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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 ‘선암사 측간’, 국가지정 문화유산 된다!

    순천 ‘선암사 측간’, 국가지정 문화유산 된다!

    500년 역사의 순천 선암사 측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선암사 측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통 화장실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부분의 사찰 해우소가 현대적인 수세식 화장실로 바뀐 상황에서 선암사 측간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큰 대조를 이룬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한국 사찰의 수행 전통을 상징하는 민속유산으로서 그 가치가 높아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 측간은 사찰의 재래식 전통 화장실을 부르는 말이다. 선암사 측간은 원래 청측·정랑·대변소·뒤깐(뒷간) 등으로 불렸다. 해우소라는 말은 근대기 통도사 경봉(1892~1982) 스님이 처음 쓴 후 1998년 TV 요구르트 광고에 나오면서 사찰 화장실을 부르는 말로 널리 사용됐다. 선암사 측간의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일주문 중수 기록(조계문중창상량문)에 따르면 1540년 청측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건립됐다. 1597년 선암사 전체가 불탄 정유재란 때에도 일주문과 함께 불타지 않고 보존됐다가 일제강점기 1928년에 해체 보수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으로 남았다. 1996년에 다시 수리했다. 입구에 걸린 ‘뒤깐(뒷간)’이라는 편액은 근대불교를 대표하는 선암사 고승 경운원기(1852~1936) 스님이 쓴 ‘大便所(대변소) 뒤깐’ 편액에서 한글 부분만 떼어와 근래에 새로 만들었다. 건물은 정자형의 평면 구조로 앞면 6칸, 옆면 4칸 규모다. 자연 지형의 높낮이를 활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의 누각 형태로 조성했다. 문 없이 가슴 높이의 칸막이를 두는 개방형 구조다. 또 쾌적한 화장실 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용 공간을 지면으로부터 높게 만들어 대변의 악취를 덜 맡게 하고, 전후에 살창을 두어 통풍과 환기를 원활하게 한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선암사 측간에 대해 건축가 이수근 선생은 “한국에서 가장 멋진 화장실”이라 했고, 순천 출신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도 “선암사에 가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 대한민국 제일의 뒷간”이라 극찬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선암사 측간은 전통사찰 해우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건물로 정호승 시인의 시처럼 누구나 삶의 슬픔과 번뇌를 내려놓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장소다”며 “시는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정 예고는 30일 동안 진행된다.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 100년 이어온 ‘수행의 뒷간’… 사찰 해우소, 국가유산 된다

    100년 이어온 ‘수행의 뒷간’… 사찰 해우소, 국가유산 된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사찰 뒷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불전과 탑 위주였던 사찰 문화유산 보존 범위가 승려들의 생활 공간으로 확장됐다. 국가유산청은 ‘순천 선암사 측간’, ‘영월 보덕사 해우소’,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등 사찰 해우소 3곳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지정 예고는 국가유산 지정을 앞두고 대상과 내용을 공개하고 의견을 받는 절차다. 지정 예고된 해우소 3곳은 건립 시기가 문헌과 상량 묵서로 확인되고 원형을 유지한 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어 역사적·민속적 가치가 크다. 전남광주 순천시 선암사 측간은 1920년대 이전, 강원 영월군 보덕사 해우소는 1882년, 경남 합천군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는 1910년 건립됐다. ‘근심을 내려놓는 곳’이라는 뜻의 해우소는 한국전쟁 이후 통도사 극락암 경봉 스님이 처음 사용한 표현으로, 사찰 전통 화장실을 일컫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건축적으로는 경사지를 이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 누각 구조를 갖는다. 문 대신 가슴 높이 칸막이와 살창을 둬 통풍·채광과 시선 차단을 함께 고려한 점, 분뇨를 왕겨·낙엽과 섞어 발효시켜 밭의 거름으로 되돌리는 자원 순환 방식 등이 전통 사찰 생활문화의 특징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최종 지정할 방침이다.
  • 100년 이어온 ‘수행의 뒷간’…사찰 해우소 3곳 국가민속문화유산 된다

    100년 이어온 ‘수행의 뒷간’…사찰 해우소 3곳 국가민속문화유산 된다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사찰 뒷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불전과 탑 위주였던 사찰 문화유산 보존 범위가 승려들의 생활 공간으로 확장됐다. 국가유산청은 ‘순천 선암사 측간’, ‘영월 보덕사 해우소’, ‘합천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 등 사찰 해우소 3곳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지정 예고는 국가유산 지정을 앞두고 대상과 내용을 공개하고 의견을 받는 절차다. 지정 예고된 해우소 3곳은 건립 시기가 문헌과 상량 묵서로 확인되고 원형을 유지한 채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어 역사적·민속적 가치가 크다. 전남 순천시 선암사 측간은 1920년대 이전, 강원 영월군 보덕사 해우소는 1882년, 경남 합천군 해인사 국일암 해우소는 1910년 건립됐다. ‘근심을 내려놓는 곳’이라는 뜻의 해우소는 한국전쟁 이후 통도사 극락암 경봉 스님이 처음 사용한 표현으로, 사찰 전통 화장실을 일컫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건축적으로는 경사지를 이용해 앞면은 단층, 뒷면은 중층 누각 구조를 갖는다. 문 대신 가슴 높이 칸막이와 살창을 둬 통풍·채광과 시선 차단을 함께 고려한 점, 분뇨를 왕겨·낙엽과 섞어 발효시켜 밭의 거름으로 되돌리는 자원 순환 방식 등이 전통 사찰 생활문화의 특징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최종 지정할 방침이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에서 특별한 만남을···‘시절 인연’ 행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에서 특별한 만남을···‘시절 인연’ 행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에서 특별한 인연을 맺는 행사가 열린다. 순천시는 다음달 5일부터 선암사를 배경으로 시작하는 로테이션 소개팅 프로그램 ‘시절 인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청년들에게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선암사가 지닌 역사와 문화, 자연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국가유산을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모든 일이 가장 적절한 때와 인연을 만나 이루어진다’는 불교 용어인 ‘시절 인연’의 의미를 담은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유산 선암사의 공간적 가치와 자연환경을 만남의 과정에 담아낸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오는 9월 5일, 12일, 19일, 20일 등 총 4회 운영된다. 회차별 남녀 각 6명이 참여하는 소규모 로테이션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먼저 선암사에서 ‘시절인연’에 대한 강의를 듣고, 만세루에서 로테이션 소개팅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매칭된 참가자와 함께 ‘데이팅 맵’을 따라 선암사에서 국가유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서로의 가치관과 취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등 깊이 있는 교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참가 신청은 9월 20일까지 각 회차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네이버에 ‘선암사 시절인연’을 검색해 신청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삶과 인연을 간직한 선암사의 아름다움 속에서 청년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을 일상 속에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순천 선암사 원통전·송광사 응진당···보물 지정

    순천 선암사 원통전·송광사 응진당···보물 지정

    조선 중·후기 부불전 건축물인 ‘선암사 원통전’과 ‘송광사 응진당’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순천시의 54번째와 55번째 보물이다. 부불전은 사찰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 등의 본전과 떨어져 건립된 부속 법당이다. 그동안 문화유산의 가치는 높았지만 불상과 석탑, 주불전에 비해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순천시는 두 유산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왔다. 시는 문화유산의 현황과 역사, 관련 기록과 숨은 이야기들을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을 추진했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됐다. ◆정조의 기도와 순조의 친필이 남은 ‘선암사 원통전’ 선암사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전각이다. 조선 후기 왕실의 번영과 순조 임금의 탄생을 기원했던 대표적인 ‘왕실 원당’ 건물이다. 1824년 왕실의 후원으로 중창된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정면 1칸을 돌출시킨 ‘丁(정)자형’ 평면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불전과 차별화된 왕실 제향 공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또 원통전뿐만 아니라 바로 옆의 첨성각과 현재의 장서각(옛 축성전)까지 포함해 전체가 왕실 원당 공간으로, 선암사가 왕실 후원을 통해 조선 후기 최고의 사찰로 성장한 계기가 된 문화유산이다. 특히 조선 후기를 상징하는 개혁 군주인 정조 임금과 그 아들인 순조 임금의 탄생 설화가 깃든 역사적인 장소다. 두 임금을 선암사가 종교적·정신적으로 후원했다는 증거 유산이자 조선 후기 왕실과 사찰 관계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 조선 중기 건축미의 정수 ‘송광사 응진당’ 송광사 응진당은 석가모니불과 제자인 16나한을 봉안한 불전이다. 조선 중기 건축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미감을 잘 간직하고 있다. 1504년 창건 후 1623년 중수한 응진당 내부에는 17세기 전라도 지역에서 활동했던 조각승 응원 등이 1624년 제작한 수준 높은 불상(보물 ‘순천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 16나한상’)과 1724년 제작한 불교 회화(보물 ‘순천 송광사 석가모니후불탱·십육나한탱’) 등 다수의 보물급 문화유산을 오랫동안 봉안해 왔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조선 중기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양식을 완벽히 유지하고 있고 건물 연혁을 살필 수 있는 상량문 등 관련 기록 유산도 잘 보존하고 있다. 사찰 불전의 절대 연대를 살필 수 있는 조선 중기 건축사의 표지 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이번 보물 지정은 선암사가 왕실 원찰로서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승보사찰 송광사의 수행 전통을 이어온 정신적인 뿌리가 되는 건물의 가치를 뒤늦게나마 인정받은 쾌거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숨은 가치를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60건의 국보·보물을 비롯해 총 177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보물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 순천 조계산 ‘천년 숲길’의 힐링

    전남 순천시가 오는 27일 순천 조계산 천년불심길 일원에서 자연 활동과 지역 미식을 결합한 ‘순천 치유미식 트레일 런’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조계산 숲길을 따라 달리며 몸과 마음을 비우고, 완주 후에는 건강한 밥상으로 빈속을 채우는 치유형 미식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기록을 겨루는 경쟁형 대회가 아니라 숲의 맑은 공기와 산사의 고요함, 몸을 움직이는 건강한 몰입, 지역 음식이 주는 따뜻한 위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코스는 체력과 경험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7㎞와 14㎞ 등 2개 코스로 운영한다. 기록칩을 착용하고 달리며 완주자 전원에게는 특별 메달을 수여한다. 완주 후에는 선암사·송광사 음식거리와 연계한 따뜻한 치유 식사가 제공된다. 호젓한 산길을 달린 뒤 만나는 건강한 한 끼는 참가자들이 순천의 깊은 맛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계산 천년불심길은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숲길이다. 이곳은 오랜 시간 수행과 사색의 길로 이어져 온 순천의 대표적인 치유 자원이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운동과 음식, 관광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순천형 치유미식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빠르게 달리는 등수 경쟁보다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호흡을 찾고 건강한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자는 데 프로그램의 의미가 있다”며 “조계산 숲길에서 일상의 피로를 비우고 따뜻한 밥상으로 행복을 채우는 치유의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조계산 숲길 달린 뒤 건강한 한끼…순천 ‘치유미식 트레일런’ 프로그램 개최

    조계산 숲길 달린 뒤 건강한 한끼…순천 ‘치유미식 트레일런’ 프로그램 개최

    순천시가 오는 27일 조계산 천년불심길 일원에서 자연 속 신체 활동과 지역의 미식을 결합한 ‘순천 치유미식 트레일런’ 프로그램을 개최한다.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조계산 숲길을 따라 달리며 몸과 마음을 비우고, 완주 후에는 순천의 건강한 밥상으로 다시 채우는 치유형 미식 프로그램이다.단순히 기록을 겨루는 경쟁형 대회가 아닌 숲의 맑은 공기와 산사의 고요함, 몸을 움직이는 건강한 몰입, 그리고 지역 음식이 주는 따뜻한 위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조계산 천년불심길’은 선암사와 송광사를 잇는 숲길이다. 이곳은 오랜 시간 수행과 사색의 길로 이어져 온 순천의 대표적인 치유 자원이다.참가자들은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 이어지는 흙길과 산길을 따라 달리며 자연의 리듬을 느끼고, 걷고 뛰는 과정을 통해 몸의 활력과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된다. 코스는 참가자의 체력과 경험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7㎞와 14㎞ 2개 코스로 세분화해 운영한다.기록칩을 착용하고 코스를 달리며, 완주자 전원에게는 특별 메달이 수여된다. 완주 후에는 선암사·송광사 음식거리와 연계한 따뜻한 치유 식사가 제공된다.호젓한 산길을 달린 뒤 만나는 건강한 한 끼는 참가자들이 순천의 깊은 맛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운동과 음식, 관광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순천형 치유미식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출발·도착 지점인 선암사 일원에서는 순천 관광·치유 콘텐츠를 소개하는 홍보부스와 지역 특산품 시음 부스가 운영된다.참가자들은 트레일런을 마친 후 순천의 명인 차(茶)와 지역 가공품 등을 접하며 순천의 자연과 문화, 미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트레일러닝 및 산행이 가능한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모집 규모는 600명 내외다.참가비는 7㎞ 코스 5만원, 14㎞ 코스 6만원이다.신청은 프로젝트 런트립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빠르게 달리는 등수 경쟁보다 자연 속에서 자신만의 호흡을 찾고, 건강한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조계산 숲길에서 일상의 피로를 비우고, 순천의 따뜻한 밥상으로 행복을 채우는 특별한 치유의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치유 관광도시’ 순천, 발길 닿는 곳마다 쉼의 가치 느낀다

    ‘치유 관광도시’ 순천, 발길 닿는 곳마다 쉼의 가치 느낀다

    동천 따라 걷다가 마을서 하룻밤‘쉴랑게’ 체류형 관광 모델로 주목차 체험·숲속 명상으로 회복 경험‘갯벌치유관광플랫폼’ 320억 투입정원·습지·도심·산림 하나로 연결문체부 지역관광발전지수 최상위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 주기로 발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전남에서는 유일하게 7회 연속 선정된 순천시가 도시 전체를 치유 콘텐츠로 전환하는 마을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관광객을 붙잡기 위한 시설 경쟁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초대형 리조트와 복합관광시설, 해양레저 인프라까지 누가 더 크고 화려한 시설을 갖추느냐에 관광의 승부처가 맞춰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생태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순천시는 자연을 중심으로 하는 색다른 관광 정책을 선택해 관심이다.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기보다 이미 가진 도시의 자산을 연결하는 데 집중하는 행정이다. 시는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동천과 원도심, 골목과 마을, 갯벌과 산림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도시 전체를 천천히 걷고 쉬며 머무는 여행지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 변화는 관광객들의 여행 방식부터 달라지게 하고 있다. 특정 관광지를 소비하는 관광에서 도시의 일상을 경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흐름을 탈바꿈시키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8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근 순천 관광의 가장 큰 변화는 관광객의 발길이다. 과거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에 집중됐던 관광 흐름이 이제는 동천 수변과 원도심, 신대천과 옥천변, 와온해변과 마을권역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들은 정원 담장 안쪽과 순천만에만 머물지 않는다. 동천 물길을 따라 걷고, 원도심 골목 카페와 책방에 머물고, 로컬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마을 숙소에서 하룻밤을 쉬어가는 여행이 점차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고 있다. 순천마을스테이 ‘쉴랑게’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숙박과 마을 체험, 로컬 미식과 골목 콘텐츠를 결합해 관광객이 도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오천그린광장과 원도심 야간 콘텐츠, 동천 중심 걷기·러닝 프로그램 역시 관광객 체류 흐름을 도시 안쪽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쉴랑게’는 시가 추진 중인 대표 체류형 관광 전략 사업이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지역 주민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는 새로운 관광 모델이다. ‘마을에서 쉬어간다’는 뜻을 담은 ‘쉴랑게’는 지역의 삶을 여행자에게 전달하는 ‘로컬여행 생태계’ 조성을 핵심 목표로 한다. 시는 지난달 순천만에 있는 코촌유스호스텔에서 마을 및 체험 호스트 67개소를 대상으로 실무 역량 강화 교육을 시작했다. 이번 교육은 이론 강의와 워크숍을 결합한 4회차 집중 과정으로 운영한다.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찾는 1대 1 맞춤형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운영하는 ‘순천 마을여행주간’을 통해 체류형 프로그램과 야간 콘텐츠 등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마을 여행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순천의 전략은 국가 평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 지역관광발전지수(TDSS)’에서 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종합 1등급을 기록하며 전국 최상위권 관광도시 반열에 올랐다. 지역관광발전지수는 단순 방문객 숫자가 아닌 관광소비력과 관광수용력, 정책 역량 등을 종합 평가하는 국가 공인 지표다. 특히 시는 관광소비력지수 97.05점으로 2등급, 관광정책환경 부문은 101.79점으로 1등급을 기록했다. 관광객 부문 역시 105.10점으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형 숙박시설과 민간투자 중심 관광 구조를 탈피, 도시 자산을 연결한 체류형 전략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천의 치유관광은 특정 시설 안에서 이뤄지는 단일 프로그램이 아니다. 동천을 따라 걷는 남파랑길 프로그램,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정원을 경험하는 사운드 순천, 선암사와 야생차를 연계한 차 체험, 숲과 정원 속 요가와 명상까지 도시 곳곳에서 쉼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감성숙소와 로컬 미식, 마을 체험이 더해지며 순천 관광은 단순 체험을 넘어 ‘도시의 하루를 살아보는 여행’으로 확장되고 있다. 시는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중심으로 동천 수변축과 원도심, 낙안읍성과 선암사, 와온해변과 산림권역까지 연결하며 도시 전체를 하나의 치유 동선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동천하구 역간척 공간은 앞으로 걷기와 러닝, 자전거, 명상, 생태체험이 어우러진 일상형 치유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순천만 일원에 추진 중인 ‘갯벌치유관광플랫폼’은 이러한 치유관광 흐름을 뒷받침할 핵심 거점이 된다. 총 32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단순 시설 조성을 벗어나 정원과 습지, 도심과 마을, 산림과 갯벌을 연결하는 치유관광 허브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는 최근 치유관광산업 관련 제도 변화에도 선제 대응하고 있다. 치유관광산업지구 지정 준비와 함께 치유 자원 체계화, 콘텐츠 연계, 운영 기반 마련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등 순천형 치유관광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를 중심으로 도심·마을·숙박·미식·웰니스 콘텐츠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지역 기반 치유인력 양성과 시민 참여형 운영 체계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또 마을스테이와 로컬 숙박을 기반으로 향후 프리미엄 숙박 인프라까지 확장해 다양한 체류 수요를 담아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관광은 단순히 많이 오는 것보다 얼마나 깊게 머물고 회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순천만의 생태와 일상, 쉼의 가치를 도시 전체로 연결해 대한민국 대표 치유관광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천은 지금 관광지를 만드는 도시가 아니라 머무르고 회복하는 도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고마해라” “적당히들 하입시다”…BTS 멤버들 뿔난 부산 상황

    “고마해라” “적당히들 하입시다”…BTS 멤버들 뿔난 부산 상황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12~13일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부산 일대 숙박 요금이 치솟은 것을 두고 자제를 부탁했다. BTS 멤버들은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시상식 참석 후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팬과 실시간 소통했다. 이날 RM은 “이번 부산 공연을 앞두고 숙박업소 관련 뉴스가 너무 많이 나온다”며 “우리가 해결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숙박업소 관계자들을 향해 “뭐든 길게 봐야 하지 않나. 물론 성수기 요금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좀 적당히들 하입시다”라며 “무박이나 찜질방을 택하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이건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부산이 고향인 지민 역시 “부산에서 좋은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데 마음이 안 좋다. 적당히 하셔야지 몇 배를 올리시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슈가는 “요즘 부산이 관광지로 주목받으면서 분위기가 되게 좋은데”라며 아쉬워했고, 정국은 부산 사투리로 “고마 해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BTS는 6월 12일~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부산” 공연을 진행한다.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공연하는 건 2022년 이후 4년 만으로, 데뷔 기념일인 6월 13일을 전후로 열리기 때문에 높은 흥행이 예측된다. 그러나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행태가 논란이 됐다. 숙박 예약 플랫폼을 살펴본 결과, 일부 부산 지역 모텔은 6월 5~6일 기준 1박 10만원대였던 가격을 콘서트 기간에는 7~9배 인상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숙박업소들의 과도한 요금 인상 행태가 논란이 되자 지역 사회가 발 벗고 나섰다. 종교단체와 대학, 공공기관 등이 연대해 관광객들에게 무상 또는 저렴한 가격에 숙박시설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현재까지 템플스테이는 범어사, 홍법사, 선암사 등 3곳, 교회는 수영로교회, 부전교회, 포도원교회, 김해중앙교회, 세계로교회, 모리아교회, 거제교회 등 7곳, 성당은 푸른나무교육관 1곳이 숙박을 제공한다. 대학은 부산대, 국립부경대, 고신대 등 3곳, 공공기관은 철도인재기술원과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가 동참한다. 이로 인해 확보된 전체 객실은 100개가 넘고 수용 인원은 400명 이상이다. 요금은 상당수가 무료거나 최대 13만 1000원이다. 시는 ‘비짓부산’ 누리집을 통해 무료 숙소를 예약받은 뒤 오는 26일 추첨을 통해 투숙객을 확정할 계획이다.
  • 부산시, BTS 공연 앞두고 ‘공정숙박 챌린지’…범어사 등 불교계 앞장

    부산시, BTS 공연 앞두고 ‘공정숙박 챌린지’…범어사 등 불교계 앞장

    오는 6월 12~13일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 공연을 앞두고 지역 숙박업소가 바가지 요금을 받는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부산시가 단속과 함께 ‘공정숙박 챌린지’를 전개한다. 시는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부산소방재난본부, 구·군 등과 함께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점검단은 바가지 요금으로 신고된 업소를 중심으로 법규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국세청에 조세 관련 조사도 의뢰해 강력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BTS 공연을 앞두고 지역 숙박업소가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한 업소는 평소 숙박 요금이 5만 7000원이지만, 오는 6월 12일에는 300만원으로 올렸다는 내용도 있다. 이날 숙소 예약 플랫폼에서는 해운대 한 숙박업소가 평소 10만원 정도인 방을 공연 날에는 100만원 이상 가격으로 예약받고 있기도 했다. 시는 바가지 요금으로 도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숙박난을 완화하기 위해 공정숙박 챌린지를 추진한다. 관광업계와 기업, 대학 등과 협력해 이들이 보유한 기숙사 등 숙박시설을 공정한 가격에 관광객에게 제공하자는 취지다. 불교계가 가장 먼저 동참했다. 범어사가 오는 6월 11~14일 외국인 20명에게 무료 숙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선암사(11~13일 15명)와 홍법사(12일 48명, 13일 21명)도 무료 템플스테이를 제공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호텔도 동참 의사를 밝혀오고 있어 정보를 비짓부산(www.visitbusan.net)에 제공할 예정이다. 관객들이 부산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부산지역 사찰, BTS 관광객 대상 공정 숙박 챌린지 참여 ‘무료 제공’

    부산지역 사찰, BTS 관광객 대상 공정 숙박 챌린지 참여 ‘무료 제공’

    방탄소년단(BTS) 월드투어 IN 부산 공연(6월 12~13일)을 앞두고 부산시가 공정가격에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공정 숙박 챌린지’를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범어사 등 지역 사찰이 챌린지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지역 사찰은 사찰 내 숙소와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먼저 범어사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20명(2인 1실)에게 무료 숙소 및 사찰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어 선암사(6월 11일부터 13일까지 6실 15명)와 홍법사(6월 12일부터 13일까지 16실 48명, 6월 13일에서 14일까지 7실 21명)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무료 숙소를 제공한다. 시는 비짓부산 누리집을 통해 무료 숙소를 예약받아, 추첨을 통해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사찰 시설인 만큼 남녀혼숙은 금지하며, 세면도구 등은 지참해야 한다. 범어사 측은 “일부 (바가지요금) 사례로 인해 따뜻한 환대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무료 숙박 지원에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불교계 참여를 시작으로 관광업계, 지역기업, 지역대학, 호텔 등도 ‘공정 숙박 챌린지’ 참여 의사를 시에 전달하고 있다. 시는 이들에 대한 정보를 비짓부산 누리집을 통해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공공 숙박 챌린지에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 400명을 수용하기로 했던 금련산·구덕 청소년수련원(1인당 1만350원/1박 기준)과 내원정사 템플스테이(1인당 8만500원/1박 기준, 석식·조식 및 사찰 체험 포함)의 경우 현재 모두 예약을 마친 상태다. 또 축제 특수와 관계없이 기존 숙박 요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도 현재 전 객실에 대한 예약이 완료됐다. 부산시는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차단을 위해 특별사법경찰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소방재난본부 등과 함께 점검단을 꾸려 집중 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시는 관광 불편 신고 등을 통해 바가지요금 민원이 접수된 숙박업소의 경우 국세청과 공조해 조세 관련 조사까지 의뢰할 방침이다.
  • “불교계, BTS팬 품는다”…‘1박 96만원’ 바가지에 “절에서 쉬세요” 사찰 개방

    “불교계, BTS팬 품는다”…‘1박 96만원’ 바가지에 “절에서 쉬세요” 사찰 개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를 겨냥한 일부 현지 숙박업소들의 과도한 요금 인상 행태가 논란이 된 가운데 부산 내 일부 사찰이 ‘무료 숙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2일 경향신문과 법보신문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 범어사는 다음 달 12~13일 BTS 공연 기간 BTS 관광객 20명을 무료로 수용하기로 했다. 숙박뿐 아니라 사찰음식까지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범어사는 최근 BTS 공연에 따른 바가지 논란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사찰 개방을 결정했다. BTS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부산”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번 콘서트는 BTS의 데뷔 기념일인 6월 13일을 전후로 열리기 때문에 높은 흥행이 예측된다. 그러나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행태가 논란이 됐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산 모텔 가격”이라며 BTS 공연날과 그 전주 요금을 비교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보면 6월 5일 금요일은 5만 7000원이지만 BTS 공연일인 12일 금요일은 300만원까지 치솟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숙박 예약 플랫폼을 살펴본 결과, 업종별 상승 폭은 모텔이 가장 컸다. 대부분의 업소는 6월 5~6일 기준 1박 10만원대였던 가격을 콘서트 기간에는 7~9배 인상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행태에 팬들은 “바가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관광 수요로 돈 벌고 있는 도시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비판했다. 일부 팬들은 “너무 화가 나서 당일치기로 일정을 바꿨다”, “버스 타고 바로 집으로 올라올 것”이라며 무박으로 콘서트를 즐기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숙소 보이콧을 넘어 부산 상권 내 소비까지 최대한 줄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범어사는 6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 템플스테이 전각 10개실(20명 수용 규모)을 전면 개방한다. 이용객들은 숙식은 물론 천년 숲길과 사찰 공간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법보신문을 통해 “부산을 찾는 세계의 젊은이들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우리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손님”이라며 “범어사가 대한민국과 부산의 따뜻한 품격을 기억하게 만드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범어사에 이어 홍법사·선암사·내원정사 등도 사찰 개방에 동참하기로 했다. 홍법사는 콘서트 기간 27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개방하기로 했으며, 선암사는 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사찰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내원정사는 기존 템플스테이관 19개 객실을 활용해 약 71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예정이다.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은 “따뜻한 환대 릴레이 챌린지를 통해 부산의 이미지를 높이고자 동참했다”며 “방문객들이 부산에서 따뜻한 추억과 편안한 쉼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역시 종단 차원의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일화 스님은 “부산 지역 사찰들이 BTS 공연을 계기로 템플스테이 공간 개방 등 협조 요청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사업단 차원에서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부산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기가 한국과 한국불교의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범어사가 먼저 템플스테이 시설 개방을 제안했고 홍법사와 선암사 등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면서 “관광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부산시 차원의 예약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부산에서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정영균 도의원, 순천시의원 가선거구 출마···“도의회에서 추진했던 일 순천시에서 실현하겠다”

    정영균 도의원, 순천시의원 가선거구 출마···“도의회에서 추진했던 일 순천시에서 실현하겠다”

    전남도의회에서 도·농복합시의 문제점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앞장섰던 정영균 전남도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순천시의원 가선거구(승주·서면·황전·월등·주암·송광)로 출마한다. 정 의원은 11일 순천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경선에서 실패해 실의와 좌절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수많은 분들이 다시 한번 지역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부름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민주당을 탈당하고 같은 지역구의 시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전남도의회 농어촌·예산·교육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도농복합시 읍면 지역 주민들의 예산 홀대 등 농어촌 보호 문제에 적극 대응해왔다. 지난해 전남형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주도하고, 이재명 정부의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이끌 정도로 능력을 보이고 있다. 그는 “1995년 도농복합시 체제 도입 이후 31년간 농촌은 법과 제도 속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차별받았다”며 “2028년 농어촌기본소득 본사업이 시행될 때 우리 지역도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도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선암사 진입도로(지방도 857호선)와 서면~광양 간 도로(지방도 840호선)의 조기 착공 및 준공을 약속하며 “임기 내 가시적 성과를 주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의 서면 설립 추진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주민들과의 대화, 유치위원회 활동, 조례 제정, 정책토론회, 교육감 대상 도정질의 등을 통해 충분히 검증된 사업”이라며 “교육도시 순천의 품격을 높이고 지방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댐 환경 및 수계관리 문제 개선, 조계산 도립공원 활성화 방안 마련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정 예비후보는 “순천시는 전남 1위의 예산 규모를 갖고 있지만, 예산의 분배와 편성에 있어 도농 간 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균형발전 특별회계 설치를 통해 농촌과 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시작한 일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며 “단지 배지를 달기 위한 정치가 아닌 시민과 지역을 위한 책임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남 선암사와 흥국사 건축·불교회화 등 보물 지정 예고

    전남 선암사와 흥국사 건축·불교회화 등 보물 지정 예고

    국가유산청이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와 순천 선암사 원통전, 송광사 응진당 등 문화유산 3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 지정 예고는 지역 사찰의 건축 유산과 불교회화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다. 전남도는 이를 계기로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활용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여수 흥국사의 제석천·천룡도는 불법을 지키는 신들을 그린 불화로 제석천도와 천룡도가 각각 별도 화면으로 제작돼 한 쌍을 이루는 사례로 조선 후기 불교회화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1741년 제작된 이 작품은 정적인 구도의 제석천도와 동적인 구도의 천룡도가 대비를 이루며 하나의 신앙 체계를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순천 선암사 원통전은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등재된 불전이다.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된 이후 여러 차례 중건을 거쳐 1824년 왕실 후원으로 중창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곳은 조선 왕실이 후계 탄생을 기원했던 왕실 원당의 성격을 지녔으며 정조의 발원 이후 순조가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순조가 어린 시절 쓴 것으로 전하는 ‘대복전(大福殿)’ 등의 현판도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순천 송광사 응진당은 우리나라 삼보사찰 가운데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대표 불전이다. 1504년 창건되고 1623년 중수된 건물로 현재까지 그 가치를 이어오고 있다. 내부에는 보물 목조석가여래삼존상, 소조 16나한상과 석가모니후불탱·십육나한탱을 비롯한 다수의 불교문화유산이 봉안돼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단정한 구조와 전통 건축기법이 잘 남아 있어 역사적·건축적 가치가 높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우수 문화유산의 조사·연구와 보존 지원을 강화해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 순천 선암사 원통전·송광사 응진당, ‘보물’ 지정 예고

    순천 선암사 원통전·송광사 응진당, ‘보물’ 지정 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선암사와 승보종찰 송광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원통전’과 ‘응진당’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선암사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전각이다. 조선 후기 왕실의 번영과 순조 임금의 탄생을 기원했던 대표적인 ‘왕실 원당(願堂)’이다. 1824년 왕실의 후원으로 중창된 이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정면 1칸을 돌출시킨 ‘丁(정)자형’ 평면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불전과 차별화된 왕실 제향 공간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1788년 후사가 없던 정조대왕이 선암사 고승 눌암 대사에게 100일 기도를 부탁해 순조를 얻게 됐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순조가 6세 때 직접 쓴 ‘대복전(大福殿)’, ‘인(人)’, ‘천(天)’ 현판을 하사했다. 왕실 관련 사찰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송광사 응진당은 석가여래와 16나한을 봉안한 불전이다. 조선 중기 건축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미감을 잘 간직하고 있다. 1504년 창건 후 1623년 중수한 응진당 내부에는 보물인 ‘순천 송광사 목조석가여래삼존상 및 소조 16나한상’을 비롯해 ‘석가모니후불탱·십육나한탱’ 등 다수의 성보 문화유산이 봉안돼 있다. 특히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이 건물은 조선 중기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양식을 완벽히 유지하고 있어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시 관계자는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선암사와 송광사가 가진 역사적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의 숨은 가치를 발굴해 국가지정문화유산 승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독창적 문양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부터 가평 현등사 극락전까지 보물 지정 예고

    독창적 문양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부터 가평 현등사 극락전까지 보물 지정 예고

    8년 전 미국의 한 경매에서 분청사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운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과 부불전인 가평 현등사 극락전 등이 보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두 문화유산을 포함해 17건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개인 소장 유산인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15~16세기경 전라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물레로 둥근 병을 성형한 뒤 몸통을 두드려 면을 만들고 굽을 깎은 편병(자라 모양으로 만든 병) 형태로, 날카로운 도구로 표면을 긁어 문양을 새겼다. 한쪽에는 물살을 헤치고 헤엄치는 물고기 한 마리가, 다른 한쪽에는 여러 선이 어우러진 기하학적 문양이 있다. 편병은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일본 소장가가 구입해 반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유명 컬렉터가 소장하다 2018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내놓았다. 당시 경매에서 경합 끝에 313만 2500달러(수수료 포함·당시 기준 한화 33억 25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그동안 불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불전, 요사채 등 불교 건축유산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부불전은 부처나 보살을 모신 중심 불전에서 떨어져 있는 법당을, 요사채는 사찰에서 승려들이 거처하는 공간을 말한다. 국가유산청은 불교계와 함께 조사를 한 뒤 ‘가평 현등사 극락전’, ‘괴산 각연사 비로전’, ‘고창 선운사 영산전’, ‘순천 선암사 원통전’, ‘순천 송광사 응진당’, ‘경주 기림사 응진전’ 등을 보물로 지정하기로 했다. 요사채 중에서는 ‘금산 영천암 무량수각’, ‘청양 장곡사 설선당’, ‘부안 내소사 설선당과 요사’, ‘익산 숭림사 정혜원’ 등이 보물 예정 목록에 올랐다.
  • 순천 생태 자원, ‘뽀로로’ 회사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40분 분량

    순천 생태 자원, ‘뽀로로’ 회사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40분 분량

    순천 생태 자원이 ‘뽀로로’ 제작 회사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10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 정원워케이션센터에서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순천 자원 활용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자체가 단순히 장소를 제공하거나 제작을 지원하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자원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순천형 오리지널 IP를 공동제작한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작품은 순천이 보유한 압도적 생태자원을 3D CGI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총 40분 분량의 완결형 단편으로 2027년 6월 배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의 확장성이다. 제작된 IP를 활용해 라이선싱, OSMU(One Source Multi Use) 등을 통해 캐릭터 상품, 관광 콘텐츠 등 다양한 2차 산업으로 확장해 지역의 실질적인 수익모델 창출을 노린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순천이 가진 매력적인 요소를 기반으로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성공 사례를 남기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가 공동제작사로 나선 만큼 순천의 생태자원에 글로벌 제작 역량을 더해 전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순천표 글로벌 IP’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협약식 직후 아이코닉스 제작팀은 제작 기획 단계부터 순천의 독창적 이미지를 스토리텔링 요소로 녹여내기 위해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 선암사 등에서 2박 3일간 영감 투어를 진행한다.
  • [인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0교구본사 선암사 주지 연규스님 ■BBS불교방송 △라디오제작국 라디오편성부장 황고운
  • 온기로 씻어낸 자리, 차향으로 감싸고… 잡념을 비워낸 자리, 무소유로 채우네[박상준의 문장 여행]

    온기로 씻어낸 자리, 차향으로 감싸고… 잡념을 비워낸 자리, 무소유로 채우네[박상준의 문장 여행]

    여느 달보다 짧은 2월의 날 손끝에 머무는 찻잔의 열기 모자란 두세 날 채워줄 듯찻잎 춤추니 향기 가득차나를 위해 수고 더하는 일누구도 비난 안 하는 시간역사 깊은 선암사 茶문화 법정 스님이 머문 불일암나를 사랑하는 게 무소유“카페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티포트를 들어 신중히 차를 따르는 모습을 보라.… 누군가는 지금 기꺼이 시간을 낭비하면서, 한 번쯤은 자신에게 충실해보려고 애쓰는지 모른다.” -‘차의 기분’(김인) 中 라면을 끓여 아끼는 그릇에 담는다. 간편식을 먹고 있지만 식사라는 행위는 즉석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나 자신을 충실히 대하는데 서툴러 스스로 세운 라면의 원칙이다. 그런 나를 보며 ‘굳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각자의 분투가 있다. ●茶의 여유 즐기는 ‘충실한 낭비’ 작가 김인의 ‘차의 기분’(웨일북)에서 ‘티포트의 일’을 읽다가 격하게 공감했다. 낭비와 허영이 충실과 동의어로 쓰일 수 있다는 건 위안이지 않은가. 그게 고작 티포트 때문이었다는 사실 역시. 티 블렌더인 작가는 길을 걷다 카페에서 신중히 티포트를 들어 차를 따르는 누군가를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길을 가던 어떤 이는 “자신만의 쾌락에 몰두한” 그 모습에 “적개심”을 가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리 바쁜데 저리 한가한 모습이라니. 그렇지만 작가는 알고 있다. 차의 여유를 즐기는 카페 안의 그조차 어제는 총총대며 길을 지나기도 했다는 걸. 인스타그램의 여행처럼, 차를 따르는 일도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읽히는 법이다. 전남 순천시 전통야생차체험관에서 모처럼 ‘차의 기분’을 만끽한다. 창살 너머 풍경은 스산한데 찻잔 위로 온기가 모락거린다. 차 맛은 곡우(4월 말~5월 초) 전후가 좋다고 한다. 그즈음에는 체험관 툇마루에 앉아 찻상을 맞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든다. 그런데도 여느 달보다 짧아 금세 바스러질 것 같은 2월의 날들에는, 봄과 여름에 비할 바가 못 되는 겨울의 분위기가 있다. 손끝에 전해오는 찻잔의 열기는 모자란 두세 날을 채워주고도 남을 것만 같다. 야생차의 고장 순천, 그 중심인 조계산 선암사 일대 차 문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선암사에 머물던 시절로 추정한다. 그로부터 선암사와 지역 공동체가 함께 일궈온 울력의 역사가 야생차에 배어 있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은 1612년에서 1613년 사이에 ‘성소부부고’라는 시문집을 썼다. 책 속 ‘도문대작’ 편은 전국의 음식과 식재료에 관한 장이다. 그가 귀양 중에 그동안 먹었던 맛있는 음식들을 떠올려 쓴 글인데 ”작설차는 승주산이 제일 좋고 다음이 변산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승주가 바로 선암사 일대다. ●선암사 그리고 순천의 야생차 선암사는 여러 차례 찾았는데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문을 열기는 처음이다. 체험관과 승선교의 갈림길에서 매번 아름다운 승선교에 마음을 빼앗겨 번번이 지나치곤 했다. 봄은 봄이라서, 여름과 가을은 또 그 계절의 자태가 궁금해서 매번 승선교와 강선루를 택했다.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으로 방향을 튼 건 겨울이어서일 것이다. 겨울 산사를 찾는 건 얼음물에 손을 담그는 일과 닮았다. 초록을 떨군 계절은 장식 없이 명징해 머릿속의 잡념을 지운다. 차는 그 반대편에서 어른다. 맑게 비워낸 자리를 따뜻하게 덥힌다. 우리의 산사가 산지정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산지정원은 영어로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라고 표기한다. 산속에 있는 불교 수도원이라 할 수 있는데, 겨울은 한층 고요하여 산사의 본질에 가까이 다가선다. 오늘의 나처럼 평소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 한다.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은 여러 채의 한옥으로 이뤄져 있다. 다례 체험과 다식 체험을 하고 숙박도 이뤄진다. 다실은 좌탁을 두고 앉는 한옥의 실내다. 다식 체험은 2인 이상이어야 하지만 다례 체험은 혼자여도 괜찮다. 차 선생님은 예절에만 치중하지 않아서 차 우리는 방법과 다기 사용법을 간략히 전한 후 자리를 비켜준다. 차 선생님이 떠나고 다례의 순서를 기억하지 못해 허둥댔다. 그래도 결국 다관 안에서 차의 빛깔이 번진다. “찻잎은 춤추고 향기를 발산”하는 찰나다. 머그잔에 티백을 우려도 그만일 테지만 그것이 티포트의 일이다. 시간을 늘려 쓰는 일, 나를 위한 수고를 더하는 일. 찻잔에 따르고는 향을 음미하고 입가로 가져가 한 모금을 마신다. 평온이 나의 것이 된다. 누구도 간섭하지 않으며 누군가 비난하지 않는다. ‘체험’이란 형식적인 이름이 붙었지만 수도승이 된 양하다. 밥 먹고 차 마시는 평범한 일상을 뜻하는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가 불교에서 온 말이지 않은가. 깨달음이 그리 거창하거나 특별하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스님의 차 수행은 체험관 샛길로 들어서기 전, 이미 동부도전에서 한 번 경험했다. 동부도전은 입적한 큰 스님들의 부도와 탑비가 있는 곳이다. 최근에 세운 탑비 상단의 글자 하나가 눈길을 끌었는데 지허스님의 탑비였고 ‘茶’(차)라는 글자가 새겨 있었다. 그는 선암사에서 출가하고 입적한 선승이고 다승(茶僧)이었다. 선암사 주지로 있으며 ‘지허스님의 차’(김영사)를 출간했다. 우리 차와 선암사 야생차에 대한 애정이 담긴 책이다. 한 수도자의 생이 ‘茶’ 한 글자로 대변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산사가 근심을 대하는 자세 체험관에서 차로 몸을 덥힌 후에는 다시 선암사를 향한다. 일주문 앞은 야생차밭이어서 겨울 선암사도 푸른빛을 띤다. 선암사의 차밭은 가장 안쪽에 또 있다. 칠전선원은 원통전 북쪽에 있는 일곱 개의 전각인데, 그 가운데 선암사의 차를 덖는 달마전 뒤편으로 너른 차밭이 펼쳐진다. 달마전 후원은 네 개의 돌확으로 만든 수각(水閣)이 보물이다. 차밭에서 흘러든 물이 돌확과 대롱을 거치며 층층이 흘러내린다. 돌확의 첫물은 부처님께 올리거나 차를 끓일 때 사용한다. 그다음 물을 스님들이 마시는 물로, 쌀이나 채소를 씻는 용도로, 마지막은 허드렛일에 쓴다. 상시 개방하는 장소가 아니니 템플스테이의 ‘스님과의 차담’에 참여해 선암사에서 직접 만든 차를 맛보는 것도 좋겠다. 울타리 너머 칠전선원의 차밭을 기웃대다 나오는 길, 무우전을 지나며 담장 곁 봄날의 매화를 떠올린다. 무우전(無憂殿)은 근심이 없다는 뜻인데 선암사에서 가장 큰 스님이 머물던 전각이다. 수행이 깊어지면 근심이 덜어지는 것일까. 원통전 뒤편의 600살 넘은 선암매 곁에서 나뭇가지 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왠지 꽃을 피우려 꼼지락대는 것만 같다. 대웅전 앞에서는 무란 근심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인정하는 것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선암사 대웅전은 정면 중앙의 문, 어간문이 없다. 보통 어간문은 스님들의 출입문인데 선암사에선 문의 실체가 없다기보다 부처님만 통행하는 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기둥이나 벽에 교훈이 되는 글씨를 적은 주련도 없다. 대신 원통전 댓돌 위 ‘~이용해 주세요’라는 안내문은 맨 끝 ‘요’자를 낮춰 수행의 마음가짐을 전한다. 그러고 보니 겨울을 닮은 산사는 비워낸 것이 많다. 일주문을 지나 대웅전에 이르기까지 엄한 표정을 짓는 사천왕상도 보지 못했다. 속세의 여행자에게 그 백미는 사찰의 뒷간이자 화장실, 해우소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정호승 시인의 시 ‘선암사’의 첫 구절이다. 시인은 선암사에 가거든 해우소에 쭈그려 앉아 실컷 울라고 했다. 풀잎들이 눈물을 닦아줄 거라고. 선암사 해우소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사찰의 재래식 화장실이 문화유산이 된 경우다. 앞면 6칸, 옆면 4칸의 한옥은 입구에서 보면 맞배지붕이 두드러진다. 해우소에서 몸을 가벼이 하자 근심마저 씻겨나간 기분이다. ●무언으로 안는 불일암 선암사는 송광사와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각각 동쪽과 서쪽에 있다. 두 고찰은 천년불심길이라고도 불리는 굴목재로 이어진다. 선암사에서 편백숲 길을 지나 굴목재 너머 송광사까지는 걸어서 4시간 정도 걸린다. 산중에는 보리밥 상차림으로 이름난 맛집이 있다.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인 큰 가람이다. 불교의 세 가지 보물 불(佛), 법(法), 승(僧) 가운데 열여섯 명의 국사를 배출한 승보 사찰에 해당한다. 선암사와는 또 다른 품위가 있다. 둘 가운데 하나만 보고 돌아오는 건 못내 아쉬운 일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인상 깊게 본 관객이라면 더욱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 가운데 삼청교와 다리 위에 지은 우화각은 선암사 승선교와 강선루에 비견할 만하다. 그 위에서 영화 속 송서래(탕웨이)는 장해준(박해일)에게 “처음부터 좋았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선암사와 송광사를 떼어 돌아볼 수 없듯, 송광사에서 불일암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불일암은 법정 스님이 17년간 머물며 수행하고 책을 쓴 암자다. 불일암은 ‘무소유길’의 대나무 숲과 사리문을 지나 이르는데 암자라기보다 검소한 선비의 소박한 옛집 같다. 댓돌 위에 ‘묵언’이라는 글자가 보여 먼저 침묵하고 돌아본다. 암자 앞 ‘후박나무’는 법정 스님이 직접 심었는데 입적 후 유골을 뿌려 산골했다. “진정한 무소유란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법정 스님이 쓴 ‘무소유’(범우사)의 한 구절이다. 언제부터인가 일 밖의 것, 목적이 없는 유유한 행위는 시간 낭비라 불린다. 온전히 나에게로 향하는 일은 더더군다나 드물다. ‘차의 기분’에 등장하는, 티포트를 보고 뿔이 난 이는 한가로움이 부러워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알고 보면 진짜 갖고 싶었던 건 자신을 위한 ‘충실’은 아니었을까. 매주 금요일에는 순천시티투어가 산사투어를 테마로 운행한다. 순천역을 출발해 송광사와 선암사,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을 돌아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순천 야생차에 관심 있는 이들은 선암사를 나오며 명인신광수차에 들러도 좋겠다. 대한민국 명인 18호인 신광수 명인과 자녀들이 구증구포의 전통 제다법으로 야생 작설차를 생산한다. 신광수 명인은 선암사 주지를 지낸 용곡스님의 아들(태고종은 스님에게 결혼을 허용한다)로 선암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차 만드는 법을 익혔다. 차를 구매할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신광수 명인과 인사를 나눌 수 있다. 이맘때는 금전산 자락 금둔사에도 꼭 들를 일이다. 금둔사는 지허스님이 복원하며 납월매를 심은 작은 사찰이다. 납월은 음력 섣달(12월)을 말하니 겨울 끝에 피는 매화다. 설날이 지나며 슬슬 꽃을 피워 3월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금둔사에서는 매화에서도 차향이 날지 모를 일이다. 글·사진 박상준 여행작가
  • 전남 사찰 ‘템플스테이’ 참가비 50% 할인

    전남 사찰 ‘템플스테이’ 참가비 50% 할인

    전라남도가 범국민 여행캠페인 ‘2025년 여행가는 가을’의 일환으로 11월 한 달 동안 전남지역 ‘템플스테이’ 참가비를 50% 할인한다. 이 프로그램은 범정부 차원의 국가 단위 대규모 소비 축제인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에 포함돼 추진된다. 전남에서는 ▲대원사(보성) ▲대흥사(해남) ▲백련사(강진) ▲백양사(장성) ▲불갑사(영광) ▲불회사(나주) ▲선암사·송광사(순천) ▲신흥사(완도) ▲쌍봉사(화순) ▲연곡사·천은사(구례) ▲운주사(화순) ▲향일암·흥국사(여수) 등 총 15개 사찰이 참여한다. 템플스테이는 스님과 차담과 심호흡·걷기·감사 명상, 예불, 발우공양, 사찰음식 만들기 등 휴식이 필요한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사이에서도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해남 대흥사와 장성 백양사는 외국인 전문인력을 배치해 외국인 참석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전남도는 또 남도의 아름다운 천년 사찰과 우수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사찰별 홍보영상을 제공하고,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전남 사찰이 명상관광의 중심지라는 것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남도 템플스테이 자세한 내용과 예약 방법은 ‘템플스테이 누리집’(https://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미경 전남도 관광과장은 “남도 사찰은 지친 현대인의 가장 훌륭한 휴식처가 될 것”이라며 “남도 천혜의 자연환경과 우수한 사찰 문화를 융합해 템플스테이 명상관광이 웰니스 관광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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