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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경남 HSG성동조선서 50t 크레인 전도...1명 사망

    [속보] 경남 HSG성동조선서 50t 크레인 전도...1명 사망

    5일 오후 1시 23분쯤 경남 통영시 HSG성동조선에서 50t 크레인이 전도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A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수주 많이 하면 뭐하나, 배 만들 사람이 없는데”…깊은 한숨 쉬는 조선업계

    “수주 많이 하면 뭐하나, 배 만들 사람이 없는데”…깊은 한숨 쉬는 조선업계

    조선업계에 모처럼 수주 호황이 찾아왔지만, 정작 배를 만들어야 할 종사자 수는 점점 줄어들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가 공개한 ‘조선산업 인력문제와 대안’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 한진중공업, HSG성동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사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는 지난 5월 기준 직영과 하청업체를 합쳐 9만 771명이다. 지난해 1월 10만 1058명에서 1년 반 만에 10%나 줄었다. 2015년 조선업 종사자 수가 20만명에 육박했던 것에 비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셈이다.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현재 연간 목표액의 90%를 이미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 149억 달러를 훌쩍 넘긴 174억 달러(116%)를 수주한 상황이다. 중형 조선소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STX조선, 성동조선해양도 올해 초 세운 목표를 초과 달성하거나 가을쯤 도크(선박 건조시설)가 꽉 찰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그러나 노동계는 이런 호황 속 배를 만들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의 분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2017년 1월 이후 최근 3년간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7년 10월 10만 7615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20년 7월 9만 9934명으로 감소했다. 하청을 제외한 원청 노동자만 살펴봐도 2019년 1월 4만 3493명에서 지난 5월 3만 9921명까지 약 10%가량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간 이어진 불황 속 조선업 종사자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졌기 때문으로 노조는 파악했다. 노조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서 하루 20만원 이상 받는 노동자가 조선소에 오면 14만~16만원 정도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서 잔업이 줄어 실질 임금도 줄었다. 노조가 제시한 대안은 조선산업 노동시장을 ‘정규직 노동자 위주로 개편하는 것’이다. 노조는 “외국인 노동자 전면 고용이나 주 52시간 유예는 근시안적인 처방”이라면서 “조선산업에 만연한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폐지하고 청년 노동자가 일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일자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스타항공, 회생절차 신청… 법원 “가압류 금지·채권 동결”

    이스타항공, 회생절차 신청… 법원 “가압류 금지·채권 동결”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가 무산된 이스타항공이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15일 이스타항공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은 회생절차 개시 전까지 채권자들이 이스타항공의 자산을 함부로 가압류하거나 팔지 못하게 하고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법원은 “이스타항공이 인력 감축과 보유 항공기 반납 등을 통해 비용절감을 해온 점 등을 고려해 M&A를 통해 회사의 전문기술과 노하우가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회원으로 가입된 항공동맹의 적절한 활용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미국 보잉사 B737-800 Max 기종의 운영 재개 가능성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여행 수요 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법원은 변제금지 보전처분을 발령하며 계속적이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대한 상거래채권 변제는 예외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의 협력업체들이 안정적으로 거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주심인 김창권 부장판사는 창원지법에서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를 진행하며 M&A를 성사시킨 바 있어 이스타항공의 M&A 절차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M&A에 실패한 이스타항공은 당초 인수 우선협상자를 정하고 나서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려고 했으나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들이 부담을 느껴 먼저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회생개시 결정을 내리면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통해 법원 주도로 공개매각 절차를 거쳐 인수 후보자를 정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법원, 회생절차 신청한 이스타항공에 “가압류 금지·채권 동결”

    법원, 회생절차 신청한 이스타항공에 “가압류 금지·채권 동결”

    법원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스타항공에 대해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15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수석부장 서경환)는 이날 오후 4시 이스타항공에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는 회생 개시 전까지 채권자들이 이스타항공의 자산을 함부로 가압류하거나 팔지 못하게 하고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이스타항공은 전날 인수·합병(M&A) 절차 등을 통해 항공 운송업무를 계속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인력감축과 보유 항공기 반납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해온 점 등을 고려해 M&A를 통해 회사의 전문기술과 노하우가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제금지 보전처분을 발령하면서도 계속적이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대한 상거래채권에 대한 변제는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에 대해 재판부는 “채무자의 협력업체들이 안정적으로 거래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의 주심인 회생1부 김창권 부장판사는 창원지방법원에서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를 진행하며 M&A를 성공적으로 성사시킨 바 있다”면서 “이 사건 M&A 절차도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법원 측은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사드 및 일본 불매운동, 코로나19로 인한 여객감소, 저비용항공사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운임료 하락 및 수익률 악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 호황기에 체결한 리스료 부채 등을 회생절차 신청 원인으로 꼽았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국내 조선사에 ‘특허 갑질’한 프랑스 GTT…125억원 과징금

    국내 조선사에 ‘특허 갑질’한 프랑스 GTT…125억원 과징금

    LNG 저장탱크 기술 시장점유율 95%국내 조선사에 ‘서비스 끼워팔기’ 강요공정위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전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업체인 프랑스의 가즈트랑스포르 에 떼끄니가즈(GTT)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을 대상으로 ‘특허권 갑질’을 벌이다 100억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공정거래위원회는 프랑스 소재 다국적 기업인 GTT의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성동조선해양·대한조선·현대미포조선 등 8개 국내 조선사에 대한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놓고 시정명령과 함께 125억 2800만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GTT가 보유한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기술 라이선스’는 LNG 저장탱크와 관련된 특허와 노하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것으로, 2018년 말 매출액 기준으로 GTT의 시장점유율은 95%에 달한다. 최근 건조 중인 LNG 선박은 전부 GTT의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 공정위 설명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 선박 건조 기술은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지만, GTT 멤브레인 기술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문제는 GTT가 LNG 화물창 기술 라이선스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서비스까지 한꺼번에 판매하는 ‘끼워팔기’ 계약을 강요했다는 점이다. 엔지니어링 서비스는 LNG 화물창 기술 라이선스를 실제 선박에 구현하기 위한 공학적인 작업으로, GTT의 기술이 적용된 LNG 선박에 대해선 전부 GTT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2015년 전후로 조선사들이 독자적인 LNG 화물창 기술을 개발하고, 다른 사업자의 기술에 대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수행 경험을 쌓으면서 GTT에 “기술 라이선스만 구매하고, 엔지니어링 서비스는 필요시 별도로 거래하게 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다. 그러나 GTT는 우리 조선사들의 제안을 전부 거절했고, 지금까지도 끼워팔기 거래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구매자인 조선업체가 구매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시장원칙에 부합함에도 불구하고, GTT가 분리 거래 요청을 거절한 것은 잠재적 경쟁사업자의 시장진입을 봉쇄하고 조선사의 선택권을 제한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끼워팔기로 인해 GTT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구매한 조선사는 추가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다른 사업자의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구매할 유인이 없기 때문에 경쟁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또한 GTT는 조선사가 자신이 보유한 특허권의 유효성을 다툴 경우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거래조건을 설정했다. GTT의 특허권 패키지 가운데 하나가 기간 만료로 무효가 되더라도 조선사가 이를 다투고자 하면 전체 계약을 해지해버릴 수 있다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GTT 기술 라이선스 없이는 LNG 선박 건조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조선사가 계약해지로 인한 시장 퇴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특허의 유효성을 다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공정위는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로 판단해 GTT에 계약조항 수정·삭제 명령을 내렸다. 이지훈 공정위 제조업감시과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끼워팔기 사건 이후 독과점 사업자의 끼워팔기 행위가 위법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장기간 GTT가 독점해온 LNG 저장탱크 엔지니어링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울산 염포부두 폭발 선박 선장·항해사 구속영장

    울산해양경찰서는 지난해 9월 28일 울산 염포부두에서 18명의 부상자를 낸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 국적 선장 A(52)씨와 일등 항해사 B(35)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 선박 파괴와 업무상 과실 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경은 또 B씨와 교대 후 러시아로 출국한 다른 러시아인 일등 항해사 C(36)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신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 등은 폭발 지점인 선박 9번 화물 탱크의 내부 온도가 사고 3∼4일 전부터 상승하고 있었음에도 선박 총 책임자와 화물 관리자로서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업무에 소홀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 9번 탱크에 실려 있던 화학물질인 ‘스타이렌 모노머’는 인화점이 섭씨 31도로 낮아 탱크 내부 온도가 적절히 유지돼야 한다. A씨 등은 탱크 온도가 상승하면 선사 측에 화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지시를 받아야 했지만, 온도 상승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스타이렌 모노머의 온도가 계속 상승해 결국 중합반응에 의한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중합은 분자가 결합해 더 큰 분자량을 가진 화합물이 되는 것으로 이때 열과 압력이 상승한다. 스타이렌 모노머는 중합반응이 비교적 잘 일어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해경은 탱크 내부 온도가 상승하게 된 원인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와 B씨는 현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는 사고 선박에 남아 있다. 해경은 출국한 C씨를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국제 공조를 통해 검거할 계획이다. 선박은 해경 수사가 끝나면 선사 측에서 경남 통영 성동조선소로 옮겨 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2년간 법정관리·가동중단 성동조선, 다음달 재가동

    2년간 법정관리·가동중단 성동조선, 다음달 재가동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와 함께 2년간 공장가동이 멈춰있는 경남 통영시 광도면 성동조선해양㈜이 다음달 재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성동조선해양을 인수한 HSG중공업이 지난달 24일 인수 잔금 1800억원을 법원에 납부한데 이어 오는 31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성동조선해양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가 개최된다고 27일 밝혔다.관계인 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 회생채권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동조선해양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인가가 결정되면 HSG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 새 주인이 된다. 도에 따르면 HSG중공업은 계약금에 이어 중도금, 잔금을 모두 납부하는 등 인수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해 회생계획안이 무난히 인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HSG중공업은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4월 1일 부터 성동조선해양을 재가동해 기존 수주한 해양플랜트 구조물, 선박 블록 등을 성동조선해양에서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성동조선해양이 재가동되면 중소형 조선소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선소 기존 야드가 스마트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원활한 수주활동을 위해 국내외 마케팅 지원 강화, 중형선박 설계경쟁력 강화, 생산전문인력 양성사업 등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성동조선해양은 한때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안에 들었던 중형 조선소였으나 수주부진 등으로 경영이 악화돼 2010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4조원을 투입했지만 자력회생을 하지 못하고 2018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수출입은행, 올해 혁신성장·소부장 강화 등에 69조원 지원

    수출입은행, 올해 혁신성장·소부장 강화 등에 69조원 지원

    수출입은행이 올해 혁신성장과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약 69조원의 여신을 지원한다.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0년도 주요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수은은 경기 하방 위험에 대응하고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59조 8000억원)보다 9조 5000억원 늘어난 69조 3000억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보면 혁신성장에 8조 5000억원),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20조원, 중소·중견기업에 28조 1000억원, 해외 인프라에 12조원 등이다. 수은은 해외 수주 산업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신남방·신북방 핵심 전략 국가들과의 사업 개발도 강화한다. 아시아 국가 관련 사업 우선 지원 방침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와 관련한 사업의 신규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교류 협력사업 활성화를 비롯해 북한 개발 협력 전략·정책 연구기능 강화 등 대북제재 완화와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비한 지원기반 구축도 올해의 중점 추진 업무로 꼽았다. 대우조선과 성동조선, 대선조선 등 조선사 구조조정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방 행장은 최근 선임된 수은 사외이사 2명 중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 1명 이상의 여성 이사를 두기로 한 새 자본시장법에 따라 여성 인사 한 분을 포함하고 나머지 한 분은 전문가 중에서 선발하기로 했다”며 “심사 과정에서 노조 추천 인사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종구, 금융지주 회장들에 “자동차·조선 협력사, 서민·자영업자 지원” 당부

    최종구, 금융지주 회장들에 “자동차·조선 협력사, 서민·자영업자 지원” 당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5개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들을 만나 자동차·조선 협력업체 및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비공개 조찬 간담회에서 “최근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조업체와 자동차·조선 협력업체, 서민·자영업자 등에 대해 보다 효율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금융위가 금융권 일자리 창출 현황을 측정하겠다고 밝히자 ‘정부가 민간 금융사에 채용 압력을 가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개별 금융사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해 보는 것”이라 설명했다. 금융위는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사 회장들도 이런 취지를 이해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과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이 외에도 최근 해외투자자 동향과 핀테크(금융+기술) 흐름 및 ‘빅테크’(여러 산업 분야에서 영향력 및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술 기반 기업집단) 등장의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최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성동조선해양 3차 매각 무산에 대해 “남은 절차는 법원과 채권단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 “징후를 봐서는 매각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창원지법에 3개 업체가 성동조선해양 인수 제안서를 넣었지만 3개 업체 모두 자금 증빙서류를 제대로 내지 않아 유찰됐다. 법원이 정한 매각 기한은 오는 10월 18일이다. 다시 매각을 추진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서 파산 가능성까지 나온다. 이날 간담회는 5개 금융지주사 회장들이 정기 모임에 최 위원장을 초청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4·3 보궐선거 민심은 민생 챙기라는 주문이다

    4ㆍ3 보궐선거가 끝났다. 국회의원 두 명과 기초의원 세 명을 뽑는 작은 선거였지만 선거 결과가 주는 의미는 적지 않다. 창원 성산은 정의당이,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이 차지했다. 범여권와 야당이 1대1로 의석을 나눠 외형적으로는 무승부다. 그러나 실제로는 여당 참패다. 창원 성산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지만,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단일화로 간신히 한국당 후보를 꺾었다. 통영·고성은 전통적인 한국당 강세 지역이나 9개월 전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이 기초단체장 자리를 모두 싹쓸이한 곳이었다. 민주당은 자신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전북 전주 기초의원 선거를 포함해 3곳의 기초의원 선거에서 패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어제 “이번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힌 이유다. 한국당은 “정부 여당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득의만만했다. 정부 여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 이반에 주목해야 한다. 여당 참패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경제난에 허덕이는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성동조선, 대우조선해양, 현대차 하청업체 등 두 지역 제조업의 위기로 지역 민심이 흉흉한 상태였다. 여기에 선거운동 와중에 불거진 부동산 투기 등이 부각된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과 사퇴, 청와대 인사 검증에 대한 불신 등이 겹치면서 ‘촛불 정부’에 대해 인내하고 우호적이던 민심이 2년 만에 돌아서는 상황을 보였다. 민심은 정부가 비핵화뿐만 아니라 민생을 챙기고, ‘촛불 정부’의 도덕성을 유지하라고 한다.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는 모두 부진하다. 인구 변화와 온라인쇼핑, 최저임금 인상, 미세먼지 등으로 파리만 날리는 자영업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국정을 책임진 정부 여당의 경제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구된다. 당청 관계는 청와대 중심의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고, 장관들에게 권한을 더 부여하는 등 국정 운영 시스템 변화도 필요하다. 민생 챙기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어떤 혁신적인 정책도 국회가 입법으로 뒷받침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여야는 3월 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제도 개편과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위한 민생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개혁 법안 처리를 늦추면 늦출수록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선거제도 개편 같은 권력구조 개편 문제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민생 법안과의 연계 처리가 어렵다면 4월 임시국회에서 분리해 처리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 4·3 보선 사전투표 뜨거웠다…여야, PK 민심 잡기 막판 총력전

    4·3 보선 사전투표 뜨거웠다…여야, PK 민심 잡기 막판 총력전

    선관위 “농어촌·사전투표 인지도 영향” 민주 이해찬 등 통영·고성서 지원 유세 한국당 지도부도 총출동…표밭 다지기 정의당 “투표율 기대이하” 진보 결집 총력4·3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이례적으로 14%를 넘은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31일 마지막 주말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미니 보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부산·경남(PK) 민심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4·3 보선 사전투표율이 14.3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로 2017년 재보선 당시 사전투표율 5.9%보다 8.47% 포인트 높은 수치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보선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농어촌 지역에 분포돼 앞선 재보선 때보다 투표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 같다”며 “사전투표에 대한 유권자의 인지도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판세가 치열하기 때문에 양 진영이 모든 조직을 총동원한 결과”라며 “사전 투표만 본다면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창원 성산은 정의당 조직이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통영·고성의 양문석 후보를 위해 대대적인 유세에 나섰다. 홍영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43명을 통영·고성으로 내려보내 지역 곳곳을 훑으며 정책과 예산 지원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을 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통영·고성을 다녀온 의원들이 바닥 민심이 나쁘지 않다는 보고를 지도부에 올리고 있다”며 “정책과 예산 지원을 통해 집권 여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멈춰 있는 성동조선 부지에 1만명의 노동자가 만들어 내는 기계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며 “통영을 지원하던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지역 지정기간을 1년 더 연장하고 추경을 통한 추가 예산지원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도 지난 29~30일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을 찾아 “민주당 대표인 제가 이름을 걸고 반드시 고용위기지역 지정기간을 연장하겠다”며 “집권 여당 대표로서 당정협의를 통해 고성의 일자리 창출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당 지도부도 통영·고성의 정점식 후보와 창원 성산의 강기윤 후보 지원 유세에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특히 황교안 대표는 이번 보선 결과가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는 만큼 지난 21일부터 경남에 상주하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보궐선거 막바지에 이르러 ‘게임이 안 된다’고 느꼈는지 이제야 여당 대표가 창원에 왔다”며 “전부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게 없다. 돈을 대줘서 창원 경제를 살려낼 수 있었다면 벌써 살아났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창원 마라톤대회에 참석한 뒤 교회 예배에 들러 이재환 후보에 대한 집중 유세를 이어 갔다. 정의당 지도부는 창원 성산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단일화 이후 한국당의 추격 가능성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정의당은 전날 권영길·강기갑·천영세 등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낸 원로가 여영국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서는 등 진보진영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정미 대표는 “사전투표가 마무리됐으나 정의당이 애초 기대했던 투표율에 미치지 못했다”며 “보수의 표는 강하게 결집하고 민주 진보의 표는 느슨하게 이완되고 있는 비상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일부터 저와 후보는 48시간 비상행동을 시작해 절박함과 사명감을 가지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제 더 어려워져” vs “현정부 잘못 아냐”… 노인·젊은층 표심 갈려

    “경제 더 어려워져” vs “현정부 잘못 아냐”… 노인·젊은층 표심 갈려

    “경제 잘 못해”… 노년층 文정부 강력 비판 “한국당 의원 돈 받아 또 선거” 젊은층 반발 황교안 측근 공천 탓 野 지지세 분산 변수 “먹고사는 데 도움 될 후보 선택” 부동표도4·3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통영·고성 선거구를 취재하기 위해 21일 서울 경부고속터미널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4시간여 만에 도착한 통영버스터미널은 새벽이라서 그런지 택시 한 대만이 자리를 지키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는 서호전통시장은 새벽 5시임에도 상인들이 불을 환히 밝히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상인들에게 말을 붙였더니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부터 했다. 50년 넘게 생선장사를 하고 있다는 이재남(68·여)씨는 “박근혜 대통령 때인 3년 전보다도 더 살기 어렵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경제를 잘한다고 볼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톳불을 쬐며 새벽 장사를 준비하던 공기복(77)씨는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하자 “경남지사 김경수 사건은 왜 안 물어보느냐”며 “김경수가 드루킹 댓글조작해서 대통령 된 거 아니냐. 경남도민한테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비판을 쏟아냈다. 성동조선소에서 일하다 법정관리 이후 활어 유통을 시작했다는 양상민(46)씨도 “촛불시위를 하며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뽑았는데 이번엔 야당에 투표할 생각”이라며 “현 정부는 경제를 너무 못하고 있다”고 했다.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그런지 현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노년층을 중심으로 거침없이 나왔다. 반면 여당을 지지한다는 목소리는 비교적 젊은층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나왔다. 과일 도매상을 하는 이선화(42·여)씨는 “경제가 어려운 것은 문 대통령의 잘못이 아니고 (경제)구조가 그런 것 아니냐”며 “한국당이 남을 욕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보기에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찍고 싶다”고 했다. 죽림지구에서 만난 이신류경(27·여)씨도 “이번 선거는 한국당 의원이 불법자금을 받아서 하는 선거(보선)이기 때문에 한국당 후보는 찍지 않겠다”며 “문 대통령이 하는 일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현재 이 선거구의 유일한 변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측근인 정 후보를 공천하는 바람에 탈락해 반발하고 있는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과 김동진 전 통영시장의 지지세가 분산되는 것이다. 통영활어시장에서 만난 백영배(62)씨는 “탈락한 두 사람이 아쉽긴 하지만 한국당 표가 나뉘어선 안 된다”며 보수표 결집 필요성을 강조했다. 표심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도 많았다.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만난 통영 토박이 김태열(62)씨는 “이번 보선에선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는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인 송수지(24·여)씨도 “여당, 야당은 상관없이 시민들의 편의와 복지 공약을 투표하기 전에 찾아보고 투표하겠다”고 했다. 글 사진 통영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건승 칼럼] 산업은행 회장이라는 자리

    [박건승 칼럼] 산업은행 회장이라는 자리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총재’로 불렸다. 그때만 해도 총재들은 대부분 힘있는 재무부 출신 관료로 메워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등장한 이근영·엄낙용·정건용·유지창·김창록 총재가 대표적 ‘모피아’(재무부+마피아)들이다. 총재가 ‘회장’(금융지주 회장)으로 바뀐 것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이다. 민영화를 명분 삼아 산은법을 개정했지만, 2015년 들어 조직이 옛 체제로 돌아가면서 민영화는 실험에 그치고 말았다. 조직 형태가 금융지주로, 총재란 직함이 회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산은 회장은 결코 쉽지 않은 자리다. 재임 시절엔 정부 입김 아래 산업·기업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휘두르지만, 대부분 말로가 좋지 않았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권력을 오남용하거나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사고를 친 탓이다. 외환위기 이후 산은 회장(총재) 9명 가운데 6명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산은 회장 잔혹사’라는 말이 나올 만했다. 이동걸 현 산은 회장은 원칙론자로 불린다. 금융정책 분야와 학계를 두루 거친 경제학자이자 금융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산은 회장인 이동걸씨와 동명이인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2009년엔 “정부가 연구원을 ‘정부의 두뇌(Think Tank)가 아닌 입(Mouth Tank)’ 정도로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으며 한국금융원구원장직을 내던졌다. 지난해 9월 산은 회장에 취임한 뒤에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과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등 구조조정을 그 나름대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구조조정에서 독자생존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솔직하고 거침없기로 이름 높은 그가 요새 암초를 만났다. 한국GM이 지난달 19일 나홀로 주총을 열고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계획을 통과시키면서 사달이 났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7%)의 의사와 관계없이 법인 분리를 강행했다. 산은이 오래전에 R&D 법인 분리 계획을 알고서도 사태를 방치했다는 게 뒤늦게 드러났다. 이 회장은 지난달 국감에서 “4월 경영 정상화 방안 협의 당시 한국GM 측이 기본 계약서에 법인 분리 계획을 넣을 것을 원했지만,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한국GM이 2대 주주인 산은에 알리지 않고 R&D 법인 분리를 은밀히 준비했을 것이라는 추정과 달리 산은이 이미 법인 분리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산은이 지난 4월 말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 8000억원이 넘는 국민 혈세 투입을 결정하면서도 법인 분리에 대한 검토와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지난 4월 산은은 GM과의 협상 때 ‘10년간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고 공표했다. 10년간 GM을 한국에 남게 함으로써 일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가성비 있는 협상’을 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었다. 한국GM의 R&D 법인 신설은 ‘한국 철수를 위한 사전 작업’이란 점에서 예삿일이 아니다. 한국 내 법인을 생산, 연구개발 두 개 조직으로 나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연구개발 부문만 남겨 둔 채 생산조직은 철수하거나 3자에게 매각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분할 뒤 매각’이 GM의 기본 전략이고 보면 한국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런데도 산은이나 정부로선 뾰족한 방어 수단조차 갖지 못하는 형편이다. 시위 떠난 화살이 무척 잘못된 방향으로 날아가는 듯한 형국이다. 이 회장이 원칙주의자나 소신주의자라고 해서 그의 책임이 덮어지는 것도 아니다. 꼬인 문제는 결자해지할 일이다. 봉합이나 회피하려 드는 전략은 하수들이나 쓰는 수법이다. 이 회장이 협상의 전권을 갖고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여기에서 정치권은 손을 떼야 한다. 정략의 불씨로 쓰려는 얄팍한 생각은 아예 품지도 말아야겠다. 증권가에 “고수는 기회를 찾고, 하수는 불안에 떤다”는 말이 있다. 이 회장은 4월 협상 전후에 있었던 일을 이제라도 속시원하게 공개하기 바란다. 그러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소상하게 국민이 알아듣도록 얘기해야 한다. 산은 회장의 흑역사를 다시 쓰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국민의 혈세를 생각해서라도. 최근 국감에서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에 오점을 원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그 약속은 기록에 남아 있다.
  • 내수 침체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껑충

    가계·기업 모두 올라 은행권 두달째 ↑ 내수 침체로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61%로 전달인 7월(0.56%)보다 0.05% 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0.50%)보다 0.11% 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 6월 0.51%였던 은행권 대출 연체율은 7월 0.56%로 오른 뒤 두 달째 상승했다. 특히 내수 침체로 중소기업들의 대출 연체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0.48%였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7월 0.58%로 높아진 데 이어 8월 0.65%를 기록했다. 두 달 사이에 0.17%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에 비해 대기업 연체율은 6월 1.78%에서 8월 1.80%로 0.02%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대기업 연체율이 중소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올 4월 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가 시작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내수 경기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내수가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달(0.27%)보다 0.02% 포인트 높아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0억 뭉칫돈 갈 곳 없고, 영세기업은 대출 못 갚고

    10억 뭉칫돈 갈 곳 없고, 영세기업은 대출 못 갚고

    성동조선해양 회생 절차 여파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최고치소득분배 이어 자산도 양극화 잔액 10억원이 넘는 ‘고액 계좌’와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 계좌’가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분배에 이어 자산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 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499조 18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2%(33조 316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저축성 예금 증가율(4.7%)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1억원 이하 계좌의 예금 증가율은 3.0%에 그쳤다. 10억원 초과 저축성 예금 계좌 수는 지난해 말 6만 2000개로 1년 전보다 2000개 늘어났다. 고액 계좌는 통상 자산가나 기업의 예금이다. 투자에 쓸 수 있는 ‘뭉칫돈’이 풍부해졌다는 의미지만 반대로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하고 ‘묻어둔 돈’이 많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59%로 한 달 전(0.42%)보다 0.17% 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3월 성동조선해양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신규 연체가 2조 2000억원 발생한 영향이 가장 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한 달 전보다 0.30% 포인트 오른 0.86%, 가계대출 연체율은 0.02% 포인트 오른 0.27%였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보다 0.01% 포인트 오른 0.19%, 신용대출 연체율은 0.06% 포인트 상승한 0.46%였다. 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같은 2금융권이 더 큰 문제다. 저축은행의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지난해 말보다 0.04% 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6.1%에서 6.7%로 뛰었다. 신협과 농협 등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도 각각 0.22% 포인트, 0.27% 포인트 올랐다. 금리 상승기에는 신용대출, 특히 2금융권부터 부실이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장관의 책상]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단상/최종구 금융위원장

    [장관의 책상]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단상/최종구 금융위원장

    최근 지인의 추천으로 워싱턴포스트 에이미 골드스타인 기자가 쓴 ‘제인스빌’(Janesville)을 읽었다. 이 책은 2008년 GM 조립공장 폐쇄 이후 미국 중서부 러스트 벨트의 소도시인 제인스빌 주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상세히 보여 주고 있다. 직원들은 멀리 인디애나주 등 다른 주의 GM 공장으로 전환배치됐고 실질임금이 줄어 주부, 아이들까지 일자리를 구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물겨웠다. 최근 있었던 우리나라의 현안기업 구조조정 과정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중견 조선사와 금호타이어에 이어 지난 5월 10일 한국GM에 대한 처리 방안이 결정되면서, 최근 현안이 돼 왔던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일단락됐다.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있는 기업 구조조정 특성상 어떤 처리 방안도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는 다음 세 가지 측면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려고 노력했다. 첫 번째, 무엇보다 해당 기업의 ‘회생 가능성’을 고려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부실화의 주요 원인인 중국 사업의 정상화 없이는 근본적인 회생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중국사업을 조기 정상화할 수 있는 중국 자본의 유치가 불가피했다. 중견 조선사의 경우 STX조선과 달리 성동조선의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한 것은 회사의 경쟁력과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로 산업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균형 있게 고려하고자 노력했다. 중견조선사의 경우 기존 재무실사 이외에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컨설팅 결과까지 감안해 처리 방향을 최종 결정했다. 또한 한국GM의 처리 방안은 단지 한국GM만이 아니라 3000여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와 15만 6000명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된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이라는 기업 구조조정의 대원칙을 지키되, 설득과 합의를 통해 구조조정 과정의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예를 들어 STX조선의 경우 일방적 인력 감축이 아니라 고용을 유지하되 일자리를 나누는 방식의 새로운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앞으로의 기업 구조조정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기업 구조조정 결과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정부는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들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지원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효과적 기업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우리 경제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던 주력 산업의 성장성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부실기업을 적시 구조조정해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시스템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또 미국발 금리 인상 추세가 진행됨에 따라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문제가 추가로 대두될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기존 채권은행 중심의 사후적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시장 중심의 상시적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활성화해 자본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강화하고 부실 징후 기업이 조기 발견될 수 있도록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얼마 전 조선업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했다. 전 세계 조선업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적정 생산능력과 경쟁력을 회복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성공을 이어 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년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작은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제인스빌 주민들이 정신적 충격과 생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 경제와 산업에도 기업 구조조정의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고 희망의 새 살이 돋기를 기대해 본다.
  • ‘오너 갑질’ 대기업 재무구조 평가 때 페널티

    ‘오너 갑질’ 대기업 재무구조 평가 때 페널티

    ‘사회적 물의’ 실적 부진 낳을 수도 횡령·배임·분식회계 등도 대상 재벌 집단 31개 주채무계열 선정 빚 1.5조 이상… 작년보다 5개↓앞으로 오너 일가가 갑질이나 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계열사가 분식회계 등을 저지른 대기업은 재무구조 평가 때 감점을 더 받게 된다. 평판 악화가 실적 부진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올해부터 대기업집단의 재무구조 평가 때 기업의 평판 리스크 반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횡령, 배임 등 위법행위, 갑질 등 도덕적 일탈 행위, 일감 몰아주기나 분식회계 등 시장질서 문란 행위 등이 평가 대상이다. 그동안 정성평가 때 중요도에 따라 최대 2점까지 감점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최대 4점을 감점한다. 경영진의 일탈 행위로 그룹 전체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오너 일가가 갑질 논란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진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에 휘말린 삼성 등이 평가제도 개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또 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는 대기업집단 31개를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지난해보다 5개가 줄었다. 주채권은행이 재무구조 평가를 한 결과 미흡 판단을 받은 대기업집단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자구 계획 이행을 점검받는 등 신용 위험 관리를 받게 된다. 금감원은 전년 말 금융기관 신용공여 잔액이 그 이전해 말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 잔액의 0.075% 이상인 기업집단을 매년 주채무계열로 지정한다. 올해 선정 기준이 되는 신용공여액은 1조 5166억원으로 전년(1조 4514억원) 대비 652억원(4.5%)이 늘었다. 부채 절대 규모로 정하다 보니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SK 등 대기업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됐다. 주채무계열 수는 2014년(42곳)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성동조선, 아주, 이랜드, 한라, 성우하이텍 등 5개 계열이 제외됐다. 3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 10개 기업집단의 주채권은행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산업(9개), 하나(5개) 등의 순이었다. 31개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은 240조 6000억원으로 전년도(270조 8000억원) 대비 11.2%(30조 2000억원)가 줄었다. 또한 대기업집단의 해외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평가 대상에 국내 계열사뿐 아니라 해외 사업도 포함된다. 31개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기업체 4565개 중 국내법인은 1199개인 반면 해외법인은 3366개에 달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한국GM, 파국 막을 마지막 기회 잃지 말아야

    한국GM 노사가 어제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자구안 마련 ‘데드라인’인 20일을 나흘 앞두고 노사 양측이 벌이는 사실상 마지막 교섭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배리 엥글 GM 본사 사장은 지난달 “3월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데드라인은 4월 20일이 될 것”이라고 언론 등에 밝힌 바 있다. 기한이 임박하면서 한국GM은 최근 법정관리 신청을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만큼 이번 교섭은 한국GM의 회생 여부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자리다. 노사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고, 회사 측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채권채무는 동결되겠지만, GM의 자금 지원이나 신차 배정은 물론 산업은행의 지원도 끊겨 한국GM은 청산 절차에 들어가는 게 정해진 수준이다. 수만 개의 일자리가 날아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GM과 노조, 산업은행, 우리 경제까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시나리오다.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노조가 그동안 전제조건으로 걸었던 군산공장 폐쇄 철회 요구에 대해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입장 변화 조짐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국GM의 회생을 위해서는 노사 모두 더 큰 양보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GM 노사의 만남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절박하다. 만났으면 성과를 도출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진지한 협상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 사측 임원이 신변 안전을 우려해 노조에 안전을 보장하는 각서를 요청하고, 파산 기로에 선 기업 노조가 10년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는 것은 과하다. GM도 산업은행의 차등 감자 요구를 피하려고 출자전환 대신 채권을 차입금 형태로 유지하겠다는 꼼수로는 노사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정부와 산업은행의 양보를 얻어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출자전환으로 지분이 17%에서 1%로 줄어드는 마당에 5000억원을 새로 쏟아부을 은행이 어디 있겠는가. 지금은 협상 카드로 상대방을 압박하고, 반응을 떠볼 여유가 없다. 양측 다 진지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정부도 노사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등 정치적 고려나 한ㆍ미 통상 문제를 떠나 그동안 금호타이어나 성동조선에 적용해 왔던 회생 가능성이라는 잣대로 한국GM을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당부한다.
  • [사설] 17년 만의 최고 실업률, 당장 추경 논의 시작하라

    3월 실업률이 4.5%로 3월 기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3월 고용동향은 우리의 암울한 고용 현실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취업자 수는 10만 4000명으로 두 달 연속 10만명대에 그친 반면 실업자 수는 125만 7000명으로 석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우리의 미래인 청년층(15~29세) 실업은 더욱 심각하다. 무려 11.6%로 전체 실업률을 두 배 이상 웃돈다. 이 정도면 일자리는 비상 상황이다.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구직자는 늘어나니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조 2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집행하고 올 들어 소득 주도 성장 차원의 최저임금 인상을 단행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성동조선의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의 여파로 고용 여건은 뒷걸음치고 있다. 이처럼 고용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부는 지난 5일 구조조정 지역 지원 1조원, 청년 일자리 대책 2조 9000억원 등 모두 3조 9000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을 국회에 제출했다. 세금감면 등을 통해 2022년까지 18만~22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것은 못 되지만, 어떻든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 추경은 국회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묶여 있다. 알다시피 4월 임시국회가 개원(2일)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개헌과 방송법 개정, 김기식 금감원장 문제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들에 묻혀 정상화되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이나 여야가 논의 중인 것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정부는 일자리 추경이라고 주장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8개월 만에 추경을 편성한 것을 두고 야당이 주장하듯이 선심성 의도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따지기에 앞서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것이 일자리 대책이다. 정부든 국회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두 시도해 보는 게 마땅하다. 이왕 문을 열었으니 국회는 정부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에 대해 우선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기 바란다. 선심성 예산은 도려내고, 실제 보탬이 되는 부분은 살리는 심의를 하는 게 국회 본연의 업무다. 실업 대란이 눈앞인데 일자리 추경 명목으로 제출된 안건을 논의조차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산은, STX조선 ‘노사 자구계획안’ 수용

    산은 “컨설팅서 요구한 수준 이상 노조도 회사 위해 고통 감내 의지” 법정관리 땐 후폭풍 우려도 작용 정부와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수용했다. 고정비 감축 합의를 위해 한 달간 진통을 겪었던 STX조선은 ‘2년 이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다시 나아가게 됐다. 11일 산은은 “STX조선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 회계법인 등 전문기관의 충분한 검토를 거친 결과 컨설팅에서 요구한 수준 이상으로 판단된다”면서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회생절차(법정관리) 추진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TX조선 노사는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 규모를 줄이는 대신 향후 5년간 6개월씩 무급휴직을 하고 임금과 상여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고정비를 절감하는 자구안을 냈다. 산은은 무급휴직을 통해 기존에 제시했던 ‘생산직 75%(500여명) 감축’과 유사한 인건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산은은 “무급휴직은 외주화에 비해 직원 개개인의 임금 수준이 더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면서 “STX조선 노조는 더 큰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회사에 남아 회사 경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STX조선의 자구안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과거 인력 감축 중심의 일방적 노조 압박이 아닌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추진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숙련된 기술을 가진 직원들이 회사에 남아 향후 경영 정상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미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상황에서 STX조선까지 법정관리로 들어가면 중소 조선사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STX조선은 비용 감축, 수주 확보 및 적기 유휴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계획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산은은 내부 절차를 통해 수립될 수주 가이드라인의 요건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할 계획이다. STX조선은 RG를 바탕으로 다시 수주 영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 재편도 추진한다. 이날 장윤근 STX조선 대표이사는 “2년 이내에 회사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회사의 모든 영업역량을 MR(중형)급 선박과 고부가가치 LNG벙커링선, 소형 가스선 수주에 투입하고 공정을 안정화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향후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 부족이 발생할 경우에는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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