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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 나빌레라… ‘한국의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을 재조명하다

    제주에 나빌레라… ‘한국의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을 재조명하다

    “나는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 16만 여 마리의 나비를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나비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샘플을 분석해 논문을 작성해 나비박사로 불린 석주명(1908~1950) 선생의 나비 전시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국립제주박물관은 4일부터 10월 19일까지 ‘제주에 나빌레라-광복 80주년 기념 석주명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석주명 션생의 나비와 제주학 주요 저서, 남계우의 나비 그림, 한국 나비 공예품을 비롯한 96건 106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석주명은 ‘나비 박사’로 널리 알려진 생물학자일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른 ‘융복합 학자’다. 특히 제주학의 선구자였다. 1943년 4월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시험장(현 서귀포시 토평동 소재) 소장으로 부임한 그는 2년 1개월 동안 제주에 체재하며 제주어 어휘 7000여 개를 수집, 정리하고 16개 마을의 인구를 조사하는 등 제주의 인문사회를 연구했다. 자신의 제주도 연구 성과를 ‘제주도총서’로 발간할 계획을 세워 생전에 ‘제주도 방언집’ (1947), ‘제주도의 생명조사서’(1949), ‘제주도 문헌집’(1949) 세 권을 발간했으며 ‘제주도 수필’(1968), ‘제주도 곤충상’(1970) 등의 원고를 집필했다. 특히 ‘제주도 방언집’은 ‘제주어’라는 용어로 제주 방언을 주체적으로 다룬 최초의 서적이며 ‘제주도의 생명조사서’는 4・3 이전 제주 전통 사회의 인구 구성을 규명한 서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번 전시에는 선구적 제주학 저서인 6권의 ‘제주도총서’ 도서와 ‘제주도 방언집’, ‘제주도의 생명조사서’, ‘제주도 수필’의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한국의 나비를 255종으로 정리하고 212개의 동종이명을 제거한 ‘조선산 접류 총목록(A Synonymic List of Butterflies of Korea)’(1939)을 비롯한 석주명 나비 연구 성과를 도서와 전자책으로 선보인다. 석주명이 채집 여행에서 사용한 배낭도 제주 최초로 전시된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은 석주명 선생의 이상에 따라 전시 설명문을 우리말과 에스페란토로 제시했고, 그의 로마자 성명은 평양 발음을 고수한 생전 표기 ‘Seok Du Myung’에 따랐다”면서 “석주명의 나비 연구, 제주학 연구, 남계우 연구, 에스페란토 운동을 조명하는 4차례의 연계 특강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나비박사’ 석주명 곤충표본 120점 90년 만에 ‘귀환’

    ‘나비박사’ 석주명 곤충표본 120점 90년 만에 ‘귀환’

    ‘나비박사’ 석주명(1908~1950) 선생이 1930~40년대 한반도에서 수집한 곤충표본이 90년 만에 귀환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일본 규슈대로부터 석 선생이 수집한 곤충표본 120여점을 기증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석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반도 전역에서 나비표본을 수집해 우리나라 나비의 변이를 연구했고, 1939년 영국 왕립아시아학회에서 ‘한국의 동종이명 나비 목록’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947년 발행한 ‘조선나비 이름의 유래기’에는 날개 뒷면이 서울 시가지를 닮은 ‘시가도귤빛부전나비’, 노랑 저고리 색깔로 시골에서 주로 발견되는 ‘시골처녀나비’ 등이 수록돼 있다. 나비 이름을 순우리말로 지은 것은 언어학자였던 그가 유일하다. 석 선생의 표본 15만여점이 서울 국립과학관에 보관됐었지만 6·25 때 폭격으로 소실됐다. 여동생 주선씨가 보관한 32점이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등록문화재(제610호)로 지정됐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3월 규슈대 표본을 확인한 뒤 대학 측을 설득했다. 표본에는 북한 고산지역에서 채집한 ‘차일봉지옥나비’, ‘함경산뱀눈나비’ 같은 희귀종이 있다. 생물자원관은 표본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11월 특별전 및 학술회를 연다.
  • 곤충 연구의 선구자 석주명 선생 표본 120여점 90년 만에 ‘귀환’

    곤충 연구의 선구자 석주명 선생 표본 120여점 90년 만에 ‘귀환’

    우리나라 곤충 연구의 선구자인 고 석주명(1908~1950) 선생이 1930~40년대 한반도에서 수집한 곤충표본이 90년 만에 귀환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대로부터 석 선생이 수집한 곤충표본 120여 점을 기증받는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한반도 전역에서 나비표본을 수집해 우리나라 나비의 변이를 연구했고 1939년 영국 왕립아시아학회에 ‘한국의 동종이명 나비 목록’이라는 저서를 출간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1947년 발행한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는 나비의 날개 뒷면이 서울의 시가지를 닮은 ‘시가도귤빛부전나비’, 노란색이 노랑 저고리를 나타내고 시골에서 주로 발견돼 지어진 ‘시골처녀나비’, 조선 아가씨의 수줍은 모습을 닮은 ‘봄처녀나비’ 등이 수록되어 있다. 나비 이름이 순수 우리말로 지은 것은 언어학자였던 석 선생이 유일하다. 석 선생의 표본 15만여 점이 서울 국립과학관에 보관됐지만 6·25 전쟁 당시 폭격 등으로 사라져 여동생인 석주선씨가 피난 시 가져온 32점의 나비표본이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국가 등록문화재(제610호)로 지정됐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3월 일본 규슈대 연구실에 소장된 표본을 확인한 후 대학 측을 설득해 결실을 보게 됐다. 120여 점의 표본은 일본의 곤충학자와 교류가 있었던 석 선생이 기증 또는 표본 교환 등을 위해 규슈대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표본에는 북한의 고산지역에서 채집한 ‘차일봉지옥나비’와 ‘함경산뱀눈나비’ 등과 같은 희귀한 종이 포함돼 있다. 생물자원관은 표본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11월 특별 전시 및 학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김별아의 세상구경] ‘처음 책’ 박물관/소설가

    [김별아의 세상구경] ‘처음 책’ 박물관/소설가

    어린 시절 우표를 모았다. 결핵 퇴치라는 본연의 목적과 별개로 시골 아이의 미감과 호기심을 자극한, 학교에서 강매(?)한 크리스마스 실(Seal)의 영향일 게다. 흑백 텔레비전을 통해 보는 바깥세상은 검거나 흴 뿐인데 작은 종이에 촘촘히 새겨진 풍경은 알록달록 신비로웠다. 타고나기를 갈무리해 간직하는 데 소질이 없고 물건이나 기억에도 큰 집착이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고향집 창고 어딘가에 처박혀 있을 우표 책을 채우는 일에 한때 꽤나 몰두했다. 기념우표가 발매되는 날 어둑새벽부터 집을 나서 우체국 앞에서 요즘 말로 ‘오픈 런’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가지고 있다는 사실보다 가지고 싶은 열망, 가질 때까지의 감질나는 조바심이 좋았던 게다. 내가 만난 수집가들은 애호가와 축적가(호더) 사이 어디쯤에 있는 분들이 많다. 그중 몇은 사람보다 물건에 더 애착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사람을 싫어하고 물건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인간관계의 긴장과 갈등 대신 무해한 물건의 소유를 택한 듯했다. 그들에게 물건은 물건이 아니다. 하나하나 만나고 간직할 수밖에 없는 사연을 가진 인연이다. 그래서 함부로 값을 매기거나 처분하기를 꺼리는 한편 그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사랑하기에 헤어질’ 준비가 돼 있다. 출판평론가이자 저작권 전문가인 세명대 김기태 교수도 그런 특별한 수집가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시작된 취미가 30여 년을 이어지며 거대한 벽(癖)이 됐다. 김 교수의 콜렉션은 초판본 10만여 권, 정기간행물 창간호 1만 5000여 종 등의 ‘처음 책’이다. ‘동양의 파브르’라 불리는 석주명의 논문이 실려 있는 ‘일본 가고시마 고등농림학교 개교 25주년 기념 논문집’(1934), 김영랑의 유일한 시집 ‘영랑시선’(1956), 최인훈의 장편소설 ‘광장’ 초판본(1961)을 비롯해 신문과 잡지의 창간호 등 문학과 출판과 언론의 유물이자 ‘보물’이라 해도 무방한 것들이다. 그런데 지금 그 보물들이 처치 곤란한 짐이 될 위기에 봉착했다. 도서 기증을 원하는 곳이 없어 정년퇴직한 교수들이 평생 모은 책들을 폐기하는 세태 속에서 ‘처음 책’도 같은 처지에 놓인 것이다. 김 교수가 사비를 들여 2022년 제천에 ‘처음 책방’을 열었지만 132㎡(약 40평) 공간으로도 모자라 바깥의 컨테이너 박스에 하나 가득 책들이 쌓여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감당하기에는 아무래도 버거운 일이기에 수집가는 자식처럼 귀하게 여겼던 수집품의 소유권을 포기해서라도 ‘처음 책’의 가치가 보존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습기에 취약한 책들이 행여라도 훼손될까 노심초사하는 김 교수가 보기에 너무 딱하여, ‘‘처음 책’ 박물관’을 유치할 지방자치단체나 독지가를 공개 모집해 본다. 박물관이 생긴다면 전시 공간을 활용한 국내외 도서 비엔날레(북페어) 개최, 지역 주민 참여 북스테이(숙박 독서 체험), 유명 작가·연구자 초빙 강연회·포럼·세미나 개최, 창작 및 독서 강좌 개설, 창작 레지던시 운영 등 할 수 있는 사업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작금에 만개한 ‘K컬처’ 또한 인문학과 기초 예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뿌리 없는 꽃처럼 허황하다. 그 뿌리의 보물 창고가 될 ‘처음 책 박물관’의 의미와 가치를 아는 눈 밝은 누군가의 등장을 간절히 기다린다.
  • 무더위 식을 무렵 9월… 제주의 잊혀진 세계로 초대합니다

    무더위 식을 무렵 9월… 제주의 잊혀진 세계로 초대합니다

    무더위가 식을 무렵 9월 제주의 문을 두드리면 잊혀진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생태관광주간을 맞아 9월 1~7일 ‘잊혀진 세계를 찾아서’ 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생태관광주간은 제주도 생태관광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도내 생태관광지와 곶자왈, 오름, 바다, 습지 등의 주제를 가지고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체험도 병행한다. 도는 유엔(UN)이 2002년 생태관광의 해를 지정한지 20년이 흐른 지금, 생태관광 주간을 통해 도내 생태관광 생태계가 연결되고,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기존 생태관광지 및 생태관광프로그램 활성화와 신규 생태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환경보전과 지역주민의 복지향상에 목적을 둔 생태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주민교육 및 주민역량강화 등을 통해 도내 5개 마을 선흘1리, 하례리, 저지리, 평대리, 호근동)이 생태관광마을로 성장했다. 선흘1리에서는 탄소를 먹는 늘푸른 가시나무와 이성권과 함께 제주나무이야기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하례리에선 자연과 힐링하리·오감 터지는 모험·바다는 내친구가 진행된다. 평대리에선 뱅듸고운길 걷기, 호근동에선 미로숲길 탐방과 미로숲놀이터 체험 등이 열린다.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여행이기에 충분하다.자체적인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을 조천리(고치가게 용천수탐방길), 귀덕1리(바람의 여신이 머무는 곳 우리 가까이에 식도락), 영천동(석주명 생태공원 나뭇잎 스탬프 탐방), 성산읍 고성리(물뫼오름 송이여행), 저지리(아름다운 숲 저지오름과 숲밧줄 자연놀이) 등도 예약해 볼만 하다. 생태관광을 지향하는 기업 ㈜제주생태관광, 슬리핑라이언, 물고기반, 제주시니어클럽 등도 이번 행사에 함께하며, 제주도나 환경부가 인증한 생태관광 지역 및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올해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서 열리는 ‘2023 한국생태관광네트워크 생태마당’과 연계해 생태관광주간의 시작을 알리고, 제주 전역에서 지역주민과 여행자를 대상으로 20개의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생태관광주간 개막식 및 생태마당은 다음달 1일 오후 1~6시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며, 생태관광프로그램은 9월 1일부터 7일까지 도내 생태관광지역에서 열린다. 양제윤 도 기후환경국장은 “제주 생태관광주간을 통해 제주의 생태적 가치를 인식하고 다양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생태체험 관광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남나비/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남나비/서동철 논설위원

    언젠가 서울의 박물관에서 본 나비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림의 작가 남계우(1811~1890)는 ‘남나비’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했다고 한다. 판소리 ‘수궁가’에도 ‘산수 그리는 겸재와 나비 잘 그리는 남나비’가 등장한다. 겸재 정선만큼이나 이름을 날리던 화가였나 보다. 남계우의 나비는 옛 그림답지 않게 사실적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나비를 채집해 사생하곤 했는데, 16살 무렵엔 오늘날의 소공동인 서울 남송현 집에 날아든 나비를 동대문 밖까지 쫓아갔다는 일화도 남겼다. 나비학자 석주명은 그의 그림에서 나비 37종을 분류해 내기도 했다. 충남 예산보부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특별전에 남계우의 `화조도 병풍’이 나와 반가웠다. 남계우가 종손녀 남정일헌과 예산에 사는 성대호가 혼인할 때 그려 준 것이라고 한다. 남나비와의 재회도 즐거웠지만 작은 지역 박물관에서 열리는 의미 있는 전시회를 보니 우리 문화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증거인 것 같아 흐뭇하다.
  • [인사] 경남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 경남도 ◇ 2급 승진 △ 일자리경제국장 김기영 ◇ 3급 승진 △ 인사과 안태명 △ 인사과 조현옥 △ 가족지원과장 홍민희 △ 소통기획관 김희용 ◇ 4급 승진 △ 소통기획관(소통기획담당) 강순익 △ 미래전략·신공항사업단(총괄기획담당) 조덕봉 △ 법무담당관(법제담당) 최방남 △ 일자리경제과(경제정책담당) 양상호 △ 노동정책과(노동정책담당) 유시영 △ 세정과(세정담당) 우명희 △ 해양수산과(해양수산담당) 조정호 △ 교통정책과(교통정책담당) 주남용 △ 문화예술과(문화예술정책담당) 김은남 △ 생활방역추진단(생활방역정책담당) 박정현 △ 농업정책과(농정기획담당) 김재원 △ 환경정책과(환경정책담당) 윤환길 △ 산업혁신과(스마트산업담당) 석욱희 △ 농식품유통과(먹거리정책담당) 강광석 △ 산림녹지과(산림정책담당) 오성윤 △ 건설지원과(기술심의담당) 한재명 △ 산업단지정책과(산업단지정책담당) 정태식 △ 도시계획과(도시계획담당) 하태홍 △ 농업정책과(농업기반담당) 이두용 △ 회계과(청사혁신담당) 손병천 △ 토지정보과(지적관리담당) 안병태 △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관 공남식 ◇ 5급 승진 △ 소통기획관 허훈 △ 정책기획관 김동욱 △ 예산담당관 하수미 △ 안전정책과 성명하 △ 일자리경제과 윤종호 △ 창업혁신과 백승자 △ 행정과 이종현 △ 행정과 박지영 △ 인사과 최석완 △ 인사과 이선규 △ 회계과 김형숙 △ 도로과 김다곤 △ 문화예술과 정정원 △ 복지정책과 조윤호 △ 복지정책과 안영진 △ 여성정책과 정영립 △ 환경정책과 주상철 △ 기후대기과 문영선 △ 의회사무처 이애경 △ 세정과 전한수 △ 소통기획관 이수진 △ 정보빅데이터담당관 김정수 △ 감사관 정창문 △ 교통정책과 손창환 △ 회계과 민병기 △ 신산업연구과 백종열 △ 감사관 강주식 △ 농업정책과 정경자 △ 산림녹지과 손기섭 △ 산림녹지과 주정욱 △ 해양수산과 백창현 △ 해양수산과 진동수 △ 해양수산과 황미혜 △ 어업진흥과 황병두 △ 동물방역과 석주명 △ 식품의약과 최여경 △ 생활방역추진단 민창현 △ 환경정책과 김용진 △ 기후대기과 문인수 △ 감사관 고형석 △ 미래전략·신공항사업단 이승한 △ 미래전략·신공항사업단 최문수 △ 도시계획과 윤효원 △ 도시계획과 박희준 △ 건축주택과 강신훈 △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안동춘 △ 〃 농업연구사 이종태 △ 〃 농업연구사 최경락 △ 〃 농업연구사 최성태 △ 동물위생시험소 수의연구사 손병국 △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사 박미애 △ 〃 환경연구사 김상모 △ 수산자원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박대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장급 전보 △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 최동원 △ 정보보호기획과장 신대식 △ 디지털포용정책팀장 김준동 ■ 중소벤처기업부 ◇ 과장급 전보 △ 기업금융과장 권영학 △ 지역상권과장 길동 △ 벤처투자과장 양승욱 △ 혁신행정담당관 김주식 △ 국제협력과장 안남우 △ 창업정책총괄과장 김지현 △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강해수 △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성장지원과장 강봉수 △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윤영섭 △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윤종욱
  • [명인·명물을 찾아서] 소멸 위기 제주語 연구 ‘외길’… 생활어 정착까지 ‘뚜벅뚜벅’

    [명인·명물을 찾아서] 소멸 위기 제주語 연구 ‘외길’… 생활어 정착까지 ‘뚜벅뚜벅’

    청나라를 건국해 한때 중국 대륙을 지배했던 만주족은 지금도 1000만명에 달해 중국 내 ‘제2의 소수민족’ 지위를 지킨다. 하지만 한족(漢族)에 동화되면서 자신들의 언어를 잃어버려 만주어는 거의 사문화됐다. 반면 뉴질랜드의 마오리부족 언어인 마오리어는 1960년대 전통 언어와 문화의 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마오리족 어린이들에게 마오리어를 가르치는 ‘언어 둥지’ 프로젝트로 꺼져 가던 마오리어를 되살려 냈다. 마오리어는 현재 뉴질랜드 제2언어로서의 지위를 회복, 모든 공문서에 영어와 함께 적는다. 탐라 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제주어’가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로 등록했다. 지구촌에서 사라지는 언어 가운데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당시 유네스코는 전문가를 제주에 파견해 현장 방문과 답사, 한국어를 전공하는 전문가와 의견 교환, 각 지역 언어를 담당하는 유네스코 언어 전문가와의 토론 과정 등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유네스코는 사라지는 언어를 1단계 취약한 언어, 2단계 분명히 위기에 처한 언어, 3단계 심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 4단계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 5단계 소멸한 언어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유네스코는 지구 상에 6700여개의 언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소멸됐거나 소멸 위기로 등록된 언어는 2473개다. 제주어는 추자군도를 제외한 제주 지역 전역에서 쓰는 제주 사람들의 언어로 타 지역과는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을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제주어의 주요 화자는 제주도에서 1950년대 혹은 그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또 전통 고유 어휘가 많이 보존돼 있어 제주어는 ‘고어의 보고’로도 불린다. 이런 제주어를 살리기 위해 ‘제주어 명인’이 나섰다. 강영봉(67·제주대 명예교수) 제주어연구소장이다. 평생을 제주어 연구에 몰두해 온 그는 이달 초 제주시 영평동에 제주어를 조사·연구하고 교육할 제주어연구소를 설립했다. 강 소장은 21일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로 등록한 것은 부정적인 의미보다 제주어의 가치를 인정해 문화유산으로 인정한 것이며 더 발전적인 제주어 정책을 펼쳐 나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어를 지켜내는 것은 제주의 정신과 문화를 지켜내는 것이며 연구소가 앞으로 그 역할을 선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삼양동 토박이인 그는 대학에 다닐 때부터 언어학에 관심이 높았다. 제주대 초대 총장이자 제주어 연구의 선구자인 고(故) 현평효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스승의 뒤를 이어 평생 제주어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2004년 현평효 선생 유족들로부터 선생이 평생을 바친 귀중한 제주어 연구 자료들을 넘겨받으며 스스로 제주어 보존에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꼈다. 강 소장은 곧바로 선생의 ‘제주도 방언연구’를 초고 삼아 1만 3800여 어휘의 제주어사전 제작에 들어갔다. 이후 10년 가까운 기나긴 작업 끝에 2014년 ‘표준어로 찾아보는 제주어사전’을 내놨다. 이 책은 제주 지역 학생, 교사, 일반인뿐 아니라 제주어를 모르는 외지인들에게 유용한 제주어사전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4년 10월부터 제주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제주 사람들의 생활사를 제주어로 채록하는 작업을 시작해 올해 초 ‘제주어 구술 채록 보고서’ 24권을 발간했다. 지난해 2월 제주대를 정년퇴임한 이후에도 제주어 보존 기초 자료 구축을 위해 12개 읍·면을 돌며 채록 작업을 하고 있다. 연말에는 제주어 구술 채록 보고서 12권을 추가로 발간할 예정이다. 그는 “제주어를 일상에서 구사하는 1950년대 이전 출생한 시골 어르신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제주어는 정말 소멸 위기를 맞게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구술·채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어연구소는 앞으로 언어권에 초점을 맞춰 제주어를 체계적으로 수집·연구하고 더 나아가 제주어 교육을 통해 제주어가 생활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언어권이란 자신의 언어를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강 소장은 “제주어를 사용하는 자녀들에게 부모들이 표준어를 쓰라고 강권하는 것도 언어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언어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제주어 보존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KT가 2004년 제주 지역 고객 콜센터를 폐지하고 전남에 통합하려 했지만 전남 지역 콜센터 직원의 제주어 소통 문제로 제주 콜센터를 존속시켰다”며 “이는 바로 제주 어르신들이 제주 언어를 사용할 권리, 언어권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소장은 “제주어를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 다시 한 번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되살리는 데 연구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제주 사투리나 제주 방언이라는 말 대신 제주어라고 표기하는 것도 그의 일관된 노력이다. 강 소장은 “제주학 연구의 선구자인 석주명 선생이 제주 방언, 제주 사투리 대신에 제주어라는 표기를 처음 사용했다”며 “이는 제주어의 자존감, 나아가 제주의 정신과 문화의 가치를 스스로 높여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 사람들이 제주어로 제주정신을 탐색하고 제주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제주어가 사라진다면 본연의 제주정신은 퇴색할 것이며 전통적인 제주문화 또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로 귀농 귀촌한 이주민들이 제주어 소통에 애로를 겪는 것과 관련, 강 소장은 “프랑스는 프랑스어를 쓰는 사람을 프랑스인으로 정의한다”며 “제주 이주민들도 제주어를 접하려고 노력하면 제주 토박이들과 마음을 열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제주어 보존을 위해 제주도가 2008년 마련한 ‘제주어 육성 보존 조례’가 형식에 치우친 면이 없지 않다”며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관심을 갖고 제주어 보존에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내 자생생물 희귀문헌 전자책으로 본다

    국내 자생생물 희귀문헌 전자책으로 본다

    생물자원관, 54권 누리집에 공개 우리나라 나비 248종의 이름을 우리말로 짓고 유래를 설명한 나비박사 고(故) 석주명 선생의 저서 ‘조선나비이름 유래기’ 등 희귀본을 전자책으로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16일 원로 학자들이 기증한 생물학 관련 귀중본 54권을 전자책으로 만들어 17일부터 누리집(www.nibr.go.kr) 생물다양성 이북(E-book) 코너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자원관은 2007년 3월 개관 이후 현재까지 원로 생물학자 12명으로부터 단행본·별쇄본·학술지 등 1만 8000여권의 생물학 관련 자료를 기증받았다. 이번에 전자책으로 제작된 서적은 저작권이 만료된 54권이다. 여기에는 국내 자생 동식물을 최초 기록한 문헌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석 선생의 조선나비이름 유래기는 우리나라 나비 연구에서 시금석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자신이 연구한 나비 248종에 한글 이름을 지었다. 이 가운데 시가도귤빛부전나비는 날개 뒷면이 서울 시가지 지도 모습을 닮았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시골처녀나비와 봄처녀나비는 각각 노란색이 노랑 저고리를 나타내고 시골에서 주로 나타난다는 뜻과 조선 아가씨의 수줍은 모습을 닮고 있다 하여 지은 이름이다. 이로써 노랑나비·흰나비·범나비밖에 없던 우리나라 나비 이름이 풍부해졌다. 또 전의식 전 한국식물연구회장과 이우철 강원대 명예교수가 기증한 일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의 ‘플로라 코리아나’ 1·2권도 전자책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식물 현황을 최초로 기록한 목록집으로, 1971종의 식물 정보가 수록돼 있다. 조선생물학회가 1949년 발간한 조선생물명집과 생물 연구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조선박물학회의 학술지(1927~1942년)도 전자책으로 제작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구글 첫 화면에 나비가 내려앉았다…석주명 박사 탄생 106주년 기념 구글 두들

    구글 첫 화면에 나비가 내려앉았다…석주명 박사 탄생 106주년 기념 구글 두들

    구글 첫 화면에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았다. 구글이 13일 석주명 박사 탄생 106주년 기념 구글 두들(구글 첫 화면 로고 디자인)을 선보였다. 석주명 박사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곤충학자다. 1908년 평양에서 태어나 1931년대 초반부터 나비 연구를 시작했다. 석주명 박사의 큰 업적 중 하나는 외국학자들의 잘못된 나비 분류를 바로 잡은 것이다. 당시 외국학자들은 조금만 다른 특징이 있으면 새로운 종의 나비라고 주장하고 한국의 나비가 총 844종이라고 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많은 나비가 동종이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내고 ‘조선산 나비 총목록(1940년)’을 통해 모두 248종이라고 바로 잡았다. 석주명 박사의 이 목록은 한국인 저서로는 처음으로 영국왕립도서관에 소장됐고 이로써 석주명 박사는 세계적인 학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나비로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석주명 박사는 곤충뿐만 아니라 독도 학술 조사에 참가한 박물학자였으며 제주도 방언을 연구한 언어학자이기도 했다. 한국전쟁 도중 1950년 9월 서울의 국립과학관이 폭격을 맞으면서 그가 20여년간 모은 75만 마리의 나비 표본이 모두 불타고 말았다. 당시 석주명 박사는 너무 상심이 커서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위대한 학자의 생애는 비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어이없이 스러지고 말았다. 같은 해 10월 조선인민군으로 오인받아 총에 맞아 사망한 것. 그렇지만 석주명 박사의 업적과 학문에 대한 열정은 오늘날까지 영원히 남아 구글 첫 화면에 살아 숨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속 그림] 사진과 글로 푼 공감의 기록

    [책속 그림] 사진과 글로 푼 공감의 기록

    지식ⓔ inside/EBS 지식채널e 지음/북하우스/396쪽/1만 3800원 50년 동안 이웃의 얼굴을 사진기에 담은 ‘자갈치 아저씨’ 최민식(1928~2013)은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방식을 전했다. 아동문학가 이오덕(1925~2003)은 아이들에게 글짓기가 아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녹여내는 글쓰기를 가르쳤고,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케테 콜비츠(1867~1945)는 거친 판화로 가난하고 굶주린 이들과 어머니들의 현실을 알렸다. 미국 뉴욕의 한 로스쿨에서 시작된 ‘이노센트 프로젝트’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들에게 자유를 안겼고, 새로운 유토피아 오로빌은 경쟁과 매연에서 벗어난 삶을 보여주었다. EBS가 2005년 9월부터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다큐멘터리 ‘지식채널ⓔ’는 단 5분짜리지만, 그 강렬함은 대자연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못지않다. 간결한 영상과 음악의 조화는 메시지를 더 확실하게 부각시키고 울림을 키웠다. 신간 ‘지식ⓔ inside’는 그동안 방송한 내용 가운데 ‘공존하고 공감하며 공생하려고 했던’ 이들을 모은 책이다. 최민식, 이오덕, 콜비츠뿐 아니라 일제가 제멋대로 분류한 조선 나비들에게 우리 이름을 지어준 나비학자 석주명, 참혹한 인생에서 치열한 창작의 원동력을 찾은 프리다 칼로, 연대와 협력의 상징이 된 칠레 광부 33인, 평등과 인권의 대상으로서 ‘모든 사람’ 등을 불러낸다. 글과 사진으로 풀어낸 방송 내용에 당시 시사적 이슈와 인물 해석을 덧붙였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짧고 굵게’ 오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경제학자의 영광과 패배(히가시타니 사토시 지음, 신현호 옮김, 부키 펴냄) 20세기의 운명을 바꾼 현대 경제학자 14명의 삶과 이론을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존 M 케인스를 중심으로 전개했다. 케인스 경제학을 받아들인 미국의 케인스주의자들과 케인스에 반발한 경제학자들로 나누어 독창적 주장과 이론을 소개한다. 하버드대 재학 중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교수로부터 받은 차별을 멋지게 극복한 폴 새뮤얼슨, 학생 시절 겪은 대공황의 충격을 계기로 빈곤 문제를 파헤치고 새로운 사회주의론을 펼친 존 갤브레이스, 무명의 학자로 살다가 금융위기 예측으로 극적으로 부활한 하이먼 민스키, 케인스 경제학의 허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밀턴 프리드먼, 아버지의 실명과 아내의 자살 등 연이은 불행을 새로운 경제학 연구로 확장한 게리 베커 등을 소개한다. 경제 사상과 이론의 발전 과정, 천재적 경제학자들의 눈부신 활약과 실수 속에 전개된 20세기 경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416쪽. 1만 6000원. 미학사3(타타르키비츠 지음, 손효주 옮김, 미술문화 펴냄) 폴란드 출신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브와디스와프 타타르키비츠(1886~1980)가 남긴 미학 분야의 명저 ‘미학사’ 중 마지막 권. 고대와 중세 미학을 각각 다룬 1권과 2권에 이어 15~17세기 근대 미학의 역사를 다뤘다. 총 9부로 구성돼 이 시기 유럽 미학에서 의미 있는 사건과 주요 인물, 특징을 정리했다. 책은 시, 시학, 음악, 건축, 회화 등 예술 장르 대부분을 아우르면서 근대 미학의 태동기로서의 15~17세기에 집중한다. 저자는 미학이 하나의 학문 분과로 자리잡는 데 이 시기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강조한다. 페트라르카와 보카치오를 시작으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로보르텔로, 스칼리체르, 뒤러, 몽테뉴, 카라바조, 루벤스, 코르네유 등 당대 예술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역사적 의미와 이론 등을 풍부한 원문 자료를 바탕으로 서술한다. 근대 미학을 이끈 주요 인물들의 희귀한 초상화를 각 장에 삽입했고, 역사적으로 사료 가치가 증명된 희귀 도판들도 고증 자료로 제시했다. 904쪽. 3만 8000원. 한반도 나비도감(백문기·신유항 지음, 자연과생태 펴냄) 한반도에 기록된 나비 전종(280종)을 분류학적으로 정리했다. 우리나라 나비 연구의 시초가 된 석주명 박사의 ‘한반도 나비’(1939년) 이래의 한반도 나비 연구사를 집대성한 책이다. 오랜 세월 한반도 나비 연구에 대한 종합적 분류작업이 없었던 탓에 잘못된 정보를 반복 인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수정하기 위해 우리나라 곤충 연구사의 산증인인 80대의 신유항 박사와 열정 어린 40대의 중반의 곤충연구자 백문기 박사가 합심해 공동작업에 들어갔다. 6년에 걸쳐 참고 문헌 400여종을 꼼꼼히 살펴 한반도 나비의 분류학적 소속을 명확히 하고 옛 지명을 현재에 맞게 정리했으며 같은 종의 다른 이름도 추리고, 북한명도 밝혀내 기입했다. 수리팔랑나비, 모시나비, 호랑나비 등 무리별로 우리나라 이름의 유래와 분포, 출현 시기, 먹이식물 등을 정리한 그림 검색표를 수록해 찾기 쉽도록 했다. 생태 및 표본 사진 3200여 컷을 수록했으며 한반도 나비의 먹이식물도 정리했다. 600쪽. 5만 5000원.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다산북스 펴냄) ‘강남 좌파’의 간판 스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펼쳐 보인 자화상. 화려한 스펙, 잘생긴 외모로 소위 ‘엄친아’로 알려진 그가 어떻게 만 16세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만 26세에 교수가 되고, 그리고 대표 진보 지식인으로 살게 됐는지 솔직하게 풀어 놓는다. 조 교수는 주말을 제외하고는 시간 대부분을 7평 연구실에서 공부하며 보낸다. 책 제목은 ‘어떤 인간이 될 것인가’라는 화두 아래 끊임없이 공부하는 그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며,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좋은 대학, 직장에 전전긍긍하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한국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난다. 류재운 작가가 조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을 조 교수가 다시 집필했다. 260쪽. 1만 5000원.
  • ‘나비박사’ 석주명 뮤지컬로 부활, 새달까지 ‘…더 골든데이즈’ 공연

    ‘나비박사’ 석주명 뮤지컬로 부활, 새달까지 ‘…더 골든데이즈’ 공연

    나비 박사 석주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창작 뮤지컬 ‘부활-더 골든데이즈’(포스터)가 27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김의경 극작가의 ‘신 나비 찬가’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석주명 박사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석 박사는 일제시대에서 한국전쟁까지 비극의 시대에 살다 간 인물이다. 그는 혼란한 시대상황 속에서도 75만 마리 이상의 나비를 채집하며 표본으로 만들어 ‘도시처녀나비’ ‘부전나비’ 등 우리말을 붙여 분류했다. 중학교 교사 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생물학의 즐거움을 알려 주었고, 한국 근대 생물학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다음 달 11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은 환경 파괴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다. (02)762-6194.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제주 허씨들을 위한 여행기…5가지 메인 요리로 꾸몄죠”

    “제주 허씨들을 위한 여행기…5가지 메인 요리로 꾸몄죠”

    “새책을 내면 ‘그렇게밖에 못 썼느냐.’는 비난을 받을까 늘 불안에 떨었는데, 미술사 전공자가 제주도의 민속까지 아우르는 책을 냈으니 내가 할 만큼 했다는 생각에 큰 부담이 없다.” 유홍준(63)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13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돌하루방 어디 감수광’을 내놓은 기념으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지만, 점심에는 손도 못 대고 계속 책 설명을 하는 모습이 영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6권까지 나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올 초 인문서로는 최초로 300만부를 판매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신간 앞에서는 별도리가 없다. 특히 일본인 인류학자 이즈미 세이이치가 1938년 박사논문으로 쓴 ‘제주도’와, 1966년 증보한 ‘제주도’를 읽은 뒤로 ‘간단히 쓸 수 없겠다. 질 수 없겠다.’는 각오를 했으니 더욱 그러하다. 유 교수는 “1권을 내놓고 1993년에 강연을 갔는데, 제주도 이야기를 써 달라고 하더라.”면서 “‘제주학’의 훌륭한 연구자들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처음부터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책에서는 제주도를 소개하는 5개의 메인디시가 있다.”면서 “동남쪽은 제주시의 역사, 해녀 이야기를 중심으로 동북 쪽은 4·3사건, 서남쪽은 추사와 하멜, 모슬포 등 외지에서 온 사람들 이야기, 서북으로 제주말과 토종닭, 재일동포 공덕비, 감귤과 나비박사 석주명, 이즈미 세이이치의 이야기를 다루고, 마지막으로 한라산을 다뤘다.”고 했다. 서문에서 ‘제주 허씨를 위한 제주도 안내서’라고 말한 것은 렌터카를 타고 내비게이션을 찍어가면서 책에서 소개한 장소를 찾아가 보라는 것이다. 렌터카의 차 번호가 ‘허’로 시작하니 하는 이야기다. 제자들은 그의 원고를 읽고, 제주도 해녀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다고 했고, 유 교수는 재일교포들이 귀국하면 반드시 귀국보고회를 한다는 본향단과 본향단 할망에게 바친다는 ‘소지’(흰 한지)를 꼭 놓치지 말고 읽기를 희망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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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재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11~12일 오후 7시 30분, 13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9세기 후반 등장한 이탈리아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를 대표하는 두 작품-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을 노블아트오페라단이 한무대에 올린다. 지휘 세르조 올리바, 연출 장수동. 인씨엠필하모닉오케스트라. 3만~20만원. (02)518-0154. ●미샤 마이스키 첼로 리사이틀 오는 17일 오후 8시 경기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라트비아 출신의 음유시인 미샤 마이스키의 독주회에 딸 릴리가 피아노 반주를 맡았다. 브람스의 첼로소나타 1번 등. 3만~12만원. (02)587-7082. 미술·전시 ●‘북촌에 뜬 달 항아리’전 24일까지 서울 재동 갤러리에뽀끄. 한국의 전통 미학을 상징하는 달 항아리 위에 최영욱, 오영숙, 김중식 세 작가가 펼쳐놓은 세상을 만난다. (02)747-2075. ●박미나 ‘AZ’전 12월 12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엠. 알파벳 26개의 문자, 숫자, 특수문자 등을 동물 형상에서 따온 작가만의 독특한 폰트로 바꿔 선보인다. (02)544-8145. ●홍성철 ‘Solid but Fluid’전 26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인. 가는 탄성줄을 이용하던 기존 작업 방식 에다 손이나 구슬 묶음, 얽힌 줄 같은 것을 이용해 소통의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한다. (02)732-4677. 연극·뮤지컬 ●연극 ‘청춘밴드-블루스프링’ 12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 20대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냈다. 지난해 초연 당시 ‘콘서트 드라마’라는 새로운 시도로 인기를 끌었다. 배우들이 직접 연주와 노래를 한다. 4만원. (02)765-8880. ●뮤지컬 ‘부활-더 골든데이즈’ 12월 4~25일 서울 자양동 나루아트센터. 한국의 ‘파브르’로 불리는 나비 박사 석주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3만 5000원~7만원. (02)762-6194. 대중음악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2011’ 형제의 난 12월 22~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연말 콘서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은 가수 김장훈과 싸이의 합동 공연. 5만 5000~13만 2000원. 1544-1555. ●박정현+성시경 러브 콘체르토 ‘그해, 겨울’ 12월 29~3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발라드 황태자’ 성시경과 ‘나는 가수다’의 요정 박정현이 꾸미는 합동 콘서트. 8만 8000~13만 2000원. 1544-1555.
  • 제주 빛낸 7人 이야기책 발간

    제주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빛낸 옛 선각자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꾸며져 나왔다. 제주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와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가 만든 이 책에는 제주의 숨겨진 가치를 연구하고 세상에 빛을 보게 한 선각자 7명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조선시대 한라산 등정일기 ‘남명소승’을 남긴 임제(1549~1587)를 비롯, 한라산을 등정, 높이가 1950m임을 처음 확인한 독일인 지그프리이트 겐테(1870~1904), 왕벚나무 표본을 처음 채집해 세계에 알린 프랑스 신부 타케(1873~1952), 제주의 특산식물 구상나무를 명명한 영국인 어니스트 윌슨(1876~1930)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제주학을 개척한 석주명(1908~1950), 만장굴을 최초로 발견하고 한라산 등반로를 개척한 부종휴(1926~1980), 제주의 330여개 오름을 직접 발로 조사하고 기록한 ‘오름나그네’의 김종철(1927~1995) 등도 소개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젊은 시절 새로운 세상 꿈꿨던 공초 오상순, 에스페란토·바하이교 국내 첫 소개

    젊은 시절 새로운 세상 꿈꿨던 공초 오상순, 에스페란토·바하이교 국내 첫 소개

    30~40대라면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을 1920년 동인지 ‘폐허’를 결성, 최초로 ‘폐허 의식’을 설파한 시인 정도로 기억할 것이다. 20대 즈음이라면 국어교과서에 실린 ‘짝잃은 거위를 곡하노라’라는 시를 지은 주인공쯤이 될 것이다. 시인으로서 오상순의 작품세계와 청년기 동아시아 지식인으로서 행적은 거의 묻혀져 있다. 그저 하루에 담배 20갑을 피웠다는 등의 일화만 남았고, 퇴계로 청동다방, 부산 피란지 에덴다방 등 ‘다방 문학’ 등으로 더 잘 알려진 ‘한국 문단의 대표 기인(奇人)’이었다. ●日·中 잇는 동아시아 지식인의 면모 보여 월간문예지 ‘문학사상’ 8월호에서 1920년대 문학과 철학, 종교에 심취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오상순의 활동에 대한 특집 기획을 실었다.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 비교예술학연구센터 박윤희 연구원은 ‘오상순의 문학과 사상-1920년대, 동아시아의 지적 교류’라는 글을 통해 오상순이 일본에서 수학하는 동안 세계 평등사상과 상호이해의 정신을 기조로 한 세계공용어 에스페란토를 가장 먼저 배워 국내에 보급한 이라는 사실, 인류의 평화를 궁극적 목표로 삼아 세계적 보편 종교를 지향했던 바하이교(19C 바하알라가 창시한 이슬람 계열의 종교)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는 점 등을 자료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일본·중국을 잇는 동아시아 지식인으로서 오상순의 새로운 면모를 밝힌 것이다. 실제로 톨스토이는 “에스페란토를 널리 펼치는 것은 신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고, 프랑스 대문호 로맹 롤랑 역시 “에스페란토는 인류 해방의 무기”라고도 이야기할 만큼 20세기 초반 에스페란토는 지식인의 필수적인 과제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독립운동가 이재현, 곤충학자 석주명, 소설가 홍명희 등 지식인들이 에스페란토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건너가 루쉰·저우줘런과 지적 교류 박 연구원은 “오상순의 청년기 활동이 재조명됨에 따라 1920년대 조선과 일본 사이의 문화 전파 구조는 ‘일본을 통해서’가 아니라 ‘일본과 함께’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일본에서 활동한 뒤 중국 베이징과 간도로 건너가 루쉰(迅), 저우줘런(周作人) 등과 지적 교류를 나눈 내용 등에 대해 더 체계적으로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서술했다. 한편, 시인 구상이 만든 ‘공초오상순선생숭모회’는 30주기인 1993년부터 서울신문 주관으로 ‘공초문학상’을 제정, 17회째 시상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석주명,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석주명,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한국 곤충학의 아버지인 석주명 박사가 과학기술 명예의전당에 헌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우리나라 나비분류학의 선구자인 석주명(1908~1950) 박사를 올해 과학기술인 명예의전당 헌정대상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Book & Life] 거미박사와 나비박사 그리고 법정스님

    “행복은 요구하고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안정된 마음,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법정 스님은 지난 16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봄 정기법회에서 운집한 대중에게 이렇게 ‘참다운 행복을 찾는 법’을 설파했다. 새겨들을 만한 말이다. 그런데 그 ‘한가한’ 행복론은 왠지 가슴에 썩 와닿지 않는다. 부대끼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먼 피안의 얘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행복은 정녕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인가. 차분하게 사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행복하게 산다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터. 상념에 빠져 있는 기자에게 마침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한 권 도착했다.‘거미박사 김주필의 거미 이야기’(도서출판 쿠키)란 책이다. 이 책은 ‘나비박사’ 석주명 선생까지 떠오르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다. ‘거미박사’ 김주필 동국대 생물학과 교수는 30여년을 한결같이 거미의 생태를 관찰하고 연구하는 데 바친 신실한 거미의 벗이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거미 1000여종 가운데 한국땅거미, 버들염낭거미, 관악유령거미 등 130여종이 그가 찾아낸 것들이다. 그는 깊은 산속에서 거미를 채집하다 간첩으로 몰린 적도 여러번 있다.2004년에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진중천 계곡에 거미사육장, 거미박물관 등을 갖춘 2만여평 규모의 ‘아라크노피아 생태수목원’도 열어 일반인들에게 거미를 알리는 ‘거미전도사’로 나섰다. 지금은 거미를 이용한 무농약 농사법을 연구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나는 논문 한 줄을 쓰려고 나비 3만마리를 만졌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나비박사 석주명(1908∼1950).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외국인들이 한국 나비를 연구하면서 범한 오류를 바로잡은 일이다. 중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10여년 동안 70만마리가 넘는 나비를 연구한 끝에 ‘개체변이에 따른 분포곡선이론’을 창안, 생물분류학의 새 장을 열었다. 나아가 이 이론을 토대로 수많은 동종이명(同種異名)들을 말소하고 한국 나비를 246종으로 최종 분류했다. 오늘날 한국산 나비로 밝혀진 종수가 모두 250여종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업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주필은 늘 “주저는 곧 퇴보다. 한 발짝 전진을 위해 10년을 투자해도 좋다.”고 말한다. 또 석주명은 “남이 하지 않는 일을 10년만 하면 꼭 성공한다.”는 소신으로 나비 연구에 매진해 일가를 이뤘다. 진정한 행복이란 이렇듯 평생의 과업을 찾아내 그것에 헌신함으로써 최선의 것을 이뤄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화가 피카소 또한 바로 그 지점에서 행복을 찾았다.“작업은 나에게 생존을 위한 호흡이다. 일할 수 없다면 나는 숨쉴 수 없다.”는 피카소의 말이야말로 행복론의 정수를 보여준다. 불광불급(不狂不及) 즉 미쳐야 미친다는 말도 있듯, 행복의 문에 들어서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열정이다. 거미박사 김주필과 나비박사 석주명. 이들의 광기어린 외길 인생에서 참다운 행복의 의미를 캐어보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책/ 석주명 평전 - 일제 암흑기 ‘나비박사’의 삶

    논문 한 줄을 쓰려고 나비 3만 마리를 만진 사람,참담한 일제 암흑기에 세계적 생물학자로 한줄기 빛을 던진 사람.그렇게 얻은 별칭이 ‘나비 박사’인 사람. 평생을 나비연구에 바친 석주명(1908∼1950) 박사의 이야기가 ‘석주명 평전’(이병철 지음,그물코 펴냄)이란 담담한 제목으로 출간됐다.지은이는 지난 17년 동안 석주명의 평전을 3차례나 펴냈다.그는 “미국에 살고 있어 못만나던 석주명의 외동딸 윤희씨를 만나 새로 얻은 사실들을 보탰다.”고 개정판의 의미를 밝혔다. 마흔 초반의 나이에 안타깝게 비명횡사한 석주명의 삶과 사상을 출생 시점부터 오롯이 복원했다.1908년 11월 평양의 부잣집 둘째아들로 태어난 그가 나비연구를 시작한 건 우연이었다.일본 최고의 농림학교인 가고시마 고농 시절,은사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 무턱대고 대들어 고집스럽게 매달린 연구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중등학교 교사이던 그가 일본학계의 한국나비 관련 이론을 뒤집은 건 무엇보다 큰 쾌거였다.일본 학자들이 개체변이(같은 종인데도 날개 길이,빛깔,무늬수등의 형질이 다른 현상)를 이해하지 못해 다른 종으로 분류한 921개 가운데 무려 844개를 말소한 것. 유리창나비를 처음 발견한 것도 그였다.오늘날 세계 학계에서 통용되는 유리창나비의 아종명(亞種名)에는 그의 성을 딴 ‘SEOK’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10여년간 70만 마리가 넘는 나비를 채집해 일일이 형질을 측정하고 통계를 낸 결과물이었다. 나비연구에만 매달린 게 아니었다.제주도 방언에 천착해 국어연구에 귀한 자료를 남겼고,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도구로서 에스페란토 보급에 앞장섰다.산악활동으로 국토구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석주명이 생물학자뿐만이 아니라 국학자로도 평가되어야 하는 당위도 짚어간다.그 스스로가 밝힌 학문적 입장이 우선 그러했다.“국학이란 인문과학에 국한될 것이 아니고 자연과학에도 관련된 것으로,더욱이 생물학 방면에서는 깊은 관련성을 발견할 수가 있다.조선에 많은 까치나 맹꽁이는 미국에도 소련에도 없고,조선사람이 상식하는 쌀은 미국이나 소련에서는 그리 많이 먹지 않는다.” 나비연구는 국학의 한 테마인 것이다. 이 책의 진가는 석주명의 짧은 생애를 통해 빛나는 삶의 진리를 건져올리는 데 있다.석주명은 말한다.“남이 하지 않은 일을 10년간 하면 꼭 성공한다.세월 속에 씨를 뿌려라.그 씨는 쭉정이가 되어서는 안 되고 정성껏 가꿔야만 한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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