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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공공도서관 대출 1위는…한강 ‘소년이 온다’

    지난해 공공도서관 대출 1위는…한강 ‘소년이 온다’

    지난해 전국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여한 책은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이 1일 발표한 공공도서관 1583곳의 2025년 도서 대출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문학 부문 ‘소년이 온다’의 연간 대출 건수는 총 6만 504건이었다. 비문학 부문 1위인 강용수의 ‘마흔에 읽은 쇼펜하우어’(2만 1839건)보다 대출 건수가 훨씬 많았다. 이어 ‘채식주의자’가 문학 부문 2위(5만 8272건), ‘작별하지 않는다’ 3위(4만 6387건), ‘흰’은 7위(3만 1829건)에 오르는 등 한강 작가 작품 대부분이 대출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공공도서관 전체 대출 건수는 1억 3854만 5845건으로, 2024년에 견줘 3.6% 증가했다. 특히 한국 문학은 전체 대출량의 25%에 달했다. 이 같은 한국 문학 강세 속에서 1998년 출간된 양귀자 작가의 ‘모순’이 대출량 기준으로 6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문학 분야에서는 경제·금융, 가정·건강, 심리 등을 주제로 한 책의 이용자가 많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다룬 실무형 책도 주목받았다. 월별로는 8월, 연령별로는 40대 이용률이 높았다.
  • ‘태어나지 않았다면’ 한번쯤 생각했다면

    ‘태어나지 않았다면’ 한번쯤 생각했다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삶이 비천하고 괴롭더라도 죽는 것보다는 사는 것이 훨씬 낫다는 뜻이다. 기후 위기, 전쟁 공포, 팬데믹, 점점 심해지는 빈부 격차와 불평등, 취업난, 관계의 단절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반출생주의 사상 파헤치며 모순 짚어 모리오카 마사히로 일본 와세다대 인간과학부 교수의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나았을까?’는 제목부터 독자를 당혹게 한다. 저자는 최근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반출생주의 사상’을 생명철학 측면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모리오카 교수는 “인간은 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또 어떻게 그 부정을 넘어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동서양 고전과 철학자들, 그리고 현대의 반출생주의 철학자 데이비드 베네타까지 수많은 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반출생주의 철학의 역사적 근원을 파헤쳤다. 반출생주의는 인간이 태어나는 것과 출산하는 것을 부정하는 사상으로, 베네타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인간이 태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탄생해악론’을 펼쳤다. ●고통과 쾌락은 존재해야만 갖는 가치 모리오카 교수는 “인류의 역사는 탄생 부정과 삶의 긍정이라는 드라마의 연속”이었다며 탄생에 대한 부정과 그에 따른 삶의 고통, 고립과 불안은 현대에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프리드리히 니체, 부처 등 많은 철학자는 이 세상이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모리오카 교수는 ‘만약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이라는 반사실적 상상이 완수되려면 상상하는 자기 존재 자체를 지워야 하는 역설적 상황이 되므로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살아가는 의미의 문제를 태어난 것의 긍정 문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리오카 교수는 “세상에서 얻은 쾌락에는 반드시 그 쾌락을 준비한 곳의 고통이 땅속줄기처럼 이어져 있어서, 쾌락을 끌어올리면 이어져 있는 고통까지 함께 끌어올려진다”며 “반출생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인간의 쾌락과 고통은 따로 떼어 가치를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6시간  황홀한 인내…죽음으로 완성된 사랑

    6시간  황홀한 인내…죽음으로 완성된 사랑

    새달 국내 최초로 전막 공연인터미션 포함 6시간 대장정거대한 우주선이 극의 무대사랑·죽음·욕망·그리움 표현 “저 막강한 죽음이 내 앞에 선다 한들, 그 죽음이 내 몸과 목숨을 위협한다 한들, 내 기꺼이 몸과 목숨을 사랑에 내줄 것인데, 죽음의 일격인들 어찌 사랑 자체를 건드릴 수 있을까?”(‘트리스탄과 이졸데’ 2막 2장 중) 죽음마저 극복한, 아니 죽음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사랑의 이중창이 울려 퍼진다. 무한한 우주를 무대로 펼쳐지는 이 ‘사랑의 신비’는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장장 여섯 시간의 ‘황홀한 인내’를 감내한 자만이 그 지고한 사랑을 맛볼지어다. 다음달 4~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국립오페라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 펼치는 담대한 ‘음악적 도전’이다. 음악을 넘어 문학과 철학 등 서양 사상사 전반에 강렬한 영향을 미친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 오페라의 ‘정수’로도 불리는 이 작품을 한국에서 사상 처음 전막 공연한다. “바그너 음악은 ‘마약’과도 같습니다. 한번 빠져들면 온종일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좀처럼 놓아 주지 않고 목을 조르죠. 크게 두 부류가 있습니다. 바그너를 사랑하거나, 증오하거나.” 서울시향의 음악감독 야프 판즈베던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준비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결코 만만한 작품이 아니다. ‘사랑’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도 철학적 차원에서 둘의 합일을 다루고 있어서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큰 영향을 받은 작품으로 전해진다. 독일 켈트신화를 바탕으로 중세 시인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가 쓴 방대한 서사시를 각색했다. 이졸데는 독약 대신 사랑의 묘약을 마시는 바람에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트리스탄과 사랑에 빠진다. 인간의 의지로는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이룰 방법은 죽음뿐이다. 이번 공연의 배경은 원작의 ‘콘월’이 아닌 우주다. 연출을 맡은 슈테판 메르키는 “우주라는 자유로운 공간을 통해 사랑과 죽음, 욕망과 그리움을 하나의 음악에 담을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거대한 우주선이 무대다. 무대 가운데 나선형 구조물은 바그너의 이분법적 세계관, 현실과 또 다른 세계의 경계를 허무는 모습을 상징한다. 조명과 거울 등을 통해 별과 구원의 이미지를 시각화한다. 우주복, 해군복에서 영감을 얻은 무대 의상도 볼거리다. 어두우면서도 극적인 목소리를 가진 테너를 뜻하는 ‘헬덴테너’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튜어트 스켈톤, 브라이언 레지스터가 트리스탄을 연기한다. 이들과 함께 이졸데로서 죽음을 넘어선 사랑의 아리아를 부를 소프라노는 캐서린 포스터, 엘리슈카 바이소바다. 공연은 오후 3시 시작한다. 인터미션까지 포함해 6시간이 걸려서다. 차분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공연장에 가야 한다. 총 3막으로 각 90분 공연이 이어진다. 인터미션은 1막 이후 40분, 2막 이후 30분이다.
  • 노인의 탓이 아니다, 질병도 죽음도… 철학의 ‘노년 지침서’

    노인의 탓이 아니다, 질병도 죽음도… 철학의 ‘노년 지침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를 넘는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년의 삶에 관한 관심과 논의가 늘고 있지만 주로 사회복지나 정책적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철학적 성찰과 인식 변화 없이는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건강한 노년은 중요하지만 ‘나이 들어감’을 외면하고 노화를 질병처럼 여기며 무조건 피하려는 것은 심각한 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내 철학자 9명이 모여 노년이란 무엇인지, 노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떤 노년이 바람직한지 규범적, 실천적 지침을 제시한 학술서 ‘철학의 눈으로 본 노년’(아카넷)을 내놨다. 이번 저작물은 3년 동안 꾸준히 진행한 공동 연구의 결과물이다. 책은 2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르네 데카르트의 기계론,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의 사변적 자연철학,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의지 형이상학 등 철학사 속에 숨어 있는 노년에 대한 사유를 추적했다. 2부에서는 자연과학적 노화 이론, 존 로크의 인격 동일성 이론, 데이비드 흄의 발전적 감성 개념, 아리스토텔레스의 효 개념, 노년과 서사적 정체성 등 다양한 이론으로 노년을 조명해 어떤 방식의 노년이 바람직한지 고민한다. 장미성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키케로의 행복론으로 노년을 인생의 비극으로 간주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키케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받아들여 노인의 행복론을 펼쳤다. 흔히 노년은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신체적 쾌락이 감소하며 지위와 역할도 추락하고 불안과 공포로 가득 찬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키케로는 노년의 신체적, 정신적 질병은 이전에 어떻게 살았느냐의 문제일 뿐이며 노년에도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 절제를 통해 예전의 체력을 상당히 유지할 수 있고 배움의 활동을 통해 정신적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젊었을 때부터 죽음이 무엇인지 배우고 인식한다면 불안과 공포에 눌리지 않고 평온한 마지막을 맞을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대표 필자인 임건태 박사는 “노년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시선을 벗기 위해서는 인간을 유년기에서 시작해 청장년기를 거쳐 노년에 이르는 하나의 과정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즉, 노년도 인생의 여러 과정 중 한 지점일 뿐이라는 것이다. 어린이의 삶, 청년의 삶처럼 노인만의 독특한 삶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임 박사는 “현대 문명은 지칠 줄 모르고 앞으로만 치달으면서 뒤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지 못한 젊은이와 같다”며 “현대 문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로의 전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한계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유한성을 받아들이는 노년의 삶에서 그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마셔보고 싶어요” 장원영 한마디에 ‘품절’ 난리…대만에서 무슨 일이

    “마셔보고 싶어요” 장원영 한마디에 ‘품절’ 난리…대만에서 무슨 일이

    “수박 우롱차를 마셔보고 싶어요. 처음 들어보는 음료예요.”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20)이 대만에서 열린 콘서트 무대에서 했던 말 한마디에 대만의 한 프랜차이즈 음료 전문점이 뜻밖의 ‘잭팟’을 터뜨렸다. 장원영이 “한번 마셔보고 싶다”고 언급한 메뉴가 순식간에 품절됐고, 점주들에 이어 본사까지 장원영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일 EBC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장원영은 지난달 31일 대만 남부 가오슝시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K팝 합동 콘서트 ‘올 라우드 케이티 팝’ 무대에서 대만에서 맛보고 싶은 음식을 묻는 질문에 “수박 우롱티(차)”라고 답했다. 장원영은 “처음 들어보는데, 가오슝에만 있는 음료 같다”고 덧붙였다. 장원영이 언급한 ‘수박 우롱차’는 대만의 유명 프랜차이즈 음료 전문점 ‘쩐주단’의 여름 메뉴다. 수박 과즙을 넣은 아이스 우롱차로, 쩐주단은 “수박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과 차의 은은한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쩐주단은 대만 전역을 비롯해 전세계에 1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버블 밀크티를 주력 메뉴로 내세운다. 국내에도 매장이 있다. 장원영이 ‘수박 우롱차’를 언급한 사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자 각지의 쩐주단 매장에는 수박 우롱차를 맛보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급기야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를 빚었다. 점주 “수박 우롱차 품절, 원영에 감사”중부 신주시의 한 매장 점주는 SNS에 “판매 완료”라고 쓴 안내문 사진과 함께 “원영씨가 우리 수박 우롱차를 추천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판매가 종료됐다.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 글마저 화제가 되며 쩐주단은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SNS에는 “원영이 덕분에 한번 도전해봤는데 맛있다”, “작년에 이 음료를 마실 때 친구가 나를 보고 이상하다고 했는데, 오늘은 내가 이 음료를 마시자 친구가 ‘나도 안다’고 말했다” 등의 후기가 쏟아졌다. 쩐주단은 물이 들어오자 노를 젓기 시작했다. 쩐주단은 공식 SNS에 “일부 매장에서 수박 우롱차가 매진됐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 수박들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이어 “원영이 마시고 싶다면 원영과 다이브(아이브의 팬들)에게 이렇게 추천한다”면서 “설탕은 빼고 얼음은 조금만”이라고 주문하면 제일 맛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원영을 따라 수박 우롱차를 사 마셨다는 소비자들의 ‘인증샷’을 모아 소개하기도 했다. 급기야 다른 프랜차이즈 음료 전문점도 장원영이 일으킨 ‘수박 우롱차’ 열풍에 올라탔다. 대만의 차 전문점 ‘선베이’는 SNS에 “우리도 수박 과즙을 넣은 우롱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자사의 여름 메뉴를 홍보했다. 장원영도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서 팬들에게 “가오슝에서 먹었던 수박 우롱티가 너무 맛있어서 자꾸만 생각난다”는 후기를 전했다. 2018년 엠넷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48’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해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장원영은 2021년 아이브로 다시 데뷔해 현재 K팝 씬에서 가장 높은 인기와 화제성을 자랑하는 여자 아이돌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장원영의 말 한마디가 ‘완판’으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장원영은 지난해 5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근 즐겨읽는 책으로 철학 서적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를 소개했는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책이 뒤늦게 주목받으며 교보문고가 집계한 지난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최근 ‘초역 부처의 말’(포레스트북스)을 즐겨 읽는다고 언급했는데, 지난해 출간된 이 책은 예스24가 집계한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2일까지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 [길섶에서] 고독의 이점

    [길섶에서] 고독의 이점

    오랜만에 뵌 은사님은 많이 여위어 보였다. 건강이 어떠신지 여쭈니 “몸은 괜찮아. 마음이 힘들지”라고 하셨다. 그는 은퇴 후 암과 싸우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이젠 고독과 친해질 만도 한데 그게 잘 안 된다고 했다. “고독사를 왜 하는지 알겠더라고. 이렇게 혼자 죽으면 안 되는데. 농담일세.” 제자를 반겨 주시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자주 연락을 못 드린 게 후회가 됐다. 그래도 암을 극복한 뒤 골프 등 운동도 하신다고 들었던 터라 고독과 사투를 벌인다는 게 의아한 생각도 들었다. “친구들이 많이 떠났지. 남은 자의 고독이랄까. 친구들을 다시 만나기 전까지 고독을 잘 관리하는 게 관건일세.”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지적으로 뛰어난 사람은 고독 속에서 두 가지 이점을 얻는다’고 했다. 자기자신과 시간을 보내며 성장할 기회와 불필요한 만남을 피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 그는 “불행해지는 이유는 고독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지낼 줄 알아야 진정한 행복이 시작된다”고 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돈, 근육, 친구라지만 고독이 찾아와도 이점을 얻는 노력을 해야겠다.
  • 평범한 사람은 있지만 평범한 악은 절대 없다

    평범한 사람은 있지만 평범한 악은 절대 없다

    나치 친위대 아돌프 아이히만무능한 관료 아닌 학살자 입증아렌트 ‘악의 평범성’ 정면 반박악을 쉽게 용인하는 사회 비판 독일의 철학자 해나 아렌트는 나치 친위대 간부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을 취재하면서 쓴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1963)에서 그가 사악한 인물이 아니라 아돌프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행동한 전형적인 관료였다는 점을 들어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하지만 독일 철학자이자 역사학자 베티나 슈탕네트는 2011년 출간한 저서를 통해 아렌트의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4년 만에 국내에 번역 출간된 이 책에서 저자는 아렌트가 미처 살펴보지 못한 방대한 자료와 녹취록을 통해 아이히만이 단순히 명령을 수행한 ‘악의 평범성’의 상징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학살을 주도한 인물이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슈탕네트는 아이히만이 망명지인 아르헨티나에서 남긴 녹취록과 자필 원고, 예루살렘 법정에서의 심문 기록 등 총 8000쪽에 달하는 자료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이히만의 모습과 전후의 도주 생활을 조명하며 그가 단순히 사유 능력이 모자란 무능한 관료가 아니라 무자비한 학살자였음을 입증한다. 나치 친위대 슈츠슈타펠 장교였던 아이히만은 1942년 이후 독일 내 유대인 말살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행했고 헝가리 유대인 40만명을 강제수용소로 이송하는 작전을 지휘했다. 하지만 유대인 대학살을 주도했던 그는 전쟁이 끝난 후 15년간 자유로운 삶을 누렸다. 아이히만은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하고 신분증을 위조하는 등 도피 계획을 치밀하게 세웠다. 그는 전 나치 조직의 도움을 받아 오스트리아로 이주해 오토 헤닝거라는 이름의 집토끼 사육사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전후 나치 인사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나라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에 정착한 뒤에는 자신의 존재를 숨기지 않았다. 아이히만은 아르헨티나 언론인과 나눈 1300쪽 분량의 인터뷰에서 “유대인 학살은 독일의 이익을 위해 역사적으로 필요한 정책이었다”면서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을 적극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누엘 칸트의 광적인 옹호자였던 그는 프리드리히 니체, 플라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등을 인용해 자기 변론을 펼쳤다. 전후에도 나치 잔당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홀로코스트를 정당화했던 아이히만은 1960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체포됐고, 이듬해 예루살렘에서 약 8개월간 전범 재판을 받은 끝에 1962년 사형에 처해졌다. 저자는 “아이히만은 나치의 패배 이후 가면을 쓰고 예루살렘 법정에 서기 전까지 15년간 모두를 속였다”면서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은 책임을 은폐하기에 매우 유용한 용어”라고 비판했다. 의식적으로 범죄자가 되려 하지 않더라도 ‘생각 없음’만으로도 공범이 될 수 있다는 아렌트의 주장이 많은 범죄자에게 좋은 변명거리가 됐다는 것이다. 12년에 걸쳐 과거사를 파헤친 저자의 역작을 통해 우리 사회가 신중하지 못했다거나 성찰이 덜 됐다는 이유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악을 너무 쉽게 용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 장원영, 한강 무섭게 추격하네…베스트셀러 정상은 여전히 ‘소년이 온다’

    장원영, 한강 무섭게 추격하네…베스트셀러 정상은 여전히 ‘소년이 온다’

    민족의 대명절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2월 첫 주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의 뒤를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추천한 책이 바짝 쫓고 있는 형세다. 교보문고가 7일 발표한 ‘2025년 2월 1주간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종합 1위는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 14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이다. 그 뒤는 장원영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추천해 독자들의 관심을 끈 ‘초역 부처의 말’이 바짝 쫓고 있다. 반짝인기에 그치지 않고 설 연휴 기간에 더욱 관심을 받아 판매 상승제로 이어졌다. 장원영이 추천한 또 다른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도 3계단 상승한 종합 17위에 자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양귀자의 ‘모순’, 정대건의 ‘급류’ 등 종합 3~6위까지 소설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인문 분야에서는 철학과 심리학 분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 전승환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가 종합 10위, 안-옐렌 클레르의 ‘마음의 기술’이 10계단 상승한 종합 13위에 올랐다. 설을 맞아 1월 초 세웠던 계획들을 다잡기 위해 자기 계발서와 재테크와 경제 관련 서적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가 2계단 상승한 종합 7위에 오르고,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는 종합 12위, ‘돈의 심리학’은 다시 상승세를 타 종합 26위에 올랐다.
  • 웃기 어려운 세상, 웃음 되찾기 위한 웃음기 뺀 이야기

    웃기 어려운 세상, 웃음 되찾기 위한 웃음기 뺀 이야기

    인간은 웃는 재주를 가진 유일한 생물이라는 말처럼 웃음과 유머는 삶에 있어서 활력소가 된다.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마저 “많이 웃는 사람은 행복하고, 많이 우는 사람은 불행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최근 나온 인문 잡지 ‘한편’ 16호에서는 “어두운 시절 어떻게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화두를 두고 9명의 필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유머’를 풀어냈다. 이들은 무엇을 보고 웃는가와 누구와 함께 웃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유머는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말이나 행동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유머로 웃음을 유발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어떤 유머에 누군가는 배꼽을 잡고 쓰러질 정도로 자지러지지만 다른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공감하며 웃는 사람 옆에서 코웃음을 치며 조롱의 웃음을 날리는 이들도 있다. 저자들은 진지한 현실에서 기발한 상상력이 등장하면서 만들어 내는 격차야말로 웃음을 자아내는 진정한 유머라고 입을 모은다. 그런 유머는 냉소와 구분되는 한편 아이러니와도 구별된다. 아이러니가 현실의 고통 속에 있는 자기를 멸시하면서 그럴 수 있는 고차원의 자기를 높이는 거라면, 유머는 어른이 아이를 다독이듯 고통에 빠진 자아에 대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초자아를 격려하는 행위다. 정치·사회 평론가 김민하는 ‘누구와 웃을 것인가’라는 글에서 “반헌법적인 12·3 불법 비상계엄은 농담 소재로 쓰기 어려워졌다”며 “독재자와 그 지지자들은 자신들 혹은 자신이 지지하는 체제가 웃음거리가 되길 원하지 않고, 독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독재 시도가 현실적 위협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독재자가 숭고함으로 무장하고 농담을 말살할 때, 응원봉과 ‘강아지발냄새연구회’, ‘민주묘총’,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등 집회에 등장한 깃발처럼 거리로 나온 일상적 농담들은 앞으로 이어질 엄혹한 시간을 버틸 귀중한 자원이다. 김민하는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들기를 바라지 않는 자들과 싸우기 위해, 그러니까 그들을 웃음거리로 만들기 위해 여전히 무기로서의 농담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8세기 프랑스 문학과 철학 연구자인 김영욱 서울대 불문과 교수는 온라인상 거짓 소문의 기원을 조사하며 유머의 새로운 관점으로 한 발짝 다가간다. 김 교수는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던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와 ‘만종’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우정을 이야기한 오래전 한 언론의 칼럼을 유머의 관점에서 봤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도는 거짓 정보는 화자는 물론 청자들도 웃기고, 웃으려는 의도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은 ‘웃음거리’라는 측면에서 유머라는 것이다.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유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대 앞에서 나를 표현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또 웃음의 미묘하고 어려운 점은 언제나 의외의 순간에 터져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웃고 웃기기 위해서는 우연을 위한 여백을 남겨 놓고 웃음의 감각을 열어 둬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장원영 입김 ‘이 정도일 줄이야’…서점가 돌풍 일으킨 책

    장원영 입김 ‘이 정도일 줄이야’…서점가 돌풍 일으킨 책

    서점가에 ‘장원영 입김’이 거세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언급한 책 ‘초역 부처의 말’이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가 31일 발표한 1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코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이 지난주보다 두 계단 상승하며 2위까지 올랐다.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3주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지난 12주간 2~3위 자리를 지켰던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지난해 5월 출간된 ‘초역 부처의 말’은 장원영이 지난 15일 한 방송에 나와 최근 애독서로 이 책을 소개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주 대비 판매량이 56.3% 상승했다. 장원영이 언급한 또 다른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도 전주보다 두 계단 올라 20위를 차지하는 등 서점가에 ‘장원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국내 대표 서점 중 하나인 예스14 베스트셀러 순위에선 ‘초역 부처의 말’이 ‘소년이 온다’를 꺾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예스24는 “인기 아이돌 장원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이후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29배인 2829.9% 급증했다”고 밝혔다.
  • “이 책 읽으면 럭키비키잖아”…‘아이브’ 장원영이 언급한 책 단숨에 베스트셀러

    “이 책 읽으면 럭키비키잖아”…‘아이브’ 장원영이 언급한 책 단숨에 베스트셀러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tvN의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서 언급한 책이 단숨에 베스트셀러 4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교보문고가 24일 발표한 ‘1월 3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장원영이 최근에 읽은 책으로 추천한 ‘초역 부처의 말’(포레스트북스)이 한강 작가의 책들에 이어 단숨에 베스트셀러 종합 4위에 올랐다. 프로그램이 방송됐던 지난 15일 전 일주일 동안과 비교해 판매가 76배 상승했다. 장원영은 지난해 한 유튜브 방송에서 취미가 독서라고 말하며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추천한 바 있다. 주요 독자가 40대 였던 책이 20~30대 독자들까지 끌어들였던 계기가 됐다. 이번에도 구매 독자 비중이 3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20대 여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지난해 반헌법적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헌법’에 대한 독자들이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헌법 필사’(더휴먼)가 정치사회 분야 1위, 종합 순위는 77계단 상승한 종합 22위를 차지했다. 스프링노트 형식으로 우리 헌법을 읽으며 베껴 쓸 수 있어, 헌법의 의미를 되새길 있다. 최근 이 책에 관해 관심이 커지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인다. 구매 독자층을 보면 20대 독자의 구매가 35%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30대(32%)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배우 한지민이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소품으로 쓰인 그림책 ‘어느 멋진 여행’(위즈덤하우스)이 유아 분야 1위에 오른 한편, 종합 베스트셀러에도 처음 진입했다. 시청률 11.4%의 드라마 인기만큼 책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2021년 10월에 출간된 책으로 단숨에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눈길을 끈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 갈지도 몰라’ 등 드라마 속 소품이 뜻밖에 인기를 얻어 종합 1위까지 거머쥔 사례가 있다.
  • 명료하고 정곡 찌르는 삶의 조언…나의 운명 사랑하는 ‘아모르 파티’

    명료하고 정곡 찌르는 삶의 조언…나의 운명 사랑하는 ‘아모르 파티’

    지난 4일 기준으로 올해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를 다룬 책은 48권,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를 다룬 책은 43권이 국내에 출간됐다. 1년 52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1주일에 2권꼴로 신간이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 독일 철학자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생(生)철학자’라고 배웠다. 그러나 생철학자보단 ‘염세주의’, ‘허무주의’ 철학자로 더 많이 알려져 있고, 철학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그런 그들이 21세기 한국에서 인기 철학자가 됐다. 이유는 뭘까. 쇼펜하우어는 ‘철학은 대중과 함께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그는 1818년 철학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야심 차게 내놨지만 기대와 달리 대중에게 외면을 받았다. 초판 이후 26년이 지난 1844년에 개정판을 찍을 때까지도 대중은 물론 학계의 무관심으로 출판업자들은 판본을 폐지로 팔아버리려고 고민했다는 이야기까지 있다. 그런 쇼펜하우어를 유명 인사로 만든 것은 무거운 철학 담론이 아닌 일반인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일종의 철학 에세이 ‘소품과 부록’이다. 최근 출간되는 쇼펜하우어 관련 대중서 대부분은 ‘소품과 부록’ 중 소품 부분을 다루고 있다. ●쇼펜하우어 “고통을 극복하며 성장” 그의 책을 읽어 보면 ‘허무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쇼펜하우어는 이성과 과학만으로는 삶의 깊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생명이 근원적으로 가진 역동적 힘을 강조했다. 힌두교, 불교 같은 동양철학의 영향을 받아 이를 유럽에 처음 전파한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고통이요, 이 세계는 최악의 세계”라고 말하며 윤리적, 심리적 해탈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런 철학적 입장 외에 요즘 독자들이 그의 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문장 스타일 덕분이다. 철학자의 책이라고 하면 전공자도 고개를 저을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쇼펜하우어의 문장은 명료하고 정확하게 정곡을 찌른다. 그런가 하면 니체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는 별명처럼 기독교 도덕과 합리주의의 기원을 밝히고, 이성적인 것들의 이면에 숨겨진 비이성과 광기를 폭로하기 위해 노력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남긴 책들은 기존 철학책들과 다른 형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만 봐도 소설인지, 철학책인지, 에세이인지 혼란스럽다. 니체는 사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세상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의지와 생명력이 약해졌는지를 되돌아보라고 조언하고, 인생의 의미를 묻는 말을 던지는 대신 삶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기고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니체 “삶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즐겨야” 쇼펜하우어는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고 말하며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통을 느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고 버티는 과정에서 인간은 성장한다고 주장했다. 니체 역시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아 “삶의 고통은 운명”이라고 강조하며 현실에 주어진 고난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의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지금과 똑같은 삶이 무한한 시간에 무한히 반복될 때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를 묻는 ‘영원 회귀 사상’에서 등장했다.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었던 것과 달리 쇼펜하우어와 니체는 삶을 긍정하고 극복해 나가라고 격려함으로써 그 어떤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조언보다 더 가슴 깊이 와닿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 연말연시 감사의 마음… 잘 쓰고, 잘 말하려면…

    연말연시 감사의 마음… 잘 쓰고, 잘 말하려면…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모임과 결산 등으로 글을 쓰고 말할 일도 많아진다. 흩어진 생각을 명확한 자기만의 언어로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책들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교유서가)는 우리말을 바르게 표현하기 위한 합리적 규칙과 규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도리어’의 준말은 ‘되려’가 아니라 ‘되레’다. ‘되려’는 방언으로 ‘되레’와 함께 ‘도리어’의 뜻으로 자주 쓰인다. 그런데 ‘오히려’의 준말은 ‘외레’가 아니라 ‘외려’다. ‘외레’는 일상에서 흔히 쓰이지만 방언이다. 이처럼 발음이 같거나 비슷해서 헷갈리는 말, 의미가 전혀 다름에도 혼용되는 말, 비슷한 듯하지만 구별해서 써야 하는 말, 옳은 말과 그른 말, 잘 띄고 잘 붙여야 하는 말, 품사가 다른 말, 다른 말에 붙는 말과 활용하는 말 등으로 나눠 설명해 준다. 책을 읽다 보면 평소 별다른 의심 없이 써 왔던 단어들이 ‘틀린 말’이거나 아예 없는 말이라는 사실에 놀랄 수도 있다. 우리 언어 생활 속에 잘못 쓰이고 있는 말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 또한 새삼 깨닫게 된다. 한국 독자들에게 인기인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쓴 ‘좋은 글은 어떻게 탄생하는가’(굿모닝미디어)는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에게 훨씬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글의 소재를 이 책 저 책에서 가져다 쓰지 않고 오직 스스로 생각해 자신의 머릿속에서 글의 소재를 끌어내는 법, 지식을 원하는 대로 능숙하게 쓰기 위한 지식의 정리 등 글쓰기의 방향을 제시한다. “독서로만 얻은 남의 생각은 남이 먹다 남긴 음식 찌꺼기거나 남이 입다 버린 옷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혼자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갖고, 그 생각을 깊고 넓게 확장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200년 전 철학자의 독설 어린 조언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단어가 품은 세계’(빛의서가)는 글쓰기 그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말과 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단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자인 황선엽 서울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단어가 언어의 가장 기본적 단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문해력 부족도 단어를 다양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그 쓰임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단어가 품고 있는 역사성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면 말의 맥락을 이해하고 상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평범한 글과 말은 한껏 멋 부리는 표현과 상투어를 남발하게 해 생각의 부족을 드러나게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혼란의 시대, 도덕적 나침반은 있다

    혼란의 시대, 도덕적 나침반은 있다

    인류는 수천년간 도덕적 앎 축적‘진보할 수밖에 없다’ 강조한 저자철학자로서 도덕적 실재론 고수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이 이랬을까. 민주주의 위기, 인종·성별·사상·종교에 따른 차별, 전 지구적 기후 재난, 끝 모른 곳으로 치닫는 디지털화, 포퓰리즘 확산 등 ‘카오스’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도덕적 근거에 따라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이전보다 더 많이 숙고해야 한다. 문제는 소셜미디어(SNS)의 짧은 글과 1~2분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 익숙해진 현대인은 깊이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혼란의 시대에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라는 질문의 죽비를 내려치는 사람은 마르쿠스 가브리엘 독일 본대학 철학과 석좌교수다. 인식론을 연구하는 강단 철학자인 그는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나는 뇌가 아니다’, ‘생각이란 무엇인가’라는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인본주의 3부작’의 작가로 일반 독자에게도 익숙하다. 물론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해서 그의 책이 자기 계발서 성격의 말랑말랑한 철학책들처럼 읽기 편하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은 앞선 3부작보다 대중이 읽기 쉽다곤 하지만 이마누엘 칸트와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프리드리히 니체 등을 배출한 독일의 철학자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술술 넘어가진 않는다. 대신 글의 한 줄 한 줄을 천천히 꼭꼭 씹다 보면 현시대에 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저자는 지금의 혼란이 지난 30여년 동안 사회를 주도한 과학만능주의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경제주의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현대사회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연 과학, 기술 과학, 인문학, 사회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하나로 묶어 인간으로서 우리는 누구인지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철학자로서 저자는 도덕적 실재론 입장을 고수한다. 도덕적 실재론은 수많은 개인적, 집단적 견해와는 별개로 독립적인 도덕적 사실들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해도 되는지, 또는 무엇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불변의 도덕적 나침반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도덕적 실재론을 근거로 한 도덕적 진보를 말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혼란의 시대임에도 불변의 도덕적 나침반을 따라서 인류는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 현재 인류가 처한 복잡한 상황은 체계적이고 깊은 생각을 요구하지만, 윤리적으로 옳은 것을 판단 내리지 못하는 수준은 아니란 말이다. 인류는 수천 년에 걸쳐 꽤 많은 도덕적 앎을 축적해 왔기 때문에, 그 앎을 바탕으로 아무리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도덕적으로 진보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모든 위기는 위험과 더불어 사회를 개선할 기회도 품고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책의 맨 앞쪽에 인용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한 구절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다. “세계 안의 악은 거의 늘 무지에서 나오며, 선한 의지도 만일 계몽돼 있지 않다면 악에 못지않게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사람들은 나쁘기보다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 ‘2024년 안양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북 튜브·서평 공모전’ 15점 시상

    ‘2024년 안양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북 튜브·서평 공모전’ 15점 시상

    최대호 “시민들 열정에 감사···독서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 안양시는 19일 ‘2024년 안양시 한 도시 한 책 읽기, 북튜브·서평 공모전’에 입상한 15명에 대한 시상식을 열었다. 안양시는 9월 3일부터 10월 1일까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비스킷>, <오리 부리 이야기>를 소개하는 북 튜브·서평 작품을 공모한 결과 북 튜브·서평 2개 분야 총 51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분야별 최우수 4점, 우수 4점, 장려 7점까지 총 15점(북 튜브 4점, 서평 11점)이 상을 받았다. 안양시 도서관은 수상작을 안양시 도서관 홈페이지, 안양시 도서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리고, 도서관 문집 ‘안양사랑’에 게재해 시민들과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을 나누고, 지역 독서 문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은 안양시가 시민들과 한 권의 책을 읽고 공통의 경험과 소통으로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시작한 뜻깊은 사업이다”며, “이번 공모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으로, 독서 문화가 시민들의 삶에 더욱 깊이 스며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日전쟁 책임 축소’ 새역모 초대회장 니시오 간지 사망...89세

    ‘日전쟁 책임 축소’ 새역모 초대회장 니시오 간지 사망...89세

    일본 우익 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초대 회장을 지낸 니시오 간지 일본 전기통신대학 명예교수가 숨졌다. 89세. 새역모는 일본 식민지 침략과 위안부 문제 등을 인정하는 일을 ‘자학 사관’이라고 비판하며 ‘자유사관’에 입각한 교과서 개정 운동을 주도한 단체다.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고인이 지난 1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2일 보도했다. 1935년 도쿄에서 태어난 니시오 간지는 1958년 도쿄대에서 독일 문학에 관한 논문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뒤 전기통신 대학교수를 지냈고, 니체·쇼펜하우어 등 독일 철학을 연구했다. 1997년 새역모 발족을 주도했으나 2001년 새역모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5년 뒤엔 자기 뜻과 다른 이들이 다수 들어왔다며 새역모를 탈퇴했다. 생애 70권 이상의 책을 출판했다. 저서 ‘서로 다른 비극…일본과 독일’에서는 ‘일본의 잔학 행위를 독일 나치의 학살 행위와 비교하면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천고책비’의 계절… 행사 1만개와 신간 쏟아진다

    ‘천고책비’의 계절… 행사 1만개와 신간 쏟아진다

    9월 초가 되면서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좋은 때이기도 하다. 책 읽는 때가 따로 있겠냐마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다채로운 도서 관련 행사와 함께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책들도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면서 독서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질문의 힘을 키워 주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 주는 한편 문해력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전국 도서관·책 시장 등 독서 행사 풍성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2684개 기관과 단체, 기업과 함께 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1만 704건의 행사를 진행한다. 또 책 한 장의 무게는 5g에 불과하지만 한 장씩 넘기면서 경험하는 바는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에서 ‘5g의 가볍지만 위대한 세상을 펼쳐 보세요’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펼친다. 전국 도서관과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을 중심으로 함께 읽기, 강연, 전시, 책 시장 등 행사뿐 아니라 야외 도서관 운영, 북테라피 콘서트, 책비티아이 유형 테스트, 책축제 달빛 소풍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행사로 책에서 멀어졌던 사람들을 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출판사와 서점 등도 온·오프라인에서 독서의 달맞이 행사를 펼친다. 온라인 교보문고는 미리보기 기능을 활용해 고른 책을 선물하는 ‘책읽기찍먹단 회원 모집’을 진행하고 밀리의 서재는 도서 기반 온라인 퀴즈 행사, 예스24는 대규모 쇼핑 공간에 야외 서가를 만들고 추천 도서를 전시하는 ‘가을에는 북크닉’ 행사를 진행한다. ●마음을 살찌워 줄 책들도 봇물 독서의 계절을 맞아 눈길을 끄는 인문 사회,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까치의 ‘오늘을 비추는 사색’ 시리즈는 쇼펜하우어, 에리히 프롬, 한나 아렌트, 마르크스, 푸코, 루소 등 철학자 6명의 사상을 손쉽게 설명해 주며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살펴보고, 거친 일상의 파도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삶을 통과할 방법을 알려 준다. 지난 7월 창비에서 출간한 ‘한국사상선’도 가을에 우리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책으로 꼽힌다. 2026년까지 총 30권을 완간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1차분으로 출간된 10권은 조선 건국이라는 사회적 변혁을 이끈 정도전을 시작으로 세종, 김시습, 이황, 정조는 물론 최제우, 박중빈, 김옥균, 안창호까지 한국의 지적 전통을 세운 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두시의나무)는 ‘인간이 동물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동물은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다채로운 일화로 보여 준다. 인간의 감정이 특별하고 우월하다고 여기는 것은 오만한 ‘인간 중심주의’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된다. 독서의 계절을 맞아 상반기에는 다소 주춤했던 한국 소설도 신간들이 나와 독자를 유혹한다. 8~9월 들어 김애란 작가의 장편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과 정유정 작가의 욕망 3부작 중 두 번째 소설 ‘영원한 천국’(은행나무)이 인기몰이 중이다. 8월 마지막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김 작가의 작품은 종합 및 소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정 작가의 작품도 소설 분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독서의 계절 ‘가을’ 책 속으로 풍덩…다채로운 도서 행사

    독서의 계절 ‘가을’ 책 속으로 풍덩…다채로운 도서 행사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숨이 턱 막히게 만든 더위도 시간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9월 초가 되면서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기운마저 느껴진다. 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되면서 많은 사람이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렇지만,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좋은 때이기도 하다. 책 읽는 때가 따로 있겠냐마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다채로운 도서 관련 행사와 함께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책들도 선보이고 있다. ●다채로운 행사 1만여 건 진행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우리 삶 깊숙이 들어오면서 독서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렇지만 질문의 힘을 키워주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 한편 문해력을 높이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2684개 기관과 단체, 기업과 함께 책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1만 704건의 행사를 진행한다. 또 책 한 장의 무게는 5g에 불과하지만, 한 장씩 넘기면서 경험하는 바는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에서 ‘5g의 가볍지만 위대한 세상을 펼쳐보세요’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펼친다. 전국 도서관과 지방자치단체, 교육청을 중심으로 함께 읽기, 강연, 전시, 책 시장 등 행사뿐만 아니라 야외 도서관 운영, 북테라피 콘서트, 책비티아이 유형 테스트, 책축제 달빛 소풍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행사로 책에서 멀어졌던 사람들을 책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출판사와 서점 등도 온오프라인에서 독서의 달 맞이 행사를 펼친다. 온라인 교보문고는 미리보기 기능을 활용해 고른 책을 선물하는 ‘책읽기찍먹단 회원모집’을 진행하고 밀리의 서재는 도서 기반 온라인 퀴즈 행사, 예스24는 대규모 쇼핑공간에 야외 서가를 만들고 추천 도서를 전시하는 ‘가을에는 북크닉’ 행사를 진행한다. ●인문·과학 등 읽을거리 풍성 독서의 계절을 맞아 눈길을 끄는 인문사회,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까치의 ‘오늘을 비추는 사색’ 시리즈는 쇼펜하우어, 에리히 프롬, 한나 아렌트, 마르크스, 푸코, 루소 6명의 철학자 사상을 손쉽게 설명해주며 우리 사회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살펴보고, 거친 일상의 파도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삶을 통과할 방법을 알려준다. 지난 7월 창비에서 출간한 한국사상선도 가을에 우리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책으로 꼽힌다. 2026년까지 총 30권을 완간하겠다는 목표하에 올해 1차분으로 출간된 10권은 조선 건국이라는 사회적 변혁을 이끈 정도전을 시작으로 세종, 김시습, 이황, 정조는 물론 최제우, 박중빈, 김옥균, 안창호까지 한국의 지적 전통을 세운 이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두시의나무)는 ‘인간이 동물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느낄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동물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다채로운 일화로 보여준다. 동물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 축적된 다양한 연구 성과가 포함돼 있어 읽다보면 인간의 감정이 특별하고 우월하다고 여기는 것은 오만한 ‘인간 중심주의’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게 된다. ●가을에는 한국소설 읽어보세요 올 상반기에는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역주행 신화를 쓴 한나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 OTT 시리즈의 인기를 힘에 업은 류츠신의 ‘삼체’ 등 외국 소설들이 소설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한국소설 신작 중에는 대형 신간은 눈에 띄지 않았다. 8~9월 들어 김애란 작가의 장편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문학동네)과 정유정 작가의 욕망 3부작 중 두 번째 소설 ‘영원한 천국’(은행나무)이 독자들에게 인기를 끈다. 실제로 8월 마지막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김 작가의 작품은 종합 및 소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정 작가의 작품도 소설 분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연작 소설 ‘크리스마스 타일’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김금희와 ‘디디의 우산’의 작가 황정은도 하반기에 신작 출간을 앞두고 있어서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올가을은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풍성한 계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베스트셀러]“윤석열, 임기 마칠 수 있을까?” 묻는 유시민 작가 책 출간 즉시 1위

    [베스트셀러]“윤석열, 임기 마칠 수 있을까?” 묻는 유시민 작가 책 출간 즉시 1위

    운석열 대통령을 저격하는 내용을 담은 유시민 작가 신작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6월 3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책은 예약판매 종료 후 19일 입고되자마자 판매량이 급증해 전일 대비 판매량이 약 8.3배(734.1%) 상승했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그’는 윤 대통령을 가리킨다. 윤 대통령의 지난 2년을 정리하고, 취임 이후 변화들을 정리하며 윤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 있는지 묻고 이에 답한다. 정권탄생과 총선결과, 여론조사데이터 분석부터 정치인, 정당, 언론, 권력기관 등 서로 다른 정치지형들이 무엇을 추구하며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 목적을 이루고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시대의 큰 흐름에서 읽어낼 수 있도록 탄탄한 역사적 인문학적 배경을 통해 설명한다. 책 구매 독자층은 주로 40~60대였다. 50대가 32.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40대(29.6%), 60대 이상(25.3%)이 그 뒤를 이었다. 책은 19일 출간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교보문고가 21일 발표한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한야 야나기하라의 ’리틀 라이프 1‘이 1위를 기록했다. 김훈 작가 ‘허송세월’이 9위를 차지하며 순위권에 진입했다. ‘허송세월’은 저자가 ’신체 부위와 장기마다 골병이‘ 든 몸으로 세월을 견디며 쓴 글 45편을 담았다. 실용서 ‘불변의 법칙’도 지난주와 같은 2위를 지켰다. 유 작가의 책 판매량이 늘면 다음 주 순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교보문고 6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리틀 라이프 1(시공사) 2. 불변의 법칙(서삼독) 3.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퍼스트펭귄) 4.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 5. THE MONEY BOOK(비바리퍼블리카) 6. 모순(쓰다) 7.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위즈덤하우스) 8.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 9. 허송세월(나남) 10. 흔한남매 16(미래엔아이세움)
  • [베스트셀러]SNS의 영향력…‘리틀 라이프’ 1위

    [베스트셀러]SNS의 영향력…‘리틀 라이프’ 1위

    8년 전 국내 출간한 미국 소설 ‘리틀 라이프’가 이번 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숏폼(짧은 동영상) 앱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책을 읽고 눈물 흘리는 독자들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다. 교보문고가 14일 발표한 6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야 야나기하라 장편소설 ‘리틀 라이프’가 지난주보다 17계단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책은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에 따른 트라우마를 간직한 변호사 주드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5년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커커스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책의 인기에는 틱톡 숏폼 등 SNS의 인기가 한몫했다. 이 책을 소개한 국내 숏폼 조회 수가 620만에 달한다. 특히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책 표지처럼 독자들이 우는 장면들이 화제가 됐다. 교보문고 측은 “애초에 해외 틱톡에서 시작해 이를 번역해서 소개한 국내 숏폼이 인기를 얻고, 여기에 트위터(현재 엑스)를 통해 그 내용이 리트윗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명인의 언급이 아닌 숏폼만의 힘으로 화제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소개했다. 구매 독자 가운데 40대가 31.8%로 가장 많았다. 30대(28.9%), 50대(17.8%), 20대(16.8%)가 그 뒤를 이었다. 통상 소설 독자는 여성들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이 책은 남성 독자가 45.1%나 됐다. 인기 만화 ‘던전밥’ 시리즈 작가 쿠이 료코의 ‘쿠이 료코 낙서집 데이드림 아워’가 3위, 마티아스 뇔케의 자기계발서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가 4위를 차지했다.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등이 장기간 상위권에 포진 중이다. 다음은 교보문고 6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리틀 라이프 1(시공사) 2. 불변의 법칙(서삼독) 3. 쿠이 료코 낙서집 데이드림 아워(소미미디어) 4.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퍼스트펭귄) 5.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 6. 모순(쓰다) 7.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위즈덤하우스) 8. 흔한남매 16(미래엔아이세움) 9.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 10. 원피스 108: 죽는 편이 나은 세계(대원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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