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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계 없는 배움 열어준 양천 ‘Y교육박람회’

    한계 없는 배움 열어준 양천 ‘Y교육박람회’

    서울 양천구는 지난 14~16일 열린 ‘Y교육박람회 2026’에 총 7만 4533명이 참여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4회째인 Y교육박람회는 ‘인공지능(AI) 빅뱅: 경계 없는 교육, 한계 없는 배움’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 기간 구청과 양천공원, 해누리타운, 구민체육센터 등 행사장 곳곳은 AI 기술을 체험하려는 학생·학부모·교사 등으로 가득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강연과 포럼은 깊이를 더했다. 지난 15일 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샘 리처드 교수의 강연과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좌장을 맡은 ‘Y-교육포럼’이 열렸다. 전날에는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의 강연이, 14·15일에는 방송인 장동민과 허성범의 ‘진로락(樂)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EBS 대표 강사진의 입시전략 강연과 프로파일러 권일용, 배우 차인표의 평생학습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권일용 교수가 진행한 강연에서는 AI 발전과 함께 진화하는 디지털 범죄 유형과 대응 방법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야외 무대를 가득 채운 50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질문도 쏟아졌다. 실제와 미디어 속 사건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권 교수는 “수사 과정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법적 절차가 엄연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한 중학생에게 “정해진 공식은 없지만 학창 시절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폭넓게 공부하면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공간은 양천공원에 조성된 ‘AI 퓨처 그라운드’였다. 행사장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비롯해 배송 로봇 ‘로빈’,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눈길을 끌었다. AI 주식 투자, VR 체험 부스도 호응을 얻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육과 기술, 사람과 도시를 연결하는 미래 교육 도시로서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양천구, ‘Y교육박람회 2026’ 7만 5000명 방문

    양천구, ‘Y교육박람회 2026’ 7만 5000명 방문

    서울 양천구는 지난 14~16일 열린 ‘Y교육박람회 2026’에 총 7만 4533명이 참여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4회째인 Y교육박람회는 ‘인공지능(AI) 빅뱅: 경계 없는 교육, 한계 없는 배움’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 기간 구청과 양천공원, 해누리타운, 구민체육센터 등 행사장 곳곳은 AI 기술을 체험하려는 학생·학부모·교사 등으로 가득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강연과 포럼은 깊이를 더했다. 지난 15일 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샘 리처드 교수의 강연과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좌장을 맡은 ‘Y-교육포럼’이 열렸다. 전날에는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의 강연이, 14·15일에는 방송인 장동민과 허성범의 ‘진로락(樂)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EBS 대표 강사진의 입시전략 강연과 프로파일러 권일용, 배우 차인표의 평생학습 강연이 이어졌다. 특히 권일용 교수가 진행한 강연에서는 AI 발전과 함께 진화하는 디지털 범죄 유형과 대응 방법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야외 무대를 가득 채운 50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질문도 쏟아졌다. 실제와 미디어 속 사건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권 교수는 “수사 과정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법적 절차가 엄연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파일러를 꿈꾸는 한 중학생에게 “정해진 공식은 없지만 학창 시절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폭넓게 공부하면 꿈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공간은 양천공원에 조성된 ‘AI 퓨처 그라운드’였다. 행사장에는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비롯해 배송 로봇 ‘로빈’,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이 눈길을 끌었다. AI 주식 투자, VR 체험 부스도 호응을 얻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육과 기술, 사람과 도시를 연결하는 미래 교육 도시로서 누구나 배움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양천구, ‘Y교육박람회 2026’ 둘째 날…권일용 교수 강연

    양천구, ‘Y교육박람회 2026’ 둘째 날…권일용 교수 강연

    서울 양천구는 ‘Y교육박람회 2026’에서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평생학습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15일 밝혔다. 박람회 둘째 날인 이날 권 교수는 ‘AI 시대,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지킬 것인가’를 주제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함께 진화하는 디지털 범죄 유형과 대응 방법을 소개했다. 또 오후에는 카이스트 AI 연구원이자 크리에이터 허성범이 ‘진로樂토크콘서트’ 무대에 올라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미래가 원하는 것”을 주제로 청소년들과 만났다. 전날 ‘진로樂토크콘서트’에서는 코미디언이자 두뇌 서바이벌 우승자인 장동민이 ‘AI보다 웃기면 살아남는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구청 3층 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는 세계적 사회학자인 샘 리처드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교수의 글로벌 명사 특강이 온라인 라이브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어 ‘Y-교육포럼’에선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좌장을 맡고, 수학자 이창준 박사와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인공지능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하영태 양천구청장 권한대행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미래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문제 해결과 상상력을 키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美교수 “와, 이수지 유치원 영상 불편하네요” 경악한 이유

    美교수 “와, 이수지 유치원 영상 불편하네요” 경악한 이유

    개그우먼 이수지가 유치원·어린이집 교사들의 열악한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가운데,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해당 콘텐츠를 두고 한국 교육 현장의 현실을 드러낸 풍자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인종·문화·한류 강의로 유명한 세계적인 사회학자 샘 리처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 겸 건국대 석좌교수는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이수지가 공개한 ‘유치원 교사 이민지씨의 끝나지 않는 24시간’을 분석했다. 해당 영상은 이수지가 유치원 교사로 분해 학부모와 아이들의 요구에 시달리는 하루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패러디 콘텐츠다. 영상 속 교사는 “대변 처리할 때 얇은 싸구려 물티슈 말고 유칼립투스 성분이 포함된 식물성 원단을 써달라”, “아이가 I라서 E 친구들 사이에서 기가 빨린다. I인 친구들 위주로 반을 묶어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사생활을 캐묻는 질문을 받거나, 학부모 요구에 맞춰 스마트폰 기종을 바꾸는 설정도 등장한다. 리처드 교수는 이 영상을 두고 “정말 웃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웃음과 불편함이 동시에 드는 이유에 대해, 영상이 한국 교사들이 처한 현실과 악성 민원의 문제를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눈치’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리처드 교수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타인에게 맞추는 능력은 사회적 안정과 화합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강조될 경우 개인이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눈치를 보며 남에게 맞추다 보면 실제 자기 자신과 멀어지게 된다”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깊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호감 가는 사람’이 되려 노력할수록 내면의 에너지가 고갈된다는 것이다. 리처드 교수는 자신의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43년간 강의를 해오면서 수업이 끝난 뒤 공허함과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다며, 이는 학생들에게 계속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는 감정노동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영상 속 유치원 교사 역시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에 끊임없이 맞춰야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리처드 교수는 “한국에서는 많은 학부모가 교사라는 직업을 어렵게 만든다”며 “선생님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맞춰줘야 할 모습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부모는 자기 아이가 특별하다고 생각해 교사에게 특별한 요구를 한다”며 “이 영상이 큰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어떤 불편한 진실을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리처드 교수는 이수지의 풍자가 교육 현장에서 반복되는 악성 민원과 교사의 감정노동을 날카롭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교사의 절반 이상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을 경험했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교육 현장의 부담이 개인 교사의 인내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교사나 관리자처럼 많은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일수록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다가 ‘나 자신이 누구인가’를 잃기 쉽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교사의 우울증 발병률이 다른 직종보다 두 배 높다는 통계도 소개하며, 교직의 감정노동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수지의 유치원 풍자 영상은 공개 이후 교사와 학부모,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댓글 창에는 자신을 전·현직 교사라고 밝힌 이들이 실제로 겪은 민원 사례를 공유하며 공감을 표했다. 총 2개의 관련 영상은 도합 1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 양천구, 국내외 명사가 전하는 ‘AI시대 교육의 변화’…강연 개최

    양천구, 국내외 명사가 전하는 ‘AI시대 교육의 변화’…강연 개최

    서울 양천구는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구청 일대에서 ‘Y-교육포럼’과 ‘AI 인사이트 특별강연’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Y교육박람회 2026’ 부대행사로 펼쳐지는 이번 포럼과 강연의 주제는 ‘AI 빅뱅: 경계 없는 교육, 한계 없는 배움’이다. 올해는 세계적인 사회학자인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교수와 뇌과학 박사 장동선, 방송인이자 창업가 장동민, 카이스트 AI 연구원 허성범 등 국내외 명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개막일인 14일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서 장동선 박사의 ‘뇌과학자가 바라보는 AI 시대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다. 이어 15일 오후 1시 30분 양천구청 3층 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는 샘 리처드 교수가 ‘AI 시대, 한국의 교육은 달라진다’를 주제로 청중과 소통하는 참여형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 질문하는 인간, 생각하는 힘’을 주제로 ‘EBS와 함께하는 Y-교육포럼’이 이어진다. 포럼에는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과 샘 리처드 교수, 이창준 원장이 참여해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변화하는 교육 환경 속 미래 교육의 방향을 논의한다. 양천공원 야외무대에서는 ‘진로樂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14일에는 방송인 장동민의 ‘AI를 이기는 인간의 무기, 전략·창의·순발력’, 15일에는 카이스트 AI 연구원 허성범이 ‘AI가 알려주는 나만의 공부 비밀’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 외에도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작가 겸 배우 차인표, 리플러스 인간연구소 소장 박재연, EBS 스타강사 심주석·윤윤구·윤혜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명사 강연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많은 구민이 참여해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 환경 속에서 미래의 삶을 설계하는 소중한 인사이트를 얻어 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윤여정 아들, 유튜브 출연해 “난 미국계 한국인”

    윤여정 아들, 유튜브 출연해 “난 미국계 한국인”

    배우 윤여정의 아들이 미국의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정체성과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9일(한국 시각) ‘한국 문화 전문가’로 알려진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사회학과 교수의 채널에는 ‘조늘 힙합 매니저와 LA 한인타운 가다 (feat. 배우 윤여정 아들) | 샘 리처드 인터뷰’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이 게시됐다. 이날 영상에서 윤여정의 차남 조늘씨는 자신을 “미국에 사는 교포다. 사실 한국에서 자랐고 외국인 학교에 다녔다. 그러다 대학 때 여기 모국으로 왔다. 그리고 지금 LA에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LA)에서 힙합 아티스트 겸 컨설턴트, 매니저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뉴욕을 거쳐 LA에 정착한 지 8~9년 차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LA는 한국 이민 역사의 시작점 같은 곳이다. 여기 와서 초기 이민 문화를 직접 겪는 기분”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확실하게 느끼는 것은 나는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라 미국계 한국인에 더 가깝다는 점”이라고 본인의 정체성을 정의했다. 이어 “내가 자란 방식이나 학교에서의 경험은 LA 한인타운에서 자란 한국인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나는 한국에서 국제학교에 다녀서 여기와는 전혀 다른 경험과 사고방식을 갖게 됐다. 여기서 적응하며 배우다 보니 깨닫게 되더라”며 성장 과정에서 느낀 문화적 차이를 털어놨다. 진행자인 샘 리처드 교수는 조늘씨의 어머니가 배우 윤여정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리처드 교수는 “어머니가 유명한 배우라고 하길래 사진 좀 보여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사진을 보자마자 ‘잠시만, 이분이 당신 어머니였어요?’ 다음에는 (출연한) 영화를 보고 ‘이분이 그분이잖아요’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신이 한국인 특유의 행동을 하더라. 자랑하기보다는 겸손함을 보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조늘씨는 “한국은 워낙 겸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적 정서를 대변하는 동시에 “어머니는 정말 유명한 배우시고 오스카 수상자이기도 하고, 나는 어머니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두 번째 만난 제니, 이젠 더 밀도 있게 이 몸 갈아 넣을게요

    두 번째 만난 제니, 이젠 더 밀도 있게 이 몸 갈아 넣을게요

    “재연을 하면 상대방의 연기와 대사의 이면이 더욱 세심하게 보입니다.” 배우 박지연(사진·37)이 연극 ‘2시 22분’의 재연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2시 22분’은 이사한 집에서 새벽 2시 22분마다 이상한 소리를 듣는 제니와 남편 샘, 남편의 절친 로렌과 그의 남자친구 벤이 소리의 정체를 두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작품이다.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하고 2023년 한국에서 라이선스로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오는 7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초연 때보다 관계성 집중… 끝나면 ‘어질’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지연은 이 작품에 대해 “텍스트가 어렵고 대사량도 많지만 매우 세련된 작품”이라면서 “첫 공연 때는 리듬과 속도감에 치중해 시야를 넓게 가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니뿐 아니라 샘, 로렌, 벤의 관계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습하면서 상대방과 생각을 공유하고 말의 의도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사도 일부 수정하고 말투에 변화를 주면서 더욱 밀도를 높였다. 박지연과 아이비, 최영준, 김지철, 방진의, 임강희, 차용학, 양승리 등 모든 출연진이 초연 때와 같지만 또 다른 느낌이 될 거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박지연은 “이 작품은 끝나고 나면 어질어질하다”고 했다. 한 명이라도 구멍이 나거나 실수하면 제자리를 찾기 어려워 대사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니는 끝을 향할수록 감정이 상승하는 역할이라 감정과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면서 “나를 갈아 넣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한 그는 꾸준히 무대 활동을 하며 달려왔다. 2018년에는 ‘리처드 3세’로 연극 무대를 밟았다. 연극 장르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르를 잘하고 싶었던 데다 공연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원스’는 치유·‘… 해피엔딩’은 자부심 지난달 말까지 3개월 넘도록 빠져 있던 뮤지컬 ‘원스’를 얘기하다가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따뜻한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게 바로 ‘원스’였다. 끝나는 날까지 한 곡 한 곡이 소중했고, 매일이 치유의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최근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그에게 자부심을 안겨 주는 작품이다. 박지연은 2018년 ‘어쩌면 해피엔딩’의 재연 때 주인공 클레어 역을 맡았다. 박지연은 “한국 뮤지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면서 “그런 역사적인 무대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배우 박지연 “두 번째 하니 또 다른 관계 보여…이번에도 갈아 넣을게요”

    배우 박지연 “두 번째 하니 또 다른 관계 보여…이번에도 갈아 넣을게요”

    “재연을 하면 상대방의 연기와 대사의 이면이 더욱 세심하게 보인다”는 배우 박지연(37)이 연극 ‘2시 22분’의 재연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2시 22분’은 이사한 집에서 새벽 2시 22분마다 이상한 소리를 듣는 제니와 남편 샘, 남편의 절친 로렌과 그의 남자친구 벤이 소리의 정체를 두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작품이다.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하고 2023년에 한국에서 라이선스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7월 5일부터 8월 1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박지연은 이 작품에 대해 “텍스트가 어렵고 대사량도 많지만 매우 세련된 작품”이라면서 “첫 공연 때는 리듬과 속도감에 치중해서 시야를 넓게 가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제니뿐 아니라 샘, 로렌, 벤의 관계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연습을 하면서 상대방과 생각을 공유하고 말의 의도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일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사도 일부 수정하고 말투로 뉘앙스에 변화를 주면서 더욱 밀도를 높였다. 박지연과 아이비, 최영준, 김지철, 방진의, 임강희, 차용학, 양승리 등 모든 배우가 초연 때와 같지만 이번 공연도 또 다른 느낌이 될 거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박지연은 “이 작품은 끝나면 어지럽다”고 했다. 한 명이라도 구멍이 나거나 실수하면 제자리를 찾기 어려워 대사의 조각을 맞추기 위해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니는 끝을 향할수록 감정이 상승하는 역할이라 감정과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면서 “나를 갈아 넣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2010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데뷔한 그는 꾸준히 무대 활동을 하며 달려왔다. TV 드라마에도 잠깐씩 얼굴을 비쳤지만 비중 있는 역할은 아직이다. 서브 주인공 제안을 받았을 땐 뮤지컬 작품과 일정이 겹쳐 공연을 선택했다. 그 정도로 무대에 대한 애정이 깊다. 2018년에는 ‘리처드 3세’로 연극 무대를 밟았다. 연극 장르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박명성 (신시) 대표님에게서 어렸을 때부터 연극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다양한 장르를 잘하고 싶기도 했고 공연에 대해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극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햄릿’에 이어 ‘2시 22분’은 그에게 세 번째 연극 작품이다. 지난달 말까지 3개월 넘도록 빠져있던 뮤지컬 ‘원스’를 얘기하던 그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너무 사랑하는 작품인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따뜻한 작품을 좋아하는데 그게 바로 ‘원스’였다. 끝나는 날까지 한 곡 한 곡이 소중했고, 매일이 치유의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2주 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그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박지연은 2018년 ‘어쩌면 해피엔딩’의 재연 때 주인공 클레어를 맡았다. 극작가 박천휴와 작곡가 윌 애런슨 콤비의 작품 중에선 ‘번지점프를 하다’를 빼고 모두 함께 하기도 했다. 박지연은 “한국 뮤지컬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면서 “그런 역사적인 무대에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 [열린세상] K푸드, 공공외교와 공공성

    [열린세상] K푸드, 공공외교와 공공성

    “농림·축산 현안들의 경우는 (중략) 외교부와의 협의를 통한 K푸드 공공외교 가능성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이 말은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힌 국무회의 내용 중 일부다. 아마도 K푸드 사업 종사자 대부분은 이 뉴스를 보고 크게 기뻐했을 것이다. 필자도 그랬다. 하지만 바로 떠오른 몇 가지 지난 일로 인해서 필자의 머리에는 환호와 우려가 교차했다. 알다시피 K푸드 공공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은 이명박 정부의 ‘한식 세계화’다. 2018년 봄에 필자가 만난 미국 뉴욕의 1세대 교포 한 분은 2010년의 일로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직접 나서서 뉴욕 맨해튼에 최고 품격의 한식당을 차린다고 하자 너무 좋아서 자신의 한식당 운영 경험까지 풀어놓으며 도왔다. ‘뉴욕 플래그십 한식당 사업’이라고 불린 이 프로젝트는 정부와 공공 영역에 속한 사람들이 주도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는 ‘사모님’의 치적 쌓기 사업이었다. 뉴욕 한인 사업가 중 누구도 이 프로젝트의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의 탈을 쓴 사적 사업이었다. 또 있다. 해외 주재 대사관에서는 외교관 파티가 자주 열린다. 이 파티의 식탁은 K푸드 공공외교의 최전선이 되기도 한다. 이명박 정부 때 해외 주재 대사관에는 일명 ‘한식 외교관’이라고 불린 요리사가 근무했다. 당시 젊은 한식 요리사 중에는 비록 임시직이지만 한식을 알린다는 자긍심을 갖고 대사관저 요리사에 지원한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음식 외교로 한국을 알리는 꿈을 꾼” 요리사 중에는 대사 부부의 세 끼 식사를 챙기는 일 등 가사노동에 시달렸던 이가 적지 않았다. 지금이야 이런 일이 없겠지만, 이 사건은 사적 영역의 부엌에 공공외교를 들여놓은 사례 중 하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셰프로 일했던 요리작가 샘 채플 소콜은 2016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요리 외교’(Culinary Diplomacy)의 세 가지 유형을 소개했다. 첫 번째는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식사 자리다. 정상회담 후에 이루어지는 만찬을 포함해 비공개 식사까지 여기에 포함된다. 중국의 저우언라이는 1971년 7월 헨리 키신저와의 비밀회담 중에 베이징 오리구이 요리를 대접하면서 음식의 유래와 요리법, 주방장까지 직접 소개하는 여유를 보였다. 키신저는 회고록에서 그렇게 깐깐하던 저우언라이가 식탁에서 상냥해졌다고 밝혔다. 저우언라이와 키신저는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베이징에 초청하는 외교적 성과를 냈다. 두 번째 유형은 정부가 주도해 외국 대중에게 펼치는 국가 브랜드 캠페인이다. 한국 정부의 여러 부처와 공공기관이 해외에서 진행하는 K푸드 홍보 행사가 이 유형에 들어간다. 그런데 공모로 주관 단체를 선정하다 보니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세 번째 유형은 ‘시민 주도의 요리 외교’다. 이 요리 외교는 정부와 공공기관 소속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주도한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은 이탈리아 요리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공동체가 음식을 통해 구현하는 호혜와 협동의 실천행위를 세계에 전파한 대표적인 시민 주도 요리 외교다. K푸드의 인기가 절정에 도달한 지금, 이재명 대통령의 ‘K푸드 공공외교 가능성 파악 지시’는 시의적절하다. 다만 필자는 이재명 정부가 ‘K푸드 공공외교’만큼 ‘K푸드의 공공성’에도 주목하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 사실 K푸드의 수출 증대가 우리 농어촌을 부유하게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정책의 공공성은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일반 국민 전체에 좋은 영향을 두루 미칠 때만 실현될 수 있다. K푸드의 세계적 인기가 우리 농어촌의 살림살이도 살찌울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중앙정부가 K푸드의 공공성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음식인문학자
  • 자연은 인류를 낳고 인간은 神을 창조했다

    자연은 인류를 낳고 인간은 神을 창조했다

    ‘세계적 생물철학자’ 대니얼 데닛다윈의 진화론으로 인간 본질 탐구“생물학 넘어 우주·문화·윤리에 영향신, 창조주 아닌 인간 문화의 피조물” 약 1년 전인 지난해 4월 19일 세계적인 생물철학자 대니얼 데닛이 별세했다. 그는 형이상학적 접근을 배제하고 유물론·진화론적 시각과 신경과학적 방법으로 인간의 의식과 마음의 본질을 탐구했다. 데닛은 인간 뇌는 생화학적 컴퓨터, 개인의 자기 인식은 뉴런 작용의 결과이며 의식, 기억, 자기 감각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라는 파격적 주장을 내놨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다름 아닌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다. 지구 생물의 모든 종이 공통의 조상에서 기원했고 자연선택이라는 과정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다윈의 생각은 ‘종의 기원’ 발표 당시에 거센 반발과 적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렇지만 이후 여러 학자가 모은 산더미 같은 증거로 진화론은 생물학의 뿌리이자 확고한 이론으로 자리잡았다. 1995년 출간돼 30년 만에 처음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은 데닛의 생각과 다윈의 진화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데닛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다윈의 생각이 생물의 역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주론, 심리학, 문화론, 윤리학, 정치, 종교 등 인간 문화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다윈의 진화론 발표 전후 인류의 세계관과 우주관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도 다윈의 진화론은 그 영토를 계속 넓혀 가고 있다. 그래서 데닛은 다윈주의를 무엇이든 녹여 버리는 ‘만능 산(酸)’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니 제목처럼 여전히 진화론의 반대쪽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생각’일 수밖에. 책을 읽고 있노라면 다윈의 위험한 생각이 아니라 데닛의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생각이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리처드 도킨스,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와 함께 ‘무신론의 네 기수’라고 불렸던 데닛은 책의 처음부터 “사이비 과학의 한심한 잡동사니인 ‘창조과학’과 다윈의 이론을 우리 아이들의 학교에서 경쟁시키려 했다”며 종교와 신에 대해 포문을 연다. 진화론에 근거해 살펴보자면 신은 우주와 세계, 인간, 인간의 문화를 만든 전지전능한 창조주가 아니라 인간의 문화가 만들어 낸 피조물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데닛은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진화론의 확장성을 말한다. 단속평형설을 주장한 고생물학자이자 진화론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 언어학 분야 세계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의 언어론에 대해서까지 진화의 관점에서 거침없이 비판한다. 이쯤 되면 자신을 ‘다윈의 불독’이라 부르며 다윈 대신 과학적, 신학적, 도덕적 논쟁의 전면에 나섰던 19세기 영국의 생물학자 토머스 헨리 헉슬리의 재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윈의 진화론을 알고 나면 타인에 대해 너그러워지고 대자연 앞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데닛의 말처럼 “당신과 나는 대자연이 만든 인공물”이기 때문이다. 저 높은 곳에서 축복받아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라 수백만 년에 걸친 자연의 ‘연구개발’(R&D) 덕분이라는 말이다. 책을 덮을 때쯤, 문득 현재 내란 우두머리의 인권을 걱정하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인사청문회 당시 했던 발언들이 떠올랐다. 그는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하셨으니 진화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예전에 본 책에 의하면 진화론의 가능성은 0”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그런 말들이 왜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헛소리에 불과한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잭슨 폴록부터 마크 로스코까지… 뉴욕 미술의 정수를 만나다

    잭슨 폴록부터 마크 로스코까지… 뉴욕 미술의 정수를 만나다

    “바닥에서 작업하면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 그림에 더 가까워지고, 마치 그림의 일부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림 주위를 걸어 다니며 네 면에서 작업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하면 그림 안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잭슨 폴록) 1940년대 미국 뉴욕의 예술가들은 기존 유럽 중심의 미술계를 미국 중심으로 바꿔 놓았다. 그 중심에 잭슨 폴록(1912~1956)이 있었다. 그는 재현에 집착하지 않고 관습과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 감정과 에너지를 담아 물감을 흘리고 뿌리는 등의 독창적인 표현 기법으로 에너지와 감정의 역동적인 흐름을 화폭에 담아냈다. 서울 노원구 노원아트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전시 ‘뉴욕의 거장들’에서는 폴록과 그의 친구들에게서 시작된 추상표현주의부터 색면 추상, 미니멀리즘으로까지 이어지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추상표현주의 미술로 불리는 폴록 단연 주목받는 작품은 3m 넘는 폴록의 작품 ‘수평적 구조’(1949)다. 밝은 색채와 휘몰아치는 드리핑 선 안에서 강렬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 형상이 완전히 사라진 자리에 흘리고 뿌린 물감이 화폭에 담겼다. 경제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의 어려움을 겪고 난 후,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자기 확인인 것처럼 보였던 폴록의 작품은 추상표현주의 미술로 명명됐다. 폴록의 자유롭고 열정적인 추상표현주의와 달리 마크 로스코(1903~1970)의 색면 추상은 캔버스의 색면을 이용해 그 색채가 주는 정서적이고 특별한 힘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전시에서 로스코의 색면 추상은 만나지 못하지만, 대신 초기작인 ‘십자가’(1941~42)를 접할 수 있다. 로스코의 초기작들은 좀더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주제를 다루는데 ‘십자가’ 속 인물들은 왜곡되고 파편화돼 전쟁과 홀로코스트의 공포를 암시한다. 로스코의 십자가 연작은 1942년 마무리됐는데, 전시에 선보인 작품은 그가 그린 마지막 인물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캔버스 색체가 주는 특별함 ‘색면 추상’ 로스코와 더불어 색면 회화의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바넷 뉴먼(1905~1970)의 ‘무제’(1955)에서는 작가의 서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수직선을 만날 수 있다. 그는 특유의 수직선을 ‘지퍼’라고 불렀다. 1960년대 후반 추상표현주의가 쇠퇴하고 미니멀리즘이 부상하자 리처드 세라(1939~2024)와 같은 작가들이 주목받았다. 세라는 미니멀리즘의 기본 원칙을 따르면서도 공간과 형태의 탐구를 중심으로 한 대형 철강, 강철판, 주물 설치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뉴욕 페더럴 광장에 1981년 설치됐다가 당시 비판 여론 때문에 해체된 ‘기울어진 호’,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에 영구 설치된 ‘시간의 문제’, 2014년 카타르 사막에 세워진 ‘동-서/서-동’ 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철 조각이 아닌 그림으로 세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의 그림 역시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는데, 지난해 프리즈 아트페어(로스앤젤레스)에서는 ‘파묵’(2009)이 가장 높은 가격인 200만 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된 검은색 그림 ‘동양’(2018)은 조각에서와 마찬가지로 재료와 무게, 물질성과 기념비성을 강조한다. ●미니멀리즘 전환점 만든 프랭크 스텔라 “나는 ‘예술에 내 인생을 바쳤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예술이 내 삶을 ‘줬다’고 하고 싶다”고 말한 추상화의 거장이자 조각가인 프랭크 스텔라(1936~2024)의 작품도 전시됐다. 그는 추상표현주의와 미니멀리즘 사이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든 작가다. 캔버스의 평면적 특성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직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기하학적이거나 비정형적인 형태를 사용하는 ‘셰이프드 캔버스’를 창안했다. 스텔라는 작품을 통해 홀로코스트로 파괴되기 전 유대교 회당이 있던 마을의 이름을 딴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이번에 한국을 찾은 ‘다비드그로데크’(1971)는 그중 하나다. 이번 전시작을 대여한 미국 유대인 박물관의 샘 새커로프 독립 큐레이터는 “추상표현주의자들이 개발한 스타일은 세계대전과 이념적 붕괴에 맞서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방법이었다”면서 “스스로 특정 그룹이나 유파에 속했다는 인식이 없었을 정도로 저마다의 독특한 붓질을 자랑했다”고 설명했다.
  • 오늘은 AI와 친해지는 날, ‘아이러브AI : KME 2024 컨펙스’ 열린다

    오늘은 AI와 친해지는 날, ‘아이러브AI : KME 2024 컨펙스’ 열린다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아이러브AI 컨펙스’ 행사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에코마이스 주최로 열린다. 컨펙스(Confex)는 컨퍼런스(Conference)와 전시회(Exhibition)를 함께 진행하는 행사이다. 아이러브AI 컨펙스는 AI의 현재와 미래뿐 아니라 앞으로 AI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다양한 산업에서 AI가 어떻게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지에 대해 배우고 고민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의 연구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조 542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것으로 전망되며, S&P는 생성형 AI시장이 2028년까지 36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 속에서 ‘아이러브AI’ 컨펙스는 기존의 기술 중심의 AI 컨퍼런스와 전시회의 운영 방식을 뛰어 넘는 새로운 행사 구성을 제시하고 있다. AI가 낯설어도 실제 생활과 밀접하게 활용되고 있는 AI 적용 기술을 컨퍼런스를 통해 이해하게 되고, 전시장에서 바로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펜실베니아대학교 샘 리처드 교수, 스탠포드 대학교 이진형 교수, 경희대학교 이경전 교수 등 최정상의 국내외 AI 전문가 100여명의 연사가 대거 참여해서, 다양한 AI 기술이 일반 대중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 발표를 통해, AI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다양한 전망과 의견을 제시한다. 특히 메타버스와 AI의 융합을 통한 교육 및 다양한 산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하여 심도 있는 패널 토론에서는 새로운 역량과 미래교육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아이러브AI 컨퍼런스는 각각 3개의 스테이지에서 10여개 주제로 동시 진행된다. 또 AI Frontier, 의료 AI, 로봇 AI, 국방 AI, 문화콘텐츠 AI, K콘텐츠 포럼 등 다양한 주제로 세분화된 세션들로 꾸며진다. 참가자들이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여 AI의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홍회진 에코마이스 대표는 “‘아이러브AI : KME2024 컨펙스는, AI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누구나 편리하게 받아들이고, 윤리와 안전을 바탕으로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자 기획했다”고 강조했다. ‘아이러브AI 컨펙스’는 내년부터는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포용성, 교육과 학습, 신뢰, 혁신, 협력이라는 5가지 AI 세계관을 담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iloveai.world)에서 참여 등록 및 사전 신청을 할 수 있다.
  • 오세훈 “생활밀착형 소프트웨어 혁신, 약자와의 동행 계속할 것”

    오세훈 “생활밀착형 소프트웨어 혁신, 약자와의 동행 계속할 것”

    “양극화 심화로 약자 확대 세계적사회 분열 따른 비용 최소화 방법”동행식당·온기창고 등 예로 들어특별대담한 미국 샘 리처드 교수“시민이 약자와 동행 방법 찾아야”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사회가 분열해 화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약자와의 동행’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4 서울 약자동행 포럼’에서 “그런 배경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서울시의 핵심 시정 가치로 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2년간 추진한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평가하기 위한 이날 포럼은 장애인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시위가 DDP 밖에서 열린 가운데 진행됐다. 오 시장은 환영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약자의 범위와 대상도 확대되고 있다”며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팍팍한 시민의 삶을 보듬는 동시에 도시경쟁력도 높이기 위해 약자와의 동행은 필수 가치가 되고 있다”고 약자와의 동행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오 시장은 샘 리처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 메이 리 로투스 미디어하우스 대표와 함께 ‘약자와 함께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한 특별대담을 갖고 의견을 나눴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 정책의 방향성을 묻는 말에 “생활밀착형 소프트웨어의 혁신이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의 변혁, 변화가 정말 서울시민의 삶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동행식당, 온기창고, 희망의 인문학과 같은 서울시 정책을 언급했다. 이어 오 시장은 “작지만 의미 있는, 소소하지만 매우 효율적인 약자와의 동행 정책이 비로소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남은 임기 동안 이런 정책으로 사회적 약자 한 분 한 분에게 희망과 위안을 드리고 ‘서울시가 진정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는 배려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불평등이 심화한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리처드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소외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철저히 시행하는 주요 도시로 노르웨이 오슬로, 스웨덴 스톡홀름, 핀란드 헬싱키 등을 예로 들며 빈부격차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평범한 시민들이 사회적 약자들과 동행하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도 조언했다.
  • ‘완전 범죄’ ‘미제 사건’ 이젠 없다 [달콤한 사이언스]

    ‘완전 범죄’ ‘미제 사건’ 이젠 없다 [달콤한 사이언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지도 모를 정도로 천문학 지식 없음. 철학, 문학 지식 없음. 식물학 지식은 독성물질에만 해박. 지질학 지식은 실용적이지만 한정적. 화학 지식 전문가급. 해부학 지식 정확. 필체 분석과 향수 감별 전문가급. 담뱃재에 대한 지식 상당.”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겠지만 1887년 ‘주홍색 연구’로 처음 대중 앞에 등장한 셜록 홈스의 특징을 동료 존 왓슨 박사가 관찰해 정리한 내용이다. 소설 ‘주홍색 연구’에서 홈스는 과학적 방법으로 피해자 사망 시간을 추정한다. 과학수사 원조라고 하는 홈스의 뒤를 잇는 것은 영국 소설가 리처드 오스틴 프리먼이 창조한 존 이블린 손다이크 박사다. 변호사이자 병리학자, 추리소설 사상 최초 전문 법의학자로 ‘휴대용 실험실’이라고 불리는 녹색 가방을 들고 범죄 현장에 나타난다. 가방 속에는 현대 과학수사대나 감식반이 갖고 다니는 것처럼 각종 현장 검증을 위한 실험장비가 들어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 경찰에서 20세기 중반 과학수사대가 만들어진 것도 손다이크 박사가 등장하는 소설 때문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법과학 활용 수준은 추리소설보다 뒤졌다. 1950년대를 지나면서 분자생물학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기술 발전으로 법의학, 법 물리학, 법화학, 법생물학, 법 고고학 등 법과학 수준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기증받은 36구 사체 활용다양한 환경과 기후에서 부패 실험사체 분해 미생물 종류와 순서 확인 이런 상황에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동물과학대, 테네시대 미생물학과를 중심으로 한 미국 내 27개 대학 및 연구기관과 캐나다 국립 고등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인간 사체를 분해하는 데 관여하는 미생물 군집과 종류는 지역이나 환경 조건과 관계없이 보편적이라고 18일 밝혔다.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 상호 작용의 보존과 예측할 수 있는 순서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법의학 연구와 실제 범죄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2월 13일 자에 실렸다. 생태계에서 분해는 죽은 생물학적 물질을 재활용해 식물이나 토양에 연료를 공급하는 과정이다. 분해는 곰팡이, 박테리아가 주로 관여한다. 많은 연구가 있지만 인간을 포함한 동물 사체에는 쉽게 분해되는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해, 생물 지질 화학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연구팀은 미국 연방 형사정책연구소 지원으로 테네시대, 샘 휴스턴 주립대, 콜로라도 메사대 세 곳의 법인류학 연구실에서 기증받은 36구의 사체가 분해되는 과정을 살폈다. 연구팀은 온대, 반건조 기후를 가진 세 곳에서 각각 사계절마다 3구씩 배치해 분해 과정을 장기간 분석했다. 연구팀은 부패하는 각 시신에 대해 처음 21일 동안 시신의 피부 변화와 주변 토양 표본을 수집했다. 연구팀은 표본에서 분자 및 게놈 분석을 했다. 이를 통해 각 시신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 지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부패 중인 인간 사체에는 지역이나 기후, 계절에 상관없이 부패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오직 분해 시에만 나타나는 20종의 미생물 군집이 같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이 미생물 군집은 특정 시점에 시계처럼 나타나며 그로 인해 모여드는 곤충들도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 결과와 AI 머닝러신 결합정확한 사망 시간 예측 도구까지 개발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와 기존에 얻은 법과학 지식을 결합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로 사망 후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부검의가 추정하는 사망 시간보다 좀 더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 관계자는 밝혔다. 연구를 이끈 제시카 매트칼프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실험 생태학·생물정보학)는 “모든 살인 사건의 수사에서 중요한 것은 사망 시간”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유해의 사망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고, 신원을 확인하며, 잠재적 용의자를 파악해 수사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칼프 교수는 “야외에서 발견된 사체에서는 사망 시간을 비롯해 수사의 단서가 될 만한 것을 수집하기가 어렵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야외에서 발견된 시신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의회 사상 첫 AI 청문회… 챗GPT 창시자 “규제 필요”

    美 의회 사상 첫 AI 청문회… 챗GPT 창시자 “규제 필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의회 사상 최초로 열린 AI 청문회에 출석해 내년 미 대선에서 AI가 유권자 선택을 방해할 우려를 인정하며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미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사생활·기술·법소위가 16일(현지시간)개최한 첫 AI 청문회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AI가 여론을 조작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그는 “내년에 대선이 있고, 정보를 조작하고 설득하는 AI 모델의 일반적인 능력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AI 규제는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올트먼은 “미 정부는 AI 모델 개발사의 허가 요건을 정하고 규제해야 한다”며 “일정 규모 이상의 AI 개발사를 심사하는 새 기관을 만들어야 하고, 위험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적인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감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 규제를 위한 국제 협력 기구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같은 선례가 있다”며 “미국이 다른 국가와 협력해 AI 국제 표준을 설정하는 것은 실제 가능하고 전 세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 의원들은 여야 공히 AI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적절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별도 규제 기구의 설립에 합의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도 AI 코커스가 별도 비공개 모임에서 올트먼을 초청해 AI 규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앞서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등 핵심 기업을 초청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관으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깜짝 참석했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법사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AI로 짜깁기한 딥페이크 연설을 재생했다. 블루먼솔 위원장은 “만약 여러분이 집에서 듣고 계신다면 이 목소리와 발언의 주인이 저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희망적인 동시에 딥페이크, 허위정보의 무기화, 여성 괴롭힘, 사칭 등 잠재적 해악도 품고 있다”며 “가장 끔찍한 것은 AI 혁명으로 일자리 수백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등 패권 경쟁국이 AI를 악용할 경우 발생할 해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의원은 “중국은 현재 개발 중인 AI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핵심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개방된 시장과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AI를 촉진할지 우려한다”고 말했다.
  • 청문·특검 거치며 흔들린 닉슨… 美 불안 달랜 건 ‘청렴 부통령’ 취임[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청문·특검 거치며 흔들린 닉슨… 美 불안 달랜 건 ‘청렴 부통령’ 취임[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1972년 대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은 워터게이트를 기회로 보고 반격 태세를 갖추었다. 같이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12석을 추가해 192석을 차지했으나 민주당은 242석으로 하원에서 다수 의석을 유지했다.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2석을 상실해서 42석으로 줄어들었고 민주당은 56석을 확보했다. 상원은 워터게이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민주당 소속 샘 어빈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닉슨은 공석이 된 백악관 비서실장과 법무장관을 임명해야만 했다. 닉슨은 안보부 보좌관을 지낸 육군참모차장 알렉산더 헤이그(1924~2010)를 비서실장으로 불러들였다. 법무장관에는 매사추세츠 출신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엘리엇 리처드슨(1920~1999) 국방장관을 임명했다.리처드슨은 닉슨 행정부에서 보건교육복지장관과 국방장관에 이어 세 번째 각료직을 맡게 됐다. 에드워드 케네디 등 민주당 의원들은 워터게이트를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을 법무장관 인준의 조건으로 내걸어서 리처드슨은 특별검사 후보를 상원에 제시해야만 했다. 리처드슨은 자신의 은사인 아치볼드 콕스(1912~ 2004) 하버드 로스쿨 교수를 포함해서 여러 명을 후보로 제출했고, 민주당은 콕스를 특별검사로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렇게 해서 케네디 행정부에서 법무부 송무차관을 지낸 콕스 교수가 워터게이트 특별검사로 임명됐다. 콕스는 유능한 형사 변호사와 아이비리그 로스쿨을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변호사들로 특검팀을 구성했다. 워터게이트를 수사해 온 법무부 형사국은 사건을 특검팀에 인계하고 손을 뗐다. 닉슨은 하버드 출신 법무장관이 케네디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하버드 교수를 특별검사로 임명하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 ●백악관 법률비서관 존 딘, 입을 열다 조지타운 로스쿨을 나온 존 딘(1938~)은 변호사로서 평판은 좋지 않았으나 닉슨의 선거 캠프에서 일한 인연 덕분에 법무부에서 일하다가 백악관 법률비서관으로 벼락같이 출세를 했다. 딘은 워터게이트 빌딩을 침입한 특별조사팀을 만들 때부터 간여했고, 특히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이들의 입을 막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서 전달하는 등 은폐 공작을 주도했다. 에드거 후버가 사망한 후 FBI 국장 서리가 된 패트릭 그레이는 그런 속사정을 모르고 워터게이트 수사 상황을 딘에게 보고했고, 딘은 이를 닉슨 대통령과 밥 홀드먼 비서실장 및 존 얼릭먼 보좌관에게 보고했다. 상원이 워터게이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특검이 발족하자 딘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심각함을 깨달았다. 딘은 자기가 워터게이트 사건의 핵심 인물임을 깨닫고 고민에 빠졌다. 딘은 상원 조사위원회와 협상을 해서 청문회에서 진술하는 대신에 형사면책을 얻고자 했다. 이런 사정을 알아챈 닉슨은 딘을 파면했다. 상원 조사위원회는 특검과 의논해서 딘에게 형사면책을 약속했다. 6월 25일부터 4일 동안 딘은 청문회에 나와서 닉슨 대통령과 백악관 고위 참모 그리고 대통령 재선위원회 멤버들이 이 사건에 연루돼 있으며, 자신이 사건 은폐를 시도하고 이를 윗선에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TV 생방송으로 진행된 딘의 증언은 큰 충격이었다.딘은 백악관 집무실 대화가 녹음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상원조사위원회는 백악관 비서실 차장을 지내다가 연방항공국장이 된 알렉산더 버터필드(1926~)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버터필드는 1971년 초에 닉슨의 지시에 따라 정교한 자동녹음장치를 백악관 집무실과 회의실 등에 설치했고 이는 대통령, 비서실장 등 극소수만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딘은 단지 기억에 의존해 진술을 했는데, 녹음테이프가 있으면 진술의 진실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원 조사위원회와 특별검사 팀은 녹음테이프의 보존과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닉슨은 대통령의 특권을 내세우고 테이프 제출을 거부했다. ●스피로 애그뉴 부통령 사임하다 워터게이트로 가뜩이나 시끄러울 때 스피로 애그뉴(1918~1996) 부통령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메릴랜드 주지사를 지내던 중 닉슨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된 애그뉴는 공화당 내 보수층에서 인기가 높았다. 닉슨은 애그뉴에게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진보 언론을 비판하는 역할을 맡겼다. 1973년 들어서 메릴랜드 소재 연방검찰청은 볼티모어카운티의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애그뉴가 볼티모어 시장을 지낼 때부터 엔지니어링 회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왔고 부통령이 된 후에도 그러했음을 밝혀냈다. 그해 여름 연방검사는 애그뉴에 대한 기소가 불가피함을 리처드슨 법무장관에게 보고했고, 리처드슨 장관은 이를 닉슨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애그뉴는 이런 돈이 정치자금이라고 해명했으나 궁색할 뿐이었다. 이 같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애그뉴는 더이상 부통령직을 수행하기가 어렵게 됐다. 애그뉴는 실형을 면하는 조건으로 사임하겠다고 법무장관에게 밝혔다. 10월 10일 애그뉴는 법정에 출두해서 검찰이 기소한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 1만 달러 벌금형을 받아들인 후 사임했다. 워터게이트로 인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버린 상황에서 현직 부통령이 뇌물 혐의로 사퇴했으니 미국인들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토요일 밤의 학살’ 10월 20일 토요일 밤, 닉슨 대통령은 테이프 제출을 요구하는 콕스 특별검사를 파면하라고 리처드슨 법무장관에게 명령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면서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자 닉슨은 법무부 2인자인 윌리엄 러켈스하우스 법무차관에게 콕스를 파면하라고 명령했다.러켈스하우스 차관도 이를 거부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닉슨은 3인자인 로버트 보크 송무차관에게 콕스를 파면하라고 지시했다. 보크는 대통령은 특별검사를 파면할 수 있다면서 콕스를 파면했다. 언론은 이 사태를 ‘토요일 밤의 학살’이라고 불렀다. 닉슨은 보크 장관 대행이 특별검사를 새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고 보크는 리언 자워스키(1905~ 1982)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토요일 밤의 학살’을 계기로 타임지가 사설을 통해 닉슨의 사임을 요구하는 등 닉슨의 사임과 탄핵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불처럼 번져나갔다.●제럴드 포드, 부통령이 되다 1967년에 발효된 헌법 수정 25조는 부통령직이 궐석이 되면 대통령은 상하 양원의 각각 과반수 동의를 거쳐 부통령을 임명한다고 규정한다. 따라서 닉슨은 애그뉴의 후임으로 부통령을 임명하게 됐다. 당시 상원과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어서 닉슨은 민주당 의견을 고려해야 했다. 닉슨이 사임하거나 탄핵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누가 부통령이 되느냐는 큰 관심거리였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마이크 맨스필드 의원은 닉슨을 만나서 로널드 레이건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넬슨 록펠러 뉴욕 주지사는 부통령으로 곤란하다고 이야기했다. 민주당으로선 레이건이나 록펠러가 부통령이 돼서 대통령직을 승계하고 1976년 대선에 출마하는 상황을 원치 않았다. 닉슨은 제럴드 포드(1913~2006)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부통령으로 지명했다. 상원은 92대3으로, 그리고 하원은 387대35로 포드에 대한 부통령 인준을 통과시켰다. 1949년부터 24년 넘도록 하원의원을 해 온 포드는 의회 내에서 대인관계가 좋았다. 인준 청문을 앞두고 국세청은 포드의 재산과 납세 이력을 철저하게 조사했다. 오래전 선거운동 기간 중 선거자금으로 양복을 구매한 일이 유일하게 적발돼서 포드는 양복값을 반환했다. 포드는 그해 12월 6일 부통령에 취임했다. 닉슨이 사임하거나 탄핵되는 경우에 정직하고 청렴한 포드가 대통령직을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인들은 그나마 마음을 놓았다. 중앙대 명예교수
  • 美 월마트 vs 코스트코 ‘가장 저렴한 한끼’ 전쟁…경기침체 서곡?

    美 월마트 vs 코스트코 ‘가장 저렴한 한끼’ 전쟁…경기침체 서곡?

    코스트코 37년간 1.5달러 ‘핫도그 세트’샘스클럽, 1.38달러로 가격 인하 경쟁  35년만에 가격인상 1달러숍, 재인하 고민경기침체 초입에서 고객 지갑열기 전쟁“월마트(샘스클럽)가 ‘핫도그 세트’(핫도그·소다음료)를 1.38달러(약 1780원)로 내린 건 선전포고입니다.” “그래도 코스트코 핫도그 세트(1.5달러·약 1930원)가 소시지도 더 크고 맛있지 않나요.” 미국의 양대 창고형 마트인 월마트의 샘스클럽과 코스트코가 ‘가장 저렴한 한끼’ 타이틀을 놓고 전쟁을 시작했다. 두 업체의 대표 메뉴인 핫도그 세트 가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딧에서 700여명이 댓글을 달며 공방을 벌였고, 미 언론들도 비교 검증에 나섰다. 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월마트가 지난달 중순 자사 샘스크럽의 핫도그 세트 가격을 1.5달러에서 1.38달러로 인하하면서 더 싼 가격은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선입견을 깼다. 샘스클럽은 “이길 수 없는 새로운 저가”를 홍보문구로 내세웠다. 이는 리처드 갈란티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4분기 실적발표에서 “핫도그 세트 가격은 영원히 1.5달러로 유지될 것”이라고 한 호언장담을 무참하게 깬 도발이다. 지난해 1억 2200만개의 핫도그 세트를 판매했던 코스트코는 손해가 나도 1985년부터 37년간 같은 가격을 유지한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경제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샘스클럽 핫도그는 사우어크라우트, 치즈, 케찹, 머스터드를 포함한 최저가격”이라면서도 “코스트코 핫도그가 소세지의 풍미와 빵 맛이 더 낫다”고 비교 평가했다. 두 업체는 또 다른 대표적인 미끼상품인 ‘로티세리 치킨’ 가격으로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코스트코는 4.99달러(6440원), 샘스클럽은 4.98달러(6430원)다. 전년대비 8%나 오른 물가에 위축된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비법은 사실상 할인 뿐이다. 지난달 28일 전자제품 할인율을 25%로 올린 사이버먼데이 쇼핑액은 총 113억 달러(약 14조 6000억원)로 역대 하루 최대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할인율은 8%였다. 1달러 제품을 주로 파는 저가상점 ‘패밀리 달러’도 지난 8월 원재료 가격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35년만에 1.25달러로 가격을 올렸지만, 이후 판매가 저조하자 “경쟁력을 위해 다시 가격을 낮추려 한다”고 CNN이 전했다.이같은 미국 기업들의 할인 경쟁 배후에는 유가와 해상 운송비용의 하락세가 있다. 지난 6월 갤런(3.78L)당 5.26달러까지 치솟았던 소비자 휘발유 가격은 4일(현지시간) 3.672달러로 하락하며 지난해 같은날 가격(3.476달러)에 근접했다. 또 50개주 가운데 17개주에서 이날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낮아지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떨어진다는 진단이 나온다. 화물가격 견적업체인 프레이스토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미 서부 항구로 컨테이너 한 개를 보내는 비용도 지난해 9월 2만 586달러에서 현재 1935달러로 10분의1 수준으로 되려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목표로 한 물가안정까지 갈길은 멀지만 긴축기조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오히려 경기침체 시그널이 점점 뚜렷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코노믹스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평균 0.2%로 전망했는데, 이는 1989년 이후 3번째로 낮다”며 “지난 10월 WSJ의 설문결과 경제전문가 중 63%가 내년에 미국 경제가 경기후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 오싹한 미소… 반전에 반전… 극강의 공포

    오싹한 미소… 반전에 반전… 극강의 공포

    기괴한 웃음으로 화제 ‘스마일’13년 만에 속편 돌아온 ‘오펀…’만화가 얽힌 살인 그린 ‘캐릭터’게임 기반한 ‘놈이 우리… ’ 호평올여름 뜸했던 공포·스릴러물이 잇따라 극장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을을 맞아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 보는 것도 좋겠다. 지난 6일 개봉한 ‘스마일’은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눈앞에서 목숨을 끊는 환자를 목격한 정신과 의사 ‘로즈’의 이야기를 다룬다. 로즈는 죽음의 실체를 추적해 나가면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겪는다. 이전에도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 모두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개봉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와 해운대, 사직야구장, 롯데월드 등에서 기괴하게 웃는 여성 사진으로 마케팅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12일 개봉한 ‘오펀: 천사의 탄생’은 ‘오펀: 천사의 비밀’(2009)의 속편으로, 이전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 영화다. 부유한 가족의 실종된 딸로 위장한 에스더와 이에 맞서 가족을 지키려는 엄마의 대결을 그렸다. 전편 개봉 당시 12세의 나이로 소름 끼치는 열연을 펼친 배우 이사벨 퍼먼이 같은 역할로 등장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공포영화로선 드물게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살인 사건을 목격한 만화가가 겪는 일을 다룬 일본 스릴러 영화 ‘캐릭터’가 19일 관객을 찾아온다. 만년 보조만화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 야마시로 게이고(스다 마사키)가 스케치를 하러 간 현장에서 우연히 끔찍한 일가족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만화 ‘34’로 그려 낸다. 이후 유명 작가가 된 야마시로 앞에 팬이라고 밝힌 모로즈미(후카세)가 접근하고, 살인사건과 만화가 비슷한 점을 수상히 여긴 형사가 이들을 추적한다. 일본 유명 만화 ‘20세기 소년’ 공동 집필자인 나가사키 다카시가 오랜 기간에 걸쳐 원작을 썼다. 다음달 개봉하는 ‘놈이 우리 안에 있다’는 외부와 고립된 산속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존재를 찾아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내용의 영화다. 새로운 산림 관리원으로 부임해 눈보라로 갇히고, 설상가상 살인사건을 마주한 상황에서도 다수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원칙주의자 핀 역에 영화 ‘스파이’, ‘시니어 이어’ 등에서 호평을 받은 샘 리처드슨을 비롯해 12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한다. 북미 현지 개봉 후 언론과 평단에서 ‘재미와 재치를 겸비한 호러 코미디’라는 평을 받았다. VR 게임 ‘웨어울브스 위딘’을 스크린에 옮겼는데,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 중 평점이 가장 높은 작품으로 평가를 받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가을은 공포·스릴러의 계절…어느 영화 골라볼까

    가을은 공포·스릴러의 계절…어느 영화 골라볼까

    올여름 뜸했던 공포·스릴러물이 잇따라 극장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을을 맞아 취향에 맞는 영화를 골라보는 것도 좋겠다. 6일 개봉한 ‘스마일’은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눈앞에서 목숨을 끊는 환자를 목격한 정신과 의사 ‘로즈’의 이야기를 다룬다. 로즈는 죽음의 실체를 추적해 나가면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겪는다. 이전에도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 모두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개봉 당시 부산국제영화제와 해운대, 사직야구장, 롯데월드 등에서 기괴하게 웃는 여성 사진으로 마케팅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12일 개봉한 ‘오펀: 천사의 탄생’은 2009년 ‘오펀: 천사의 비밀’(2009)의 속편으로, 이전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 영화다. 부유한 가족의 실종된 딸로 위장한 에스더와 이에 맞서 가족을 지키려는 엄마와의 대결을 그렸다. 전편 개봉 당시 12세의 나이로 소름 끼치는 열연을 펼친 배우 이사벨 퍼만이 같은 역할로 등장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한다. 공포영화로선 드물게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살인 사건을 목격한 만화가가 겪는 일을 다룬 일본 스릴러 영화 ‘캐릭터’가 19일 관객을 찾아온다. 만년 보조만화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 야마시로 케이고(스다 마사키)가 스케치를 하러 간 현장에서 우연히 끔찍한 일가족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이를 만화 ‘34’로 그려낸다. 이후 유명 작가가 된 야마시로 앞에 팬이라고 밝힌 모로즈미(후카세)가 접근하고, 살인사건과 만화가 비슷한 점을 수상히 여긴 형사가 이들을 추적한다. 일본 유명 만화 ‘20세기 소년’ 공동 집필자인 나가사키 타카시가 오랜 기간에 걸쳐 원작을 썼다.다음 달 개봉하는 ‘놈이 우리 안에 있다’는 외부와 고립된 산속 마을에서 정체불명의 존재를 찾아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내용의 영화다. 새로운 산림 관리원으로 부임해 눈보라로 갇히고, 설상가상 살인사건을 마주한 상황에서도 다수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원칙주의자 핀 역에 영화 ‘스파이’, ‘시니어 이어’ 등에서 호평을 받은 샘 리처드슨을 비롯해 12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등장한다. 북미 현지 개봉 후 언론과 평단에서 ‘재미와 재치를 겸비한 호러 코미디’라는 평을 받았다. VR 게임 ‘웨어울브스 위딘’을 스크린에 옮겼는데,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 중 평점이 가장 높은 작품으로 평가를 받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In&Out] 예술의 특수성과 문화기본권으로서 저작권/김대현 문학평론가·한국작가회의 저작권위원장

    [In&Out] 예술의 특수성과 문화기본권으로서 저작권/김대현 문학평론가·한국작가회의 저작권위원장

    1917년 프랑스 미술가 마르셀 뒤샹은 독립미술가협회가 주최한 전시회에 변기 제조사 모트 아이언 워크스의 남성용 표준 모델을 구입해 측면에 ‘리처드 무트’라는 가명으로 서명하고 이를 ‘샘’(Fountain)이라는 제목으로 출품했다. 예술계에서는 곧 해당 행위가 예술의 영역에 포섭될 수 있는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다. 미학적 가치 판단과 별개로, 작품의 지식재산권이 과연 누구에게 귀속되는 것인지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지식재산권은 문화예술 창작물을 기반으로 하는 ‘저작권’과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 등으로 구성된 ‘산업재산권’, 그리고 새로운 품종이나 반도체 기술 등을 일컫는 ‘신지식재산권’을 포괄하는 지칭이다. 지식재산권의 핵심을 산업재산권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해당 작품의 상표권과 디자인권이 변기 회사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이다. 반면 이를 예술가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고유 창작품으로 보는 관점에서는 해당 작품의 저작권이 뒤샹에게 귀속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최근 저작권을 특허·상표 등과 같은 산업재산권과 동일한 평면으로 인식하고 하나의 기구에서 통합적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에 우려를 표하는 이유도 이 지점이다. 산업재산권과 달리 저작권은 권리자의 보호와 함께 저작물의 공정한 이용을 통해 기존 제도에 균열을 일으켜 새로운 사유를 발견하는 것을 독려한다. 황지우 시인이 ‘숙자는 남편이 야속해-KBS 2TV 산유화(하오 9시 45분)’라는 시를 통해 일간신문의 TV 프로그램 안내에 실린 글을 그대로 인용해 속류화된 문화현상을 비판한 것처럼, 형식적 판단을 중시하는 산업재산권에서는 좀처럼 허용되기 어려운 기존 작품에 대한 패러디, 패스티시, 오마주 등과 같은 창작기법이 예술활동과 저작권을 통해 보호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저작권 논의의 첨단에 있는 미국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유명인의 상업적 사진을 소재로 가공한 앤디 워홀의 작품에 대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워홀의 손을 들어줬다. 예술활동에 따른 저작권이 산업재산권과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킨 중요한 예증이다. 미국이 저작권은 의회도서관 저작권청, 산업재산권은 상공부 특허상표청에서 별개 권리로 관리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산업은 끊임없이 예술이 가진 가능성을 자신의 영역으로 포섭하려 한다. 그러나 수많은 예술가들과 뒤샹, 황지우, 워홀의 사례에서 보듯 예술은 언제나 그 포섭의 욕망으로부터 도주하고 새로운 탈주선을 만들어 낸다. 그 선을 따라 문화의 최전선에서 경계 바깥에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게 바로 우리 시대 예술가들이다. 그리고 그 예술가들을 후미에서 지원하는 것이 예술가들의 문화기본권으로서 저작권이다. 이는 예술의 특수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는 지식재산권 통합관리안을 회의적으로 보는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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