 있다. 이란군은 군사 충돌을 이유로 원유 유조선과 상선 등 모든 선박의 통항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은 최근 한 달여 동안 상선 200여 척의 호르무즈 통과를 지원해왔다. 전쟁 전에는 한 달에 약 3000척이 이 해협을 오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항로인 만큼, 군사 충돌이 길어지면 에너지 시장 불안도 커질 수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공습 예고 이후 상승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94달러 선을 넘었고,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민간 시설 피해 논란도 불거졌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미국의 공습으로 남부 호르모즈간주 시리크 카운티의 식수 시설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콘크리트 물탱크 2기가 손상돼 인근 주민 수천 명이 한때 물 공급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해당 시설 타격 여부에 대해 즉각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앞서 이란 방공망과 지상통제소, 레이더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휴전 이후에도 산발적인 공격과 책임 공방을 이어왔다. 이번 이틀 연속 공습으로 협상 재개 가능성은 더 불투명해졌다. 카타르 중재단도 이날 테헤란을 떠났지만, 협상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최초의 역사’ 썼다…美 헬기 승무원 구한 해상드론의 반전 정체 [밀리터리+]

    ‘최초의 역사’ 썼다…美 헬기 승무원 구한 해상드론의 반전 정체 [밀리터리+]

    미 육군 아파치 공격 헬리콥터가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순찰 중 추락한 가운데 헬기 승무원 2명을 구조한 미군의 무인 드론 함정의 정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이 이번 구조 작전에 사용한 함정은 스타트업 기업인 사로닉의 ‘코르세어’로 확인됐다. 코르세어는 7.3m로 1000파운드(약 454㎏)를 운반할 수 있는 무인 드론 함정이다. 올해 3월 말부터 중동에 배치돼 적군의 동향 추적과 기뢰 탐지에 활용돼 왔으며 이 중 일부는 전투 임무에도 투입됐다. 이번 사고 후 미군 역사상 처음으로 해상에서 인명을 구조한 무인 드론 함정 제작사가 대형 방산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코르세어를 제작한 사로닉은 텍사스를 기반으로 2022년에 설립됐으며 창업자들은 국방 AI, 자율주행, 로봇 분야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해상 분야의 안두릴(Anduril)’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이 스타트업의 전략은 기존 조선업체처럼 수십 년짜리 개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량생산 무인 함대를 구축하는 것이다. 미 해군 역시 소수의 비싼 함정 대신 다수의 저렴한 무인 플랫폼을 확보해 비대칭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사로닉은 이러한 해군 전략과 관련해 맞춤형 기업으로 꼽힌다. 현재 이 업체는 코르세어를 포함해 소형·중형·대형 무인정과 초대형 무인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는 “국방부가 비용 효율적인 전력 확장 수단으로 자율 함정에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코르세어를 수백에서 수천 척까지 대규모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포스트는 “미 해군은 코르세어 양산을 위해 약 3억 9200만 달러(한화 약 59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프로토타입에서 양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활약에 힘입은 사로닉의 기업 가치가 최근 약 92억 5000만 달러(약 14조 1100억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방산 스타트업의 활약이 의미하는 것사로닉이 제작한 코르세어의 활약은 무인 함정의 실전 신뢰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무인체계가 단순한 정찰을 넘어 실제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이에 로이터 통신은 “이번 구조 작전은 스타트업이 만든 무인 함정이 실제 전장에서 사람을 구한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위험 해역에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정이 먼저 진입해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드론 함정을 활용한 이번 구조 작전에 대해 “위험 부담이 매우 큰 최초의 작전이었다”며 “인간과 지능형 군사 장비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미래 전쟁의 단면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짚었다. 코르세어는 현재 미 해군 최초의 무인 시스템 전담 부대인 ‘태스크포스 59’가 운용하고 있다. 2021년 바레인에 창설된 해당 부대는 수상 드론과 수중 드론을 모두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험악해진 미국-이란, 보복 공격 주고받아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파치 헬기 추락의 원인이 이란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후 실제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보복 공습을 가했고, 중부사령부는 이를 “자위적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해당 보복 공습에 재보복을 가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자스크, 시리크, 케슘섬에 공습을 가해 통신탑이 손상되고 물탱크 2개가 파괴됐다”고 인정한 뒤 “이에 대응해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오전 2시 30분 바레인의 미군 제5함대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성명에서는 “해군은 역내 미국 공군·해군 기지 21개 표적을 타격하고 MQ-9 드론 1기를 격추했다”면서 “보복 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로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F-35 전투기 격납고, 지휘통제시설 등 핵심 표적 4개소를 타격해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측 모두 종전 협상은 중단하지 않은 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9일 CBS 프로그램 ‘선데이 모닝’ 사전 녹화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지만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했다”며 “합의가 다음 주에 이뤄질 수도 있지만 몇 개월 뒤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 “큰일 아니라더니 보복 공습”…트럼프, 아파치 격추에 돌변한 이유 [밀리터리+]

    “큰일 아니라더니 보복 공습”…트럼프, 아파치 격추에 돌변한 이유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아파치 공격헬기 추락 사건을 처음에는 “큰일이 아니다”라고 낮춰 봤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을 지시했다. 승무원 2명이 무사히 구조되자 확전 가능성을 줄이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군 수뇌부의 추가 보고를 받은 뒤 제한적 군사 대응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추락한 AH-64 아파치 공격헬기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에서 이번 작전을 “부당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공습 표적에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 이란 방공망과 레이더 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번 공습을 자위권 차원의 조치로 설명했다. 다만 이란은 아파치를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미국 측 주장을 부인하고 있어 양측의 책임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 아파치 헬기는 전날 오만 해안 인근에서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순찰하던 중 추락했다. 승무원 2명은 바다에 빠졌지만 약 2시간 만에 구조됐다. 아파치는 전투기와 달리 사출좌석이 없어 추락 상황에서 승무원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 당국자는 이들의 생환을 두고 극적으로 살아난 사례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직후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WSJ에 따르면 그는 이날 오전 전화 통화에서 아파치 추락 사건을 두고 “큰일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 밝혔고, 승무원이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문제를 놓고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사건을 곧바로 확전 국면으로 키우지 않으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큰일 아니다”던 트럼프, 군 보고 뒤 기류 급변 기류는 백악관 브리핑 이후 바뀌었다. WSJ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행동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이란의 샤헤드 계열 드론이 미군 아파치를 타격했다는 추가 정보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순찰하던 미국의 고성능 아파치 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승무원 2명이 안전하고 다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은 반드시 이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해당 드론 공격이 의도적이었는지, 우발적이었는지와 관계없이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상선과 미군 항공기를 향해 드론을 계속 운용하는 상황에서 유인 공격헬기 손실을 그냥 넘길 경우 미국의 억제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고의 격추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테헤란이 헬기를 의도적으로 겨냥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외국군이 이란 영토 가까이 접근하면 사고나 오인, 교전 사이에 휘말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미국의 공습 이후에도 “이란 군은 어떤 공격이나 위협에도 반드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군은 전면전보다 제한 대응에 무게를 뒀다. 중부사령부가 “비례 대응”이라는 표현을 앞세운 것도 확전을 피하면서 이란에 경고를 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동안 이란과의 전면적 충돌 재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더 큰 군사작전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주변에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봉쇄전 속 커지는 미군 부담 이번 사건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 대치가 얼마나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준다. 미국은 이란이 해협 통행을 위협한다고 보고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 미군은 아파치 공격헬기와 MQ-9 리퍼 무인기, 전투기를 투입해 감시와 억제 작전을 벌여왔다. 아파치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해상 순찰과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해왔다. 이 때문에 이란이 해협 너머로 발사하는 드론의 사정권 안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 추락한 아파치는 미 육군 제82공수사단 전투항공여단 소속으로, 해협 순찰 임무에 투입된 기체였다. 미군의 손실도 누적되고 있다. WSJ는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월 말 이란전이 시작된 이후 드론을 포함한 고정익·회전익 항공기 42대가 손실되거나 손상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미군 작전 비용도 290억 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 구조에는 미 해군의 무인 수상정이 투입됐다. 길이 24피트의 사로닉 코르세어 무인정은 물 위에 있던 승무원들을 더 안전한 해역으로 옮겼고, 이들은 이후 구조 헬기에 의해 인양됐다. 미군이 실제 구조 작전에서 무인 수상정을 활용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 구조 성공이 긴장을 낮추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에는 승무원 생존을 이유로 사건을 축소했지만, 군 수뇌부가 샤헤드 드론 타격 정황과 대응 필요성을 보고하자 제한 공습을 승인했다. 결국 이번 후속 조치는 협상판을 완전히 깨지 않으면서도, 이란이 미군 유인 전력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 이란 능력 실화인가…“미군 기지 21곳 동시다발로 당해” 트럼프 입장은? [핫이슈]

    이란 능력 실화인가…“미군 기지 21곳 동시다발로 당해” 트럼프 입장은? [핫이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자국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중동 역내 미군 기지 21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자스크, 시리크, 케슘섬에 공습을 가해 통신탑이 손상되고 물탱크 2개가 파괴됐다”고 인정한 뒤 “이에 대응해 혁명수비대 해군은 이날 오전 2시 30분 바레인의 미군 제5함대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성명에서는 “해군은 역내 미국 공군·해군 기지 21개 표적을 타격하고 MQ-9 드론 1기를 격추했다”면서 “보복 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장거리 고체연료 미사일로 요르단 알아즈라크에 있는 미군 F-35 전투기 격납고, 지휘통제시설 등 핵심 표적 4개소를 타격해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에 있는 알리 알살렘 미 공군기지에도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몸 사리는 중동, 입장 없는 미군혁명수비대가 지목한 중동 각국은 현재 이란발 공격 상황을 확인 중이다. 바레인 내무부는 공습 경보를 발령했고, 쿠웨이트 육군은 “방공 시스템이 적대적 공중 표적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요르단은 현재 피격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이란 발표를 부인했다. 미국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혁명수비대가 미군 기지를 21차례 공격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의 ‘MQ-9 드론 격추’ 여부도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중동 작전을 지휘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휴전, 사실상 종료됐나이란 측 주장은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에 의해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됐다고 주장하면서 보복 공격을 가한 뒤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9일 “미 육군 아파치 공격헬리콥터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추락했으며 승무원 2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아파치 헬기가 추락했다며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후 실제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보복 공습을 가했고, 중부사령부는 이를 “자위적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은 미군 헬기 격추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어떤 군사작전도 없었다”며 격추 책임을 부인했다.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중동 역내 국가에서 또다시 충돌이 발생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사실상 깨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부사령부가 공습을 개시한 시점에 미 ABC 방송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하며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여전히 확전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 당국자는 CNN에 “이번 공습은 확전보다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 성격”이라며 “미국은 이번 공격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미국이 전장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리 결의를 시험하기로 했다. 우리 군대가 어떤 공격이나 위협에 답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역내 미군을 겨냥해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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