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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 적재함서 여성 시신 발견… 치매 노모 살해한 60대男 긴급체포

    트럭 적재함서 여성 시신 발견… 치매 노모 살해한 60대男 긴급체포

    광주에서 생활고를 비관해 80대 치매 노모를 살해한 6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5일 존속살인 혐의로 60대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타지에 사는 딸로부터 “어머니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날 오후 9시 31분쯤 광주 북구 용두동에 세워진 A씨의 1t 트럭 적재함에서 피해자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B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부패 정도가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럭에는 이불과 생활도구 등 평소 생활흔적이 남아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혼인 A씨는 중증치매가 있는 B씨를 용두동 자택이 아닌 트럭에 모시고 생활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목을 졸라 어머니를 살해했다. 생활고 때문에 힘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통해 사인과 사망 시점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 서울에서 만나는 오리엔트 최강 제국 ‘히타이트’…새달 8일부터 유물 특별전

    서울에서 만나는 오리엔트 최강 제국 ‘히타이트’…새달 8일부터 유물 특별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은 다음 달 8일부터 6월 8일까지 백제문화 특별전 ‘히타이트, 오리엔트의 최강제국’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열린 전시 이후 서울로 이어지는 순회전시다. 기원전 17세기부터 12세기까지 오리엔트에서 융성했던 최강 제국인 히타이트의 유물을 전시한다. 히타이트는 이집트, 아시리아와 함께 ‘오리엔트 3대 강국’으로 꼽히는 고대 제국이다. 현재의 튀르키예 중부를 중심으로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북부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 철기 제련 기술을 최초로 발달시켰으며, 수도 하투샤(오늘날 튀르키예 보아즈칼레)는 고대 최고의 도시로 꼽혔다. ‘함무라비 법전’으로 잘 알려진 바빌론의 함무라비 왕조를 멸망시켰고,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2세’와 대등하게 맞서 세계 최초의 평화조약(기원전 1259년 카데시 조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히타이트가 남긴 고대 도시의 장엄한 성벽, 기념비적 성문, 정교하게 설계된 석조 지하통로, 궁전, 대신전과 야즐르카야 야외 성소 등의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유물은 히타이트의 수도 하투샤에서 출토된 청동무기와 갑옷, 동물 모양의 의례용 토기와 생활도구 등 212점이다. 특히 쐐기문자와 상형문자를 사용하여 그들의 문화를 기록한 점토판을 주목할 만하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20세기초 점토판이 발견되기 전까지 히타이트의 실체를 알 수 없었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그동안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동북아시아의 고대 문명을 소개해 온 한성백제박물관이 이번에는 고대 서양의 히타이트를 소개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인류의 고대 문화유산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아버지의 작품처럼 소박하고 수수한 삶의 흔적… 그래서 친근감 들어요”

    “아버지의 작품처럼 소박하고 수수한 삶의 흔적… 그래서 친근감 들어요”

    “아버지(故 장욱진 화백)의 작품 속에는 항상 주걱, 요강, 사발 등 민예품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런 걸 보고 자라서인지 옛 물건들에 대한 친근감이 들었던 것 같아요.”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은 故 장욱진 화백의 차녀인 장희순(76) 섬유공예가가 최근 제주 전통생활유물 40여점을 기증했다고 8일 밝혔다. 장 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46년 전인 1978년 서울대학병원 소아과 전공의였던 남편 따라 제주로 와 1년간 제주살이한 인연이 있었다”면서 “당시 서귀포시 안덕면 보건지소에서 6개월, 제주도립병원에서 5개월동안 지냈는데 그때 모은 손때 묻은, 생활의 흔적들”이라고 말했다. 장 씨는 “당시 그곳은 한적한 시골이어서 리어카에 고물들을 싣고 지나가는 고물상이 흔했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며 “동네사람들이 사용하던 손 때묻고 정감있는, 특별하진 않지만 소중한 옛 것들이어서 하나 둘씩 모으는 낙으로 살았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물건들을 진열해 놓을 곳도 없을 정도로 방 하나 달랑 있는 보건지소에 살던 시절이었다”며 “그런데도 옛 추억이 묻은, 촛대, 제기그릇 등에 마음이 갔던 것은 아버지의 소박한 그림에 나오는 듯한 익숙한 물건들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술회했다. 50여년 섬유공예의 길을 걸어온 장 씨는 “아버지는 자연같은 분이셨다. 사람을 대할 때도 나이불문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한결같이 친구처럼 격 없이 동등하게 대했던 분이셨다”며 “내가 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도, 나무라지도 않는, 정말 친구같은 분이셨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도 항상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뒤에서 왔다갔다 하시다가 떠나서 지금도 간혹 뒤에서 배회하는 느낌”이라고 추억에 잠겼다.장씨가 이번에 기증한 것들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주택개량사업이 펼쳐지고,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싸고 가벼운 생활용품이 대량 보급되면서 애물단지가 되는 상황에서 모은 손때묻은 실생활용품들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수집품 중에는 족히 100년은 묵었을 것으로 보이는 유물과 골동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할머니 집에서 봤을 법한 용품들이다. 애기돔베(도마)나 목등잔 같은 것은 오래 정성껏 관리했던 느낌이어서 감흥을 더한다. 소장용으로 모으다 보니 소품들이 많고, 누군가 썼던 것들이란 흔적이 다분해 더 멋스럽고 정겹다. 일부는 살림을 하는데 직접 사용하기도 했다. 장 공예가는 “아버지는 우리나라 1세대 모더니스트 화백이라 불리지만 가족이나 나무, 아이, 새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소재들을 주로 그리셨다”면서 “수집한 것들을 다시 꺼내 살펴보니 아담하고 선이 담백했다. 그것만으로도 수수하면서도 실용적이었던 최소 50년 이전의 제주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의숙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장은 “개인이 수집해 소장한 물건이라고 봤을 때 관리 상태가 좋은 편이다. 제기 용도의 나무 그릇이나 장식무늬를 넣은 함지박 같은 용품은 조상을 모시는 정성을 지키고 나름의 멋을 즐겼던 옛 제주 사람들의 방식을 읽을 수 있는 것들”이라며 “누군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 것들을 모아 오래 보관해 온 정성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은 장 공예가의 기증 생활유물 등을 토대로 한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뜻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자연사박물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시대적 의미와 가치 있는 생활 민속 도구 20여점을 기증할 계획이다.
  • 꽉 막힌 귀성길, 지루함 날리는 ‘꿀팁’

    꽉 막힌 귀성길, 지루함 날리는 ‘꿀팁’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날 설렘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러나 고향 가는 길은 몰려나온 차량으로 인해 늘 막힌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고속도로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보면 들뜬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차창 밖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보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고단한 귀성길을 즐거운 여행길로 바꿔줄 축제들을 소개한다.서울 한복판 명절 분위기 물씬 경부선, 경인선, 서울양양선, 용인서울선 등 다수의 고속도로 시·종점인 서울 곳곳에서는 명절 분위기를 돋우는 축제가 이어진다. 설맞이 민속 한마당이 열리는 종로 운현궁을 찾으면 다양한 전통놀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부적 찍기와 청룡즈 떡먹이기, 한지 거울·탈·연만들기 등의 체험이 마련되고, 전통 타악그룹 타래과 퓨전 국악그룹 다온이 무대에 오르는 공연도 펼쳐진다. 300인분 떡국 나눔행사도 진행된다. 운현궁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서울역사박물관도 풍물놀이와 버나놀이, 봉산탈춤 배우기 등으로 짜인 설맞이 한마당을 연다.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 일대에서는 남씨네 삼부자의 소리판, The 광대의 전통연희와 연·활만들기, 다과만들기 등으로 구성된 설축제 ‘청룡이 복 나르샤’가 열린다. 그때 그 시절로 추억여행 서울에서 출발해 경부선에 오른 귀성객이 1시간가량 운전대를 잡아 어깨가 뻐근해졌을 때 찾기에 딱 맞는 축제가 있다. 경기 용인에 자리한 한국민속촌에서 열리는 ‘청춘여행 8892’다. 축제장을 찾으면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일대 변혁이 일어난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 당시 모습을 재현한 동네 골목, 지하철, 동아리방, 문방구 등의 포토존이 운영되고, 대학가요제를 앞둔 밴드 동아리방, 학력고사 시험장을 연출한 공간도 조성했다. 민이네 달고나와 골라골라 종이뽑기, 돌려돌려 뽑기통, 떠돌이 까치, 그때 그 잉어엿, 부채도사 철학관 등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체험도 준비했다. 호호 불어먹었던 고구마, 분식류 등도 맛볼 수 있다.윷 던지고 꽹과리 치고 ‘얼쑤’ 호남선 서전주IC에서 10분 남짓 걸리는 국립전주박물관은 작은문화축전을 연다. 축전은 활쏘기, 윷놀이, 연날리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굴렁쇠굴리기 등으로 이뤄진 전통민속 마당, 북과 장구, 꽹과리, 징, 소고 등을 배우는 풍물 체험 마당, 딱지치기와 공기놀이, 비석치기, 윷점 등을 체험하는 추억의 놀이 마당 등으로 꾸며진다. 맷돌 돌리기와 지게 지기, 절구질 등 옛 생활도구 체험과 새해 소망 부적 찍기도 즐길 수 있다. 자개 소원 팔찌와 나무 쟁반을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운전피로 날리는 ‘서해의 속살’ 서해안선을 타고 고향을 내려가는 귀성객에게는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를 추천한다. 홍성IC에서 20분 안팎이면 닿는 축제장에서는 겨울철 별미인 새조개를 저렴한 값에 맛볼 수 있다. 12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 주로 잡히는 새조개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감칠맛으로 입맛을 돋우고, 단백질과 철분, 타우린 및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 남당항 해양분수공원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황금빛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축제장과 주변 관광지를 오가는 관광택시도 운행한다. 요금은 4시간에 4만원, 6시간에 6만원이다.
  • 독일 노인 인구 22%… 요양보호사 부족에 ‘가족 돌봄’ 새 판 짠다

    독일 노인 인구 22%… 요양보호사 부족에 ‘가족 돌봄’ 새 판 짠다

    ‘노인 간병’ 가족·친척에 급여 지급간병인 교육하고 관리·감독 철저전문인력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수급자 18%만 장기요양시설 이용돈 없는 사람은 국가가 공적 부조 “노인은 늘어나는데 간병 인력이 부족해 베를린의 많은 요양원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 있는 요양원 ‘키르슈베르크 노인 거주공원’의 대외협력 담당자 볼프강 컨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과 동행한 한국 기자들을 만나 독일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일찌감치 고령화에 대비한 독일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불어난 요양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현재 노인 인구 비율은 2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8.1%)보다 3.9% 포인트 높다.컨은 “보수가 많지 않은데다 밤 근무, 주말 근무도 해야 해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많다. 2035년에는 약 30만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텐데 갈수록 일하려는 사람이 없으니 큰일”이라며 “처음부터 인력을 넉넉하게 확보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인력난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독일은 부족한 인력을 메우고자 외국 간병 인력을 도입했다. 독일 요양보호사의 15~20%가 외국 태생이다. 하지만 외국 인력도 대안이 되지는 못했다. 컨은 “베트남 등에서 간병 인력을 받았지만 독일어 교육부터가 쉽지 않았고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노인의 상태를 살피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단순히 ‘부족한 인력 채우기’ 식으로 외국 인력을 도입할 게 아니라 서비스의 질에 대해서도 복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독일의 이런 모습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이어 외국인 간병인력 도입도 고민하고 있는 한국이 미리 살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이 차관은 “우리도 고령 인구를 감당하려면 요양보호사에 대한 처우를 전반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요양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뒤따르지 못하자 독일은 가족 케어 중심으로 장기요양의 새 판을 짰다. ‘집에서 간병 서비스를 받으며 시설에 오지 않고 최대한 오랫동안 가정에 머물게 하는 것’이 독일 장기요양보험의 핵심 원칙이다. 독일 연방보건부에 따르면 독일 장기요양 수급자 490만명 중 400만명(82%)이 집에서 요양 서비스를 받는다. 이 중 절반을 넘는 280만명이 가족이나 친척 등 비공식 수발자에게 간병을 받고 있으며, 120만명이 방문 요양·간호 등 전문 간병인으로부터 재가 서비스를 받고 있다. 특이한 점은 노인을 집에서 돌보는 가족이나 친척 등에게 장기요양보험에서 급여를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기요양 3등급 판정을 받은 남편을 집에서 부인이 돌보면 한 달에 545유로(약 78만 4200원)를 부인에게 준다. 최대 10일간 돌봄 휴가도 준다. 대신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부인에게 환자 간병 방법을 교육한다. 제대로 간병하고 있는지 조사도 한다. 전문 인력에게 간호를 맡겨도 된다. 3등급이라면 1298유로(약 186만 7700원) 상당의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경우 가족에게 돌아가는 돈은 없다. 만약 부인이 일주일에 절반만 본인이 케어하고, 절반은 전문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하면 545유로의 절반인 272.5유로를 부인에게 준다. 사실상 국가가 수급자의 가족·친척 등을 간병인으로 고용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에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방문 요양 등을 이용하지 못해 가족이 직접 장기요양 수급자를 돌볼 때 급여를 지급하는 ‘가족요양비’ 제도가 있지만, 독일만큼 활성화되진 않았다. 전문 인력이 아니어서 돌봄의 질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고, 제대로 돌보지 않고 급여만 챙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독일처럼 교육과 관리·감독 제도가 자리잡는다면 가족 돌봄이 초고령사회 돌봄인력 문제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독일의 장기요양 시설은 전체 수급자의 18%(90만명)만 이용하고 있다. 주로 상태가 나빠 집에서 지내기 어려운 장기요양 수급자들이 이용한다. 서울신문이 ‘키르슈베르크 노인 거주공원’을 찾았을 땐 입소자들이 로비에 모여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있었다. 시설은 전원주택 단지처럼 편안한 분위기였다. 요양원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이곳 입소자들은 1인 1실을 썼다. 살던 집을 그대로 옮겨온 듯 가족 사진과 손때 묻은 생활도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부인과 함께 방을 쓰는 벨시(87) 할아버지는 “아내가 더는 집안일을 하지 못해 이곳으로 왔다”며 “1년 생활했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위 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모든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지만 본인부담금이 적지 않다. 요양비는 장기요양보험에서 나가지만 숙박비와 식사비는 피보험자가 내야 한다. 독일 노인들은 연금에서 숙박비를 낸다. 오랜 기간 연금을 적립하고 상당한 액수의 노령연금을 받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다. 비용 부담 능력이 없는 노인에게는 기초지자체가 대신 지급해 준다. 페기 미에트 시설장은 “공적 부조를 해주기 때문에 돈이 없는 사람도 올 수 있다”며 “교사를 했던 분과 공사장에서 일했던 분이 한 시설에서 함께 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요양원은 대체로 4인 1실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 1~2인실 요양원이 있지만, 가난한 사람도 이런 좋은 시설에 갈 수 있도록 본인부담금을 전액 지원해 주는 공적부조 제도는 없다. 이 차관은 “우리도 독일 요양원처럼 1~2인실 구조로 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장기요양보험료를 올리거나 국가 재정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며 “일정 소득 이하에는 비용을 지원해 주는 제도도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 반갑다! 토끼야

    반갑다! 토끼야

    달에서 방아를 찧고, 호랑이 없는 굴에서 왕 노릇 하고, 간은 용왕의 병을 낫게 하고…. 토끼는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로 각종 속담, 우화, 동요에 종종 등장한다.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토끼와 관련된 전시가 희망찬 새해를 소망하는 이들에게 토끼의 기운을 전한다.●국립민속박물관 ‘새해, 토끼 왔네!’ 토끼는 십이지 동물 가운데 네 번째로, 방향은 정동(正東), 시간은 오전 5~7시, 달로는 음력 2월을 지키는 방위신(方位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그래서 양기가 충만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하며 계절로는 봄에 해당한다. 강한 번식력으로 다산과 번성을 상징하고 달과 여성, 불로장생을 의미하는 등 우리에게 토끼는 상서로운 동물로 인식됐다. 토끼의 지능지수는 50으로 호랑이(45)나 거북이(20)에 비해 높은데, 이를 어찌 알았는지 조상들은 토끼를 꾀 많고 교활한 동물로 인식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준비한 특별전 ‘새해, 토끼 왔네!’는 옛사람들이 토끼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했는지, 지금 우리 곁의 토끼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알아본다. ‘수궁가’의 한 장면을 묘사한 ‘토끼와 자라 목각인형’ 및 두 마리 토끼가 정답게 그려진 조선시대 민화 ‘쌍토도’ 등 70여점이 준비됐다. 1부 ‘생태만상’에서는 토끼의 외형과 습성에 옛사람들이 어떤 상징성을 부여했는지를 살핀다. 귀가 크고 길고, 눈이 동그랗고, 앞다리는 짧고 뒷다리는 길며 꼬리는 뭉툭한 토끼의 신체 부위별 특성에 따라 이야기를 분류해 흥미롭다.오르막을 빠르게 잘 달리는 특성 때문에 토끼가 꿈에 나오면 길몽이라고 해석됐고, 눈이 밝은 동물이란 인식은 ‘수궁가’에서 “퇴끼가 눈이 밝아, 별호를 명시(明視)라 하옵기를” 같은 구절로 나타났다. 용왕의 병을 낫게 해 준다는 토끼의 간은 허준(1539~1615)이 ‘동의보감’에서 “눈을 밝게 하고 어두운 것을 치료한다”고 했을 정도로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취급받았다. 토끼를 입체적으로 만나는 전시는 오는 3월 6일까지 이어진다. 토끼는 오늘날에도 다양한 이미지로 쓰인다. 각종 어린이용품 및 생활도구 디자인에도 활용되고 있고, 좋아하는 아이돌의 생김새를 토끼에 비유하기도 한다. 과거부터 친숙했던 토끼가 오늘날 어떻게 다가오는지는 2부 ‘변화무쌍’에서 볼 수 있다. 전시장 안쪽의 별도 공간에 마련된 달 토끼의 세계에서는 달 모양의 조형물 등을 통해 달에 얽힌 토끼 이야기를 살필 수 있게 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랫동안 우리 삶 속에서 함께해 온 토끼의 생태와 민속을 알아보고 깡충 뛰어오르는 토끼처럼 2023년 행복과 행운이 상승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국립중앙박물관, 유물 속 토끼 찾기 특별전은 아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수많은 유물 속에 숨은 토끼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해 11월 재개관한 청자실에는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자기 몸보다 훨씬 큰 향로를 짊어진 국보 ‘청자 투각 칠보 무늬 향로’가 있다. 토끼가 갑옷을 입고 칼을 드는 모습을 그린 ‘십이지 토끼상’, 조선 19세기 말 유물인 ‘백자 청화 토끼 모양 연적’, 달에서 방아를 찧는 옥토끼가 있는 고려시대 청동 거울과 조선시대 그림, 사나운 매가 토끼를 잡으려는 상황을 그린 조선시대 그림, ‘토끼무늬 접시’ 등이 곳곳에 숨어 마치 보물찾기처럼 관람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 최대규모 가야토기 생산유적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 경남도기념물 지정예고

    최대규모 가야토기 생산유적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 경남도기념물 지정예고

    경남도는 국내 최대규모 가야토기 생산유적인 함안군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은 함안군 가야읍·법수면 일원에 있는 천제산(해발224.9m) 사면부에 분포해 있는 가야토기 대규모 생산지다. 지난 7월 경남도 문화재위원회의 기념물 지정 검토 심의에서 4세기대 고대 토기 생산과 유통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가야유적으로 가치가 인정돼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천제산 일대는 남강과 접해 있어 토기 제작 원료인 양질의 점토와 가마 땔감을 확보하고 생산된 토기를 외부로 운반하는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함안 토기가마군은 1995년 창원대 박물관에서 실시한 아라가야문화권 정밀지표조사 과정에서 12곳의 가마터가 처음 확인됐다. 이어 2018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추가로 실시한 정밀조사에서 6기의 가마터가 더 확인되는 등 모두 18곳 가마터 존재가 확인됐다. 천제산 일원에는 16곳이 밀집해 있으며 이번에 지정 예고된 곳은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2곳이다. 우거리 토기가마군 발굴조사는 국립김해박물관이 2002~2004년 우거리 215번지 일원(우거리 토기가마터Ⅳ)에 대해 처음 실시했다. 이어 2018년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우거리 산139번지 일원(우거리 토기가마터Ⅴ)에 대한 발굴조사를 했다. 올해 가야문물연구원에서도 발굴조사를 했다. 그동안 학술발굴조사에서 토기가마 4기와 실패한 토기를 폐기하던 폐기장 구덩이 2곳, 토취장 등이 확인됐고, 가마와 폐기장 안에서 항아리, 그릇받침, 굽다리접시, 손잡이그릇, 기호가 새겨진 그릇 등 4세기 아라가야의 다양한 토기 조각들이 수 만점 출토됐다. 가락바퀴, 어망추 등 생활도구도 함께 나왔다.경남도는 유적과 출토유물 등을 통해 가야시대 토기가마 구조는 물론 얼마나 높은 온도에서 그릇을 구웠는지, 또 어떤 종류의 그릇을 어떻게 놓고 구웠는지 등 1600년 전 가마의 조업 방식과 환경 등이 생생하게 밝혀졌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우거리 토기가마군은 생산된 다량의 토기들이 남강과 낙동강을 통해 창원, 부산, 대구 등 영남 각지로 유통됐고, 더 나아가 일본의 대표적 스에키 생산유적인 오사카 쓰에무라 가마유적(陶邑 古窯址群) 형성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역사적, 보존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에 대해 30일 예고 기간 동안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경남도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도 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정연보 경남도 문화유산과장은 “함안 우거리 토기가마군의 경남도 문화재 지정 예고는 그동안 무덤과 성곽 등에 편중됐던 문화재 지정 경향에서 벗어나 가야사 연구·정비 대상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의 결과이다”며 “우거리 토기가마군은 현재 준비 중인 역사문화권 정비법에 따라 추진될 ‘가야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의 핵심 유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4·3진상규명 기폭제’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년 만에 정비 탄력

    ‘4·3진상규명 기폭제’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년 만에 정비 탄력

    4·3진상규명의 기폭제가 된 집단학살의 비극이 서린 다랑쉬굴이 유해 발굴 30년 만에 유적지 정비의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을 맞아 올해 특별교부세 7억 원을 투입해 다랑쉬굴 4·3유적지 정비를 본격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지난 3월 행정안전부에 특별교부세를 신청, 7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해당 유적지는 사유지여서 그동안 안내판 정도만 설치하고 보존과 정비가 어려운 상태였지만, 관련 예산 반영에 따라 다랑쉬굴 유적지의 보존·정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도는 그동안 토지소유자인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토지 매수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학교법인 관계자와 현지 조사를 거쳐 다랑쉬굴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지난 4월 공문으로 매수 협의를 진행한 결과, 최근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매각의사가 있음’으로 의결됐다. 앞으로 교육부가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 허가를 승인하면 감정평가 등을 통해 토지 매입 절차가 진행돼 연내에 토지 매입이 가능하도록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토지 매입이 이뤄진 후에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진입로 정비 및 주차장 조성, 위령·추모 공간 등 도입시설에 대해서는 4·3유족회와 관련 기관·단체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현장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구좌읍 세화리 남서쪽 6㎞지점으로 해발 170m에 위치한 다랑쉬굴은 1948년 12월 18일 4.3 당시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들이 진압작전을 피해 굴속으로 피신했다가 발각돼 아이 1명과 여성 3명 등 11명이 집단 희생된 곳이다. 지난 1992년 유해 11구가 발굴됐지만 정식·정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굴 45일 만에 화장돼 김녕 바다에 뿌려졌다. 지금도 굴 속에는 그들이 사용했던 솥, 항아리, 사발 등 생활도구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김승배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을 맞아 예산 확보와 사유지 매입의 물꼬가 트여 유적지 보존·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공감을 표하고 적극 협력해준 학교법인 이화학당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 사라져가는 제주를 담다

    사라져가는 제주를 담다

    사라져가는 제주의 고유 가치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는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이번엔 ‘제주인의 삶과 도구 총서 Ⅸ 표선면 편’(사진) 을 11일부터 배부한다고 10일 밝혔다. ‘제주인의 삶과 도구 총서’는 매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추진해왔던 제주도 읍·면 지역 민속 연구조사 사업으로, 구술과 사진자료를 통해 제주인의 옛 생활도구와 문화를 기록하는 사업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지난 2013년 애월읍 조사를 시작으로 조천읍, 구좌읍, 안덕면, 한경면, 성산읍, 대정읍, 남원읍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이번 표선면의 경우에는 작년 4월부터 10월까지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기록화 작업이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총 51명의 제보자를 면담했다. 노정래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조사에 응해주신 지역 주민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번 총서가 제주 지역의 생활사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돌고래 보러 갈까 치즈·피자 만들까…‘거리’만 지켜주면 어디서든 웃음꽃

    돌고래 보러 갈까 치즈·피자 만들까…‘거리’만 지켜주면 어디서든 웃음꽃

    올해 추석 연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예년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줄었다. 전시·공연은 예약을 통해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야외 시설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운영된다. 가족들과 함께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즐겁고 슬기로운 명절을 보내 보자. ●울산 장생포 고래와 바닷속 탐험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추석 연휴 기간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한다. 남구는 18~22일 연휴(추석 당일 휴무) 동안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 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울산함, JSP 웰리 키즈랜드, 모노레일 등을 정상 운영한다. 고래박물관에서는 포경선과 대형 고래뼈 등을 볼 수 있고, 고래문화마을에서는 교복 입고 사진 찍기 등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옛 장생포 해군기지 건물에 조성한 JSP 웰리 키즈랜드에서는 고래와 바닷속 탐험을 주제로 한 가상현실(VR) 체험을 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 고래문화마을, 5D입체영상관을 지나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1.3㎞ 구간을 운행한다. ●청주박물관서 ‘보름달 아이스크림’ 찾아봐요 국립 청주박물관은 추석 연휴 동안 ‘달콤한 달 찾기 해보소’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주박물관 누리집에 숨겨진 보름달 아이스크림을 찾아 캡처한 후 이벤트 게시판에 인증하면 된다. 참가자 중 5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 아이스크림 상품권을 준다. 당첨자는 오는 28일 누리집을 통해 공지된다. 청주박물관은 ‘복숭아 송편 만드소’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사전 예약한 시민들이 직접 체험물을 받아 가정에서 온라인 영상을 보며 송편을 만들어 보는 이벤트다. ●경북 안동의 선비들 하회마을서 놀다 경북 안동에서는 ‘2021 세계유산축전’이 열린다. 하회마을에서는 유산연회를 주제로 ‘유산전람’이 진행된다. 이 행사는 미디어전시 ‘안동연회, 하회에서 놀다’ ‘안동선비, 대동세계를 꿈꾸다’를 비롯해 ‘세계유산 60개의 보물전’, ‘한글전시’ 등 전시와 상설예술 아트존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 경북도립교향악단 공연, 고택음악회, 도산서원 알묘추계향사, 각종 팸투어 행사와 연계해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엮어 간다.●전주 민속놀이 한마당·임실 치즈마을 체험 국립 전주박물관은 추석 연휴 기간 한가위 전통 민속놀이마당을 운영한다. 국립전주박물관 옥외뜨락과 문화사랑방에서는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에 전통민속놀이, 사물놀이체험, 추억놀이, 옛 생활도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북 임실군 임실읍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도 연휴 기간 치즈·피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즈테마파크에서는 1인당 2만 7000원을 내면 치즈 만들기, 피자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식사로 돈가스까지 받을 수 있다. ●광주 역사민속박물관 ‘추석 상차림’ 나눔 광주시 역사민속박물관은 나눔행사를 마련한다. 코로나19를 고려해 세시풍속 행사는 열지 않는다. 민속박물관은 오는 21~22일 이틀간 박물관 로비에서 명절맞이 오곡 강정과 추석 상차림 체험키트 나눔행사를 한다. 또 추석 명절의 의미와 유래를 알고 배우는 상차림 체험키트 500세트를 마련해 1가족 1세트 방식으로 나눠 준다.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은 18일부터 5일간 한복 착용자에 한해 입장료를 면제한다. 20일에는 버블 매직쇼, 팝 블루스 등 한가위 한마당 공연도 열린다. 21일에는 퓨전 국악잽이 공연, 제기차기 체험, 케이팝 공연도 접할 수 있다. 낙안읍성은 18일 김빈길 장군 창극 공연을 마련했다.●수원화성·남한산성 배경 삼아 가족 나들이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영향으로 추석 명절 연휴를 집에서 가족과 함께해야 할 것 같다. 답답함에서 벗어나려면 야외로 나가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기 수원시 수원화성 성곽 주변 카페는 가을 분위기가 좋다. 하늘과 성곽을 배경 삼아 가족들이 기념 촬영을 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광주시 남한산성도립공원 둘레길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족 나들이 길로 좋다.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에선 서울이 눈에 들어온다. 경인아라뱃길 수로변 자전거도로에서는 가족단위 라이더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질주할 수 있다.
  •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나는 크로아티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나는 크로아티아

    국립중앙도서관은 2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크로아티아 천년의 발자취,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문학 및 문화유산’ 전시를 연다. 주한크로아티아대사관과 함께 하는 이번 전시에는 슬라브 최초 문자인 글라골 문자로 쓴 15세기 고서 영인본을 비롯해 130여점을 선보인다. 크로아티아 민족의 자부심인 글라골 문자는 9세기에 만들어진 슬라브 최초 문자다. 라틴어 이외의 문자를 사용하는 지역에 가톨릭 문화를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시에서는 최근 국립중앙도서관과 MOU를 체결한 크로아티아 국립도서관이 제공한 글라골 문자로 써진 영인본을 소개한다. 특히, 1483년 로마 미사경본(Misal po zakonu rimskoga dvora·사진)은 크로아티아 최초로 인쇄된 책으로, 라틴어 이외 문자로 출판된 유럽 최초 미사 전례책으로도 유명하다. 문학작품 컬렉션에서는 크로아티아 문학적 성과의 정수인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이보 안드리치의 ‘드리나 강의 다리’(2015)와 이봐나 브를리치의 ‘꼬마 구두장이 홀라피치’(2013) 등 한국어 번역본을 볼 수 있다. 크로아티아어로 번역 출판한 한강 작가 소설 ‘채식주의자’(2018),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도 함께 전시한다. 코로나19로 제한된 여행의 갈증을 해소해 줄 영상물, 민속 의상과 공예품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크로아티아에서 사용하는 생활도구, 민속 소품, 주방용품 등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크로아티아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문화 국가”라면서 “수준 높은 크로아티아 문학 및 문화유산 향유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아들 내놔!” 이혼한 전처 찾아가 창문 깨고 새벽 난동 50대

    “아들 내놔!” 이혼한 전처 찾아가 창문 깨고 새벽 난동 50대

    경찰 진입 막고 피해자 생활도구 내던지기도경찰 진압하려 하자 깨진 유리조각 던져30분간 저항하다 결국 테이저건 맞고 체포새벽에 이혼한 전처 집을 찾아가 아들을 내놓으라며 쇠막대기로 집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집기를 집어던지며 위협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7일 50대 남성 A씨를 특수폭행·특수손괴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10분쯤 이혼한 전처와 아들이 거주하는 중구의 한 빌라에 찾아가 “아들을 내놓으라”고 소리치며 문을 두드린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복도에 있던 쇠막대기를 집어 집 창문을 깨뜨리고, 현관문을 여러 차례 내리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도 있다. 경찰이 출동한 이후에도 A씨의 범행은 멈추지 않았다. 복도 철제문을 잠가 경찰관의 진입을 막은 그는 복도에 놓인 피해자의 생활 도구들을 1층으로 내던지며 계속 소란을 피웠다. 진압을 시도하는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깨진 유리 조각을 던지며 약 30분간 저항을 이어가던 A씨는 경찰이 발사한 테이저건에 맞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인천 모텔서 중태 빠진 생후 2개월 여아 엄마 풀려났다

    인천 모텔서 중태 빠진 생후 2개월 여아 엄마 풀려났다

    엄마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지 일주일만에 친부의 학대로 중상해를 입은 2개월 여아의 친모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관할 인천시 남동구청은 친모를 우선 쉼터에 입소시킨 후 절차를 거쳐 임대아파트에 입주시켜 남매를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인천지법 형사1단독 김은엽 판사는 26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A(22·여)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석방했다. 재판부는 “지적장애 친구를 상대로 여러차례 돈을 가로채고, 피해 회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지만 초범인데다 범행을 자백 후 피해 변제 노력을 다짐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김 판사는 A씨에게 “다시 범죄를 저지르면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검찰은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구형했었다. A씨는 지난 2018년 11월 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지인에게 “생활비·수술비·진료비를 빌려주면 갚겠다”고 속여 총 47차례에 걸쳐 1153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7월24일 불구속 기소됐으나 재판에 잇따라 참석하지 않아 수배됐다. 1~2살 난 어린 남매를 데리고 남편과 함께 인천시내 모텔을 전전하며 생활하다가 구청의 신고로 수색에 나선 경찰에 지난 6일 검거돼 구속됐다. 남편 B(27)씨는 지난 13일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난 딸 C양(1)을 탁자에 던지듯 내동댕이 쳐 뇌출혈로 중태에 빠뜨린 혐의(아동학대 중상해)로 구속됐다. 아내 A씨가 구속된 지 일주일 됐을 때 벌어진 일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A씨가 우선 쉼터에 입주하도록 안내한 후 생활도구가 갖춰지는 대로 임대아파트에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가정 복귀 심의를 거쳐 현재 보육원에 위탁돼 있는 C양의 오빠(2)를 엄마 품으로 돌려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의식을 잃고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C양의 상태는 이날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동구는 병원 측에 “C양 상태을 알려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해 놓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방역만 지키면 전국이 축제장…얘들아 노올자

    방역만 지키면 전국이 축제장…얘들아 노올자

    올해 설 연휴는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예년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이 줄었다. 전시·공연은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야외 시설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켜야 입장이 가능하다. 설 연휴를 맞아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 보자.#울산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서 추억 여행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순환하는 모노레일은 설 연휴 기간에도 운영된다.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 고래문화마을, 5D입체영상관을 지나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1.3㎞ 구간을 운행한다. 모노레일을 타면 장생포 앞바다, 고래문화마을과 울산대교, 울산공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고래잡이 벽화로 가득한 장생포옛길도 아름답다. 포경선이 뱃고동을 울리며 항구로 들어오면 고래를 보러 뛰어가는 아이들, 물을 긷는 아낙네 등 그 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벽화가 가득하다. #서울제기차기·활쏘기 민속놀이 한 마당 서울에서는 11일부터 14일(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운현궁 일원에서 ‘운현궁 설날 큰잔치’가 개최된다. 제기차기, 활쏘기, 고무줄놀이 등 민속놀이가 열린다. 새해 소원편지 소원나무에 묶기, 새해 행운 부적 찍기, 덕담 캘리그래피 행사 등도 준비돼 있다. 12~13일(오전 9시~오후 6시)에는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마당에서 ‘남산골 설 축제 “명랑소설”’이 열린다. 설맞이 소원지 달기, 윷점보기, 차례상 기획전, 복선물 뽑기·쇠코뚜레 걸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온라인 낱말퀴즈 등이 진행된다. #부산‘동물 이야기, 들어보소’ 띠 전시 부산시립박물관은 신축년 흰 소의 해와 설을 맞아 지난 2일부터 3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새해맞이 띠 전시 새해를 여는 ‘동물 이야기, 들어보소’를 개최한다. 전시 관람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전예약제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합천팽이만들기·투호 전통문화 체험 경남 합천대장경테마파크와 영상테마파크도 설 연휴 정상 운영된다. 2004년 건립된 영상테마파크는 영화·드라마 실내외 촬영 세트장이다. 1920년대부터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특화된 시대물 세트장이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대장경테마파크도 설 연휴 기간 정상운영하며 어린이 방문객 등을 위해 팽이 만들기와 연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진행한다. 경주엑스포는 설 연휴 기간인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설날맞이 전통놀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투호 던지기와 제기차기, 윷놀이, 주령구 접기, 한궁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청주소 이미지 캡처해 올리면 상품권 국립청주박물관은 설 연휴를 맞아 ‘누리집에서 소 잡았소’ 이벤트를 진행한다. 11일부터 14일까지 인터넷에서 소 이미지를 캡처한 화면을 박물관 홈페이지 이벤트 게시판에 올리면 50명을 선정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주는 행사다. 당첨자는 오는 18일 발표된다. 제주민속촌은 설 연휴 동안 민속놀이 기구 만들기 및 체험, 풍물한마당, 민속 음식 체험 행사를 연다. 신년운세 윷놀이, 그네타기, 지게발 걷기, 동차 타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전통음식인 지름떡, 떡메치기, 빙떡을 직접 만들고 시식할 수 있다.#순천별빛 축제… 한복 입으면 입장료 면제 ‘겨울 별빛 축제’가 열리는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정원 속 동화나라’는 오전 11시부터, 야간에 펼쳐지는 ‘나이트사파리’는 오후 5시 30분부터 볼 수 있다. 설 연휴 한복을 입은 방문객에게는 입장료를 면제해 준다. 꽃씨우체국, 소망 엽서 쓰기, 한방 체험, 전통 놀이 등 체험 행사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전주가훈·새해 소망 써주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은 설맞이 민속놀이마당을 운영한다. 코로나19로 규모가 줄었지만 가훈·새해 소망 써주기, 체험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1일과 14일에는 옥외뜨락에서 윷놀이, 투호, 사물놀이, 활쏘기, 옛 생활도구 체험 등 체험마당을 운영한다. 임실읍 치즈테마파크는 연휴 기간 치즈와 피자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관을 운영한다.#광주영상으로 즐기는 국악공연 광주문화예술회관은 명절 연휴 기간인 11~14일 국악공연을 ‘각나오는 tv’를 통해 모두 4차례 공연한다. 매일 오후 5시 영상을 업로드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11~13일 전시관 안내데스크에서 세뱃돈 봉투 무료나눔 행사를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는 11일과 12일 양일간 귀성객을 위한 전통놀이 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애물단지 선거 폐현수막, 가방으로 재탄생

    애물단지 선거 폐현수막, 가방으로 재탄생

    2년 전 폐현수막 9220t 중 33.5% 재활용4·15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한 정의당 오현주 후보는 21일 캠프 관계자들과 함께 지역사무실에 다시 모였다.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과 주머니 등 생활도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캠프 관계자들은 인근 주민에게서 재봉틀을 빌리고, 폐현수막을 모두 거둬들였다. 현수막을 제작할 때와 비슷한 수고를 들였다. 그렇게 오 후보 캠프는 총선에서 버려지는 현수막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생활도구로 재탄생시켰다. 오 후보 캠프는 ‘지속 가능한 선거운동’의 시작으로 평가했다. 홍보 현수막은 선거운동 때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역할을 한다. 톡톡 튀는 문구로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하고, 현수막에 실린 실언이 패착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현수막은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있었던 2018년 전국에서 발생한 폐현수막 9220t 가운데 소각 처리된 현수막은 5649t으로 61% 수준이었다. 재활용은 3093t(33.5%)에 그쳤다. 친환경 선거에 개별 캠프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기도 한다. 앞서 부산시는 선거 폐현수막으로 다용도 주머니를 만들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부산시는 총선 이후 발생한 폐현수막 9200여장을 초등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주머니로 제작해 배부하는 ‘다주리 부산’ 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홍보용 현수막 사용을 자제하는 게 궁극적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한국처럼 모바일 홍보체계가 잘된 나라에서는 현수막을 온라인 홍보로 대체해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애물단지” 선거현수막이 가방으로...‘필환경 선거’

    “애물단지” 선거현수막이 가방으로...‘필환경 선거’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한 정의당 오현주 후보는 21일 선거 때 캠프 관게자들이 함께 밤을 지새웠던 지역사무실에 다시 모였다. 폐 현수막으로 가방, 주머니 등 생활도구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평생 제대로 된 바느질 한 번 해본적 없는 탓에 재활용 과정 자체가 난관이었다. 캠프 관계자들은 인근 주민에게서 재봉틀을 빌리고, 폐현수막을 모두 수거하는 등 현수막을 제작할 때와 비슷한 수고를 들였다. 그렇게 오 후보 캠프는 이번 총선에서 버려지는 현수막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생활도구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다. 각 캠프의 ‘홍보 현수막’은 선거운동 때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역할을 한다. 톡톡 튀는 현수막 문구로 선거 운동 과정에 큰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하고, 현수막에 실린 실언이 선거의 패착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선거가 끝나고 나면 현수막은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현수막은 재활용하기도 어려워 대부분 소각처리해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있었던 지난 2018년 전국에서 발생한 폐현수막 9220t가운데 소각 처리된 현수막은 5649t으로 61% 수준이었다. 재활용은 3093t(33.5%)에 그쳤다.결국 현수막에게 새로운 생명을 되살리려면 현수막 천으로 주머니나 옷 등을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 과거 대선 과정에서 쓰인 현수막으로 ‘이니(문재인) 가방’이 탄생했던 배경이다. 주무부처인 환경부에서도 이 같은 재활용을 독려한다. 환경부는 총선 때 사용된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도록 각 지방자치단체를 독려할 계획이다. 개별 캠프 뿐 아니라 앞서 부산시는 선거 폐현수막으로 다용도 주머니를 만들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부산시는 총선 이후 발생한 폐현수막 9200여장을 초등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주머니로 제작해 배부하는 ‘다주리 부산’ 사업을 추진한다. 다만, 환경단체에서는 선거 홍보용 현수막 사용을 자제하는 게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한국처럼 온라인과 모바일 공보·홍보체계가 잘 된 나라에서 굳이 아날로그 적인 현수막 홍보를 고집할 필요가 있는가 싶다”며 “선거 폐기물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현수막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가족 다 함께 전통 민속놀이 ‘꺄르르’

    가족 다 함께 전통 민속놀이 ‘꺄르르’

    추석 연휴 기간에 귀성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민속 행사 등이 펼쳐진다.●울산-투호·활쏘기·팽이 만들기 울산시설공단은 23일부터 26일까지 울산대공원과 시립문수궁도장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한다.널뛰기·투호·고리던지기·비석치기·제기차기·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울산시립문수궁도장은 추석 당일인 24일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활쏘기 체험 기회를 준다. 또 울산박물관은 풍물놀이 공연, 사자춤 공연, 민속경연대회, 떡메치기, 민속놀이, 팽이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문화마을에서도 추석 명절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경남-탁본·국악·소싸움·민속축제 경남 밀양시립박물관은 귀성객들에게 탁본이나 여러 가지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23~26일 운영한다. 경남 사천문화재단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삼천포대교공원에서 개최하는 ‘토요상설무대 프러포즈’를 추석 연휴 기간인 23일에는 ‘한가위 프러포즈’로 개최해 국악, 양악, 타악기, 재즈밴드, 컬래버레이션, 모듬북, 장구 합주,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경남 진주시 판문동 진주 전통 민속 소싸움 경기장에서는 22일 오후 1시 30분 ‘토요상설 진주 소싸움 경기’가 열린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과 성산구 안민동을 잇는 고개인 안민고개에서는 25~26일 ‘안민고개 만날제’ 행사가 개최된다. 설화를 민속축제로 계승하고 시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로 전통행사 체험, 마당극, 걷기대회, 초청가수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전북-사물놀이·딱지치기·가족영화 전북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한가위 민속놀이 마당이 열린다. 연휴가 시작되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옥외 뜨락과 문화사랑방에서는 전통민속놀이, 사물놀이 체험, 추억의 놀이, 옛 생활도구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딱지치기, 공기놀이, 비석치기, 동전 던지기 등 추억의 놀이도 가족이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국악공연, 가족영화 상영, 만들기 체험 등도 있다. ●전남-연날리기·서예 퍼포먼스·전통 혼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이순신 전술연 연날리기, 떡메치기, 한가위 약방, 소원쓰기 이벤트, 생태체험 오감활동, 시민 재능기부 공연 등이 펼쳐진다. 추석 연휴 기간에 한복을 입을 경우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인 전남 낙안읍성마을에서는 22일부터 26일까지 판소리, 퓨전국악, 가야금병창, 농악 등의 공연이 읍성 객사무대에서 열린다. 서예 퍼포먼스와 전통 떡 만들기, 전통 혼례, 전통 악기 만들기 등도 있다. 추석 당일과 한복 착용 입장객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경북 경주-팽이 만들기·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 경북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은 24~26일 선덕광장에서는 수막새 등 탁본 뜨기, 전통 팽이 및 제기 만들기, 나뭇잎 차량용 전화번호판 만들기 등이, 공연 행사에선 국악, 성악, 첼로, 밸리댄스 등 명절 흥을 돋울 다양한 전통·현대 공연이 선보인다. 방학 기간 수도권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복귀한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은 추석 연휴 기간 40% 할인해 준다. 한복을 입으면 6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북 봉화-제기차기·시베리아호랑이 관람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22~26일 한복 입은 방문객에게 선물을 주고,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행사도 연다. 백두대간수목원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시베리아호랑이’(백두산호랑이)를 볼 수 있게 호랑이숲을 조성했다. 호랑이 3마리가 매일 오전 9시∼9시 40분쯤 방사장으로 나와 생활하다가 오후 5시에 우리로 되돌아간다. 국내 최초의 체험형 화조원(花鳥園)인 경주 동궁원은 25일 고전 ‘흥부놀부전’을 어린이 정서에 맞게 각색한 마당놀이 ‘이바가지 똥바가지’를 무대에 올린다. 부산박물관은 24~26일 야외마당 등에서 ‘박물관에서 노닐다’라는 주제로 한가위 민속 한마당 잔치를 벌인다. ●제주-전통음식 체험·민속놀이기구 만들기 제주민속박물관에서는 22~26일 전통음식체험,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풍물한마당, 민속놀이 체험 등이 열린다. 제주전통음식인 지름떡 만들기, 떡메치기, 달고나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윷놀이, 전통그네 타기, 지게발 걷기, 동차타기, 투호놀이,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민속촌의 전속공연팀과 함께하는 낮은 줄타기, 버나돌리기, 민속타악기 연주, 민속 공연 등을 한다. 전국종합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일본 문화 중심지서 만난 1700점 한국 문화재…누구나 찾는 ‘공동의 광장’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일본 문화 중심지서 만난 1700점 한국 문화재…누구나 찾는 ‘공동의 광장’

    언젠가 일본 교토에 가게 되면 반드시 방문하겠다고 마음먹은 장소가 있다. 고려미술관(高麗美術館)이다. 일본인들이 자부심을 갖는 ‘천년의 고도’ 교토에 우리나라 유물만을 모아 전시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놀라웠다. 그 미술관을 세운 인물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슨 생각으로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에 우리 문화재로 미술관을 세웠는지도 궁금했다. 5월 초 교토 여행길에 시간을 내어 이 미술관을 찾았다. 교토역 앞에서 시영버스 9번을 타고 교토 시내의 북동쪽 가모가와 중학교 앞에서 내리니 바로 ‘고려미술관’ 방향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가뜩이나 조용한 교토의 주택가, 푸른 하늘 맑은 공기 속에 새소리가 듣기 좋았다. 골목으로 접어들자 낯익은 우리의 돌담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우락부락하지만 맘결은 한없이 부드러울 것 같은 석인(石人)상이 반겨주듯 철문 양쪽에 지키고 서 있는 곳은 의심할 필요도 없는 고려미술관이다.일본 땅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우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미술관을 마주한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이나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뮤지엄 등에 설치된 한국유물 전시실을 찾았을 때와는 감동의 질이 완전히 달랐다. 고려미술관은 한국 정부나 일본 정부, 혹은 기업의 도움 없이 정조문(1918~1989)이라는 재일동포 실업가 한 사람의 집념과 열정으로 설립된 곳이기 때문이다. 해외의 유일한 한국역사유물 전문 미술관인 고려미술관은 소장품 전시뿐 아니라 연구실을 두고 소장품의 조사연구와 강좌, 일본 내 다른 미술관·박물관과 전시교류 등을 하면서 조선고고학 연구, 민속학도서 자료수집 및 연구자료 출간도 하고 있다. 정부 기관이 하지 못하는 일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해 나가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우러났다.●‘재일동포 실업가’ 정조문의 집념과 열정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 왼쪽의 정원으로 들어가자 연둣빛 이끼가 가득 덮인 오층 석탑과 다양한 석인상 등 석물들이 5월의 햇살 아래서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고려시대의 것으로 고베 부농의 밭에 흩어져 방치되던 것을 발견한 정조문이 15년 동안 찾아다니고 설득해 2000만엔을 주고 손에 넣은 것이라고 한다. 수백년의 세월을 품고 일본 땅 위에 서 있는 석물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관계를 생각하면 우리 문화재를 기반으로 하는 이 미술관이 1000여년에 걸쳐 일본의 수도였던 유서 깊은 도시 교토에 자리잡았다는 것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고려미술관을 설립한 정조문은 경북 예천군 우망리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정건모)가 구한말 과거 급제 후 정삼품대부의 벼슬까지 한 관리여서 집안이 어려운 편은 아니었으나 37세에 낙마 사고로 별세한 뒤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더욱이 정조문이 태어나던 해에 아버지(정진국)가 상해로 가서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바람에 가산은 거의 바닥이 났다. 6년 만인 1924년 상해에서 돌아온 정진국은 일본 경찰의 감시로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머니와 아내, 큰아들 귀문(당시 8세)과 둘째 조문(당시 6세)을 데리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교토에 터를 잡고 베 짜는 일을 시작했지만 경찰의 감시 속에 가난을 극복하지 못했다. 학교에 갈 엄두를 낼 수 없었던 정조문은 소학교 4학년에 겨우 편입해 3년을 공부했다. 그가 유일하게 받은 학교교육은 그에게 깊은 상처를 안겼다.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것은 아침저녁으로 신문을 배달하며 9살부터 다녔던 학교생활 3년간이다. ‘아야어여’도 모르는 나는 갑자기 소학교 4학년에 편입하였고 학우들을 따라가느라 고생했다. 1년이 지나 어려움은 사라졌지만 역사수업만큼 나를 괴롭힌 것은 없었다. 신라정벌, 조선정벌, 조선병합…. 역사에서 조선은 언제나 약한 입장이었다. 수업이 끝나자 못된 애들이 ‘조선 정벌이야!’ 하면서 나에게 돌을 던지며 때렸다. 그 무렵부터 내 가슴에는 역사에 대한 의문의 뿌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왜 조선은 늘 약할까?” 1937년 어머니마저 세상을 뜨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아버지는 후처와 그 사이에서 태어난 세 아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정조문은 할머니, 동생들과 함께 오사카에 가서 부두 노동자가 됐다. 그러다 광복을 맞았다. 일본에 있던 한국인들은 귀국하거나 일본에서 다시 국적을 취득해야 했다. 그러나 몇 해 만에 조국이 분단되면서 남한의 민단과 북한의 조총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조문은 조국은 하나라며 어느 쪽도 취득하지 않고 ‘조선 국적자’로 남았다.●우연히 만난 조선백자의 매력과 상상초월 가치 오사카에서 어느 정도 돈을 모은 그는 교토로 가서 1951년부터 파친코 사업을 시작했다. 선술집, 초밥집, 찻집을 개업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던 어느 날 교토 시내의 고미술상가를 지나다 ‘야나기’라는 고미술상 쇼윈도에 놓인 백자 항아리를 발견했다. 아무 장식도 없는 하얀 도자기가 지닌 고졸한 아름다움은 할머니와 어머니가 즐겨 입으시던 하얀 치마저고리를 떠오르게 했다. 빨려들 듯이 가게로 들어간 그는 상상 외로 비싼 가격에 깜짝 놀랐다. 왜 그렇게 비싼지 물으니 조선 도자기의 가치에 비하면 싼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학교에서, 공사판에서 ‘조센징’이라고 놀림받고 따돌림받으면서 살아온 그에게는 그야말로 세상이 뒤바뀌는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는 우리 문화재의 가치가 그렇게 높다는 것을 그날 처음 알았다고 한다. 1년간 할부로 도자기를 구입한 뒤 다짐했다. “문화재를 수집해 보자. 일본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를 되찾아 미술관을 세우고 자신을 잃은 재일동포들에게 ‘조선의 자랑거리’를 보여 주자. ” 그는 재일동포와 자라나는 2세들이 이유 없이 멸시당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하려면 문화나 역사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하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진품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본 전국의 고미술상을 찾아다니며 우리 문화재 수집에 온 힘을 다하는 한편 조선의 역사와 문화 연구 활동을 시작하며 비뚤어진 고대 한·일 관계사를 바로잡고자 했다. 형 정귀문과 도쿄에서 활동하는 재일작가 김달수와 함께 한·일 고대사에 관한 의문점들을 하나씩 풀어 보고자 교토대에 재직하고 있던 역사학자 우에다 마사아키를 찾아갔다. 우에다 교수는 저서 ‘귀화인’(歸化人·1965)을 통해 조선반도에서 고대 일본에 온 사람을 귀화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도래인(渡來人)이 맞다는 주장을 폈던 진보적인 학자였다. 우에다 교수는 비뚤어진 한·일 관계사를 바로잡는다는 뜻에 흔쾌히 동참했다. 사쓰마요를 만든 도래인 심수관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작가 시바 료타로도 합류했다. 정조문은 일본인 지식인 및 학자들과 조선인 학자들의 공동 연구로 1969년부터 계간지 ‘일본 속의 조선문화’를 발간했다. 조선 고대사 연구에 일대 선풍을 일으킨 이 잡지는 1981년 50호 발간으로 휴간에 들어갈 때까지 한·일 역사학은 물론 조선 고대 불교학, 민속학, 풍속학, 고대 언어학 등에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잡지는 광고가 한 줄도 들어가지 않았다. 광고를 실으면 의미는 퇴색한다. 북측 기업광고가 게재되면 북측의 읽을거리가 되고 남측 기업광고가 실리면 남측의 잡지가 된다. 일본 기업은 당치도 않았다.●통일된 조국 꿈꾸며 미술관 이름 ‘고려’로 이런 정조문의 사고방식은 고려미술관 건립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미술관 이름을 한반도 최초의 통일왕조 이름을 따와 ‘고려’로 한 것은 남도, 북도 아닌 오직 통일된 조국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누구나 찾아와 선조들이 남긴 아름다운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공동의 광장’을 그리며 그는 미술관 건립에 온 힘을 기울였다. 교토는 그에게 제2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일본 문화의 중심지이며 일본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그런 교토에 미술관을 지어 한국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었다. 장소를 물색하다 여의치 않자 교토의 자택을 헐고 지하 1층, 지상 2층의 미술관을 지었다. ●교토 자택 헐고 미술관 지어… 1988년 10월 개관 1988년 10월 25일 고려미술관이 개관했다. 학교라고는 소학교 3년이 전부인 파친코 사업자가 백자 항아리와 운명적인 만남을 한 지 40여년 만에 이뤄진 일이었다. 그가 각고의 노력으로 일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되찾은 우리 문화재 1700점이 관람객을 맞았다. 소장품은 고분 부장품부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도자기, 회화, 나전 바둑판과 목가구 등 생활도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개관 후 1개월간 미술관 입구에서 늘 관람객을 맞았던 정조문은 개관 후 얼마 되지 않은 1988년 11월 미술관에서 쓰러져 1989년 2월 2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였다. 장례 당일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2000여명의 재일동포와 일본인들이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온 세계 사람들이 우리 조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진정한 국제인이 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조선이나 한국의 풍토 속에서 성숙한 아름다움은 여기 일본에서도 언어, 사상, 이념을 넘어 이야기합니다. 부디 조용한 마음으로 그 흥취를 느껴 주시기 바랍니다.”(고려미술관 초대이사장 정조문, 고려미술관 리플릿 중) 운영은 어렵지만 고려미술관은 건재하다. 장남 정희두, 차남 정혜윤이 중심이 되어 공익재단법인 고려미술관을 유지관리하고 있고 장녀 정령희의 작은딸 이수혜가 미술관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외할아버지의 뜻을 이어 가고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자치광장] ‘6000년 선사 마을’ 품은 서울/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자치광장] ‘6000년 선사 마을’ 품은 서울/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최근 ‘마을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서울의 마을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마을의 흔적이 생생한 서울 암사동 유적에 주목해야 한다. 1925년 을축년 대홍수 때 처음 드러난 암사동 유적은 여러 차례 발굴조사 결과 선사시대부터 약 40기의 집터가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발굴된 가장 큰 규모이다. 주요 유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빗살무늬토기’가 있다. 빗살무늬토기는 전체를 삼등분하여 각기 다른 문양을 그려 넣었는데 손톱무늬, 무지개무늬, 문살무늬, 생선뼈무늬 등 정교하고 아름다운 모양을 뽐내고 있다. 토기 외에도 수렵과 어로 활동을 짐작하게 하는 그물추와 갈판, 갈돌, 돌화살촉, 돌도끼, 긁개, 탄화된 도토리 등도 있다. 신석기 시대인의 생활상을 다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약탈과 전쟁의 도구들 없이 오로지 생활도구들만이 발굴됐다는 사실에서 그 시대가 얼마나 평화로웠을까를 짐작해볼 수 있다. 올해 4월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지원으로 재개된 암사동 유적 발굴조사에서는 신석기시대 유구뿐 아니라 옥으로 만든 장신구가 처음으로 출토되었다. 매우 질이 좋은 연옥에다 형태도 정교해서 당시의 미적 수준이 우리의 일반적 인식을 훌쩍 뛰어넘는다. 양양 오산리 유적을 세계 고고학 사전에 올리고 암사동 유적 발굴에도 참여한 바 있는 세라 넬슨은 2002년 ‘영혼의 새’라는 장편소설을 썼다. 한국의 신석기 유적이 배경인 이 소설은 당시 사회가 모계 사회의 종교 공동체였음을 가정하고 있는데, 다양한 생활도구들이 제사의식에 쓰였고 미적인 도구들이 동원되었음을 표현하고 있다. 암사동 유적에서 옥 장신구가 발견된 것은 이 대목에 비추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적에서 발굴된 유구와 유물들로 우리가 신석기 시대인의 생활상을 모두 알 수는 없다. 좀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추가적인 발굴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우리의 과제는 상상력을 좀더 발휘하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닐까. 강동구는 암사동 유적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고학적 성과를 바탕으로 더 흥미로운 문화·예술적인 성과를 축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해 10월 어김없이 선사문화축제가 암사동 유적지에서 열린다. 특별히 ‘서울 암사동 유적’의 학술적인 가치 조명을 위한 국제학술회의도 열린다. 고령임에도 넬슨도 온다고 한다. 광대한 상상력의 원천이 잠재된 축제와 학술회의에 많은 분의 참석을 기대한다. 이런 노력으로 서울을 600년 도시에서 한성백제의 2000년을, 더 나아가 선사유적의 6000년을 품은 도시로 부를 수 있는 날을 함께 만들어 가자.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불로장생의 비약은 현대과학에 있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불로장생의 비약은 현대과학에 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불로장생, 즉 불멸을 꿈꿔 왔다. 불로장생과 불멸은 오래 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육체의 영존 혹은 정신의 영생을 의미하며, 인간은 이를 이루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법부터 극악무도한 방법까지 가리지 않고 찾아 헤맸다. 인간의 근원적 소망과도 같았던 불멸의 꿈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났는데, 육체의 불멸과 정신의 불멸이 그것이다. 신화와 종교에서 시작된 불멸의 꿈은 시간이 흐르면서 의학을 도구로, 이제는 의학을 포함한 과학을 도구로 현실화되는 과정에 있다. ●고대 이집트·중국 진시황 ‘육체의 불멸’ 꿈꿔 그리스 신화와 중국의 도교 등 고대 종교나 철학에서는 대부분 육체의 불멸을 꿈꿨다. 육체가 존재해야 비로소 정신도 존재한다는 것이 불멸의 전제였던 것이다. 국가별로 불멸과 관련된 주요 역사를 보유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이집트의 피라미드 및 미라와 ‘불로장생의 화신’으로도 여겨지는 중국 진시황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이란 곧 잠시 사후세계를 여행하는 것으로 여겼다. 사후 세계 여행이 끝나면 다시 돌아와 영생을 누린다고 믿었기 때문에 시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미라를 만들었다. 파라오의 영원한 생명을 위해 육신이 썩지 않도록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모든 생명체를 포함한 자연의 섭리인 ‘부패’를 막기 위한 노력이 더해졌다. 피라미드 역시 파라오의 영생을 위한 ‘집’으로 활용돼야 했기에 내부에는 파라오가 사후 세계 여행 후에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생활도구 및 그의 몸종들이 함께 매장됐다. 중국 진시황(BC 259~BC 210)은 자신이 세운 제국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영원불멸할 것을 믿고 희망했다. 연나라 출신의 노생에게 불로장생의 영약을 구해 오게 하는 한편 어린 아이 수천 명을 이끌고 불로초를 구해 오도록 명령하기도 했다. 그의 신하가 불로초를 얻기 위해 들른 곳 중 한 곳이 제주도라는 전설과도 같은 얘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는 러시아 출신의 메치니코프(1845~1916) 박사가 ‘생명연장의 꿈’이라고도 불리는 유산균 및 면역학의 기초를 세우면서 육체적·의학적 측면의 불로(不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러한 미신과 신화, 종교에서 출발한 불로장생의 열망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그리고 탈육체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다. ●현대, 시신 냉동보존 등 ‘정신의 영생’ 기술 개발 육체의 불로불사를 꿈꿨던 과거와 달리 과학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육체가 버릴 수밖에, 버려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노화는 평균 26세부터 시작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세포분열이 불가능해지면서 결국 생명이 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과학자들은 대체로 이 시기를 120세로 보고 있다. 이에 인간은 현대과학을 이용해 더욱 구체적인 ‘불멸의 현실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이것은 고대와 유사하게 인간의 신체 일부 또는 전체를 미라보다 훨씬 과학적인 방법으로 보존하는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의 영생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을 포함한다. 예컨대 미국 애리조나 주의 앨코 생명재단은 법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이들의 시신을 액체질소를 활용해 냉동 보존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이곳에는 시신 또는 뇌 147개가 냉동 보존돼 있으며, 이들은 먼 훗날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부패가 발생하지 않은 시신에 생명을 불어넣어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불멸 혹은 회생의 열망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역시 뇌다. 냉동 보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뇌의 신경망을 고스란히 보존한 뒤 이를 컴퓨터에 옮기면 죽어도 죽지 않은 삶의 영위가 가능하다는 것이 미래학자들의 주장이다. ●가상현실을 통한 회생, 실존 둘러싼 윤리적 논란도 정신을 통한 불멸의 현실화는 장자의 호접몽을 연상케 한다. 생각이 몸의 주인인지, 몸이 생각의 주인인지가 혼란스럽다. 특히 가상현실을 통한 회생 또는 불멸은 가상현실과 그 안의 인물을 ‘실존’한다고 인정해야 하는지 아닌지를 둔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과학의 발전으로 미신이나 신화가 아닌 이전보다 더욱 냉철한 이성적 사고가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스스로 불멸의 꿈에서 깨어나지 않길 바라는 것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을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 녹록지 않은 현실이지만 그래도 살아 보고자 하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수천 년을 이어온 인간의 오래된 꿈이 이뤄질 날,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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