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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김광현 이후 이런 선수 있었나…스무 살 진짜 깡패네 “다승왕? AG 금메달이 먼저죠”

    류현진·김광현 이후 이런 선수 있었나…스무 살 진짜 깡패네 “다승왕? AG 금메달이 먼저죠”

    야구 잘하는 스무 살 최민석(두산 베어스)이 빛나는 투구로 또 승리했다. 13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다. 아홉수에서 탈출하더니 내리 4연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일주일에 2번 등판해도 거뜬한 것이 진짜 나이가 깡패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최민석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5-1 대승을 이끌었다. 8월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찍으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1이다. 평균자책점은 2.36의 곽빈(27)에 이어 2위다. 시속 150㎞를 가볍게 넘기는 투수들이 즐비한 시대지만 최민석은 이날 최고 구속이 시속 147㎞였다. 대신 최저 126㎞의 슬라이더 등을 섞은 완급 조절, 타자들의 좌우를 찌르며 혼란을 안겨주는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의 조합이 돋보였다. 전날 곽빈을 상대로 2점을 뽑았던 키움이 이날 최민석을 상대로는 단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총 98구 가운데 투심이 51구, 커터가 27구, 스플리터가 12구, 슬라이더가 8구였다. 타자 입장에서 하나같이 똑바로 오는 법이 없는 지저분한 공들이다. 최민석은 “투심과 커터가 구속도 비슷하고 양쪽으로 갈라지다 보니까 타자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으려고 했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제가 유리하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7월 첫 등판에서 시즌 9승째를 올렸지만 최민석은 이후 3경기 연속 승과 인연을 쌓지 못했다. 당시 서울신문과 만난 최민석은 “평균자책점이 좋아서 상위권에 있다 보니까 욕심이 생겼고 조급해졌다”고 털어놨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나는 4점대 투수다’, ‘아무것도 없이 0이닝에 0.00에서 시작하는 거다’라고 생각하기로 했고 이후 아홉수에서 벗어나자마자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민석은 “10승을 하고 나서부터 몸도 더 가벼운 것 같고 밸런스도 좋아진 것 같다”면서 “시즌 초중반에는 너무 힘으로만 던지려고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힘을 빼고 밸런스 위주로 던지니까 공이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제 겨우 2년 차를 맞은 선수로서는 쉽지 않은 결단이었지만 더 강하게 밀고 나가기보다는 힘을 빼고 밸런스를 맞춰 던져보자고 마음먹은 게 제대로 통했다. 덕분에 힘이 들어갈 때면 다시 자신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대처할지 빠르게 판단을 내리는 능수능란함까지 갖추게 됐다. 2년 차에 이런 성적을 낸 투수는 현역 중에 류현진(39·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8·SSG 랜더스)밖에 없다. 류현진은 2007년 17승 7패 평균자책점 2.94, 김광현은 2008년 16승 4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최민석이 이대로 3~4승만 더하면 류현진, 김광현과 비견될 수 있는 선수가 된다. 잘하면 다승왕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민석은 다승왕 욕심은 내지 않는다고 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발탁된 터라 본인 욕심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승왕은 나중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앞날이 무궁무진하게 창창한 스무 살만의 패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다승왕 대신 욕심내는 것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최민석은 곽빈과 함께 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금메달이 더 중요하다”면서 “그때까지 안 아프고 최대한 체력 관리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석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 더 찬란한 앞날을 맞이할 수 있다.
  • 20세이브에도 곽빈 부러운 이영하, 역시 선발 체질? “땜빵은 사양합니다”

    20세이브에도 곽빈 부러운 이영하, 역시 선발 체질? “땜빵은 사양합니다”

    한 시즌 20세이브면 수많은 구원 투수들이 부러워할 법도 한데 정작 당사자는 다른 선수가 부럽단다. 선발 투수로 나설 때는 마무리 투수에 대한 생각도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선발이 또 그리워서다. 마치 짬뽕이냐 짜장면이냐에 대한 고민 같은 거랄까.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선발이었던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올해 생애 첫 2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영하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의 주말 경기 맞대결에서 9회초 등판해 1이닝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3-1로 이겼고 그렇게 이영하는 이번 시즌 20번째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4월 15일 선발로 SSG 랜더스를 상대했던 이영하는 3이닝 3자책점으로 무너졌고 이후로는 계투진으로 보직을 바꿨다. 선발을 준비하고 시작한 시즌에 갑자기 보직이 바뀐 상황이었지만 이영하는 맡긴 역할을 척척 해내며 4월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첫 세이브를 시작으로 차곡차곡 세이브 기록을 쌓았다.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28세이브), LG 트윈스 손주영(24세이브), KT 위즈 박영현(23세이브)에 이어 리그 4위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동료 선수들은 이영하의 20세이브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음료수를 퍼부었다. 이영하도 체념했는지 엎드려서 세례를 받았다.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선수들이 퍼부었는데 이영하는 “그동안의 업보를 돌려받은 것 같다”고 웃어넘겼다. 이영하는 “하다 보니까 20개가 됐다”면서 “몇 개를 하자고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치른 건 아니고 최대한 잘 막자고 던지고 있는 게 이어져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런 생각이 없어서 도움이 됐나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선발 시절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2020 시즌 도중 선발에서 구원으로 전환해 마무리 투수로 나선 적은 있었지만 올해처럼 시즌 초부터 전담해 맡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 앞에서 주로 던지며 14홀드를 기록했다. 통산 29세이브인데 20세이브를 올해 거뒀다. 막연하게 해보고 싶던 마무리 투수를 해보니 천직인 것 같은데 이영하의 마음속에는 선발에 대한 꿈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 올해 다시 선발로 출발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탓이다. 이영하는 “사실 궁극적인 꿈은 선발투수”라며 “마무리로 잘하고는 있는데 아직 마음 한구석에 채워지지 않는 게 있다. 그래서 (최)민석이나 (곽)빈이 10승 하는 거 보면 부럽다”고 말했다. 이날 곽빈은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탈출해 마침내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선발로 10승 할 줄 알았다”며 이제는 불가능해진 기록에 아쉬움을 보였다. 꿈이 남아 있다 보니 감독과 투수코치에게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마무리 투수지만 선발 투수처럼 마운드에서 완급 조절도 해봤다. 어려서부터 이영하를 봐서 너무나 그를 잘 아는 김원형 감독은 “타이트한 상황에서는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하지만 이영하는 “그런 압박감 속에서도 해야 선발 나가서도 한다”며 꺾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렇게 마무리 투수로 잘 던지는 투수를 갑자기 바꿀 수는 없는 법. 어느 정도 체념한 이영하는 최후의 카드로 곽빈과 최민석이 빠지는 아시안게임 기간에 선발직을 제안했으나 그것도 먹히지 않았다. 왕년의 선발 투수의 마지막 자존심일까. 이영하는 갑자기 나서야 하는 땜빵용 대체 선발은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말은 투덜대도 이영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자신을 믿고 붙잡아준 구단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FA 때 정말 고마웠다. 이 팀에 남을 수 있게 돼서 안도감도 들었다”면서 “그래서 4년 동안 노예처럼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선발 10승이라는 플랜 A가 꼬였지만 마무리 투수라는 플랜 B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 이영하는 “팀이 원하는 게 우선”이라며 “블론 세이브를 안 하는 게 첫 번째고 30세이브도 해보고 싶다”는 말로 마무리 투수에 대한 은근한 욕심도 또 드러냈다.
  • 156km 강속구에 팔꿈치 맞아도 식지 않는 홈런포...KIA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쐈다

    156km 강속구에 팔꿈치 맞아도 식지 않는 홈런포...KIA 김도영, 개인최다 타이 38홈런 쐈다

    살인적인 강속구도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거침 없는 홈런 레이스를 멈춰 세우지 못했다. 김도영은 2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 4회초 상대 선발투수 안우진의 공에 왼쪽 팔꿈치를 맞았다. 무려 시속 156km의 직구였다. 보호대를 착용했다고 하더라도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이다. 김도영은 평소 가장 얇은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한다. 스윙에 제약을 받을까봐 가능한 움직임이 자유롭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다보니 보호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하필 팔꿈치에 공을 맞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튿날 키움전을 앞두고 “아유 그것도 공이 좀 빨라야지…”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돌이켰다. 그는 “왼쪽 팔꿈치는 타석에 서면 계속 노출이 될 수밖에 없어서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몸쪽으로 빠른 공이 날아들면 의지와 관계 없이 예전과는 다른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수들은 바깥쪽 공을 던지기 위해 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는 빠른 공을 흔히 구사한다. 두려움을 느낀 타자가 움찔하며 물러서는 틈에 아웃코스를 공략하면 타자가 쉽게 배트를 내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키움은 이날 선발로 전준표를 예고했다. 3년차인 전준표 역시 시속 150km짜리 강속구를 아무렇지 않게 꽂아대는 기대주다. 후반기들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부쩍 성적이 좋아졌다. 후반기 4경기에서 20.2이닝을 던지며 1.7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롯데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씩씩했다. 사우나에서 마주친 이 감독에게 “아무 문제 없다”고 밝혔다.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까지 챙긴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도 변함 없이 김도영을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시켰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부터 몸쪽 공에 두려움 없이 맞서며 볼넷을 골라냈고 3회초 1사 후에는 다이아몬드를 정확히 반으로 쪼개는 1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렸다.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에서 살짝 몸쪽으로 치우친 시속 149km짜리 직구를 사정 없이 걷어올렸다. 시즌 38호 홈런으로 이 부문 2위인 LG 트윈스 오스틴 딘(32개)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2024년 세웠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에도 타이를 이뤘다. 2년 전에는 9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8번째 아치를 그렸는데 이번엔 홈런 시계를 한 달이나 앞당겼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키움이 2-7로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 만루서 맷 데이비슨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은 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현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좌타자 뒤에 또 좌타자, 그 뒤에 또 좌타자...카라스코도 무너졌다

    좌타자 뒤에 또 좌타자, 그 뒤에 또 좌타자...카라스코도 무너졌다

    좌타자들을 집중 투입한 SSG 랜더스가 데뷔전서 7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무너뜨렸다. SSG는 16일 LG와의 잠실경기의 선발 라인업을 정준재(2루수)-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전의산(1루수)-한유섬(우익수)-블라이 마드리스(좌익수)-조형우(포수)-홍대인(3루수)으로 구성했다. 조형우 외에 8명이 모두 왼손타자라는 사실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LG 선발투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만 112승을 거둔 거물 카라스코였다. 카라스코는 첫 등판에서 7이닝 퍼펙트를 기록한데 이어 두 번째 등판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숭용 SSG 감독은 “카라스코를 공략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현재 활용할 수 있는 베스트 라인업이다. 최지훈이 최근 6~7번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코치들이 적극 추천해 2번 타순으로 올렸다. 3루수 안상현의 밸런스가 좋지 않아 홍대인에게 기회를 줬다. 그러다보니 8명이 좌타자더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됐다. 1회 최지훈부터 2회 한유섬, 마드리스 등이 정타로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하더니 5회에는 3점을 몰아쳤다. 마드리스가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조형우가 좌월 2루타로 무사 2, 3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홍대인은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정준재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쪽으로 떨어졌다. 미드리스와 조형우가 그 사이 홈을 밟았고 볼이 홈으로 중계되는 틈을 타 정준재는 2루까지 내달렸다. 2사 후에는 박성한이 중전안타로 정준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엔 1사후 한유섬과 마드리스가 연속타자 홈런으로 카라스코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시즌 28번째, 통산 1234번째 연속타자 홈런이었다. 한유섬은 이 한 방으로 역대 76번째로 2000루타를 달성했다. 카라스코는 직구보다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위주로 SSG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8개나 솎아냈지만 5.1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8개의 안타를 내주며 5실점한 뒤 씁쓸하게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 연승기회 한 번은 온다...막판 뒤집기 찬스 기다리는 한화의 노림수는

    연승기회 한 번은 온다...막판 뒤집기 찬스 기다리는 한화의 노림수는

    노련한 사냥꾼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올 때까지 신중하게 주변을 살피며 사냥감을 낚아챌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한화 이글스의 가을맞이가 꼭 그렇다. 눈비와 세찬 바람을 맨몸으로 받아내며 힘을 비축하고 있다. 한화는 12일 기준 5위 두산 베어스에 4.5게임 차 뒤진 6위에 올라 있다. 시즌 종료까지 43경기를 남겨뒀으니 5위까지 주어지는 가을잔치 초대권을 손에 넣기엔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 우선 타선에 부쩍 힘이 붙었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강백호와 채은성이 합류하면서 폭발적인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완성됐다. 후반기 한화의 팀 타율은 0.280이다. 키움 히어로즈(0.287), 삼성 라이온즈(0.281) 다음 순위에 KIA 타이거즈와 나란히 올라 있다. 키움(117점), SSG 랜더스(109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04득점을 기록했다. KIA(30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22개)을 날린 팀이기도 하다.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뽑은 3점을 2개의 홈런으로 만들었고 이튿날에도 홈런으로 선제점을 뽑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수비에서도 짜임새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외야 수비를 전전하던 문현빈을 당분간 좌익수로 고정시킨다. 문현빈의 수비 위치가 자주 조정되면서 수비 부담이 늘어나면 가뜩이나 오락가락하는 타격감이 더 흔들릴 수도 있어서다. 공교롭게도 문현빈은 수비 위치 고정 소식이 전해진 12일 홈런포를 가동했다. 중견수 자리에서는 부상 중인 오재원이 돌아올 때까지 이진영, 이원석, 최인호 등을 투입하며 실험을 계속한다. 멀티플레이어 김태현도 외야 수비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먼저 훈련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운드에서는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시안쿼터 왕옌청이 제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11일 두산전에서는 5이닝 3실점했지만 어쨌건 선발투수로서의 기본은 했다. 김 감독은 “오웬 화이트와 브루스 짐머맨도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열심히 경기를 준비했고 충분히 휴식도 취했으니 지켜봐야겠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12일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우주와 김서현이 합류하면 뒷문도 단단해진다. 김 감독은 “괜찮아 보여도 유니폼을 입고 실전 마운드에서 던져봐야 알 수 있다. 한두 차례 더 던져본 뒤에 판단하겠다”고 마운드 구상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경쟁팀들의 주력 선수들이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9월 중순 이후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연승 기회가 한 번은 오게 돼 있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 역시 왕옌청과 노시환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만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이 빠지는 KIA와 곽빈, 최민석, 박준순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두산은 출혈이 더 심하다. 상대의 약해진 틈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 구속 혁명의 빛과 그늘...선발투수 이닝 소화력 뚝, 불펜 비중 높아져

    구속 혁명의 빛과 그늘...선발투수 이닝 소화력 뚝, 불펜 비중 높아져

    그야말로 구속혁명의 시대다. KBO리그 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MLB)도, 일본 프로야구도 투수들의 구속이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이젠 선발투수들도 마무리 투수 이상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동시에 선발투수들이 책임진 이닝수도 줄었다. 구속혁명이 만들어낸 그늘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대표 칼럼니스트인 톰 버두치는 11일(한국시간) 빅리그 선발투수들의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했다. 시작부터 전력을 다해 공을 던지지만 투구 이닝과 투구수는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버두치는 완투 경기가 크게 줄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빅리그에서 완투는 단 두 차례 뿐이었다. 역대 7월에 기록된 완투 가운데 가장 적었다. 딜런 시즈(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각각 완봉, 완투승을 거둔 것이 전부다. 지난 3~4울에도 완투는 각 2회 뿐이었다. 2025년 8월에는 완투 경기가 단 한 차례였다. 내로라는 선발투수들이 즐비한 빅리그에서도 이젠 완투경기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버두치의 칼럼에 따르면 7월 빅리그 선발 투수들의 평균 투구이닝은 5.03이닝으로 역대 월간 수치 중 가장 적었다. 15년 전과 비교하면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의 마운드 분담 비중이 선발 65%-불펜 35%(2011년)에서 57%-43%로 크게 달라졌다. 한계 투구수도 120개에서 110개로 줄었다. 올해 선발 투수가 110개 이상 던진 경기는 13회에 불과한데 그 중 4번을 시즈가 기록했다. 1회와 9회의 구속차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2011년엔 1회 시속 148km, 9회 시속 151km로 평균 구속차가 시속 3km였는데 최근엔 1회 152.6km, 9회 153.7km로 거의 구속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판하자마자 전력 피칭으로 모든 힘을 쏟아부은 뒤 일찌감치 마운드를 불펜으로 넘기는 전략이 대세다. 선발투수라면 6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는 전통적인 마운드 분업의 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폭염 손익계산서는…KIA는 울상, 삼성은 이득, LG는 어부지리

    폭염 손익계산서는…KIA는 울상, 삼성은 이득, LG는 어부지리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던 프로야구가 예상치 못한 폭염에 녹아내리고 있다.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부산 사직구장),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경남 창원NC파크) 등 2경기가 폭염취소된 것을 신호탄으로 매일 한두 경기씩 폭염취소가 이어지더니 5, 6일엔 2군리그를 포함한 모든 프로야구 경기가 멈춰 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오후 긴급 실행위원회를 여는 등 폭염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KIA와 NC는 8월 들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개점휴업 상태다. 6일까지 무려 20경기가 무더위에 쓸려갔다. 7일은 물론 주말 3연전까지도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장담할 수 없다. 기상청 일기예보를 보면 프로야구 경기가 예정된 5개 구장 주변은 모두 폭염경보 또는 폭염중대경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은 ‘폭염 브레이크’는 가을야구에 태풍처럼 거대한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체력소모가 심한 시기라 한 템포 쉬어가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특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팀들에는 보약이나 다름없다. 반면 9월 중순 이후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가 편성될 경우 선수층이 얇은 팀들은 막판 순위경쟁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팀별로 이해득실이 선명하게 엇갈린다. 거기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 차출 문제도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가장 골치가 아픈 건 역시 갈 길 바쁜 KIA다. 선발투수는 로테이션에 따라 규칙적으로 출전하는 게 컨디션 관리에 최상이지만 KIA는 등판 일정이 뒤죽박죽이 됐다. 특히 에이스 애덤 올러는 7일 등판한다고 해도 지난달 28일 이후 열흘 만에 공을 던지게 된다. 올러는 전반기 마지막 로테이션을 거르고 올스타브레이크에 들어가 보름 동안 쉬었지만 정작 후반기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또다시 휴식기가 이어진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대체 불가능한 핵심전력인 김도영과 박재현, 불펜요원 성영탁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한다. 9월 14일 대표팀 소집 이전까지 이들을 최대한 활용해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는데 벌써 5경기나 폭염으로 밀려 버렸다. 폭염 이후 늦은 태풍 등 기상악화로 순연된 경기가 더 쌓이면 차포떼고 순위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두산 베어스도 폭염사태가 장기화되는 게 달갑지 않다. 하루빨리 2위 삼성 라이온즈, 3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좁혀놓지 못하면 9월 중순 이후 한동안 토종 선발 원투펀치인 곽빈과 최민석, 거포 내야수 박준순 없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퉈야 한다. 선두 kt 위즈 역시 마음이 바쁘다. 상승세를 더 이어가야 하는데 폭염에 덜미를 잡혔다. 삼성과 LG는 정반대다. 급할 게 하나도 없다. 삼성은 최근 5선발 최원태가 오른쪽 어깨 미세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마무리 김재윤도 골반 쪽에 이상을 느끼고 있고 전반기부터 내달린 불펜에도 피로가 누적돼 있다. 최근엔 타선까지 잠잠해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아시안게임 차출 피해도 적다. LG가 누릴 반사이익도 적지 않다. LG는 후반기 들어 3승 1무 12패로 바닥을 기고 있다. 급격하게 추락하는 흐름을 되돌릴 계기가 필요했는데 폭염 덕분에 호흡을 가다듬을 여유가 생겼다. 재정비를 한다면 반격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김영우와 문보경 역시 현재 핵심 자원은 아니다.
  • 꼴찌들 뿌려대는 고추가루 맵다 매워

    꼴찌들 뿌려대는 고추가루 맵다 매워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뿌려대는 고추가루가 맵디댑다. 꼴찌라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치게 생겼다. 6일 기준 프로야구 순위에서 제일 아랫쪽에 자리한 키움은 전반기를 29승 1무 57패 승률 0.337로 마쳤다. 그런데 후반기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우등생이다. 9승 1무 7패로 kt 위즈, 두산 베어스에 이어 당당히 3위를 달린다. 위쪽만 바라보고 달리던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를 여는 4연전에서 키움에 1무3패를 당하며 상승동력을 잃었다. KIA 타이거즈는 전반기에 키움을 상대로 9전 전승을 기록했는데 후반기엔 1승2패로 밀렸다. 그로 인해 3위 LG 트윈스를 추격할 힘을 잃었고 오히려 두산과 힘겨운 4위 싸움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안우진, 박준현, 라울 알칸타라 등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선발투수진에 카나쿠보 유토가 전천후 불펜요원으로 활약하면서 마운드의 안정세가 뚜렷하다. 덕분에 타자들이 겁없이 방망이를 휘두른다. 후반기 17경기에서 21개의 홈런과 179개의 안타를 때리며 110득점을 거둬들였다. 안타와 득점은 1위, 홈런은 KIA(27개)에 이어 2위다. 팀타율도 0.289로 4위에 올라있다. SSG의 발걸음에도 제법 힘이 붙었다. 후반기 8승 1무 8패로 승률 5할을 기록중이다. 페드로 아빌라가 합류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신예 김민준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힘을 보탰다. 8위 롯데와 7위 NC가 혼쭐이 났다. SSG에 당한 일격으로 인해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잔뜩 독기가 오른 키움은 다음주 LG와 kt 등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만난다. LG에 4승 8패, kt에는 2승 1무 8패로 당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SSG는 14일부터 LG, 삼성, kt와 차례로 맞붙는다. LG는 11일부터 키움과 3연전을 치른 뒤 SSG와 맞닥뜨리는데 여기서 덜미를 잡히면 어디까지 추락할지 가늠하기가 어려워진다. 반대로 키움, SSG전을 반등의 기회로 삼고 키움과 SSG가 경쟁팀들에 매서운 고추가루를 뿌려대면 선두권 판도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 뜨거운 7월 보낸 kt 소형준-KIA 카스트로, KBO리그 7월의 쉘힐릭스 플레이어 선정

    뜨거운 7월 보낸 kt 소형준-KIA 카스트로, KBO리그 7월의 쉘힐릭스 플레이어 선정

    가장 뜨겁게 7월을 보낸 kt 위즈 선발투수 소형준과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해럴드 카스트로가 ‘쉘힐릭스 플레이어’의 7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쉘힐릭스플레이어’는 한 달 동안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준으로 선정하는데 투수 부문에서는 소형준이 월간 WAR 1.27로 1위를 차지했다. 소형준은 7월 한 달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차례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며 3승을 거뒀다. 또한 3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1.78, 탈삼진 20개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타자 부문에서는 KIA 카스트로가 월간 WAR 1.53으로 1위를 차지했다. 카스트로는 7월 한 달간 타율 0.405, 34안타, 1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는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12대3 대승을 이끌었다. 소형준과 카스트로에게는 한국쉘의 후원으로 상금 150만원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8월 중에 소속 팀의 홈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위기의 LG 구할까 “한국에 야구하러 왔다” 의지 다진 카라스코

    위기의 LG 구할까 “한국에 야구하러 왔다” 의지 다진 카라스코

    위기의 계절,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한 줄기 빛이 스며들었다. 상반기 거침 없었던 LG의 질주에 덜컥 제동이 걸렸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8연패의 충격 속에 순위는 단숨에 3위까지 주저앉았다. 후반기 성적은 2승 8패. 승률 2할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중반에 시속 161㎞의 강속구를 던지는 외국인투수 약셀 리오스를 데려왔지만 불펜 투수로 시즌을 마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강력한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마음 급한 LG의 레이더에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들어왔다. 축축 처지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을 수 있는 회심의 카드였다. 카라스코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7시즌을 뛰며 통산 112승을 거둔 거물이다. 2017년엔 18승 6패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카라스코는 지난 24일 입국했으나 취업 비자 발급 때문에 바로 일본에 다녀와야 했다. 28일 드디어 선수단에 합류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 역시 메이저리그급이다.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오랜 동료들과 마주한 듯 자연스럽게 ‘원팀’이 됐다. 그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마음에 들지만 한국에는 야구하러 왔다”는 말로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최근 LG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카라스코 역시 잘 알고 있다. 카라스코는 “긴 커리어를 치르며 부담감 속에서도 어떻게 좋은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시즌 중엔 부침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 팀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놓친 아쉬움을 풀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카라스코는 LG에서 배번 59번을 달고 뛴다. 클리블랜드,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까지 네 팀을 거치는 동안에도 늘 그의 등 뒤에 달고 다닌 번호다. 그런데 LG에는 이미 59번을 단 선수가 있었다. 신인 투수 박준성이다. 박준성은 59번을 양보하고 60번을 받았다. 60번이던 서영준이 87번으로 배번을 바꿨다. 카라스코로 인해 생긴 연쇄이동이다. 카라스코는 이 사연을 전해듣고는 “계약을 할 때 구단에서 어떤 번호를 원하는지 물어서 자연스럽게 59번이라고 답했다. 양보해줘서 정말 고맙다”며 박준성이 원하는 것을 들어보고 의미있는 선물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카라스코는 MLB에서 쌓은 노하우 역시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겠다고 했다. 그는 “나 역시 선수로 뛰면서 많이 배웠다. 어린 선수들에게 그런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커룸에서 동료들을 만났을 때 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꼈다. 한 명씩 인사하러 오는 모습을 보며 존중이 팀 문화에 스며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도 되새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카라스코는 다음달 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을 통해 KBO리그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 불펜 역투 이의리, 선발 복귀 저울질

    불펜 역투 이의리, 선발 복귀 저울질

    시속 150㎞대 좌완 파이어볼러올 전반기 10차례 선발 1승 6패후반기 롱릴리프 맡아 ‘승전고’“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 진단시라카와 부진 땐 기회 올 수도 이의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아픈 손가락이다. 광주일고 출신에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밥 먹듯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데뷔 시즌이던 2021년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연달아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10년 이상은 거뜬히 타이거즈의 마운드를 떠받칠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2024년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1군에서 이의리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힘겨운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공이 마음 먹은 곳에 꽂히지 않았다. 지난해 10차례 선발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은 7.94로 부진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결과는 더 비참했다. 10차례 선발에 1승 6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9.42로 치솟았다. 희망은 있었다. 이의리는 전반기에 삼진을 39개나 솎아냈는데 이닝당 탈삼진(9.93개)으로는 MVP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의 에이스 애덤 올러(9.79개·전반기 기준)를 능가했다. 구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증거였다. 이의리는 시즌 도중 일본으로 단기연수를 떠났다. 무너진 제구를 잡겠다는 절박함이 과감한 선택을 가능케 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시작된 KIA의 후반기 여정에 합류했다. 입단 이후 줄곧 선발로만 등판했던 그에게 롱릴리프라는 새로운 보직이 주어졌다. 첫날부터 바빴다. 0-6으로 뒤지던 8회말 마운드를 넘겨받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17일에는 5-3으로 앞서던 4회말 2사 1루에 등판해 1과 3분의1이닝을 역시 무실점으로 버티며 데뷔 이후 첫 구원승을 따냈다. 4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3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루 쉬고 19일 또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복귀 이후 처음 4사구 1개를 내주긴 했지만 역시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의리는 아직 한 번도 불펜에서 연투를 경험한 적이 없다. 매일 긴장을 유지하며 불펜에서 몸을 풀고 대기해야 하는 생활에도 적응해야 한다. 언젠가는 선발로 돌아와야 한다. 그의 진가는 선발투수로 던질 때 제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했으니 길게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는 충분하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쯤이 될지는 미지수다. 일단은 불펜에서 자리 잡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다. 그런 다음 팀 상황에 따라 충분히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의리 역시 “이제 공을 때리는 느낌이 좀 난다”면서도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 좀 더 확실하게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자신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의 갈지자 행보가 계속될 경우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시라카와는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첫 등판 이후로는 영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구위가 압도적인 것도 아니고 제구가 정밀하지도 않다. 이미 아시아쿼터 교체 카드를 써버린 상황이라 다른 선수를 데려올 수도 없다. 여차하면 김태형이나 이의리를 투입해야 하는데 지금 같으면 이의리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올러·네일 ‘원투펀치’ 다시 예열… KIA, 3강 진입 필승카드

    올러·네일 ‘원투펀치’ 다시 예열… KIA, 3강 진입 필승카드

    올러 다승 공동 선두… 네일은 흔들양현종·황동하·시라카와 반등 절실마무리 정해영-곽도규 체제 유력불펜 전상현·조상우 등 활약 기대 기세 좋게 3강을 뒤쫓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발걸음이 전반기 막바지에 이르러 더뎌졌다. 자칫 5연패의 우울한 분위기 속에 후반기를 맞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베테랑 양현종이 버텨준 덕분에 가까스로 한숨을 돌리며 재정비에 나설 수 있었다. KIA의 전반기 팀타율은 0.269로 7위지만 팀 타점은 431점으로 삼성 라이온즈(461타점), 한화 이글스(451타점)에 이어 3위였다. 팀 홈런(101개) 2위 한화(95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있다. 파괴력 만큼은 남부럽지 않다.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건 마운드였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이 4.28로 두산 베어스(3.90), 삼성(4.11)에 이어 3위다. 그러나 퀄리티스타트(QS)가 29차례로 두산 베어스(40회), 롯데 자이언츠(39회), 삼성(36회), kt 위즈(34회) 등에 비해 뚜렷하게 떨어진다. 그것도 애덤 올러와 제임스 네일에 크게 의존한 결과다. 둘은 21차례 QS를 합작했다. 전반적으로 선발진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올러는 강력했다. 16경기에서 9승5패로 다승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 2.36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올러와 원투펀치를 이뤄야 할 네일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닝이터로 제 몫을 다하면서 평균자책점(3.77) 10위에 올라 있지만 2024년(2.53)과 2025년(2.25)에 비해서는 압도적이지 못하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온 김태군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이후로는 더 페이스가 둔해졌다. 주무기인 투심-스위퍼의 배합이 상대 타자들에게 어느 정도 익숙해진 탓도 있다. 베테랑 양현종은 관록으로 버티고 있지만 구위가 예년만 못하고 황동하는 정반대의 문제를 안고 있다. 아시아쿼터 시라카와 케이쇼는 경기마다 들쭉날쭉해 안정감이 떨어진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올러 외에 선발투수 한 명이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은 믿을 만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마무리 자리에 누구를 채워 넣을지도고민스럽다. 전반기 막바지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성영탁은 일단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집단 마무리를 예고했지만 사실상 정해영-곽도규의 더블스토퍼 체제가 유력하다. 정해영은 지난 5년 동안 KIA의 뒷문을 책임졌던 주역이다. 경험이 풍부하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성영탁과 자리를 바꿨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다. 곽도규는 싱싱한 어깨와 좌완이라는 강점이 있다. 그 앞을 전상현과 조상우가 받친다. 성영탁의 커터가 되살아난다면 필승조에 큰 힘을 실을 수 있다. 선발진이 조기에 무너질 경우 제구 난조를 잡기 위해 일본으로 단기 연수를 다녀온 이의리와 김태형이 롱릴리프로 3이닝 정도를 책임진다.
  • 페덱 데려왔더니 후라도가 아프다...삼성 후반기 레이스에 비상등 켜지나

    페덱 데려왔더니 후라도가 아프다...삼성 후반기 레이스에 비상등 켜지나

    거물급 외인투수 크리스 페덱을 영입해 후반기 무한질주를 꿈꾸던 삼성 라이온즈가 예상치 못한 악재에 휘말렸다. 어렵게 선발 한 축을 완성했더니 다른 한 축이 무너졌다. 에이스로 활약하던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는 진단이지만 일단 후반기 출발은 할 수 없는 상태다. 후라도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8일 LG와의 홈경기 이후 “팔에 피로가 누적된 느낌이 있어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 측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일단 부상 대체선수부터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후라도는 올시즌 17경기에 등판해 5승 1패를 기록중이다. 승수는 적지만 퀄리티스타트가 13차례에 평균자책점 3.11로 선발투수의 몫은 충실히 해냈다. 2023년 키움에 입단한 이후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지난 시즌까지 매년 180이닝 이상을 던지며 10승 이상을 거뒀을 정도로 꾸준했다. 올시즌도 전반기에만 107이닝을 던져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다만 6월 이후 구위가 살짝 떨어졌다. 6월 이후 평균자책점 4.95가 그의 피로도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불행 중 다행으로 페덱 영입을 진두지휘했던 이종열 삼성 단장이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다. 다음 시즌에 대비해 외국인 선수 풀을 채우기 위해서였는데 이제 다른 이유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 만루 위기 두 번 넘긴 두산, 홈런포 2방으로 SSG 무너뜨렸다

    만루 위기 두 번 넘긴 두산, 홈런포 2방으로 SSG 무너뜨렸다

    찬스가 찾아왔을 때 뭔가 해내지 못하면 그 다음 순간은 무조건 위기다. 안 풀리는 날은 늘 그런 식이다. 9일 SSG 랜더스가 그랬다. 9연패에서 벗어나자마자 두산 베어스에 3-7로 완패했던 SSG는 더이상 연패에 빠지지 않겠다는 듯 초반부터 공세에 나섰다. 1회초 1사후 김성욱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고명준 타석때 김성욱이 2루를 훔치며 두산 선발 잭 로그의 신경을 긁었다. 로그는 고명준과 오태곤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채현우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첫 번째 찬스가 무산됐다. 2회는 더 아쉬웠다. 최지훈이 좌익수 방면 안타와 조형우의 우전안타가 연달아 터졌다. 최지훈은 박성한 타석때 3루 도루에 성공해 무사 1, 3루가 됐다. 박성한은 삼진 아웃 당했지만 정준재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만루의 득점 기회가 계속됐다. 그러나 김성욱과 최정이 나란히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기세는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1, 2회 연거푸 만들어낸 만루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자 곧바로 실책이 나오더니 홈런 2방까지 두들겨 맞았다. 2회말 두산 양의지의 땅볼을 잡은 3루수 고명준이 1루로 악송구를 범했고 평정심을 잃은 SSG 선발투수 토머스 해치가 안재석에게 좌중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던 해치는 김인태와 류승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다음 순간 강승호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SSG는 3회에도 고명준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2점을 뺏겼다. 고명준은 1사후 박준순의 빗맞은 땅볼 타구를 쇄도하며 잡아냈으나 불안한 자세로 1루에 송구하다 또다시 실책을 저질렀다. 양의지의 좌익선상 2루타와 안재석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고 박찬호가 깔끔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두산은 SSG를 7-0으로 따돌리며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마운드에서는 초반 위기를 잘 넘긴 로그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고 이용찬, 김정우, 타카다 타구토, 박신지가 깔끔한 이어던지기로 SSG의 추격을 끊어냈다. 박찬호는 2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인태 타석때 2루를 훔쳐 5시즌 연속 20도루에 입맞춤했다. KBO리그 통산 17번째 기록이다. SSG 최정은 5회초 1사후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통산 6번째이자 우타자로는 최초로 개인 통산 450 2루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이 집중됐던 1, 2위 팀 간의 전반기 마지막 승부에서는 홈팀 삼성 라이온즈가 웃었다.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전에서 짜릿한 6-5 역전승을 거두며 전반기를 1위로 끝냈다. 강민호가 3-3으로 맞서던 6회말 무사 1루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강민호는 계속된 1사 3루서 대타 김성윤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LG는 8회부터 마무리 손주영을 조기투입하는 초강수로 막판 역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김영웅에게 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해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LG는 9회초 2점을 따라붙었지만 1사 만루서 천성호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땅을 쳤다.
  • “이제 더 높은 곳 바라보며 야구할 수 있을 것”...에이스 곽빈을 향한 김원형 감독의 믿음

    “이제 더 높은 곳 바라보며 야구할 수 있을 것”...에이스 곽빈을 향한 김원형 감독의 믿음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면서 야구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팀의 에이스로 단단히 자리잡은 곽빈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곽빈은 8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2회 전의산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위기상황조차 없었다. 최고 159km의 강속구와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진을 7개나 솎아냈다. 곽빈은 이날 경기 종료 후 “2년 연속 평균자책점 4점대를 기록했더니 형들이 ‘그런 공으로 어떻게 4점대 평균자책이냐. 야구를 그만 둬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김 감독은 이 얘기를 전해듣고는 환하게 웃으며 “어떻게 보면 선배들이 곽빈이 최고 투수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다. 가진 구위로 보면 2점대 방어율이 어울린다. 그래서 본인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형들은 장난스럽게 얘기했지만 깊게 생각하면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낸 시간들이 현재 곽빈의 모습을 만든 것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공이 빠르다고 해서 리그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곽빈은 경기중에 생각이 많은 편이었는데 스스로 간결하게 정리를 하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고 결론을 내린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잘 하는 것”이라고 곽빈이 연일 호투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후배 최민석의 담대한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도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최민석을 보면서 별 것도 없는데 저렇게 담담하게 던지는구나 싶었을거다. 민석이도 속으로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겠지만 겉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 모습이 좋은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 최고의 성과로 선발투수들이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돌았다는 점을 꼽았다. 김 감독은 “덕분에 전체 투수들이 안정됐다. 불펜에서는 이영하, 김택연, 이용찬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시즌 초반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투수들이 잘 버텨줘서 성과를 냈다. 타격은 조금 더 올라와야 하고 수비는 아직 지표가 좋지는 않지만 초반에 비해서는 확실히 덜 긴장하는 듯하다. 이런 분위기가 후반기에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 ‘선발→마무리’ ‘불펜→선발’ 파격적 뒤집기… LG 선두 질주의 힘

    ‘선발→마무리’ ‘불펜→선발’ 파격적 뒤집기… LG 선두 질주의 힘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 4일까지 팀 방어율이 4.45로 5위에 머물고 있다. 팀 타율도 0.271로 5위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특별히 자랑할 만한 구석이 없는데, 그렇다고 딱히 빠지는 부분도 없다. 단 하나 예외가 있는데, 팀 성적은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설적으로 LG를 선두로 끌어올린 힘은 여기에서 나온다.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선 수많은 변수와 마주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 변수들을 LG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스르륵 빠져나왔다. 마운드 운용만 봐도 그렇다. 시즌 초반부터 삐걱댔다.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워야 했다. 공백은 없었다. 손주영이 21경기에서 단 한 차례의 블론세이브도 없이 1승 무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했다.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라이온즈 김재윤(21세이브)에 이어 구원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도 염경엽 LG 감독의 파격적인 선택이 이어졌다. 비어 있던 선발 한 자리를 장현식으로 채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장현식은 2021년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던 전형적인 계투 요원이다. 6월 초부터 선발 투입을 염두에 두고 투구 이닝을 늘리기 시작했고 6월 1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이후 4경기서 2승 1패. 투구 이닝은 5이닝을 넘지 못했지만 시즌 중반 보직을 변경했다는 걸 고려하면 완벽에 가까운 성공이다. 사실 두 차례의 선택은 도박에 가까웠다. 긴 이닝을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의 어깨와 불펜 투수의 어깨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시즌 도중에 보직을 바꾸는 것은 아랫돌 빼내 윗돌 괴는 임시 처방에 가깝다. 그런데도 염 감독이 짜낸 고육지책이 두 번 모두 맞아떨어지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선발 전환에 앞서 5차례 구원승을 따내 다승 공동 7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장현식은 “구원승 다섯 개는 선발투수들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 선발이 더 많은 이닝을 던져야 불펜 투수들이 편해진다는 걸 잘 안다”며 “가능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빠른 승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현식이 빠진 불펜에는 새 외국인투수 약셀 리오스가 가세해 뒷문 부담을 한결 덜어냈다. 위기를 헤쳐 나오면서 오히려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후반기에도 거침없는 LG의 질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 두산 양의지, 역대 최다 득표로 통산 15번째 올스타

    두산 양의지, 역대 최다 득표로 통산 15번째 올스타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가 역대 최다인 260만 5510표를 얻으며 통산 15번째 올스타에 등극했다. KBO는 24일 2026 올스타전 베스트 12를 확정 발표했다. 올스타전 베스트 12는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 KBO 홈페이지, KBO 공식 앱, 신한 슈퍼SOL 앱 등 총 3개의 투표 페이지를 통해 3주간 진행된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산출됐다. 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양의지는 역대 팬 투표 사상 최다인 260만 5510표를 얻어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21만 2000 여표 차로 제치고 팬 투표 최다 득표자가 됐다. 종전 기록인 2025년 한화 김서현의 178만 6837표를 훌쩍 뛰어 넘었다. 양의지는 선수단 투표에서도 394표 중 187표를 챙겨 총점 50.95점으로 드림 올스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지난 2018년에 이어 8년 만에 팬 투표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이만수(4회·1984, 1988, 1990, 1991년), 강민호(2회·2012, 2021년)에 이어 역대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 2회 이상을 기록한 세번째 포수가 됐다. 양의지는 통산 15번째 올스타에 선정돼 통산 16회 올스타에 선정된 김현수(kt 위즈)의 뒤를 바짝 쫓았다. 삼성 최형우는 선수들이 뽑은 최고 인기선수로 등극했다. 그는 선수단 투표에서 278표를 획득해 역대 최다 득표 기록를 다시 썼다. 드림 올스타 투수 부문 베스트12로는 선발투수 두산 곽빈, 중간투수 삼성 이승민, 마무리투수 두산 이영하가 선정됐다. 곽빈, 이승민, 이영하 모두 생애 첫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내야수 부문에는 1루수 삼성 디아즈, 2루수 두산 박준순, 3루수 SSG 최정, 유격수 두산 박찬호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삼성 구자욱, 두산 정수빈, KT 최원준이 총점 1~3위에 올라 베스트 12 영광을 따냈다. 지명타자 부문에는 최형우가 이름을 올렸다. 나눔 올스타 명단도 화려하다. 투수 부문 베스트 12에는 KIA 올러, 정해영, 성영탁이 이름을 올렸다. 포수 부문 베스트 12에는 한화의 새로운 안방마님 허인서가 선정됐다. 내야수 부문에는 1루수 LG 오스틴, 2루수 NC 박민우, 3루수 KIA 김도영, 유격수 NC 김주원이 각각 선정됐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LG 박해민, 한화 문현빈, KIA 박재현이 베스트 12에 올랐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한화 강백호가 베스트 12에 합류했다. 두산은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에 소속 선수 6명의 이름을 올렸고 삼성이 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KIA가 5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고 한화 선수는 3명 포함됐다. KBO 리그의 인기는 올스타 팬 투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지난해 352만 9258표 대비 약 41%나 증가한 496만 8276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드림 올스타는 이숭용 SSG 감독이 지휘하고 나눔 올스타의 지휘봉은 염경엽 LG 감독이 잡는다. 두 감독은 각 팀 13명씩 총 26명의 추천선수들을 선정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 ‘내가 올스타 1위가 될 상인가’…인기 폭발 양의지 2주 연속 독주

    ‘내가 올스타 1위가 될 상인가’…인기 폭발 양의지 2주 연속 독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포수 양의지가 올스타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에서도 전체 득표 1위를 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2026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양의지는 14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총 173만 4348표를 얻으며 최다 득표자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328만 156표의 약 53%다. 최다 득표 2위는 드림 올스타 지명 타자 부문 손아섭(두산·159만 4281표)이 올랐다. 양의지와는 약 14만표 차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에 들어가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두산과 LG 트윈스가 각각 드림 올스타와 나눔 올스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림 올스타에서는 두산 곽빈(선발투수), 김정우(중간투수), 이영하(마무리투수), 박준순(2루수), 박찬호(유격수), 정수빈·김민석(이상 외야수) 9명의 두산 선수가 올스타 선정을 눈앞에 뒀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송승기(선발투수), 오스틴 딘(1루수), 신민재(2루수), 오지환(유격수), 박해민(외야수)까지 5명이 1위를 지켰다. KBO는 1300만 관중을 향해 달려가는 프로야구의 흥행 열기를 타고 올스타전 총투표수가 지난해 2차 중간 집계 때보다 27% 증가했다고 전했다. 올스타 베스트12를 뽑는 팬 투표는 오는 23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24일 발표된다. 올해 올스타전은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7월 10일 퓨처스(2군) 올스타전과 홈런 레이스가 먼저 열리고, 다음날 올스타전 본 경기가 팬들을 기다린다.
  • ‘페문강노허’ 찍더니 와, 국가대표도 제쳤다! 허인서 올스타 투표 나눔 포수 1위

    ‘페문강노허’ 찍더니 와, 국가대표도 제쳤다! 허인서 올스타 투표 나눔 포수 1위

    한화 이글스 차세대 안방마님 허인서가 국가대표가 포진한 나눔 올스타 포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인기를 뽐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를 공개했다. 허인서는 53만 56표를 받으며 국가대표 포수인 박동원(LG 트윈스)과 김형준(NC 다이노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박동원은 51만 5890표로 2위, 한준수(KIA 타이거즈)가 32만 2695표, 김형준이 11만 6291표, 김건희(키움 히어로즈)가 10만 9050표로 그 뒤를 이었다. 허인서는 이날 기준 50경기 타율 0.289(142타수 41안타) 11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9를 기록하고 있다. 가공할 파괴력으로 한화 공포의 타선인 ‘페문강노허’(요나단 페라자·문현빈·강백호·노시환·허인서)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홈런 부문 포수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범경기 때부터 폭발력을 보이더니 정규리그에서도 그대로 장타력을 자랑하며 최재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전체 득표 1위는 양의지(두산 베어스)다. 양의지는 합산 83만 6546표를 받으며 1차 중간 집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전체 159만 3982표 중 약 52.5%의 득표율이다. 전체 2위는 양의지의 팀 동료 손아섭이 차지했다. 손아섭은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76만 6947표를 얻었다. 두 사람을 포함해 드림 올스타에서는 두산이 선발투수 곽빈, 중간투수 김정우, 마무리투수 이영하, 2루수 박준순, 유격수 박찬호까지 1위를 차지했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75만 88표로 1위에 올랐다. LG는 선발투수 송승기, 2루수 신민재, 유격수 오지환, 외야수 박해민이 각각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2026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 12를 뽑는 팬 투표는 오는 23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된다. 2차 중간 집계 결과는 15일 발표된다.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명단은 24일 발표할 예정이다.
  • 한 이닝 8점 내주고, 연패 수렁… ‘가성비 외국인’ 골칫거리

    한 이닝 8점 내주고, 연패 수렁… ‘가성비 외국인’ 골칫거리

    국내 선수 비교 땐 고액 연봉 속해20일 울산 웨일즈 출신 영입 주목 지난 13일 설레는 마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던 SSG 랜더스 팬들은 경기 초반부터 뒷덜미를 잡아야 했다. SSG 선발투수 타케다 쇼타가 kt 위즈를 상대로 2회에만 8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결국 SSG는 4-18로 참패했다. 올해 처음 도입돼 ‘가성비 외국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쿼터 선수가 일부 구단에게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타케다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번 시즌 7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10.21로 부진하다. 국내 선수였다면 진작 2군에 내려갔을 성적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14일 “구위가 나쁜 건 아닌데 경기 운영 면에서 좋지 않았다”면서 “선수를 직접 만나서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아직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동행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SG가 21승 1무 17패로 4위라는 점을 생각하면 타케다의 부진이 유독 아쉽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계약 총액 상한이 20만 달러(약 3억원)로 외국인 선수에 비해서는 저렴하지만 국내 선수와 비교하면 고액 연봉에 속한다. 2승 2패 평균자책점 2.06을 기록 중인 LG 트윈스 라클란 웰스, 3승 2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 왕옌청처럼 대박이 난 선수도 있지만 아시아쿼터 선수가 부진한 구단들은 스트레스가 크다. NC 다이노스 토다 나츠키도 첫 등판경기 승리 이후 4연패에 빠지는 등 고민을 안기고 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성적이 2승 4패 평균자책점 5.29로 아직 불안감은 남아있다. 불펜투수로 영입한 롯데 쿄야마 마사야, 두산 베어스 타무라 이치로도 각각 평균자책점 7.59, 8.10으로 벤치의 속을 썩이고 있다. 유일한 야수인 KIA 타이거즈 제리드 데일은 거듭된 공수 부진으로 지난 11일 2군으로 내려갔다. 5월 타율이 0.136으로 뚝 떨어졌고 34경기에서 9개의 실책을 범하며 실망을 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창단한 프로야구 최초의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의 일본인 투수들의 활약이 쏠쏠하다. 각 구단은 20일부터 울산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어 누가 먼저 칼을 빼 들지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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