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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골적 살의”… 日 자위대 로고 사용 중단

    “노골적 살의”… 日 자위대 로고 사용 중단

    일본 육상자위대가 새로 공개한 부대 로고가 ‘호전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사용을 중단했다. 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네리마 주둔지에 본부를 둔 육상자위대 제1사단 제1보통과연대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산하 제4중대의 새로운 부대 로고를 공개했다. 문제의 로고는 전투복을 입은 코끼리가 소총을 든 모습으로, 왼쪽 가슴 부분에는 해골 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눈과 배경에는 푸른 불꽃이 묘사된 형태로 표현됐다. 로고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살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포함해 “자위대 로고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호전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태국 국경경비경찰 관련 단체의 로고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육상자위대는 공개 사흘 만인 지난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자위대는 “이번 부대 로고는 대원들의 사기 진작과 소속감 고취를 위해 제작된 것”이라면서도 “국민이 부대를 보다 적절히 이해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관점도 중요하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대는 도쿄 23구를 포함한 수도권 방위를 담당하는 육상자위대의 핵심 보병 부대다. 2002년부터 코끼리 로고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로고는 부대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 과정에서 ‘코끼리’, ‘매머드’, ‘멋있는’, ‘푸른 불꽃’, ‘자위대’, ‘의인화’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 디자인을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회과학은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회과학은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10년 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맞붙은 세기의 대국은 알파고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인간과 AI의 진검승부 이후 AI의 발전 속도는 놀랍기만 하다. 인공지능이 사주를 봐주고 인생 상담을 하는 등 AI가 쓰이지 않는 곳을 찾기가 어려워질 정도다. 심지어 AI는 연구자들의 연구 방법에도 영향을 미치며 학문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한국사회학회가 기획한 학술서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과학’(동아시아)은 AI 등장으로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변하고 있는 시대에 사회과학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사회과학은 시대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진단한 9편의 논문과 기획 대담을 실었다. 9명의 사회학자들은 이런 현실에서 ‘AI 시대를 정확하게 읽어야 할 사회과학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집중했다. 이들이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것은 AI가 가져오는 가늠하기 어려운 사회적 변화는 모두 이 시대 사회과학이 새롭게 감당해야 할 과제라는 점이다. 마치 200년 전 산업혁명 때 이전의 사유 체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현실을 해석하기 위해 칼 마르크스의 ‘계급 이론’, 에밀 뒤르켐의 ‘사회적 사실’, 막스 베버의 ‘사회적 행위 개념’ 등 다양한 도구, 바로 사회과학이 등장한 것처럼 말이다. AI는 계급 경계를 흐리고, 사회적 사실의 보편성을 의심하게 하며 사회적 행위의 의미를 재규정하고 있다. 요즘 사회과학은 과거의 해석 도구를 고집하며 적응하고 변하지 못하면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병규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게 사회과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연구 주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인간이 어떻게 사회와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장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학과 사회과학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와 사람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관찰하고 그걸 바탕으로 기존 사회에 대한 이론, 인간 행위나 결정 행동에 대한 이론 같은 것들을 바꿀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AI를 거론할 때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일자리의 변화다. 논문 저자들은 AI는 단순히 노동을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 지성과 문명 자체에 더 근본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전의 일자리 변화 요인들과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조원광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AI로 인해 변화한 사회의 일자리 증감보다는 전보다 좋은 일자리일지 그렇지 않을지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언제나 그랬듯이 일자리가 있냐 없느냐만큼 중요한 문제가 안정성이나 임금, 스트레스 같은 면에서 좋은 일자리냐 그렇지 않은 일자리냐이다”라고 강조했다.
  • 초등생 10명 중 7명 “AI 쓴다”

    초등생 10명 중 7명 “AI 쓴다”

    경기 의왕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최서윤(9)양은 최근 인공지능(AI)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하는 게 일상이다. 시에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AI 영어회화 선생님은 맞춤형으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틀린 표현이 있으면 교정해준다. 수학 역시 어려운 문제 풀이는 AI의 도움을 받는다. 도저히 답이 안 나올 때, 혹은 답안지를 봐도 모르겠을 땐 AI에게 ‘3학년 수준에 맞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한다. AI를 일종의 과외 선생님처럼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최양의 어머니 이다은(39)씨는 “학교에서도 AI 활용 수업을 하고 있고, 쓰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생각도 있어서 남용 우려에도 적절히 사용하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10명 중 7명이 챗GPT, 제미나이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4일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2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72.0%에 달했다. 특히 6학년은 84.1%가 AI를 사용했다. 사용 이유로는 ‘궁금한 것 물어보기(41.2%)’와 ‘공부·숙제 도움받기(10.5%)’를 꼽았다. 다만 AI에 대한 불안도 존재했다. ‘틀린 답을 줄까 봐’(31.0%), ‘믿어도 되는지 헷갈림’(25.7%) 등 정보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정보 검증 방법으로는 ‘주변 어른에게 묻는다’(30.3%)거나 ‘댓글을 본다’(22.7%) 등을 택했다. 디지털 과의존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방과 후 하루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2시간 이상인 비율은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스마트기기를 멈추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도 41.0%에 달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어린이일수록 장시간 사용 비율이 높아 돌봄 공백이 디지털 과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학교와 가정, 사회가 해야 할 일에 관한 질문엔 ‘쉬는 시간과 놀이 시간 보장(42.4%)’과 ‘공부 부담 줄이기(42.0%)’라는 응답이 많았다. 전교조는 “과도한 학업에 억눌린 아이들에게 진짜 놀이와 쉼을 돌려주기 위한 사회적 차원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SSD에 소외되던 HDD의 반전…AI붐에 핵심 인프라로 재부상

    SSD에 소외되던 HDD의 반전…AI붐에 핵심 인프라로 재부상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 저장 구조가 변화하면서 한동안 쇠퇴 산업으로 분류됐던 하드디스크(HDD)가 핵심 인프라로 재부상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HDD 제조사 씨게이트는 2026년 1분기에 매출 31억 1000만 달러(약 4조 5754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21억 6000만달러(약 3조 1777억원)와 비교해 44%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47.0%로 전년의 36.2%에서 10.8%포인트 상승했고, 출하량은 199EB(엑사바이트)로 전년 144EB 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은 25억달러(약 3조 6780억원)로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씨게이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AI는 컴퓨팅만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폭증하는 데이터를 얼마나 경제적으로 저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HDD를 주력으로 하는 웨스턴디지털도 유사한 흐름이다. 매출은 33억 4000만달러(약 4조 9138억원)로 전년 22억 9400만달러(약 3조 3750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50.5%로 전년 40.1% 대비 10.4%포인트 상승하며 50%를 처음 돌파했다. 출하량 역시 222EB로 전년 166EB 대비 34% 증가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업에 HDD를 공급해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89%에 달해 사실상 대부분의 성장이 데이터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 출하량 증가는 AI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학습 중심이던 AI가 추론·에이전틱 AI로 진화하면서 데이터 생성과 저장이 반복되고, 자율주행·로봇 확산으로 데이터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클라우드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HDD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SSD가 고성능 처리를 담당하는 반면, 대규모 저장은 HDD가 더 경제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씨게이트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용 HDD 생산 물량이 2027년까지 대부분 계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 “소총 든 해골 코끼리”…日자위대 로고 사용 중단 배경은?

    “소총 든 해골 코끼리”…日자위대 로고 사용 중단 배경은?

    공개 사흘 만에 사용 중단 일본 육상자위대가 새로 공개한 부대 로고가 ‘호전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사용을 중단했다. 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네리마 주둔지에 본부를 둔 육상자위대 제1사단 제1보통과연대는 지난달 29일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산하 제4중대의 새로운 부대 로고를 공개했다. 문제의 로고는 전투복을 입은 코끼리가 소총을 든 모습으로, 왼쪽 가슴 부분에는 해골 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눈과 배경에는 푸른 불꽃이 묘사된 형태로 표현됐다. 로고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살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포함해 “자위대 로고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호전적이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태국 국경경비경찰 관련 단체의 로고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육상자위대는 공개 사흘 만인 지난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자위대는 “이번 부대 로고는 대원들의 사기 진작과 소속감 고취를 위해 제작된 것”이라면서도 “국민이 부대를 보다 적절히 이해하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관점도 중요하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대는 도쿄 23구를 포함한 수도권 방위를 담당하는 육상자위대의 핵심 보병 부대다. 2002년부터 코끼리 로고를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로고는 부대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활용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 과정에서 ‘코끼리’, ‘매머드’, ‘멋있는’, ‘푸른 불꽃’, ‘자위대’, ‘의인화’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 디자인을 생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호전적이다”…日자위대, ‘전투 부대’ 로고 사용 중단

    “호전적이다”…日자위대, ‘전투 부대’ 로고 사용 중단

    일본 육상자위대의 한 부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새 로고를 공개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용을 중단했다. 4일 NHK 등에 따르면 도쿄 네리마 주둔지에 본부를 둔 육상자위대 제1사단 제1보통과연대는 지난달 29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산하 제4중대의 새로운 부대 로고를 공개했다. 해당 로고는 부대 상징인 코끼리가 전투복을 입고 소총을 든 모습으로, 왼쪽 가슴 부분에는 해골 문양이 그려져 있으며 배경과 눈에는 푸른 불꽃이 묘사된 디자인이다. 로고가 공개되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자위대 로고라고 하기엔 너무 호전적이다”, “살인을 위한 군대 같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되자 제1보통과연대 측은 지난 2일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로고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부대 측은 “부대원의 사기 진작과 귀속 의식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만들었으나, 국민에게 적절하게 부대를 이해시키고 친밀감을 드려야 한다는 점을 중시했다”고 했다. 육상자위대에 따르면 해당 로고는 부대원이 생성형 AI인 ‘챗GPT’를 이용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대는 2002년부터 코끼리 로고를 사용해 왔으나 부대원 결속과 사기 진작을 위해 로고를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제작 과정에서 ‘코끼리’, ‘매머드’, ‘멋있는’, ‘푸른 불꽃’, ‘의인화’, ‘자위대’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 디자인을 생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 “AI 배우·작가는 오스카상 못 탄다”

    내년부터 인간 연기·각본만 심사AI 캐릭터·챗봇 시나리오는 배제‘영화 제작에 AI 허용’ 규정은 유지세계 최고 권위 영화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출연자와 각본은 수상 자격이 없다는 규정을 명문화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내년에 개최하는 제99회 시상식에서 AI 캐릭터나 챗봇이 쓴 시나리오는 수상 후보에서 배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새 규정을 이날 공개했다. 연기 부문은 영화의 공식 출연진 명단에 기재되고 본인 동의하에 인간이 직접 연기한 역할만 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각본 부문에서도 인간이 집필한 시나리오만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는 요건이 명시됐다. 이 같은 조치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배우와 작가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유명 배우 발 킬머가 AI기술로 영화에 등장하는 등 AI가 영화산업에 빠르게 적용되며 초상권 침해와 윤리적 논란이 제기돼 왔다. 아카데미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틸리 노우드와 같은 AI 합성 배우는 심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틸리 노우드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공개된 완전 합성 캐릭터로, 수백 명의 배우 데이터를 학습시켜 생성됐다. 당시 미국배우방송인조합은 배우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며 크게 반발했다. 다만 아카데미는 영화 제작에 AI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았다. AP통신은 아카데미가 “영화 제작에 사용된 생성형 AI와 기타 디지털 도구는 후보 지명 여부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지난해 규정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수상작 선정 시 인간이 얼마나 창작에 관여했는지를 고려하기로 했다. 이밖에 아카데미는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규정도 개정했다. 각국 공식위원회가 선정하지 않은 작품도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 심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아카데미가 밝힌 주요 국제영화제는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가 포함됐다.
  • 6·3 캠프 실세는 ‘미스터 AI’ [6·3 지방선거 D-30]

    6·3 캠프 실세는 ‘미스터 AI’ [6·3 지방선거 D-30]

    챗봇 실시간 소통·여론 분석부터유니폼 시안·안무 코치까지 받아 인공지능(AI) 기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선거 운동 지형을 바꾸고 있다. AI 챗봇을 통한 후보와 유권자 간 실시간 소통부터 정밀한 여론 분석, 효율적인 유세 동선 설계까지 선거 캠페인의 전 과정에 AI를 활용하는 후보들이 늘어나면서다. 유세 안무를 짜고 의상을 맞출 때도 AI 도움을 얻는 등 비용과 시간을 모두 아낄 수 있어 자금과 조직력이 부족한 정치 신인 등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오영준 더불어민주당 대구 중구청장 후보는 공식 홈페이지 ‘오영준 닷컴’에 실시간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챗봇’을 전면 배치했다. 이 챗봇은 기사와 공약을 학습해 유권자의 질문에 즉각 답변하는 ‘24시간 대변인’ 역할을 한다. 오 후보가 캠프 내부용으로 쓰는 대시보드는 온라인 여론과 댓글 반응을 실시간 수치화해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AI가 단순한 홍보 도구를 넘어 의사결정을 돕는 ‘지능형 보좌진’의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3일 “AI 기반의 효율화로 홈페이지 제작 등 선거 비용을 1000만원 이상 절약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 방식도 한층 효율화됐다. 지난 1일 서울 은평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실에서 만난 김영웅 서울시의원 후보와 오소영·이한백·장경은·황호진 은평구의원 후보는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숏폼 콘셉트 시안을 짠 뒤 이를 한참 동안 연습했다. 김 후보는 “기획 단계의 인건비를 대폭 줄인 것이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선거 유세복 시안 제작이나 공약 구상, 연설문 작성에도 ‘챗GPT’, ‘그록’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장 후보는 “홍보 문구가 옷의 상단이나 중간 중 어디에 들어가는 게 좋은지 빠르고 쉽게 바꿔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은 지역구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게 중요한데 AI로 거점을 미리 찾아 놓으면 시간을 벌고 주민을 더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중앙당이 개발한 ‘AI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는 후보도 있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노룬산공원에서 만난 이진현 개혁신당 광진구의원 라선거구 후보는 개혁신당 ‘AI 선거사무장’이 알려 주는 유세 동선과 본인이 AI로 직접 제작한 민원 제보 페이지를 참조해 하수도에 쌓여 있는 담배꽁초를 치우며 ‘핀셋 유세’를 했다. 이진현 후보는 “홈페이지 제작 외주비 300만원을 아꼈고, 유튜브 영상 편집에도 AI를 활용해 가성비 높은 선거운동이 가능해졌다”며 “시민들에게도 ‘세금을 아껴서’ 당선됐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김덕수 조국혁신당 전남 나주시장 후보는 챗GPT 기반 ‘금성산’과 제미나이 기반 ‘영산강’ 등 두 가지 모델로 ‘AI 보좌관’을 가동 중이다. 시민들이 여기에 접속하면 후보의 공약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고 답변 하단의 구글폼을 통해 각종 의견, 민원을 후보에게 직접 남길 수 있다. 선거 정보를 유권자 친화적으로 전하려는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비례대표에 도전하는 김한슬 구리시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한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정보 사이트 ‘모두의 선거’를 개설했다. AI 코딩을 통해 열흘 만에 구축된 이 사이트는 후보자의 전과, 당적 변경 이력 등을 제공한다. 김 시의원은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만명에 이른다”고 했다. 각 정당도 중앙당 차원에서 AI 활용법을 전수하고 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자체 구축한 유권자 데이터에 다양한 빅데이터를 결합해 지도에 시각화한 ‘AI 전략지도’를 후보들에게 제공 중이다. 국민의힘은 후보들에게 지역별 인구 특성을 고려한 AI 가상 세계에서 공약·정책·메시지에 대한 반응을 미리 확인하는 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혁신당은 최적화된 유세 일정과 동선 등 선거 운동 전략을 제공하는 ‘AI 사무장’과 ‘쇼츠 제작기’ 등을 자체 개발했다. ‘AI 선거’는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다. 일본 개발자 출신인 팀미라이의 안노 다카히로 대표는 지난 2월 중의원 선거에서 자신의 목소리·말투·공약을 학습한 챗봇 ‘AI안노’로 유권자들의 호응을 끌어내며 창당 9개월 만에 비례대표 11석을 차지했다.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은 2023년 스페인어·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로 복제된 AI 음성을 활용해 ‘시정 홍보 로보콜’을 발송하는 등 기술을 활용해 유권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전 세계적으로 AI 선거가 활발해진 것은 AI 캠페인의 효용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랜드 미 코넬대 교수팀은 AI 챗봇과의 대화가 유권자 표심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정치 광고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 “AI 번역했다면 한강 노벨상 탔을까”

    “AI 번역했다면 한강 노벨상 탔을까”

    문정희·나태주·황석영 등 9명 참여7개 언어 전공 60명 2년 석사과정K문학 수요 폭발… 내년 9월 개교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인공지능(AI)이 번역했다면 노벨문학상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었을까요?”(곽현주 한국문학번역원 번역교육본부장)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후 한국문학 콘텐츠를 향한 세계인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고자 한국문학번역원은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산하에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등 문학계 관계자 9명으로 구성된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추진위원회’가 28일 발족했다. 앞서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을 지낸 문정희 시인을 비롯해 나태주·도종환 시인, 황석영·은희경 소설가, 권영민·유성호 문학평론가, 박은관 ㈜시몬느 회장 등이 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학원 설립 취지와 비전을 공유했다. 현재 운영 중인 한국문학번역원 산하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대학교로 전환하는 것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2024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물밀듯이 쏟아지는 한국문학 번역 수요가 동력이 됐다. 대학원대학교는 2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석사 학위를 준다. 앞서 아카데미로 운영할 땐 학생들이 2년간 전문적인 과정을 마쳤음에도 학위가 없어 교수 임용을 비롯한 학위 기반의 경력을 이어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입학 정원은 60명(내국인 30명, 외국인 30명)이고 7개 언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전공 과정이 설치된다. 추후 박사 및 박사후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한강의 소설을 스페인어로 번역한 번역가이자 번역아카데미에서 번역가를 양성하고 있는 윤선미 교수는 “번역가만큼 한 작품에 오래 머무르는 독자가 없다. 번역가는 그 작품을 제일 잘 아는 평론가이기도 하다”며 “번역가가 번역한 작품에 관한 담론을 활발히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 설립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고민거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고도로 발달한 생성형 AI는 과연 ‘인간 번역가’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다만 아직 문학 번역에서는 AI가 초보 수준에 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의 세계 문화 예술 교류를 선도할 고급 번역 전문가를 번역대학원대학교 설립을 통해 양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안녕, 테일러 스위프트예요 (Taylor’s Version)

    안녕, 테일러 스위프트예요 (Taylor’s Version)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목소리와 외모를 도용당하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24일(현지시간) 스위프트는 자신의 음성 파일 2건과 공연 중인 본인의 사진 1건에 대해 미국 특허청에 상표권을 신청했습니다. 스위프트는 이미 AI 딥페이크로 인해 여러 차례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조작된 사진을 공유하는 등 정치적으로도 악용됐는데요. 스위프트는 딥페이크를 사기로 가장 많이 악용되는 스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저작권이 아닌 상표권일까요? 특정 음성이나 이미지를 상표로 등록해두면, AI가 만든 결과물이 대중에게 ‘혼동’을 줄 정도로 유사할 때 연방 법원에서 강력한 제재가 가능해진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는데요. 만약 AI를 이용해 스위프트가 등록한 음성이나 비주얼을 조금이라도 흉내 내서 가짜 광고나 콘텐츠를 만들면, 상표권 침해로 즉시 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되는 셈. 이런 전략은 배우 매튜 맥커너히가 처음 시도했는데요. 지난 1월 매커너히는 총 8건의 상표권 보전 신청을 최종 승인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스위프트의 신청도 통과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스위프트의 상표권 등록을 도운 조쉬 거벤 변호사는 “목소리와 얼굴에 대한 상표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AI 시대의 문제에 대처할 방법이 생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삼성SDS·LG CNS ‘챗GPT 에듀’ 판매권 확보

    삼성SDS와 LG CNS가 오픈AI의 ‘챗GPT 에듀’ 상품 판매 권한을 확보했다. 두 회사는 챗GPT 에듀를 교육기관에 제공할 수 있는 리셀러 파트너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챗GPT 에듀는 학교, 출판사 등 교육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GPT-5 언어모델을 활용해 텍스트 이해 및 생성, 코딩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삼성SDS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생성형 AI 도입을 원하는 학교, 출판사,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교육기관이 챗GPT 에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할 방침이다. 수도권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소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AI 교육 세미나도 운영할 예정이다.
  • 구글 ‘AI 해외 캠퍼스 1호’ 서울에 설립

    구글 ‘AI 해외 캠퍼스 1호’ 서울에 설립

    李 “한국을 글로벌 AI 허브로… 구글, 핵심 파트너 돼 달라” 구글의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인 구글 딥마인드가 27일 본사가 있는 영국을 제외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AI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구글 연구진의 한국 파견도 적극 검토한다. 이에 국내에서 세계적 수준의 AI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길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정부의 ‘AI 3대 강국’ 공약 실현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2016년 ‘알파고’와 전 바둑기사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펼쳐졌던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와 AI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는 ▲과학기술 AI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설정했다. 구글은 한국에 AI 캠퍼스를 설립하고 학계·연구자·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본격 확대한다. 국내 우수한 AI 인재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에 설치한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공간에 AI 캠퍼스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생명과학, 기상·기후, AI 과학자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에 나선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운영하는 국가과학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 및 연구자 교류 활성화를 본격화한다. 아울러 AI 안전과 거버넌스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먼저 AI 기술의 책임 있는 개발을 위해 안전성 프레임워크와 AI 모델의 안전장치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한국에 글로벌 AI 허브를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허사비스 CEO를 접견하고 AI 안전장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허브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독보적 기술력과 역량을 지닌 구글 딥마인드가 이 여정의 핵심 파트너로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김용범 정책실장이 전했다. 이에 허사비스 CEO는 한국이 이를 추진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 “구글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할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실장은 “구글 AI 캠퍼스는 전 세계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여는 것”이라며 “허사비스 CEO는 구글의 연구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우리도 인공지능에 관심도 많고 국가적으로 투자도 많이 하는데 제대로 인류의 복지 향상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갈 건지 아니면 인간에 대한 공격으로 또는 인류 평화를 해치는 방향으로 갈지 정말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사비스 CEO는 “정말 중요한 주제인데 AI가 과학의 증진과 또 의료 분야에서 적극 활용돼야 한다”며 “AI는 무궁한 잠재력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 리스크와 고민해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동의했다. 구글의 생성형AI인 ‘제미나이’를 자주 사용한다는 이 대통령은 “제미나이가 가끔 시키지 않은 일을 한다고 하는데 일종의 버그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허사비스 CEO는 “저희가 내놓은 지침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앞으로 AI가 더 강력해지면 AI의 자율성도 부여되고 나아가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부르는 ‘AGI’의 시대가 도래하는데 그때 정말 저희가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AI 기술 발전에 따른 부의 재분배 문제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0여년 전부터 기본소득을 이야기했는데 AI 시대인 지금이야말로 기본소득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허사비스 CEO는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허사비스 대표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이 9단과 자신이 각각 사인한 바둑판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 삼성SDS, 구글 클라우드와 보안사업 협력 강화

    삼성SDS가 구글 클라우드와 손을 잡고 국방과 공공, 금융 등 그간 보안 규제로 인해 생성형 AI 도입이 어려웠던 ‘규제 산업’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SDS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 현장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데이터 유출 우려를 근본적으로 해소한 AI 공급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 병기는 한국 시장에 처음 도입되는 ‘구글 분산형 클라우드(GDC)’다. GDC는 고객사 내부 에지 환경에 AI 인프라를 직접 배치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수적인 국방부나 정부 기관에서도 구글의 최신 생성형 AI 모델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또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과 구글의 기업용 AI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결합해 차세대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통합 제공할 방침이다. 이호준 삼성SDS 부사장은 “아침 이메일 정리 등 일상 업무 시간을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고, 보안이 중요한 계약서 검토 작업도 1시간 내에 마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첫 완성도는 오픈AI ‘이미지 2.0’… 반복하니 앤트로픽 ‘클로드’ 저력

    첫 완성도는 오픈AI ‘이미지 2.0’… 반복하니 앤트로픽 ‘클로드’ 저력

    “한국 신문 중 역사가 가장 오래 된 서울신문의 광고 이미지를 만들어줘.” 오픈AI의 ‘챗GPT 이미지 2.0’과 앤트로픽의 ‘클로드 디자인’ 기능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이미지 시장이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이런 명령어를 두 생성형 AI에 입력해 비교했다. 오픈AI 챗GPT는 1분 안에 결과물을 내놓았고, 앤트로픽 클로드디자인은 광고의 용도와 톤을 되묻는 과정을 거치며 약 5분이 소요됐다. 챗GPT가 생성한 포스터는 ‘120년의 신뢰, 시대를 읽다’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는 이미지를 배치해 완성도가 높았다. 일부 틀린 정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텍스트 표현이 자연스럽고 전달력이 명확했다. 반면 클로드 디자인은 사용자의 의도를 반영해 흑백·빈티지 톤을 구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각적 요소가 적어 광고로서 눈에 덜 띄었다. 오픈AI의 챗GPT 이미지 2.0은 22일 공개됐다. 이미지 생성 AI의 활용 범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오픈AI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풍 이미지 열풍을 계기로 챗GPT를 대중화한 바 있다. 해당 모델은 ‘이미지젠(ImageGen) 2.0’을 기반으로 텍스트 표현 정확도를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이미지 생성 AI의 한계로 지적되던 글자 왜곡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했고, 작은 글자·아이콘 요소 등 고난도 영역에서도 정밀한 결과를 구현할 수 있다. 다국어 이미지 생성 성능 역시 강화돼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으며, 한 번에 최대 10개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반면 앤트로픽은 지난 16일 내놓은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 4.7’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및 디자인 기능을 통해 차별화된 접근을 보이고 있다. 클로드 디자인은 결과물을 즉시 생성하기보다 사용자의 의도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 맞춤형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에 정교한 작업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집합 작업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8월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를 선보였고, 지난 2월에는 속도와 제어력이 한층 강화된 ‘나노 바나나 2’를 공개했다. 메타도 ‘망고’라는 내부 코드명으로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선거판 흔드는 딥페이크 4661건… ‘AI 전문가’로 무관용 단속

    선거판 흔드는 딥페이크 4661건… ‘AI 전문가’로 무관용 단속

    선거 90일 전부터 AI 영상도 금지 위법 단속 특별대응팀 440명 운영“딥보이스 로고송·벽보 허용 안 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딥페이크와의 전쟁’에 나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허위 내용의 딥페이크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할 경우 유권자의 판단을 저해할 뿐 아니라 선거판을 흔들 수도 있다고 보고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선 것이다. 21일 선관위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과 관련해선 총 4661건(지난 10일 기준)이 적발됐다. 이 중 가상의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뉴스 보도 형태의 허위 사실이 포함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뒤 ‘가상정보’라는 사실을 표기하지 않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건에 대해선 경찰에 고발했다. 또 8건은 경고 등 조치를 했고, 4652건에 대해선 삭제를 요청했다. 지난 21대 대선 때는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하다가 적발된 건수가 1만 513건으로 2024년 22대 총선 당시 적발 건수(389건) 대비 약 27배 늘었다. 딥페이크 영상 등은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이용해 만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이미지·영상 등을 말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 등은 선거 90일 전부터 엄격하게 금지된다. 그 이전에도 해당 게시물이AI로 만든 콘텐츠라는 점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다만 ‘가상정보’라고 표시를 하더라도 허위 사실이 표함돼 있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선관위는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위법한 선거운동을 방지하기 위해 440여명 규모의 특별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위법 게시물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경미한 위반 혐의가 있는 게시물은 삭제 요청, 중대선거범죄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AI 기술 발전으로 딥페이크 기법도 교묘해지면서 선관위도 3단계 감별 체계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모니터링(시청각 탐지)를 한 뒤 AI를 이용한 의심 콘텐츠에 대해선 복수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감별(2단계)하고, 최종적으로 ‘AI 콘텐츠 감별’ 자문위원을 통한 인적 감별(3단계) 절차를 거친다. 특히 AI로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선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별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선관위는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로고송을 ‘딥보이스’(AI를 활용한 목소리 합성 기술)로 제작하거나 선거벽보·선거공보 등 인쇄물을 AI로 제작하는 것도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신문·중앙선관위 공동기획
  • 막 내린 쿡 시대… AI 지각생 애플, ‘기술통’ 택했다

    막 내린 쿡 시대… AI 지각생 애플, ‘기술통’ 택했다

    팀 쿡, 재임기간 시총 10배 키워9월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 맡아새 수장엔 엔지니어 출신 터너스존재감 약화된 AI 성과가 시험대 스티브 잡스(1955~2011)에 이어 15년간 애플을 이끌어 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9월부터 ‘정통 엔지니어’ 출신 존 터너스 신임 CEO 체제로 전환하는 애플이 공급망 관리 중시 운영에서 압도적 기술 혁신이라는 본연의 DNA로 회귀해 정체된 인공지능(AI) 부문에서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이 오는 9월 1일부터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쿡 CEO는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쿡 CEO는 “터너스는 25년 넘게 애플에 기여한 선구자이자 애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터너스 부사장은 “잡스 아래에서 일하고 쿡 CEO를 멘토로 모실 수 있어서 큰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쿡 CEO는 공급망·운영 전문가로 2011년 잡스 사망 직전 CEO에 올라 애플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임 동안 애플워치와 에어팟, 비전 프로 등 새로운 제품군을 안착시켰다. 그가 취임한 이후 애플의 시가총액은 3500억 달러(약 515조원)에서 4조 달러(5885조원)로 100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최근 들어 애플은 AI 분야에서 뒤처졌다는 평가에 직면했다. 삼성전자가 2024년 출시한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한 반면 애플 아이폰은 AI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다. CNBC는 “애플이 복잡해지는 공급망과 지정학적 리스크, 관세 문제, AI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부족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판한 터너스 차기 CEO는 전형적인 ‘엔지니어형 리더’로 평가된다. 펜실베이니아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2001년 애플에 합류해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2021년 수석부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특히 인텔 칩에서 자체 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 애플 이사회가 터너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장기 안정성과 기술 혁신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터너스 신임 CEO는 50세로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해 장기간 회사를 이끌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향후 애플은 하드웨어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소프트웨어(SW), 서비스, AI 경험으로 확장하는 방향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 안경이나 초소형 AI 기기 등 새로운 제품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터너스 체제 초기에 AI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가시화하느냐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기보다 구글의 ‘제미나이’ 등 외부 AI를 활용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생성형 AI 경쟁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메타보다 뒤처졌고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하는 것도 삼성전자 갤럭시에 뒤졌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터너스는 특히 AI 분야에서 출범 초기부터 성과를 내야 한다는 큰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AI 기반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기기 등 파급력이 큰 차세대 제품군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AI 연산에 필수적인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도 예상된다.
  • 양천, AI·자율주행·드론 ‘숨은 고수’ 찾습니다

    양천, AI·자율주행·드론 ‘숨은 고수’ 찾습니다

    서울 양천구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드론 등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실력을 겨루는 ‘미래교육센터 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로 2회째인 이 대회는 다음달 16일 스마트양천·목동·넓은들 미래교육센터에서 열린다. 대회는 ▲생성형 AI 포스터 경진대회 ▲레고 스파이크 프라임(교육용 로봇 키트) 자율주행 코딩 경진대회 ▲팝드론 경진대회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올해부터 초등학생에서 부터 성인까지 참여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먼저 스마트양천 미래교육센터에서는 ‘생성형 AI 포스터 경진대회’가 열린다.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학생과 학부모가 2명씩 팀을 이루게 된다. 이들은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양천구, 움직이는 미래교실’이란 주제로 포스터를 제작하고 발표한다. 총 13팀(26명)을 모집한다. 목동미래교육센터에서는 ‘레고 스파이크 프라임 자율주행 코딩 경진대회’가 진행된다. 초등 5학년부터 중학생 대상이다. 참가자들은 2인 1팀으로 교육용 로봇 키트인 ‘레고 스파이크 프라임’과 AI 센서를 결합해 자율주행 자동차를 직접 코딩한다. 초등부와 중등부 각 8팀씩 총 16팀(32명)을 모집한다. 넓은들미래교육센터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팝드론 경진대회’가 열린다. 팝드론은 정해진 시간안에 공 형태의 구조물을 덧댄 드론볼로 바닥의 포인트를 많이 터치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유소년부와 일반부 각 20명씩 총 4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전원에게 AI 리터러시, 코딩, 기초 드론 주행 등 사전 교육을 제공한다. 부문별 우수자 총 24명에게는 구청장 상장이 수여된다. 오는 30일까지 구 평생학습포털에서 신청하면 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AI부터 코딩, 드론까지 다양한 미래형 콘텐츠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과 융합 역량을 키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AI 시대, 더 선명해진 공연의 본질

    [세종로의 아침] AI 시대, 더 선명해진 공연의 본질

    미국 IT기업 오픈AI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내놨을 때 이를 이용해 칼럼을 쓰는 게 유행처럼 번졌다. 그림을 척척 그려내고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감정과 사유를 담은 문학에 이어 논리와 주장이 확실한 칼럼까지 완성도 높게 써주더라며 놀라워했다. 한편으론 알아서 자료를 찾아주고 결과물을 내주니 인간은 더더욱 사고하지 않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담았다. 3년쯤 지난 지금, 생성형 AI 프로그램 종류는 더 많아졌고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이미 방송가는 적극적으로 AI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재연이 필수인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AI가 제작한 그림과 영상을 내보내는 빈도가 꽤 높다. AI를 이용한 그래픽을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20분짜리 AI 영상만을 올리며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적지 않다. 공연계에도 여러 장르에서 AI가 활용된다. 2021년 10월 독일 본에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연주한 일은 여전히 상징적인 사건이다. 도이치텔레콤 주도로 AI공학자, 음악학자 등이 AI 복원 프로젝트를 가동해 베토벤이 남긴 11초 분량의 스케치를 20분짜리 곡으로 확장했다. 비록 “이건 베토벤이 아니다”란 혹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AI가 창작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엔 국립국악원이 AI 음악 생성 전문기업과 손잡고 ‘국악합주곡 디지털 음원 데이터 구축’을 시작했다. 정악, 민속악, 창작곡 등 1000곡을 선별해 가야금부터 희소한 타악기까지 24종의 악기 데이터 7000여개를 분류하고 장단과 박자, 감정 등 음악적 속성을 입력했다. AI에 국악의 구조를 이해시키는 게 목표였다. 서양 클래식과 대중음악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생성형 AI 음악 시장에서 국악이 ‘동아시아풍 음악’으로 뭉뚱그려지는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무용에서는 영국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가 한발 더 나아갔다. 지난달 서울 GS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딥스타리아’는 AI와 시각 기술로 무대를 완성한 작품이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AI 오디오 엔진 브론즈AI가 실시간 알고리즘으로 재구성한 음악에 따라간다. 그래서 이 공연은 볼 때마다 달라진다. AI가 작곡하고, AI가 안무를 짜고, AI가 지휘를 하는 무대가 눈앞에 있다. AI가 공연의 모든 요소를 만들어 낼수록 기계가 넘지 못하는 경계가 더욱 선명해지는 듯하다. 최근 한국을 찾은 세계 공연계 거장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는 지난 12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초연 무대에 올라 의미 있는 말을 건넸다. 사라지는 산업의 현장, 탄광촌에서 발레로 희망을 찾는 소년을 이야기하는 무대에서 그는 “AI 때문에 오늘날 많은 노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라이브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건 AI가 절대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그는 인터뷰에서 “2년 안에 영화계에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모여 앉아 같은 이야기를 듣고 함께 호흡하는 공연”만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맥그리거도 “인간 신체는 상호의존적 감각 시스템이며 몸이 만드는 생동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AI 시대에 공연이 갖는 가치는 수치에서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지난해 공연 관람권 총판매액은 1조 7326억원(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 발표)이었다. 2023년 1조 2697억원, 2024년 1조 4537억원에 이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2030세대가 지난해 공연 관람객 중 70.1%(예스24 공연 결산)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띈다. 카메라가 발명됐을 때 회화의 종말을 예언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인상’과 ‘추상’이라는 회화의 확장을 가져왔다. 기술이 완벽을 선물하더라도 연주자의 숨소리와 무용수의 근육 떨림, 찰나의 불완전함이 만드는 현장감으로 무장한 공연은 알고리즘이 닿을 수 없는 인간의 온도로 남을 것이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씨줄날줄] 실시간 자동번역기

    [씨줄날줄] 실시간 자동번역기

    구약성경에 바벨탑 이야기가 나온다. 본래 하나의 언어를 쓰던 인류가 도시를 세우고 하늘에 닿는 바벨탑을 쌓으려 했다. 이를 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여긴 신이 세상의 말을 뒤섞어 버렸다고 한다. 인류가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다른 말을 쓰게 되면서 공사는 중단되고 전쟁과 다툼의 혼돈에 빠졌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이나 중세의 십자군 전쟁도 언어와 문화권이 다른 집단 간의 충돌로 볼 수 있다. 중세에서 르네상스기에 이르기까지는 국적이 달라도 학문과 종교적 소통을 가능하게 한 라틴어가 있었다. 근현대에 와서는 대영제국 및 1,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패권을 장악한 미국의 영향력을 배경으로 영어가 글로벌 공용어 기능을 해 왔다. 1887년 폴란드의 안과 의사 루드비크 라자루스 자멘호프는 ‘모두에게 공평한 언어’로 에스페란토라는 인공어를 창안하기도 했다. 2006년 시작된 구글의 번역 기능이 2016년부터 고도화되면서 이제는 문맥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번역까지 가능해졌다. 지난 7일부터는 소셜미디어 엑스(X)가 진화한 번역 기술을 또 선보였다. 모든 외국어 게시물을 별도의 번역 요청 없이 이용자가 사용하는 언어로 볼 수 있게 된 것. 1억 2500만명에 이르는 X의 모바일앱 일일 활성 사용자들에게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소통하는 게 가능해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 xAI의 생성형 AI챗봇 ‘그록’을 활용한 실시간 자동번역 기능 덕분이다. 머지않아 인간의 신경세포, 호르몬 화학반응, 아드레날린 분비와 심박수 등을 훑어 마음속 언어까지 읽어 내는 번역기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한편으로는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그런 ‘속마음 번역기’가 등장한다면 어떨까. “존경하는 ○○의원님” “우리는 오랜 형제국가”라는 외교적 수사가 숨쉴 곳을 잃고, 인간의 원색적 본능과 감정이 여과 없이 충돌하는 ‘현대판 바벨탑 참사’가 도래할지 모르는 일 아닌가.
  • 고학력 여성·AI에 밀려…청년 남성 일자리 싹뚝

    고학력 여성·AI에 밀려…청년 남성 일자리 싹뚝

    25~34세 남성 25년 새 8%P 줄어 여성 취업률 77.5%로 25%P 급등제조업 줄고 서비스업 증가 원인“잠재성장률 악영향… 관리 필요” 취업을 준비하던 20대 남성 박모씨는 최근 구직을 잠시 멈췄다. 서류와 면접을 수차례 거쳤지만 번번이 탈락했고 지원서를 내려해도 “경력직을 뽑는다”거나 “간단한 사무 업무는 인공지능(AI)으로도 가능하다”는 말을 들어서다. 박씨는 “신입 자리가 줄어든 느낌이 확실하다”며 “당장 취업보다 창업 등 다른 길을 찾는 게 맞는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확산으로 인한 업무 대체와 여성 경제활동 증가, 기성 세대에 유리한 경직된 고용 구조 등 사회 변화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2025년 82.3%로 7.6% 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하락 폭이 크고 속도도 가파르다. 같은 기간 여성 청년층은 52.4%에서 77.5%로 25.1% 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은은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 급감의 배경으로 우선 여성 경제활동 확산과 고령층의 증가 등 사회구조적인 변화를 꼽았다. 1991∼1995년생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동일 학력의 1961∼1970년생 남성보다 15.7% 포인트 하락한 반면, 여성은 오히려 10.1% 포인트 올랐다. 제조업·건설업 등 전통적 남성 일자리가 줄어들고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됐다. 또한 2004~2025년 고령층(55~64세)의 고용률이 12.3% 상승했고, 이 중 고학력 일자리 취업자의 기여율은 103.6%에 달했다. 여성과 고령층의 고용률 증가가 고스란히 남성 청년층 고용률 감소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AI 기술 도입과 확산이 겹쳤다. 지난 2022년 생성형 AI인 ‘챗GPT’가 출시된 이후 4년 간 15~29세 일자리는 25만 5000개 감소했는데 이 중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줄어든 일자리가 25만 1000개로 98%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일자리는 30만 8000개 늘었는데, 이 중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서 20만 2000개 증가했다. AI를 많이 활용하는 업종일수록 청년층 대신 고령층을 고용했다는 의미다. 윤진영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은 “여성들의 진입으로 남성의 노동력이 대체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AI 기술 확산이나 고령층의 취업자 증가가 청년층 전체 파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남성층은 향후 경제활동의 핵심 축인데 이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면 잠재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입직 단계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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