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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산불 피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하라”

    문 대통령 “산불 피해 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피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중대본을 중심으로 신속한 산불 진화를 위해 기관과 지자체가 보유한 헬기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재발되거나 인근 지역으로 번지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며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재민 등 피해 주민들에게 임시조립주택 등의 주거 지원, 영농철 영농지원 대책 등 생계와 생활 안정을 위한 조치를 즉시 검토하여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피해 주민들에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4월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추가적인 산불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점검과 대국민 홍보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라”고 했다. 강원 곳곳에서 이틀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5시까지 강릉 성산면 송암리 산불을 제외하고 강릉 옥계·동해, 삼척, 영월 모두 진화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인해 강릉 옥계 주택 4채와 삼척 주택·군 소초 각 1채가 전소됐고, 삼척 원덕읍 고포마을회관 1층도 일부 소실됐다. 동해에서는 유명 펜션을 비롯해 묵호와 망상에서만 각각 19채와 10채가 타는 등 건물 31채가 피해를 봤다.
  • 청명일인 4일 강원도 산불 잇따라

    청명일인 4일 강원도 전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가운데 춘천과 횡성, 삼척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56분쯤 춘천 사북면 송암리 야산에서 초속 3m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발생하자 진화 헬기 4대와 진화인력 80여 명을 투입해 오후 늦게 진화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 3시 26분쯤에는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0.5㏊를 태우고 약 3시간 만에 꺼졌다. 산림당국은 소방당국과 함께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176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절벽과 급경사로 인해 접근이 어려워 방화선을 구축하고,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 이 불로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과 숙박객 등 15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등에 불이 옮겨붙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소방당국은 인근에서 낚시하던 사람의 부주의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날 오전 5시 50분쯤에도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의 사유림에서도 불이나 0.08㏊를 태우고 40여분 만에 꺼졌다. 소방당국은 근처에서 영농 부산물을 소각하다 불씨가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충남 부남호 방조제 트고 역간척… 갯벌 되살려 자연생태시대 연다

    충남 부남호 방조제 트고 역간척… 갯벌 되살려 자연생태시대 연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폐유조선 물막이’ 공사는 전설이다. 정 회장은 충남 서산AB지구 방조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천수만의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난관에 부딪히자 폐유조선을 동원해 바다의 거센 물살과 파도를 막아 공기를 36개월 단축했다. 이는 ‘정주영 공법’이란 이름으로 세계적 뉴스가 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마침내 1984년 방조제를 완공했다. A지구에 ‘간월호’, B지구에 ‘부남호’라는 거대 담수호도 만들었다. 두 인공 호수는 광활한 주변의 간척 농지에 물을 대는 용도다.세기가 바뀐 지금 충남도가 부남호 역간척에 나선다. 방조제를 트고 바닷물을 유통시켜 갯벌 등을 복원하려는 이 거대한 사업이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개발과 간척의 시대’에서 ‘자연과 환경의 시대’로 전환됐음을 분명히 하는 신호탄이자 상징이다.충남도는 2030년까지 모두 2971억원을 투입해 부남호 하구복원 사업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올해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내년에 실시계획과 부남호 퇴적물 처리 및 시험방류 등을 한다. 2022~2027년 하구복원 공사, 갯벌 복원, 하구환경 개선이 이어지고 이후 3년 동안 해수유통을 하고 하구 식생 복원사업을 벌인다. 도는 최근 이 같은 부남호 복원사업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2030년까지 오염된 부남호 바다로 바꾼다 박중호 주무관은 “정부에서 경기 시화호를 대상으로 조력발전소 건설과 해수유통에 나선 일이 있지만 자치단체가 대규모 역간척에 나선 것은 부남호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최종보고회에서 “지금은 개발이 아니라 자연과 생태의 시대”라며 “농경지의 100배가 넘는 가치를 지닌 갯벌을 되살리는 게 새로운 미래이고 부남호 역간척이 그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충남도가 부남호를 역간척지로 삼은 것은 비교적 장애물이 없어서다. 박 주무관은 “천수만을 낀 보령호, 홍성호 소유 및 관리자인 한국농어촌공사 입장에서 역간척은 스스로 한 간척사업을 부정하는 것인 데다 사업비가 막대해 반대하지만 부남호는 국가 소유지만 물을 현대건설이 관리해 사업이 가능하다”면서 “현대건설도 역간척 반대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부남호는 1982년 10월 담수를 시작한 뒤 37년 동안 호수에 갇혀 농업용수로 쓰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다”며 “이게 가장 큰 역간척 이유”라고 덧붙였다. ●짜고 더러운 담수호 그냥 두면 천수만 재앙 될 것 부남호 수질은 지난해 물속에 함유된 유기물 농도인 총유기탄소(TOC) 함량이 ℓ당 14.2㎎으로 6등급(8㎎ 초과)이다. 7개 등급 중 최악으로 4등급(6㎎ 이하) 아래는 적당한 농업용수로 쓰기 어렵다. 수질오염은 상·하류를 가리지 않는다. 서산시 부석면과 태안군 남면에 걸쳐 끝없이 펼쳐진 부남호는 1560㏊로 여의도 면적(2.9㎢)의 5배가 넘는다. 길이 11㎞, 폭 500m~2㎞에 이르는 거대 호수의 물이 모두 오염됐다. 게다가 돌과 흙으로 쌓은 방조제로 바닷물이 스며들어 하류 쪽은 염분 농도가 높다. 방조제는 길이 1228m다. 박 주무관은 “담수호 20%는 염분이 섞여 있다. 방조제 쪽은 바닷물처럼 짜다”며 “비중이 높은 염분 섞인 물은 하층에 깔려 수문을 열어도 바다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짠물과 오염물질이 섞여 쌓이고 썩어 간다”고 설명했다. 건설 시 담수호 밑에 바닥물을 뺄 수 있는 대형 파이프를 설치했지만 어민들의 반대로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방조제 앞 천수만에는 우럭 등 양식장이 많다. 천수만에서는 63개 어가가 가두리양식장에서 우럭과 숭어 2062만 3000마리를 키우고 있고, 이 외에도 2665㏊의 바지락, 굴, 새조개 등 양식장이 운영되고 있다. 부남호 인근 한 어민은 “장마철 등에 부남호에서 민물을 흘려보내면 체력이 허약해진 물고기들이 무더기로 폐사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천수만에는 36억t의 바닷물이 담겼지만 부남호 등 4개 담수호가 매년 4억 6000만t의 민물을 쏟아 내 뒤섞인다. 한준섭 도 해양수산국장은 “천수만 물이 남쪽에서 북쪽인 부남호 앞으로 밀려갔다 썰물에 되돌아오는데 유속이 느려 바닷속에 퇴적물이 쌓여 썩고 있다”며 “이대로 두면 천수만 해양생태가 재앙을 맞는다”고 말했다. 안면도와 서산AB지구 등에 둘러싸인 천수만은 평소 수질이 2등급으로 서해와 별 차이가 없으나 부남호 등이 민물을 방류하면 4~5등급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부남호 하류는 기수역, 상류는 담수호 충남도는 현재 부남호 방조제 밑으로 폭 10m, 높이 3m 사각형 관로 10개를 설치한다. 바닷물이 천수만과 부남호를 드나드는 통로다. 부남호 유입 바닷물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현재 천수만 수위는 만조 때 기준으로 부남호 주변 농경지보다 1.6m 높다. 배들이 천수만과 부남호를 오갈 수 있는 통선문도 만들어진다. 방조제 도로에서 갈라졌다가 다시 이어지는 우회도로를 건설해 두 길을 활용한 통선문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한 국장은 “우회도로에 만든 교량을 들어 배가 출입할 때는 방조제 도로로, 방조제 위 교량을 들어 배가 출입할 때는 우회도로로 차량을 통행시키는 방식”이라며 “방조제와 우회도로 사이 수로에 요트 30~40대가 한꺼번에 들어가 출입을 기다리는 모습은 장관일 것이다. 그 자체가 훌륭한 관광상품”이라고 기대했다. 요트보다 어선이 주로 오갈 전망이다. 방조제에서 상류 쪽 6㎞ 지점에 길이 1600m 둑이 건설된다. 부남호 중간을 가로질러 태안군 남면 송암리와 서산시 부석면 봉락리를 잇는다. 바닷물·민물을 경계 짓는 둑으로 하류는 해수와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汽水域), 상류는 담수호를 유지한다. 수량으로 따지면 현 부남호 수량 8400만t 중 2000t만 민물로 남는다. 하류 쪽 최대 수심이 16m에 이르고, 상류지역은 3m 정도로 낮다. 담수호 서쪽에 태안기업도시, 동쪽에 서산웰빙특구가 조성 중이다. 박 주무관은 “서산 2개, 태안 1개 하천물이 부남호로 유입되지만 수량이 적어 호수를 줄여도 괜찮다”면서 “둑에 차수막을 설치해 바닷물 침투를 막고 바닥층 민물까지 빠지는 배수갑문도 만든다”고 말했다. ●갯벌 되살려 물고기와 굴·바지락 돌아오게 도는 해수유통으로 되살아날 부남호 갯벌이 938㏊에 이른다고 했다. 또 둑 인근 논 500㏊를 구입해 인공 갯벌도 만든다. 물살이 잔잔한 상류는 물고기 산란장, 갯벌마다 굴과 바지락 등이 지천이던 옛날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금은 붕어와 미꾸라지, 하류는 이마저 없는 ‘죽은 호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양수산부는 2013년 갯벌 ㎢당 소득 가치가 63억원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담수호 내 퇴적물 처리다. 어민들은 담수호 방류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는 담수호 바닥 퇴적물로 둑 전방 기수역에 ‘버드랜드’를 조성한다는 생각이다. 천수만과 서산AB지구는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다. 박 주무관은 “퇴적물을 바다로 쏟아 내지 않고 해수유통도 바닷물과 민물이 천천히 섞이며 기수역이 만들어지도록 해 해양생태계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국장은 “올해 주민설명회를 열어 어민들에게 이 부분을 설득하고 더 좋은 해법도 찾겠다”면서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국비가 확보될 수 있도록 나서겠다. 너무 큰 사업이라며 부정적이던 해수부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태안 황토밭서 자란 총각무

    태안 황토밭서 자란 총각무

    김장철을 앞둔 22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송암리 황토밭에서 주민들이 아삭한 맛이 일품인 총각무를 수확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총각무는 10㎏들이 한 상자당 2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태안 연합뉴스
  • 태안 황토밭서 자란 총각무

    태안 황토밭서 자란 총각무

    김장철을 앞둔 22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송암리 황토밭에서 주민들이 아삭한 맛이 일품인 총각무를 수확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총각무는 10㎏들이 한 상자당 2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태안 연합뉴스
  • [부고]

    ●신명철(유한양행 해외사업부 상무)현철(지오크레인 대표이사)씨 부친상 조두현(캠택 대표이사)씨 장인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2258-5940 ●김원준(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씨 부친상 16일 서울 경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30분 (02)431-4400 ●이연주(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표운영위원장)씨 남편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227-7566 ●홍창용(전주MBC 부장)씨 부친상 16일 전북 전주 금성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63)276-4444 ●고석상(전 성균관 부관장)씨 별세 경자(숲속자연어린이집 원장)안자(서울시청 주무관)광본(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씨 부친상 16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 송암리 379(송암1길 9-6) 자택, 발인 18일 오전 9시 (063)562-6587 ●김수민(글로벌코리아 이사장)씨 모친상 임희창(대신고 교장)씨 장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010-2263 ●정병헌(전 숙명여대 교수)병양(세무사)병민(전 구로도서관 행정지원과장)병욱(자영업)씨 모친상 박미리(용인대 교수)씨 시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01 ●홍권희(심재철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세희(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강희(충청리뷰신문 편집국장)씨 모친상 송민배(전 청주외고 교사)씨 장모상 홍기량(삼성물산 주임)씨 조모상 조윤식(세종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조예림(미국 거주·의사)송모란(유엔 근무)송목련(마음그림 심리상담센터 근무)씨 외조모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010-2231 ●홍사욱(전 대한약학회 회장·전 성균관대 약학대학장)씨 별세 박혜옥(전 서울시 약사회 부회장)씨 남편상 신정수(전 동부대우전자 사장)씨 장인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7 ●한상범(동국대 법학대학 명예교수·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씨 별세 박성호(한양대 로스쿨 교수·변호사)황철(블랙스톤 프라퍼티 대표·전 LG연구소 책임연구원)씨 장인상 15일 연세대 강남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30분 (02)2019-4002 ●최원창(가천대 교수)동운(여주대 교수)씨 부친상 전영태(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씨 장인상 16일 목포 봉황장례문화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61)242-2222 ●정진규(ABC마트코리아 상무)씨 부친상 16일 강원 효장례문화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33)261-4441
  •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新국토기행] 바다처럼 드넓은 인심 노을처럼 빛나는 영광

    전남 영광군은 동쪽은 장성군, 남쪽은 함평·무안군, 북쪽은 전북 고창군과 접하고 서쪽으로 황해와 연결된다. 국토의 서남해안에 있는 영광은 광활한 평야와 황금어장이 있어 자원이 풍부해 인심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와 조선 때 지금의 법성포를 거쳐 중국을 오가는 국내외 사신들의 왕래가 빈번했고, 남녘에서 거둔 조세를 모아 보관하고 실어 나르는 등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예악문물’이 찬연한 이 고장에서 임기를 마친 원님은 당상관(堂上官)으로 영전했기에 ‘옥당(玉堂)고을’이라고도 했다. 사람 많고, 물산도 풍부해 흥선대원군이 “호수(戶數)는 영광만 한 데가 없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볼거리 영광은 한자로 ‘신령스러운 빛’의 의미처럼 지명에서부터 신비로움을 준다. 그래서인지 정신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종교사적으로 의미가 큰 우리나라의 4대 종교 유적지가 모두 있다. 1894년 동학운동의 중심지였고, 인도승 마라난타가 백제 침류왕(384년) 때 중국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탄생한 지역이다.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교회탄압에 항거해 신앙을 지키려다 194명의 신자들이 순교하는 등 세계교회 역사에 기록될 정도인 세계적인 순교지로, 조선 신유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영광성당도 있다. 해상교량 길이 590m, 폭 16.8m 규모로 지난 3월 개통한 영광대교는 백수해안도로에서 백제불교최초도래지와 바로 연결돼 관광객이 찾기 편리해졌고 서해 낙조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4년 뒤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연결하는 칠산대교가 준공되면 영광 해안선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품 관광지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도권 지역에서 290㎞여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면 2시간대에 도달한다. ●천연기념물 품은 백제 최초의 절 ‘불갑사’ 불갑산(해발 516m) 기슭에 자리잡은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384년) 때 법성포를 통해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승 마라난타가 최초로 세운 절로 알려졌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만큼 많은 전설과 얘기가 전해진다. 보물 제830호 대웅전, 보물 제1377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470호 불복장전적 등을 비롯해 팔상전, 칠성각, 만세루, 범종루, 천왕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템플스테이가 가능해 외국인들을 포함한 체험객들이 많이 찾는다. 절 주변에는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자생 북한대가 있다. 봄이면 벚꽃, 8월이면 백일홍, 9월에는 전국 최대 군락을 이루는 상사화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바로 인근에는 있는 불갑저수지수변공원도 발길을 잡는다. 광주·전남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불갑저수지 주변을 관광지로 조성한 수변공원이다. 철 따라 잘 가꿔진 화단과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인 인공폭포 등이 있다. 연인들에겐 드라이브 코스로, 가족들에겐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상스키장이 마련돼 색다른 느낌도 받는다. 또한 저수지 상류에서 불갑사 가는 길 입구에 조성된 불갑농촌테마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년방아(16m)와 형형색색의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돼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하고 있다. 법성포 좌우두는 인도승 마라난타가 AD 384년에 중국 동진을 거쳐 백제에 불교를 전하면서 우리나라에 최초로 발을 디딘 곳이다. 법성포의 ‘법’은 불교를, ‘성’은 성인인 마라난타를 뜻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부용루, 탑원, 간다라 유물전시관 등이 건립됐다. 특히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관음세지보살을 좌우 보처로 모시고, 마라난타존자가 부처님을 받드는 모습을 다른 한 면에 배치한 사면불로 약식 석굴사원형식을 띤 독특한 형태의 높이 23.7m의 간다라 양식 사면대불이 세워져 있다. 부용루의 벽면에 석가모니의 출생에서 고행까지의 전 과정을 23개의 원석에 간다라 조각기법으로 음각돼 있는 등 관광명소로 각광받는다. ●16.8㎞ 백수해안도로, 자연경관 대상 받은 비경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에 달하는 해안도로다. 기암괴석·광활한 갯벌·불타는 석양이 만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하는 서해안의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산과 절벽에서 바로 해안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지형은 수많은 기암괴석을 만들었다. 거북이가 산으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바위, 어머니가 아이를 품은 모자바위, 우암 송시열의 이야기가 담긴 응암바위 등이 있다. 특히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2.3㎞의 해안 노을길은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걸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길을 가다 아무 곳이나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그곳이 바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2006년 국토해양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1년 국토해양부의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국내 유일의 노을전시관을 비롯해 해수온천랜드, 다양한 펜션과 음식점 등이 있다. 노을전시관에서 노을이 생기는 원리와 현상을 배우고 난 후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감상하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남 최고 높이’ 칠산타워 전망대, 노을도 최고 서해 앞바다의 비경과 낙조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남 최고높이 111m 바다전망대다. 지난달 수산물 소비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111m는 영광군의 11개 읍·면이 하나로 화합하자는 의미다. 영광칠산타워는 부지 4432㎡, 연면적 2196㎡, 높이 111m,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다. 1~2층에는 활어·선어 등 특산물 판매장과 향토음식점이 있다. 3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는 영광 칠산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일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백수해안도로와 함께 영광 관광의 백미로 자리잡았다. 인근의 설도젓갈타운에서는 다양한 젓갈을 만날 수 있다. 영광의 맛과 멋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해양관광복합공간이다. ●사진가들 몰리는 천일염전… 체험도 가능 영광의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로 미네랄 성분이 많은 서해안 갯벌, 풍부한 일조량과 하늬바람이 만들어낸다. 천일염은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만들어지는데 품질의 우수성만큼이나 염전 풍경도 아름답다. 붉은 석양과 함께 작업하는 염부의 모습은 마치 밀레의 만종을 연상케 해 전국의 많은 사진가들이 찾기도 한다. 염전은 염산면 송암리, 야월리, 두우리와 백수읍 하사리에 주로 분포돼 있다. 염산면에서는 소금모으기, 운반하기, 수차돌리기 등 염전체험도 가능하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먹거리 법성포 굴비 왕처럼 먹어볼까 ●영광굴비 영광굴비의 유래는 고려 16대 예종 때 이자겸이 난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1126년 영광 법성포에 유배돼 귀양살이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자겸이 당시 소금에 절여 바위에 말린 조기를 먹어본 결과 그 맛이 너무 좋아 임금님께 진상하게 됐는데 ‘결코 자신의 죄를 면하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함께 그의 옳은 뜻을 비굴하게 굴지 않겠다’는 뜻으로 ‘굴비’라고 이름을 지어 올렸다. 영광굴비를 먹어보고 맛이 너무 좋아 매년 진상토록 해 임금님의 수라상에 오르게 되면서 영광굴비가 유명해졌다. 영광굴비는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잡히는 참조기를 원료로 만든다. 영광굴비 원산지인 법성포는 기후 조건이 좋아 남다른 맛을 자랑한다. 이곳의 갯바람은 돔배섬에서 S자형으로 굽이돌아 불어오는 지리적 기상요인으로 낮에는 습도가 45% 이하, 밤에는 96% 이상에서 5~6시간 지속된다. 일조량도 조기가 급하게 마르거나 마르던 조기의 부패를 방지하는 데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가졌다. 영광굴비는 465개 업체에서 연간 1만 9520t을 생산해 3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 우리나라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대표 특산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 연매출 300억원을 자랑하는 지역 농특산물의 대표 상품이다. 영광모싯잎송편은 모싯잎 송편의 원료 중 쌀이 55% 이상 차지해 식생활 변화로 감소하는 쌀 소비량을 연간 1910t으로 늘리는 역할도 한다. 관광지 및 식당에서 송편을 간식으로 판매·제공함으로써 관광객의 먹거리 해결뿐만 아니라 유휴 노령인구 일자리로 연인원 19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둔다. 또 생산량의 95%가 택배 등으로 판매 유통돼 택배종사자 및 포장재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효자상품이다. 모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을 돕고, 변비 예방과 여성의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다. 또 항산화 성분은 쑥의 6배 정도 많이 들어 있다. 칼슘, 칼륨, 철,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을 많이 함유해 골다공증, 관절염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토사, 신경통, 감기, 식욕부진, 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군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영광모싯잎송편 지리적 표시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찰보리 정부의 보리 수매 폐지로 재배면적이 급감한 보리가 영광의 역발상 정책으로 새롭게 블루오션으로 재탄생했다. 정부가 2012년 수매를 전면 중단함에 따라 대부분 지자체가 보리 재배를 포기했다. 반면 영광군은 보리 재배를 장려하고 보리를 웰빙산업 대표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육성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 덕택에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지역산업특구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166곳과 겨뤄 당당히 대상을 받으며 보리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됐다. 찰보리빵, 보리초코파이 등은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납품, 판매되며 보리로 제조한 ‘대마할머니막걸리’는 전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청보리 발효사료를 이용한 청보리 한우 브랜드 육성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찰보리문화축제에는 4만여명이 찾아 흥겨움을 나눈다. ●영광 천일염 영광군은 백수읍과 염산면에 위치한 570㏊ 염전에서 매년 4만 5000t의 천일염을 생산한다. 국내 유일의 소금지명을 가진 염산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천일염은 바다에서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로 차례차례 옮겨가며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만든다. 영광 갯벌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 청정해역 칠산바다 바닷물과 오뉴월의 따듯한 햇볕과 4월부터 불어오는 북서풍 하늬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명품 소금이다. 본초강목에서는 천일염을 달고 짜며, 찬 것으로 독이 없으며, 위와 명치 아픈데 좋고, 담과 위장의 열을 내리며, 체한 것을 토하게 하고 해독, 살균 지혈효과가 있어 민간요법으로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영광 칠산 갯벌 천일염은 다른 곳에 비해 미네랄 함량은 높고,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알칼리성 소금으로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한국戰 국군 승리 유공자 ‘김재옥길’ 충주에 조성

    한국전쟁에서 국군이 승리하는 데 공을 세운 여교사를 추모하는 길이 생긴다. 충북 충주시는 신니면 송암리 585-2부터 577-27까지 150m 구간 도로를 김재옥(1931~1963) 교사의 이름을 딴 ‘김재옥길’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도로는 김 교사가 근무했던 동락초등학교 건너편의 6·25 참전 전승비로 들어가는 길이다. 김 교사는 1950년 5월 충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열아홉의 나이에 동락초등학교에 부임했지만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익힐 새도 없이 10여일 뒤 전쟁이 터졌다. 북한군은 잇단 전투에서 승리하며 남하해 인근 충북 음성군 무극리까지 점령한 뒤 충주 방면 진출을 위해 7월 6일 동락초에 병력과 장비를 집결시켰다. 김 교사의 용기는 이때 발휘됐다. 그는 국군의 동태 파악에 나선 북한군에게 ‘국군은 이미 철수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 말을 믿고 휴식을 취하는 북한군을 확인한 김 교사는 학교에서 빠져나가 험한 산속을 4㎞ 이상 헤매다 이동 중이던 6사단 7연대 2대대를 만나 북한군의 상황을 알렸다. 국군은 당시 100여명에 불과했지만 북한군은 장갑차, 곡사포 등의 장비를 갖춘 병력이 2000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국군은 김 교사의 제보로 북한군이 경계 태세를 늦춘 틈을 이용해 기습 공격에 나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는 한국전쟁에서 국군이 거둔 첫 승리였다. 또한 이 전투에서 빼앗은 소련제 무기는 소련의 전쟁 개입 증거로 활용돼 유엔군 참전 결정에 영향을 줬다. 시 관계자는 “국가보훈처로부터 호국 영웅 선양 사업 차원에서 김재옥길을 신설해 달라는 협조 요청을 받아 추진하게 됐다”며 “지역 주민 여론을 수렴한 결과 반대 의견이 없어 김재옥길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남 태안 기업도시조성 첫발

    착공되고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5년여간 지지부진하던 충남 태안 기업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충남도는 5일 현대도시개발이 제출한 태안읍 송암리 태안기업도시 내 골프장 착공 신고가 태안군의 승인으로 사업이 본격 닻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2007년 10월 착공식을 치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부지 소유주인 현대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계속 표류해 왔다. 태안 기업도시는 2020년까지 9조원(현대 2조 6600억원, 외자 6조 3400억원)을 들여 태안군 태안읍과 남면 서산B지구 부남호 일대 1464만㎡에 모두 108홀 규모의 골프장과 리조트, 웰빙병원, 정주영기념관, 첨단복합단지, 테마파크, 국제비즈니스단지, 청소년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관광레저형 기업 도시다. 이 중 처음으로 골프장이 523억원이 투입돼 142만 2000㎡에 36홀 규모로 내년 말까지 건설되며, 내년 상반기에도 36홀이 추가로 착공된다. 리조트 내 일부 콘도 등도 내년 말 완공된다. 도는 태안 기업도시가 완공되면 1만 5000여명이 상주하고 연간 관광객 770만명, 생산유발 효과 16조 9000억원, 고용 파급효과 22만명 등이 예상돼 태안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도시와 길] 춘천 의암호 뱃길

    [도시와 길] 춘천 의암호 뱃길

    강원 춘천 도심을 따라 남북으로 흐르는 의암호에는 수천년 이어져 온 뱃길이 있다. 지난 2000년 강 상류를 가로질러 신매대교가 놓이면서 지금은 호수 속 섬들을 오가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의암호 뱃길은 춘천을 살찌운 교통로였다. 호수를 마주하고 있는 삼천동·근화동· 소양로와 서면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고 서울을 오가는 교역길이었다. 옛길을 다시 살려 관광명소로 만들려는 붐을 타고 의암호수변을 따라 걷는 길, 자전거 길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춘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의암호에 묻힌 뱃길의 역사를 들여다보자. 지금의 의암호는 춘천호쪽에서 이어지는 자양(장양)강과 소양호에서 흐르는 소양강이 만나는 신영강에 지난 1968년 의암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인공호수다. 북한강 상류의 의암호로 통칭되면서 지금은 생경스러운 옛 강 이름이 됐다. ●신영강 협곡 기암절벽 물속에 잠겨 의암호수가 생겨나기 전 이들 자양강과 소양강, 신영강에는 배가 드나드는 곳마다 나루터가 있었다. 삼한시대부터 있던 오미나루와 옥산포, 우두나루, 신영강 배터 등 지금도 흔적이 남아 있다. 고대 맥국(貊國)이 터전을 잡았던 우두벌이 지척에 있어 의암호 뱃길의 역사는 더 거슬러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뱃길은 강 상류쪽 우두벌의 옥산포, 우두나루에서 서면 오미나루를 잇는 길과 근화동 배터에서 상중도를 지나 서면 금산리를 잇는 길, 지금의 중도 배터 인근인 마삼대에서 붕어섬을 들러 서면 지시울(지금의 현암리)을 이었다. 강 하류에는 신영강배터(지금의 송암리)에서 서면 덕두원을 오가는 뱃길이 있었다. 세월 따라 물길 따라 뱃길은 수시로 바뀌었고 강 상류와 하류를 구분 짓지 않고 분주하게 배들이 드나들었다. 구한말 이곳의 뱃삯은 1년에 쌀이나 잡곡 2말씩을 주고 이용했다니 인심도 좋았던 시절이다. 인제쪽 강 상류에서는 뗏목들이 강을 따라 서울쪽으로 수시로 오갔다. ●정약용 등 문필가 찾은 관광명소 지금의 의암댐이 위치한 곳에는 삼악산과 드름산을 끼고 흐르는 신영강 협곡(문등협)의 기암절벽이 장관이었다. 댐으로 호수가 생겨나면서 물속에 많은 풍치가 잠겼지만 이전에는 상중도의 고산(孤山)을 비롯해 지금의 어린이회관 일대 봉황대, 고운 모래가 깔려 유명세를 탔던 백로주 등 기암절경이 즐비했다. 백로주는 소양8경의 하나로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춘천을 ‘강을 낀 고을이 평양 다음으로 살기 좋은 곳이다’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다산 정약용 등 문필가들이 수시로 찾아 유람하며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다산의 기행문 ‘산수심원기’에는 당시 춘천의 풍광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최고 관광명소였던 셈이다. 이렇게 문장가들이 드나들면서 서원들이 하나 둘 들어서 북한강 상류 주변이 품격 있는 마을로 자리잡았다. 서면 신매3리에는 도포서원이 있었고 춘천의 유일한 사액서원인 문암서원, 화천쪽으로 거슬러 올라 곡운서원이 있었다. 서면이 전국 최고의 박사를 배출하며 박사마을로 불려지고 있는 이유도 학문을 좋아하던 선조들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들의 향학열이 살아 있음이다. 그 뱃길을 따라 사람들이 오가고 곡물과 각종 생필품이 흐르며 자연스레 강 주변은 풍성했다. 우두벌에는 고대 맥국이 터전을 잡았었고 봉의산 아래에는 부자들이 기와집을 짓고 모여 살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기와짓골이 생겨났다. 이곳은 쌀 100석 이상을 짓는 사람들이 살았다 해서 백석동으로 불렸다. 또 마을앞에는 신라·고려시대 때 융성했던 충원사 절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당간지주와 7층석탑의 흔적과 터전으로 미뤄 상당한 규모의 사찰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서면 덕두원은 관리들 숙소 서면 덕두원은 서울로 오가던 관리들의 숙소가 있다 해서 지금도 지명이 덕두원이다. 관리들은 신영강배터에서 뱃길을 이용해 강을 건넌 뒤 덕두원에서 머물다 삼악산을 끼고 뚫린 석파령 길을 따라 서울로 드나들었다. 이곳에는 뗏목을 타던 떼꾼들도 머물며 유숙했다. 일제강점기 때는 지금의 의암댐 인근에 철교인 신영교가 놓여 이용됐지만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모두 사라졌다. 배터는 수상레저사업장이나 낚시꾼들을 위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뱃길도 대부분 사라지고 지금은 근화동배터와 중도배터에서 상중도와 중도를 오가는 관광용 배와 섬 주민들을 위한 배가 하루 7~12차례씩 오갈 뿐이다. 주민들은 “댐이 생겨나기 전에는 산세가 수려하고 인심이 넉넉해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호수 속에 모두 잠겨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둑방길에 저녁놀 비치면 물비늘 환상

    둑방길에 저녁놀 비치면 물비늘 환상

    물속에 잠긴 의암호 옛 뱃길이 호수변을 따라 ‘명품 걷는 길’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의암댐~송암리~봉황대~중도배터~어린이회관~공지천~에티오피아 전적 기념관~의암호 둑방길~근화동배터~소양강 처녀상~소양2교~인형극장~신매대교~오미나루~만화박물관~금산리배터~현암리~석파령옛길~덕두원~의암댐을 잇는 가칭 ‘의암호 둘레길’이 개발중이다. 삼천동 봉황대와 중도배터에서 현암리까지는 걷는 길과 자전거 길로 이미 연결됐지만 현암리에서 석파령 옛길을 돌아 의암댐과 중도배터를 잇는 길은 험하고 예산이 많이 들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둘레길의 3분의1이 아직은 미완성인 셈이다. 우선 소나무숲길을 따라 나무계단으로 잘 단장된 삼천동 라데나콘도 뒷산인 봉황대에 올라 의암호를 바라보면 호수와 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중도배터로 내려선 뒤 어린이회관을 지나 공지천 시민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은 걷기에 좋다. 소나무와 곳곳에 만들어 놓은 벤치, 잔디밭이 데이트 길로 제격이다. 공지천 카페에 들러 차 한잔을 마신 뒤 호수변을 따라 이어진 둑방길이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저녁 노을이나 달빛을 보며 걷는다면 호수 위에 반짝이는 물비늘이 환상적이다. 물비늘이 아름다워 둑방길은 ‘윤슬길’이란 별도의 이름을 붙일 작정이다. 이렇게 근화동배터와 소양강 처녀상까지 족히 1시간 이상 걸린다. 이후 소양2교를 건너 인형극장까지 물길을 따라 걷고 신매대교를 지나면 서면에 이른다. 서면은 호수와 춘천도심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더욱 아름답다. 길을 걷다 오미나루 카페촌에 들러 한잔의 차로 목을 축이고 금산리뱃길과 만화박물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형극장에서 잠시 코스를 달리해 상중도를 찾으면 고산대와 부래산이 반긴다. 섬은 주로 근화동배터에서 뱃길로 오가지만 지금은 골재채취장 차량들이 드나드는 가교가 놓여 왕래가 가능하다. 섬 주변으로 둑방길이 잘 닦여 걷기나 자전거 드라이브코스로도 좋다. 춘천 토박이 박완성(45)씨는 “빠른 시일 내에 중간중간 끊긴 길을 잇고 정비해 호수를 따라 걷는 명품길로 개발하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태안 백합꽃축제 16일부터

    태안 백합꽃축제 16일부터

    ‘1억 6000 송이의 백합꽃 향연이 펼쳐진다.’ 충남 태안군과 태안백합수출영농조합법인은 1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태안군 송암면 송암리 3만 2000평에서 제2회 백합꽃축제를 연다. 백합은 20∼23일 사이에 만개한다. 넓은 밭에 펼쳐진 흰색과 분홍, 노랑, 주황 등 갖가지 색의 백합이 장관을 연출하면서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이곳에는 백합꽃꽂이 전시관과 태안산 난초·장미·국화 전시관도 선보인다. 축제기간에는 백합을 이용해 비누와 쿠키, 빵, 잼, 술 등을 만드는 체험행사가 열려 배우며 즐기는 재미가 있다. 압축해 말린 백합꽃으로 열쇠고리를 만들어 보는 이벤트도 마련돼 있다.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봉선화물들이기와 널뛰기, 투호 등의 전통놀이 행사가 벌어진다. 감자캐기 행사도 열린다. 행사장에서 안면도가 20분, 안흥항이나 만리포해수욕장이 30분 거리에 있어 행사장을 찾았다 둘러볼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이나 해미나들목에서 행사장까지 30분쯤 걸린다.5000원의 입장료를 내면 2000원 정도하는 백합 알뿌리를 나눠준다. 식당에서는 6000원하는 백합꽃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041)675-7882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춘천호변 농촌마을 도로 확충

    강원 춘천호와 소양호 등 호수변 농촌마을의 도로망이 확충된다. 춘천시는 사업비 25억원을 들여 ▲사북면 송암리∼가일리 ▲사북면 원평리∼신포리 ▲북산면 부귀리∼산막골 ▲동면 상걸리∼품걸리 도로 등 총연장 3.2㎞에 이르는 4개 노선의 농촌 마을도로를 확·포장한다. 또 청평호 수변지역인 남산면 ▲서천리∼방하리 ▲발산리∼한덕리 ▲관천리∼방하리에 총연장 20㎞의 도로 확포장 사업도 추진 중이다.
  • 儒林(690)-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6)

    儒林(690)-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6)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36) 주희(朱熹), 즉 주자는 1130년 복건 남검주(南劍州) 우계현(尤溪縣)에서 아버지 주송(朱松)과 어머니 축씨(祝氏) 사이에서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주송은 원래 휘주(徽州) 무원( 源)의 송암리(松巖里)에서 살았는데, 건주(建州) 정화현(政和縣)의 위(尉)로 임명되어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왔다. 이곳에서 아버지의 상을 당하자 집안이 가난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으므로 그곳에서 장사를 지내고 마침내 우계현의 현위가 되었는데 이곳에서 주자를 낳았던 것이다. 주자의 두 형은 어려서 죽고 주자는 잠시 오랑캐를 피해 구령사(龜靈寺)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살 때부터 일곱 살 때까지는 계속 우계에 머물고 있었다. 참고로 주자 집안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항렬을 따라 아버지 주송의 이름엔 나무 목(木)이 들어 있고, 주자의 이름 ‘희(熹)’에는 불 화(火)가 들어 있으며, 주자의 아들 이름에는 흙 토(土)가 들어 있다고 전한다. 주송은 관직에 있었으나 당시에 재상 진회(秦檜)와의 불화로 퇴직하고는 우계에 은둔하고 살면서 직접 어린 주자를 가르쳤다. 이때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하루는 아버지 주송이 주자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면서 천자문에 나오는 하늘 천(天)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바로 저것이 하늘이라는 것이다.” 주자는 아버지가 가리킨 푸른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을 가리킨 주송이 다시 말하였다. “저 하늘보다 높은 곳은 없고, 저 하늘보다 넓은 곳도 없고, 저 하늘보다 깊은 곳도 없다.” 그러자 주자는 아버지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하늘 위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주자의 아버지 주송이 돌아간 것은 주자의 나이 14살 때의 일이었으니, 아마도 주자가 아버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어린나이 때의 일이었을 것이다. 주자의 이런 질문은 ‘유형의 하늘 위에 우주 만물의 원리인 무형의 이(理)가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서 주자 철학의 핵심이 ‘이기론(理氣論)’임을 감안하면 어쩌면 이러한 일화는 신유학의 완성자 주자를 미화시키기 위해서 꾸며낸 훗날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늘보다 더 높은 곳이 없다.’는 아버지의 절대적인 가르침에 대해 ‘그 하늘 위에 무엇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한 주자의 철학적 사고의 전환은 마치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정지해 있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던 코페르니쿠스적인 혁명적인 발상이었던 것이다. 훗날 주자는 ‘요컨대 이(理)라는 글자는 유(有)나 무(無)로 논해서는 안 된다. 이(理)는 천지가 아직 생겨나지 않았을 때도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要之理之一字 不可以有無論 未有天地之時 便已有如此了也)’고 주장함으로써 아버지가 가르치지 못한 ‘이 세상 우주만물 중에 더 높을 것이 없는 하늘 위에 바로 이(理)가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 올 신지식농업인 17명 선발

    농림부는 11일 농업생산과 유통기술을 혁신,고부가가치를 창출한 올해의 신지식 농업인 17명을 뽑았다. 신청자 64명에 대해 현지조사와 전문가 평가,선정심의위원회 심의 등 3단계를 거쳐 최종 선발했다.신지식 농업인은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가 일반농민의 2배인 2억원이다.선진농업 연수기회도 가질 수 있다. 1999년부터 선발한 신지식 농업인은 분야별로 과수·화훼 47명,채소·특작 42명,축산 36명,기타 13명 등 모두 149명이다.농림부는 2004년까지 5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2003년 신지식 농업인 △강태조(42·전남 강진군 병영면 성동리,배)△고완식(48·전북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한우사육)△권세환(60·충남 천안시 성남면 대흥리,사슴사육)△김대립(29·충북 청원군 낭성면 추정1리,양봉)△김대성(56·경북 문경시 영순면 율곡리,양파·사과 생산유통)△김형대(53·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산미나리 재배·가공)△남궁순(41·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화접6리,관엽식물 수경재배)△모준근(42·전북 임실군 신평면 대리,버섯)△박노은(55·충남 태안군 태안읍 송암리,양란재배)△박상복(35·전남 무안군 운남면 하묘리,마늘·양파 생산유통)△박정모(56·전남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오이)△서명선(47·경북 칠곡군 기산면 평복리,매실)△서일호(27·대전시 유성구 상대동,벼)△설재홍(41·경남 통영시 도산면 법송리,관상조류)△신영남(41·전남 신안군 지도읍 광정리,양파·마늘 생산유통)△심혁중(45·충북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농촌관광)△임양수(43·전남 해남군 산이면 초송리,배추·감자 생산유통) 육철수기자 ycs@
  • 집도 논밭도 수마에 다 쓸려갔지만… 악몽속 꽃피는 이웃사랑

    “수해를 입은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삽니다.” 강원도 영동지역 곳곳에서 수재민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 수재민을 위해 성금을 내는가 하면 옷가지와 생수 등을 챙겨 나눠 주는 등 참다운 이웃사랑의 손길이 넘쳐나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강릉시내에는 ‘수해시민 여러분 다함께 힘냅시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생수를 나눠 주는 업소들이 즐비하고 수재민들에게 음식을 공짜로 제공하는 식당도 생겨 주위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강릉시 중앙동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김순자(57·여)씨는 “집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고 한동안 영업을 못했지만 가족과 재산을 몽땅 물 속에 쓸려보낸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재민이라고 밝히면 무료로 칼국수 한 그릇씩을 대접한다.”고 말했다. 동해시 삼화동에서 집이 침수된 김동숙(68)씨는 집이 무너져 잠자리를 잃은 이웃에게 그나마 남은 이불 등을 나눠주며 아픔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의 3분의1이 수해를 입은 양양지역 주민들의 훈훈한 온정은 남다르다.폭우로 7000여평의 배·사과 과수원을 모두 쓸려보내 수천만원의 손해를 본 양양읍 송암리 김모(43)씨는 오히려 성금 1000만원과 과일 70여상자를 이웃 수재민들에게 나눠줘 주위를 숙연케 했다. 축사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2600마리의 돼지를 모두 잃어 4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은 송암리 이상구(51)씨도 8일 양양군을 찾아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만원을 전달했다.현북면 중광정리에서 석재공장을 운영하며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은 최모씨도 성금을 냈다. 집을 잃고 임시 대피소에서 집단으로 숙식하는 양양군 서면 수상리와 현북면 상·하월천리 등 주민들은 컵라면 한 개와 이불 한 채라도 서로 양보하며 이웃사랑의 정을 나누고 있다. 수해지역 공무원들은 “수해를 입은 주민들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과 성품을 가져 오고 위로하는 모습을 볼 때면 눈물이 날 정도”라며 고마워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 전국 피해 현황/ 가뭄 남부로 확산…이젠 식수도 걱정

    ‘목타는 대지,하늘이 원망스럽다.’극심한 봄가뭄이 강원,경기지방에 이어 충남·북,경북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식수 부족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와 공업용수 마저 달리는곳이 속출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철원군 근남면 마현천이말라붙는 바람에 지금까지 모내기를 못한 곳이 있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먹는물 부족. 32년 만에 화천군 상수원인 화천천이 말라붙으며 22개 급수시설 가운데 5개 급수시설이 급수를 중단해 물부족을 겪고 있으며,나머지 17개 시설도 지난달 23일부터 제한급수에들어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것도 인근 춘천댐 상류에서 호스를 이용해 2㎞ 떨어진 화천천 취수장으로 물을 길어 겨우 제한급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화천에서 태어나 평생 농사일에만 매달려 살아왔다는 이순덕씨(73)는 “파로호와 소양호가 지척에 있어 지금껏 물걱정 없이 살아왔는데 올같이 가뭄으로 고생한 적은 없었다”며 “당국에서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밖에 춘천·영월·횡성지역 25개마을,2,350여가구에서도먹는물이 없어 소방차를 이용하거나 시간별로 물을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춘천댐을 지척에 두고도 물난리를 겪고있는 춘천시 신북읍 용산2리 주민들도 먹는물은 소방차로실어다 먹고 있다. ■농사 타격 경기도 북부의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농민들은7만여평의 논에 아직까지 모를 내지 못했는데, 며칠째 인근고문·해동양수장과 간이양수보 5곳에다 PVC 송수관로를 얼기설기 얽어 물을 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장변희원씨는 “가까스로 모내기는 마치겠지만 양수장 물이점점 마르면 본답 물이 말라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임진강과 서해의 바닷물이 합류하는 공덕양수장 물을 쓰는파주시 군내면 백연리 10여㏊의 논은 가뭄에 따른 염분함량 증가로 모가 타 지역보다 빨리 고사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밭면적이 1,500㏊에 이르는 연천지역에선 콩·고추·참깨·율무 등의 발아율이 10%에도 못미친 상태로 말라죽고 있다.전국 최고품질 콩인 장단콩 주산단지인 파주시 군내면에선 385㏊중 140여㏊에 콩을 심었지만 발아율이 10%에도 미달,농민들이 밭을 갈아엎고 재파종을 준비 중이다.그러나비가 오지 않으면 재파종도 불가능한 상태. 충북도내 824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균 54%로 지난해의 67%에 비해 떨어진 수준이지만,가장 심한 가뭄 피해를 입고있는 지역은 저수지보다는 하천수를 끌어쓰던 전답으로 하천 굴착을 통해 어렵사리 물을 구하고 있다. 보은군 수한면 전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담배의 경우 정상적인 크기인 150㎝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1m 정도에 머물면서 엽연초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충남지역 962개 저수지의 저수율은 41.5%로 예년 평균 63. 4%,지난해 53.2%에 비해 떨어진 상태. 농민들은 “1주일 안에 비가 오지 않으면 모내기를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남서부의 서천군 판교면 흥림리 흥림저수지,상좌리 종천저수지는 물이 거의 말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으며 곳곳의 작은 하천은 물을전혀 구경할 수 없다.한창 수확중인 태안군 태안읍 송암리의 넓은 밭에 심어진 마늘은 잎이 검누렇게 메마른 채 대부분 쓰러져 있다.송암리 2구 이장한상달씨는 “가뭄이 극심해 마늘의 씨알이 너무 작고 소출·소득도 예전의 3분의 1밖에 안될 것 같다”며 “가격도 작년보다 많이 떨어져 마늘 농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북 확산 경북 영양군에 따르면 올들어 4∼5월 강수량은19.5㎜로 지난해 69㎜의 13% 정도에 불과, 이 지역 200여곳의 크고 작은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30%에 불과할 정도로바닥을 드러냈다. 영양지역 최대 주산품인 고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2,220㏊이지만 계속된 가뭄으로 예년에 비해 키가9㎝ 적은 32㎝에 불과하고 꽃 수도 줄어 20% 이상 수확감소가 예상된다. 전국 최대 한지형 마늘 생산지인 의성군도 올들어 지금까지 강수량이 143㎜로 예년의 229㎜보다 86㎜나 부족하다.이때문에 지난해에는 1,700여㏊에서 1만4,300여t의 마늘을 생산해 300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는 같은 면적에서 지난해보다 20% 정도 감소한 1만1,500여t이 생산될 전망이다.특히 의성군은 봉양면 봉양농공단지에 하루 400t의 공업용수를 공급해온 쌍계천이 가뭄으로 수원이 고갈, 4일오후부터 상수도와 공업용수 공급이 끊겨 공장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몰리고 있다. 전국 종합
  • 大農꿈 와르르… “올농사 다망쳤다”/중부 물난리­침수피해 농경지

    ◎파주­물 빠지는데 3∼4일… 밭작물 물에 쓸려/김포­한강 유입 곡릉천 만조때 역류 ‘물벼락’/당진­골재 채취장 흙더미 덮쳐 논밭 사라져/보성­“벼멸구 판쳐 복구해도 30% 減收” 개탄 서울·경기·충청 등 중부지역을 강타한 기습폭우는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안기며 삶의 터전을 뿌리째 짓밟았다. 대풍(大豊)을 기대하며 바쁜 일손을 놀리던 농민들은 수마가 한순간에 할퀴고간 깊은 상처를 허탈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밭작물이 떠내려간 수해피해 현장을 긴급 점검한다. ▷경기도◁ 11일 상오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갈현들녁. 인근 곡릉천이 범람,한때 바다로 변해 버린 들녘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할말을 잊은채 깊은 시름에 잠겼다. 주민들은 한포기 벼라도 건지기 위해 마을어귀에 나왔지만 흙탕물로 변해버린 논에 들어갈 수 없어 무거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황토물에 잠긴 벼는 줄기부터 썩어들어가고 있다. 탄현면 지역의 침수 농경지는 1,200㏊. 이중 40여㏊의 논은 물이 빠지는데 앞으로도 3∼4일쯤 걸려 사실상 올 농사를 망쳤다. 밭작물도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군데군데 남아 있는 고구마가 뿌리를 덩그러니 내놓은 채 썩어가고 있다. 金張淳씨(45·탄현면 갈현리)는 “피땀 흘려 가꾼 고추 참깨 콩 등 밭작물이 물에 쓸려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같다”고 허탈해 했다. 교하면 일대 농경지 2,298㏊도 한강으로 유입되는 곡릉천이 만조때 역류하면서 끝내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황토물에 담긴 벼를 일으켜 세우려 논에 들어갔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형편이다. 김포군 김포읍 걸포·사우리 지역 농경지도 걸포천이 역류하면서 대부분 침수됐다. 인천시 강화군 불온면 삼성 1·2리 지역 역시 농경지 전체가 물에 잠겼고 평택시 포승·현덕면의 농경지 1,191㏊는 만조때 수문을 열지 못해 불어난 하천이 범람하면서 극심한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기도내 농경지 침수는 이날 현재 논 2만2,495㏊,밭 5,030㏊ 등 2만7,525㏊에 이른다. ▷충남◁ 황토물이 빠진 당진·태안군 일대 농경지는 폐허나 다름없다. 300만평의 당진읍 채운평야는 빗물이 빠지면서 벼포기가 넘어진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흙더미에 깔려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일부는 송두리째 뽑혀 하얀 뿌리가 거꾸로 솟아오른 모습이다. 당진읍 대덕리 5만여평의 꽈리고추밭은 떨어진 고추가 낙엽처럼 가득히 널린채 벌써 짓물러 터져 썩기 직전이다. 그나마 몇개 달려있는 고추마저 금방 떨어질 지경이다. 밭고랑 사이로 농민들이 떨어진 고추를 줍느라 분주하게 헤매고 있다. 정미면 봉생리 논과 밭은 모습이 아예 사라졌다. 뒷산 골재채취장에 쌓여 있던 흙더미가 빗물에 순식간에 무너져 떠내려오면서 논과 밭을 덮친 때문이다. 농민들은 복구작업조차 포기한 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도내 두번째로 피해가 큰 태안군도 마찬가지다. 소원면 신덕리 150만평 논은 벼포기들이 모두 드러누웠다. 흙더미가 덮쳐 벼의 모습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영전리 4만평의 논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뒷산인 철마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흙더미가 평야를 덮쳐 산 중턱의 절반은 깎였다.최대 생강 생산지인 태안읍 남산리 들판의 생강밭들은 하얀 뿌리들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물살에 깎여나간 일부 밭은 흙만 보일 뿐 텅 비어 있다. 깊게 파여 흉칙한 웅덩이가 여러 군데 눈에 띈다. 송암리 난(蘭)재배단지와 산후리 장미 재배단지의 시설도 모두 망가졌다. 장미단지는 쓰러지면서 덮친 주변 전봇대가 깔고 있다. 1,000여평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하천 물이 들어와 붉은 장미 꽃잎을 흙으로 덮었다. 1만2,000평의 난 재배시설도 흙더미에 깔려 있다. 물살에 쓸린 난 줄기는 방향을 알 수 없이 여러 갈래로 뻗어 보기조차 흉하다. 이날까지 충남도내에는 당진군의 4,500㏊를 비롯해 태안 3,659㏊,천안 301㏊,아산 1,000㏊,서산 2,225㏊,홍성 375㏊,예산 176㏊등 모두 1만2,236㏊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이중 논은 1만1,904㏊에 이른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 일대 간척지 들녘에는 벼끝이 하얗게 말라 죽고 각종 쓰레기더미가 군데군데 쌓여 있다. 한톨의 쌀이라도 더 건져보려는 농민들은 매일 논에 나와 농약을 뿌리고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워낙 피해면적이 넓은데다 복구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득량면 해평·오봉·예당리 일대 간척지에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쏟아진 폭우로 300여㏊가 물에 잠겼다.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3∼4일 동안 벼가 흙탕물에 잠겼다. 물이 완전히 빠지자 이제는 벼잎이 말라죽고 벼멸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농약을 뿌리러 나온 朴金彩씨(49·예당리)는 “복구를 한다 해도 평년의 30% 이상 감수가 예상된다”고 한숨지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시간당 135㎜의 폭우가 쏟아진 구례·순천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덕은천 주변 700여평의 논이 모두 유실된 金선철씨(38·구례군 토지면 구산리)는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라며 “지금 당장은 대체작물을 심을 기력조차 없다”고 허탈해 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전남도내 농경지 침수면적은 논 1,924㏊와 밭 71㏊ 등 1,995㏊에 이른다. 이중 동부에 위치한 보성(549㏊) 구례(401㏊) 순천(391㏊) 지역이 집중 피해를 입었다.
  • 한­일학계/「전방후원분」 시원 논란 매듭

    ◎“나카야마현 한국 적석총서 영향” 밝혀져/「일서 생겨나 한국으로 역류」 주장에 쐐기 한일학계가 신경을 곤두세웠던 전방후원분의 시원문제가 최근 발굴된 일본 나라현(나양현)텐리시 나카야마고분(중산대총·서울신문 10월26일자 21면)으로 인해 일단락되게 됐다.발굴주체인 나카야마고분조사 위원회가 이 고분이 한국의 돌무지무덤(적석총)영향을 받아 축조된 3세기말에서 4세기초에 이르는 시기의 전방후원분이라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일본학계가 나카야모고분의 원형을 고대 한국의 돌무지무덤에서 찾는 이유는 무덤을 돌로 쌓아 만들었다는데 있다.네모꼴의앞쪽 전방부와 둥근 봉우리꼴의 후원부를 합해 길이 1백22m,최대 너비 62m나 되는 이 전방후원분은 후원부 봉우리 꼭대기를 빼고 모두 돌을 채웠다. 일본 학계는 이 나카야마고분을 일본 전방후원분의 초기형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저절로 생겨난 자생의 무덤이 아니고 한반도와 중국 동북부에서 건너온 돌무지무덤 양식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일본 학계는 나카야마고분의 시원지역을 꼭집어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우리 국내학계는 압록강과 그 지류 유역에 무수히 분포한 돌무지 무덤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에 돌무지무덤이 밀집한 지역은 오늘날 북한 행정구역상으로 자강도에 속하는 평북 자성군 운평리와 초산군 송암리.압록강유역인 운평리에서 2백여기,압록강지류 자성강유역 송암리에서는 1백50여기의 돌무지무덤이 지금까지 조사되었다.이가운데 운평리 4지구 6호무덤과 송암리 88호 및 106호무덤은 강돌 등을 쌓아 축조한 전방후원분 형태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일본 학계는 이번 발굴을 계기로 나카야마고분이 위치한 지역에 대해 특히 주목하고 있다.텐리시는 3세기쯤 고대 일본의 야마타이(사마대)왕국이 있었다는 긴키(근기)지방인데다 뒷날 국가통일을 이룩한 야마토(대화)정권과도 무관치않기 때문이다.그리고 일본인 학자 오츠카 하츠시게(대총초중·명치대교수)는 나카야마고분 발굴의 뜻을 「초기 일본의 능묘구조와 정치상황을 이해하는데 획기적 자료」라는 말로 평가했다는 것이다.일본 초기의 능묘구조는 물론 압록강 유역의 돌무지 무덤 영향이다. 따라서 국내 학계의 여론은 나카야마고분을 통해 야마토정권 창출배경이 다시 규명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쏠렸다. 어떻든 나카야마고분 발굴은 일본의 전방후원분 자생설을 잠재우게 되었다.그리고 한국의 전방후원분이 일본에 비해 숫자가 적고,출토유물의 시대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나온 역류설 역시 사라질 전망이다.
  • 쌍둥이형 적석무덤 발굴

    ◎경기 연천서… 2∼3세기 축조 가능성/인골 조각·쇠화살촉·목걸이 등 출토 군사보호구역인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삼곶리에서 2∼3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쌍둥이형 적석무덤이 발굴됐다. 지난 4월27일부터 이 무덤을 조사하고 있는 문화체육부 산하 문화재연구소는 최근 중간발표를 통해 이 무덤이 북한 자강도 자성군 송암리에서 발굴된 무덤과 비슷한 형태인데다 무덤기초부·돌덧널·무덤보호시설등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고구려의 독자적인 무덤양식이 백제영역에 유입되는 과정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고고학적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에서는 또 인골조각을 비롯해 삼국시대 초기의 쇠화살촉 2점,목걸이 2개,토기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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