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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보고 있기 부끄러웠던 교육감 선거

    [열린세상] 보고 있기 부끄러웠던 교육감 선거

    교육감 선거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관심들이 없다. 도대체 어떤 효용이 이 제도를 유지시키는 것일까. 결과를 보고도 앞길을 점치기가 힘들다. 교육감 1인당 관리하는 학생수가 몇 명이고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선출 과정조차 코미디다. 돈 많이 주겠다는 후보가 당선되었다니 참으로 교육적이다. 교육감 선거철만 되면 늘 이상한 장면이 반복된다. 법적으로는 정당 추천이 금지된 선거인데, 포스터를 보면 누가 어느 진영에 가까운지 국민들이 대충 짐작한다. 누군가는 빨간색 계열을 전면에 쓰고, 누군가는 파란색 계열을 사용한다. 정당 이름은 없지만 정치적 신호는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정당 선거가 아니라면서 왜 정당 상징색은 버젓이 사용되는가. 교육감 제도의 취지는 분명했다. 교육을 정당 정치로부터 독립시키자는 것이었다. 교육은 정권의 변화보다 길게 가고, 한 세대의 가치관과 경쟁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감은 정당 공천을 받지 않는다. 정치가 아니라 교육 전문성과 미래 비전을 경쟁하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이름 대신 색깔이 들어왔다. 정당 대신 정치적 암호가 등장했다. 법적으로는 무소속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진영의 연장선처럼 비치는 경우가 상식이다. 이쯤 되면 선거관리위원회에도 묻고 싶다. 정당 이름은 금지하면서 정당 상징 이미지는 사실상 허용하는 것이 과연 법의 정신에 맞는가. 법은 문구만 지키면 되는 것이 아니다. 취지까지 살아 있어야 한다. 담배 광고는 금지하면서 담배 회사 로고는 크게 붙이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더 심각한 것은 유권자의 선택 구조다. 대다수 국민은 교육감 후보를 잘 모른다. 공약도 잘 모르고 교육 철학도 잘 모른다. 깜깜이 선거다. 결국 가장 쉬운 신호를 찾게 된다. 빨강인가, 파랑인가. 교육 철학보다 정치적 연상이 더 강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아이들의 미래는 지역 안에 있지 않다. 세계에 있다. 그들이 살아갈 세상은 인공지능(AI), 글로벌 기업, 국제 협업, 다국적 경쟁이 일상이 되는 시대다. 미국 기업과 일하고, 유럽 기준을 이해하고, 아시아 시장과 경쟁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아직도 정치적 진영 색깔을 입고 싸우고 있다. 과연 글로벌 기준이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미래를 구분하는 것인가. 세계적 대학과 글로벌 기업이 사람을 뽑을 때 정치적 색깔을 먼저 보는가. 결국 보는 것은 창의성,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능력, 신뢰, 개방성이다. 아이들이 경쟁할 세계는 정치 진영의 세계가 아니라 실력과 가치의 세계다. 교육감은 정치 대표가 아니라 미래 설계자여야 한다. 특정 진영의 지지층을 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의 가능성을 책임지는 자리여야 한다.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보듯이 전국 단위의 선거에 쓰이는 국민의 아까운 세금과 가성비라곤 찾아볼 수 없는 효용, 거기다 출마자들의 선거비용, 의심받는 공정성과 부실한 선거 관리를 감안한다면 교육감 선거가 지속될 이유는 없다. 선출방식 자체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 교육 수요자들의 격감을 감안한다면 17개 시도를 대폭 합치거나 임명제가 옳다. 최소한 정당 상징색과 유사한 선거 디자인 사용 제한, 교육 철학 중심의 의무 토론 강화, 후보 역량 비교표 공개 같은 제도 개선이라도 검토해야 한다. AI 시대다. 쪽팔리는 선거는 이제 그만둘 때다. 아이들은 빨간 교실과 파란 교실에서 배우지 않는다. 수학에도 정치색은 없고 과학에도 진영은 없다. 교육은 미래를 가르치는 일이다. 정치색으로 칠하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들을 내일과 세계가 아니라 진영 속에 가두는 자해행위가 된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
  • ‘응급실 난동’ 1심은 “버르장머리 고쳐야”→대법서 벌금형 파기한 이유

    ‘응급실 난동’ 1심은 “버르장머리 고쳐야”→대법서 벌금형 파기한 이유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로 벌금형이 선고된 피고인에 대해 대법원이 재판을 다시 하라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피고인이 수급권자 소명자료를 내며 국선변호인 선정을 청구했는데도 변호인 조력을 받지 못한 채 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부산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씨는 지난해 7월 부산 사하구 소재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종아리 상처를 진료받는 과정에서 시설을 손상하고 응급환자 진료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응급과장에게 “나한테 반말했냐! 개××, 나한테 반말하네!” 등 욕하고 고성을 지르며 주먹으로 응급실 벽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과장이 이를 제지하자 그의 팔꿈치를 잡아당겨 폭행한 혐의도 있다. 1심은 A씨가 2006년부터 15년간 폭력·음주운전 등을 저지르고도 벌금형으로 선처만 받아온 점을 질타하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했다. 1심은 “준법 시민으로 거듭나기는커녕 응급실에서 갖가지로 행패를 부려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를 방해했다”며 “이번에야말로 다시는 국법 질서를 능멸하지 못하도록 버르장머리를 뜯어고쳐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2심은 1심의 양형이 지나치게 무겁다고 보고 벌금 600만원으로 감형했다. 2심은 “A씨가 폭력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범행을 저지른 점, 응급실 진료가 방해된 점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행사한 유형력의 정도가 비교적 무겁지 않은 점,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심 양형은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A씨의 상고로 사건을 심리한 대법원은 재판 과정에서 절차적 위법을 지적했다. A씨가 국선변호인 선정 청구를 하면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권자에 해당한다는 소명자료를 제출했는데, 2심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2심은 A씨의 국선변호인 선정을 기각하고 피고인만 출석한 상태에서 심리를 진행했다. 대법원은 “A씨가 빈곤으로 인해 변호인을 선임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정할 여지가 충분하고 달리 판단할 만한 사정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원심으로서는 국선변호인 선정 결정을 해 공판심리에 참여하도록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이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받아 효과적인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이면서 나머지 상고이유에 대한 판단을 생략한 채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라며 돌려보냈다.
  • 한국 온 이주여성 “이러다 죽겠구나”…남편은 때리고 또 때렸다

    한국 온 이주여성 “이러다 죽겠구나”…남편은 때리고 또 때렸다

    한국에 갓 입국한 결혼이주여성이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법원에는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는 시민 1500명의 탄원서가 제출됐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동남아 국가 출신 결혼이주여성 A씨를 흉기로 폭행한 남편을 엄벌해 달라는 시민 탄원서 1500장을 지난달 29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탄원서에 따르면 A씨 남편은 올해 초 집에 있던 흉기로 A씨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가격했다. 그는 흉기가 부러진 이후에도 다른 흉기를 가져와 폭행을 이어갔다. 센터에 따르면 남편은 동종 폭력 전력이 여러 차례 있다. A씨는 남편의 폭행을 막으려다 손가락뼈가 모두 부러졌으며, 중환자실 치료 후 현재까지 입원 중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겠다”고 느낄 정도로 극심한 공포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결혼이주여성이 배우자에게 체류 자격과 생활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발생한 중대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인 배우자 협조 없이는 외국인등록 신청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A씨는 한국에 입국한 지 8일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이 같은 일을 당해 아직 외국인등록과 건강보험 가입조차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센터는 “생명과 신체의 안전은 물론 한국에서의 체류와 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자신의 선처만을 호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탄원서는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피고인의 반복적인 폭력 성향 속에서 발생한 중대 범죄”라며 “재판부는 사건의 중대성과 피해자의 절박한 상황,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를 깊이 고려해 가해자에게 합당하고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가정폭력은 이주여성이 겪는 폭력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 지난 4월 다누리콜센터에 접수된 2025년 기준 상담 23만 6728건 중 이주여성 폭력 관련 상담 데이터 1만 6300건을 분석한 결과 가정폭력이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반폭력 12.3%, 성폭력 9.4%, 성매매 피해 1.3% 순이다. 특히 결혼이민자는 가정폭력의 비중이 94.7%를 차지했으며, 국적취득자의 경우 집계된 312건이 모두 가정폭력에 해당했다. 현재 다누리콜센터는 다문화가족 및 이주민을 대상으로 365일 24시간 동안 상담뿐만 아니라 통역, 번역을 제공하고 있다.
  • ‘전 삼성家 맏사위’ 임우재 “내 나이 57세, 법정 설 줄이야” 선처 호소

    ‘전 삼성家 맏사위’ 임우재 “내 나이 57세, 법정 설 줄이야” 선처 호소

    80대 노인 감금·폭행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원심 판단을 유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28일 서울고법 형사13부 심리로 열린 임 전 고문의 특수중감금치상 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1심 판결을 유지해달라는 취지다. 반면 임 전 고문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 선고를 요청했다. 임 전 고문 측은 “1심 판결에서 임 전 고문이 처음부터 공모한 것으로 6가지 이유를 대셨는데 다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법리오해가 있고 양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임 전 고문 변호인은 “차에 타고 인계한 것이 임 전 고문의 사건 관여의 전부인데 그것만 가지고는 공모, 공동정범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비본질적이고 대체 가능한 행위에 불과했고 허위 신고와 유서작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 전 고문은 다른 피고인에 비해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게 무겁다고 말한다”며 무죄를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임 전 고문은 최후진술에서 “저는 올해 57세인데 평생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려고 애썼다”며 “이 나이에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겪으면서 아무런 탈 없이 보내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 깨달았다”며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 또한 큰 행복이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을 성실히 살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면서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선처해주시기를 진심으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재판부는 임 전 고문 측이 지난 20일 청구한 보석에 대한 신문도 함께 진행했다. 임 전 고문 변호인은 “임 전 고문은 노모에게 해외에 나가 있다고 거짓말하고 있다”며 “상당히 딱한 사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석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내달 25일 오후 2시를 선고기일로 지정했다. 임우재 연인 범행 주도…80대 노인 감금·폭행임 전 고문은 지난해 4월 연천군에서 80대 할머니 A씨가 손자 등에 의해 감금, 폭행당한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1년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됐다. 범행을 주도한 40대 여성 무속인 B씨는 A씨의 아들과 관계가 틀어지자 그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A씨의 손자 등을 시켜 A씨를 집에 가둬 감시·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손자는 B씨에게 토지문제 등에 관한 조언을 받으면서 심리적 지배를 당해 할머니에게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무속인 B씨는 A씨가 가까스로 탈출해 신고하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번엔 A씨의 손녀를 이용해 거짓 자살 소동극을 벌이기도 했다. 수색 과정에서 무속인 B씨가 자신의 연인과 함께 손녀를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서 이들의 범행이 드러났는데, 그 연인이 임 전 고문이었다. 임 전 고문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전남편으로, 1999년 8월 삼성그룹 총수 3세와 평사원 간 결혼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들 부부는 2014년부터 5년 3개월간 소송 끝에 2020년 이혼했다.
  •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구의원 후보의 벽보에 중국어를 넣어 합성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며 일부 네티즌들이 “중국인이 출마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해당 후보가 속한 개혁신당은 합성 이미지를 생성 및 유포한 네티즌들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이 생성한 이미지이며, 일부 보수 네티즌들이 중국과 대만을 구분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계에 따르면 이같은 황당한 사태는 SNS ‘스레드’에서 서울 광진구 다선거구에 출마한 김주연 광진구의원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되면서 촉발됐다. 1990년생으로 35세인 김 후보는 동국대에서 국사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했고, 대만 국립중산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만 국립중산대학은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있는 국립 종합대학으로,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대만 사회에서 국립대만대학을 필두로 한 이른바 ‘대청교성정(台清交成政)’ 5개 국립대학의 뒤를 잇는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또한 한국어와 중국어 강사로 일했으며, 육군 중사로 만기 전역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반지하에서 자란 꼼장어집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광진을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어 강사 이력에 반중 네티즌 “중국인이냐”중국어로 번역한 벽보 SNS서 확산그러나 스레드에서 일부 네티즌은 김 후보의 대만 국립중산대 학위와 중국어 강사 이력을 가지고 “중국인이 출마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이 “대만 국립중산대를 졸업했는데 왜 중국인이냐”고 반박했지만, ‘반중’을 내세우는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아랑곳 않고 “우리나라 선거에 중국인이 출마했다”며 허위 주장을 폈다. 이어 SNS에 김 후보의 벽보를 중국어로 번역해 합성한 이미지가 확산하자, ‘반중’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중국인이 출마했다” “아예 중국어 벽보를 만들어 뿌린다” “중국인이 선거에 개입한다” 등의 허위 주장을 펼쳤다. 이에 개혁신당은 “후보자에 대해 AI로 생성한 허위 제작물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개혁신당 후보자의 벽보를 인공지능(AI)에 집어넣어 중국어로 바꾸고, 후보자가 벽보를 중국어로 뿌린다는 허위사실을 게시한 자와 유포한 자들 전원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SNS상에서 단순히 공유 버튼을 누른 유포자까지 선처없이 전원 사법처리하겠다”면서 “이미 20만명 이상에게 노출시킨 게시물인 만큼 중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김 후보는 틀림없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중국어 홍보물을 만든 적 없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재생산하는 모든 SNS 계정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82조의8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이 담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편집·합성·가공·유포하거나 유포할 목적으로 소지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이를 위반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중국어 벽보, 대만 네티즌이 만든 것”간체 아닌 ‘정체’ 사용…‘국립’ 명칭 그대로대만에선 ‘메이플스토리 랭킹 1위’ 화제다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합성 벽보가 김 후보를 중국인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에 관심있는 대만 네티즌이 김 후보에 대한 호기심에 자국 네티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스레드를 이용하는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한 김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자국의 명문대 석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김 후보가 자신의 약력으로 “2006년 메이플스토리 초보자 랭킹 1위”를 기재한 것 또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국내 게임사 넥슨이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는 대만에서 ‘신풍지곡’(新楓之谷)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사무총장의 스레드에 댓글을 달아 “한 대만 네티즌이 ‘메이플스토리 랭킹’ 이력이 재미있다며 번역해 공유한 이미지인데, 이게 다시 한국 SNS로 ‘역수입’돼 맥락이 다 잘리고 이상한 음모론이 덮어씌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벽보를 한눈에 봐도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을 대상으로 생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자를 간소화해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가 아닌, 대만에서 사용하는 ‘정체(번체)’로 씌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국립’ 중산대학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쓴 것에서도 드러난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대만의 국립대 등 각종 국립 기관 및 시설에 대해 ‘국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합성 벽보로 인해 황당한 오해가 퍼지고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포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맨 처음 합성 벽보를 만들어 올린 대만 네티즌은 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대만 네티즌은 합성 벽보를 자신의 계정에 올린 네티즌에게 “이런 AI 벽보 때문에 후보 당사자가 난처한 상황”이라며 “삭제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적었다.
  • 학생과 부적절 관계 인정…교사 2명 의혹에 美 기독교학교 폐교 [핫이슈]

    학생과 부적절 관계 인정…교사 2명 의혹에 美 기독교학교 폐교 [핫이슈]

    미국 조지아주의 한 기독교계 사립학교가 교사 2명의 성비위 의혹 여파로 문을 닫았다. 교사 한 명은 미성년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받았고 다른 한 명은 재판을 앞두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조지아주 나다니엘 그린 아카데미 전 교사 셰리 델 몰딘(61)은 미성년 학생 관련 혐의로 징역 12년과 보호관찰 25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성범죄자 등록도 명령했다. 몰딘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당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교사와 학생이라는 관계, 큰 나이 차이, 한 달가량 이어진 범행 등을 들어 더 무거운 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담당 검사는 선고 뒤 현지 매체에 “가중 사유가 많았다”며 형량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교사가 학생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고 여러 정황이 중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학교의 또 다른 전 교사 보니 엘리자베스 브라운(26)도 해당 학생과 관련한 혐의로 기소됐다. 브라운은 혐의를 부인하고 배심 재판을 요청했으며 재판은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다. 교사 2명 의혹에 1959년 문 연 학교 결국 폐교나다니엘 그린 아카데미는 조지아주 사일로엄에 있던 기독교계 사립학교다. 1959년 문을 연 이 학교는 수사 여파 속에 지난해 영구 폐교를 결정했다. 피해 학생은 학교가 자신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낸 입장에서 “그들은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했다”며 “학교는 아이였던 나를 지켜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을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충분한 감독 없이 방치된 전형적인 사례”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학교 안에서 학생 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교가 보호했나”…개인 일탈 넘어 관리 책임 논란이번 사건은 교사 개인의 범죄를 넘어 교육기관의 관리 책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학생을 보호해야 할 학교 안에서 교사 2명이 잇따라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지역사회 충격도 커졌다. 다만 브라운의 혐의는 아직 법원에서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재판을 통해 혐의를 다툴 예정이다. 현지 수사당국은 몰딘 사건과 별도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사립학교 폐교로까지 이어지며 학교의 관리·감독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보여줬다. 교육기관이 학생 보호 장치를 제대로 마련하고 작동시켰는지도 향후 논란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 검찰,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사고 낸 운전자에 징역 3년 구형

    검찰,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사고 낸 운전자에 징역 3년 구형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경남지역본부의 CU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조합원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비조합원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21일 검찰은 창원지법 진주지원 형사1부(부장 이승일) 심리로 열린 40대 A씨의 상해치사 등 혐의 첫 공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죄질이 가볍지 않으나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있고, 사망한 조합원 유가족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 화물연대 집회 현장에서 화물차 출차를 저지하고자 도로로 몰려든 조합원들을 들이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 사고로 50대 조합원 1명이 숨지고, 다른 조합원 2명이 다쳤다. 그는 파업으로 인한 대체 수송에 투입된 비조합원으로, 전날 물류센터에서 짐을 싣고 출차를 시도했다 막히자 이튿날 다시 나섰다. 사고 당일 대체 물류차 가운데 가장 먼저 출차했으나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현장을 벗어나려 했을 뿐 고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애초 A씨에게 살인·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보완 수사 끝에 혐의를 상해치사로 낮췄다. A씨와 사망한 조합원의 관계, 다수의 경찰관이 현장을 채증하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살해 동기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화물차를 붙잡고 있던 조합원들로 A씨 시야가 제한됐고, 사고 직후 즉시 정차한 점 등을 근거로 살인의 미필적 고의도 단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고인과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려 사죄한다”며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8일 열릴 예정이다. 화물연대 집회와 관련해 현장에서 불법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에 대한 재판도 연이어 열렸다. 검찰은 집회 과정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 소동을 벌이며 경찰을 위협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 50대 조합원 B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B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집회 현장에서 승합차를 몰고 물류센터 정문을 막아선 경찰 바리케이드로 돌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기소된 60대 조합원 C씨에 대한 첫 공판도 진행됐다. C씨의 다음 공판도 다음 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 부탁받고 아픈 아내 살해한 기초수급 60대男… 징역 10년 구형

    부탁받고 아픈 아내 살해한 기초수급 60대男… 징역 10년 구형

    범행 당일 아내 ‘골수암 의심’ 진단“어떤 결과에도 항소 않겠다” 진술 생활고를 비관해 동반자살을 결심하고 골수암 의심 소견을 받은 아내를 살해한 60대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1일 청주지법 형사22부(부장 한상원) 심리로 이날 열린 결심공판에서 촉탁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60대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피해자의 부탁을 받고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9일 오후 9시쯤 충북 보은군 보은읍의 한 모텔에서 아내 B(60대)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이튿날 오전 8시쯤 119에 “아내가 숨진 것 같다”고 신고했다. 이후 병원 측의 사망진단서 발급 과정에 입회한 경찰이 뒤늦게 신고한 경위를 추궁하자 범행을 실토했다. A씨는 골수암 의심 소견을 받은 B씨와 동반자살을 결심하고 수면유도제를 복용했으나 잠에서 깨어나면서 실패했고, 이후 B씨가 A씨에게 자신을 살해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 부부는 자녀 없이 원룸에서 단둘이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건강 악화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였으며, 사건 당일 청주의 한 병원에서 ‘골수암이 의심되니 더 큰 병원에 가보라’는 소견을 받자 A씨와 함께 신변을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은 골수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지켜보며 괴로워하고 있었고, 합의 하에 서로 생을 마감하기로 했다”며 “당시 피고인이 수면유도제를 복용해 판단력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범행한 점,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자신도 다시 생을 마감하려 한 점 등을 참작해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항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선고공판은 오는 7월 16일 열릴 예정이다.
  • ‘모텔서 여직원 성폭행 시도’ 김가네 회장, 징역형 집유… 양형 이유 보니

    ‘모텔서 여직원 성폭행 시도’ 김가네 회장, 징역형 집유… 양형 이유 보니

    法 “피해자 3억 받고 합의 번복 고려”항소 계획 묻는 취재진에 ‘묵묵부답’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여성 부하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만(68) 김가네 회장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 오병희)는 21일 오전 준강간미수 혐의를 받는 김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김 회장은 2023년 9월 23일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항거 불능 상태였던 여직원을 근처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범행의 내용과 경위를 볼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해자는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여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 측에서 사후에 합의 및 처벌 불원 의사를 번복하기는 했지만 2023년 9월 27일경 합의해 피해자에게 합의금 3억원을 지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정장 차림을 한 채 어두운 표정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판결 이후 김 회장은 법정을 나서면서 ‘항소 계획 있는가’, ‘최후진술 때와 입장 동일한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차량에 탑승해 법원을 떠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김 회장에 대해 징역 3년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신상정보 공개·고지, 취업제한 5년을 구형했다. 김 회장은 당시 최후진술에서 “저지른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며 “제가 구속되면 가맹점주와 직원들의 생계에 큰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어 “남은 인생은 서민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사회에 봉사하는 등 회사 운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 “내란 심판” “독주 제동”…6·3 공식 선거운동 돌입

    “내란 심판” “독주 제동”…6·3 공식 선거운동 돌입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부터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국가 정상화’를 내건 채 총선·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완승’을 노리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독주 제동’을 앞세워 정부를 견제하는 한편 12·3 비상계엄 이후 침체된 보수 정당의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지원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21일 0시 동서울우편집중국에서 진행되는 정 후보의 첫 선거운동 일정에 총출동했다. 핵심 승부처에 당력을 집중한 것이다. 인물 경쟁론을 앞세운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개시를 ‘후보들의 시간’으로 구성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삼성전자 파업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중인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찾았다. 이번 선거 결과에 정치적 운명이 갈리는 여야 대표도 사생결단의 자세로 선거전에 나섰다. 정 대표는 20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일 잘하는 지방정부’는 대한민국의 꿈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번 선거에서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입법·행정·사법을 장악한 오만한 권력이 이재명의 죄를 통째로 지워 버리고, 대한민국 법치를 끝낼 것”이라며 “더 절박하게 모든 힘을 다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남광주행정통합으로 이번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는 16곳에서 치러진다. 민주당은 추미애(경기), 박찬대(인천) 후보 등 이른바 ‘셀럽’ 의원들과 김부겸(대구), 김경수(경남) 후보 등 리턴매치에 나서는 중량급 인사들의 출마가 두드러진다. 국민의힘은 박형준(부산), 유정복(인천), 박완수(경남) 후보 등 현역 시도지사 11명이 모두 본선에 진출해 불리한 정치 구도를 인물론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 이후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선거 초반에는 대구까지 포함한 민주당의 전국적 압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등이 접전 지역 전환 흐름을 보이면서 양당 모두 혼전에 대비하고 있다. 역시 탄핵 및 대선 직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와 판박이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직전 대선처럼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는 것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미니 총선’ 급으로 전국 14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22대 후반기 국회 권력 지형을 가를 전망이다.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은 막판까지 단일화 수싸움이 불가피하다. 평택을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1위가 되는 상황이 오면 국민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며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압박했다.
  • “외국인 아내에 모욕 일삼는 10대들에 그만” 흉기 든 남편 징역형 집행유예

    “외국인 아내에 모욕 일삼는 10대들에 그만” 흉기 든 남편 징역형 집행유예

    외국인 아내를 비하하며 조롱한 청소년들에게 겁을 주겠다며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간 40대 남편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뉴스1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수현 판사는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28일 광주 도심 도로에서 2~3분간 흉기를 들고 배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한 정상참작을 호소했다. A씨는 피해자인 청소년들이 외국인인 자기 아내가 운영하는 가게를 자주 찾아와 비하·모욕하는 발언을 일삼자 겁을 주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A씨는 “청소년들이 제 아내에게 외국어로 비하 발언과 욕설을 반복했다”면서 “좋게 타일러도 봤지만 학생들이 수시로 찾아와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해 아내가 겁을 먹은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에 영업방해로 신고도 해봤지만 자라나는 학생들이 실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취하했다”면서 “그래도 학생들이 가게를 계속 찾아오기에 겁을 주려던 생각이었다”고 선처를 구했다. 사건 이후 A씨 아내는 가게를 폐업했다. 앞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공중 통행로를 흉기를 소지한 채 배회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은 청소년들이 아내에게 반복적으로 모욕적인 욕설을 하고 달아나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한다”고 했다.
  • 썼다 지운 자리엔… 삶이 새겨졌다

    썼다 지운 자리엔… 삶이 새겨졌다

    어두운 칠판 위에 생명의 빛 발견반세기 작업 조망한 40여점 소개오일파스텔로 여성 서사 등 그려칠판화 속 영상 중첩된 신작 백미 “칠판은 굉장히 자유로워요. 부담 없이 썼다가 지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칠판을 통해서 국어, 영어, 과학을 배웠듯 칠판은 어떤 주제라도 담을 수 있죠.” 칠판을 캔버스 삼아 ‘순간의 중첩’을 그려내는 ‘칠판 화가’ 김명희(77) 작가의 개인전 ‘깊은 시간’이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1980년대 작품부터 신작까지 40여 점을 선보인 전시는 작가의 반세기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미니 회고전’ 성격으로 기획됐다. 그는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1990년 남편인 김차섭(1942~2022) 작가와 한국으로 돌아와 강원 춘천시 폐교를 개조해 작업실을 꾸렸다. 칠판 회화를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어 뉴욕의 소호와 춘천시 내평리를 오가면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칠판이라는 매체 앞에서 작가는 자유로운 꿈을 꾼다. 칠판의 어두운 바탕은 흰 바탕의 캔버스가 주는 부담에서 그를 벗어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빛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흰 바탕에 그림을 그리려면 연필로 그려야 하지만, 어둠에서는 빛만 그리면 그 형태가 나오죠. 칠판에 그리면서 인물이 더 강하게 입체적으로 살아 있는 것 같은, 마치 칠판에서 사람을 뽑아낸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림의 주된 재료는 오일파스텔이다. 분필로 그린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면서도 분필과 달리 색이 고스란히 살아 담긴다는 강점이 있다. 지워지는 것을 전제로 하는 분필이 가진 일시성, 순간성을 작가는 놓치지 않는다. 잊힐 위험에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중첩해 이어온 여성 서사와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분수놀이’와 같은 작품은 중심에는 바닥에서 나오는 물줄기를 즐기며 노는 아이들이 그려져 있지만, 주변부에는 과거에 썼다가 지워졌던 낙서의 흔적이 환영처럼 흐릿하게 남아 있다. 여성 서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미국 뉴멕시코 지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 이르는 지역을 오가며 사람들과 교류했던 경험은 그의 세계관 확장에 기여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업은 특정 사조나 경향에 얽매이기보다 경계를 가로지르며 삶과 긴밀한 연속성 속에서 펼쳐진다. 순간들의 중첩은 전시 제목인 ‘깊은 시간’과도 연결된다. 전시의 백미는 칠판화 속에 영상이 중첩된, ‘이중적 스크린’ 구조의 신작들이다. 자화상처럼 보이는 ‘김치 담그는 날’ 속 인물은 집 안에서 부엌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말풍선처럼 삽입된 영상 속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인물 곁에는 작가의 삶을 은유하는 지구본이, 배경에는 조선시대 순조의 딸 복온공주가 한글로 쓴 오륜행실도가 쓰여 있다. ‘이중 거울’, ‘신은 수학자인가?’ 역시 집 안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연속적인 단상이 ‘그림 속 그림’으로 펼쳐진다. 백지숙 미술평론가는 “작가가 과거 정적이면서도 평면적인 측면의 작품을 주로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직접 제작한 비디오 작품이 들어가는 등 화면의 역동성과 이질성이 훨씬 두드러졌다”며 “인물 중심에서 구조 중심으로의 주제적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 협력업체 마진 일방 인하 교촌에프앤비에 벌금형 구형

    치킨 튀김용 전용 기름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의 유통마진을 일방적으로 없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교촌에프앤비에 대해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8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교촌에프앤비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재판부에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당시 마진을 없앨 필요가 있었고, 피해 업체들과 합의해 민사소송도 취하된 점을 고려해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021년 5월부터 12월까지 치킨 전용 기름을 유통하던 협력업체 2곳의 유통마진을 캔당 1350원에서 0원으로 일방 인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교촌에프앤비는 전용유 제조사들로부터 납품가 인상 요구를 받자, 유통업체에 보장하던 마진을 없애는 방식으로 비용 부담을 협력업체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들은 약 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교촌에프앤비에 2억 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4일 오전 9시 50분 열린다.
  • “아내 돌아올 것” 태국인 얼굴에 끓는 물 부은 남편, 선처 호소…檢 ‘징역 3년’ 구형

    “아내 돌아올 것” 태국인 얼굴에 끓는 물 부은 남편, 선처 호소…檢 ‘징역 3년’ 구형

    태국인 아내 얼굴에 끓는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한국인 남편에게 검찰이 재차 징역 3년을 구형했다. 7일 의정부지법 형사12단독 김준영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 3월 10일 변론 종결 후 4월 7일 선고가 예정됐다가 변론이 재개됐다. 김 판사는 이날 변론 재개 이유로 “피해자 측에서 이주민공익지원센터 소속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고 대리인 측에서 처벌을 원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해 변론을 재개했다”며 “법원 조사관이 피해자를 상대로 처벌을 원하는지 여부와 최종 의사 등에 대해 양형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이 같은 내용을 참고해서 다시 종결하고 추후 판결 선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최초에 피해자에게 받은 처벌불원서는 진정한 의사에 의해서 작성됐다고 판단된다”며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피고인의 부재로 가족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최후변론에서 “아내에게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5개월 동안 수감돼 많은 반성을 하며 평생 처음 겪는 고통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생각의 변화가 많은 아내는 돌아올 것이고 아내는 저를 용서했다. 저에게 나쁘게 했을 이유가 없다. 가족을 책임질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일 의정부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태국인 아내 B씨의 얼굴에 커피포트로 끓인 물을 부어 2도 화상을 입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화상을 입은 B씨는 서울의 한 화상 치료 전문병원으로 옮겨졌다. 그의 상태를 확인한 병원 측이 폭행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지인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피해 사실을 알렸고 태국 현지 매체 등이 이를 보도하며 사건이 확산됐다. B씨 측은 A씨가 범행 직후 “다른 남자를 만날까 봐 얼굴을 못생기게 만들고 싶었다”며 “돌봐줄 테니 관계를 유지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수사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실수로 끓는 물을 쏟았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지만, 지난 3월 재판에서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내달 16일 열릴 예정이다.
  • [단독] “초범이라” “반성해서”… 성착취범 절반이 풀려났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독] “초범이라” “반성해서”… 성착취범 절반이 풀려났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피해자 고통보다 무거운 반성문?“나이 몰랐다” 인정받아 최저 형량“성착취물 유포는 안 해” 사유 참작피고인 가족 탄원서까지 감경 요인“가해자에게 맞춰진 사법 시스템 탓”법원은 왜 반성문에 관대한가가장 많은 감경 요인 ‘진지한 반성’초범·합의 공탁도 처벌 수위 낮춰집행유예 49%, 실형 평균 3년 9개월SNS 제한 등 재범 방지도 소극적로펌은 ‘가해자 모시기’ 경쟁“유리한 채팅 기록은 캡처해 둬라”“합의 최선, 공탁금 무조건 걸어야”‘감형 패키지’ 내걸고 가해자 대리꼼수가 판결의 잣대로 자리잡아 “피고인 가족이 선처를 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 지난 1월 6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백모(33)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X(옛 트위터)로 알게 된 13세 아동을 간음한 혐의였다. 피해 아동은 2차 성징이 막 시작된 나이였고, 또래보다 체구가 작았다. 검찰은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이날에 앞선 공판에서 백씨 어머니는 발언권을 얻은 뒤 재판부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백씨 측은 피해자의 나이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합의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늘어놨다. 재판부는 양형 기준과 감경·가중 요인을 길게 설명했다. 유독 ‘피고인’이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백씨가 받을 수 있는 형량 범위는 징역 3년 6개월에서 16년이었다. 선고는 3년 6개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재판부는 방청석의 백씨 어머니를 향해 “감경 요인을 최대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아동을 담당해온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두 눈을 감았다. 백씨 측은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솜방망이 처벌 법원은 온라인 성착취 범죄에 관대했다. 4일 서울신문이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선고된 1심 판결을 분석한 결과, 피고인 두 명 중 한 명꼴인 49.0%(206건 중 101건)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실형이 내려진 99건의 평균 형량은 3년 9개월에 그쳤다. 아이들의 환심을 산 뒤 노골적인 성적 언사를 건네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강간한 가해자들에게 내려진 처벌의 수준이다. 전종호 변호사는 가벼운 처벌의 이유를 감경 요인의 폭에서 찾았다. 피해 아동 측과의 합의, 진지한 반성, 피고인 주변인의 탄원이 모두 형량을 깎는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미성년자의 성을 매수하고 성착취물을 제작·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씨는 지난해 4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의 아내와 부모, 처제와 처형 등 온 가족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어린 자녀가 있다는 점이 형량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씨가 2023년 11월과 12월 익명 채팅 앱으로 만난 아이는 14세였다. 대가는 성관계 한 번에 담배 한 보루. 4만 5000원이었다. #‘진지한 반성’이 뭐길래 감경 요인은 다양했다.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87.9%)는 가장 자주 등장한 사유다. 피고인이 로펌의 도움을 받아 써낸 반성문 몇 장이, 아이의 평생을 바꾼 트라우마보다 무거웠다. ‘동종 전과가 없거나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77.2%), ‘피해자 측과 합의했거나 형사공탁금 등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다’(54.4%)는 점도 주된 감경 요인이었다. ‘성착취물을 제작했지만 유포는 하지 않았다’(35.0%), ‘성착취 과정에서 강제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17.0%)는 사유도 처벌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익명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13세 아동을 한 달 넘게 그루밍한 김모씨는 피해자에게 몸에 음란한 문구를 적고 만나자고 요구했다. 넉 달간 피해자를 네 차례 간음하고 성희롱과 유사성행위 강요를 일삼은 김씨에게 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초범인 데다 반성하고 있고, 강제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공탁금을 거는 등 피해 회복 노력을 했다는 점이 감경 사유였다. 가해자의 가족·지인·직장 동료가 써준 탄원서는 사회적 유대 관계가 양호하다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법원이 거론한 사유들은 피해 아동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피고인이 취할 수 있는 조치다. 정작 성착취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법정에 닿지 않는다. 피해 아동 가족들은 “사법 시스템 자체가 가해자에게 맞춰져 있다”고 토로한다. 법원의 관대함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4년 1~12월 판결을 분석한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법적 지위 변화에 따른 법제도 운영 현황’ 보고서를 보면, 전체 373건 중 집행유예가 선고된 비율은 66.3%에 달했다. 감경 요인은 ‘진지한 반성’(83.2%), ‘형사처벌 전력 없음’(76.8%) 순이었다. 학계도 같은 진단을 내놓는다. 법은 피해 아동을 모두 보호 대상으로 보도록 바뀌었지만, 법원은 여전히 아이가 스스로 응했는지를 따진다. 19세 미만 피해 아동의 성매매 사건에서 ‘청소년의 적극적 유인’이 주요 감경 사유로 자리 잡은 것이 그 단면이다. 박상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성매수자 및 알선업자에 대한 유의미한 처벌 강화 기조는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 청소년을 처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여전하다”고 짚었다. 피해 청소년의 저연령화와 피해 노출 범위 확대도 분명한 흐름이라고 박 부연구위원은 덧붙였다. #15분 5만원, 1시간 20만원 법원은 가해자의 교화와 재범 방지에도 소극적이었다. 신상정보 공개 고지가 이뤄진 경우는 11건(5.3%), 보호관찰 명령이 내려진 경우는 14건(6.8%)에 그쳤다. 온라인 범행의 특성상 효과적 제재 방안으로 거론되는 소셜미디어(SNS) 사용 제한 조치도 16건(7.8%)에 불과했다. 가해자에게 관대한 분위기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축은 로펌이다. 가해자들은 15분에 5만원(전화 상담), 1시간에 20만원(방문 상담)을 내면 성착취 사건 대응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로펌들은 ‘감형 패키지’를 내걸고 가해자들을 대리한다. 기자가 한 로펌에 전화를 걸자 곧장 답이 돌아왔다. “죄를 인정하는 형태의 소감문이나 반성문은 필수적입니다. 향후 인생 계획서나, 과거에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도 써서 제출하셔야 합니다.” 이 조언은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감경 사유와 그대로 맞닿는다. 통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제력이 없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SNS 채팅 기록 중 유리한 내용을 모두 캡처해두라고 했다. 대가를 지급한 정황이 있으면 관련 증거도 따로 확보하라고 했다. 강제성이 있는 경우엔 피해자와의 합의가 최선이고,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공탁금은 무조건 걸어야 한다는 말도 보탰다. 이런 정보는 가해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피해자와 합의할 때 주의점, 반성문의 적정 분량 등 이미 범죄를 저지른 뒤 재판을 받는 가해자들의 경험담이 오간다. 수사기관 조사 후기와 재판 준비 자료도 공유된다. 일부 경찰과 검찰의 시선도 여전히 왜곡돼 있다. ‘당할 만한 아이여서 그런 것 아니냐’는 선입견은 가해자를 ‘재수 없어서 걸린 사람’ 정도로 바라보는 관대함으로 이어진다. 피해 아동을 돕는 한 지역 지원센터 관계자는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애들 도와준다고 뭐 달라지나.” 서울신문은 시리즈와 함께 온라인 성착취 징후와 대응법을 담은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QR코드를 통해 각각 10대 자녀를 둔 부모용, 청소년 당사자용 가이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돈봉투 의혹’ 김관영 전북지사 경찰 출석

    ‘돈봉투 의혹’ 김관영 전북지사 경찰 출석

    청년 정치인들에게 대리비 명목으로 돈 봉투를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경찰에 출석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4일 오후 5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지사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지사는 출석에 앞서 “제 불찰로 인해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대리비를 지급했고 즉시 잘못을 시정했지만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다만 이 일이 도지사의 해명 절차 한 번 없이 민주당에서 제명까지 될 사안인지에 관해서는 많이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본인들 의지와 무관하게 이 일에 연루되어서 정치 생명이 큰 지장을 받게 된 5명의 청년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청년 정치인 한 명 만들기가 정말 어려운데 그분들에게 선처를 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기초의원 대납과 CCTV 회수 지시 의혹에 대해선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내란 특검 기소 여부에 정치 생명을 걸었을 정도로 확신하느냐는 질문에는 “결과는 가늠할 수 없다”면서도 “정치인이라면 본인이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된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검 조사를 마치고 과거에 했던 언급을 오늘 다시 한 번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말 청년 15명가량과 저녁 식사 겸 술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귀가용 대리운전비를 거주 지역에 따라 차등 지급했다. 이후 해당 행위가 위법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자진 회수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지사를 제명했다. 김 지사는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 “담배 피지마” 훈계중 중학생 중요부위 만진 60대 ‘징역형 집유’

    “담배 피지마” 훈계중 중학생 중요부위 만진 60대 ‘징역형 집유’

    재판부 “성적 불쾌감, 충격 받았을 것”“반말하며 대들어 순간적, 고의성 없어” 담배 피우는 중학생을 훈계하다 신체 중요 부위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조영진)는 4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67)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월쯤 천안시 서북구의 한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중학생과 말다툼 중 피해자 성기를 움켜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A씨는 건물 관리를 하면서 평소에도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려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성적인 목적은 없었다. 평소 흡연하는 학생들을 지도해왔는데, 사건 당일 피해 학생이 반말하며 대들어 순간적으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야간에 나이 어린 피해자의 성기를 만진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는 성적인 불쾌감과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단독]성착취범이 반성문을 쓰는 이유…가해자 49%는 집행유예[소녀에게]

    [단독]성착취범이 반성문을 쓰는 이유…가해자 49%는 집행유예[소녀에게]

    287명.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온라인 그루밍을 통해 성착취를 당한 아동·청소년의 수다. 교묘하게 꾀어내는 방식의 ‘그루밍’은 스마트폰을 쥔 모든 아이들을 노린다. 서울신문은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 실태를 담은 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성착취 사건 피고인 절반은 ‘집행유예’반성문·탄원서로 만든 감형 공식“성범죄 전문” 로펌들은 가해자 모시기“피해자보다 가해자에 맞춰진 법정”“피고인 가족이 선처를 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 지난 1월 6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백모(33)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열렸다. X(옛 트위터)로 알게 된 13세 아동을 간음한 혐의였다. 피해 아동은 2차 성징이 막 시작된 나이였고, 또래보다 체구가 작았다. 검찰은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이날에 앞선 공판에서 백씨 어머니는 발언권을 얻은 뒤 재판부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백씨 측은 피해자의 나이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합의가 어렵다는 하소연도 늘어놨다. 재판부는 양형 기준과 감경·가중 요인을 길게 설명했다. 유독 ‘피고인’이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백씨가 받을 수 있는 형량 범위는 징역 3년 6개월에서 16년이었다. 선고는 3년 6개월.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재판부는 방청석의 백씨 어머니를 향해 “감경 요인을 최대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아동을 담당해온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두 눈을 감았다. 백씨 측은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관대한 법원, 피고인 중 징역형은 절반 법원은 온라인 성착취 범죄에 관대했다. 4일 서울신문이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선고된 1심 판결을 분석한 결과, 피고인 두 명 중 한 명꼴인 49.0%(206건 중 101건)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실형이 내려진 99건의 평균 형량은 3년 9개월에 그쳤다. 아이들의 환심을 산 뒤 노골적인 성적 언사를 건네고,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강간한 가해자들에게 내려진 처벌의 수준이다. 전종호 변호사는 가벼운 처벌의 이유를 감경 요인의 폭에서 찾았다. 피해 아동 측과의 합의, 진지한 반성, 피고인 주변인의 탄원이 모두 형량을 깎는 사유가 된다는 것이다. 미성년자의 성을 매수하고 성착취물을 제작·소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씨는 지난해 4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의 아내와 부모, 처제와 처형 등 온 가족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어린 자녀가 있다는 점이 형량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씨가 2023년 11월과 12월 익명 채팅 앱으로 만난 아이는 14세였다. 대가는 성관계 한 번에 담배 한 보루. 4만 5000원이었다. 온라인 성착취 사건에서 형량 감경 요인은 다양했다.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87.9%)는 가장 자주 등장한 사유다. 피고인이 로펌의 도움을 받아 써낸 반성문 몇 장이, 아이의 평생을 바꾼 트라우마보다 무거웠다. ■‘착취물 제작했지만 유포는 안 했다’ ‘동종 전과가 없거나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77.2%), ‘피해자 측과 합의했거나 형사공탁금 등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했다’(54.4%)는 점도 주된 감경 요인이었다. ‘성착취물을 제작했지만 유포는 하지 않았다’(35.0%), ‘성착취 과정에서 강제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17.0%)는 사유도 처벌 수위를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익명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13세 아동을 한 달 넘게 그루밍한 김모씨는 피해자에게 몸에 음란한 문구를 적고 만나자고 요구했다. 넉 달간 피해자를 네 차례 간음하고 성희롱과 유사성행위 강요를 일삼은 김씨에게 법원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초범인 데다 반성하고 있고, 강제력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공탁금을 거는 등 피해 회복 노력을 했다는 점이 감경 사유였다. 법원은 가해자의 사회적 유대 관계가 양호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피고인의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이 써준 탄원서는 사회적 유대 관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 법원이 거론한 사유들은 피해 아동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피고인이 취할 수 있는 조치다. 정작 성착취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법정에 닿지 않는다. 피해 아동 가족들은 “사법 시스템 자체가 가해자에게 맞춰져 있다”고 토로한다. 법원의 관대함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24년 1~12월 판결을 분석한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법적 지위 변화에 따른 법제도 운영 현황’ 보고서를 보면, 전체 373건 중 집행유예가 선고된 비율은 66.3%에 달했다. 감경 요인은 ‘진지한 반성’(83.2%), ‘형사처벌 전력 없음’(76.8%) 순이었다. 학계도 같은 진단을 내놓는다. 법은 피해 아동을 모두 보호 대상으로 보도록 바뀌었지만, 법원은 여전히 아이가 스스로 응했는지를 따진다. 19세 미만 피해 아동의 성매매 사건에서 ‘청소년의 적극적 유인’이 주요 감경 사유로 자리 잡은 것이 그 단면이다. 박상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성매수자 및 알선업자에 대한 유의미한 처벌 강화 기조는 보이지 않는다”며 “피해 청소년을 처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여전하다”고 짚었다. “피해 청소년의 저연령화와 피해 노출 범위 확대도 분명한 흐름”이라고 박 부연구위원은 덧붙였다. ■15분 5만원, 1시간 20만원 법원은 가해자의 교화와 재범 방지에도 소극적이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 범죄의 경우 소셜미디어(SNS) 사용 제한, 보호관찰 등 추가적인 교화나 관리 감독이 중요하다. 하지만 실제 신상정보 공개 고지가 이뤄진 경우는 11건(5.3%), 보호관찰 명령이 내려진 경우는 14건(6.8%)에 그쳤다. 온라인 범행의 특성상 효과적 제재 방안으로 거론되는 SNS 사용 제한 조치도 16건(7.8%)에 불과했다. 가해자에게 관대한 분위기를 떠받치는 또 하나의 축은 로펌이다. 가해자들은 15분에 5만원(전화 상담), 1시간에 20만원(방문 상담)을 내면 성착취 사건 대응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로펌들은 ‘감형 패키지’를 내걸고 가해자들을 대리한다. 기자가 한 로펌에 전화를 걸자 곧장 답이 돌아왔다. “죄를 인정하는 형태의 소감문이나 반성문은 필수적입니다. 향후 인생 계획서나, 과거에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왔는지도 써서 제출하셔야 합니다.” 이 조언은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감경 사유와 그대로 맞닿는다. 통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제력이 없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SNS 채팅 기록 중 유리한 내용을 모두 캡처해두라고 했다. 대가를 지급한 정황이 있으면 관련 증거도 따로 확보하라고 했다. 강제성이 있는 경우엔 피해자와의 합의가 최선이고, 피해자 의사와 무관하게 공탁금은 무조건 걸어야 한다는 말도 보탰다. ■“그런 애들 도와준다고 달라지나” 이런 정보는 가해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피해자와 합의할 때 주의점, 반성문의 적정 분량 등 이미 범죄를 저지른 뒤 재판을 받는 가해자들의 경험담이 오간다. 수사기관 조사 후기와 재판 준비 자료도 공유된다. 일부 경찰과 검찰의 시선도 여전히 왜곡돼 있다. ‘당할 만한 아이여서 그런 것 아니냐’는 선입견은 가해자를 ‘재수 없어서 걸린 사람’ 정도로 바라보는 관대함으로 이어진다. 피해 아동을 돕는 한 지역 지원센터 관계자는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애들 도와준다고 뭐 달라지나.” 우리 아이를 지키세요서울신문은 시리즈와 함께 온라인 성착취 징후와 대응법을 담은 인터랙티브 웹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아래 링크 및 QR코드를 통해 각각 10대 자녀를 둔 부모용, 청소년 당사자용 가이드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용 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 청소년용 https://seoul.co.kr/SpecialEdition/grooming_education/teen/
  • ‘마약 자수’ 래퍼 식케이, 실형 피했다… 法 “앞으로는 조심하라”

    ‘마약 자수’ 래퍼 식케이, 실형 피했다… 法 “앞으로는 조심하라”

    1심 유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뒤 재판에 넘겨진 래퍼 식케이(본명 권민식·32)가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1부(부장 정성균)는 30일 오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등 혐의를 받는 식케이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을 유지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과 같은 마약 범죄의 재범률이 높다는 점에서 (양형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됐다”면서 “좀 더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맞지 않나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식케이에게 “앞으로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검찰은 지난 2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1심 때처럼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식케이는 2024년 1월 19일 서울 용산구 서울지방보훈청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했다. 그는 2023년 10월 1일부터 같은 달 9일 사이 케타민과 엑스터시(MDMA)를 투약하고, 2024년 1월 11일 대마를 흡연한 데 이어 같은 달 13일 대마를 소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식케이의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이 투약 범행 외에 추가 범행이나 다른 사건으로 수사받은 사실이 없고, 지난 2년 넘는 기간 동안 치료와 단약을 이어오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범행 횟수가 다수이고 대마뿐 아니라 케타민, 엑스터시를 투약했으며 동종 전과가 있다. 유명 가수로서 사회적 영향력이 없지 않다”면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약물 재범 예방 교육 수강을 명령했다.
  • “미사일 대신 함포 쐈다”…美구축함, 이란 선박 엔진룸 겨냥한 이유 [밀리터리+]

    “미사일 대신 함포 쐈다”…美구축함, 이란 선박 엔진룸 겨냥한 이유 [밀리터리+]

    미사일과 드론이 현대 해전을 지배하는 시대에도 군함의 함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 이란 선박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127㎜ 함포로 엔진룸을 겨냥한 사실이 군사전문매체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쓰는 대신 함포탄으로 선박의 추진력만 제거한 사례였기 때문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 해군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DDG-111)는 지난 19일 북아라비아해에서 이란 국적 선박 M/V 투스카를 차단했다. 이 선박은 이란 반다르아바스항으로 향하던 중이었고 미군은 투스카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위반하려 했다고 밝혔다. 당시 미군은 투스카에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지만, 선박은 약 6시간 동안 지시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스프루언스함은 투스카 승조원들에게 엔진룸에서 대피하라고 통보한 뒤 함정에 장착된 Mk 45 127㎜ 함포로 엔진룸을 겨냥해 사격했다. 중부사령부는 이 사격으로 투스카의 추진력이 무력화됐고 이후 미 해병대 31해병원정대가 선박에 승선했다고 설명했다. ◆ 미사일 대신 127㎜ 함포…목표는 ‘격침’이 아니었다 이번 작전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미 해군이 미사일이 아니라 함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스프루언스함은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춘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이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각종 함대공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지만, 이번 차단 작전에서는 함수에 장착된 Mk 45 127㎜ 함포가 선택됐다. 이 선택은 작전 목적과 맞닿아 있다. 미군의 목표는 투스카를 침몰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선박 전체를 파괴하면 승조원 피해와 해양 오염, 외교적 파장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엔진룸을 비워둔 뒤 추진 계통만 무력화하면 선박을 세운 채 승선 검색을 이어갈 수 있다.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미 해군 함정이 다른 선박을 상대로 함포를 실전 발사한 것은 현대 해전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1988년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프레잉 맨티스’ 작전 이후 거의 40년 만에 나온 사례라는 점을 짚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상 검문이 아니라 실전적 함포 운용 사례로 거론되는 이유다. ◆ 아미 레코그니션 “정밀 함포 사격의 드문 실전 사례” 아미 레코그니션은 이번 작전을 현대 해상 차단 작전에서 함포의 가치가 다시 드러난 사례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스프루언스함의 사격을 “고위험 해상 차단 작전에서 정밀 함포 사격이 실제 전투적으로 사용된 드문 사례”로 해석했다. 단순히 선박을 향해 무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해상 요충지에서 통제된 힘을 적용하면서 확전 위험을 관리한 장면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아미 레코그니션은 비폭발성 탄 사용에 주목했다. 폭발탄으로 선박을 파괴한 것이 아니라 엔진룸에 운동에너지 충격을 가해 추진 계통을 멈춰 세웠다는 설명이다. 이 방식은 화재나 2차 폭발, 침몰 위험을 줄이면서도 선박의 항해 능력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한적 무력 사용의 사례로 평가된다. 이 매체는 Mk 45 127㎜ 함포를 단계적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봤다. 경고와 정선 명령, 제한적 사격, 승선 검색으로 이어지는 해상 차단 작전에서 함포는 미사일보다 부담이 작고 통제 가능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함포는 ‘구식 무기’가 아니라 격침과 방치 사이의 중간 선택지를 제공하는 장비로 재평가됐다. ◆ ‘구식 무기’ 아니었다…드론·미사일 시대의 함포 재발견 함포는 한때 군함의 주무장이었다. 하지만 대함미사일과 함대공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등장하면서 중심 무기 자리에서 밀려났다. 현대 구축함의 전투력은 수직발사관과 레이더, 미사일 방어 능력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함포는 여전히 군함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미사일보다 저렴하고 대응 속도가 빠르며 제한된 목표를 선택적으로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상 차단 작전에서는 상대 선박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멈춰 세워야 하는 상황이 많다. 이때 함포는 미사일보다 정치적·군사적 부담이 작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함포의 재평가는 대형 함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드론과 해상 무인정이 함정을 위협하는 시대가 되면서 각국 해군은 76㎜ 이하 속사포와 근접방어체계 개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값비싼 미사일로 저가 드론을 요격하는 방식에는 비용과 수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 함포의 가치는 ‘적 함정을 격침하는 주무장’에서 ‘위협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대응하는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해상 드론과 자폭 드론은 함정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러시아 흑해함대 함정들이 우크라이나 해상 드론 공격을 받고 손실을 입으면서 저가 무인체계가 대형 함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 주요국은 76㎜ 함포와 35~40㎜급 속사포, 전방분산탄 등을 활용해 드론 방어 능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함포 체계를 개량하고 있다. Mk 45 127㎜ 함포는 미 해군 구축함과 순양함에 널리 탑재된 대표적 함포다. 대수상전과 해안 표적 공격, 경고 사격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작전처럼 상선의 추진 계통을 겨냥하면 격침보다 낮은 수준의 무력 사용으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6시간 버틴 이란 선박…봉쇄 작전 긴장도 커졌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물리력 행사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투스카는 미군의 정선 명령에 장시간 응하지 않은 끝에 함포 사격을 받았다. 이후 미 해병대가 선박에 승선했고 선박은 미군 통제하에 놓였다. 미국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 일대에서 이란 관련 선박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봉쇄 조치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크게 줄었고 일부 이란 유조선이 회항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해상 교통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투스카 차단 작전은 미국의 봉쇄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됐다. 다만 함포 사용은 그 자체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선박을 침몰시키지 않았더라도 군함이 상선을 향해 직접 사격했다는 사실은 이란과 미국 간 충돌 위험을 키울 수밖에 없다. 아미 레코그니션이 이번 작전을 ‘확전 통제’의 사례로 본 것도 이 때문이다. 강한 군사적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미사일 공격이나 격침으로 이어지는 더 높은 단계의 충돌은 피했다는 해석이다. ◆ 비싼 미사일보다 싼 함포탄…해상 차단의 현실적 선택 이번 작전은 현대 해군이 왜 여전히 함포를 포기하지 않는지 보여준다.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은 고가치 군사 표적을 파괴하는 데 적합하다. 그러나 상선이나 유조선처럼 민간 승조원이 탑승한 선박을 멈춰 세우는 임무에는 지나치게 강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함포는 경고 사격부터 제한 타격까지 단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함정 지휘관 입장에서는 상대가 명령에 불응할 때 곧바로 미사일을 쏘는 대신 함포로 압박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번처럼 엔진룸만 겨냥하면 선박을 침몰시키지 않고도 항해 능력을 빼앗을 수 있다. 결국 투스카 차단 작전은 ‘낡은 무기’로 여겨졌던 함포의 현실적 가치를 드러낸 장면이었다. 드론과 극초음속 미사일,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가 주목받는 시대에도 해상에서 선박을 멈춰 세우고 통제해야 하는 임무는 사라지지 않았다. 미 해군이 이란 선박을 상대로 미사일 대신 127㎜ 함포를 꺼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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