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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평등한 폭염, 수치로 사회 재난 증명… 대안은 구체화해야”[독자권익위]

    “불평등한 폭염, 수치로 사회 재난 증명… 대안은 구체화해야”[독자권익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01차 회의를 열고 8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회의에는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위원이 참석했다.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은 서면 의견을 냈다. 위원들은 ‘불평등한 폭염’ 심층 기획이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하고, 발로 뛴 르포를 통해 일상화된 폭염을 사회적 재난으로 재정의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피상적인 대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기사의 주제를 미리 설정해 ‘취재원 비대칭’ 현상이 생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 폭염 분석, 완결성 있는 서사 보여줘행정적 걸림돌 파고들지 못해 한계‘불평등한 폭염’ 기획은 폭염을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 주거·노동·소득 불평등이 결합된 구조적인 사회 재난이라고 재정의하고, 완결성 있는 서사 흐름을 보여줬다.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산재 승인율이 85.5%로 높아도 중대재해처벌법상 무혐의 처분이 남발되고 있다는 점을 대비시켜 사법 당국의 안이한 법 적용 기준을 정확히 짚었다. 특히 포천의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직접 측정한 온도로 생생함을 확보하고 14㎡ 면적 기준에만 매몰돼 있는 현행 최저주거 기준의 한계를 비판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 해외의 ‘기후 적응형 주거 기준’을 끌어와 ‘생존형 주거 기준’을 개정하자는 제도적 쟁점을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 해법이 어떤 행정적 걸림돌이 있는지 파고들지 못한 한계가 있다. 매주 일요일자 온라인 정기 코너인 ‘주목 이주의 법안’은 발의는 되지만 조명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법안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책이나 법제를 다루는 기사와 연계해서 실제 정책이 어떻게 변하고 통과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온라인 입법 추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 독자들에게 더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씨줄날줄 정보 주권 문제 확장 호평유튜브 채널 운영·검증 짚어봤으면17일자 ‘韓정치 유튜브 449개 폐쇄… “조직적 여론 조작 움직임”’ 기사는 국내에서의 조직적인 여론 왜곡이 의심되는 사안을 해외 플랫폼의 조치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잘 짚었다. 18일자 ‘[씨줄날줄] 구글의 정치 유튜브 폐쇄’ 후속 오피니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정보 주권 문제로 확장한 점도 좋았다. 다만 449개라는 숫자에 비해 정작 어떤 채널이, 어떤 식으로 운영했는지가 드러나지 않았다. 빅테크 플랫폼의 판단이 국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과정을 검증하기 어려운 문제 등을 짚어보길 원한다. 국제면 트럼프 대통령 관련 보도를 보면 3일자 ‘워싱턴DC ‘녹조라테’는 좌파 아닌 트럼프식 부실시공 탓’과 같이 강한 표현과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 자체를 문제의 원인으로 규정하는 제목을 썼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훈련 축소 요구 등 한국을 압박할 때는 제목도 상대적으로 건조해지고, ‘한국 투자 이행 속도에 불만’처럼 한국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 것 같은 인상을 남기게 돼 편집 기준에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경환 서울시 민생노동국장‘혈죽도’ 대한매일신보 사료에 눈길정책 보도 이후 깊은 토론 이어가야지난달 30일자 ‘‘센 술’ 대명사였던 소주, 무한 저도주 경쟁… 마지노선은 어디?’ 기사는 부산의 향토기업인 ‘대선주조’ 기획 기사와 더불어 소주 도수를 무작정 낮출 수 없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줬다. 덕분에 메인 기사에도 눈길이 더 갔다. 향토 기업을 발굴하는 기사들이 흥미로워 전국면에서 많이 소개해 줬으면 한다. 12일자 ‘대한매일신보 최초 보도… 충절의 상징 ‘민영환 혈죽도’, 광복 81년 맞아 다시 본다’ 같은 전국부 기사도 많이 나왔으면 한다. 서울신문의 자랑인 대한매일신보의 사료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독자들이 쉽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대로 6일자 ‘한강서 줍깅하면 에코 마일리지 준다’ 기사 등 지자체에서 나온 보도자료를 그대로 쓰기보다는 실제로 줍깅을 해보는 등 기사를 키우면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전면에서 스트레이트로 정책 기사를 쓰고 오피니언에서 해설하는 것이 좋은 작전일 수 있다. 다만 7일자 기사인 ‘정부와 각 세운 오세훈 “용산공원에 주택 공급, 절대 안된다’와 같이 기사에서 인용을 통해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리기만 하는 게 신문 본연의 기능인지 의문이 든다. 10일자 ‘당장 집값 잡기냐 아이들 미래냐…‘빈 땅 영끌’ 용산 딜레마’ 기사가 용산공원 부지 활용에 대해 공론화할 지점이 무엇인지 재정리해 줬던 것처럼, 깊은 토론을 이어가는 것을 제안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 데이터센터·폭염 기획 설득력 충분취재원 비대칭 탓 관점 다양성 부족형사소송법 개정, 8·13 부동산 대책, 데이터센터의 명암, 집권 여당 대표 선출 과정, 불평등한 폭염 등 5개의 주제 중심으로 기사를 분류해 봤을 때 공통적으로 취재원 비대칭 현상이 나타난다. 18일자 ‘‘이 수사 맞나’부터 다툰다…“법원, 비대해진 수사권 사전 통제를”’ 등 3개의 기사는 복잡한 법 개정 내용을 재판·수사·특검 차원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잘 설명했다. 그러나 엘리트 취재원에 의존해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다룰 때 관점의 다양성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14·15일 이틀에 걸쳐 전한 ‘8·13 부동산 대책’ 기사는 정책의 맥락과 의미를 잘 설명했고,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검증하는 기준까지 제시해 정책 저널리즘적으로 우수하다. 다만 정책 자체의 타당성을 지적하는 게 없이, 전문가의 전망을 인용해 ‘얼마나 빨리, 제대로 실행할 것인가’만 평가했다. 기획인 ‘데이터센터의 명암’과 ‘불평등한 폭염’은 설득력이 있다. 서울신문의 프레임 설정이 신선하고 관심을 가질 만하지만, ‘합의 없는 데이터센터 증설은 문제다’, ‘폭염과 불평등의 상관관계’ 프레임이 워낙 강해 다른 대안적 설명들을 채택하기가 어렵게 됐다. 취재원에 따라서 관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취재원이 누구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출 과정 보도에서는 인터뷰를 통해 후보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특정 정당 내에서 이루어지는 선거다 보니 정책의 차이는 없겠지만, 정치적 비전의 차이라도 볼 수 있도록 묻는 기사가 있었으면 했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제개편안 신속 보도·편집 뛰어나여성 정치인 직업의식 접근법 의문2일부터 6일까지 연재한 기획 ‘불평등한 폭염’은 ‘가난한 동네가 더 덥다’는 당연해 보이는 명제를 구체적인 수치를 엮어 입증했다. 기자들이 더운 날 직접 발로 뛴 흔적도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이주노동자 숙소 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겠다’며 바로 정책적 반응을 보인 것도 이 기사의 성과다. 다만 마지막 대안 제시가 다소 원론적인 제언에 머물렀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어렵지만 후반부도 힘이 실렸으면 한다. 지난 3일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당일 이를 여러 면에 걸쳐 신속하게 정리한 보도의 기본기가 탄탄했다. 또한 그래픽과 함께 가독성을 높이는 편집 역량이 뛰어났다. 다만 서울신문이 잘해 왔던 관가 내부 논의 등 정치권의 뒷이야기를 짚는 후속 보도가 없어 아쉬웠다. 17일자 오피니언 면의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청년에게 폐버스 임대주택?…이것은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 칼럼에서 자가 소유 기회를 봉쇄당한 것이 미국 흑인 차별사의 핵심이었다는 논지는 충격적일 만큼 신선했다. 일간지에서도 이런 보도가 나올 수 있구나 하는 좋은 보도였다. 서울신문에 젠더데스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18일자 ‘[서울광장] 여성 정치인의 직업의식’ 칼럼은 애정 때문에 여성 정치인을 내세웠겠지만, 정책 전문성을 여성 정치인의 직업윤리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의아했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성인실종 제도 허점 짚고 방향 제시제목 속의 ‘논란’ 부정적 프레임 설정8월에는 구조적 문제를 짚는 기획·탐사 보도에서 강점을 보였다. 25일자 ‘골든타임’ 지킬 법도 없다… 성인실종 99.7% 단순 가출 처리’는 사건 보도에 그치지 않고 지문 사전등록제 저조 등 실종자 지원 제도의 사각지대를 짚어 정책 개선 방향까지 제시한 기획이었다. 같은 일자 ‘허술한 장교 양성… 공사엔 항공 우주, 해사엔 체육 교수가 없다’ 기획은 현장 실태를 직접 취재해 문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다만 24일자 ‘3억 전세로 강남 20년 살고… ‘무기한 살게 해달라’ 논란’은 제목부터 이를 ‘논란’으로 프레임 설정을 해 부정적 뉘앙스를 앞세웠는데, 정작 입주민들이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사정이나 주거복지 전문가의 균형 잡힌 시각은 부족했다. 정책이나 사법·정치 이슈를 다룰 때 특정 프레임이나 자극적 표현으로 쏠리는 경향, 그리고 강력범죄 보도에서 세부 묘사 수위에 대한 신중함을 기대한다.
  • 성인 실종 사망률, 아동의 4배… “고위험군 수사 의무화를”

    성인 실종 사망률, 아동의 4배… “고위험군 수사 의무화를”

    성인 실종 99.7% 초기 수사서 종결‘실종자 대면 종결’ 원칙 있으나 마나‘성인실종법’ 11건 국회 문턱 못 넘어 “고위험군 사건에 인력 집중해야”경찰, 실종사건 31만건 전수점검 제주 장미란씨 실종 사건을 계기로 성인 실종자 중 범죄나 사고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내 조기 수색에 나서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고 초기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경찰 대응을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실종 성인 보호 법안’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18세 이상 성인 실종 신고는 7만 814건이다. 이 가운데 7만 591건(99.7%)은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가기 전 초기 수사 과정에서 소재가 확인되거나 사건이 종결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성인을 발견하더라도 강제로 귀가시킬 수 없어 상당수가 단순 가출 등으로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단순 가출로 처리되는 실종자 중에서도 범죄나 사고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23년 기준 성인 실종자 사망률은 1.4%로 아동 실종자(0.3%)의 4배를 웃돌았다. 허술한 초동 대응이 참사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24년 10월 강원 화천군에서는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현역 육군 장교가 목소리를 바꿔 피해자인 것처럼 행세하며 가족을 속여 실종 신고를 취소하게 했다. 서울경찰청은 이후 ‘실종자 대면 확인 후 종결’ 원칙을 세웠지만 장씨 사건에선 지켜지지 않았다. 실종 초기 단계에서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하면 조기에 발견할 확률이 크게 올라가지만, 현재는 18세 이상 성인은 ‘가출인’으로 분류돼 실종 경보 문자 발송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에서도 경찰은 뒤늦게 실종 경보를 발송하면서 장씨를 등록장애인이 아님에도 ‘장애인’으로 표기했다. 이 같은 성인 실종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국회에서는 2015년 이후 11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6건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도 2024년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현행 실종아동법을 ‘실종자법’으로 확대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모두 5건의 관련 법안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들 법안은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으로 조속한 발견이 필요한 성인’을 별도의 실종자로 규정하고, 실종자 등록과 위치정보 확인 등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 7만 건에 달하는 모든 성인 실종을 일률적으로 관리하기보다 위험 징후를 선별·검증해 고위험군을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신고 직후 객관적으로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강화하고 고위험 사건에 수사 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범죄수사학과 교수는 “실종 성인에 대한 법적 개념이 없어 경찰도 가출인이라는 틀 안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며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신속히 수색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제·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3년간 종결된 실종사건 약 31만건에 대한 전수점검에 착수했다. 오는 11월까지 점검을 마친다는 목표다. 전화 통화 등으로 실종자 안전을 확인하는 ‘비대면 종결’을 금지하고, 경찰과 대면을 거부할 경우 행정복지센터나 소방 등 협조를 받아 직접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 ‘골든타임’ 지킬 법도 없다… 성인실종 99.7% 단순 가출 처리

    ‘골든타임’ 지킬 법도 없다… 성인실종 99.7% 단순 가출 처리

    매년 7만 건에 달하는 성인 실종 신고가 접수되지만 상당수는 단순 가출로 취급돼 수색 없이 종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귀가가 대부분이라는 이유로 성인 실종의 위험성을 낮게 판단하다 정작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실종자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18세 이상 성인 실종 신고는 7만 814건으로, 18세 미만 아동(2만9563건)과 치매 환자(1만6586건)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 중 7만591건(99.7%)은 경찰의 본격적인 수색 없이 사건이 마무리됐다. 사건이 조기에 종결되는 경향도 뚜렷하다. 실종 신고 후 해제까지 걸린 시간을 분석한 결과 신고 접수 후 ‘1시간 이내’에 종결된 비율은 2015년 26.8%에서 2026년 6월 53.1%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루(24시간) 이내 해제율도 같은 기간 74.6%에서 91.1%로 높아졌다. 일선 경찰 관계자는 “성인 실종은 단기간에 귀가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단계에서 위험성을 판단하고 적극적인 수색에 나서는 데 현실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 원인은 법적 근거 부재다. 현행 ‘실종아동법’상 일반 성인은 ‘가출인’으로 분류한다. 아동·장애인과 달리 범죄 연루 가능성 등이 확인되지 않는 한 위치정보나 카드 내역 등을 확보할 수 없어 실종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보다 초기에 발견된 곳 위주로 확인하는 데 그치는 구조다. 제주 장미란(37)씨 실종 사건의 경우 담당 경찰관이 실종자와 통화조차 하지 않고 허위로 종결한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지만, 성인 실종에 대한 대응 체계 자체가 허술한 탓에 수면에 드러나지 않은 유사한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제주 실종 사건 허위 종결 의혹과 관련해 사건 처리와 지휘·관리·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후속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경찰은 감찰을 통해 장씨 사건을 담당한 A경장이 사건을 종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보고를 했는지와 상급자들의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담당 경찰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전국 일선 경찰서 형사과에 ‘실종사건 수사 강화 계획’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실종 사건 처리 결과를 각 경찰서 형사과장이 확인하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실종 수사의 제도적 사각지대 해소와 효율적인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 내규에만 의존하는 현행 방식에서 벗어나 실종 수사의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인력을 촘촘히 배치해 실종 사건의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협업치안의 기틀 구축 시급해/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협업치안의 기틀 구축 시급해/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협업치안의 기틀 구축 시급해/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미국, 영국, 일본 등 대개의 선진국은 경찰을 중심으로 ‘민간경비업’과 ‘민간조사업’(탐정업)이라는 민간자원이 협업치안(協業治安)의 양대(兩大) 축(軸)으로 존재한다. 이를 ‘민간보안산업’이라 칭하기도 한다. 경찰은 이를 활용하여 경찰권 발동의 한계를 보완하고, 개인은 이를 통해 사적(私的) 권익증진을 도모한다. 치안을 경찰에만 떠맏기거나 경찰이 떠맏는 식의 획일적 치안구조로는 국민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경험에서 나온 세계적 협업치안의 전형(典型)이다.   이와 비교해 볼때, 우리나라의 경우 공공의 안전과 연관되는 ‘경비업’은 이미 정착되어 경찰의 경비업무를 상당부분 대체 또는 보완하고 있으나, 사적 권익구제와 직결되는 사실관계 파악이나 증거수집을 대행해 줄 공인된 민간차원의 조사서비스 시스템은 전무한 실정이다. 즉 일상 생활에서 불안한 일이나 의문스런 일이 생겼을때 경찰외에는 달리 찾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지극히 개인적인 일까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경찰력은 모든 국민들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공재(公共財)로써 수사권 발동에는 일정한 우선 순위와 한계가 따른다. 따라서 목격자가 없는 사적 피해나 개인적 고충은 공익침해사건에 비해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이런 결과는 경찰력에 대한 갈증과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와 같이 경찰과 국민 쌍방이 겪는 치안서비스의 애로와 미흡을 메꿀 수 있는 방안이 ‘협업치안’이요, ‘사립탐정(민간조사원) 법제화’라는 견해가 치안현장과 시민사회 곳곳에서 분출 되고 있다.   경찰청도 18대 국회 때 부터 미아, 가출인 등 실종자 찾기 업무에 민간조사원(사립탐정)을 통한 협업의 긴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실종자 찾기를 예나 지금이나 경찰의 제한된 인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답답한 현실에 대한 타개책일 것이다. 경찰청(2014,국감)자료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2만명을 웃도는 아동실종(18세 미만)이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5년간 총973명에 이르는 아동이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 같은 기간에 접수된 성인실종(18세 이상)은 25만 7000명으로 이 가운데 2만 2842명이 미발견 상태다. 하루 평균 140건의 성인실종이 접수되고, 이중 매일 12명에 달하는 성인들의 생사가 불명한 꼴이다. 나라 안팎에서 우리나라를 ‘실종 공화국’ 이라 일침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조사업에 대한 법무부와 경찰청간 소관청 다툼 때문에 민간조사제도 도입이 수년채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에 많은 국민들은 개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국무조정실에서 소관청 문제를 둘러싼 부처간 이견(異見)을 조정하고 있으나 큰 진전이 없다는 점에 의아해 하고있다. 조속한 자율적 결론을 기대한다. 우리도 이제 경비업(경비원)에 이어 민간조사업(사설탐정)을 제도적 치안협업자원으로 정착시켜 치안 완성도와 생활의 편익을 한단계 높혀야 할 때이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공권력의 한계와 탐정의 효용/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공권력의 한계와 탐정의 효용/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공권력의 한계와 탐정의 효용/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를 제외한 33개국은 사립탐정(민간조사원)의 기능에 대한 유용성을 인정하고 이를 일찍이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국가기관의 치안능력 보완과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한 재판기능 보강 등에 널리 활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볼때 사설탐정이 직업으로 정착되어 산업으로 까지 발전해오는 동안 초기에는 주로 개인의 모호한 행적 탐문이나 평판 조사 등 사적 영역을 활동대상으로 삼아 왔으나, 오늘날 대다수 외국의 탐정들은 변호사 업무를 조력하거나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안겨주는 보험금 부당청구사례 탐지, 도피자 및 국외 은닉재산 추적, 실종자 소재파악 등 공권력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대중적 측면의 일에 관심을 갖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영향으로 탐정이 공인된 나라와 그렇지못한 나라간 사회적 병리현상의 양태나 그 정도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탐정이 없는 우리나라에 특히 많은 것으로 비교되는 몇가지를 적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실종자 수가 세계적이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2009년부터 지난해 까지 매년 2만명을 웃도는 아동실종(18세 미만)이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5년간 총973명에 이르는 아동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한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접수된 성인실종(18세 이상)은 25만 7000명으로 이가운데 2만 2842명이 현재까지 미발견 상태다. 즉 하루 평균 140건의 성인실종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이중 매일 12명에 달하는 성인들의 생사는 불명한 상태라는 얘기다. 둘째, 보험사기가 세계적이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부당지급한 보험금이 연간 1135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한해에 적발된 보험사기족이 7만 8000명에 이른다. 그 수법도 날로 진화하여 생계형 보험사기와 더불어 살해ㆍ방화 등을 수반한 전문적인 범죄형 보험사기가 늘고 있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교통사고 뺑소니가 세계적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9604건의 교통사고 뺑소니가 발생, 219명이 사망하고, 1만4797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루 평균 26건의 교통사고 뺑소니에 1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다치고 있는 꼴이다. 검거율은 90,5%에 이르고 있으나 뺑소니범 검거에는 오랜 시간과 많은 인원이 소요되는 등 그 피해가 막심하다. 이와같은 두드러진 현상들을 빗대 나라 안팎에서 우리나라를 ‘실종 공화국’ ‘보험사기 공화국’ ‘뺑소니 공화국’이라고 일침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사실상 공권력보다도 탐정이 더 큰 효용을 발휘하며 사회적 먹구름을 걷어내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이에 우리는 한참 뒤늦었지만 현재 국회 윤재옥, 송영근 두 의원과 고용노동부, 법무부, 경찰청 등이 중심이 되어 추진 중인 민간조사업 법제화가 하루빨리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성인실종 수사착수 4~5%뿐

    납치와 유괴 등 어린이 실종사건만큼이나 30∼40대 성인 실종자에 대해서도 수사 시스템 구축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성인 실종자의 경우 상당수가 ‘기다리다 보면 들어오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경찰 신고가 늦고, 경찰도 성인 실종자는 범죄 관련성이 적은 단순 가출이 많아 어린이·청소년 가출에 비해 초동 수사에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서간 수사 공조체제 없어 비효율적” 지난달 13일 한강 밤섬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공인회계사 손모(47)씨 사건은 실종자 수사 시스템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손씨가 1월23일 사라지자 가족은 이튿날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관할 문제로 경찰서를 옮겨 나흘이 지난 27일에야 수사에 착수했다. 초동 수사가 중요한 실종자 수사 시기를 놓친 셈이다. 2005년 6월3일 울산에서 회사 회식이 끝난 뒤 실종된 나기봉(47)씨 역시 뒤늦은 신고와 수사로 미궁에 빠졌다. 당시 4∼6일이 연휴인 탓에 가족들은 동료들을 수소문하다 5일 오전 1시 파출소에 신고했다. 나씨의 동생(45)은 “경찰에서 ‘연휴라 놀러갔을 테니 기다려 보자.’고 말한 뒤 6일에야 수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2남1녀의 생계를 맡았던 가장이 사라지자 온 가족은 생업을 포기하고 전단지를 돌리고 일대를 헤집고 다녔지만 헛수고였다. 아내와 딸을 필리핀으로 유학 보내고 혼자 살던 ‘기러기 아빠’ 박찬주(55)씨는 2004년 11월14일 오후 8시 친구와 통화한 뒤 실종됐다. 계속 연락이 안 되자 동생(49)이 17일 오후 2시쯤 신고했고, 오후 7시쯤 일산서에서 수사에 나섰다. 동생은 “경찰이 형 사건만 하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면서 “가출인지 납치인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전담 수사팀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종자가 연간 4만∼5만명에 이르지만 경찰서간 공조체제나 실종자 전문 수사팀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경찰은 가출인 신고가 들어오면 관할서 형사과장 주재로 강력팀장과 여성청소년계장, 현장출동 경관, 보호자 등이 모여 합동심의위원회를 연 뒤 범죄 정황이 뚜렷해야 수사에 착수한다. 과장·허위신고가 많아 무작정 수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담수사팀·공익적 민간조직 연계 필요 경찰 관계자들은 “성인 가출인 신고가 들어왔을 때 수사에 착수하는 비율은 100명에 4∼5명꼴”이라면서 “신고는 쏟아지는데 범죄 관련성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인력도 부족하다.”고 털어놓았다.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www.182.or.kr·02-963-1256) 나주봉 회장은 “유영철 사건 이후 실종자 수사 보완책이 나왔지만 그동안 실질적으로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선 경찰에서 성인 실종자에 대한 수사에 힘을 쏟기 쉽지 않은 만큼 지방청이나 본청에 전담기구를 만들어 관할서에 장비나 인력, 노하우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창원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마약, 조폭, 과학수사처럼 전문인력을 양성해 상시 모니터링하고 발생시 범죄 관련성을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또 “실종자찾기지원법을 제정해 영국이나 미국처럼 전직 경찰과 전문가로 구성된 공익적 제3섹터(민간조직)가 정부 재정 지원을 받아 수색 도우미로 나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박창규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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