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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고령화에 법인택시 인력난… 빈 택시 핸들 잡는 외국인

    [단독] 고령화에 법인택시 인력난… 빈 택시 핸들 잡는 외국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에는 월급 300만원 안내와 함께 ‘중국 국적(교포) 환영합니다. F-4·F-5 비자 취업 가능’ 문구를 내건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 구인공고가 올라왔다. 법인택시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기사들이 ‘서울의 택시운전사’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2016년 11만 2890명에서 올해 8월 7만 5109명으로 10년 새 33.5% 감소했다. 65세 이상 기사도 1만 3532명에서 2만 753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기사는 같은 기간 54명에서 122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아직까지 외국인 기사 숫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2024년 말 83명에서 1년여 만에 47%가량 증가했다. 현장의 체감도는 수치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지원자 10명 중 2명꼴로 외국인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외국인 택시기사 증가세는 건설·제조업 고용 부진으로 기존 외국인 일자리가 줄어든 것과 국내 택시업계 인력난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법인택시의 경우 장시간 노동에 수입도 한정적이다 보니 한국인 기사들은 점차 개인택시로 옮기고,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인 기사들이 메우게 된 것이다. 서울의 한 법인택시 기사는 “동료 기사들이 여럿 그만두면서 예전엔 보이지 않던 외국인 기사가 올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지난 2월 법인택시 기사로 취업한 중국 국적의 정상학(50)씨는 “건설현장은 일이 끊기면 수입이 없어 꾸준히 할 수 있는 택시기사 일을 찾았다”고 말했다. 운전기사 부족으로 외국 인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버스업계에서 먼저 있었다. 서울시는 2024년 E-9 비전문취업 비자로 외국인 마을버스 기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다만 고용노동부가 의사소통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추진을 철회했다. 일부 마을버스 회사에서는 취업 가능한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 기사를 채용하고 있는 상태다. 한 택시회사 관리부장 김점숙(64)씨는 “가동률이 바닥을 맴도는 상황이라 외국인 택시기사도 환영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일부 손님들은 거부감을 보이기도 해 기사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산으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노동계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 “기사 범죄경력 조회 의무화 등 고객들의 불안감을 줄일 체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외국인 혐오를 줄이고 사회적 ‘톨레랑스’(관용)를 높이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고령화에 법인택시 인력난… 택시 핸들 잡는 외국인

    [단독] 고령화에 법인택시 인력난… 택시 핸들 잡는 외국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에는 월급 300만원 안내와 함께 ‘중국 국적(교포) 환영합니다. F-4·F-5 비자 취업 가능’ 문구를 내건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 구인공고가 올라왔다. 법인택시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기사들이 ‘서울의 택시운전사’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2016년 11만 2890명에서 올해 8월 7만 5109명으로 10년 새 33.5% 감소했다. 65세 이상 기사도 1만 3532명에서 2만 753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기사는 같은 기간 54명에서 122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아직까지 외국인 기사 숫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2024년 말 83명에서 1년여 만에 47%가량 증가했다. 현장의 체감도는 수치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지원자 10명 중 2명꼴로 외국인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외국인 택시기사 증가세는 건설·제조업 고용 부진으로 기존 외국인 일자리가 줄어든 것과 국내 택시업계 인력난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법인택시의 경우 장시간 노동에 수입도 한정적이다 보니 한국인 기사들은 점차 개인택시로 옮기고,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인 기사들이 메우게 된 것이다. 서울의 한 법인택시 기사는 “동료 기사들이 여럿 그만두면서 예전엔 보이지 않던 외국인 기사가 올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지난 2월 법인택시 기사로 취업한 중국 국적의 정상학(50)씨는 “건설현장은 일이 끊기면 수입이 없어 꾸준히 할 수 있는 택시기사 일을 찾았다”고 말했다. 운전기사 부족으로 외국 인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버스업계에서 먼저 있었다. 서울시는 2024년 E-9 비전문취업 비자로 외국인 마을버스 기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다만 고용노동부가 의사소통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추진을 철회했다. 일부 마을버스 회사에서는 취업 가능한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 기사를 채용하고 있는 상태다. 한 택시회사 관리부장 김점숙(64)씨는 “가동률이 바닥을 맴도는 상황이라 외국인 택시기사도 환영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일부 손님들은 거부감을 보이기도 해 기사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산으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노동계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 “기사 범죄경력 조회 의무화 등 고객들의 불안감을 줄일 체계를 마련하는 동시에 외국인 혐오를 줄이고 사회적 ‘톨레랑스’(관용)를 높이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열 집 중 일곱 집 “차례 안 지내요”

    열 집 중 일곱 집 “차례 안 지내요”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내는 가구가 ‘네 집 중 한 집’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상은 갈수록 가벼워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2026년 추석 성수기 주요 과일류 구매 행태 및 공급 전망’에 따르면 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다는 응답률은 27.3%로 집계됐다. 지난해 40.4%에서 1년 새 13.1% 포인트 줄었다. 2016년 74.4%에 이르렀던 점을 고려하면 차례를 지내는 집은 10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조사는 전국 20대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웹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핵가족화와 가치관의 변화로 차례상 등 명절 의례가 간소화되는 흐름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추석 연휴가 주말과 겹치면서 차례를 지내겠다는 가구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차례상 차림을 간소화하는 흐름도 뚜렷했다. 차례를 지내겠다는 응답자 273명 가운데 절반인 50.9%가 음식 준비 방식을 묻는 항목에 ‘전통 예법에 맞춘 간소화’를 택했다. 이어 ‘전통 예법에 따른 준비’ 20.1%,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 준비’ 13.2%, ‘직접 준비한 음식과 구매 제품 혼합’ 8.8% 순이었다. 최근 물가는 올랐지만 추석 음식을 장만하는 비용은 10년 전보다 10만원가량 줄었다. 2016년 조사에서는 30만원대를 쓴다는 응답자가 38.5%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20만원대가 31.7%로 가장 많았다. 차례를 지내는 장소는 본가가 51.3%로 가장 많았다. 본인 집(21.2%), 친인척 집(18.7%), 성묘지·종중 시설(7.7%)이 뒤를 이었다. 차례상에 올릴 국산 과일로는 사과(97.4%)와 배(96.0%)가 필수 품목으로 꼽혔다. 이어 단감 60.4%, 포도 45.4%, 감귤 25.6% 순이었다. 국산이 아닌 수입 과일을 차례상에 올리겠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34.9%에서 올해 38.8%로 높아졌다. 수입 과일로는 바나나(61.3%)가 가장 많았고 수입 포도(46.2%), 오렌지(23.6%)가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추석 국산 과일 공급 여건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전망이다. 연구원은 추석 전 3주간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 추석 성수기보다 19.3%, 배는 6.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 [단독] 고령화에 법인택시 인력난… 택시 핸들 잡는 외국인 기사들

    [단독] 고령화에 법인택시 인력난… 택시 핸들 잡는 외국인 기사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에는 월급 300만원 안내와 함께 ‘중국 국적(교포) 환영합니다. F-4·F-5 비자 취업 가능’ 문구를 내건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 구인공고가 올라왔다. 고령화와 열악한 처우 속 법인택시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기사들이 ‘서울의 택시운전사’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지원자 10명 중 2명꼴로 외국인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2016년 11만 2890명에서 올해 8월 7만 5109명으로 10년 새 33.5% 감소했다. 65세 이상 기사도 1만 3532명에서 2만 753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기사는 54명에서 122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외국인 택시기사 증가세는 건설·제조업 고용 부진으로 기존 외국인 일자리가 줄어든 것과 국내 택시업계 인력난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법인택시의 경우 장시간 노동에 수입도 한정적이다 보니 한국인 기사들은 점차 개인택시로 옮기고,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인 기사들이 메우게 된 것이다. 서울의 한 법인택시 기사는 “동료 기사들이 여럿 그만두면서 예전엔 보이지 않던 외국인 기사가 올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지난 2월 법인택시 기사로 취업한 중국 국적의 정상학(50)씨는 “건설현장은 일이 끊기면 수입이 없어 꾸준히 할 수 있는 택시기사 일을 찾았다”고 말했다. 운전기사 부족으로 외국인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버스업계에서 먼저 있었다. 서울시는 2024년 마을버스 기사 인원이 600명가량 부족하자 E-9 비전문취업 비자로 외국인 기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다만 고용노동부가 승객 안전과 의사소통, 운전기사의 숙련도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추진을 철회했다. 일부 마을버스 회사에서는 취업 가능한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 기사를 채용하고 있는 상태다. 택시회사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고려하면 외국인 기사 채용이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이들이 현장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사가 없어 택시 95대 중 25대 이상을 접은 한 택시회사의 관리부장 김점숙(64)씨는 “가동률이 바닥을 맴도는 상황이라 외국인 택시기사도 환영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일부 손님들은 외국인 기사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해 기사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거부감이나 혐오, 안전 우려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산으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노동계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인 만큼, 범죄 경력이나 한국어 능력 등을 확인해 내국인의 불안감을 줄일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외국인 혐오를 줄이고 타자와의 ‘다름과 차이’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톨레랑스’(관용)를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월급 300만원에도 기사 없다”…빈 택시 운전대 잡는 외국인들

    [단독] “월급 300만원에도 기사 없다”…빈 택시 운전대 잡는 외국인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에는 월급 300만원 안내와 함께 ‘중국 국적(교포) 환영합니다. F-4·F-5 비자 취업 가능’ 문구를 내건 서울의 한 법인택시 회사 구인공고가 올라왔다. 고령화와 열악한 처우 속 법인택시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기사들이 ‘서울의 택시운전사’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지원자 10명 중 2명꼴로 외국인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2016년 11만 2890명에서 올해 8월 7만 5109명으로 10년 새 33.5% 감소했다. 65세 이상 기사도 1만 3532명에서 2만 753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기사는 54명에서 122명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외국인 택시기사 증가세는 건설·제조업 고용 부진으로 기존 외국인 일자리가 줄어든 것과 국내 택시업계 인력난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법인택시의 경우 장시간 노동에 수입도 한정적이다 보니 한국인 기사들은 점차 개인택시로 옮기고, 그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외국인 기사들이 메우게 된 것이다. 서울의 한 법인택시 기사는 “동료 기사들이 여럿 그만두면서 예전엔 보이지 않던 외국인 기사가 올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지난 2월 법인택시 기사로 취업한 중국 국적의 정상학(50)씨는 “건설현장은 일이 끊기면 수입이 없어 꾸준히 할 수 있는 택시기사 일을 찾았다”고 말했다. 운전기사 부족으로 외국인력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버스업계에서 먼저 있었다. 서울시는 2024년 마을버스 기사 인원이 600명가량 부족하자 E-9 비전문취업 비자로 외국인 기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다만 고용노동부가 승객 안전과 의사소통, 운전기사의 숙련도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추진을 철회했다. 일부 마을버스 회사에서는 취업 가능한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 기사를 채용하고 있는 상태다. 택시회사들은 심각한 인력난을 고려하면 외국인 기사 채용이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이들이 현장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사가 없어 택시 95대 중 25대 이상을 접은 한 택시회사의 관리부장 김점숙(64)씨는 “가동률이 바닥을 맴도는 상황이라 외국인 택시기사도 환영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일부 손님들은 외국인 기사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해 기사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막연한 거부감이나 혐오, 안전 우려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출산으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노동계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인 만큼, 범죄 경력이나 한국어 능력 등을 확인해 내국인의 불안감을 줄일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외국인 혐오를 줄이고 타자와의 ‘다름과 차이’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톨레랑스’(관용)를 높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독감 의심환자 지난해의 4.6배…초등생 1000명당 79.6명

    독감 의심환자 지난해의 4.6배…초등생 1000명당 79.6명

    초등학생과 영유아를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가 빠르게 번지면서 의심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배까지 늘었다. 이례적으로 유행이 일찍 시작되자 보건당국은 어린이와 고령층의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앞당기고 백신 공급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약 80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37주차(9월 6∼1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1.0명으로 집계됐다. 의사환자 분율은 34주차 9.2명에서 35주차 13.3명, 36주차 25.3명, 37주차 31.0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명과 비교하면 4.6배다. 독감 유행이 장기간 이어졌던 2023∼2024절기 같은 기간의 13.1명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특히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7∼12세 의사환자 분율은 1000명당 79.6명으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1∼6세 55.2명, 13∼18세 39.8명 순이었다. 실제 바이러스 검출률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외래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확인된 비율은 34주차 10.0%에서 35주차 12.3%, 36주차 16.3%, 37주차 24.6%로 상승했다. 질병청은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됨에 따라 지난 11일 0시를 기해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생후 6개월∼14세 가운데 백신을 한 차례 맞아야 하는 어린이의 국가예방접종 시작일도 오는 28일에서 21일로 일주일 앞당겼다. 고령층의 접종 일정은 연령에 따라 최대 엿새 빨라졌다. 백신 부족 우려에 대비해 공급 관리도 강화한다. 의료기관이 직접 구매한 뒤 비용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공급되는 소아용 백신은 제조사와 수입사를 통해 접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공급할 계획이다. 접종 초기에는 정부가 조달한 백신 일부를 의료기관에 현물로 지원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질병청은 백신 공급 여건과 추석 전후 출고·배송 일정을 고려해 접종 시기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와 임신부 접종 물량은 오는 21일 이전, 어르신 접종 물량은 다음달 6일 이전에 공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입원환자도 늘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37주차 287명으로 전주 196명보다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같은 기간 16.3%에서 14.7%로 낮아졌다.
  • 구윤철 “추석연휴 고속도로 기름값 리터당 100원 인하”

    구윤철 “추석연휴 고속도로 기름값 리터당 100원 인하”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8일 “추석 연휴 기간인 24∼27일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 유류 가격을 17일 대비 리터당 100원 인하해 고유가 부담을 공공이 함께 분담한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 주유소 226개소에서 실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또 “추석 기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풍부한 낮 시간대에 전기차 충전요금을 할인하여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혜택을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는 11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해 국민 여러분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했다. 오는 19일 0시부터 적용되는 10차 석유 최고가격은 국제유가 흐름과 국민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날 오후 6시 발표할 예정이다. 유종별 인하 폭은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 휘발유는 15% 인하를 이어가고, 산업·물류 등에 주로 사용되는 경유와 소형트럭 등 서민 연료인 부탄은 25%의 인하율을 적용한다. 정부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구 부총리는 수입선 다변화와 전략비축유 스왑, 외교적 노력을 통해 당분간 에너지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업계와 함께 상황반을 가동해 원유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중동 상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비상 대응 체계를 지속 유지하면서 에너지 수급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전쟁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우리 경제는 탄탄한 펀더멘털을 보여주고 있다”며 수출 증가와 소비 등 내수 개선세를 언급했다. 무디스와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한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국제유가 치솟는데 왜 기름값 묶나…10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가닥 [강 기자의 세종실록]

    국제유가 치솟는데 왜 기름값 묶나…10차 석유최고가격 ‘동결’ 가닥 [강 기자의 세종실록]

    사우디 송유관 피격 폐쇄…유가 급등 환율·OSP 하락이 ‘충격 완충재’ 원유 90% 확보…비축유 스와프 재개 홍해 막히면 11차 가격 인상 가능성 최고가제 유지…휘발유 등 단계적 해제 세계 원유 공급의 ‘메카’인 중동에서 전쟁이 석유 인프라 공격으로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핵심 우회로인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마저 피격돼 폐쇄되면서 유가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지난 6월 17일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보름 만에 배럴당 63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127달러를 넘어서며 두 배로 뛰어 전쟁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나란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 주 발표할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일제히 급등하며 약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2.9% 오른 배럴당 108.75달러, WTI는 4.4% 오른 105.8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와 WTI 둘 다 지난 5월 19일 이후 최고가격입니다. 지난 2일 100달러를 3개월 만에 재돌파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0.7% 오른 127.7달러를 찍었습니다. 이는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폐쇄에 이어 북아프리카 산유국인 리비아에서 유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이라크발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이 피격되자 사우디 정부는 다음 날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해당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 얀부항까지 약 1200㎞를 연결하는 핵심 수출로입니다. 같은 시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사우디 시설 공격과 함께 홍해 요충지 페림섬을 장악하는 등 공세를 확대했습니다. 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의 대체 항로였던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이어지는 홍해 수출 터미널인 얀부에서의 원유 선적 작업도 중단됐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일부 유럽 고객사들에 이달 말 예정됐던 원유 화물 인도 취소를 통보했는데요. 이들이 미국산 원유 등 대체재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WTI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도 이날 석유 시설을 지키는 석유시설경비대(PFG) 소속 대원들이 일부 원유 선적 송유관의 밸브를 잠그면서 유전 3곳의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석유 인프라 공격 등으로 인해 내년 걸프 지역 평균 원유 생산량이 전쟁 전 대비 하루 400만배럴 낮은 상태를 이어갈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렌트유가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 원유 거래가격을 정하는 대표적인 기준유(벤치마크)이기 때문입니다. 원유 가격이 120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하면 휘발유·경유뿐 아니라 항공·해운·석유화학·전기·물류비까지 비용 압력이 퍼집니다.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원유를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는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 주 발표할 10차 석유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중동 전쟁 직후인 3월과는 원유 도입 여건이 다르다는 판단인데요. 정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최고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3월 배럴당 25~30달러에 달했던 원유 프리미엄이 이후 계속 낮아져 지난달에는 공식판매가격(OSP·Official Selling Price)이 기준유 대비 배럴당 0.5달러 할인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원유를 확보할 때 붙는 ‘웃돈’인 현물 프리미엄과 150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이 당시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죠. 현물 프리미엄은 기준가격에 얹어 거래하는 웃돈입니다. 예를 들어 두바이유 기준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인데 현물 원유를 110달러에 사들였다면 10달러가 프리미엄입니다. 공급이 부족하거나 정유사들이 원유를 급하게 확보할수록 웃돈은 커집니다. 최근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현물 프리미엄은 배럴당 30달러 안팎까지 치솟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반면 공식판매가격(OSP·Official Selling Price)은 사우디 등 산유국이 장기계약 고객에게 적용하는 가격 체계로, 기준유 가격에 얼마를 더하거나 뺄지를 정해 발표합니다. 따라서 중동 공급 불안으로 당장 원유를 구하려는 수요가 몰리면 OSP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현물 프리미엄은 30달러까지 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기계약 물량과 급하게 확보해야 하는 현물 원유의 가격이 서로 다른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환율 고점 대비 15% 하락원유 도입가격 하락에 부담↓원·달러 환율이 전쟁 초기보다 크게 내려간 것도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을 줄이는 요인입니다. 국제시장에서 원유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원화 가치가 오르면 정유사가 부담하는 원화 기준 도입가격은 낮아지죠. 정부 관계자는 “1500~155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현재 1300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3~4월 원유 가격이 급등했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정유사가 실제로 지불하는 원화 기준 원유 도입가격이 중요한데 현재는 전쟁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유 프리미엄과 OSP가 낮아진 데다 환율도 고점 대비 약 15% 하락하면서 정유사의 실제 원유 도입 부담이 3~4월보다 크게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1500원대로 올라선 뒤 6월 초 한때 1560원을 넘겼지만, 7월부터 하락해 지난 11일 1343원까지 내려왔습니다. 이후 다시 올라 16일 현재 1369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전쟁 초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환율 하락이 국제유가 급등의 충격을 일부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환율 효과만으로 유가 상승분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에서 120달러로 50% 뛰는 상황에서 환율이 10~20% 내려가는 정도로는 원화 기준 원유 도입가격 상승을 막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정부는 이에 비축유 스와프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추가적인 수급·가격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9~10월 도입 물량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확보한 데 이어 지난 3월 말 처음 시행했다가 6월 말 종료한 비축유 스와프도 중동발 수급 불안이 재확산하자 정유사 수요조사를 거쳐 지난달 24일 재개했습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부 비축유를 정유사에 먼저 빌려주고 정유사가 확보한 대체 원유가 들어오면 돌려받는 방식입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원유 수급 관련해 “9~10월 도입 원유는 전년 대비 90% 이상 확보했고 11월 원유 수급도 전쟁 초기인 4월에 비해 양호한 상황”이라며 “4~6월 운영했던 중동 이외 지역에서 원유를 들여올 때 발생하는 추가 운송비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절기 난방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에 대해서도 “중동산 LNG 대체 물량을 확보해 내년 3월까지는 국내 LNG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석유 최고가격제 당분간 유지물가 상승 압력 최소화정부는 당분간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당초 6개월 운영을 목표로 지난 3월 13일 도입해 이미 시한을 넘겼지만,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불안해지고 유조선 통항마저 제약받는 상황에서 민생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최고가격제를 해제할 경우 국내 기름값이 뛰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실제 최고가격제를 해제하면 국제유가 상승에도 큰 변동 없이 하락세를 이어온 국내 기름값이 다시 ℓ당 2000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58.57원, 경유는 1843.92원으로 3월 5일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산업부는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중동전쟁 이후인 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0.6%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한 수요 관리 대책으로 시행됐던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원유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지난 6월 말 종료됐습니다. 그런데도 7~8월 전국 주유소의 석유제품 소매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휘발유가 1.2~2.2%, 경유는 8.6~8.8% 각각 감소했습니다. 휘발유 소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데에는 경유차는 줄어드는 반면 휘발유 기반 하이브리드차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와 원유 도입선 다변화, 비축유 스와프 등을 통해 국제유가 급등의 국내 파급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 수요 관리 대책도 검토할 수 있지만, 석유 소비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만큼 차량 2부제 등 강제적인 조치를 당장 재도입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10차 최고가격을 동결하더라도 홍해 봉쇄 등으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하면 11차 가격에는 인상 압력이 커질 전망입니다. 최고가격제를 해제할 경우에도 휘발유부터 단계적으로 풀어 물가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게 정부 구상입니다. 여기에 유가에 연동되는 LNG 가격 상승분까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전기·난방요금 등 공공물가로 상승 압력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강 기자의 세종실록’은 대한민국 행정의 수도 세종시에서 생산되는 정부 정책과 관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생생하게 보도하는 코너입니다. 세종시에 포진한 각 정부부처가 내놓는 모든 정책이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고, 오늘의 행정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는 관점으로 ‘세종 현대사(現代史)’를 기록하겠습니다.
  •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폐쇄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티 반군의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이어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얀부항으로 실어 나르던 마지막 우회 수송로까지 끊기는 석유 공급 3중 위기 상황이 닥쳤다. 다음달까지 국내 원유 도입분은 대부분 확보됐지만, 이달 선적에 차질이 생기면 11월부터 수급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공급 위기가 심각한데 국내에선 유가 불감증이 깊었다. 올해 상반기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50만 8000배럴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충격은 줄였으나, 휘발유 소비 경각심은 느슨해진 탓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고가격제가 휘발유·경유 합산 72만 배럴의 소비 감소를 막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7월부터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정부도 경각심을 풀었고, 불과 두 달 만에 송유관 피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어제 3년 만에 5%를 돌파했다. 우리 국고채 3년물도 4%를 넘어섰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유가·금리·환율의 ‘3고 압력’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 유가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시차를 두고 전기·난방 요금을 끌어올리면 겨울철 가계 부담은 더 커진다. 시행 6개월을 넘긴 석유 최고가격제의 출구 찾기가 녹록지 않은데 재정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유사 손실보전용으로 지난 4월 추경에 편성한 4조 2000억원은 업계 추산 손실보다 이미 모자란 상태다. LNG에 연동되는 도시가스·전기 요금은 이 정책의 대상도 아니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지금,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운용 고도화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안보 전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고가격제만 믿고 있다가는 11월의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설] 석유 공급 3중 위기에 최대 소비… 이란전 장기화 대비해야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 공격으로 폐쇄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티 반군의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이어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을 얀부항으로 실어 나르던 마지막 우회 수송로까지 끊기는 석유 공급 3중 위기 상황이 닥쳤다. 다음달까지 국내 원유 도입분은 대부분 확보됐지만, 이달 선적에 차질이 생기면 11월부터 수급 공백을 피하기 어렵다. 공급 위기가 심각한데 국내에선 유가 불감증이 깊었다. 올해 상반기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650만 8000배럴로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충격은 줄였으나, 휘발유 소비 경각심은 느슨해진 탓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고가격제가 휘발유·경유 합산 72만 배럴의 소비 감소를 막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7월부터 공영주차장 차량 5부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정부도 경각심을 풀었고, 불과 두 달 만에 송유관 피격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되살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어제 3년 만에 5%를 돌파했다. 우리 국고채 3년물도 4%를 넘어섰다. 원화 약세까지 겹치며 유가·금리·환율의 ‘3고 압력’이 다시 밀려오고 있다. 유가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까지 시차를 두고 전기·난방 요금을 끌어올리면 겨울철 가계 부담은 더 커진다. 시행 6개월을 넘긴 석유 최고가격제의 출구 찾기가 녹록지 않은데 재정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유사 손실보전용으로 지난 4월 추경에 편성한 4조 2000억원은 업계 추산 손실보다 이미 모자란 상태다. LNG에 연동되는 도시가스·전기 요금은 이 정책의 대상도 아니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든 지금,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운용 고도화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안보 전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고가격제만 믿고 있다가는 11월의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 泰주지스님·여신도 성관계 영상 일파만파… “불결해” 문제의 식탁 폐기 요청 [월드픽]

    泰주지스님·여신도 성관계 영상 일파만파… “불결해” 문제의 식탁 폐기 요청 [월드픽]

    태국의 한 왕실 사찰 주지스님이 수십억원 규모의 자금을 횡령해 친밀한 관계의 여성 신도에게 송금하는 등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두 사람이 사찰 내부에서 성관계한 영상 등이 확산하면서 사실상 ‘불교 국가’인 태국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타이PBS, 채널3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태국 중앙수사국(CIB)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유타야주(州) 짜오프라야 강변에 있는 수백년 역사의 유서 깊은 불교 사찰 ‘왓 풋타이 싸완’의 주지스님 프라 와치라얀 위(66)를 자금세탁과 직무유기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신도들로부터 존경의 의미를 담은 ‘루앙포 아티촛’이라는 칭호로 흔히 불리곤 하는 이 스님은 사찰 자금을 횡령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이 중 일부는 푸냐위(47)라는 이름의 여성 신도에게 주는 등 사찰에 9200만밧(약 37억 5000만원) 이상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은 앞서 지난 7월 익명의 제보자가 아티촛이 스님이면서도 남편이 있는 푸냐위와 불륜 관계이며 특별한 직업이 없는 푸냐위의 재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고 태국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당 사찰 재정을 면밀히 살핀 결과, 아티촛이 사찰 명의로 기부금을 받으면서도 사찰 계좌에 입금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 푸냐위의 금융 거래 내역 조사에서도 수상한 점이 대거 발견됐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음에도 최근 1~2년간 자산이 급증했는데 여기에는 400만밧이 넘는 타운하우스 2개, 차량 1대, 500만밧 이상의 은행 예금 등이 포함됐다. 푸냐위는 이 자산을 딸 명의로 등록해 은닉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아티촛과 푸냐위의 성관계 영상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뉴스 보도를 통해 전해진 데 이어 소셜미디어(SNS)에 더 많은 영상이 확산하면서 태국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7월 17일 오전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서는 아티촛이 사찰 내 식탁 앞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음란행위를 하고 있었고, 이어 푸냐위가 다가오더니 애무를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식탁 위에서 성관계를 했고, 그러던 중 다른 남녀 신도 두 명이 방에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지자 성관계를 멈춘 뒤 옷을 입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했다. 또 두 사람이 사찰 내에서 서로 열렬히 껴안고 입맞춤하는 등 모습이 담긴 다른 영상들도 SNS에 공유됐다. 태국 국립불교청(NOB)은 이들이 성관계한 식탁을 왕실 사찰 내에 계속 두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경찰에 압수 후 폐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불교청은 성관계 영상이 퍼진 후 사람들이 이 식탁을 보려고 사찰을 방문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윤충식 경기도의원 “필수사업은 본예산부터 제대로… 재정운영 원칙 바로 세워야”

    윤충식 경기도의원 “필수사업은 본예산부터 제대로… 재정운영 원칙 바로 세워야”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윤충식 부위원장(국민의힘, 포천 1)은 지난 11일 열린 제393회 임시회 제2회 경기도 추가경정예산안 총괄 심사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의를 이어갔다. 이날 윤 부위원장은 추경 편성의 기본 원칙을 점검하는 한편, SOC 사업의 조정 적정성과 함께 지방채 및 기금 의존도가 높은 재정 운영 구조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윤 부위원장은 경기도가 이번 추경 추진 배경으로 ‘2026년도 본예산 편성 당시 미반영 사업과 필수 민생사업 편성’을 제시한 데 대해 “도민의 생명과 안전,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필수 민생사업이라면 오히려 본예산에서 먼저 편성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추경에서 행사성·일회성 사업 등을 감액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당초 본예산 편성의 적정성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입 추계의 적정성도 함께 점검했다. 윤 부위원장은 경기도가 지방세 수입을 3000억원 감액한 배경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특히 7월 말 기준 지방세 징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2억원 늘고 취득세도 1714억원 증가했음에도, 하반기 부동산 시장 위축을 이유로 취득세를 2500억원이나 줄인 구체적인 산출 근거가 무엇인지 따져 물었다. 특히 윤 부위원장은 경기북부 SOC 사업은 연내 집행이 어려운 예산이라고 감액하면서 이번 추경에 신규 SOC 사업을 편성한 점을 짚으며 “신규 SOC 사업에 투입한 예산이 올해 안에 실제 집행할 수 있는 규모만 편성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의 재원조달 구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윤 부위원장은 세입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고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일반회계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과 관련해 “지방채나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결국 갚아야 할 빚”이라며 “현재의 세입 부족을 미래의 가용재원을 당겨와 메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윤충식 부위원장은 “2027년도 본예산부터는 필수 계속사업을 처음부터 제대로 편성하고 세수는 보다 보수적으로 추계해야 한다”며 “신규사업도 필요한 사전절차를 완료한 뒤 예산에 반영하고, 지방채와 기금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경기도 재정운영 체계의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법인세 내년 200조원 전망…15년 만에 소득세 넘을 듯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걷는 내년 법인세수가 15년 만에 소득세를 제치는 동시에 역대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재정경제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세수입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법인세는 216조 7000억원, 소득세는 180조원 걷힐 것으로 추산됐다. 내년 세입 예산 584조 5000억원 대비 비중은 법인세는 37.1%, 소득세는 30.8%다. 법인세가 소득세를 추월하는 것은 2012년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 법인세수는 45조 9000억원으로 소득세 45조 8000억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통상 세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온 건 소득세다. 법인세수는 2022년 103조 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었다. 하지만 곧이어 찾아온 반도체 불황으로 2023년에는 80조 4000억원, 2024년에는 62조 5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던 때다. 이에 따라 50조원이 넘는 역대급 세수 펑크가 나기도 했다. 이후 법인세는 2025년 84조 6000억원, 올해 추가경정예산 기준 101조 3000억원으로 회복됐다. 법인세는 경기 부침에 따라 출렁인 반면 소득세는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114조 1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100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2022년 128조 7000억원, 2023년 115조 8000억원, 2024년 117조 4000억원, 2025년 130조 5000억원, 올해 추경 기준 136조 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법인세 실적이 반도체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법인세 정점론’도 제기된다. 호황이 꺾이면 2028년 법인세수는 다시 200조원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
  • AI 특수에 ICT 수출 600억弗 최대…대미 수출 4배 급증

    AI 특수에 ICT 수출 600억弗 최대…대미 수출 4배 급증

    수출 599.8억 달러…석달 연속 500억弗↑ 반도체 209%·컴퓨터 383% 급증 전체 수출서 ICT 비중도 61% 달해 대미 수출 4배… 대미 흑자 98%가 ICT 트럼프 ‘교역 단절’ 엄포 속 관세 협상 주목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6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구글·엔디비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한 미국으로의 수출은 4배 급증해 향후 대미 관세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8월 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 같은 달(228억 4000만 달러)보다 162.6% 늘어난 599억 8000만 달러(약 80조 7200억원)로, 3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으며 월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수출(982억 5000만 달러)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도 61.0%로, 사상 처음 60%를 돌파했다. 수입이 186억 1000만 달러로 48.8% 증가했지만 수출액이 수입액을 압도하며 무역수지는 역대 최초로 400억 달러를 넘어서 413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209%와 컴퓨터·주변기기 383.1%, 휴대전화 23.2%, 통신장비 11.5% 등이 증가한 반면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감소로 7% 줄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따른 전 세계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설비 투자 확대와 메모리 초과 수요에 따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8월(151억 달러)의 3배가 넘는 월 최대 466억 7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D램(8Gb) 가격은 지난해 8월 5.7달러에서 지난달 25달러로 338.6% 올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모듈 등 AI 데이터센터 내 수요 증가로 메모리 수출은 409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0.2% 증가했다. 반도체 패키징·검사 등 후공정과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시스템 반도체도 전년 동월보다 24.3% 증가한 50억 9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에 ICT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도 지난해 65.6%에서 올해 1~8월 누적 76.3%까지 확대됐다. 컴퓨터·주변기기도 AI 데이터 처리 수요 확대에 따른 중대형 컴퓨터와 부품, 기업용 낸드플래시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출 확대로 4.8배 증가한 64억 달러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굴지의 빅테크 기업이 밀집한 대미 수출이 306.5%로 가장 증가폭이 컸다. 미국 수출은 지난해(23억 3000만 달러)에서 올해 94억 6000만 달러로 4배 넘게 늘었다. 이어 중국 227.9%, 인도 126.7%, 베트남 81.4%, 일본 72.4% 등 주요 지역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대미 무역흑자 88억 9000만 달러 가운데 ICT 흑자는 86억 5000만 달러로 97.7%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귀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Fed·연준)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몇몇 나라와 무역 중단을 중단하겠다”며 일부 국가와의 ‘교역 단절’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3500억 달러(약 472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한미 교역에서 대미 무역적자를 이유로 관세 압박을 강화해온 미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한국의 대미 흑자를 문제 삼아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유럽·중동 잇는 교역 거점 코카서스 개척… 부산시, 11월 무역사절단 파견

    유럽·중동 잇는 교역 거점 코카서스 개척… 부산시, 11월 무역사절단 파견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오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와 조지아 트빌리시에 ‘2026 코카서스 소비재 무역사절단’을 파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무역사절단 파견은 지역 중소기업의 코카서스 시장 진출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코카서스 지역은 유럽과 중앙아시아, 중동을 연결하는 전략적 교역 거점이다. 소비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부산 지역 기업의 시장 개척 가능성이 기대되는 곳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제조업 기반이 제한적이어서 공산품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튀르키예·조지아·중동 등 인접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조지아도 주요 소비재와 산업재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소득 수준이 높아져 품질과 브랜드를 중시하는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K-콘텐츠 인기가 높아지면서 화장품, 음식 등 한국산 소비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진흥원은 무역사절단에 참가할 기업을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 참가 기업에는 출장자 1인 왕복 항공료의 50%, 현지 이동 등을 지원한다. 수출성과 창출을 위한 바이어 발굴, 일대일 상담매칭, 통역 등도 함께 지원한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지속된 부산지역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지역 기업의 수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신규 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무역사절단을 통해 코카서스 시장에서 지역기업이 새로운 수출 기회를 발굴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최근 부산 수출이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지역기업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신규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 [포착] 트럼프가 때리지 말랬는데…초대형 불길 ‘활활’, 러 정유시설 또 당했다

    [포착] 트럼프가 때리지 말랬는데…초대형 불길 ‘활활’, 러 정유시설 또 당했다

    우크라이나가 국경에서 1200㎞ 떨어진 러시아 정유 시설을 또다시 공습하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유나이티드24 등 현지 언론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밤사이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니즈네캄스크에 있는 타네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습으로 정유공장의 저장탱크 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해당 정유시설에서 초대형 화재가 발생해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타네코 정유시설은 러시아의 주요 석유 처리 단지 중 하나로 휘발유와 디젤, 항공유, 선박 연료와 기타 석유 제품을 생산해 왔다. 2010년 초 가동을 시작한 이후 처리 용량을 크게 확장하면서 2022년에는 약 1620만t에 달하는 원유를 처리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전날 밤에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있는 슬라뱐스키 정유시설을 공격해 해당 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 정유 시설은 연간 약 520만t의 원유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군에 원유를 공급해 온 시설로 알려졌다. 트럼프 “젤렌스키, 러 경유 시설 공격 멈춰라”러시아 정유시설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일련의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콕 집어 러시아의 경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최근 통화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을 받자 “젤렌스키는 한 가지를 해야 한다. 러시아의 경유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목표물이 많이 있으니 디젤 연료는 타격하지 말라”라며 “그것은 전 세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전 세계의 경유 부족 현상이 미국·이란과의 전쟁 때문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그중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 시설 타깃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경유 부족 사태는 중동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경유 연료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러시아의 경유 관련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트럼프가 ‘푸틴 편’ 든 진짜 이유는?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의 경유 시설 공격 금지를 촉구한 배경에는 현재 미국의 유가 급등 현상이 있다. 미국에서 서민 물가와 직결된 경유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치솟으며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난이 심화한 데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경유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정유 시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말부터 에너지 시설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고,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국경에서 수백~수천㎞ 떨어진 본토 깊숙한 곳에 있는 정유 공장 등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이란산 샤헤드 드론을 개조한 게란 계열의 제트 추진 드론 및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퍼부으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연료난 심한 러시아, 한국산 석유 제품 수입 크게 늘려우크라이나의 연이은 정밀 공격으로 연료난이 심각해진 러시아는 한국산 석유 제품 수입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연료 부족에 직면한 러시아가 인도에서 자국산 원유를 정제한 제품을 수입하고, 한국으로부터 연료를 공급받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맹국에서 수입하는 석유 제품 대부분은 한국산 경유와 정제유”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울산항을 통해 마가단, 모호바야 등 러시아 극동 지역의 태평양 연안 항구로 소량의 정제유와 가스오일, 연료유를 꾸준히 수출해 왔다”며 “특히 올해 7~8월 들어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러시아는 8월 한 달 동안 경유 위주의 한국산 석유 제품 1만 8000t을 수입했는데, 이는 전월보다 41%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3년간 월평균 수입량과 비교하면 최대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정유시설 타격으로 자국 내에서 원유를 가공하기 어려워지자 이를 인도로 운송해 정유한 뒤 이집트의 다미에타 항구에서 환적해 북극권 항구인 벨로예모레로 들여오고 있다”며 “한국뿐 아니라 이집트·튀르키예에서도 석유를 수입하는 등 연료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 MRO 정조준… ‘K조선 1번지’ HJ중공업, 해양 방산 강자로

    MRO 정조준… ‘K조선 1번지’ HJ중공업, 해양 방산 강자로

    특수선 독보적… 해군 전력의 중심축美와 MSRA·전투함 입찰 자격 확보글로벌 MRO 장기 수익 기반으로실적 턴어라운드… 조선 영업익 껑충부산·경남 등 동남권 경제 활성 한몫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했다. 하반기부터는 마스가(MASGA·Make Amerian Shipbuilding Great Again·한국과 미국의 미국 현지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수혜에 대한 기대에다 연간 수십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수요까지 쏟아질 전망이다. MRO란 선박의 성능 유지와 수명 연장을 위해 수행하는 정비·수리·개량 활동을 아우르는 말이다. MRO 관련 산업은 단순 정비 납품이 아닌 반복 수주를 통한 장기적인 수입 구조 실현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2029년 글로벌 MRO 시장 규모는 8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외 조선 패러다임도 단순 건조에서 유지 보수 운영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더욱이 마스가 프로젝트와 우리 정부의 K조선 비전이 맞물리면서 동북아 MRO 공급망 재편 이슈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뜨겁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내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 기술 이전 등과 함께 군함 등의 MRO 협력을 주요 목표로 한다. 특히 MRO 분야 협력은 미국 내 조선 인프라가 붕괴한 상황에서 그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대내외적으로 주목받는 곳이 있다. 발 빠른 마스가 참여 채비와 미 해군 함정 정비 협약(MSRA) 체결로 지원함뿐 아니라 전투함, 호위함 MRO 사업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고 국내 조선 빅3과 함께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조선 1번지 HJ중공업이다. 1937년 부산 영도에 세워진 HJ중공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강선(鋼船·Steel Ship) 건조 조선소로 근대 조선소의 효시로 불린다. 그동안 친환경·고부가가치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군함, 연구선, 탐사선, 실습선 등 다양한 특수목적 선박을 건조해 왔다. 특히 특수선 건조 분야에선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함정 분야에서 대한민국 해군 전력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 해군의 핵심 자산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을 비롯해 초계함, 호위함, 고속정 등 다양한 특수목적 함정이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만들어졌다. 해군의 초수평선 상륙작전 핵심 전력인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을 건조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조선소이기도 하다. 고속정의 산실로도 유명하다. 최근 신형 고속정(검독수리-B Batch-I) 16척을 모두 수주·건조해 해군에 인도한 이후 후속 사업인 검독수리-B Batch-II 사업에서도 지금까지 발주된 16척 전량을 수주해 고속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해외 MRO 시장은 HJ중공업이 정조준하고 있는 새로운 시장이다. 이미 50년 넘게 함정 건조 실적이 겹겹이 쌓이면서 독자 기술 기반의 고속정 설계·건조 능력부터 창정비와 성능개량 등 MRO 노하우까지 축적했다. 수많은 함정을 만들고 이들 함정의 MRO도 직접 담당하면서 MRO 사업 수행 역량을 공인받고 있다. 지난해 부산과 경남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 10곳과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축하고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국내외 MRO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 조선업계와 연계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단순 외주 파트너가 아니라 미 해군 관련 사업의 장기적 성장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HJ중공업은 실제 국내 조선 빅3와의 경쟁 속에서도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을 직접 수행하며 기술력과 운영 능력을 입증하는 한편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특수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미 해군 군수지원함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중간 정비 계약을 따냈고 이어 엄격한 정비 기준을 통과해 올해 1월엔 MSRA까지 맺으며 전투함 MRO 입찰 자격까지 확보했다. 나아가 미 해군 MRO 사업으로 입증한 정비 실적과 공동 R&D로 확보한 기술력을 발판 삼아 사업 영역 확대와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향후 증가할 국내외 MR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거점 확충도 진행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미 해군이 올해에만 함정 운용·유지·보수에 35조원(250억달러) 규모 예산을 쏟아부을 예정인 만큼 정비 자격을 미리 확보한 HJ중공업에 상당한 일감이 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 2713억원, 영업이익 894억원, 당기순이익 88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매출액 9178억원, 영업이익 108억원, 당기순손실 11억원 대비 매출액은 3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확실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상반기 조선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67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866억원) 대비 7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HJ중공업은 사업 구조를 재편, 고부가가치 시장인 MRO를 차세대 동력 삼아 북미 특수선 시장이라는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에서는 HJ중공업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실적 반등을 넘어 국내 대표 조선소로서의 체급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최대 제조기업이기도 한 HJ중공업의 비상은 부산은 물론 경남 등 지역에 산재한 조선기자재를 비롯해 조선업계뿐만 아니라 동남권 전체 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할 전망이다.
  • “이틀만 해도 한 달치 월급 번다” 불법인데도 ‘우르르’…청년들 몰린 이유 [월드픽]

    “이틀만 해도 한 달치 월급 번다” 불법인데도 ‘우르르’…청년들 몰린 이유 [월드픽]

    미국의 제재와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쿠바 주민들이 법으로 금지된 금 채굴 현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인포바에 등 스페인어권 매체에 따르면 카마구에이와 라스투나스, 시에고데아빌라 등 쿠바 동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사설 금 채굴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쿠바 법상 금은 국가 전략 자원으로 분류되어 정부 허가를 받은 국영 및 외국계 기업만 채굴할 수 있지만, 생계수단을 잃은 주민들은 무단 채굴에 뛰어들고 있다. 주민들이 단속의 위험을 무릅쓰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현지 시장에서 정제된 금 1g은 6만 쿠바 페소(약 11만원) 이상에 거래된다. 운이 나빠 하루 수입이 3000페소(약 6만원)에 그치는 날이라도 이들이 손에 쥐는 돈은 일반적인 쿠바 직장인의 노동 소득을 크게 웃돈다. 쿠바 국가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기준 공식 평균 월급은 6930페소(약 15만원)에 불과하다. 불법 채굴에 나서면 단 이틀만 일해도 한 달 월급을 훌쩍 넘게 버는 셈이다. 현지 채굴꾼 헤수스는 “거대한 금덩어리일 필요는 없다”며 “금 흔적이 있는 돌이나 품질이 낮은 금가루만 찾아도 충분히 돈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자, 가축을 치던 지역 청년들까지 기존 생업을 접고 불법 금 채굴에 가세하고 있다. 다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경찰의 손이 닿지 않는 음지에서 이권 다툼이 벌어지면서 무장 사설 경비까지 등장했고, 마을에는 폭력과 범죄가 급증했다. 과이마로 주민 엘로이사 리베로는 “마을이 외지인들로 가득 찼고, 일부는 돈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술을 마시며 문제를 일으킨다”며 “싸움과 오토바이 질주가 일상이 됐는데도 경찰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금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쓰이는 수은이 식수원과 토양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심각한 수질 오염 우려도 제기된다. 쿠바 당국이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수백명을 체포하고 장비를 몰수했음에도 불법 채굴은 멈추지 않고 있다. 헤수스는 “생존을 향한 절박함은 경찰의 단속보다 강하다”며 “지금 쿠바에는 그 절박함이 차고 넘친다”고 전했다. 한편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은 최근 아바나에서 열린 ‘미국의 대(對)쿠바 봉쇄 피해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제재 정책을 “집단학살”이라고 규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1년간 미국의 일방적 제재로 인한 피해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80억 8330만 달러(약 10조 9000억원)에 이른다. 이번 집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압송 후 본격화된 미국의 전면 봉쇄가 반영되기 전 수치여서, 올해부터 내년에 이르는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지난달 25일 쿠바에 대한 제재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 러시아가 어쩌다 “한국 기름까지 산다”…울산발 석유제품 8배 급증한 상황 [배틀라인]

    러시아가 어쩌다 “한국 기름까지 산다”…울산발 석유제품 8배 급증한 상황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연료난이 심해진 러시아가 8월 한국과 인도 등에서 석유제품 수입을 크게 늘렸다.● 한국발 석유제품은 최근 3년 월평균의 8배로 늘었고, 러시아는 자국산 원유를 인도에서 휘발유로 정제한 뒤 다시 사들이기까지 했다.● 정유시설 타격으로 러시아의 국내 연료 생산과 수출이 줄면서 해외에서 연료를 사들이는 비용과 운송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세계적인 석유제품 수출국이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연료난이 심해지자 한국과 인도 등에서 휘발유·경유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가 집계한 8월 러시아의 해상 석유제품 수입은 우크라이나 전면전 이후 최대였고, 한국발 물량도 전면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었다. 러시아산 원유를 인도에서 정제한 뒤 이집트 앞바다에서 환적해 러시아 북극권으로 다시 들여오는 장거리 수송까지 벌어졌다. 핀란드 헬싱키 소재 싱크탱크 CREA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8월 해상 석유제품 수입은 17만 2000t으로 집계됐다. 1억 1400만 유로(약 1900억원)어치다. 전면전 이후 종전 월간 최고치의 7배를 넘고 지난해 연간 수입량의 3배에 달한다. 2023~2025년 월평균 해상 수입량은 5000t에도 못 미쳤다. 수입 증가를 주도한 것은 휘발유였다. 2023~2025년 수입 석유제품에서 6%에 불과했던 휘발유 비중은 8월 74%까지 뛰었다. 인도에서만 전체 수입량의 70%인 휘발유 12만t을 들여왔다. 이 물량은 인도 바디나르 정유공장에서 생산됐다. 이 공장은 올해 1~8월 투입한 원유를 전량 러시아에서 조달했다. 운영사 나야라에너지의 지분 49.13%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가 보유하고 있다. 바디나르에서 생산한 휘발유는 나야라에너지가 판매하고 로스네프트가 다시 사들였다. 러시아산 원유를 러시아 기업이 지분을 가진 인도 정유공장에서 휘발유로 만든 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가 다시 사들인 셈이다. 인도에서 출항한 화물은 이집트 다미에타 앞바다에서 선박 간 환적(STS)을 거쳐 러시아 북극권 벨로예모레항으로 운송됐다. 이 과정에는 제재 대상 유조선도 투입됐다. 한국에서 러시아 극동으로 향하는 물량도 크게 늘었다. CREA에 따르면 러시아는 그동안 울산에서 마가단과 모호바야 등 러시아 태평양 연안 항구로 소량의 경유류와 연료유 등을 들여왔다. 8월 한국발 석유제품 수입은 대부분 경유류인 1만 8000t이었다. 전월보다 41% 늘었고 최근 3년 월평균의 8배에 달했다. 로이터도 앞서 선박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와 보텍사 자료를 토대로 7월 말 울산에서 경유와 항공유 추정 물량 등 약 3만t이 러시아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생산업체와 최종 판매자는 확인되지 않았고 일부 물량의 정확한 원산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특정 한국 정유사가 러시아에 직접 판매한 ‘한국산 경유’로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한국 기업의 제재 위반이나 해당 제품의 군수 전용도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8월 해외 연료 수입을 늘린 배경에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인한 정유 생산 감소가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8월 말 러시아의 휘발유 생산량은 하루 약 8만t으로 추산돼 내수 수요 11만 5000t의 70% 수준까지 떨어졌다. 8월 평균 생산량도 내수 수요의 약 80%에 그쳤다. 같은 달 페름과 니즈니노브고로드, 야로슬라블 등 주요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가동 차질을 빚었다. 러시아의 석유제품 수출도 줄었다. 8월 해상 석유제품 수출액은 도착지 하역 기준으로 전월보다 32% 감소한 하루 7800만 유로로 전면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수출량도 21% 줄었다. 러시아 항구의 석유제품 선적량은 3개월 연속 감소했고 8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쟁 전 러시아 4위 석유제품 수출항이던 투압세에서는 석 달 연속 석유제품 선적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CREA는 17만 2000t이 러시아 전체 연료 소비량에 비하면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는 정유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면 들지 않았을 인도~러시아 장거리 운임과 이집트 앞바다 환적비, 보험료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으로 줄어든 국내 연료 생산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가 해외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사들이면서 연료 조달 비용도 함께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 9월 초 수출 350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 270% 폭증

    9월 초 수출 350억달러 ‘역대 최대’…반도체 270% 폭증

    9월 초 수출이 80% 넘게 급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270% 이상 폭증한 데다 석유제품과 선박·자동차·철강 등 주요 품목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 증가폭을 키웠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10일 수출액은 349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6% 증가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치였던 7월의 300억달러를 두 달 만에 넘어섰다. 조업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8.5일이었다. 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41억 1000만달러로 82.6% 증가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은 7285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연간 누적 수출액이 7094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한 해 전체 수출액인 709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164억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0.1% 늘었다. 1~10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47.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주요 품목도 대부분 증가한 모습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57.0%, 선박은 66.8%, 승용차는 10.0%, 철강제품은 10.3% 각각 늘었다. 정밀기기 수출은 4.8% 감소했다.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도 일제히 증가했다. 중국 수출이 103.0% 늘어난 것을 비롯해 미국 137.5%, 대만 176.0%, 베트남 42.2%, 유럽연합(EU) 38.9% 증가했다. 수입액은 246억 1000만달러로 20.7%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이 91.5% 늘었고 반도체 제조장비와 승용차 수입도 각각 44.8%, 70.9% 증가했다. 반면 기계류와 가스, 석유제품 수입은 감소했다. 수출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03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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