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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화재
    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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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문화도시 노원의 꿈

    [기고] 문화도시 노원의 꿈

    요즘 노원문화예술회관은 연일 관람객으로 북적인다. 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파, 찬란한 순간들’ 전시에 개막 한 달 만에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고 대공연장에서는 창비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창작뮤지컬 ‘푸른 사자 와니니’ 초연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했다. 그동안 창작 초연 대형 뮤지컬과 전시는 강남이나 광화문, 혜화동 일대의 대형 공연장과 미술관에서 열리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다. 서울 동북쪽 끝자락에 있는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이러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다. 오랫동안 문화 소외 지역으로 인식돼 온 노원구에서 변화가 가능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장 앙리 파브르는 ‘식물기’에서 좋은 토양은 처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오랜 시간 뿌리를 내리고 낙엽을 떨어뜨리며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한다. 도시의 성격이 문화적으로 바뀌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반짝하는 문화행사나 잘 지어진 시설 하나가 획기적으로 바꾸는 일은 없다. 지속적인 공공의 문화정책, 예술가들의 창작, 시민 참여가 축적될 때 도시의 토양이 바뀌고, 그 위에 새로운 문화가 싹튼다. 노원구는 지난 몇 년간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으로도 집 가까이서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도시를 목표로 지속적인 정책을 펼쳐 왔다. 웨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상주 예술단체 협약을 맺고 아파트 단지와 근린공원 등 노원구 곳곳에서 찾아가는 공연을 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관람에 주민들이 익숙해지도록 했다. 수락산, 불암산,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 숲길, 노해로, 당현천 등 지역 명소에서 절기마다 축제와 콘서트를 개최해 문화예술을 터의 무늬로 새겼다. 극장과 전시장을 현대적 감각에 맞도록 리모델링했고 조수미 콘서트와 뮤지컬 ‘우키시마마루’, ‘뉴욕의 거장들’, ‘근현대 명화전’ 전시 등 온라인상에서 “노원구가 미쳤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예술 관람이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했다. 파브르의 식물들은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라 죽기도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낙엽을 떨어뜨린다. 낙엽은 미생물을 불러들이고, 뿌리는 땅의 공기를 순환시키며, 토양을 조금씩 바꿔 낸다. 문화도시를 향한 노원의 여정도 마찬가지다. 예산 낭비 아니냐던 지역사회와 주민 인식이 서서히 바뀌었고, 노원에서 문화행사들이 활기를 띠고 꽃을 피우는 밑거름이 됐다. 문화도시 노원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 빌바오, 스위스 루가노, 영국 맨체스터와 같이 교육, 복지, 의료, 환경과 결합한 도시의 문화정책과 문화예술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시작했다. 이 도시들은 의료 현장에서 예술 프로그램을 정신건강과 만성질환 관리에 활용하고, 복지 영역에서는 문화예술 공동체 활동을 장려해 고립과 외로움을 해소한다. 도시 전체를 교실로 삼아 아이들을 소비자가 아닌 창작자 내지 건강한 문화 향유자로 성장시키고 있다. 아울러 문화적 도시 재생을 통해 오염되거나 방치된 장소와 시설을 개선하고 도시의 매력을 향상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음 답을 찾아가는 문화도시 노원구의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이 도시의 문화예술은 시민을 얼마나 덜 아프게, 덜 외롭게, 더 배우며, 살맛 나게 하고 있는가.” 강원재 노원문화재단 이사장
  • 클럽 간 ‘제니’ vs 마트 간 ‘로제’…블랙핑크, 극과 극 근황

    클럽 간 ‘제니’ vs 마트 간 ‘로제’…블랙핑크, 극과 극 근황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와 로제의 전혀 다른 근황이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먼저 화제가 된 것은 지난 16일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이한 제니의 파티 영상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된 영상에는 제니가 화려한 조명 아래 지인들과 축배를 드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제니의 뒤편에서 포착된 ‘샴페인 걸’은 논란을 샀다. 검은 스타킹과 가터벨트 등 노출이 심한 의상을 착용한 여성들이 고가의 술을 서빙하며 환호하는 광경이 공개되자, 여성을 상품화하는 클럽 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한 밀폐된 공간 내 폭죽 사용은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샀다. 최근 스위스의 한 클럽에서 파티 도중 샴페인 병에 부착된 휴대용 폭죽에서 불꽃이 튀어 화재가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로제는 이와 정반대의 행보로 주목받았다. 지난 17일 SNS에는 일본의 대형 잡화점에서 장을 보는 그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로제는 남색 후드티에 모자를 푹 눌러쓴 캐주얼한 차림으로 카트를 직접 끌고 있었다. 계산을 마친 후 흰색 비닐봉지에 산 물건들을 털어 넣는 그의 모습은 여느 20대 여행객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소탈한 일상을 보여 준 로제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뭐 샀는지 궁금하다”, “장 보는 모습도 귀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카미유 라스트, 스키 여제 시프린 연속우승 행진 저지

    카미유 라스트, 스키 여제 시프린 연속우승 행진 저지

    다음 달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스위스의 카미유 라스트가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의 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라스트는 4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크란스카고라에서 열린 2025~26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40초 20을 기록해 1분 40초 34를 기록한 시프린에 0.14초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라스트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회전 경기에서도 우승하며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무엇보다도 라스트는 시프린의 연속 우승 행진을 저지해 기쁨도 두 배가 됐다. 지난해 12월 29일 오스트리아 제머링에서 열린 월드컵까지 올 시즌 개막 후 5차례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여자 회전 종목 정상을 놓치지 않았던 시프린은 이날 라스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회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이 종목 세계선수권 4회 우승을 차지한 시프린은 회전 종목 통산 69승, 월드컵 통산 106승을 거둔 알파인 스키 최강자다. 시프린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그렇지만 시프린은 2025-26시즌 열린 월드컵 회전 5차례 경기에서 모두 우승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회전 경기를 더하면 최근 6회 연속 우승 행진 중이었다. 연승 행진이 끊긴 시프린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경기였다”면서 “경기 중 작은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라스트의 스키는 정말 대단했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전날 대회전 종목 정상에 오른 뒤 “조국 스위스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다. 나는 그 가족을 위해 달렸다”며 최근 자국에서 벌어진 화재 참사의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뜻을 전했던 라스트는 이날도 “이번 주말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었다. 한 주에 두 번 우승하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감격했다.
  • 스위스 화재 참사 때 맨손으로 청년 10명 구한 영웅

    스위스 화재 참사 때 맨손으로 청년 10명 구한 영웅

    새해 첫날 스위스 유명 휴양지 술집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당시 맨손으로 불길에 뛰어들어 청년 10명을 구한 주민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위스·이탈리아 이중 국적의 금융 분석가 파올로 캄폴로(55)는 1일 새벽 1시 20분쯤 어린 딸로부터 다급하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딸은 술집 ‘르 콘스텔라시옹’에서 “불이 났는데 다친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친구들이 불이 난 지하 술집에 갇혀있다고 전했다. 불이 난 술집에서 50m 떨어진 곳에 사는 그는 곧장 소화기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소방대와 응급구조대가 속속 도착하고 있었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그는 곧바로 방화문을 강제로 열고 술집으로 들어갔다. 그는 “사방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살아 있었지만, 화상은 입은 상태였다. 의식이 있는 사람도 있었고 없는 사람도 있었다”며 참혹했던 현장을 회상했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상자들은 여러 나라 말로 도움을 요청했고, 그는 맨손으로 부상자들을 한명씩 밖으로 구출했다. 캄폴로는 “고통이나 연기, 위험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캄폴로 역시 구조를 하다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의 딸은 술집에서 무사히 탈출했으나, 딸의 남자친구는 중태에 빠졌다. 스위스 당국은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40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부상자 중 최소 80명은 위독한 상태다. 화재는 샴페인 병에 꽂혀있던 폭죽에서 나온 불꽃이 건물 천장으로 옮겨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 “단 몇초 만에 불바다, 지옥 봤다”…스위스 화재 참사, ‘플래시오버’ 있었나

    “단 몇초 만에 불바다, 지옥 봤다”…스위스 화재 참사, ‘플래시오버’ 있었나

    1일(현지시간) 스위스의 한 술집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최소 40명이 숨진 가운데, 부상자들과 목격자들로부터 사고 당시의 참상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샴페인에 꽂은 폭죽의 불이 인화성 물질에 옮겨붙어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는 ‘플래시오버(flashover·섬락)’ 현상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스위스의 유명 스키 휴양지인 크랑 몽타나의 술집 ‘르 콘스텔라시옹’에서 열린 새해맞이 파티 도중 화재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숨지고 115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방문객들은 샴페인 병에 폭죽을 꽂고 불을 붙인 채 흔들며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이어 천고가 낮은 목제 천장에 불이 붙었다. 방문객들은 수건 등으로 불을 끄려 시도했지만 불은 순식간에 술집 내부를 뒤덮었고, 방문객들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거나 비좁은 나무 계단을 통해 대피했다. 화재 현장에 있었던 이탈리아인 악셀 클라비어(16)는 “술집 안에 갇혀 있었다. 연기 탓에 앞을 볼 수 없었고 질식할 것 같았다”면서 입고 있던 옷의 절반이 불에 탄 채 창문을 깨고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탈리아인 앤서니는 “술집에 들어가려고 줄을 섰다가 연기가 솟아오르는 걸 봤다”면서 “처음엔 특수효과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방문객들의 대피를 도왔다는 18세 남성은 “사람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불에 타고 있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은 불이 순식간에 번져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증언했다. 프랑스인 엠마와 알바네는 “직원들 일부가 샴페인 병에 꽂은 폭죽에 불을 붙인 걸 봤고, 단 몇 초 만에 천장 전체가 불에 휩싸였다”면서 “불길이 빠르게 치솟았다”라고 전했다. 천장이 목재로 돼 있어 불길이 빠르게 번진 데다, 밖으로 나가는 계단이 비좁아 방문객들이 신속히 대피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들은 “우리는 운이 좋아서 빠져나왔다”면서 “200여명이 좁은 걸음으로 계단에 몰렸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당국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에서 ‘플래시오버’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플래시오버는 실내 공간에 화재가 발생한 뒤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는 현상이다. 영국 화재 조사관 협회의 리처드 해거 회장은 BBC에 “화재 현장의 가구나 인테리어 등이 복사열에 의해 가열되고 이들이 열분해돼 가연성 가스를 생성한다”면서 “이후 가스가 열기를 타고 천장으로 솟아오르고, 빠른 속도로 불이 붙어 실내 공간이 단 몇 초 만에 완전히 불에 탄다”라고 설명했다. 화재 피해자의 상당수가 10대이며, 스위스는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각국 국적자들로 알려졌다. 현재 치료받고 있는 부상자들 상당수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식별하는 데에 며칠에서 길게는 몇주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새해 축제가 참사로…샴페인 폭죽 연출이 불씨였나

    새해 축제가 참사로…샴페인 폭죽 연출이 불씨였나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州)의 세계적 스키 리조트 도시 크랑스-몽타나에서 나이트클럽 화재가 발생해 최소 40여 명이 숨지고 115명 이상이 다쳤다. 발레주 당국은 1일 새벽 1시 30분쯤(현지시간) 크랑스-몽타나 중심가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르 콩스텔라시옹 지하 공간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불길은 발생 직후 수 초 만에 실내 전반으로 번졌고, 당시 현장에 있던 다수의 인원이 탈출하지 못했다. 스위스 국영방송 SRF는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중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16~26세라고 전했다. 구조대는 부상자들을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시온 병원으로 우선 이송했고, 이후 취리히·로잔·제네바·베른의 화상 전문 치료센터로 분산시켰다. 의료 당국은 치료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일부 환자를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로 추가 이송할 예정이다. 발레주 정부는 사고 직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테러나 방화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고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않은 채 현장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 폭죽 연출·섬락 현상 연관성 조사 발레주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현장에서 ‘플래시오버’(flashover·섬락)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연성 물질이 거의 동시에 점화되며 화염이 급격히 확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목격자들과 공개 영상에 따르면 화재 직전 클럽 내부에서는 샴페인 병에 불이 붙은 폭죽을 꽂아 제공하는 연출이 진행 중이었다. 프랑스 매체 BFMTV는 현장에 있던 생존자들을 인용해 종업원이 샴페인 병을 들고 이동하던 중 천장 쪽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은 복수의 샴페인 병에 불이 붙은 폭죽을 동시에 사용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특정 폭죽 하나의 문제인지, 아니면 폭죽을 활용한 연출 전반이 발화와 화재 확산을 촉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아직 정확한 발화 지점과 직접적인 화재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 지하 구조·출구 문제도 수사 대상 수사 당국은 클럽의 지하 구조와 대피 동선도 주요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생존자들은 지하층 출구가 제한적이었고, 외부로 이어지는 계단 폭도 좁았다고 증언했다. 당국은 화재 당시 수백 명이 한꺼번에 탈출을 시도하면서 혼란이 커졌을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당국은 지하 공간의 출입구 수와 폭, 내부 마감재의 가연성 여부, 화재 감지 및 소방 설비가 관련 규정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고 이후 크랑스-몽타나 주민들은 클럽 앞에 꽃과 촛불을 놓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닷새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일부 도시는 예정돼 있던 새해 행사와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 샴페인 병에 꽂은 ‘생일 폭죽’…스위스 클럽 참사 어떻게 시작됐나

    샴페인 병에 꽂은 ‘생일 폭죽’…스위스 클럽 참사 어떻게 시작됐나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州)의 세계적 스키 리조트 도시 크랑스-몽타나에서 나이트클럽 화재가 발생해 최소 40여 명이 숨지고 115명 이상이 다쳤다. 발레주 당국은 1일 새벽 1시 30분쯤(현지시간) 크랑스-몽타나 중심가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르 콩스텔라시옹 지하 공간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불길은 발생 직후 수 초 만에 실내 전반으로 번졌고, 당시 현장에 있던 다수의 인원이 탈출하지 못했다. 스위스 국영방송 SRF는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중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16~26세라고 전했다. 구조대는 부상자들을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시온 병원으로 우선 이송했고, 이후 취리히·로잔·제네바·베른의 화상 전문 치료센터로 분산시켰다. 의료 당국은 치료 여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일부 환자를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로 추가 이송할 예정이다. 발레주 정부는 사고 직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테러나 방화 정황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고로 인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용의자를 특정하지 않은 채 현장 구조와 운영 방식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 폭죽 연출·섬락 현상 연관성 조사 발레주 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현장에서 ‘플래시오버’(flashover·섬락)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연성 물질이 거의 동시에 점화되며 화염이 급격히 확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목격자들과 공개 영상에 따르면 화재 직전 클럽 내부에서는 샴페인 병에 불이 붙은 폭죽을 꽂아 제공하는 연출이 진행 중이었다. 프랑스 매체 BFMTV는 현장에 있던 생존자들을 인용해 종업원이 샴페인 병을 들고 이동하던 중 천장 쪽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은 복수의 샴페인 병에 불이 붙은 폭죽을 동시에 사용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특정 폭죽 하나의 문제인지, 아니면 폭죽을 활용한 연출 전반이 발화와 화재 확산을 촉발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아직 정확한 발화 지점과 직접적인 화재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 지하 구조·출구 문제도 수사 대상 수사 당국은 클럽의 지하 구조와 대피 동선도 주요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생존자들은 지하층 출구가 제한적이었고, 외부로 이어지는 계단 폭도 좁았다고 증언했다. 당국은 화재 당시 수백 명이 한꺼번에 탈출을 시도하면서 혼란이 커졌을 가능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당국은 지하 공간의 출입구 수와 폭, 내부 마감재의 가연성 여부, 화재 감지 및 소방 설비가 관련 규정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고 이후 크랑스-몽타나 주민들은 클럽 앞에 꽃과 촛불을 놓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닷새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고 일부 도시는 예정돼 있던 새해 행사와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 스위스 휴양지 술집 폭발·화재… 최소 40명 사망·100여명 부상

    스위스 휴양지 술집 폭발·화재… 최소 40명 사망·100여명 부상

    스위스 남서부의 고급 스키 휴양지에서 새해맞이 파티 도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AFP통신과 스위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전 1시 30분쯤 발레주 크랑 몬타나에 위치한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폭발이 일어나 불길이 번지면서 약 40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다. 당시 술집에는 새해 전야 파티를 즐기던 100명 이상이 모여 있었다. 스위스 경찰은 “희생자들이 심각한 화상을 입어 신원 확인이 지연되고 있다”며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화 가능성은 배제됐고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사고 현장 영상에는 1층 바와 라운지에서 음악이 울려 퍼지던 중 갑작스러운 한 번의 폭발음과 함께 주황색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르 콩스텔라시옹’은 2015년 문을 연 지역 명소로 실내에 최대 300명, 난방 시설이 갖춰진 테라스에 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사고로 부상자들은 시옹, 로잔, 제네바, 취리히 등 인근 도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고가 발생한 크랑 몬타나는 알프스 유명 산봉우리 마테호른에서 약 40㎞ 떨어진 국제적 관광지로 희생자 가운데는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주는 최근 한 달간 강수량 부족때문에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금지된 상태였다. 마티아스 레이나르 발레주 총리는 “축하해야 할 순간이 악몽으로 변했다”며 “화상 전문 병원이 부족해 국가 간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 “40명 사망·100명 부상” 새해 첫날 폭발 사고 난 스위스 스키 휴양지(종합)

    “40명 사망·100명 부상” 새해 첫날 폭발 사고 난 스위스 스키 휴양지(종합)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스위스 스키 휴양지의 술집에서 폭발이 일어나 수십명이 사망했다. AP·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 크랑 몽타나에 있는 바 ‘르 콘스텔레이션’에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술집 내부에는 새해맞이를 위해 100명 넘는 인파가 몰려 있었다. 발레주 경찰 대변인 가에탕 라티옹은 AFP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건물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 연락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스위스 경찰로부터 약 40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FP도 한 지역 일간지를 인용해 약 40명이 숨지고 100명이 다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가 테러 공격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나는 바람에 화상 환자가 많으며, 부상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 일부는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티아스 레이나르 발레주 정부 수반은 발레 병원 중환자실과 수술실이 꽉 차 부상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크랑 몽타나는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잘 알려진 봉우리인 마터호른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알프스 중심부의 산악마을로, 인구는 1만명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키 리조트 지역으로, 알파인 스키 월드컵 순회 일정에서 주요 개최지로 꼽힌다. 한편 독일과 호주에서도 새해 첫날을 전후해 사고가 잇따랐다. 독일 빌레펠트에서는 18세 남성 두 명이 사제 폭죽 사고로 숨졌다. 사고는 시내 서로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 호주에서는 새해 전날 밤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8세와 20세 남성 2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은 흉기로 무장한 남성들이 멜버른 외곽 칼튼 지역의 한 식당 앞에서 두 남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 [속보] 스위스 ‘스키 리조트’ 폭발 사고…“최소 10명 사망·10명 부상”

    [속보] 스위스 ‘스키 리조트’ 폭발 사고…“최소 10명 사망·10명 부상”

    스위스의 유명 스키 리조트에서 새해 첫날 원인 불명의 폭발로 최소 2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고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 중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알프스의 크랑-몬타나 스키 리조트에 있는 한 바에서 폭발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지면서 최소 1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폭발은 이날 새벽 1시 30분쯤 스위스 남서부 발레주에 위치한 고급 스키 리조트의 바 ‘르 콘스텔레이션’에서 발생했다. 새해를 맞이하려고 사람들이 모여 있던 곳에서 사고가 터졌다. 발레주 경찰 대변인 가에탕 라티옹은 AFP통신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건물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AFP통신은 지역 언론을 인용해 사망자가 40명, 부상자가 10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사진에는 불길에 휩싸인 건물이 담겨 있으며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작업하는 가운데 현장에 긴급 구조대가 배치된 모습이 보인다. 크랑-몬타나는 폐쇄됐으며 당국은 해당 지역 상공에 비행 금지 구역을 설정한 상태다.
  • 드론에 당한 러軍 연료 열차, 초대형 폭발…우주서도 감지된 공격 (영상)

    드론에 당한 러軍 연료 열차, 초대형 폭발…우주서도 감지된 공격 (영상)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대대가 러시아군의 물류 열차를 폭파하면서 크림반도와의 통신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州) 몰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최소 30대의 연료 차량을 실은 기차를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전 마리우폴 시장 고문 겸 공식 대변인이자 현재 점령연구센터를 운영하는 페트로 안드류셴코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물류 철도를 파괴했다. 초기 폭발 후 열차가 탈선했고 이후 상공에서 공격이 가해지면서 열차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현지 사회운동가인 세르히 스테르넨코는 공격 당시 모습을 담은 일인칭시점(FPV)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제65기계화여단의 드론 대대가 조종하는 FPV 드론 여러 대가 움직이는 기차를 향해 다가가다가 폭발한다. 이후 열차는 거대한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다. 이번 공습이 이뤄진 몰로찬스크는 전쟁이 시작된 2022년 말부터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지역이다. 키이우포스트는 “지금까지 공유된 영상과 사진 자료를 분석해 봤을 때 공격받은 러시아군 열차는 사실상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열차에는 연료 탱크가 적재돼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해 선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공격받은 열차의 선로는 러시아 영토 및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선로이기 때문에 관련 지역의 물류를 마비시켰다”면서 “화재가 진압되고 잠재적 피해가 복구될 때까지 이 노선은 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러시아 볼고그라드 인근 정유 공장도 우크라이나군의 야간 드론 공습을 받았다. 당국은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현지 SNS 등에는 화재로 잿더미가 된 시설의 모습이 공개됐다. 볼고그라드 정유 공장 화재는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전 세계의 산불, 고온 지역 등 화재를 실시간에 가깝게 감시·분석하는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FIRMS 웹사이트에서는 연료 공장 인근의 고온 지역을 표시한 위성 사진을 볼 수 있다. 양자 회담 추진하는 트럼프, 거부하는 푸틴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양자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의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종전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으로 모인 유럽 정상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 개최 후보지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스위스 제네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 회담에 참석할 의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침략국 수도에 초청받아 방문하는 초유의 상황을 만들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푸틴은 이번 양자 회담 추진 과정에서 젤렌스키가 걸림돌인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직접 ‘노’(NO)라고 이야기하지 않고도 회담을 거부하려는 속셈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영상) 드론에 당한 러軍 연료 열차, 초대형 폭발…우주서도 감지된 공격 [포착]

    (영상) 드론에 당한 러軍 연료 열차, 초대형 폭발…우주서도 감지된 공격 [포착]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대대가 러시아군의 물류 열차를 폭파하면서 크림반도와의 통신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주(州) 몰로찬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최소 30대의 연료 차량을 실은 기차를 폭파했다”고 보도했다. 전 마리우폴 시장 고문 겸 공식 대변인이자 현재 점령연구센터를 운영하는 페트로 안드류셴코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물류 철도를 파괴했다. 초기 폭발 후 열차가 탈선했고 이후 상공에서 공격이 가해지면서 열차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현지 사회운동가인 세르히 스테르넨코는 공격 당시 모습을 담은 일인칭시점(FPV)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제65기계화여단의 드론 대대가 조종하는 FPV 드론 여러 대가 움직이는 기차를 향해 다가가다가 폭발한다. 이후 열차는 거대한 화염과 연기에 휩싸인다. 이번 공습이 이뤄진 몰로찬스크는 전쟁이 시작된 2022년 말부터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지역이다. 키이우포스트는 “지금까지 공유된 영상과 사진 자료를 분석해 봤을 때 공격받은 러시아군 열차는 사실상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열차에는 연료 탱크가 적재돼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해 선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공격받은 열차의 선로는 러시아 영토 및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선로이기 때문에 관련 지역의 물류를 마비시켰다”면서 “화재가 진압되고 잠재적 피해가 복구될 때까지 이 노선은 운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러시아 볼고그라드 인근 정유 공장도 우크라이나군의 야간 드론 공습을 받았다. 당국은 피해가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현지 SNS 등에는 화재로 잿더미가 된 시설의 모습이 공개됐다. 볼고그라드 정유 공장 화재는 우주에서도 관측됐다. 전 세계의 산불, 고온 지역 등 화재를 실시간에 가깝게 감시·분석하는 미국우주항공국(NASA)의 FIRMS 웹사이트에서는 연료 공장 인근의 고온 지역을 표시한 위성 사진을 볼 수 있다. 양자 회담 추진하는 트럼프, 거부하는 푸틴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양자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의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종전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으로 모인 유럽 정상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 개최 후보지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스위스 제네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 회담에 참석할 의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회담 장소로 모스크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침략국 수도에 초청받아 방문하는 초유의 상황을 만들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푸틴은 이번 양자 회담 추진 과정에서 젤렌스키가 걸림돌인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직접 ‘노’(NO)라고 이야기하지 않고도 회담을 거부하려는 속셈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파이프오르간의 모든것...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공연

    파이프오르간의 모든것...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공연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가 다음달 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제57회 BSO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BSO)는 창단 32주년, 부산 최장수 민간 오케스트라로 오충근 예술감독이 지휘한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신세계, 동성모터스, 송월타월, BNK부산은행이 특별 후원을 맡아 하순봉(1960~) 작곡 교향곡 1번 ‘부산(釜山)’의 세계 초연으로 시작한다. 부산 출신으로 독일과 스위스에서 공부한 하순봉의 교향곡 1번 ‘부산’은 BSO가 부산콘서트홀 개관 기념으로 위촉한 작품이다. 1악장 ‘전설(Saga)’은 대한민국의 태동과 웅혼한 기상을 담았다. ’바다(Meer)‘는 대륙의 끝이자 대양의 시작인 부산의 도시적 상징성을 담아냈다. 2악장 ‘만가(Nanie)’는 부산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젊은이들을 위한 진혼이며, 애도의 노래다. ‘축제(Fest)’는 갈등과 반목을 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마당놀이다.부산의 혼과 상징성을 담은 3관 편성의 웅장한 교향곡이 부산콘서트홀에 헌정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곡은 부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이다. 국내 최고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협연한다. 프라이부르거사가 제작한 파이프 4,423개, 스탑 64개의 최신형 오르간의 사운드는 바닥을 울리는 저음부터 홀 전체를 채우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휘자 오충근(국립부경대 석좌교수) BSO 예술감독은 “교향곡 ‘부산’과 오르간 교향곡으로 부산과 클래식전용홀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헌정은 콘서트홀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지금이 있기까지 수많은 세월 동안 부산 음악계를 지키고 발전시킨 이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헌정이기도 하다. 부산 클래식 음악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공연”이라고 말했다.
  • 이게 휴가지라고?…해변에선 파라솔 날고 바다 위엔 물기둥 (영상)

    이게 휴가지라고?…해변에선 파라솔 날고 바다 위엔 물기둥 (영상)

    │로마 인근 마카레세 해변 강타한 육상 토네이도│포강 삼각주엔 물회오리…이탈리아 전역 이상기후 비상 이탈리아 로마 인근 해변에서 육상 토네이도가 발생해 관광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 날 바다에는 거대한 물기둥이 치솟는 ‘물회오리’ 현상까지 목격되면서 유럽을 강타한 이상기후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로마 북부 해안에 있는 마카레세 해변에서 강한 회오리바람이 발생해 해수욕을 즐기던 관광객 수십 명이 다급히 피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회오리바람은 육상에서 강한 상승기류와 저기압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토네이도다. 현장 영상에는 모래사장에 박혀 있던 파라솔이 강풍에 잇따라 뽑혀 날아오르고 수영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물건을 가슴에 안은 채 해변을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는 끝까지 의자에 앉아 바람에 수건이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한 여성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1시쯤에는 이탈리아 동부 포강 삼각주(델타 델 포) 해상에서 물회오리 두 개가 형성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물회오리는 예로부터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으로도 불리며, 영어권에서는 ‘워터스파우트’라 부른다. 육상 토네이도와는 달리 기온 차가 큰 수면 위에서 따뜻한 공기와 상층 찬 공기가 만나며 생기는 회오리 현상이다. 바다뿐 아니라 호수나 강 등에서도 나타나며 연간 전 세계에서 수백 차례 발생한다. 한 유람선 운영자는 투어를 중단한 뒤 해당 장면을 촬영해 지역 기상전문 페이스북 페이지 ‘에밀리아로마냐 메테오’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두 개의 물회오리가 마치 춤을 추듯 회전하다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언론은 이 물기둥들이 몇 차례 형성과 소멸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유럽 기상 재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매년 약 500개의 물회오리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이상기후는 유럽 전역을 강타하며 각국의 재난 대응 시스템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스페인 등지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스위스와 스페인 일부 관광지에선 토네이도가 목격됐다. 특히 포르투갈 북부와 스페인 중부 지역에서는 소방관 수천 명이 올여름 들어 최대 규모의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요르카 해변에서도 지난 주말 토네이도가 모래와 수건을 하늘로 날리며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알프스 지역에서는 지난주 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이세르, 사부아, 오트사부아에 눈이 내렸고 스위스 콘스탄츠 호에서 낚시꾼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물기둥이 구름 속으로 치솟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지난달 26일 밤에는 튀르키예 북서부 부르사 인근 산악 지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176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소방대원 1100여 명이 진화에 투입됐다. 부르사 주정부는 화재가 도시 외곽 산림 지역에서 시작돼 붉은 불빛이 밤하늘을 뒤덮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포함한 지중해 일대의 연이은 산불 사태와 맞물리며 유럽 전역이 극단적 기상 현상의 반복으로 사실상 ‘기상이변의 일상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방증한다.
  • (영상) 해변엔 토네이도, 바다 위엔 회오리…기상이변 속출한 ‘이 나라’ [포착]

    (영상) 해변엔 토네이도, 바다 위엔 회오리…기상이변 속출한 ‘이 나라’ [포착]

    │로마 인근 마카레세 해변 강타한 육상 토네이도│포강 삼각주엔 물회오리…이탈리아 전역 이상기후 비상 이탈리아 로마 인근 해변에서 육상 토네이도가 발생해 관광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 날 바다에는 거대한 물기둥이 치솟는 ‘물회오리’ 현상까지 목격되면서 유럽을 강타한 이상기후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로마 북부 해안에 있는 마카레세 해변에서 강한 회오리바람이 발생해 해수욕을 즐기던 관광객 수십 명이 다급히 피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회오리바람은 육상에서 강한 상승기류와 저기압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토네이도다. 현장 영상에는 모래사장에 박혀 있던 파라솔이 강풍에 잇따라 뽑혀 날아오르고 수영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물건을 가슴에 안은 채 해변을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는 끝까지 의자에 앉아 바람에 수건이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한 여성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1시쯤에는 이탈리아 동부 포강 삼각주(델타 델 포) 해상에서 물회오리 두 개가 형성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물회오리는 예로부터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으로도 불리며, 영어권에서는 ‘워터스파우트’라 부른다. 육상 토네이도와는 달리 기온 차가 큰 수면 위에서 따뜻한 공기와 상층 찬 공기가 만나며 생기는 회오리 현상이다. 바다뿐 아니라 호수나 강 등에서도 나타나며 연간 전 세계에서 수백 차례 발생한다. 한 유람선 운영자는 투어를 중단한 뒤 해당 장면을 촬영해 지역 기상전문 페이스북 페이지 ‘에밀리아로마냐 메테오’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두 개의 물회오리가 마치 춤을 추듯 회전하다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언론은 이 물기둥들이 몇 차례 형성과 소멸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유럽 기상 재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매년 약 500개의 물회오리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이상기후는 유럽 전역을 강타하며 각국의 재난 대응 시스템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스페인 등지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스위스와 스페인 일부 관광지에선 토네이도가 목격됐다. 특히 포르투갈 북부와 스페인 중부 지역에서는 소방관 수천 명이 올여름 들어 최대 규모의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요르카 해변에서도 지난 주말 토네이도가 모래와 수건을 하늘로 날리며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알프스 지역에서는 지난주 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이세르, 사부아, 오트사부아에 눈이 내렸고 스위스 콘스탄츠 호에서 낚시꾼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물기둥이 구름 속으로 치솟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지난달 26일 밤에는 튀르키예 북서부 부르사 인근 산악 지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176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소방대원 1100여 명이 진화에 투입됐다. 부르사 주정부는 화재가 도시 외곽 산림 지역에서 시작돼 붉은 불빛이 밤하늘을 뒤덮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포함한 지중해 일대의 연이은 산불 사태와 맞물리며 유럽 전역이 극단적 기상 현상의 반복으로 사실상 ‘기상이변의 일상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방증한다.
  • 일제 이름 벗겨내고, 100년 만의 귀환… 국력이 된 ‘한반도 식물’[홍희경의 탐구]

    일제 이름 벗겨내고, 100년 만의 귀환… 국력이 된 ‘한반도 식물’[홍희경의 탐구]

    광복 80년 우리말 이름 정체성 회복만리화·회양목·북한 지역 품종 등하버드대 소장하던 15종 돌아와기후변화로 식물들 서식지 급변연구 협력은 인류 생존 필수 조건한반도 온대·아한대·난대 공존기후변화 연구의 천연 실험실“글로벌 생물다양성 보전 허브로” #1. 창씨개명 학자의 우리 이름 되찾다 2005년 조류인플루엔자 공포가 절정에 달했을 때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전 세계 팔각향 생산량의 90%를 독점 구매했다. 지금은 합성으로 만들지만 당시만 해도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 제조에 필요한 시키믹산을 추출하려면 대량의 팔각향이 필요했다. 팔각향은 수천년간 동양에서 사용된 약제였지만, 현대적 지식과 특허를 더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은 서양 제약회사였다. 커리 재료인 인도의 강황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1995년 미국 미시시피대 의료센터가 강황의 상처 치료 효능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인도 가정에서 수천년간 사용되던 ‘할머니의 처방’이 돌연 ‘미국의 새로운 발명’이 되자 인도 과학기술연구회는 즉각 반발했다. 인도 측이 고대 산스크리트 문헌과 1953년 의학 논문 등을 증거로 제출, 2년 만에 해당 특허는 취소됐다. 인도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2001년 전통의학 디지털 도서관(TKDL)을 구축했다. 인도는 그때 깨달았다. ‘지금 기록하는 자가 미래의 주인이 된다.’ 우리는 어떨까. 100년 전 일제강점기에 정리된 식물들은 일본 식물로 소개되었다. 한반도 소나무의 영어 이름은 ‘재패니즈 레드파인’이었다. 국립수목원은 이런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펴 왔다. 2015년 광복 70년에는 소나무의 영어 이름을 ‘코리안 레드파인’으로 바꾸는 등 자생식물 4173종의 영어명을 새롭게 정했다. 광복 80년인 올해 국립수목원은 한발 더 나아가 학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창씨개명 표기된 명명자의 이름을 우리 이름으로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기록하는 자가 미래의 주인’이 되는 현실에서 과거 기록의 오류를 바꾸려는 노력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다. #2. 美로 ‘이민’ 갔던 우리 식물 귀국 되돌아오는 것은 이름뿐만이 아니다. 실제 식물도 한국으로 돌아온다. 국립수목원은 100년 전 해외로 유출된 우리 식물의 재도입 사업을 진행했다.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아널드수목원이 소장하고 있던 한반도 식물 12종을 삽수, 발근묘, 종자 형태로 제공받아 순화 온실에서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광복 기념 전시 중 선보일 예정이다. 아널드수목원은 세계 최고의 온대식물 컬렉션을 자랑하는 곳으로 북위 35~40도 온대기후대에 위치한 한반도의 식물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 왔다. 이들은 20세기 초부터 한반도를 주요 식물 채집 대상지로 삼았고 그 결과 대규모 ‘식물 이민’이 이뤄졌다. 지금도 아널드수목원에서 한반도 원산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구상나무, 진달래나 개나리 계통 식물들이 보스턴의 추운 겨울을 견디며 자라고 있다. 이번에 돌아오는 한국 식물에는 1917년 식물 채집가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가져간 만리화를 비롯해 1919년 수집된 회양목, 분단 이후 접하기 어려웠던 북한 식물들이 포함됐다. 향후 미국 자생식물 교류도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 식물 유전자원을 되찾는 의미 있는 귀환인 동시에 기후변화 시대 식물 생존 연구라는 ‘기초과학’ 영역에 한국이 공식 파트너로 합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 “100년 전 풍경 찾습니다” 공모전 한반도의 식물은 언제나 사람 곁에서 자랐다. 마을 뒷산에, 논밭 둘레에, 집 주변에 뿌리내렸다. 산속 깊은 곳에서 자라도 사람의 발길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한 세기 전 윌슨이 식물 채집을 하며 촬영한 사진에는 그 시대의 사람들과 건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식물이라는 자연유산을 되찾는 과정에서 100년 전 일상을 기록한 문화 콘텐츠까지 덤으로 얻게 된 선물이다. 윌슨이 1917년 10월 9일 촬영할 때 웅장한 바위산 사이로 쏟아지던 금강산 구룡폭포의 풍경은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도시화 전 한적한 산촌이던 청계산은 이제 수백만 시민들이 찾는 도심 속 등산로가 됐는데, 자생식물들은 어떻게 적응했을까. 외지와의 왕래가 드물던 울릉도의 해안 식생은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지금의 풍경 속에도 남아 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국립수목원은 ‘우리 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라는 사진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윌슨 원정대가 촬영한 7개 장소(울릉도·포천·제주·지리산·단양·청계산·서울)의 현재 모습을 시민들이 직접 촬영해서 100년 전과 비교해 보는 공모전이다. 지금의 풍경과 100년 전 풍경의 접점을 찾는 감성적인 행사로 보이지만, 기후변화와 도시화로 급변한 우리 생태계의 모습을 시민들이 함께 기록하는 과학적인 행사이기도 하다. #4. 식물의 정치학, 독점에서 교류로 식물의 귀환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 외교’ 방향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일반적인 문화재 반환이 ‘돌려주면 사라지는’ 제로섬 게임의 성격을 띤다면, 식물의 귀환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유출된 원본의 후손을 돌려받는 형식이기 때문에 지구의 반대편에서 함께 자라는 후계목들을 지속적으로 서로 나누고, 지역별로 축적된 연구 성과를 나누며, 미래의 새로운 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19~20세기 서구 열강들이 식물원에 쏟아부은 투자는 명백히 정치적이었다. 영국 큐 가든의 연구가 인도 차(茶) 산업 융성으로 이어지고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향신료를 독점한 것처럼 식물 지식은 곧 국부가 됐다. ‘빨리 가져가서 독점하는 것’이 승리의 공식인 시대였다. 기후 위기는 역설적으로 이런 독점 전략의 종언을 이끌었다. 지구온난화 앞에서는 수천년간 잘 자라던 식물이 어느 순간 절멸될 수 있기에 식물들의 생육지별 생존 데이터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 지역 간 경쟁에서 협력으로, 독점에서 교류로 패러다임이 바뀔 동력이 생긴 것이다. 이번 협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인적 교류, 연구 협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 기후 위기 지표이자 해법으로 떠올라 기후 위기는 식물의 자원으로서의 가치에도 변화를 가하고 있다. 식물이 기후 위기를 알리는 가장 정확한 지표로 활용되는 동시에 그 위기를 완화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봄꽃이 일찍 피고 단풍이 늦게 드는 현상은 기후 패턴의 변화와 계절 실종 현상을 보여 주는 증거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방안 역시 식물들의 탄소 흡수와 산소 생산, 도시 열섬 완화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기후 위기가 심화될수록 자연과의 교감이 더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30일 “기후변화로 식물 생육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각국의 식물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인류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면서 “이번 광복 80년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식물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것은 시작일 뿐 장기적으로는 식물 자원 외교 관련 기능을 강화해 한국이 글로벌 생물 다양성 보전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는 식물 연구의 양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른 과학 연구 분야에 비해 시민 참여의 문턱이 낮은 것이 식물 연구의 특징이다. 식물 연구의 상당 부분이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보유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시민과학과 연계할 부분이 많다. #6. 2030년대 1.5도 상승, 내일은 늦다 불리한 것은 시간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상승하는 시점이 2030년대로 앞당겨졌다. 기후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뜻이다. 많은 식물 종들이 현재 생육지에서 생존의 어려움을 갑작스럽게 겪고 있다. 특히 고산식물이나 한대성 식물들은 더이상 북쪽으로 이동할 곳이 없어 멸종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선진국에 비해 기초과학 연구 환경이 열악한 것도 우리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동안의 식물 관련 연구는 주로 농업과 식량 위주로 이뤄져 생태계 전반에 대한 기초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연구는 분단 현실 앞에서 좌절한다. 남북 간 식물 교류가 단 한 차례도 없어 북한 지역 식생 변화를 놓치고 있는 데다 기후변화로 인한 식물의 북상 연구는 휴전선 부근에서 단절되고 있다. 그래도 기회는 남아 있다. 한반도에는 온대와 아한대, 난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지리적 특성상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이 어우러져 자라고 있어 기후변화 연구의 천연 실험실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에 이어 영국, 독일 등 동위도대 식물 연구 선진국과 교류할 수 있는 귀중한 자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늦었더라도 시작하는 게 유일한 선택지다. 윌슨이 그랬듯, 지금은 우리가 미래에 쓸 데이터를 축적할 시간. ‘기록하는 자가 미래의 주인’이라면 오늘 우리가 남기는 데이터가 내일 우리 후손들의 생존 키트가 될 것이다. 홍희경 논설위원
  • 작년 한 해 비행기에서만 540시간… ‘발로 뛰는 경영자’ 이우현[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작년 한 해 비행기에서만 540시간… ‘발로 뛰는 경영자’ 이우현[2025 재계 인맥 대탐구]

    화학공학 전공 뒤 와튼스쿨 MBA1남 3녀 둬 정용진 등과 ‘애넷클럽’서울상의·무역협회 부회장직 맡고사진작가 활동하며 전시회 열기도 OCI그룹 일가는 정재계로 이어지는 화려한 혼맥을 자랑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척 관계로 연결되는가 하면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사돈을 맺고 있고 ‘재계 혼맥의 허브’로 불리는 범LG가와도 연결돼 있다. 고 이수영 OCI그룹 명예회장의 경기고 재계 인맥들도 눈에 띈다. 고 이회림 OCI그룹 창업주는 1917년 4월 17일 부친 이영주씨와 모친 윤효중씨 사이의 2남 3녀 중 장남으로 개성시 만월동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백삼 교역을 하며 중국인과 많이 거래했는데, 1929년 대공황의 여파로 사업을 접게 됐다. 이 창업주는 18세 때 삼촌의 소개로 황해도 태생의 개성 정화여학교 출신인 동갑내기 고 박화실씨와 결혼해 3남 3녀를 뒀다. 장남인 이 명예회장은 OCI 계열을 이끌다가 2017년 10월 별세했고 차남 이복영(79) 회장은 에너지·건설·소재 중심의 중견기업인 SGC그룹을, 삼남 이화영(74) 회장은 전문 소재 화학기업인 유니드를 이끌고 있다. 반면 세 딸인 이숙인(88), 이숙희(85), 이정자(81)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명예회장은 경기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 명예회장은 초등학교 동창이자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동갑내기 김경자(83)씨와 결혼해 3남매를 뒀다. 과거 경기고 56회 동기 동창인 황해도 출신의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을 비롯해 1년 선배인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과 막역한 사이로 지냈다. 김씨는 현재 송암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우현(57) OCI홀딩스 회장은 김수연(48)씨와 2011년 화촉을 밝혔다.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MBA 학위를 취득한 뒤 뉴욕의 BT울펜손, 홍콩의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보스턴(CSFB)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일하며 금융과 기업 경영을 익혔다. 그는 2005년 OCI에 전무로 입사해 경영 수업에 들어갔다. 전략기획본부를 시작으로 사업총괄부사장(CMO)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 OCI홀딩스 회장에 취임했다. 9세 연하인 부인 김씨는 14~15대 자유민주연합 국회의원을 지낸 김범명씨의 장녀로 서울대 음대와 미 보스턴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둘 사이에는 1남 3녀를 두고 있다. 네 명의 자녀를 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박정빈 신원그룹 부회장, 박승준 이건홀딩스 총괄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함께 ‘애넷클럽’의 멤버이기도 하다. 또 이 회장의 이름 앞에는 ‘발로 뛰는 경영자’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사무실에 앉아 있기보다 수시로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직접 각계 인사를 만난다. OCI홀딩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말레이시아 생산기지를 점검하고 신사업 아이디어를 구하느라 비행기에 머문 시간만 540시간(22.5일)에 달한다. 출장 일정 등을 감안하면 매년 수개월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2018년부터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과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대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OCI CMO 시절이던 2010년부터 10년 넘게 OCI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이끌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IR 업무를 실무 경영진에 맡기기도 했지만 지난해 2월부터 OCI홀딩스와 자회사 부광약품 IR에 참석해 경영 현황을 주주들에게 전달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사진전을 연 경험도 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평소에도 자신이 읽은 책을 평사원에게 추천하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걸 즐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명예회장의 차남인 이우정(56)씨는 서강대 독어독문학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 석사 출신으로 OCI 계열의 넥솔론에서 대표를 지냈고 이성은(55)씨와 결혼했다. OCI미술관 관장으로 재직 중인 딸 이지현(51)씨는 법조계 원로의 자제이자 와튼스쿨 MBA 출신인 김성준(51)씨와 결혼했다. 지현씨는 한국외대 불어과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에서 미술사학 석사를,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SGC그룹을 이끄는 이복영 회장은 경복고, 서울대 법대와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했다. 부인 박형인(71)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SGC에너지와 SGC E&C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는 장남 이우성(47)씨는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녀인 구은아(44)씨와 결혼했다. 이로써 OCI그룹은 재계 혼맥의 총본산으로 불리는 범LG가와 연결됐다. 차남 이원준(41) SGC에너지·SGC E&C 전무는 일반인 서주원(38)씨와 결혼했다. 장녀 이정현(48)씨는 옥외미디어 전문기업 제이씨데코코리아 김주용(57) 대표와 연을 맺었다. 삼남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 역시 범LG가와 연결돼 있다. 경복고와 오하이오주립대 수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이은영(70)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은영씨의 친언니가 바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주영씨다. 또 이화영 회장의 사위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한승수씨의 아들 한상준(53)씨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희현(46)씨가 한 전 총리의 장남 상준씨와 결혼하면서 사돈을 맺었다. 상준씨는 유니드비티플러스 대표로 재직 중이다. 이 혼사를 통해 OCI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연결된다. 한 전 총리의 부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조카다. 한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가 되는 셈이다. 이화영 회장의 아들 이우일(44)씨는 미 엔디콧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평범한 집안 출신인 문영규(36)씨와 결혼했다. 이 외에 이 창업주의 장녀 이숙인씨는 재미교포 김일씨와 결혼한 후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차녀 이숙희씨는 이응선(89) 전 의원과 결혼했다. 삼녀 이정자씨는 고 이동녕 봉명그룹 회장의 차남인 이병무(84) 아세아그룹 회장과 결혼했다.
  • 전지적 조종사 시점…한밤중 러 드론 격추하는 우크라 전투기

    전지적 조종사 시점…한밤중 러 드론 격추하는 우크라 전투기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가 야간 임무 중 러시아의 샤헤드 자폭 드론을 격추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는 페이스북에 “야간 전투 임무 중 미그(MiG)-29 전투기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이라며 “인프라 시설을 노린 러시아 공군의 대규모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이들의 샤헤드 자폭 드론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20일부터 21일 새벽 0시 30분까지 러시아군의 대규모 드론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 수행된 임무로 추정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밤하늘을 날던 우크라이나군 전투기 조종사가 러시아군의 드론을 명중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격추된 드론은 곧바로 불길에 휩싸이면서 컴컴했던 밤하늘이 일시적으로 밝아졌다. 이번 영상은 야간 임무 중 조종사의 시점에서 적의 드론을 파괴하는 모습을 담아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영상에는 “신께서 우리 조종사 모두를 보호해주길 바란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영상 속 조종사는 서부 공군 사령부 전술 항공여단 소속으로, 이번 전쟁에서 100회 이상 출격한 베테랑”이라고 전했다. 이어 “5월 20일 밤부터 21일 0시 30분까지, 러시아군은 자폭 드론 76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격했다”면서 “이 중 22대는 격추됐고, 41대는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성공할까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3년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의 평화 회담은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저울질하는 동안, 이달 새로운 교황을 맞이한 교황청이 전쟁 중재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취임 후 국제 정상 가운데 첫 통화 상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선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 바티칸 교황청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 장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협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도 바티칸 회담을 환영했으며, 이탈리아도 교황청의 발표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표, 영국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튀르키예나 바티칸, 혹은 스위스에서 이 회담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첫날부터 평화를 강조해 온 만큼, 상징성 높은 바티칸을 종전 협상의 돌파구를 열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바티칸 교황청에서 평화 회담이 열린다 해도 결국 칼자루를 손에 쉰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인 만큼, 레오 14세 교황이 양국의 협상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야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레오 14세 교황이 푸틴의 생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영상) ‘희소한’ 전지적 전투기 시점…한밤중 드론 격추하는 우크라 조종사 [포착]

    (영상) ‘희소한’ 전지적 전투기 시점…한밤중 드론 격추하는 우크라 조종사 [포착]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가 야간 임무 중 러시아의 샤헤드 자폭 드론을 격추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부는 페이스북에 “야간 전투 임무 중 미그(MiG)-29 전투기 내부에서 촬영된 영상”이라며 “인프라 시설을 노린 러시아 공군의 대규모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이들의 샤헤드 자폭 드론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20일부터 21일 새벽 0시 30분까지 러시아군의 대규모 드론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 시기에 수행된 임무로 추정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밤하늘을 날던 우크라이나군 전투기 조종사가 러시아군의 드론을 명중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격추된 드론은 곧바로 불길에 휩싸이면서 컴컴했던 밤하늘이 일시적으로 밝아졌다. 이번 영상은 야간 임무 중 조종사의 시점에서 적의 드론을 파괴하는 모습을 담아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영상에는 “신께서 우리 조종사 모두를 보호해주길 바란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영상 속 조종사는 서부 공군 사령부 전술 항공여단 소속으로, 이번 전쟁에서 100회 이상 출격한 베테랑”이라고 전했다. 이어 “5월 20일 밤부터 21일 0시 30분까지, 러시아군은 자폭 드론 76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곳곳을 공격했다”면서 “이 중 22대는 격추됐고, 41대는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성공할까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3년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의 평화 회담은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저울질하는 동안, 이달 새로운 교황을 맞이한 교황청이 전쟁 중재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취임 후 국제 정상 가운데 첫 통화 상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선택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 바티칸 교황청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 장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협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도 바티칸 회담을 환영했으며, 이탈리아도 교황청의 발표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9일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 대표, 영국 등이 참여하는 고위급 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튀르키예나 바티칸, 혹은 스위스에서 이 회담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첫날부터 평화를 강조해 온 만큼, 상징성 높은 바티칸을 종전 협상의 돌파구를 열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바티칸 교황청에서 평화 회담이 열린다 해도 결국 칼자루를 손에 쉰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인 만큼, 레오 14세 교황이 양국의 협상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야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레오 14세 교황이 푸틴의 생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LA 산불로 올림픽 메달 10개 잃은 전직 수영선수에 복제 메달

    올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덮친 대형 산불에 올림픽 메달 10개를 잃은 전직 수영 선수에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복제 메달을 전달해 화제다. IOC는 5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서 비공개 행사를 열고 게리 홀 주니어(50·미국)에게 복제 메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유형 전문으로, 단거리 강자였던 홀 주니어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자유형 50m와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1999년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피나는 노력 끝에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는 ‘인간 승리’를 연출했던 홀 주니어는 올해 초 산불로 LA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자택과 함께 메달을 잃었다. 화재 당시 홀 주니어는 불씨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반려견과 인슐린, 할아버지의 유품만 챙긴 채 간신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복제 메달 제공을 결정했다. 이날 화재로 녹은 금메달을 공개한 홀 주니어는 “힘든 시기에 올림픽 운동이 보여 준 연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단순히 메달 때문이 아니라 전 재산을 잃는 비극을 올림픽 챔피언다운 모습으로 극복한 점에 깊이 감동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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