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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당에서 알몸으로…구글 스트리트뷰에 다 찍혔습니다” 조롱당한 아르헨男

    “마당에서 알몸으로…구글 스트리트뷰에 다 찍혔습니다” 조롱당한 아르헨男

    자택 마당에서 나체 상태로 있다가 구글 스트리트뷰 카메라에 찍힌 아르헨티나의 한 남성이 구글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항소심을 맡은 현지 재판부는 남성의 존엄성이 명백히 침해됐다며 구글에 1만 2500달러(약 1700만원)의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경찰관인 피해 남성은 지난 2017년 아르헨티나의 한 소도시에 있는 자신의 집 마당에서 알몸 상태로 있다가 구글 카메라에 엉덩이까지 다 드러난 뒷모습이 촬영됐다. 이 남성은 “집과 도로 사이에 높이 2m의 외벽이 설치돼 있었는데도 사진이 찍혔다”면서 인격권 침해를 주장하며 구글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그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직장과 이웃들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 사진에는 남성의 나체뿐 아니라 자택 번지수, 거리명까지 노출됐으며, 현지 방송을 통해 사건이 보도되자 사진은 빠르게 확산했다. 지난해 1심 재판부는 “자택 정원에서 부적절한 상태로 돌아다닌 건 본인의 책임”이라며 구글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의 생각은 달랐다. 그간 구글 측은 “외벽 높이가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는데, 항소심 재판부는 이에 대해 “공공장소도 아닌, 평균 키를 넘는 울타리 너머의 자택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촬영된 사람 이미지이기 때문에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고의 사적 공간인 자택에 대한 침입, 존엄성 훼손이라는 중대한 과실에 대해 (구글이) 책임을 면할 정당한 이유는 없다”며 “누구도 벌거벗은 모습이 전 세계에 노출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는 구글이 그간 스트리트뷰에 찍힌 사람의 얼굴이나 차량 번호를 흐리게 처리하는 정책을 운용해온 것을 언급하며 “이 시스템을 보면 구글은 개인정보 보호나 피해 방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처럼 얼굴이 아니라 알몸이 노출된 경우에도 사전에 똑같이 조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구글 스트리트뷰에 찍힌 범죄 현장, 사건 전말은?

    구글 스트리트뷰에 찍힌 범죄 현장, 사건 전말은?

    시신을 자신의 자동차 트렁크에 싣는 남성의 모습이 구글 스트리트뷰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구글맵의 스트리트뷰 프로그램이 스페인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스트리트뷰 카메라의 위치는 스페인 북부의 한 거리다. 텅 빈 거리에 빨간색 차량이 서 있고, 남성은 이 차량 트렁크에 부피가 큰 흰색 자루를 넣고 있다. 이 장면은 지난 10월 구글맵 카메라가 우연히 포착했고, 2개월 후 현지 경찰은 구글 스트리트뷰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구글맵 카메라 카(car)가 찍은 다른 이미지를 분석해 스트리트뷰에 찍힌 흰색 자루의 정체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자루에는 지난해 11월 스페인에 거주하던 쿠바 국적 남성이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당시 교제 중이던 여성에게서 연락을 받고 집은 나선 뒤 사라졌고, 친척이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실종자의 애인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보고 행방을 추적했다. 경찰은 차량이 있었던 지역을 탐문한 끝에 인근 묘지에서 훼손된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브리핑에서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몸통이 발견됐다. 이외의 다른 부위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관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사용한 단서 중 하나는 지도 앱(구글맵) 조사 중에 확인된 (구글 스트리트뷰) 이미지였다”면서 “이러한 이미지가 범죄 과정에서 사용됐을 수 있는 차량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인 엘파이스는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구글 스트리트뷰가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또 실종자의 전 애인과 구글 스트리트뷰에 찍힌 48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숨진 남성을 살해한 범인과 살인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 “딱 걸렸다!”…구글 스트리트뷰에 ‘시체 옮기는 남성’ 찍힌 사연[포착]

    “딱 걸렸다!”…구글 스트리트뷰에 ‘시체 옮기는 남성’ 찍힌 사연[포착]

    시신을 자신의 자동차 트렁크에 싣 남성의 모습이 구글 스트리트뷰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구글맵의 스트리트뷰 프로그램이 스페인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구글 스트리트뷰 카메라의 위치는 스페인 북부의 한 거리다. 텅 빈 거리에 빨간색 차량이 서 있고, 남성은 이 차량 트렁크에 부피가 큰 흰색 자루를 넣고 있다. 이 장면은 지난 10월 구글맵 카메라가 우연히 포착했고, 2개월 후 현지 경찰은 구글 스트리트뷰에 등장하는 이미지와 구글맵 카메라 카(car)가 찍은 다른 이미지를 분석해 스트리트뷰에 찍힌 흰색 자루의 정체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자루에는 지난해 11월 스페인에 거주하던 쿠바 국적 남성이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은 당시 교제 중이던 여성에게서 연락을 받고 집은 나선 뒤 사라졌고, 친척이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실종자의 애인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보고 행방을 추적했다. 경찰은 차량이 있었던 지역을 탐문한 끝에 인근 묘지에서 훼손된 시신을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브리핑에서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몸통이 발견됐다. 이외의 다른 부위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관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사용한 단서 중 하나는 지도 앱(구글맵) 조사 중에 확인된 (구글 스트리트뷰) 이미지였다”면서 “이러한 이미지가 범죄 과정에서 사용됐을 수 있는 차량을 식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인 엘파이스는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구글 스트리트뷰가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또 실종자의 전 애인과 구글 스트리트뷰에 찍힌 48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숨진 남성을 살해한 범인과 살인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 다른 듯 같은, 또 다른 나의 초상

    다른 듯 같은, 또 다른 나의 초상

    오타(43) 작가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전업 화가로 살아갈 길을 찾지 못했다. 일단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로 15년간 일하며 늘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압박감, 초조함에 시달렸다. 번아웃(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으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찾아온 것. 결국 “내 것을 하자”는 열망에 다시 캔버스 앞에 앉은 그가 그리는 것은 자신의 20~30대 때처럼 이리저리 치이며 결국 무기력해진 현대사회 청춘들의 초상이다. 보색 대비의 색감이 두드러지는 배경 속 카드 점을 보거나 포천쿠키를 앞에 둔 인물들은 우연으로 추동되는 삶의 불확실성과 불안 속에 ‘숨을 고르듯’ 무표정으로 상념에 잠겨 있다.서울 중구 세종대로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획전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이렇듯 ‘나’와 다른 듯 같은 ‘또 다른 나’의 초상이 즐비하다. 3040 여성 작가 4인이 제각기 다른 이미지와 풍경, 색채의 조합으로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한다. ‘안과 밖을 뒤집다’는 뜻의 전시명은 타인과의 소통에 양가적인 태도를 보이는 요즘 현대인을 겨냥한 것이다.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물리적 대인 관계의 단절, 소통의 어려움을 말하는 이들의 한 축엔 소셜미디어(SNS)에 가공된 나, 또 다른 자아상을 내보이며 타인과 적극 교감하려는 이들이 있다.이에 갤러리 측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 낸 ‘자아’의 모습을 통해 내면과 외면을 뒤집어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슬아(34) 작가의 ‘네모 안에 사는 사람’ 연작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필치로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다. 네모반듯한 건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창밖 풍경을 배경으로 빈 커피 잔을 겹겹이 쌓아 놓고 노트북 앞에서 뭔가에 몰두하거나 무심히 거리를 걷는 이들의 모습은 쓸쓸하면서도 감미로운 고유의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 네모반듯한 규격의 빌딩과 창문이 암시하는 보이지 않는 틀 속에서 ‘나다움’을 지키려는 의지도 엿보인다.‘결핍’을 화두로 표정 없는 인물들을 몽환적 분위기와 색감 속에 배치한 이도담(32) 작가의 화면은 익명의 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서사를 상상케 한다. 결핍이 관계에 충돌이나 모순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매개가 될 수도 있음을 변화무쌍한 색채로 드러냈다. 안소현(40) 작가는 여행이 불가했던 팬데믹 기간 구글 스트리트뷰 지도로 발견한 멕시코 이름 모를 마을의 가공되지 않은 지순한 풍경과 일상을 통해 ‘특별하지 않은 것의 특별함’을 부각한다. 바닷가 모래 위에 펼쳐진 농장 등 초현실적인 풍경을 통해 ‘내면의 색’을 드러내는 최근작도 나란히 나왔다. 오는 21일까지.
  • 이게 모델하우스야, 오버워치야? ‘클릭’하니 가구가 모두 사라졌다

    이게 모델하우스야, 오버워치야? ‘클릭’하니 가구가 모두 사라졌다

    KT-대우건설 사이버 모델하우스 ‘메타갤러리’ 체험기 17일부터 1순위 청약을 시작한 경기도 모델하우스 안. 거실에서 안방으로 걸어 들어가니 침대와 장롱 등 기본 가구가 이미 배치돼 있다. 안방 창문을 통해 바깥 풍경을 잠깐 구경하고, 안방과 연결된 옷방과 화장실을 둘러본다. 문득 가구가 없는 텅 빈 안방 공간이 보고 싶어진다. 실제 입주 시 안방에 장롱은 들이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안방을 더욱 넓게 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클릭’ 한번을 하자 장롱과 침대, 벽지가 모두 사라지고 텅 빈 안방의 모습이 드러난다. 평소 눈 여겨보던 가구를 맞춰보며 안방을 다시 상상으로 꾸며본다. 이렇게 클릭 하나로 집안 내 가구들을 모두 없앨 수 있었던 것은 둘러보는 모델하우스가 현실이 아닌 사이버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KT가 대우건설과 손을 잡고 클라우드게임 솔루션을 활용해 만든 사이버모델하우스 ‘메타갤러리’를 전날인 16일 직접 체험해봤다. 이달 4일 공고를 낸 대우건설의 수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의 84㎡형이 메타갤러리로 구현돼 있다. 게임개발용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성된 모델하우스 거실에서 시작되는 메타갤러리는 마치 오버워치와 같은 FPS(일인칭 슈팅) 게임을 하듯이 쉽게 조작해 움직일 수 있다. 노트북이라면 친숙한 ‘wasd’ 키로 움직이고 마우스로 시점을 조절할 수 있고, 스마트폰이라면 가상 패드를 통해 조종할 수 있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집안 곳곳을 꼼꼼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기본 설정 상 집안 가구가 이미 들어가 있는 상태다. 여기서 ‘전시품목 OFF’나 ‘옵션 OFF’를 클릭해 배치된 가구를 없애거나 옵션 자체를 지워버릴 수 있다. 모두 지우면 텅 빈 공간이 나타나 실제 집안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것도 가능하다.다른 사이버 모델하우스와의 차이점은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존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네이버지도 스트리트뷰처럼 고정된 위치에서 360도로 주변을 감상한 뒤 다음 위치로 움직여 다시 둘러보는 제한된 이동 방식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메타갤러리는 실제 게임을 하듯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감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접속 방식도 간단하다. 별다른 앱 필요없이 PC나 모바일로 푸르지오 홈페이지를 들어가 바로 메타갤러리에 접속할 수 있다. 다른 사이버 갤러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최신 게임과 같은 고해상도 그래픽도 특징적이다. 화면과 조작감만 보면 최신 데모게임을 플레이하는 기분이었다. 특히 모바일로 접속 시 게임 컨트롤러를 블루투스로 연결한 조작도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하는 듯한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접속이 가능한 것은 KT의 ‘클라우드 게임’ 기술 덕분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처럼 매달 일정 요금을 내면 플랫폼이 제공하는 게임들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기존처럼 게임 CD를 구매하거나 파일을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엑스박스 게임을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으로 서비스하는 것이 대표적이고, 국내에서도 KT가 ‘게임 박스’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클라우드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이용자에게 고사양의 컴퓨터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KT의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원리기 때문에 저사양 스마트폰, PC, IPTV 등 최소한의 디바이스만 있으면 된다. KT와 대우건설이 구현한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쉽게 접속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T는 다른 건설사들과의 제휴를 넓히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지금은 가구가 고정돼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이라며 “층별로 다른 채광량이나 시간대별로 다른 바깥 풍경을 구현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KT도 게임박스 솔루션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영역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앞서 KT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등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관련 ICT 기업들과 결성한 ‘메타버스 원팀’을 구성해 기동을 걸고 있다. KT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은 디바이스와 상관 없이 고사양의 가상공간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면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이 더욱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 탈옥해 스페인에서 20년 숨어 지내다 구글 스트리트뷰 딱 걸려

    탈옥해 스페인에서 20년 숨어 지내다 구글 스트리트뷰 딱 걸려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 갈라파가르란 작은 마을의 과일채소 가게 앞에서 두 남성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구글맵의 스트리트뷰 차량이 이 근처를 지나다 촬영한 사진이다. 이탈리아 마피아 전담 경찰의 한 수사관이 마침 구글맵을 보고 있었다. 이 수사관의 눈에 오른쪽 남성의 외모가 아무리 봐도 몇년 동안 추적해 갈라파가르까지 간 사실만 확인했던 시칠리아 마피아 ‘스티다’의 조직원 조치아노 감비노(61)와 비슷해 보였다. 감비노는 살인죄로 복역하다 탈옥해 20년 가까이 행적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갈라파가르에 숨어 지낼 것이라고 추정만 했지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구글맵에서 꼬리가 밟히고 만 것이다. 흥분하며 구글맵을 살피던 수사관의 눈에 과일가게 근처의 시실리안 레스토랑 ‘마누의 부엌’이 띄었다. 레스토랑의 홈페이지를 뒤졌더니 셰프의 얼굴 사진이 영락없는 감비노였다. 왼쪽 턱에 흉터 자국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그는 이 마을에서 마누엘이란 가명으로 이 레스토랑의 셰프로 일하며 과일가게 ‘마누의 정원’ 주인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마피아 전담 경찰은 지난달 현지로 달려가 현지 경찰의 협조를 얻어 감미노가 일하는 레스토랑을 덮쳤다. 추적을 완전히 따돌렸다고 마음을 놓고 지내던 그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적잖이 놀라며 “어떻게 날 찾았으냐. 난 지난 10년 동안 시칠리아 가족들과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라고 수사관에게 물었다. 마피아 전담 경찰 관계자는 “구글맵 사진은 우리가 진행해 온 수사에 확신을 갖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감미노는 살인과 마약밀매 등 범죄를 저지르고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2002년 탈옥했다. 이듬해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궐석 재판에서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말 못할 사정이 있는지 체포한 뒤 3주가 지나서야 현지 언론에 공개했다. 감미노는 현재 스페인 당국에 구금돼 있으며, 이탈리아 경찰은 다음달 신병을 인계받아 교도소로 보내 종신형을 복역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마피아 출신 도망자들이 인터넷 덕에 꼬리를 밟힌 것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마르크 페렝 클로드 비아르트가 유튜브 요리 동영상에 나와 요리 기량을 뽐냈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검거됐다. 악명 높은 은드랑게타 조직의 카치올라 분파에 속해 네덜란드에서 코카인 밀매를 일삼다 2014년부터 이탈리아 검찰을 피해 달아났던 그는 동영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는데도 눈썰미 있는 수사관이 그의 몸에 있는 특이한 문신을 보고 검거할 수 있었다.
  • “잡았다 요놈”…‘20년 도피’ 마피아, 구글 거리사진에 찍혀 덜미

    “잡았다 요놈”…‘20년 도피’ 마피아, 구글 거리사진에 찍혀 덜미

    20년간 도피 중이던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원이 구글 스트리트뷰에 찍히는 바람에 덜미가 잡혀 스페인에서 검거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근교의 갈라파가르에서 조아치노 감미노(61)를 체포했다. 감미노는 시칠리아 아그리젠토 지역의 마피아 조직 ‘스티다’의 조직원으로, 살인과 마약밀매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로마 레비비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02년 탈옥했다. 다음해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도망자 신분인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감미노가 감쪽같이 종적을 감춘 바람에 이탈리아 경찰은 20년 동안이나 형 집행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수년간 감미노의 행적을 추적해 온 이탈리아 마피아 전담 경찰은 감미노가 갈라파가르에 간 사실까지 최근에 파악했다. 하지만 감미노가 갈라파가르에 아직 있는지, 아직 갈라파가르에 있다면 어디에 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수사관은 갈라파가르의 거리를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뷰로 살펴보다가 한 과일가게 앞에 서 있는 한 남성에 눈길이 멈췄다. 구글 스트리트뷰는 실제 길거리의 풍경을 직접 걸어다니듯 볼 수 있도록 연속적으로 촬영한 사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지도는 ‘거리뷰’, 카카오맵은 ‘로드뷰’라는 명칭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글 스트리트뷰 속 과일가게 앞에 서 있는 남성이 감미노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고 생각한 수사관은 가게 인근의 시칠리아 식당을 뒤지기 시작했다. 결국 ‘마누의 주방’이라는 식당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주방장 옷을 입은 감미노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심지어 이 식당은 2014년 문을 닫은 상태였다. 세월이 흘러 감미노 역시 나이가 들었지만, 수사관들은 왼쪽 턱에 난 흉터로 식당 주방장이 감미노라는 것을 확신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스페인 현지로 출동, 지난달 17일 감미노를 체포할 수 있었다. 이름을 ‘마누엘’로 바꾸며 결혼까지 하고 현지에 정착한 감미노는 도피 생활이 20년 가까이 되면서 경찰의 추적을 완전히 따돌렸다고 생각했던 터라 경찰의 급습에 적잖이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에 “나를 어떻게 찾았냐? 10년 동안 가족들에게 전화조차 하지 않았는데!”라며 탄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피 중인 마피아를 인터넷의 도움으로 체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한 마피아 조직원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중 유튜브의 요리 영상에 출연했다가 결국 체포됐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서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그의 독특한 문신을 보고 눈치를 채면서 덜미를 잡혔다. 체포된 감미노는 현재 스페인 당국에 구금됐으며, 이탈리아 경찰은 다음 달 신병을 인계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 “돌아가신 아버지, 구글 어스엔 아직 살아 계십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구글 어스엔 아직 살아 계십니다”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프로그램인 ‘구글 어스’에서 7년 전 별세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일본의 네티즌이 고인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리면서 훈훈한 반향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위드뉴스는 7일 “돌아가신 아버지를 구글 어스에서 보았다는 글과 사진이 트위터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TeacherUfo’라는 트위터 계정을 쓰는 일본인은 지난 4일 다음과 같은 글을 2장의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구글 어스에 나온 본가(군마현 다카사키시) 사진에 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찍혀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어떤 분이 걸어오고 계셨는데, 바로 어머니셨다. 아버지는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아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과묵하지만 자상한 아버지셨다. 이곳 사진을 (구글이) 이대로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트윗에는 지금까지 67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TeacherUfo’를 따라 구글 어스나 구글 스트리트뷰에 접속, 본가나 조부모 시골집 등을 확인하며 소중한 가족의 생전 모습과 만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한여름 땡볕에 강아지 집에 양산을 받쳐 주고 있는 생전 모습을 위성사진에서 찾아냈다. 이 네티즌은 “할머니도 강아지도 이제는 없지만, 이곳에서는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적었다. 4년 전 별세한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밭일을 나갔다가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발견한 사람, 이제는 저세상으로 간 남편이 일하고 있던 생전 모습을 찾아낸 사람도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구글 어스에 계셨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는 이 작은 화면 속에서 아직도 살아 계시는구나.” 지금은 볼 수 없는 가족을 발견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사연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훈훈한 릴레이 트윗의 단초를 마련한 ‘TeacherUfo’는 위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구글어스 사진에서 발견하자 당시 상황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당시 어머니는 근처에 있는 손자의 유치원에 다녀오시던 길이었습니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누나를 대신해 부모님이 손자를 돌보고 계셨거든요. 어머니가 손자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는 10분 정도가 걸렸는데, 아버지는 문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어머니의 귀가를 기다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 때로부터 얼마가 지난 후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는 급성 심부전으로 65세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는 “내 트윗에 뒤따라 올려진 다른 분들의 사연들이 더 감동적인 것 같다”며 “SNS상에서 비방중상의 나쁜 글들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오히려 내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7년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구글어스에”…日 트윗에 ‘뭉클’

    “7년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구글어스에”…日 트윗에 ‘뭉클’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프로그램인 ‘구글어스’를 통해 7년 전 별세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일본의 네티즌이 고인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띄우면서 훈훈한 반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못만나게 된 소중한 사람들을 모니터상의 지도 속에서 찾아낸 낸 사람들의 릴레이 사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위드뉴스는 7일 “돌아가신 아버지를 사진에서 보았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 ‘TeacherUfo’라는 계정을 쓰는 이용자는 지난 4일 다음과 같은 글을 2장의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구글어스(사진)를 통해 본가를 보러 갔더니 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대문 앞에서 서 계시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저 앞쪽에 또다른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어머니셨다. 아버지는 담배를 한 대 피우시면서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셨구나. 과묵하지만 자상한 아버지였다. 이대로 이 장소의 사진을 (구글이)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트윗에는 현재 67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또 많은 사람들이 ‘TeacherUfo’를 따라 구글어스나 구글지도 스트리트뷰에 접속, 자신들의 본가나 할아버지·할머니의 시골집 등을 확인하며 “나도 가족을 만났다”며 사연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구글어스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집을 보러 갔다가 할머니가 한여름 땡볕에 강아지 집에 양산을 세워주는 생전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 네티즌은 “할머니도 강아지도 이제는 없지만, 이곳에 오면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적었다. 4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밭일을 나갔다가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발견한 사람, 지금은 돌봄시설에 수용돼 있는 할머니가 건강하던 시절 밭일을 하는 장면을 찾은 사람, 이제는 저세상으로 간 남편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사람도 있었다. ‘설마’ 하며 반신반의로 구글에 접속했다가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구글어스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계셨다.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계시면 어떨까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는 이 작은 화면 속에서 살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 훈훈한 릴레이 트윗의 계기를 마련한 ‘TeacherUfo’는 위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구글어스 사진에서 발견하자 당시 상황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당시 어머니는 근처에 있는 손자의 유치원에 다녀오시던 길이었습니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누나를 대신해 부모님이 손자를 돌보고 계셨거든요. 어머니가 손자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는 10분 정도가 걸렸는데, 아버지는 문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어머니의 귀가를 기다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 때로부터 얼마나 지난 후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는 급성 심부전으로 65세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는 “내 트윗에 리트윗으로 올려진 다른 분들의 사연들이 더 감동적인 것 같다”며 “SNS상에서 비방중상의 나쁜 글들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오히려 내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인터넷 지도 덕에…납치 12년만에 부모와 극적 상봉한 인니 소년

    인터넷 지도 덕에…납치 12년만에 부모와 극적 상봉한 인니 소년

    5살 때 납치된 소년이 인터넷 지도를 활용해 12년 만에 가족을 찾았다. 1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는 어릴 적 납치를 당해 가족과 헤어진 소년이 최근 극적으로 부모와 상봉했다고 보도했다. 모두 인터넷 지도 덕분이었다. 지난 2009년 길에서 괴한에게 끌려간 에르반 안자스워로(17)는 전국을 떠돌며 동냥을 했다. 소년은 “집에 데려다준다던 납치범은 차일피일 날짜를 미루며 구걸을 시켰다. 2년 동안 길거리에서 공연을 했다”고 밝혔다. 도망칠까 생각도 해봤지만, 잡히면 맞을 게 두려워 그러지 못했다. 얼마 뒤 자카르타로 넘어간 소년은 납치범 일당이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면서 혼자가 됐다. 이후 위탁 가정을 거쳐 청소년보호시설로 흘러 들어갔고, 자바섬 자와바라트주에 있는 보고르시에 정착하게 됐다. 아들 삼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뿌리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다.어느덧 직업훈련을 받을 만큼 장성한 소년은 지난달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흐릿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고향을 인터넷 지도로 찾아보는 것이었다. 자바섬 중부 자와텡가주 워노기리 일대에 살았다는 것만 확실했던 소년은 시간이 날 때마다 구글 지도를 들여다봤다. 그러다 워노기리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스라겐이라는 지역명에 마음이 끌렸다. 스트리트뷰(로드뷰)로 해당 지역을 살피던 소년의 시선이 한 재래시장에서 멈췄다. 어릴 적 할머니가 데려가곤 했던 바로 그 시장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고향임을 직감한 소년은 사회복지사를 통해 시장 일대 여러 단체에 도움을 청했다.그리고 얼마 후,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꿈에 그리던 부모님 사진이었다. 집이 어딘지는 몰라도 부모님 얼굴만은 생생하게 기억했던 소년은 그렇게 가족을 찾아 지난 6일 고향을 방문했다. 부모는 소년이 머물던 보호소에서 약 600㎞ 떨어진 스라겐 마을에서 이사도 가지 않고 살고 있었다. 12년 만에 아들 손을 부여잡은 소년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아들을 다시 볼 거란 기대를 버리고 살았다. 그래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란 희망은 품고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아들을 돌봐준 사람들에게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간의 뇌’에 한 발짝 더… AI칩, 4차 산업·5G 시대 연다

    ‘인간의 뇌’에 한 발짝 더… AI칩, 4차 산업·5G 시대 연다

    갤럭시S9 ‘엑시노스 9810’ 찍은 사진과 유사 상품 검색 애플 ‘아이폰에 3D 안면인식’ 초당 최대 6000억번 작업 처리 아마존·구글·퀄컴도 개발 올인정보기술(IT) 업계가 올해를 이른바 ‘차세대 칩’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 경쟁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로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AI 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진화하는 스마트폰과 자율주행차 등이 인간의 뇌처럼 연산하는 AI 칩을 꼭 필요로 하는 까닭도 가세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AI 칩은 그동안 각각 발전했던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기술이 하나의 칩으로 합쳐진다는 의미다. 기존 기술에서 각각의 칩이 ‘한 번에 하나씩’ 데이터를 처리했다면 이미지 처리, 음성인식 등 다양한 비정형 데이터를 동시에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물론 중국 업체들까지 이미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AI 비서 시장이 불어나는 것도 AI 칩의 미래를 밝게 해 준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A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장은 해마다 50%씩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80억 달러(약 9조원)이던 세계 AI 시장 규모는 올해 125억 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에는 1000억 달러(약 112조원)가 넘을 전망이다.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9810’ 칩은 AI 칩의 출발선 격이다. 외국어 메뉴를 한국어로 번역해 주고, 사진을 찍으면 비슷한 상품을 쇼핑 검색해 주는 등 “주로 지능형 이미지 처리에 특화됐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심화학습)이 적용됐다는 것이다. 삼성의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 2.0’을 위해선 이 칩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경망네트워크프로세서(NPU·딥러닝 연산을 처리하는 별도 처리장치) 개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의 AI 칩은 클라우드를 거쳐 정보를 처리하지만 NPU는 기기 내 데이터만으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실시간 지연이 거의 없다. 애플이 휴대폰 중 최초로 아이폰에 3차원(3D) 안면인식 기술을 넣은 것도 AI 칩 덕분이다. 애플의 자체 프로세서 ‘A11 바이오닉’은 신경망 엔진이 적용된 AI 칩이다. 초당 최대 6000억번까지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등에도 특화됐다. 아마존, 구글, 퀄컴 등 글로벌 IT 강자들도 AI 칩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자체 칩을 사용해 스트리트뷰, 사진, 번역 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이라는 새 AI 칩을 내놓았다. 아마존은 한발 늦었지만 최근 자사 AI 스피커 ‘에코’에 사용할 AI 칩의 자체 설계에 들어갔다. 반도체 강자 인텔은 지난해 8월 AI 스타트업(신생기업) ‘너바나 시스템스’를 인수하며 AI 칩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45’ 칩은 전작인 ‘스냅드래곤835’ 대비 AI 성능이 3배가량 향상돼 AI 비서에 활용할 경우 훨씬 정확하고 빠른 대답이 가능해졌다. AI 칩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화웨이는 지난해 가을 세계 최초로 모바일용 NPU ‘기린 970’을 공개하고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10’에 실었다. 업계 관계자는 “AI 칩은 네트워크 환경 제약을 받지 않고 에너지 효율도 높아 활용 범위가 비약적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방통위의 구글 ‘위치정보수집’ 조사를 주목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인 위치정보를 무단 수집한 구글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또 개인정보 관리 부실 문제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 강화에 나섰다. 방통위는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구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한다. 방통위가 어렵게 구글에 칼을 꺼낸 든 것은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고 봤다는 뜻일 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구글은 올 들어 11개월간 사용자 동의 없이 스마트폰과 통신기지국이 주고받은 정보를 이용해 개인 위치정보를 알아냈다. 우선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있으면 사용자가 위치 서비스를 해제했거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유심칩(USIM)을 빼도 위치정보가 모두 빠져나간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의 70%, 국내는 90% 이상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쓴다고 보면 모든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개인정보를 도둑질 맞는 셈이다. 2010년 구글은 지도상의 ‘스트리트뷰’ 기능을 위해 자동차로 세계 각국의 거리를 촬영하며 사용자 정보를 무단 수집한 바 있다. 구글은 지난 특검 수사 때도 위력을 발휘했다. 특검이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모씨가 청와대에 17차례 들어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구글 타임라인 덕분이다. 모든 위치정보와 머문 시간이 나오기 때문에 청와대에 몇 차례 들어갔고, 얼마나 있었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방통위는 어느 곳보다 구글 조사 때 난관이 따른다는 점을 잘 파악하는 국가기관이다. 해외 기업의 개인정보 관련 사고에 대한 조사 자체가 쉽지 않고, 국내 기업보다 강한 제재를 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위치정보 불법 수집은 위치정보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이하 벌금이나 5년 이하 징역이 처벌 범위이지만, 구글의 사업 규모를 봤을 때 하찮은 액수라 조사와 처벌에 겪는 애로도 잘 이해한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정보통신망법이 있지만 구글은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국내법보다 미국 법이 우선되는 것도 안다. 구글의 위력과 조사에 따르는 난관을 잘 알고 임하는 직접 조사인 것이다. 하지만 방통위는 조직을 걸고서라도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 국민들은 구글에 대한 직접 조사와 실효성 있는 처벌 규정 마련, 법 개정 준비 작업을 지켜볼 것이다.
  • ‘구글 스트리트뷰’로 지구온난화 막는다?

    ‘구글 스트리트뷰’로 지구온난화 막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의 관측결과에 따르면 ‘2016년은 기후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일부 음모론자들은 지구 온난화가 조작된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엄연한 사실이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매년 폭염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기후변화로 인한 고통은 열대지방은 물론 사람과 차량, 각종 건축물이 몰려 있는 도심지역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도심 거리나 건물 옥상에 나무를 심는 등 녹화사업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나무를 비롯한 식물들은 다른 지역보다 평균 온도가 높은 열섬효과가 쉽게 나타나는 도심지역에 그늘을 제공하고 나뭇잎의 증발 효과로 주변 열을 빼앗는 냉각효과까지 있다. 실제로 산림청은 도심 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는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10대를 7시간 가동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국립기상과학원도 2013∼2015년 동안 도심 녹지율이 높은 서울 강남 선정릉과 주변 상업지역의 여름철 기온을 측정했다. 그 결과 6~8월 오후 4시 선정릉 중앙은 평균 27.8도, 주변 상업지역은 이보다 2.8도 높은 30.6도를 기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이런 녹지로 인한 주변지역 온도 강하 영향거리는 300m 내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도심 한가운데에 크기가 큰 녹지를 하나 조성하는 것보다는 작은 크기의 여러 개의 녹지를 곳곳에 조성하는 것이 도시열섬 효과와 지구 온난화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는 도시계획에서 녹지조성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없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그런데 최근 싱가포르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가 함께 만든 미래도시연구소 연구진이 10만 장에 가까운 구글 스트리트뷰를 활용해 도심 에코시스템을 평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누구나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이용해 비교적 정확한 녹지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녹지가 도시 전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량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싱가포르-ETH 미래도시연구소는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추출한 10만 개의 이미지를 활용해 싱가포르 전체 도로의 80% 이상을 50m 간격으로 쪼갠 뒤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복사열과 녹지 분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무가 우거져 차양처럼 도로 위를 덮을 정도로 늘어져 있는 경우 태양복사열의 지표 도달 정도가 낮아져 지표면의 온도를 낮출 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비가 내려 발생하는 도심 홍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나무에 의한 ‘녹색 차양’의 면적이 지표면 온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나무 차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도심 녹화가 진행된다면 폭염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하고 있다. 또 연구진은 구글 스트리트뷰를 이용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도심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역의 계절별 도시계획을 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 에드워즈 미래도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럽이나 온대지역에서도 이 같은 효과는 관찰되지만 싱가포르 같은 열대지방의 도심에서 나무는 그늘을 제공해 사람들에게 쾌적함을 주는 등 녹화 효과는 더 크다”고 설명했다. 에드워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많은 사람에게 공개된 구글 스트리트뷰라는 정보를 이용해 가로수가 제공하는 그늘의 양이나 태양복사열 연구를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소 얼굴도 ‘모자이크’…구글 스트리트뷰의 우(牛)권 보호?

    소 얼굴도 ‘모자이크’…구글 스트리트뷰의 우(牛)권 보호?

    전 세계 곳곳을 3D 실사(實寫)로 보여주는 ‘구글 스트리트뷰’ 서비스가 정말 '소가 웃을 일'을 벌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등 현지언론은 트위터에 올라온 소 사진 한장이 인터넷의 화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강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있는 소 한마리다. 흥미로운 점은 소의 얼굴이 희미하게 '블러'처리되어 있는 것. 마치 소의 프라이버시도 중요하다는 구글의 의지(?)가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 사실 이는 구글의 개인정보정책이 낳은 해프닝이다. 잘 알려진대로 구글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구글 스트리트뷰에 사람 얼굴과 자동차 번호판이 인식되면 이처럼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된다. 곧 자동으로 사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셈이다. 이에대해 구글 측은 "우리의 얼굴-블러 자동 시스템(face-blurring technology)이 지나치게 열성적으로 작업한 것 같다"면서 "물론 우리는 소의 깜짝 인기를 시기하지 않는다"며 농담어린 해명을 남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구글 지도 반출 여부’ 韓美통상 쟁점화

    ‘구글 지도 반출 여부’ 韓美통상 쟁점화

    조세회피·개인정보도 문제화 일각 “ICT공룡과 경쟁하며 커야” 구글의 한국 정밀지도 데이터 반출을 둘러싼 논란이 25일을 기점으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그간 국내 안보·조세에 관한 논란이 주로 다뤄졌다면 이제 한국과 미국, 양국의 통상 이슈로 판이 커진 양상이다.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당시 미국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한국이 ‘금융정보(서버) 해외 위탁 조항’을 수용한 전례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날 정부 7개 부처와 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측량성과(지도) 국외반출협의체’는 구글의 반출 요구를 일반적인 민원으로 유권해석, 결정시한을 오는 11월 23일로 늦췄다. 협의체 안팎에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18일 한국 정부와의 영상회의에서 지도 데이터 반출 허용을 요청한 데 따른 부담감이 협의 연장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국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은 ▲구글 대 국내 IT 기업 간 역차별 주장 ▲한국 대 미국의 IT·정보보호 관련 견해 차이 ▲글로벌 기업들의 조세회피 행보에 따른 통상마찰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지도 논란 확전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도 데이터 반출을 허용하라는 USTR의 요구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통상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전 세계를 아우르며 서비스 중인 자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금융사를 대변하기 위해 USTR이 시종일관 각종 개인정보의 해외위탁 허용을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해외위탁을 허용한다는 것은 예컨대 A국 이용자들의 정보를 관리하는 서버를 A국 바깥에 둘 수 있다는 뜻이다. 한·미 FTA 협상 중 금융 분야에서 이 같은 미국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 2014년부터 외국계 은행·보험사가 국내 서버를 반드시 둬야 하는 규제로부터 해방된 바 있다. 그러나 USTR의 주장은 최근 여러 지역에서 공격받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 각국이 ICT 공룡(기업) 대상 규제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프라이버시 실드’ 협약을 통해 유럽 이용자 데이터 유출에 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인도는 무료로 인터넷망을 구축해 주겠다는 페이스북의 제안이나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불허했다. 단, 인도 당국은 세계적인 관광지인 타지마할 등지에 한해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수용했다. 일련의 규제강화 움직임은 ICT 공룡들이 주력하는 사업 영역이 변화한 데서 기인했다. 예컨대 ICT 공룡들이 검색·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매진할 때 각국은 이 기업들이 법인세를 회피하는지 정도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반면 모바일로 눈을 돌린 ICT 공룡들이 이용자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상업 광고나 내비게이션 분야에 진출하려 하자, 자국민 위치정보 보호 논란이 본격 대두되고 있다. 구글의 서버가 국내에 없을 때 조세회피 논란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벌어졌을 때의 수사 관할권 문제, 자국민 정보주권 보호 문제 등이 제기될 판이 됐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구글에 대적할 ICT 공룡을 키우지 못한 EU나 인터넷 보급 후발국인 인도와 한국의 태도가 달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IT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의 경우 개방 노선을 좇아 ICT 공룡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국내 스타트업들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IT 기업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는 논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구글도 애플도 인도만 가면 고배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있다. 12억 5000만명의 인구와 연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갖춘 인도를 차세대 주요 시장으로 보고 앞다퉈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했으나, 안보·환경·자국산업 보호 등을 내세운 인도 정부의 규제를 넘지 못하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구글은 거리 모습을 3차원 사진으로 제공하는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인도 정부에 신청했으나 “3차원 사진이 테러에 사용될 수 있다”며 거부당했다.2008년 뭄바이 시내 기차역과 타지마할 호텔, 지하철역사 등에서 테러가 발생해 166명이 사망한 기억이 남아 있고 파키스탄 국경 지역 등에서 분리주의 무장 반군의 공격이 벌어지는 인도에서 안보 위협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5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17일 인도를 방문해 인도 내 리퍼비시(중고 제품을 수리한 것) 아이폰 판매와 직영판매점 설치 등 사업 확대를 모색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중고 아이폰 판매로 ‘전자 쓰레기’가 늘어 환경문제가 우려된다”며 거절했다. 애플이 자국을 단순 판매 시장으로 삼기보다 제조공장을 설립해 생산기지로 삼을 것을 바라는 인도 정부의 속내가 담겨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인도에서 ‘프리베이식’이라는 이름으로 무료 인터넷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전 인도통신규제국(TRAI)은 이 서비스를 금지했다. “페이스북에 의해 걸러진 정보만으로 사용자의 지식과 관점이 형성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유를 댔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도 정부가 앞뒤 가릴 것 없이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앞장섰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인도의 최고 수출품은 글로벌 IT기업 CEO”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도의 IT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국 IT 경쟁력을 활용해 세계적 기업을 만들어 내고 싶은 인도 정부로서는 자국 기업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도,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 불허 결정

    인도,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 불허 결정

    BBC는 9일(현지시간) 인도가 국가안보의 우려를 표명한 정보기관의 반대를 이유로 들며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 계획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등에서 처음 시작한 구글의 스트리트뷰 서비스는 곳곳의 실제 사진, 360도 뷰 등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하지만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여러 나라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민간함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2010년 독일에서는 25만명의 시민들이 자신들의 집 위치를 삭제할 것을 요구했는가하면, 체코 정부는 어떤 사진도 쓸 수 없도록 금지시켰다. 대만에서는 알몸 여성의 사진이 여러 시간 동안 버젓이 제공되는 등 문제를 낳았다. 인도 내무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기관은 2008년 650여명의 사상자를 냈던 뭄바이 테러 등에서 테러범들이 사전에 타겟을 정찰하며 면밀히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스트리트뷰 서비스는 이런 테러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 역시 "가장 큰 걱정은 바로 국가안보 문제다. 한 번 서비스를 시작하면 제대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불허 이유를 설명했다. 구글 대변인은 BBC와 인터뷰에서 "아직 인도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사진=BB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더 싸게 더 쉽게… ‘360도 촬영’의 일상화

    더 싸게 더 쉽게… ‘360도 촬영’의 일상화

    29만원대 가격… 무게 76.7g 스마트폰 카메라 조작과 유사 카톡·메일 등 즉시 전송 기능도 가상현실(VR) 헤드셋에 이어 360도 카메라에까지 보급형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사용하기도 간편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360도 사진과 동영상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360도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가 콘텐츠 제작과 공유, 감상에 이르는 ‘VR 생태계’ 확산의 원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출시된 보급형 360도 카메라 중 LG전자의 ‘LG 360 캠’을 사용해 봤다. LG전자가 지난 3월 전략 스마트폰 ‘LG G5’와 함께 출시한 ‘프렌즈’ 중 하나로, 출고가는 29만 9000원이다. LG전자는 누구나 손쉽게 360도 영상을 촬영해 즐긴다는 ‘대중성’에 방점을 찍었다. 손바닥 절반 길이의 스틱 모양에 무게도 76.7g에 불과해 여행이나 나들이를 갈 때 주머니에 넣어 다닐 수 있다. 조작도 간편하다. 기기 앞면에 있는 버튼을 짧게 한 번 누르면 사진 촬영, 길게 누르면 영상 촬영이 된다. 다만 기기를 손에 든 채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에서 손 모양이 왜곡돼 나오는 탓에, 기기의 바닥에 새겨진 홈에 삼각대나 셀카봉을 연결해 자신의 키보다 높은 곳에서 촬영하는 게 좋다. 파일 관리는 스마트폰에서 ‘360 캠 매니저’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하고 블루투스와 기기에 탑재된 와이파이로 기기와 스마트폰을 연동해 할 수 있다. 기기를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 앱으로 사진 및 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360 캠 매니저’ 앱 역시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사용이 쉽다. 앱의 ‘카메라’ 기능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사용자 환경(UI)과 거의 동일해 스마트폰 카메라와 똑같은 터치 조작으로 사진과 동영상 촬영, 촬영모드 변경, 각도 변경(360도 및 180도) 등이 가능하다. 또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앱으로 다운받아 카카오톡이나 이메일로 즉시 전송할 수 있다. 기기가 구글의 ‘스트리트뷰’ 호환 제품으로 공식 인증을 받은 덕에 앱에서 별도의 변환 과정 없이 구글 스트리트뷰와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다. 앱은 안드로이드 5.0 이상, iOS 8.0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구동할 수 있어 LG전자의 스마트폰에 국한되지 않는다. 1300만 화소, 화각 200도 카메라 두 개가 달려 있어 시원한 화각의 사진과 2K 해상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다만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화질은 다소 아쉽다. 기기와 캠매니저 앱을 연동해 동영상을 전송할 때 종종 와이파이 통신이 끊기거나 속도가 느려지기도 한다. 글 사진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뭉쳐야 산다… ICT 글로벌 합종연횡

    뭉쳐야 산다… ICT 글로벌 합종연횡

    삼성·페북, LG·퀄컴 등 짝짓기…SKT·KT 5G 규격 연합 결성 22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글로벌 기업의 합종연횡이 만발하고 있다. 융합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대세가 되면서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사, 콘텐츠 및 플랫폼 사업자가 각자 잘난 체를 하는 대신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보여 주는 무대가 된 것이다. 지난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도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뭉친 가전, 통신, 자동차 업체의 짝짓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삼성전자의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깜짝 등장한 것은 이번 MWC의 하이라이트였다. 저커버그는 가상현실(VR) 기기인 기어VR과 360도 촬영 카메라 기어360을 치켜세우면서 삼성과 함께 VR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VR 기기를 만드는 오큘러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삼성의 기어VR과 경쟁하는 대신 함께 VR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 LG전자는 혁신적인 스마트폰 G5를 발표하면서 휴대전화 아랫부분에 서랍처럼 뺐다 끼울 수 있는 주변기기인 ‘프렌즈’를 선보였다. 프렌즈는 LG가 ‘친구들’과 함께 만든 공동 작품이다. 명품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의 기술이 들어간 ‘하이파이 플러스’, 구글 스트리트뷰와 협업한 360 VR 카메라, 퀄컴의 오디오 칩셋이 삽입된 블루투스 헤드셋, 프리미엄 드론을 제작하는 패럿과 제휴한 드론 조종기 등이다. LG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처음 제시한 만큼 앞으로 여러 기업과 다양한 주변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페이스북, 노키아,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텔레콤인프라프로젝트(TIP)를 공동 설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사업자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통신 인프라 핵심 기술을 공유하며 함께 연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VR과 같은 대용량 콘텐츠, 무인자동차 등이 대중화하려면 지금보다 빠른 차세대 5G 통신 인프라가 필수이기에 다양한 기업과 협력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KT와 SK텔레콤은 5G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기 위해 한 배에 탔다. 두 회사는 미국의 버라이즌, 일본 NTT 도코모와 5G 시범서비스 규격연합(TSA)을 결성했다. 미국 통신기업 AT&T는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인텔과 함께 사물인터넷(IoT) 활성화를 위해 앱 개발 툴을 통합하는 등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구글, 스트리트뷰 차량으로 ‘대기오염 지도’ 만든다

    구글, 스트리트뷰 차량으로 ‘대기오염 지도’ 만든다

    구글 산하 조직 구글어스아웃리치(Google Earth Outreach)가 도시의 대기오염 상태를 시각화한 ‘오염 지도’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 등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구글어스아웃리치와 환경 감시단체 에클리마(Aclima)가 제휴를 맺어 구글 스트리트뷰 차량을 활용하는 ‘대기오염 지도’제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계획은 전 세계 도시를 누비고 있는 스트리트뷰 차량들에 오염감지 센서를 장착시켜 다양한 대기오염 상태를 측정하는 것. 이를 위해 양사는 이미 세 대의 구글 스트리트뷰 차량을 통해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이 시범 운행은 한 달여에 걸쳐 총 750시간 동안 진행됐다. 에클리마와 계약을 체결한 미 환경보호국(EPA)도 테스트에 참여, 구글 측에 기술조언 및 과학자문을 제공했다. 그 결과 이산화질소, 산화질소, 오존, 일산화탄소, 메탄, 공기 부유 고형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의 농도를 측정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데이비다 허즐은 에클리마 CEO는 “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심에서 살고 있는 요즘, 청정한 환경은 삶의 질 향상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글어스아웃리치의 프로그램 디렉터 카린 툭센-베트먼 또한 “대기 오염은 대도시 주민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문제”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 스트리트뷰 제작 인프라를 통해 ‘구글 맵’을 환경오염측정 플랫폼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확인해 볼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가을부터 샌프란시스코 만 일대에 대한 오염지도제작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구글 스트리트뷰 차량이 운행하고 있는 전 세계 여러 지역사회로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목표를 가지고 있다. 허즐은 “이 프로젝트는 세계 각지 주민들의 건강 및 면역력을 향상시킬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사진=ⓒ구글/에클리다 홈페이지 스크린샷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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