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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전·충남 통합, 선거용 아닌 균형발전 차원서 협의·추진을

    [사설] 대전·충남 통합, 선거용 아닌 균형발전 차원서 협의·추진을

    역대 정부가 추진한 광역자치단체 초광역화는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극복하려는 핵심 대안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대전과 충남의 통합 작업은 바람직스럽다. 앞서 ‘대전충남특별시 설치 및 경제과학수도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을 발의한 국민의힘도 환영 의사를 표명한 만큼 걸림돌은 없다. 그러나 정부 여당이 내년 6월로 시한을 못박고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지나치게 서두르는 느낌이 없지 않다. 자칫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의도가 쟁점이 된다면 통합 작업은 분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비수도권 청년을 수도권이 빨아들이는 일극 체제가 지속된다면 비수도권의 붕괴를 넘어 국가 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젊은이가 사라진 비수도권은 소멸 위기로 치닫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높은 집값 등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한다. 초광역권에 거점 대도시를 육성해 권역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청년 인구 유출도 막는다는 ‘메가시티’ 구상이 나온 까닭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두 차례 대선에서 ‘5극 3특’을 공약했다. 전국을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및 제주·강원·전북 특별자치도로 재편하는 국가 전략이다. 문제는 지난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은 규탄 성명을 내고 반대했다는 점이다.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힘 출신 두 광역단체장이 “충북과 세종시를 제외하고 통합을 발표한 것은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을 무색하게 만드는 포퓰리즘”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5극’이 대전·세종시와 충남북을 합쳐 중부권으로 묶는 구상인 만큼 타당성 있는 비판이었다. 그러면서 “보다 치밀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었다. 이제 민주당은 자신들이 했던 지적을 거꾸로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지역 소멸 방지는 물론 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새로운 촉매가 돼야 한다. 당장 자극을 받은 부산과 경남이 행정통합을 놓고 여론조사를 서두른다는 소식이 들린다. 부산·울산·경남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하다 좌초됐다. 중앙정부 재정과 권한의 법률적 이양이 없으면 통합이 효과를 내기 어렵고 부산 같은 대도시만 혜택을 누린다는 다른 지자체의 반발 때문이었다. 부울경 실패를 교훈 삼아 충청지역 행정통합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한다. 민주당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앞섰다면 그것부터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 그래야 여야 협의를 통한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
  • 대전·충남 통합 ‘3개월 내 승부’… 정부 권한 배분 등 과제

    대전·충남 통합 ‘3개월 내 승부’… 정부 권한 배분 등 과제

    지선 통합 광역단체장 선출 목표“수도권 집중·지방 소멸 막을 비전”주민 의견 수렴·서부권 소외 우려통합 시 명칭과 청사 위치 등 쟁점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힘을 싣자 더불어민주당이 특위를 구성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뽑기 위한 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이슈가 충청권 선거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른 만큼 민주당은 ‘3개월 내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다만 통합 이후 충남 서부권 등 농어촌 지역 소외 우려 등 중심부와 주변부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전·충남 통합 추진과 관련해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나 선거용 정치 행위가 아니다”면서 “수도권 재집중화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절체절명의 담대한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 일정 로드맵이 빨리 진행된다고 해서 졸속으로 된다거나 하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내년 1월 특별법을 발의한 뒤 상임위 심사, 공청회 등을 거쳐 늦어도 3월 중순에는 입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꾸려진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 소속 한 의원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연내 특별법 발의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다음 달 목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이르면 이번 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정부와 함께 통합 지자체로 이양 가능한 중앙정부 권한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의원은 “기존 광역자치단체가 가진 사무범위 이상으로 중앙정부가 어디까지, 또 얼마나 허락해 줄 것인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특히 행정 통합이 대전·천안·아산 등 주요 도시로의 ‘쏠림’ 현상을 심화시키면서 충남 서부권 등 농어촌 지역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통합에 따른 지역별 영향이 다를 수 있어 맞춤형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의 표심과도 직결된 문제다. ‘통합시’의 명칭과 청사 위치, 교육감 선출 체계 등 남은 잠재적 갈등 요인도 남아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실 발표를 보면 ‘지방 분권과 재정 권한 측면에서 수용 가능한 최대치를 지원한다’는 문구가 있다”라며 “그런 부분이 구체화되면 주민 수용성 등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강남북 균형발전의 획기적 전환점”

    홍국표 서울시의원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 강남북 균형발전의 획기적 전환점”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대해 “강남북 균형발전은 물론 강북 주민들의 생활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역사적 사업”이라며 적극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성산IC부터 신내IC까지 약 20.5㎞ 구간의 지하도로 건설은 454만명이 거주하는 강북 지역의 만성적 교통 체증을 해결하고, 고가도로로 단절된 도시 공간을 회복시키는 모처럼의 혁신적인 강북개발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강남에는 15개의 도시고속도로가 집중됐지만 강북에는 6개밖에 없는 극심한 불균형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완공되면 강북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이 사업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선거용 급조 공약”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박홍근 의원은 ‘당연히 필요했던 사업’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비판하고, 서영교 의원은 ‘얄팍한 술수’고 폄하하며, 박용진 전 의원은 ‘선거용 깜짝 발표’라고 비난한다”며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적 공격만 일삼는 것은 강북 주민의 이익이 아니라 당파의 이익만 살피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홍 의원은 “강북 지역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이 말을 아끼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강북 지역 구청장들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주민의 이익보다 당의 입장을 우선시하는 태도로는 결코 지방선거에도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의원은 “김민석 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이 2002년 청계천 복원을 ‘뜬구름 잡기’라며 반대했던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당시에도 민주당은 반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역사적 실수를 범했다. 이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서울의 미래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모처럼 나온 혁신적인 강북개발 계획을 보다 빠르게 시행하여 단절된 도시 공간을 회복하고, 지역에 활력을 넣고, 주민의 생활의 질을 높이는 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도 이제는 정치적 비난을 멈추고 강북 주민들을 위해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비꼬는 태도는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오 시장은 정치적 공격에 흔들리지 말고 강북 주민들의 미래를 위해 이 역사적 사업을 당당하게 추진해 달라”며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으로서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
  • 내부순환·북부간선 ‘땅밑 질주’… 강북 전성시대 열린다

    내부순환·북부간선 ‘땅밑 질주’… 강북 전성시대 열린다

    성산IC~신내 IC 왕복 6차로 건설20.5㎞ 구간 38분서 18분으로 단축 개통 후 기존 고가도로 철거 계획오세훈 “서울의 미래 대전환 시작”민주당 “선거용 급조된 공약” 비판 서울 강북을 관통하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화가 2037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러시아워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34.5㎞에 불과할 만큼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인 데다 유지관리에만 해마다 400억원 가까이 들어가며,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점유한 탓에 지역 단절을 초래하고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강북 개발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4조 6000억원을 투입하는 ‘강북횡단 지하 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하고속도로 개통은 2035년, 지상도로 확충 등 사업 완료는 2037년이 목표다. 오 시장은 “강북횡단 지하 도로 건설은 강북 전성시대의 시작”이라면서 “강북의 도약은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마포구 성산나들목(IC)부터 중랑구 신내IC까지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약 20.5㎞ 구간이다. 사업비 3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2단계는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성북구 하월곡에서 성동까지 6.5㎞ 구간이다. 1조 2000억원이 책정됐다. 시는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새로 건설하고 개통 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내부순환로(고가 6차로·지상 6차로)는 지하 6차로·지상 8차로, 북부간선도로(고가 4차로·지상 6차로)는 지하 6차로·지상 6∼8차로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워 평균 시속 67㎞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이 조성돼 신내∼성산IC 구간의 통행 시간이 현재 38분에서 18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동시에 고가가 철거된 홍제천과 묵동천 등에는 수변 여가공간이 더 활성화된다. 현재 강북에는 서울 인구의 47%인 454만명이 산다. 하지만 강북의 도시고속도로 길이는 서울 전체(243㎞)의 39.5%인 96㎞에 불과하다. 게다가 1990년 개통된 이 도로는 노후화로 ‘돈 먹는 하마’가 된 지 오래다. 두 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2035년 521억원,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 1년 예산이 51조원이 넘고 사업을 한 10년 한다고 하면 연 3000억원 정도 드는데 부담하기 어려운 규모는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사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선거용’이란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홍근 의원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도 “재원 조달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배 의원은 “만시지탄”이라면서도 “왜 임기 후반에 발표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크게 환영한다”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 때 민주당 공약이었고, 강북횡단선 도시철도 건설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2037년 내부순환·북부간선 ‘땅밑 질주’…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종합)

    2037년 내부순환·북부간선 ‘땅밑 질주’…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종합)

    서울 강북을 관통하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지하화가 2037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러시아워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34.5㎞에 불과할 만큼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인데다 유지관리에만 해마다 400억원 가까이 들어가며,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점유한 탓에 지역 단절을 초래하고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강북 개발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4조 6000억원을 투입하는 ‘강북횡단 지하 도시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하고속도로 개통은 2035년, 지상도로 확충 등 사업 완료는 2037년이 목표다. 오 시장은 “강북횡단 지하 도로 건설은 강북 전성시대의 시작”이라면서 “강북의 도약은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마포구 성산 나들목(IC)부터 중랑구 신내 나들목(IC)까지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 약 20.5㎞ 구간이다. 사업비 3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2단계는 내부순환로 잔여구간인 성북구 하월곡에서 성동까지 6.5㎞ 구간이다. 1조 2000억원이 책정됐다. 시는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새로 건설하고, 개통 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할 계획이다. 내부순환로(고가 6차로·지상 6차로)는 지하 6차로·지상 8차로, 북부간선도로(고가 4차로·지상 6차로)는 지하 6차로·지상 6∼8차로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워 평균 시속 67㎞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이 조성돼 신내∼성산IC 구간의 통행 시간이 현재 38분에서 18분으로 배 이상 단축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동시에 고가가 철거된 홍제천과 묵동천 등에는 수변 여가공간이 더 활성화된다. 현재 강북에는 서울 인구의 47%인 454만명이 산다. 하지만 강북의 도시고속도로 길이는 서울 전체(243㎞)의 39.5%인 96㎞에 불과하다. 게다가 1990년 개통된 이 도로는 노후화로 ‘돈 먹는 하마’가 된 지 오래다. 두 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2035년 521억원,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 1년 예산이 51조원이 넘고, 사업을 한 10년 한다고 하면 연 3000억원 정도 드는데 부담하기 어려운 규모는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은 사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선거용’이란 의구심을 드러냈다. 박홍근 의원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도 “재원 도달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배 의원은 “만시지탄”이라면서도 “왜 임기 후반에 발표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크게 환영한다”면서 “지난 총선과 대선 때 민주당 공약이었고, 강북횡단선 도시철도 건설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선거용 철도 건설 요구 봇물… “진짜 수요보다 공약 경쟁 우려”

    내년 전국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각 지자체마다 앞다퉈 철도 연장과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기남부광역철도·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 신설, 서울3·6호선·면목선·송파하남선 연장 등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이 실제 수요, 도시 변화에 따른 필요성보다 지역 공약 경쟁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용인·수원·화성·성남 등 4개 시도 관계자들은 전날 수원시청에서 열린 ‘서울3호선·경기남부광역철도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국가철도망 반영 전략을 논의했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성남·용인·수원·화성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50.7 km, 총사업비 약 5조 2750억원 규모 사업이다. 지난해 용역 사업의 경제성 분석에서 비용편익(B/C)이 1.2(1 이상이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를 확보하자, 지자체들은 국토교통부에 국가철도망 반영을 공식 건의했다. 이들 지자체는 “남부권 광역교통난 해소를 위한 핵심 노선”이라며 공동 대응 의지를 다졌다. 지난 10월 14일에는 성남·용인·광주·화성·안성·청주·진천 등 7개 지자체가 청주국제공항에서 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 조기 착공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JTX는 잠실에서 성남·광주·용인·안성·진천을 거쳐 청주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34km 광역급행철도다. 지자체들은 민자 적격성 조사의 조속한 통과, 신속한 행정절차 이행을 요구하며 국토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기 북부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거세다. 양주시는 최근 서부권 도시개발 구상과 3호선 연장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고양시에서는 당초 서울 새절역에서 고양시청까지 연결하기로 한 고양은평선을 식사 및 풍동 택지개발지역 부근까지 연장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다. 6호선·3호선·면목선의 남양주 연장을 제5차 광역교통 시행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지자체들의 무분별한 노선 연장 요구가 오히려 교통체계 활용도, 재정 효율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개발 전문업체 일도엔지니어링 조영원 대표는 “인구 감소 시대에는 수요 기반형 교통체계, 도시 간 연계 버스 등으로의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역 네트워크 단체인 고양탄소제로숲의 심온 집행위원장은 “1km당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철도를 분별없이 늘리는 정책은 국가·지방 재정에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후손들에게 큰 빚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힘, 李대통령 ‘전국순회·손목시계’에 “관권선거 패키지”

    국민의힘, 李대통령 ‘전국순회·손목시계’에 “관권선거 패키지”

    국민의힘은 7일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 주부터 서울·세종·부산 등 순회하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는 데 대해 “지방선거를 겨냥한 관권선거 패키지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국 순회 업무보고와 대통령 시계 공개를 같은 날 내놓은 것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관권선거 패키지’를 본격 가동하겠다는 신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취임 6개월이 지난 지금 돌연 ‘이재명 대통령 손목시계’를 내놓았다”며 “뒷면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라고 새겼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판에서는 사실상 ‘이재명 공천장’으로 읽힐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통상 한 장소에서 진행해 온 업무보고를 대통령이 직접 지역을 돌며 장시간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 자체가 ‘보고’가 아니라 전국을 무대로 한 ‘지방선거 캠페인’”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정부의 민생토론회를 두고 ‘관권선거’,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맹비난하더니 정작 자신들은 ‘지방 순회 업무보고’라는 간판만 바꿔 관권선거를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지방 순회 업무보고를 명분 삼은 관권선거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제대로 된 정책 점검과 업무보고에 집중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일정과 기념품이 지방선거용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지자체 돔구장 열풍… “지역발전 묘수” “내년 선거용”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와 K팝 콘서트 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지자체마다 돔구장 건설 추진 붐이 일고 있다. 다만 재원 조달 방안이 없는 선거철 단골 이슈로 ‘돔 선거’에 그친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돔구장 건설이 추진 중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최근 5만석 규모의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국비와 민자 등 약 1조원을 투입해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프로야구 등 스포츠 경기와 K팝 공연을 날씨와 관계없이 연중 개최할 수 있는 대형 돔구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일본을 방문해 도쿄돔을 둘러본 뒤 지난 6월 오송역 주변에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경기 파주시는 2030년 개장을 목표로 지난 7월 돔구장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전북에서도 익산시장 출마가 유력한 최병관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전주올림픽과 연계한 돔구장 건설을 제안했다.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단장이었던 그는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복합레저 플랫폼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돔구장을 추진 중인 지자체와 정치인들은 문화 관광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운다. 그러나 대다수가 지역 연고 프로 구단도 없고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 조달 방법도 확보하지 못해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광주와 부산, 대전 등에서도 수년 전 돔구장 건설 주장이 있었지만, 선언에 그쳤다. 하지만 돔구장을 주장한 이들은 내년 선거를 위한 발표라는 지적에 대해 하나같이 “선거용이 아니다”고 선을 긋는다. 김태흠 지사는 “돔구장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6~7곳에 이른다는 것 자체가 돔구장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면서 “겉으로 보기엔 무모해 보이는 발상에서 세계적인 명물이 탄생하기도 하고 이런 상상력과 도전이 없으면 충남의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병관 전 부지사도 “모듈형 가변식으로 지으면 공사비가 3500억원가량으로 크게 줄어서 민자 유치와 국비, 지방비 투입 부담도 적어진다”고 말했다.
  • 지자체 ‘돔구장 열풍’…지역발전 ‘묘수’ 될까 ‘돔 선거’일까

    지자체 ‘돔구장 열풍’…지역발전 ‘묘수’ 될까 ‘돔 선거’일까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와 K-pop 콘서트 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지자체마다 돔구장 건설 추진 붐이 일고 있다. 다만 재원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에선 선거철 단골 반짝 이슈로 그친 돔구장 건설이 이번 역시 ‘돔 선거’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돔구장 건설이 추진 중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최근 5만 석 규모의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국비와 민자 등 약 1조원을 투입해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스포츠 경기와 K팝 공연을 날씨와 관계없이 연중 개최할 수 있는 대형 돔구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앞서 지난 6월 오송역 주변에 돔구장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도쿄돔을 둘러본 뒤 이러한 포부를 내비쳤다. 경기 파주시는 사업 추진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2030년 개장을 목표로 지난 7월 돔구장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전북에서도 돔구장 주장이 나왔다. 익산시장 출마가 유력한 최병관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전주 올림픽과 연계한 돔구장 건설 제안했다.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단장을 맡기도 했던 그는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복합레저 플랫폼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돔구장을 추진 중인 지자체와 정치인들은 저마다 문화 관광 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지역 연고 프로야구 구단이 없는 데다 최소 5000억원에서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원 조달 방법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현실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광주와 부산, 대전 등에서도 수년 전 돔구장 건설 주장이 있었지만, 선언에 그쳤다. 하지만 돔구장을 주장한 이들은 내년 선거를 위한 발표라는 지적에 대해 하나같이 “선거용이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전국에서 돔구장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6~7곳에 이른다는 것 자체가 돔구장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면서 “겉으로 보기엔 무모해 보이는 발상에서 세계적인 명물이 탄생하기도 하고, 이런 상상력과 도전이 없으면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원 조달은)큰 기획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함께 운영하는 방안, 외국 자본 유치 등 여러 방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병관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도 “지역 발전을 위한 도전으로 봐달라”며 “모듈형 가변식으로 지으면 공사비가 3500억원가량으로 크게 줄어서 민자 유치와 국비, 지방비 투입 부담도 적어진다”고 말했다.
  • 김태흠 지사 “돔구장은 미래를 위한 사업, 빚내서라도 가야 할 사업”

    김태흠 지사 “돔구장은 미래를 위한 사업, 빚내서라도 가야 할 사업”

    김태흠 충남지사는 25일 “천안아산 돔구장은 도민을 위한, 충남의 미래를 위한 사업으로 빚을 내서라도 가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의회 제362회 정례회 제2차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 내년 지방 선거용 논란이 불거진 복합 돔구장 건립 필요성과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돔구장은 충남을 새로운 문화, 스포츠 허브로 도약시켜 지역 발전 기폭제를 마련하겠다는 비전에 따라 1년 반 전부터 각 분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준비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돔구장 필요성에 대해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가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지만 우리나라에는 공연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점을 들었다. 김 지사는 “국내에 하나뿐인 고척돔은 1만 8000석, 실제로는 1만 6000석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돔구장은 야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스링크, 다양한 K-팝 공연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개했다. 일본 내 6개 돔구장이 야구 경기만으론 적자나 공연 등을 유치해 도쿄돔의 경우 1년에 500억∼600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아산 선정과 관련해서는 “서울 외곽에 돔구장을 짓는다면 반대편에서 가는데 1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 걸린다”며 “천안아산역은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 수도권에서 한 시간 내 올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30경기 유치에 대해서는 “KBO에 사전 질문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 팀에서 두세 경기만 빼도 가능하고 일기가 고르지 않을 때 중요 경기를 중립지대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조원에 달하는 재원 마련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며 “국비나 도비, 시군비에 의존하는 형태로 계획을 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선거용 논란과 관련해 “선거용이라면 선거 때 하는 게 낫다”라며 “누가 도지사가 되더라도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발표했다”고 말했다.
  • 김완규 경기도의원 “퍼주기식 신규사업 말고 노인·장애인 필수복지부터 챙겨야”

    김완규 경기도의원 “퍼주기식 신규사업 말고 노인·장애인 필수복지부터 챙겨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완규 의원(국민의힘, 고양12)은 11월 21일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복지국 2026년 본예산 심의에서 “재정 위기 속에서 선심성·현금성 신규사업은 늘리고, 정작 노인·장애인 등 필수복지 예산은 반년치만 편성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완규 의원은 먼저 통합돌봄 시범사업(3개 시군 42억 원)과 민간지원 공모사업(20억 원) 등 통합돌봄 관련 예산이 대규모로 신규 편성된 점을 들어 “이름만 다를 뿐 중복·과잉 편성이 우려된다”며 “사전 계획과 효과 검증 없이 예산부터 키우는 방식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극저신용자 소액금융과 ‘기초 그냥 드림’ 사업 등 현금성·현물성 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취지는 공감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사업이 늘어나면 도민들 눈에는 선거용·퍼주기식 사업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대상 선정, 중복 점검, 성과 평가를 엄격히 하지 않으면 논란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애인 기회소득 예산이 20억 원 삭감된 것과 관련해 “한쪽에서는 새로운 현금성 사업을 만들고, 다른 한쪽에서는 기존 장애인 소득지원은 줄이는 모순”이라며 “효과와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구조를 손보더라도, 지원 규모 자체를 축소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인복지관·장애인복지관·장애인 체육시설 운영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수당 등 필수 사업이 5~9개월치만 반영된 점을 들며 “현장에서는 1년 내내 문을 열어야 하는데, 예산은 반년치만 넣어놓고 나머지는 추경에 하겠다는 식”이라며 “이런 관행 때문에 복지시설은 매년 불안정한 운영과 단기 계약, 인력 이탈에 시달린다. 필수복지는 처음부터 1년 운영이 가능하도록 책임 있게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애인 복지기금 40억 원을 통합재정안정화기금 통합계정으로 이관한 것에 대해서도 “형식은 융자라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복지기금을 일반 재정 부족을 메우는 수단처럼 쓴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다”며 “장애인 복지기금은 장애인 복지를 위해서만 쓰이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과가 검증된 장애인 택시운전원 양성사업 예산이 10% 삭감된 점도 지적하며 “집행률 100%, 평가도 우수한 사업을 비율 맞추기식으로 줄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완규 의원은 “전체 예산 총액만 키워놓고, 정작 도민이 체감하는 노인·장애인·취약계층 필수복지는 반년짜리로 만드는 것은 재정 건전성도, 복지 효과도 모두 놓치는 것”이라며 “선심성·선거용 논란이 있는 신규사업의 속도를 조절하고, 노인복지관·상담센터·장애인복지관·장애인 체육시설·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수당 등 일몰·부분 편성된 사업부터 온전히 회복하는 방향으로 예산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 [씨줄날줄] 지방채 포퓰리즘

    [씨줄날줄] 지방채 포퓰리즘

    4년 만에 돌아오는 지방선거가 대선이 치러진 지 꼭 1년 만인 내년 6월 3일 열린다. 날짜가 같아 외우기도 쉽다. 이제 7개월도 안 남았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서 지방선거용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서울에서는 상당한 예산을 들인 한강버스 운항을 비롯해 종묘 인근 세운4구역 재개발, 부동산 정책 등을 둘러싸고 잠룡들 간 신경전이 요란하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대규모 지방채 발행을 계획하는 것. 광주시는 내년 예산안에 지방채 발행액 4112억원을 편성했다. 광주시의 누적 지방채 규모는 약 2조 700억원, 채무 비율은 23.1%.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도 ‘재정 위기’라며 지방채를 늘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호남고속도로 확장 등에 사용한단다. 대전시도 최근 4년 새 채무액이 90% 늘었으나 올해보다 300억원 더 많은 2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올해보다 약 100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경기도, 충북도, 전남도, 인천시, 제주도 등도 마찬가지. 올해보다 150% 넘게 늘린 곳도 있다. 지자체들이 지방채에 골몰하는 배경은 빤하다. 지방채 발행 요건을 완화하는 ‘지방재정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면서 빚을 내서라도 선거용 현금 살포 등 선심성 정책을 펴는 게 가능해졌다. 개정법은 지자체가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사업뿐 아니라 민생소비쿠폰, 현금지원금 등에도 지방채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일부 지자체는 연말 10만~30만원의 소비쿠폰 지급이 예정돼 있다. 선거를 앞두고 고층 건물이 쑥쑥 올라가고 도로가 뚫리고 현금을 받으면 유권자들은 좋아하기만 할까. 반짝 경기·소비 진작 효과는 있겠지만 재정 건전성이 훼손돼 결국 미래 세대의 세금 부담으로 돌아간다. 이 사실을 현명한 유권자들은 잘 알고 있다. 빚을 내서 ‘헛돈’을 쓰기 전에 단체장들은 두 번 세 번 고민해야 한다.
  • “셧다운 탓하지 마!”…백악관, 민주당 향한 조롱 페이지 공개

    “셧다운 탓하지 마!”…백악관, 민주당 향한 조롱 페이지 공개

    미국 백악관이 공식 홈페이지에 야당인 민주당을 조롱하는 웹페이지 ‘나만의 안전공간(My Safe Space)’을 2일(현지시간) 개설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는 내용이 중심이며 인종차별적 이미지와 허위 주장이 뒤섞인 선전성 콘텐츠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에게 공짜 의료”…조롱 이미지로 도배백악관은 이 페이지에서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에게 무료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려다 셧다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상단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걸려 있고 멕시코 전통모자 ‘솜브레로’를 쓴 인물과 경쾌한 멕시코 음악이 배경으로 사용됐다. 또한 슈머 의원을 영화 ‘사탄의 인형’ 속 살인마 인형 처키에 빗대 “민주당의 처키”라고 부르는 이미지가 실렸으며 제프리스 의원은 ‘불법 이민자들과 함께 웃는’ 합성사진으로 표현됐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자동 서명기 ‘오토펜’을 삽입한 부분도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조롱하며 “참모들이 자동 서명기로 정책을 날조했다”고 주장해온 맥락을 반영한 것이다. 연방기관 홈페이지까지 번진 ‘급진좌파 탓’ 메시지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책임을 ‘급진좌파’에 돌리는 문구를 일부 연방기관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게재했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홈페이지 상단에 “급진좌파가 1조 5000억 달러(약 2,147조 원)짜리 욕심을 채우지 못하면 정부를 멈출 것”이라는 문장을 띄웠다. 이와 관련해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연방기관이 특정 정당을 비난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공식 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은 해치법(Hatch Act·공직자 정치활동 금지)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윤리감시단체 ‘시티즌스 포 리스폰서블 에틱스 인 워싱턴(CREW)’이 백악관 윤리국에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종차별·허위정보 논란 확산 가디언은 백악관 웹페이지가 “솜브레로와 마라카스, 국경 장벽 그래픽 등 멕시코인을 불법 이민자로 희화화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 “2020년대 초 트럼프 선거캠프가 제작했던 인종차별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는 “백악관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플랫폼을 사실상 정치 선전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SNS뿐 아니라 공공 웹사이트까지 정치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셧다운 해법 놓고 양당 대치 계속현재 여야는 셧다운 해소를 위해 임시예산안 처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환자보호·적정부담 보험법(ACA·일명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이 포함되지 않으면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공화당은 “작은 정부” 원칙 아래 ACA 축소를 추진 중이다. 상원에서는 100석 중 60표가 필요해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 구도에서는 협조 없이는 돌파가 어렵다.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셧다운 책임 공방을 통해 민주당에 대한 여론을 역이용하려는 의도”라며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이 정부 홍보 채널을 선거용 메시지에 활용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포착] “너 때문이야!”…백악관, 민주당 조롱 사이트로 셧다운 공방

    [포착] “너 때문이야!”…백악관, 민주당 조롱 사이트로 셧다운 공방

    미국 백악관이 공식 홈페이지에 야당인 민주당을 조롱하는 웹페이지 ‘나만의 안전공간(My Safe Space)’을 2일(현지시간) 개설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는 내용이 중심이며 인종차별적 이미지와 허위 주장이 뒤섞인 선전성 콘텐츠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에게 공짜 의료”…조롱 이미지로 도배백악관은 이 페이지에서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에게 무료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려다 셧다운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상단에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 걸려 있고 멕시코 전통모자 ‘솜브레로’를 쓴 인물과 경쾌한 멕시코 음악이 배경으로 사용됐다. 또한 슈머 의원을 영화 ‘사탄의 인형’ 속 살인마 인형 처키에 빗대 “민주당의 처키”라고 부르는 이미지가 실렸으며 제프리스 의원은 ‘불법 이민자들과 함께 웃는’ 합성사진으로 표현됐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자동 서명기 ‘오토펜’을 삽입한 부분도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를 조롱하며 “참모들이 자동 서명기로 정책을 날조했다”고 주장해온 맥락을 반영한 것이다. 연방기관 홈페이지까지 번진 ‘급진좌파 탓’ 메시지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책임을 ‘급진좌파’에 돌리는 문구를 일부 연방기관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게재했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는 홈페이지 상단에 “급진좌파가 1조 5000억 달러(약 2,147조 원)짜리 욕심을 채우지 못하면 정부를 멈출 것”이라는 문장을 띄웠다. 이와 관련해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연방기관이 특정 정당을 비난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공식 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은 해치법(Hatch Act·공직자 정치활동 금지)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윤리감시단체 ‘시티즌스 포 리스폰서블 에틱스 인 워싱턴(CREW)’이 백악관 윤리국에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종차별·허위정보 논란 확산 가디언은 백악관 웹페이지가 “솜브레로와 마라카스, 국경 장벽 그래픽 등 멕시코인을 불법 이민자로 희화화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또 “2020년대 초 트럼프 선거캠프가 제작했던 인종차별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재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는 “백악관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 플랫폼을 사실상 정치 선전 도구로 전락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SNS뿐 아니라 공공 웹사이트까지 정치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셧다운 해법 놓고 양당 대치 계속현재 여야는 셧다운 해소를 위해 임시예산안 처리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환자보호·적정부담 보험법(ACA·일명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이 포함되지 않으면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공화당은 “작은 정부” 원칙 아래 ACA 축소를 추진 중이다. 상원에서는 100석 중 60표가 필요해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 구도에서는 협조 없이는 돌파가 어렵다.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셧다운 책임 공방을 통해 민주당에 대한 여론을 역이용하려는 의도”라며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이 정부 홍보 채널을 선거용 메시지에 활용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지자체 폐현수막 재활용률 33.3%에 불과…“지방선거 앞두고 절감 노력해야”

    지자체 폐현수막 재활용률 33.3%에 불과…“지방선거 앞두고 절감 노력해야”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폐현수막이 5400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재활용된 건 3분의 1에 불과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나라살림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폐현수막 발생량은 5408t으로 집계됐다. 재활용률은 33.3%다. 전년 대비 발생량은 11.8%, 재활용률은 3.7%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통상 폐현수막은 재활용이 어려워 소각처리 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1t당 소요되는 소각 비용은 약 30만원이다.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면 소각할 때보다 3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폐현수막은 청소용 마대나 장바구니, 재해방지용 모래주머니 등으로 재탄생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선거용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리는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폐현수막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선에서는 약 1110t의 폐현수막이 나왔고,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1557t의 폐현수막이 발생했다. 지난해 제22대 총선에선 1235t의 현수막 폐기물이 나왔다. 선거를 한번 치를 때마다 1000t이 넘는 폐현수막이 나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들은 폐현수막 재활용 관련 조례를 앞다투어 제정하고 있다. 2023년 12월 경기 파주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관련 조례를 제정한 뒤 최근까지 총 116개 기초지자체가 비슷한 조례를 마련했다. 다만, 세수 감소로 인한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실질적인 지원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현수막 재활용 관련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 중 재활용 사업비를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둔 지자체는 광주 북구가 유일하다. 실제 전남 담양군은 2023년 폐현수막으로 제작한 공유 우산 250개를 학교와 읍·면행정복지센터에 비치해 혁신 사례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공유우산 제작비가 일반 우산에 비해 2배 이상 비싸 예산 부담이 커 결국 이듬해 사업을 중단했다. 최승우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폐현수막 관련 문제는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노력을 통해 합리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며 “다만, 지자체 예산 부담 등으로 인해 재활용 확대는 구조적으로 어려우므로 정책 전환의 시점이 왔으므로 정당과 공공기관의 현수막 제작과 관련한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서울시, 오세훈 특검 넘기자는 주장에 “지방선거 앞둔 노골적 의도”

    서울시, 오세훈 특검 넘기자는 주장에 “지방선거 앞둔 노골적 의도”

    서울시가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명태균 사건’ 관련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특검 수사를 촉구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특검을 지방선거용 도구로 삼으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김병민 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3대 특검 종합 대응 특별위원회가 또 다시 오 시장을 향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며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라며 “오 시장은 이미 오래전 ‘명태균 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중앙지검에 수사 촉구 요구서를 제출하며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명백한 허위사실을 되풀이하며 의혹을 부풀리고 정치공세에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31일 민주당 3대 특검 종합 대응 특위는 내란 특검을 향해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이 계엄에 동조한 의혹이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내세워 수사를 하명하더니, 이번에는 근거조차 불분명한 내용을 근거로 김건희 특검에도 동일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특검을 ‘특정인 수사 지시부’로 변질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부시장은 “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검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민주당의 노골적인 의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수사는 진실로 향해야지, 선거로 향해서는 안 된다”라며 “의혹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공격하는 정치,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야당 소속 서울시장을 향한 정치적 탄압과 음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3대 특검 대응 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검찰이 수차례의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 조사에 이어 오 시장을 소환 조사한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밝혔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관련 사건을 뭉개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 시장 관련 불법 의혹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동작 그만’ 모드에 돌입한 검찰의 뭉개기와 수사 지연에 국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검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철저히 수사하고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지방시대] 유능한 지역화폐로 거듭나길

    [지방시대] 유능한 지역화폐로 거듭나길

    새 정부 들어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지역화폐 발행액과 사용처를 늘리고, 할인율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화폐에 대한 정부 지원이 늘어서다. 지역화폐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역 정책이자 경제 정책이다. 대선 후보 시절 지역화폐를 확대할 뜻을 분명히 했다. 10대 공약에서 지역화폐 정책은 두 번이나 등장한다. 세 번째에 지역화폐 발행 규모 확대, 여섯 번째에 발행 의무화가 담겼다. 선거 유세장에서는 공약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거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4월 20일 경기 파주에서 “동네에 돈이 돌도록 해야 할 것 아니냐. 기왕이면 정부 재정 지출을 지역화폐로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다음날 인천에서는 “지역화폐 10만원을 지급해 어딘가에 쓰게 하고, 그 돈이 쓰인 가게 주인은 빚을 갚든지 해서 돈을 돌게 하는 게 정부가 불경기에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했다. 지역화폐에 대한 믿음이 배어 있다. 이 대통령이 지역화폐에 애착을 갖기 시작한 건 성남시장 때부터다. 2010년 성남시장으로 취임한 이 대통령은 지역화폐를 지역경제 마중물로 보고 발행 규모를 크게 늘렸다. 청년수당, 산후조리지원비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아이디어를 접목했다. 도입 첫해인 2006년 총발행액이 20억원에 그쳤던 성남사랑상품권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을 마친 다음 해인 2019년 2600억원까지 증가했다. 서점, 학원 등으로 사용처를 넓혀 가맹점 수는 7000개를 넘었다. 경기지사 재임 기간에는 경기지역화폐를 경기 전역으로 확대했다. 청년기본소득, 재난기본소득 등의 복지수당을 경기지역화폐로 줘 발행액도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지역화폐를 탐탁지 않게 여긴 당시 윤석열 정부, 여당과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이 1조 3522억원까지 늘려 놓은 지역화폐 예산을 매년 줄였고, 올해 본예산에서는 ‘0원’으로 책정했다. 민주당은 가만있지 않았다. 지난 5월 국민의힘과 치열한 공방을 벌인 끝에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4000억원을 반영시켰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인 7월에 통과된 2차 추경안에는 6000억원이 담겼다. 내년 예산안에는 올해보다 1500억원 늘어난 1조 1500억원이 지역화폐 예산으로 잡혔다. 지역화폐에 대해 정부 지원을 의무화하도록 법도 개정했다. 전국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지난해 기준 190곳에 달한다. 전체 243개 지자체 가운데 78%다. 지역화폐의 정책적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다. 지역화폐 옹호론자와 반대론자 사이에서 논란이 있는 소비 진작 여부와 예산의 효율성은 제쳐 두더라도 대형마트가 올리는 매출을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상공인에게 이전하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대형마트에서 빠져나온 소비가 유입된 업종이 식료품점, 음식점 등 일부에 집중된다는 점을 지적하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지역화폐가 주는 효과가 모든 소상공인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 더 뼈아프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유능한 일꾼을 자처했다. 이제 그 유능함이 선거용 말잔치가 아니었음을 보여 줘야 한다. 디테일에 숨은 악마를 잡는 정교한 지역화폐 정책을 설계해 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김정호 전국부 기자
  • “소비 촉진·상권 활성화”… 추석 전후 자체 지원금 푸는 지자체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체 민생지원금’을 지급하려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위축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인데 재정자립도 악화와 물가 상승 등의 우려도 나온다. 경남 거제시는 지난 19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거제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이 가결됨에 따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거제시는 오는 11월 초 지급을 목표로 절차를 밟는다. 1명당 10만원으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차상위·한부모가정 등 저소득 계층에는 20만원을 준다. 지급은 선불카드 형태로 할 예정이다. 애초 시는 모든 시민에게 1인당 20만원을 지급하려 했지만 시의회 반대에 부딪히자 10만원 지급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두 차례 시도 끝에 지급을 확정하게 됐다. 전남에서는 영광군, 장흥군, 화순군이 추석 전 민생안정금 지급을 준비 중이다. 설 명절 5만 1460명에게 5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던 군은 이번에도 50만원을 줄 예정이다. 장흥군은 20만원, 화순군은 10만원의 1명당 지급 계획을 세웠다. 전북에서는 부안군이 30만원씩 149억원의 지원금을 준다. 고창군도 20만원씩 102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충북 제천시도 260억여원 규모의 지원금을 줄 예정이다. 각 지자체는 자체 지원금이 정부 소비쿠폰과 연계해 주민 생활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주리라 본다. 정부가 소비쿠폰을 지급한 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내수 진작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다만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지원금 지급을 준비하는 지자체들 재정자립도를 보면, 거제시를 빼고는 모두 15% 미만이다. 재난 대응 등을 위해 비축한 예비비나 통합재정안정화기금 등을 끌어다 쓰기도 해 현안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 간 형평성 문제나 물가 부담, 지방선거를 겨냥한 단발성 대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중에 돈이 풀리자 가격을 올리는 업체가 등장했고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랐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마음이 선거용 출혈 경쟁 등으로 이어져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경기 부양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신중하게 지원금 규모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 비상금 깬 ‘추석 선심’, 군수님의 ‘선거 표심’

    민생 경제 회복에 쓴다는 명분부안, 쓰레기장 출연금 당겨 써지역별 금액 달라 형평 논란도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부 지자체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별도로 현금 지원에 나서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가 현금을 살포하고 지역마다 금액이 다른데다 주지 않는 지역도 많아 예산 운용 적정성과 형평성 논란까지 제기된다. 16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북 등 일부 기초 지자체가 경제 활성화, 폭염 등 각종 명분을 내세워 추석 전에 민생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영광군이 지난 설 명절에 1인당 50만원씩 민생경제회복지원금을 지급한 데 이어 추석에도 2차 지급계획을 공고했다. 1차분처럼 주민 5만 540명에게 50만원씩 모두 252억여원을 준다. 장흥군은 1인당 20만원, 화순군은 1인당 10만원씩 줄 계획이다. 전남지역은 지난 1월 보성·고흥·나주·곡성·진도·함평·해남 등 10개 시군이 10만~3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했다. 전북에서는 부안군이 군민 4만 7000여명에게 30만원씩 총 149억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 고창군도 20만원씩 102억원 규모의 ‘군민활력지원금’을 지급한다. 충북 제천, 경남 거제 등은 민생지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자체의 현금 지급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지역화폐를 발행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표심 잡기’, ‘선심성 돈풀기’로 비칠 수 있다는 여론이 높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쿠폰을 지급하는데 지자체가 추석을 앞두고 추가로 지원금을 주는 건 선거용으로 의식될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가 민생지원금 재원을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충당해 예산운용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기금은 재난 대응과 세수 결손에 대비해 비축한 ‘비상금’이다. 매년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사실상 부채다. 전북 부안군은 민생안정지원금을 주기 위해 기금에서 61억원, 줄포 쓰레기 매립장 관련 출연금에서 90억원을 끌어오기로 했다. 완주군은 설 명절에 1인당 3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 기금의 65%인 300억원을 소진해 추석에는 지급 계획을 철회했다. 전북에서는 설 명절에 정읍·남원·김제·진안·완주 등 5곳이 20만~50만원씩 현금을 지급했다 민생안정지원금은 지역마다 금액이 다르고 주지 않는 시군도 많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옆 동네는 주는데 우리는 왜 안 주느냐는 민원이 쏟아진다. 진보당 박형대 전남도의원은 “모든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남 전체로 확대해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설] 제동 걸린 새만금공항, 되짚어 볼 국책사업 이뿐인가

    [사설] 제동 걸린 새만금공항, 되짚어 볼 국책사업 이뿐인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행정법원은 어제 새만금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취소해 달라는 시민과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2022년 9월 소송 제기 이후 3년 만의 첫 판결이다. 건설 예정지인 수라갯벌은 멸종위기종 등 법정보호종 60여종의 서식지이자 철새 도래지다. 인근 서천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법원은 조류 충돌 위험이 국내 어느 공항보다 높게 나온 국토교통부의 결과를 지적하면서 안전성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발생한 전남 무안공항 대참사가 조류 충돌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법원의 판결은 합리적이다. 새만금공항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국가균형발전 명목으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면제됐다. 국토부가 평가한 비용 대비 편익은 0.479에 불과하다. 잼버리 유치가 예타 면제의 주요 명분이었다. 2023년 잼버리 사태 이후 적정성 검사를 받았으나 2028년 완공 목표로 재개됐다. 공항을 선거용으로 쓴 것은 아닌지 따져 볼 일이다. 공항은 정부가 짓고, 공공기관인 공항공사가 운영한다. 그러다 보니 ‘선거용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쓰려는 정치권의 유혹이 크다. 그 결과 항공사들이 취항을 거부해 비행훈련원으로 쓰이거나, 공군기지가 되거나, 황량한 부지만 있는 ‘정치 공항’들이 있다. 낮은 사업성과 안전성 논란으로 2016년 폐기됐던 가덕도신공항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특별법까지 만들어졌다. 부지 공사비만 10조원이 넘는다. 부지 조성 공사기간 이견으로 사업은 표류 중이다. 국가균형발전과 지역 편의 개선은 필요하지만 경제성, 안전성, 재원 등도 충분히 따져 봐야 한다. 선거용 SOC 공약의 후유증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특히 미래세대의 몫이 된다.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무책임한 국책사업 공약을 남발하는 고질적 병폐는 이제 걷어 내야 한다. 남발된 국책사업공약도 차제에 저울대에 다시 올려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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