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스노보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이동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물의 나라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7세 고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오리온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8
  • ‘열아홉 철녀’ 김윤지…  이번엔 은빛 새 역사

    ‘열아홉 철녀’ 김윤지…  이번엔 은빛 새 역사

    한국 여자선수 사상 첫 멀티메달오늘 10㎞ 인터벌 추가 메달 사냥 한국 여자 선수 개인 종목 최초로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김윤지(19·BDH파라스)가 또다시 메달을 추가하며 새 역사를 썼다. 김윤지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스프린트 좌식 결선에서 옥사나 마스터스(미국)의 뒤를 이어 3분10초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지는 앞서 지난 8일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12.5㎞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동계 패럴림픽 멀티 메달을 수확한 한국 선수는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신의현(금1·동1) 이후 김윤지가 처음이며,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다. 김윤지는 준결선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2조에 속해 3분1초1을 기록하며 1조 1위 마스터스보다 5초7 빠른 기록으로 전체 1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도 김윤지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일찌감치 독일의 아냐 비커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마지막 오르막 구간에서 마스터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앞서 지난 8일 이제혁(29·CJ대한통운)이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 장애(SB-LL2) 결선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대회 전 목표했던 금 1개, 동 1개를 채운 상황이었다. 김윤지가 은메달을 하나 더 따내면서 일찌감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김윤지는 11일 크로스컨트리 10㎞ 인터벌 스타트 경기에서 추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 [김상연 칼럼] 정권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김상연 칼럼] 정권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선거에서 진 쪽은 으레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도록 노력해 정권을 되찾겠다”고 다짐한다. 이 다짐에는 진실이 거의 담겨 있지 않다. 선거는 자기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자멸해서(분열해서) 이기는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초대 대통령의 말은 그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선거의 메커니즘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근본적 원인은 ‘최순실 사태’가 아니었다. 그보다 앞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분열에서부터 탄핵의 씨앗이 자랐다고 볼 수 있다.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당시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갈등은 2016년 4월 총선 공천 국면에서 폭발했다. 김 대표는 청와대를 배후로 한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 추천장에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하며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가 버렸다. 김 대표가 영도대교 난간에 팔을 걸치고 영화 속 비련의 남자 주인공 같은 표정으로 쓸쓸하게 바다를 내려다본 순간 이미 정권은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로부터 반년 뒤 최순실 사태가 터졌고, 여당 일부 의원의 동조 아래 국회에서 탄핵안은 통과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도 여당 대표와의 반목에서부터 씨앗이 뿌려졌다. 20대 대선의 한복판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잠적해 버렸다. 그 앙금으로 당선 직후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내쫓는 데 몰두했다. 이때 이미 정권은 반쯤 넘어갔다고 봐야 한다. 그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놓고 심복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충돌했고, 그 갈등이 2024년 4월 총선 국면에서 폭발했을 때 정권의 나머지 절반도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로부터 반년 뒤 계엄이 있었고, 여당 일부 의원의 동조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됐다. 국민의힘 계열 정권의 분열이 노골적이고 거칠게 진행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그것은 내연(內燃)하는 특징이 있다. 이념이 강한 정당에서 노골적 분열은 파문(破門)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속으로 칼을 갈지언정 겉으로는 봉합하는 척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번 금이 간 그릇은 어설프게 접착해서 사용할 수는 있어도 결코 원래대로 복구할 수는 없다. 계엄과 탄핵, 대선 승리로 이어지는 쾌속 ‘스노보드’에 사이좋게 올라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민주당 쪽에서 그릇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처음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간 ‘명청 대전’이란 말이 떠돌더니 요즘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 대표 간 차기 권력을 둘러싼 충돌설이 나돈다. 정 대표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편이란 설,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간 뿌리 깊은 갈등이 근저에 있다는 설도 곁들여진다. 근거 없는 소문일 수도 있지만, 의심할 만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원한 원팀’처럼 보였던 여권 인사들이 하루아침에 원수처럼 서로를 헐뜯는 모습은 당황스러운 실제 상황이다. 특히 김 총리와 친민주당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 간 충돌은 민주당스럽지 않게 노골적이다. 이 이상한 활극은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천명한 이후 갑자기 스크린에 상영되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이 선거는 분열하는 당이 진다. 민주당 쪽도 예외는 아니다. 노무현 정권 때 여권은 민주당 분당과 이라크 파병 문제 등으로 분열했고, 결국 상대 당에 정권을 헌납하다시피 했다. 문재인 정권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는 부동산 정책 등도 있지만, 결정타는 친문과 친명의 분열이었다. 문 정권에서 이 대통령은 혹독한 수사를 받았고 친문들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 이 분열은 봉합된 것으로 연출됐지만 실은 금이 간 그릇 바닥으로 물이 줄줄 새고 있었다. 지금 이 대통령 지지율은 고공행진 중이다. 민주당 지지율도 야당에 더블스코어로 앞서 있다. 그러나 주가처럼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게 지지율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말까지 전임자들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이다. 김상연 수석논설위원
  • 최가온 “기술 난도 높이고 최고 보더 될 것”

    최가온 “기술 난도 높이고 최고 보더 될 것”

    “청와대서 코르티스 만난 게 인상적친구들과 파자마 파티, ‘엽떡’도 먹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낸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은 “세계 최고의 스노보더가 되는 게 목표“라며 “기술 난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가온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제 세상에서 가장 잘 타는 스노보더가 되고 싶다”면서 “보드도 잘 다루고 기술도 좋은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어리니까 시간이 많고 가능성이 열려 있으니 지금 하는 것에서 난도를 조금씩 높여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계올림픽 금메달 이후 그는 어디를 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최가온은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갔는데 모든 분이 저를 알아보셔서 놀랐다”면서도 “다만 친구들은 사진 찍히는 것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청와대 격려 오찬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보이 그룹인 코르티스를 직접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최가온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코르티스로부터 영상 편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직접 만났을 땐 쑥스러워서 말을 못했다”면서 “여자들이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청와대에서 보니 남자들도 많이 좋아하길래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웃었다. 그는 “친구들과 약속한 ‘파자마 파티’를 하며 엽떡(엽기 떡볶이) 로제맛과 마라탕을 이틀 내내 먹었다”면서 “오랜만에 등교했을 때는 친구들이 ‘사진 이상하게 나오니 관리 잘하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전지훈련 중 다친 손바닥을 그대로 안고 출전했던 최가온은 회복을 위해 이번 시즌 대회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고 미국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 노르딕스키 김윤지 ‘패럴림픽 金’ 정조준

    노르딕스키 김윤지 ‘패럴림픽 金’ 정조준

    한국 金 1·銅 1 종합 20위권 목표휠체어컬링 백혜진-이용석 주목알파인스키 최사라 ‘깜짝 메달권’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이 한계를 넘어 새로운 드라마를 쓰기 위해 모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이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에서 개막식을 열고 열전에 들어간다. 열흘 동안 열리는 패럴림픽은 전 세계 약 40개국 665명의 선수가 6개 종목에서 모두 7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5개 종목 선수 20명을 포함해 모두 56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 2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역대 동계 패럴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8년 평창 대회 당시 기록한 종합 16위(금 1·동 2)다. 당시 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46·BDH파라스)이 크로스컨트리 남자 7.5㎞ 좌식 종목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단 한 개의 메달도 얻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노르딕스키 김윤지(20·BDH파라스)다. 그는 지난달 15일 막 내린 2026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파라 크로스컨트리스키 월드컵 여자 10㎞ 매스스타트 좌식 프리에서 정상에 올랐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김윤지는 7일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좌식) 결승을 시작으로 금빛 여정에 돌입한다.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의 백혜진(43)-이용석(42·이상 경기도청)은 5일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8개 팀이 출전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휠체어컬링 혼성팀 남봉광(45)은 스킵(주장)으로 차진호(54·이상 경기도청), 이현출(40), 양희태(58·이상 강원도청), 방민자(64·전남도청)와 함께한다. 활강 종목 세계랭킹 3위에 빛나는 알파인스키 최사라(23·현대이지웰)도 이번 대회에서 ‘깜짝 메달’을 노린다. 평창에서 한국이 따낸 메달 3개 중 2개를 혼자 따낸 ‘평창 영웅’ 신의현도 다시 메달을 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 [단독] 수사 중 ‘승부 조작’ 의혹에 스키협회 “무혐의”… 윤리센터 “재징계 요구 검토”[서울신문 보도 그후]

    [단독] 수사 중 ‘승부 조작’ 의혹에 스키협회 “무혐의”… 윤리센터 “재징계 요구 검토”[서울신문 보도 그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가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장애인스노보드 국가대표팀 전 감독 A씨에 대해 승부 조작은 무혐의로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기 진행 미숙’을 이유로 자격정지 9개월 징계를 의결했다. 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A씨 징계 결정서에 따르면 스키·스노보드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달 24일 회의를 열고 ‘승부조작 징계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음. 대회 중 경기 진행 미숙 등의 비위로서, 징계기준을 자격정지 9개월로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대한민국 체육 단체를 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기구 스포츠윤리센터의 판단을 뒤집은 결정으로, 앞서 이 사안을 조사한 윤리센터는 A씨의 승부 조작과 문서 변조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며 대한체육회에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윤리센터 관계자는 “개별 종목 단체가 윤리센터 조사 결과와 다른 판단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로부터 징계 의결 관련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스키·스노보드협회가 아닌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한 재징계를 요구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찰 수사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윤리센터 조사를 배척할 정도의 사정 변경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고교 선수들의 대학 입시 점수가 걸린 2024년 1월 ‘대한스키협회장배 스키크로스 대회’ 결승전에서 자신이 차명 운영하는 강습소 소속 2학년 선수들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대학 진학이 결정된 3학년 선수에게 특정 선수의 주행을 방해하라고 지시한 혐의와 더불어 피해 선수가 낸 항의서를 사후 변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선수의 아버지는 “스키 종목 특성상 3월부터 11월까지는 사실상 국내 대회가 없는 비시즌인데, 딱 그 기간에 맞춰 9개월간 자격을 정지한다는 건 피해자를 우롱하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윤리센터의 수사 의뢰에 앞서 이미 A씨의 비위 정황을 포착한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는 아직 결론을 내지 않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세종로의 아침] 이젠 스노보드가 대세다

    [세종로의 아침] 이젠 스노보드가 대세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1948년 8월 15일)되기도 전인 1948년 1월 이효창과 문동성, 이종국 등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하는 선수 3명과 임원 2명 등 모두 5명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하계올림픽보다도 동계올림픽에 먼저 참가했을 정도로 한국과 동계올림픽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주변인에 불과했던 한국이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에서였다. 김윤만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첫 메달을 신고한 데 이어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김기훈이 첫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이후 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밭 역할을 했다. 2022 베이징 대회까지 남녀를 통틀어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모두 26개의 금메달과 16개의 은메달, 11개의 동메달 등 모두 5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도 초반 개인전 부진을 털고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등을 얻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쇼트트랙으로서는 세계 쇼트트랙의 상향 평준화 경향을 고려했을 때 이 정도도 훌륭한 성과로 자부할 수 있다. 다만 점검해 볼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자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이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얘기다. 반면 빙상 강국이던 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은 물론 쇼트트랙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쇼트트랙 신흥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한국 쇼트트랙이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더이상 막판 추월 전략을 사용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한다. 후반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끼는 전략은 통하지 않고 초반부터 전력 질주하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덩치 큰 외국 선수들이 체력을 바탕으로 기술까지 좋아지면서 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밭으로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설상 종목의 대활약은 눈길이 간다. 한국은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를 비롯해 평행대회전, 빅에어 등에서 각각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은 부상을 이겨내고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온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듯 한국 설상이 이번 대회에서 활약을 펼치게 된 것은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을 지낸 신동빈 회장이 3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아낌없이 투자했기에 가능했다. 롯데그룹은 지금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로서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가온과 유승은 모두 고교생인 데다 비슷한 연령대에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가 더 있어 미래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웃 나라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에서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등 모두 9개의 메달을 얻으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나 빅에어는 공중 동작이 중요해 체격이 작은 동양인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에게도 설상 종목은 새로운 메달밭으로 충분히 거듭날 수 있다. 금메달을 딴 최가온은 “일본에는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이 있는데 한국에는 없어서 이제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에는 10곳이 넘는 에어매트 시설이 갖춰졌다고 한다. 에어매트는 눈이 없는 상태에서도 점프와 회전 등 공중 동작을 연마할 수 있는 시설로 고난도 공중 동작을 펼치는 종목의 비시즌 훈련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 쇼트트랙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메달밭으로 부상한 설상 종목에 대한 투자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제 동계올림픽 대세는 스노보드다. 이제훈 문화체육부 전문기자
  • 김길리 대관식, 빙속 24년 만에 무관… 이젠 세대교체만이 답

    김길리 대관식, 빙속 24년 만에 무관… 이젠 세대교체만이 답

    쇼트트랙 메달 7개… 차세대 절실2관왕 김길리, 선수단 MVP 선정빙속 은퇴 이승훈 빈자리 못 메워女 하프파이프 최가온 설상 첫 金스노보드는 66년 만에 최고 성적 세대교체가 없으면 생존을 기약할 수 없다. 한국 동계스포츠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세대교체라는 무거운 숙제를 확인했다. 여자 쇼트트랙은 김길리(22·성남시청)가 2관왕에 오르며 메달 행진을 이어간 반면, 이승훈(38)이 은퇴한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스피드스케이팅은 24년 만에 빈손으로 동계올림픽을 마쳤다. 최가온(18·세화여고)과 유승은(18·성복고) 등 황금세대가 등장한 스노보드는 한국의 주력 종목으로 떠올랐다. 한국 쇼트트랙은 23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동계올림픽에서 7개의 메달(금 2, 은 3, 동 2)을 따냈다. 여자부 에이스 김길리는 금메달 2개(3000m 계주·1500m), 동메달 1개(1000m)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고, 현지 취재기자단 투표에서 80% 이상의 득표율로 한국 선수단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최민정(28·성남시청)이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고, 노도희(31·화성시청), 이소연(33·스포츠토토), 심석희(29·서울시청) 역시 선수 인생 황혼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김길리와 함께 금맥을 이어갈 차세대 발굴이 절실하다. 19세 임종언(고양시청)이 에이스를 맡은 남자부도 12년 만에 ‘노골드’로 물러났다. 스피드스케이팅은 22일 매스스타트에서 탈락하며 무관을 확정했다. 한국 빙속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기대를 모은 여자부 이나현(21·한국체대), 김민선(27·의정부시청)과 남자부 김준호(31·강원도청) 모두 쓴 잔을 삼켰다. 4년 전 베이징에서 은 2개, 동 2개를 따냈던 빙속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이승훈이 은퇴한 뒤 길을 잃은 모양새다. 올림픽 메달 6개(금 2, 은 3, 동 1)를 보유한 이승훈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아 위기를 맞았다. 신체 조건에 맞춘 훈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노보드는 동계올림픽 출전 66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두며 희망의 등불을 비췄다.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이 한국 스노보드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품었고,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37·하이원)과 여자 빅에어 유승은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더했다. 고등학생인 최가온, 유승은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국내에 에어매트 등 훈련장이 마련되지 않으면 반짝 활약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어매트는 실전 경기장과 유사한 형태의 시설로 눈 없이 공중 동작을 연습할 때 사용된다. 김수철 스노보드 대표팀 감독은 “환경이 곧 설상 종목 전체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 ‘설상 강국’ 노르웨이 1위…‘金3’ 한국은 절반의 성공

    설상 스포츠 강국 노르웨이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폐회를 하루 남기고 국가별 메달 순위 1위를 확정했다. 노르웨이는 22일(한국시간) 기준 금메달 18개와 은메달 12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해 종합 2위인 미국(금11·은12·동9)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종합 1위를 지켰다. 미국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남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 진출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지만, 23일 폐회식까지 종합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이로써 노르웨이는 2014년 소치(금11·은6·동10), 2018년 평창(금14·은14·동11), 2022년 베이징(금16·은8·동13)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동계올림픽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최강자 요한네스 클레보는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6개를 목에 걸며 노르웨이의 종합 1위를 견인했다. 크로스컨트리에서 7개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바이애슬론과 노르딕복합에서 금메달 3개씩을 더하며 설원에서 종합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 클레보는 전날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50㎞에서 2시간6분44초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인 6관왕을 달성했다. 이전까진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스피드 스케이팅 에릭 하이든(미국)이 5관왕으로 최다 금메달 획득 기록을 갖고 있었다. 한국은 애초 목표했던 금메달 3개는 달성했지만, 종합 13위(금3·은4·동3)를 유지하면서 종합 10위라던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노보드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을 따내는 성과를 냈고, 쇼트트랙에서 금2, 은3, 동2개를 거머쥐었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은 24년 만에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 패럴림픽서 국기 드는 러… 우크라이나 “개회식 불참”

    우크라이나가 다음달 7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의 개회식을 비롯한 공식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마트비이 비드니이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은 18일(한국시간) 공식 페이스북에 “우리 선수단은 대회 기간 어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대회엔 정상적으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날 러시아 선수 6명, 벨라루스 선수 4명의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출전을 허용하고 자국 국기 사용과 국가 연주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자국 국기를 달고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금메달을 따면 국가가 연주된다. IP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지난해 IPC 총회에서 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회복했다”면서 “두 나라는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을 통해 파라 알파인스키와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파라 스노보드 종목에서 패럴림픽 쿼터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IPC는 지난 2022년 3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개최 및 출전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2023년 9월 바레인 총회에서 국가명과 국기, 국가는 사용할 수 없지만 개인중립선수(AIN) 자격으로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도록 조건부 승인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서울 총회에서는 두 국가의 회원 자격을 복권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7일 밀라노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92국 중 85번째로 참석했다. 이후 동계올림픽 기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침공이 부당하다고 알리면서 국제 스포츠계와 대립하고 있다. 개막식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기수로 나섰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전쟁 희생자를 상징하는 헬멧을 착용했다가 올림픽 출전 제재를 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을 근거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해당 조항은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 에어백 20개로 365일 스노보드… 이유 있는 ‘겨울 왕국’ 일본

    에어백 20개로 365일 스노보드… 이유 있는 ‘겨울 왕국’ 일본

    여자 슬로프스타일·피겨 페어 金 등총 22개… 베이징 기록 넘어선 성과스포츠청, 年 933억원 경기력 투자하프파이프 1개뿐인 한국과 대조 일본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경신하면서 일본 동계스포츠가 승승장구하는 원동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간) 현재 메달 22개(금5·은6·동11)를 목에 걸었다. 2022 베이징 대회 당시 달성했던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18개(금3·은7·동8)를 뛰어넘는 기록 행진이다. 한국(금2·은2·동3)과는 비교하는 게 어색할 정도의 격차다. 일본은 유승은(18·성복고)이 출전한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도 후카다 마리(19)가 금메달, 무라세 고코모(22)가 동메달을 따내는 등 스노보드에서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참가국 중 가장 금메달과 메달 개수를 자랑한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지난 17일 미우라 리쿠(왼쪽·25)-기하라 류이치(오른쪽·34)가 일본 피겨 스케이팅 최초로 올림픽 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역시 한국은 메달이 없는 반면 일본은 동메달 3개를 따냈다. 그나마 한국이 앞서는 건 쇼트트랙 정도다. 이처럼 일본의 성적이 두드러진 비결로 저변이 탄탄한 생활체육과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엘리트체육 지원이 만들어내는 상승효과가 꼽힌다. 잘 갖춰진 인프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3위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엘리트 체육을 홀대하고 생활 체육 중심의 정책을 펼친 결과 한때 올림픽 순위가 20위권 밖까지 밀려났다. 결국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 학원 체육이 함께 가도록 정책을 펼쳤고 이것이 국제대회에서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생활 체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엘리트 체육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가령 일본은 특수 제작된 스노보드 빅에어 연습용 에어백을 활용해 365일 내내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릭 바워 미국 스노보드 감독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에어백이 20개나 있고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번 대회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가온도 “한국에 하프파이프가 딱 하나 있지만 그것도 제대로 된 시설은 아니다”라며 “일본은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도 있어 항상 일본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정부부처인 일본 스포츠청의 경기력 향상 사업 예산은 2019년 이후 연간 100억엔(약 933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체육 정책 방향까지 뒤집히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일본은 장기전략에 따라 일관성 있는 체육정책에 꾸준히 힘을 쏟은 결과가 올림픽 성적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그 결과 일본은 2021년 도쿄, 2024년 파리 대회에서 각각 종합 3위에 올랐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역대 최다 메달 성과를 냈다.
  • ‘눈 뜨고 코 베이징’ 판정 사라져서?… 중국 金 9→0, 일본 메달 19개 최다

    ‘눈 뜨고 코 베이징’ 판정 사라져서?… 중국 金 9→0, 일본 메달 19개 최다

    일본, 베이징 때 18개 메달 넘어서한국, 쇼트트랙 부진 金 3 확보 난항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중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깬 반면 한국과 중국은 부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일본 다카기 미호, 사토 아야노, 노아케 하나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일본은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0개를 따며 2022년 베이징 대회 때 기록한 총 18개 메달(금3·은6·동9)을 넘어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인 19개 메달 기록을 썼다. 일본은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을 기점으로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했고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금메달 27개로 미국(39개), 중국(38개)에 이어 종합 순위 3위를 기록했던 일본은 2024년 파리 대회에서도 종합 3위 자리를 지키는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 차원의 적절한 정책 지원과 탄탄한 체육교육 및 생활체육 저변이 맞물려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는 구조다. 반면 4년 전 베이징에서 초반부터 금메달을 수확하며 총 9개를 따냈던 중국은 이날 뒤늦게 슬로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에서 금메달을 신고했다. 한국 팬들로부터 ‘눈 뜨고 코 베이징’이란 오명을 얻을 정도로 안방에서 노골적인 편파 판정을 등에 업고 성적을 냈지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는 타국에서는 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형국이다. 기대가 컸던 쇼트트랙 대표 린샤오쥔(임효준)이 힘을 쓰지 못한 여파도 있다. 2018년 평창 대회 1500m 왕좌에 올랐던 그는 이번 대회 남자 1500m와 1000m 모두 준준결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반품하라”, “귀화 자금 토해내라”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국도 상황은 좋지 않다. 최가온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기대했던 쇼트트랙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목표했던 금 3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쇼트트랙 단체전과 여자 1500m 등이 최종 성적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키다리 아저씨’ 신동빈 회장 “새 역사 쓴 최가온 선수 대견”

    ‘키다리 아저씨’ 신동빈 회장 “새 역사 쓴 최가온 선수 대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긴 최가온(18·세화여고) 선수의 쾌거로, 그를 향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조용한 지원’도 화제에 올랐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최가온에게 축하 서신과 꽃바구니, 선물 등을 보내 격려했다고 18일 전했다. 신 회장은 서신에서 “2024년 큰 부상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며 새 역사를 쓴 최 선수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최가온도 소셜미디어(SNS)에서 신 회장의 선물을 인증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4년 최가온이 큰 부상을 당했을 때 빛을 발했다. 최가온이 스위스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월드컵에 참여했다가 허리 부상을 입자, 신 회장은 치료비 7000만원 전액을 지원하며 재기를 도왔다. 최가온은 지난 16일 귀국 인터뷰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응원과 후원을 해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이른바 ‘키다리 아저씨’였던 신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학창 시절에 스키 선수였던 신 회장은 2018년까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을 지냈다. 롯데는 스키앤스노보드팀을 창단하는 등 종목 발전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 스노보드, 메달 금빛 채운다

    스노보드, 메달 금빛 채운다

    3년 전 세계선수권 최연소 우승예선 1차서 점프 5회 완벽 성공14일 ‘필살기’ 4바퀴 반 회전 예고“은·동메달 나왔으니 이젠 金 차례”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첫 관문을 통과한 이채운(20·경희대)이 결선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37·하이원)이 은메달을, 여자 빅에어 유승은(18·성복고)이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스노보드 대표팀이 또 한 번 ‘대형사고’를 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채운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점을 획득해 25명의 출전 선수 중 9위를 기록했다. 하프파이프는 스노보드를 타고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펼치는 공중 연기를 채점해 순위를 정한다. 예선에서는 1·2차 시기 중 더 높은 점수를 택해 출전 선수 중 상위 12명이 결선에 진출하고, 결선에서는 3차 시기까지 진행해 최고점으로 순위를 가린다. 이채운은 예선 1차 시기에서 최대 4.6m의 높은 도약과 함께 축을 두 번 바뀐 뒤 세 바퀴를 도는 ‘스위치 백 사이드 더블 코크 1080’ 등 5차례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성공했다. 결선행을 확정지은 뒤 진행한 2차 시기에서는 1차보다 고난도인 ‘스위치 백 사이드 1260’ 기술로 시작했지만 다섯 번째 점프에서 아쉽게 실패했다. 이채운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경기가 원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좀 있다”며 “결선에서는 아쉬움이 없도록 모든 기량을 다 뽐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선에서는 공중에서 4바퀴 반을 도는 자신만의 ‘필살기’인 ‘프런트 트리플 콕 1620’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올림픽 전 연습에서 4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이 기술을 성공하면 가점을 높게 받아 그만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것만 다 보여주자, 내 기술만 성공하자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이 스노보드에서 잇따라 메달을 딴 것에 관해 “은메달, 동메달이 나왔으니 이제는 금메달을 딸 차례”라며 “이채운답게 경기에 임해서 이채운답게 경기를 끝마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채운은 2020년 국내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아시안컵에서 만 14세로 우승해 주목받았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때에는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은 만 16세 역대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자, 금메달이다.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에서 모두 우승했고,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왼쪽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부침을 겪었지만,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높은 비상을 꿈꾼다.
  • 18세 최가온, 金 넘어 金 캔다

    18세 최가온, 金 넘어 金 캔다

    예선에서 82.25점 얻어 24명 중 6위 우상 클로이 김, 여유롭게 1위 차지이번 시즌 월드컵선 맞대결 불발내일 진검승부… 세 번째 메달 도전 설상종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최가온(18·세화여고)이 자신의 우상 클로이 김(26·미국)과의 첫 맞대결에서 가볍게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진정한 승부는 13일 결선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가온은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2.25점을 얻으며 24명의 선수 중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의 기술을 펼치는 종목으로 예선 1·2차 시기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을 추려 결선을 치른다. 3번의 연기 중 가장 높은 점수 하나가 최종 순위가 되는 결선은 13일 오전 3시 30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다. 2023년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에서 파이프 종목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은 이번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다만 월드컵에서도 클로이 김과의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아 진정한 맞대결은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특히 최가온은 빅에어에서 유승은(18·성복고·동메달)이 일으킨 ‘고교생 보더 신(新)바람’을 이어받아 한국 스노보드 세 번째 메달이자 한국 선수단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한다. 최가온은 예선 1차전부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 점프에서 백사이드로 벽을 타고 올라가 공중에서 등을 지고 두 바퀴(720도)를 돌면서 보드의 뒷부분을 뒷손으로 잡고 착지하는 기술을 선보인 최가온은 두 번째 점프에서는 프런트사이드로 진입해 공중에서 등을 지고 900도(2.5바퀴)를 돌면서 보드를 잡는 기술을 선보였다. 평균 점프 높이 2.8m를 보이는 등 가벼운 움직임으로 5번의 점프를 모두 안정적으로 성공하며 82.25점을 얻었다. 자신의 레이스에 만족한 최가온은 경기 후 손을 흔드는 여유를 보였다. 최가온은 예선 2차전에서 순위가 6위까지 밀리자 난도를 더욱 높였지만 마지막 5번째 점프를 시도한 뒤 착지 과정에서 손을 짚으며 점수를 얻지 못해 예선 6위가 확정됐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클로이 김은 고난도의 기술을 여유 있게 선보였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연습 도중 어깨를 다쳐 올림픽 3연패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았으나 클로이 김은 이번 예선에서 유일하게 90점 이상을 받으며 최강자 다운 면모를 뽐냈다. 예선 1차전에서 90.25점으로 선두에 나선 클로이 김은 2차전에서는 막바지 착지에서 삐끗하자 무리하지 않고 연기를 도중에 멈추면서 결선을 기약했다. 최가온과 함께 출전했던 이나윤(22·경희대)은 예선 1차전 연기 도중 무릎 통증을 느낀 여파로 35점에 그쳤고 2차전에는 못해 예선 22위로 결선 진출이 불발됐다.
  • 밀라노의 별, 신화 쓸 준비 끝

    밀라노의 별, 신화 쓸 준비 끝

    ‘설상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강국 노르웨이의 요한네스 클레보(왼쪽)를 비롯해 독일 봅슬레이의 상징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운데), 미국 스노보드 간판 클로이 김(오른쪽) 등이 동계올림픽의 새 역사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클레보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9개)을 향해 전진한다.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간) 크로스컨트리 남자 10㎞+10㎞ 스키애슬론에서 개인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에서 금 3개, 2022년 베이징에서 금 2개를 따낸 클레보는 이번 대회에서 총 6개 종목에 출전한다. 그가 남은 5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3개 추가하면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바이애슬론)과 비에른 델리, 마리트 비에르옌(이상 크로스컨트리·금 8개) 등 자국의 철인들을 제치고 금메달 최다 9개를 품은 ‘전설’로 거듭난다. 프리드리히는 2022년 베이징 대회 봅슬레이 2인승, 4인승에서 종목 사상 처음 2관왕, 2연패를 동시에 달성했다. 그가 한 종목에서라도 3회 연속 우승하면 봅슬레이 역대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5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케일리 험프리스(미국)는 자신이 세운 여자부 봅슬레이 최다 금메달(현 3개)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한국계 미국 대표인 클로이 김은 11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출격한다. 1·2차 시기 중 높은 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12명이 13일에 결선을 치른다. 2018 평창 대회에서 18세의 금메달리스트로 깜짝 등극했던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에서 스노보드 종목 최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이 기록에 도전했던 에스터 레데츠카(체코)는 지난 8일 여자 평행 대회전 8강에서 탈락했고, 안나 가서(오스트리아)도 10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8위에 그쳤다. 유력 경쟁자는 2025~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둔 최가온(세화여고)이다. 클로이 김은 자신을 롤모델로 꼽아온 18세 최가온에 대해 “거울로 우리 가족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며 “큰 무대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성장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훈련 도중 다친 어깨에 대해선 “보호대를 차고 테이핑을 단단히 감았다”면서 “시즌 첫 대회가 올림픽이라 부담스럽지만 머리를 비우고 시합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틸데 그레몽(스위스)과 구아이링(중국)은 9일 각각 여자 슬로프스타일 1위, 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개인 최다 메달을 4개로 늘렸다. 그레몽은 2018년 평창에서 은 1개, 2022년 베이징에서 금 1개와 동1개를 따냈고, 구아이링은 베이징에서만 금 2개, 은 1개를 쓸어 담았다.
  • “트럼프·우크라戰에 맞서자”… 밀라노에 퍼진 연대 메시지

    “트럼프·우크라戰에 맞서자”… 밀라노에 퍼진 연대 메시지

    트럼프, 스키 대표 헤스 ‘루저’ 비난클로이 김 “反이민에 목소리 낼 것”우크라 헬멧엔 전사한 동료 사진IOC ‘정치적 선전 금지’ 들어 제동젤렌스키 “정치적 행위 치부 안 돼”‘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올림픽 헌장이 이번에도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미국 이민자 추방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 그는 자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 헌터 헤스가 “성조기를 달았다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모든 걸 대표하는 건 아니다”고 말하자 소셜미디어(SNS)에 “한심한 패배자”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에 올림픽에 출전한 동료 선수들이 잇달아 헤스를 옹호하며 ‘반 트럼프’ 전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한국계 이민자 2세이자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은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예선을 앞두고 “우리가 연대하고 서로 지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은 제 가족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조국을 대표할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도 “우리가 사랑과 연민을 보여줘야 하는 사안에 대해선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구아이링도 헤스를 응원했다. 그는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나도 논쟁에 휘말려 봐서 이길 수 없는 언론 전쟁에 휘말린 헤스의 심경을 잘 안다”며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논란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로 2관왕에 올랐으나 국적 선택 문제를 두고 미·중 양쪽에서 비난 여론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다. 전쟁의 포화도 빙판 위로 번졌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이날 코르티나 슬라이딩센터에서 전사한 동료들의 사진이 인쇄된 헬멧을 쓰고 훈련에 나섰다. 그가 “내 친구”라고 소개한 이들은 알리나 페레후도바(역도), 파블로 이셴코(복싱), 올렉시이 로기노프(아이스하키) 등 사망한 스포츠 선수들이었다. 그는 “올림픽을 통해 전쟁을 잊으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며 대회 기간 이 헬멧을 계속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한다’는 문구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 선전 금지’(올림픽 헌장 제50조)를 들어 제동을 걸었다. IOC가 사망자가 그려진 헬멧 착용 불가를 통보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끈했다. 그는 SNS를 통해 드미트로 샤르파르(피겨스케이팅), 예브헨 말리셰프(바이애슬론) 등 전쟁에 희생당한 선수들을 추가로 언급하며 “투쟁에 관한 진실은 정치적인 행위로 치부될 수 없다”고 IOC를 비난했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눈물은 어른의 얼굴 같은 것

    [김민정의 일러두기] 눈물은 어른의 얼굴 같은 것

    새해가 밝았느냐 붉은 말이 달려간다, 하며 나름 기세 좋게 말 그림 집에 건 채 병오년을 시작했건만 나는 여전히 어떤 과거에 붙들려 사는 기분이다. 이때의 과거라 하면 현재보다 앞선 시간 속 일련의 사건 등을 통칭할 텐데 그렇게 쓰고 보니 뭐랄까, 억지로 내가 붙들린 게 아니라 간신히 내가 붙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무엇을? 참도 두루뭉술하기도 하지. 잘도 뺑뺑이를 돌려대기도 하지. 목적어 빠진 거 말이다. 쉽게는 미련이고 용케는 연연이 아닐까 하는데 맺고 끊고 매듭법 잘 짓는 사람이 여전히 내겐 천재 같으니 지금이라도 그거 가르쳐 주는 사람 있으면 털썩 무릎 꿇고 머리 조아리고 싶어진다. 왜 자꾸만 뒤를 돌아볼까. 왜 자꾸만 비교를 일삼을까. 왜 자꾸만 자책을 자행할까. 왜 자꾸만 한숨을 내뱉을까. 반성과 다른 후회이며 뉘우침과 다른 각성임을 모르지 않는다. 다만 이 감정을 정확히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아 에둘러 말의 꼬리를 잡아보는 바였는데 그렇게 좇고 또 줄곧 따라보니 다만 어제보다 나은 어른의 얼굴이고자 하는 올해의 목표는 분명해져서 사방팔방 두리번대기 바쁜 내가 이해가 되기도 하는 터였다. 그래 흔들린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일 테지. 그래 흔들린다는 건 끊임없이 스스로를 향한 의심의 눈동자일 테지. 그래 흔들린다는 건 정확성을 기하기 위한 저울 바늘의 무수한 바쁨일 테지. 벽두부터 안팎으로 사는 게 힘이 든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잦았다. 곤궁한 데서 솟는 게 공감이라 얘기 끝이 용한 점집 공유하기로 결론이 나곤 했는데 막상 연락처를 받고도 전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약해져 있음을 느껴서였다. 내가 붙든 것이 집착이고 내가 붙들린 것이 욕심임을 깨닫게도 되어서였다. 잃은 것이 있어 그 미련에 한발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구나. 가지려는 것이 있어 그 조바심에 한발 디디지를 못하고 있구나. 그렇다면 어른이란 좌절을 경험한 자신에게서 두려움을 걷어낼 줄 아는 자의 이름이기도 하려나. 그렇다면 어른이란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을 잃었을 때 그 자체의 자신을 받아들일 줄 아는 자의 이름이기도 하려나. 그렇다면 어른이란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나를 짊어지고 갈 줄 아는 자의 이름이기도 하려나. 그렇다면 어른이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할 줄 아는 자의 이름이기도 하려나. 어른, 그 어른의 얼굴을 만난 건 뜻밖에도 설원 한가운데였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종목 은메달이자 우리나라 올림픽 400번째 메달을 딴 김상겸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서였다. 실수를 줄이고자 했고 속도를 붙이려고 했다던 그는 시상대에 올라 큰절을 하고 포효를 했다. 왜 포효를 했냐니 제가 좀 울까봐, 했다지만 그는 지금 떠오르는 사람을 묻는 말에 와이프라 말끝을 흐리며 연신 눈물을 훔쳐냈다. 작정은커녕 밑그림을 전혀 그리지 못했을 적의 천진한 손, 그 손끝의 뜨거움을 보았다. 알겠다. 눈물은 나는 즉시 흘리고 보는 것이라는 걸.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아내에게 은메달 걸어준 ‘사랑꾼’…“나이는 중요치 않아… 다음엔 金”

    아내에게 은메달 걸어준 ‘사랑꾼’…“나이는 중요치 않아… 다음엔 金”

    막노동하며 선수 생활 이어가“4년 후 올림픽 최선 다해 준비” 한국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 김상겸(37·하이원)이 뜨거운 환대 속에 금의환향했다. 김상겸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다음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상겸은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선 아내 박한솔(31)씨를 비롯한 가족들과 많은 팬들이 그의 입국을 반겼다. 김상겸은 “타 지역에서 하는 올림픽이어서 평창 때보다는 부담감이 솔직히 좀 덜했다”면서 “좋은 성적으로 메달을 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환영 인파와 취재 열기를 보고 “이 정도까지는 솔직히 몰랐다”면서 “카메라가 너무 많아 당황스럽고 땀도 엄청 많이 나고 하는데 당분간 좀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깜짝 메달이었다. 김상겸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종목에 출전해 17위에 올랐고 2018년 평창 대회에서 15위,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24위를 했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먼 선수로 분류됐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막노동 현장에서 일했던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김상겸은 이날 현장에 나온 아내에게 은메달을 직접 걸어주고 “사랑한다” 말하며 ‘사랑꾼’의 모습을 보여줬다. 메달을 딴 직후 아내와 통화하면서 울었던 장면이 화제가 됐던 김상겸은 “베이징 때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펑펑 울고 이후로 울고 싶지 않아서 꾹 참고 있었는데 메달 따고 얼굴 보니 눈물이 나더라”면서 “감격스럽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 좀 울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경험이 중요해 노장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상겸을 0.19초 차로 제친 베냐민 카를 역시 1985년생이다. 김상겸 역시 올림픽에 더 출전해 금메달을 노리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상겸은 “앞으로 몸이 가능하다면 최대 두 번까지는 더 나가고 싶다”면서 “당장 내년에 세계선수권도 있고 이후로 3년 지나면 또 올림픽이 있으니까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못 받아봤으니까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부상 넘어 환상의 점프…18세 소녀 보더 유승은 “저 정말 자랑스러워요”

    부상 넘어 환상의 점프…18세 소녀 보더 유승은 “저 정말 자랑스러워요”

    초3때 부친 통해 입문 뒤 성공가도발목·팔꿈치·손목 잇단 골절 좌절부상 공백 딛고 올림픽 무대 노크“화 많이 내 미안” 부모 생각에 울먹李대통령 “담대한 도전 정신 감동” 여고생 스노보더 유승은(18·성복고)이 한국 동계올림픽 78년 역사 최초의 ‘여성 설상 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의 첫 동계올림픽 출전이었던 1948년 생모리츠 대회 이후 지금껏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금맥 불모지’였던 올림픽 설원 종목에 대표팀 막내 유승은이 균열을 내고 있다.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점을 획득, 최종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스노보드 대표팀 맏형인 김상겸(37·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따낸 은메달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자, 역대 한국 설상 종목 세 번째 메달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유승은이 이룬 놀라운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스노보드 빅에어와 같이 위험 부담이 큰 종목에서 유 선수가 보여준 담대한 도전 정신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은 국민 모두에게 경이로움과 큰 감동을 안겨줬다”고 격려했다. 유승은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스노보드 애호가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 평창군 용평스키장에 갔다가 스노보드에 눈을 떴다. 눈썰매를 타던 어린아이의 눈에 눈발을 휘날리며 설원을 멋지게 질주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스노보드 실력은 날이 갈수록 부쩍 늘기 시작했다. 선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지만 부상이라는 시련이 연이어 찾아왔다. 유승은은 2023년 9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스노보드선수권 빅에어에서 준우승하며 국제 무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듬해 FIS 월드컵 대회에서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1년 넘게 치료와 재활을 해야 했다. 길었던 재활 끝에 떠난 지난해 7월 일본 전지훈련에서는 팔꿈치 뼈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고 11월에는 손목 골절까지 더해졌다. 끊이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는 부상도 ‘기필코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는 유승은의 꿈까지 꺾지는 못했다. 유승은은 손목 수술 직후 깁스를 한 채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월드컵에 도전했고, 부상 공백이 무색한 완벽한 점프 연기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밀라노 올림픽 청신호를 켰다.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유승은은 현장 인터뷰에서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눈물을 터뜨린 유승은은 “1년 동안 너무 힘들어서 화도 많이 냈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메달을 보여 주고 싶어서 그랬던 거니까…”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 ‘메달 블루오션’ 떠오른 설상 스포츠… 롯데 13년 뒷바라지 빛났다

    ‘메달 블루오션’ 떠오른 설상 스포츠… 롯데 13년 뒷바라지 빛났다

    이제 얼음이 아닌 눈의 시대다. 한국 설상 스포츠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메달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의 체계적인 지원 속에 성장하며 그간 빙상 종목에만 편중됐던 한계를 극복하는 분위기다. 이번 대회 한국 1호 메달이었던 김상겸에 이어 10일(한국시간)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유승은이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사상 처음으로 단일 올림픽 ‘멀티 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최가온과 이채운,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정대윤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설상 종목이 전성기를 맞은 것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적인 시설이 갖춰진 데다 협회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역대급 재능이 결합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유승은을 비롯해 재능 있는 어린 선수가 여럿 나왔고 협회장사인 롯데그룹의 든든한 지원이 겹쳐 시너지 효과를 냈다. 롯데는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스키에 애정이 많은 신동빈 회장이 2014년 협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당선 당시 “한국 스키·스노보드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고 공언한 신 회장은 재임 기간인 2014~2018년 175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이후에도 롯데 출신 임원들이 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2022년에는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하는 등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최가온이 2024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허리를 크게 다쳐 수술받자 치료비 전액인 7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