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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꾼·관객 함께 펼치는 판 열린다

    소리꾼·관객 함께 펼치는 판 열린다

    “매년 전통음악을 계승·발전하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관객과 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살아있는 판의 축제를 선보이겠습니다.” 올해 25회차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를 키워드로 오는 8월 12~16일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 곳곳에서 열린다. 1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최철 조직위원장은 ‘판의 축제’를 소개하며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현대성과 세계성을 함께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대표적인 기획공연부터 변화를 줬다. 완창 중심으로 꾸린 판소리를 ‘판놀음’ 형식으로 꾸몄다. 줄타기·사자놀이·기놀이 등 다채로운 연희로 시작해 소리꾼들의 깊이 있는 소리, 힘찬 판굿으로 이어지는 세 마당으로 구성했다. 장문희(춘향가)·송재영(심청가)·김차경(흥보가)·왕기석(적벽가)·김세미(수궁가) 등 명창들이 참여하고 연희는 예인협회 ‘인(In) 천지’가 맡는다. 국악계 거목인 박대성·박범훈의 ‘산조의 밤’, 블라인드로 선발한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신진의 등용문 ‘소리 프론티어’ 등 세대가 어우러지는 판도 마련했다. 국내 초청 공연에선 정지아 원작을 무대화한 남원시립국악단 신작 창극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눈에 띈다.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근현대사의 아픔을 소환하며 전통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여성 연희자를 재조명한 ‘여성농악-안녕 평안굿’, 고창농악, 강릉단오굿, 컨트리공방, 심수봉·어반자카파 무대(전북CBS 공동기획)도 펼쳐진다. 월드뮤직 부문에서는 2014년 초연작 ‘쇼팽&아리랑’을 비롯해 재니스 조 리 밴드와 송봉금, 인도 바이올리니스트 요츠나, 마지카·마달리초 밴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정수 집행위원장은 “판소리가 태어난 놀이판, 소리판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면서 “모든 프로그램이 도민뿐 아니라 소리축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으로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25주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태어난 판으로 다시 돌아간다”

    25주년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태어난 판으로 다시 돌아간다”

    “매년 전통음악을 계승·발전하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관객과 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살아있는 판의 축제를 선보이겠습니다.” 올해 25회차를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소리축제)가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를 키워드로 오는 8월 12~16일 전주를 중심으로 전북 곳곳에서 열린다. 1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최철 조직위원장은 ‘판의 축제’를 소개하며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현대성과 세계성을 함께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를 주제로 삼은 소리축제는 개·폐막작을 세우는 전형을 벗어버리고 대표 기획공연도 변화를 줬다. ‘판소리 다섯바탕’은 완창 중심에서 벗어나 ‘판놀음’ 형식으로 새롭게 꾸민다. 첫째 마당은 줄타기·사자놀이·기놀이 등 다채로운 연희로 판을 열고, 둘째 마당은 소리꾼들의 깊이 있는 소리, 셋째 마당은 힘찬 판굿으로 소리꾼·연희자·관객이 어우러지는 대동의 판을 완성한다. 장문희(춘향가)·송재영(심청가)·김차경(흥보가)·왕기석(적벽가)·김세미(수궁가)가 참여하고, 예인협회 ‘인(In) 천지’가 연희를 맡는다. 국악계 거목인 박대성·박범훈의 ‘산조의 밤’, 블라인드로 선발된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신진 국악인의 등용문인 ‘소리 프론티어’로 세대 조화를 이룬다. 국내 초청 공연으로는 정지아 원작을 무대화한 남원시립국악단 신작 창극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오른다.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근현대사의 아픔을 소환하며 전통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여성 연희자를 재조명한 ‘여성농악-안녕 평안굿’, 고창농악, 강릉단오굿, 컨트리공방, 심수봉·어반자카파 무대(전북CBS 공동기획)도 펼쳐진다. 월드뮤직 부문에서는 2014년 초연작 ‘쇼팽&아리랑’을 비롯해 재니스 조 리 밴드와 송봉금, 인도 바이올리니스트 요츠나, 마지카·마달리초 밴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13개 시·군을 도는 ‘찾아가는 소리축제’, 전주문화재단과 협업한 ‘어린이 소리축제’, 전주 곳곳을 무대 삼은 ‘소리 프린지’, 사전 프로그램 ‘월드뮤직 렉처콘서트’, 신설한 ‘판소리X시네마’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김정수 집행위원장은 “판소리가 태어난 놀이판, 소리판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면서 “모든 프로그램들이 도민뿐 아니라 소리축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힐링의 시간으로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경계를 지운 무대, 작지만 깊은 울림…프랑스 음악 여행

    경계를 지운 무대, 작지만 깊은 울림…프랑스 음악 여행

    개막·피날레 공연 ‘드뷔시·라벨’한국 대표 연주자와 신예들 협연 29일 실내악곡 ‘마스터 웍스’ 주목작곡가 철학 이해하는 강연 마련간결·경쾌·정교·독창적 선율로20세기 佛의 선율 입체적 조망 더하우스콘서트의 여름 기획 ‘줄라이 페스티벌’이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2002년 7월 작곡가 박창수의 집에서 시작된 더하우스콘서트는 1160회의 정기 공연으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지우고 예술가와 관객을 이어왔다. 줄라이 페스티벌은 정기 공연을 확대해 7월 한 달간 하나의 주제로 음악을 밀도 있게 탐구한다. 그동안 작곡가를 집중 조명해온 줄라이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시선을 국가로 옮겼다. 클로드 드뷔시와 모리스 라벨을 중심에 두고 투명하고 간결한 선율의 미학을 보인 에릭 사티, 경쾌하고 실험적인 젊은 작곡가 집단 ‘레 시스’(프랑스 6인조), 정교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장 프랑세, 신학을 주축으로 독창적인 음악 어법을 구축한 올리비에 메시앙으로 이어지며 20세기 프랑스 음악의 결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축제의 시작과 끝은 젊은 지휘자와 협연자, 줄라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1일 개막 공연은 박강현의 지휘로 드뷔시 ‘작은 모음곡’, 라벨 ‘어미 거위 모음곡’과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선보인다. 신진 피아니스트 홍석영이 협연자로 나선다. 31일 피날레 공연에선 박근태(대전시립교향악단) 지휘로 드뷔시 ‘목신의 오후 전주곡’, 라벨 ‘쿠프랭의 무덤’을 연주한다. 2025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에 진출한 이관욱이 카미유 생상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사티와 레 시스는 프랑스 음악의 현대성을 보여준다. 프랑시스 풀랑크 오페라 ‘인간의 목소리’(3일), 조르주 오리크와 제르망 타이유페르 음악을 모은 ‘젊음의 에스프리’(10일), 다리우스 미요와 풀랑크의 곡으로 꾸린 ‘두 개의 심장’(18일)에서 레 시스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절제의 미학’(17일)에선 사티의 대표작 ‘그노시엔느’와 ‘짐노페디’ 등을 들려준다. 프랑스 음악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프랑세의 ‘어린 소녀의 다섯 개 초상화’, ‘목동의 시간’ 등은 11일에 만날 수 있다. 페스티벌의 후반부는 메시앙으로 꾸민다. 라벨과 메시앙을 교차해 각 작곡가의 특징을 살피는 ‘투워드 메시앙’(26일)을 지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스무 개의 시선’ 전곡(28일), ‘새의 카탈로그’와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30일)로 확장하는 구성이다.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곡을 들을 수 있는 29일 ‘마스터 웍스’도 주목할 만하다.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아티스트 인 포커스’(매주 월요일), 연주자들이 작업과 경험을 교류하는 ‘오픈 세션’, 작곡가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강연 등도 마련했다. 페스티벌에는 문지영·박종해·박재홍·최형록·소냐 바흐·장-밥티스트 퐁룹·일리야 라쉬코프스키·박해림(피아노), 백주영·한수진·김동현·윤참인(바이올린), 김민지·심준호·문태국(첼로), 조성현·한여진(플루트), 조인혁·김상윤·안유빈(클라리넷) 등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연주자와 신예들이 어우러진다. 줄라이 페스티벌은 경남 함안, 전북 고창, 경남 밀양, 부산, 충북 청주, 충남 서산 등에서도 지역 관객들과 음악을 나눌 예정이다.
  • 조성진, 7월 롯데콘서트홀서 두 차례 공연…바흐·쇤베르크도

    조성진, 7월 롯데콘서트홀서 두 차례 공연…바흐·쇤베르크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7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공연하며 관객들과 만난다. 롯데콘서트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올해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조성진은 공연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에 직접 참여해 실내악과 독주를 아우르는 무대를 선보인다. 7월 14일 열리는 공연 ‘체임버 콘서트’는 그가 직접 초청한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과 호흡하는 실내악 무대다.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 클라리넷 수석 벤젤 푹스, 호른 수석 슈테판 도어를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필 종신 단원이 된 비올리스트 박경민, 이란계 오스트리아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 등이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요하네스 브람스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들로 꾸렸다. ‘호른 삼중주 e플랫장조’는 브람스 특유의 따뜻한 서정성과 섬세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세 악기의 긴밀한 교감이 풍부한 음색을 빚는다. ‘클라리넷 삼중주 a단조’에서 후기 브람스의 깊은 내면과 성숙한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피아노 사중주 제1번 g단조’에선 강렬한 리듬과 극적인 전개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선사한다. 19일에는 조성진의 리사이틀을 연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파르티타 제1번 B플랫장조’,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로베르트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프레데리크 쇼팽 ‘14개의 왈츠’를 연주한다. 바흐와 쇤베르크 작품은 그동안 그의 리사이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곡들이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2016년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첫 단독 리사이틀을 열며 인연을 맺었다. 롯데문화재단 측은 “롯데콘서트홀과 조성진이 함께해온 시간을 돌아보는 상징적인 자리”라고 의미를 전했다.
  •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 공연 취소 “건강상 이유”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 공연 취소 “건강상 이유”

    폴란드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가 건강상 이유로 준비 중이던 아시아 투어를 취소했다고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가 5일 전했다.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라파우 블레하츠는 최근 척추 건강 악화로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서울, 대구, 대만, 홍콩 등의 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다음 달 4일 대구 달서아트센터와 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그의 내한 리사이틀도 모두 무산됐다. 마스트미디어는 이날 오후 3시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공연 취소 및 환불 절차를 공지했다. 200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4개의 특별상을 동시 수상한 라파우 블레하츠는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의 전속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쇼팽 작품 등을 주로 연주해 왔다.
  • “음악 안에서 모두가 어린아이”…세대·문화 잇는 ‘클래시컬 브릿지 페스티벌’

    “음악 안에서 모두가 어린아이”…세대·문화 잇는 ‘클래시컬 브릿지 페스티벌’

    6월 4~12일 서울과 고양에서거장과 신예 예술가 한 무대에 국경을 넘나들고 세대를 연결하는 클래시컬 브릿지 국제 음악 페스티벌이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 올해는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21명의 아티스트가 7회 공연을 펼친다. 피아니스트 클라라 민 예술감독은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대와 세대 간의 연결, 다른 문화 간의 연결, 그리고 음악과 다른 비즈니스 영역 간의 연결까지 생각해서 ‘브릿지’라는 이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출범한 페스티벌은 서울, 프랑스 파리와 보르도에서 열리며 도시와 음악가를 하나의 음악적 언어로 이어왔다. 수십 년의 경력을 지닌 거장과 성장하는 젊은 연주자가 한 무대에서 세대를 가로지르는 대화를 나누는 게 페스티벌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번 페스티벌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미하일 플레트네프, 바이올리니스트 오귀스탱 뒤메이,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등 거장들이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과 에드가 모로,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로자코비치 같은 젊은 세대와 한 무대에 선다. 오랜 세월 세계 무대에 서 온 마이스키는 이 무대에 대해 “훌륭한 관객 앞에서 훌륭한 연주자들과 음악을 나누는 것은 연주자에게 매우 특별한 기쁨이다. 그래서 이 초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2024년 서울에서 열린 페스티벌에서도 한국 관객을 만난 그는 “한국은 조금은 미스테리하고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 나라”라고도 표현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비올리스트 리다 첸은 한국 클래식 관객 특유의 활기를 거론하며 “세계 어디서나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이어 세대를 연결하는 페스티벌을 소개하며 “나이 들어 종종 잊어버리는 것이 바로 장벽 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인데 젊은 음악가들은 그것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어린 연주자들에게서 놀랄 만큼 많은 것을 배운다”고 부연했다. 마이스키, 아들·딸과 개막 공연마이스키는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들 사샤(바이올린), 딸 릴리(피아노)와 공연하는 리사이틀로 페스티벌의 문을 연다.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의 밤’ 시리즈와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삼중주 1번을 연주한다. 5일에는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뒤메이, 알리사 마르굴리스, 에릭 실버거(이상 바이올린), 윤진원(비올라), 모로, 클라라 민, 다비드 카두시(피아노)가 무대에 올라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3번, 모리스 라벨 ‘어미 거위 모음곡’,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5중주를 선보인다.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이창형(더블베이스), 조동현(클라리넷) 등이 합류해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3중주 2번, 프란츠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숭어’를 합주한다. 이어 7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는 마이스키와 첸, 뒤메이, 모로 등 세대가 어우러져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 피아노 4중주 3번을 공연한다. 첸의 아들 다비드 첸은 10일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루카 시시와 폭넓은 피아노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슈베르트, 프레데리크 쇼팽, 페루초 부소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새뮤얼 바버 등 여러 작곡가의 피아노곡을 프로그램에 담았다. 다비드에게는 한국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플레트네프가 이끄는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와 다니엘 로자코비치(바이올린)는 11일 롯데콘서트홀,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시 ‘바위’와 플레트네프가 작곡한 ‘라흐마니아나’를 연주한다. 12일 공연에는 카퓌송, 엘렌 메르시에(피아노)도 함께하며 베토벤 3중 협주곡을 연주한다. 첸의 피아니스트 아들도 한국 무대에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딸이기도 한 첸은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아마도 대만에서 어머니, 제 아들과 3대가 공연하게 될 듯하다”면서 “어머니와 아들이 프란시스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하고 제가 지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자녀와 함께 연주하는 음악가는 많지만, 손주와 함께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 예술감독은 페스티벌에 동참하는 음악가들에 대해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서로에게 열린 마음과 진정성”이라면서 “실내악은 서로를 들어줘야 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 안에서 겸손해지는 마음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악 안에서는 모두 아이들이고, 넓은 의미에서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라라 민 예술감독이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선다. 그는 “클래시컬 브릿지를 문화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예술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형태로, 내년부터는 칸을 중심으로 한 여름 페스티벌과 9월부터 6월까지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미니 버전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도봉문화정보도서관,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로 듣는 클래식’ 강연

    도봉문화정보도서관,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로 듣는 클래식’ 강연

    서울 도봉구 도봉문화정보도서관이 인문학 프로그램 ‘이야기로 듣는 클래식’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각 시대의 클래식 거장들에 관한 이야기를 인문학 관점에서 쉽게 풀어 설명하는 해설 강연이다. 프로그램은 5월 29일, 6월 26일, 7월 31일 총 3회에 걸쳐 도봉문화정보도서관 2층 문화마루에서 진행된다. 5월에는 바흐·헨델·비발디 등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을 살펴보고, 6월에는 쇼팽과 리스트로 이어지는 낭만주의 음악을 조명한다. 이어 7월에는 벨에포크 시대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말러와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사티를 다룬다. 강의는 임하나 피아니스트가 맡는다. 5월 참여 신청은 14일 오후 2시부터 도봉구 통합도서관에서 할 수 있으며 선착순 30명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강의로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 주민의 예술적 소양과 심미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韓·폴란드 정상 “중동 사태 속 방산·공급망 협력 확대”

    韓·폴란드 정상 “중동 사태 속 방산·공급망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중동 전쟁 등 국제 정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양국이 방위산업과 에너지 분야 등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투스크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그간 쌓아 온 두터운 신뢰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우주, 에너지, 인프라 분야 등에 협력을 넓히며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 직항편 노선을 조율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특히 한국 방산업계의 ‘큰손’인 폴란드와의 방산 협력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2022년 약 442억불(약 65조 8000억원) 규모의 총괄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있다”며 “(투스크 총리에게) 양국 간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 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 분야 확대와 관련해 폴란드 내 한국 전기차 배터리 투자 기업들이 에너지 저장 시스템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한다며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폴란드 내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공항 연결 사업 및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투스크 총리도 “방산 협력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가고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 기지의 폴란드 이전에도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방산 협력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적극 참여해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이 대통령이 폴란드산 소고기 수출 문제 등 식품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안보 협력에도 뜻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모두 중동 전쟁이 불러온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 투스크 총리는 “우리는 지금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는 여러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며 “새로운 평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투스크 총리는 노동자로 일한 경험과 양국의 비슷했던 민주화 운동 역사를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았다. 투스크 총리는 “저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젊은 나이에 노동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고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서로 잘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1980년대 폴란드 공산정권에 맞서 ‘자유연대 노조 운동’을 이끌었고 민주화 공로로 1983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 바웬사의 청년 동지였던 분이 바로 투스크 총리”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어진 공식 오찬에서 문화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 출신 음악가 쇼팽을 언급하며 “그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남겼던 슬픔의 선율은 오늘도 수많은 한국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가장 좋아하는 책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라며 친근감을 보였다. 그는 폴란드와 한국 사이에 딱 하나의 사건만 제외하면 불미스러웠던 일은 없었다며 “그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팀이 폴란드팀을 이기면서 폴란드팀이 월드컵에서 탈락했던 때”라고 농담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미완의 선물, 버르토크 ‘백조의 노래’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미완의 선물, 버르토크 ‘백조의 노래’

    버르토크 벨러라고 하면 클래식 음악팬들 중에도 고개를 내젓는 사람들이 있다. 어렵다고. 공연기획자들은 버르토크 앞에서 항상 고민한다. 티켓이 안 팔린다고. 버르토크답지 않은 버르토크의 진수,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어떨까. 헝가리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버르토크는 환갑을 맞은 1940년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나치가 유럽을 전쟁에 몰아넣는 것을 잠시나마 피하고 싶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은 민속음악 연구원 자리를 제안했고 피아니스트로 돈도 벌 수 있었다. 행복도 잠깐. 미국이 2차대전에 참전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연구원 자리도, 피아니스트 기회도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병마가 습격했다. 본인은 몰랐지만 백혈병이었다. 그를 안타깝게 여기던 보스턴 심포니의 음악감독 쿠세비츠키가 거금을 주며 작곡을 부탁했다. 그렇게 태어난 곡이 걸작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젊은 아내는 혼자 남게 될 것이었다. 1945년 유명 비올라 연주자 프림로즈가 비올라 협주곡 작곡을 부탁했지만 버르토크는 피아니스트인 아내 디터의 깜짝 생일선물이 될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작곡하느라 바빴다. 자신이 죽은 후에도 아내가 연주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야 했다. 열심히 작곡했지만 마지막 부분을 마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다행히 동료가 곡을 마무리 지었다. ‘백조의 노래’여서일까. 평소 그의 음악에서는 만나기 힘든 의미가 녹아 있다. 압권은 느린 2악장. 나지막한 첫 부분은 절대자에게 드리는 기도다. 베토벤이 병에서 겨우 회복해 신에게 감사드린다며 악보에 적었던 현악사중주 15번을 닮았다. 버르토크도 잠시 병세가 호전되었을 수도 있고, 전쟁이 끝나고 고국의 친구와 가족이 무사함에 감사했을 수도 있다. 높은 곳을 바라보았던 시선은 자연으로 옮아간다. 피아노와 관악기가 표현하는 새소리는 신비하고 청량하다. 1악장과 3악장에서는 민속음악이나 옛 스타일을 가져왔는데, 그의 시선은 저 먼 고향과 과거로도 향해 있다. 음악으로만 불러올 수 있는. 아내는 혼자 남았다. 곡은 피아니스트에게도 어렵지 않고, 관객에게도 난해하지 않았다. 아내가 이 곡을 잘, 그리고 자주 연주하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작곡한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버르토크 사후 오랫동안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 아니, 연주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곡을 완성했던 셰를리는 디터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1960년대에 음반녹음이 이루어졌다. 음반은 구하기 힘들지만, 유튜브에서 찾아 들을 수 있다. 유명 피아니스트들보다 훨씬 느리지만 곡의 배경이나 의미를 곱씹으면 충분히 설득력 있다. 마침 오늘(4월 1일) 교향악축제에서 국립심포니와 쇼팽 콩쿠르 입상자 빈센트 옹이, 7월에는 서울시향과 현대음악 스페셜리스트 피에르로랑 에마르가 이 곡을 연주한다. 그들의 연주는 어떤 생각을 표현할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관객과 기획자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도.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경쾌하게, 쓸쓸하게… 조성진의 건반, ‘춤’을 추다

    경쾌하게, 쓸쓸하게… 조성진의 건반, ‘춤’을 추다

    설렘에서 불안으로, 공포에서 기쁨으로. 언어로는 쉽게 담을 수 없는 이 감정의 낙차를 음(音)으로 포착한다. 경쾌함과 우울함을 바쁘게 오가면서도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는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 모든 게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된다. 봄의 충만함이란 그런 것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32)은 그렇게 한반도 남쪽 끝에서부터 봄이 밀려오고 있음을 절실하게 알렸다. ●설렘과 불안, 공포와 기쁨 넘나든 변주 지난달 27일 개막한 ‘2026 통영국제음악제’가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연 조성진의 이름값 때문이다. 30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이 그 사실을 증명했다. 공연 시작 전 음악당 로비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티켓 구합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사람까지 보였다. 정말 간절해 보였다. 첫 곡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파르티타 제1번’. 연주를 시작하자마자 따뜻한 햇살이 비추듯 경쾌함이 공연장을 감싼다. 연주자의 몸짓이 잠에 빠진 작은 새를 깨우려는 것처럼 보였다. 살살 어르기도 하고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그의 손길에 따라 피아노는 잠에서 막 깨어난 새처럼 지저귄다. 인간의 말로는 세계의 풍성함을 다 담을 수 없다. 그때 음악이 필요하다. 피아노가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이어진 아르놀트 쇤베르크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에서다. 12음 기법이 사용된 쇤베르크 최초의 작품이다. 따뜻함은 오간 데 없이 사라졌고 대신 스산한 공포와 전율이 청중을 휘감았다. 연주자의 목적은 피아노 안에 갇힌 영혼을 해방하는 것. 그래서일까. 다른 곡을 연주할 때보다 조성진은 훨씬 자유로워 보였다. 하지만 자유에는 불안이 뒤따른다. 곡이 진행될수록 불안 역시 점점 고조됐다. 그리고 그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한 채 작품은 마무리된다. 명랑하게 찾아온 기쁨 뒤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고통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익살스러운 표현과 현란한 기교가 돋보인 로베르트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를 끝으로 1부가 마무리됐다. ●폴란드 민속춤의 향수 담아낸 ‘왈츠’ 2부에서는 프레데리크 쇼팽의 왈츠 열네 곡을 연달아 연주했다. 춤곡이라고 무작정 산뜻할 거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쇼팽에게 왈츠는 그런 게 아니었다. 그는 왈츠를 폴란드 민속춤의 리듬과 향수를 담은 하나의 음악적 양식으로 이해했다. 왈츠 안에 자기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낸 것이다. 쇼팽의 의도에 부응한 조성진은 왈츠의 다채로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쓸쓸한 왈츠, 화려한 왈츠, 발랄한 왈츠, 비장한 왈츠, 우울한 왈츠…. 분위기가 종잡을 수 없이 튀는데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모든 감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데 주력했다. 앙코르도 쇼팽이었다. 조성진은 모두에게 익숙한 ‘녹턴(야상곡) 2번’으로 황홀하게 공연을 마무리했다. ●후배 연주자 위한 ‘일일 강사’ 변신도 조성진은 앞서 음악제 개막 공연(27일) 피아노 협연을 펼쳤고 ‘마스터클래스’(29일)에서 후배 피아니스트들을 가르치는 일일 강사로 나섰다. 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 출신 세계적인 작곡가였던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2년부터 시작된 음악축제다. 올해는 ‘깊이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오는 5일까지 26개의 공연이 이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의 리사이틀(1일), 호주 출신의 실험음악가 주빈 캉가의 ‘더 사이보그 피아니스트’(3·4일),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 리사이틀(4일) 등이 준비돼 있다.
  • 조성진의 선율 따라… 통영의 봄이 피었다

    조성진의 선율 따라… 통영의 봄이 피었다

    조성진, 첫날 오케스트라와 협연30일엔 독주회서 ‘쇤베르크’ 연주 매년 봄이면 클래식 팬들의 눈과 귀는 한반도 남쪽 끝으로 향한다. 2002년 시작된 통영국제음악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고자 만들어진 음악제인 만큼 평소 자주 들을 수 없었던 ‘현대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선율까지 더해져 더욱 다채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깊이를 마주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음악제에서는 총 26회의 공연이 치러진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작곡가로 선정된 영국 현대음악 거장 조지 벤저민 경의 작품 5곡이 준비돼 있다. 28일 지휘자 토비 대처의 지휘로 그의 대표작 ‘동이 틀 무렵’이 연주된다. 명망 있는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통영으로 모일 수 있는 것은 예술감독을 맡은 작곡가 진은숙의 이름값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은숙의 작품 ‘그라피티’가 29일 공연에서 한국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같은 날 작곡가 조윤제의 작품 ‘Toward – 향(向)’이 세계 초연으로 연주되기도 한다. 이 작품은 통영국제음악재단에서 조윤제에게 위촉한 곡이다. 조성진의 공연은 두 차례 열린다. 우선 27일 개막 공연에서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나선다. 오케스트라는 이날 윤이상 ‘예악’, 프레데리크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조성진은 쇼팽 연주의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조성진의 쇼팽’에 거는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크다. 30일에는 독주회로 청중과 만난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파르티타 제1번’, 아르놀트 쇤베르크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로베르트 슈만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쇼팽 ‘14개의 왈츠’를 각각 들려준다. 이 중에서 쇤베르크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은 그가 창안한 ‘12음 기법’을 도입하기 시작한 초기 작품이라 주목된다. 조성진이 해석한 쇤베르크는 어떨지도 관심사다. 통영국제음악제가 다채로운 건 단순히 서양 클래식만 아니라 재즈, 국악 등도 함께 선보이기 때문이다. 미하엘 볼니와 에밀 파리지앵의 재즈 콘서트가 31일 예정됐다. 같은 날 왕기석 명창이 고수 조용안과 함께하는 미산 박초월제 ‘수궁가’도 준비돼 있다.
  •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통영 중고생 위한 ‘스쿨콘서트’ 연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조성진, 통영 중고생 위한 ‘스쿨콘서트’ 연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경남 통영에서 학생들을 위한 공연과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하며 젊은 음악인들과 만난다. 통영시는 조성진이 통영국제음악재단(TIMF)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스쿨콘서트’와 ‘TIMF 아카데미’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조성진은 오는 27일 개막하는 통영국제음악제 출연에 앞서 같은 날 오전 11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지역 중·고등학생을 위한 ‘스쿨콘서트’를 연다. 그는 이 자리에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레데리크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할 예정이다. 스쿨콘서트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이 2014년부터 운영해 온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통영 지역 학생들을 음악당에 초청해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공연을 감상하도록 하는 행사로, 지금까지 약 80회 공연에 5만여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임윤찬, 김선욱, 루돌프 부흐빈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정경화, 미샤 마이스키 등 세계적인 연주자와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학생들과 만났다. 조성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TIMF 아카데미’에도 참여해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들과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TIMF 아카데미는 국내외 정상급 음악가들이 참여해 차세대 연주자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윤이상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2005년 시작됐다. 이번 클래스는 대한민국 국적의 2006년 이후 출생 피아노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다. 조성진은 30일 음악제 무대에 올라 올해 리사이틀(독주회)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그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파르티타 1번’과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쇼팽 왈츠 전곡 등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 부소니·쇤펠트 사로잡은 ‘클래식의 미래’를 만난다

    부소니·쇤펠트 사로잡은 ‘클래식의 미래’를 만난다

    지난해 열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젊은 연주자들의 음악세계를 만나는 독주회가 나란히 열린다. 77년 역사를 가진 페루초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판 우(21)는 올해 스타인웨이 위너콘서트의 첫 주자로 나서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세계적인 피아노 회사 스타인웨이(Steinway&Sons)는 2007년부터 위너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유명 콩쿠르 우승자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했다. 중국 상하이 출신인 이판 우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14세부터 피아노 전문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빠른 집중력과 노력으로 두각을 드러냈고 야코프 플리에르, 싱가포르, 선전 등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현재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음악원에서 스타니슬라프 유데니치를 사사하고 있다. 한국에서 여는 첫 리사이틀에서 이판 우는 자신의 음악적 잠재력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탈리아 작곡가 페루초 부소니의 엘레지 제7번 ‘자장가’를 비롯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코랄 전주곡 편곡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BWV 645),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소나타 d단조 K9(칼 타우지히 편곡)와 e단조 K233, 로베르트 슈만의 ‘아라베스크’와 피아노 소나타 제1번, 페데리코 몸포우 ‘풍경들’ 중 제1번 ‘샘과 종’과 제2번 ‘호수’ 등 다양한 시대와 미학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번 공연은 강북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세종예술의전당(13일), 인천 남동소래아트홀(14일), 용인 포은아트홀(15일), 파주 솔가람아트홀(17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18일)로 이어진다. 19일 강동아트센터에서 투어를 마무리한다. 22일에는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쇤펠트 국제 현악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이재리(17)가 독주회를 연다. 이재리는 이자이 주니어, 다비드 포퍼, 구스타프 말러 등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와 금호문화재단 박성용 영재특별상을 수상했다. 어린 나이에도 집중력과 탄탄한 기교, 성숙한 음악성으로 무장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갖춘 연주자로 평가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박영성과 슈만의 환상소곡집 Op.73,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소나타, 프레데릭 쇼팽의 첼로 소나타를 연주하며 낭만주의부터 20세기 음악의 서정을 펼쳐낸다.
  • 러시아적 선율에 흐른다… 인생, 인간의 존엄

    러시아적 선율에 흐른다… 인생, 인간의 존엄

    12~13일 서울시립교향악단‘러 피아니즘의 상징’ 루간스키‘음향의 마술사’ 모를로 지휘봉‘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 무대28일 KBS교향악단 정기공연라흐마니노프·쇼스타코비치 조명90세 노장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클래식 거장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각각 준비한 ‘러시아적 선율’의 향연이 늦겨울 추위를 녹인다. 먼저 ‘러시아 피아니즘의 상징’ 니콜라이 루간스키가 7년 만에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만난다. ‘음향의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스 지휘자 뤼도비크 모를로가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이들은 오는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니콜라이 루간스키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무대를 꾸민다. 루간스키는 러시아 레퍼토리와 후기 낭만주의 작품 해석에 탁월한 감각을 -보이는 연주자로 손꼽힌다. 특히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쇼팽 해석과 절제된 연주가 일품이다. 이번에 들려줄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쇼팽 콩쿠르’의 단골 레퍼토리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으로 화려한 기교 속에 섬세한 서정성을 품고 있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쇼팽답게 협주곡임에도 피아노가 서사를 주도한다. 루간스키는 공연을 앞두고 서울시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곡은 열한 살에 처음 들었고 가장 좋아하는 협주곡이 됐지만, 무대에서 연주하기 시작한 건 서른이 넘어서였다”며 “어떤 곡은 인생을 살아봐야만 정서를 담아낼 수 있기에 나 역시 서두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휘봉을 잡는 모를로는 미국 시애틀 심포니에서 21장의 음반을 발매하며 그래미 어워즈 5회 수상과 2018년 그래머폰 ‘올해의 오케스트라’ 선정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 심포니 음악감독으로서 프랑스 작곡가 라벨의 전곡을 음반으로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투명한 음색을 이끌어내는 섬세하고 정교한 지휘로 유명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 뿐 아니라 베를리오즈 오페라 ‘트로이인’ 중 ‘왕실의 사냥과 폭풍우’, 슈만 ‘교향곡 2번’도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28일에는 1936년생으로 올해 구순(90세)을 맞는 노장 지휘자 엘리아후 인발이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제823회 정기공연 ‘러시아의 혼’을 통해 20세기 러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조명한다. 서막을 여는 라흐마니노프 ‘죽음의 섬’은 스위스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교향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어지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3번 ‘바비 야르’는 베이스 독창과 남성합창,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대작이다. 바비 야르는 1941년 독일군이 유대인을 대규모로 학살한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협곡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인 인발은 이 곡을 통해 20세기 초를 휩쓸었던 반유대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 넉넉한 정명훈, 속삭이는 임윤찬… 차분한 선율… 한 편의 詩가 됐다

    넉넉한 정명훈, 속삭이는 임윤찬… 차분한 선율… 한 편의 詩가 됐다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는 화려하거나 격렬하지 않았다. 차분하게, 마치 사랑을 속삭이듯이 오케스트라와 합을 주고받았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478년 전통의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도 협연자에게 넉넉히 품을 내주는 듯했다. 무대 위 연주자도, 객석의 청중도 내면에 침잠케 하는 마치 한 편의 시(詩)와 같은 공연이었다. 지난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만석의 공연장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정명훈 지휘에 임윤찬 협연, 여기에 세계 최고(最古)라는 명성을 지닌 오케스트라까지. 만사를 제쳐두고 공연장으로 달려올 이유는 충분했다. 객석은 차분히 숨을 죽이고 연주에 빠져들 준비를 마쳤다. 정명훈과 오케스트라는 카를 마리아 폰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으로 공연장의 정적을 깼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는 1821년 독일 베를린에서 초연됐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럽을 주름잡고 있던 시절에 당당히 ‘독일적인 이야기’로 승부수를 띄운 작품으로 초연 당시부터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상당히 무겁고 진중한 곡은 공연장에 영적(靈的) 긴장감을 더했다. 10분가량의 서곡이 마무리되고 피아노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이어 임윤찬이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은 기다렸다는 듯 박수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준비된 작품은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 슈만이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아내 클라라 슈만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피아노 협주곡의 주인공은 단연 피아노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곡은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나누는 작품이다. 슈만이 그의 아내와 나누는 내밀한 대화처럼. 임윤찬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 천재가 노년의 거장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하고 나직이 질문하는 듯했다.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시 그 질문을 허투루 듣지 않고 너그러이 자기들이 찾은 답을 들려줬다. 앙코르에서 임윤찬은 프레데리크 쇼팽의 ‘왈츠 3번’을 택했다. 섬세한 타건으로 청중의 내면에서 슬픔, 고독, 우수 같은 것들을 끌어냈다. 마지막 곡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였다. 많은 이에게 영화 ‘죠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4악장의 첫 소절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물론 그 부분이 곡의 백미인 것은 부인할 수 없으리라. 하지만 정명훈과 오케스트라는 이날 다른 부분에 조금 더 힘을 준 듯했다. 목가적이고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2·3악장의 선율이 오밀조밀하면서도 또렷하게 들렸다.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4악장 ‘폭풍’이 더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 “온라인 올리면 곧 배신자”… 까칠한 거장, 유쾌한 연주

    “온라인 올리면 곧 배신자”… 까칠한 거장, 유쾌한 연주

    소리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저 눈을 감고 거장이 엄선한 24개의 전주곡에 의식을 맡기면 된다. 겪어본 적 없는 추억이 아득한 흑백영화가 되어 적적한 애수를 품고 눈꺼풀 뒤로 상연된다. 지난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70) 독주회.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관객에게 적잖이 으름장을 놨다. “연주자의 입·퇴장은 물론, 앙코르와 공연 종료 시까지 모든 녹음·녹화·사진 촬영이 엄격히 제한됩니다.” 심지어 “오늘의 흔적이 온라인에 올라온다면 연주자는 깊은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는 서늘한 당부도 이어졌다. 객석에서 잔기침이 나올 때마다 괜히 제 발이 저렸다. 이토록 까칠한 거장은 그러나 객석의 긴장을 눈치챈 듯했다. 곡과 곡 사이 마음 편히 기침해도 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관객의 웃음을 이끌었다. 그의 신들린 연주가 관객에 가닿은 것은 그때부터였다. 클로드 드뷔시를 시작으로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카롤 시마노프스키, 프레데리크 쇼팽,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가브리엘 포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조지 거슈윈까지. 거장들이 빚은 수많은 전주곡의 향연이 이어졌다. 각기 다른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연주자는 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한 곡이 끝나고 다른 곡으로 넘어갈 때 청중은 마지막 음의 진동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깊디깊은 음색은 듣는 이의 머릿속으로 침투해 명징한 상(像)을 만들어 냈다. 휴대전화를 끄라고 왜 그리도 신신당부했는지, 공연에 완벽히 젖어 든 뒤에야 알게 됐다. 이진법의 논리로 모든 세계를 담으려는 디지털의 세계.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은 오로지 인간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지메르만은 1975년 19세의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총 142명의 지휘자와 협연했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등 현대 클래식의 역사적인 인물들과 합을 맞췄다. 지메르만 리사이틀은 20일 부산콘서트홀,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24개의 전주곡 구성은 조금씩 달라질 예정이다. 물론 미리 공개하진 않는다.
  • 까칠한 거장 지메르만이 허락한 ‘완벽의 찰나’

    까칠한 거장 지메르만이 허락한 ‘완벽의 찰나’

    소리만으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저 눈을 감고 거장이 엄선한 24개의 전주곡에 의식을 맡기면 된다. 겪어본 적 없는 추억이 아득한 흑백영화가 되어 적적한 애수를 품고 눈꺼풀 뒤로 상연된다. 지난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폴란드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70) 독주회.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관객에게 적잖이 으름장을 놨다. “연주자의 입·퇴장은 물론, 앙코르와 공연 종료 시까지 모든 녹음·녹화·사진 촬영이 엄격히 제한됩니다.” 심지어 “오늘의 흔적이 온라인에 올라온다면 연주자는 깊은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는 서늘한 당부도 이어졌다. 객석에서 잔기침이 나올 때마다 괜히 제 발이 저렸다. 이토록 까칠한 거장은 그러나 객석의 긴장을 눈치챈 듯했다. 곡과 곡 사이 마음 편히 기침해도 된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관객의 웃음을 이끌었다. 그의 신들린 연주가 관객에 가닿은 것은 그때부터였다. 클로드 드뷔시를 시작으로 알렉산드르 스크랴빈, 카롤 시마노프스키, 프레데리크 쇼팽,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가브리엘 포레,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조지 거슈윈까지. 거장들이 빚은 수많은 전주곡의 향연이 이어졌다. 각기 다른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연주자는 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한 곡이 끝나고 다른 곡으로 넘어갈 때 청중은 마지막 음의 진동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깊디깊은 음색은 듣는 이의 머릿속으로 침투해 명징한 상(像)을 만들어 냈다. 휴대전화를 끄라고 왜 그리도 신신당부했는지, 공연에 완벽히 젖어 든 뒤에야 알게 됐다. 이진법의 논리로 모든 세계를 담으려는 디지털의 세계. 그러나 ‘완벽’에 가까운 아름다움은 오로지 인간만이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지메르만은 1975년 19세의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총 142명의 지휘자와 협연했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등 현대 클래식의 역사적인 인물들과 합을 맞췄다. 지메르만 리사이틀은 오는 20일 부산콘서트홀, 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24개의 전주곡 구성은 조금씩 달라질 예정이다. 물론 미리 공개하진 않는다.
  • 압도적 클래식, 2026년을 연다

    압도적 클래식, 2026년을 연다

    클래식 거장들의 신년 공연서울시향, 부흐빈더와 첫 협연‘거슈윈 피아노 협주곡’ 등 기대지메르만, 전국 돌며 리사이틀아바도, 국립심포니와 첫 호흡 루돌프 부흐빈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로베르토 아바도…. 한국 공연장을 찾는 클래식 거장들의 섬세한 손길이 황홀한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스트리아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부흐빈더와의 첫 협연을 준비하고 있다. 클래식 애호가 중 베토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고, 그렇기에 ‘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인 부흐빈더의 연주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 역시 찾기 힘들다. 그런 부흐빈더가 서울시향을 이끄는 또 다른 거장 야프 판즈베던과 합을 맞춘다. 동시대 피아니스트 중 가장 뛰어난 베토벤 해석을 선보이는 연주자로 꼽히는 부흐빈더는 이번 서울시향과의 연주에서는 미국 현대 작곡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색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은 클래식 협주곡을 재즈의 언어로 해석한 작품이다. 한국 대중에게도 낯설지 않은 곡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했던 음악이라서다. 부흐빈더와의 협연 이후 서울시향은 미완성으로 남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과 오토리노 레스피기의 ‘로마의 소나무’를 연주한다. 공연은 1월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폴란드 출신 연주자 크리스티안 지메르만도 한국을 찾는다. 지메르만은 지난해 미국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당시 협연자로 나섰으나 이번에는 리사이틀(독주회)로 관객을 만난다. 1975년에 18세의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20세기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손에 쥔 지메르만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꾸준히 활동하며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메르만은 이번 공연에서 여러 작곡가가 남긴 다양한 ‘전주곡’을 연주한다. 서로 다른 조성의 전주곡 24곡을 선별해서 들려줄 예정이다. 짧게는 40초, 길게는 10분까지 다양한 길이의 전주곡 목록은 공연 당일 현장에서 공개된다. 다음 달 11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을 시작으로 서울 롯데콘서트홀(13·15·18일), 부산콘서트홀(2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22일) 등 전국을 돌며 관객과 만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새 수장과 첫 호흡을 맞춘다. 제8대 음악감독으로 임기를 시작하는 로베르토 아바도가 이탈리아 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전설적인 명반을 여럿 남긴 20세기의 명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조카이자 이탈리아 밀라노의 명문 음악가 출신인 로베르토 아바도는 이탈리아 음악 해석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첫 공연에서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드는 셈이다. 레스피기의 ‘환상적인 장난감 가게’, 주세페 베르디의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으로 공연을 꾸렸다. 교향악 뿐만 아니라 오페라와 발레 음악까지 아우르겠다는 ‘야심만만한’ 선곡으로 보인다. 국립심포니의 신년 음악회는 다음 달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단독] 임형주 “용산, K컬처 중심부로 거듭날 것”

    [단독] 임형주 “용산, K컬처 중심부로 거듭날 것”

    “용산은 오래전부터 서울의 중심이었습니다. 이제 K컬처의 중심이자 심장부로 거듭나는 데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팝페라테너 임형주(39·로마시립예술대학 성악과 석좌교수)가 서울 용산구가 창립한 용산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에 선임되면서 포부를 밝혔다. 서울 기초자치단체 문화재단 이사장 중 최연소다. 임기는 2년,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용산구는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용산가족공원까지 국공립 기관뿐 아니라 블루스퀘어와 리움미술관 등 민간 문화자원 등 문화관광 인프라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 재단 설립에 대한 필요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2년 설립 계획을 수립한 뒤 전문기관 타당성 검토, 서울시 출연기관운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10월 공모해 이사장과 대표이사, 감사 등 임원진을 선임해 오는 18일 창립총회를 열어 정식 임명할 예정이다. 임 이사장은 16일 전화 통화에서 “프레데리크 쇼팽은 ‘예술가에게 국경은 없지만 조국은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할 기회가 생겨 무척 뜻깊고 감사하다”고 했다. 
  • “견디기 힘들어” 유명 피아니스트 SNS 글에 경찰 출동해 구조

    “견디기 힘들어” 유명 피아니스트 SNS 글에 경찰 출동해 구조

    유명 피아니스트 임동혁(41)씨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자살 암시 글에 경찰이 출동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6일 오전 8시 30분쯤 “임씨의 신변이 우려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서초동 모처에서 임씨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현재 생명엔 지장이 없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임씨는 이날 오전 7시 34분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평생 연주자로 살아오면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다”며 “그동안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고 감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임씨는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더 견디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술에 많이 의지했고 음주·가무도 좋아했다. 하지만 결국엔 음악이 제 전부였다”고 했다. 임씨는 쇼팽·차이콥스키·퀸엘리자베스 등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서 최초의 대중적 팬덤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20년 서울 강남구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성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 1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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